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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라운지]

    ●사단법인 대한암협회와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내분비학회는 각종 여성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여성암예방퇴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여성암 퇴치·예방 웹사이트(www.guard yourself.co.kr)를 개설했다. 웹사이트에는 자궁경부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갑상선암에 대한 발생 원인 및 자가진단법, 최신 치료법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서울대의대 내분비내과 이홍규 교수팀은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국내·외 13개 대학과 5개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미토콘드리아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결성, 본부를 서울 경희대 약대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외국의 대학과 기관은 미국 아쿠아노바사, 스코틀랜드 던디대학, 도쿄 메트로폴리탄대학, 타이완 국립 양명대학, 중국 난징대학, 베이징대학, 상하이대학과 일본 지지사이언스사,MBL사, 싱가포르의 리칫파이스트사 등이다. 국내에서는 미토콘드리아 신약개발 업체인 ㈜미토콘과 서울대의대, 울산대의대, 동국대의대, 경희대약대, 충남대약대, 충북대약대, 단국대약대 등이 참여한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은 연중 매주 금요일 낮 12시30분부터 병원내 지하 라마즈 교실에서 무료 건강강좌를 갖는다. 이번 주 주제는 ‘임신중 내과질환 관리’이며, 강좌에는 내과 김유리 교수가 나서 임신 중 당뇨병 및 간·심장·갑상선질환 관리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문의(02)3468-3324. ●건양의대 김안과병원과 전국저시력인연합회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제2회 시각장애인 글 공모전을 갖는다. 참여 희망자는 1인당 한 작품씩의 산문 또는 운문을 오는 31일까지 김안과병원 홈페이지(www.kimeye.com)나 저시력인연합회 홈페이지(www.lowvision.or.kr)에 접수하면 된다. 문의 (02)2639-7656∼7.2677-4662. ●건국대병원은 22일 오전 10시 광진구보건소에서 어깨통증(오십견)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강좌에는 정형외과 박진영 교수가 나서 어깨통증의 원인, 치료방법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02)450-1420.(02)2030-5210.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아멧 괵선)은 최근 ‘화이자 의대생 장학금’ 기금 3억 5000만원을 미래의동반자재단(이사장 제프리 존스)에 전달했다. 장학금은 의대생으로, 전체 학기 성적 평점이 3.0 이상인 학생에게 지급된다. 희망자는 해당 의대 장학과를 통해 신청하면 되며,1인당 최대 4학기까지 장학금 수혜가 가능하다.
  • 대장암=‘서양 암’? 이건 아니잖아

    우리나라 초창기 프로야구를 호령한 박철순씨가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예전에는 ‘서양 암’이라고 여겼던 대장암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서구식 식생활 등의 영향 탓이다. 대장암 발병률은 1995년 대비 2002년에 남성은 184%, 여성은 164%로 증가했다. 갈수록 발병률이 급증하는 대장암, 알면 이길 수 있다.# 대장과 직장 대장은 소장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수분만을 흡수,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과 소장 사이에는 회맹판이라고 하는 일종의 밸브가 있어 소장에서 대장으로 내용물을 보낼 때 열리며, 대장은 충수(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S자결장, 직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은 대장의 일부분으로, 대변을 저장했다가 항문을 통해 배출한다. 따라서 직장암도 크게는 대장암에 포함된다. 대장암은 대장 내에서 악성 세포가 계속 증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처음에는 작은 양성 종양인 선종에서 시작해 크기가 커지면서 악성인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어떤 사람이 걸리는가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임상적으로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과거에 대장의 선종,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을 앓았던 사람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 환자가 있는 사람 ▲가족 중에 대장용종증 환자가 있는 사람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 ▲과거에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앓았던 사람# 대장 용종 용종이란 장의 점막 표면보다 돌출된 모든 종괴(혹)를 말하며, 대장 용종은 종양성과 비종양성으로 나눈다. 비종양성은 대부분 대장암과 관련이 없으나 종양성은 양성 종양, 즉 선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이 종양성 용종은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크기를 기준으로 보면 1㎝보다 작은 경우에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지만 2㎝ 이상이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0∼40%나 된다. 종양성 용종은 직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의 수검자 중 2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용종 발견과 처리 대변 잠혈반응검사와 직장경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등으로 대장암이나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용종(선종)을 확인한 경우라도 용종의 종류에 따라 대응법이 달라진다. 증식성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검사나 치료가 필요없지만 종양성이라면 내시경을 통해 전체 대장을 관찰한 뒤 치료 계획을 짜는데, 이 경우 용종 제거가 우선이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내시경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제거된 용종은 체외로 꺼내 암으로의 진행 여부를 가리는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암이 용종의 겉(점막층)에만 있으면 추가 수술이 필요없지만 깊은 점막하층까지 침범했으면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럴 땐 대장암 의심해야 대장암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나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거의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변비나 설사가 상당 기간 계속될 때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대변을 본 이후 잔변감이 있을 때는 ▲나이가 40세 이상 등이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은 대장, 직장 또는 항문의 다른 질환에서도 보이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암은 체중 감소, 식욕 감퇴, 원인 불명의 피로감과 빈혈을 보이나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직장암은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흔하고, 좌측 대장암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우측 대장암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출혈이 계속돼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 대장·직장암 전 단계인 용종이나 용종 수준의 초기 대장·직장암은 대장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선 경우라면 수술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방법은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절제와 증상의 호전을 목표로 하는 고식적 절제로 나누는데, 이는 암의 위치와 직장벽의 침윤 정도, 임파선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예방의 중요성과 예방법 대장암은 서구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50세인 사람이 80세까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5%나 된다. 여기에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대장암 발병 빈도가 급증,2001년 현재 남자는 전체 암의 10.5%로 4위, 여자는 10.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발병을 억제하는 1차적 예방과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2차적 예방이 있다.1차적 예방은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가능하고,2차적 예방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일반적인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줄인다.▲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많이 먹는다.▲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한다.▲비만 환자는 체중을 조절한다.▲적당한 운동을 한다.▲과음을 피하고 금연한다.■ 도움말 : 전호경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 암도 콕콕 잡는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 기술을 이용해 2㎜ 크기의 암세포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서진석(사진 왼쪽), 화학과 천진우 교수팀은 암세포만을 찾아 붙는 초고감도의 지능형 나노(nm·1nm는 10억분의1m) 입자를 개발, 이를 MRI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지능형 나노물질’은 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해 서 교수팀이 MRI 및 의학적인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과학지인 네이처 메디슨지 인터넷 판에 이날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첨단 자성설계공법(AME)으로 개발한 10nm 크기의 지능형 나노 입자인 ‘메이오(MEIO)’를 유방암과 난소암이 있는 실험용 쥐에 주입한 후,2㎜ 크기의 초기 암세포를 3차원의 MRI 영상으로 촬영해 냈다.특히 이 3차원 영상은 기존 MRI 영상이 초기 이후의 성장한 암세포(5㎜ 크기 정도)만 촬영할 수 있었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암의 진단은 물론 이후의 치료계획 수립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메이오를 사용할 경우 클리오로는 볼 수 없었던 2㎜ 크기의 암세포가 선명한 MRI 영상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간암, 폐암 등 모든 암의 진단은 물론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같은 혈관질환의 조기진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 어머니”

    “아! 어머니”

    하이응우옌은 지난 9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녀의 손에는 600달러와 아들이 LA 인근 샌타애나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봉투, 빛바랜 아들의 옛 사진 1장이 쥐어져 있었다. 남편이 공산당에 살해되자 하이응우옌은 “너는 살아야 한다.”며 16살 된 맏아들 투안을 밀항선에 태웠다. 배가 난파되면서 말레이시아까지 쫓겨간 투안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미국에 정착했다. 아들은 4년 전 시계 수리공으로 일한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그녀는 2001년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2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자 수술과 항암치료를 포기했다. 삶이 연장될수록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는 소망은 커져갔다. 생애 처음으로 미국에 온 그녀는 아들의 옛 주소지부터 찾았다.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그녀는 매일 수㎞ 이상을 걸었다. 유일하게 아는 영어인 ‘소리(sorry)’를 외치며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전단도 뿌렸다. 오래지 않아 여행 경비도 떨어졌다. 그러나 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녀의 얘기는 베트남인들이 모여 사는 LA 웨스트민스터의 ‘리틀 사이공’에 알려졌다. 지역 라디오에도 사연이 방송됐다.1000달러의 성금이 모아졌다. 웨스트민스터 경찰은 투안이 강도를 저질러 수감된 뒤 석방됐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교도소에 있으면서도 어머니에게 ‘잘 지낸다.’는 편지만 보낸 것이다.LA를 헤매던 그녀에게 마침내 샌프란시스코 인근 새너제이에서 아들을 봤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하이응우옌은 새너제이 거리의 노숙자들을 뒤졌다. 지난달 19일 담요를 뒤집어 쓴 채 식당에서 구걸을 하던 한 노숙자를 찾아냈다. 바로 아들이었다. 하이응우옌이 껴안으려는 순간 아들은 “왜 노숙자를 안으려고 하느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투안은 초점이 흐린 눈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의 주머니에는 단돈 69센트가 들어 있었다. 하이응우옌은 현재 아들과 새너제이의 한 베트남 사원에 머물고 있다. 만신창이가 된 아들을 병약한 어머니는 정성을 들여 돌보고 있다. 하이응우옌은 비자가 만료되는 내년 1월 전에 아들을 데리고 베트남에 돌아갈 계획이다. 정신이 혼미한 투안은 그녀를 처음에는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녀의 눈엔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투안과 생활한 지 5일이 지난 날 하이응우옌은 지난 20년 동안 간절하게 원했던 목소리를 들었다.“어머니”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생활 속 발암물질 피하려면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이나 생활환경 속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성분도 있지만 반대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도 무수히 많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비타민 D를 생성하는 햇볕 속에는 피부염과 기미, 주근깨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이 숨어있다. 방사능 원소인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은 방사능 탓에 백혈병에 걸렸으며, 그의 딸도 백혈병으로 숨졌다. 이처럼 방사능에 과다 노출되면 백혈병뿐 아니라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인근 주민들이 암과 기형아 출산 등의 불행을 겪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폐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담배는 후두암, 구강암, 방광암도 일으킨다. 흡연자가 통증없는 혈뇨를 눌 때는 방광암 가능성이 높다. 비만은 성인병뿐만 아니라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을 일으키는 데 일조를 한다.B·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원인이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암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초기 위암 환자 등은 헬리코박터를 꼭 치료해야 한다.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방음재로 사용하는 석면은 폐암의 원인이다. 벤젠은 방광염과 신장암의 원인이 되며, 아스팔트의 원료인 콜타르는 피부암을, 목재 가루는 코나 인후두의 암을 유발한다. 이뿐이 아니다. 심지어 부러진 치아나 잘 맞지 않는 틀니는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욕심 같아서는 이런 발암물질을 모두 피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이런 원인과 적게 마주치는 게 상책이다. 그러려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갖도록 권한다. ▲물을 매일 8잔 이상 마신다.▲외출 후에는 가능한 한 바로 샤워를 한다.▲해초류를 매일 조금씩이라도 먹는다.▲다른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최소 한번은 먹는다.▲야외활동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금연한다.▲간염과 헬리코박터 감염을 피하고, 감염이 됐다면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다.▲비만을 경계한다.▲부러진 치아, 잘 맞지 않는 틀니는 반드시 치료한다.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Seoul in]23일 구청 대강당서 암 강좌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보건소는 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조기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무료 암 강좌를 23일 오후 2시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실시한다. 무료 암 강좌에는 인제대학 상계백병원 암 센터 의료진이 나와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의 예방과 진단, 치료, 식이요법 등에 대해 사례 위주로 설명한다. 특히 전립선암, 난소암에 대한 무료 혈액검사를 선착순 각 100명에게 실시한다. 문화체육과 2289-1147.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과유불급’ 호르몬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에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을 보자. 살이 찌면 지방에서 여성호르몬의 활성화가 촉진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이것은 유방암이나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노화방지를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들이 사용하는 호르몬 요법의 경우 효과도 있지만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행요법을 장기간 계속할 경우 뇌졸중·심장마비·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등 득보다 실이 크다.”며 대규모 임상실험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난소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 같은 해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도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을 적용한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60% 높아지며, 복용기간과 위험도는 비례해서 20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3배나 높아진다.”고 밝혔다. 호르몬을 사용하면서 술까지 마시면 더욱 위험하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쓰면서 하루 한 잔 이상의 술을 마신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2002년 미국 내과학보에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유전이 잘 되므로,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합성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파이토 케미컬(식물성 화학물질)이 풍부한 콩이나 두부, 건강식품 등으로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성도 노화방지를 위해 호르몬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역시 미리 전립선암과 남성호르몬 검사를 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성호르몬이 아닌 성장호르몬은 아직 암을 유발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체내에 미처 발견되지 않은 암이 있는 경우 호르몬 투여와 함께 암이 급격히 자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조기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의 원인-­유전자 이상

    암의 원인은 많다. 특히 발암물질은 수도 없이 많다. 많은 암의 원인 중 최근에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이 유전자 이상이다. 암은 일종의 유전자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유전되는 암은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신장암 등이고,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은 유전적 경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의 5%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이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게 암이 생기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유전자 이상이다. 인체에는 ‘암유발 유전자’와 ‘암억제 유전자’가 같이 존재한다. 암유발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암이 더 잘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활성시키는 것이 바로 발암 물질과 일상적인 스트레스, 활성산소, 중금속, 영양 불균형 등이다. 암억제 유전자는 이상세포가 발생하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유전자이다. 따라서 이 유전자에 고장이 생기면 이상세포나 암세포가 자라 암이 생기게 된다. 즉, 암억제 유전자와 암유발 유전자간의 균형이 깨지면 암이 발생하게 된다. 이 양쪽 유전자의 균형이 잘 유지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자연치유력과 인체 면역력이다. 알려진 바로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려면 최소한 6개 이상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정상이라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암세포를 하루 최대 1000만개까지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는 자손들에게도 잘 유전이 된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암에 걸리거나 특정 가족에 암환자가 많은 것은 면역기능 저하 등의 체질이 유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대부분의 암의 유전자 변형을 알 수 있는 ‘암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결과를 근거로 우려되는 암을 미리 파악, 정기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 식사교정, 면역력 증가 등을 꾀함으로써 암 발병률을 훨씬 줄일 수 있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여성’ 보살피기

    여성의 생식기에 해당하는 부분은 난소, 나팔관, 자궁, 질, 회음부가 속한다. 남성보다 몇 배나 많은 질병이 잘 발생한다.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가 생리불순인데 이것은 필자가 25년전에 의사생활을 시작할 때보다 몇배나 많이 증가했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의 증가, 불규칙한 수면 습관, 야행성 체질,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등이 주원인이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는 공장인 셈이다. 배란기가 되면 다발적으로 여러 개의 낭포가 생기면서 난자를 만드는데, 이 중에서 한 개만이 생리와 관계돼 난소밖으로 나오고 나머지 낭포는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이 중에서 소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있거나 크기가 더 커지면 난소에 낭종을 형성하게 된다. 대개는 별 증상이나 통증이 없지만, 간혹 낭포가 파열돼 피가 나게 되면 아랫배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나팔관이 꼬여서 혈류가 막히게 되면 심한 복통과 쇼크도 나타나게 된다. 난소암은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기지만 가끔은 젊은 여성도 생긴다. 필자의 병원에 온 난소암 환자는 나이가 26세인 종합병원 간호사이다. 월경불순으로 호르몬제를 1년 이상 복용하다가 난소암이 생긴 경우이다. 따라서 호르몬제를 복용할 때에는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도 자주 검사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팔관은 염증에 의해서 잘 막힐 수 있어 이것이 난자의 이동을 막아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자궁외 임신도 나팔관에서 잘 일어나며, 자궁외 임신으로 인해 나팔관이 파열하게 되면 다량의 출혈과 함께 심한 복통이 동반된다. 생리를 했더라도 그 양이 적으면서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꼭 의심해야 한다. 자궁본체는 암보다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이나 선종이 잘 생기며, 비만한 경우 더 잘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아주 크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생리양이 많은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폐경이 되면 대개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흔히 자궁암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궁경부암(자궁입구)이다. 부부관계부터 출혈이 있을 경우에 의심해야 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암이기 때문에 1년에 한번만 정기적으로 검사해도 잘 발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시 같이 시행할 수 있으며,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브로콜리를 꾸준히 복용하면 어느 정도 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유전자요법 암 완치시켰다

    유전자요법 암 완치시켰다

    암 정복에 인류가 한발짝 다가섰다. 간과 폐, 림프절 등 온 몸에 암세포가 전이된 말기 암환자 2명이 사상 처음으로 유전자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17명의 임상환자 중 2명만 완치된 절반의 성과이지만 ‘암과의 전쟁’에서 인간이 거둔 첫 승리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미국 국립암센터(NC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티븐 로젠버그 박사팀이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 17명의 백혈구를 추출, 유전 조작으로 만든 T세포(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해 2명이 완치됐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CNN 등 언론들은 ‘암 치료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 정보는 미국 국립암센터 홈페이지(www.cancer.gov)에서 검색할 수 있다. 로젠버그 박사는 이날 “유방암, 폐암, 난소암까지 여러 종류의 암으로 임상 치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결장암 수술을 집도했다. T세포는 신체 안에서 항체 생성을 돕는 등 세포면역의 주된 역할을 한다.T세포의 수가 줄어들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환자들은 암세포와 싸우는 T세포의 숫자가 줄면서 면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로젠버그 박사팀은 환자들의 면역세포에 T세포 수용체 생산 유전자를 주입,T세포를 인체내에서 활성화시켰다. 유전적으로 암세포의 수용체를 인식하도록 조작한 것이다.CNN은 T세포가 암세포만 공격해 ‘스마트 폭탄’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흑색종으로 ‘생존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마크 오리거(53). 그는 NCI의 임상 실험에 참여한 지 한달 만에 기적을 맛보았다. 기존 항암치료법에도 온 몸으로 퍼지던 암세포의 절반이 사라졌다.18개월이 지난 현재 완치 진단을 받았다. 부작용은 없었다. 유전자 치료법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첫 임상실험 결과는 보기에 따라 실패로도 비쳐진다. 완치된 2명을 뺀 나머지 15명이 모두 숨졌다. 과학계는 T세포가 돌연변이된 암세포를 인식하는 데 실패했거나 T세포 기능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패트릭 휴 박사는 “T세포가 정상세포까지 암세포로 오인 공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놀랄 만한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암협회 렌 리히텐필드 박사는 “초기 단계이지만 유전자 치료를 통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증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CT·MRI·PET의 장단점

    CT·MRI·PET의 장단점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병원에서 CT(전산화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PET(양전자단층촬영)의 차이와 특성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CT보다 MRI를 찍고 싶다.’거나 ‘PET를 찍어보고 싶다.’며 엉뚱한 주문을 하는가 하면 더러는 과잉진료 시비를 낳기도 한다. 지금 단계에서는 어느 한 가지 검사로 모든 질병을 찾아낼 수는 없다. 각 검사법마다 특성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장단점을 알고 상황에 맞게 최선의 검사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CT CT의 가장 주목받는 장점은 X-선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인체의 단면을 촬영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X-선을 이용하는 CT는 뼈의 미세 골절, 뼈처럼 석회화된 병변, 뇌출혈 등을 MRI보다 훨씬 정확하게 포착해 낸다. 또 촬영 시간이 짧아 호흡으로 움직이는 폐나 계속 박동하는 심장, 연동운동을 하는 장 등의 장기를 촬영하는 데 유리하다. 검사 종류와 촬영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MRI나 PET에 비해 싸다는 것도 CT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CT의 단점도 있다. 극소량이지만 환자가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점이 그렇고, 혈관을 촬영하거나 조직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영제라는 약물이 신부전 환자나 약물 과민반응 환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해상도가 좋은 MRI 자기장을 이용하는 MRI의 가장 큰 장점은 CT와 달리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 또 근육과 인대, 뇌 신경계, 종양 등 연부조직을 촬영하는 데 있어 아직까지 MRI의 해상도를 능가하는 검사가 없다.MRI는 무엇보다 신경계를 촬영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이 때문에 급성 뇌경색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MRI가 CT를 제치고 우선적인 진단 방법으로 선호된다. 최근에는 유방암 간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연부조직 암의 범위를 파악하는 데에도 MRI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단, 촬영 시간이 긴 편이어서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시행하기가 어렵고, 적은 양의 금속성 인공치아나 척추 보형물 등을 가진 경우라도 진단에 방해가 된다. 또 인공 내이(內耳)나 구형 심박동기 등의 작동에 장애가 초래되기도 한다. ●PET PET의 가장 큰 특징은 ‘F-18 FDG’라는 포도당 유사체를 이용해 인체의 대사 상태를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검사는 주변 조직에 비해 포도당 대사가 항진되는 악성 종양, 간질, 알츠하이머병, 염증성 질환 등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때때로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암과 단순한 염증을 구별하거나, 해부학적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ET로 암을 진단할 경우 그만큼 오진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그런 만큼 모든 암을 PET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문제다. 실제로 소변으로 배설되는 FDG의 특성 때문에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목에 생긴 암은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다. 또 폐암의 일종인 세기관지폐포암, 위암의 일종인 반지세포암 등 일부 암은 조직의 특성상 FDG 대사율이 낮아 PET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암의 존재가 확인된 뒤라면 PET는 전이암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암의 치료효과를 판정하고 재발 여부를 평가하는 데 매우 요긴하다. 강원준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PET를 시행하면 PET를 시행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30% 이상에서 치료 방침이 바뀐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수술을 하려 했던 환자의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수술을 할 수 없다고 봤던 환자가 수술을 받게 되는 등 PET에 의해 중요한 치료 결정이 바뀌는 경우가 전체의 3분의1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PET는 비싼 검사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오히려 의료비를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도움말 구진모 서울대병원 진단방사선과 교수, 강원준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범의 미스터리

    태국 경찰에 체포돼 10년 전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존 마크 카(41)가 진짜 범인인지를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용의자 카는 2002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울의 한 사설어학원에서 램지와 또래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동작교육청 김선태 학원담당계장은 “카가 1월14일부터 3월14일까지 한 어학원에서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학원측은 확인을 거부했다. 태국 경찰과 협력해 카를 체포한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매리 레이시 검사는 “모든 것을 검토했고 밝힐 순 없지만 확실한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 증거가 방콕 경찰이 그의 구강에서 채취한 DNA 샘플 분석 결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가 범행 당일 램지를 학교에서 집에까지 태워다 주었다고 태국 경찰에 진술했지만, 그날은 성탄절 연휴 기간이었다. 또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한사코 범행 과정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그는 또 램지에게 마약을 투여한 뒤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램지의 질 주위에는 찰과상 흔적만 있었을 뿐 정액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이나 알코올 흔적도 없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의 전처인 라라가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에 나와 “그날 분명히 전 남편은 나와 함께 앨라배마주에 있었다.”고 진술한 점이다. 그녀는 그가 1993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피살된 12세 소녀 폴리 클라스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범인임을 알리려 했다. 이 작가는 5월에 미국 수사팀에 이를 알려 그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마음고생 끝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램지의 엄마 팻시에게도 만나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짓 자백하는 사례에 속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범행 직후 미국을 탈출해 네덜란드 등 유럽과 남미를 전전하던 카는 검거전 서울 ‘GnB 영어전문교육’ 학원과 로스앤젤레스 소재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력서에 2001∼2002년 아시아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측은 2001∼2005년 ‘존 마크 카’라는 이름의 남성이 3차례 입국했으나 살인용의자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윤창수기자 bsnim@seoul.co.kr
  • “너무 예뻐서…” ‘리틀 미스 콜로라도’ 살해범 10년만에 검거

    10년 전 6살 난 ‘리틀 미스 콜로라도’를 살해하고 도주한 전직 교사가 마침내 붙잡혔다. 태국 경찰은 17일 존버넷 램지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존 마크 카(41)가 전날 방콕 시내 한 아파트에서 체포된 뒤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경찰국장은 “카가 램지양을 살해한 사실은 자백했으나 ‘1급 살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카는 “존버넷을 무척 사랑했으며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2급 살인’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P통신에 “그녀가 숨질 때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사고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는 존버넷을 유괴해 11만 8000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요구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자 그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과 유괴, 아동 성폭행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수왓 국장은 “범인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교사직을 얻으려고 지난 6월6일 방콕의 돈 므엉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안 허스트 미 국토안보부 관리는 “카는 수년 전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면서 “이번주 안에 콜로라도주 볼더의 지방검찰청으로 압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존버넷 램지는 지난 1996년 12월26일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리틀 미스 콜로라도 등 여러 어린이 미인대회를 휩쓴 금발 소녀의 끔찍한 죽음에 당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었다. 경찰은 처음에 부모인 존과 팻시를 용의 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2003년 연방법원 판사가 “수사가 엉성하다.”며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폐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한때 누명을 쓴 엄마 팻시는 난소암을 앓다 지난 6월24일 49세로 사망했다. 카는 팻시가 사망하기 전 그녀를 만나려고 몇 번 시도했다고 이날 AP통신에 털어놨다. 자신이 보낸 편지를 팻시가 읽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용의자 카가 한국에서도 6∼12세 어린이를 상대로 영어를 가르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AP통신은 그가 지난해 6월22일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학원인 ‘GnB 영어전문교육’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력서에는 카가 2001년부터 아시아, 유럽, 남미 등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서울에서도 강사로 활동했다고 돼 있다. AP 보도 직후 GnB측은 이력서를 삭제했다.GnB 관계자는 “그를 인터뷰한 적도 없다.”면서 “영어강사 희망자면 누구나 이력서를 올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카의 입국 확인을 거부했다고 AP는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암수술 男간암·女유방암 최다

    암수술 男간암·女유방암 최다

    암 수술을 받은 보험환자 가운데 남자는 간암과 위암, 여자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환자가 각각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비 지급 비율에 따른 암의 유형은 이미 알려진 암종별 발생률과 달라 실제 암 치료를 대비한 보험 가입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4년 기준 ‘보험 가입자의 10대 원인별 암 수술 비율’을 조사한 결과, 남자 가입자는 암 환자의 31.2%가 간암 수술을 받았고 여자는 26.0%가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남자는 간암에 이어 위암(18.6%), 결장암(5.7%), 직장암(5.4%), 갑상선암(4.5%)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반면 여자는 유방암에 이어 갑상선암(22.7%), 위암(8.4%), 자궁목암(7.4%), 난소암(4.8%) 순이다. 남자는 간암과 위암의 비중이 49.8%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여자는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비중이 48.7%에 이르렀다. 남녀에게 각각 두 유형이 가장 경계해야 할 암인 셈이다.2004년에 암 수술로 보험금을 지급받은 보험 가입자는 남자 2만 7698명, 여자 3만 9884명이다. 암종별 발생률은 이와 다르다. 보건복지부의 암 환자 집계에 따르면 남자 암 환자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여자 환자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암 등이 많았다. 결국 남자는 위암에 잘 걸리지만 실제 수술 치료가 많은 암은 간암인 셈이다. 여자도 위암을 앓는 환자가 많지만 수술은 유방암과 갑상선암에 집중됐다. 위암은 수술보다 약물 등 치료가 많은 탓에 수술 비용을 감안한 집계에서 우선 순위가 간암, 유방암 등에 밀린다. 특히 남자 폐암은 잘 걸리는 암이면서도 수술 치료가 쉽지 않아 보험금 지급률이 낮은 편이다. 여자 유방암은 발생도 잦고 수술을 통한 환자 생존율도 97.3%에 이르러 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 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 보험료 부담의 효과를 높이려면 과거 보험금 지급현황이 유용한 가입정보가 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봄철건강 구청서 챙겨요

    봄철건강 구청서 챙겨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깨우는 봄. 몸과 마음이 나른해지기 쉬운 봄을 맞아 ‘건강 챙기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인기 코미디언 김형곤씨의 돌연사는 다시금 ‘건강’과 ‘웰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가까운 구청에는 수준 높은 웰빙 프로그램들이 많다. 구청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무시한다면 이는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요즘 구청의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고급 헬스클럽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비용은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 골프와 테니스, 수영 등 고급 스포츠를 비롯해 웰빙 붐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나 단전호흡 등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각 구청 보건소에서는 구민들에게 무료로 건강검진과 체력측정을 해준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좋다고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다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번 주에는 집 주변에 있는 가까운 구청을 방문해 건강을 챙기고, 봄철의 나른함을 운동으로 극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종합병원 못잖은 區보건소 대부분의 보건소에서 의사뿐 아니라 영양상담사, 심리상담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가들이 주민들의 건강을 진단해 준다. 분야는 ▲영양·비만 관리 ▲운동·신체 활동 ▲절주·금연 ▲스트레스 상담 등 다양하다. 특히 강북구·성북구 보건소는 보건복지부의 ‘주민건강증진센터 시범사업’을 하고 있어 이같은 진단을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건강 진단 이외에도 특색있는 사업을 벌이는 보건소들도 있다.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충민) 보건소는 홈페이지에 건강상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내과(샘내과)·비뇨기과(이윤수 비뇨기과)·소아과(김순화 소아과)·이비인후과(임이비인후과)·피부과(아름다운나라피부과)·산부인과(조아산부인과) 등 중구의사회 소속 전문의들이 직접 상담을 해준다. 비공개 상담도 할 수 있고, 비용은 무료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보건소는 일반 병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암 질환 검사를 해주고 있다. 남자는 간암, 소화기암, 전립선암 등을 2만 3000원에, 여자는 간암, 유방암, 난소암 등 6종류의 검사를 3만 4000원에 받을 수 있다. 또 특수 검사로 갑상선 기능 검사,C형 간염 항체 검사, 풍진 면역 검사도 하고 있으며, 다른 구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대상별로 실시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있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등은 예비 부부나 자녀 출산 계획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간염, 빈혈, 혈당, 간기능, 고지혈증, 당뇨, 단백뇨, 혈뇨, 성병, 에이즈, 흉부X-선 검사 등을 무료로 해준다. 또 서초구(구청장 조남호) 보건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결식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 검진을 해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몸상태 종합측정 ‘웰빙’ 처방까지 “앗, 날씬한 내가 비만이라니….” 지난 21일 서울 강북구보건소 삼각산 분소를 찾은 김현수(32)씨는 ‘따끔한 충고’를 들어야 했다. 평소 말랐다는 얘기를 듣지만, 보건소에서는 운동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으로 오히려 비만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건강은 평소에 지켜야 하는 만큼 뒤늦게라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종합건강상담을 거쳐 운동·신체활동 상담, 영양·비만관리 상담을 받았다. 우선 신장·체중·근육량·체지방량·체지방률을 측정한 뒤 실내 체육관에서 본격적인 체력 측정에 들어갔다. 각종 기기로 손에 힘주기(악력), 제자리 높이뛰기, 윗몸 일으키기, 눈감고 외발 서기 등을 하면서 민첩성, 평형성, 지구력, 폐활량, 유연성 등을 측정받았다. 젊은 탓인지 체력 측정은 대부분 정상으로 나왔지만 체지방률이 문제였다. 체중과 신장으로만 따진 ‘겉보기 비만 지수(체중/신장X신장)’는 21㎏/㎡로 평균(18.5∼25㎏/㎡) 수준이지만 지방·근육·수분 등을 고려한 체지방률은 33%로 평균치(18∼28%)를 웃돌았다. 보건소 홍지영 운동처방사는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 비만이 아니다.”면서 김씨가 비만으로 판정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영양을 저장하는 체지방이 근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저근육형 비만’입니다. 비만은 지방 성분이 혈관벽에 붙어 동맥경화,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고혈압, 지방성분이 혈관내에 떠도는 고지혈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을 해야 합니다.” 김씨는 홍씨로부터 비만에 적절한 운동법을 처방받았다. “지방을 줄이려면 빠르게 걷기 등을 통해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만드세요. 근육은 지방을 태우는 장소랍니다. 윗몸일으키기, 배를 깔고 다리를 뒤로 올리기 등도 근육을 키우는 데 좋은 운동이지요.” 홍씨는 비만이 평소 식습관과도 무관치 않다면서 김씨를 영양상담실로 안내했다. 이성은 영양상담사는 김씨에게 하루에 3끼를 꼬박 먹는지,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는지, 여유있게 천천히 식사는 하는지, 곡류 음식을 매끼 먹는지, 과일을 먹는지, 싱겁게 먹는지, 과음을 하는 지 등 20여개 항목을 점검했다. 그 결과 김씨의 식습관 점수는 70점으로 나왔다. 이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주의는 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씨는 김씨에게 가장 실천하기 쉬운 과제로 여유롭게 음식을 먹을 것을 권했다. 간식을 줄이고, 나트륨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도 ‘숙제’에 포함됐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높아져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의 감촉, 모양, 냄새, 맛 등을 오감으로 음미하는 ‘먹기 명상’을 함께하는 것도 좋지요.” 이 영양사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비만관리 프로그램도 소개해줬다.3개월 과정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보건소에 와서 먹기 명상, 웰빙 음식 나눠먹기, 등산, 스트레칭 운동 등을 하는 것이다. 김씨는 보건소에서 처방을 내려준 대로 생활한 뒤 2주일 뒤에 다시 보건소에 와서 건강을 진단받기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구청 골프교실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는 서민들에게 여전히 낯선 운동이다. 운동을 즐기는 것은 고사하고 배우는 데도 적지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각 구청의 생활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화되면서 저렴하게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골프 교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수강료도 수영이나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와 비슷한데다 시설도 사설 스포츠센터 못지 않다. 올 봄에는 가까운 구청의 생활체육교실을 찾아 멋진 ‘티샷’을 준비해 보자. ●“‘황제골프’ 부럽지 않아요” ‘딱, 나이스 샷!’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스포츠센터.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6층 골프연습장에는 20여명의 주부들이 한가로이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평일 오전인 탓에 널찍한 골프연습장은 빈 타석이 생길 정도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푸른 잔디밭이 아닌 40m앞에 있는 과녘을 향해 티샷을 날리지만 스트레스와 건강을 위해 땀을 흘리는 이들은 “‘황제 골프’ 부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구력 30년의 캐나다 프로골퍼인 김대우(54)수석프로로부터 자세 교정을 받고 있는 주부 황영숙(43·성동구 금호동)씨는 골프광인 남편과 함께 운동을 하기 위해 지난 8일 골프채를 잡았다.“배운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스윙폼이 좋다.”는 김 코치의 말에 황씨는 “운동 신경이 둔해 못해서 그렇지 너무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주부 선혜숙(44·성동구 금호동)씨는 “그동안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골프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큰 딸애가 대학에 진학해 조금 여유가 생겨 남편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씨는 “아이들에게도 골프를 가르쳐 남편, 아이들과 한팀을 이뤄 필드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부 최경숙(56·서초구 잠원동)씨는 “예전에 다니던 골프장에 비해 시설이 좋고 가격도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면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성취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김 수석프로는 “사용료와 강습료 등이 사설 스포츠센터에 비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배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 상당수가 필드에 나가지 않고 이 곳에서만 운동삼아 골프를 즐긴다.”고 귀띔했다. ●시설과 수강료에 두번 놀란다 중구청에서 동국대에 위탁, 운영하는 충무아트홀 스포츠센터는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5∼6층에 실내(19타석), 실외(18타석)와 함께 7홀 규모(93평)의 퍼팅연습장을 갖췄다. 다른 곳과 달리 모래 5t으로 만든 펑커 연습장이 있다. 수강료는 1개월에 실내연습장 9만원, 실외연습장 12만원(80분 기준)으로 사설 스포츠센터에 비해 30∼50%가량 저렴하다.1개월에 10만원의 강습료만 내면 월∼금요일까지 매일 김 수석프로 등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세미프로 강사 4명으로부터 골프를 배울 수 있다.3개월이면 초보과정을 마칠 수 있다고 한다. 강습료가 저렴한 탓에 중구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몰려 회원수가 무려 400여명에 이른다. ●각 구청의 골프교실 인기 송파구는 잠실본동 LA골프교실과 삼전동 그린골프연습장, 방이1동 골프아카데미 등 3곳에 골프교실을 운영한다. 매주 월·수·금 주 3회에 강습와 장비대여, 레슨 등을 모두 포함해 2개월 10만원이다. 양천구는 다음달 3일부터 2개월 과정(수강료 8만원)으로 신정 6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골프교실을 시작한다. 마포구 생활체육교실에서 모집하는 골프교실은 3개월 단위로 3차례 모집한다. 참가비는 레슨비를 포함해 3개월에 20만원이다. 이밖에 은평구와 도봉구, 영등포구 등에서도 골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요가 단전호흡 “무릎과 허리 등 자세가 좋아지고 관절염 등 많은 병이 낫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주민자치센터에선 요가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철썩…철썩…철썩…”고요한 바다의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퍼졌다. 요가 강사 천현진씨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누워 있는 수강생들에게 “머리 끝, 발 끝, 손 끝의 긴장을 풀고 온 몸이 바닥 속으로 들어간다고 느끼세요.”라고 속삭였다. 수강생들은 편히 숨을 쉬고 얼굴에 편한 미소를 지었다. 1년쯤 배운 명미란(47·주부)씨는 “무릎이 안 좋아 무릎을 굽힐 수 없었는데 요가를 한 뒤 다 나았다.”면서 “마음도 편안해져 요가 수련을 하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수요일쯤만 되면 피곤해 애를 먹었던 김은희(41·회사원)씨는 “더 이상 피곤하지 않고 감기도 안 걸리고 몸의 라인도 예뻐졌다.”고 자랑했다. 이계순(59·주부)씨는 “원래 밥을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돼 자주 토했는데 자세가 바로 잡힌 뒤 소화가 잘 된다.”면서 “복잡한 생각을 하다가도 요가를 하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서구 화곡 6동 주민자치센터에선 국선도 단전호흡이 이뤄지고 있었다. 요가와는 달리 국선도 단전호흡 수업은 우리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파란 색 도복을 입고 각자 급수에 맞는 띠를 허리에 두른 수련생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다. 수업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경건하게 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레코드에서 굵은 목소리의 구령소리가 들렸다. “양손 깍지를 끼고 상체를 왼쪽 무릎으로 반대 방향으로∼” 수련생들은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을 했다. 본격적인 수련인 행공에 앞서 몸을 푸는 단계이다.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 뒤 복부 밑에 있는 단전에 기를 모으고 온 몸에 기를 퍼뜨리는 행공 시간이 왔다. 모두들 누운 상태에서 하복부에 있는 단전으로 숨을 쉬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뒤 5분쯤마다 종이 울리자 수련생들은 각자 급수에 맞는 다양한 동작을 취했다. 한 수련생은 눈을 감고 천장을 바라봤고 다른 수련생은 상체를 숙이고 손가락을 발가락에 대었다. 또 급수가 높은 한 수련생은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평소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신주자(65)씨는 “사업이 여러 차례 부도나 신경이 예민해져 수시로 새벽에 잠을 깨고 가슴이 막혀 호흡이 잘 안 됐는데 단전호흡을 배운 뒤 모두 없어졌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70대의 한 할아버지는 단전호흡을 한 뒤 젊어졌다고 말했다. 강인배(72)씨는 “감기와 관절염, 요통 등 때문에 수시로 병원에 다녔는데 단전호흡을 배운 지 2년이 됐는데 예전에 비해 병원 가는 횟수가 3분의1로 줄었다.”면서 “온 몸에 활기를 느껴 다시 젊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든 어른한테 단전호흡을 추천하는 게 효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요가·단전호흡이란?요가란 동작과 호흡, 의식집중을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불균형한 자세를 좌우 균형이 맞게 잡아준다. 호흡을 통해 불수의근인 내장계와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요가를 하면 몸이 유연해지고 신경계가 안정돼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가장 효과를 본다. 또 자세가 바로잡혀 소화가 잘 되고 호르몬 분비가 잘 돼 각종 질병 치료에 좋다. 단전호흡이란 행공을 통해 단전에 기를 모으고 기가 흐르는 경과 혈을 뚫어 온 몸의 말초신경까지 에너지를 보내는 것이다. 몸에 기를 충전하고 기가 맥을 통해 흐르면 저항력과 항병능력이 강화돼 질병을 예방하고 지병을 퇴치시켜 건강해진다. 또 충전된 기로 마음이 안정되고 감정이 순화돼 역시 잠을 푹 자고 활기도 찾는다. ■ 이색 프로그램 구청마다 ‘풍년’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광진구 구의동 광진문화원 경락마사지 교실. 장매화 선생님이 침대에 누운 주부의 골반을 두 손으로 누른다. 주부 20여명이 필기를 하며 장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힘을 약간 싣고 누르듯 돌려주세요. 허리쪽으로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꼬리뼈 중심을 어루만지는 느낌으로 옆구리까지 문지르세요.” 주부들은 손모양을 흉내내며 따라해 본다. “두드릴 때도 가볍게,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치세요. 세게 친다고 시원하지 않습니다.” 시범이 끝나자 실습에 들어갔다.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서 번갈아 가며 배운 대로 따라한다.‘아프다.’고 장난치면서도 골반을 마사지하는 손길이 야무지다. 경락마사지 교실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수강료는 5만원. 그러나 대부분 재수강한다. 마사지가 손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기 위해서다. 송미화(46)씨는 경락마사지가 가족을 화목하게 한다고 말했다.“지친 남편과 아이들에게 마사지를 해주니까 너무 좋아해요. 피로가 확 풀린다고 하네요.” 허춘강(64)씨는 사위에게 마사지를 해줬더니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자랑이다.“몸이 얼마나 신비한지. 마사지와 더불어 우리 몸 구석구석을 배우니까 재미나죠.” 꾸준히 얼굴 마사지를 했더니 표정도 밝아지고, 혈색도 좋아졌단다. 성신여대, 원광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는 장 선생님은 “복부·하체비만이나 어깨·두통·허리통증 등 주부의 고민거리를 해결할 마사지를 주로 강의한다.”고 설명했다. 근육이나 경혈을 풀어주는 방법이라 무리하게 마사지를 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인단다. ●이색 프로그램 풍성 웰빙열풍에 부응하기 위해 구청들이 앞다퉈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광진구의 경락마사지와 귀반사이형요법, 발마사지 등이 대표적이다. 마포구는 스킨스쿠버 강좌를 마련한다. 물이 그리워지는 5∼7월 매주 토요일 낮 12시∼오후 5시에 진행된다. 교육기간은 한달이다.2호선 삼성역 인근 프리존 다이빙센터 5m풀에서 열리며 교재비 2만원과 입장료, 공기통 사용료를 내야 한다. 수영과 배드민턴, 수영과 골프 등 운동을 묶은 ‘1+1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구로구도 레슬링과 다이어트를, 인라인스케이트와 몸짱 만들기를 합쳤다. 송파구는 킥복싱을 활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본래 운동선수가 경기 전후에 근육 긴장을 풀려고 활용하던 밴드를 일상체조에 응용한 것이다. ●춤의 변신은 무죄 댄스 프로그램도 무척 다양하다. 강남구는 한국무용, 스포츠·재즈·차밍·라틴댄스를 운영한다. 동대문구는 넷째주 토요일에 부부댄스스포츠, 벨리댄스, 나이트방송댄스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서대문구는 직장인을 위해 토요일 벨리댄스, 댄스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 또 탈춤을 생활체조에 접목한 덩더쿵 체조, 우리춤체조, 실버체조를 마련, 어르신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금천구는 유아발레, 어린이 재즈 등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 인기를 얻고 있다. 독산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마련한 색소폰교실도 이색적이다. 영등포구는 성인 남성요가 교실을 시작했다. 요가를 배우고 싶어도 여성들이 많아서 참여를 망설였던 남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성동구는 관상학교실을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부터 3시간씩 진행한다. 세상을 사는 지혜와 처세술을 강의한다. 또 연기에 관심이 많은 고교생을 위해 연기교실도 열었다. 탤런트 정기성씨가 신체훈련 및 연기술을 강의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의학연구 2題] 비타민D 정기섭취땐 암 절반으로

    ‘햇볕 비타민’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비타민 D가 대장암·유방암·난소암에 걸릴 위험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대학의 세드릭 갈랜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7일 ‘공중보건저널’ 인터넷판에 게재된 논문에서 “비타민D 보충제를 하루 1000IU(국제단위)씩 복용하면 대장암 위험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고 유방암과 난소암은 3분의1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1IU는 4만분의1g이므로 1000IU는 0.025g이 된다. 갈랜드 박사는 1966년부터 비타민 D와 암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 보고서 63건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미 국립과학원이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은 50세 미만은 200IU(0.005g),51∼70세는 400IU(0.01g),71세 이상 600IU(0.02g)이다. 안전 상한선은 2000IU(0.05g)이다.우유 한 잔만 마셔도 100IU(0.0025g)의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고 연어, 오렌지 주스, 요구르트, 치즈 등에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 D는 햇볕에 노출되면 몸 안에서 90% 정도 합성되지만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현대인, 특히 어린이들이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 음식과 보충제를 통해 1000IU 이상 섭취해야 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신문은 또 비타민 D가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인슐린 내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폐 조직의 복원 능력을 향상시켜 폐질환 위험을 감소시키고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복화경화증, 구루병(病·곱사등),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임영숙칼럼] 생명윤리를 다시 생각한다

    [임영숙칼럼] 생명윤리를 다시 생각한다

    황우석 서울대 연구팀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과 관련한 파문은 갈수록 혼란스럽다.“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주장과 “분명히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가리기가 어렵다.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도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것은 황 교수가 과학자로서, 더욱이 인간 생명을 다루는 과학자로서 윤리의식에 철저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것이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국제표준에 걸맞은 검증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황 교수 논문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검증을 요구한 서울대 소장 교수들은 바로 이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국가적 혼란이 야기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는 상설 연구윤리국을 두고 과학자의 연구 윤리에 대한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데 국내 어느 대학에도 그런 기구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은 큰 문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명과학연구윤리의 재정립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이 문제를 너무 소홀히 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8일 한 신문의 창간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85% 정도가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윤리논쟁과 관련, 난치병 치료를 위한 것인 만큼 연구과정을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 교수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결과가 좋으면 과정쯤이야 상관없다는 태도를 가졌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해도 과정을 그렇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 황우석 열풍에 가려 거의 외면당했던 목소리들을 다시 주의깊게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여성계 일부에서는 배아줄기 세포를 만들기 위해 배란촉진 호르몬을 투입하고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여성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매월 한개씩 배란되는 난자를 한꺼번에 여러개 채취하려면 적어도 보름이상 걸리고 그 과정에서 질식 초음파를 통해 난자가 잘 자라고 있는지 관찰하면서 적당한 시기에 기다란 주사바늘로 질벽을 통과해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난자 채취과정에서 여성 몸이 온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의들은 심한 경우 난소암이나 불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난자 기증은 헌혈과는 다르며 “매월 생성됐다가 없어지는 그깟 난자를 쓰는데 뭐가 문제냐.”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설명 없이 여성의 난자 기증을 유도한다면 여성의 몸을 모르모트처럼 실험용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 단계에 이르러 많은 난자가 필요할 때 여성의 위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자체가 지닌 본질적인 윤리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배아복제는 인간복제의 전단계이다. 인간복제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불가능한 일이며 가능하더라도 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복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대안이 되어야 한다. 난치병 환자 치료를 위해서도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배아줄기세포에 의한 난치병 치료의 실용화는 10∼15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난치병 치료는 이미 임상치료단계에 진입했다. ysi@seoul.co.kr
  • [새 광고] 암 극복 양희은씨 보험 모델로

    가수이자 MC로 활동중인 양희은씨가 암보험 모델로 나섰다.AIG생명은 실제로 암 투병 경력이 있는 양희은씨를 ‘AIG원스톱암보험Ⅱ’의 새 모델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양희은씨는 한때 난소암에 걸렸던 암 환자. 이를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가수로서, 라디오 진행자로서 제2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광고는 실제로 암을 극복한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암을 이기는 암 보험’이라는 상품의 컨셉트를 설득력있게 전하고 있다.
  • [Doctor & Disease] “男모르는 병 자궁암 정복 희망있다”

    [Doctor & Disease] “男모르는 병 자궁암 정복 희망있다”

    “자궁경부암은 좀 별난 암입니다. 다른 암과 달리 HPV바이러스가 거의 유일한 발병원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다행히 최근에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 백신들이 개발돼 임상시험 중인데, 앞으로 상용화되면 이 암의 발병 억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으로 자궁암 치료 분야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상윤(52) 박사는 “자궁경부암이 ‘여성의 덫’인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 경로가 상당 부분 드러나 다른 암보다 빨리 정복될 가능성도 있다.”며 ‘두려움’ 대신 ‘희망’을 전했다. ▶자궁경부암이란 어떤 질병인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암이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이형성증을 거쳐 암으로 진행하며,0기일 때를 상피내암,1∼4기 때를 침윤성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문제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배우자가 다른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일수록 발생률이 높았는데, 이는 HPV가 성관계로 감염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박 박사는 HPV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고위험군에 속하는 HPV는 대부분 체내 면역체계에 의해 사멸되지만 일부가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이형성증을 유발하며, 이 중의 일부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합니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절제된 성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절제가 질병을 구축하는 상황인 셈이지요.” ▶자궁경부암은 어떻게 세분하는가. -조직학적 관점에서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구분한다. 편평세포암은 자궁경부암의 8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선암은 11% 정도 점유율을 보이지만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에게 많다. ▶유형이나 병기별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흔한 증상은 질출혈로,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있거나 폐경 전인 경우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출혈이 보인다.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 후, 대변 볼 때, 질 세척 후에 주로 나타난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 갑자기 생리량이 늘고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이밖에 감염되면 질 분비물 증가와 함께 악취가 나며 암이 요관과 골반 좌골신경으로 전이되면 하지로 방사되는 골반통이, 방광과 직장으로 전이되면 옆구리 통증, 배뇨곤란과 혈뇨, 직장출혈,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매우 많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병 추세를 소개해 달라.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5명 정도이고 사망률은 10만명당 3.5명 정도로 최근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생활의 서구화로 여성생식기암 중 난소암, 자궁내막암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이는 특이점은 없나. -상피내암은 35∼40세 사이에 많으며, 침윤성은 30세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0대에 정점에 달한 후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나 최근에는 20대의 자궁암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내진과 자궁경부질세포검사를 통해 대부분의 자궁경부 이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상이 있을 경우 간단하게 질확대경검사나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이밖에 필요에 따라 방광경 및 에스결장경검사나 경정맥 신우조영술을 시도하며,CT나 MRI,PET 검사를 통해 세부 치료계획을 세운다. ▶일반적인 증상을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나 질출혈, 요통, 골반통,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질출혈의 경우 염증이나 질이 허는 미란, 호르몬 분비체계가 바뀌어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진찰이 필수적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치료법은 다양하다. 암 이전의 전암단계일 경우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되며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암은 대부분 광범위한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필요하다. 초기 침윤성 암은 광범위 자궁경부 적출술과 복강경 임파절절제술을 적용해 환자에게 임신 기회를 주기도 한다. 광범위 자궁적출술인 수술법은 1기와 2기초인 경우에 시행하며 초기 암은 거의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다.2기말부터는 화학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다. ▶재발 등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나 후유증은 없는가. -자궁경부암도 다른 암처럼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후 철저한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술 합병증으로는 급성인 출혈, 장폐색, 혈관·요관손상, 직장파열, 폐렴, 폐색전증 등이 있으나, 드문 편이다. 만성 합병증으로는 방광과 직장의 기능부전이 대표적이다. ▶진단이나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상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자궁경부암은 조기검진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기검진 중요성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건강증진 프로그램 및 청소년의 성교육에도 조기검진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출혈·월경이상·골반통증땐 ‘의심’ 박 박사가 전하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는 대략 다섯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먼저,17세 이전에 성관계를 가졌거나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다른 여성들과 두루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이 문제다. 그뿐이 아니다. 남편이 포경, 음경암을 갖고 있거나 흡연과 잦은 음주에 노출된 여성도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런 여성들이 특정 증상을 보이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또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후 면역억제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발생률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병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도 상세히 소개했다. “성교 또는 질 세척 후 출혈이나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보이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또 월경 이상, 폐경후 출혈, 골반통, 요통, 빈뇨, 설사, 변비에 체중감소도 중요한 증상으로 꼽히는 만큼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박상윤 박사는 ▲서울대의대·대학원 및 고려대의대 대학원▲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과장▲미국 예일대 연수▲미국 워싱턴암센터, 독일 마인츠대학 교환교수▲대한부인종양학회▲미국임상암학회, 미국암연구협회, 국제부인암학회 회원▲대한암학회·대한부인종양학회 편집위원▲산부인과 내시경학회 보험위원장▲대한부인종양학회 심사위원장▲현,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자궁암연구과장·호발암연구부장
  • [건강칼럼] 天高人肥의 계절?

    가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예전에는 말이 살 찌는 계절이라서 천고마비라 했지만, 세상이 변해 이제는 소아뿐 아니라 성인도 4명 중 1명이 비만에 이르는 천고인(人)비의 계절이다. 이는 성인 4명 중 1명이 암으로 죽는 비율과 같다. 우연의 일치일까? 비만이 되면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심장병 뇌졸중 등으로 생명이 단축되거나 각종 신체장애가 나타난다. 여성의 유방암 난소암도 비만이 관련돼 있다. 이처럼 하늘이 높고 시원해 운동에 제격인 가을에 살이 잘 찌는 이유는 여름과 달리 식욕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인체는 가을이면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치 동면을 앞둔 곰처럼 체지방을 늘리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다른 복병도 있다. 견과류는 크기가 작아 열량도 적어 보이지만,100g당 열량은 땅콩이 560㎉, 잣 650㎉, 호두 650㎉나 되어 쇠고기 등심의 218㎉보다 2.5배에서 3배나 높다. 이걸 군것질 삼아 야금야금 100g을 먹으면 밥 2공기를 먹는 것과 같게 된다. 물론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등이 많아 적당히 먹으면 치매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열량만 놓고 보면 그렇다. 비교해 보면 같은 양의 감자튀김은 324㎉, 감자칩은 523㎉ 정도이나 삶은 감자는 72㎉밖에 안 된다. 또 단감은 44㎉, 연시는 66㎉이나 곶감은 무려 237㎉나 된다. 곳곳에 비만의 지뢰가 깔린 셈이다. 조리법에 따라서도 열량은 크게 변한다. 중새우는 5마리를 삶은 것이 150㎉ 정도이나 이걸 튀기면 250㎉로 열량이 뛴다.100㎉를 우습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30분간 열심히 걸어야 겨우 소모되는 분량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하루 3∼4회의 균형잡힌 소량 식사와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속보로 걷는 게 가장 좋은 살빼기 비법이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비만 전문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살을 뺀답시고 비만 억제제를 먹거나 굶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일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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