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상토론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유죄판결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업무공백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배출가스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 가정법원
    2026-03-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0
  • 새 지도체제 선출방식 계파·지역별 ‘제각각’ 한나라 ‘표류’

    한나라당의 새 지도체제 선출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뒤엉키고 있다.중진·소장파의 주장이 다르고,계파나 지역별 요구도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당·정치개혁특위가 마련한 개혁안이 열흘 넘도록 확정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고,4월 초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도 상당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개혁특위의 새 지도체제 구성안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지역대표 선출방식 등에 대한 이견으로 당론을 확정하지 못했다.특위안의 핵심은 대표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지역(시·도)대표 40명을 당원 직선으로 선출하는 것이다. 의원총회의 최대 쟁점은 지역대표 선출방식이었다.그동안 간선제를 주장해 온 중진들과 직선제를 요구해 온 소장파들은 이날 의총에서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박종웅 의원은 “지역대표 직선제는 지구당위원장들의 갈등과 분열을 유발,당의 단합을 저해한다.”며 개혁안의 대폭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소장파의 심재철 남경필 의원 등은 “각자의 이해에 얽매여과거로 돌아가려는 반개혁 움직임을 결코 지켜볼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지도체제 구성방식을 놓고 한나라당이 이처럼 갑론을박을 벌이는 직접적 이유는 당내 주도권이다. 지역대표를 대의원 투표로 뽑으면 중진들의 기득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직선으로 선출하면 소장파들의 활로가 넓어진다. 중진과 소장파의 대립은 세력화로 이어지고 있다.박종웅 의원은 소속의원 60여명과 지구당위원장 4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역대표 직선제 철회’성명을 냈다.서명에는 영남지역 의원 대부분이 참여했으며,수도권에서도 김용환·강인섭·전용원·박명환·유한열·박원홍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미래연대를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도 의총에 앞서 접촉을 갖고 지역대표 직선제 등 특위안을 원안대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래연대는 성명을 통해 “제왕적 총재체제에서 벗어나려면 지역대표를 직선으로 뽑아 당 대표를 견제토록 해야 한다.”며 “당 개혁안이 훼손될 경우 전당대회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경고,파장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윤영관 장관과 대화, 외교부 과장들의 거침없는 직언

    “그동안 문제가 있는 인물로 거론돼 왔던 사람들을 또다시 중용하는 인사는 피해주십시오.”“행정자치부의 경직된 조직틀을 벗어나,외교부 조직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이 15일과 17일 잇따라 개최한 ‘과장들과의 대화’자리에서 나온 제안들이다.외교부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장관과 마주 앉은 과장들은 기다렸다는 듯 주문사항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인사 문제가 대부분이었다.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의 고위직 중용을 비롯,능력에 따른 인물들의 적재적소 원칙을 거듭 주문했다.외교통상부의 과장급은 모두 60여명.국장·차관보 등을 도와 외교 정책수립의 ‘발’역할을 하는 주역들이다. 과장들과의 자리는 점심 시간에 이뤄졌다.지난 15일엔 한식 샌드위치로,이날은 샌드위치로 간단히 때웠다.예상시간 2시간을 넘어 3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 윤 장관이 주로 듣는 자리였다.장관이 과장들과 함께 과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상 최초라고 외교부측은 설명했다. 한 과장은 “분위기가 너무나진지했다.”면서 “특히 인사와 관련,능력 위주 인원 재배치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아울러 예산을 확보한 뒤 항목 조율에서 융통성 있는 정책을 실시할 것도 주문했다. 윤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토론회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간부 20여명과 북핵 문제와 관련한 브레인 스토밍 회의를 가졌다.역시 점심시간을 이용했었다.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북핵 문제의 특정 부서에 의한 정보 독점을 질타하고,각 지역국간 정보 교류 협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시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야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난상토론은 일요일의 평온을 깨기에 충분했다.토론이 끝난 직후 검찰총장은 사직을 표하였고 곧바로 수리되었다.‘일요일의 전투’였다. 전쟁터였으므로 그곳에서 오간 평검사들의 언행을 되새김질할 것은 없다.하지만,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본래의 뜻과는 상관없이 전파를 타고 전달된 그들의 토론태도는 검찰개혁에 있어서의 검찰의 ‘국민적’ 입지 내지 그 운신의 폭을 좁힐 것이다. 반면,검찰의 최종적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저토록 초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까닭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지워지지 않는다.그런 점에서,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벌인 검찰과의 정당성 싸움이라고 하는 전투는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주었다. 한 나라의 공권력은 검찰권에 한정되지 않는다.거기에는 이미 두 차례의 쿠데타를 거사한 경험을 가진 군권,전국 곳곳에 그 망이 뻗쳐 있는 경찰권,그리고 정치권력에 좀 더 직설적 영향을 주는 정보사찰권을 지니는 국가정보원 등 정보기관의 권력도 있다. 이들 권력기관에 비할 때,검찰권은 오히려수사와 기소라고 하는 준사법적 권한에 한정된 소박한 수동적 기관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왜 검찰이 문제인가.전두환 정권의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박종철 사건으로 경찰권의 사회적 위신은 땅에 떨어졌으며 이후 공동체의 질서형성기능에 주도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권위를 잃었다.이를 밝힌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상대적으로 커 갔다.노태우 정부 때부터의 일이다.문민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와 국민의 정부의 햇볕 정책 등으로 국정원이나 군권의 상당 부분도 침잠했다.검찰이 공동체의 질서와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고관대작이건 필부이건 법 앞의 평등 원칙에 따른 검찰권 행사로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는 사회적 기상을 창조하였어야 할 시대적 과제의 실천에 대한 미진함은 늘 지적되어 왔다. 12·12 군사반란에 대한 ‘성공한 쿠데타론’에 의한 처벌불가론이라든지 사상 최초의 특검을 가져 온 옷로비 게이트에 대한 수사미진 등이 그 한 예이다.경찰은 일부 수사권의 이양을 주장하고 있으며,그토록 비난받던 정치인과 그들이 임명한 정무직인 장관의 인사권에 의한 검찰권 통제의 가능성이라는 위기 상황으로까지 오고 있다. 이제 검찰은 80년대 중반 6월 시민항쟁에서 얻은,국민과 함께 선 사회적 신뢰의 상징이라는 위치를 되살려야 한다.공동체 리더로서의 기능 복권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정치권으로부터의 인사의 독립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가져 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상황은 다시 제 자리를 잡기 시작할 것이라는 평검사들의 단순한 인식은 답답하였다. 그 자리가 얼마나 어려웠던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만,어쨌든 그들은 적극적으로 법질서 유지를 위한 검찰의 자세를 대통령에 대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을 상대로 한다는 진심 어린 자세를 가졌어야 했다. 검찰은 범법자들을 벌주는 것에 만족해서는 아니 된다.누구에게도 냉정하게 벌을 줌으로써 공동체의 법질서를 세우는 국민의 검찰이 되어야 한다.그것이 치안질서 유지를 일차의 목적으로 삼는 경찰과의 차이다.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그래야 이제라도 노무현 정부의 검찰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능동적으로 함께 저어 갈 수 있는 검찰로 설 수 있을 것이다. 강 경 근
  • 김복지 파격행보 연일 화제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의 ‘파격행보’가 연일 화제다. 평일인 5일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70여명과 함께 대부도에 있는 경기도 공무원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가졌다.때문에 이날 과천청사에 있는 복지부 건물은 하루 종일 ‘텅빈 절간’처럼 썰렁했다. 워크숍은 참여복지 실천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고령화대책,국민연금제도 개선방향,건강보험 재정통합 등 9개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난상토론이 이어졌다.복지,의료분야 등의 외부전문가 10여명도 초청돼 토론에 동참했다. 복지부는 워크숍에 대해 “공무원 사회의 경직된 의사결정체계를 극복하고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직원들에게는 관계 부처,이익집단,국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정책세일즈’하는 기분으로 토론에 참가하라는 지침도 시달됐다. 그러나 정작 행사 직전 사진촬영만 허용하고,자유로운 토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취재기자의 출입은 막았다. 행사에 대한 안팎의 시각도 곱지만은 않았다.의욕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굳이평일에 업무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간부들과 따로 토론회를 벌여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7일부터 1박2일로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신임 장관과 청와대 수석의 워크숍을 앞두고 ‘개인 과외’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김 장관을 보건복지분야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일부의 평가와 무관치 않다. 김 장관은 이미 전날 “제2의 장관집무실에서 밤 10시까지 민원인을 만나겠다.”는 ‘튀는’ 발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보도가 나간 뒤 벌써부터 복지부에는 “장관을 만나고 싶은데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느냐.”는 민원인들의 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된 이날 아침에는 이례적으로 기자실에도 불쑥 들렀다.김 장관은 “(아침에)기사가 너무 많이 나와서 놀랐고 고맙다.”면서 “파란 마음으로 보면 파랗게 보이고,빨간 마음으로 보면 빨갛게 보인다.나는 가능하면 파란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첫 국무회의 표정/토론 3시간 ‘마라톤 閣議’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4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참여정부’ 첫 국무회의는 무려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였다.의사봉을 차례로 두드리면서 안건을 주로 처리하던 예전과 달리 국정과제별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회의가 길어진 탓에 10분간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국무위원들은 대구지하철 참사를 놓고 난상토론을 했다.국무위원들 중 ‘오아시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창동 문화장관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이 장관은 상당히 격앙된 어조로 “대구 출신이라 현지에 다녀왔는데 시민들은 80년 광주에 버금갈 만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고,나 자신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뒤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은 “의미있는 얘기”라고 동조했다.이 문화장관은 평상복 차림으로 나왔다. 강금실 법무장관도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다며 안전의식 캠페인을 하자는 데 앞뒤가 바뀌었다.”면서 “정부 잘못,직무태만,시설미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번 사건의 직접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건 총리는 이 문화장관을 대구 참사 관련 대책회의 위원으로 즉석에서 임명했다.이날 회의에는 의결권을 가진 ‘국무회의 정멤버’만 참석했다.노 대통령이 사회자석에 앉고,오른편에 고 총리,왼편에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앉는 등 19개 부·처의 장관들은 마주보며 자리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국무조정실장·공정거래위원장·통상교섭본부장·법제처장·국정홍보처장·보훈처장 등도 국무위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으나 새 정부에서는 뒤로 물러났다.장관급이면서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금융감독위원장은 배석하게 된 반면,장관급 자치단체장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해온 서울시장은 빠졌다. 송경희 대변인은 “국무회의 참석자는 대통령이 인정하는 위원들로 결정된다.”면서 “직급이나 비중이 있더라도 국무위원이 아니면 배석자 좌석에 앉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청와대 비서진들도 바뀌었다.지난 정부에서는 8명의 수석비서관과 6명의 비서관만 참석했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은 상시 배석하고,수석비서관은 국무회의 사안에 따라 배석 여부를 결정한다.정무·국민참여수석은 이날 배석하지 않았다.대신 실무 배석자는 6명이나 늘었다.국정상황실장이 추가로 참석하는 등 비서관 12명이 고정 배석자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한포럼] 평검사의 힘

    검찰개혁에 대한 서울지검 평검사들의 토론은 그 결과에 관계없이 매우 바람직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물론 토의 내용도 검찰 수뇌부에 전달돼 상당 부분 반영되겠지만 검찰개혁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자율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를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17일부터는 대전지검과 서울 동부지청을 비롯,전국 지방검찰청 평검사들도 회의를 하든 상호 통신으로 하든 나름대로 개혁의지를 집약하겠다고 하니 국민의 눈과 귀가 검찰에 쏠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1999년 2월 대전 법조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당시 이원성 대검차장 주재로 전국 수석검사들이 검찰개혁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수뇌부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일이 있긴 하다.그러나 이번처럼 평검사들만 모여 10시간씩이나 같은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이고 전국으로 확산되기는 검찰사상 처음이다. 이에 걸맞게 검사들의 의지와 요구도 구체적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검찰 수뇌부의 자세도 적극적이다.대검은 전국 평검사들의 개혁방안이 모두 모아지면 되도록 수용하겠으며 각 지검에서시행할 수 있는 사안은 즉시 시행하라고 시달할 정도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차기 정부 핵심 인사들도 관심있게 바라보며 검찰 스스로의 개혁 움직임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검사동일체 원칙이 적용돼 상명하복 관행이 엄격한 검찰조직에서는 일찍이 볼 수 없는 모습이다.평검사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졌으며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세졌다는 얘기인가. 이에 대해 평검사들은 자성에서부터 시작한다.“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국민의 불신이 고조된 지금의 상황은 검찰 스스로 투철한 현실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토대로 개혁해 나가지 못한 데에 큰 책임이 있음을 통감한다.”는 경과 설명에서 검사들의 상황 인식을 읽을 수 있고 판단은 정확하다.아울러 ‘국민들의 고충을 충분히 들어주고 이를 속 시원히 해결해 달라는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젊은 검사들의 충정이 이런데도 외부의 시선이 마냥 고운 것만은아니다.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와 시민단체 등에서 조여오는 개혁 압력을 피해보려는 고육책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다.검찰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검찰내 선배그룹에서도 우려하는 눈길이 있음은 물론이다.평검사들이 내놓은 개혁 방안 가운데 법무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 지휘권을 폐지하자는 데 대한 반대 의견이 가장 많다.장관에게 일반 지휘권이 있긴 하지만 사건 수사 지휘권이 없을 경우 어떻게 국회에 나가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견해다.평검사들의 검찰총장 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달리하는 검사들이 많다.그러나 외부의 압력,특히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는 모든 검사들이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검찰을 이용하려는 정치권력과 이에 편승한 정치검사들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그들 때문에 묵묵히 일해 온 대다수 검사들이 매도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출이기도 하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검찰개혁은 도마에 올랐다.그때마다 자성의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그러나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이번에도 그렇게 용두사미가 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검찰이 바로 설 수 있으려면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필수다. 최 홍 운 hwc77017@
  • 평검사들 검찰개혁 나섰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지검 평검사 회의가 열려 검찰 개혁방안에 대한 젊은 검사들의 솔직한 의견이 개진된다. 서울지검은 15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100여명의 평검사만 모여 검찰개혁 전반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9년 법조비리 파문 때를 비롯해 여러 차례 평검사 회의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검찰 수뇌부는 이를 번번이 묵살해왔다. 그러나 유창종 서울지검장이 평검사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서울지검 24개 부서 수석검사들은 이날 사전모임을 갖고 ▲정치중립성 확보 방안 ▲대국민 신뢰회복 방안 ▲인사 등 검찰운영개선 방안 등을 평검사 회의 논의과제로 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토론이 자칫 특정 사건에 대한 평가나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특정 사건이나 특정인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4000억원 대북지원설 수사 유보 등에 대한 평가 등은 논의에서 빠질 전망이다. 평검사들은 토론 후 표결 또는 거수 등을 통해 결론을이끌어낼 예정이며 이를 유 검사장 등 수뇌부에 전달하게 된다. 평검사회의 사회를 맡은 형사7부 조욱희 검사는 “대검과 대통령직 인수위 차원에서 평검사회의를 제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택 총무부장은 “검찰개혁안 논의에서 정작 당사자인 일선검사의 목소리는 빠져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회의가 신설됐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북송금 수사유보 뒷얘기/대검간부 난상토론뒤 찬반투표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대북송금’ 수사유보 결정에 대한 뒷얘기를 일부 털어놨다.그에 따르면 서울지검 수뇌부는 수사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수사팀인 형사9부 검사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한 뒤 각 방안의 장·단점을 분석해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유창종 서울지검장은 이 과정에서 김 총장에게 “절대 혼자 결정하지 말고 간부들의 토론과 검사장 회의 등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김 총장 주재로 대검 간부회의가 열려 또다시 난상토론이 이어졌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결국 이 문제는 찬반투표에 부쳐졌고 그 결과는 참석자 14명중 ▲수사강행 2명 ▲수사중단 3∼4명 ▲수사유보 8∼9명 등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이후 각 지방청 검사장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었는데 투표결과와 비슷하게 찬반의견이 취합돼 마침내 수사유보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고위 관계자는 이어 “그는 수사유보 결정이 내려진 뒤 정치권에서 특검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런 식으로 논의가 흘러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정치권이 너무 피폐돼 있는 것 같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것저것 다른 치료법을 다 써보고 안되면 마지막으로 택하는 것이 수술이고,검찰권 행사도 마찬가지”라며 “국익과 통일문제가 걸려 있는 대북지원 사건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성진기자 sonsj@
  • 인수위 추진/국민참여 ‘인터넷 국무회의’

    노무현 정부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주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슈 토론방’을 만들어 일반국민과 정부 관계자가 쌍방향 난상토론을 통해 정책을 조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는 23일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비서관’ 직은 단순히 민원을 접수해 보고하는 기능이 아니라,실질적으로 국민과의 토론을 통해 최적의 정책 해법을 도출하는 식의 명실상부한 ‘수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 당선자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장관 후보자 추천이나 정책제안을 국민으로부터 일괄 수렴해 채택여부를 일방적으로 결정할 뿐,쌍방향 토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 제도가 도입되면 국민이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에 영향을 끼치는 획기적 효과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수도권 신도시 추가 건설’이라는 현안이 논란이 될 경우 청와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한 토론방을 별도로 만든다.여기에 일반국민과 담당 정부부처 관계자,시민단체,이해 당사자 등이 접속해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시민의 의견에 공무원이 반대의견을 내놓으면 다시 시민들이 재반박하는 광경이 펼쳐질 수 있다. 관계자는 “토론과정에서 사안에 따라서는 해당부처 장관이나 대통령까지 나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잘만 운용되면 ‘일반국민 참여형 인터넷 국무회의’ 기능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인수위측은 특히 토론 내용에 대해 ‘해당부처 장관의 검토결과 보고 및 대통령 결재’를 의무화함으로써,국민참여수석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인수위측은 이 제도가 국민여론 수렴은 물론 공무원끼리의 의견교환을 활성화함으로써 효율적인 정책 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예컨대 쓰레기 소각장 문제가 대두될 경우 담당 공무원이 환경부 내부는 물론 멀리 해외 주재 공무원으로부터도 해결 사례를 청취해 정책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개혁 워크숍/최고위원 “폐지­보완” 격론

    한나라당은 9일 정치개혁특위를 열어 당 지도체제 개편과 원내중심 정당화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을 벌였다.현행 집단지도체제는 ‘제왕적 총재’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이 역시 당의 구시대적 이미지를 떨치지 못해 개혁·소장파들의 주요 혁신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 논의중인 지도체제 개편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즉 ▲최고위원제를 없애고 원내중심 정당을 지향하면서 대표 권한을 분산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되 인원을 확대하고 연령·성별 구성을 쇄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등이다. 당내 초·재선 모임인 미래연대의 임태희 의원은 이날 특위에서 “국민들에게 정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당 결속의 상징인 대표와 당의 변혁을 주도하는 부대표를 러닝메이트로 뽑자.”고 제안했다.이때 대표는 대외적 얼굴로서,당3역 및 인사·재정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회의체(위원회)의 좌장 역할만 하고 실질 권한은 의총 등에서 선출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등으로 분산된다.임 의원은 대변인제를 폐지해 네거티브 정쟁보다는 정책중심으로 바꾸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은 최고위원회를 40∼50인의 운영(집행)위원회로 확대하고 소장파와 여성을 대거 참여시키는 절충안을 선호하고 있다.이에 대해 심재철 미래연대 비대위 공동의장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 나눠먹기나 계보정치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며 최고위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정반대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의원도 많다.총재나 후보 등 구심점이 없는 마당에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맞서고 효율적 대여투쟁을 하려면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강두 의원은 “위원회제가 대통령 중심제에서 제대로 기능할지 의문스럽다.”며 “20∼30대 의견을 수렴하는 데도 1인 중심 체제가 낫다.”고 말했다.이에 심규철 의원은 “발상을 전환할 때”라며 “최고위원 출마에 돈을 많이 쓰는데 이대로 가면 국민에게 신선감을 줄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인하대 홍득표 교수는 “개혁적 차원에서는 ‘위원회형’이 적합하나 현실적으로 야당이 총선·대선을 치르려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하다.”고 밝혀 특위 위원들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밖에 당내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의 이성헌·원희룡 의원과 정태근 원외위원장 등은 특위 위원 5인으로 ‘시민광장팀’을 꾸려 광주,부산,대전 등지에서 지역순회 공청회,언론인과의 워크숍 및 대선 패인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자고 공식 제의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양당 정치개혁 워크숍/민주 ‘2단계全大’ 적극 검토 한나라, 대선패인 保革논쟁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7일 각각 정치개혁방안 논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국민의 개혁 여망을 수용하고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한 대책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당 개혁특위(위원장 金元基) 위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과 당 하부구조 개선 및 새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신·구주류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특히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2월25일) 이전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정식 전당대회를 열어 재창당 또는 신당 창당 등의 당 진로를 결정하는 2단계 전대론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개혁파는 “대통령 취임 전 당개혁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촉박한 만큼 1단계로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하고 2단계에서 신임 지도부 선출과 함께 신당 창당 수준의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구주류로 분류되는 이협(李協) 의원은 “대의원 구성의 변경은 자기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고반대의견을 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 등을 초청한 가운데 대선 패인 분석과 개혁과제 등을 놓고 소장파와 중진들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당을 둘러싸고 있는 냉전수구세력이 물러나는 인적 쇄신을 통해 시대변화에 부응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발표자로 나선 동아대 박형준 교수는 “보수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선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고 ‘퇴행적 보수’로 비친 것이 한나라당의 패인”이라면서 “‘개혁적 보수’에 맞게 정치개혁의 상징을 선취하고 그에 걸맞은 얼굴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워크숍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 盧당선자 공직인사 구상/추천·모집 모두 공개 ‘시스템人事’

    새해 첫눈이 내린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삼성,현대,LG,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이들의 발걸음은 건물 5층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 사무실로 향했다.새 정부 인사제도 입안을 총괄하고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이들은 4명의 인수위원들과 장시간 난상토론을 벌였다. 인수위가 굳이 민간기업인들을 부른 것은 그들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인사시스템을 정부부처나 공기업에 도입하기 위해서다.인수위는 앞으로 컨설팅업체와 헤드헌팅업체,행정학 교수 등의 의견도 두루 청취할 계획이다. 이처럼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민간기업의 노하우까지 수용하려는 태도에서 인사개혁에 대한 인수위의 단호한 의지가 읽혀진다는 평가다.노무현 당선자가 천명한 ‘원칙 인사’ ‘시스템 인사’가 “그냥 해본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무분과위 김병준 간사는 “노 당선자는 모든 것이 인사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신세진 집단이 없는 노무현 정권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잘만 하면 새 제도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인수위는 공기업 임원 채용에 있어 인사청탁과 낙하산인사와 같은 고질적 병폐를 뿌리뽑고,공개추천과 공개모집 등 시스템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를 입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과거에 정권이 바뀌면 산하단체장 자리를 전리품처럼 나눠 갖던 행태를 근절시키겠다는 것이다.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공기업 임원들의 임기를 보장해주려는 것도 이같은 ‘시스템 인사’의 일환이다.과거 정권교체기에는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산하단체장 등을 임기와 상관없이 죄다 갈아치우는 게 관행처럼 돼왔는데,이를 시정하겠다는 것이다.노 당선자의 핵심측근들은 “노 당선자가 천명한 ‘원칙 인사’는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액면 그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산하단체장의 연임 여부도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구체적인 업무성과에 따라 결정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계획이다. 김 간사는 “시민평가 제도나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의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예컨대 한국전력 사장의 경우,전력공급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해 향후 인사에 반영한다는 것이다.상당히 파격적인 발상이다. 한편 인수위는 장관 등 고위정무직 인사를 할 때,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의 공개 추천을 받아 그 의견을 반영키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⑦ 온.오프라인 괴리현상

    1.'인터넷 정치' 르포 ‘넷맹’ 이윤수(62·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아이들 장난’이라고 치부했다.그러나 요즘 대학생 아들을 보면 부럽고 두렵다.사회문제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매일 골방에 처박혀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하는 줄로 알았던 아들이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인 열혈 네티즌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선거 전날밤 ‘정몽준의 배신’이 발표되자 수십개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노무현 지지를 호소했다.인터넷에서 들불처럼 번진 여중생 추모 열기에도 적극 동참해 주말이면 양초를 들고 광화문에 나간다. 연말 모임도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원들과 갖는다.송년회라야 고향 친구나 예전의 직장 동료들과 만나는 것이 전부인 이씨는 인터넷을 무기로 매일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는 아들이 부럽다.‘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뒤늦게 인터넷을 배우느냐.’ 하던 고집도 ‘이러다가는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것 아니냐.’ 라는 불안감으로 바뀌었다.‘신주류 탄생’,‘인터넷 민주주의’,‘네티즌이 이루어낸 정치혁명’ 등 온갖 신조어를 만들어낸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인터넷 바다’는 아직도 ‘정치 파도’로 출렁거리고있다. 26일 밤 10시 ‘혁명’이란 ID의 네티즌이 “정치철새,보수정치인과의 타협은 없다.정치판을 싹 쓸어버리자.”는 글을 올리자 동조 글이 쏟아졌다.“보수를 수구로 내몰지 말라.”는 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반격이 시작됐다.30분도 안 돼 이 글은 ‘개혁’을 외치는 네티즌들에게 묻혀버렸다.선거기간 중 문을 닫아야 했던 ‘노사모’ 사이트에도 네티즌의 발길은 새벽까지 이어졌다.게시판에 노사모의 진로에 대한 토론과 문의가 잇따르자 ‘노사모 진로토론방’도 따로 개설됐다. 27일 새벽 3시30분 한 네티즌이 ‘노후보는 과연 개혁적인가.’라는 글을 올리자 곧바로 난상토론이 시작됐다.글쓴이에 대한 감정적인 힐난과 논리적 답변,일방적인 비난에 대한 사과 등이 꼬리를 물었다.같은 날 오전 11시 ‘창사랑’ 사이트에는 ‘재검표’ 논란에 불이 붙었다.재검표와 수개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측과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싸움’이라고 반발하는 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대형 포털사이트,언론사 홈페이지,인터넷 신문 등 대중적인 사이트에는 차기정권의 과제를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름처럼 몰려드는 젊은 사이버 논객들은 저마다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사이버 민주주의가 한창인 인터넷에는 50대 아버지들이 저녁 밥상에서 들려주던 ‘고루한’ 정치적 견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기성세대의 푸념 경제지를 포함해 3개의 신문을 구독하는 김준규(66·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자부하고 살았지만 이번대선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신문들은 앞다투어 ‘네티즌의 힘이 세상을바꿨다.’고 외쳤지만 정작 자신은 그 힘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토론하고 연락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어떻게 정치를 변화시킨 힘으로 등장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김씨는 “인터넷을 배워보려고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교육관을 찾을 수 없다.”며푸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는 자식과 손자들의 전유물이다.김씨는 “배워 보자니 자신이 없고,아는 체하자니 손자들에게 무시당할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주부 박원자(58·경기 광명시)씨는 지난 6월부터 뒤늦게 컴퓨터에 입문했다.10살 난 외손녀가 뉴질랜드로 떠난 뒤 이메일로 연락하면 전화비가 들지 않는다는 주위의 권유로 인터넷 수업을 받은 박씨는 이메일 전송은 물론 웬만한 사이트도 스스로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박씨에게도 문제가 생겼다.10여개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했지만 젊은이들의 대화에 자신이 낄 틈이 없었다.우여곡절 끝에 연령대에 맞는 ‘실버 커뮤니티’를 찾았지만 게시판에는 성인광고와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장사치들만 득실거렸다. 박씨는 요즘 외손녀에게 메일을 보낼 때 외에는 컴퓨터 앞에 앉지 않는다.박씨는 “어렵게 인터넷을 배웠지만 노인들에겐 장벽이 너무 높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통계로 본 격차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377만명으로 전체인구의 7.9%를 차지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그러나이번 선거에서 20∼30대에게 ‘정치적 주류’의 자리를 내준 50대 이상 연령층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된다. 지난 6월 정보통신부와 정보문화센터가 실시한 정보격차 실태 조사 결과 50대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9.1%였다.55세 이상은 5.6%,65세 이상은 2.9%로나이가 들수록 수치는 떨어졌다. 반면 2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86%였다.이들 가운데 58.8%는 주당 10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매달리고 있다. 비록 50대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맞는 인터넷 콘텐츠는 전체의 1%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나마도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상업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에만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수백만개의 동호회가 개설돼 있고,하루에 수백개씩 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월드컵 응원과 대선,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것처럼네티즌들은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올 수 있다.”면서 “인터넷 지배계급인 20∼30대의 배려,기성세대의 적극적인 도전이 없다면 온라인 소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전문가 의견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김기철(48·강원도 인제군 한계리)씨의 집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깔린 것은 신청한 지 일년만인 일주일 전이다. 김씨는 대선 기간 내내 전화선과 모뎀으로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분통이 터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속도가 느리고 인터넷 접속이 자주 끊겨 노사모 회원끼리의 채팅은 상상할수도 없었다.게시판에 글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한두줄 답변을 다는 것이고작이라 답답했다.평소보다 접속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전화요금도 두배나많은 10만원 가까이 나와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300여명 가까운 동네 주민중 40대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는 김씨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었다.인터넷을 통해 정치적 의견을 마련한 김씨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딴세상 사람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김씨의 동네는 신문도 우편으로 이틀치씩 들쑥날쑥 배달되다 보니 신문(新聞)이 아니라 구문(舊聞)격이다.김씨는 “방송,신문이 벽돌찍듯 똑같은 뉴스만 내보내는 상황에 인터넷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속에서 주관을 찾을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20,30대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사이버 문화에 소외된 이들에게는 괴리감을 안겨주고 있다.인터넷을 모르는 기성세대나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통신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주민들에게 노사모 등이 이끈 ‘온라인 대선문화’는 그들만의이야기일 뿐이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강원 지역 노사모 사무국장 김호식(35·원주시 단계동)씨는 “노사모가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활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1400여명의 강원지역 노사모 회원중에는 가입만 하고 활동을 못하는 회원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40,50대 노사모 회원들을 위해서는 긴급 모임 공지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할 수밖에없었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한명의 시민이라도 보다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인터넷상의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인 ‘메신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고있는 메신저는 다수간에실시간 채팅이 가능해 이메일,게시판에 비해 훨씬 친근감을 형성했다.이런장점으로 ‘메신저 액티비스트’의 가입자는 한달만에 4000여명에 이르렀다. ‘시민행동’의 최인욱(33)씨는 “온·오프라인 세대를 묶기 위해서는 전방향의 영향력을 가진 TV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오락 프로그램만 내보낼 것이 아니라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늘려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는 휴대전화,메신저 등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을 다양하게 개발해 정보에 소외되는 이들의 이질감을 줄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43) 박사는 “온·오프라인의 괴리를 없애려면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온라인 세대인 자식들을 이해하기 힘든 부모는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36) 소장은 “보다 많은 오프라인세대가 온라인에 접속하게 되면 단절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민 소장은 20대와 30대사이에도 엄연히 세대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으로 서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의 당락엔 TV토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온라인세대는 일방적으로 TV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토론을 벌였다.”면서 “온라인에 접속하는 오프라인세대가 늘수록 인터넷 토론마당의 색깔도 다양해지고 참여가 증가하면 공유하는 부분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황장석기자 geo@
  • 한나라 연찬회 이모저모

    “여러분이 반대하고,뒤통수 치면 (최고위원) 하지 않겠다 이겁니다.”(박수) “이견 있습니까.(사퇴 요구한) 원희룡 의원 어디 있습니까.”(기립 박수) “1∼2개월간 비대위 구성하고 위원장직도 여러분 원하는 중립적 인사에게 주겠습니다.그때까지는 통상적인 업무를 보겠습니다.”(박수와 함께 전원 회의장 퇴장)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예정에 없이 벌어진 2시간여의 난상토론을 이같은말로 마무리했다.26일 당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지구당위원장들이 서 대표를 비롯한 김진재(金鎭載)·하순봉(河舜鳳)·박희태(朴熺太)·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의 돌연 사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국면을 서 대표가 이같이 매듭지은 것이다. 문제의 발단인 사퇴 선언도 그 자체부터 대단히 돌발적인 것이었다.오전 자유토론시간에서 45명의 발언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최고위원 책임론을 제기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당무의 연속성을 위해 사퇴는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었다.그러나 이어진 분임토의에서 계속 책임론이 거론됐다는 소식이전해지자 최고위원들은 감정이 격해졌고,느닷없이 사퇴 선언과 함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분임토의 결과가 한시적으로 최고위원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자 다시 토론을 시작,결국 서 대표의 사퇴 철회를 이끌어냈다. 천안 이지운기자
  • 노무현시대 시민단체 운동방향 논란/개혁 연합이냐 중립성 강화냐

    ‘개혁세력 대연합이냐,중립성 강화냐.’시민운동 진영이 내년 2월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서는 비공개 정책위원회의가 열렸다.2시간 남짓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차기 정부에서의 시민운동방향을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시민운동의 딜레마 이날 한 참석자는 “새 정부의 개혁을 지지·지원해야 한다는 ‘개혁세력대연합론’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비판과 견제라는 본래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중립성 강화론’이 치열하게 맞섰다.”고 밝혔다.5년전 김대중대통령의 당선 직후 ‘개혁세력 지지·부양론’과 ‘원칙적 비판론’이 맞서던 상황과 비슷하다. ‘개혁세력 대연합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노 당선자와 민주당이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회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학 교수는 “새 정권이 소수정권의 한계를 극복하고정치개혁과 재벌개혁,남북관계 개선 등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정치권 외부의 지지와 지원이 필수적”이라면서 “정권과의 유착이란 비난을 우려해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시민운동단체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시민단체 정책실에서 일하는 30대 활동가는 “시민운동진영이 추구하는개혁방향과 노 당선자의 이념적·정책적 지향에는 적잖은 친화성이 존재한다.”면서 “기득권층의 강력한 저항에 의해 새 정부의 개혁이 도전받게 된다면 정치권 내부의 개혁세력과 함께 일종의 ‘개혁연대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혁연합론이 국가에 대한 견제·비판이라는 시민운동 본연의 임무를 훼손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김대중 정부 초기 시민단체 출신 명망가의 잇따른 정부기관 참여와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등을 계기로빚어졌던 ‘홍위병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홍보처의 국민의식 여론조사에서 97,98년까지만 해도60∼70%대에 이르렀던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정권유착설을 계기로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시민단체들로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다양한 전문가 시각 이 같은 ‘연대와 견제의 딜레마’에 대해 시민운동가·학자 등 전문가들은 다양한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지난 정부의 선례 때문에 시민단체 인사가 대거 정부나 산하기관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새정부 역시 시민단체와 연대하기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위력이 입증된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함으로써 의회 기반의 열세를 만회하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의 김타균 정책실장도 “사안에 따른 선택적 협력은 불가피하지만활동의 무게중심은 비판자·감시자 역할에 두어야 한다.”면서 “다만 ‘연대냐 견제냐’를 두고 ‘관변’이냐 ‘재야’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시각은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출현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김정훈 박사는 “공동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해당사자와 국가,시민단체가 일정한 권력과 책임을 공유하는 서구적 의미의 ‘협동통치’(governance) 모델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성공적인 협동통치가 정착되려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의 새로운 통치스타일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노사모 진로 새달 결정

    노사모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는 다음 달 회원들의 전자투표를 통해 진로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사모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대회의실에서 전국 각 지부 대표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상임위원회를 열고 활동 방향과 진로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서 노사모의 진로와 관련,▲현행 형태,내용 존속 ▲완전 해체 ▲‘노감모’(노무현을 감시하는 모임) 등으로 활동 지속 ▲개혁정당 가입,시민단체 결성 등 다른 모임 결성 등 4개안이 거론됐다. 노사모 대표 차상호(41)씨는 “최종 결정에 앞서 홈페이지에 전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토론방을 만들어 난상토론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 KBS 프로그램 가을개편 “공영성·시청률 둘다 잡겠다”

    KBS가 오늘부터 가을 개편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김승종 KBS 편성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2TV의 공영성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2TV의 ‘정체성 찾기’와 ‘시청률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KBS는 이를 위해 “2TV에 정보·오락을 동시에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프로들을 대거 편성했다.”면서 “사실상 교양 프로 비율이 크게 오른 셈”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시청자 사연을 재연하거나,화제성 사건·사고를 다루는 수준에 그쳐 타 방송사와 큰 차별성은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적체험 구사일생’(일 오전10시50분)은 위기를 넘기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연하는 프로.남희석·장나라가 진행하는 ‘러브스토리’(월 오후11시5분)도 일반인·연예인들의 연애 에피소드를 재연하는 프로다. 관심을 끈 ‘서세원쇼’의 후속인 ‘김용만·박수홍의 특별한 선물’(화 오후11시5분)도 ‘할머니가 맨손으로 멧돼지를 잡은 사연’처럼 시청자가 제보한 기이한 이야기를 재연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등 재연 프로그램이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KBS2는 이외에도 부드러운 시사·토론 프로들을 대거 포진시켰다.‘100인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 오후11시10분)는 전문가 외에도 사례제공자,일반인 대표 등 다양한 패널들이 난상토론으로 쟁점을 다루는 토론 프로그램.종합 시사정보를 다루는 ‘KBS저널’(일 오전7시)은 신문이 나오지 않는 일요일 오전에 시청자들에게 시의성·화제성 있는 주제를 간단간단하게 짚어주고자 만들었다. 또 오후8시에 방영하다 폐지한 ‘KBS 뉴스8’을 부활해 신문 박스기사처럼 주요뉴스를 심층보도한다.또 그간 폐지설이 나돌던 ‘추적 60분’(토 오후9시50분)은 오히려 방송시간을 10분 늘리고 스타급 PD를 영입하는 등 대폭 강화했다. 이밖에 KBS2에 신설된 프로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두뇌쇼 진실감정단’(화 오후7시).‘편지 배달부 노릇을 하는 호주 캥거루의 이야기는 진짜일까,거짓말일까.’‘남아프리카에서 야광 공으로 야간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등 국내외 기이한 풍물을 ‘진짜같은가짜 다큐멘터리’와 섞어서 보여주고 패널들과 함께 진위 여부를 가린다. 상대적으로 신설프로가 적은 1TV는 최신 의학 및 건강정보를 다루는 의학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화 오후10시),최고 50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퀴즈프로 ‘퀴즈! 대한민국’(일 오후10시10분),황산성 변호사가 진행할 생활법률 프로 ‘TV생활법정’(토 오전10시)등을 새로 편성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남과여/ ‘행복한 부부 비결’ 기혼 3인의 정담 “첫 만남처럼 행동하면 행복해지죠”

    결혼한 세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시대.가정은 위기에 빠졌다.결혼이 정녕코 ‘사랑의 무덤’이란 말인가.옛날처럼 대부분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살아가는 사회가 되려면,이 시대의 남녀가 갖춰야 할 결혼생활의 기초 자세는 무엇일까.‘사랑&파라독스’의 저자 임경선(30·여)씨,‘한국 남성과 여성을 위한 사랑매니지먼트’의 저자 이정숙(48·여)씨,월간 ‘페이퍼’에‘연애의 기초’를 연재하는 박정선(29·남)씨 등 세명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정숙-저를 제외하고는 다들 신혼 같은데,자기 소개를 먼저 하면 어떨까요.저는 결혼을 1970년대에 했고,두 아들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닙니다. ▲박정선-재작년 9월에 결혼했고 15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아내는 70년 생으로 4살 연상이고,MBC프로덕션 해외사업팀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임경선-지난해 3월에 결혼했어요.남편은 66년생으로 6년 연상이고,저희도 맞벌이 부부예요.아이는 내년에 낳을 예정이에요. ▲이-결혼해 보니 장점과 단점이 뭐던가요. ▲박-장점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이죠.그거 하나예요.그런데 단점은 너무 많아요.5위까지 손꼽아 볼까요.우선 용돈이 팍 줄었어요.총각 때는 부모가 해주시던 일을 결혼하니까 이제는 내가 다 해야 해요.셋째는 혼자서 뭔가 해야 할 때 방해가 돼요. 예전에는 방문을 잠그고 일하면 됐는데 지금은 모든 방문이 열려 있거든요.넷째는 잔소리를 많이 들어요.연애할 때는 안 그러더니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잔소리가 시작되더군요.다섯째 친구들하고 술자리를 갖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마치 결혼한 남자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 같군요. ▲임-주변에서 ‘결혼하라.’는 압력이 사라진 것하고,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점이 좋아요.내 편이라는 의미는,이를 테면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은 잘잘못을 떠나 우선 내 감정을 고려해 준다는 것이죠.감정적으로 챙겨주는 거예요.제가 “남편이 아내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해 줘야 아내가 시댁을 존중하게 된다.”고 남편을 설득했어요.단점은 둘 사이에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것외에 별로 없어요. ▲이-임경선씨는 책에서 자신을 남자에게순종적인 여자(도그 워먼)로 비유하더니,사실은 남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여자(캣 워먼)처럼 사시는군요. ▲박-순종적인 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 아닐까요.재벌가에 시집간 어느 여자 탤런트는 순종적인 아내·며느리 상을 보여주지만,만약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더라면 캣 워먼처럼 살았겠지요. ▲이-어른들은 ‘기 싸움’이라고 하죠.비슷한 맥락으로 부부관계에서 첫 포지셔닝이 중요해요.여자(남자)가 직장일과 집안일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이를 테면 휼렛패커드의 피오리나 회장의 경우 남편이 서포터 노릇을 자임해서 비서가 됐잖아요. 남편이나 아내와 갈등하게 되면 어떻게 해결하죠? ▲임-저녁에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갈등은 주로 밤 10시 이후에 많이 생기대요.그 때는 부엌 식탁에서 새벽 3∼4시까지 꼬박 날을 새면서 얘기를 해요.왜 속이 상했는지 다 털어 놓죠.부부싸움의 발단이 사실 모호해서 결론없이 끝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대화를 해야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잖아요.5∼6시간씩 마라톤 대화를 하고 나면 심신이 피곤해져서 새벽에는 꼭 껴앉고 토막 잠을 자요. ▲박- 우린 한번도 싸워 본 적이 없어요.말과 논리로 여자를 설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그래서 할 수 없는 일도 해준다고 해 놓고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때가 많아요. ▲이-싸움을 키우는 전략 같은데요.여자들은 남편의 사소한 약속도 모두 기억해요.약속이 지켜지길 기다리다가,어느날 화풀이를 하죠.물컵을 식탁에 내던지듯이 내려놓는다든지,이유없는 짜증을 낸다든지.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약속을 지켜라.’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요. ▲박-생활습관도 바꿔야 해요. 양말을 뒤집어 벗는 버릇은 결혼 5개월만에 바꿨어요.하지만 아내가 출장을 떠나면 결혼 2년이 지난 지금도 뒤집어서 벗게 돼요.남자들이 아내한테 사랑 받으려면 좋은 습관이 필요해요.저는 아들 낳으면 양말 똑바로 벗으라고 훈련시킬 겁니다. ▲이-가사 분담은 어떻게 하세요? 우리는 ‘돈으로 노동력을 사자.’고 합의했어요.대신 남편 친구나 동료들이 한밤중에 처들어와도 언제나술상을 봐줍니다.전 일상적인 노동 대신 ‘고맙다.’고 할수 있는 노동만 하기로 했어요. ▲박-청소기 돌리기,힘이 많이 드는 목욕탕·베란다 청소는 제가 해요. ▲이- 요즘 30∼40대는 이혼이나 불륜이 화제의 주요 소재예요.아직도 결혼한 남녀의 역할이 불공평해서 그런 것 같아요.요즘 여자들은 참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친정도 애써 키운 딸이 대우받지 못하는 걸 참지 못하니까,부당하다고 느끼면 ‘헤어지라.’는 말을 쉽게 하고요. ▲박- 남자들에게 문제가 있어요.‘의리’의 문제죠.처음에 남자는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여자친구는 아니더라도 밥이나 함께 먹어봤으면’하는 소박한 꿈을 꾸죠.그러다가 친해져서 결혼하면 ‘재떨이 비어 와.’하고 호령해요.여자들은 남편과 늘 설레기를 바란다는데,첫 만남처럼만 행동하면 여자들은 행복하겠죠.그래서 우리 부부는 너무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요.옷갈아 입을때도 문걸어 닫지요.또 사랑없는 결혼이 문제가 있어요. 여자들 중에는 순결 문제로 첫 남자를 포기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경우가 있잖아요. ▲임-여자들 중에 ‘시한부 연애’콤플렉스를 겪는 사람이 많아요.남자들은 여자를 좋아하면 그 여자의 장점을 발견해 하나씩 쌓아가며 인간관계를 키워가는 반면,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의 단점을 발견해 깎아나가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거죠. 문소영기자 symun@
  • 문화광장/ 연극

    ◆ 창작마을 단막극제 = 27일∼10월13일 평일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7시30분 명동예술극장(02)777-7048.삶의 굴레를 표현한 마임극.최정 작·연출의 ‘벌레’와 소외받는 아버지의 자화상을 그린 정진 작,정철환 연출의 ‘일요일의 마네킹’연속 공연.극단 창작마을. ◆ 줄인형콘서트 = 10월1∼8일 평일 오후 4시·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학전블루소극장(02)875-8225.부채춤,사물놀이,선녀춤,엘비스 프레슬리 연기등 다양한 인형이 선보이는 환상적 무대.현대인형극회. ◆ 거기 = 10월3일∼11월3일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코너 맥퍼슨 작,이상우 연출.강릉의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귀신 이야기.극단 차이무. ◆ 엘렉트라 = 10월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5시·7시30분,일 오후 2시·5시 동숭무대(02)3141-8425.서승준 연출.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살해하는 고전 ‘엘렉트라’를 무브먼트와 난상토론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기획사포아. ◆ 산씻김 = 10월13일까지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오후3시 산울림소극장(02)334-5915.이현화 작,채윤일 연출.억압된 폭력성을 해방시키는 여섯 여인의 씻김굿.샤머니즘과 현대연극의 통합.극단 쎄실. ◆ 루나자에서 춤을 = 10월13일까지 평일 오후7시,토·일 오후3시(월 쉼)상명대 소극장(02)941-7042.브라이언 프리엘 작,하일호 연출.아일랜드의 경직된 규범 속에서 역사적 변화를 맞는 자매를 통해 남성중심 사회의 주변인을 사실적으로 그림.극단 76단. ◆ 눈 나리는 밤 = 11월1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인간소극장(02)747-9139.전옥 작,차현석 연출.너무 가난해서 자식들과 생이별하고 아편중독자인 남편까지 죽이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정통 가극.극단 후암. ◆ 쌔드 쎌카 = 10월31일까지 평일 오후7시,토 오후 4시·7시,일 오후4시(월쉼)마로니에소극장(02)3141-8425.양지월 작,이완희 연출.암에 걸린 한 연극배우가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는 모노드라마.배우 양승걸의 10년 연기생활을 담은 작품.◆ 리틀 드래곤 = 12월22일까지 수·일 오후3시,목∼토 오후 3시·6시 라트어린이극장(02)540-3856.박명인 작,로저 린드 연출.불타는 알 속에 든 채 별에서 떨어진 아기용의 이야기.어린이 영어연극 전문극장 창단 기념공연.
  • 문화광장/ 연극

    ◆ 산씻김 = 20일∼10월13일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 산울림소극장(02)334-5915.이현화 작,채윤일 연출.억압된 폭력성을 해방시키는 여섯 여인의 씻김굿.샤머니즘과 현대연극의 통합.극단 쎄실. ◆ 엘렉트라 = 25일∼10월2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5시·7시30분,일 오후 2시·5시 동숭무대(02)3141-8425.서승준 연출.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살해하는 고전 ‘엘렉트라’를 무브먼트와 난상토론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기획사 포아. ◆ 루나자에서 춤을 = 20일∼10월13일 평일 오후7시,토·일 오후3시(월 쉼)상명대 소극장(02)941-7042.브라이언 프리엘 작,하일호 연출.아일랜드의 경직된 규범 속에서 역사적 변화를 맞는 자매를 통해 남성중심 사회의 주변인을 사실적으로 그림.극단 76단. ◆ 눈 나리는 밤 = 11월1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인간소극장(02)747-9139.전옥 작,차현석 연출.너무 가난해서 자식들과 생이별하고 아편중독자인 남편까지 죽이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 그린 정통 가극.극단 후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