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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PKO활동후 인플레 극심(특파원코너)

    ◎유엔 산하 외국인들 돈 마구 써 물가 급등/분기별 물가상승률 100%… 서민 분노 점증/크메르루주의 평화협상안 거부에 새 빌미 제공 내년 5월로 예정된 캄보디아 총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유엔 캄보디아 과도행정기구」(UNTAC)가 설치된 이후 수도 프놈펜의 물가가 치솟고 있다.유엔의 깃발아래 모여든 외국인들이 달러를 펑펑 써대기 때문이다. 유엔은 현재 평화유지군(PKO)1만5천6백명,민간경찰 2천명,유엔본부 사무처직원 5백명등 1만8천1백여명의 많은 식솔을 거느리고 있다.이들 유엔직원들의 한달 월급은 직급에 따라 3천∼1만5천달러이며 1백45달러의 수당이 더 지급된다. .이들이 많은 돈을 쓰는 바람에 프놈펜에서 최고급 호텔인 호텔 캄보디아의 하루 숙박료가 최근들어 40달러에서 1백70달러로 뛰어올랐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이들의 급여가 많다는 것이 아니다.문제는 엄청난 달러를 마구 쏟아놓기 때문에 인플레가 심해져 이 나라의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캄보디아 재무부에 근무하는 타오 소크무니씨(38)의 탄식이다. 분기별 물가상승률이 1백%가 넘는 현시점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부류는 하류층 사람들. 프놈펜 시내에는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인「시클로」가 있다.시클로 운전사들의 하루 수입은 1천∼2천리엘(한화 4백∼1천원)정도다.그러나 시클로 하루 대여비 5백리엘을 제외하고 한끼당 4백리엘의 식비를 빼면 남는것은 별로 없다.문제는 또 있다.달러화에 대한 리엘화의 가치하락에 따라 지난해 초 캄보디아 정부의 10리엘·20리엘 잔돈의 사용불가방침에 이어 프놈펜시내 일부 고급레스토랑에서 지난 7월 중순부터 50리엘짜리는 받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손님들로부터 받는 돈의 대부분이 50리엘짜리 잔돈이다.그런데 최근들어 음식점이나 시장에서 이 돈을 받으려고들 하지않는다.우리같은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시클로 운전수 체아 소트씨(52)가 내뱉는 자조의 말이다. 지난 5월 미화 1달러당 환율이 1천리엘이던 것이 현재 2천리엘을 웃돌고있다.이에따라 프놈펜에서 유통되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마구 뛰어오르고 있다.불과 1주일 전 까지만해도 돼지고기1㎏당 1천∼1천5백리엘하던 것이 지금은 2천∼2천5백리엘에 팔리고 있다. 이렇듯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잔돈을 내려던 손님이 이를 받기를 거부하는 상점주인을 살해한 사건이 최근에 발생,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캄보디아의 이같은 경제적 위기는 유엔의 평화협상안에 대한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크메르루주측에게 또하나의 정치적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크메르루주는 최근 현재 유통되고 있는 리엘화를 전면철폐를 주장하는 한편 UNTAC 및 최고민족평의회(SNC)가 빠른 시일내에 현통화정책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점령지내에서도 새로운 통화를 발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캄보디아내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유엔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유엔에 많은 기대를 가졌었던 캄보디아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엔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게다가 일부 UNTAC소속 평화유지군들의 문란한 행동에 대한 캄보디아인들의 분노도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태국­캄보디아국경의 캄보디아인 난민캠프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해온 한국인 최용대씨(34·천주교 수사)는 캄보디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유엔이 모든 면에서 신중을 기해야하며 선거가 끝나 UNTAC가 철수한 이후의 정치·경제·사회적 파장까지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클린턴,“자유무역 실현”/당선뒤 첫 회견/강력한 대외통상압력 예고

    ◎미 경제 활성화 최대역점/중동회담 등 외교정책은 현기조 유치/빠르면 오늘 정권인수작업 착수 【리틀록 AP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제42대 미대통령당선자는 4일 미외교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미경제활성화를 국내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삼을것이라고 선언했다. 클린턴은 이날 리틀록의 아칸소주지사관저 밖에서 당선확정후 첫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인수전까지는 부시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임을 상기시키면서 『어떤 국가이든 이 전환기에 나에게 해줄수 있는 가장 우호적인 태도는 부시대통령에게 완전히 협력해주는것』이라며 외교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미국의 적대세력들이 정권인수기간동안 미국의 결의를 의심한다면 이는 큰 실수가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은 중동평화회담,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상,구소련에 대한 지원,세계무역회담의 진전,유고사태 중재,소말리아 난민구호활동등 부시의 외교정책을 계속해 나갈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특히 국내경제활성화에 최대역점을 둘것이라고 선언,『쉽지는 않겠지만 고용창출,성장,미국민의 소득증대등 미경제력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않을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냉전의 시대는 끝나고 이제 우리는 세계경제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역설하고 『우리는 (세계경제시대에) 자유경쟁의 도전을 제압할 기회를 갖게됐으며 이를 실현할수 있음을 자신한다』고 말해 확고한 경제및 무역통상정책을 펼쳐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당선자는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만12년만의 민주당정권출범에 대비,빠르면 5일 정권인수반장을 임명하는등 정권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해나갈 방침인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백악관이웃에 정권인수 준비 사무실을 마련했다. 클린턴 진영은 1월20일 취임식까지 정권인수인계작업을 원활히 추진하기위한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경제활성화방안,외교정책의 기본 방향, 대의회관계정립,취임 1백일 계획등 국내외정책의 골간을 전반적으로 재검토·정립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클린턴진영의 정권인수반장에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미키 캔터(53)가 유력하다.
  • 한국,안보리 진출발판 마련/유엔경사이사국 피선 의미

    ◎개발계획 등 산하기구 정책 의결권 행사/「가입 1년」만의 성과… 국제입지 강화 반영 한국이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이사국으로 피선된 것은 최초의 주요 유엔기구 진출이라는 상징적인 측면뿐아니라 유엔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입장을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는 개발·환경·에너지·식량·빈곤·인구·난민·인권·마약등 광범위한 국제경제사회문제를 담당하는 기구이다.산하에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의 후속조치를 관장할 지속개발위원회(CSD)를 비롯한 11개의 기능위원회,아·태지역 경제사회위원회(ESCAP)를 비롯한 5개의 지역경제위원회,계획조정위원회등 5개의 상임위원회를 거느리고 있다.또 유엔환경계획(UNEP),유엔개발계획(UNDP)등 14개의 전문기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은 이사국이 됨으로써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결정및 결의안 채택에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됐으며 만약 우리나라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는 투표권 행사를 통해 반대의사를 나타낼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5월 리우에서 열렸던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된 「리우선언」과 「의제21」의 후속조치를 전담하고 있는 지속개발위원회같은 비중있는 산하위원회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지역경제위원회·인구위원회·유엔무역개발회의·세계식량계획등 이제까지 가입이 유보돼왔던 산하위원회및 관련기구에까지 입장을 대변할 수 있게 돼 유엔내에서의 활동영역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진출은 유엔중추기구의 이사국이 됐다는 사실 자체외에도 우리 외교목표중의 하나인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진출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또다른 의미가 있다.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회원국들의 신뢰를 구축하면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이 한층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 통독숙원 성취 “위대한 총리”/콜,집권10년의 공과

    ◎안정성장 바탕 냉전체제 종식 기여/경제난 해결·유럽통합완결이 숙제 요즘 본의 술집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화제는 헬무트 콜독일총리가 오는 94년까지의 잔여임기를 잘 견뎌낼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독일재통일을 이룩한 「위대한」 총리로선 몹시 못마땅할 이야기이다.그러나 이것이 1일로 집권10주년을 맞는 콜총리에 대한 독일국민들의 솔직한 평가다.2년전 독일통일이 이뤄졌을 때만 해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분위기다.콜의 최대업적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통일이 불과 2년만에 벗기 어려운 짐으로 변했다. 콜의 총리재임 10년동안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사건은 역시 90년의 독일통일이다.이는 마치 대지진이 엄습한 것처럼 독일사회 전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콜의 10년치적에 대한 평가가 독일통일을 위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도 이때문이다.통일은 독일국민들의 변함없는 염원이었지만 그에 따른 후유증이 지금 독일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구서독인들은 통일에 따른 재정지출 증대를 충당하기 위한 세금인상과 이에따른 인플레 가속화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구동독인들도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경제성장이 지지부진한데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82년10월1일 콜이 독일의 새 총리로 취임할 때만 해도 그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지도자중의 하나가 될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다.그러나 야당인 사민당에 강력한 도전자가 없는데 힘입어 콜은 3번의 총선에서 내리 승리,10년 넘게 집권하는 위업을 일궈냈다.독일경제의 안정된 성장이 큰 힘이 됐고 또 베를린장벽의 붕괴로부터 시작되어 구소련의 해체로 완결된 냉전체제의 종식이란 국제정세의 급박한 변화도 큰 도움을 주었다. 국내의 경제난과 함께 콜앞에 또하나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미테랑 프랑스대통령과 함께 야심만만하게 추진하고 있는 유럽통합의 완결이 바로 그것이다.그러나 덴마크가 유럽통합조약의 비준을 부결시킨데 이어 프랑스에서도 50%를 간신히 넘겨 조약이 비준된데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유럽인들은 유럽통합에 불안을 갖고 있다.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운 독일이 다른 유럽국가들을 지배하는게 아니냐는 불안이다.이같은 불안은 콜독일총리를 프러시아제국의 투구를 쓴 전사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유럽각국의 만화에서 잘 나타나 있다. 독일을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는 주변 유럽국가들의 우려는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합헌화하고 국제무대에서의 독일의 책임을 강조하는 최근 독일정계의 움직임등으로 인해 한층 가속되고 있다.또 독일의 경제번영을 보고 밀려드는 외국난민들에 대한 이유없는 공격으로 상징되는 독일사회내의 신나치주의의 대두같은 문제도 콜이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콜은 개인적으로 아데나워가 보유하고 있는 전후 최장수총리(49∼63년)의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바 있다.이를 위해선 독일경제를 현재의 난관으로부터 탈출시키는게 가장 급선무가 될것이다.그러나 인플레를 진정시키기 위한 고금리정책의 채택으로 유럽통화제도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산데서도 알 수 있듯이 독일은 이제 자국경제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없는 입장이다.콜은 이제 지난 10년의 공과를 마무리할 중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
  • 유고난민 구호 더 미뤄선 안된다(해외사설)

    유엔은 지난달말 유고슬라비아 난민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토의했으나 미리 마련한 어떠한 결의안에도 합의하지 못하였다.그러나 적어도 긴급 대응이 요구되는 위기상황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 각국 정부의 주의를 집중시키기는 했다. 도움을 줄 나라들이 진정한 합의에 이를 수 없었던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독일이나 오스트리아·헝가리같은 나라들은 수십만의 유고슬라비아 난민들에게 구난처를 주었는데 이 나라들이 공평하게 여러 다른 나라들과 짐을 나누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다른 나라들,즉 영국과 프랑스같은 나라들은 이미 전식민지들로부터 대규모로 이민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난민의 새물결에 문을 열어주고 싶지 않은 처지다.더군다나 경제적으로도 불황을 맞고 있다. 각국에 난민 쿼터를 정해주어야 한다는 독일의 제안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수십만의 난민들을 밖으로 실어내오는 것은 크로아티아인과 이슬람교도들을 몰아내 종족적으로 순수한 지역을 만들려고 꾀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나라들이 호의를 보이고 있는 다른 방안의 하나는 유고슬라비아 지역에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안전지대」를 설치하자는 것인데 이 또한 심각한 난점이 있다. 세르비아의 「종족청소」정책은 이미 이슬람교도 난민들이 다시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만큼 진척되었다.또한 보호지대는 이미 유엔에 과중한 비용부담을 주고 있는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처럼 반영구적으로 고정될 염려가 있다. 상황의 긴박성에 따라 다음 겨울 50여만 보스니아인들을 위한 구난처가 필요한데 모든 나라들은 보호지대로 옮겨질 때까지는 난민들을 받아들이려고 더한층 노력해야 한다.보스니아인 난민들에게 「임시보호신분」을 부여하겠다는 미국정부의 결정은 영국이나 프랑스로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한 방식이다.
  • 포화속 단전·단수… 보스니아는 생지옥/탈출이민이 밝힌 유고참상

    ◎가족·재산잃고 맨몸으로 독일행열차에/5천여 부녀자·노약자등 전화에 치떨어 내전중인 유고서 처음으로 서구로 집단 소개돼 일행 1백10명과 함께 28일 아침 베를린중앙역에 도착한 보스니아 난민 슈테판 부릭씨(55)는 허탈과 안도감이 교차되는 그런 표정이었다.보스니아의 보산스키 보니시 근교에서 농사를 짓다 내전으로 아들과 동생 그리고 모든 재산을 빼앗긴채 딸과 부인만을 데리고 맨몸으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부릭씨는 유고내전의 참상과 탈출순간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세르비아군은 보니시 주택에 큰 피해를 주지않는 선에서 사격을 가해 주민들이 시동쪽에 몰리게 만들었다.그들이 노리는 것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주려는 것보다 회교도를 시외곽으로 내쫓는 것이며 대부분 회교도인 보니시민들이 시쪽으로 밀려나자 갑자기 집중사격을 가해 시민들을 시에서 완전히 추방해 버렸다.회교도들이 보니시서 완전히 밀려난 것은 지난주 수요일.세르비아군은 회교도가 남기고 간 재산과 주택에 세르비아인을 정주시키고 있으며 이는 히틀러의 유태인 추방정책을 그대로 본뜬 것이었다. 세르비아가 28일 보스니아 영토 4분의3을 세르비아소속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같은 타민족 추방에 의한 영토확대정책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서 주초 전격적으로 진행된 보스니아 난민 수송작전으로 5천6백23명의 부녀자·어린이·노약자들이 유고전 이후 처음으로 독일에 집단 소개됐다.이들은 1년4개월간 계속된 전쟁에 지치고 35도를 넘는 불볕 더위속에 탈진한 모습들이었다. 난민열차가 본을 떠난 것은 지난주 금요일과 일요일로 크로아티아의 칼로박역에 모여 있는 보스니아 북동부 노비시서 쫓겨난 회교도들을 독일로 데려오는 것이 목적. 노비시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등 3개국이 접경한 산악 3각지대로 세르비아군의 보스니아,크로아티아 공격 전초기지.이때문에 세르비아군은 이 지역을 봉쇄,3개월째 급수·전기를 단절해 주민들이 지하실에서 사투를 벌여야만했다.이같은 사태가 독일이 난민들을 전격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으며 프러시아식의 정확하고 빈틈없는 소개작전이 은밀히계획됐다. 지난주 노비시민들은 토요일인 26일 상오8시30분까지 카로빅시 체육관에 집결하라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난민들은 이곳서 2∼3일을 지내며 열차를 기다렸다.지난27일 아침10시25분. 첫번 열차로 독일로 갈 난민 8백33명이 15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역으로 향했다.체육관엔 예상인원의 2배가 넘는 8천여명이 집결,큰 혼잡을 이루었으며 4천여명이 계속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열차에는 식당칸이 연결돼 있어 지친 난민들에게 식수와 빵을 공급했으며 의료진이 부상자와 탈진한 어린이·노약자들을 돌보았다. 지칠대로 지친 난민들은 적십자사요원들의 지시에 순종했다.어른들은 시름에 잠겨 말없이 천장과 차창을 바라보았으며 어린이들은 차에 오르자 곧 잠이 들었고 금세기 3번째 전쟁을 겪는 노인들은 망연한 표정들이었다. 『애기가 열이 나요.누가 좀 도와 주세요』두번째 칸에 탔던 30대부인의 고함이 무거운 객차분위기를 흔들어 놓았다.의료책임자가 달려와 어린이를 4번째 객차 의료칸 침대로 옮겨 진찰했다.부상당한 부위가찌는듯한 더위로 악화,열이 올랐으며 아무것도 없어 자식을 도울 수 없었던 부인은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자식옆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5개 난민열차는 중부유럽을 관통,22시간을 달려 목적지인 뉘른베르크·베스트팔렌·칼스루헤등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때까지 살아야 할 이국땅에 내려 놓았다.
  • “고립탈피 여로” 카스트로 유럽행

    ◎이베로 아메리카회담·92올림픽 잇단 참석/쿠바 이미지개선 겨냥한 30년만의 나들이/최대교역국 스페인에 손짓… 노선변화 암시 올림픽개막 사흘앞서 스페인 마드리드서 23일 개막된 제2회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에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가 참석해 관심을 끌고있다.그의 유럽나들이는 공산혁명으로 권력을 잡은지 30여년만에 처음인데다 쿠바가 북한과 함께 사회주의 마지막 성벽이라는 점에서 카스트로노선의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정상회담이 끝난뒤 바르셀로나 올림픽개막식에도 참석키로 하는등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붕괴이후 과거와 다른 자세를 보여 매스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회담엔 베네수엘라와 페루를 제외한 남미 17개국과 스페인·포르투갈이 참가,문화·사회적 결속을 다지고 국제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이자는 것이 목적. 스페인으로서도 유럽통일후 과거 식민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유럽사회에서 회원국 이익을 대변하며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카스트로의 이번 유럽방문은 국제적 고립에서벗어나기 위한 이미지개선이 주목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는 13개 국가들로 구성된 카리브공동시장(카리빅콤)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특히 자메이카·도미니카와의 교역을 강화해왔다.그러나 그가 살아남기 위한 절대적 교역상대국은 스페인이고 최근에는 투자 확대를 위해 외국인 투자를 합법화하는 헌법개정까지 단행했다. 스페인 대기업들은 최근 관광업 중심으로 합작투자를 시작했으며 쿠바는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외국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외국기업 투자의 전제조건은 그 대상국이 얼마나 안정돼있는가 하는 것이고 그의 이번 유럽방문도 자신과 쿠바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1년전 멕시코서 열린 1차 이베로아메리카회담에서 카스트로는 소련사태영향으로 다소 신경질적이었다.그러나 이번엔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마치 극락조마냥 여유있는 태도이다. 이번회담에서도 각국 정상들은 북한과 쿠바의 시대착오적인 개인우상정책의 잘못을 지적,이성을 되찾을 것을 지적했다.그러나 그는 『쿠바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고 강변,각국 원수들로부터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스페인과 쿠바는 2년전 카스트로 혁명정책에 신물을 느낀 하바나시민들이 스페인대사관으로 몰려들어 망명을 요청했던 사건으로 아직도 불편한 관계이다.당시 쿠바외무부는 스페인정부의 태도를 맹비난하자 곤살레스총리는 쿠바개발지원을 중단하는 조치로 대응했었다. 한편 카스트로가 도착한 23일 마드리드에서 때맞춰 「쿠바­마지막 장벽」이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열려 정치범수용소와 미국 플로리다로 탈출하는 쿠바 보트난민들 사진이 전시되었다.
  • 첫 PKO 참가… 성공 담보의 길은(해외사설)

    일본 정부조사단이 캄보디아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자위대 등의 파견이 가능하다는 현지보고서를 미야자와(궁택)총리에게 제출했다. 미야자와총리는 이에대해 『폴포트파가 무장을 해제하는 문제에 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정세를 신중히 보는 자세를 취했다. 미야자와총리의 이같은 자세는 참의원선거에의 배려라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최초의 자위대 해외파견이 실패라도 한다면 향후 PKO 협력에 중대한 지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낸 정치적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정부가 PKO 협력의 운영을 신중히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더욱이 폴포트파가 무장해제를 거부함으로써 캄보디아 정전의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고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위험지대나 폴포트파에 대한 실태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프놈펜을 중심으로 한 현지조사가 중심이 된 보고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 보고서는 도로와 다리·차량등의 보수와 정비,항공수송,통신 등 자위대의 후방지원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정부도 공병대 중심의 파견을 예상하고 있다.일본이 아시아의 중심국가로서 캄보디아 부흥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데는 우리도 동의한다.그러나 보고서와 정부는 자위대파견이라는 좁은 차원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UNTAC는 군사면만이 아니고 광범위한 행정기능도 수행하고 있다.일본도 당연히 행정관리와 선거감시,문민경찰등 문민에 의한 PKO 협력까지 수행해야만 한다.게다가 도로나 다리와 같은 사회기반을 정비하고 난민정책과 의료협력과 같은 민생분야에서의 협력은 PKO의 범위를 초월해 캄보디아의 부흥을 위해 긴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일본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포함,캄보디아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문을 조사,관계국과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종합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PKO 협력은 그러한 지원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일본정부는 폴포트파의 설득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넓은 시야에서의 캄보디아 지원구상을 실현하기 바란다.
  • 북한위협 있는한 주한미군 유지/민주당 정강정책 대외분야를 보면

    ◎핵확산위반국 강력제재 천명/신국제질서 맞춰 집단안보 촉구 민주당은 14일 채택할 당의 정강정책을 통해 집권이후 추진할 대외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대외정책의 기본인식은 냉전이후시대에 전개되고있는 새로운 국제질서에 미국의 국익을 조화시켜나가고 국내문제와 대외정책간에,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지도자로서와 동반자로서의 역할간에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외교정책방향은 ▲군사력의 재편 ▲세계각국의 민주화촉진 ▲군사비의 국내 경제활성화 재원으로의 전환등의 기본원칙에 입각하여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사력의 재편과 관련,미국의 군사력은 핵무기를 줄여나가되 핵군사력을 보유하고 유럽등의 주둔군을 감축하고 대신 신속배치능력을 강화하며 군사력의 양보다는 질위주로,그리고 정보수집능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이다.또 군사력은 미국의 국익보호에 결정적일 때만 사용돼야하고 냉전이후의 새로운 국제질서 아래서는 집단안보개념에 의거,관계국들이 그 부담을 나눠갖도록 한다는 구도이다. 이같은군사력 재편구상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남한에서의 주한미군은 계속 유지되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민주당이 4년전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정책은 주한미군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이를 명시한 것은 해외 미군사력의 감축이라는 기본입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관한한 새로운 현실인식을 갖고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역분쟁의 방지와 핵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차원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기능의 강화는 물론 국제핵확산금지체제를 위반하는 어떤 국가에 대해서도 강력한 국제제재를 가해야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있다. 클린턴 자신도 미군의 한국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는 것은 물론 북한이나 이라크,이란이 절대 핵국가가 될 수 없도록 미국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고있다. 한반도문제에 관한 민주당의 이같은 외교정책방향은 지금 부시행정부의 공화당정권의 정책방향과도 거의 일치되고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안보적인 측면에서의 한미관계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외정책방향중 또하나의 중요한 기본축은 세계각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표명과 함께 이의 촉진을 위해 해당국과 미국의 정치적,경제적,군사적 관계를 연계시켜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발트해연안국,동구제국등 과거 공산국가로부터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나라들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카리브연안국,남미,여타지역국가들도 보다 민주화될 수 있도록 미국이 외교적 압력을 가해나간다는 뜻을 내포하고있다. 특히 지난 70년대 민주당의 카터행정부시절 미국이 인권외교를 강력히 편 것처럼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인권외교를 중시하고있다.이번 정강정책도 남아공화국,쿠바등지에서의 정치적 억압,인종적 편견을 지적하고있고 최근 부시행정부가 강경조치를 취한 하이티난민의 미국유입에 대해 정치적 망명을 인정해야한다고 밝히고있다. 군사비의 삭감을 통해 국내경제회복에 필요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정책방향은 한마디로 냉전시대의 국가방위개념으로부터 과감히 탈피,포스트 냉전시대에서는 미국의 국제경쟁력을 하루속히 회복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이자 대외정책이라는 인식이다.
  • 아라파트 “구사일생” 이모저모

    ◎“알라의 가호”에 일부선 “정치쇼다”/불시착한 곳은 섭씨 49도… 식물도 못자라/PLO “수색협조 감사”에 미선 “모르는 일” ○…리비아 사막에서 탑승기의 불시착사고로 경상을 입고 미스라타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이 입원 24시간만인 9일 아침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고 리비아당국이 밝혔다. 리비아관영 JANA통신을 통해 발표된 리비아보건부의 성명은 아라파트가 리비아에서 머물며 요양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체류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그리고 그가 어디로 향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튀니지에서 열릴 PLO중앙위 회의참석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TV는 이날 밤(한국시간 9일 상오) 아라파트 의장이 병상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환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건재를 확인. 그는 오른쪽 눈을 붕대로 가리고 관자놀이에 상처가 있었으나 건강했으며 TV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사인을 해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레바논 남부 소재 PLO대표부는 성명에서 『(알라)신이 팔레스타인을 정치적 재앙에서 구하셨다』고 아라파트의 생환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가 『가벼운 상처만 입은채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들은 8일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분위기. ○…그러나 미국은 실종됐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불시착 비행기 수색작업에 관여한 바 없다고 8일 말했다. ○…PLO는 8일 미국이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 탑승의 항공기 불시착 수색작업에 협조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 아라파트 의장의 수석정치보좌관인 바삼 아부 샤리프는 튀니스에 있는 PLO본부에서 AP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미국측이 아라파트 의장에 대해 보여준 호의는 중동평화과정에 무한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내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앞서 아라파트 의장의 이번 항공기 사고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에서는 이번 일은 그가 대중의 인기를 실험하기 위해 꾸민 쇼에 불과하다며 혹평. 이것은 고향에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그간 아라파트의 대이스라엘 유화정책에 불만을 품어왔기 때문. ○…아라파트 의장이 불시착한 사하라 사막 북서부 지역일대는 세계에서 가장 무덥고 견디기 어려운 지역중 하나로 수시로 모래바람이 휘몰아치고 기온이 섭씨 49도까지 오르내리는 불모지. 이 지역은 또 바람이 높이와 길이가 각각 1백미터씩이나 되는 모래 둔턱을 순식간에 쌓아올려 「사해(모래바다)」라고 불리기도 하는 곳으로 이곳에 가본 사람들은 바위와 모래만 있고 식물도 거의 없고 달표면처럼 적막한 곳이라고 말했다. ○인기회복 전화위복 ○…아라파트에게 죽음이라는 운명이 살짝 지나쳐갔다는 소식은 PLO 고위지도부내의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그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기를 북돋울수 있는 있는 뜻밖의 힘을 보태주었다. 아라파트가 탄 비행기가 리비아 사막지대의 모래폭풍에 휘말려 사라졌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은 또한 중동지역정치무대의 사나운 바람을 견뎌냈던 아라파트의 평판을 더욱 빛나게했다.
  • 쿠데타 보다 굶주림이 더 무섭다/소 겨울 공황

    ◎「정글의 법칙」 지배… 공화국간 내전 필연/「전략무기감축」등 국제조약도 물거품/“식량폭동”… 세계가 불안하다 지난 8월 실패로 끝난 소련의 쿠데타만 해도 전세계를 경악속에 몰아넣은 충격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쿠데타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무서운 일이 지금 소련에서 벌어지려 하고 있다. 그것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국민들의 식량폭동 조짐이다. 소브차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장이 최근 『또다시 쿠데타가 일어나면 국민들이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한 바도 있지만 만일 쿠데타가 지난 8월이 아니라 현시점에서 일어났다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미국과 함께 양대 초강대국의 위치를 오랫동안 지켜왔던 소련에서 식량폭동이 발생할 경우 실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이다. 식량폭동이 일어나면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포함,현재의 소련을 이끌고 있는 고위지도부 대부분의 급속한 몰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많다. 이렇게 되면 이미 약화될대로 약화된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각공화국들에서도 힘의 공백상태가 발생해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공화국간의 이해대립에 따른 마찰을 제어할 제도적 장치가 사라지게 될것이다. 이와함께 이미 와해의 길에 들어선 소련연방의 해체가 식량폭동의 발생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제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소련이란 나라가 완전한 공중분해를 거쳐 여러개의 나라로 뿔뿔히 흩어질 것이다. 또 쿠데타이후 드러나기 시작한 각공화국들의 이기적인 자국우선주의가 극대화해 생존을 위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사회로 급속히 변모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각공화국들이 서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워 공화국간에 대규모 분쟁이 빚어질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분쟁은 현재 소련사회의 골치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민족분규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소련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며 소련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속에 빠져들 것이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START(전략무기감축협상)를 포함하여 소련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국제조약이 어떻게 될것이냐는게 첫번째 관심사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는 벌써부터 소련의 4개공화국에 분산돼 있는 핵무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그런터에 식량폭동의 발생으로 연방정부 뿐만 아니라 각공화국 정부의 통제력이 상실되면 소련이 체결한 국제조약의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은 당연하다. 그럴경우 핵무기에 대한 우려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증폭될 것이고 미소간에 형성돼온 신데탕트의 축에도 균열이 생길지 모른다. 소련의 해체로 예상되는 각공화국들간의 대규모 분쟁발생 가능성은 또 소련과 인접해 있는 동구국가에 소련에서의 분쟁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소련의 혼돈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란 안보위협을 제기,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제 뿌리를 내리려 하고 있는 탈냉전분위기에서 찬물을 끼얹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소련에서의 식량폭동발생은 또 식량생산이 부족한 공화국들에서 대규모의 난민을 발생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 소련의 공화국들로선 이같은 난민을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은 그대로 국제사회로 떠넘겨질 것이고 이는 국제사회의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소련에서의 식량폭동은 그밖에도 국제농산물 유통구조에 큰 혼란을 초래,세계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소련이 처한 위기는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빵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체제유지가 불가능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폭동으로 부족한 식량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신연방구성을 위한 진통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소련국민들의 더 큰 인내와 서방국가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원조없이는 현재의 소련식량위기를 타개할 묘책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왜 이지경에 이르렀나/잇단 흉작에 유통체계마저 엉망/공화국간 지역이기주의도 한 몫 6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식량폭동조짐은 이미 지난 여름 쿠데타발생 이전부터 예견됐던 것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소련의 식량난은 잇단 흉작으로 인한 곡물생산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잉여농산물 이전등 공화국간 배분체계 모순과 교통및 운송수단의 불비등 구조적인데 더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소련의 금년도 곡물생산량은 1억7천5백만t으로 지난해 2억3천6백만t에 비해 무려 26% 감소를 비롯,육류21% 유제품15% 설탕27%등 식품생산의 전반적인 감소를 전망했다. 이같은 식량의 절대적 부족에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연방해체 움직임이 또한 사태악화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그동안 15개공화국의 연방체로 공화국간의 상호보완적 경제활동을 통해 유지돼온 소련경제는 발트3국의 독립과 최근 우크라이나의 독립선언,또 더욱 강화된 공화국간의 지역이기주의등으로 절름발이 상태를 면할수 없었다.특히 소련 전체곡물생산의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공화국의 공화국 농축산물 반출금지와 독립선언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농산물의 유통체계 또한 식량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수확량의 4분의 1이상이 곡물시장에 도착하지 못한채 썩어버렸다.도로망의 불비,수송수단의 부족,그리고 저장시설의 미비는 곡물의 원활한 유통을 저해시켜 일부지역에서는 식량이 남아돌아가면서도 일부지역에서는 식량난을 겪게하는등 심각한 분배의 모순을 낳고 있는 것이다. 식량부족의 원인 가운데는 소련사회의 개혁과 개방의 부작용으로 초래된 국민들의 생산성저하와 사재기등 만연된 이기주의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련 식량사태 악화의 또하나의 원인은 서방국가들의 비협조에 있다.지난 여름 쿠데타 이전 고르바초프대통령은 1백20억달러 상당의 긴급식량원조를 서방측에 요청했으며 서방으로부터 2백억달러의 차관지원을 약속받고 있었다.그러나 쿠데타등 소련내 국내상황의 변화로 원조계획이 지연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은 국내경제 불황으로 일본은 북방도서와의 연계로 구체적 지원이 늦어지고 있으며 또 독일은 현재계획중인 6백50억마르크 외의 추가지원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행히 소련은 6억달러의 미보증차관이 금주초 방출됨으로써 6일 1억달러어치의 곡물을 구입하는등 급한불 끄기에 나섰지만 이번 겨울을 원만히 넘기기 위해서는 서방측의 인류애차원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원조가 있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보름뒤면 식량 바닥”… 가축 약탈·차량 습격 속출/어느정도 심각한 상황인가/페테르부르크시 육류 이미 고갈/핵 관리병도 배고픔 못이겨 근무지 이탈 소련의 식량난이 위기상황을 넘어 파탄직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사흘 굶으면 담을 넘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현재 소련에서는 핵무기를 관리하는 병사들이 근무지를 이탈,식량을 구하러 다니고 있고 모스크바주민들은 월동준비를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은 이젠 화제거리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소련의 식료품 품귀현상은 이미 예고된 코스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예상을 초월,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달들어 소련 전역의 도시들에서는 육류와 기타 식료품이 크게 부족,카자흐공화국의 나린시의 경우 굶주린 주민들이 집단농장에서 1만6천마리의 양을 훔쳐갔으며 러시아공화국의 크라스노다르시에서도 농가의 소 25마리,말 44마리,송아지 15마리가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또한 일부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인근 농장을 습격,우유와 버터를 운반하고 있던 차량을 저지시키기도 했다고 언론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우랄산맥의 우파시의 경우 배급되지 않는 유일한 식료품은 빵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그루지야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시에선 「싸고도 별문제 없이」구입할수 있는 품목은 치즈와 콩 뿐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또 육류의 경우 국영상점에서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협동농민시장에서도 너무 비싸게 거래돼 극동지방의 일부도시에선 육류 대신 해초를 팔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당국은 최근 육류재고가 완전히 바닥이 났다고 발표,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모든 식량을 통틀어 열흘 내지 보름치밖에 남아있지 않다면서 「진정한 재앙」이 닥쳤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 와선 이같은 소련의 심각한 식량부족에다 에너지·의약품등의 고갈로 소련인들이 인내의 한계점을 넘어 폭발직전에 놓여 있다. 하바로프스크에서는 연료부족으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활주로에 뛰어들어 시위를 벌였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또한 소련 의학아카데미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소련 청소년의 90%가 비타민 결핍증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소련인들은 이미 만성적인 생필품부족에 시달려 왔다. 그만큼 물자부족에 단련된 사람들인 셈이다. 그러나 올 겨울만큼은 그들 인내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사회적 폭발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고르바초프대통령 등장이후 개혁정책에 힘입어 「말을 할수있는 자유」까지 만끽하고 있는 소련인들의 외침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로 자연스레 모아지고 있다. 군사적인 면에서 세계를 파괴하고도 남을 초군사강대국인 소련의 식량난에 발목이 잡힌채 「쿠데타」보다 더 무서운 「민중폭동의 수렁」으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 「주사파」여 망상서 깨어나라/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특별기고)

    ◎공산독재 몰락과 우리현실을 보며…/“우리식대로 살자”는 북의 허성 듣는가 수일전 소련에서 전인류 원한의 상징인 거대한 레닌동상이 맥없이 헐려 내리는 것을 보는 순간 반탁·반공전선에서 싸워 대한민국을 세우고 자유전선을 지키다 살아남은 한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승리감을 느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냉엄한 우리 현실앞에 착잡한 심경을 어찌할 수 없었다. 공산통치기간중 전세계에서 목숨을 잃은 1억5천만명이 넘는 참혹한 희생자와 6·25동란때 자유전선에서 희생된 3백만명이 넘는 영혼들의 명복을 빌었으며 반세기동안이나 이산의 고통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1천만 남북동포들을 마음으로 위로 했다. 세기말적 사건인 소련의 붕괴는 「공산주의의 죽음」이라는 세계사적,보편적 하나의 예이다. 74년에 걸쳐 소련과 세계에 군림하며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가치관으로 세계인구 3분의1을 지배하던 소련공산당이 드디어 붕괴되고 연방해체의 위기에까지 직면해있다. 그러나 아직 민주화혁명을 겪지 않은 아시아 등 지역 공산국가들은 「공산주의의 죽음」이라는 세계대세에 저항하여 공산체제를 지탱해 보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중국은 「사상의 만리장성」을 쌓자고 하고 쿠바와 베트남은 사상교육을 강화,반공투쟁을 봉쇄하고 있다.북한은 「우리식대로 살자」는 구호를 주민의 뇌리에 주입시키고 소련 대신 중국을 종주국으로 삼으며 남한의 좌익세력을 조종,남한정부의 전복투쟁을 벌이면서 북한체제를 안정시키는 공세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러나 아시아의 공산체제도 대세에 역행할 수 없어 조만간 붕괴될 것은 역사적 필연이라 확신한다.이 숨가쁜 현실에서 우리의 할일은 무엇인가.그간 우리의 정치 잘못으로 북한의 대남통일전선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정부 각기관에 침투된 「공산분자」를 가려내고 철없이 날뛰는 좌익 혁명세력을 잘 다스리면서 경제력회복과 각종 부조리를 척결하고 바른정치·바른언론으로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공고히 한뒤 의외로 빠른 장래에 북한공산체제의 붕괴와 함께 도래할 각종 혼란을 막고 통일에 대비한준비를 범국민적으로 착실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북방정책과 대소정책은 성과가 없지않아 있었다.그러나 북방정책과 경협을 포함한 우리의 대소정책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첫째로 정치 기득권의 창구만을 고집하지 말고 정부와 민간·학계및 연구기관 등으로 다양하게 우수한 정보수집력과 분석능력이 총동원되는,각계각층이 망라된 「대책위」같은 것을 제도화해야 할것이다.둘째로 대소정책은 오늘의 소련방의 해체와 공화국의 독립이라는 두가지 현상을 놓고 오늘은 소연방,내일은 공화국식으로 우왕좌왕하거나 무원칙의 경쟁적사업 진출로 추태를 보이지말고 어느것이 국익이 될것인가를 살펴 종합적인 판단력과 안전성확보에 주력하라는 것이다.셋째로 소련과 같은 구조적·사상적으로 변화하는 체제와의 교섭은 더 이상 비밀외교나 단독창구에 의존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우리가 빚을 내서까지 30억달러를 군부와 KGB등에 업혀 있던 고르바초프에게 일방적창구를 통해 제공하기로한 정부의 당초의 처사는 경솔했다고 생각한다.오늘의 소련의 정정으로 보아 자칫하면 그 경협의 상환계획은 원인무효가 될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금 당장 경협의 미집행분을 전면보류하고 미일 등이 특별대책반을 구성,소련사정을 면밀히 분석,신중히 대처하고 있듯이 대소정책을 전면재검토하여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것이다. 또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들돝 잡으려다 집돝 놓친다」는 속담처럼 대소정책에 매달려 있기에는 우리의 경제사정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금년에 1백억달러가 될것이라는 무역적자,3백60억달러가 넘는 외채,생산성저하,기술부족,물가폭등,난맥적인 주택정책,막심한 태풍피해,그리고 과소비,외화낭비,도덕성타락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만큼 경제사정은 험난하다.정부는 우선 이같은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할것이다. 독일통일은 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지만 독일민족의 끈끈하고 우수한 민족성과 경제력으로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한마디로 대북한정책·통일정책은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북한의 대남정책은 소련등 외부정세가 아무리 바뀌어도 소위 「사회주의불패론」을 내걸고 6·25전범자인 김일성이 살아있는한 대남통일전선전략을 한치의 변화없이 밀고 나갈 것이다. 김일성이 무너질때 북한의 사정은 아비규환의 혼란이 일어날것이며 북한 동포들의 난민이 쏟아져 나올때 정부는 무엇으로 이를 대비할것인가.통일바람만 부추기고 있을때가 아닌 중대한 전환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북한의 상투전술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할것이다. 우리의 통일정책은 인류보편의 정경대원칙을 견지하면서 루마니아 소련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위험을 안고 있는 김일성에게 환심을 사려하기보다는 김일성정권이 얼마나 반민족적 반인간적 독재정권인가를 남북한동포와 해외동포,나가서는 전세계인류에게 알리고 북에서 신음하는 동포를 구제하며 국제적연대에 의해 북한의 개방을 불가피하게 만들며 자유와 다원체제로서의 통일을 이룩하는 명백한 국민적 합의를 이룩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대북정책·통일정책을 성과 있게하려면 우리의 내부정돈부터 하여야 한다.국내 각계·각층·각기관에 독버섯처럼 박혀 있는 공산간첩·좌익파괴분자들을 낱낱이 뿌리 뽑아야 한다. 소련에 이번 정변이 났을때 쿠데타세력을 지지·찬양하는 대자보가 수개대학에 나붙고 있었던 실상을 우리는 어찌 보아야할것인가. 북한은 3만5천여개의 김일성동상을 만들어 인민에게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남한의 주사파좌익학생들은 바로 그 김일성동상을 가슴에 묻고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여야정치지도자들이나 지식인 언론계가 건국과정에서 6·25자유수호전선에서 희생된 선대의 덕으로 자유와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동안 소련과 동구권의 시민과 같이 이나라 좌익세력의 뿌리를 뽑는다는 책무를 잊어버리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 “자유·빵없는 조국은 싫다”/알바니아인 수만명,또 이로 대탈출

    ◎군의 삼엄한 통제 뚫고 화물선 승선/이선 송환 착수… 외교문제로 비화 자유와 풍요로운 삶을 동경하는 알바니아인들의 대탈출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3월의 대탈주극에 이어 또 다시 필사적인 대규모 국외탈출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만여명의 알바니아인들은 8일 알바니아 화물선 블로라호를 타고 이탈리아 바리항에 도착했다. 알바니아인들이 이같이 계속 해외로 탈출하고 있는 가장 큰 동기는 오랜 가난과 억압받던 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욕망때문이다. 알바니아는 대변혁의 물결이 동유럽을 휩쓸때도 개혁을 거부하고 「동유럽의 마지막 고도」로 남았었다.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집권공산당이 부분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단절됐던 외부세계와의 관계가 열리면서 알바니아인들은 통제받고 가난한 자신들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했다. 알바니아경제는 지난 40여년간 알바니아를 통치한 공산주의자 호자의 철저한 고립정책으로 파탄에 빠졌다.알바니아의 1인당 GNP는 1천2백달러에 불과하고 외채는 3억5천만달러이며 3백30만 인구중 실업자는 5만명에 이른다. 알바니아는 호자의 뒤를 이어 집권한 알리아대통령의 부분적 개혁정책으로 지난 3월 다당제총선을 실시하고 최초의 비공산연립정부가 구성되는등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다.알바니아정부는 그러나 해외탈출이 많아지자 이들을 막기위한 강경책을 쓰고 있다.알바니아는 수천명이 몰려들고 있는 아드리드해에 있는 4개 항구에 군대를 동원,통제하고 여객열차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알바니아인들의 생명을 무릎쓴 탈출은 그러나 그들에게 자유로운 새로운 삶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이탈리아정부는 지난 3월의 대탈출 사태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알바니아인들을 되돌려 보내기로 방침을 세우고 대규모 해상및 공중수송작전을 개시했다.이탈리아는 정치적 난민을 받아들이겠지만 경제적 동기의 난민은 불법입국자로 간주,모두 송환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 3월 이탈리아로 탈출한 알바니아난민 2만4천여명중 1천2백50명만을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하고 생활대책을 마련해 주었을뿐 나머지는 모두 송환시킨바 있다. 이탈리아정부는 이번에도 먼저 도착한 2천여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을 되돌려 보냈다.알바니아 난민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는 알바니아국민들에게 국외탈출중지를 호소하고 있다.이탈리아정부는 또 난민에게 가혹하다는 국제여론을 의식,알바니아정부로부터 송환난민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경제원조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알바니아난민문제는 비단 이탈리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8일에는 알바니아난민을 태운 2척의 화물선이 지중해 몰타에 도착,몰타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몰타 항구에 도착한 알바니아 난민외에도 지중해에는 4척의 선박에 타고 있는 수천명의 알바니아인들이 「보트피플」이 되어 표류하고 있다. 알바니아는 난민탈출을 막기위해 집안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없고 경제난이 극복되지 않는 한 「자유와 빵」을 찾아 조국을 떠나는 알바니아인들의 탈출사태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알바니아인들의 탈출은 더 나아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유고슬라비아의 내전과 함께 발칸반도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 세계외교의 조율사/새 유엔총장 각축 뜨겁다

    ◎6대 총장 10월에 누가 뽑힐까/대처·셰바르드나제등 10여명 물망에/불·소선 현케야르 지원… 본인은 고사/G7회담서 “역할 증대” 결의… 영향력 커질듯 오는 10월로 예정된 새 유엔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세계외교가에 무수한 하마평과 함께 벌써부터 치열한 탐색전이 시작되고 있다. 현 사무총장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는 재임 10년만인 금년 말 퇴임할 계획이다. 전임자들처럼 중임할 경우 앞으로 10년간 유엔을 이끌어 나갈 새 사무총장은 과거 유엔을 오랫동안 마비시켰던 초강국간 대립이 뒷전으로 밀린 가운데 집단안보와 지역분쟁의 해결을 유엔에 의존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총장의 책임은 너무 막중하기 때문에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소련외무장관처럼 국제무대에서 「슈퍼스타」의 신망을 쌓은 사람들이 이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일부 외교관과 유엔관리들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교가 밖의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사무총장 선거운동은 9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벌써부터 공식·비공식으로 많은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아프리카의 경우 거물후보는 없지만 희망자가 수두룩하다.1백59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약3분1을 차지하고 있는 블랙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 사무총장은 우리 지역이 맡을 차례』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총장후보에 거론되고 있는 아프리카 인사로는 전 나이지리아대통령 올루시건 오바산조,짐바브웨 재무장관 버나드 쉬드지로,운크타드(유엔 무역개발회의)사무총장인 가나의 케네드 댓지,유엔 사무국 수석직원인 시에라리온의 제임스 조나,뉴욕 소재 국제평화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우간다의 올라라 오툰누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블랙 아프리카 인사가 총장직을 차지할 기회는 두명의 새로운 유력인사 때문에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을 역임하고 지금은 걸프지역 구호활동을 지휘하는 사드루딘 아가 칸 왕자와 이집트의 외교정책 수립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쳐온 부트로스 갈리가 바로 그들이다.아프리카 인사의 피선 가능성은 미·소화해로 인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분석이다.두 초강국은 이제 「표」때문에 제3세계의 환심을 살 필요는 없게 되었다.게다가 아프리카 후보들은 모두가 불어권이 아닌 영어권 출신이라는 「결함」을 지니고 있다.프랑스는 불어가 유창하지 않은 후보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70세가 다 된 부트로스는 회원국들의 기대에 부응해 유엔 사무국을 활성화시키기엔 너무 고령이고 대가 약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사드루딘은 행정수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과거에 유엔 일을 보면서 적을 많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후보로 부상하지 않은 인사가 결국 총장으로 간택될 것이라는 관측은 사드루딘과 부트로스의 이러한 문제점에서 싹이 튼 것이다.일부 소식통들은 주미대사를 역임한 싱가포르의 토미 고와 스웨덴의 유엔 수석대표 얀 엘리아손이 앞으로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고는 능숙한 외교관으로서 제3세계가 신임하는 이점을 갖고 있으며유엔주재 외교사절중 가장 명석한 대사로 손꼽히는 엘리아손은 유엔 사상 최강의 사무총장이었던 1950년대의 다그 하마슐트에 비유되고 있다.하마슐트도 스웨덴인이었다. 페루 외교관으로 1982년 사무총장에 선출된 케야르는 역임중인 두 임기의 대부분을 하마슐트 이후 허약한 존재로 전락한 유엔 사무총장상을 답습하는데 그쳤다.그러나 지난3년간 미·소관계가 개선되면서 사무총장의 활동영역이 넓어지자 케야르는 이란­이라크전쟁,아프가니스탄,나미비아,서사하라와 중미등 지역분쟁에서 유엔의 중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성가를 높였다. 프랑스와 소련은 케야르만한 적임자가 없다면서 케야르가 1,2년 더 유임하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올해 71세인 케야르는 퇴임결심을 굳히고 프랑스와 소련에 대해 후임 물색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투자이민 유치에 열올리는 미국(특파원코너)

    ◎미 새 이민법 10월 발효/50만불만 내면 영주권 부여/전직관리들,각국 돌며 업체 알선에 부산/“「가진자」에만 문호 개방”… 일부선 거센 비판 『백만 장자들에게 영주권을 팝니다』­오는 10월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 이민법의 내용이다. 1백만달러 이상을 미국의 도회지에 투자하거나 교외지역의 경우는 50만달러이상을 투자,시민권자 10명 이상을 고용하면 영주권을 준다는 것이다. 새 이민법은 자격요건이 갖춰지면 먼저 본인 및 가족에게 미국 입국을 허가하고 2년후 영주권을 발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새 이민법의 시행으로 연간 약 1만여명의 투자이민을 유치,매년 약 80억달러를 끌어들이면서 해마다 약 10만여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을 계획하고 있다. 새 이민법의 시행을 두달남짓 남겨 놓은 현재 이미 72명이 1백만달러 이상의 투자이민을 신청해 놓았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되는 10월부터는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는게 미 정부당국자·이민전문변호사 및 개발업자들의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신청자 72명중에는 대만인 9명·중국인 7명·영국인 5명·남아공화국인 4명·일본인 4명·이스라엘인 3명을 비롯,호주·스페인·필리핀·인도·홍콩·캐나다인 등이 각 2명,한국인도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포사회에는 한국인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그들 스스로가 국적조차 노출되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미 서부지역 이민국장을 역임한 헤럴드 이젤 같은 사람은 이들을 겨냥한 이민 상담소를 차려놓고 「부자이민자」들에게 햄버거 연쇄점이나 세차장등 비교적 소규모 사업체의 알선에 이미 착수했다. 또 이들 투자 이민자들이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에 직접 출장,세미나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 상담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캘리포니아주 경제개발위원회 회원들이 중국과 홍콩 등지에 이미 파견돼 투자이민 유치작전에 나서고 있으며,캘리포니아주내에서도 상담 세미나를 3차례나 이미 가진바 있다. 현재 투자이민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나라들은 미국외에도 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을 들 수 있다.이들 국가들은 불과 수십만 달러만 투자해도 영주권을 발급,97년부터 중국의 통치권에 들어가는 홍콩을 떠나려는 부유층이민자들로부터 이미 수십억달러를 끌어들이고 있다. 피지 같은 나라가 불과 7만7천달러정도로 투자이민문호를 개방해놓고 있는데 비하면 미국의 투자이민티켓은 너무 고가에 속하는 편이다.이 새이민법의 시행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족의 재결합이나 난민등 배고프고 어려운 계층에 이민의 문호가 개방돼 왔으나 부자와 전문직종,엘리트계층을 상대로한 이민정책의 전환은 「미국의 박애정신」에 어긋난다는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개발업자나 변호사,그리고 정부당국자들은 미국이 더이상 가난하고 배고픈자들의 피난처가 될 수만은 없으며,미국의 국익에 부합되는 쪽으로 이민법이 고쳐져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젤 전서부지역이민국장은 『새 이민법의 시행이야말로 미 이민정책재평가의 시초이며 궁극적으로는 가진자와 전문직종 위주로 이민 정책이 바뀌게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변호사인 프레데릭 홍씨는 『햄버거업체같은 소규모 투자범위에서 벗어나 제너럴모터스나 IBM과 같은 대기업으로의 참여유도』를 주장하고 있고 시나 주정부,교육기관같은 공공기관으로의 이민 확대도 나쁠게 없다는 적극성을 보인다. 시행첫해부터 이들 부자이민자들이 쇄도한다하더라도 내년 한해의 예상이민 쿼터 70만명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속하는 숫자다.
  • 미,「범대서양공동체」 제의/소·동구도 참여,경협 모색

    ◎베이커국무/유럽각국 영공개방 추진 【베를린 UPI AFP 연합 특약】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8일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의 정치·안보,경제적 유대를 확대,소련과 동구국가들이 동참하는 범대서양 공동체구상을 제시하고 이를 미국이 지향해야 할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미국의 애스펜 연구소 베를린 지부가 마련한 초청 연설에서 서방은 소련과 중동부 유럽국가들이 다원주의를 지향하고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하려는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은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대서양 양안공동체를 중동 유럽 국가들과 소련으로 확대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목적은 온전하고 자유로운 유럽,즉 밴쿠버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유럽·대서양 공동체 모두』라고 강조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에 와 있던 베이커 장관은 그러나 새로운 유럽. 대서양 공동체의 건설은 민주주의적 바탕 위에서만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와 함께 CSCE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안보=CSCE의 재무장 감시를 위해 「영공개방」(Open Skies)협정체결 ▲분쟁방지=군축·신뢰구축방안 마련과 CSCE회원국들의 미사일 및 대량파괴무기 수출금지 ▲인권=CSCE상설인권기구 설치 ▲경제=동구경제재건을 돕기 위한 CSCE특별경제기구 설치 ▲민주화=CSCE 각국의 민주화과정을 감시할 특별기구 설치 ▲이민=CSCE내 대량이민 및 난민문제를 인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문가회의 개최.
  • 「쿠르드족 안전지대」 건립 안팎

    ◎난민촌/제2의 「웨스트뱅크」 가능성/구호·자치 인정해도 「독립」관 거리/장기정착땐 중동분쟁의 새 불씨 우려 걸프전의 희생자 쿠르드 난민들을 위한 안전지대가 설치된다. 미군을 비롯한 영국·프랑스군은 이라크 북부 험준한 산 속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쿠르드 난민들을 위해 「안전한 천국」(Safe Heaven)의 건설에 나섰다. 쿠르드 난민들을 위한 안전지대는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자코 부근 및 모술 북부의 비교적 평탄하고 도로에서 가까우며 물공급과 배수가 원만한 지형적 조건을 갖춘 곳에 만들어진다. 미국은 6개 정도의 안전지역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70여 만 명의 쿠르드 난민들이 수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전지역 설치공사는 10일 내지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4월말경이면 쿠르드족들이 난민촌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지대 설치는 미국이 대이라크정책을 전환함으로써 가능해졌다. 미국은 당초 이라크 내전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안전지대설치를 강력히 반대해왔었다. 그러나 세계여론의 압력과 쿠르드족 난민들의 상상을 초월한 처절한 참상이 연일 보도되면서 결국 부시 미 대통령은 안전지대 설치를 결정했다. 부시의 결정은 그러나 미국이 「또다른 베트남식 수렁」에 빠지게 될지 모른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당초 안전지대 설치를 반대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부시는 이라크 내전에 개입하게 되면 미군 주둔이 장기화되면서 걸프전의 극적인 승리가 퇘색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부시의 꿈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었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도 쿠르드 난민들을 위한 안전지대는 제2의 요르단강 서안이 되어 또 다른 국제분쟁요인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는 또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쿠르드족 난민들이 안전지대로 몰려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이들까지도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쿠르드족 난민들이 정착하면 그 통제와 운영을 빠른 시일내에 유엔과 기타 국제기구에 넘겨줄 것이라고밝혔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난민촌 운영에서 손을 떼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쿠르드 난민들의 보호를 위해 이라크정부와의 협조를 모색하고 있다. 이라크는 처음에 안전지대 설치를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으나 난민구조에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라크군 지도자들은 19일 안전지대 설치를 총지휘하는 존 샬리 카시빌리 미군 중장과 회담했으며 이라크정부는 유엔과 난민지원을 위한 협정에 조인했다. 후세인 정권은 쿠르드족 난민과 반군들에 대해 화해제스처를 계속 써왔다. 이라크는 난민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하고 쿠르드족들에게 자치권 인정과 일정수의 의석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드 반군은 이라크정부의 이 같은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정부군과 휴전에 합의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그러나 쿠르드족 난민문제가 쉽게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후세인 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으로 쿠르드족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주저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악몽을 결코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도시 중산층들이 귀향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안전지대에서 영원히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국이나 유엔은 이들의 안전한 귀향길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쿠르드족들은 후세인이 집권하는 한 「안전한 천국」의 문을 나서는 것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쿠르드족 난민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으며 그들의 비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 EC,후세인 퇴진 촉구/정상회담/「쿠르드족 안전지대」 설치 제의

    【룩셈부르크 로이터 AP 연합】 유럽공동체(EC)는 8일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쿠르드족 난민을 위해 이라크내에 유엔이 관장하는 특별 「안전지대」를 설치할 것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EC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또 2백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족 난민을 위해 1억8천만달러 가량의 긴급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하는 한편 이라크군의 무자비한 쿠르드족 반란진압방식을 규탄하고 이의 즉각적인 중지를 아울러 요구했다. 이번 EC정상회담을 주재한 룩셈부르크의 자크 상테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권좌에 남아 있는 한 EC는 이라크가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재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결의안을 제안한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이라크측의 승인여부에 상관없이 유엔이 이라크 북부지역에 쿠르드족 난민을 위한 피란처를 설치하라고 촉구하면서 『이 제의의 목적은 일단 쿠르드족과 기타 이라크 난민들이 산에서 내려와 안전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것이며 이어 2단계에서 이들 난민들이 귀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는 이라크 북부의 일부 대규모 마을지역이 모두 특별구역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EC정상회담에서는 지난주 유엔 걸프종전결의에 규정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계속방침을 지지하고 제재조치가 이라크측의 정책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천명하는 한편 무기금수원칙도 재확인했다.
  • 이라크군 무장해제 시간표 작성/유엔,휴전안 집행 120일계획 마련

    ◎유엔 감시군,파견,핵·화학무기 폐기/쿠웨이트 배상 동의땐 경제제재 해제 유엔 안보리의 걸프 평화안을 지난 6일 이라크가 공식 수락함으로써 이라크 보유 「위험」 무기의 파기방법,이라크의 대쿠웨이트 배상 절차,대이라크 경제제재 해제방법 등이 분명해졌다. 지난 3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687호는 작년 8월2일 쿠웨이트 침공시 세계 4위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이라크를 사실상 무장해제시키는 내용의 대이라크 정전 요구조건들을 집행하기 위한 「1백20일 시간표」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라크의 수락으로 이 시간표가 확정되자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의 비무장지대에 배치할 유엔 감시군 파견계획을 내놨다. 결의안 687호는 감시군 배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유엔 사무총장이 확인하는 대로 남부 이라크 점령지로부터 연합군 철수를 곧 완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엔 본부관계자들은 안보리가 금명간 유엔군 파견계획을 승인하면 48시간내에 선발대가 현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마련한 잠정계획은 5대 상임이사국인 미·영·불·중·소에 대해 감시단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유엔 46년 역사상 최초로 5대 상임이사국이 휴전감시 공동활동을 벌이게 된다. 유엔군의 현지도착과 더불어 워싱턴은 걸프 주둔 미군 37만3천명의 철수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합군 점령지엔 약 2만7천명으로 추산되는 이라크 시민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피난민들로서 바그다드 정부군과 시아파 회교도 반군간 내전의 산물이다. 유엔 감시군에겐 이 피난민들에 대한 보호책임이 없다. 그래서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해 이라크 영내 9마일과 쿠웨이트 영내 3마일까지 뻗칠 비무장지대내 질서유지를 위한 경찰관의 파견을 촉구했다. 그는 또 피난민들에게 긴급 구호품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안 6백87호는 4월18일까지,즉 결의안 채택 후 15일내 이라크에 대해 화학·세균무기와 핵무기 등에 이용될 수 있는 모든 물질,스커드미사일,기타 사정거리 90마일 이상 탄도미사일 등의 소재지와 수량·종류 등에 관한 목록을 작성,제출토록 요구하고 있다 5월3일까지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7개월이 야기한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특별기금조성계획의 승인을 안보리에 요청해야 한다. 이 특별기금은 앞으로 이라크의 원유판매대전에서 떼는 돈으로 조성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또 5월18일까지,즉 결의안 통과 후 45일내에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안보리에 제출해야 한다. 이 위원회는 차후 45일내에 이라크의 모든 대량 파괴무기에 대한 조사·압류·파기 계획을 마련한다. 이라크의 안보리 결의안 687호 수락은 이라크가 화학 세균 무기의 개발을 다시 하지 않기로 동의했음을 뜻한다. 이라크가 대량 파괴무기와 위험한 핵 물질을 유엔에 넘겨주고 대쿠웨이트 재정 배상계획에 동의하면 안보리는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바그다드의 원유수출 재개를 허용하게 된다. 또 이라크의 해외 재산에 대한 동결조치도 해제한다. 6월8일까지,즉 결의안 687호 승인 후 60일내에 유엔 사무총장은 대이라크 무기금수에 관한 새로운 지침의 승인을 안보리에 요청해야 한다. 이날까지 그리고 이로부터 60일마다 안보리는 이라크에 대한 비생필품 금수조치를 재검토,이라크정부의 유엔 결의안 이행을 비롯한 정책과 관행을 참작해 이 금수조치의 수정 및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이라크는 식량과 의약품의 수입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안보리는 물이나 하수처리공장에서 쓰는 부품과 같은 민수용 필수품의 수입 요청에 대해서는 이를 모두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또 이러한 인도적 수입품의 대금을 지불하기 위한 이라크의 원유 판매를 허용할지 모른다. 결의안 687호가 통과된 지 1백20일이 되는 오는 8월1일까지,그리고 이후 정례적으로 안보리는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이행과 중동지역 군비통제의 진전을 감안하여 대이라크 무기판매 금지조치를 재검토한다. 그러나 대량 파괴무기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그리고 그 개발기술의 대이라크 판매금지조치는 무기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유엔,“쿠르드족 탄압 중지하라”/안보리 비난 결의안 채택

    ◎이라크 민간인에 국제원조 촉구 【유엔본부·니코시아·다마스쿠스 AFP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이라크의 쿠르드족 탄압을 비난하고 이라크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국제원조를 촉구하는 결의안 688호를 통과시켰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찬성 10,반대 3,기권 2표의 표결로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벨기에·프랑스·미국·영국 등의 주도로 통과된 이 결의는 『쿠르드족 거주지역을 포함,이라크 전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민간인에 대한 탄압을 비난하며 이같은 탄압이 이 지역에서의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는 이같은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는 또 국제 구호단체들이 곤경에 처한 이라크인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이라크당국이 즉각 허용하고 아울러 이 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시설도 이라크측이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카말 카라지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5일 앞으로 며칠내에 이란으로 넘어오는 이라크 난민이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앞서 이란 관영 IRNA통신은 4일 약 2만명의 쿠르드족 피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넘어온 데 이어 약 1백만명이 국경지방에 운집해 있으며 북부 에르빌시에서 국경으로 이어지는 피난길에서 최소한 40명이 동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는 왜 대량학살 방관하나/쿠르드족 문제로 딜레마 빠진 미/“반군 지원,후세인 축출해야” 여론 고조/의회도 「내전 불개입」 원칙에 비판 입장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국내문제에 대한 「불개입」 정책을 고수하는 바람에 사담 후세인의 쿠르드족 탄압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여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미국의 많은 정치인들과 대외정책 전문가들은 최근 수주간 부시 행정부가 취해온 입장이 도덕적으로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백악관의 주장처럼 이라크나 걸프지역에 안정을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쿠웨이트 자결원칙을 지원하기 위해 걸프전을 벌였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내 시아파 회교도와 쿠르드족의 자결 문제에 대해선 다른 고려를 선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워싱턴의 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이라크의 해체 방지와 이지역 주둔미군의 신속한 철수이며,그러한 결과는 미국이 이라크 내전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쿠르드족 및 시아파 반군 분쇄와 이에 따른 피난민 물결은 부시행정부를 수세로 몰아 넣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많은 미국인들은 걸프전쟁이 너무 일찍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50% 정도는 이라크내 반군을 어떤 형태로든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이번 전쟁 중 부시는 이라크 국민을 상대로 사담 후세인 축출을 공공연히 선동,쿠르드족의 봉기를 촉발시켜 놓고선 미국의 목표는 쿠웨이트 해방이었지 후세인의 축출이 아니었다며 바그다드의 쿠르드족 살육행위를 방관하고 있다. 쿠르드족과 시아파 문제는 단순히 「곤란한 일」이라고 하기보다 「완벽한 딜래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내전 불개입 정책이 왜 미국의 국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며,또한미국의 걸프전 정책원칙과 어떻게 일치하는지에 관해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2개 대외정책 원칙사이에서 찢어진 자신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는 데는 이 두가지 원칙이 모두 쓰였지만 전후의 이라크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이중 하나 만이 선택됐어야 한다. 두가지 원칙이란 첫째,그 경계선 내에서 어떤 정부가 통치를 하건 국제적 경계선과 국가의 영토 통합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쿠웨이트 왕정을 복귀시키는 데 이 논리를 이용했고 지금은 이라크 불개입정책의 정당화에 이용하고 있다. 두번째 원칙은 미국이 오랫동안 견지해온 인권 및 민족자결 지지 공약이다. 이라크 국내 사태에 연결시킬 경우 이 원칙은 쿠르드족과 시아파에 대한 지지를 뜻한다. 부시 행정부는 이 두가지 원칙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후세인으로 하여금 이라크에 대한 바그다드 중앙정부의 통제력을 회복토록 허용하되 유엔의 정전결의안에 규정된 무기 금수와경제압력을 이용해 사담 후세인을 보다 괜찮은 인물로 교체하도록 이라크 국민을 고무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접근방법이 모순된 가정,즉 지금은 이라크의 결속을 위해 후세인의 집권이 허용될 수 있지만 나중엔 전복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입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담이 적대세력의 도전을 분쇄할 경우 그의 정치적 기력 회복이 빨라져 그를 실각시키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 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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