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민 정책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하이난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자회사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실업률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낙찰가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2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유럽통합

    프랑스에 이어 지난 1일 네덜란드 국민들도 국민투표에서 반대 61.6%, 찬성 38.4%로 유럽연합(EU) 헌법 조약을 부결시킴으로써 유럽의 정치통합이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국에서도 유럽헌법 비준 투표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나와 EU 지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도 이 때문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유럽통합을 이끌어온 나라들이 통합 헌법을 부결시킴으로써 EU 헌법안은 무효가 될 위기에 놓였다. 원칙적으로 EU 헌법은 25개 모든 회원국에서 예외없이 비준돼야만 2006년 11월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EU의 급속 확대 경계, 자유 분방한 국내법 상실 우려, 터키의 가입 경계, 외국 이민자 유입 반대, 유로화 도입에 따른 물가 상승, 국내 정치 불만 등의 이유로 반대 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도 비슷한 이유다. EU지도자들과는 달리 각국의 국민들은 연방제 형식의 강력한 통합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헌법의 전면 재검토가 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유럽 통합 과정과 역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 유럽통합의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슈망플랜으로도 불리는 이 기구는 서유럽 국가들의 석탄철강산업을 초국가적으로 공동관리하는 기구였다. 단순한 협조체제가 아니라 중공업분야에서 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하려는 목적이 있었고 정치통합의 첫 단계였다.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6개국은 1951년 ESCS 조약을 체결했다. ▲유럽경제공동체(EEC·European Economic Community) 다른 경제분야로의 통합을 확장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57년 로마에서 조약이 체결됐다.59년 그리스와 터키가 준회원국 가입 신청을 해왔고,61년에는 영국도 가입신청을 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반대로 영국은 가입하지 못했다. 한편으로 프랑스는 초국가적인 유럽통합이 아닌 국가중심의 유럽을 주창하는 드골주의를 고수해 다른 5개국과 대립했다. ▲유럽공동체(EC,European Community) 프랑스가 66년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ESCS 복귀를 결정한 뒤 ESCS,Euratom,EEC의 공동체 집행부를 하나로 통합,67년 7월 출범한 것이 EC다. 영국은 72년에 정식회원국이 되었다.85년에 회원국은 총 12개국으로 늘었다.84년 EC 회원국들은 정치통합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고,86년에 단일 유럽의정서(SEA)를 채택했다.SEA는 유럽 내의 상품, 서비스, 자본, 고용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자유 블록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의 탄생 92년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린 유럽이사회에서 ESCS 파리조약, 로마조약,SEA를 병합하는 단일조약을 체결했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이다. 이는 경제통화연합과 정치연합의 창설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마침내 93년 11월1일 유럽연합이 각국에서 모든 절차를 끝내고 출범해 유럽통합의 새 장을 열었다.95년 12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15개 회원국들은 99년 1월 경제통화동맹(EMU)을 출범시키고 단일통화의 명칭을 ‘유로’로 하는 데 합의했다.2002년부터 각국의 화폐는 완전 폐지되고 유로화만 통용되고 있다. ●유럽통합의 요인 유럽통합이 논의된 이유는 먼저 미국이 주도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IBRD(세계은행)에 대항해서 서유럽이 주도하는 경제기구를 만들려는 각국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적 공황과 경제난을 경제, 정치 통합을 통해 타개하려는 뜻도 있었다. 또 소련이라는 강력한 사회주의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서유럽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정치적·군사적인 이유도 있었다. 미국의 서유럽 원조정책인 마셜플랜은 서유럽을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항할 이데올로기적인 동맹체로 조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가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다. ●유럽 통합의 문제점 통합이 추진되자 일부 회원국 국민들은 국가 주권의 상실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면 회원국간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회원국들간의 국력과 경제력의 차이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 가난한 집은 부잣집과 합치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부잣집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가난한 나라들에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빈국들은 부국들에 값싼 노동력과 생산기지, 소비시장만 제공한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어쨌든 회원국들의 경제 수준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영국의 경우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다. 공동체법, 즉 유럽헌법이 각국의 법과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마리화나 흡연의 합법성, 동성간의 결혼문제, 안락사 등에 관해서는 각 국마다 법이 다르다. 공동체법이 우월하다면 각국은 법을 바꿔야 할 것이다. 문화와 언어가 각양각색인 점도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 유럽 스스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기구도 미흡하다. 또 옛 동구권 국가들의 EU 가입은 서유럽국가들에 난민과 망명 등의 문제를 던져주게 된다. 네덜란드 국민들이 비준을 거부한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유로화 도입으로 네덜란드의 물가는 이미 상승했고 동유럽 이민의 유입으로 경제난과 실업률이 악화될 것을 걱정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마약 허용 등 네덜란드의 자유화 정책이 제한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스페인에서는 유럽헌법이 통과됐지만 한 국가라도 비준하지 않으면 유럽헌법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2000년 승인된 니스조약에 따라 행정적으로 유럽연합이 기능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단일 통화인 유로체제 존속에도 문제가 없다. 오는 16∼17일 열릴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의 비준과정을 계속 진행할지, 조약의 사문화를 선언할지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국민투표에서 부결했지만 재협상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의 내용을 손질하는 등 다른 차선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20일)을 맞는 요즘 중동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왕정과 독재로 점철된 과거의 중동 정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라크에선 사상 첫 선거로 새 정부가 곧 구성되며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레바논에선 ‘피플파워’가 넘친다. 팔레스타인은 선거로 첫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등 민주적 개혁을 통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던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고대하던 민주주의의 흔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자유로운 선거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동유럽에 확산된 ‘민주화의 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이라크 총선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했다.2기 집권의 목표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게는 의미심장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내부로부터의 혁명같지는 않다. 이라크나 레바논, 팔레스타인 모두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통치기반이 무너지거나 허약한 정권에서만 변화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체코의 ‘벨벳혁명’ 등과 달리 변화의 진원지가 폭발적이지도 않다. 자생력이 부족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변화의 주도세력은 미국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선거에 의한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더 커 이라크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중동의 모델’로 삼으려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고한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파간 반목으로 정정 불안 레바논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반시리아 열풍이 불었다. 결국 친시리아계인 오마르 카라리 총리가 사임하고 시리아군이 일부 철수하자 미국은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삼나무에 빗대,‘백향목 혁명’으로 불렀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대규모의 친시리아 시위를 주도하면서 카라리 총리는 10일 만에 복귀했다. 이는 레바논에서의 ‘민주화의 봄’이 친시리아와 반시리아로 양극화, 사상누각으로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리아가 철군한 배경에도 ‘피플파워’보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압력이 더 컸다. 시리아 철군 이후 야기될 권력공백은 레바논을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하리리의 암살 배후가 시리아가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지난 1월 선거로 아바스 정권을 출범시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하마스도 7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무쟁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겨냥,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략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정권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적 개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그러나 파라오에 버금가는 그의 권력에는 이상 징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했지만 정당의 적법성 여부를 집권당이 심사한다.50년간 일당 독재체제의 여파로 야당 후보의 이미지는 약하고 개표과정에서 조작 등 선거부정의 여지는 충분하다. 진보적 야당인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가 창당서류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무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입헌군주제인 요르단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에 인권 및 민주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계적인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쿠웨이트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할 방침이다.3년전 계엄통치를 끝내고 해외 망명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레인은 더 개혁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지출의 감시와 검열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기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과 보안군 등에 대한 개혁은 아직 요원하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동지역의 변화가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쟁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고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대립은 중동 분쟁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유대인들이 1897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뒤 1948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무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면서 양측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동예루살렘 지배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 등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골란고원 점령 이후 시리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동지역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의 80% 이상이 수니파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게 된 것은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승계 문제 때문이었지만 현재 두 종파의 갈등 원인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라크의 경우 오랫동안 수니파가 집권해오다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에 정권을 내준 뒤 수니파가 새 정부 수립에 반대하면서 테러행위를 주도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자유의 확산’ 정책에 따라 이라크전을 벌이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짙어가는 레바논 내전 암운 레바논이 시리아 군대의 철수 문제로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이슬람 시아파 세력과 이스라엘을 등에 업은 기독교 마론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이슬람 수니파 등이 이뤄온 세력균형이 깨져 또다시 내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탄생때부터 갈등 배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로 급류를 탔지만 갈등의 씨앗은 레바논 탄생과 더불어 배태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국제연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 영토였던 레바논 땅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던 마론파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등을 규합해 독립국가 건설에 나섰다. 1943년 레바논 독립을 앞두고 마론파는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몫’이라는 권력분배안을 마련했고 의회 의석은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진영을 6대5 비율로 나눴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이슬람교도가 증가하자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1975년 내전이 발발했고 마론파를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진영을 지지하는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15년간 계속된 내전은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1990년에야 끝났다.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의 의회 의석수를 같게 하는 등 새로운 권력분배안도 마련됐다. 외국군도 철수키로 했지만 시리아를 등에 업은 역대 레바논 정권은 시리아의 철군을 반대했다. ●시리아 철군싸고 양진영 세대결 최근 베이루트는 마론파가 이끌고 수니파 등이 가세한 반시리아 시위대가 세를 과시하면 시아파 정치조직이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친시리아 시위로 맞서는 등 ‘장군 멍군’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친시리아 진영이 50만여명을 동원하자 반시리아 진영은 14일 100만명가량을 불러모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구는 불과 37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19일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시리아의 구체적 철군안 내역과 하리리 암살사건 조사를 마친 유엔 진상조사단의 결과보고서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외국인노동자 ‘눈물의 설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설날은 더 서러웠다. 고향을 찾아 가족들을 만나는 명절이기에 그들의 향수는 더욱 짙어졌다. 특히, 지진해일 피해를 당한 동남아 근로자들의 고통은 사그라지기는 고사하고 더욱 커지기만 했다. ●동료 대신 고국방문… 가족에 소식 전하다 눈물 불법체류자 신분인 페마 랄(34)은 지진해일로 쑥대밭이 된 고향을 뒤지고 있다. 랄의 고향은 스리랑카 남부 해안 지역인 당갈라. 이 작은 도시에서만 20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랄은 부모님, 남동생과 연락이 끊기자 지난달 초 급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동료들을 대표해서 불법체류자 신분을 무릅쓰고 8년만에 한국을 떠난 것이다. 다행히 가족은 모두 무사했다. 짧은 해후 뒤 친구들이 준 주소를 갖고 골, 마타라, 한반토 등 피해지역을 찾아갔다. 친구 가족들은 살아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미크(33) 가족처럼 해일에 휩쓸려 사망한 사람도 많았다.“친구 부모님을 찾아가면, 아들 소식을 물으며 눈물만 흘립니다.‘왜 너만 왔느냐.’고 다그치면 할 말이 없지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친구에게 전화로 알리다 함께 울기도 했다. 랄은 가족이 사라져 전하지 못한 친구들의 편지도 3통이나 간직하고 있다. ●“형가족 잃었지만 생존 부모 위해 일 더해야” 칼바람이 몰아치는 경기도 광주 외국인 노동자의 집. 랄의 친구 다미크는 얼음장 같은 3층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요즘 일자리가 없어 이곳에서 먹고 잔다. 랄에게서 소식을 들은 다미크는 “잊어야 하는데 힘들다.”고만 했다. 다미크는 바닷가 근처에 살던 형과 형수, 조카 두 명을 잃었다. 부모님과 여동생은 간신히 살았지만, 그가 8년간 일해 마련한 집은 산산조각이 났다.“랄이 난민수용소에서 부모님을 만났는데 ‘우리 아들은 언제 돌아오냐.’고 하셨대요.” 다미크는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스무살 때부터 가장 역할을 해온 그는 “가족을 굶길 순 없다.1∼2년만 더 일하겠다.”고 말했다. ●“재입국 허용” 정부 발표도 못 믿어 불법체류자들은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불법체류자라도 해일 피해를 당한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재입국 규제를 풀었는데도 믿지 못했다. 정부는 1월5일부터 2월10일까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 미얀마 등 지진해일 피해국 출신 불법 체류자들이 출국하더라도 범칙금을 물리거나 입국을 규제하지 않았다. 큰 혜택을 베푼 셈이다. 그러나 출국자는 지난 4일까지 2234명뿐이다. 해당국 노동자 9만 8700여명(불법 3만 7300여명)의 2% 정도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김상헌 사무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 정부의 정책을 쉽게 믿지 않는다.”면서 “게다가 고용허가제 명부 관리는 해당국이 맡고 있어 한국 정부가 요청해도 그 정부가 이름을 올려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지 6년이 지난 스리랑카 노동자 안토니(29)는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됐다. 불법체류자가 된 뒤에도 홀어머니(61)에게 돈을 보내며 생계를 책임졌다. 그는 지진해일 소식을 듣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바닷가에 살던 어머니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름 만에 어머니가 바닷물에 휩쓸렸다가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은 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옷도 한 벌 챙기지 못한 채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해요. 난민수용시설에 계시다는데….” 그러나 안토니는 돌아가지 않았다.“어머니를 치료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집도 다시 마련해야 합니다.” 울음을 참느라 꽉 깨문 안토니의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고국에 집·학교 지으려 모금 그들은 서로 다독이며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안산지역 스리랑카 노동자모임인 ‘스리랑카 독립협회’는 회원 250명에게서 5만∼10만원씩 모았다. 모은 돈으로 고국에 집과 학교를 지을 계획이다. 집 한 채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350만원. 이들은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렇게 되뇐다.“내가 한국에서 일하니까, 가족들이 고국에서 살 수 있는 거예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고] ‘쓰나미’지역 아동보호 시급하다/차혜선 월드비전 국제협력실장

    지난달 26일 발생한 동남아 지진 해일 대참사가 한달여를 맞은 가운데 최근에는 언론보도마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어린이들이다. 이번 참사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희생된 어린이들의 모습은 이미 여러차례 보도됐다.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백만 명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거나 고아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어린이들은 가족과 떨어진 채,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는 유괴범의 검은 손길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다. 이번 대참사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국가적으로, 또한 민간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구호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호 활동에도 불구하고 구호사업 초기 단계에 어린이 보호를 위한 특별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위험과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유약한 어린이들은 긴급구호상황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이제라도 아시아 쓰나미 긴급구호현장의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각국 정부와 각종 단체, 언론 등이 취해야 하는 보호 조치를 생각해 본다. 첫째, 이재민 수용소 내에 ‘어린이들에게 친화적인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피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찾아와서 다른 아이들과 만나 놀기도 하고 공동체 활동도 하며 공부도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말한다. 이곳에서 피해 어린이들은 점차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면서 재난으로 입은 참담한 경험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받게 된다. 둘째, 가족과 떨어진 어린이들을 등록시키고 가족찾기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진 어린이들은 학대와 착취, 질병과 영양실조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가족과 떨어진 어린이들을 등록하고 가족 혹은 친척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가족을 찾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는 보호자에 의해 보호받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만 아동학대 및 착취를 막을 수 있다.‘어린이들에게 친화적인 공간’은 어린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적합한 장소이며, 또한 부모나 친척들에 의해 미아찾기 장소로도 사용될 수 있다. 셋째, 구호단체들의 아동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아시아 쓰나미 현장에 파견된 모든 구호단체들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명시한 아동보호정책을 수립하고 준수해야 한다. 구호기관들이 아동보호정책을 준수하는 것은 구호활동의 조건이 되어야만 한다. 넷째,‘눈에 안 보이는’ 어린이들을 찾아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구호활동의 대상에서 제외된 어린이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러한 어린이일수록 가장 열악한 경우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이상의 조치를 통해 피해 어린이들이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 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월드비전은 지진해일 재난민 캠프에 3개의 아동센터(child friendly space)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은 노래, 그림그리기,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심리치료를 받으며,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지진해일 대참사는 긴급 구호상황에서 어린이를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과제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차혜선 월드비전 국제협력실장
  • 3월 중순 유엔인권위 제출

    |도쿄 이춘규특파원|탈북자의 강제송환 중단 촉구를 골자로 한 북한 인권관련 보고서가 오는 3월 1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출된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3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인 위팃 문타본 태국 출라롱콘 대학 교수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 주변국가들에 탈북자 보호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접촉 인정 등을 요구하면서 “망명 신청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2국간 결정’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는 탈북자가 발생하는 근원적 원인을 해소하고 강제송환자의 학대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신문은 이 보고서가 북한과의 쌍무협정에 의해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송환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과 러시아측에 정책전환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된 보고서는 북한 당국에 ▲주민의 정치참여 확대 ▲사법제도의 투명화 ▲피의자와 수형자의 처우 개선 등 전반적인 ‘인권침해 방지와 시정을 위한 신속한 행동’을 요청했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납치피해자의 유골이 ‘가짜’로 드러난 사건에 언급하면서 “특수기관에 의한 납치문제에 북한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조사’를 촉구했다. 유엔인권위원회는 작년과 재작년에 북한의 인권 탄압을 비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지난해 4월의 결의에 근거, 같은 해 8월 위팃 교수가 특별 보고자로 임명됐고, 이후 첫 보고서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새터민/이기동 논설위원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전세계 난민들에게 복음같은 존재다. 지난 반세기 넘게 고국을 떠난 5000여만명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었고, 지금도 6000여명의 직원이 116개국에서 난민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지구촌 난민수는 모두 1700여만명. 아시아에 618만, 아프리카 428만, 유럽에 424만명이 흩어져 있다. 난민도 처한 사정에 따라 분류되는데, 크게는 정치적 박해를 피해나온 정치적 난민(refugee), 적극적으로 조국을 등진 반국가 난민(defector), 경제난민(migrant)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내전과 해일 등 천재지변으로 거주지를 잃은 이들을 통칭 유랑민(displaced people)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부가 올부터 6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정착 탈북자들을 새터민으로 부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한때 귀순주민이란 이름으로 부르다 탈북자, 북한이탈주민을 거쳐 이제 새터민이란 생경한 이름까지 등장시켰다.‘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관련법률용어도 고치고 국어사전에도 등재할 모양이다. 입국 탈북자 본인들은 용어채택과정에서 통일인, 자유인 등 적극적인 탈북의지를 반영하는 용어를 더 선호했으나 비정치적인 새터민으로 최종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영문표기도 소리나는 대로 ‘Saeteomin’으로 쓸 것을 고려중이라는데, 이는 곤란하다.UNHCR 등 국제단체와의 협력체제 구축에 용어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30만명에 달하는 중국내 탈북자들은 ‘불법월경자’로 분류돼 적발되면 강제북송당한다. 유엔난민지위가 부여되면 강제송환은 면하는데, 중국정부는 북한을 의식하고,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의식해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지위 부여에는 탈북에 정치적 동기가 있고, 북송되면 고초를 당한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여기에 새터민 같은 생소한 용어가 끼어들면 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다. 탈북지원단체들은 지난달 정부의 탈북자 수용개선안도 탈북브로커 단속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해외체류 탈북자들의 처지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한다. 제대로 통용될 것 같지도 않은 이름 새로 짓는다고 TF팀 만들고, 예산 쓰는 일에 왜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갖은 고초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입국한 탈북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헤아리는 진정한 탈북자정책이 아쉽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차대전 이후 미국 최고의 동맹은 바로 한국이다. 펜타곤의 군인들은 ‘한·미간의 군사협력 수준이 미국의 동맹 가운데 최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고, 한국은 미국이 큰 전쟁을 벌일 때마다 도와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그만큼 굳건한 동맹관계가 어디에 있는가?”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동맹관계의 틀은 기본적으로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황 분석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은 동맹으로서의 기대치가 높은데 비해 한국과 미국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의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앞으로 4년 동안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부시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끈끈한 유대를 맺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으로 본다.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물러나지만 강경파들은 건재하다. 한반도 정책이 강성화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매파적(hawkish)’이었다거나 ‘강경(hard-line)’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북한의 김정일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독재자이고 북한 주민을 굶주리게 만들었다. 누가 그런 김정일을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부시 정부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지난 4년간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해왔다. 강경정책이라면 군사적 대응이나 경제 제재를 말할 것이다. 그런 것은 전혀 없지 않았다. 또 후임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스티븐 해들리가 파월보다 강경하다는 징표는 없다. 한·미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어느쪽의 책임일까. -한국과 미국 모두 최근 들어 상대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미국의 정책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외교적으로 하는 말과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말이 일치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을 꼽는다면. -한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북한에 대한 시각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볼 때 북한은 커다란 위협으로 남아있다. 대규모 군대와 미사일, 핵 무기 개발 및 확산, 인권 유린 등이 바로 위협 요소다. 반면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약화를 두려워한다. 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정책의 목표도 달라지는 것이다. 6자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아마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더하지 않을까.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 6자회담이 아니라 5자회담을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 역시 지난 6월부터 북한이 참석하지 않아도 6자회담을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5자회담이 아니라 북한이 빠진 6자회담이다. 그렇게 해서 6자회담이 계속되지 못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실제로 5자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의미가 있나. -6자회담의 종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다음 단계(Next Stage)로 넘어갈 것이다. 다른 외교적 대안은 없는지 찾아본 뒤에 결국 유엔으로 가게 될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천만에. 북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핵 무기를 보유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6자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북한의 의도가 그렇다 하더라도 김정일이 이를 포기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한 압력을 넣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당근과 반대의 경우 감수해야 하는 채찍을 모두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금 6자회담의 문제는 한국이 당근만 주고 채찍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당근은 미국산(産)이 아닐까. -그래서 한국이 주는 당근은 낭비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에서 북한의 붕괴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지금 강제로 북한 정권을 교체할 만한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 더욱이 북한의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이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북한지역은 누가 맡게 되는가. 자동적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냐.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 붕괴의 결과가 통일이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붕괴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 고위관리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전환(Regime Transformation)을 말했다. 무슨 뜻인가. -정권의 행태를 바꾸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꼭 정권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북한인권법이 북·미관계, 그리고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북한과 한국 모두 이 법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법이다. 북한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중국을 겨냥한 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인권을 이용한다는 말인가. -그게 아니다. 중국이 탈북자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이 역할도 제대로 못하게 가로막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중국에 좀 더 압박을 가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선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 -네오콘의 파워는 과장돼 있다. 물론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네오콘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들이 이라크전에서는 실제로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사실 이름은 네오콘이지만 그들은 정통 보수주의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우드로 윌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고전적 리버럴리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오콘의 창시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공산주의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은 영국인가. -유럽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영국이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한 나라를 찍어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에 동맹은 수직적인 순위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인 개념이다. 한국은 몇번째로 중요한 동맹인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요즘은 미·일관계가 나은 듯하다. -미국이 늘 일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미·일동맹의 시작을 돌아보자.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터뜨리고 점령했다. 미·일동맹은 공통된 이해관계(common interest)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이 전쟁을 벌였을 때 한국은 한번도 도움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헌법 때문에…”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끝으로 주미 한국대사의 역할을 말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누가 오든지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왕성한 활동가이면서 영어도 잘한다면 좋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미대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지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본다. dawn@seoul.co.kr ■ 발비나 황은 누구 발비나 황은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이다. 발비나 황 분석관은 아시아재단의 스캇 스나이더 동북아담당국장,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 등과 더불어 워싱턴의 대표적인 ‘신세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황 분석관은 한국의 신문과 방송 등 1차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전문가에 비해 깊은 편이다.AP통신이나 CNN,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를 접하는 다른 한반도 전문가들과 견줘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고 이병철 삼성·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온 기관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중시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중심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차츰 보수주의 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황 분석관은 매사추세츠주의 명문여대인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버지니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각각 공부했다.98년부터 99년까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서울에서 한국의 대외경제 정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기도 했다. 황 분석관은 미국 상무부와 워싱턴의 해외투자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으며, 조지타운대학과 아메리칸대학에서 국제관계와 정치경제를 강의한다. 한국 이름은 황영경이다.
  • [사고] 서울신문과 희망의 새해를 2005년 10대기획 독자와 함께 합니다

    서울신문이 을유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불신과 경제적 자신감 상실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뉴 프런티어십(개척·도전·창조정신)을 찾자’를 신년 구호로 정했습니다. 광복 60주년과 한·일수교 40주년,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대립과 갈등, 분열과 정체의 낡은 시대를 마감하고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발굴해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는 취지입니다.‘광복 60년 국민의식조사’와 ‘이젠 사람입국이다’,‘한일수교 40년-일본을 다시 본다’ 등의 기획보도물을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상을 새롭게 제시할 것입니다. 환경·인권·노인·복지 등의 문제를 다룬 다양하고 알찬 기획물도 선보일 것입니다. 새해 서울신문이 펼쳐보일 ‘2005 10대 기획’에 독자들의 아낌 없는 사랑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광복 60년-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해 광복 60년을 맞은 오늘의 한반도 현주소와,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을 알아봅니다. 국민의 통일의식과 한·미동맹, 경제난 타개와 새로운 영역(뉴 프런티어)의 개척, 정치개혁과 민주화의 방향 등을 조망합니다. ● 인권 선진국으로 가자 장애인, 여성, 난민,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되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 현장을 찾아갑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발족 2돌을 맞아 인권 선진국의 사례를 알아보고 인권이 보호되고 소중히 여겨지는 사회가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정감록은 한국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예언서이자, 민초들의 희망이 담긴 밥그릇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와 문화, 역사, 철학에 담긴 비밀을 백승종(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푸른역사연구소장의 대중적인 필치로 엮어 냅니다. ● 2005 문화코드 노래와 춤, 영화와 연극, 미술과 음악 등 유행의 이면에 숨겨진 대중문화의 키워드와, 고급문화에 담긴 한국사회의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와 그 변화 방향을 점검합니다. 대중문화를 리드하는 예술인, 문화인들의 신사고를 통해 우리 시대의 현주소를 짚어 봅니다. ● 클릭 이슈 그때그때의 쟁점 사안과 작지만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의 이면을 추적합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쓰고 있지만 실은 잘 모르는 얘기, 뒤늦게 확인된 사안의 실체와 경위, 통계 숫자의 허실 등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드립니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을 발굴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현대 경영학의 거두 피터 드러커 교수와의 대담을 시작으로 우리보다 한발 앞서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한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2만달러 시대로 가는 열쇠를 제시합니다. ● 한일수교 40년-일본을 다시 본다 10년의 침체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선 일본의 저력을 심층 해부합니다. 거품과 부실 처리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력이 다시 일어선 일본의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를 조명합니다. 일본 재도약의 비결을 현지 취재를 통해 샅샅이 살펴볼 것입니다. ● 2005 재계인맥 대해부 한국기업을 이끄는 새로운 리더군을 조명합니다. 개별기업의 단편적인 인맥 소개를 넘어 기업집단의 학맥, 혼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전문경영인의 면면도 상세히 소개합니다. 주 I회씩 총 50여회에 이르는 방대한 연중 기획물이 될 것입니다. ● 일하는 노년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문제의 현황과 대책을 제시합니다. 노인의 건강, 취업활동, 여가, 사회복지서비스, 의료정책 등을 집중 점검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찾아온 인구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을 해부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 DMZ의 사계절 지난해 창간 100주년 특별기획으로 연재한 ‘DMZ 51년-그 빛과 그림자’에 이어 그 후속편인 ‘DMZ의 사계절’을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DMZ 생태계의 신비를 생생하게 지면에 옮겨 담을 것입니다.
  • [열린세상] 북한 유사시 중국의 선택/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난 4월 용천폭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김정일정권이 무너지고 북한에 친중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퇴임 후 언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지난 10월 통일부 국정감사 때 대량탈북난민 사태 발생시 비상계획인 ‘충무 3300’과 북한 체제 붕괴시 비상통치계획인 ‘충무 9000’을 정부가 이미 마련해두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런 비상대책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통령권한대행이었던 고건 전 총리마저 북한 유사시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문제가 간단치 않은 것임은 분명하다.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이 노무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북한 위기상황을 거론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과 상충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 눈치보기에 급급하지 않고 국민을 안심시키고 대외적 국가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체제 위기상황에 대한 대내외적으로 설득력 있는 대책을 마련해 두는 것은 정부의 책무이다. 고건 전 총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북한 유사시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북한에 개입하게 될 경우 사태는 더욱 복잡하게 될 것이다. 우선 중국 개입 가능성에 대한 문제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은 구한말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사태에 직접 개입함으로써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발생했을 때 중국은 위안스카이(袁世凱)를 파견하여 군정통치를 실시했다. 중국의 군사적 개입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었을 때 청일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 전쟁에서 중국은 패배함으로써 동북아지역의 패권적 지위를 일본에 내어주고 말았고 청나라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또한 중국공산혁명 성공 직후 중국은 김일성에게 남침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표명하고 유엔군이 북진하자 한국전쟁에 개입했다. 그 결과 중국은 한반도에서 미국과 직접 전쟁을 하게 되었고 그 여파로 미·중 화해의 가능성은 완전히 물건너가고 말았다. 미국에 의해 주도된 중국 고립화 정책으로 인하여 중국은 덩샤오핑이 등장하기 전까지 구석기시대에 머물고 말았던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한반도에 두 번 개입했을 때 모두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자초하고 말았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볼 때 현재 중국 지도부가 북한 유사시 직접 군사력을 북한에 투입하여 자국의 위신을 건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정책일 것이다. 또한 중국의 북한 개입은 최근 욘사마 열풍 이상으로 일본을 자극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북한의 붕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1500㎞에 달하는 만주국경선이 너무 길어서 안보상 역시 채택하기 어려운 대안일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중국은 북한 유사시 불개입과 군사적 개입의 양자의 중간적인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북한이 유엔 회원국이라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북한 유사시 중국은 유엔의 주도적 역할에 의한 북한문제 처리를 주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혹은 중국은 현재 진행중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경우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6자회담을 항구적인 다자안보협력체로 발전시켜 이 틀 내에서 북한 유사 상황에 대비한 정책을 모색하려고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점에서는 북한 유사 상황시 미국의 정책도 중국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 문제화되면서 북한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점차 매우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 이 시점에 최근 정부는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거래를 민족 내부의 거래로 최초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협정은 국제적 지지기반 확보를 위한 통일외교의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이미 주변 4강은 북핵 이후 한반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장기적 통일비전을 갖고 주변 4강 외교 및 유엔에 대한 전방위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부시, 경제팀도 충성파 발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9일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켈로그 회장을 상무장관에 임명하면서 2기 내각의 경제팀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고문과 그레고리 맨큐 경제자문위원장은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티에레스의 임명에서 나타난 부시 대통령의 경제팀 구성 원칙은 두가지로 보인다. 첫번째는 외교안보팀 인선과 마찬가지로 충성심을 강조한 것. 구티에레스 회장은 쿠바 난민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부시 대통령의 열렬한 정치적 후원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과 올해 대선에서 대표적 접전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미시간주에서 쿠바계 등 히스패닉 출신들을 묶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경질된 뒤 독설을 퍼붓는 바람에 정치적 입지와 체면이 크게 훼손됐던 사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팀 인선의 두번째 원칙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보인다. 구티에레스 인선과 관련,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 분석가 대니얼 미첼은 “부시 대통령 정책의 강력한 세일즈맨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시 대통령이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국내정책은 세금제도 단순화와 사회보장 개혁이다. 두 정책 모두 취지는 좋지만 개편의 방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부자들에게는 큰 이익을, 서민들에게는 상대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각종 사회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회에서 관련법안을 입법하려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최고위 경제관료 5명 가운데 백악관 예산실장인 조슈아 볼튼만 유임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노 재무장관은 본인이 원할 경우 당분간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그 기한은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노의 후임으로는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볼튼 예산실장이 거론된다. 또 공화당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차기 대권후보로도 거론되는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파들은 텍사스 출신 필 그램 전 상원의원을 밀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 모두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몽골 “탈북자 계속 수용”

    중국과 북한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몽골 정부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탈북자를 계속 받아들일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먼 오르길 첸드 외무장관은 “몽골은 중국 국경을 넘어온 북한 탈북자들을 다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며 난민을 수용하는 현 정책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밝혔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첸드 장관은 “몽골 국경경찰은 이미 탈북자를 중국 공안에 돌려보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난민이 탈북자로 판명될 경우 그가 누구든지 제3국으로 갈 때까지 몽골에서 숙식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첸드 장관은 “영토 내에 난민촌을 설립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몽골을 통한 탈북자의 제 3국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5년 전 폐쇄했던 몽골대사관을 3개월 전에 다시 열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임박…中東 또 ‘혼돈속으로’

    ‘화약고’로 통하는 중동이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75)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임박했기 때문이다.10일 긴급회의를 가진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아라파트 수반의 장례식을 카이로에서 치른 뒤 무카타에 안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아라파트 사후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식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사망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수반 대행 그러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의 살라 라파트는 프랑스로부터 아라파트의 사망을 통보받기 전에 사망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라파트의 마지막 길을 지켜 보기 위해 이날 급거 파리를 찾은 타이시르 엘 타미미 팔레스타인 종교법원 수장은 아라파트를 보고 나온 뒤 “생명이 남아 있는 한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협상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아라파트의 사망이 현실화될 경우 평화협상 재개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점은 더할 수 없는 기회이다. 그러나 누가 후계자가 되든 아라파트만한 카리스마를 갖고 팔레스타인을 이끌어 갈 수 없으며,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전투구의 모습만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경우 중동은 또 혼돈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미·이, 새 지도부에 기대 아라파트는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모색하는 ‘평화의 얼굴’을 보였지만, 동시에 결코 자살 폭탄테러 등을 포기하지 않는 ‘테러의 선봉’이란 다른 면모를 잃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3년 가까이 라말라에 연금되다시피 하면서 중동 평화협상의 교착을 부른 제1의 인물로 지적돼 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일단 아라파트 대신 들어설 새 지도부에 대해, 누가 되든 아라파트보다는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평화협상의 본격 추진을 통해 중동에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오랜 분쟁도 일시적으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당분간은 대화와 협상의 분위기가 대결과 충돌이 주를 이뤘던 과거의 분위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 목소리 내기 힘든 팔 내부 사정 아라파트 사후 팔레스타인 내부는 평화협상 등 공존을 모색하는 비교적 온건한 기존 지도층과,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해 무장투쟁을 선호하는 강경파쪽인 젊은 세대로 나눠질 것 같다. 두 진영은 아라파트의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라파트 재임 시에는 그의 결정이 곧바로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영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평화협상에 나서기 전에 팔레스타인 내에서의 입장을 하나로 정리하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내분에 빠지게 되면 이·팔 관계는 물론 중동 정세 전체가 위험해지는 대혼란의 시대에 접어들 공산이 적지 않다. ●상충된 이해 조절이 관건 이·팔 분쟁의 핵심은 난민 상태인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위를 독립국가 창설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다. 독립국가 건설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기득권 양보를 최소화하려는 이스라엘과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팔레스타인간의 조정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팔레스타인 난민이나 이스라엘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낼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아라파트마저 이스라엘에 조금이라도 양보할 때면 배신자라고 비난받았던 것에 비춰 보면, 팔레스타인보다는 이스라엘쪽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어떤 정치지도자라도 국민들에게 이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사설] 中,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하라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베이징 교외에서 체포한 탈북자 62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강제송환 당하면 투옥, 고문, 강제수용소행 등 엄청난 고초를 겪게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에 돌려보내진 뒤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잘 알면서도 송환시킨 것은, 국제법·국내법·인도주의에 입각한 처리를 강조해온 중국정부의 기존 입장과도 맞지 않다. 비인도적인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같은 시기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진입을 시도하다 중국공안에 잡혀갔던 탈북자 8명도 이들과 함께 송환됐다고 한다.70명이나 되는 탈북자들을 체포 10여일만에 전격 북송시킨 게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 만약 지난달 중순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발효된 데 대처하기 위해 중국이 탈북자 정책을 강경선회하기 시작한 전조라면 큰일이다. 앞으로 기획탈북을 막는다는 이유 등을 내세운 탈북자 체포 및 북송사태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한 우리 정부의 대처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는 지난달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중국정부에 관대한 처리를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이 북송당하기까지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물론 우리 공관 담을 넘어들어온 탈북자들과 달리, 이번 경우는 우리가 외교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제한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체포과정에서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안인 만큼 강제송환이 불가함을 보다 강하게 주문했어야 한다고 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당국이 대대적인 탈북자 소탕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도 들려온다. 치안유지 필요성, 북한과의 관계, 앞으로 대량탈북에 따를 부담 등을 피하겠다는 중국 나름의 고민은 이해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난민지위 부여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 없이, 강제송환이 능사는 아니다. 중국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와 국내적인 필요성 등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탈북자들의 강제송환만은 중단하기 바란다.
  •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1992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빌 클린턴은 보스니아의 대량 학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우리는 군사력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들을 회복하기 위해 저라면 공군을 파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클린턴은 대통령이 된 뒤 보스니아 사태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미국에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을 뿐더러, 이미 대통령이 된 자신에게 어떤 정치적 영향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2003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김보영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세계의 리더이며 세계 경찰국임을 자처하는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여준다. ●나치 홀로코스트서 코소보사태까지 나치의 홀로코스트(1939∼1945)에서부터 냉전 시기에 일어난 캄보디아 사태(1975∼1979), 이라크 학살(1987∼1988), 보스니아 학살(1992∼1995), 르완다 사태(1994), 코소보 사태(1998∼1999)에 이르기까지 대량 학살의 현장을 묘사하고 있다.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인권과 미국 외교정책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대량 학살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책임을 이해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나 혹은 정책 입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주요 인물 300여명을 인터뷰했다. 대부분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의 관료와 의회의 입법의원이었다. 보스니아, 코소보, 르완다 등의 학살 현장도 직접 찾아 난민들은 물론 범죄자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탄자니아의 유엔 재판소,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재판소, 미국 국가안보문서보관서에서 기밀이 해제된 문서와 기록을 샅샅이 검토했다. 저자는 이같은 현장 이야기와 새로운 정보를 기초로 여러 학살 사건의 동기와 인물들, 상호작용에 대해 생생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인간을 말살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모든 문화적 흔적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제노사이드, 즉 대량학살을 방관하는가. 가장 흔한 답변은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 관리들은 끊임없이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대량 학살의 초기 경고와 학살 진행 과정의 살아있는 정보를 주입해 주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신문이 제공했다. ●미 관리들 끊임없이 정보제공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것 역시 변명이다. 제노사이드의 잔인함은 일상 경험에서는 상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억지처럼 들리고 입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사실로 판명되었다. 미국 관리들이 ‘부정의 안개’ 속에서 대피처를 찾거나, 무반응과 지연의 구실로 ‘확실성’을 을 언급했던 것은 그렇게 하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손실과 이익의 무게를 비공개적으로 명백히 가늠해 본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정책결정자들이 만들어낸 구체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면서도 제노사이드를 허용했다는 도덕적인 오명도 피하기를 원했다. 대체로 미국은 그 목표를 성취했다. 미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책은 우리에게 충격을 던져준다. 인권은 무시한 채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외정책은 세계 정세를 읽는 지침이 될 만하다.4만원.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美예산 한국 北인권단체도 배정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탈북자들이 직접 만든 탈북자 지원단체를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한다.”18일 발효된 미국의 북한인권법 입법과정에서 의회와 인권단체간의 창구 역할을 맡았던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는 “북한인권법에 따라 배정될 미국 정부의 예산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에도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북한인권법에 따라 임명될 북한인권특사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향후 활동 계획은. -일단 중국 등에서 위험에 처한 탈북자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오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마지막 정착지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될 수 있겠지만. 안전한 곳이란. -유엔고등난민판무관이 중국에 탈북자 캠프를 만든다면 가장 좋겠지만 어려울 것 같고…. 몽골이든 한국이든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거기에 예산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과연 탈북자들을 많이 받아들일까. -정부에 물어봐야 하겠지.1년 동안 5000명을 받을지,1만명을 받을지. 탈북자들의 미국 사회 적응도 쉽지는 않을 텐데.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중 절반은 그 뿌리가 북한지역이라고 들었다. 탈북자들에게 기회만 부여하면 놀라운 발전을 할 것이다. 한국정부의 북한 인권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가. -한국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는 그렇다.(그녀는 한국정부에 대한 비판은 매우 조심스러워했다.)특히 인권운동가 출신이 많은 열린우리당이 인권 문제를 DMZ 남쪽의 문제로만 국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감사하고 있다. 중국의 역할도 중요할 텐데. -그래서 인권단체들이 중국 올림픽위원회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다(웃음). 또 월마트에서 일정기간을 정해 중국산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 대책 총체적 재점검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최수헌 북한 외무부상은 북한이 8000개의 원자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여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작년에도 최 부상은 비슷한 발언을 했지만 이번에는 ‘무기화’라는 구체적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한걸음 더 나아갔다.이제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은 핵 억지력을 ‘실물’로 증명하는 핵 실험 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상원은 바로 다음 날 북한인권법안을 전격적으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중국 등지의 탈북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 단체들을 후원하고,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들의 미국 난민 및 망명 신청을 제한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앞서 동구 공산권의 붕괴는 주민들의 대량 탈출에 의해 촉발됐다.이 법안은 미국 의회가 핵 벼랑끝 외교를 펴는 북한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은 북한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6자회담이 실패하면 북핵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 베이징 6자회담 개최는 미국 대선 이전에는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북·미 관계도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북핵 문제 해결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북한은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되리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2개가 아니라 최소한 8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조만간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동결과 사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북한은 단순히 핵 억지력이 아니라 주변 국가에 대한 핵 공격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동북아지역 국가들로 하여금 핵 보유를 부추기는 핵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것이다.미국 대선 전에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 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회담 개최에는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므로 북한은 더욱 많은 숫자의 핵 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원자력연구소가 행한 과거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과 관련된 국제 사회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하고 핵무기의 개발 및 보유 의사가 없음을 천명했다.그러나 북한이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이 확인되고 핵 실험마저 감행할 경우에도 정부가 ‘핵 4원칙’에 대한 국내 정치적 지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북한의 핵 보유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핵 보유로 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방어체제(MD)에 참여하고 미국의 핵 우산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인지 정부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베이징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노력해 왔다.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는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한 제재 조치를 취하려고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무조건 외교적 해결을 지향한다는 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서 북핵 문제의 안보리 이관에 동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8월 노무현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을 위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을 겸직케 하고 통일,외교,안보 분야를 전담케 했다.그러나 정동영체제는 북핵 문제와 관련,제대로 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돌발 상황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정부는 기존 북한 핵정책의 이론적 전제에 문제는 없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특히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공조체제를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탈북자 ‘동북아 분쟁’ 씨앗 될라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탈북자 ‘동북아 분쟁’ 씨앗 될라

    탈북자 문제가 동북아 외교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북한인권법안이 북한주민의 이탈을 지원하게 돼 있어 당사자인 북한을 비롯,남한과 중국·미국 등 관련 4개국간 갈등요소를 양산함으로써 새로운 외교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의 예상처럼 북한인권법안이 지원하는 예산으로 난민 캠프 등이 설치돼 결과적으로 북한주민의 대량 탈북을 유도한다면 이 과정에서 당사국간 마찰은 첨예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존의 동북아 외교현안인 ‘북핵’은 북한 말고는 주변국이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해법 접근이 용이한 측면도 있었으나,탈북자 문제는 저마다 관점과 대응방식이 달라 국가별로 훨씬 복잡한 이해구조를 만들어낼 공산이 있다. 아울러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뿐 아니라 북한·중국·미국 등 당사국들이 유지해온 ‘조용한 외교’도 설 땅을 잃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북한은 자존심 등의 이유로,중국은 남북한간 외교적 평형 유지 등을 고려해 이 문제를 공식화하지 않고 물밑 교섭 방식으로 다뤄 왔으나,북한인권법의 통과는 그동안 서로 언급을 꺼려왔던 문제를 수면(水面)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탈북자 문제를 포함한 인권 문제는 북한뿐 아니라 세계 중심국가로 진출하려는 중국에도 ‘아킬레스건’이어서 두 나라의 반발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얼마 전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4명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공개 요구한 것은 북한인권법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인 동시에 북한의 대량 탈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많다. 특히 북한은 이 법안이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을 맹비난하고 있어 북·미 관계가 장기간 한랭전선을 이어갈 것으로 읽혀진다. 남한에서도 벌써부터 여·야간,보수·진보진영간 논쟁이 벌어짐으로써 남남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여당 일부와 진보진영에서는 북한인권법이 남북관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인권법은 ‘동북아 중심국가’ 전략을 추진중인 정부 정책과 기본개념에서부터 궤(軌)를 달리하고 있어 향후 한·미 갈등의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동북아에 북핵이라는 기존의 숙제 외에 또 다른 짐이 얹어졌다.”면서 “탈북자 문제는 훨씬 더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남북한·미·중 ‘탈북자 입장’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남북한·미·중 ‘탈북자 입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이석우 이지운 기자|탈북자 문제는 이해당사국간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미국 상원의 북한인권법안 통과를 계기로 당사국들의 이해관계가 미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북한인권법 통과로 사정이 가장 곤란해진 것은 사실 우리 정부다.탈북자 문제를 누구보다도 가장 조용히 처리하기를 희망해온 주체였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탈북 문제가 표면화하면 ‘소리 없는’ 일 처리가 쉽지 않다. 또 탈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 그만큼 국내 송환자 수도 증가하고 이에 따르는 뒤처리도 물밑에서 처리할 때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소리가 나지 않아야 북한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켜줄 수 있고,중국과의 막후 교섭도 원활해질 수 있다.”고 ‘조용한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렵게 됐다. 이런 점에서 북한인권법안은 정부의 입지를 상당히 축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탈북자 진입사건’ 때 중국 정부가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서 정부 입장이 가장 곤란해진 전례도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인권법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을 더욱 확대하는 기폭제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정부 정책과 상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 북한인권법은 1차적으로 북·미관계의 경색을 야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핵문제 외에 ‘인권’이란 미국의 추가적 타깃에 포함됐다.”고 진단했다.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10여년 동안 북핵 뒤에 가려져온 북한인권법이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함으로써 북·미 갈등 요인으로 공식 추가됐다는 얘기다.북한으로서는 추가적 공세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이 늘었다. 입법 과정에서 ‘인권법이 체제 붕괴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북한은 미국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탈북자 문제로 북한과 중국간에는 표면적으로 마찰이 크게 드러난 적은 없다.하지만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형편이 달라질 여지도 없지 않다. 당장은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이 강력한 단속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그간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강력 단속에 북한 지도부가 내심 불쾌해했다는 정부 당국자의 설명을 감안하면,‘탈북과 단속’은 양국간 갈등이 표면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 우선 인권법안이 탈북자의 대거 속출까지 고려했다는 점은 북한과의 충돌 요인이다.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때 북핵(北核)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 때 ‘패키지 딜’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미국은 ‘인권’을 따로 떼어 북한에 숙제로 떠넘긴 셈이다. ‘탈북자는 북한공민’이란 북한과 중국의 주장에 미국이 ‘인도적 개입’을 적용한 것은 중국과의 대립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법안 입안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지만 실상은 남한쪽으로부터도 전폭적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탈북을 이유 있고 정당한 행위로 보고 탈북자들을 난민 또는 정치적 망명자 등으로 간주해 처리,보호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대량 탈북사태가 올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북한에 압박을 가해야 하는 일은 중국 입장에서는 ‘가욋일’이다.자신들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미국이 새삼 거론한 것도 내심 불쾌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용한 처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진입 과정에서 체포된 경우 말고는 대부분 탈북자들을 제3국 추방 형식으로 한국으로 송환하는 데 동의해 왔지만 앞으로는 계속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북한인권법안 통과가 중국 내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사태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에서 벌어지는 탈북자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권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의 개입으로 대형화·지능화되고 있는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사태를 맞아 중국 정부가 향후 외국 공관 경비와 탈북자 단속을 강화할 것이란 점에는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swlee@seoul.co.kr
  • 與 ‘北인권법’ 항의서한 논란

    정봉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 25명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공동 명의로 2일 미국 상원에 ‘북한인권법’ 처리를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한·미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지난달 정 의원측에 자제를 요청했던 열린우리당은 이후 태도를 바꿔 정 의원의 서한 발송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리처드 루거 미 상원 국제관계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 의원 등은 “북한인권법은 궁극적으로 북한 정부의 몰락을 겨냥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제,“북한의 인권 개선이나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미 상원의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법안은 지난 7월 미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해 이달 말 상원 처리를 앞두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북한인권법은 대량 탈북에 의한 북한의 급속한 몰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북자들의 난민신청을 촉진토록 한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이어 “지난 98년 미 의회가 이라크 해방법을 통과시키고 5년 뒤 이라크에서 전쟁이 일어났고,2003년 ‘이란 민주화법’을 통과시킨 뒤 미국은 이란 문제의 해법으로 군사적 해결을 제시하고 있다.”며 “직접 관련은 없더라도 ‘악의 축’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동일하다는 것이 우려의 근거”라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당초 당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해서 지난달 서한 발송을 유보했던 것인데,그 뒤로 약속한 의원간담회조차 열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며 “미 상원의 법안 처리를 앞두고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지난달 중순 정 의원이 당 지도부 인사를 만나 당이나 국회가 아닌 의원 차원에서 서한을 보낼 뜻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도부 인사는 “정 의원의 설명을 들었으나 동의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적극 대응을 주문해온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법안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까 우려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한을 보낸 것 같으나,통일정책은 북한만이 아니라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조용한 외교해결’ 한계 왔나

    [탈북자 대량 입국] ‘조용한 외교해결’ 한계 왔나

    “탈북자에 대한 정부정책은 변함없습니다. 입국을 희망하면 전부 수용하고,제3국행을 원하면 이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동일합니다.” 이번 탈북자의 대규모 입국이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27일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답했다.앞으로도 얼마든지 탈북자 국내입국을 지원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조용한 외교’ 방침에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대량 이송루트’ 부각 관련국과 잦은 마찰 우려 다만 ‘대규모’와 ‘조용함’은 언뜻 잘 부합되지 않는 개념.정부는 그간 재외공관 등에 진입한 탈북자가 한국행을 희망하면 해당국과 물밑 접촉을 통해 송환을 협의하는 ‘조용한 외교’ 노선을 펴왔다.“대부분의 나라들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공식적으로 송환할 길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외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규모 입국을 추진한 것은 워낙 탈북자의 규모가 크고,입국 희망자가 많았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 입국 대기자가 많아 안전 등에 문제가 예상됐으며,해당국과의 외교적 마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관련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기 나라가 탈북자들의 ‘이송 루트’로 이용되는 일.기본적으로 난민 문제가 그렇듯,한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엄청난 수의 탈북자가 몰리고 그러다보면 외교분야를 비롯해 각종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입국 물밑협상원칙 일부 수정 불가피할듯 정부가 탈북자 송환 과정에서 가장 크게 신경쓰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다소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어차피 수십만을 헤아리는 탈북자들이 중국,몽골,동남아 각지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제2,제3의 대규모 입국은 계속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당초 분산 입국 방안이 거론됐으나,해당국에 ‘30명씩,50명씩 따로 보내달라.’고 할 처지도 못되고,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일이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어 배제됐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탈북자들의 동향이나 이들이 체류중인 해당국의 반응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벌써 이번 일로 동남아에 형성된 기존의 ‘루트’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조용한 외교’와 ‘탈북자 의사대로’라는 대원칙을 견지한 채 상황대처를 해야 하는 정부의 입지가 그리 넓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