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78
  • 사진 한 장에 담긴 전쟁의 참상…러 군 포격에 아들잃은 아빠

    사진 한 장에 담긴 전쟁의 참상…러 군 포격에 아들잃은 아빠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참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보도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의 한 병원에서 숨진 아들의 시신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도했다. 세르히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아버지는 지난 2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아들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10대 아들은 이날 러시아 포탄으로 인해 두 다리가 찢겨진 상태로 임시 병동으로 개조된 산부인과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소년은 현지 의료진의 제대로 된 치료도 받기 전에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눈을 감았다.실제로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자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우크라이나 재난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한 민간인만 무려 2000명을 넘어섰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거주지역에도 무차별 포격을 가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실제로 러시아군의 포격은 군사 시설 뿐 만이 아닌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과 병원 심지어 학교와 유치원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난민들의 수도 급격히 늘어 러시아 침공 1주일 만에 난민 규모도 100만 명이 넘어 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발표된 수치보다 피해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 우크라에 적극적인 日…난민 받고 자위대 방탄조끼 제공

    우크라에 적극적인 日…난민 받고 자위대 방탄조끼 제공

    일본 정부가 방탄조끼 등 자위대가 보유한 물품과 의약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무력 공격을 받는 국가에 방위 장비 등을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에 의해 제압될 우려가 있어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살상 무기를 제외한 물자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이 방위 장비를 다른 나라에 제공하는 기준을 정한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에 따르면 분쟁 당사국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조치를 취하는 국가에 장비나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대상 외”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대를 보일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서 다른 나라로 피난한 우크라이나인도 수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먼저 일본이 수용하려는 피난민은 약 1900명의 일본 거주 우크라이나인의 가족이나 친척 등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90일간 단기 비자를 발급하고 추후 갱신도 가능하다. 다만 난민 제도를 까다롭게 운용하는 일본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이 일본인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 난민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난민 인정 제도는 1982년 도입 후 8만 5479명이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은 사람은 841명밖에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친러파 정권이 탄생하면 난민 요건을 충족할 수 있지만 분쟁 피난민은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 러, 우크라 남부 헤르손 함락… 수도 키이우 도심 27㎞까지 접근

    러, 우크라 남부 헤르손 함락… 수도 키이우 도심 27㎞까지 접근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일주일째 막아 내며 선전하고 있지만 남부 지역 등지에선 러시아군이 조금씩 우크라이나 영토를 잠식하고 있다. 정전 협상이 즉각적인 결실을 못 내는 사이 점점 잔혹해지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지속되면 서방의 군사 지원 없는 우크라이나는 결국 ‘유럽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전쟁연구소(ISW)의 전세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둘러싼 포위망을 좁혀 가는 한편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 공수부대를 투입해 점령하는 등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당황하며 침공 일주일째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러시아는 키이우, 하르키우, 흑해 항구도시 마리우폴, 크림반도와 인접한 남부 도시 헤르손 등 4곳을 중점적으로 공격했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이날 러시아 수중에 떨어졌다. 이호르 콜리카에우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기차역 항구와 관공서 등을 장악했고 시내에 우크라이나군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장악한 첫 도시 헤르손을 거점 삼아 미콜라이우와 오데사가 있는 서쪽으로 진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시간 동안의 포격·공습에 마리우폴은 완전히 포위됐다. 마리우폴 점령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할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다. ISW는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민간 인프라와 주택가를 무차별 공격함으로써 항복을 받아 내는 작전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르키우 함락은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의 전세를 뒤집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영국 합동군사령관 출신의 리처드 배런스는 “하르키우가 점령되면 군 사기 면에서 키이우 전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중대한 군사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가 연료와 식량이 떨어지는 바람에 키이우로 진격하지 못하고 사흘째 발이 묶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무려 64㎞에 이르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은 사흘째 키이우 도심 27㎞ 지점에서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연료가 떨어졌고 병사들을 먹일 음식도 동나는 등 보급 문제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의 완고한 저항과 기계 고장 등이 정체 이유”라고 분석했다. 애초 2일 열릴 예정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정전 회담은 시작 시간이 계속 미뤄진 끝에 벨라루스 브레스트주에서 3일 오후 열렸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5시간 동안 이어진 1차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돈바스·크림반도를 포함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즉각 철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의 친러 공화국 독립을 인정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비가입을 명문화할 것을 주장했다.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러시아는 정전 협상과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계속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평화합의에 서명하더라도 러시아를 위협하는 기간 시설을 제거하는 ‘탈군사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서방의 공포 조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지만 서방은 여전히 무기 지원 외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나토 영토엔 1인치도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군대는 교전 중이 아니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아프가니스탄’을 만들어 난민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지옥의 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빠른 점령 후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려는 푸틴 대통령의 당초 계획이 틀어진 만큼 군사적 승리를 거둔 뒤에도 지속적인 무장 독립투쟁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수만명의 러시아군이 상시 주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文, 젤렌스키에 “굳건한 지지와 연대 보낸다”

    文, 젤렌스키에 “굳건한 지지와 연대 보낸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반드시 역경을 이겨낼 것이라 믿으며, 굳건한 지지와 한국 국민들의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0분간 통화에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시 통화하게 됐다.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대통령님과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2020년 4월 통화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며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한국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설명하고,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한 가용한 지원 제공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對) 러시아 제재 동참 조치를 설명한 뒤 “우크라이나 국민과 피난민들을 위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품 등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며 “우크라이나에 우리 국민 40여명이 체류 중인데 철수가 신속하고 원활히 이뤄지고, 남아 있는 국민이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인 교민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며 “따뜻한 말씀과 격려, 지원에 감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난달 2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는 등 주요국 정상들과 러시아 침공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속보]문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간 통화

    [속보]문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간 통화

    문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韓, 전쟁 참상 잘 안다”“우크라 주권·영토 보존 지지”대러제재 동참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했다고 3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무력 침공 희생자와 유가족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에 경의를 보낸다”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통화 내용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5시 35분부터 6시 5분까지 30분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시 통화하게 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한국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우크라이나의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한 가용한 지원을 한국 측에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가 보존돼야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 및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동참 등 조치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피난민들을 위해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키로 결정했다. 우선적으로 생명 보호를 위한 의료품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우크라이나와 인근국 정부, 국제기구 등과 협의를 통해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젤린스키 대통령, 문 대통령과 통화 후 SNS에 감사인사 젤린스키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재인 대통령을 태그,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반전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계속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 “우크라 의용군 입대 원해” 문의 이어져…참전 시 현행법 위반 가능성도

    “우크라 의용군 입대 원해” 문의 이어져…참전 시 현행법 위반 가능성도

    세계 각국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참전 의사를 밝힌 지원자가 느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리안 의용군’을 자처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숭고한 저항 정신에 연대한다는 취지인데 문제는 제3국의 전쟁 참여가 실정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로부터 여권 반납 명령이라도 받게 되면 앞으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질 수 있어 실제 의용군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강사 성준식(사진·34)씨가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을 처음 찾아간 건 지난달 28일. 성씨가 의용군 지원 의사를 밝히자 대사관 측은 성씨의 군 경력과 영어 구사 수준, 의료 등 전문 기술에 대해 묻더니 병역 면제자인 성씨를 의용군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답을 전했다고 한다. 군사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성씨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 2일 다시 대사관을 찾았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 성씨는 3일 “전쟁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보며 인도적 차원에서 가만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를 비판하며 “저라도 의용군에 참여해서 정부에 자극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성씨는 집회 등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육군 중사 출신인데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하고 싶다’, ‘육군 병장 만기 전역하고 간호대 다니고 있다. 이런 나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의용군에 참여하고 싶어 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었다’는 등 의용군 참전 의지를 드러내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수십 명이 지원했다”며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가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사람들에게 추후 이메일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인이 안됐거나 군 경력이 없는 등 부적격 지원자들에게는 안내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하는 경우 현행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외국에 대한 사전(私戰·국가의 전투명령을 받지 않고 외국에 대해 전투행위를 하는 행위)을 금지하는 형법 111조 위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개인이 제3국의 전쟁에 참전하는 것만으로 형법 위반이라는 주장과 외국 군대 용병으로 활동하는 한국인에 대해서도 그동안 법 적용이 안 되고 있었던 만큼 무조건 위반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갈린다.다만 여행금지국가를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할 경우 여권법 위반이 될 소지는 크다는 게 법조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 지역은 여행금지인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이를 어기고 방문하거나 체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신민영 변호사는 의용군 참전에 대해 “여권법 위반으로 처벌 여지가 있고 여권 발급에 대한 제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여권법에 따라 여권 반납 명령을 받은 사례도 있다. 외교부는 2019년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소속으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 참여한 강모씨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다. 해외에서도 의용군과 관련해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도 참전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어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용군에 지원한 일본인 70여명도 출국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 2일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피 권고를 내렸다”며 “목적을 불문하고 출국은 그만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런 입장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고 논란이 커지자 대사관은 트위터에 게시한 외국인 의용군 모집 글을 삭제했다. 의용군 지원과 별개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개설한 ‘인도적 지원 특별 계좌’에는 계좌 개설 이틀 만인 3일 낮 12시 기준 8억 800만원(약 67만 3000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다.
  • 러-우크라 전쟁, “세계 경제 1조 달러 손실 가져올 것”

    러-우크라 전쟁, “세계 경제 1조 달러 손실 가져올 것”

    英 연구소“올해 물가상승 3%p·내년 2%p↑”“유럽 피해 제일 커…중앙銀, 금리인상 천천히”일주일 동안 계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내년 총생산(GDP)은 1조 달러(약 1205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의 경제적 비용’이라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로 발생한 공급 문제가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면서 전 세계 GDP가 1%포인트(1조 달러 규모)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전 세계 물가상승률은 3%포인트, 내년에는 2%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NIESR은 특히 유럽이 다른 지역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각종 에너지·원자재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19개 국가로 묶여 있는 유로존과 영국의 경제 성장률도 과거보다 1.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특히 영국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올해 7%를 기록한 뒤 내년에 4.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 정부가 난민 유입 등을 대비하기 위해 공공 분야 확대와 군사력 강화를 위한 지출을 증가하면서 유럽 GDP에 부담이 쏠릴 것으로 분석했다. NIESR은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유럽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천천히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은 최대 20%까지지 올랐다. NIESR은 내년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2.5%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원유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서방의 제재에 따른 경제 충격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7.19달러(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5월물은 7.96달러(7.6%) 상승해 배럴당 112.93달러로 체결되면서 2014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을 보였다. NIESR은 향후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원유 수출에도 제재 조치가 취해지면 상당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 SK, 고통받는 우크라 난민 어린이에 100만불 기부한다

    SK, 고통받는 우크라 난민 어린이에 100만불 기부한다

    SK그룹이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 550만원)를 기부한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서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소셜밸류(SV)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어 전쟁으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성금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성금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폴란드 법인이 현지 국제 구호단체와 협의를 거쳐 전달할 방침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현재 인접국으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45만 4000명이 폴란드에 피신해 있다. SK그룹은 동유럽 지역에 2차전지와 분리막 소재 생산공장 등을 두고 있다. SKIET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지난해 10월 연산 3억4000만㎡ 규모의 배터리 분리막 공장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SK그룹은 결식 아동 지원을 위한 행복얼라이언스 등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이형희 SV위원장은 “SK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사회적 재난 극복을 위한 안정망 구축에 앞장서 왔다”며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철학에 따라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구호하고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데 즉각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 [월드포토+] 러시아 침공 전후…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월드포토+] 러시아 침공 전후…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3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을 이어갔다. 크림반도 인근 도시 헤르손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향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3일 0시 전후로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하르키우 민간인 주거지역을 공격했다. 이날 하르키우 이지움시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아파트와 개인 주택이 파괴됐고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러시아군은 2일 밤에는 피난민이 머무는 키이우 아르세날나역 근처에 폭탄을 투하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은 키이우 시내에서 두 번, 키이우 아르세날나역 근처에서 두 번의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105.5m,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으로 꼽히는 아르세날나역은 키이우 피난민이 대거 몰려 있는 곳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곳에 피신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키이우 모처 벙커에서 로이터통신·CNN방송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같은 날 러시아군은 민간인 부상자가 포함된 하르키우 군 의료원에도 공수부대를 투입했다. 제네바협약 등에 의하면 병원 등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근처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군은 1일에는 키이우 근처 산부인과를 파괴했다. 또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지토미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격을 가했다. 시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 위치한 이곳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주거 건물 10여 채를 파괴해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시내 중심가에 로켓을 날려 광장과 행정청사도 폭파했다. 이로 인해 전쟁 전 평화로웠던 하르키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르키우 상징과도 같은 자유광장은 러시아 무차별 포격으로 폐허가 됐고, 경찰청사에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며, 도로 곳곳이 난장판이 됐다. 이날 하르키우에서는 최소 10명이 죽고 20명이 다쳤다.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서쪽으로 97㎞ 떨어진 오흐티르카 유치원에도 집속탄을 퍼부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넣어 살상력을 높인 무기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하르키우에서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동원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바 있다. 이처럼 러시아가 군사 목표물 타격에 그치지 않고 민간인 주거지역까지 공격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국민정신을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공격에 대해 “테러 그 자체이자 전쟁 범죄다. 러시아에 의한 국가 테러”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2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최소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 주요 도시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헤르손은 러시아군 손에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2일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헤르손이 러시아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놓였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대도시 중 러시아가 점령에 성공한 첫 도시가 된다.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2차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애초 2일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은 우크라이나 대표단 도착이 지연되면서 3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1차 회담에서 양국이 이미 상당한 입장 차를 확인한 터라, 2차 회담이라고 구체적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 생후 1개월 韓국적 쌍둥이 둔 엄마, 유모차 끌고 우크라 자력 탈출

    생후 1개월 韓국적 쌍둥이 둔 엄마, 유모차 끌고 우크라 자력 탈출

    우크라이나에서 한국 국적의 생후 1개월 된 쌍둥이를 둔 엄마가 공관의 도움없이 쌍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루마니아로 자력 탈출했다. 지난 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 거주하던 교민 A씨는 현지인 배우자와 출생 1개월 된 쌍둥이 자녀 2명과 함께 지난달 말 루마니아로 출국했다. 탈출 과정에서 A씨의 가족은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출국을 위해 한국인 국적인 쌍둥이의 여권 발급을 요청했지만, 규정상 대사관이 있는 수도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까지 직접 와야 발급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A씨 가족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된 탓에 대사관을 찾아갈 수 없었다. 또 A씨는 한국에 체류 중인 상황이었고, 현지인 부인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키이우까지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관은 여권을 우편으로 보내주거나 긴급여행증명서를 이메일로 발급해주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지난달 24일 키이우 침공 소식으로 공관원들이 긴급 대피하면서 실제 발급되진 않았다. 다만 체르니히우가 루마니아에서 가까워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었고, 이들의 상황은 공관에서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쯤에는 체르니히우에 공관원이 이동해 있었기 때문에 지원이 가능했지만, 루마니아 국경을 넘을 때 (이들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실물 여권을 전달해야 하는데 전시 상황으로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의 부인은 지난달 27일 생후 한달 된 쌍둥이를 데리고 무작정 루마니아 국경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들의 호소가 받아들여져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A씨는 현재 루마니아로 출국했으며,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아 가족들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A씨는 YTN과 인터뷰에서 “(아내가) 장모님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국경 근처부터 한 6∼7㎞ 걸었다고 하더라”면서 “아내가 억지로 국경을 넘어가는 방법을 통해서 해결은 됐지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다시 이런 일 좀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외로 떠난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약 83만 6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45만 4000명이 폴란드로 떠났고, 헝가리(11만 6000명), 슬로바키아(6만 7000명), 몰도바(4만 3000명), 루마니아(3만 8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UNHCR 측은 “지금까지의 피란민은 차가 있거나 유럽에 일부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더 취약한 사람들이 피란길에 오를 수 있다. 금세기 유럽 최대 난만 위기로 번질 수 있는 사태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 러시아 침공에 대만 총통 작심발언...”中도 대만 위협하고 분열시키는 중”

    러시아 침공에 대만 총통 작심발언...”中도 대만 위협하고 분열시키는 중”

    지난 1일 오후 4시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마이클 글렌 멀린 전 합참의장 등 5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타이베이에 도착해 30시간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2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 쑤전창 행정원장 등 대만 정부 고위인사들과 보란 듯이 줄줄이 접촉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일 오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견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와 함께 중국 위협의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2일 총통부에서 미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 세계인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려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사절단을 대만에 파견해 양측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대만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평했다. 이어 국제 민주주의 공동체는 더욱 단결해야 한다며 역사적 경험을 통해 침략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와 피난민이 발생하고 세계 평화와 질서가 심각하게 위태로워졌다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엄중히 규탄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참여하는 한편 대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1일부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한 일은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것을 단호하게 표현한 것으로 온 국민(대만인)이 함께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침략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특히,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신념과 의지는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만 국민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해협의 군사지역에 대해 위협이 지속해서 고조되고 있으며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를 억압하거나 인지전으로 허위 정보를 조작해 대만을 분열시키며 민주주의를 침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글렌 멀린 전 합참의장은 미국은 현상 유지의 어떤 일방적인 변화에 계속 반대하며, 대만 국민의 희망과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양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린 합참의장은 미국과 대만의 파트너십에 대한 지원을 표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끌게 되었다며 "민주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민주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수호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단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대만을 방문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대만은 세계적 전염병이든 부패든 현세대의 중요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강력한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반영한다.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이것이 미국이 현상 유지의 일방적인 변화에 계속 반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 인민의 의지와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이번 대표단 방문을 통해 차이 총통과 대만 인민을 안심시키고 지역의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미국은 확고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4월은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3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43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대만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깊고 넓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 미국과 대만 간의 교류는 더욱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4월 바이든 행정부는 크리스토퍼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을 대만으로 보냈다. 그가 귀국하자마자 미국은 곧바로 대만에 코로나19 백신 400만 도즈를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수년 간 미뤄오며 대만 정부의 애를 태운 대만-미국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회담도 재개됐다. 대만은 2020년 1월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를 개방했다.  그러한 가운데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이 갑작스러웠던 만큼 미국도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만과의 소통을 주저 없이 즉각 실시한 모양새다. 대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직접 꾸린 대표단을 두고 향후 미국이 이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딩수판 명예교수는 미국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대만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에 밝혔다.  그는 "대만이 현재 미국의 핵심 이익(Vital Interest)"이며 향후 대만과 미국 간의 교류 방식이 이러한 이벤트성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등으로 인해 대만해협의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국은 양안 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대만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다는 것이다.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외교학과 황쿠이보 부교수는 이번 방문이 미국 바이든 정부와 대만 차이잉원 정부 간의 암묵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전직 고위관리들로 구성한 방문단을 꾸려 해마다 한 번씩 대만을 방문하는 모델을 채택하여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거듭 표명하는 한편 (이를 통해 얻은) 새 소식을 미국에 전하는 등 대만과 미국 간 소통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연대를 분명히 표명하고 자위를 강화할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수 있도록 미국의 지지를 요구하는 등 미국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 우크라 내 반중정서로 골머리 앓는 中 [특파원 생생리포트]

    우크라 내 반중정서로 골머리 앓는 中 [특파원 생생리포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베이징이 우크라이나에 빠르게 퍼지는 반중 정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지에 머무는 중국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살해 위협을 피하고자 일본인으로 가장해 살고 있다는 경험담까지 털어놓고 있다. 중국 외교부 영사보호센터는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교민 1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다가 총격을 당해 다쳤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총을 쏜 이의 국적과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은 “오인에 의한 피격”임을 강조하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실상 지지한 데 따른 보복 아니냐”라는 주장이 나온다. 정확한 피해 경위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소재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의 발언을 인용해 “얼마 전 외출했다가 도로에서 검문 중인 우크라이나 무장 군인을 만났다. 그들이 중국인이냐고 물었는데 일본인이라고 답하고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현지에 남아 있는 중국인들은 국적을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총에 맞아 죽고 싶지 않다면 중국인임을 숨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가 폭발한 것은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침묵하는 가운데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푸틴 대통령을 찬양하고 “우크라이나 미녀들만 난민으로 받자”는 등 상식 이하의 반응을 보여서다. 여기에 봉황위성TV가 제작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유명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이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안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벌인 일이기에 ‘침략’이 아니다. 당연히 국제법을 위반하지도 않았다”고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 반중 감정을 폭발시켰다. 최근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소셜미디어상에서 전쟁을 부추기고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 우리는 당신들에게 깊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개월째 이어진 미국의 경고에도 “워싱턴이 상황을 과장한다”며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한 뒤에야 교민 대피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의 대응이 늦은 탓에 상당수 중국인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지에 체류 중이다.
  •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 바뀌는 美 여론 [특파원 생생리포트]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 바뀌는 美 여론 [특파원 생생리포트]

    바닥 수준의 국정지지율로 고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미국 내 여론이 점차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방들과 호흡을 맞춰 러시아에 전례 없는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조사의 34%보다 9% 포인트 올랐다. 아직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7%로 조금 더 많지만 우호적인 답변이 크게 늘었다.또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69%에서 77%로 8% 포인트 증가했다. 이미 제재의 핵폭탄으로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내 러시아 일부 은행 퇴출과 상징적으로 가장 높은 제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제재를 부과했음에도,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감안할 때 제재 수위를 더 높이라는 뜻이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71%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응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쟁 발발과 제재로 인해 휘발유·천연가스 가격 등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감내하겠다는 답변도 49%에서 58%로 올랐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1.7%에서 40.6%로 외려 하락했다. 경제·일자리·통상·이민 정책이나 사회통합 등의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대응에서만은 호평이 늘고 있다. 이런 여론의 변화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결사항전도 영향을 줬다. 주말마다 워싱턴DC,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지지 집회가 열리고, 기부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5일 만에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63만 달러(약 7억 6000만원) 이상 모였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더애틀랜틱은 “바이든은 비록 푸틴의 침공을 막진 못했지만 국제적인 도전에 맞서 전 세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작전 우려에 ‘실시간 도로’ 차단MS, 우크라 악성코드 침투 막아나이키도 “배송 안 해” 판매 중단테슬라·에어비앤비 난민들 도와러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파산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반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고 이들의 노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뉴스’에서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도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이들 매체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 서비스도 차단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이 기능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에 대규모로 침투하려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대신 막아 줬다. 이 사건을 지켜본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뉴욕타임스에 “MS가 2차 세계대전 때 포드자동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탱크 조립라인으로 개조해 미군의 승리를 도왔다. 메타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과 연계된 기사가 노출되지 않게 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역시 친러 계정들이 광고를 수익화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애플은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시민들을 돕고자 국경 지역 인근 ‘슈퍼차저’(전기차 충전소)를 차종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난민 10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강하게 옥죄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 ‘노르트스트림2’가 최종 파산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회사 측은 “최근 지정학적 국면에 미국의 제재를 받게 돼 직원들과 계약 해지했다.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은 대러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고 미국도 운영사와 경영진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더 많은 러시아 회사들의 도산이 예상된다고 AFP는 내다봤다.
  • 러시아 ‘손절’ 나선 빅테크..구글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러시아 ‘손절’ 나선 빅테크..구글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반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고 이들의 노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뉴스’에서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도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이들 매체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 서비스도 차단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이 기능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에 대규모로 침투하려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대신 막아 줬다. 이 사건을 지켜본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뉴욕타임스에 “MS가 2차 세계대전 때 포드자동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탱크 조립라인으로 개조해 미군의 승리를 도왔다. 메타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과 연계된 기사가 노출되지 않게 했다. 우크라이나 군 장교와 유명인 계정을 탈취하려는 해커들을 적발해 쫓아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역시 친러 계정들이 광고를 수익화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애플은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시민들을 돕고자 국경 지역 인근 ‘슈퍼차저’(전기차 충전소)를 차종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난민 10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러시아는 미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달 25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접속을 일부 제한했다. 이들 플랫폼이 러시아 국영 매체 광고를 금지하는 등 전쟁 반대 의사를 피력하자 제재에 나선 것이다. 구글과 애플 등에 대해 자국이 마련한 ‘상륙법’을 지키라며 으름장도 놨다. 상륙법은 일간 활성 이용자 수 50만명 이상인 해외 사이트는 반드시 러시아 현지에 법인을 마련하고 당국의 인터넷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판 911 테러” … 각성하는 EU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판 911 테러” … 각성하는 EU

    “푸틴의 전쟁은 유럽판 911 테러다. 유럽 대륙은 마침내 강력한 힘의 필요성에 눈을 떴다.”(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근 몇년간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Brexit),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사분오열하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각성’하기 시작했다. 그간 ‘중립’과 ‘군축’을 고수해온 나라들이 원칙을 뒤집는 결단을 내리는가 하면, EU가 주변국들에게 문을 열고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U, 주변국에 문 열고 경계 넓혀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은 EU 안팎에서 ‘경계 확장’ 논의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대사들은 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가능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라는 것을 증명해달라. EU는 우리와 함께 할 때 훨씬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동유럽 8개 EU 회원국(불가리아·체코·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은 이를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냈다. 우크라이나가 짧은 시일 내에 EU에 가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경제와 행정, 정치 등 전반에서 EU의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개혁해야 하며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는 등 문턱이 높다.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 10년 만인 2013년에 EU에 가입했으며 1987년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터키를 비롯해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알바니아도 신청서를 제출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EU는 새로운 진입국들에게 문을 열었지만, 이는 나중에 문을 닫기 위해서였다”면서 주변국들을 향한 EU의 경직성을 지적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부총리는 1일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와 세르비아 등을 언급하며 “EU의 확대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사 중립’ 스웨덴·핀란드도, ‘군축’ 독일도 강경해져각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중립’과 ‘군축’의 전통도 러시아 앞에서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을 지켜왔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대(對)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동참했다. 스웨덴은 1939년 소련의 핀란드 침공 이후 분쟁지역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80여년만에 원칙을 뒤집은 것이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달 28일 무기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에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군비 증강을 억누르던 독일은 향후 매년 국내총생산(GPD)의 2% 이상을 국방에 투자하겠다는 대전환을 선언했다. EU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걷어내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EU 내에서 가장 ‘친러’적인 지도자로 꼽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탓에 대 러시아 제재에 ‘약한 고리’로 여겨져왔던 독일도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한다는 결단을 내리면서 서방의 러시아 제재의 신호탄을 쐈다.지정학적 민감성과 에너지 분야의 높은 의존도 탓에 러시아의 침공 직후에도 EU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제재 조치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였다. 오르반 총리의 ‘우파 동지’인 마테우스 모라비에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순진함의 대가가 우크라이나의 피”라면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환상의 시대를 끝내라”고 일갈했다. 러시아 위협 맞서 금기 깨는 EU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EU는 신성한 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그간 쉬쉬해왔던 금기와 관행을 깨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EU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해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유럽군 창설 등 EU의 독자적인 안보 구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EU는 또다시 엇갈린 이해관계를 드러내며 분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안보가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무기가 자국 영토를 거쳐가는 것을 불허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66만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된 가운데 난민의 수용 문제가 회원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 “애플·구글페이 중단” 러 모스크바 지하철 개찰구 ‘마비’

    “애플·구글페이 중단” 러 모스크바 지하철 개찰구 ‘마비’

    애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수도 모스크바 지하철역 개찰구는 갑작스러운 페이 먹통으로 마비가 됐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애플페이를 제한하고, 러시아 이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관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뉴스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주민 안전을 위해 애플지도 상에서 현지 교통상황 및 실시간 사건을 알려주는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편에 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지하고 난민 위기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평화를 원하는 전세계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IT기업들도 잇따라 탈(脫) 러시아를 선언하고 있다.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웹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는 라벨을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우크라이나에서 구글지도의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간 교통량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나 상점에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기능을 중단한 것이다. 구글의 자회사 유튜브 역시 RT 등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가 유튜브에 올리는 동영상으로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고, 우크라이나에서 RT와 다른 여러 채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 우크라 반중정서로 깜짝 놀란 中…일본인 행세로 위기 모면

    우크라 반중정서로 깜짝 놀란 中…일본인 행세로 위기 모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베이징이 우크라이나에 빠르게 퍼지는 반중 정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지에 머무는 중국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살해 위협을 피하고자 일본인으로 가장해 살고 있다는 경험담까지 털어놓고 있다. 중국 외교부 영사보호센터는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교민 1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다가 총격을 당해 다쳤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총을 쏜 이의 국적과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은 “오인에 의한 피격”임을 강조하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실상 지지한 데 따른 보복 아니냐”라는 주장이 나온다. 정확한 피해 경위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소재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의 발언을 인용해 “얼마 전 외출했다가 도로에서 검문 중인 우크라이나 무장 군인을 만났다. 그들이 중국인이냐고 물었는데 일본인이라고 답하고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현지에 남아 있는 중국인들은 국적을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총에 맞아 죽고 싶지 않다면 중국인임을 숨기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가 폭발한 것은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침묵하는 가운데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푸틴 대통령을 찬양하고 “우크라이나 미녀들만 난민으로 받자”는 등 상식 이하의 반응을 보여서다. 여기에 봉황위성TV가 제작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유명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이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안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뤄졌기에 ‘침략’이 아니다. 당연히 국제법을 위반하지도 않았다”고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소셜미디어상에서 전쟁을 부추기고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 우리는 당신들에게 깊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중국은 수개월째 이어진 미국의 경고에도 “워싱턴이 상황을 과장한다”며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한 뒤에야 교민 대피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의 대응이 늦은 탓에 상당수 중국인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지에 체류 중이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범세계적 과제”

    황인구 서울시의원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범세계적 과제”

    서울특별시의회 남북평화교류연구회(대표의원 황인구, 강동4) 회원 일동은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평화적 사태해결을 표방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나타내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은 지난 24일 새벽 시작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행위를 국민 주권을 침해하는 냉혈한 공격으로 정의하고, 무수한 인명피해를 발생시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피난민들의 행렬로부터 이 같은 행동은 명분에서 벗어난 과잉 행동임을 나타내며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이어 각종 언론 보도와 SNS 등을 통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주택을 비롯한 민간 시설이 무차별적 폭격의 대상이 되었음을 확인하며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신의 주권과 가족, 조국을 지켜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소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황인구 의원은 “남북관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서울시의회의 노력은 전 인류의 평화를 위한 공감의 장이 되었듯이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에 대한 노력은 어느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작금의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범세계적 과제로써 대한민국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각계의 많은 관심을 통해 이러한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서울평양교류연구회)는 서울-평양 간 남북교류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통일정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18년 제10대 서울시의회 출범과 함께 구성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로, 현재 15명의 시의원이 참여하여 현장방문, 토론회·간담회·강연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유엔 “우크라 난민 최대 400만명”…예상보다 4배 많을 듯

    유엔 “우크라 난민 최대 400만명”…예상보다 4배 많을 듯

    일주일만에 67만 7000명 국경 넘어 탈출유엔, 우크라 난민 지원 위해 2조원 모금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경을 넘어 몸을 피하는 난민이 최대 4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힌 러시아가 민간시설과 주택가를 폭격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많은 난민이 피난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지난달 24일 이후 67만 7000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며 “40년 동안 난민 위기 분야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사람들이 탈출하는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달 24일 이후 유엔 집계에 따르면 폴란드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37만 7000명으로 가장 많다. 러시아(13만 4000명), 헝가리(9만명), 몰도바(6만 5000명), 슬로바키아(5만 4000명), 루마니아(3만 8000명)로도 엑소더스가 이어졌다. 이 밖에 유럽 전역에 5만 2000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피난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번 세기에 유럽 최대의 난민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유엔은 난민 규모가 우크라이나 인구 4400만명의 9%인 400만명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추정한 100만명의 4배에 이르는 수치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기금 17억 달러(약 2조 475억원) 모금에 나섰다. 유엔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내 1200만명에 대한 구호가 필요하며 400만명은 이웃 국가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조정관은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시민들은 지하실과 지하철역에 몸을 피하거나 끔찍한 폭발음과 사이렌 소리에 목숨을 걸고 달린다. 사상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겐 가장 어두운 시간이다. 우리는 생명과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연민과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