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78
  • 한교총 “분노와 절망 넘어 희망 증거하는 부활절 되길”…개신교계 17일 연합예배

    한교총 “분노와 절망 넘어 희망 증거하는 부활절 되길”…개신교계 17일 연합예배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1일 “분노와 절망을 넘어 희망을 증거하는 부활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간절한 시대”라면서 “지구촌을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한숨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의 탄식소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들리는 총성과 울음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세상은 이웃의 아픔에 아랑곳하지 않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무한경쟁을 일삼는 정글이 되고 말았다”며 “이러한 탐욕과 아집은 결국 모두를 대적하여 싸우는 절망의 미래를 만들고 말 뿐”이라고 덧붙였다. “증오와 보복과 원망의 소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강조한 한교총은 “한국 교회는 울진·삼척 지역의 산불 피해를 지원하며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종식과 평화를 기도하며 난민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의 사랑을 나눔으로 고난받는 이들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신교계는 17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와 74개 교단이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린다. 연합예배를 주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미리 낸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며, 축복의 사건”이라면서 “부활의 주님께서 절망에 처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과 위대한 축복을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공룡 의상’ 입고 난민 아이들 안심시켜…폴란드 자원봉사단 화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한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에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공룡 세 마리 주위에 몰려 들었다. 주황색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모양의 의상을 입은 폴란드인 자원 봉사자들은 서툰 우크라이나어로 “헤치지 않아요”라는 말로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거나 초콜릿을 선물로 줬다.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에서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폴란드로 탈출한 여성은 AFP통신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공룡을 만나 안심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빈니차 공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00만 명이 넘는다.폴란드인 방송 PD 토마시 그리진스키(41)는 자국에 차례로 도착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거기서 시작한 것이 공룡 의상을 입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활동 ‘소리 질러! 전쟁 반대’(Make Roar! Not War)다. 자신도 세 아이의 부모라는 그리진스키는 “포탄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집을 버려야 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랜드나 쥐라기공원에 온 것처럼 잠시라도 안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아이디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과자나 색칠공부 책 등을 기부하거나 자신의 공룡 의상을 입고 와 봉사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리진스키는 사람들을 더 모집해 공룡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는 앞으로 고아원과 같이 지원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는 연설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은 뒤 “국제법이 먹히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답하려면 즉각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의 퍼갈 킨 기자는 과거를 들추거나 이번 전쟁을 멈추지 못해 벌써 1100만명 이상이 집을 버리고 피란 길에 나선 것을 봤을 때 국제사회가 대동단결할 수 있을지 9일(현지시간) 긴 글로 돌아봤다. 알파벳으로 200자 원고 100장을 훌쩍 넘겼다.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연 등에 대한 감상 등을 건너 뛰고 최대한 줄였다. 결론부터 얘기할까. 우크라이나인들의 수많은 희생은 역사에 가장 커다란 약속 파기로 비롯된 일이다. 2차 세계대전의 충격파 속에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얘기에 뿌리를 둔 얘기다. 르비우는 킨 기자 본인에게 인류의 최악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침략의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일깨운다고 했다. 르비우 대학 법대 졸업생 라파엘 렘킨이 대량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란 단어를 창안했기 때문이다. 나치 홀로코스트에 질색해 1944년 이 말을 썼는데 4년 뒤 유엔이 국제법의 범죄로 규정했다. 렘킨의 동창 허시 라우터파흐트는 저유명한 1945~46년 뉘른베르크 재판 때 나치 지도자들을 기소하며 처음 이 단어를 인류애에 반한 범죄에 써먹었다. 둘 다 유대인이었으며 20세기 초반 몇십년 동안 르비우에서 공부했다. 당시 그 도시는 렘베르크로 불렸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속해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제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았다. 이 도시의 유대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치에 완벽하게 협력했기 때문이었다. 둘의 생각은 1945년 유엔 헌장의 문구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지금 르비우는 또다시 커다란 역사적 트라우마에 중심이 되고 있다. 킨 기자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부차에서 처형되듯 살해된 민간인 시신들을 보면서 르비우에서 온 변호사들의 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고 털어놓았다.1994년 르완다에서 있었던 일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노사이드 2주째에 유엔 안보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2000명에서 270명으로 줄여 버렸다. 벨기에 요원 10명이 르완다 군에 살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달리 르완다는 지정학적 중요성도 없었다. 미국과 다른 열강들은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개입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만 낳게 된다며 거절했다. 그렇게 투치족 난민들은 남부 부타레에서 극렬 무장집단과 병사들에게 도륙 당했다.그로부터 일년 뒤인 1995년 7월 라트코 믈라디치 장군 휘하 보스니아 세르비아 병사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 진주한 뒤 8000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사살했는데 네덜란드 유엔 평화유지군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두 제노사이드는 안보리가 유엔 헌장의 자구 해석에 매달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1945년의 약속은 정치적 의지 부족과 분열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다. 1990년대 겪은 끔찍한 일들은 국제법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노사이드를 막지 못하면 적어도 처벌할 수 있어야 했다. 해서 두 나라 문제로 법정이 세워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와 시에라리온에서의 대규모 살인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다루는 재판도 열렸다. 시에라리온의 민간인 살해를 막기 위해 유엔이 군사작전을 펼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알바니아 민족을 코소보에서 축출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개입했다. 세계는 이제 제노사이드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를 항시 다루는 법정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998년 세워져 심각한 인권 유린 사례들을 단죄했다. 유엔 산하는 아니었지만 회원국들의 손으로 긴밀히 협력해 창설됐다. 2009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을 지시해 ICC에 제노사이드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국가 원수란 오명을 얻었다.2차 대전이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로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는 것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 지도자들이 민간인의 권리를 짓밟기 전에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바로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범에 대한 최근 논쟁에도 그림자를 뻗치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로마조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법정을 세우지 않아 이들 나라는 ICC 사법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안보리가 표결해 승인하면 사법권이 인정되지만 비토권을 갖고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을 침략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기소하면 ICC가 힘을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ICC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주체들을 전범으로 수사하려 했을 때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할 가치가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을 단죄하려는 데 반대하는 신호로 ICC 수석검사를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장 자치주에서 위구르족을 제노사이드한 혐의로 중국 관리들을 수사하려던 시도 역시 중국이 ICC 회원국이 아니란 이유로 무산됐다. 전범 변호사인 필립 샌즈 교수는 초강대국의 이런 태도는 “한 쪽으로 치우친 정의”를 빚어내는데 힘이 부족한 나라가 기소되더란 것이다. “약자에게 이런 규칙, 강자에게 이런 규칙이 주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법적 질서도, 심지어 진짜 법적 질서도 아니다.” 샌즈 교수의 할아버지도 르비우 출신이며, 증조모는 나치에 살해됐다. 그 역시 푸틴과 그의 장군들을 기소하는 특별국제법정을 세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기소해야 한다고 찬동하는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이중 기준을 탓하고 있다. 샌즈 교수는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세계 여론이 양분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나중에야 침공이 불법임을 인정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 그리고 당신이 거둔 것에는 당신의 이중기준도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반박하는 수사 장치로 이라크 예를 들었다. 그는 이라크 침공을 가리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특별한 장소”를 쳐들어갔다고 했다. 현실에서 국제 외교에 힘입어 전후 평화를 누린 황금기는 없었다. 열강들은 묵시록에서와 같은 핵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한반도와 알제리, 콩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야 등등이다. 일부는 부분적으로나마 열강들의 대리전이었다. 갖가지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중에 4000명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샌즈 교수는 “부분적으로 두렵지만 부분적으로 낙관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1945년 나치가 패함으로써 만들어진 법적 질서를 파괴할 수 있거나 어쩌면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 있다. 난 후자의 견해에 더 기울어진다. 기나긴 게임이다. 이 보 진전하면 일 보 물러난 뒤 다시 나아간다. 그저 원칙을 믿고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유엔이 최근 달라졌다는 징후는 있다. 193개 회원국이 모두 모인 총회가 침공을 규탄했고,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시켰다. 중국이 반대했고 인도가 기권했다. 유엔 회원들의 3분의 2는 도덕적 신호에 반응했다. 제노사이드와 전범 처리에 경험 있는 유엔 관리 출신은 열강들의 정치학 렌즈로만 현재 세계질서를 바라보면 실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무케시 카필라 교수인데 수단의 유엔대표부에서 일하며 다르푸르 살육을 제노사이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주도했다.“옳은 것과 그른 것, 선과 악의 싸움에는 수많은 행동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녀석 편에만 모두가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얀마를 기소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예를 들었다. 1945년 유엔 법정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기소해야 가능했다. 해서 미얀마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로힝야족 무슬림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기소하는 바람에 피고가 됐다. 카필라 교수는 최근 들어선 “보편적 사법권” 개념이 발전돼 자국 영토에서 피고를 체포하면 전범 피의자를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독일 검찰이 시리아 장교를 살인 및 고문,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초강대국을 대변한다는비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남반구, 남미는 지금도 외면받고 있다. 안보리를 확대하는 것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카필라 교수는 비토권으로 인한 교착 상태를 뚫는 방편으로 총회의 권능을 강화하는 것을 들었다. “안보리가 교착되면, 왜 한 멤버가 더 큰 심판 노릇을 떠맡는 메카니즘을 만들면 되지 않나. 총회 말이다. 훨씬 민주적이며 안보리가 합의에 이르도록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영원한 5강(Permanent Five)이 자신의 영향력을 지우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필라는 “칠면조들은 크리스마스에 한 표를 던지지 않는다”고 빗댔다. 하지만 그는 시민사회운동이 최근 기후변화 등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힘있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도 현실이 되곤 한다.” 유엔 헌장이 건넨 약속의 중심에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무력 분쟁이 일어나면 군대를 보내 평화를 지키고 세계는 인권 유린을 처벌할 것이란 믿음이었다. 정의를 찾게 하고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이었다.우크라이나 위기가 고도로 갈등을 증폭시켜 진솔하게 국제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총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여러 국가의 일방적인 행위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슬프게 돌아봤다. 동독에서 자라나 초강대국들의 적대가 드리운 그늘을 잘 아는 그는 망각의 위험을 경고했는데 특히 2차 대전을 살아 경험한 이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의 의미를 걱정했다. “우리가 지금 살펴야 하는 것은 역사의 중요한 교훈이 옅어져가는 역사의 한 국면에 들어서지 않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원화된 세계질서가 2차 대전의 교훈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기억하라는 것이 메시지이며 과거로 끌려가지 않게 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킨 기자는 결론 내렸다.
  • 광주 고려인마을에 우크라 전쟁난민 80명 넘게 안착

    광주 고려인마을에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이 80명 넘게 안착했다. 8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순차적으로 출발한 29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83명이 전쟁을 피해 광주로 왔다. 고려인마을은 피난길에 오른 동포 가운데 광주에 연고를 둔 난민의 모국행을 돕고 있다. 폴란드 62명, 루마니아 57명 등 우크라이나 인접국에서도 125명이 항공권 발급을 기다리는 중이다. 고려인마을은 자체 모금 운동과 지역사회 후원을 받아 마련한 기금으로 한 사람당 항공 경비 1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금액은 9500만원에 달한다. 고려인마을은 앞으로 300명가량이 추가 입국할 것으로 예상돼 광주 도착 이후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의 도움을 받아 원룸 보증금 200만원과 월세 두 달 치를 지급 중이다.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해소를 위한 심리 치료 기회도 제공한다. 한국어 강좌를 확대 운영하고, 보육과 취업 등을 지원한다. 쌀, 라면, 식수, 침구, 각종 생활용품도 배급 중이다. 남아니따(10) 양 등 먼저 도착해 안정을 찾은 고려인 피란민은 지난 4일 50여명이 공원에 모여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회와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이천영 광주 고려인마을교회 목사는 “전쟁의 참상을 피해 모국으로 찾아온 고려인 동포의 아픔을 보듬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더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 [STOP PUTIN] ‘쉰들러 리스트’ 붉은 코트 소녀, 30년 뒤 우크라 피란민 도와

    [STOP PUTIN] ‘쉰들러 리스트’ 붉은 코트 소녀, 30년 뒤 우크라 피란민 도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쉰들러 리스트’의 붉은색 코트를 입은 소녀로 출연한 폴란드 여성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돕는 데 앞장 서고 있다고 야후! 엔터테인먼트의 블로그 데드라인이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리비아 다브로브스카(32)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품에 출연했을 때 세 살이었다. 그녀가 연기한 소녀는 나치의 유대인 집단수용소 게토에 갇힌 신세였다. 그 소녀의 죽음을 목도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해내겠다는 결심을 하는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라 올리비아는 영화 촬영하며 있었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30년이 흘러 올리비아는 지금 녹색 조끼를 입은 채 국경에 몰려 오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녀가 처음 자신의 활동을 세상에 알린 것은 지난달 9일이었다. 영화에 자신이 나온 장면, 흑백에 유일하게 컬러로 표현됐던 소녀의 붉은색 코트를 푸른색으로 바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기의 노란색과 푸른색을 상징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녀는 털어놓았다. 올리비아는 “그녀는 항상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녀가 다시 그녀이게 하라”고 적었다. 며칠 뒤 올리비아는 국경으로 가 난민들을 돕는 한편, 소셜미디어에 그들을 대신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국경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떤 조그마한 것도 도움이 된다. 물질과 재정 기부가 필요하다. 직접 돕겠다고 자원할 수도 있다. 상황은 극적이다. 나도 이곳에서 자원봉사 중이다. 내 눈으로 직접 이 모든 것을 목격하고 있다.”러시아군의 공습도 직접 목격했다. “오늘 러시아가 야보리우를 공습했다. 폴란드 땅으로부터 20㎞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너무 가깝다! 겁이 났지만 난민들을 돕겠다는 의욕이 더욱 솟구쳤다.” 두 자녀를 데리고 독일 국경에 가까운 아주 먼 도시로 갈 방법을 찾아달라고 애원하는 우크라이나 어머니를 만났다. “통상 우리는 난민들을 우리 지역에서만 수송하곤 했다. 이번에는 ‘안 된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너무도 간절하게 자매 곁으로 가고 싶어했다. 애들이, 맙소사, 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본 모든 것을 말할 수가 없다. 마음에는 떠오르는데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다. 누구도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을텐데 그들의 눈에 담긴 악몽을 상상조차 할 수 없더라.” 올리비아는 간만에 6일 새 소식을 알렸다. 어머니와 함께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응급구호 키트를 전달하는 데 진전을 이뤘으며 기부 체계를 만들어 “난민들을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돕는 데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컬러로 스크린에 구현된 붉은색 코트의 소녀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일까? 스필버그 감독은 개봉 25주년인 2018년 미국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학살에 반대하는 행동이 필요함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어쩌면 지금 올리비아가 몰두하는 일인지 모른다. 당시 스필버그 감독의 답이다. “토머스 케닐리의 책에 오스카 쉰들러는 크라코우 게토를 박살내는 동안 그 어린 소녀가 걸어온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모두가 트럭에 실리거나 거리에서 총격을 받고 있었다. 붉은색 코트를 입은 소녀는 나치친위대(SS)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SS가 모두를 끌고가는데 어쩐 일이지 그 거리에 가장 밝은 옷을 입은 여섯 살 아이가 산책하는데도 알아보지 못한다. 내겐 루즈벨트와 아이젠하워, 아마도 스탈린과 처칠 같은 사람들이 홀로코스트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잘 간직된 비밀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걸 막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내게 (붉은색 코트는) 누구나 보고 있었고, 알아볼 수 있었던 반짝이는 붉은 깃발 같은 것이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책 없는 빈방을 꿈꾸다/장석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책 없는 빈방을 꿈꾸다/장석주

    책 없는 빈방을 꿈꾸다/장석주 모래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책이 홍수처럼 밀고 들어온다, 책이 내 발밑에, 욕조에, 내 식탁에, 당신과 사랑하는 침대 속에, 책의 문자들이 쏟아져 서걱거리는 방에서 우리는 사랑을 나눈다. 책의 우울을 마시고 책의 슬픔을 덮고 잔다. 잠 속까지 막무가내로 쫓아 들어오는 까마귀 떼, 까마귀들은 내 피를 마시고 꿈마저 남김없이 쪼아먹는다. 책이 나를 학대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책을 이길 힘이 없고 몇 번의 실수를, 몇 번의 비리를 눈감을 수밖에 없었다. 저 무례한 책들을 무찌르고 순결한 이마로 이깔나무 숲에 나갔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나은 인간이 되었으리라. 책 없는 빈방에 있었다면 아마도 훨씬 더 깨끗하고 멋진 인간이 되었으리라. 한때 집과 작업실을 책으로 채워 놓고 이곳에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기차를 타고 가며 책을 읽었고 설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책을 읽었다 자운영 핀 언덕에 앉아 농부가 쟁기질하는 모습을 보며 책을 읽은 적도 있다. 부끄럽고 민망한 시절의 일이다.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극장에 미사일이 날아와 터진다. 피난민들과 임산부와 아기들이 들어찬 건물이다. 학살에 나선 이들도 청춘 시절 꿈과 사랑의 책들을 읽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의 일이니 외면하고 자신의 삶만 살아가는 사람도 자유와 정의의 책을 읽었을 것이다. 아침 창가에 새들의 노래 부산하다.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온다. 책을 읽고 노래하는 새들은 없다. 책을 읽고 향기를 빚는 꽃도 없다. 인간의 위선과 책의 위선을 함께 생각하는 아침이다. 곽재구 시인
  • ‘에너지 제재’ 망설이는 EU에 젤렌스키 “결단 못 하면 정치인 하지 마라”

    ‘에너지 제재’ 망설이는 EU에 젤렌스키 “결단 못 하면 정치인 하지 마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할지 여부를 놓고 시험대에 올랐다.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EU에게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는 러시아를 향한 ‘최후의 칼날’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에너지 전면 제재를 더이상 미루기 어렵다며 독일 등을 압박하고 있지만 EU 내 대표적인 ‘친러 정권’이 집권한 헝가리가 노골적으로 맞서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추가 제재 방안을 7일(현지시간) 논의한다. 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와 러시아 선박의 역내 항구 정박 금지 등을 방은 제재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6일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에너지 제재’ 놓고 EU 내 분열 여전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는 EU 회원국들 사이에서 입장차가 뚜렷한 민감한 문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석탄 수입 금지 조치가 기존 계약에 소급해 적용되는지, 향후 계약에만 적용되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계약에만 적용될 경우 기존 계약은 파기되지 않아 러시아는 일정 기간 동안 EU에 석탄을 수출할 수 있다. 유로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회원국들은 즉각적인 금수 조치 대신 기존 계약에 대해 3개월에 걸친 단계적인 폐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부차 학살’을 계기로 EU 내에서는 석유와 천연가스 제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6일 “나는 석유와 가스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에 천연가스, 연말까지 석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한 폴란드는 독일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대화는 의미 없다”면서 “에너지 부문에서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 국제사회가 다시는 푸틴과 대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EU의 ‘이단아’로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EU의 에너지 제재 조치 합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최근 4연임에 성공하면서 ‘친러 본색’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EU 내 단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재를 지지해왔지만 석유와 가스를 포함하는 것은 ‘레드 라인’”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면적인 에너지 제재가 “헝가리를 죽일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요청한다면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서방 제재에 대응하는 러시아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헝가리가 EU의 대열에서 이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젤렌스키 “서방, 결단 못 하면 정치인 하지 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지도자들을 향해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의 제재로는 충분하지 않다. 부차에서 세상이 목격한 악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국제 금융으로부터 러시아 은행 시스템의 완전한 봉쇄와 러시아산 석유 구입 거부를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은 자국 경제를 위태롭게 하지 않기 위해 석유 수입을 어떻게 제한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사람들이 정치에 입문하는 이유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정치 활동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 피란길 실종 4살 우크라 소년 한달만에 시신으로.. “총상 숨져”

    피란길 실종 4살 우크라 소년 한달만에 시신으로.. “총상 숨져”

    러시아군을 피해 배를 타고 드네프르 강을 건너던 4살 소년이 실종된 뒤 한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의회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년 찾기 운동을 벌이면서 널리 알려진 터라, 소년의 사망 소식은 전쟁으로 시름을 겪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슬픔을 안겼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우크라이나 최고의회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와 맞닿은 소도시 비시호로드에 살던 소년 사샤(4)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할머니와 피란길에 올랐다가 실종됐다. 당시 이르핀과 부차 등 키이우 북서쪽 외곽 소도시들에서 교전이 일어나고 이들 지역과 가까운 비시호로드도 검문소가 막히고 식량과 전기 등이 끊기자 도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사샤와 할머니는 비시호로드를 떠나 드네프르강을 건너는 피란 보트에 탔으나 러시아군의 포성 소리와 함께 배가 전복됐다. 할머니를 비롯한 다른 승객들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사샤는 찾을 수 없었다. 사샤의 사연이 알려지자 사샤의 부모는 지난달 10일부터 SNS를 통해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최고의회와 시민단체 등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사샤의 사진을 공유하며 사샤 찾기 운동을 벌였다. 사샤가 루마니아에서 다른 난민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사샤의 어머니는 사샤가 실종된 저수지에서 주민들이 아들을 발견해 돌보고 있기를 바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사샤는 실종된 지 한달만에 끝내 시신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최고의회는 6일(현지시간) SNS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사샤는 총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의회는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샤의 어머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색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작은 천사는 이미 천국에 가 있다. 오늘 아이의 영혼이 평화를 찾았다”고 전했다.
  • 푸틴이 숨긴 두 딸, 31살 연하 애인과 또래…제재 대상

    푸틴이 숨긴 두 딸, 31살 연하 애인과 또래…제재 대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이 ‘31살 연하 애인’과 자녀들을 스위스 비밀 장소로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녀 마리아(37)와 차녀 카테리나(36)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푸틴의 자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면서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두 딸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2015년 “딸이 자랑스럽지만 절대 공개적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선 딸들이 3개 국어를 한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할 뿐이었다. 자신의 딸이 외국에서 유학했다는 소문을 의식한 듯 “러시아에서만 교육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딸은 모두 결혼했고, 자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녀 마리아는 의학 연구에 종사했고,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인 노멘코의 공동 소유주다. 차녀 카테리나는 모스크바대학의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중 일부를 이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한 사회운동가는 푸틴의 차녀 카테리나 티호노바의 호화 별장에 들어가 자물쇠를 교체한 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시설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에르 아프너가 공개한 푸틴의 둘째 딸 호화 별장에는 총 8개의 침실과 3개의 욕실이 있었다. 그는 “푸틴과 러시아 마피아가 훔친 돈으로 구입한 은닉 재산이다”라며 별장 시설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이후 카바예바와 4명 자녀 푸틴 대통령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딸 외에도 리듬체조선수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38)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도 모두 미성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는 어린 자녀 4명과 스위스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카바예바와 자녀들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페이지식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동안 푸틴 가족은 스위스의 안전한 별장에 숨어 있다”라며 그의 지독한 가족 사랑은 비난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역시 “푸틴이 최첨단 지하 도시에 가족을 피신시켰다. 알타이 산맥에 위치한 첨단 벙커는 핵전쟁 시 보호를 위해 설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이 가족들을 모두 외국으로 피신시키면서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인과 자녀들에게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 [데스크 시각] 젤렌스키 리더십/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젤렌스키 리더십/주현진 국제부장

    “그는 국민이 느끼는 두려움, 욕망, 꿈을 비춰 낸다. 국민의 영혼을 끓어오르게 하고 그런 국민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는다.”(영 이코노미스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이 42일째 이어지며 장기화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화제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세계 각국의 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를 함락시킬 듯 보였던 러시아를 고전하게 만들었다. 그의 전매특허가 된 올리브색 티셔츠 패션은 재선을 뛰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따라 입게 만들 만큼 국민과의 연대를 보여 주는 지도자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젤렌스키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이다. 침공 이틀째인 지난 2월 25일 수도 키이우 밤거리에서 각료들과 함께 있는 동영상을 올려 국민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유언비어를 정면 반박했다. 러시아의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미국으로부터 망명 제안을 받았지만 끝까지 남아 싸우겠다며 항전 의지를 고취하던 모습은 감동을 줬다. 관객과의 소통에 능한 연기자(코미디언) 출신답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그래미 시상식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각지에 출몰하며 직접 여론을 모으고 전장을 지휘하고 있다. 메시지도 독보적이다. 미국 등 각국 의회를 상대로 지원을 호소한 연설이 대표적이다. “숄츠 총리, 저 벽을 허물어 주십시오.”(독일 연방하원 연설) “숲에서, 들판에서, 거리에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계속 싸울 것입니다.”(영국 하원 연설) “진주만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매일 진주만과 9·11을 경험하고 있습니다.”(미국 의회 연설) 해당국이 당한 침략의 아픔과 특정 사건으로 겪은 민족의 고초를 인용해 공감을 자아내는 연설로 관중의 기립 박수를 넘어 세계인을 우크라이나 편으로 만들고 있다. 그의 활약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그토록 막고자 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 러시아를 겨냥한 독일의 재무장,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우크라 지원 재정 투입, 서방의 대대적인 러시아 제재 등 혁혁한 성과를 가져왔다. 다만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국민의 생명이 도탄에 빠지고 국토가 초토화된 상황을 감안할 때 그의 리더십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는지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강대국일수록 주변 세력권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게 국제정치의 기본인데, 젤렌스키가 나토 가입을 주장해 전쟁 유발까진 아니어도 러시아가 방아쇠를 당기도록 자극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요순(堯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고사성어 고복격양(鼓腹擊壤)은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으로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국민이 지도자를 찬양할 때보다 지도자가 누구인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고, 삶에서 굳이 정치를 의식할 필요도 없을 때가 가장 살기 좋은 때이며, 이런 시절을 선사하는 게 최고의 리더라는 교훈을 주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논란에 불을 지피거나 특정 캠페인을 벌이며 요란한 소리를 내는 대신 시스템은 사전에 정비하고 리스크는 미리 제거해 상황을 관리하는 게 좋은 리더의 필수 조건이란 말이다. 젤렌스키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당초 호기롭게 외치던 나토 가입을 이제 와서 포기하겠다며 평화 협정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전쟁의 모든 책임이 푸틴에게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젤렌스키는 뭘 했는지 역사는 평가할 것이다. 우리의 새 지도자는 국민의 영혼을 끓어오르게 하는 소통보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리더십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자금성에 날린 가운뎃손가락 “인류 위해 예술이 나서야 해”

    자금성에 날린 가운뎃손가락 “인류 위해 예술이 나서야 해”

    중국 작가 아이 웨이웨이는 하나의 수식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 감독이고, 건축가면서 행동가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은 회화, 사진, 영상, 공공미술, 도자, 출판 등 장르를 넘나들고, 블로그와 트위터·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인 만큼 대표작과 최신작 120여점을 통해 아이 웨이웨이의 선구적인 활동을 살펴보기 좋다. 전시명에서의 ‘인간’은 그의 가장 큰 화두이고, 현재보다 나은 ‘미래’는 그의 지향점이다.전시회에선 난민과 인권, 삶과 죽음, 역사와 전통 등을 성찰하며 인간다움을 예술적으로 실천한 작가의 면모가 돋보인다. ‘구명조끼 뱀’은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난민들이 벗고 간 구명조끼 140벌을 연결해 만든 22m 길이의 거대한 설치물이다. 버려진 구명조끼와 가방의 주인은 알 수 없다. 흔적만 남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작품에는 난민이 매일 목숨을 잃는 눈앞의 상황이 거대한 비극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의미도 담겼다. 2016년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수집한 옷 579벌과 신발 32켤레를 진열한 작품의 이름은 ‘빨래방’이다. 깨끗하게 세탁·수선하고 다림질해 크기와 모양별로 전시한 작품을 통해 옷으로만 남아 있는 사람들의 ‘부재’가 더욱 와닿는다. 대표 사진 연작인 ‘원근법 연구’(1995~2011)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995년 시작된 시리즈는 중국 톈안먼 광장, 미국 백악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전 세계의 권위적인 기념물 앞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내밀고 사진을 찍은 것이다.코로나19 당시 중국 우한 상황을 다룬 다큐멘터리 ‘코로네이션’ 등의 미디어 작품을 통해서도 그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도 참여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쓰촨 대지진 당시 인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당국의 인터넷 통제와 검열에 저항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면서 망명하게 됐다. 2011년 탈세 혐의로 비밀리에 구금됐다가 풀려나 현재 유럽에 머무르는 작가는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는 생명 본연의 속성이다. 이게 없다면 인간으로서의 특성은 더이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표현의 자유는 사회적 약속이어야 하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개인의 생명을 관장하는 데 정부가 제한을 가해선 안 되는데 특히 중국은 군사적 방식으로 과도하게 권력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 시대 예술의 역할과 관련해 그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 상황에서 변화하지 않는 예술은 송장이나 마찬가지”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예술은 반은 죽은 상태”라며 “인류의 고난과 불안에 대해 예술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 [월드피플+] 영화 ‘쉰들러 리스트’ 붉은 코트 소녀, 29년 후 우크라 난민 돕다

    [월드피플+] 영화 ‘쉰들러 리스트’ 붉은 코트 소녀, 29년 후 우크라 난민 돕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1993년작 ‘쉰들러 리스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다룬 영화다. 독일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모든 영상을 흑백으로 담았는데 유독 한 장면에서만 붉은색 코트를 입은 유대인 소녀가 등장한다. 이 소녀는 나중에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주인공 쉰들러가 유대인을 최대한 살려야겠다고 마음먹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당시 유대인 소녀 역할은 폴란드 출신의 올리비아 다브로브스카가 맡았다. 영화 출연 당시 3살이었던 소녀는 올해 32세 여성이 됐으며 놀랍게도 지금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과거 나치에 학살당한 유대인 소녀의 연기자가 지금은 러시아에 학살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고있는 것.현재 다브로브스카는 자신의 SNS 팬들과 함께 천신만고 끝에 폴란드 국경으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있다. 이미 그는 난민 10가구를 위한 집을 찾아줬고 수백 여명의 난민들이 폴란드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난민 기금 마련을 위해 여러 자선 재단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브로브스카는 "국경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걱정된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이 사람들의 얼굴과 눈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경에는 난민들의 비명도 울음도 없으며 오직 침묵만 흐른다"면서 "만약 내가 붉은색 코트를 입은 소녀처럼 해야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보도에 따르면 다브로브스카는 이후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카피라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외로 탈출한 난민이 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난민기구(UNHCR)와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개전 후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지난달 28일 기준)은 387만 명으로 집계됐다. 난민 대다수는 개전 후 4주 이내에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것으로 보이며 UNHCR 측은 이번 전쟁은 유럽에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 군포 둔대교회·소래 소금창고·근화창가1집,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

    군포 둔대교회·소래 소금창고·근화창가1집,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

    경기도는 군포 둔대교회,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근화창가 제1집 등 근대문화유산 3건을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군포시 둔대동에 있는 군포 둔대교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건립됐으며, 53㎡ 규모의 작은 한옥에 종교 기능을 부여한 건물이다. 한옥과 서양의 건축 특성을 혼합한 절충형 근대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농촌 계몽운동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는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보존된 소금창고 2동이다. 대규모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과 관련한 유적과 유물이 대부분 소멸한 상황에서 남아있는 귀한 근대유산이다. 2007년까지 수십 동 남아있던 소금창고는 당시 소유주의 강력한 반대와 기습 철거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이 무산됐다.  이후 시흥시와 시민사회가 협조해 남은 2동의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 전시·체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평택시 한국근현대음악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화창가 제1집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민족의식이나 애국심을 고취해 치안 또는 풍속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발간·유통을 금지한 창가집이다. ‘조선의 자랑’, ‘을지문덕’,  ‘강감찬’ 등 7곡이 수록됐으며 서정성과 계몽가요의 성격을 지녀 한국 음악사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기도 등록문화재는 국가와 시·도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국가 등록문화재 탈락 시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는 근대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도가 지난해부터 선정하고 있다. 제1호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 등 11건이 등록했다.
  • 종이도 부족한 스리랑카 상황…中 지배 우려 [김유민의 돋보기]

    종이도 부족한 스리랑카 상황…中 지배 우려 [김유민의 돋보기]

    올해 스리랑카의 총부채 상환 예정액은 70억 달러, 우리 돈 8조 5000억원이지만 외화보유액은 2조 4000억원 수준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 발전 연료가 부족해 하루 13시간씩 순환 단전이 되기도 했다. 식품, 의약품, 종이 등 필수품 수입에도 차질이 생겼다. 기름을 사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던 노인 4명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국영 주유소에는 군인들이 배치된 상태다. 종이와 잉크가 부족해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못했고, 주요 신문사들도 인쇄를 중단했다. 지난 5개월간 인쇄 비용이 30% 이상 치솟으면서 주요 일간지들은 발행 면을 줄이고 있다. 인도로 탈출하는 난민까지 늘고 있다. 1948년 독립 후 최악의 경제난에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며 민심이 폭발하자 경찰은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몰려온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으려고 지난 1일 전국에 비상사태와 나흘간의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SNS까지 차단했다. 스리랑카 내각 장관 26명 전원은 전날 밤 사임했고, 시민들은 이같은 위기를 초래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스리랑카는 국방부 주도로 트위터, 페이스북, 왓츠앱,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차단했다. 전국적으로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시위대 53명을 체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진 기자 5명이 경찰에 구금돼 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국가비상사태 왜 문제인가 인구 2200만 명의 섬나라인 스리랑카는 라자팍사 가문이 완전히 장악한 사실상 ‘가족 통치 체제’다. 전임 대통령 출신으로 총리를 맡은 마힌다 라자팍사는 고타바야 대통령의 형이고, 이들의 형인 차말은 관개부 장관직, 마힌다의 아들인 나말은 청년체육부 장관이었다. 지난해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바실은 고타바야의 동생이다. 라자팍사 가문은 2005∼2015년에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당시 마힌다가 대통령을 맡았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평화적으로 시작됐던 시위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고 일부 시위대를 구타하면서 상황은 폭력적으로 전개됐다. 스리랑카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영장없이 시민들을 체포하고 구금하고 있다. 이동과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하는 국가 비상사태는 ‘예외적인 위협, 위험 또는 재난’ 상황에서만 선포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스리랑카는 이를 무시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번 국가비상사태 선포 결정은 치안과 공공질서 보호, 보급품 및 필수 서비스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는 반정부시위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채무의 함정’ 중국 지배 우려 스리랑카는 주력 경제 산업이었던 관광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채무에 시달렸고, 중국에 거액의 자금을 빌리고 있다. 2017년 채무 상환 때문에 남부 한반토타 항구 권익의 대부분을 중국 측에 99년간 대여하기로 합의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던 인도도 지원에 나섰다. 인도는 지난 1월에 4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 계약 등으로 스리랑카를 지원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도 신용 한도 확대를 통해 10억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인도는 29일 스리랑카 북부 섬 3곳에 대규모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애초 중국이 이를 추진하다가 무산되자 인도가 자금을 조달해 해당 프로젝트를 대신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인도 매체 더 힌두는 “스리랑카가 1년 넘게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며 중국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이 그림의 가격만큼, 우크라에 힘이 됩니다

    이 그림의 가격만큼, 우크라에 힘이 됩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많은 민간인이 숨지는 등 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미술계에서도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호리아트스페이스(서울 강남구)는 봄맞이 특별 기획으로 오는 23일까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난민 구호 기금 마련전을 꾸렸다. 한국 현대 미술가 16인의 작품 80여점을 전시하고, 판매 수익 전액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돕는 데 내놓을 계획이다. 전시를 기획한 아이프아트매니지먼트 김윤섭 대표는 “예술의 진정한 힘과 선한 영향력은 동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발휘될 것”이라며 “여러 예술가의 작은 열정이 반딧불처럼 함께 모여 뜻깊은 등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용산구)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전 세계에 있는 갤러리와 동시에 자선 전시를 개최한다. 유럽에 거점을 둔 타데우스 로팍은 1983년 설립됐는데 앤서니 곰리, 안젤름 키퍼, 게오르그 바젤리츠, 엘리자베스 페이튼 등 세계적 작가들이 소속돼 있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현재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영국 작가 제이슨 마틴의 ‘무제’를 이번 자선 전시에 출품했다. 이 작품은 이충희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 배우 최란 부부가 구입했다. 관계자는 “미술애호가인 부부가 전시의 좋은 취지를 듣고 선뜻 작품을 구입했다”며 “작품 가격은 1억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한 수익금은 재난 대응 긴급 위원회, 국경없는의사회 등에 전액 기부된다. 4LOG 아트스페이스(강동구)는 16일까지 우크라이나 작가를 포함한 40명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마리아 체르노주코바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내가 지내던 아름다운 도시들이 파괴됐다. 작품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기억 속 아름답던 과거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모두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기부한다. 대사관 협조를 받아 전쟁 현장의 사진과 영상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11일 국회 화상 연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11일 국회 화상 연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1일 화상으로 대한민국 국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은 11일 오후 5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외통위원장이 외통위 주관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연설을 제안해 성사됐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미국 의회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무력 침공 대응에 맞서 국제적인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일본 국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사린 등의 화학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400만명 가운데 폴란드에만 고려인 1000명이 난민촌에 있다”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어 “난민촌 현장에 직접 가서 빨리 한국에 오길 원하는 분들을 도우려고 (오는 8일 폴란드로) 떠나려고 한다”며 “정부도 (난민 수용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 이광재 “우크라 인도지원 필요…고려인 난민 수용해야”

    이광재 “우크라 인도지원 필요…고려인 난민 수용해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난민 수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이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400만명 가운데 폴란드에만 고려인 1000명이 난민촌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고려인은 우리의 아픈 역사”라며 “난민촌 현장에 직접 가서 빨리 한국에 오길 원하는 분들을 도우려고 (오는 8일 폴란드로)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도 (난민수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현지에 가서 난민촌을 다 보고 무슨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지 정부와 협의해 실질적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오는 11일 오후 5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도서관에서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 의원은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리 목소리를 분명히 낼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있다. 우리 기업을 한편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세계 보편성에 대해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과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한국 기업을 지키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 中관영언론, 러·우크라 전쟁으로 ‘반미여론전’ 드라이브

    中관영언론, 러·우크라 전쟁으로 ‘반미여론전’ 드라이브

    중국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지근한 태도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중국애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중국이 본격적으로 반미(反美)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자 중국 정부와 언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에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우크라이나 위기'라고 부르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거나 제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점적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1주일 후, 중국내 언론들은 관련 보도 시 신화통신 등 몇몇 관영 언론의 내용만 인용하도록 지시받았고, 중국 SNS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모조리 삭제됐다.  31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논평을 이날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논평을 6편이나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전날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들이 회담을 가진 뒤 단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회담에서 중국 왕이 부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평화회담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금까지 협상에서 이룩한 긍정적인 결과를 지지하며, 조속히 상황이 안정되는 것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미국 정부와 언론들은 일제히 이 문제를 가지고 중국을 비난했다"며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중국이 강건너 불구경을 한다" "러-우 전쟁에서 승자는 중국", "지정학적 변화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는 식의 거짓사실을 유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명확히 하고 미국의 잘못된 주장에 대응하며 전쟁을 도발하고 이익을 취하는 미국의 패권적 성격을 폭로하기 위해 6개의 관련 논평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3월 31일자 논평 제목을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불을 가진 강도’로 달고 신랄하게 미국을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에 대한 망언을 한 미국은 도화선을 심고, 불을 붙인 뒤, 기름을 붓고 이를 이용해 강도질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2004년 '오렌지 혁명'부터 2014년 우크라이나 정치 혼란까지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분쟁이 촉발됐으며 미국이 도화선을 심었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해 12월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안보 문제에 대한 확약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답변 대신 우크라 동부지역에 나토의 병력을 증원하게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 전쟁 발발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계산적인 미국이 러-우 전쟁 후 전쟁 반대를 표명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반러시아 전선을 구축하는 한편 자국군을 전쟁에 파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면서도 전쟁 확대를 부추기며 군산복합체인 미국이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이러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이익을 냈다며 일례로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은 국방예산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미국으로부터 각종 무기와 장비를 구매해 미국의 군수산업을 즐겁게 해줬다고 적었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논평이 나온 날 환구시보도 ‘군산복합체’를 언급한 논평이 나왔다.  환구시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군과 민간인 사상자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되었지만, 이에 미국은 평화적 해법을 내놓지 않고 도리어 많은 대량의 무기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의 이러한 행동은 ‘군산복합체’라는 국가적 성격과 관련이 있으며, 군대, 산업, 정부, 국회 등이 긴밀한 협력을 하고 싱크탱크, 언론 등이 이익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 ‘전쟁 멈춰’ 우크라 자선 콘서트 전후, 지원금 16억원 이상 모여

    ‘전쟁 멈춰’ 우크라 자선 콘서트 전후, 지원금 16억원 이상 모여

    텔레톤 주관 우크라통신사 ‘키이우스타’ 모금액만 6800만원당국 “모금 여전히 진행 중”…필수품·재정지원 등 에 쓰일 것‘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열린 국제 자금 모금 콘서트 전후로 전쟁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자금이 지난 29일 기준 120만 유로(약 16억원) 이상 모였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기준 우크라이나의 사회정책부가 관리하는 은행 계좌로 120만 유로(약 16억원) 이상 모금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지난 27일 진행됐던 국제 자선 콘서트-마라톤인 ‘우크라이나를 구하자-#스톱워’ 텔레톤을 주관한 우크라이나 통신사 ‘키이우스타’ 통해서만 5만 유로(6800만원) 가까이 모였다. 텔레톤은 텔레비전과 마라톤 경기의 합성어로 재해 구호 모금 운동 등 장시간에 걸쳐 텔레비전으로 방송하는 것을 뜻하며, 짧게는 두세 시간에서 길게는 이틀 정도 진행된다. 해당 영상은 50여 곳의 나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방영됐고 지금까지 전 세계 약 8000만명 사람들이 텔레톤 생방송을 시청했다. 당국은 “일부 국가 TV 채널에서는 텔레톤에 자막을 달아 재방송하고 있다. 모금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17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텔레톤을 시청했다. 전쟁 피해 지원 모금은 콘서트 전후로 계속되고 있다. 텔레톤 등을 통해 모인 자금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난민들을 위해 의류, 의약품 등 필수품 또는 일회성 재정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우크라이나 미디어 그룹 ‘1+1’, 우크라이나 음악제 ‘아틀라스 페스티벌’, TVP가 공동주관하고 우크라이나 통신사 ‘키이우스타’와 문화정보정책부, 외무부, 사회정책부 등의 지원받아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유명 록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와 영국 DJ 팻보이 슬림 등을 비롯해 50명이 넘는 아티스트, 정치인, 사회활동가, 운동선수 등이 참여해 영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우크라이나를 구하자 홈페이지(https://saveukraine.1plus1.u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STOP PUTIN] 82년 전 스탈린에 강제 이주 당한 그들, 푸틴이 일깨운 악몽

    [STOP PUTIN] 82년 전 스탈린에 강제 이주 당한 그들, 푸틴이 일깨운 악몽

    1940년 죽음의 겨울과 함께 소비에트 병사들이 들이닥쳤을 때 그들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무장한 병사들이 집을 에워싼 가운데 30분만 줄테니 옷을 입고 짐을 챙기라고 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됐을 때인데 소련 병사들은 지금의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폴란드인을 몰아내야 한다며 시베리아의 굴라그(유형 수용소)로 보냈다. 스탈린의 강제 이주 명령에 따라 100만명의 폴란드인이 끌려갔다. 그곳을 견뎌낸 이들이 80년 만에 러시아 병사들에 의해 이름도 섬칫한 ‘여과(filtration) 캠프’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통스러운 기억이 되살아나 힘겨워한다고 미국 NBC 뉴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물론 이런 일을 처음 겪는 후손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도 함께 한다고 했다. 마리 위피예프스키(85)의 말이다. “한밤중 러시아인들이 왔을 때 내 나이 세 살 반이었다. 아직도 소총들과 총검들로 문을 두들기며 ‘나와! 나와!’ 외치던 소리가 또렷이 기억난다. 그들은 아버지를 벽 보고 서게 한 뒤 어머니에게 짐을 싸고 우리 옷을 입히라고 했다. 어머니가 가장 따듯한 옷을 챙겨 입도록 했다.” 원래 성(姓)이 솔티스였던 마리는 남편 데니스(91)의 성을 따랐다. 데니스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폴란드인이란 이유만으로 “국가의 공적(公敵)”으로 낙인찍힌 것이며,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같아”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우크라이나 옴부즈먼 류드밀라 데니소바가 이 수용소의 존재를 맨처음 알렸다. 러시아군이 동부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집중 공격을 시작한 지난 2일부터 강제 이주에 나서 벌써 40만명 이상이 러시아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여과 캠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거짓말”이라며 38만명 정도가 우크라이나에서 피신해 자국 영토로 넘어왔다고 반박했다. NBC 뉴스는 여과 캠프의 존재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베지멘네에 문제의 캠프가 실제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두 회원국 외교관들이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오시프 스탈린이 폴란드 민간인들을 시베리아로 유형 보낸 술책을 다시 사용해 우크라이나인들을 겁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한 외교관은 “일종의 패턴이며, 러시아인들이 늘 하는 짓”이라며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 영토 깊숙이 보내는 일이 푸틴이 하려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나치 독일이 폴란드에 쳐들어온 1939년 9월에 데니스는 여덟 살이었다. 당시 듀브노라 불리던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다락방 창문을 통해 비행기들이 기차역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2주 뒤 러시아군이 침공했다. 이미 그곳에는 독일을 탈출한 폴란드인들이 쏟아져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독일 비행기들이 폴란드 난민 행렬에도 폭탄을 떨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들어오자 데니스 가족은 나라 곳곳을 떠돌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이 세운 캠프들을 전전했다. 음식도 없고 부모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벌목에 동원돼 총구들이 조준된 가운데 노역을 해야 했다. 늘 춥고 배고팠다. 잠깐 러시아 학교를 다녔는데 폴란드어를 못 쓰게 했다. 형제가 음식을 훔쳤다가 들켰는데 러시아계 유대인의 도움으로 처벌을 면했다. 독일군이 1941년 6월 러시아를 침공한 뒤에는 추방된 폴란드인의 운명이 또 바뀌었다. 스탈린 대신 이번에는 연합군이 그들에게 캠프를 떠나 이란으로 가라고 했다. 그 나라에 폴란드 군대가 설립되니 파시스트 세력에 가담한 팔레스타인과 이탈리아에 맞서 싸우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이란은 러시아에 견줘 낙원 같았다고 했다. 폴란드인들은 환영 받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남자들이 떠나고 여자들과 아이들만 남자 다시 추방돼 지금의 우크라이나 등 우호적인 국가들에 흩어지게 했다. 데니스는 어머니, 누이들과 함께 인도의 난민캠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종전 후 영국에서 아버지와 만났다. 소련이 지원하는 공산 국가가 된 폴란드에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의 집도 사라진 뒤였다.“그나마 우리 가족은 운이 아주 좋았다. 전쟁 통에도 모두 살아 남았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폴란드인 가족은 아주 적기 때문이다.” 마리 네가 그랬다그의 아버지가 미국 시카고의 도축장을 판 대금으로 농장을 구입했는데 부유한 지주로 분류돼 소련 비밀경찰에 끌려가 시베리아로 짐짝처럼 보내졌다. “음식도, 욕실도 없었다. 아주 추웠다. 몇주 걸려 시베리아까지 갔는데 열차 안에서 숨을 거둔 이들의 시신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두 살배기 동생 윌루스도 첫 번째 시베리아 유형소에 도착하자마자 이질로 숨을 거뒀다. 열차 트랙 옆에 묻었는데 어머니는 외동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다고 했다. 마리가 유일한 자녀가 됐는데 원치 않는 일이었다. 조부모는 이란에 도착한 뒤 장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등졌다. 마리 역시 같은 병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종전 뒤 그는 시카고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데니스를 만나 결혼했고, 네 딸을 길러내 손주만 열하나, 증손주 둘을 뒀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고 다시 새로 시작해야 했다.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래야 할 것 같아 걱정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