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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민주개혁의 바다 속에서 알바니아는 과연 얼마나 더 「스탈린주의의 고도」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지난 7일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는 알바니아인들이 수도인 티라나 주재 외국대사관을 거쳐 서유럽으로 떠났을 때 남긴 의문이었다. 약 4천명의 망명희망자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서독(당시) 등의 대사관에 몰려든 「피난민 위기」는 흡사 지난해 동독인들이 이웃 동구로 대거 탈출,동독 공산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엑서더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알바니아 최고의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가 말해준다. ◆알바니아의 자랑이며 올해 노벨문학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멕시코의 파스와 경합했던 그는 최근 프랑스로 망명한 뒤 『지난 봄 이후 민주화를 위한 작은 걸음이 있었다. 나는 알리아(알바니아 대통령)가 고르비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민주화를 하면 체제가 무너진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민주화를 향해 간다면 지속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그의 대표작 「꿈의 궁전」을 통해 인간성을 말살하고 있는 알바니아 공산주의를 고발하고 있다. ◆알바니아인 망명사건들이 정치적인 효과를 크게 나타내고 있는지 꼬집어 헤아리기 어려우나 제2,제3의 망명사태가 발생하면 공산주의는 끝내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관측을 의식해서인지 알바니아인민회의는 비밀투표와 후보 선택을 허용하는 민주적 선거법을 통과시켰고 정부는 인권과 종교의 자유 및 외부세계와의 접촉 확대 등 일련의 새로운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한 헌법 개정의사를 밝혀 조심스런 개혁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독립(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을 앞세워 지독한 고립주의를 택하며 국민을 억눌러온 알바니아.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빈곤해 「동구의 병자」로 불리는 그 나라도 주변정세의 급변에는 어쩔 수 없는지 서서히 문을 연다. 알바니아와 함께 공산주의 고수로 고립을 끝까지 지탱해온 북한과 쿠바에는 언제쯤 「민주의 봄」이 찾아들까.
  • 「캄」 평화안 골격 합의/12국 실무회의

    ◎유엔 과도통치ㆍ총선문제 포함 【자카르타 AP 연합】 캄보디아 문제에 관한 파리 국제회의(PICC) 실무그룹 대표들은 유엔이 주관하는 캄보디아 총선 실시문제등을 다룬 캄보디아 평화안의 골격에 10일 합의했다. 9일부터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PICC 실무그룹 12개국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캄보디아 평화협정의 골격을 1개의 정치협정과 5개의 부속문서 형태로 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평화안에는 정치협정외에 ▲유엔의 잠정적인 캄보디아 통치 ▲정전 ▲선거 ▲난민송환 ▲헌법 등 5개 문제에 대해 각기 별도의 부속문서가 포함되며 이와 별도로 캄보디아의 중립과 난민들의 송환 및 재건문제에 관한 2개의 별도 협정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 일,「유엔평화군」 창설 추진/여야 3당 합의

    ◎분쟁지역 평화유지 목적/사회ㆍ공산당선 반대… 새 쟁점으로 【도쿄=강수웅특파원】 국회에서 폐기처리된 「유엔평화협력법안」에 대신해 집권자민당과 공명ㆍ민사당간에 추진키로 합의된 일본의 새로운 국제공헌방안에 대해 사회ㆍ공산당 등 야당측이 자위대를 우회적으로 참가시키려는 「제2의 자위대파병법」이라며 맹렬히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과 공명당 이치카와 유이치(시천웅일),민사당의 요네자와 다카시(영택륭)서기장은 8일 하오 11시부터 9일 새벽3시까지 국회에서 심야회담을 갖고 일본의 새로운 국제공헌을 위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의 협력 ▲난민ㆍ재해구제 ▲헌법준수 등 3가지를 기본으로 자위대와는 별개의 새 조직을 창설할 것에 합의했다. 이날 3당간의 합의각서에는 「비무장」이라는 말은 들어있지 않은데 3당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유엔평화유지협력대」는 북구 및 캐나다의 유엔대기군을 모델로 「평화유지군」에의 협력도 포함한 본격적인 유엔지원부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의 유엔대기군은 유엔사무총장의 지시에 따라 각국에 파견되어 평화유지활동에 종사하는데,이때의 평화유지활동은 주로 병력의 분리 등을 행하는 평화유지군과 정전조약의 준수여부를 감시하는 정전감시단의 두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북유럽의 대기군은 퇴역군인 등이 중심이 되어 있으며 지휘관은 현역장교가 맡고 있다. 이번 3당간 합의는 일단 자위대를 제대하고 「특별직 국가공무원으로서 채용」하는 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무장여부에 대해 공명당간부는 『호신용 무기의 휴대는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어 결국 무기휴대가 인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깊어가는 가을에/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10월31일 저녁 관훈토론에는 강영훈 총리가 나왔다. 군출신에,한때 준망명기를 지냈고,권력의 부근에 복귀하여 비바람 심한 자리를 무난히 견디고 있는 고희가 멀지 않은 현직 총리인 그가 아직도 우등생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모범생같은 공직자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기대이상의 일이다. 그런 총리가 이날 저녁 꼭한번 넥타이를 푼 것 같은 「맨얼굴」을보였다. 플로에서 던진 「전적으로 농담차원」의 질문에 응답했을 때였다. 많은 어려운 시기와 시련도 무난히 끝냈으니 이제 아예 정치일선으로 나와 대통령에 출마해보는게 어떻겠느냐는 물음에 파안이 되어 손을 홰홰 저으며 『큰일날 소리 말라』고 받아 넘긴 그는 자신의 「정치불가론」을 몇가지 꼽았다. 그중의 한 대목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나는 이북출신입니다. 그러니까 정치는 못해요』 이 말은 처음에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이 말은,출신구역이 없으니 어디서 출마를 하겠는가,통일이나 된다면 『나도 내고향에 가서 한번 출마를 하고 고향사람들께 표좀찍어 달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자처하는 이북출신 사람들의 약간 자조적인 분위기까지는 안갔지만 그것은 확실히 진솔함을 띤 목소리였다. 특히 바로 이튿날 조간에서 본 「고향」에서의 김영삼 민자당대표 최고위원의 모습이 소급해서 그 정서를 확인해주었다. 거물 정치지도자라도 거기를 근거로 출마하고,답답하고 혼미할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고향이다. 더구나 김 최고위원에게는 그곳에 노부도 계시다. 국가의 운명을 손안에 쥐고 천하를 경영하는 큰 정치인이라도 시골에 묻힌 조그마한 부친 앞에서는 그냥 아들일 뿐인 것이 「고향의 조건」이다. 김 최고위원의 서양식으로 포옹하는 모습은 조금 생소했다. 그보다는 좌정한 노인아버지 앞에 공손히 무릎 꿇고 엎드려 절하는 모습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의 부자는 대개가 나이들수록 덤덤하고 무뚝뚝하다. 나이들수록 부친은 아들 앞에서 먼산을 보는게 보통이고,아들은 아들대로 아버지 앞에서는 고개를 반쯤 꼰채 웃목이나바라보면서 딴청을 한다. 선산이야기,어렵게 사는 동기간 걱정따위를 아버지가 「잔소리」처럼 늘어놓으시면 묵묵히 들어 드리다가 요긴한 대목에서 우물우물 대답을 한다. 그런 아들이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든든하고 소중한만큼 어려워서,알아서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서 옛날 할머니 어머니들은 나이든 부자는 되도록 겸상도 차려주지 않았다. 서로 불편하여 식사를 누리기 어렵다는 배려때문에 조손이나 손자만큼 어린 아들이 아니면 겸상을 해주지 않는다. 아무튼 출세를 많이 하거나 크게 된 아들이 소박한 귀향길에 촌로로 보이는 아버지에게 공손히 절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다. 흡사 이름은 없지만 꼿꼿하고 당당한 서민앞에 겸손하게 절하며 하명을 기다리는 검박한 정치인의 모습같은 것을 발견하게 하는 모습이다. 분당 소용돌이의 안개정국이 한치 앞도 제대로 비쳐주지 않는 이런 혼미한 계절에 「고향」 타령이나 하고 절의 「정서」를 늘어놓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목소리 가다듬어 꾸짖기도 지쳤고 정국을 탐색하기도이제는 성가셔졌다. 다만 순하고 소박하고 겸허한 정서의 총체인 「고향」을 지녔다는 것이 우리의 정의적 자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고향이 이렇게 각별히 느껴진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또 지금이 깊은 가을철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난감하고 무력감이 드는 이 느낌이 겨울로까지 연장되지 않도록 순하고 겸허하며 현명한 가을의 감성을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다. 영국의 왕중에서도 가장 신사도의 덕목을 지녔던 조지 5세의 「행장전범」이 있다. 침대 머리맡에 새겨놓고 기도하듯 외웠다는 이 전범을 20세기의 현인 임어당은 추천한다.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하옵시고, 칭찬할 정서와 타기할 감상을 분별할 수 있게 하시며 값싼 칭찬을 하지도 말고,받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지도 말게 하소서. 만일 나에게 수난을 요구하면 그것을 묵묵히 받아서 순종하는 동물처럼 되게 하소서. 이겨야 할때는 이기는 법을,져야 할때는 멋진 패자가 되게 하소서. 달을 향하여 읍소하지 말게 하시고 쏟아진 우유에 미련을 갖게 하지 마소서」 이 전범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그 첫 항인 듯하다. 「게임의 룰」에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을 기도로 되뇌며 일상을 지냈다는 일이 매우 인상적이다. 군왕조차도 지키기가 쉽지 않아서 이렇게 간절하게 자신에게 다짐하는 것이 아니었겠나 싶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든다. 그 다음으로는 네째항인 「수난을 요구하면… 순종하는 동물처럼」 되게 해달라는 대목이 좋다. 수난이란 동물처럼 맹목으로 묵묵히 당하는 것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터득한 전범이기 때문이다. 「멋진 패자」란 말이 좀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특히 정상급 정치인에게는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일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맑은 마음으로 여러번 반추해볼만한 이 전범을 모든 힘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이스라엘,「팔」기지 공습 17명 사상

    ◎베이루트선 폭탄테러 발생 【베이루트ㆍ라샤야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1일 시리아군의 통제하에 있는 레바논 동부 베카계곡의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목표물들을 공격했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과 경찰이 전했다. 라디오 방송과 경찰은 이스라엘 전투기 5대가 이날 하오 1시30분(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동부 95㎞ 지점의 마즈달 발리스 부근의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 사령부와 시리아 민족사회당의 진지들을 공습했다고 전하고 이스라엘 공군기의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보안 소식통들도 이날 마즈달 발리스 마을이 이스라엘 공군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하고 마즈달 발리스 마을에는 팔레스타인 저항파벌과 친이란계 헤즈볼라(신의 당) 게릴라의 진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군기의 레바논 공습은 8일만에 두번째 감행된 것으로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앞서 지난달 24일 레바논 남부 라시디예의 난민 캠프 부근 팔레스타인 게릴라진지를 폭격한 바 있다. 한편 레바논 정부가 군에 베이루트에서 활동중인 민병대를 엄중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린 직후 회교도 거주지역인 서베이루트의 클레망소지역 극장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폭발현장 일대에 큰 혼란이 야기되고 피해가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앞서 알베르 만수르 레바논 국방장관은 군에 대해 무장을 한 사람을 체포하고 민병대의 활동을 금지시키라고 명령하는 한편 모든 민병대원들에게 지난 15년동안의 내전기간중 군으로부터 훔친 무기와 차량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 「일벌레」는 옛말… 사라진 게르만 근면성(통일독일의 과제:하)

    ◎「라인강 기적」이후 “즐기자”풍조 서독인/의타심ㆍ시간때우기 등 체질화 동독인/“일터 잃을라”… 국내 외국인에도 배타적 근면ㆍ검소ㆍ신뢰성 등으로 표현되던 독일인들의 기질이 분단 45년만에 크게 바뀌었다. 이제 서독지역이건 동독지역이건 독일국민들은 노동만 하는 「일벌레」는 아니다. 전 서독 주민들이 전후 폐허속에서 경제부흥에 전념했던 50,60년대에는 근면 검소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70년대 경제의 기반이 닦이고 여유가 생기자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전후 커피가 부족해 보리차로 대신하던 경험을 겪은 50대 이상 장ㆍ노년층은 이제 값비싼 포도주를 선호하며 틈틈이 해외여행을 하는가 하면 화려한 옷차림으로 외식하기를 즐긴다. 근로자들은 1주일에 44시간하던 노동시간이 40시간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이를 32∼36시간으로 더 단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하오 6시만 되면 상가문을 닫고 생활을 즐긴다. 전 서독 주민들이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데 열중하고 생활방식이 미국화 되었다면 전 동독 사람들은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명령체계에 무조건 따르는 복종형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전 동독지역 국민들은 사회주의체제속에서 국가에서 계획한 생산활동에 종사하다 보니 근면ㆍ성실성의 기질이 퇴색되고 시간때우기ㆍ의타심이 높아지고 게을러졌다는 지적이다. 전 서독 국민들이 자본주의체제 아래서 쾌락지향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로 바뀌었다면 전 동독 국민들은 소시민적인 기질이 몸에 밴듯한 느낌이다. 베를린에서 만난 한 동독 청년은 『이제 어디나 갈 수 있고 무엇이나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막상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할 뿐』이라며 이지적인 서베를린 분위기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동서독 국민들이 반세기동안의 다른체제에서 생활해 오는 과정에서 게르만민족의 근면ㆍ검소ㆍ신뢰성 등의 특성이 사라지고 양쪽 국민들끼리도 서로 다른 기질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이한 국민성이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독일통일 후 자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거부적인 태도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통일 후 독일에 거주하는 외국인수는 서독지역 4백여만명 동독지역 2백여만명 등 6백여만명으로 늘어나 전체독일인 8천여만명의 7.5%에 이르고 있다. 서독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60년대 부흥기에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들어온 터키인 1백50여만명,유고인 80여만명 등 근로자들이 대부분. 동독지역은 또 앙골라 등 동독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사회주의국가들이 정변을 겪을 때 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들어온 난민과 망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서독지역은 고도의 경제부흥이 끝나고 70년대들어 안정기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노동력이 필요없게 돼 이들 노동자들에게 보조금을 주면서 귀국장려책을 쓰고 있다. 통일독일은 동독지역 국민들까지 합쳐 자국민의 실업자가 2백15만명(8.2%)이나 되자 전 동독정부가 허가한 외국인의 체류허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귀국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 이미 생활의 터전을 잡은 외국 노동자나 난민들은 본국으로 귀국한다 해도 생활보장이 안돼 그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행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말썽이 되고 있는 것은 스킨헤드족(빡빡머리),네오나치즘족 등 이른바 극우파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 독일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들의 행동은 독일의 통일과 더불어 더욱 과격해질 우려도 있어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이달 초순 서독지역의 한 공동묘지에서는 한 극우단체의 20대 전후 10여명이 외국인 묘비 1백여개를 쓰러뜨리고 그 위에 스프레이로 나치 친위대의 「SS」표시를 해 놓았다가 이중 5명이 경찰에 검거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칭 자유독일노동당(FAP) 소속원들로 네오나치즘 회원들과 접촉을 갖고 『독일에서 유태자본과 노동자들을 몰아내자』며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묘비훼손 사건은 독일 남부지역에서 최근 14번째 발생했으며 치안상태가 극히 양호하면서도 극렬주의자들의 파괴행위,국수주의적인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 동독지역에서 만난 한 음식점 주인은 처음에 『일본인이냐,중국인이냐』고 물어 『아니다』라고 했더니 곧이어 『서울에서 왔냐』고 물었다. 그는 서울올림픽으로 한국에 관해 알게 되었다며 『한국이 서독과 같이 경제부흥에 성공한 나라』라고 부러움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동독지역 국민들은 북한보다는 남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전 동독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활보다 전 서독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이 더 잘 사는데 대해 『우리들이 누려야 할 몫을 외국인들이 차지했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분단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서로 각기 형성된 국민성을 융화시키고 분단의 유산인 국내거주 외국인 집단과 자국민들과의 조화로운 생활을 유도하는 문제가 통일독일이 안고 있는 또하나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 이스라엘군 또 발포/팔인 10명 부상

    【예루살렘 AFP 연합】 18일 점령 가자지구에서 수십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에 부상한데 이어 19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난민수용소 근방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던 시위군중에 총격을 가해 최소한 1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했다. 이날 충돌은 칸 유니스 난민수용소에서 안식일 기도회를 마친 2천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8일 동예루살렘에서 사망한 21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모하는 한편 전날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수십명이 부상한 사건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던 중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하면서 일어났다. 이스라엘 경찰은 또 이날 동예루살렘의 템플 마운트에 있는 사원에서도 기도회를 가지려던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해산시켰다.
  • 가자지구 이스라엘군/팔 시위대에 발포

    【예루살렘 AFP 연합 특약】 이스라엘군은 18일 점령지역인 가자지구의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시위대에 발포,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점령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상점주인들은 지난 8일 이스라엘 경찰의 발포로 숨진 21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3일간의 파업을 시작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 일본 군국주의는 부활하는가(사설)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일본정부의 이른바 「유엔 평화협력법안」이 16일 국회에 상정돼 자국내의 찬반격론은 물론 아시아국가들의 심각한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헌법에 저촉되지 않는 비군사적 협력에 한한다」로부터 「자위대의 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에 이르기까지의 수사곡예 끝에 마무리된 이 법안은 끝내는 자위대원의 해외파병은 물론 정당방위차원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어도 무기의 사용까지 허용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당초 유엔군의 목적과 임무가 무력행사를 수반할 때 자위대 참가는 헌법상 허용할 수 없고 무력행사를 수반하지 않더라도 자위대법에 그러한 임무규정이 없어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으나 헌법 재해석의 몇가지 근거로 이 법안을 만드는 태도변화를 보인 것이다. 일본 국내의 전문가와 야당은 한결같이 자위대의 파병이 평화헌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직ㆍ간접 침략으로부터 국토를 방위한다는 임무를 규정한 자위대법에도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일본정부가 「새로운 헌법해석」이라는 꼬리를붙여 적극성을 띠는 저의는 무엇인가. 일본정부의 대외용(?) 견해는 탈냉전 구도에서 미소의 역할이 약화된 데 반해 일본에 부여된 국제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페르시아만에 평화협력대를 파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원자재를 수입하고 완제품을 수출하는 통상국가로서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이 국가 존망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본은 해외분쟁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일본이 미국 등의 희생으로 얻어진 평화의 대가로 경제력을 쌓은 만큼 앞으로 거기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의 압력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위대 해외파견은 페르시아만사태 이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론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평화협력법안을 만듦에 있어서 일본정부의 속셈은 미국의 압력을 구실로 자위대의 해외파병 숙제를 해결하거나 적어도 발판을 만들어 놓자는 것이 분명하다. 이 법안이 담고 있는 의도는 과거를 반성하는 뜻에서 국제분쟁의 해결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못박은 평화헌법의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도 보여진다. 이제까지의 「전수방위정책」을 탈피,전후 45년의 일본외교정책을 뿌리부터 바꾸려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일본이 진정으로 국제협력에 나서는 일은 냉전 후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위해서라도 평화헌법을 최대한 지켜 책임분담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일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위대의 파병보다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적극 공헌하는 일이어야 한다. 거기에는 재정지원의 확대,중동 난민구호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일본에 의해 피해를 본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에게 자위대 파병이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로 비쳐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이 최근 자위대문제에 우려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일본 군대가 유엔의 이름 아래 다시 아시아 땅을 밟게 된다고 가상해보자. 지난날 그들의 군화소리는 무엇을 말했던가.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은 물론 우리 모두의 경각심이 새삼 요청되는 때다.
  • 레바논 정부군,동베이루트 장악

    ◎기독민병대 아운장군,투항후 불 망명/이스라엘,시리아군 즉각철수 촉구 【베이루트 외신 종합】 레바논의 기독교 민병대 지도자 미셀 아운장군이 13일 시리아군과 레바논정부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항복을 선언함에 따라 15년간 계속돼온 레바논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친시리아계인 엘리아스 하라위 레바논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레바논에 급파된 시리아군은 레바논정부군과 함께 이날 상오 7시7분(한국시간 하오 1시7분)을 기해 7대의 소련제 수호이 폭격기의 집중폭격을 시작으로 베이루트 동남부에 위치한 기독교 민병대 주둔지역을 포위공격했다. 아운장군은 폭격이 거세지자 이날 상오 동베이루트에 위치한 프랑스 대사관으로 피신한 뒤 레바논 라디오방송을 통해 『현재의 정치ㆍ군사적 상황을 감안하고 유혈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독교민병대의 모든 군부대에 하라위 대통령의 총사령관인 에밀 라후드장군의 명령에 따를 것을 요청한다』고 항복을 선언했다. 레바논주재 프랑스 대사관측은 프랑스정부가 아운장군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키로했다고 밝혀 대통령궁에 남아있는 가족과 함께 아운장군을 프랑스 헬기편으로 출국시키는 문제가 절충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정부군은 아운장군의 항복선언후 5시간만에 기독교민병대가 사령부로 사용해오던 대통령궁과 인근 국방부건설을 장악했으며 기독교민병대는 일부 투항한 반면 일부는 계속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습공격으로 민간인등 최소한 15명이 사망하고 1백10여명이 부상했다. 아운장군의 항복선언소식이 전해지자 서베이루트의 회교계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했다. 레바논정부는 베이루트공항을 잠정폐쇄했다. 한편 시리아군은 아운장군이 피신중인 레바논주재 프랑스 대사관을 포위중이다. 【예루살렘 AFP 연합 특약】 이스라엘의 한 고위관리는 13일 시리아군이 레바논의 기독교지역으로부터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레바논문제 조정관인 우리루브라니는 『이스라엘은 현재의 레바논 상황을 예의 검토하고 있으며 시리아 군사개입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시리아군은 레바논을 침공했다는 기독교도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철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년내전 일단 종식국면 돌입/이라크등 반발­종파갈등이 과제로(해설) 레바논 기독교민병대 지도자인 아운장군(55)의 항복선언과 레바논정부군의 동베이루트 장악은 레바논 내전종식의 최대 걸림돌 제거라는 점에서 일단 레바논평화를 향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운장군은 지난 88년 9월 임기만료를 앞둔 제마일 대통령에 의해 후임 대통령이 선출되지않은 상황에서 과도내각수반으로 임명된 이후 시리아군의 축출을 주장하며 친시리아계 레바논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비난해왔다. 아운장군은 특히 89년까지 기독교도에 유리하게 돼있던 권력배분을 회교도의 인구구성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서로 균등하게 개선한 이 아랍연맹 중재평화안이 기독교도의 기득권을 해치는 것이라며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지난해 11월22일 무아와도 대통령의 암살사건이 발생한뒤 이틀후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하라위 대통령은 아운장군을 군사령관직에서 해임했고 아운장군은 이에 맞서 대통령궁을 장악하며 하라위 대통령을 시리아의 괴뢰라고 비난하는등 악화일로로 치달아왔다. 하라위 대통령은 군대증파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시리아는 기존 레바논주둔군 3만5천명 외에 11일 5천명을 증파,2만명의 레바논정부군과 합동작전을 펼친 끝에 1만5천 병력의 기독교민병대를 굴복시킨 것이다. 레바논은 지난 43년 독립이후부터 기독교도와 회교도간의 대립이 끊임없이 지속돼 오던중 지난 75년 4월 기독교민병대가 팔레스타인 난민 27명을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15년간의 내전의 늪으로 빠져 들어 그동안 수천명이 희생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아운장군의 기독교민병대는 시리아의 레바논장악을 우려하는 이스라엘과 미국ㆍ프랑스 뿐 아니라 바트당계열의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라이벌관계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으로부터도 지원을 받아왔다. 아운장군의 항복으로 레바논에 평화가 찾아들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한 내전종식을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레바논을 분할점령하고 있는 군사세력들이 워낙 다양한데다가 프랑스로망명하게 될 아운장군이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며 기독교도와 회교도간의 반목이 워낙 뿌리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이라크가 현재의 핀치상태에서 벗어날 경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시리아를 견제하기 위해 어떤 대응을 보일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지원규모 축소”… 고심의 줄다리기/대미 페만분담금 협상타결 안팎

    ◎수재ㆍ중동건설 미수금 악재 작용 설득/의료진 파견문제 파병시비 부를 수도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한미 양국 정부간의 그동안 지루할 정도로 진행됐던 우리 정부의 다국적군 군비 부담금협상이 지난주말 양측간의 접점을 찾아 모두 2억2천만달러 규모로 최종 낙착됐다. 정부가 24일 밝힌 지원금액은 현금 5천만달러와 함께 항공기ㆍ선박 등 수송수단의 제공 및 방독면ㆍ군복 등의 현물지원을 포함한 1억2천만달러 정도의 「다국적군 특별지원금」과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요르단ㆍ터키ㆍ이집트 등 주변 3국에 대한 정부보유미 3만t(1천만달러 상당) 지원 및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4천만달러 제공을 비롯한 「대인접국 경제지원금」 1억달러로 크게 2분된다. 인접국 경제지원금에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잔류하고 있는 각국의 난민수송을 위해 국제이민기구(IOM)에 50만달러를 기부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같은 지원규모를 결정하면서 『다른 우방국들의 지원내용을 고려했으며 현재의 어려운 국내경제사정과 특히 최근 홍수피해로 인한 재정부담 등을 충분히 감안했다』고 밝혀 페만지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의료진 파견문제를 긍정 검토중이며 파견계획은 관련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돌아가는 분위기로 볼 때 군의료진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돼 파병시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부시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브래디재무장관을 통해 다국적군 유지경비 1억5천만달러와 인접국 지원금 2억달러 등 총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우리측에 정식 요청한 바 있다. 미측의 이같은 요구가 있고나서 경제기획원ㆍ외무부ㆍ상공부 등 관계부처는 『우리 경제 수준에 맞는 적정한 액수가 얼마인가』를 놓고 서너차례 고위실무자회의를 가지면서 상당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원금액을 검토하고 있는 와중에 수재가 발생,4천억원(6억달러 상당)의 긴급복구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정부는 지원 자체에 회의적인 국민여론을 상당히 의식했던 것으로 얽혀진다.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유지비도 우리 정부가 분담금액수를 선뜻 결정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페만사태와 관련,우리 건설업체들이 이라크ㆍ쿠웨이트로부터 받지 못한 10억달러 규모의 미수금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여러가지 현실적 측면을 고려,가능한 한 적은 액수로 그것도 현금보다는 물품지원쪽으로 방침을 정한 뒤 미측과의 협상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전달,미측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설명한다. 이와 관련,최호중외무장관은 지난 21일 도널드 그레그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정부의 지원금액을 통보했으며 같은 시각 박동진 주미대사를 통해 키미트 미국무차관에게도 이같은 정부방침을 전달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미측은 일단 우리측의 지원규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표시하고는 있으나 그다지 만족해하지는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주로 현금지원을 원하는데다 3억5천만달러 규모가 한국의 경제상황과 페만 원유의존도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부담가능한 액수라고 계산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정부가 액수결정을 늦추는 기미를 보이자 미의회와 언론 등이 파병 등을 거론하며 파상적인 압력을 가한 것도 따지고 보면 미행정부의 속마음을 읽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액수의 다소를 떠나 한국이 대이라크 군사ㆍ경제제재조치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측은 외교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결국 정부는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 안보적 측면,경제통상 측면,외교적 측면,국내경제상황 등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안보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도움으로 국가존립위기를 벗어났던 우리로서는 이라크의 무력에 의한 쿠웨이트침공 및 합병은 남북한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고 따라서 페만지원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연간 도입원유의 75%인 2억5천만 배럴의 원유를 중동에서 도입해야 하는 형편인 만큼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해도 2억5천만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치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페만사태의 조속한 해결은 안정적인 원유공급확보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페만지원에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 제공되는 장기저리(3% 내외)차관도 20년내지 25년거치로 상환되는 것은 물론 이집트 등 주변국이 이 자금을 이용,사업별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구입하도록 돼 있는 만큼 「투자환급」이라는 측면에서 전체적인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여러 측면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심각한 경제난ㆍ수재복구ㆍ과중한 미군주둔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2억2천만달러 규모의 지원액수는 『너무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어서 국회심의 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유종하외무차관 일문일답/“이라크에도 우리 정부입장 통보” ­페르시아만사태 군비분담금 등을 2억2천만달러 규모로 결정한 시기는. 『예산당국을 비롯한 정부관련부처간에 3∼4차례 회의를 갖고 안보ㆍ경제ㆍ외교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지난주 결정했다』 ­3억5천만달러를 요청한 미국이 우리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는가. 『최근의 수해 등 미국의 요청에 전적으로 따를 수 없는 우리의 상황을 미측에 설명했다. 미국측도 우리가 제한된 상황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이해하고 있다. 지난주말 결정사항을 미측에 통보했다』 ­이라크정부측에도 분담금 규모결정을 사전통보했나. 『사전 통보는 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과 원칙 등은 계속 알려주고 있다』 ­병력파견 등 추가지원을 고려하고 있나. 『주한미군 감축 등 우리의 안보문제를 고려할 때 파병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보며 미국정부도 우리의 입장에 긍정적인 자세이다. 따라서 상징적인 의미로 의료진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잔류중인 교민들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가. 『물론 교민안전을 고려했다. 미 소를 비롯,아랍의 거의 모든 국가가 군비분담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정부도 우리 입장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 ­다른 나라들의 지원 상황은. 『GNP가 우리의 13.5배와 5.7배인 일본과 서독은 각각 18배인 40억달러,9배인 20억8천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외에 우리나라에게 페르시아만사태 지원을 요청한 나라가 있나.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 등 아랍국가들도 우리의 지원을 다양하게 요구해 왔다』 ­페르시아만사태의 전망은. 『미ㆍ소ㆍEC국가 등 거의 모든 나라의 해결 의지가 강하다. 따라서 시기가 문제이지 결국은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 페만 분담금 2억2천만불 확정/정부

    ◎현금 5천만불 포함,2년간 분할지원/터키ㆍ요르단ㆍ애엔/양곡 등 1억불/의료진 파견도 긍정검토 정부는 미국측이 요청해온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군사비 분담금 및 이라크인접국 경제지원금을 2억2천만달러로 최종 확정,24일 발표했다. 유종하외무부차관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안보ㆍ경제ㆍ외교적인 측면과 최근 국내의 수해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이들 분담금과 지원금은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시아만 군사비 분담금은 현금 5천만달러와 항공기ㆍ선박 등 수송수단의 제공 및 방독면 군복 등 현물지원을 포함,최대 1억2천만달러 범위내며 이라크 인접국(요르단ㆍ터키ㆍ이집트)에 대한 경제지원금은 ▲정부보유미 3만t(1천만달러 상당) ▲개도국에 대한 장기저리차관인 대외협력기금(EDCF) 4천만달러 ▲각국의 난민수송지원금 50만달러 ▲생필품 등 모두 1억달러이다. 유 차관은 『이와는 별도로 중동지역에 의료단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파견계획은 관련국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분담금 규모는 중동사태의 전망 등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이상의 추가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최호중외무장관은 지난 21일 그레그 주한미대사를 불러 이같은 분담금 결정사실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 통일독일 수도 베를린 새 단장(세계의 사회면)

    ◎“통독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ㆍ유서깊은 건물 등 복원… 시재건 착수 보기 흉한 장벽으로 오랜 세월 양분돼 있던 베를린시가 통일독일의 수도로서의 역사적 역할을 재개하기 위해 다시 완전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은 2년이 걸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높이 솟은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파리제르 광장에 미국 대사관 및 영국 대사관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면서 서있었던 아들론 호텔을 복원할 계획도 잡혀 있다. 히틀러의 고급장교ㆍ외교관ㆍ외국기자를 비롯,1930년대 베를린에서 내노라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전설적인 아들론 호텔을 거쳐갔다. 동베를린의 지도급 도시계획자중의 한 사람인 보도 프라이어가 옛 베를린시 복원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프라이어의 세계는 동ㆍ서베를린 경계선에 있는 파리제르 광장과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끝났었다. 벽에 걸린 지도에서 하얀 공백으로 남아 있는 서베를린을 가리키며 그는 『그동안은 저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나 이제 우리의 임무는 양쪽으로 단절됐던 시를 다시금 함께 성장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벽이 개방된지 약 10개월. 베를린은 동독인 1백30만명이 몰려들어 인구가 3백40만에 이르는등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계획자들은 베를린시 재건에 몇십억달러가 들지 어림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나 적어도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차 대전 사이 베를린은 유럽의 가장 활기찬 도시중의 하나였다. 예술의 메카였으며 정치ㆍ금융의 중심지였고 공산 동구의 난민 집결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30년대의 나치득세로 위대한 도시 베를린의 모습은 영원히 바뀌었다. 유태인 지구의 대부분은 대학살로 폐허가 됐으며 세계는 베를린을 「악의 대명사」로 여겼다. 나치가 반대자들을 탄압하자 당시 베를린의 예술가들과 예속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은 도시를 떠나버렸으며 전쟁이 끝나자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데다 분단까지 된 베를린은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서베를린은 공산주의란 바다에 떠 있는 민주주의 전초지였다. 서베를린을 에워싸고 있는 동독영토로부터 많은 난민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자 61년 동독정부는 급기야 장벽을 쌓아 이들의 탈출을 막았다.
  • 「하나의 유럽」 촉진시키는 페만사태/이라크제재와 EC의 역학

    ◎무관추방등 신속한 대응,결속 과시/나토에 가렸던 서구동맹 앞장… 역할 급부상/통일유럽의 외교ㆍ안보틀 잡는 계기 될 수도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결속이 더욱 다져지고 있다. 서유럽동맹(WEU)은 18일 하오(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 조치를 단행키로 합의했다. 구주공동체(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ㆍ아일랜드ㆍ덴마크를 제외한 9개국으로 구성된 서유럽동맹은 이날 열린 외무ㆍ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공중봉쇄를 위해 필요한 추가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WEU는 또 유엔안보리의 공중봉쇄조치와 함께 현재 페르시아만에 파병하고 있는 프랑스ㆍ영국 외에 나머지 6개 회원국이 조속한 시일내에 함정을 포함한 해군병력을 페르시아만에 보내기로 했으며 네덜란드는 18대의 F­16 초계전투기를 배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7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EC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각 회원국들이 자국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 군속 및 정보원 등을 모두 추방시키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조치는지난 14일 빚어진 이라크군인들에 의한 쿠웨이트주재 서방공관 난입사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쿠웨이트를 무력 강점한 상태에서 외교관 박해등 계속 국제법을 유린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제재강화 차원에서 취해진 서방국가들의 압력수단임은 물론이다. 페르시아만 사태발생 이후 유럽국가들은 단계적으로 공동대응조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번의 서유럽동맹회의나 EC의 결의사항도 이와 같은 손발맞추기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4일 EC회원국들은 로마에서 회동,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및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을 중지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물자의 판매도 중단키로 했다. 또 이라크와의 군사ㆍ기술 및 과학협력 등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기로 결의했다. 당시 EC회원국들의 이같은 신속한 행동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해석과 처신을 주저하고 있던 많은 나라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EC집행위는 또 지난 17일에는 이스라엘 및 알제리와 회담하는등 경제ㆍ외교 조치를 강화시키는 한편 지난 86년부터 관계를 끊어왔던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하고 1억4천6백만에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난민구호 기금도 3천만에큐로 늘리기로 했다. EC는 특히 쿠웨이트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돕기 위해 15억에큐(한화 1조4천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보내자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EC국가들은 지중해연안 국가들에 대한 지원업무를 전담할 상설경제기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적인 행동통일 이외에도 유럽국가들은 외교적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화를 훌륭히 이뤄내고 있다. 이라크 군인들의 쿠웨이트주재 외국공관 난입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즉각 4천3백명의 지상군과 탱크ㆍ전투기 등의 사우디아라비아 증파를 결정,발표하는 한편 16일에는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과 군속 등 29명을 추방했다. 곧이어 영국도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 서독 그리스가 뒤를 이었다. 17일의 EC 브뤼셀회의는이같은 조치의 추인과 함께 나머지 회원국들의 동참확인 절차였다. 사담 후세인이 『놀랐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라크에 충격을 안겨준 이같은 조치는 대 이라크 전선의 선봉장인 미국에게는 더없이 좋은 원군의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결속력을 시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통합과 그에 따른 군사ㆍ외교적 행동통일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안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통합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3년 1월1일을 목표일로 잡고 있는 EC통합은 지금까지 경제적 통합이 주과제이자 첫번째 실천목표이며 정치통합문제는 이제 겨우 초기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교적 행동통일이나 공동방위문제 등 군사적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의견이나 방향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열린 서유럽동맹회의는 그 소집자체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대 이라크 경제봉쇄ㆍ외교관 추방 등 유럽국가들의 경제ㆍ외교적 행동통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보적 측면에서의 공동보조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군대를 보내놓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개별적인 행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나 18일 서유럽동맹회의 결의는 공중봉쇄와 관련한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서유럽 유일의 안보협력기구인 서유럽동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려 유명무실했으나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그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결속을 과시한 것이다. 「유럽군」의 창설을 주창하고 있는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의 구상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유럽국가들이 경제적 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한걸음 당겨놓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 애,군 1만5천 사우디 증파/이라크선 “스리랑카인 급식 곧 중단”

    【카이로 로이터 연합】 이집트는 추가로 1만5천명의 병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병할 것이라고 이집트 국방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탱크와 기타 기갑부대가 포함된 이번 파견병력은 17일 사우디를 향해 출발,이미 사우디에 배치돼 있는 공수부대원을 포함한 5천명의 이집트군 병력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이 이달초 카이로에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병력 증파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콜롬보 AFP 연합 특약】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스리랑카인들에 대한 식품 및 식수공급을 5주내에 중단할 것임을 통보해 왔다고 G M 프레마찬드라 스리랑카노동장관이 16일 말했다. 프레마찬드라장관은 이라크가 곧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식품 등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말하고 그 이전에 스리랑카인들을 소개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에는 현재 약 8만명의 스리랑카 난민이 남아 있다.
  • 쿠웨이트인 수백명 사우디로 탈출 허용/접경 주둔 이라크군

    【다란 로이터 연합】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이 15일 한 사우디ㆍ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국경을 개방,수백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사우디로 넘어가도록 허용했다고 난민들과 사우디경찰이 전했다. 난민 칼레드 히랄씨는 사우디의 쿠웨이트 접경 촌락 카프지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이라크군이 사우디로 탈출하려는 쿠웨이트 난민들의 여권과 신분증,자동차관련서류를 입수한 후 쿠웨이트ㆍ사우디국경을 넘어 사우디로 건너가도록 허락했다고 말했다. 카프지의 한 사우디경찰관도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점령 이후 처음으로 이곳의 국경을 개방,수백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사우디로 탈출하도록 했다고 확인했다.
  • “페만전에 새우등 터질라”… 몸살 앓는 요르단

    ◎강석진특파원이 본 「암만의 딜레마」/이라크ㆍ서방사이 중재노력 “별무성과”/봉쇄따라 인플레 심화… 경제파탄 직면/난민 45만 유입… 식량달려 뒷처리에 골머리 요르단의 수도 암만시의 가로수는 아카시아다. 잡목을 가로수로까지 격상시켜 준 것은 물론 황무지에서도 왕성하게 자라는 아카시아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일 것이다. 중동위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 아카시아보다 더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야 될 어려움을 요르단은 맞고 있다. 이라크와 세계여론 사이에 끼여 줄타기외교를 펼쳐야 하고 대 이라크 경제봉쇄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으며 수용능력을 넘는 난민을 감당해야 하는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들이 요르단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요르단의 국민들은 거의 압도적으로 이라크를 지지하는 편. 지난 5일 허드 영국 외무장관이 암만을 방문,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 모두에 요르단 기자단은 서방세계가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에는 관대하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는 양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고 있다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약간 뚱뚱한 기자대표가 허드 외무장관 앞에서 성명을 읽어 내려가자 박수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 9월8일 요르단의 전 외무장관ㆍ왕세자 법률고문ㆍ현직 언론인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현 위기상황의 원인」이라는 세미나에서도 토론자들은 「무력침공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일단 내건 뒤에 쿠웨이트가 「사적으로 이라크의 일부분이라는 법적 뒷받침을 제시하는 한편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해 마지 않았다. 요르단 정부로서는 국민들의 이라크지지 여론과 세계여론 사이에서 어렵게 행보중이다. 후세인왕은 일면 유엔의 경제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 유럽 이라크를 돌아다니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재효과는 거의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요르단정부가 이처럼 곡예외교를 펼치는 것은 국민의 70∼80%가 팔레스타인계로서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여론이 강력하고 사방에 강대국을 두고 있다는 점과 아울러 이번 사태로 자칫하면 경제가 파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요르단은 최근 2∼3년간 8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와 두 자리를 넘는 인플레,20%에 달하는 실업률 등으로 고전해왔으며 최근에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로 재정긴축을 실시해왔다. 요르단경제의 유일한 활로는 대 이라크 경제협력이었는데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 결의로 말미암아 상황은 급전직하의 형국이 돼 버렸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지난 10년간 경제협력관계를 증진,거의 통합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라크는 요르단으로부터의 수입상품에 대해 15%의 가격경쟁력 제고효과가 있는 관세혜택을 주었다. 이라크는 또 요르단에 우호가격으로 석유를 공급,연 2억8천만달러를 간접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요르단 제조업분야에서 대 이라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게 됐으며 전체 노동력의 3.7%가 이라크에 진출,외화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노동인구의 8%에 달하는 쿠웨이트진출 인력,아카바항을 통한 대 이라크 운송업,이라크의 대 요르단 채무상환액 연 3억달러 등을 합치면 요르단은 경제봉쇄로 말미암아 44%의 실업률과 연 20억달러이상의 손실을 본다는 것이 요르단측의 분석이다. 기자가 아카바항을 취재했을때 부두에는 이집트 난민수송용 페리 2척만이 있었을 뿐 화물선은 단 한척도 없었고 부두 주변에는 화물트럭과 컨테이너들이 벌판을 메우다시피 놀고 있었다. 한산한 아카바항의 모습은 이웃한 이스라엘의 일라트항에 화물선들이 입항해 있는 모습과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요르단국민들이 서방세계가 자국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하면서 경제봉쇄에 참여하라고 다그치는데 대해 분개하는 이유를 대번에 느낄 수 있을 만큼 적막한 분위기였다. 주요 외화수입원의 하나인 관광업에도 찬 서리가 내렸다. 요르단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페트라와 카라크성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져 버렸다. 한창 관광철이어야 할 9월인데도 거의 모든 관광프로그램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었다. 난민 뒤치닥거리는 요르단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두통거리. 아시아계 난민들의 구호문제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거의 요르단에 내맡겨져 있는 상태다. 요르단으로 입국한 난민의 숫자는 사태발발후 지금까지 줄잡아 45만. 이 가운데 아시아계 특히 인도계 난민들의 상당수가 본국으로 떠나지 못한 채 반거지가 돼 있다.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암만교외,아카바항근처 등의 황무지위에 거의 노숙하다시피 지내고 있는 이들 난민의 숫자는 10만은 넘으리라고 추산되고 있다. 먹을 물ㆍ식량ㆍ의료진이 턱없이 모자란다. 지평선과 맞닿아 있는 빵 배급줄,물 한통에 수십개의 손이 달려들어 아우성치는 모습 등을 요르단 TV는 연일 비추고 있다. 유엔구호기구(UNRO)의 엠하메드 에시피조정관의 말처럼 요르단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채 구호활동을 펴 왔지만 즉각적인 대규모의 외부지원없이 인구 3백만이 못되는 조그만 나라가 수십만의 난민을 구조하기는 역부족이다. 아직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올 제3국인 숫자가 1백만을 넘는다는 보도이고 보면 난민문제는 이번 중동사태가 낳은 가장 비극적 결과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미군 주둔비로 수십억달러씩 내놓으면서도 난민구조에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요르단 국민들에게는 적지않게 반감을 사고 있는 상태다. 기자가 요르단에 입국할 때 갖고 있었던 사우디신문을 공항에서 압수당한 것이나,쿠웨이트인들이 요르단에서 배겨나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것,하산 요르단 왕세자가 전세계가 난민의 인간적 비극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격렬하게 공개 비판한 것 등도 안팍 곱사등이 신세가 된 요르단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이었다.
  • 유엔,대 이라크 경제제재 “완화”/인도 식량선 페만통과 허용

    ◎인니서도 의약품등 제공 준비/안보리 어제 긴급소집 【뉴델리 로이터 연합】 미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쿠웨이트에 대한 인도의 식량 공급을 허용하기 위해 13일 대 이라크 경제제재를 완화할 것이라고 인도정부에 사전 통고한 것으로 한 인도 고위관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1천6백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선 아크바르호가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는 인도인 13만여명에게 공급할 식량을 싣고 인도의 코친항을 출발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미 정부가 인도에 대해 13일 소집될 유엔안보리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 관련위원회 회의가 이 선박의 페르시아만 해상봉쇄 통과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AFP 연합 특약】 인도네시아는 「인도적 차원」에서 쿠웨이트에 억류된 아시아계 피란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제공하는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리 알라타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라크에 식량과 의약품을 제공하는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고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는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네바 AFP 연합 특약】 프랑스 적십자는 13일 요르단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는 피란민들에게 제공될 8t 분량의 텐트와 장비를 현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 고르비,“회담결과 낙관” 즉석인터뷰/헬싱키 미ㆍ소정상회담 이모저모

    ◎이라크 외무,이란 전격 방문 “눈길”/GCC 4국,페만 전비분담 합의/부시,“소와 이라크 응징 논의하게 돼 다행” ○…부시대통령은 9일 상오 9시45분 회담장인 핀란드대통령궁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다가 14분 뒤에 도착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악수로 반갑게 맞이. 부시는 『안녕하시오. 나는 이 회담이 열리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라고 인사.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자신들을 챔피언 권투선수로 묘사한 만화 한 점을 선물. 만화에는 두 챔피언이 발밑에 「냉전」을 때려뉘어 놓고 심판인 「지구」가 두 사람의 손을 높이 들어주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서 두 지도자는 방탄유리가 돼 있는 발코니로 나와 대통령궁 앞 광장에 모인 3백여명의 군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기자가 고르바초프에게 러시아어로 회담전망을 낙관하느냐고 묻자 고르바초프는 『낙관한다』고 대답. ○…미소 정상회담이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것과 때맞춰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이 유엔주도하의 경제제재조치를 타개하려 9일 이란 방문길에 올랐다. 테헤란방송은 이날 아지즈장관이 테헤란에 도착,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지즈장관은 1980년 이란ㆍ이라크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란을 방문하는 최고위급인사인데,이란측은 이에앞서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주관하는 이란 최고안보위를 열어 아지즈방문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헬싱키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마오누 코이비스토 핀란드대통령은 8일 회동에서 세계 각국이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결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핀란드 외무부의 야코 블롬베르크 정치국장은 점심식사 후 약 15분간 진행된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는 페르시아만 위기와 9일 있을 미소 정상회담에 관한 서로의 의견이 교환됐다고 말하고 특히 이라크ㆍ쿠웨이트 인접국가들로 탈출한 난민들과 서방인질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전했다. 블롬베르크국장은 또 요르단에 발이 묶여 있는 수만명의 난민들을 위해 식량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 ○…헬싱키에 도착한 부시대통령은 자동차로 핀란드주재 미대사관을 향해 가는 도중 한 시장에 내려 환호하는 시민들에 손을 흔들어 답례. 부시대통령은 공항에서 『만약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이라크를 고립시키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쿠웨이트)침공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도록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국제질서의 주춧돌을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고 확고하게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이번 미소 정상회담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외에도 강대국들의군비통제ㆍ유럽에서의 변화및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경제개혁정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 부시대통령은 또 대사관에 도착한 후 『이라크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협조하는 현재의 소련을 갖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고 말하고 『우리는 내일 적이 아닌,갈수록 보다 생산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 나라의 지도자와 회담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소련관리는 양국 지도자가 회담을 10일까지 연장할지도 모른다고 예상. ○…부시 미대통령은 헬싱키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85개의 전화회선을 갖춘 미공군 1호기 덕택에 본국과 연락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잉 747기를 개조해 만든 이 대통령 전용기는 지난주 백악관이 인수한 뒤 이번이 첫번째 국제여행인 셈. ○…이번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의 등록된 취재진 수는 총 2천1백명으로 지난 75년 헬싱키 인권협정때보다 5백명이 더 많은 헬싱키 사상 최대를 기록. 그러나 이라크의 취재진은 단 1명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회담준비 관계자는 설명. 한편 핀란드당국은 강대국 정상회담 취재진들을 위해 T셔츠만 제공하던 관례를 깨고 비가 많이 오는 국가답게 흰색바탕에 푸른색 글씨로 「헬싱키 정상회담」이란 글자를 새긴 우산을 추가 지급,취재진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중 4개국 재무장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페르시아만 배치 다국적군에 대한 군사비 지원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회합을 가졌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날 회합에서 사우디 쿠웨이트망명정부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참가국은 각국이 외국군과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제공할 지원금 액수에 합의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바바라 부시와 라이사여사 등 미소대통령 부인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9일 상하오에 걸쳐 환담을 나누고 헬싱키대학 도서관과 미대사관주최 미술전시회를 방문하는등 하루종일 붙어다니며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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