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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美 회담 후 라파 전면전은 포기…‘표적 침투’ 방식으로 작전 개선” 텔레그래프

    “이스라엘, 美 회담 후 라파 전면전은 포기…‘표적 침투’ 방식으로 작전 개선” 텔레그래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전면전을 포기하고 이 지역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표적 침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늦게 “미국은 이스라엘에 격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가자의 최후 도시인 라파에 진입하지 말라고 지난 몇 주간 경고해 왔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런 우려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익명을 요구하며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계획을 업데이트(개선)했다고 말하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들은 우리가 표현한 많은 우려 사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지속적인 논의, 지속적인 대화이다. 건설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9일 이스라엘에서 만나 가진 회담 내용에 대해 이같이 언급한 것이다.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막 돌아온 설리번 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작전은 “더 표적화되고 제한적”으로 “업데이트”됐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피란민으로 가득 찬 라파에서의 이스라엘 군사 작전이 너무 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 도시에 대한 전면전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이달 초 이스라엘 전차 부대가 라파 외곽으로 진입했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의 작전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위 관리의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한때 선언한 것처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한 승리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미국의 최신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마스 병력 손실 35% 미만, 지하터널도 65% 멀쩡 전날(21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가자지구의 최신 정보를 아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가자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하마스가 잃은 전투 대원은 35%를 넘지 않고 지하터널도 약 65%가 여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또한 이스라엘과 전쟁 중에 수천 명의 새로운 조직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들 조직원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대열에 합류했는지, 아니면 정치 세력에 들어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가자지구 내부에서는 미국이 새로 건설한 임시 부두에서 구호 트럭에 싣고 하역됐던 구호품 일부가 운송 중에 약탈당했다는 미 국방부의 보고가 나오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굶주린 팔레스타인 군중들이 지난 18일 구호 트럭을 가로막고 인도적 구호품을 약탈하는 바람에 유엔이 물자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미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새로운 운송 경로를 찾기 위해 유엔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탱크, 라파 중심 가장자리로 진군 이날 밤 라파에서는 폭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탱크들이 라파 중심의 혼잡한 지역 가장자리로 진군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차 부대는 이집트와의 남쪽 국경 장벽을 따라 이전보다 서쪽으로 새로운 진지를 차지했으며, 현재 라파 중부의 이브나 지역 가장자리에 주둔하고 있다고 익명의 주민들과 무장세력은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탱크들은 아직 이 지역으로 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라파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두려움에 떠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북쪽으로 대피했다. 지난 18일 유엔은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약 8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떠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불과 2주 만에 팔레스타인 민간인 약 95만명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엔의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22일 가자지구 주민들 가운데 현재 75%가 강제로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 해 10월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4~5회 이상 거듭해서 피난지를 옮기며 대피해야 했다고 발표했다.
  •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본격화…이스라엘 마이웨이에 서방 등돌리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본격화…이스라엘 마이웨이에 서방 등돌리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스페인 등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정식 인정하거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아일랜드, 스페인, 슬로베니아, 몰타 등이 최근 중동 평화를 위해 ‘두 국가 해법’이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이날 전했다. 수십년간 중동 평화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를 중재한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이날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안건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193개 유엔 회원국 중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39개국에 이르지만 이스라엘 외무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역내 테러와 불안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난민촌 라파를 공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이스라엘은 외국 언론을 틀어막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크네세트(의회)가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를 겨냥해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보도를 강제로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데 이어 미국 AP통신의 가자지구 생중계를 차단하려다 백악관 압박에 즉각 철회하기도 했다. 앞서 AP통신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 스데로트에서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이스라엘 통신부에 압수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라파에 있는 구호품 배급소와 창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축 식량이 부족한데다 위험해 라파에서 식량 배급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이스라엘은 라파를 공격해야 무장정파 하마스를 괴멸하고, 자국 인질을 구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을 위해 임시 부두를 만들어 물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약탈당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구호품 지급도 사흘째 멈춰선 상태다.
  • 김건희 여사,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 관람… 본격 공개 행보

    김건희 여사,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 관람… 본격 공개 행보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김 여사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 생각 계기 되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1일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전시를 관람하며 “전쟁을 직접 경험하신 분이 얼마나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선 우리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영상 속에서만 봐 왔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고 우크라이나 방문 경험을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가 “전쟁의 참상을 한국에도 알려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한 것을 전하면서 김 여사는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를 우리도 같은 인류로서 생명 존중과 평화의 필요성을 꼭 공유하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작년 7월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우정과 연대의 표시다. 한국에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작품 전시를 열게 해 준 김 여사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 등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행사에서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이라고 적힌 편지지 위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의 평화로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관람 행사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시 관계자,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최병오·김은선 부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 우크라이나 아동을 비롯한 다국적 아동 10명이 참석했다. 그림전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전쟁이 미래 세대에 미치는 해악을 역설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의 10~12세 아동들의 작품 155점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이 우크라이나 아동들에게 보내는 평화 엽서를 작성하는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전시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어린이의 인권 문제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 상황을 세상에 알리고 치유를 응원하기 위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간의 노력과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시회 개최 취지에 대해 “전쟁의 참상이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가슴 아파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기 극복의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이 전시회를 개최했다”라고 부연했다. 전시 협력은 지난해 7월 김 여사가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여사와 마린스키 대통령궁에서 환담을 가진 뒤 양국 문화부 간 논의를 통해 추진됐다. 당시 김 여사는 “리투아니아 내 우크라이나 센터 방문시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돼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그림들을 한국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함께 협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한편 김 여사가 캄보디아 총리 부부 오찬과 불교계 행사에 이어 공개 행보를 이어가면서, ‘영부인 리스크’를 관리할 제도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시작돼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가 나온다’라는 취재진의 지적에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추천해야 해서 국회에 공이 넘어간 상태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 유엔 “라파 공격에 80만명 강제 피란길…안전지대 無” [핫이슈]

    유엔 “라파 공격에 80만명 강제 피란길…안전지대 無” [핫이슈]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집중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개시한 이래로 이곳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대피한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집계됐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5월 6일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라파 인구의 거의 절반인 80만명이 다시 피란길에 나섰다”고 밝혔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사람들은 소위 ‘안전지대’로 대피하라는 명령에 따라 가자지구 중부나 칸 유니스의 파괴된 건물 등으로 향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자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수차례 이동을 강요당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UNRWA 대피소에서조차 안전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이동할 때 위험에 노출되는 데다 매트리스나 텐트, 조리도구 등을 챙길 수가 없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라자리니 “안전한 곳 없다.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이 향하는 지역에는 안전한 식수나 위생시설이 없다며 “가자지구 주민이 안전하고 인도주의적인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곳 없다”며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난 6일 이후로 단 33대의 구호 트럭만 가자 남부를 통해 들어올 수 있었다”며 “검문소가 다시 개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관문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막아서면서 의료품이 전혀 가자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라파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잔존세력이 숨어든 ‘최후의 보루’로 규정하고 하마스의 퇴로를 봉쇄할 목적으로 라파 국경검문소를 막고 있으며, 지난 6일 라파 동부에 대피령을 내린 뒤 공습을 단행하고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라파 동부지역을 공격 중인 162사단 소속 401기갑여단과 기바티 보병여단이 각각 50여명과 80여명의 테러 공작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부대원들이 지금까지 하마스 시설 약 100곳을 무너뜨리고 라파 동부에서 지하터널도 찾아냈다고 부연했다.
  • “떳떳하게…” 일본 떠난 50대·30대 ‘女커플’, 결혼 가능해졌다

    “떳떳하게…” 일본 떠난 50대·30대 ‘女커플’, 결혼 가능해졌다

    일본인 동성커플이 캐나다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동성커플인 일본인 여성 2명은 지난해 9월 캐나다에서 난민 인정을 받았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50대, 30대 여성이다. 이들은 각각 ‘하나’와 ‘에리’라는 이름으로 캐나다 영주권 신청이 허용됐다. 캐나다 이민난민위원회는 “(당사자들이) 일본에서 차별받은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며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했다. 위원회는 이들이 일본에서 성적지향을 숨길 것을 강요당하거나 성희롱당한 일들이 “동성애자나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고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뿌리 깊은 일본에서는 그러한 차별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하나와 에리는 2014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9년 4월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캐나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해 7월 일본에서 성소수자 파트너십 제도를 통해 증명서를 받아 ‘부부’로서의 생활을 이어가려고 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성소수자 파트너십 제도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동성커플을 승인하고 증명서를 발급함으로써 병원에서 가족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등 일정한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증명서를 받은 뒤에도 직장이나 지역사회에서 지속해 차별받았고, 결국 성소수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이는 캐나다로 떠났다. 두 사람은 아사히신문에 “우리와 같은 고통을 안고 사는 LGBTQ(성소수자)나 여성이 많다”며 “일본 정부나 일본 사람들에게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전했다.
  • 대입 수험생의 기억과 베를린 장벽 [한ZOOM]

    대입 수험생의 기억과 베를린 장벽 [한ZOOM]

    대학교 입학면접 때의 일이다. 면접 진행자가 통에 들어 있는 질문지를 하나 고르라고 했다. 질문지를 하나 뽑아 전달하니, 면접관이 질문지를 펼친 다음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는 언제 통일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20년 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대 후반의 고등학생이 당황하지도 않고 대답하니 심드렁한 자세로 앉아 있던 면접관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다시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0년 후가 되면 저희 세대가 이 사회의 리더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답을 들은 면접관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까지 들은 답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답변이라는 칭찬을 해주었다. 아쉽게도 그 학교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상당히 흐른 지금도 그 날 분위기와 면접관의 표정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 20년도 훨씬 시간이 지나 ‘저희 세대’가 사회의 리더가 되었음에도 한반도의 허리는 여전히 잘려져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1945년 나치독일의 패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렸다. 승전국들은 포츠담 회담을 통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독일을 분할통치 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독일영토의 서쪽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가 통치하는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이 들어섰다. 그리고 동쪽에는 소련이 통치하는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들어섰다. 한편, 동독의 영토 안에 있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분할통치가 시작되었다. 동독에는 독재정부가 들어섰고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동독사람들이 베를린을 통해 서독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동독정부는 동독사람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1961년 장벽을 쌓았다. 역사에 ‘베를린 장벽’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이 장벽은 냉전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사살명령까지 내려졌음에도 동독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탈은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1980년대 후반이 되어 소련의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개방)’과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그리고 동구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동독 역시 변화의 바람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당시 동독에서도 여행의 자유가 확대되면서 수많은 동독사람들이 여행을 가장하여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해 동독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동독정부는 동독사람들의 이탈을 막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1989년 11월 9일 외국으로의 여행을 신청할 때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출국규제 완화정책을 세웠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 정책을 발표하는 생방송 기자회견이 열렸다.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정책발표를 맡은 사람은 ‘귄터 샤보프스키(Günter Schabowski·1929~2015)’였다. 휴가에서 돌아온 샤보프스키는 새로운 정책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 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을 포함해 모든 출국이 허용된다”라고 잘못 발표해 버렸다. 이때 한 기자가 “언제부터 가능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당황한 샤보프스키가 실수로 “즉시 시행된다”라고 대답했다.샤보프스키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텔레비전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동독사람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달려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그의 저서와 방송을 통해 현장의 모습을 설명한 적이 있다. “독일 유학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서베를린 동독 난민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밤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 달려가 봤더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있었고, 무너진 장벽 사이로 동독사람들이 난민수용소에 수감된 가족, 친구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열쇠를 뺏기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편집) 무너진 베를린 장벽 조각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있다. 그리고 건물 마당에는 1989년 무너진 베를린 장벽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베를린 장벽 조각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공원에 세워진 ‘평화문화진지’라는 곳이다.원래 이 곳은 군사시설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이동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1970년에 대전차방호시설이 들어섰고, 2010년 군사시설을 개조해서 문화창작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그리고 건물 앞 마당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세 개의 낡은 장벽이 세워져 있는데 이 낡은 시멘트 장벽이 바로 베를린 장벽 조각이다. 이 조각들은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독일 베를린에서 기증받은 것이라고 한다. 브뤼셀에 있는 베를린 장벽 조각을 볼 때에도, 도봉구에 있는 베를린 장벽을 볼 때에도 늘 서러운 마음이 든다. 비록 종전선언의 희망은 사라져버렸지만 그래서 한반도 통일로 가는 발걸음도 멈춰 섰지만 적어도 같은 한민족끼리 자유롭게 여행이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 죽기 전에 올 수 있었으면 한다.
  • 이스라엘 전차, 라파 주택가 진입… 바이든 ‘무기 지원’ 의회 통보

    이스라엘군 전차가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의 주택가까지 진입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10억 달러(약 1조 3650억원) 이상 무기를 지원하는 안을 의회에 통보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4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라파 동부 지역으로 진격했으며 일부는 주택가로 밀고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은 라파 동부의 알살람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수송 차량을 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안에 타고 있던 인원 일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날 새벽 알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있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 지상전을 개시하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의회에 이스라엘과의 신규 무기 거래 추진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안에는 7억 달러 규모 전차 탄약을 비롯해 전술차량, 박격포탄 등의 이전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사이에 달라진 바이든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를 두고 전쟁 지원에 반대하는 민주당은 물론 중동 적대세력 확장을 우려하는 공화당까지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가자지구 전쟁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바이든 지지율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하마스 소탕했다던 ‘가자 북부’ 다시 옥죄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21일째를 맞아 가자지구 남북 방향 모두에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인질 가족들은 구조를 기원하는 횃불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4일 수도 텔아비브에서 시민 10만명이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과 함께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며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전날 인질 가족들은 현충일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반정부 집회 성격의 ‘대체 건국기념일 행사’를 열고 “인질이 돌아오지 않으면 독립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반정부 시위를 의식한 듯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76년 전 독립전쟁 때처럼 지금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고립돼) 홀로 서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죽기를 거부하는 민족의 생명력이 있다”며 그가 공언한 ‘완전한 승리’를 다짐했다. 1948년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과 합의 없이 독립국가를 선언하자 당시 미국은 11분 만에 이를 승인해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너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완전한 승리란 가능하지 않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정치적 해결을 주문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이웃나라 이집트도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대량 학살 혐의로 기소하는 동시에 외교 관계 격하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3만 5173명이 사망하고 7만 906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6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의 잔혹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1만 4000여명이 하마스 전투원”이라며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 사망자 간 비율이 1대1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이미 소탕했다’고 밝힌 가자 북부에서 재차 군사작전을 벌여 자발리아 난민 캠프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곳을 근거지로 재집결을 시도했다’는 이유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소탕 작전에도 하마스 최고지도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해 ‘하마스 완전 제거라는 전쟁 목표는 비현실적’이란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온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정치적 해결이 없다면 하마스 격퇴는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눈물로 얼룩진 이스라엘 건국기념일…11분만 독립국가 승인했던 미국마저 냉담

    눈물로 얼룩진 이스라엘 건국기념일…11분만 독립국가 승인했던 미국마저 냉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21일째를 맞아 가자지구 남북 방향 모두에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인질 가족들은 구조를 기원하는 횃불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4일 수도 텔아비브에서 시민 10만명이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과 함께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며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전날 인질 가족들은 현충일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반정부 집회 성격의 ‘대체 건국기념일 행사’를 열고 “인질이 돌아오지 않으면 독립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반정부 시위를 의식한 듯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76년 전 독립전쟁 때처럼 지금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고립돼) 홀로 서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죽기를 거부하는 민족의 생명력이 있다”며 그가 공언한 ‘완전한 승리’를 다짐했다. 1948년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과 합의 없이 독립국가를 선언하자 당시 미국은 11분 만에 이를 승인해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너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완전한 승리란 가능하지 않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정치적 해결을 주문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이웃나라 이집트도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대량 학살 혐의로 기소하는 동시에 외교 관계 격하도 검토하고 있다.최근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3만 5173명이 사망하고 7만 906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6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의 잔혹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1만 4000여명이 하마스 전투원”이라며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 사망자 간 비율이 1대1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이미 소탕했다’고 밝힌 가자 북부에서 재차 군사작전을 벌여 자발리아 난민 캠프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곳을 근거지로 재집결을 시도했다’는 이유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소탕 작전에도 하마스 최고지도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해 ‘하마스 완전 제거라는 전쟁 목표는 비현실적’이란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온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최후 거점으로 보고 지상군 투입을 준비 중인 라파에 가자지구 최고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숨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7일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킬링 리스트 1순위로 하마스의 광대한 가자지구 터널망 가운데 가장 깊은 칸 유니스 땅굴에 은신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대 지하 15층 깊이까지 내려가는 땅굴에서 신와르가 라파 지상전에 따른 민간인 희생으로 이스라엘이 고립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정치적 해결이 없다면 하마스 격퇴는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브라질 열흘 만에 또 폭우… 아프간 북부도 홍수

    브라질 열흘 만에 또 폭우… 아프간 북부도 홍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는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폭우로 인해 최소 143명이 사망하고 53만 8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 열흘 남짓 만에 또다시 쏟아진 비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4개 강의 수위는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주도인 포르투알레그리 외곽에 있는 과이바 호수의 수위는 지난주 5.35m를 넘어선 5.5m로,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지역방송국 라디오가우초가 보도했다. 전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전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121억 레알(약 3조 2000억원)을 추가로 긴급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미 수해 복구에 600억 레알을 투입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도 폭우로 홍수가 일면서 31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대부분의 피해는 폭우 직격탄을 맞은 바글란주에 몰려 있다고 아프간 난민부는 설명했다. 아프간은 지난달 중순에도 10개 주에서 홍수로 약 100명이 숨졌다. 아프간의 겨울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봄에 많은 비가 내리면 땅이 이를 흡수하지 못해 홍수가 발생한다. 유엔은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와 해수면의 온도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엔은 특히 아프간이 계절성 폭우 같은 기후 변화 패턴에 대처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 “미국이 했던 실수 하지 마”… 빈라덴 언급하며 네타냐후 달랜 바이든

    “미국이 했던 실수 하지 마”… 빈라덴 언급하며 네타냐후 달랜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주민을 보호하고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채찍과 당근’ 전략을 병행하고 나섰다. 미국이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은식처 파악과 피란촌 건설 지원을 이스라엘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서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 시 무기 지원 보류를 선언한 ‘최후통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행보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민감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마스 지휘부를 겨냥한 제한적인 표적 공격으로 민간인 대량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라파 전면전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라파 피란민들이 지낼 수천 개의 피난처 설치, 물·식량·의약품 공급망 구축 제안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제안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의 시발점이 된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이끈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색출에 방점이 찍혔다. 이스라엘이 최후통첩에도 반발하는 기색을 보이자 이스라엘군의 제1 사살 목표인 신와르를 앞세워 라파 지상전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위 관리의 말을 빌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몇 달간 ‘라파 지상전 불가’를 설득하고 경고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무시해 분노로 이성을 잃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11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전면전 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처음으로 경고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국은 원점으로 돌아간 휴전 협상을 지원하는 동시에 최종 목표인 ‘2국가 해법’을 관철해야 11월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 끝에 2021년 쫓겨나다시피 철군한 미국의 과거까지 소환하며 이스라엘에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지난 8일 CNN 인터뷰에서 아프간 전쟁 당시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한 작전을 예로 들며 “빈라덴을 잡는 것은 합리적이었지만 아프간을 통일하려고 노력한 것은 의미 없었다”고 했다. ‘하마스 축출(안보 지원)과 가자지구 공습(전쟁 지원)은 다른 문제’라고 짚은 그는 “나는 비비(네타냐후 총리 별명)에게 신와르를 잡는 것을 도울 테니 미국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의 발언은 1조 달러(당시 약 1165조원)를 쏟아붓고도 정권 재건 등 성과 없이 아프간에서 철수했던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철을 밟지 말라는 설득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10일 “라파 지상전은 하마스의 뿌리를 뽑는 게 아니라 오히려 뿌리를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어르기 전략은 미 국무부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국제인도법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명확한 위반 평가를 내리지 않고 ‘무기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지상전을 계속 확대 중인 이스라엘은 11일 라파 동부의 샤부라 난민촌과 제니나 등 지역에 추가 대피령을 내리는 등 여전히 요지부동인 태세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지난 몇 주간 이 지역에서 하마스의 테러 활동과 은신처가 발견됐다면서 해안 쪽 알마와시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하라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공격을 시사했지만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신와르가 라파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칸유니스 지역 지하 터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부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편 유엔 총회는 10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자격을 긍정적으로 재고하라고 안전보장이사회 권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팔레스타인에 유엔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예외적 권한도 부여했다.
  • 미,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안하면 하마스 1인자 숨은 땅굴 알려주겠다”

    미,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안하면 하마스 1인자 숨은 땅굴 알려주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후의 난민촌 라파 공격을 최우선 공공 의제로 삼은 가운데 미국은 끔찍한 재앙을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라파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하마스 지도자들의 정확한 위치를 이스라엘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들이 라파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텐트 도시 건설 및 식량, 물, 의약품 공급 시스템 구축을 돕겠다고 제안했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지휘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숨은 지하 터널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민감한 정보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 라파에 있는 약 130만 명의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의 참상을 막고, 오는 11월 미 대선 유세에서 민간인 피해 책임 공방을 피하기 위해서다.게다가 바이든 행정부는 라파 공격을 신와르가 환영할 것이라 보고 있다. 라파 공격을 통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스라엘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 비판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하마스의 바람이 이루어진다는 판단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 전략소통관은 라파 지상전은 하마스의 뿌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뿌리를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다며 “내가 신와르라면 땅굴에 편하게 앉아 선량한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에 희생당하는 걸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본격적인 라파 지상전을 시작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8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피하기 전에는 라파로 돌진하지 않겠다고 미국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신와르가 라파에 숨어있지 않으며, 그와 부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의 소재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신와르의 위치에 대해서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라파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가자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 지역 지하 터널에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최근 신와르의 행적은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그가 여러 가족과 함께 지하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이다.이스라엘은 하마스의 24개 대대 중 18개가 해체됐으며, 라파 지상전은 나머지 6개 현역 대대 가운데 4개 대대를 해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파에 있던 많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가자 북부 지역으로 도망쳤으며, 재편성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이전에 제거했던 지역으로 복귀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라파에 공습을 감행해 수십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의료시설을 황폐화했다. 지난주에는 가자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을 점령해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는 주요 경로를 차단했다. 라파 주민 가운데 10만명 이상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피난 지역인 해안가 알마와시 마을에 제대로 거주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미국 정부는 실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11테러를 주도했던 오사마 빈 라덴 제거를 예로 들면서 하마스를 축출하는 것과 라파 공습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빈 라덴을 잡는 것은 합리적이었지만, 아프가니스탄을 통합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며 “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신와르를 잡는 것을 도울 테니 미국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총회는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재고하라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팔레스타인에 유엔 총회 회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예외적인 권한까지 부여한 결의안을 전체 193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143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미국, 이스라엘을 포함한 9개국은 반대했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 바이든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 초강수… 76년 안보동맹 ‘기로’

    바이든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 초강수… 76년 안보동맹 ‘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탱크를 집결시키면서 지상전 개시 신호를 보낸 지 하루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화하는 중에도 미국이 이스라엘을 옹호했던 터라 가자전쟁 전황뿐 아니라 76년 안보 동맹의 전환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과 한 인터뷰에서 “가자에서 민간인들이 폭탄과 다른 공격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만약 그들(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공무기 체계인 아이언돔 유지용 탄약 등 방어 무기 지원은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그는 “이것(라파 공격)은 잘못됐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40만 난민이 모인 라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할 때도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면서 무기 지원 강행을 공언했다. 그러다 지난 3월 MSNBC 인터뷰에서 “또 다른 3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죽어선 안 된다”며 라파 지상전을 ‘레드 라인’으로 삼았다.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구호품 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을 막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줄이겠다”고 공개 경고하며 파열음이 드러났다. 그동안 비공개로 이어졌던 조언과 경고가 아예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가자전쟁에 대한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사이 라파 공격이 임박하자 미국 정부는 지난주 이스라엘행 예정이던 200파운드(약 900㎏) 항공폭탄 1800개, 500파운드(약 225㎏) 항공폭탄 1700여개의 선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무기 지원 보류 결정 역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라파) 전쟁 수행을 재고할 수 있도록 무기 이전에 조건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말을 듣지 않자, 결국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검토에 들어간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는 “(바이든 행정부로선) 내리고 싶지 않은 결정이자 전례 없는 불만의 표시”라고 짚었고, 영국 BBC는 “이스라엘에 대한 역대 가장 강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대선을 불과 6개월 남겨 놓고 민간인 희생 폭증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친정인 민주당에서도 반대론이 불거지며 백악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장에 대표단을 보내면서도 지난 6일 라파 주민 10만명에게 ‘대피하라’는 전단지를 뿌리는 등 양면 전략으로 미국을 곤혹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척 프라이리히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뉴욕타임스(NYT)에 “억눌러 왔던 백악관의 불만이 결국 터져 나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원과 국내적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반응했다. CNN은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은 7개월에 걸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폭탄이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에 사용됐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정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가 먹힐지는 불투명하다. 네타냐후의 극우 연정이 무너질 경우 더 큰 정세 혼란을 불러올 수 있고, 무기 지원 중단은 하마스를 향한 경고 수단 측면에서도 좋은 신호는 아니다. 국내적으로도 당장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위시해 공화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라파 공격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이 CNN과 WSJ에 공개됐다. CNN은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지난 5~7일 촬영한 라파 일대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스라엘군이 라파 검문소 출입구에서 라파 거주지역 쪽으로 1마일(약 1.6㎞) 이상 침투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또다시 공격을 주고받는 등 일촉즉발 상황이 돌출됐다.
  • 중동분쟁 출발점은 1948년 아닌 1936년 ‘아랍 대봉기’

    중동분쟁 출발점은 1948년 아닌 1936년 ‘아랍 대봉기’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중동은 또다시 화약고가 돼 버렸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가 어마어마해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야욕은 좀처럼 멈추질 않는다. 많은 이들이 중동분쟁이 1948년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주민의 실향을 의미하는 ‘나크바’(대재앙)에서 기인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1936년부터 1939년까지 3년간 팔레스타인에서 지속된 ‘아랍 대봉기’가 그 시작점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대봉기로 유대인 500여명, 영국군과 경찰 250명 정도가 사망했다. 아랍인은 적게는 5000명, 많게는 8000명이 죽었다. 아랍 대봉기의 이면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위임통치가 있었다.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적 고향을 건설한다’는 1917년 밸푸어선언 이후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이 생겨나고 토지 매입도 늘었다. 유대인 시온주의자들은 정착촌을 지키는 무장단체 하가나, 유대인 경찰 노트림, 토지를 사들이는 유대민족기금, 임시정부인 유대인기구를 설립하는 등 이미 강력한 국가적 조직을 확립한 상황이었다. 반면 팔레스타인 아랍인에게는 이에 대응할 만한 조직이 거의 없었다. 결국 1934년 11월 아랍의 비밀결사 ‘검은 손’(Black Hand)의 설립자이자 지도자인 이즈 알 딘 알 카삼의 죽음이 팔레스타인인 독립의 불을 댕겼다. 전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6개월간 총파업을 포함해 3년간 무장봉기가 이어진다. 저자는 이 대봉기를 당시 부족 형태에 가깝던 팔레스타인의 민족적 정체성이 하나로 모였던 최초의 시기로 규정한다. 그러나 대봉기는 영국의 폭력적 진압과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좌절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전투력은 무력화됐고, 경제는 초토화됐으며,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고, 유력 정치 지도자들은 추방됐다. 시온주의 종식을 목표로 시작된 대봉기는 오히려 아랍인들을 처절하게 분열시켰다. 5년간 3개 대륙과 3개 언어를 넘나든 광범위한 기록과 연구를 꿰맨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인물을 부각하면서 중간중간 대화체로 생생하게 묘사한 점이 탁월하다. 책의 앞머리에 ‘등장인물’을 수록하는 친절함까지 있다. 나크바 이전의 생생한 상황을 알 수 있어 중동분쟁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듯하다.
  • 부산 ‘원도심 고도제한’ 도시계획 규제 전면 재검토

    부산시가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원도심권 건축 고도제한 등을 포함한 도시계획 규제의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 시는 지자체와 주민의 지속적인 도시계획 규제 완화 요구와 도시 여건 변화에 따라 장기 도시계획 규제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우선 원도심인 동·중·서구를 지나는 길이 5.3㎞ 산복도로 망양로 주변 등에 지정된 시내 고도지구 33곳의 규제 해제 또는 완화를 검토한다. 망양로보다 고도가 낮은 8곳은 1972년부터 도로보다 높이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곳은 피난민들이 모여 형성한 마을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지만, 고도 제한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탓에 재건축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탓에 원도심 침체와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조망권 확보를 이유로 고도를 제한해왔지만, 해당 지역 지자체들은 저지대에 고층 건물이 많이 들어선 만큼 규제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시는 시가지경관지구의 건축 규제를 완화해 희망더함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희망더함주택은 역세권, 상업지역에 규제를 완화해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을 짓고 청년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청년에 10년간 제공하는 주택이다. 시가지경관지구에 공동주택을 지을 수 없지만, 희망더함주택에 한해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또 자연녹지지역과 준공업지역 내에 있는 아파트를 원활하게 재건축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과 용도지역 변경을 추진한다. 이들 지역은 과거에는 아파트 건립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해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자연녹지지역 내 건축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95곳이며, 준공업지역은 19곳이다.
  • 생명줄 라파마저 막혔다… “벌써 네 번째 피란길, 어디로 가야 하나”

    생명줄 라파마저 막혔다… “벌써 네 번째 피란길, 어디로 가야 하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기 자리 지키기에만 관심을 쏟을 뿐 가자지구 아이들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고 조만간 이 지역에는 대재앙이 닥치겠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자욱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난민 나즈와 알 삭수크는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만나 이렇게 토로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라파 국경을 넘자 그를 포함한 주민 대다수는 당나귀 수레에 매트리스와 생필품을 싣고 또다시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명줄’인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폐쇄한 데 이어 국경까지 넘어가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거해 이집트와의 연결 통로가 완전히 끊어졌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가 내려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라파 국경을 넘어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장악했다”면서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떼어 내고 이스라엘 국기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라파로 들어간 것은 2005년 자진해서 군을 철수한 뒤 거의 20년 만이다. 라파는 가자지구 내로 식량, 의약품 등 필수 물자를 보내고 중환자를 이집트로 이송하는 통로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란민이 몰려 전체 인구 230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0만명이 기거하고 있다. 이 지역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입하면서 예기치 못한 참극이 우려된다. 익명의 이집트 관리는 AFP통신에 “이번 작전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라파에 숨어 있는 하마스 부대를 소탕하고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밀수입되는 무기 공급망을 분쇄하려는 목적을 마무리하면 군대를 철수시키겠다’고 이집트 정부에 알렸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번 진격은 라파 완전 소탕을 염두에 두고 하마스의 퇴로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체가 외부 세계와 사실상 차단됐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국경 당국은 “이스라엘군이 사람과 원조 물자의 이동을 완전히 끊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가자 북부를 잇는 에레즈 교차로는 아직 개방돼 있지만 라파에 비해 훨씬 좁다. AP에 따르면 가자 남부 케롬샬롬과 라파는 지난 5일 이후 최소 이틀간 폐쇄됐다. 유엔은 “두 경로가 막히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내와 함께 짐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밀고 라파를 떠나던 무함마드 가넴은 CNN방송에 “우리는 더이상 집이 없다. 이스라엘에 의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여성과 아이들도 죽인다”고 했다. 이번이 네 번째 피란길이라는 한 남성도 “뉴세이라트, 칸유니스, 라파에 이어 이제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마거릿 해리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라파에 있는 병원 3곳은 감당 불가능한 수의 환자를 받아 치료하고 있다”면서 “병원 1곳당 신장 투석 환자만 하루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 대변인 역시 “라파 내 화장실은 피란민 850명당 1개, 샤워실은 3500명당 1개꼴에 불과하다”며 머지않아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보건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낱같은 희망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 대표단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다시 만났다는 점이다.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재개하긴 했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전면 철수 요구를 거절하고 있어 협상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판매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워싱턴이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미루는 것은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라’는 정치적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 환호가 비명으로…라파에 미사일 쏜 이스라엘, 피란민 기쁨도 잠시 [포착]

    환호가 비명으로…라파에 미사일 쏜 이스라엘, 피란민 기쁨도 잠시 [포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란민 100만 여명이 몰려 있는 라파지역에 대해 이스라엘이 공격작전을 개시했다. AP통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역시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가자지구 라파 동부에 있는 하마스 테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표적 공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해당 소식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난민 수만명에게 라파 동부를 떠나라는 전단지를 떨어뜨린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라파 지역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라파 공습으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 공습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하마스의 휴전 제안 수락 소식이 알려진 뒤 라파의 피란민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하며 기뻐했지만, 이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중재를 맡고 있는 이집트 측은 “이스라엘 전차가 라파지역에 진입했으며, 이집트 국경과 2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작전을 마친 후에는 라파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파는 100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텐트촌을 형성한 피난처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라파의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제공하지 않는 한 라파 침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공격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특히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갈 것이며, 하마스가 요구해 온 병력 철수 및 종전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이스라엘의 동부 지역 공습이 시작되면서 일각에서는 지상전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 라파 공습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군사작전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이스라엘의 라파 동부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뒤, 하마스와 연대한 무장조직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6일 이에 대응해 조직원들이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지역에서 아이언돔 등 방어시스템으로 로켓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 어디까지 왔나 최근 이집트에서 열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아직 휴전이 성사된 것은 아니고 이제 공이 이스라엘로 넘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휴전안에는 휴전과 재건,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 인질과 수감자 교환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게 하마스 측의 설명이다. 또 휴전은 42일씩 3단계로 진행되며, 2단계 휴전 중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포함돼 있다고 하마스 측은 밝혔다.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발표가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하는 것처러 보이게 하려는 계략으로 보인다”며 비판했다. 이어 “하마스의 제안은 우리의 필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면서 “협상 대표단을 보내 중재국들들과 우리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중재에 참여 중인 미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과 함께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는 하마스의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미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는 지금 중요한 단계에 있다. 하마스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면서 “현재 번스 (CIA) 국장이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를 평가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 수단 73만명·아프간 780만명… 어린이 ‘기아 위기’에 내몰렸다

    수단 73만명·아프간 780만명… 어린이 ‘기아 위기’에 내몰렸다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안에 있는 한 병원을 방문했는데 어린이병동 전체가 조용했습니다. 굶주린 아이들이 울 기력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어린이날인 5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기근으로 몰아넣는다. 신디 매케인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미국 NBC방송 ‘미트더프레스’ 인터뷰에서 한 말은 가자지구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세계적인 식량 표준 지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가 규정한 ‘기근’ 단계는 한 지역에서 전체 가구의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어린이 최소 30%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가 되며 1만명당 2명이 매일 명백한 굶주림 혹은 영양실조, 질병의 영향으로 사망할 때를 말한다. 수단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수단은 아동 73만여명이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집계했다. 최근 전투가 격화되면서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가장 큰 도시 사람들을 위한 물, 식량,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은 인구 4100만명 중 2100만명이 어린이고 그중 650만명이 5세 미만 어린이다. 수단에서 어린이 18명 중 1명은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 못한 채 숨지고 이들 중 50% 가까이가 신생아다. 인구의 약 52%가 어린이인 콩고민주공화국(콩고)에선 공화국군과 비국가 무장단체인 M23 간 내전이 2년째 이어지며 최소 50만명의 어린이가 난민이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콩고 동부 노스키부주에 있는 난민캠프 두 곳에 포탄이 떨어져 어린이를 포함한 12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2021년 8월 탈레반 장악 이후 국제사회 지원이 끊기고, 기후 변화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올해 어린이 약 780만명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IPC는 추산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식량 위기는 본국으로 송환되는 인구가 늘며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망한 어린이 수가 지난해 대비 올해 40% 증가했다고 유니세프가 밝혔다. 올해 4월 셋째주까지 숨진 어린이는 3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소 600명의 어린이가 숨졌고 350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전쟁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최소 1만 3000명으로, 이는 지난 4년간 전 세계 분쟁에서 사망한 어린이 수보다 많다.
  • 英보수당, 총선 전초전서 참패… 수낵 총리 흔들, ‘흙수저’ 칸 부상

    英보수당, 총선 전초전서 참패… 수낵 총리 흔들, ‘흙수저’ 칸 부상

    영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대패했다. 올해 하반기 총선에서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되자 수낵 총리는 레임덕(리더십 실종) 위기에 빠졌다. 반면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사상 첫 ‘3선 런던시장’이 된 노동당의 사디크 칸은 총리직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 잉글랜드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11개 시장 자리 가운데 10개를 노동당이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티스밸리 단 1곳만 지켰다. 107개 지방의회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에서도 개표율 80% 기준 노동당은 879석을 확보했지만 보수당은 34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다음 영국 총선 시한은 법적으로 내년 1월 28일까지다. 수낵 총리는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정권 교체 여부가 결정될 총선에 앞서 열린 터라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졌다. 수낵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헌신적인 지방 의원들과 시장을 잃어 실망스럽지만 우리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노동당은 영국을 지킬 계획이 없고 보트 난민을 막을 계획도 없다. 경제를 성장시킬 계획도 없다”고 주장했다. 언론들은 대체로 “노동당이 14년 만에 재집권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면서 이 결과를 “보수당의 안이한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해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기준금리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연 5.25%로 유지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보수당이 보수표를 다지고자 추진한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은 인권침해와 국제법 위반 논란 속에 시행이 늦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19 방역, 대규모 감세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쌓여 최근 5년간 총리가 4명이나 임명되는 등 혼란이 극에 달했다. 이번 선거 패배로 당내 강경파가 수낵 총리 불신임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총선 직전에 리더를 바꾸면 혼란만 더 커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보수당 중진 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 선거 패배로 많은 이들이 수낵 총리의 노선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칸 런던시장이 새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1970년생인 칸 시장은 파키스탄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버스 기사로 일한 아버지와 재봉 일을 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국 언론은 그를 주목할 때마다 ‘버스 기사의 아들’이라 부르며 공공주택에 살던 흙수저 출신 정치인의 성공담을 그려 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 변호사로 일했고 노동당 소속으로 2005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노동당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교통부 부장관도 지냈다. 2016년 런던시장에 당선돼 주요국 수도의 첫 무슬림 시장으로서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나 수낵 총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이 내놓는 반이민 정책을 맹렬하게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표 결과 발표 후 연설에서도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캠페인에 직면했지만 공포 조장에는 사실로, 혐오에는 희망으로, 분열 시도에는 통합으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 하마스 “이스라엘案 부정적” 제동 걸린 가자 휴전 낙관론

    하마스 “이스라엘案 부정적” 제동 걸린 가자 휴전 낙관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 중재로 건네받은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가자전쟁을 향한 낙관론에 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이 ‘조만간’ 개시하겠다고 한 난민촌 라파 침공 작전을 막을 길도 요원해졌다. 하마스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1일(현지시간) 레바논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 문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부정적”이라는 분위기를 전하면서 “적이 라파 작전을 감행한다면 협상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남단인 라파는 팔레스타인인의 유일한 피란처다. 다만 하마스 공보실은 “부정적인 입장이 협상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계속 추진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입장이 전해지기 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연이어 만나 “인질들을 귀환시키는 휴전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데 결연하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 지상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휴전 합의에도 관심이 있지만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라파 침공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휴전안 요구사항을 일부 완화해 협상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인이 북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는 “협상 장애물이었던 문제의 급격한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귀환길을 하마스가 이동통로로 이용할 수 있어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협상 중인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내용을 보면 두 단계 방안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스라엘 인질 20~33명과 인질 1명당 20~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고, 최대 40일간 교전을 중단한다. 6주간 인질과 수감자 교환 규모를 확대해 가면서 휴전 기간을 최대 1년으로 연장하는 단계도 있다. 한편 가자지구 앞바다에 건설 중인 임시 부두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이곳에 상선이 정박하면 미군이 소형보트로 구호품을 옮겨 유엔 구호 요원들에게 전달한다. 이 부두를 통하면 하루 최대 200만끼의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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