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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정부군, 팔레스타인 난민촌까지 폭격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16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의 팔레스타인 야르무크 난민 캠프를 폭격해 최소 2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인 15만여명이 정착 중인 이 지역에 전투기 공격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처음으로, 내전 사태 이후 40만명까지 늘어난 엑소더스 행렬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야르무크 캠프는 그동안 친아사드 성향으로 분류돼 정부군의 보호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반군 세력이 침투해 팔레스타인인 일부가 반군에 투항하는 일이 잦아지자 정부군은 대대적인 색출 작업을 펼쳐왔다. 현재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은 약 50만명이다. 영국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사태로 더 많은 난민이 피란행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해 터키와 요르단 등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군의 난민 캠프 공격을 “극히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한 뒤 “민간인을 겨냥하거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무차별적인 군사작전을 실행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은 정부나 반군 어느 쪽도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면 유엔과 국제사회의 중재로 양측이 국민통합정부를 구축해 유혈 사태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니파 출신으로 소수 시아파의 알라위트파가 장악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비주류지만,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처음으로 정부군의 패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시리아 정권이 궁지에 몰리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를 떠나 고향인 콰르다하에서 최후의 항전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러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알아사드가 방어에 유리한 산악지형에 이미 아내와 자식을 대피시켰으며, 반정부군과의 마지막 전쟁을 위해 군병력 배치도 서두르고 있어 내전 상황이 조기에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英·佛, 시리아 반군에 군사 지원 검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서방국과 일부 중동국이 시리아 반군에 공군 및 해군력을 지원하고 군사 훈련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2개월간 지속된 시리아 사태가 ‘티핑 포인트’(극적 전환기)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선 반군 세력의 마지막 공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리처즈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최근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요청으로 프랑스, 터키, 요르단, 카타르 군 수장들과 미국의 3성 장군을 초청해 비밀 회동을 하고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겨울철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 커 서방국들의 반군 군사력 지원 논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시리아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데다 지금 반군 세력에 개입해야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 이후 시리아의 정치 재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등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일부 무장 세력이 시리아 반군 내부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계속 부인해 왔다. 따라서 터키에 반군을 위한 훈련 캠프를 설치하거나 공군·해군력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공군·해군력 지원 방안은 리비아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서방국이 무력으로 해당 국가의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는 비난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될 전망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밤늦게 회의 개최 사실을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시리아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정치적, 외교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리아의 무고한 인명을 구하는 차원에서 국제법 절차에 따라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美재무부, 親알아사드 무장단체 제재 한편 미 재무부는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무장단체 2곳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단체 알누스라 전선의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합법적인 야권의 깃발로 가장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과 친알아사드 성향의 무장 세력이 제재 대상”이라고 말했다. 알누스라 전선은 최근 잇단 자살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로 승격 확실시

    독립국가를 이루겠다는 팔레스타인의 ‘반세기 염원’이 실현된다.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승격과 관련한 유엔총회 표결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지위 승격에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BBC는 팔레스타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 “150~170개 국가가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표결에 앞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현재의 ‘표결권 없는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state)’로 높여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다. 미국,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가 지지 입장을 밝힌 터라 지위 격상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비토’로 정회원국 승격을 퇴짜 맞았으나 총회 표결은 회원국 3분의2(129개국) 이상 찬성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바티칸처럼 옵저버국이 되면 팔레스타인은 간접적으로 국가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유엔총회 참석은 물론 국제협약 체결, 유엔 및 국제기구 가입 등이 가능해진다. 이스라엘이 두려워하는 건 팔레스타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이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로부터 점령당한 영토를 반환받기 위해 ICC를 통한 법적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2008~2009년 가자전쟁의 전범 혐의로 이스라엘을 제소할 수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건설에 대해 제네바협약 위반으로 제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국가 지위 격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 향후 국경 위치와 불법 정착촌 건설, 난민 귀향 보장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등에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해줘야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직 우먼파워] (7) 법무부(상)

    [공직 우먼파워] (7) 법무부(상)

    법무부 전체 공무원은 3만여명이다. 이 중 일반직 여성 공무원은 6분의1인 5000여명이다. 교정시설, 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관찰소 등에 두루 포진해 있다. 남성 공무원에 비해 인원이 적고 고위 공무원 수도 적다. 4급(서기관) 이상이 13명(보호직 의사 출신 제외)밖에 안 된다. 하지만 이들은 각 근무처에서 ‘최초’의 족적을 남기며 후배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 교정직 최효숙(56) 창원교도소장은 이곳 최초의 여성 소장이다. 지난 7월 부임했다. 1977년 성동구치소 교도로 임용된 뒤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여성 공무원 중 ‘최초’의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2005년 7월 첫 여성 서기관에 올랐고, 2008년 7월 청주여자교도소장으로 부임해 ‘여성 1호’ 교정시설장이 됐다. 경남 통영구치소와 청주교도소에서도 최초의 여성 소장을 지냈다. 남편 김재곤(58)씨도 부산구치소장으로 근무, 국내 첫 부부 교정시설장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김선녀(57) 법무부 의료과장은 1977년 임용 뒤 울산구치소 명적과장, 법무부 교육교화과장, 충주구치소장 등을 지냈다.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온화한 인품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이영희(47) 장흥교도소장은 검정고시 출신이다. 1989년 임용 뒤 법무연수원 교수, 법무부 교정기획과 등을 거쳤다. 교정 관련 석·박사 학위를 가졌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친화력이 뛰어나 ‘화합형 조직’을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 출입국직 양차순(54)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장은 1961년 출입국·외국인본부 설립 이후 51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기관장이다. 지난 1월 임명됐다. 지난해 첫 여성 서기관이 된 지 1년도 안 돼 기관장으로 발탁됐다. 1978년 임용 이후 인천공항사무소 감식과장, 서울사무소 관리과장 등을 거쳤다. 업무 처리 능력과 추진력이 뛰어나고 부하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긴다는 평이다. 송소영(36) 법무부 국적난민과장은 지난 1월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사법시험 출신으로 2007년 3월 출입국 관리소에 발령받았다. 외국어 능력이 탁월해 중국 상하이 회의 등 여러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외국인 법률 지원 분야에 관심이 크다고 한다. 정점자(53) 일본 오사카총영사관 영사는 여성 서기관 최초로 재외공관 영사에 부임해 관심을 모았다. 1980년 공직에 입문해 서울사무소 관리과장, 법무부 이민조사과장 등을 거쳤다. ■ 보호직 송화숙(54) 안양소년원장은 청소년 지도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1986년 서울소년원 교사로 특별 채용됐다. 청소년 지도 관련 석사 학위와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수료해 이론적 전문성과 25년 이상의 실무 능력을 겸비한 소년보호 분야 베테랑으로 통한다. 청소년 보호는 기관의 관리 기능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더해질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지론이다. 오영희(52) 대구보호관찰소 관찰과장은 1992년 공직에 입문, 안양소년원 서무과장 등을 거쳤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틴 멍 터는 누구

    미얀마 양곤대학 경제학과 4학년 때 군사정부의 폭정에 항의하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1978년 12월 가족과 함께 미국 버지니아주로 망명했다. 이후 미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 등으로 일하면서 지난 34년간 미 정부와 의회 등의 도움으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온 미국 내 대표적인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다. 미얀마 내 민주화세력과의 긴밀한 교신으로 미얀마 내 사정에도 정통하다. 1980년 그가 주축이 돼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재미 버마 불자 연합회’는 미 동부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세워진 미얀마 출신 정치적 난민 모임이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9월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그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서 삭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그는 35년 만에 고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 “버마군부 핵개발 포기 안할 것… 北과 군사관계 단절도 없을 것”

    “버마군부 핵개발 포기 안할 것… 北과 군사관계 단절도 없을 것”

    “버마(미얀마) 군부는 핵 개발을 포기하지도, 북한과의 군사 관계를 끝내지도 않을 것이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미얀마인들이 주축이 된 ‘재미 버마 불자 연합회’(BABA)의 틴 멍 터(63)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에 따른 파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처음으로 ‘미얀마’ 호칭을 사용한 것과 달리 터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옛 국명인 ‘버마’로 호칭해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차를 보여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어떻게 평가하나. -버마의 개혁을 고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현 단계는 단지 개혁을 향한 첫 걸음일 뿐이다. 버마는 아직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정치범 문제도 여전하다. 화해를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버마는 탄 슈웨 장군 등 5~6명의 군벌이 국부를 독점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국민이 가난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길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왜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얀마 등 동남아를 선택했을까. -외교적 업적 과시 차원이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버마를 방문해서 40년 이상 해결이 안 되던 버마 문제를 처음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려 한 것 같다.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는 의도도 작용했다. →미얀마 정부는 왜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인가. -동남아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키워 가는 중국에 위기의식을 느껴서다. 군사적으로뿐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으로 중국에 예속되는 상황을 버마 정부는 두려워하고 있다. 버마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통해 국익을 최대화하려 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적 지원으로 버마의 경제적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버마의 경우 젊은 층 실업률은 50%가 넘어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의 투자는 일자리를 증가시킬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중국과 소원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긴가. -그렇다. 중국과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이익을 챙길 것이다. 지난해 중단됐던 중국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부 인권단체들은 미얀마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시기상조라고 비판하는데.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회 의석의 25%가 선출되지 않은 군부 인사에게 자동 배정되고 야당이 선거에서 이길 경우 언제든 군부가 정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규정한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민주화는 요원하다. 현재 의회 의석의 97%와 정부 당국자의 95%를 군부 내지 친군부 인사가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시기상조였다는 얘기인가. -좀 더 기다려야 했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등 다른 지역에서 지지부진한 외교적 성과를 버마 방문을 통해 과시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미얀마 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더 많은 자유와 기회, 번영이 올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꿈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도 ‘재정절벽’ 등 재정적자 문제로 여유가 있는 형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얀마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 준수와 함께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진정성이 있다고 보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버마 군부는 현대적 무기를 갖길 원한다. 핵무기도 갖고 싶어 한다. 핵개발을 위한 비밀 프로젝트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IAEA 사찰을 수용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핵개발을 계속한다는 얘기인가. -아무도 갈 수 없는 정글 같은 곳에서, 위성으로도 탐지할 수 없는 지하에서 핵 개발을 할 수 있다. 이란과 북한의 사례를 보면 된다. →그런 게 의심되는 정도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몸소 미얀마를 방문했을까.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핵 포기를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했지만 북한은 끝내 핵을 포기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테인 세인 대통령은 실권이 없고 군부가 뒤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군부는 공식 정부 예산과 별도로 그들만의 예산을 따로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급한 외교적 성과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책꽂이]

    ●권력을 향한 허상들의 말춤(이철용 지음, 통비결 펴냄) 장애인이자 빈민운동가로 국회의원을 역임한 저자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불고 있는 안철수 열풍에 대한 반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1만 2000원. ●덕불고(정두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저자는 육군 3사관학교 7기생으로 중장으로 예편한 예비역 장성. 32사단장 시절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을 도입해 군 문화 개혁 운동을 벌인 주인공으로 이 운동이 어떻게 탄생하고 이어졌는지 설명했다. 또 전역 이후에도 이 운동을 이어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를 꾸려 총재직을 맡고 있다. 1만 4000원. ●세상은 나의 멘토(UNGO아카데미 강사진 지음, 책마루 펴냄) UNGO란 UN과 NGO의 합성어다. 월드비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참여연대 등 세계기구와 시민단체 쪽에서 활동하는 젊은이 13명이 모여 만든 아카데미다. 국제 활동이나 기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단체의 실무들을 다뤘다. 1만 5000원.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허원순 지음, W미디어) 현대의 속도 경쟁사회에서 행복의 키워드는 하이테크가 아닌 로테크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책에서 하이테크와 로테크, 하이콘셉트와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는 4개의 키워드로 현대 사회를 설명하고 문화의 안목을 키우라고 권한다. 1만 3000원. ●치바이스가 누구냐(치바이스 지음, 김남희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의 부상과 함께 중국 미술의 값어치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국적인 화풍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목공 출신 치바이스의 자서전. 피카소가 “치바이스가 있는데 왜 중국 사람들이 미술을 하러 프랑스에 오느냐.”고 되물었다는 일화는 물론 최근 작품이 피카소의 작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화가의 얼굴, 자화상(로라 커밍 지음, 김진실 옮김, 아트북스 펴냄) 미술 평론가로 신문에 관련 글을 기고하는 저자가 초상화 가운데 자화상에만 집중해서 써낸 책으로 뒤러,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뭉크, 반 고흐, 워홀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자화상에 대한 얘기들을 담았다. 화려한 도판과 함께 진행되는 평이한 수준의 설명이 흥미롭다. 3만 5000원.
  • 아산상 대상에 ‘청예단’ 선정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24회 아산상 대상에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이사장 김종기)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청예단은 1995년 출범 이후 17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의료봉사상에는 20여년간 네팔·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의료봉사를 한 강원희(78)씨, 사회봉사상에는 외국인 난민 및 탈북자 지원단체 ‘피난처’를 세운 이호택(52)·조명숙(42) 부부가 선정됐다. 아산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상식을 연다.
  • 에티오피아 난민 “살아 있으니 우린 행운아”

    “그래도 나는 행운아입니다. 이렇게 살아 있으니까요.” 타셈마(가명·28)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에티오피아 난민으로 지난 5월 낯선 한국에 입국한 그는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 목숨을 잃은 가족과 친구가 부지기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타셈마는 한참을 뜸들인 뒤에야 “여전히 에티오피아에 있는 제 아내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 앞에서 에티오피아 난민 5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에티오피아 정부의 인권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유는 음식보다 소중하다.”면서 “에티오피아의 공정한 선거와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에티오피아 정부는 북한과의 무기밀매도 서슴지 않는 부정한 정권”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에티오피아 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모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1995년 집권당 지도자였던 멜레스 제나위가 총리로 취임해 지난 8월 사망하기까지 사실상 독재 체제에 있었다. 제나위는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과 함께 언론과 반정부 인사를 탄압하는 등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독재자는 사망했지만 집권당의 폭정은 여전하다. 모국의 탄압을 피해 한국에 난민신청을 한 에티오피아인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70명. 이 중 29명이 난민 지위나 인도적 체류를 인정받았다. 734명이 난민을 신청해 14명만이 난민 인정을 받은 파키스탄 등에 비하면 인정률이 훨씬 높다. 에티오피아 난민들을 돕고 있는 정지우(23·여)씨는 “우리 정부가 그만큼 이들의 불안정한 지위를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커피보다 검고 쓴 에티오피아의 현실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탈레반 피격 소녀 상태 호전

    탈레반의 만행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난주 탈레반에 의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영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 소녀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담당 의료진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 퀸엘리자베스병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4)가 “지금까지 치료에 반응하는 것으로 볼 때 잘 회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로서 병원장은 유사프자이의 상태가 호전돼 의료진이 기뻐하고 있다면서, 그녀가 “매우 특별한 의료팀”에 의해 재건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유사프자이의 피격은 파키스탄의 모든 소녀에 대한 공격이자 교육과 문명에 대한 공격이라며 탈레반을 비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유사프자이에게 ‘용기의 메달’을 주기로 했으며, 저격범 현상금으로 10만 달러를 내걸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유사프자이에게 총격을 가한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전국의 다양한 기관을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기 위해 대원들을 파견했다는 정보에 따라 전국에 경계령을 내렸다고 현지 일간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이 17일 보도했다. 유사프자이의 피격 사건으로 어린이 교육권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앤절리나 졸리는 이날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우리 모두가 말랄라다.’라는 글을 통해 “전 세계에서 소녀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위협받고 있다. 우리가 모두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수 마돈나도 지난주 콘서트에서 유사프자이에게 노래를 바치면서 “교육과 여성을 지지하라.”고 외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더페이스샵, 12~14일 ‘희망고 데이’ 행사 개최

    더페이스샵, 12~14일 ‘희망고 데이’ 행사 개최

    자연주의 화장품 더페이스샵이 할인행사 ‘희망고 데이’를 개최한다. 12~14일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더페이스샵 전국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전구매고객에게 전품목 20%, VIP 및 우수회원 고객에게 전품목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100% 천연 식물성 망고씨드 버터를 함유해 36시간 보습효과를 주는 ‘망고씨드 실크 보습 페이셜 버터’와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겟잇뷰티& 얼루어 베스트 오브 베스트 뷰티 어워드’ 1위에 선정된 ‘스밈 광채 보습크림’ 등 가을철 사용하기 좋은 프리미엄 보습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10년부터 희망의 망고나무와 협약해 아프리카 난민에게 망고나무를 심어주는 사회공헌활동인 ‘희망고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할인행사는 이 캠페인의 일환이다 더페이스샵은 이번 행사외에도 매년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자선바자회 희망고 마을축제 수익금과 희망고 저금통 모금액 및 추가 1억원을 희망의 망고나무에 전달해 아프리카지역의 복합교육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사용토록 했다. 향후 해외시장에도 이 캠페인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인터넷 뉴스팀
  • [국감 브리핑] 韓 국적취득 北이탈주민 42명 해외이민

    ●韓 국적취득 北이탈주민 42명 해외이민 우리 국적을 취득한 북한 이탈 주민 가운데 해외 이민자가 4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 7월 말 현재 이민 목적으로 제3국으로 출국한 북한 이탈 주민이 4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3국에서 난민 자격으로 체류 중인 북한 이탈 주민도 지난해 말 현재 1052명에 달했다. 한편 국내로 입국한 북한 이탈 주민 가운데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취업한 숫자는 올해 6월 말 현재 148명으로 파악됐다. 또 공기업에 취업한 북한 이탈 주민은 정규직 9명, 비정규직 22명 등 31명이다. ●문방위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논란 8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2008년 8월 28일 작성) 문건에 참여한 사람들이 일부 공개됐다.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은 청와대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이 총괄지휘했고, 함영준 문화체육비서관과 교육과학문화수석실 P 선임행정관이 참여했다.”면서 “문화부에서는 유인촌 전 장관, 신재민 전 차관을 필두로 민간단체인 문화미래포럼 출신 J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CJ·KT·SKT 등과 협력해 우파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는 계획도 문건에서 드러났다. ●대북지원 규모 참여정부의 25.6% 수준 현 정부의 대북 지원 규모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25.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의 대북 지원은 2008년 출범 이후 올해 8월까지 2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의 정부(5990억원), 참여정부(1조 2672억원) 당시의 대북 지원액에 비해 각각 39.9%와 18.8% 수준에 그친다. 두 정부의 평균 지원액인 9331억원과 비교하면 25.6% 규모다. 이는 현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천안함 폭침 등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의 결과로 풀이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장애인석 꼼수 설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일부 스크린관에 장애인석을 몰아서 설치하는 방법으로 현행법상 기준을 넘기는 ‘꼼수’ 운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이상일(새누리당) 의원이 ‘CGV 서울 지역 상영관 23곳의 스크린 관별 장애인 좌석 설치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88개 스크린관 중 장애인 좌석이 한 개도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57개(30.3%)나 됐다. CGV는 전국 89개 상영관의 전체 좌석 수를 기준으로 1.3%의 장애인 좌석을 설치해 대외적으로는 현행 ‘장애인 편의증진법’이 규정한 장애인 좌석 설치 기준 1%를 넘기고 있다.
  • [위기의 전세 난민] 아빠, 우리 또 이사 가?

    [위기의 전세 난민] 아빠, 우리 또 이사 가?

    ‘서울 도심→변두리→수도권’으로 쫓겨나는 ‘전세 난민’이 늘고 있다. 많은 서민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일자리마저 흔들리는 위기에 처했다. 서울에서 쫓겨난 세입자들이 몰려들면서 수도권 전셋값이 덩달아 오르는 ‘풍선효과’도 심각하다. 김영태(54·가명)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관악구 남현동을 거쳐 경기 용인 포곡읍으로 쫓겨난 ‘전세 유랑객’이다. 전셋값 폭등으로 5년 만에 무려 3차례나 내몰린 경우다. 1억 2000만원짜리 연립에 전세 살던 김씨는 지난달 집주인이 “보증금을 3000만원 올려주든지, 아니면 다른 세입자가 있으니 집을 비워 달라.”는 요구에 짐을 싸야 했다. 급한 대로 보증금이 싼 곳을 찾다가 보증금 1000만원을 줄여 포곡까지 떠밀려 갔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새벽 사무실 청소일을 하던 김씨의 아내는 도저히 시간을 맞추지 못해 이사한 지 일주일 만에 일감(월수입 60만원)을 놓아야 했다. 2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가구수는 2010년 8월 411만 5724가구에서 올해 8월에는 405만 4279가구로 줄었다. 2년 새 6만 1445가구(1.49%)가 서울을 떠났다. 특히 ‘강남 3구’의 가구 감소가 서울 전체 감소의 23.9%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22만 9204가구에서 22만 2678가구로 6526가구(2.84%)가 줄어 가구 감소율이 서울 평균의 2배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전세난으로 결혼을 하고도 분가하지 않는 신혼부부가 늘고, 전셋값 폭등 때문에 외곽으로 밀려난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전세 유랑객이 늘면서 수도권 전셋값이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2월 이후 이달까지 서울 전셋값은 28.23% 올랐다. 이 기간 경기 지역 전셋값도 27.31%나 뛰었다. 특히 하남(39.37%), 파주(28.15%), 성남(27.68%) 등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의 전셋값은 서울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 임대시장 환경도 서민에게 불리하게 변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수익성 높은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 물건이 동났다. 세입자들이 보증금이 싼 수도권으로 이사하고 싶지만 보증금을 빼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눌러앉는 경우도 많다. 집값 하락과 거래 중단으로 집주인이 보증금을 빼주지 못해 임대 기간을 연장해 주는 ‘역(逆)전세 현상’도 서민들의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전셋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경제 기반이 무너질 판”이라면서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전세난을 막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선임기자·김동현기자 chani@seoul.co.kr
  • [위기의 전세 유랑객] 서울서 수도권으로 밀려난 전세난민… 다음엔 또 어디로

    [위기의 전세 유랑객] 서울서 수도권으로 밀려난 전세난민… 다음엔 또 어디로

    서울 용산에 직장이 있는 조성태(37) 과장의 출근 시간은 오전 6시 30분. 경기 김포 장기동 전셋집에서 회사까지 승용차로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퇴근 시간은 대략 오후 6시 30분~7시. 집에 도착하면 시계 바늘은 얼추 밤 9시를 가리킨다. 업무상 승용차를 탈 수밖에 없는 김씨는 출·퇴근에만 서너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조 과장이 앞서 전세를 살았던 강서구 공항동 아파트의 주인은 지난 3월 전세계약이 끝나자 보증금을 2억원에서 2억 5000만원으로 올렸다. 7000만원의 빚이 있던 조 과장은 결국 같은 보증금으로 전셋집을 찾다 보니 서울 밖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조 과장은 일단 위기를 넘겼지만 생활비가 더 들어간다. 직장이 멀어진 탓에 승용차 기름값 지출이 3배 가까이 많아졌다. 조 과장은 “한번 차를 끌고 나가면 기름값이 3만원쯤 드는 것 같다.”면서 “야근이나 회식을 하는 날은 택시비로 3만원이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귀가가 늦어지면서 늘어난 외식비까지 합치면 한 달 생활비로 30만원 이상 더 지출한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아내가 올해 둘째를 갖겠다던 계획을 포기했다.”며 한숨을 지었다. 경기 부천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출근하는 이대용(37)씨는 전셋집이 2년마다 회사와 더 멀어졌다. 2007년 11월 동작구 사당동에서 1억 1000만원 전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2009년 구로구 아파트(전세 1억 4500만원)를 거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1억 7500만원)로 옮겨 왔다. 돈을 모아도 시원찮은데 길에다 뿌리는 비용만 자꾸 늘고 있다. 이씨는 “부천도 전셋값이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2년마다 이렇게 쫓겨다니느니 확 집을 사버릴까 생각도 들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드는 돈이 한두 푼이 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말했다. 한꺼번에 수천만원의 전세 보증금을 올려 줄 수 없는 서민들이 서울을 벗어나면 경제적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다. 이들처럼 직장을 서울에 두고 장거리 출·퇴근을 하다 보면 피곤함은 그만두고 월 생활비가 40만~50만원은 더 들어간다. 출·퇴근을 맞추지 못해 일자리를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28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년 전 2억 2234만원이던 서울 평균 전셋값이 올해는 2억 6591만원으로 4357만원이나 올랐다. 월급쟁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셋값 폭등으로 ‘전세 난민’이 증가했다는 것은 통계가 뒷받침한다. 2010년 1월 서울 시민은 1021만 3153명에서 지난달에 1006만 3258명으로 13만 8398명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경기 성남의 인구는 95만 3606명에서 97만 7243명, 고양은 92만 6283명에서 96만 3502명, 부천은 86만 5376명에서 87만 848명으로 늘었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강경희(47·여)씨는 “지난해부터 마포와 서대문, 여의도에서 살던 사람들이 많이 옮겨 오고 있다.”면서 “2010년 1억 3000만원이면 구하던 85㎡ 아파트 전세가 요즘에는 1억 6000만~1억 6500만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수도권으로 옮긴 세입자들은 구직난에 직장을 옮기지 못하고 장거리 출·퇴근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5㎞ 이상 장거리 출·퇴근자가 강남권의 경우 2006년 31만 2717명에서 2010년 39만 5184명, 광화문 등 도심권은 25만 3762명에서 27만 515명으로 증가했다. 통상 거리가 15㎞가 넘어가면 출·퇴근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수도 늘었다.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 경기도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수도 2006년 하루 19만 9988명에서 2010년 22만 7689명으로 2만 7000여명이나 증가했다. 이 시간대 경기도에서 광화문 등 도심권으로 들어오는 사람 수는 2006년 13만 7577명에서 2010년 14만 5917명으로, 여의도로 들어오는 사람은 1만 9769명에서 2만 4835명으로 증가했다. 윤혁력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장은 “경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전세 난민의 증가는 개인의 경제적 비용과 생활 불편의 증가는 물론 교통·환경문제 등으로 이어져 결국 국가·사회적 비용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이 이런 현상을 낳았을까. 2010년 이후 서울 지역 집값 변동은 급격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지만 전셋값은 급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집값에 비례해 전셋값이 움직이던 기존 주택시장 양상과는 사뭇 다르다.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집을 사는 것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전세의 ‘수요·공급 균형’이 깨지면서 보증금만 큰 폭으로 오르는 이상 현상이 널리 퍼진 탓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집주인은 집값이 떨어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융자를 끼고 구입한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 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역(逆)전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나 연립주택 중에는 설령 집을 처분하더라도 융자금을 상환하고 남은 돈으로는 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 구로구 신대방동 연립에 전세를 살고 있는 최재훈(38)씨는 전세 기간이 끝나고도 2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집주인이 너그러워서가 아니다. 세 들어 사는 집이 가격 하락으로 은행 융자금과 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깡통주택’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이 집값의 80%를 넘는 깡통주택이 전국적으로 18만 5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세를 옮길 생각을 못 하기는 세입자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전세가율)은 61.7%까지 올랐다. 전체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렌트 푸어’들은 어디로 이사 가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차라리 보증금을 올려주고라도 기존 전셋집에 눌러 사는 세입자가 증가했다. 당장 전세보증금을 올려 주지 못할 경우 인상분만큼 월세를 내는 ‘반전세’도 유행하고 있다. 경제 사정 변화에 따라 집을 갈아 타는 이른바 ‘필터링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세 물건이 동이 나고 동맥경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문헌 중앙공인중개사 대표는 “가을 이사철임에도 도봉구 쌍문동 1800가구 단지의 월 이사 건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전세가 실종되고 시장 기능이 마비돼 서민들만 두 번 울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 있는 집주인들의 얄팍한 심리도 전세난을 불러왔다. 낮은 금리가 계속되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어났다. 전세보증금을 받으면 금융소득이 연 3~4%에 불과하지만 월세로 돌리면 수익률은 두 배 이상 커진다. 월세는 전세보증금의 0.6~1% 금리를 적용해 받는다. 월세로 돌리면 수익률이 적어도 7% 이상 된다. 이래저래 무주택자들의 허리만 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과연 대안은 없는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봇들마을에 살고 있는 신상수(49)씨. 신씨가 살고 있는 집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10년짜리 공공임대 아파트(59㎡)이다. 신씨를 만족시킨 것은 저렴한 보증금만이 아니다. 적어도 10년간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다. LH에 따르면 신씨의 임대 조건과 주변 일반 주택 임대료를 비교하면 공공임대 아파트 임대료가 얼마나 저렴한지 구분된다. 이 아파트는 임대보증금 5880만원에 월 임대료 40만원이다. 월 임대료는 법정 인상 범위에서 결정된다. 주변 전세 시세의 70% 선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2년마다 마음 졸여 가며 전셋집을 옮겨야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세 난민’의 증가는 주거생활 불안은 물론 안정적인 직장 생활도 어렵게 한다. 특히 도심 일용직 근로자는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쫓겨나면서 일자리까지 잃는 경우가 많아 자활을 어렵게 한다. 전문가들은 전세 난민을 막고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장기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해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전국의 임대주택은 총 145만 9513가구에 불과하다. 이 중 공공임대 아파트는 101만 9195가구이고, 10년 이상 장기임대주택은 91만 가구뿐이다. 장기 공공임대주택 확대의 걸림돌은 재원 확충이다. LH와 서울도시개발공사(SH)의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 단기간 대량 공급도 불가능하다. 또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없는 차상위 계층에 대한 주거복지도 고민해야 한다.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서민들을 전세 난민으로 내몰지 않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며 “지금은 주택 문제를 경제적 논리, 공급만으로 해결하기보다 복지 차원으로 접근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인식 변화도 요구된다. 류찬희 선임기자·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安 출마 선언 하루前… 박근혜, 과거사 전향적 입장 내놓을까

    安 출마 선언 하루前… 박근혜, 과거사 전향적 입장 내놓을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추석 이전에 과거사 인식 문제를 정리해 밝히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17일 당의 한 주요 관계자는 “박 후보가 18일 예정된 가천대 특강에서 일부 구상을 공개하고 이후 준비 중인 수도권 대학에서의 특강 형식을 통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가천대 특강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얘기하지만, 대학생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과거사 관련 질문이 나올 때 답변을 통해 견해를 일부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 후보의 한 측근은 “가천대 특강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세계여성단체협의회 서울총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여성의 발전이 모두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일주일 동안 100여개국의 여성단체 대표단과 여성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리나라에서도 63개 단체 6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여성의 정치 참여뿐 아니라 경제 참여,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난민 여성의 지위 향상 등 인권 향상 등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벌인다. 박 후보는 축사에서 “세계에는 빈곤과 질병,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많다.”며 “이 자리가 여성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갖고, 일하고자 하는 여성이 능력껏 일하는 세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전 세계 의회에 진출한 여성은 19.3%에 불과하고 대다수 여성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전도가 유망한 세계의 많은 여성 리더들이 일을 그만두고 있다. 우리 여성은 다가올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 7월 19일 부산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의 여성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함께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앤젤리나 졸리, 유엔 깃발 들고 시리아 간 까닭은

    할리우드의 여전사 앤젤리나 졸리가 시리아 난민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CNN등 외신들에 의하면 11년째 유엔 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를 맡고있는 졸리는UNHCR 특사 자격으로 1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찾아 후슈야르 지바리(Hoshyar Zebari) 외무장관 등과 난민 지원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지바리 장관은 졸리에게 시리아 난민 수가 2만1000명으로 증가했으며 대부분 이라크 서부 안바와 북부 두혹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리는 이에 앞서 터키, 레바논, 요르단에 있는 난민캠프를 방문해, 국제사회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인도적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아이 6명을 키우는 졸리는 많은 시리아 고아들이 느끼는 공포심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 [피플 인 포커스] 21년만에 소말리아 민선 대통령 모하무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대학 강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 소말리아의 새 대통령이 됐다. 1991년 독재자 무하마드 시아드 바레 전 정권이 붕괴한 뒤 소말리아에서 연방정부 대통령이 선출된 것은 21년 만이다. 주인공은 2011년 평화발전당(PDP)을 창당하며 정계에 입성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56). 모하무드는 1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의회에서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전 과도정부 대통령을 190대79라는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초에는 아흐메드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했다. 25명의 후보가 겨룬 1차 투표에서도 모하무드는 60표를 얻어 아흐메드(64표 획득)에 뒤졌으나 결국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변을 만든 건 부정부패의 핵심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 온 아흐메드 전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민심이었다. 투표를 앞두고 각계에서 분열과 부패를 초래한 정치권의 변화와 새로운 얼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미나 모하메드 압디 의원은 “모하무드야말로 소말리아의 고질적인 무정부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아흐메드가 이끄는 과도정부에서 조직적인 횡령과 공금 착복 등이 벌어졌다며 부패상을 고발했다. 1981년 소말리아 국립대를 졸업하고 인도에서 석사학위를 딴 모하무드는 유니세프(1993~1995년) 등 여러 국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다. 하룻밤 새 아웃사이더에서 승자가 됐지만 모하무드 대통령은 과도정부 체제 수습과 해적, 테러, 대규모 난민 등 숱한 난제를 앞두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봄에 시작된 싸움은 다음 봄에도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여름이 지나고, 또다시 가을을 맞았지만 싸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1년 반이 흐르는 동안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10배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조국을 등졌다. 시리아 유혈사태가 끝모를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2010년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의 여파로 지난해 3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무차별적으로 탄압하는 정부군에 맞서 시위대가 무장하면서 내전으로 비화됐다. 도미노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튀니지를 비롯해 이집트, 리비아, 예멘은 모두 해가 바뀌기 전 정권교체를 이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시리아는 아직도 피의 보복으로 얼룩진 시간을 역주행하고 있다. 시리아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리라고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반군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군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튀니지의 벤 알리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처럼 민주화 세력에 무릎을 꿇거나 아니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사례처럼 서방의 군사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으리라 여겼을 것이다. 반면 알아사드는 다른 독재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더 강하게 밀고 나가면 머지않아 시위가 진압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양쪽의 예상은 모두 틀렸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 얌전한 샌님처럼 보였던 알아사드 대통령은 1982년 화학무기를 사용해 반정부 시위대 2만명을 학살했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독재자 아들의 본색을 드러냈다. 어린아이까지 무참히 살해되는 혹독한 내전의 와중에도 부인과 함께 해외 호화쇼핑을 즐기는 후안무치하고 잔인한 면모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반정부 시위가 종파 간 분쟁으로 변질되고, 국제적인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알아사드의 계산도 어긋나고 있다. 아버지는 대학살로 시위를 무력화했지만 지금 반군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희생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에만 5440명이 사망했고, 반정부 시위 이후 지금까지 숨진 희생자는 2만 5000명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고향을 떠나는 난민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10만명이 탈출했고, 전체 난민 수는 2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접경국인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는 물론이고 터키, 그리스를 거쳐 북유럽까지 건너 가는 난민들도 적지 않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는데도 이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답답하기만 하다. 각각의 이해관계에 얽혀 일치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시리아 제재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에서야 중국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러시아도 방향 선회를 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네 탓’하기에 바쁘다. 종파에 따라 갈린 시리아 주변국들의 태도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란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아사드 정권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수니파인 반군을 각각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편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유엔총회에서 “주변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충돌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최후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서방의 군사 개입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오히려 “서방이 군사 개입하면 화학무기를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평화적 해법이 우선이지만 언제까지 무고한 시민들이 더 희생되어야 하는지 우려스럽다. coral@seoul.co.kr
  • 佛, 시리아 반군 ‘해방구’ 현금 등 직접지원

    프랑스가 시리아 내 반군들의 ‘해방구’에 대한 직접 지원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반군 장악 지역의 주민들이 자치를 할 수 있도록 현금과 현물 지원을 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는 다이르 앗 자우르, 알레포, 이들리브 등에 걸쳐 있는 반군 장악지역 주민 70여만명이 스스로 지역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이들 지역에 결성된 ‘지역혁명위원회’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지원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프랑스가 반군으로부터 대공화기 등 무기 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무기 제공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공한 무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합의 없이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 서부 해안에서 불법이민자를 태운 배가 침몰해 최소 58명이 숨졌다고 터키 관리들이 밝혔다. 당초 런던으로 출발하려던 이 배에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불법 이민자 100여명이 타고 있으며, 익사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아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터키에는 내전을 피해 도망나온 시리아 난민이 8만명에 달하며, 이들 중 일부는 배를 타고 유럽의 관문인 그리스로 밀입국하는 경우가 많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시리아 비무장지대’ 설치 추진

    시리아 민간인 희생자가 2만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방국가들이 시리아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에 착수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2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전역에 반군에 “무기를 내놓거나 죽음을 택하라.”고 압박하는 전단지 수천장을 헬기로 살포하며 심리전을 폈다. 27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터키가 제안한 비무장지대 설치 계획에 착수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시리아에 대한 공식적인 개입 단계에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터키가 제안하는 비무장지대는 민간인들의 피난처가 될 뿐 아니라 양국의 국경지대를 따라 활동하는 시리아 반군을 위한 은신처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무장지대의 치안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터키나 아랍 국가들이 치안 유지를 통솔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서방국가의 병력은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국제사회의 시리아 내 비무장지대 설치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급속도로 유입되는 시리아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10㎞에 걸쳐 있는 터키 국경지대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만 8만명에 이른다. 최근 터키 정부는 10만명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시리아 북부 지역에 민간인을 보호할 안전지대를 마련할 것을 제안해 왔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으로 이달에만 4000여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가 악화되면서 국제사회가 더 강경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각료 회의를 주관할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난민 숫자가 급증하면 비행금지구역(NFZ)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이 촉구한 시리아 야권 주도의 과도정부 구성에 대해 미국은 시기상조라며 입장 차를 보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반군에 과도정부를 구성하라고 주문하며, 과도정부가 출범하는 즉시 합법성을 인정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제사회 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은 “분열된 야권에 임시정부를 구성하라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야권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압델바셋 세이다 위원장은 과도정부 발표를 위해 진지하게 준비, 자문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과 수백명의 정예병 및 민병대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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