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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6000명 탈출… 시리아 끝없는 난민행렬

    매일 6000명 탈출… 시리아 끝없는 난민행렬

    하루 6000명의 국민이 국경을 넘고, 한 달 평균 5000명씩 죽어 가는 나라. 2년 4개월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현재 벌어지는 참상이다. 국제사회의 방관 속에 악화일로를 걷는 시리아 내전이 역사상 최악의 난민 사태로 꼽히는 ‘르완다 대학살’ 수준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UNHCR) 고등판무관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해 “유엔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 180만명 가운데 3분의2가 올 초부터 발생한 숫자”라며 “르완다 대학살 이후 최근 20년간 이 같은 증가 속도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1994년 대통령 암살로 부족 간 다툼이 일어난 르완다에서는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80만명이 살해되고, 300만명이 인근 국가로 피난했다. UNHCR에 따르면 시리아를 떠난 난민들은 레바논과 요르단, 터키 등 인근 국가로 탈출하고 있다. 현재 레바논에 50만명, 터키와 요르단 등에도 약 100만명의 난민이 수용소에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시리아 내전 해법을 위해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유엔에서 논의했다. 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잇따른 반대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은 “내전 초에 발생한 난민 400만명을 포함해 당장 긴급구호가 필요한 난민은 시리아 국내외에 680만명에 이르고 이 중 절반이 어린이”라며 “이들을 돕는 데 연말까지 31억 달러(약 3조 47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난민 400만명이 기초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반 시모노비치 유엔 사무부총장은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26개월 만에 모두 9만 290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500여명이 어린이라는 자료가 유엔에 보고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불법 고문과 즉결 처형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中억류 김광호씨 입북 아닌 유인납치”

    “中억류 김광호씨 입북 아닌 유인납치”

    2009년 8월 탈북 후 2012년말 입북해 북한 체제 선전 기자회견을 했던 김광호씨 가족은 북한 측 주장대로 스스로 입북한 것이 아니라 북한 보위부에 의해 유인납치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남은 가족들을 함께 데리고 나오길 원했던 김씨는 지난해 말 보위부와 연결돼 있는 북한 브로커를 통해 입북한 뒤, 다시 탈북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의 단속에 걸려 현재 중국 변방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처남과 처제를 데리고 탈북했다는 점을 볼 때,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나올 의사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장모는 연세가 있어 탈북에 무리가 있어 같이 나오지 못한 것”이라면서 “스스로 입북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유인에 의해 입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 가족이 이번에 다시 북송될 경우 일가족 모두 목숨을 보전키 어려울 것”이라며 외교부에 이들의 석방 노력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또 “김씨와 함께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기자회견을 했던 고경희씨는 기자회견에 동원된 뒤 양강도 혜산으로 추방됐다가 지난달 17일 재탈북을 시도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면서 “지금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김씨와 장모의 통화 내용이 북한 보위부의 도청에 걸려들어 북한에 들어가자마자 체포됐다”면서 “보위부에서 고문 등 가혹한 조사를 받은 뒤 기자회견 내용을 한 달 동안 꼬박 암기해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진 월북하는 사람은 살림살이와 물건 일체를 처분하고 나오지만, 김씨는 가족들을 데리고 들어오려고 물건에 손 하나 까딱 않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이 김씨 가족의 구금 여부 등에 대해 우리 외교 채널에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씨 가족에 대한 우리 측 영사 면담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김씨와 부인, 자녀는 한국 국적의 우리 국민인 만큼 우리 측에 인도하는 게 맞다”면서 “김씨와 함께 탈북한 처남과 처제는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한국행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태양이 200배로 커지고 지구 자전이 멈추게 된다면…

    태양이 200배로 커지고 지구 자전이 멈추게 된다면…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로 인류의 미래를 진단해 보는 다큐멘터리 4부작이 방영된다. 영국 ITV가 제작한 ‘인류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로 오는 9일, 10일, 16일, 17일 밤 11시 15분 EBS ‘다큐10+’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인간이 현재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 방식이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암울한 미래를 비춘다. 하지만 앞으로 인류가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흥미로운 실험이기도 하다. 현재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상 현실은 지금 발생하고 있는 현상들에서 기인한 것이다. 계속되는 인구 증가나 지구 자전 속도 둔화, 태양의 노화, 석유 고갈 등에 대한 우려다. 1부 ‘인구 과잉의 악몽’은 인구가 현재의 두 배인 140억명이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지 가늠해 본다. 이미 유엔에서는 2050년 지구촌 인구가 100억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촌은 살 곳과 먹을 것, 물이 부족해지면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 특히 인류의 근간인 물이 부족해져 경제가 마비되고 환경이 오염되며 각종 질병이 출현해 급기야는 대규모 폭동과 피난민이 발생한다. 2부 ‘태양 노화의 경고’는 태양이 순식간에 나이를 먹는 노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알아본다. 태양은 중심핵에 있는 수소를 소비하면서 핵융합을 일으켜 서서히 커지고 뜨거워지며 밝아진다. 그 열기와 빛은 고스란히 지구에 전해져 인류를 비롯한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태양이 200배로 커져 지구를 집어삼키게 되기까지의 상황을 파헤쳐 본다. 3부 ‘지구 자전 정지의 재앙’은 현재 지구의 자전 속도가 천천히 느려지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하루의 시간도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지금도 가끔 지구에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자전축의 이동으로 자전 속도가 변해 하루 길이가 미세하게 변동한다. 지구 자전 속도가 급속도로 감소하면 하루는 몇백 시간으로 늘어나고 바다가 확장되며 세계 지도가 바뀐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많은 인명 손실도 발생한다. 4부 ‘석유 에너지의 위기’는 모든 교통수단이 마비되고 무역이 끊기면서 점점 고립돼 가는 각국의 상황과 식량 및 자원 부족에 허덕이는 세계인들의 미래를 보여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교황, 로마 밖 첫 방문지… 불법이민 거주지 람페두사섬

    교황 프란치스코가 바티칸 외부의 첫 방문지로 불법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이탈리아의 람페두사 섬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즉위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하겠다고 강조한 교황이 평소의 검소하고 소탈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교황이 오는 8일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방문해 최근 현지에 도착한 북아프리카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람페두사 섬은 법적으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주에 귀속되어 있으나 튀니지와 더 가까워 아프리카 난민들에게는 유럽으로 가는 주요 관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매년 수천명의 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밀항을 시도하다가 배들이 침몰하거나 표류하는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교황청은 “교황이 람페두사 섬 부근에서 발생한 조난사고에 대해 마음을 쓰고 있다”면서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람페두사 섬에 있는 생존자와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11월부터 교통카드 한장으로 전국 버스·지하철·KTX·통행료 ‘OK’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11월부터 교통카드 한장으로 전국 버스·지하철·KTX·통행료 ‘OK’

    1일부터 음식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가 확대돼 명태, 고등어, 갈치를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점도 원산지를 꼭 표시해야 한다. 9월부터는 전국 우체국에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요금이 20~30% 싼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선불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의 버스와 지하철, 고속철도(KTX) 운임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 시행되거나 바뀌는 제도와 법규 등을 소개한다. 편집국 종합 [사법·행정] ■난민법 시행 난민으로 인정받으려는 외국인은 유엔의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따라 공항·항만에서 바로 난민신청을 하고 사전심사를 받을 수 있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사회보장, 기초생활보장, 교육 보장, 직업훈련 및 사회적응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성년 연령 하향 민법상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변경돼 19세 이상은 부모의 동의 없이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유실물 습득기간 단축 유실물 습득 공고 후 6개월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습득자가 소유권을 얻게 된다. 기존 1년에서 단축했다. ■임신 직후·출산 직전 공무원 하루 2시간 휴식 임신 직후나 출산 직전의 공무원은 하루 2시간씩 휴식이나 병원진료를 위한 모성보호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임신 후 12주 이내, 36주 이상에 해당하는 공무원이 대상이다. ■지방세 촉탁제도 시행 지방세 체납자의 주소지와 재산소재지를 다른 시·군·구에 위탁해 지방세를 대신 받아 달라고 의뢰할 수 있는 지방세 촉탁제도가 시행된다. 납부기한이 2년 이상 지난 500만원 이상(1인 기준) 체납액이다. [외교·국방] ■군내 성범죄자 처벌 강화 군 형법이 개정돼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 삭제로 피해자의 고소 여부에 상관없이 형사처벌이 가능해진다. 공중 화장실, 목욕장 등 공공장소에서 이성의 신체를 몰래 훔쳐보면 처벌된다. ■공익근무요원 명칭 변경 및 복무 분야 조정 공익근무요원의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개정하고 국제협력봉사요원과 예술·체육요원은 기타 보충역으로 분리한다. ■예술·체육요원 중 부정행위자 편입취소 근거 마련 승부조작 사건과 같은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 예술·체육요원의 편입이 취소된다. ■한국 운전면허, 뉴질랜드서 시험 없이 교환 가능 한국 운전면허를 가진 우리 국민은 7월부터 뉴질랜드에서 별도 시험 없이도 현지 운전면허증을 교환 발급받아 운전할 수 있게 된다. [교육·문화]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자에 대한 군복무 기간 이자면제 일반상환학자금과 정부보증학자금 등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대출 이용자의 군복무기간 발생 이자가 면제된다. 별도 신청 없이 5월 10일부터 발생하는 이자가 모두 면제된다. ■민간자격 관리 강화 민간자격관리자가 자격기본법을 위반하면 국가가 자격검정 등의 정지 및 등록을 취소할 수 있게 된다. 3~5회 위반 시 6~12개월 동안 자격검정을 정지하고, 6회 위반 시 등록을 취소한다. ■저작권 보호기간 70년으로 연장 저작자 생존기간 및 사후 50년까지 보호되던 저작권자의 권리가 다음 달 1일부터 사후 70년으로 연장된다. 저작인접권자인 가수, 연주자, 배우 등의 실연자나 음반기획사 등 음반제작자의 권리도 8월 1일부터 첫 실연 및 음반 발매를 기준으로 70년까지 20년 연장된다. [노동·환경] ■산업재해 범위 확대 뇌혈관 또는 심장 질환 발병 전 12주 동안의 주당 평균 업무시간이 60시간을 넘으면 만성과로로 인해 발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산업재해 보상 시 적극 반영된다. 또 업무상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요인에 엑스선과 감마선, 비소, 니켈, 카드뮴 등 모두 35종이 추가된다. ■근로시간 면제 한도 확대 조합원 구간 50명 미만과 50~99명 구간을 통합해 조합원 100명 미만 구간에 대해 근로시간 면제한도 2000시간을 부여한다. 전체 조합원 1000명 이상인 전국 분포 사업장에 대해서는 해당 사업장 면제한도의 10~30%를 추가 부여한다. ■비정규직 차별금지 강화 9월 23일부터 비정규 근로자에 대한 임금, 상여금, 성과금 등의 차별 처우가 금지된다. 기간제, 단시간, 파견 근로자가 차별 처우를 받은 경우 차별 처우가 있었던 날부터 6개월 이내에 노동위원회에 그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고위험물질 7종, 특별관리물질로 추가 발암성, 생식세포 변이원성, 생식독성 물질 등 근로자에게 중대한 건강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고위험물질 7종이 특별관리물질로 추가된다. 추가된 물질은 1브로모프로판, 2브로모프로판, 에피클로로히드린, 페놀, 트리클로로에틸렌, 납 및 그 무기화합물, 황산 등이다. ■어린이용품 환경 유해인자 사용 제한 9월 28일부터 ‘어린이용품 환경 유해인자 사용제한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유해 어린이용품 관리가 강화된다. [교통] ■전국 호환 교통카드 출시 11월부터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선불교통카드가 발행된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전국 지하철과 버스뿐 아니라 KTX 등 철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권역별 환승 할인 혜택은 그대로이지만 추가 할인은 없다. ■음성∼충주 간 고속도로 개통 음성∼충주 구간이 개통된다. 당초 내년 말 개통 예정이었지만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공사 기간을 17개월 단축했다. ■교차로 꼬리물기·끼어들기에 과태료 부과 11월부터 교차로에서 차량으로 꼬리물기나 끼어들기를 하다 무인 카메라에 적발되면 끼어들기 4만원, 꼬리물기는 승합차 6만원, 승용차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업·금융] ■주택 유상거래 취득세 감면 폐지 오는 12월까지 9억원 이하, 1주택에 대해서만 표준세율을 50% 감면해 취득세율을 2%로 해주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감면 혜택이 없어진다. ■현금영수증 가맹점 의무 가입 대상 확대 10월 1일부터 일반교습학원과 부동산중개업, 장례식장업, 산후조리원 등도 의무가입을 해야 한다. 신용카드 단말기 등에 현금영수증 발급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 전면 시행 9월 26일부터 은행권역과 비(非)은행권역에서 시범 시행하던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가 모든 금융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중소건설업체 공사 수주 확대 정부공사 발주 시 중소기업 수주 영역에서 대형 기업이 수주하는 것을 제한하고 중소 건설업체의 수주 비중을 80%로 확대한다. 정부공사 입찰시 상위등급 업체의 공동도급 지분도 20%로 제한된다. 7월 조달청에서 공고하는 등급별 경쟁입찰 대상 공사부터다. [정보통신] ■이동통신 가입비 40% 인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8월 중 이동전화 가입비를 40% 인하한다. 현재 SK텔레콤은 3만 9600원, KT는 2만 4000원, LG유플러스는 3만원의 가입비를 각각 받고 있다. ■우체국에서 알뜰폰 가입 9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요금이 20∼30% 싼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출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공식 출범한다. 1956년 유가증권 시장,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이어 17년 만에 세 번째 장내시장이 개장하는 것이다. 21개사가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달고 7월 1일 상장된다. ■펀드 슈퍼마켓 도입 다양한 회사의 펀드를 모두 온라인상에 모아 놓고 판매하는 펀드 슈퍼마켓이 이르면 연말 도입된다. 펀드 슈퍼마켓은 온라인 기반이어서 수수료가 싸고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농식품·수산] ■농업재해보험 대상품목 확대 농작물 22품목, 임산물 3품목, 가축 15품목으로 지정된 농업재해 보험 전국사업 대상 품목에 풋고추·애호박·국화·장미 등 농작물 4품목이 추가된다. ■쌀 고정 직불금 지급단가 인상 농민의 소득안정을 위해 2013년산 쌀 고정직불금의 단위면적당 지급단가가 농업진흥지역 안은 ㏊당 85만 127원, 농업진흥지역 밖은 68만 102원으로 인상된다. ■공공비축 대상 확대 9월 23일부터 이상기후 등에 따른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쌀뿐 아니라 밀, 콩도 비축 대상 양곡에 포함된다. ■음식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 품목 확대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이 6품목에서 9품목으로 늘어난다. 현재 수산물을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 의무 항목은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등 6개 품목이나 명태, 고등어, 갈치가 추가된다.
  • “전쟁 성폭력 근절을” 졸리의 호소, 안보리 움직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38)가 유엔 회의에 참석, 교전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행동에 나설 때라고 호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졸리는 24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영국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을 당한 수십만명의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안보리의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졸리는 “유엔 안보리가 창설 이후 67년간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세계는 여전히 전쟁 성폭력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는다”면서 “안보리가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면 성과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폭력에 대한 공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졸리는 전쟁 자체에 성폭력 문제가 내재돼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이를 용인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비난했다. 졸리의 연설 이후 안보리는 교전 지역 당사자들에게 성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이 결의안에는 성폭력을 반(反)인류적 범죄일 뿐만 아니라 대학살과 연관되는 행위로 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근 유방 절제술로 관심을 모았던 졸리는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내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를 방문하는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자 난민촌 청년 ‘아랍판 슈스케’ 우승

    가자 난민촌 청년 ‘아랍판 슈스케’ 우승

    팔레스타인 난민촌 출신 청년이 아랍의 슈퍼스타가 됐다. 주인공은 중동 인기 가수오디션 프로그램 ‘아랍아이돌’에서 우승을 거머쥔 무함마드 아사프(23)로, 이스라엘의 탄압으로 침체된 조국에 기쁨을 안겼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작된 이번 오디션의 ‘톱10’에 진출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 대학생 아사프가 21일 밤(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최종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프는 “60년 넘게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아사프는 이날도 이전 경연에서처럼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인 격자무늬 스카프 ‘케피에’를 두르고 마지막 노래를 열창했다. ‘결혼식 축가 가수’였던 아사프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지구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죽을 터뜨리는 등 밤늦게까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 블로거는 트위터에 “아사프가 지난 66년간 웃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고 칭찬했다. 아사프의 한 친구는 “가자지구가 테러와 범죄만 횡횡하는 장소가 아니고 멋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 줬다. 아사프는 팔레스타인의 젊은 세대에게 꿈이 됐다”고 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아사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서구식 프로그램에 비판적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아사프를 “팔레스타인 문화대사”로 칭송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이제 ‘난민 후진국’ 멍에 벗어야 한다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사상적 신념의 차이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박해를 피해 외국으로 탈출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우리가 난민 협약에 가입한 지는 21년, 최초로 난민을 인정한 지는 12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난민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달 말까지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5485명이고 329명만이 인정받았다고 한다. 불과 6%밖에 안 된다. 세계 각국의 난민 인정률이 평균 38%이니 훨씬 뒤떨어진다. 난민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난민을 우리 영역을 침범한 사람들쯤으로 여긴다. 국내에 들어온 난민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도 어렵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육체적인 질병이나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위를 받고 나서도 생계 수단이 없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난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들을 도와야 하는 첫째 이유는 순수한 인도주의 정신 때문이다. 또 높아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도 있다. 가난한 외국에 원조 물자를 보내는 것과 같다. 물론 난민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다. 특히 다음 달에는 ‘난민법’이 발효된다. 아시아 최초라고 한다. 난민 신청 절차가 간소화되고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의 기초생활을 보장해 주고 정착을 돕는 교육도 실시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지원대책은 보잘것없다. 올해 난민 관련 예산은 겨우 20억원이 책정되었다고 한다. 그조차도 대부분 지원센터 운영비로 쓰이니 난민들의 주거와 생계를 위해 사용되는 예산은 거의 없다. 시민단체에서는 “좋은 난민법이 있어도 예산이 없으면 부도난 어음”이라고 지적한다. 난민 심사는 여전히 엄격해 신청자도 쌓여 가고 있다. 기약 없이 기다리는 신청자가 1442명으로 불었다.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다. 일부 고아들은 외국에 입양되기도 했고 남은 사람들도 외국의 식량과 의료 지원을 받아 삶을 지탱할 수 있었다.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 또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가 받은 만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외국인들을 도와줘야 한다. 편견과 부정적 시선부터 버리고 실제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난민은 반세기 전 우리의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의료·생계비 등 지원 예산 부족… 난민법, 부도 어음 될 판

    의료·생계비 등 지원 예산 부족… 난민법, 부도 어음 될 판

    다음 달 1일 난민법 시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자칫 알맹이 없는 전시 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난민법에 명시된 것과 달리 의료와 주거, 생계 등 실질적인 개선을 위한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법적인 효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난민 인권에 대한 논란도 제기돼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난민 관련 예산은 20억원을 웃돈다. 이 가운데 올해 신규 예산으로 19억 8000만원을 확보했지만 주로 오는 9월 개관하는 난민지원센터에 투입된다. 전체 예산의 63%에 해당하는 13억원이 난민지원센터 운영비 및 시설비로 책정됐다. 난민법 시행으로 난민을 지원해야 하는 생계비와 의료 지원비가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아무리 좋은 난민법이 있어도 예산이 없으면 부도난 어음과 마찬가지”라면서 “내년 예산 편성에는 반드시 난민 신청자들을 위한 생계, 주거, 의료 분야 지원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난민법 시행으로 출입국항에서 난민 신청이 가능하게 됐지만, 동시에 신청 자체를 거부할 수 있는 ‘난민 인정 심사 불회부권’ 조항이 포함된 것도 논란거리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불회부권에 해당하는 사유들이 명확하지 않아 난민들이 심사를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할 수 있다”면서 “불회부권 근거가 될 수 있는 조항은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난민지원센터의 선별 수용 가능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체 예산 133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건립되는 난민지원센터는 1년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난민 신청자들이 3개월간 생활관에 머물면서 보호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난민지원센터가 난민들의 통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해 난민 신청자가 1143명이었음을 고려할 때 수용 인원인 4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신청자 600~700명과 난민지원센터 이후를 감안한 대책이나 예산이 없다”면서 “이는 사실상 난민지원센터 수용에 동의하는 신청자에게만 지원이 국한될 수 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처음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난민 신청자는 모두 5485명으로, 이 가운데 심사 대기자만 1442명이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329명에 불과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 예산 확보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니 인력이나 예산도 그만큼 확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나 집, 음식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 일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에밀라(34·여·가명)는 2002년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을 피해 남편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에밀라는 19일 기자와 만나 “코트디부아르에서 무용수로 일했는데, 특정 정당 인사들이 자신들을 위해 공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용수들을 마구 학대했다”며 당시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러나 한국 생활 11년째인 에밀라는 여전히 ‘난민 아닌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정부는 코트디부아르 내전이 종결된 만큼 생존에 위협이 없다는 이유로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에밀라는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를 했더니 아버지는 실종 상태이고,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군인들이 몽땅 가로챘다고 했다”면서 “다시 돌아가면 군인들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에밀라는 한국에서 아들 부토(7·가명)와 딸 제니스(1·가명)를 낳았다. 부토는 현재 한국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와 달리 부토는 우리말이 자연스럽다. 에밀라는 “부토는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한국 사람”이라면서 “어디를 나가면 아들이 저를 위해 통역을 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밀라는 “학교 소풍이나 캠프 기회를 아들 부토에게 줄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에밀라 부부는 정부로부터 외국인 등록번호를 받지 못해 은행계좌 개설도, 여행자 보험 가입도 불가능하다. 에밀라는 “정식 직업을 갖고 일할 수가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면서 “남편이랑 같이 일해도 한 달에 고작 70만~120만원을 벌어 생활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의료보험도 가입할 수 없어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큰돈이 깨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난민 신청자’ 신분인 에밀라 부부는 2006년 난민 불인정을 받은 뒤 법무부를 상대로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에밀라는 “난민으로 인정받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면서 “출국 당시 유럽으로 간 친구들의 삶과 한국으로 건너온 내 삶은 10년이 넘은 지금 무척 다르다”고 했다. 에밀라는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난민법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 살면서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었어요. 어떤 인생 계획을 세울 수도 없었죠. 불안하니까 그저 신께 기도할 뿐이었지요. 코트디부아르에 평화를, 그리고 이곳 우리에게는 자유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제 (난민법이 시행되면) 생활이 조금 나아지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G8 “시리아 내전 끝내기 위해 조치 취할 것”

    G8 “시리아 내전 끝내기 위해 조치 취할 것”

    17~18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시리아 사태 해법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첨예한 대립으로 이틀 연속 파행을 빚은 끝에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8일 회의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은 거론하지 않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위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Deeply concerned)”면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합의했다”고만 밝혔다. G8 정상들은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시리아 정파가 참여하는 평화회담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했다. 또 내전으로 인해 난민 신세가 된 시리아인을 돕는 데 15억 달러를 추가로 쓰기로 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두 시간 동안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에 대한 해법을 두고 심각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권력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합법정부인 알아사드 정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로이터 통신은 “폐막 당일 러시아를 제외한 7개국 정상이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주요 7개국’ 성명으로 합의문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결국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 이양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합의문에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주최국인 영국은 첫날 주제로 시리아 해법을 다룬 뒤 18일에는 다국적기업의 탈세 문제, 국제적인 테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첫 의제부터 심각한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불거진 영국 정부의 G20 정상회의 도청 의혹에 대해 러시아를 비롯한 피해국들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G8 회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러시아 대표단 관계자는 미 정보당국이 2009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국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국가 입장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청과 해킹의 집중적인 표적으로 지목된 터키는 자국의 영국 대사를 소환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정부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의 전면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캐머런 총리가 내세운 핵심 의제인 ‘3T’ 즉 세금·교역·투명성(Tax·Trade·Transparency) 문제와 관련, 기업 부패와 조세회피를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인다’는 합의를 내놨다. 또 전 세계에서 무장조직에 납치되는 서구인의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도 세우기로 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정부군·반군, 전쟁에 어린이 동원”

    3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어린이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이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성고문을 하는 등 인권 유린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가 반군에 대한 무역 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나선 가운데, 미 일각에서는 반군에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엔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분쟁지역의 소년병 실태를 담은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에 어린이들을 동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군은 반군과 관련된 소년들에게 정보를 얻거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성고문도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정부군과 정보기관이 전기충격과 구타, 성고문 등의 방법으로 미성년자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대표적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도 15~17세 어린이들을 군인으로 동원하거나 음식과 물, 탄약을 운반하는 지원 업무를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에서 어린이들의 희생은 참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어린이들의 구금과 고문 등 학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011년 3월 시작된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7만~8만명 이상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시리아를 탈출해 해외로 간 난민 수도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반군 장악 지역에 필수품을 공급하기 위해 반군에 대한 기업들의 무역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에게 필수품을 보내고 해방된 지역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라며 “기업들은 반군 측이 수출하는 석유도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반군에 필수품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여론만 따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군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최근 시리아를 방문, 반군과 만난 뒤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이민정보과장 황택환△국적과장 이재유△난민과장 송소영 ■여성가족부 △운영지원과장 장석준△기획재정담당관 이남훈△청소년활동진흥과장 김봉호△권익정책과장 최창행◇과장급 승진△법무감사정보화담당관 최문선 △다문화가족지원과장 전상혁 ■특허청 ◇서기관 전보△상표심사정책과 정익△특허심판원 김영래 이승보◇기술서기관 전보△산업재산정책과 이선우 한덕원△특허심판원 김상우 ■대한지적공사 △부산·울산광역시 본부장 홍용성 ■경희대 △서울부총장 안재욱△대외협력부총장 정진영△재정사업본부 스페이스21건설사업단 건설사업실장(처장) 김홍규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모(45) 차장은 최근 야간운전을 하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뒤에서 오는 차의 운전자가 전조등을 너무 강하게 켜서 앞이 잘 안 보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뒤따라오던 차도 정지시켜 항의를 하려고 보니 운전자는 70대 노인이었다. 그는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서 어쩔 수 없이 전조등의 밝기를 높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인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2.2%가 운전을 한다. 이들을 상대로 운전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의 2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야간 운전(52.4%)이었다. 이어 시야 확보(25.3%), 빗길운전(12.0%) 등이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1년만 해도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것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2.9%, 2011년 6.1%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교통사고는 소폭 줄어들고 있는데 고령층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1~2011년 전체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8명인 데 비해 노인 운전자 사고의 치사율은 6.0명으로 전체 평균의 2배를 웃돈다. 노인 운전자의 증가에 맞춰 운전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베이비부머’(당시 49∼57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1%가 앞으로 계속 운전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1.4%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34.2%는 ‘차를 유지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한’ 계속 차를 운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운전자 비중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본은 만 70세 이상이면 차량에 ‘네잎 클로버 마크’를 붙인다. 행운을 나타내는 네잎클로버와 시니어(Senior·연장자)의 머리글자인 ‘S’를 함께 디자인했다. 이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추월하거나 위협하면 벌금 50만엔과 함께 기본 점수 1점이 감점된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스티커를 나눠줄 뿐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의 확산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날로 약해지는 신체기능과 인지능력,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환경 등에 맞춘 교통안전 교육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전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운전도 못하고, 대중교통체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이동이 힘들다. 돈이 있어도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구매난민’이 등장할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구매난민이 등장해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몇 ㎞를 걷거나 택시를 타고 가 물건을 사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낫다.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출 때 불편이 없다’는 답이 41.0%다. 하지만 26.9%는 계단이나 경사로 오르내리기가 버겁다고 했고, 12.3%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내리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교통수단이 부족하다’ 6.6%, ‘전철역, 버스정류장이 멀다’ 3.0%, ‘차량이 많아 다니기 위험하다’ 2.8% 순이었다. 염주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특정 계층에 맞는 맞춤형 교통수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실버케어’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할 때는 건강 유지를, 치매와 장기 간병상태 발생 때에는 악화를 막고 회복을 돕는 서비스다. 2005년 시작된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지금까지 8만명에 이른다. 간호사 또는 사회복지사 출신의 케어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 주거환경, 가족환경 등을 고려해 개인별 계획을 짜주기도 한다. 노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택배나 배달 산업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0년 인터넷 쇼핑몰 이마트몰에 ‘장보기’ 기능이 생긴 이후 60세 이상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94.1%, 지난해에는 55.7%가 증가했다. 이동거리를 줄인 도심형 시니어타운도 인기다. 이를테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더클래식500은 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시켜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였다. 실내에는 문턱이 없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이용객을 고려해 객실 내 통로가 일반 아파트보다 넓다. 인근 건국대병원과 연계된 응급치료시스템 등으로 입주율 97%를 기록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글로벌 시대] 갑을 없는 세상, 가능한 걸까/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글로벌 시대] 갑을 없는 세상, 가능한 걸까/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지난 5월은 남양유업 영업사원 욕설사건 때문에 불거지기 시작한 갑을의 문제가 신문지면을 도배했다. 알려진 대기업과 영업점, 대기업과 영세업자의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관계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갑을 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갑을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나아가 국제적으로도 존재한다. 국내에서 관심을 둘 대상들이 있다. 우선 다문화가정이다. 지난해 전국의 다문화가족은 26만 6547가구로 추정된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사회와 이웃의 불편한 시선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 그리고 2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새터민들. 북한이탈주민 중 남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59.7%, 여성은 44.4%에 불과하다. 새터민들은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 등 커다란 개인적 변화를 경험하고 남북한의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각종 사회적 편견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2012년 6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11만 4000명이다. 이 중 취업자가 79만 1000명으로 상당수는 힘든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단순근로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각종 차별과 착취 등 인권침해에 대한 개선이 절대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을 중의 을은 나라와 삶의 터전을 잃고 누군가의 절대적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는 난민들일 것이다. 2011년 발행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난민은 1054만명이고 자국 내 실향민이나 무국적자 등을 포함하면 3392만명에 이른다. 정치나 종교적 이유 등으로 고국에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관심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다. 아무런 힘이 없는 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을 도와주려는 비정부기구(NGO)나 국제기구조차도 갑이요 자신들은 을이다. 그래서 절대 약자인 을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NGO나 국제기구 스스로 만들어 지키려고 노력한다. 저개발국가의 입장에서 갑은 공여국이다. 한국도 이제 공여국이 되었다. 도움을 받던 수혜국에서 공여국 즉 을에서 갑이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혹은 국가적으로 갑을이 존재하지만 그 입장이 영원하지는 않다. 어제의 갑이 오늘 을이 되기도 하고 어제의 을이 오늘 갑이 되기도 한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는 모두 갑이 존재 이유인 것처럼 갑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온갖 부정과 부패가 난무하고 폭력과 불법이 성행한다. 온 세상이 갑이 되려고 자행하는 불의 앞에 힘없는 사람들과 국가는 속수무책이다. 갑이 누리고자 하는 탐욕 앞에 약자들은 존재감을 잃는다.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갑을. 갑을 없는 세상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체념할 수는 없다. 사회복지는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국제개발협력도 공여국과 수혜국의 관계에서 동반자 관점으로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개인이든 국가든 글로벌시대의 리더는 결국 갑의 위치에 있을 때 권한을 행사하기에 앞서 을의 고달픔과 연약함을 대변해 주는 자다. 갑을의 상생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중대한 과제다. 을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 불가능해 보이지만 대한민국은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 본다.
  • [사설] 서울 프로세스, 한·중 ‘탈북자 공조’로 출발하라

    탈북 청소년 9명 강제 북송(北送) 사태를 계기로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과 인권 보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북송된 청소년들이 처형되는 상황을 막아야 함은 물론 지금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떠돌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최소한 신변 안전이라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탈북 청소년들의 안전 보장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고 중국 등에 대해서도 추방조치 금지를 요구했는가 하면, 수전 솔티 미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할 것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요청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극심한 굶주림 등을 견디다 못해 탈출한 북한 주민들은 국제법상 최소한 정치적 난민에 버금가는 ‘준(準)난민’으로 간주해 강제 송환을 금하고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러나 이런 노력만으로 탈북자 문제가 풀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라오스 정부가 탈북자 단속과 강제 추방 조치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현실은 국제사회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특히 수만명의 탈북자들이 오늘도 숨어 지내고 있는 중국 역시 대규모 탈북과 이에 따른 사회 혼란, 대북 관계 악화 등을 우려해 탈북자 단속의 고삐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라오스의 탈북 루트 차단 움직임에 우리 외교 당국이 바빠졌지만 이런 미봉책을 넘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탈북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달 하순에 있을 한·중 정상회담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서울 프로세스)을 중국에 이해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공조의 범주에 환경·재난 등 범지구적 현안뿐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인권 보호 노력이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한·중 양국은 그제 정승조 합참의장과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의 군사회담을 통해 군사 분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우호 협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 하여금 난민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도적 체류자 지위’를 탈북자들에게 부여해 마구잡이식으로 잡아 북으로 넘기는 일이 더는 없도록 외교 당국은 좀 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대출받아 해외로 먹튀 노린 탈북자 일당 검거

    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뒤 해외로 위장 망명을 시도한 탈북자들과 이들에게 불법대출을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범죄의 표적이 된 탈북자들은 대출금을 갖고 제3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겠다는 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령법인을 세운 뒤 탈북자들이 취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사기대출을 알선한 이모(44)씨를 구속하고 탈북자들의 허위 망명을 주선한 탈북자 출신 브로커 박모(32)씨를 지명수배 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망명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대출사기에 가담한 탈북자 최모(26·여)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위장 망명을 떠나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 박모(34·여)씨와 황모(31·여)씨의 뒤를 쫓고 있다.  이씨와 박씨는 신용도가 낮은 탈북자들이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유령회사를 세워 이들을 직원으로 등록하고 소득세 원천징수확인서 등 서류를 꾸며 한사람당 470~4200만원을 대출받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대출금액의 30% 가량을 수수료로 챙겼다. 2009년 탈북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씨는 국내 탈북자 모임에서 알게 된 최씨 등에게 “대출받은 뒤 해외로 망명하면 돈을 갚지 않아도 되고 그 돈으로 편하게 살 수 있다”면서 함께 위장 망명을 시도할 탈북자들을 모집, 자신도 지난해 5월 벨기에로 출국한 상태다.  박씨의 꼬임에 넘어간 최씨 등 탈북자들은 국내에서 발급받은 관광비자를 갖고 프랑스로 나간 뒤 육로를 통해 벨기에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벨기에 당국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을 속이고 북한에서 바로 넘어온 것처럼 속여 난민 신청을 했다. 최씨는 그러나 난민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3차 면접 중 1차까지만 본 뒤 해외 생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벨기에 현지에 위장 망명을 위해 나온 탈북자가 20여명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들이 제3국에 난민 신청을 하는 행위는 엄연한 위장 망명”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가자’ 폭격에 세 딸 잃고도 “증오하지 않는다”

    ‘가자’ 폭격에 세 딸 잃고도 “증오하지 않는다”

    2009년 1월 1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에서 쏜 포탄이 떨어졌다. 난민촌에서 일하던 의사 이젤딘 아부엘아이시의 집에도 여지없이 포탄이 날아들었다. 그는 평소처럼 이스라엘TV에 전화를 걸어 가자의 상황을 알리는 중이었다. 폭격으로 세 딸이 숨진 직후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이스라엘에 생방송됐다. 또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지난 수십년간 이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 지긋지긋한 전쟁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부엘아이시가 이스라엘에 복수를 다짐하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증오나 복수를 택하지 않았다. 세 딸이 죽고 자신은 살았다고 깨달은 순간부터 그 비극이 좋은 일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리랑TV는 3일 오전 7시 ‘코리아 투데이’에서 ‘그러나 증오하지 않습니다’(I Shall Not Hate)의 저자인 아부엘아이시의 삶을 소개한다. 전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출간된 저서는 자신과 죽은 세 딸, 그리고 가자지구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딸이 사람들의 생각, 마음, 영혼에서 희망이라는 의미로 부활하기를 바란 그는 책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평화와 희망을 호소했다. 아부엘아이시는 이스라엘에 점령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자랐다. 유엔이 주는 우유 배급표를 모아 팔고 지우개를 잃어버릴까 실에 꿰어 걸고 다녔다. 어린 시절 그의 꿈은 교육을 잘 받아 난민촌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이집트에 유학한 뒤 산부인과 의사가 됐다. 가자와 이스라엘의 병원을 오가며 돈을 벌었다. 풍족했던 삶에 2008년 그늘이 드리워졌다. 세 딸을 남겨놓고 아내가 급성백혈병을 앓다 숨진 것이다. 아픈 아내를 병원으로 옮기고, 다시 시신을 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는 검문소의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운명을 맡겨야 하는 난민의 처지를 절감했다. 그리고 몇 달 뒤인 2008년 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재침공했다. 아부엘아이시는 최근 저서의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프로그램에선 아부엘아이시와의 인터뷰 내용을 방영한다. 외세의 침입, 식민 통치, 영토 분할까지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닮은꼴 역사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관련해 남북한이 한민족임을 강조했다.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그 속에서 “이스라엘의 안전이 우리의 안전”이라 말하는 아부엘아이시의 평화, 공존의 메시지를 들어볼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의제로 탈북자 인권 부상

    한국행을 희망하던 탈북자 9명이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당해 강제 북송된 가운데 탈북자 인권 문제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송된 10~20대 탈북자 9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안전보장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달에 연쇄적으로 열리는 미·중, 한·중 정상회담의 뜨거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인권법 등을 통해 탈북자 인권 문제를 중시해온 미국으로선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탈북 저지가 중국을 넘어 주요 인접국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환기할 가능성이 높다. 탈북자 강제북송 자제 및 인도적 처리 희망 등을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가 시 주석에게 전달될지 주목된다. 당장 미 국무부는 이번 라오스 탈북자의 강제 북송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9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국가들이 자국 영토 내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는 데 협력하고, 유엔의 난민지위 관련 규정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안팎에서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2004년 탈북자 보호 지원 등을 담은 ‘북한인권법’을 발효시킨 데 이어 미 의회는 올 1월 탈북 아동의 인권 보호 및 가족상봉등을 촉진하는 ‘북한아동복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서울 외교가에 따르면 탈북자 처리 문제는 미·중 간 의제로, 정기적으로 논의돼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 3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탈북자 문제는 한국, 중국과 계속 논의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었다. 미 고위급 인사들도 수시로 중국 측에 탈북자 인권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북한아동복지법을 발의한 에드 로이스(공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정부가 미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강제 송환의 대안을 찾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강제 북송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라오스 현지에서 서류를 급조해 불법 월경자 신분을 세탁하고, 대규모 호송 인원을 투입하며 군사작전을 펼치듯 평양으로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진실 공방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초 북송 탈북자 전원이 꽃제비 출신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 가운데 1명은 일반 탈북자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일본 언론들이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의 아들로 지목한 20대 문모씨는 동명이인 혹은 마쓰모토와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북자 9명의 신분을 파악하고 있는 서울의 북한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씨는 중국에서 1년 이상 꽃제비 생활을 했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신분”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9명을 안내했던 J선교사 측도 오랜 기간 함께 지낸 문씨에 대해 특수한 배경이 없다고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정보 당국 등은 9명 중 유일하게 일반 탈북자인 또 다른 20대 P씨의 신분에 주목하고 있다. P씨는 꽃제비 출신으로 이뤄진 J선교사 그룹에 올해 2월쯤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P씨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P씨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가야 가족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해 탈북했다”고 말했다. P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소문이 있어 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P씨가 북송 재일동포와 일본인 처의 자녀일 가능성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전날 우리 정부 측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의 연관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전혀 확인된 바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납북 일본인 자녀는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고 관리된다”며 “주요 납북자의 자녀가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9명의 탈북자가 꼭 17일간 억류됐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이민국과 현지 한국 대사관의 거리는 3.5㎞. 승용차로 10분 안팎, 도보로 채 40분이 걸리지 않는 지척이었지만 9명 어느 누구도 영사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J선교사 등 국내 탈북단체 측은 이번 북송 사건에 대해 외교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낳은 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탈북자 9명뿐만 아니라 이들을 인솔한 한국 국적자 J선교사와도 단 한 차례 영사 면담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영사 면담은 공식적인 외교 절차다. 해당 국 정부가 거부하는 이상 우리가 마음대로 접촉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라오스 경찰에 탈북자 신원을 밝히라고 조언한 데 대해 “J선교사가 인신매매범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라오스와의 협조 체제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탈북단체와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 망명계획’ 등과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국제기구에 북송된 탈북자 9명의 ‘신변안전 보장’ 지원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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