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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한눈에 보는 마약범죄사…콜롬비아 이색 전시회

    [여기는 남미] 한눈에 보는 마약범죄사…콜롬비아 이색 전시회

    마약카르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남미에서 열린다. 콜롬비아 검찰이 창설 25주년 기념으로 마약사건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 개장에 앞서 언론에 미리 공개된 전시장엔 검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거둔 압수물이 다수 전시돼 있다. 한때 ‘남미의 마약황제’로 불리던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타던 수상오토바이가 대표적 전시물이다. 대저택에 하마까지 들여놓고 동물원을 만드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하던 에스코바르는 1993년 12월 군까지 동원된 소탕작전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 마약카르텔의 자금을 관리하던 회계사로부터 압수한 수표도 눈길을 끈다. 칼리 마약카르텔은 마약 장사로 떼돈을 벌면서 콜롬비아 정치인과 고위급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배경을 만들었다. 이때 사용한 게 사용한 게 수표다. 전시장에는 007가방에 가득한 수표다발이 전시돼 있다. 총을 맞거나 폭발물이 터지면서 만신창이가 된 노트북 등 콜롬비아의 좌파무장단체인 ‘무장혁명전선’(FARC)과 전쟁에서 거둔 노획물도 전시되고 있다. 반세기 내전 끝에 지난해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무장을 해제하고 있는 FARC는 마약사업으로 투쟁자금을 조달했다.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난 50여년 동안 6만 명이 사망하고 6만 명이 실종했다. 내전을 피해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피난민은 700만 명을 웃돈다.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압수물은 총 150여 점에 이른다. 전시회는 내달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프간 난민 출신 29세 여자조종사 나홀로 세계 일주 도전

    아프간 난민 출신 29세 여자조종사 나홀로 세계 일주 도전

    아프가니스탄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29세 여성 샤에스타 바이즈가 세계 최연소 나홀로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엔진 하나 달린 소형 비행기 비치크래프트 보난자 A36으로 가족이 정착한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국제공항을 출발한 바이즈가 최근 수도 카불 공항에 도착했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그녀는 아프간을 다시 떠나 아시아를 방문한 뒤 호주를 들러 미국을 횡단해 다시 플로리다주에 안착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19개 나라를 거쳐 30회 착륙했다가 4만 6300㎞를 혼자 비행해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된다. 바이즈는 카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거의 29년이 됐다. 다른 사람의 용기를 북돋우려 세계를 비행하는 조종사로서 이 나라에 돌아왔다. 여기 오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나홀로 세계일주 비행에 성공하면 아프가니스탄 출신 민간 조종사로는 처음이며 여성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그녀는 옛소련과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7년 부모, 다섯 자매와 함께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우범지대에서 지냈다. “어렸을 적 난 아마도 대학을 가거나, 아니면 일찍 결혼해 가정을 꾸리거나 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뭔가를 찾았는데 그게 비행이이었다. 자신의 비행기를 모는 조종사는 가슴이 바라는 어떤 곳으로든 날아갈 수 있어 믿기지 않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진짜 즐기고 지키고 싶은 것은 이런 열정이며 아프간 여성들이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그녀는 ‘꿈들아 솟아라(Dreams Soar)’란 비영리 기구를 창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의 세계일주 비행이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STEM) 교육을 희망하고 있는 소녀와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심어주길 희망하고 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나라마다 강연 등을 통해 STEM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바이즈는 집안에서 가장 먼저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냈는데 “어떤 출신이든 여러 어려움을 만날 수 있으며 정말 중요한 것은 꿈을 갖고, 그것도 큰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해 그걸 좇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아프간에 돌아올 계획이라고 했다. “몇년 동안이나 여기 돌아올 계획을 세워왔다. 아마 비행학교를 열거나 아프간 여성들이 항공을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다. 이곳의 여성들은 많이 고통받는다. 난 매우 운이 좋아 교육받을 기회를 누렸다. 그렇게 해서 내가 좋아하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만났다. 하지만 이곳의 소녀들은 그런 기회를 가질 수조차 없었다. 그런 여성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방인… 노숙자… 소외된 아픔을 들춰내다

    이방인… 노숙자… 소외된 아픔을 들춰내다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나는 무식한 아줌마여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어요. …제발, 사람이 소중한 나라, 사람 목숨이 소중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아들이 입고 뛰었던 운동복을 든 여인은 북받치는 울음을 삼키며 가슴속에 맺힌 한을 털어놓는다. 백범 선생의 좌상을 본뜬 거대한 조형물에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비롯해 탈북 예술가, 해고 노동자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귀화한 영화배우, 동성애 인권운동가, 20대 청년 등이 각자의 소원을 말하는 모습이 투사된다. 한결같이 억압과 차별을 견뎌 온 사람들, 심리적 외상과 박탈감에 고통받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두운 공간을 가득 메우며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갖는 폴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거장 크지슈토프 보디츠코(74)의 신작 ‘나의 소원’이다. 자주적인 문화대국을 꿈꿨던 백범의 ‘나의 소원’에서 강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의 조사를 거쳐 백범을 상징적인 인물로 선정한 데 대해 그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통일된 한국에 대한 비전을 기쁨의 국가,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교환되는 민주적인 국가, 제국주의가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다운, 문화에 초점을 맞춘 그런 국가를 꿈꿨다”면서 “이상적인 사회, 특히 민주주의를 향한 기대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결코 타인의 고통의 깊이에 가 닿을 수는 없지만 타인의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일 수 있으며 또한 귀 기울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심리적 외상을 겪은 사람들이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예술가도 사회의 고통과 문제를 극복하도록 예술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1943년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보디츠코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1968년부터 현미경을 디자인하는 산업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업무 이외의 시간에는 실험적인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운영하던 대안공간(갤러리 포크살)을 중심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캐나다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1980년대 들어 미국 뉴욕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카셀 등 여러 도시에서 사회비판적,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야외 프로젝션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세계 각지에서 난민, 외국인, 노숙자, 가정폭력 희생자 등 상처받고 억압된 사람들이 공적인 공간에서 발언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공공 프로젝션과 디자인 작품을 선보여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이번 전시는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이라는 제목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 80여점이 총망라된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회의 주요 담론을 선도해 온 보디츠코의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회고전 형식의 5전시실은 모두 4개 파트로 구성됐다. 폴란드에서의 초기작으로 최초의 퍼포먼스 작품인 ‘개인적 도구’와 바삐 움직이는 공공장소에서 혼자 느린 속도로 걸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수레’, 사방으로 감시당하고 막막한 상황을 표현한 ‘자화상’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억압 간의 긴장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할 때 자주 언급되는 대표작 ‘노숙자 수레’도 눈길을 끈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폐타이어를 태운 열로 몸을 녹이는 노숙자, 쇼핑카트에 빈 캔을 모아 파는 노숙인들의 모습을 본 그가 쇼핑카트를 개조해 만든 복합기능의 수레는 사람들이 길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도록 내몰린 상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 90년대 초에 발표한 ‘외국인 지팡이’와 마우스피스 모양의 ‘대변인’은 거리에 들고 나가면 누구라도 쳐다볼 기이한 모양이다. 보는 사람들이 말을 걸게 만듦으로써 발언과 소통의 기회를 내포한 작품들을 작가는 ‘문화적 보철기구’라고 부른다. 공공장소에서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 삼아 영상작업을 투사하는 공공 프로젝션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현지 공동체와 함께 진행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치료에서 차별을 받은 재일조선인 등 원폭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히로시마 프로젝션’(1999), 가정폭력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티후아나 프로젝션’(2001) 등 10점의 영상이 소개된다. 보디츠코는 “프로젝션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가 많은 사람의 목소리와 경험을 다른 곳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대규모 집회나 시위를 통해 공공장소가 활기를 띠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공공장소에서 보여 준다면 시위나 집회가 일어날 이유와 조건이 조금은 줄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나의 소원’은 7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G20 정상회의 폐막성명…각국 ‘합의와 이견’ 총정리

    G20 정상회의 폐막성명…각국 ‘합의와 이견’ 총정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자유무역·시장개방·대테러전 등에는 의견 일치를 파리기후협정·인신매매범 제재 방법·난민 등에는 이견을 보였다.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회원국들이 발표한 폐막성명은 각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실천여부는 각국에 달렸지만 이 공동 성명이 각국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G20 각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자유무역·시장개방·대테러전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회원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주제는 과거 G20 정상회의 때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세계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매번 등장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역 상대국이 이점을 가진 분야에서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합법적인 방어 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합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과도해진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이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특히 가격을 낮춰 다른 생산업자들에 부담을 지우는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테러와의 전쟁’도 중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각국 정상들은 인터넷 공급업자들이 극단적인 게시물을 감지하고 이를 제거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20은 미국이 빠진 파리기후협정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밀수꾼과 인신매매범 등의 범죄자에 대한 제재와 난민 문제에서도 뜻을 모으지 못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미국이 협정 탈퇴 선언을 한 만큼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제외한 각국은 파리협정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프리카·중동에서 유럽으로 사람을 몰래 들이는 밀수꾼·인신매매범 등 범죄자들에 대해 자산 동결이나 여행 금지 등과 같은 유엔 제재를 가하려는 유럽연합(EU)의 노력도 성사되지 않았다. 난민·이주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EU는 이 같은 제재를 추진하려 했으나 몇몇 국가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한 영유아 인도적 지원 재개 시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둘 것을 회원국들에 요청했다. UN에 따르면 북한의 5세미만 아동은 3명 중 1명꼴로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 3세션 발언에서 “한국은 북한의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체계적이고 엄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원이 이뤄지도록 국제기구와 민간단체와 협력하고자 한다”며 회원국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유엔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인구의 41%,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28%가 영양실조 상태”라며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등과 무관하게 식량·의약품 지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재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원 물품이 유용되지 않고 당사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민간단체에게 과정 전반을 맡기겠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강화하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막지 않는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제재 조치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고 공동선언에 명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대응기금’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며 “의료 취약국인 개발도상국을 위해서도 2020년까지 13개국에 총 1억달러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분단과 전쟁으로 대량 난민사태를 겪었던 경험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전 세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른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4박 6일간의 독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함부르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한 영양실조 지원, 정치 상황과 연계하지 말아야”

    문 대통령 “북한 영양실조 지원, 정치 상황과 연계하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 해결에 G20 회원국들의 관심을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제4 세션 발언에서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은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경우 2017년 유엔 보고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1%,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28%가 영양실조 상태”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체계적이고 엄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와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은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유엔에 제출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발언 전문. 감사합니다. 의장님, 의장국이 지난 5월 G20 최초로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보건 이슈를 G20의 주요 의제로 다룬 노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신종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문제 등 글로벌 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을 높여야 합니다. 한국은 WHO의 ‘긴급대응기금’에 적극 기여할 예정입니다. 의료 취약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2020년까지 13개국에 총 1억불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은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2017년 UN 보고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41%,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28%가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체계적이고 엄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와 협력하고자 합니다. G20 회원국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한국은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대량 난민사태를 겪었던 경험이 있고, 지금도 적지 않은 탈북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전세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고, 그것이 아프리카를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의장국이 제안한 ‘아프리카 파트너십’ 구상과 아프리카 연합의 어젠다 2063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기후변화는 아프리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창출할 기회입니다. 한국은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유엔에 제출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습니다.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친환경·저탄소 에너지로 대체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기후체제에 적극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진을 위한 특별한 노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정부는 일과 가정 양립 기반을 만들어, 여성들의 경력단절 요인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를 점차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여성 지도자도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새 내각 장관의 30%를 여성으로 임명하기 위해 노력중이고, 앞으로도 임기 내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여성기업인 지원을 위해 설립된 ‘여성기업가기금’에 참여했습니다. 이 기금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진과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한 영유아 인도적 지원 재개 시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북한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둘 것을 회원국들에 요청했다. UN에 따르면 북한의 5세미만 아동은 3명 중 1명꼴로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 3세션 발언에서 “한국은 북한의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체계적이고 엄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지원이 이뤄지도록 국제기구와 민간단체와 협력하고자 한다”며 회원국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유엔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인구의 41%,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28%가 영양실조 상태”라며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등과 무관하게 식량·의약품 지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재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원 물품이 유용되지 않고 당사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민간단체에게 과정 전반을 맡기겠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강화하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막지 않는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제재 조치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고 공동선언에 명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대응기금’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며 “의료 취약국인 개발도상국을 위해서도 2020년까지 13개국에 총 1억달러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분단과 전쟁으로 대량 난민사태를 겪었던 경험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전 세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른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4박 6일간의 독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함부르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G20 마지막날 일정 시작…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문 대통령, G20 마지막날 일정 시작…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방문 나흘째인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날 일정에 돌입했다.G20 정상들은 이날 3세션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민간투자와 고용 증진 등을 위한 아프리카 지역과의 파트너십 구축,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 등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체제 강화 및 난민 문제 대응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체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을 비롯한 의료 취약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G20 회원국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또 난민 문제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협력 의지와 전 세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아프리카 지역 개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방침이다. 4세션에서 문 대통령은 디지털화의 진전과 이에 따른 도전에 대한 G20의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 증진 노력과 개도국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공서비스 일자리 확충과 민간의 일자리 창출 촉진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 정부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이를 마지막으로 G20 정상회의는 폐막하며 문 대통령은 폐막식에도 참석한다. 특히 회의를 폐막하면서 G20 정상 차원 또는 의장국인 독일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도발과 관련한 성명을 채택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G20 다자일정 중간에 양자 회담도 분주히 이어간다. 오전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교역·투자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기업들의 인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신산업, 창업기업 육성, 우주, 방산,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국으로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말콤 턴불 호주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와도 잇단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첫 만남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과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독일 공식방문과 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함부르크를 출발해 10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덴마크의 노동자박물관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덴마크의 노동자박물관

    덴마크의 노동자박물관은 코펜하겐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지나갈 법한 도심 한가운데 있다. 1층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실은 어린이 노동자박물관이다. 전시실 벽 한편 19세기 말 거리의 모습 벽화 속에서 짐을 나르는 어린이의 모습은 평범한 노동자 계층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야 했던 현실을 보여 준다. 이 어린이박물관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를 살아간 어린이들의 생활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1930년대 아파트를 방문해 당시의 옷을 입고 놀이도 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어렸을 때 생활을 느낄 수 있다. 한 층을 올라가면 1950년대 코펜하겐의 아파트에서 살았던 평범한 한 덴마크 가족의 모습을 만난다. 가장인 한센은 벽돌공이고 부인은 미용사다. 낮에 미용실 역할을 하던 거실은 밤이 되면 부부의 침실로 변한다. 하나뿐인 방은 세 아이와 함께 썼다. 넓지 않은 집이지만,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티크 가구와 조명기구 등으로 단정하게 장식해 놓았다. 1930년대와 40년대의 경제공황을 거쳐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식 소비 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한 시대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1915년에 코펜하겐으로 이사 온 쇠렌슨 가족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박물관에 기증돼 여덟 아이와 생활했던 모습을 마치 당시의 아파트에 초대받은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의 대체적인 모습은 잘 만들어진 생활사박물관의 전시다.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전시이지만 이 박물관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노동자박물관’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지금보다 어려웠던 시절에 관한 향수를 넘어서 지금 살고 있는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왔다는 노동자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였다. 평범해 보이는 박물관 건물은 노동자들이 모은 돈으로 1879년 세운 덴마크 최초의 노동자 회관이라고 한다. 1982년에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노동운동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박물관 4층의 산업 노동 전시실에서는 ‘8시간 노동, 8시간 자유, 8시간 휴식’이라는 슬로건이 쓰인 1890년의 붉은 깃발이 노동운동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방문했을 당시 이 깃발 전시물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한 그룹의 젊은이들을 만났다. 이민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회통합 프로그램에서 덴마크 사회를 이해하는 수업의 일환으로 방문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노동자박물관이 힘을 쏟고 있는 프로젝트는 난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 교육이다. 덴마크국립박물관 그리고 시리아문화센터 등과 함께 덴마크에 온 난민들이 ‘적극적인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들리지 않는 젊은이’ 특별전에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노예제도를 멈춰라!’ 특별전에서는 덴마크의 어두운 역사 중 하나인 노예무역에 관해 다루면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해 우리의 작은 노력이 이를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노동자박물관은 인기도 높고 평가도 좋다. 박물관이 들려주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람객이 공감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를 통해 현재의 사회문제를 다루는 박물관의 노력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 된다는 점을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 여성의 발, ‘희망의 가시밭길’ 내딛다

    여성의 발, ‘희망의 가시밭길’ 내딛다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지음/정희경 옮김/문학동네/432쪽/1만 5500원 불행한 세상에 내던져졌지만 굴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 곳곳을 헤매는 굳건한 의지. 단단한 의지의 표상인 두 발로 척박한 땅 위에 제 자신을 가누고 꼿꼿이 서 있는 존재. 바로 억새처럼 유연하지만 강인한 여자라는 이름.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200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3년간 집필한 작품을 모은 이 소설집에는 생을 향한 여성들의 강렬한 목소리들이 가득하다. 프랑스에서 2000년에 출간한 ‘타오르는 마음’ 이후 11년 만에 펴낸 이 소설집에는 단편 9편과 수필 1편이 담겼다. 작가는 전작 ‘황금 물고기’, ‘사막’, ‘허기의 간주곡’ 등에서 여성 화자를 통해 남성이 지닌 권력 아래 억압받는 여성의 초상을 주로 그려 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결핍 속에서 태어나 불행을 겪지만 자신에게 닥친 역경에 불굴의 의지로 맞서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야망과 교만에 사로잡히고 폭력적이거나 위선적인 남성들에 비해 작가가 바라본 여성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위태로운 모험을 감행하는 의지를 지닌 존재다. 표제작 ‘발 이야기’에서 주인공 유진은 남자친구였던 사뮈엘이 떠난 뒤 그를 그리워하고 힘들어하지만 그와 함께 갔던 장소들을 다시 방문하고 자신의 현실과 똑바로 마주하며 자아를 찾는다. ‘야마 나무’에서 마리는 피의 다이아몬드 때문에 벌어진 전쟁 속에서 병사들로부터 친구 에스메를 구하고 할머니의 영혼이 깃든 나무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시련의 시간을 견딘다. ‘바르사, 아니면 죽음을’에서는 바르셀로나로 가는 여정에서 만난 파투와 시타를 통해 여성 사이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다. 작가는 여성들의 사회적인 위상을 증언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내밀한 정서도 파고든다. ‘발 이야기’에서 유진이 임신 후 겪는 신체의 변화와 처음으로 12센티미터짜리 하이힐을 신었을 때의 느낌은 작가 스스로 체험한 듯 정교하다. 작가는 또 프랑스 파리, 아프리카, 모리셔스, 서울과 영국 런던 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여성, 난민, 종족 전쟁 등 세계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에 상상을 덧입힌다. ‘아무도 아닌’에서 테러에 희생된 여인의 뱃속 태아의 눈으로 황막한 사막 도시를 묘사하고, ‘우리 거미들의 삶’에서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소외된 이들의 다층적인 삶을 거미의 눈으로 바라본다. 2007~2008년 작가가 머물렀던 서울의 풍경과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작품 곳곳에서 보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트럼프, 악수 밀당남? G20 악수에 놀란 메르켈

    트럼프, 악수 밀당남? G20 악수에 놀란 메르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악수했다. 지난 3월 자신과의 악수를 거부했던 트럼프가 악수에 응하자 메르켈은 놀란 표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함부르크 호텔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메르켈의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눴다. dpa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국 매체는 두 정상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려 약속이나 한 듯 “묵직한 악수”(hefty handshake)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한 시간가량 이어진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위협과 중동의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분쟁 등이 논의됐다고 독일 정부 관료들은 전했다. 외신은 두 정상의 익살스런 표정을 소개하면서 본인들도 악수를 하면서 깜짝 놀란 것 같았다는 관전평을 전했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메르켈의 난민 수용 정책을 “미친짓”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월 메르켈의 방미 때도 주요 현안에서의 의견차를 드러내듯 기자회견 내내 서먹한 장면을 연출했다. 기자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해달라고 거듭 부탁하자, 메르켈이 못해 “악수하실래요”라고 물었으나 트럼프는 마뜩찮은 표정으로 끝내 손을 내밀지 않았다.관련기사 : 트럼프의 ‘이상한’ 악수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고자 했던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이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임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독일 국민 여러분,고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하울젠 쾨르버재단 이사님과 모드로 전 동독 총리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냉전과 분단을 넘어 통일을 이루고,그 힘으로 유럽통합과 국제평화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과 독일 국민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독일 정부와 쾨르버 재단에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얼마 전 별세하신 故 헬무트 콜 총리의 가족과 독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은, 냉전시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로 독일 통일과 유럽통합을 주도한 헬무트 콜 총리의 위대한 업적을 기억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이곳 베를린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화해·협력의 기틀을 마련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곳입니다. 여기 알테스 슈타트하우스(Altes Stadhaus)는 독일 통일조약 협상이 이뤄졌던 역사적 현장입니다. 나는 오늘,베를린의 교훈이 살아있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새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독일 통일의 경험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선,통일에 이르는 과정의 중요성입니다. 독일 통일은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평화와 협력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줬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 통일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동서독의 시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했고 양측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했습니다. 비정치적인 민간교류가 정치 이념의 빗장을 풀었고 양측 국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나갔습니다. 동방정책이 20여 년간 지속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된 정책이 가능했던 것은 국민의 지지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협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유럽에 평화질서가 조성될 때,그 틀 안에서 독일의 통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때로는 국제사회를 설득해서 튼튼한 안보를 확보하고,양독관계에 대한 지지를 보장받았습니다. 빌리 브란트 총리가 첫 걸음을 뗀 독일의 통일과정은 다른 정당의 헬무트 콜 총리에 이르러 완성되었습니다.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정당을 초월한 협력이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 베를린은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함께 기억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분단과 전쟁 이후 60여 년간 대립하고 갈등해 온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들어서는 대전환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해 나갔습니다. 그 기간 동안 6자회담은 북핵문제 해결 원칙과 방향을 담은 9.19 성명과 2.13합의를 채택했습니다. 북미 관계,북일 관계에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나는 앞선 두 정부의 노력을 계승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한반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북핵 문제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며 한반도와 동북아,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이틀 전에 있었던 미사일 도발은 매우 실망스럽고 대단히 잘못된 선택입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모처럼 대화의 길을 마련한 우리 정부로서는 더 깊은 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이번 선택은 무모합니다. 국제사회의 응징을 자초했습니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면,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돕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절대 조건입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결단만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나는 바로 지금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점점 더 높아지는 군사적 긴장의 악순환이 한계점에 이른 지금,대화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중단되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본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최근 한미 양국은,제재는 외교적 수단이며,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한다는 큰 방향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천명했습니다. 북한의 선택에 따라 국제사회가 함께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또한,당면한 한반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함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고,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나의 구상을 지지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도 같은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이제 북한이 결정할 일만 남았습니다.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기회를 걷어차는 것도 오직 북한이 선택할 일입니다. 그러나 만일,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의지를,북한이 매우 중대하고 긴급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기대하고 촉구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이제,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끌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입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함께 잘 사는 한반도입니다. 우리는 이미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두 선언을 통해 남북문제의 주인이 우리 민족임을 천명했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경제 분야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협력사업을 통해 남북이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약속했습니다. 남과 북이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 맺은 이 합의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절실합니다.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고자 했던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위적인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통일은 쌍방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간의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입니다. 나와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평화입니다. 둘째,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겠습니다. 지난 4월,‘전쟁 위기설’이 한반도와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세계의 화약고와도 같습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시급히 완화해야 합니다. 남북한 간의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교류와 대화를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도 더 이상의 핵도발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관리체계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북핵문제의 근원적 해결입니다. 북핵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고도화되고 어려워졌습니다.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북한의 안보·경제적 우려 해소,북미관계 및 북일관계 개선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입니다. 북한이 핵 도발을 전면 중단하고,비핵화를 위한 양자대화와 다자대화에 나서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셋째,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1953년 이래 한반도는 60년 넘게 정전 상태에 있습니다. 불안한 정전 체제 위에서는 공고한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남북의 소중한 합의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거나 깨져서도 안 됩니다. 평화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남북 합의의 법제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모든 남북 합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승돼야 하는 한반도의 기본자산임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북핵문제와 평화체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한반도에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겠습니다. 남북한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협력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한 토대입니다. 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핵문제가 진전되고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한반도의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겠습니다. 군사분계선으로 단절된 남북을 경제벨트로 새롭게 잇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를 이룰 것입니다. 끊겼던 남북 철도는 다시 이어질 것입니다.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북경으로,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입니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공동번영할 것입니다.  남과 북이 10.4 정상선언을 함께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때 세계는 평화의 경제,공동번영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비정치적 교류협력 사업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일관성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남북한의 교류협력 사업은 한반도 모든 구성원의 고통을 치유하고 화합을 이루는 과정이자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남북한에는 분단과 전쟁으로 고향을 잃고 헤어진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고통을 60년 넘게 치유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남과 북 정부 모두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에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가운데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6만여 명,평균 연령은 81세입니다.  북한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분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해야만 하는 시급한 인도적 문제입니다.  분단으로 남북의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들도 남북한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북한의 하천이 범람하면 남한의 주민들이 수해를 입게 됩니다.  감염병이나 산림 병충해,산불은 남북한의 경계를 가리지 않습니다.  남북이 공동대응하는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민간 차원의 교류는 당국 간 교류에 앞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동질성 회복에 공헌해 왔습니다.  민간교류의 확대는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갈 소중한 힘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를 폭넓게 지원하겠습니다.  지역 간의 교류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인간 존중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은 한반도 전역에서 구현되어야 합니다.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아울러,북한 주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도적인 협력을 확대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나와 우리 정부는 이상의 정책방향을 확고하게 견지하면서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남북이 함께 손을 잡고 한반도 평화의 돌파구를 열어가야 합니다.  먼저 쉬운 일부터 시작해 나갈 것을 북한에 제안합니다.  첫째,시급한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10.4 정상선언’ 10주년입니다.  또한 10월 4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남과 북은 10.4 선언에서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민족적 의미가 있는 두 기념일이 겹치는 이 날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다면 남북이 기존 합의를 함께 존중하고 이행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한 걸음 더 나갈 용의가 있다면,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 방문까지 포함할 것을 제안합니다.  분단독일의 이산가족들은 서신왕래와 전화는 물론 상호방문과 이주까지 허용되었습니다.  우리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 많은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북한이 당장 준비가 어렵다면 우리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고 개방하겠습니다.  북한의 호응을 바라며,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희망합니다.  둘째,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여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2018년 2월,한반도의 군사분계선에서 100km 거리에 있는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2년 후 2020년엔 하계올림픽이 동경에서,2022년엔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우리 정부는 아시아에서 이어지는 이 소중한 축제들을 한반도의 평화,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계기로 만들 것을 북한에 제안합니다.  스포츠에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습니다.  남과 북,그리고 세계의 선수들이 땀 흘리며 경쟁하고 쓰러진 선수를 일으켜 부둥켜안을 때,세계는 올림픽을 통해 평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의 정상들이 함께 박수를 보내면서,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IOC에서 협조를 약속한 만큼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합니다.  셋째,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를 상호 중단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의 군사분계선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측 군에 의한 군사적 긴장 고조상태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남북한 무력충돌의 위험성을 고조시키고 접경지역에서 생활하는 양측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입니다.  올해 7월 27일은 휴전협정 6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을 기해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면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넷째,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 접촉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는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지금처럼 당국자간 아무런 접촉이 없는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상황관리를 위한 접촉으로 시작하여 의미있는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나아가 올바른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습니다.  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습니다.  한번으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자리에서 일어서야 발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북한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독일은 한국보다 먼저 냉전을 극복하고 통일을 달성했지만 지금은 지역주의와 테러,난민 문제 등 평화에 대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나는 독일이 베를린의 민주주의와 평화공존의 정신으로 새로운 도전을 극복하고독일 사회와 유럽의 통합을 완성해 나갈 것을 믿습니다.  대한민국도 성숙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반드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베를린에서 시작된 냉전의 해체를 서울과 평양에서 완성하고 새로운 평화의 비전을 동북아와 세계에 전파할 것입니다.  독일과 한국은 평화를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양국은 언제나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연대할 것입니다.  인류의 더 나은 삶,세계의 더 좋은 미래를 향해 굳세게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수요 에세이] 태양의 후예와 가치 동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태양의 후예와 가치 동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금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다양한 현안 중에서도 유독 동맹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안보 현안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미로 한국이 미국의 핵심 맹방(盟邦)임을 확인하고 또 상호 호혜적 동반자로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와 지지를 높이는 데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일년 전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새삼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한국에는 여러 우방국이 있지만 미국은 유일한 동맹국으로 다양한 레벨의 동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의 시급한 현안이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 안정을 꾀하는 것이지만 한?미동맹이 좀더 안정적이고 양국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더욱 긍정적인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치 지향적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제안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정치적 동맹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조약에 의한 동맹이다. 미국이 조약상 의무를 갖고 동맹을 유지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미국 일각에서 계속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축소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있지만 한·미동맹은 상호방위 조약에 기초하고 있다. 임의로, 일시적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성격의 약속이 아니다. 전쟁으로 철저히 파괴되고 극도로 가난했던 한국이 민주주의 모범 국가이자 선진국으로 세계 무대에 우뚝 서게 된 데 한?미동맹이 큰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이 큰 이유 중 하나다. 동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동맹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즉 한국이 그간 성취한 정치, 문화, 경제, 기술 모든 분야에서의 성과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려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박세리, 김연아, 박인비, 유소연, 추신수, 싸이, 방탄소년단 등이 모두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가치 동맹이라 함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 가치 그리고 평화와 인권 등 그간 범세계적으로 합의된 보편적 가치를 확대하고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동맹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번영의 모멘텀도 있지만 동시에 도처에서 테러, 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난민은 약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의 후예는 정정이 불안한 중동 어느 개발도상국에 파견된 우리 군 요원들과 의료 봉사를 하는 용감하고 진지한 의료진의 활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의 용감무쌍한 활약 뒤에는 미국과 미군도 살짝 비쳐진다. 그간 우리 젊은이들과 전문가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등 전쟁 지역과 요르단 등 난민이 넘쳐나는 나라에서 재건과 개발 협력사업을 해 오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했거나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도왔던 사람들에게는 전 세계에 나가 다른 나라를 돕고 있는 한국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대견해 보일 수 있다. 한·미 정부는 동맹의 범위를 기존의 군사동맹에서 국제 개발 협력으로까지 발전시키고자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비를 늘리기 위해 원조 예산을 삭감해 우방국들의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전쟁과 분란이 있는 곳에 회복과 치유를 위한 투자는 필수적이다. 평화·안보와 경제·사회 개발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간 한국은 급속히 개발원조 규모를 늘려 왔지만 아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일인당 소득 대비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의 평화와 안보가 절박한 만큼 다른 나라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도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북한이라는 난제를 지고 있는 우리는 전쟁의 위협뿐 아니라 대규모 난민이라는 잠재적 과제도 대처해야 하며 경제사회 재건이라는 또 다른 숨겨진 숙제도 안고 있다. 남이 나를 돕기를 원하면 내가 먼저 남을 도와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한?미동맹이 전쟁을 억지하는 굳건한 안보동맹과 함께 세계 평화와 재건, 인도적 문제 해결, 보편적 가치 구현에 손을 더 잡는 모범의 가치 동맹으로 더욱 성숙되기를 기대해 본다.
  • [여기는 남미] 속출하는 멕시코 ‘유령마을’…왜?

    [여기는 남미] 속출하는 멕시코 ‘유령마을’…왜?

    멕시코에서 ‘유령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유령마을이 늘고 있는 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마약카르텔 간 혈전 때문이다. 멕시코 게레로주의 칠라파 지역에 있는 테포스쿠아우틀라와 아우이우이유코 등 2개 마을은 이달 초 순식간에 텅 빈 유령마을이 됐다. 800여 가정이 3일 만에 정든 마을을 떠난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약카르텔들의 전쟁을 피해 피난을 떠나듯 마을을 등졌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가 없어 걸어서 마을을 빠져나와 낯설지만 안전한 곳을 찾아 나선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멕시코가 군까지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11년이 됐다. 그간 수많은 마을이 유령마을이 됐지만 멕시코는 아직 이런 사례에 대한 정확한 집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2012년부터 통계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통계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멕시코 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상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마약카르텔의 전쟁을 피해 피난한 주민은 약 9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비공식 통계를 보면 피난민은 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멕시코의 민간단체인 ‘인권보호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멕시코에선 주민 31만 명이 마약카르텔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났다. 이 단체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에만 멕시코에선 29개 마을이 유령마을로 변했다. 마을을 떠난 2만3169명 중 최소한 21만 명이 마약카르텔에 쫓겨 마을을 등진 경우였다. 인권보호위원회 관계자는 “한 번 유령마을이 되면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정부는 물론 언론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광장] ‘교육난민’ 양산하는 한국 교육/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육난민’ 양산하는 한국 교육/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강릉에 사는 50대 중반 최씨는 고민이 많다. 초교 6학년인 늦둥이 아들이 강릉에서 중·고교로 진학할 경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부인과 함께 아들을 서울로 보내고 자신은 직장이 있는 고향에서 ‘기러기 아빠’가 될 각오를 하고 있다. 사실 최씨 가족처럼 자식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예전에도 인근 도시에서 많은 학생들이 교육환경이 좋은 강릉으로 유학을 왔다. 최씨가 고교에 다닐 때만 해도 강릉은 비평준화 지역이었다. 그가 다닌 강릉고의 경우 한 해 서울대에 40여명이 합격했다. 고려대·연세대를 합하면 100여명에 이르렀다. 졸업생 600여명 가운데 3분의1이 ‘인서울’ 대학에 갔다. 학원 하나 없는 도시에서 오로지 공교육으로 일군 성적이다. 하지만 강릉고가 ‘뺑뺑이’로 불리는 평준화 이후 서울대 진학은 3~4명으로 줄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고향을 떠나지 못하던 이들이 하나둘 보따리를 싸서 해외로, 서울로 향하고 있다. 강릉뿐만 아니라 이른바 지역 명문고가 있던 다른 지역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육 당국은 고교 서열화를 없앤다며 평준화를 도입했지만 결과는 점점 벌어지는 서울과 지방 간 학력 격차다. 2012년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 고교의 서울대 진학률 격차가 1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해마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명문고로 자리잡은 자사고·외고의 서울?경기(절반 이상) 집중이 꼽힌다. 2014년 기준으로 수능 응시자의 10%에 불과한 자사고·특목고 학생들이 서울대 신입생의 48%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식 교육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교육난민’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나마 서울·경기 외에 15개 시?도의 자사고·외고가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지역의 자랑인 자사고·외고마저 없어질 판이다. 이 학교들이 일반고를 황폐화한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비평준화에서 평준화 정책으로 돌아설 때와 같은 논리다. 하지만 서울과 지방 간 학력 격차, 교육난민 양산, 그로 인한 가족·지역 공동체의 결속력 약화 등 고교 평준화 정책이 초래한 ‘불편한 진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몇 개씩 남아 있는 자사고·외고를 없애는 것은 지방분권이나 지방균형발전의 차원에서도 문제다.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교육 집중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낙후된 지방을 발전시키기 위해 혁신도시니 기업도시니 하며 공공기관, 기업을 한두 개 지방으로 보낸다고 그 지역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공기업이나 공장이 없어도 제대로 된 학교만 있어도 지방은 발전할 수 있다. 외국에도 유명한 학교 덕분에 명맥을 이어 가는 교육도시들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과 나누겠다면서 한편으로 자사고·외고를 폐지하는 것은 지방의 엘리트 교육을 죽여 지역 인재를 유출시키는 엇박자 정책이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아칸소주 주지사 시절 다른 주에 비해 열악했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 카드를 꺼냈다. 거센 반발에도 현직 교사들에게 자격 시험을 보게 해 실력 없는 교사들을 수천명 퇴출시켰다. 그 결과 하위에 머물던 학생들의 성적이 확 올랐다. 영재 학생들을 위한 특별학교까지 설립했다. 이런 과감한 교육개혁이 클린턴을 촌뜨기 시골 주지사에서 일약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는 큰 원동력이 됐다. 교육개혁을 하려면 잘하는 학교를 죽일게 아니라 클린턴처럼 우수 학생과 학교를 키우고, 공교육을 살리는 쪽으로 진검승부를 걸어야 한다. 과거 지방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농어촌 전형 등의 배려가 없어도 명문대에 자력으로 대거 입학했다. 하지만 정부의 하향 평준화 정책으로 똑똑한 지방 학생들이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공정한 교육이고, 진정 지역균형발전으로 가는 길인가? bori@seoul.co.kr
  • “장진호 용사 투혼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다”

    “장진호 용사 투혼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다”

    “장진호(湖)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1950년 12월 15일)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해병대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던 미 제1해병사단이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한 전투로, 미군 4500여명이 죽고 7500여명이 다쳤을 정도로 희생이 컸다.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됐다. 덕분에 흥남철수작전이 가능했다. 문 대통령의 개인사와 한국 현대사, 한·미 혈맹의 역사가 얽힌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에 청와대는 방미 일정 중 사실상 유일하게 미 측에 이 일정을 요청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원고에 줄을 치고, 긋고, 다시 수정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며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제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 그 급박한 순간에 그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 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행사는 당초 40분이 예정됐지만, 70분간 진행될 정도로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 외에도 장진호 전투 생존자인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 등 미 측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편, 앞서 미국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보잉 747)에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마침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과거 순방 중 기내 간담회는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지만 문 대통령은 20여분간 북핵 해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현안들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동안 정상 간 첫 대면에서 악수를 둘러싼 ‘외교 결례’ 논란에 휘말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상견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를 세계가, 우리 국민이 관심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겠느냐”면서 “두 정상의 우정과 신뢰를 보여 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간담회 중 난기류 탓에 기체가 극심하게 흔들리는 ‘터뷸런스’가 있었다. 선 채로 답을 하던 문 대통령의 몸도 휘청거렸고, 배석 중이던 참모진은 짐을 싣는 공간인 ‘오버헤드빈’으로 일제히 손을 뻗어 몸을 지탱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미소를 짓더니 답변을 이어 갔다. 주영훈 경호실장이 “규정상 앉아 있어야 된다”며 만류했지만, 대통령은 “조금만 더 하겠다”고 했다. 기체가 1분 넘게 요동쳤지만, 특전사 시절 거친 비행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문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 해병대, ‘흥남철수’ 영상 소개 “3년 후 미래의 대통령 태어났다”

    미 해병대, ‘흥남철수’ 영상 소개 “3년 후 미래의 대통령 태어났다”

    미국 해병대가 2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문 대통령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흥남철수 사진영상을 게시했다. 미 해병대는 1950년 흥남 일대에서 피란길에 올랐던 피란민 중 문 대통령의 부모가 있었고, 그로부터 3년 후 미래의 대통령이 태어났다는 소개글을 적었다. 이 영상은 하루가 채 안돼 조회 수 13만회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방미 첫 일정으로 잡았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말 미국 해병대 1사단 1만5000여명이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미 해병대 4500여명이 전사한 전투다.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미 해병1사단이 2주 간 중국군의 남하를 저지한 덕에 흥남 일대 피란민 10만여명이 193척의 미군함으로 수송선을 타고 남한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1951년 12월23일 흥남에서 출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25일 거제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이 ‘흥남 철수’로 남하한 피난민이었다. 문 대통령은 2년 뒤 거제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 앞 기념사를 통해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이등병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대통령,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산사나무를 심은 까닭은 [포토]

    文대통령,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산사나무를 심은 까닭은 [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첫 방미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잡은 것은 장진호 전투가 그의 가족 및 개인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까닭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본래 고향은 함경남도 흥남이다. 문 대통령의 선친 문용형씨는 흥남시청 농업과장까지 지냈다. 광복 후 북한이 공산화되고 남북이 분단됐다. 6·25 전쟁 발발 이후 국군과 유엔군이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오자 문 대통령의 선친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조국이 통일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고 한다.그러나 중국군의 개입으로 북한 지역이 다시 공산화될 위기에 처하자 문 대통령의 부모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다. 바로 흥남철수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흥남철수 당시 미군이 제공한 선박을 통해 약 9만 1000명의 피란민이 흥남에서 남쪽으로 철수했다. 특히 화물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단 한 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갑판과 화물칸에 있던 무기와 화물을 바다에 버리고 정원 60명인 배에 무려 300배에 가까운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태운 뒤 흥남부두를 출발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탄 1만 4000여명의 피란민 중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도 타고 있었다. 1951년 12월23일 흥남에서 출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25일 거제항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은 2년 뒤 거제에서 태어났다. 훗날 ‘전쟁사에서 유례없는 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으로 불린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장진호 전투’였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해병1사단이 북측의 임시 수도인 강계 점령 작전을 수행하던 중 중국군 9병단(7개 사단 병력·12만명 규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를 일컫는다. 이 전투로 미 해병1사단은 3명 중에 1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해 5000명의 사상자를 냈다.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됐다. 그러나 미 해병1사단이 2주간 12만명에 달하는 중국군의 진출을 지연시켰다. 이들이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다면 10만명에 달하는 피난민은 북한을 떠날 수 없었다. 물론,문 대통령의 일생도 지금과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심혈을 기울여 참전용사들 앞에서 읽을 연설문을 직접 수정했다고 전한다. 연설문에서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한 것은 과장없는 사실을 통해 문 대통령의 진심을 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을 만난 자리에선 직접적인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등병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추진단체의 고문이기도 하다. 옴스테드 중장은 “3일 동안 눈보라가 몰아쳐 길을 찾지 못했는데 새벽 1시쯤 눈이 기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 그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당시 처절했던 전투 상황을 설명하고 문 대통령에게 기념배지를 선물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은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흥남철수 당시 직접 촬영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사진을 선물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갑판에서 찍은 사진인데 갑판 밑 화물칸에도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고 한다”며 부모님께 들은 말을 전했다. 배지와 사진 등을 선물 받은 문 대통령은 “제게는 정말 소중한 선물”이라며 “장진호 전투 생존자들이 이제 50분도 남지 않았다는데 부디 오래 사셔서 통일된 한국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한 후 문 대통령은 ‘숭고한 희생으로 맺어진 동맹.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띠가 매어진 화환을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 헌화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 등과 함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오른쪽에 산사나무 한 그루를 기념식수했다. 산사나무의 별명은 ‘겨울왕’(Winter King)으로 혹한을 이겨낸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의 용기를 상징한다. 이날 행사는 4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참전용사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70분간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한미동맹 더 강하게 발전할 것 ”

    문 대통령,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한미동맹 더 강하게 발전할 것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첫 공식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념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며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제막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우리 대통령이 찾은 것은 처음이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 속에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에 성공한 전투로,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다. 이는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케 했고, 당시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도 타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아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제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며,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저는 오늘 이곳에 별칭이 윈터킹(winter king)인 산사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며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며,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가 대통령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님의 가족은 우리 해병, 특히 해병1사단과 개인적 인연을 맺고 있다”며 “인연을 소중히 여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넬러 사령관은 “장진호 전투에 관한 위대한 전설은 불가능을 극복한 최고의 일화로 남아 있다”며 “한미 양국과 국민이 함께하는 동맹을 재확인하고 더욱 공고히 했기에 그런 위대한 유산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 해병은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이 자리에 문 대통령님과 함께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늘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며 말을 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출국…역대 정부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문 대통령, 출국…역대 정부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미국 순방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하나로,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여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부모가 이들 피란민 행렬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념비 헌화는 한·미 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과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또 29일 오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는 데 이어 저녁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정상간 첫 상견례를 겸한 환영만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한국전 참전용사를 선친으로 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워싱턴 D.C.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대표들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만의 일이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對) 한국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통해 동맹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재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으로 언론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갖는 것으로 백악관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당일 저녁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한다. 이튿날(7월1일)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은 워싱턴D.C를 출발해 2일 저녁 늦게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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