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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동 사태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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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더 많은 소신투표 나와야 국회 바로 선다

    국회의원들이 최근 쟁점 법안들에 대해 당론투표가 아닌 소신투표를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입법이나 현안에 대해 당론에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찬반 및 기권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선진 정치문화 구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요즘엔 과거와 달리 의원들이 여야 합의나 당론을 공개적으로 비판·반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의원들이 정당의 정체성 등을 고려할 때 사안마다 당론과 다른 소신과 원칙을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지도부가 획일성을 강요하는 당론을 지양하고 재량권을 보장·확대해 나갈 때 국회가 바로 설 수 있다고 본다. 며칠 전 국회를 통과한 하도급공정법, 정년연장법, 양도세감면법, 취득세감면법 등 4개 법안에 대한 의원들의 표결을 분석한 결과 여야 의원 절반이 최소한 한 차례 당론투표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들 법안은 여야의 의견 조율과 관련 상임위를 거친 것이어서 당론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정당마다 반대표가 꽤 됐다. 그러다 보니 여야 간 정쟁보다는 당내 싸움이 잦다고 한다. 소신투표 경향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19대 국회 출범 이후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현상은 ‘1인 지배 정당’의 붕괴와 당지도부의 통제력 약화에 기인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의원들이 국회와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고 실천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1952년 정권 연장을 위한 부산 정치 파동과, 1971년 장관 해임을 둘러싼 공화당 항명사태 등은 의정 사상 대표적인 오욕의 역사다. 민주화 이후에도 ‘상명하복’ 식 국회·정당 운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당론투표가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을 줄세우고 ‘거수기’로 전락시킨다는 점에서 비민주적 요소가 많다. 이제 국회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실천할 때가 됐다.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국회가 가장 비민주적이라면 ‘민의의 전당’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의원들도 자잘한 지역 현안을 나랏일보다 앞세우는 등의 소아적 행태를 버려야 한다. 민주주의를 욕보이는 의사당 난동과 폭언도 당론투표와 함께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 [DB를 열다] 1971년 위수령으로 연세대 백양로를 점령한 무장군인들

    [DB를 열다] 1971년 위수령으로 연세대 백양로를 점령한 무장군인들

    위수령의 뜻은 육군 부대가 한 지역에 계속 주둔하면서 그 지역의 경비, 군대의 질서 및 군기(軍紀) 감시와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정된 대통령령으로 풀이된다. 위수령은 1965년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대학가의 시위에서 처음 발동되었다. 대학생들의 반대 데모가 계속되자 당시 윤치영 서울시장이 요청해 서울 일원에 위수령이 내려졌다. 법적인 근거가 없던 위수령에 근거를 부여하고자 만든 것이 1970년 대통령령 제4949호로 본문 22개조와 부칙이다. 이 법에 따른 최초의 위수령은 1971년 10월 15일 발동됐다. 이 무렵 서울의 대학가에서는 교련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와 농성이 계속되고 있었다. 정부는 교련 시간을 단축해 주고 교련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병역혜택을 주는 유화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교련 반대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데모로 흐트러진 학원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군을 투입해 달라”고 당시 양택식 서울시장이 요청했고 육군은 이를 받아들여 위수령이 내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학원질서 확립을 위한 특별명령’을 발표, “교련 반대를 빙자한 불법데모로 질서가 파괴된 대학에는 학원의 자유 자주 자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경찰은 학원 안에 들어가서라도 데모 주동학생을 색출하고 안 되면 군을 투입해서라도 질서를 잡으라”고 지시했다. 그는 “학생들의 불법적 데모, 성토, 농성, 등교거부 및 수강방해 등 난동은 일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주동학생을 전원 잡아들여 학적에서 제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정오 무렵이 되자 공수특전단과 수도경비사령부 등의 무장한 군인들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캠퍼스로 들어갔다. 군인들은 강의실을 덮쳐 학생들을 연행하고 달아나는 학생들을 따라가 폭행했다. 사진은 군인들이 대학 캠퍼스에 진주한 지 9일째인 10월 23일 연세대 교정의 모습이다. 학원을 군홧발로 짓밟았던 군인들은 그해 11월 9일에야 철수했다. 두 번째 위수령은 1979년 10월 부마사태 당시 마산 일원에 내려졌다. 김영삼씨가 신민당 총재에 당선되자 여당은 권한정지가처분을 신청하고 급기야 제명해 버렸다. 이에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결렬하게 일어나자 위수령을 또 발동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中 ‘종말론 신봉’ 전능신, 제2의 파룬궁 되나

    중국 당국이 종말론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집단 ‘전능신’(全能神)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사교(邪敎) 집단’으로 규정, 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에 나서고 있다. 관영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전능신과의 전쟁’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제2의 ‘파룬궁’(法輪功)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23일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전능신의 폐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CCTV는 특히 “전능신은 세뇌를 통해 신도들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전능신 광신도 체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허난(河南)성 광산(光山)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등 전능신 신도 관련 범죄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전능신 신도가 당국에 체포됐다. 당국은 파룬궁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전능신의 싹을 잘라낼 태세다. 중국인민공안대학 우보신(武伯欣) 교수는 24일 “전능신 집단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자 색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전능신 색출에 집중하는 것은 이들이 공산당 일당 독재 타도를 내세우는 데다 대학생, 공무원 등으로까지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공안 구타 등 실질적으로 공권력에 대한 도전 양상까지 나타나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룬궁’의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파룬궁 수련자 1만여명은 1999년 4월 수련자 체포에 항의하며 중국의 권부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를 에워싸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여 당국을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이후 당국은 파룬궁을 사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 많은 수련자들이 미국, 한국 등으로 도망쳤다. 당국은 전능신 신도들도 비슷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7일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에서는 전능신 관련자 60여명이 전단을 뿌리는 동료들을 체포하려던 지역 공안들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학교 담장까지 넘은 ‘묻지마 범죄’ 대책 뭔가

    아무리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려도 학교만큼은 안전지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백주 대낮에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 안에 외부인이 난입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은 충격 그 이상이다. 흉기를 든 외부인이 학교에 마음대로 들어와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면 우리 사회가 학교 치안에 너무 안이했다는 징표다. 사건이 발생한 이 학교는 일반 국공립 초등학교에 비해 학생 안전을 위한 보안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주변 치안환경도 양호한 곳으로 꼽힌다. 이런 ‘명문’까지 묻지마 범죄에 속수무책이라면 이보다 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는 오죽하겠느냐는 소리도 나올 만하다. 현재 서울 지역 590여 초등학교에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막기 위해 배움터 지킴이나 학교 보안관이 배치돼 있지만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최근 경남에서는 배움터 지킴이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는 등 자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만 이 또한 유명무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모니터 전담 요원이 없거나 먹통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학교 안전 시스템을 원점에서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외부인에 대한 학교 출입 통제 등 보안검색 강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김모군은 우울증을 앓는 10대 고등학교 중퇴생이라고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학업을 그만둔 초·중·고교생은 7만 6489명으로,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 이들이 지금 어떤 정신의 현주소로 살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군에게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인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자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60%가량이 묻지마 범죄라는 조사도 있다. 학교 치안을 강화하는 것과는 별개로 ‘묻지마 범죄 위험군’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성난 시위대 日대사관에 계란 투척… 日공장 방화도

    중국 전역이 반일 구호로 뒤덮이고 있다. 16일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전역의 80개 도시에서 전날에 이어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격렬한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주중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성난 중국인 시위대 1만여명이 온종일 반일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에 항의했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은 일찌감치 원천 봉쇄를 포기하고 일본 대사관 앞 왕복 7차선 도로를 시위대에 모두 내줬다. 대사관 주변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고 곤봉과 투명 방패로 무장한 경찰을 대거 배치해 시위대의 일본 대사관 공격에 대비했다. 도로 양쪽에는 제복을 입은 공안과 무장경찰 수천명이 촘촘히 늘어섰고, 공중에서는 경찰 헬기가 시위 상황 점검을 위해 굉음을 내며 저공 비행해 긴장감을 높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베이징에서 이 같은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위대는 ‘댜오위다오를 되찾자’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붉은 플래카드를 들고 일본 대사관 앞길을 오가며 연신 호전적인 내용의 일본 성토 구호를 외쳤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앞세우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부르는 등 당국과 ‘손발’을 맞춘 듯한 모습도 엿보였다. 시위대 선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화를 앞세우기도 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일본 대사관 정문을 지날 때 음료수 병과 계란 등을 대사관 안으로 마구 집어던졌다. 날계란이 무수히 날아든 일본 대사관 정문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도 잇따랐다. 이날 수만명이 참가한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무장경찰을 향해 물병과 돌멩이를 투척하는가 하면 공안 차량을 전복하기도 했다. 이에 공안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공안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구타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또 최소 1만명 이상이 참가한 광저우(廣州)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일본 총영사관 부근의 화위안(花園)호텔로 몰려가 호텔 정문 앞에서 일장기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지만 현장의 무장경찰 100여명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홍콩 명보 포털 뉴스가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대사관 부근에서 중국과 타이완의 합작으로 운영되던 한 일식집이 당분간 폐업을 선언하는 등 중국 내 대부분의 일본 음식점들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한 식당 주인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지난 15일 낮 10여명의 중국 남성들이 고기를 시켜 먹은 뒤 식당 내 각종 집기를 마구 던지고 다른 손님들을 향해 ‘매국노’라고 욕을 퍼부었다.”면서 “이들은 식사비 결제도 거부한 채 영업을 방해했으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전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토요타자동차 판매 1호점이 방화 피해를 봤다. 일본계 대형마트인 ‘자스코’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파괴되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24억엔(약 340억원)어치의 상품 가운데 절반이 약탈당하거나 파손됐다. 시위대는 칭다오의 파나소닉 공장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생산라인을 파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동중국해 일부 해역의 대륙붕 경계안을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 11일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선포를 계기로 영해 범위를 명확히 한 만큼 추가적인 대륙붕 확보 계획을 공언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도쿄 이종락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오늘날 축구장은 장외의 모든 분노와 증오가 폭발하는 화약고로 차츰 바뀌고 있다. 지역 라이벌전이나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 간 경기에는 반드시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대형 오페라 공연에는 친절한 미소를 띤 진행요원으로 충분하지만, 국가 간 축구 경기는 진압장비까지 갖춘 경찰력이 없으면 진행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구장이란 이름의 화약고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손꼽힌다.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상징인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자신들을 억압했던 카스티야 왕조의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하여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는 구호를 경기장 안팎에 써놓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항만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보카주니어스와 부자들의 클럽 리버플레이트가 계급 투쟁을 치른다. 터키에서도 유럽에 속하며 중산층을 대변하는 갈라타사라이와 아시아에 속하며 노동자의 클럽인 페네르바체가 오랜 전쟁을 치러왔다. 평화로워 보이는 네덜란드도 부자 도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와 노동자 세력이 주축인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가 맞붙을 때에는 수천명의 경찰이 기차역에서 경기장까지 두 팀의 팬들을 원천적으로 격리시킨다. 이러한 상징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이집트 리그에서는 7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경기 결과에 흥분한 팬들의 난동이 아니라, 민주화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경찰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축구장에 난입해 저지른 폭력 사태였다. 유럽의 축구장도 이상한 열병에 사로잡히고 있다. 지금 유럽은 위기 상황이다. 유로화는 균형을 잃었다. 경제 위기에 따라 비유럽계 이민자를 향한 악감정도 늘고 있다. 서유럽보다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고 문화 격차가 큰 동유럽에서는 극우 패권주의가 발호하고 있다. 내부의 문제를 인종차별이란 예민한 감정을 이용하여 외부를 향해 폭력적으로 발산하려는 의도가 늘고 있다.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불평등을 양산하여 대규모의 불안정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불만의 감정을 응집시키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민족주의다. 홉스봄은 ‘세계화, 국가 정체성, 외국인 혐오증’이란 세 가지 상극 관계가 민족주의를 발판 삼아 축구 경기에서 폭력적으로 표출된다고 분석한다. 2010년 12월,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의 팬이 카프카스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곧 러시아 극우민족주의자와 무슬림 소수민족 카프카스계의 거센 충돌로 번졌다. 신나치파와 인종주의 단체들이 축구팬과 연계하거나 일부 팬들마저 패권적 열병에 사로잡혀 발생한 사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슬로건을 금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혼돈은 격렬한 시위로 나타나고 이는 경찰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회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 공간으로 축구장만 남는다. 그 축구장에서 정치, 인종, 지역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곧장 경기장은 폭력의 장이 되고 만다. 박종우 선수는 이런 경우와 전혀 다르다.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당연한 사실’을 표현한 게 무슨 잘못이냐는 주장도 들려온다. 물론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FIFA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무리 보편타당한 것이라 해도 주장과 신념을 표출한 것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다. 축구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가 간 경기가 숱하게 열린다. 일본이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 곳곳의 축구장에서 뛰게 될 우리 선수들은 축구장이 어떤 진공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과 격렬한 이념이 표출되는 공간임을 새삼 깨달을 필요가 있다.
  • “선수 12명 퇴장!” 브라질 프로축구서 난동사태

    브라질 프로축구에서 선수 12명이 퇴장되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열린 브라질 4부 리그 보투포란겐세와 페르난도폴리스와의 경기에서 난동을 벌인 선수들이 집단 퇴장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대1로 지고 있던 페르난도폴리스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항의를 하면서 빚어진 사태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페르난도폴리스의 한 선수가 거친 플레이를 하자 주심은 서슴지 않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과격한 분위기를 잠재우려던 주심의 결정은 역효과를 냈다. 판정에 불만을 보이며 페르난도폴리스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가 강력히 항의하기 시작했다. 주심이 궁지에 몰리는 듯하자 상대편 보투포란겐세에서도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들었다. 축구장은 단번에 난장판이 됐다. 축구장에서 선수들은 무술대회에 나간 선수들처럼 발차기를 날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10분 이상 계속된 소란이 수습되자 주심은 난동을 피운 선수 11명에게 속사포처럼 레드카드를 들어보였다. 경기는 남은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유로 대회 훌리건 난동 땐 ‘음낭 무는 경찰견’ 투입”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개막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폴란드의 훌리건 대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자신문 크라코비 포스트는 최근 폴란드 경찰이 대회기간 동안 작은 혼란사태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철저한 훌리건 대책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특수훈련을 받은 견공부대(?). 신문은 “훌리건들이 난동사태를 벌일 경우 폴란드 경찰이 음낭을 물도록 훈련을 받은 경찰견을 투입, 진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폴란드 경찰이 출동하면 (난동사태가 벌어진 곳에) 남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예고했다. 폴란드 경찰은 급소를 공격하도록 훈련을 받은 경찰견 외에도 사정거리 30m의 고무탄 라이플, 물대포, 갑자기 소변을 마렵게 하는 특수무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는 9일 오전 개최국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대회에는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6개국이 출전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112센터 태만… 시민불만 증폭] 출동 재촉에 “왜 보채” 신경질

    한 인터넷 카페지기는 지난해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민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손님끼리 싸움이 벌어져 112에 신고했다. 10분이 지나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자 112에 다시 전화를 걸어 빨리 와 줄 것을 요청했다.그런데 112 근무자는 “왜 그렇게 보채느냐.”며 오히려 신경질을 냈다. 어이가 없어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자 근무자는 “그걸 알아서 뭐하느냐.”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나중에 윗사람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이후로 112 신고센터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범죄피해 신고의 유일한 통로인 112 신고센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참아 왔던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경찰의 안이한 근무자세이다. 인천에 사는 조모(54)씨는 얼마 전 서울의 원룸에 살면서 대학을 다니는 딸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딸은 휴대전화로 “아빠 빨리 와 주세요.”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조씨는 딸에게 영문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만 갈뿐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조씨는 112센터에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담당 직원은 “경찰에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 조씨는 여러 곳에 문의를 한 결과 119센터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소방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씨는 “112센터에서 119센터에 문의하라는 말만 해 줬어도 1시간 이상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0대 이모(여)씨도 지난해 2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늦은 밤 편의점에 들어온 취객이 행패를 부려 취객 몰래 전화 수화기를 내려놨다. 편의점에는 위험을 대비해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7초 후 경찰서 112 지령실에 연결돼 지체없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한달음’ 시스템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채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본 뒤 10분쯤 지난 뒤에야 편의점에 도착했다. 경찰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취객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렸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나중에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다음부터 신고하려면 112로 직접 전화를 걸라.”고 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출동시스템을 등한시 여기는 경찰이 112 신고를 받는다 해도 신속하게 출동할지 의문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늑장 대응도 문제다. 경기 부천에 사는 박모(53)씨는 새벽에 침입한 절도범을 잡고도 경찰 지령실과 전화통화가 안 돼 범인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모 여인숙에 장기 투숙 중 20대 초반의 남자가 자신의 옷가지를 뒤지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박씨는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한다는 것이 번호를 잘못 눌러 113으로 전화를 걸었다. 7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 범인은 공범들과 함께 모두 달아났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전화를 잘못해 범인을 놓쳤다.”고 박씨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부천경찰서는 112와 113을 통합 운영하기 때문에 박씨의 전화를 받았어야 했다. 박씨는 “경찰이 자신들의 잘못을 나에게 덮어씌운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당시 지령실 근무자 2명이 모두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한 것 같다. 17분 후 현장에 경찰을 출동시켰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주민 김순애(49·여·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일반인들이 112를 이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데 경찰은 일단 거짓, 허위신고가 아닌지 의심하는 것 같다. 이번 수원 사건으로 112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고 경찰의 대응방식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장충식기자 kbchul@seoul.co.kr
  • ‘화약고’ 신장서 또 폭동… 양회 앞둔 中 긴장

    ‘화약고’ 신장서 또 폭동… 양회 앞둔 中 긴장

    오는 3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폭동 사태가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해당 지역에 계엄을 선포하는 등 사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위구르족은 중국 정부의 진압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사태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장은 티베트(西藏) 및 네이멍구(內蒙古)와 함께 중국 내 3대 민족 갈등의 화약고로 통하는 지역이다. 29일 반관영 중국신문사 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오후 6시쯤 신장 위구르의 카스(喀什)시 부근 예청(葉城)현 행복로(幸福路) 시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폭도 9명이 흉기를 휘둘러 무고한 행인 13명이 살해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현지 공안이 출동해 난동을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공안이 쏜 총에 맞아 폭도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 사건을 ‘테러리스트의 폭력’으로 규정하면서 “사건이 적시에 처리됐다.”며 폭동이 진압됐음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정부는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신장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올해 예정된 중국의 정치 상황과 무관한 개별적이고 우연한 사건으로 정부가 이 지역에 대한 ‘관리 상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 세계위구르대표대회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사망자 13명 중 7명이 중국 무장경찰이고 중국 공안에 의해 사살된 사람은 3명”이라면서 “모두 13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위구르족 84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고 중문판 BBC 인터넷 뉴스가 전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폭동을 중국 정치 상황과 무관한 ‘우연한 사건’으로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청현은 인구 50만의 도시로 위구르족 93%, 한족 6%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테러 사태가 빈발해 위험 관리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건이 일어난 행복로 시장은 주로 한족이 몰려 사는 곳이다. 위구르인 900만명이 사는 위구르 자치구는 1759년 청나라 지배에 들어간 이후 줄기차게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한편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 가족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양회 개최를 앞두고 당국에 1989년 톈안먼 사건의 진상 조사와 함께 재평가를 요구했다고 반체제 사이트 보쉰이 이날 전했다. 딩쯔린(丁子霖) 어머니회 대표를 비롯한 128명은 각각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서한을 보내 “23년 전 일어난 ‘6·4 대학살’은 국가와 민족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고, 언제까지 대국굴기를 외치며 묵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양회 기간 중 진상 조사와 명예 회복을 요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

    2005년 4월 20일 오후 4시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그날도 여느 때처럼 코끼리 6마리가 일렬로 늘어서 공원 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다. 갑자기 선두에 있던 코끼리 한 마리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나머지 코끼리들도 뒤를 따랐다. 모두들 열려 있는 대공원 문을 통과해 도로로, 골목길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련사들은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코끼리를 잡으러 나섰다. 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친 사람도 골목길에서 놀라 살짝 넘어진 여성 한 명뿐이었다. 코끼리는 질주하면서도 사람과 차량을 피해 달리는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얼마 달리지 않아 모두 진정이 되어 도심 한가운데 멈춰 서 있는 걸 조련사들이 한두 마리씩 끌고 왔다. 사태가 수습되어 갈 무렵, 경찰차 여러 대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나타났다. 진정된 코끼리들이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다시 4마리가 같은 골목길로 내달렸다. 지금은 코끼리 식당으로 유명해진 한 식당 가게를 부수고 들어가 놀란 타조처럼 고개를 쳐박고 있었다. ‘코끼리 식당 난동’으로 크게 보도됐다. 지금 그 가게는 코끼리가 들어왔다 나간 식당으로 유명해져 줄을 서서 밥을 먹어야 할 정도지만, 동물원 측은 그 당시에는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경찰조사에서 불가피했던 일로 피해자들과 적절한 보상합의가 이루어져 일단락됐다. 코끼리가 도심을 누비는 짧은 시간 동안 언제 나타났는지 기자들 400~500명이 이를 취재했고,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사건이었다. 그 당시 코끼리들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아직까지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코끼리들은 초저주파에서 초음파까지 들을 수 있는 놀라운 감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덩치는 크지만 초식동물 특유의 겁쟁이들이라 무언가 조그마한 일에도 놀라기를 잘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가령 개나 고양이 한 마리만 사육장 주변을 어슬렁거려도 놀라고 아이들 장난감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도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마 그때도 비둘기가 날았다든지 하는 어떤 사소한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여서 그런 요소는 주변에 늘 산재해 있었으니까.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안 돼 이곳의 코끼리 9마리는 어린이대공원을 떠나 우리 광주동물원 품에 안착했다. 광주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3년 동안 한 번의 질주도 없이 잘 살고 있다. 그리고 SBS의 ‘TV동물농장’에도 3편 시리즈로 연속 방영된 역사적인 2마리 코끼리 출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코끼리와 인간의 화합은 인간의 강제력이 아닌, 코끼리들 스스로의 놀라운 자제력에서 온 것이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과 그 후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과 그 후

     2005년 4월 20일 오후 4시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그날도 여느 때처럼 코끼리 6마리가 일렬로 늘어서 공원 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다.  갑자기 선두에 있던 코끼리 한마리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나머지 코끼리들도 뒤를 따랐다. 모두들 열려있는 대공원 문을 통과해 도로로, 골목길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련사들은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코끼리를 잡으러 나섰다. 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친 사람도 골목길에서 놀라 살짝 넘어진 여성 한명뿐이었다. 코끼리는 질주하면서도 사람과 차량을 피해 달리는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얼마 달리지 않아 모두 진정이 되어 도심 한가운데 멈춰서 있는 걸 조련사들이 한두 마리씩 끌고 왔다.  사태가 수습되어 갈 무렵, 경찰차 여러대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나타났다. 진정된 코끼리들이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다시 4마리가 같은 골목길로 내달렸다. 지금은 코끼리 식당으로 유명해진 한 식당 가게를 부수고 들어가 놀란 타조처럼 고개를 쳐박고 있었다. ‘코끼리 식당 난동’으로 크게 보도됐다. 지금 그 가게는 코끼리가 들어왔다 나간 식당으로 유명해져 줄을 서서 밥을 먹어야 할 정도지만, 동물원 측은 그 당시에는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경찰조사에서 불가피했던 일로 피해자들과 적절한 보상합의가 이루어져 일단락됐다.  코끼리가 도심을 누비는 짧은 시간동안 언제 나타났는지 기자들 400~500명이 이를 취재했고,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 즐거운 사건이었다.  그 당시 코끼리들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아직 짐작을 못한다. 다만 코끼리들은 초저주파에서 초음파까지를 들을 수 있는 놀라운 감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덩치는 크지만 초식동물 특유의 겁쟁이들이라 무언가 조그만 일에도 놀라기를 잘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가령 개나 고양이 한 마리만 사육장 주변을 어슬렁거려도 놀라고 아이들 장난감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도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마 그때도 비둘기가 난다든지 하는 어떤 사소한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도심 한 가운데여서 그런 요소는 주변에 늘 산재해 있었으니까.  사건이 있은지 얼마 안돼 이곳의 코끼리 9마리는 어린이대공원을 떠나 우리 광주동물원 품에 안착했다. 광주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3년 동안 한 번의 질주도 없이 잘 살고 있다.  그리고 SBS의 ‘TV동물농장’에도 3편 시리즈로 연속 방영된 역사적인 국내 2마리 코끼리 출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코끼리와 인간의 화합은 인간의 강제력이 아닌, 코끼리들 스스로의 놀라운 자제력에서 온 것이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한·미 FTA 일촉즉발 긴장

    청와대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저지에 나선 야권 등을 향해 “반미 선동을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한나라당이 쇄신안 발표를 FTA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루면서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이날 FTA와 관련해 근거 없는 ‘괴담’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를 퍼나르는 행위를 적극 단속하고 나선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FTA 비준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여야를 넘어 한·미 FTA를 둘러싼 찬·반 진영의 가파른 대치 정국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고, 이에 맞서 야당은 이를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예상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 168명 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일부 인사들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우리 사법 주권을 미국에 넘겨주는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FTA가 반미 선동의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한·유럽연합(EU) FTA 체결 때에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이번에 갑자기 무슨 큰일이나 난 듯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서도 그들의 진짜 공격 목표가 ‘ISD’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야권을 맹렬히 비난했다. 국회로 넘어간 안건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피해 온 청와대가 김 수석을 통해 야권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FTA 정국을 정면 돌파할 방침을 세웠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우리끼리를 외치며 철저하게 문을 걸어 닫은 김일성의 선택과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세계의 모든 나라를 향해 문을 활짝 연 박정희 대통령의 선택이 분단 반세기를 갓 넘긴 오늘 남과 북의 차이를 만들어낸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특히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한문 앞 집회에서 FTA가 처리되면 국내법이 모조리 불법이 된다고 밝힌 것을 겨냥,“‘여기 모인 촛불, 총선·대선까지 같이 가자’는 선동이 그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믿고 싶지 않다. 우리는 2008년 광우병 사태에서 거짓이 어떻게 진실을 압도했는지 똑똑히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야당의 국회 난동전략을 다 알고 있다. 더 이상 FTA 비준을 늦추기 어렵다.”며 강행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26 재·보선으로 확인한 민심은 정부·여당이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려 든다면 정부 여당을 다시 심판하겠다는 것”이라며 실력저지 방침을 거듭 피력했다. 박원순 시장도 ISD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내용의 ‘한·미 FTA 서울시 의견서’를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에 제출하며 FTA 비준 반대 대열에 섰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임정혁 검사장)는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경찰청, 외교통상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어 최근 격화되는 한·미 FTA 반대 시위와 인터넷 유언비어·괴담 등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수·이현정·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축구광팬, 경기장 난입해 선수폭행 ‘충격’

    축구광팬, 경기장 난입해 선수폭행 ‘충격’

    축구경기 도중 선수가 관객에게 얻어맞아 중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루마니아에서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플로이에스티에서 벌어진 FC 스테아우아 부커레슈티와의 경기에서 홈팀인 페트롤루 플로이에스티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팬이 경기장에 난입, 선수들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폭행이 벌어진 건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부커레슈티가 1-0으로 앞서나가자 플로이에스티 측 관중석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부커레슈티에 페널티킥이 주어지자 관중석은 더욱 동요했다. 급기야 드라고스 페트루트 에나체라는 남성이 경기장에 난입하더니, 킥을 차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수비수인 조지 갈라마스의 뒤에서 얼굴을 가격했다. 갈라마스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감싸 쥐고 바닥에 쓰러졌지만 에나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을 공격하려고 또 달려들었지만 부커레슈티 선수들에게 제압됐다. 선수들마저 흥분해 자칫 폭력사건이 더욱 커질 뻔 했지만 주최 측 직원들의 만류로 사태는 일단락 됐다. 폭력사건이 벌어진 뒤 경기가 다시 속개됐으나 관중석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관객들이 경기장에 폭죽을 던지며 부커레슈티의 경기를 방해했고, 이 폭죽에 골키퍼가 맞아 정신을 잃으면 경기는 재개된 지 20분 만에 아예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갈라마스는 오른쪽 광대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최소 45일 동안 경기를 포기하게 됐다. 골키퍼는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검거된 에나체는 범행당시 약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져 폭행과 공중질서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됐다. 이 사건으로 경기는 중단됐으며 재경기를 할지 부커레슈티의 승리로 기록해야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루마니아 축구협회는 “플로이에스티 구단에 40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히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그리스 긴축법안 의회 통과… 총파업 이틀째 격렬 시위

    노동계의 48시간 총파업을 촉발시킨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법안이 2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승인됐다. 긴축안 표결을 앞두고 아테네 도심에서는 시위대 간의 충돌로 50대 건설노동자가 숨졌고 적어도 100명이 부상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제공하는 구제금융을 추가로 지원받으려고 마련한 긴축법안의 개별조항을 찬성 154표, 반대 144표로 가결했다. 앞서 의회는 전날 추가 긴축법안 총론을 찬성 154표, 반대 141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긴축법안에 대한 의회 승인이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국가 파산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공무원과 공공부문 종업원의 임금·연금 삭감, 세금 인상,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의 조치가 이뤄지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6.8% 규모인 147억 유로(약 23조원) 규모로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스 긴축 이행을 점검하는 실사단은 긴축 재정 목표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하지만 그리스가 1차 구제금융 6회분인 80억 유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추가 긴축조치에 항의한 총파업으로 그리스의 대중교통과 병원, 은행, 관공서, 학교 등은 이틀째 마비됐다. 국회의사당 밖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공산당 노조원들과 무정부주의자로 보이는 청년들이 충돌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충돌은 노조원과 시민 등 5만여명이 광장에서 긴축법안 승인에 항의하며 평화시위를 벌이던 도중 마스크를 쓴 청년 수백명이 시위대를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면서 일어났다. 공산당 측 노조원들은 국회의사당 주변에 경계선을 두르고 질서를 지킬 것을 요구했지만, 청년들은 오후 들어 본격적으로 노조원들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공산당 노조원들이 이들에 맞서 투석전을 벌이면서 광장을 비롯한 아테네 중심가의 대로와 골목길에서는 폭력 사태가 난무했으며, 양쪽을 갈라놓기 위해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로 도심이 뒤덮였다. 현지 스카이TV는 청년 수십 명에게 집단 폭행당한 53세의 건설노동자가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심장발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AP는 시위대 72명과 경찰 3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수십명의 부상자들이 현장의 자원봉사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7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미 축구장 관중석에 ‘시신 누운 관’ 황당 사건

    남미에서 축구장에 관이 몰래 들어갔다. 관에는 실제로 시신이 누워 있었다. 축구장 경비에 구멍이 뻥 뚫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황당한 관 반입사건은 남미 콜롬비아에서 27일(현지시간) 벌어졌다. 콜롬비아 프로축구 1부 경기가 열린 축구장 관중석에 갑자기 관이 보였다. 관중들의 손을 타고 관은 관중석을 미끄러져 내려왔다. TV 등이 이 모습을 잡아내면서 경찰은 발칵 뒤집혔다. “관중석에 관이 웬 말이냐.” 허겁지겁 사태를 수습하고 관을 확보한 경찰은 뚜껑을 열고 또 한번 놀랐다. 관에는 실제로 시신이 누워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관에 누운 사람은 전날 밤 사망한 16세 소년이었다. 도시 빈민촌에 살고 있는 이 소년은 공원에서 축구를 하다 청부살인업자의 총에 목숨을 잃었다. 그의 친구들은 치안에 허점이 많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소년의 빈소를 찾아가 가족의 동의를 얻고 관을 넘겨받았다. 그리곤 신통하게 관을 축구장 안으로 들여갔다. 경찰 관계자는 “관을 들여간 이들이 모두 과격행위 전력을 갖고 있어 축구장 입장이 금지된 상태였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관까지 버젓이 축구장에 들어갔으니 축구에 비유하면 경찰로선 두 골을 한번에 허용한 꼴이 됐다.”고 얼굴을 붉혔다. 소년은 축구장 주변에서 난동을 일으키곤 하는 과격 축구 팬이었다. 살인을 사주한 건 소년의 조직과 대립하고 있는 또 다른 과격 팬 조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카다피 아들 한니발, 작년 3박4일간 한국 밤문화 즐겼다

    카다피 아들 한니발, 작년 3박4일간 한국 밤문화 즐겼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다섯째 아들 한니발(35)이 지난해 비밀리에 한국에 와 3박4일간 밤문화를 즐기고 갔다고 한겨레신문이 2일자로 보도했다. 한니발은 유럽에서 각종 말썽을 일으켜 세계적인 사고 뭉치로 알려져 있다.  이 신문은 1일 국내 의전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 해 2월 한니발이 3박4일 한국에서 머물렀고, 외국 협력업체로부터 갑자기 VVIP가 방문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잘 모셔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니발은 중국 상하이로 가던 중 한국에 체류했다. 첫날 숙소에 도착한 한니발은 최고급 ㄱ호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밤 10시에 갑자기 숙소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의전담당자는 그의 숙소를 급히 다른 ㄱ호텔로 옮겼다. 의전 담당자는 “한니발이 낮에는 이 호텔 객실에 머물고 밤에만 시내를 다녔다.”고 전했다.  또 의전업체가 서울 청담동 레스토랑에 저녁식사 예약을 했지만 한니발은 “내 수준에 맞지 않는 식당”이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 사태는 이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식사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사인을 보여주고 나서야 마무리 됐다.  이 신문은 특히 한니발이 한국의 밤 문화를 체험하겠다고 요구해 의전담당자가 곤욕을 치렀다고 밝혔다. 한니발은 서울 강남의 유명 나이트클럽을 방문했고,여기서 ‘부킹’을 요구했다. 의전담당자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밤새도록 영어 대화가 가능한 여성을 찾아다녔다.”고 털어놨다.  한니발은 한국 체류 마지막 날엔 상하이의 폭설로 항공편이 결항되자 배편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의전업체는 하루 더 묵어달라고 설득한 뒤 ‘난타’ 공연장 VIP석 한줄을 예약했지만, 한니발이 A석을 고집해 자리를 옮기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 신문은 한니발이 경찰 폭행(2001년 이탈리아), 과속 운전(2004년 프랑스), 호텔 권총 난동(2005년 프랑스), 호텔 종업원 폭행(2008년 스위스), 부인 폭행 혐의(2009년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말썽을 피워 외교적 문제까지 일으킨 바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영원무역 “외부괴한 조직적 소행”

    영원무역 “외부괴한 조직적 소행”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방글라데시 공장의 폭력 사태와 관련해 “공장 난동은 신원 미상의 괴한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국내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은 13일 회장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영원 7개 공장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공격의 배후는 아직 알 수 없으며, 괴한들은 다른 지역으로부터 잠입했고 잘 조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원무역은 “한국 공장이 공격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에 맞춰 최근 치타공 공장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확정했으나 다른 공장의 근로자 몇 명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지난 11일 오전 근로자들을 다시 만나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급여 조정에서 불만사항을 반영하겠다고 설득했고, 근로자들은 생산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갑자기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영원에 소속되지 않은 괴한들이 공장 7곳에서 동시에 난동을 부리며 기계와 장비, 차량 등을 파괴했다. 성 회장은 “괴한들이 살해된 근로자 3명의 시신을 찾으려면 공장을 수색해야 한다고 피묻은 종이를 들고 다니며 근로자들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외신에 보도된 것처럼 회사에 큰 인명피해 없이 사건이 일단락되고 있다.”면서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력해 모든 공장이 오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경영진이 공격당해 부이사 1명이 중상으로 입원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요 사태가 나자 즉각 전 공장을 폐쇄했던 영원무역은 13일 일부 공장 라인을 재가동시켰으며 14일부터는 정상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가 끊겼다!” 비뇨기과 의사에 ‘분노’ 칼부림

    “대가 끊겼다!” 비뇨기과 의사에 ‘분노’ 칼부림

    한 남성이 집안의 대를 끊어놨다며 자신의 주치의에게 칼을 휘두른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타이저우시립병원의 비뇨기과를 찾은 28세 남성 덩(邓)씨는 치료를 받겠다며 주치의를 찾아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난동을 부렸다. 그는 “당신이 내 ‘대’(代)를 끊어놨으니, 당신도 똑같이 해주겠다.”며 칼부림을 부린 탓에 68세 의사 예씨는 어깨와 복부에 심각한 자상을 입었다. 이후 조사에 따르면, 덩씨는 지난 19일 이 병원을 찾아 약정자증과 정맥의 이상확장, 좌측 부고환 낭종 등의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생식기 쪽 정맥 일부를 묶는 수술을 받았는데, 그 뒤로부터 생식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하이시 및 여러 도시의 비뇨기과를 돌며 재검진을 받았고 그때마다 ‘이상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심을 떨치지 못한 그는 결국 수술을 집도한 예씨를 찾아 복수하겠다는 앙심을 품었다. 예상치 못한 칼부림을 당한 의사는 복도로 뛰쳐나왔지만 덩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사태를 진정시키려던 다른 의사 4명에게까지 상해를 입힌 뒤에야 간신히 저지당했다. 그는 “친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를 당한 의사는 40년간 비뇨기과 전문의로 일해 온 베테랑이다. 그의 치료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덩씨는 고의상해죄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몸 4군데에 자상을 입은 의사는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피해 의사 예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술취한 승객, 비행기서 女승무원을… 파문

    술취한 승객, 비행기서 女승무원을… 파문

    최근 이륙한 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은 여객기 안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베이징지역방송에 따르면 중국남방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한 남자 승객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여성 승무원 리 씨(25)의 빰을 한 차례 때렸다. 사실 이 남성이 만취해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이미 비행기가 이륙한 지 10분이 훨씬 지나서야 이를 알아채 탑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승무원은 서비스에 이의를 제기하는 남성을 말리다 말다툼이 시작됐고, 남성은 “남방항공사 사장에게 항의 전화를 하겠다.”며 협박을 하다 결국 손찌검을 하고 말았다. 피해 승무원은 곧장 손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자료로 제출했고, 가해 남성은 착륙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사람들은 “술에 취한 남성이 승무원을 손바닥으로 내리친게 맞다.”고 증언했다. 이에 문제를 일으킨 남성은 “술을 많이 마신게 사실이다. 승무원들이 모두 나를 무시해서 홧김에 내리쳤다.”고 자백했다. 중국남방항공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승객들의 기내 및 여객기 탑승 질서를 위한 법적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공항 및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일어나는 사태가 빈번하다.”면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는 절대 술을 마시면 안된다.”고 경고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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