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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은 그 「자리」에 있다/이재근(서울광장)

    군인으로서 더러 열등의식을 느껴본적이 있느냐에 대해 장교 48%,하사관67%,병은 6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장교의 88%,사병의 71%가 언제나 또는 때때로 군복무에 보람을 느낀다.사병의 경우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보람감은 낮아진다.고졸이하는 77%,고졸은 75%,대학중퇴 또는 대학재학자는 68%,대졸이상은 41%만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어느 사회학자가 설문조사한 우리 군인들의 직업적 자부심의 정도다.몇년전의 조사지만 그만하면 의무병역으로서의 우리 군 장병들의 사기는 유지돼있다고 볼수있다.누가 뭐래도 우리 군은 국방안보의 의무를 다하며 항상 「그 자리」에 서있다. 지난 주초였다.한 사병의 총기난동사건이 있던날 저녁,사고지역과 인접한 다른 부대의 사격장 근무사병인 막내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총기사건 뉴스에 놀라있던터라 군말없는 안부 닥달에 아이는 『아무런 이상없다』며 태연해했다.역시 그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연이어 터진 크고 작은 군관련 사고에 걱정이 태산같지만 그래도 우리 군이 어떤 군대인가. 그간 몇가지 충격적인 사건 사고들을 놓고 군의 기강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무엇이 군을 그같은 무질서한 조직으로 비치게끔 했는지 국민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이었던게 사실이다.그것이 혹시 지난 1년여간의 군 개혁작업과 「바로 서기」과정에서 생긴 무사안일속의 기강해이라면 그 또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래서 군 책임자를 질책하고 장교와 하사관들의 전반적인 자질을 탓했다.버릇없이 자라 군에 적응치 못하는 이른바 신세대 사병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했고 군 당국의 냉철한 진단과 처방을 요구하기도 했다.그리고 이윽고는 군내부의 기강과 사기에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는 바깥사회의 온갖 일그러진 모습들을 돌아보며 자책한 바도 없지 않았다. 일컬어 「지존파」참극에 온보현사건,세금횡령사건과 증인보복 살인사건의 와중에 성수대교 붕괴,관광유람선 침몰사건등 어처구니없는 사건 사고들의 어두운 그림자는 여과없이 그대로 군사회에 젖어들었을 것이다.사고내기 얼마전 바깥사회에 나들이 갔던 범행사병은 가정사정으로 「끼니도 찾아먹지 못한채」마음 상해서 귀대했다.그렇다고 범행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다만 그 무렵의 세태가 또한 어지러웠음을 어른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었다는 말이다. 직업군인으로서의 장교와 하사관을 제외한 모든 사병들은 입영전에 이미 성인이었다.모두들 제나름대로 하나의 인격체인 것이다.그런점에서 사병들은 그 개개인이 모두 바깥사회의 반영이다.그들은 대부분 의무복무기간의 군생활을 자신의 가정이나 사회의 연장선으로 생각한다.그래서 엄격하게 말하면 군조직은 그들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흔히 말하듯이 「개조」할수는 없다.촉망받던 동료장교의 주검을 바라보며 『군경력이 1년도 안되는 사병을 가리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고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한 어느 장교의 말은 신세대 장병들의 행태에 관한한 정확한 표현이었다. 군이 사회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하위체계라고 볼때 군대사회와 그 군사회의 배경 또는 환경으로서의 바깥사회는 직접적으로 연결될수밖에 없다.따라서 상위개념으로서의 일반사회가 건강하고 활기넘치면 하위체계로서의 군의사기와 군기는 확고하게 유지되지 않을수 없다.확실한 것은,요즘의 의무사병들은 영내 생활에서도 그 자신이 결코 바깥사회를 벗어나지 않고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몸은 군에 있으되 마음은 밖에 나가있다.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다.사병들의 이른바 장교길들이기의 잠재의식적 연원은 여기서 찾아질수 있다.이 점을 파악하면 거꾸로 장교들의 사병길들이기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군생활에 불만을 가진 사병이 탄약고에서 수류탄을 꺼내 내무반에 던지려할때 그 사병의 머릿속에 부모가 떠오르면 그는 결국 범행을 저지른다.그러나 소·중대장의 얼굴이 떠오르면 수류탄을 던지지 못한다』어느 예비역장성의 경험담이다.지휘관은 사병과 골육의 정(골육지정)을 나눠야 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지휘는 아버지처럼,통솔은 어머니처럼」이라는 지휘 통솔요령이 있다.위로부터의 지휘는 합법적 권위로서 할수있지만 전체로서의 통솔은 인격으로 해야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동안의 사건·사고를 위요한 군에 대한 질타와 가편은 이쯤해두자.그리고이제부터 군 조직·제도의 효율화및 경쟁력 제고노력과 함께 사회와 군대­민·군관계의 재정립등을 통한 강군육성책을 논의할 때이다.국방안보의 보루로서의 군의 경쟁력은 근본적으로 민·군의 협조체제가 얼마나 자발적이냐에 달려있고 이는 곧 민·군간의 신뢰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수있다.민·군관계를 개선하는 이상의 효율적인 군 사기진작책은 달리 없다고 본다.
  • 중국 교포선원 난동/선상서 동료 넷 살해

    【부산=이기철기자】 7일 상오 10시30분쯤(현지시각) 아프리카 인근 남대서양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동원수산소속 파나마국적 원양참치어선 라파즈 103호(3백44t·선장 이창호·32)선상에서 중국교포선원 김국선씨(27)가 흉기를 휘둘러 한국선원 윤성호씨(24·대구시 수성구 중동 532)와 중국교포선원 김칠성(23),김성국(30),이문씨(24)등 4명을 살해하고 선원 이용석씨(28)에게는 중상을 입혔다고 선장 이씨가 9일 부산해양경찰서에 알려왔다.
  • 이번엔 고교생이 「패륜 폭행」/전남장성/후배 폭행 보복하러 갔다가

    ◎말리던 선생님 집단 구타/식칼 난동까지… 7명 영장­넷 수배 【광주=최치봉기자】 전남장성경찰서는 8일 교내에서 흉기를 들고 교사에게 행패를 부린 박모(17·장성실고 3년),이모(18·〃),김모군(16·〃 1년)등 고교생 7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학교 이모군(17)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선·후배사이인 이들은 최근 자신들의 후배가 장성고 3년 최모군(17)에게 맞은 것을 보복하기 위해 7일 하오 6시쯤 최군의 학교로 찾아가 신발을 신고 3학년 7반 교실로 들어가다 담임인 최모교사(39)가 이를 제지하자 『당신은 뭐냐』며 반말을 내뱉으며 최교사의 멱살을 잡는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담임선생이 폭행당하는 것을 지켜보던 같은 반 학생 20여명이 이를 저지하자 박군등은 이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식칼 10자루를 집어들고 교실로 되돌아와 학생및 담임교사를 위협하는등 10여분동안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 “사병통솔 현실에 맞게”/「군총기난동」 추궁 국방위 간담회

    ◎“하사관 집중양상,장병 교략역 수행하게”/“「사병고충처리 첨모부서」 신설도” 제의 장교는 무장탈영을 하고 사병은 장교를 총으로 쏴 죽이는 군대­이런 군대를 인공호흡이라도 시키면 기사회생할 수 있느냐,아니면 사망선고를 내려야 할 정도의 군기공백 상태냐.2일 이병태 국방부장관과 김동진 육군참모총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황명수의원) 간담회에서는 군의 흐트러진 기강문제를 놓고 심각한 우려와 추궁이 잇따랐다. 여야 의원들은 한건도 일어나서는 안될 불행한 사건들이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거푸 일어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이처럼 문제 투성이의 군에 우리의 안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인지 매우 걱정된다는 점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정석모의원(민자당)은 사병의 총기난동 사건에 대해 『군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부고장처럼 던져준 사건』이라고 개탄했다.강창성의원(민주당)은 『사병과 장교의 패싸움』이라고까지 몰아세웠다.정의원은 『지난번 장교 무장탈영사건 뒤 전군의 하극상 실태를파악한 결과는 뭐냐.이런 하극상의 심각성을 왜 알지 못했느냐』고 질책했다.강의원은 『사병을 어떻게 교육했길래 실탄과 총을 갖고 있는 다른 사병들이 사고자를 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윤태균의원(민자당)은 『북한이 일련의 군사고들을 보고 오판을 하면 어쩔 것이냐』라고 우려했다.이건영의원(민자당)은 분대장인 병장이 사고를 일으킨 서문석일병의 총을 빼앗고도 도망간 일을 꼬집어 『이런 군대가 어디에 있느냐』고 나무랐다.사병의 심층부 얘기도 듣고 하사관도 많이 확보해 군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장준익의원(민주당)은 『군 수뇌부가 사고를 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면서 서일병이 휴가전에도 여러번 「쏴 죽이겠다」는 말을 했는데도 휴가를 다녀온 뒤 결심했다고 발표한 것은 물론 모범사병으로 기록돼 있는 것도 모두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고 수습대책에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이 아주 달랐다.사고 현장에 다녀온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이장관과 김총장의 사퇴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으나 민자당의원들은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반대했다.보안사령관을 지낸 강창성의원은 『나도 사고를 많이 낸 사람으로서 동정이 간다』고 하면서도 『장관과 총장이 물러나는 것만이 군을 살리는 길』이라고 했고 장준익의원은 『군의 발상과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 용퇴해야 한다』고 거들었다.그러나 곽영달의원(민자당)은 『수습이 더 중요하다』고 했고 구자춘의원(민자당)은 『무조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파괴일 뿐』이라고 맞섰다.윤태균의원(민자당)은 『대통령이 그만두라는 명을 내릴 때까지 소신을 갖고 일하라』고 독려하면서 『현실에 맞는 사병 통솔기법을 개발할 것』을 주문,대책에 비중을 뒀다.정석모의원도 각 연대에 영관급 장교를 책임자로 하는 「사병고충처리 참모부서」를 신설하라고 제의했다.임복진의원(민주당) 또한 『사병의 선발과정및 인성검사의 개선과 사병의 소청제도 도입,내무반 개선등을 위해 과감한 투자연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장관은 『사회환경의 변화와 신세대 의식성향에 부응하는 새로운 지휘통솔 기법을 개발하고부대관리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장·단기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 “사고우려 사병 부대 재배치”/초급간부 권위 신장대책 강구”

    ◎김 육참총장,국회방위답변 김동진 육군참모총장은 2일 국회 국방위 간담회에서 『감찰요원을 모두 투입,전군에 대해 진단한 결과 작전및 근무환경에 따라 GOP,해·강안,격오지등 일부 부대에서는 구타등 악습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이에 따라 군 기강을 쇄신하기 위해 2군에서는 지난달 초 장성 24명,영관급 장교 1백65명을 동원해 해안의 모든 초소에 대해 집중 지도에 나섰으며 1군과 3군은 군사령관의 책임아래 지도방문을 했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이어 『초급 간부에 대한 지휘부담을 해소하고 권위를 신장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사고가 우려되는 요원에 대해서는 부대배치를 조정하는등 군사령관 책임아래 지휘권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내릴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총장은 『장교 무장탈영사건과 사병 총기난동사건을 계기로 지휘서신 하달체계를 개선,초급간부의 지휘권을 보장하고 자신감 있는 부대 지휘상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통일·외교·안보 대정부 질문·답변/1일 본회의(의정중계)

    ◎“북 새체제 출범하면 정상회담 협의”/흡수통일 가능성 어느정도로 보나/질문/김정일 단군릉 시찰… 건강 괜찮은듯/답변 ▷질문◁ ◇박실의원(민주당)=총기난동 사건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내각은 사퇴해야 하며 특히 국방부장관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북·미 제네바회담 합의사항을 북한이 철저히 이행하도록 후속대책을 강구하고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외교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북·미연락사무소 설치와 연계돼 있는 남북대화는 언제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 ◇김종호의원(민자당)=장교 무장탈영사건에 이어 사병의 총기 난동사건을 무슨 말로 소명할 것이냐.통일정책의 원칙과 방안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대책은.북한핵문제와 경제협력문제를 분리할 것이냐. ◇제정구의원(민주당)=흡수통일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라고 예측하고 있는가.북한핵과 관련한 외교정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설정했는가.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외교안보팀의 교체를 건의할 용의가 없는가.국가보안법을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할 용의는.자유로운 통일논의를 위해 김수환추기경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등 종교계·정계 원로가 참여하는 「범국민통일협의체」를 구성하라. ◇노재봉의원(민자당)=대북정책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이 없이 국가안보가 확보될 수 있나.대북문제를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말았다.전제조건 없는 경제협력이란 북한의 음모에 힘을 보태주는 망국적인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다.통일논의의 공통분모도 없이 어떻게 좌우가 있을 수 있는가.정부의 「탈미접북」정책은 북한의 「통미봉남」정책을 밀어주는 결과가 되었다. ◇문희상의원(민주당)=현정권의 외교정책은 명분과 실리를 다 놓치고 「헌친구」,「새친구」를 다 잃어버린 혼선외교의 극치였다.북·미회담의 타결은 문제해결의 시작으로 경수로지원 재정부담문제등에 대해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남북경협을 위해 휴전선부근에 평화시를 조성,공동경제특구를 설치하자.남북의 긴장완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군축을 제안할 용의는. ◇안무혁의원(민자당)=북한체제의 안정을 도와야 한다는것은 어떤 정책 기조에 근거한 것이냐.진보와 보수및 통일세력과 반통일세력의 기준은 뭐냐.특별사찰을 유보한 상태에서 북한이 NPT에 복귀하는 것이 진짜 복귀인가.그동안 많은 통일원칙이 포기된 이유는.북한 핵투명성의 신뢰성을 검증할 대책은.국가조직의 마비현상과 사회기능의 붕괴등의 정황에서 통일역량을 축적할 수 있다고 보나. ◇김진영의원(무소속)=한국과 일본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한­일청구권을 재협상할 의지가 있는가.일본의 태평양전쟁 희생자문제에 대처할 남북공동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종군위안부등 반인도적 피해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익차원의 공동목표를 제시할 용의는 있는가.주한미군에 대한 비용부담을 줄여 언젠가는 주둔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인제의원(민자당)=제네바 북·미회담의 합의로써 북한 핵위협이 소멸됐다고 평가하나.그렇지 않다면 남북대화에서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 것인가.핵연료 재처리,농축시설의 보유를 추진할 생각은.경수로 제공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한 세부방침은.미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한다면 대책은.중국·러시와와의 관계에서 정치·안보·군사분야의 비중을 높여나갈 방안은.우리 주도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체제로 전환시킬 의향은. ▷답변◁ ◇이영덕 국무총리=정부의 신외교는 장기적 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단기적 성과로만 평가될 수 없다.북한핵문제가 해결국면에 들어서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 외교안보팀의 개편은 적절하지 않다.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 4강도 북한의 변화·개방을 통한 우리의 점진·단계적 통일방안에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의 새 지도체제가 출범하면 새로운 절차와 방법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통일교육을 원천적으로 다시 구상하기 위해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김정일은 3∼4일 전에 단군릉을 시찰한 것 등으로 미루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에 지장이 없는것 같다.제네바 북·미합의에서 북한의 과거핵에 대한 사찰 시기가 늦어진 것이 아쉬우나 이번 합의를 수용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후속조치를 철저히 하기로 정부는 방침을 정리했다.남북대화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수렴해 정부안을 발표할 계획이다.명분과 실리를 찾으면서 자유·민주·복지사회를 이뤄 나가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 ◇한승주 외무부장관=대북경수로 지원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액수의 비용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민적 여론이 충분히 수렴된 토대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국민세금으로 부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식으로든 국회승인을 받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이병태 국방부장관=북한이 유사시 전후방에 화학전을 전개할 위험에 대비,취약지역에 대한 자동경보기 설치등 조기탐지체제와 방호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엽제 피해자 지원은 현재 신청된 4천7백95건 가운데 4천4백62건을 보훈처에 통고했고 2백96건은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있다.징병제 개선문제는 전력상황 변화등을 감안,중장기적 안목에서 신중히 검토하겠다.
  • 총기난동 추궁/“군기빠진 군” 집중포화(의정초점)

    ◎“주먹구구 사병관리 허점 노출” 질타에/“우발범행… 인성검사 강화” 궁색답변 1일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는 군사격장 총기난동사건과 관련해 군기강의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군이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특히 야당의원들은 거듭된 군기문란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병태 국방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장교탈영사건에 이은 이같은 군기문란사건이 시대에 뒤진 사병관리제도등 군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반면 군의 총수인 이장관은 이번 사건을 불우한 가정환경을 지닌 사병의 우발적 행위로 규정하려 했다.「인성검사 실시」「특명검열단 단속활동 강화」등 뒤이어 제시한 군기강강화방안은 이 때문에 설득력을 잃었다. 포문은 야당이 먼저 열었다.민주당의 박실의원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사병관리상의 허점에서 찾았다.『사회가 변하고 가족제도와 교육제도가 변했는데 군의 사병관리제도는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라는 것이다.『군이 나사가 풀렸는데 어떻게 남북의 평화공존이 가능하겠느냐』고도 했다.『평화도 중요하지만 군은 군다워야 한다』면서 군기강확립방안의 제시를 요구했다. 문희상의원(민주당)은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조치를 군기강해이와 연결시켰다.『상관살해미수및 반란중요임무종사에 가담한 자들이 기소유예된 반면 상관을 폭행한 병사는 7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군의 지휘체계가 확립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그는 이어 『군기문란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는데도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므로 당연히 이장관은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자당의 김종호의원도 가세했다.『장교탈영사건의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사병총기난동사건이 웬 말이냐』면서 『이번 사태는 부실지휘의 산물』이라고 탄식했다.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의원으로서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하라는 말이냐』고 이장관을 질타했다. 이장관의 답변은 총기난동을 부린 서문석 일병의 신상문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불우한 가정환경 탓으로 불안정한 성격을 지닌데다 사건 직전 소속 소대를 옮기면서 훈련량이 늘어난 것에 불만을 품고 사건을 저질렀다는 설명이었다.다분히 군의 구조적 문제보다는 개인의 문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대책으로 제시한 방안도 이같은 맥락에서 지극히 소극적인 것이었다.이장관은 특명검열단을 통한 특별점검실시와 함께 『부대별로 사병에 대한 신상파악과 인성검사를 실시,문제사병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사고가 우려되는 입영대상자는 아예 입대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답변서두에 이번 총기난동사건을 제쳐두고 북한의 화생방공격에 대한 대비책등을 먼저 언급하다 『사과부터 하라』는 야당의원들의 거센 공격도 받아야 했다.
  • 술취한 대학생 교수 집단폭행/불상 발길질 나무라자 멱살잡고 구타

    ◎동국대상 6∼7명 학교구내서 대학 캠퍼스에서 술에 취한 제자들이 나무라는 스승을 집단 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오 6시3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학교 본관앞 잔디밭 안 불상근처에서 불교대학 최모교수(48)가 문과대 3년생 양모군(24) 등 술에 취한 학생 6∼7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입술이 터지는등 전치 15일의 상처를 입었다. 최교수는 『퇴근길에 불상 앞을 지나던중 학생들이 불상을 발로 걷어차는 것을 보고 「무슨 짓이냐」며 나무라자 술취한 학생들이 폭언을 퍼부으며 멱살을 잡고 10여분간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승복을 입고 있던 최교수가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계속하다 최교수의 요청으로 달려온 본관 경비원과 뒤엉켜 싸우는등 30여분간 난동을 피웠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경비원과 학교 직원들이 곳곳에서 달려오자 하오 7시쯤 달아났고 학교측은 이들중 1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이들이 모두 같은과 2∼3학년생임을 밝혀냈다. 최교수는 이어 근처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진단서를 내고 학교측에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처를 요청했다. 학생들은 그러나 이날 하오 학교측에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남산에서 막걸리 8병을 나눠마신뒤 도서관쪽으로 내려오던중 양군이 불상을 발로 차는 것을 나무라는 최교수와 시비끝에 서로 멱살을 잡는등 옥신각신했다』며 『다른 학생들은 이를 말렸을뿐 집단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2일 상오중 임시교무위원회를 열고 주모자에 대해서는 제적 등 중징계를 취할 방침이다.
  • “서일병 장교에 조준사격”/총기사고수사

    ◎탄창 받은후 “엎드려… 탕… 탕” ○○사단 사격훈련장 사병 총기난동사건을 조사중인 육군 3군사령부는 1일 범인 서문석일병(21)이 불우한 가정환경과 군생활에 대한 불만으로 지휘통제장교를 조준사격,소속중대장 김수영대위(30·육사44기)등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수사당국은 기무·헌병·인사·감찰등으로 합동조사단은 구성,서일병의 동료장병등을 대상으로 철야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서일병은 지난 31일 하오 1시쯤 중대사격훈련을 위해 사격훈련장에 도착,1시간25분쯤 대기하다 자신의 사격순서가 돼 10발들이 탄창 2개를 지급받자 탄창1개를 K2자동소총에 결합하고 총을 쏘았다는 것이다. 서일병은 주위에 있던 60여명의 병사들에게 『비켜,엎드려』라고 소리친뒤 자신의 뒤편에 서있던 자신의 소속소대장 황재호중위(23·학군31기)에게 2발을 발사해 숨지게 하고 황중위 옆에 앉아있던 2소대장 조민영중위(23·학사22기)에게 2발을 쏘아 중상을 입혔다. 서일병은 이어몸을 돌려 16m쯤 떨어진 사선에 서있던 소속3중대장 김수영대위에게 2발을 쏴 숨지게 한뒤 오른쪽 5m전방에 엎드려있는 분대장 김효열병장(22)에게 총구를 겨눴다.서일병은 그러나 김병장이 총을 뿌리쳐 총을 떨어뜨렸으며 김병장은 이 틈을 타 달아났다. 서일병은 주위에 놓여있던 다른 사병의 총을 집어들어 손에 들고 있던 나머지 탄창1개를 결합한뒤 사선을 향해 여러발의 공포를 난사하고 총구를 우측머리에 대고 발사,자살했다는 것이다. 군수사관계자는 이와 관련,『서일병이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평소 사회와 군에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동료들에게 총을 쏴 몇사람을 죽이고 탈영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조사결과 군지휘체계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일병이 소속된 3중대는 11월로 예정된 중대전투력측정에 앞서 중대원 1백여명 가운데 다른 주특기교육을 받고 있는 장병을 제외한 나머지 66명의 사병을 대상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군합동조사단은 이날 상오 10시쯤 사건이발생한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덕도리 사격훈련장에서 민주당 정대철·강창성의원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5명의 의원들과 보도진들에게 현장을 공개하고 사고경위를 밝혔다. 군조사단은 현장공개에서 서일병이 부대내 영점사격장에서 실거리축소사격훈련중 4조4번째로 실탄을 받은 직후 총을 쏘았다고 밝혔다. 군은 서일병은 모두 17발의 실탄을 쏘았다고 말했다.
  • 일,불법총기 소지 확산 골치

    ◎권총 6만정 나돌아… 올 발포사고 189건/이달 30대환자 전철총격난동으로 충격 치안이라면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던 일본 사회에서 총기 사고의 공포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25일 아침 출근시간 도쿄시내 전철 게힝큐코선 아오모노요코쵸역에서 한 30대 남자가 출근길의 시민에게 권총을 쐈다.복잡한 출근길의 시민들은 크게 놀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총을 맞고 병원에 후송돼 끝내 숨을 거둔 사람은 도립병원 의사로 밝혀졌다.유력한 용의자는 옛 환자로서 폭력단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원한 관계로 일어난 「그저 그런」 사건이지만 일본사회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이제 폭력단 뿐아니라 일반 시민사회에도 총기가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미국에 체류하다가 2명의 청소년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나자 미국사회의 총기 사고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예방을 위한 미국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이제 일본도 남의 나라 나무랄 처지가 못된다. 올들어 9월말까지 일본 전국에서 일어난발포사건은 1백89건.사망자는 22명,이 가운데 일반 시민은 7명이다.경시청은 발생건수와 피해자 모두 사상 최악이라고 말하고 있다.일본경찰은 민간에 퍼져 있는 권총이 무려 5만∼6만정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사회에 이처럼 총이 민간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폭력단대책법 시행후.이 법의 시행전 폭력단 등에서 「규제가 실행되면 총기확산의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이 불행하게도 적중했다.폭력단에 공급하던 밀수무기의 판로는 수요자인 폭력단이 위축되면서 일반시민 쪽으로 돌려졌다.이 때문에 폭력단이 총기의 80∼90%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 요즘은 7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그만큼 일반시민의 소지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총기 밀거래 가격도 권총이 지난해 3월 65만엔선에서 올해 30만엔선으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보다 절반 정도로 내려가고 구입도 쉬워졌다.무기공급도 밀수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한 건설노동자가 집에서 13정이나 만들어 놓았다가 적발되는 등 국내서의 총기 불법 제조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 전주시장 직위해제/창원경찰 총기난동 문책/내무부

    내무부는 9일 최근 전주 대성정수장 청원경찰의 총기난동사건과 관련,지휘감독책임을 물어 이건재전주시장을 직위해제하고 송하철 전북도기획관리실장(57)을 전주시장에 내정했다. 내무부는 또 전주시 상수도관리소장을 직위해제하고 당시 전주시당직자 3명등 관련자 6명을 중징계키로 했다. 내무부는 『최근 흐트려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지역책임제」를 적용,관계 기관장및 간부공무원에 연대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 재소자 사망자수 1년에 평균 11명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돼있는 재소자 가운데 한해 11명정도가 변사나 폭행치사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가 9일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8년부터 93년까지 구치소·교도소 등 전국 교정시설에서 변사·폭행치사 등으로 사망한 재소자는 65명이었다. 이 가운데 변사자는 45명,폭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이었다. 또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전국 교정시설에서 일어난 1백34건의 사고 가운데 1백1명이 폭행으로 상해를 입었고 3명이 교도관을 폭행했으며 2명이 소란·난동,11명이 탈주미수나 자살미수 등의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 육군중사 만취난동/만류주민 폭행치사

    【부산=이기철기자】 휴가나온 육군하사관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만류하던 새마을지도자를 폭행,이틀만에 숨지게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3일 상오 0시50분쯤 부산진구 양정4동 대구철물점앞길에서 휴가나온 육군 모부대소속 하재식중사(24)가 양정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위원장 김현규씨(42)를 폭행,김씨가 이틀만인 지난 5일 부산 백병원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9일 하중사를 폭행치사혐의로 입건하고 군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 만취 청원경찰 총기난동/전주서… 카빈총들고 “시장 나와라” 위협

    【전주=조승진기자】 8일 상오1시3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전주시청 당직실에 전주시상수도사업소 소속 청원경찰 조용준씨(29·전주시 안산구 다가동 112의1)가 술에 취한 채 카빈소총 1정과 실탄 1천1백43발을 들고 난입,직원들을 위협하며 20여분 난동을 부리다 당직근무중이던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50㏄ 오토바이를 타고 전주시청 당직실에 찾아가 직원들에게 총기를 들이대고 『시장이 어디 있느냐』『모두 죽여 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리다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조씨는 지난해 10월22일 시청 청원경찰로 채용돼 시본청 정문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7월 상수도사업소로 자리를 옮기게 되자 인사에 대한 불만을 가진데다 자신과 사기던 최모양(21·회사원)이 최근 다른 남자와 사귀는 것을 목격한 뒤부터 자주 술을 마시고 동료들에게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 국방위/여야 따가운 질책 한 목소리(국감초점)

    ◎“장교탈영 군기강 무너진 증거”/하극상 매년 1백건 넘게 발생/미,무기구매 지나친 압력… 대책 뭔가/미군주둔비용 73% 분담… 세계 1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의 「한건주의식」 폭로경쟁으로 전초전을 치른 국방위는 국정감사 첫날인 28일 국방부를 상대로 두가지 현안을 놓고 뜨거운 질의공세를 펼쳤다. 건군사상 초유의 육군장교 무장탈영사건과 한미안보 공조체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한­미간 불균형현상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었다. 먼저 무장탈영사고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있을 수 없는 사고』라고 규정하고 세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사병도 아닌 장교들이 저질렀다는 것이 그 첫째이고,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대에서의 하극상의 문제,그리고 지휘통솔능력에 한계를 드러낼 만큼 해이해진 군기강의 단면을 드러냈다는 점등이다. 의원들은 군무이탈사고가 92년 5백5건,93년 4백22건,94년 전반기 2백22건 등으로 아직도 자살,구타가혹행위,무장탈영,총기난동사건 등이 빈발하고 있는 데도 군의 태도는 미온적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의 정대철의원이 김석재육군본부인사참모부장이 보고한 내용에 대해 재보고를 요구한 데 이어 민자당의 윤태균의원이 『총장이 보고하라』고 거들면서 회의장은 초반부터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민자당의 정석모의원은 『군의 기강이 송두리째 뽑히는 소리가 들린다』고 우려하고 정신교육의 강화를 촉구했다.민주당의 임복진의원은 『90년 이후 하극상이 해마다 1백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은 군의 사기나 군기관리등 소프트웨어는 도외시한 채 외형적인 하드웨어에만 치중해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민주당의 정대철·강창성·나병선·장준익의원은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의 불안정한 병영환경의 실체』라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여야의원들은 이어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안보공조체제에 대해 점검하면서 지나친 대미의존도가 불균형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미국의 부당한 무기구매압력,주한미군 부담금의 증액,제3국 무기수출 제약등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한미연합방위체제가 두나라의 이익과 전략의 조화를 이루고 대등한 동반자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국방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모의원은 『우리나라는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3분의 1을 부담하게 되어 있지만 간접지원까지 합치면 73%로 세계 1위』라면서 정부의 협상력에 불만을 표시했다.권익현의원(민자)은 『팀스피리트훈련이 미국과 북한의 흥정에 의해 영구중단될 수도 있다』고 안보공조체제의 균열 가능성을 우려했다.권의원은 또 오는 12월부터 우리측이 미국으로부터 인수하는 평시작전통제권에 대해 『평시 따로 전시 따로의 2원화된 기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강창성·임복진·나병선의원 등은 한국은 지상전력,미국은 해·공군력의 역할분담원칙에 대해서는 수긍했지만 이같은 원칙이 해·공군력의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균형전력유지를 촉구했다.올해만 해도 율곡사업예산 3천억원을 급작스럽게 전용해야 할 만큼 극심해지고 있는 미국의 무기구매압력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 로마/광장과 분수들(아랍서 지중해까지:17)

    ◎빼어난 조각 트레비분주 “압권”/저마다 소원빌며 샘에다 동전 던지는 모습은 진지하기만… 로마의 아침을 보려고 5시쯤에다 시간을 맞춘다. 바로크풍의 둔중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에는 간밤의 불빛들이 아직 명멸하고 있어도 사방을 에워싸고 다가들던 그 거창한 명소나 유물들은 채 잠이 깨지 않았는지 희뿌연 모습들인 채 산책을 방해하는 것같지가 않다. 숙소근처를 두어블록 걷자 골목에서 새벽장이 서고 있다.인근 농장에서 직접 왔는지 캡을 쓰고 멜빵바지차림으로 웃고 있는 주인들 곁의 열어젖뜨려진 소형트럭과 좌판위에 늘어놓인 갖가지 야채와 이름모를 과일들이 싱싱하다.여기 오렌지는 쪼개면 핏빛으로 넘치는 즙과 함께 톡 쏘는 단맛이 유난스럽다.정말로 감동을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이런 사소하고 일상적인 현실의 풍경이어서 지리멸렬한 여독이 어느새 가시고 있다. ○하찮은 것도 소중히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라도 그럴듯한 이름을 거기 붙이기를 좋아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는 것같다.구멍가게나 문방구에서 파는 작은 기념품,펜대 하나의 모양새가 그렇고 별의별 이름을 다 붙여놓은 거리들이 그렇다.별 두개짜리 속소인 「셀렉트」호텔만 해도 우리식으로는 장급여관수준밖에는 안돼 보였으나 주위공간을 하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좁다는 불평을 할 수가 없다.정갈한 욕조,앙증맞은 비누곽,출입문과 바로 이어지는 통로를 간결한 탁자와 꽃들로 장식해 아늑한 공동정원으로 꾸며놓고 있다.거기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올려다보노라니 서울 필동의 어느 후진 곳을 연상시키는 그 뒤쪽의 낡은 건물이 오히려 고소를 자아낸다. 좁아터졌으나 역시 아늑하기 짝이 없는 지하식당에서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시내나 한바퀴 둘러보자고 나선 길에 운좋게도 산 피에트로광장에서 교황을 만난다.운좋게라고는 하지만 카톨릭신자가 아니므로 그저 먼빛으로 구경이나 한 셈이 되어버린 이 수요일 오전의 알현은 필자에게는 사실 뜻밖이었다. 바티칸시국은 64번 버스종점으로 테르미니역과는 반대편끝이다.산 피에트로사원은 카톨릭미술의 보고인 바티칸박물관,라파엘로관,기타 미술관들과 미켈란젤로의 저 유명한 「천지창조」가 천장화로 장식된 시스티나예배당으로 바로 이어진다.높이 25m가 넘는 장대한 오벨리스크와 분수와 1백40인의 성인상이 주위의 열주지붕위에 버티고 선 더 넓은 광장에는 세계 도처에서 모여든 듯한 수천명의 신자들이 웅성거리고,사원정면 계단 아래쪽에 차양을 치고 마련된 대좌 위의 요한 바오로2세는 시종 웃음을 띠고 있는 것 같았다.각 나라말로 한마디씩 은총을 내리는 모양으로 그때마다 해당되는 나라의 신자들이 환호하며 몸들을 일으켰다. 뭐라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으나 물론 우리말의 은총도 환호도 있었다.조말의 병인사옥이라든가 서강쪽의 절두산 같은 것이 제풀에 생각나 감개가 없을 수 없다. ○광장서 교황 만나 테베레강을 건너 베네치아광장으로 빠지는 길목에서 버스를 버리고 걷는다.로마는 웬만한 길들이 그대로 모두 쇼핑타운이 되어 있어 은근한 디자인과 태깔의 그런 길가 가게들 모습은 유별나다.무드를 연출하고 집중적인 포인트로 상품을 진열해놓는 품새부터가 그렇고,묘하게 접혀서 제자리에 걸려 있는 그저 그런 옷가지 하나가 무슨 첨단디자인의 최고제품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눈에까지 그 지경이라면 입성에다 목을 매다는 여성들의 눈에는 오죽하겠는가.사심없는 눈요기야말로 하나의 풍경의 중심에 도달하는 첩경이고 일종의 쾌락에 가까운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는데,그래서 그런지 가게로 들어간 일행 두사람이 좀처럼 나올 염을 않고 있다. 천사가 모는 사두마차의 지붕 좌우끝머리 조각과 중앙의 기마상이 인상적으로 금방 눈에 들어오는 에마누엘레2세기념관의 베네치아광장은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주위의 한다 하는 로마명소나 유명한 분수들의 그 중앙통쯤 되는 지점이 된다.트레비분수는 그 바로 다음인 콜로나광장에 있다.로마근교의 미남 홀아비 로사노 브리지가 관광온 미국처녀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얘기인 왕년의 영화 「애천」이 생각나서도 그렇지만,이 분수는 그 웅장한 규모로나,바로크양식의 걸출한 조각으로나,사철 거기 몰려 와글대는 사람들로나 역시 이곳 볼거리의한 압권이랄 수밖에 없다. 샘 주위는 그대로 온갖 피부색 인종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그런 격의없는 꿈의 무슨 도피처로도 보인다.사뭇 진지하게 소원을 빌면서 저마다 한번씩 샘에다 등뒤로 동전을 던져보고 있대서가 아니라 그 소박하고 치기어린 제스처가 또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빨리 통일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지고한 소망보다는 한푼이라도 돈을 더 벌게 해줍시사 하는 현실적인 소원이,그래서 여기서는 더 비현실적인 뉘앙스를 띠면서 제대로 먹혀들 것도 같다.권태와 욕구불만에 고주망태가 된 글래머 스타 애니타 에그버그가 심야에 이 분수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있는 예의 페데리코 펠리니의 「달콤한 생활」이 떠오른다. 기적이라고까지 불린 이탈리아의 눈부신 경제성장이 시작되던 60년대를 배경으로 소위 로마 상류층의 무위와 타락한 일상을 신랄하게 비꼬면서 고발하고 있는 이 필름은 스페인광장 저쪽의 베네토거리가 로케이션의 주무대였던 걸로 알고 있으나 트래비분수를 슬쩍 삽입한 예의 장면의 효과는일탈한 것이었다. 펠리니는 이 관광명소의 또다른 상징적 의미를 거기서 끌어내고 싶었을지 모른다.배는 불러도 삶의 공허를 어쩔 도리가 없어 카페에서 남녀가 말타기놀음까지 벌이는 유한계급의 그런 지리멸렬한 속성이나 같은 이유로 그들의 스캔들이나 고작 뒤쫓고 팔아먹으면서 파행을 자초하는 어떤 잡지사 기자의 행각이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가 되고 있다. 펠리니도,「길」에서 젤소미나역을 절묘하게 해내던 그 부인 줄리에타 마시나도,단발머리로 이이스크림을 빨면서 계단을 깡충거리고 내려오던 왕녀 오드리 헵번도 얼마전에 모두 타계했다.윌리엄 와일러의 「로마의 휴일」로 더 유명해지고 지금도 여일하게 그대로인 그 스페인광장의 계단은 그래서 새삼 감회를 자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낱 스크린속의 선남선녀들이 벌이던 그런 운명의 무상감 때문이 아니라 화면에서는 그렇게도 정답고 낯이 익던 공간이 실제로는 도무지 현실감으로 오지 않는 그 생뚱함 때문일 것이다. 이 스페인광장의 끝에서부터는 구치니,발렌티노니,페라가모니 하는 소위 유명상표의 가게들과 부티크타운의 콘도티거리가 바로 이어지지만 별볼일이 없는 것같아 그냥 지나친다.동행과도 헤어져 어디를 어떻게 해맸는지 알 수가 없다. ○요상한 청년들 배회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고대로마의 건축물인 만신전 「판테온」앞을 어설렁거리다 나보나광장으로 다시 빠져나와서야 맥이 쭉 빠졌다.뭘 보려고 헤맨다는 것이 사실은 한 뼘의 쉴 장소를 찾으려고 여태 긴장해온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마실 것을 갖다놓은 야외카페 탁자위로 겁도 없이 비둘기 서너마리가 날아 앉는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이 광장에는 「사대강」 「무어인」 「넵튠」의 이름이 붙은 유명한 세개의 분수가 있다.도리없이 또 필자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그런 축조물 주위에 앉거나 아무렇게 드러누워버린 요상한 차림의 젊은이들이다.로마건 어디에서건 가장 흔하게 보아오던 비슷비슷한 무리들인데,어디서 왔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베낭족들도 있고 어설픈 인디언 목걸이니 열쇠고리니 하는 것을 팔면서 움직이는 젊은이들도 있다.60년대의 히피즘이 다시 도래하는 것이나 아닌가 하고 눈여겨봤으나 행색만 비슷할뿐 그것도 아닌 것같다.기타를 끼고 있는 녀석도,헝겊으로 이마를 묵은 녀석도,민대머리도 있다. 왜 이들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가고 새삼 생각한다.우선 그들은 이념적인 색채가 전혀 없어 보인다.항문이 찢어질 정도로 가난해는 보이지만 돈의 위력쯤 똥으로도 안 여기는 눈치들 같기도 하다.집도 절도 냉장고도 지니고 있지 않아 거칠어는 보여도 그만큼 어딘가가 탁 틔어 있다. 21세기는 아마 그들의 몫일 것이다.
  • 전 전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요약

    ◎“「12·12」는 사회 평온… 쿠데타 아니다” 주장/전 총장측이 먼저 자의적 부대 출동/보안사,내전 막으려 대응병력 동원 90년대도 반이 지나고 몇년 안있어 21세기를 맞이하게 되는 이 시기에 제가 70년대의 「12·12사태」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12·12는 박정희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시해된 「10·26」사건과 관련해서 용의자인 정승화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입니다. 범인은 대통령을 제거한뒤 자기계열의 군부세력을 이용해서 계엄령을 선포하여 사태를 장악하고 혁명위원회를 구성,정권을 탈취하려 했습니다. 김재규 스스로 털어놓고 확인한 이러한 「3단계 혁명계획」은 10·26의 성격이 내란사건임을 분명히 밝혀 주고 있습니다. 정씨는 김재규와 동향이며 호형호제하는 친밀한 관계로 김재규의 추천으로 참모총장이 되었고 10·26 당일에는 범행장소인 안가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로 인접해 있는 50m의 지척거리에서 수분에 걸쳐 수십발의 총성이울렸는 데도 평생 총격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그가 대수롭지 않은 오인사격으로 생각했다고 억지를 쓰고 있습니다. 사건직후 김재규로부터 대통령의 유고사실을 알게 됐으면 육군참모총장 직책을 맡고 있는 정씨로서는 우선 그 엄청난 사건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진상과 경위를 알아보는 일이 급선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김재규를 의심하면서도 그와 같은 차를 타고 그가 하자는대로 황급히 현장에서 벗어났습니다. 육군본부로 이동한 뒤에도 군과 휴전선의 이상동향을 알아보고 일단 긴급상황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면 곧바로 정상적 조치들을 취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범행현장 별채에서 김재규를 대기하고 있었던 사실과 그 곳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보안을 유지하라는 김재규의 지시대로 대통령권한대행(국무총리)과 상관인 국방부장관에게도 수시간 동안 보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김재규의 내란계획이 실패로 판단될 때까지는 사태추이를 살피며 김재규의 뜻대로 움직여주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였던 것입니다. 그는 계엄사령관이 된 뒤에는 『박대통령의 서거는 애석하지만 국가와 국민전체의 불행은 아니다』고 김재규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김영삼·김대중·김종필씨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면 쿠데타를 해서라도 막겠다』고 정치적 저의를 드러냈습니다. 내란사건에 대한 수사는 바로 합동수사본부의 설치목적이었습니다. 소장이 대장을 연행했으니 「하극상」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나 이 사건은 수사담당자가 범법용의자를 조사한 일로 이해해야 합니다. 범인이 권부의 한 축인 중앙정보부장이었다는 사실,관련용의자인 정승화육군참모총장이 바로 용의자 수사를 위한 영장발부권자(계엄사령관)였다는 사실등 통상적 방법과 순리적 절차에 따라 용의자를 연행·수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재가를 밟는 절차에 하자가 있었지 않나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고 사전재가가 나기 전에 정총장을 연행한 것도 시비가 될 수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미리 연행계획을 보고한 바 있고 처음에는 재가가 난뒤에 정총장을 연행할 계획이었습니다.재가에는 국방부장관의 배석이 필요했으나 국방부장관은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로 출두를 지시했음에도 두차례나 도피·잠적함으로써 그 시간 만큼 재가가 늦어진 것입니다. 합수부측이 처음부터 쿠데타 목적으로 전투병력을 출동시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정총장을 연행할 때에는 수사관과 수사관을 돕기 위해 합수부에 이미 배속돼 있던 헌병들만 동원했을 뿐입니다. 나중에 다른 부대가 출동하게 된 것은 국방부장관의 도피잠적으로 군지휘계통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정총장 계열의 일부 지휘관들이 먼저 군통수체계를 무시한채 자의적으로 부대를 출동시킨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정총장측 지휘관들은 합수부와 대통령 경호부대인 30경비단을 향해 포격을 명령했는데 이는 청와대와 대통령이 머물고 있던 총리공관등이 있는 특정지역까지 사정권에 포함시키는 위험천만한 만행이었습니다. 서울 중심가에 미사일 발포까지 명령한 저들의 난동에 대해 보안사령부는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사태가 내전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응병력을 출동,난동지휘관들을 체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김재규의 10·26내란사건 관련 용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연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충돌사건」일 뿐입니다. 12·12사태 다음날에도 대통령께서는 건재하셨고 헌정질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행정부·국회·사법부나 국민생활에 아무런 변화나 영향이 없었습니다.동서고금을 통틀어 이러한 사태를 「쿠데타」라고 하거나 「군사반란」이라 한다는 얘기는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당시 우리의 생각은 순수했고 우리의 판단과 행동은 정당했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몇몇 개인의 자의가 아니라 필연적 인과에 따라 굴러가며 10·26이라는 반인륜적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12·12의 결단에 힘입은 역사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정승화·장태완씨,전씨측 「석명서」 반박/“계염사령관 불법 체포… 분명한 반란행위”/대통령 경호병력 사전결제없이 교체/정/무단 서울진입 무장병력 진압은 당연/장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은 15일 하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 자택에서 전전대통령측이 검찰에 제출한 답변서에 대해 『반성은커녕 지금까지도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늘어놓는 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법정 말고는 어디서도 아무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내가 가만히 있으면 저들의 뻔뻔한 거짓말을 인정하는 꼴이 돼 말문을 털어놓는다』면서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전전대통령측은 우선 정전총장의 내란방조의혹에 대해 김재규가 육본벙커로 오는 도중 차안에서 박정희전대통령의 시해사실을 알렸는데 이를 따지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그날 하오7시20분쯤 김재규중앙정보부장이 와이셔츠차림으로 뛰쳐나오며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다급한 김에 김부장에게 「외부소행이냐 내부소행이냐」를 물었으나 김부장이 「나도 정신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고 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당시 신군부측은 정전총장이 차안에서 김재규와 앞으로 계엄이 내려질 경우 어떤 부대를 동원할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상의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차안에서 김부장이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니 이 내용에 대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야 하고 계엄령을 내려야 할 텐데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어본 것은 사실이다.일국의 대통령이 돌아가신 비상상황에서 사후수습책이 마련될 때까지는 보안을 지켜야 하지만 참모총장으로서 동원가능한 부대를 염두에 두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전전대통령측은 시간을 끌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기회주의적 자세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흉계다.김재규와 육본벙커로 돌아오자마자 전군에 비상을 걸어 북한의 남침에 대비토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또 자체방위력이 없는 육본을 방어하기 위해 9공수에 출동을 명령했다.전방부대는 북한병력의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양평에 있던 20사단에 대해 서울로 이동할 준비를 시켰다.장태완수경사령관을 불렀는데 1시간후쯤 육본벙커로 왔다. ­김재규가 대통령을 시해한 범인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그날밤 11,12시무렵 김비서실장으로부터 범인이 김정보부장이란 이야기를 처음으로 전해 듣고 김진기헌병감에게 체포토록 명령했다.수사관들을 차출하는등 준비에 1시간가량 걸렸을 것이다.체포한 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에게 넘기라고 지시했다. 신군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내가 김재규와 한통속이었다면 왜 나와 사이가 좋지도 않던 보안사령관에게 수사토록 했겠는가. ­전두환전대통령등 12·12관련자들의 행위가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는 당시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국가적인 비상사태를 수습하도록 권한을 위임받은 계엄사령관이다.전두환의 합수부도 따지고 보면 법에 명시된 기관이 아니라 대통령 시해범 색출이라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참모총장의 권한중 일부를 위임해준 것에 불과할 뿐이다. 국민들이 언제 전두환일파에게 참모총장의 공관을 무력으로 점령해 계엄사령관을 체포할 권한을 줬느냐. 그것도 대통령을 경호하고 있던 헌병대병력을 자기들 수하의 부대로 교체하고 사전결재를 9시간이나 미루고 감금상태에서 사후결재를 한 것이 어떻게 합법이냐. 또 12·12사태당시 수경사령관이었던 장재향군인회장(63·종합11기)도 전전대통령의 석명내용에 대해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면서 『지휘계통 없이 불법적으로 서울시내에 들어온 무장병력은 당연히 진압해야 하며 이 진압행위를 반란이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정치군인들의 궤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1개분대이상 규모의 무장병력이 서울시내에서 돌아다니려면 24시간이전에 참모총장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하고 반드시 헌병과 함께 다녀야 한다』면서 『수경사령관은 통보가 없는 병력에 대해서는 즉시 연행하거나 포획·사살하도록 임무가 부여돼 있다』고 당시 임무를 설명했다.
  • 민생치안에 총력을 다하라(사설)

    한동안 주춤하던 조직폭력배가 다시 활개치고 있다.전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관련사건이 올들어서만 무려 30여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다른 흉악범죄들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없다. 범죄수법도 날이 갈수록 흉포하고 잔인해지고 있다.조직폭력배는 수십명이 떼지어 다니며 호텔이나 대로상에서 공공연하게 난동을 부린다.시민들이 지켜보건 말건 전혀 개의치 않고 무조건 흉기를 휘두른다.엊그제 아침 서울 강남 대로상에서 벌어진 살인극도 지금까지 있어온 조직폭력범죄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말인가.도대체 우리 사회에 치안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더욱이 지금은 추석을 앞두고 특별방범경계령까지 내려져 있지 않은가.그런데도 조직폭력배가 활개치고 강도·날치기가 날뛰고 있다니 어딘가 경찰의 방범활동에 구멍이 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전국의 조직폭력배만 해도 3백64개파에 1만1천5백여명에 달한다고 한다.지난 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뒤로 4천9백여명이 붙잡혀 구속됐으나 이중 2천4백여명은 얼마 안돼 풀려났다.출소자 가운데 두목급은 조직재건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조직의 행동대원들이 새로 조직을 만들어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니 조직폭력배간의 충돌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들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조직폭력배가 다시 날뛰기 시작한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경찰도 이 점을 시인하는 모양이다.그동안 조직폭력배의 살인극이 수없이 있어 왔는데도 어째서 그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왔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조직폭력배는 앞으로 유흥가의 호황과 내년에 실시될 각종 선거를 틈타 급격히 세력확장을 꾀할 전망이라 한다.다른 범죄들도 덩달아 기승을 부릴 것이 뻔하다.전국적인 근본대책이 시급하다.출소자의 철저한 관리는 물론이고 검거되지 않은 범죄자는 반드시 잡아 법의 위엄을 보여줘야 한다. 법적용의 강화도 필요하다.애써 검거해도 금방 풀려나게 해선 발본색원이 어렵다는 일선경찰관들의 하소연을 귀담아들어야 한다.이와 함께 유흥가의 심야영업등을 지속적으로 단속하는등 범죄자들의 자금원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도 함께 펴야 한다.특히 부족한 경찰인력과 장비의 보충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잊어선 안되겠다.
  • 한가위 특별방범 경계령 무색/조직폭력배 대로서 살인극

    ◎어제 서울신사동/「조계사폭력」 동원 오일씨 피살/새벽10여명이 잡단난자/3명수배/등에 칼 꽂아놓고 차타고 도주/경찰,감정싸움·이권다툼 양가래 수사 경찰의 조직폭력배소탕령과 추석특별방범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조직폭력배들이 서울도심에서 무자비하게 살인하는 사건이 발생,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조계사 폭력사태당시 난동을 부렸던 영등포 조직폭력배 「불출이파」의 행동대장 오일씨(23·영등포구 신길동)가 9일 새벽 서울 강남대로변에서 다른 조직폭력배들에게 집단폭행당한뒤 흉기에 온몸을 찔려 숨졌다. 경찰은 10일 유력한 살인용의자로 방배동일대에서 활동중인 폭력배 박태진(25)·이석(24)·이동승씨(26)등 3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발생◁ 이날 상오 5시50분쯤 강남구 신사동 신사사거리 상업은행앞 도로 한복판에서 오씨가 조직폭력배 10여명에게 쫓겨 달아나다 회칼등으로 마구 찔려 숨졌다. 폭력배들은 이날 신사사거리 남서울주유소앞에서 친구 유모씨(25)와 함께 나타난 오씨를 발견하자 『저놈이다』라고 소리치면서 상업은행 방향쪽으로 달아나는 오씨를 3백여m 쫓아가 8차선 차도 중앙선부근에서 각목으로 오씨를 때려 넘어뜨린뒤 등과 양쪽 허벅지를 마구 찔렀다. 목격자 김모씨(34·경기 시흥시)는 『티셔츠와 남방차림의 건장한 20대 청년 10여명이 각목과 30㎝정도의 흉기 2개로 10여분동안 오씨를 마구 찔렀다』고 말했다. 폭력배들은 길이 30∼35㎝크기의 회칼 2개로 오씨의 오른쪽 허벅지 세군데,왼쪽 허벅지 한군데등 네곳을 찌른후 신음하고 있는 오씨의 등에 35㎝의 칼을 꽂아 놓은채 달아났다. ▷도주 및 병원후송◁ 폭력배들은 범행후 주유소앞에 대기시켜둔 서울 3더 3463호 그랜저승용차등 2대에 나눠타고 차량을 급선회,한남대교쪽으로 달아났다. 오씨는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로 인근 안세병원을 거쳐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지던중 과다출혈로 사건발생 30분만인 이날 상오6시20분쯤 숨졌다. ▷오씨주변◁ 오씨는 영등포일대 조직폭력배인 「불출이파」의 중간보스급 행동대장으로 지난 3월29일 조계사 사태때 총무원 조사계장 고중록씨(38)의지시를 받아 조직원 70여명을 이끌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4월9일 구속된뒤 6월30일 징역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오씨는 또 최근 동료들과 방배동 카페골목등 강남일대의 유흥업소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수사◁ 경찰조사결과,숨진 오씨는 사건발생 7시간여전인 지난 8일 하오11시쯤 강남구 역삼동의 K술집에서 만난 소년원 동기인 박태진씨(25)가 반말을 하는데 격분,『왜 반말을 하느냐』며 박씨를 3∼4차례 때린뒤 이날 새벽 이석씨의 연락을 받고 사건현장으로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번 사건이 조직폭력배사이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사건일 것으로 판단,박씨와 동료인 두 이씨를 유력한 범인으로 보고 행적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범행을 사전에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범행수법이 잔인한 점으로 미뤄 영등포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씨가 활동반경을 넓혀 강남 유흥업소로 진출하려하자 이지역의 이권을 지키려는조직폭력배들이 저지른 사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의료사고 피해 신속 구제/모든 병·의원 배상보험 가입 의무화

    ◎96년부터… 보사부,입법예고 오는 96년부터 모든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의료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또 의료분쟁 피해자가 병·의원을 점거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면 2년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까지의 벌금을 내야 한다. 보사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분쟁조정법안을 입법예고,올 가을 정기국회에 상정처리한 뒤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96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법안에 따르면 모든 병·의원은 의료과실에 따른 손해배상을 위해 반드시 의료배상책임보험에 가입토록 하고 미가입 의료기관은 5천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보사부의 이같은 방침은 급속히 늘고 있는 의료사고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하고 재정형편이 좋지 않은 의사들의 배상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법안은 또 의료기관에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대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인한 의료사고가 아닌 경우 의사에게는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도록 의사의 신분을 보장했다. 법안은 피해자가 의료분쟁에 관한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시·도별로 설치되는의료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을 거치도록 하는 조정전치주의 제도를 도입,조정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의료분쟁에 관한 소를 제기할 수 없게 했다. 이와함께 의료사고 피해자가 보험금을 수령하거나 분쟁조정위의 조정결과에 대해 15일이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조정에 응한 것으로 간주,소송을 제기할 수 없도록 했다. 의료분쟁의 유효기간도 설정,피해자는 의료사고를 안 날로부터 3년안에,마지막 진료일로부터 10년내에 조정신청을 제기해야 배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은 분쟁조정위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을 30인이내로 두되 법조인·의료인및 소비자대표를 각각 동수로 구성하도록 했다. 보사부 관계자는 『법안에서 의료기관을 점거농성하는 행위를 난동행위로 규정하고 최고 2년의 징역형으로 엄벌토록 한 것과 의료인의 형사책임을 최대한 면제하는 규정은 의사의 진료환경을 적극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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