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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제패를 축하하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팬들의 난동으로 1명이 숨졌다.지난 2일 열린 슈퍼볼 직후 젊은이들이 보스턴대학 인근 켄모어 스퀘어로 몰려나와 뉴잉글랜드의 우승을 축하하던 중 쓰레기에 불을 지르고 지역 방송국의 차량을 뒤엎는 폭동으로 번졌으며,노스이스턴 대학 인근에서는 차량 6대가 뒤집어졌다.이 와중에 군중에 둘러싸인 한 차량이 마구잡이로 돌진해 경찰관 1명 등 4명을 치었고,이중 1명이 숨졌다고.
  • 36년전 행불자의 실미도 비극/SBS ‘그것이 알고싶다’서 추적… 유족이 4명 신원확인

    1968년 3월 충북 옥천.20대 초반의 청년 7명이 한날 한시에 사라졌다.친구 사이인 이들은 가족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 오겠다.”고 말한 뒤 정체불명의 남자를 따라갔다.그리고 3년 뒤.이들 중 한 사람의 이름이 ‘군특수범 난동사건’이라 보도된 한 신문의 기사에 등장한다.그의 이름은 박기수.그해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자폭한 ‘실미도 684부대’의 대원이었던 그는 버스 안에서 숨지기 전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메모를 시민에게 건넸다. 그리고 33년 뒤인 2004년 2월2일.충북 옥천에서 71년 당시 박기수씨를 포함,한꺼번에 행방불명된 7명의 가족들이 실미도 사건의 희생자라며 국방부에 신원확인을 요청하고 나섰다.가족들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실미도 북파부대’의 진실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제작진이 확보한 사진에는 얼룩무늬 위장복을 입은 7명의 기간병 뒤로 군복 차림의 훈련생 28명이 줄지어 서 있으며,가족들은 사진속에 박기수,정기성,이광용씨 등 4명의 실종자가 들어있는 것을확인했다.가족들은 나머지 3명도 실미도 부대원으로 희생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국방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7일 밤 10시55분에 전파를 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8·23 군특수범 난동사건’(연출 박진홍)은 연일 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영화 ‘실미도’의 북파부대를 재조명한다.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실미도 684부대’의 존재가 알려졌고,각종 매체를 타고 잊혀졌던 당시 사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사건 당시 실미도에서 살아 남은 6명을 포함,그 부대를 거쳐간 여러 기간병들이 33년간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열면서 실미도 부대의 창설 목적과 섬 안에서 있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684부대원들의 정체와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사후처리 등은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8·23 실미도 군특수범 난동사건’의 비밀을 추적하는 한편 당사자와 정부당국에 사건의 진실 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 죄값보다 가정 구한 판결

    20년 넘게 폭력을 일삼아온 남편을 살해한 아내에게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졌다.또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희귀병을 앓는 딸을 숨지게 한 아버지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법원이 살인 피고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이례적으로 최대한의 관용처분이다. 서울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남태)는 15일 폭력을 일삼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주부 노모(46)씨에게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검찰 구형은 징역 12년이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 결과는 매우 중하나 범행동기 및 과정에 참작할 바가 있으며 유족이기도 한 피고인의 두 딸이 선처를 바라는 점,피고인이 범행 직후 신고했고 깊이 범행을 반성한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난 80년 결혼한 뒤 피해자의 잦은 폭행으로 한쪽 귀의 청력까지 잃어버리는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가정을 지켰다.”면서 “이번 범행도 피해자가 술을 마시고 새벽녘에 피고인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생명이 끊어진 것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리기는 어려웠다.”면서도 “인간 생명이 존귀하기는 하나 사회 기본구조인 가정도 존중되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고인은 가해자이지만 피해자”라면서 “피고인의 딸들이 법정에서 진술한 가정폭력의 피해 등을 고려,피고인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노씨는 지난해 10월26일 새벽 귀가한 남편 최모(당시 52세)씨가 7시간 넘게 가족을 폭행하고 흉기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리자 우발적으로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 주말매거진 We/실미도&무의도

    영화 ‘실미도’가 난리다.400만이니,500만이니,연일 관객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구성됐던 684부대원들의 난동사건을 다룬 영화 실미도.쉴 틈 없이 몰아치는 스펙터클한 영상 속에선 장마때의 파란 하늘처럼 살짝살짝 비치는 촬영 세트장의 주변 경관이 관객들에게 잠시 한숨을 돌리게 한다. 실미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옆의 무의도에 거의 붙어있는 작은 무인도.684부대는 실제로 무의도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받았고,실미도에선 부분적인 훈련만 받았다고 한다.춤추는 무희의 옷처럼 아름답다는 무의도,투명하고 평화로운 해변이 인상적인 실미도를 찾았다. 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다.썰물 때 해수욕장과 실미도 사이에 거대한 갯벌과 모래톱이 드러나 2시간가량 길을 내준다. 갯벌은 굴 천지다.크고 작은 돌엔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모래사장은 거의 굴껍데기가 쌓여 층을 이루고 있다.갯바위를 밟아 비트니 껍데기가 깨지며 엄지 손톱만한 굴 알갱이가 드러난다.뽀얗게 살이 오른 굴 맛이 참 신선하다. 뾰족한 돌멩이를 집어 본격적으로 굴을 까먹으려고 했으나,너무 힘들어 포기했다.인근 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이 굴을 채취하고 있다.갈고리로 굴을 깨서 담는 솜씨가 순간 부럽게 느껴진다. 무의도와 이어진 실미도 해변을 걷다 보니 야트막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영화 ‘실미도’ 촬영 세트장이 있던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다.하지만 아무런 표지판도 없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볼품없는 소나무들과 잡목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10여분 올라 정상에 서니 반대편으로 아담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양 옆의 갯바위들,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져 제법 아름답다.갯벌 때문에 혼탁한 대부분의 서해안 해수욕장과는 딴판.갯바위엔 역시 굴껍데기가 빈틈없이 붙어 있다.이곳이 영화 ‘실미도’ 촬영세트장이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모두 철거되고,지금은 막사가 들어섰던 터,굴러다니는 모래주머니,나무계단 등이 촬영의 흔적을 보여줄 뿐이다.서둘러 길을 되짚어 무의도로 향했다.시간을 지체하면 자칫 혼자 섬에갇혀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행선지는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오전에 배를 타기 전 매표소 직원이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있다.”며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이다.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가면 먼저 오른쪽으로 실미해수욕장 가는 길이 나오고,그대로 지나쳐 5분 정도 더 가면 우측으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선착장에서 10분 정도 소요. 해수욕장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입구 주변에 횟집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한여름엔 제법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듯하다.하지만 겨울 한가운데 선 지금은 주차장 한 편에 대여섯대의 승용차가 서 있을 뿐이다.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여주인공 ‘정서’(최지우)가 어렸을 적 살았던 집으로 나오는 세트장은 해수욕장 남쪽 끄트머리 언덕 위에 서 있다.꼭 동화속 장난감처럼 만들어진 별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과 잘 어울린다.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막상 별장 안마당에 서서 보는 해변 풍광은 그저 평범할 뿐이다.세트장 방문객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데이트족들.드라마 인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저마다 세트장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서 갖은 포즈를 취한다. 세트장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무의도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일명 ‘환상의 길’로 불리는 곳.파도와 바람에 깎이고 닳아 생긴 기암괴석과 수직절벽 사이로 자연분재 서식지라고 이름 붙여진 소나무 군락지,사자바위,총석정 등 자연의 아름다운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해수욕장에서 왕복 1시간 남짓 걸린다.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룡곡산(244m) 산행에도 나서보자.나지막하지만 경사의 완급이 적당하고 곳곳에 조망대와 쉼터가 갖춰져 있어 아기자기한 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오른쪽에 세워진 ‘호룡곡산 산림욕장’이란 큰 푯말을 따라 들어가니 소나무 숲을 지나 등산로가 시작된다.졸참나무,신갈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이따금 꿩이 푸드덕거리며 날아올라 깜짝 놀라게 한다. 호랑바위,신선약수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해풍이 등줄기의 땀을 식혀준다.동쪽으로는 서해의 관문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온다.하산길은 마당바위∼부처바위∼환상의길∼하나개해수욕장 코스로 잡았다.총 2시간 정도 걸렸다. 실미도(인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핵심주역 3인도 역사의 뒤안길로… 실미도 특수 부대의 핵심 주역은 김형욱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부장,이철희 중앙정보부 제1국장,이후락 후임 부장 등 3인.김 부장은 1968년 1·21 사태 직후 창설을 지시했고 이 국장은 세부 프로젝트를 입안한 뒤 부대 운영과 훈련 지원 등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장은 1971년 8월 실미도 사건이 터진 뒤 해체를 지시했다. 특수 부대원 31명에 대한 훈련은 대북 첩보 부대인 공군 2325 전대 209 파견대에서 3년4개월간 극비리에 시행됐다.작전명은 ‘684’.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은 “실미도 사건이 터졌을 때야 부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할 만큼 실미도 부대운영은 중앙정보부 주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세 사람 가운데 김형욱씨는 법원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고 이후락씨와 이철희씨가 생존해 있으나 역사적 요구에도 좀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후락씨는 1년전 서울 반포에서 경기 하남시 감이동 동서울골프장 입구의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 11일 동네주민 K씨는 “얼마전 중풍을 맞아 거동이 불편하지만 지팡이를 짚고 집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띈다.”면서 “처음 이사올 때는 마을 행사에 기부금도 내놓고 했는데 요즘에는 윷놀이 행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별장은 대지 500평에 건평 250평 규모로 울타리를 정원수가 죽 둘러싸고 있었다.주변 야트막한 야산까지 포함하면 별장 지대가 족히 2000평은 돼 보였다.드나드는 사람은 부동산을 봐주는 O씨나 바둑동무를 해주는 예비역 장성 Y씨 외에는 거의 없다.요즘 서울 모병원에서 안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다음달 23일 파란과 곡절의 만80살 생일을 맞게 된다. 김문 기자 km@ ●가는 길 올림픽대로 또는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가다가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빠진다.영종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용유·무의도 이정표가 나온다.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빠져서 10여분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잠진도선착장 가는 길이 나오고,이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선착장이다.선착장에선 무의도행 배가 아침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다.물때에 따라 하루 2∼3시간씩 결항되므로 미리 결항시간을 알아보는 게 좋다. 뱃삯은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 운전자 포함 2만원.동승자는 1인당 2000원.무의도내에 실미해수욕장,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으나 운행시간이 일정치 않아 이용하기 불편하다.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 들어가야 한다.문의 무의도해운(032-751-3354). ●숙박 하나개해수욕장,실미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이 많다.대부분의 식당에서도 민박을 겸한다.요즘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2만∼3만원이면 언제라도 방을 구할 수 있다.문의 하나개해수욕장(032-751-8866). ●무의도 낚시 실미해수욕장에선 인근 갯바위에 앉아 바다낚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우럭,망둥어,광어,전어,숭어 등이 잘 올라온다.배낚시(1인당 5만원)도 가능하다.문의 실미해수욕장 번영회(032-752-4466). ■싱싱한 굴밥 꼭 맛보세요 무의도와 실미도 해안에선 전혀 과장됨 없이 발에 차이는 게 굴이다.요즘은 굴이 가장 맛있는 계절.또 겨울엔 쉽게 변질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무의도에 들어서면 선착장 주변은 물론 실미,하나개해수욕장 인근 대부분의 식당이 굴요리를 낸다. 식사로 싱싱한 자연산 굴을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는 굴밥정식.승선권 매표소 직원이 추천해준 하나개해수욕장내의 ‘번영회식당’을 찾았다. 주문한 지 20분쯤 지나 나온 것은 뚝배기에 지은 굴밥과 굴국,굴회,굴전,굴무침.이렇게 다양한 굴요리만으로 밥을 먹기도 처음이다. 이곳 굴밥은 우선 그 화려함이 눈길을 끈다.뚝배기에 지은 밥 위엔 뽀얗게 익은 굴과 함께 대추,무,당근,호박씨,해바라기씨,검은깨,콩나물이 어울려 입맛을 다시게 한다. 잘 섞은 밥을 작은 대접에 덜어 양념간장을 쳐 비볐다.향긋한 굴냄새와 고소한 견과류 맛이 어울린다.굵게 썬 무채와 굴을 넣고 끓인 국도 제법 시원하다. 생굴을 몇가지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별미.두툼하게 지진 굴전은 술안주로 잘 어울릴 것 같다. ‘굴밥정식’은 1만원.생굴과 굴전,굴무침을 빼고 굴밥과 몇가지 기본 반찬만 차린 상은 8000원.(032)752-7250. 임창용기자
  • “실미도 캐묻자 의사당 발칵 보안사 끌려가 혹독한 고문”71년 국회추궁 강근호군산시장

    “군사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럴 때 군과 관련된 일은 성역으로 이에 대한 발언은 절대 금기사항이었지요.대정부 질문을 통해 실미도 사건의 진상을 추궁하자 국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개봉 19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넘어서는 영화 ‘실미도’의 돌풍을 지켜보는 강근호(사진·70) 전북 군산시장의 감회는 남다르다.실미도 사건이 발생했던 1971년 8월 23일 제8대 의원이었던 그는 국회에서 실미도 사건을 처음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당시 그는 37세의 나이로 군산·옥구지역에서 야당인 신민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공화당 고병만 후보를 600여표차로 누르고 국회에 진출했다. 패기만만한 초선의원이었던 강 시장은 그해 9월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8·23 난동 사건’이라 불리던 실미도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이 ‘특수범인가,특수군인가’ 따져물었다. 강 시장이 실미도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들의 실체를 공식 거론하자 의사당은 소란의 도가니가 됐다.여당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노골적으로 발언을 방해해 10여 차례 대정부 질문이 중단되기도 했다.다음날 답변에 나선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는 사건의 진상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 사건의 주동자들이 군 특수부대 요원이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여파로 정래혁 국방장관이 사임하고 오치성 내무장관의 불신임안이 처리되는 ‘10·2 국회 파동’을 불러왔지만 강 시장도 유신이 선포된 이듬해 보안사령부 안전가옥으로 끌려가 전기고문을 받다 실신하기도 했다.그 때의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불편해 지금도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있다. “실미도 사건은 남북분단과 냉전논리가 빚은 역사적 비극입니다.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될 것입니다.” 강시장은 “영화표를 구해놓았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아직 영화관을 찾지 못했다.”면서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에 피가 끓어오른다.”고 회고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방폐장 지지” 걸어서 서울로

    전북 부안군의 원전센터 찬성측 단체인 ‘부안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김향)’ 소속 회원 17명이 원전센터 사업의 적극 추진을 촉구하며 25일 부안∼서울간 도보행진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부안군청 옆 산업자원부 부안사무소 앞에서 발대식을 가진 이들은 출발에 앞서 성명을 통해 “부안사태의 진상과 우리의 진정한 희망을 알리기 위해 부안∼서울간 도보행진에 들어간다.”며 “청와대와 국회,산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기관을 찾아 ‘2대 국책사업(원전수거물관리시설·양성자가속기)’의 적극적 추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환경·종교·노동단체 등 부안과 무관한 외부세력은 하루빨리 부안을 떠나야 한다.”고 밝힌 뒤 “반대대책위는 핵에 대한 왜곡된 정보의 홍보와 공공기물 훼손,폭력시위 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문규현 신부 등 지도부에게 보낼 항의 서한문을 낭독했으며,이를 26일 오전 우편을 통해 대책위 사무실이 있는 부안성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쯤 부안을 출발한 이들은 매일 15∼20㎞씩 국도를 따라 도보로 행진,내년 1월17일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부안경찰서는 군수실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고 원전센터와 관련된 각종 시위를 선동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핵대책위 김종성(37) 집행위원장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폭력시위를 부추기고 고속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상서면 핵대책위원장 공모(45),변산공동체 소속 회원 김모(34)씨에 대해서도 폭력 및 일반도로 교통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후세인 지지 유혈시위 확산/이라크 저항세력 25명 피살

    |바그다드 AFP 연합|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후에도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이에 맞서 미군이 소탕에 나서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후세인 추종자들의 반발시위가 확산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후세인 반대 시위도 벌어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아침 바그다드 경찰서 두 곳에 대한 폭탄테러로 이라크 경찰 8명이 숨진데 이어 미군이 15일부터 16일에 걸친 24시간 동안 저항세력 최소 17명을 사살하는 등 최소 25명이 지난 13일 밤 후세인 체포 이후 숨졌다.미군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사마라 지역에서 15일 오후 매복공격을 하려는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여 11명을 사살했다고 16일 발표했다.이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항세력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수니 삼각지대’에 속하는 사마라는 지난달에도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저항세력 54명이 숨졌던 곳이다. 또 후세인이 체포된 티크리트에서는 이날 도로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험비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미군 3명이 크게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군 당국은 또 수니파 이슬람 교도 밀집지역인 라마디와 팔루자,티크리트에서 이날 후세인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이 과정에서 지방청사로 난입했으며,미군의 해산작전 도중 발포가 이뤄져 이라크인 3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이 부상했다.시위대는 이날 라마디 등의 지방청사에 난입해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고 후세인의 대형 사진과 이라크 국기를 청사 바깥에 내걸어 미군의 후세인 체포에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반면 바그다드에서는 외신기자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중심가 호텔 주변에 시아파 이슬람교도 200여명이 후세인 반대와 조기총선 실시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장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의 사진을 치켜들고 ‘후세인에게 죽음을,바트당에게 죽음을’,‘우리는 후세인에 대한 신속하고 공개적인 재판을 원한다’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앞서 팔루자에서는 15일 아침 미군이 가짜 후세인을 체포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백명의 주민들이 후세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등 미군 점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 [발언대] 기나 긴 파출소의 하룻밤

    초겨울 추위가 제법 살을 파고들던 며칠전 저녁,순찰지구대(파출소)안에는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박순경이 “오늘 저녁에도 꽤나 시끄럽겠구먼.”이라고 혼잣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출동장비를 챙겨 교대를 한 뒤 순찰차를 타고 어둠이 깔린 도시의 주택가로 출동한다. 우리가 맡은 구역의 골목골목을 돌며 대문 열린 집,불 꺼진 사무실,범죄우범지역을 부단히 순찰하고 있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112신고가 들어온다.‘학교 옆 공원에서 패싸움이 벌어졌다.’는 112지령센터 근무자의 다급한 무전이었다.급히 출동하니 현장에는 앳된 얼굴의 10대 여러명이 단지 “쳐다보았다는 이유”만으로 시비가 벌어져 한바탕 치고받은 상태였다.양쪽 모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싸움을 말리고 연행하려 하자 “내가 피해자인데 너희들 똑바로 처리해.”라며 행패를 부렸다.간신히 연행하여 사무실에서 조사하는 동안에도 그들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주먹다짐을 하려고 했다.또 경찰관이 말린다는 이유로 사무실 탁자·의자를 걷어차고 던지거나,경찰관 멱살을 잡고 “민중의 지팡이가 사람을 친다.”는 둥 난동을 부렸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자들을 방치한다면 과연 질서를 잡을 수 있겠는가.공권력이 바로 서야 국민이 편한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꾹 참고 이들을 경찰서로 이송했다.그 후에도 사건은 계속 들어왔다.새벽 2시 만취한 행인이 차도 중앙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가로막아 택시기사와 멱살을 잡고 싸운 사건,남편이 아내를 폭행한 가정폭력 사건 등등을 처리했다. 길고 긴 하룻밤을 지내며 잠시 피곤함을 달래고자 사무실 밖으로 나오니 날이 이미 훤하게 밝아온다.도심의 새벽을 여는 청소부 아저씨,신문·우유배달원,새벽에 출근하는 아파트 경비아저씨들과 반갑게 인사한다.지난 밤에 있었던 쓰린 기억은 어느새 잊고,새벽에 만나는 정겨운 사람들에게서 다시 오늘 하루의 희망을 본다. 인천 중부경찰서 남부지구대 고승기 경사
  • 공공기관에 대테러 지침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무차별 테러가 최근 터키 등지에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 공공기관에 테러 대처방안을 긴급 시달했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이라크 전쟁 이후 각종 국제적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테러 등 재난 대비 유형별 대처계획’을 마련해 전국 공공기관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테러와 화재 등 긴급비상사태 발생시 소집되는 임시 조직으로 긴급대책본부를 자체 구성토록 했다.폭발이나 생화학 무기,총기 난동 등 각종 테러발생에 대비해 정부청사 순찰시 금속 탐지기 활용 등 순찰을 강화하고 전력실 등 주요 시설물의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도록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최근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테러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시달했다.”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 ‘한나라 극한투쟁 경고’ 반응/민주당 “국가적인 불행” 우리당 “대국민 난동극” 자민련 “국면전환 의도”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은 23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시 극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구태정치’‘대국민 난동극’‘국면전환용’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면서 일제히 비난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자민련이나 우리당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양면작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길거리 정치와 폭로정치,무한투쟁은 정치박물관에 보관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내년도 예산심의를 비롯해 산적한 현안을 팽개친 채 무한 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가적 불행일 뿐 아니라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시 대응책을 놓고 고심하는 빛이 역력하다.한나라당과 함께 찬성 당론으로 특검법안을 처리한 데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민주당은 특검법 재의시 찬성 당론을 정하지 않더라도 소속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물론이고 지난번 당론 결정과정에서 반대했던 추미애·김영환 의원 등도 이번에는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따라서 재의결 대신 극한 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의 저의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헌법질서 파괴행위’‘정권찬탈투쟁’‘대국민 난동극’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던지고 바로 ‘정권찬탈투쟁’에 들어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나라와 경제가 어찌 되어가든 국정혼란을 일으키겠다는 후안무치한 의도”라고 비판했다.그는 한나라당의 재의 거부 배경에 대해 “신행정수도 특위 구성안이 무산되면서 내분이 일고,민주당의 협조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이렇게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총무위원장도 ‘재의 부결을 우려한 정치적 술수’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에게 부여된 헌법적 권한을 무시하는 헌법질서 파괴행위”라고 반박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전면투쟁을 선언한 것은 자신들의 불법 대선자금으로 직면한위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전면투쟁을 선언하기 전에 자신들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밝히고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씨줄날줄] 북파 공작원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68년 1월21일 밤 10시.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124군부대 무장 게릴라 31명이 서울 시내에 나타났다.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경찰 초소를 습격하고 지나가는 버스를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공격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 군경 합동 수색대에 의해 진압됐다.이들은 청와대를 폭파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에서 온 ‘남파공작원’들이었다.그 유일한 생존자가 김신조씨다. 이로부터 3년 후인 1971년 8월23일.이번에는 무장한 게릴라 23명이 인천 송도에 나타났다.이들은 송도에서 시내버스를 탈취해 서울 대방동까지 진출했다가 출동한 군·경과 교전하다 버스 안에서 수류탄으로 자폭했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은 사건 당시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북에 침투시키기 위해 인천 앞바다의 고립된 한 섬에서 밤낮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인간 병기’로 다듬어지고 있었던 ‘예비 북파공작원’들이란 사실이 알려진 것은 한참 뒤의 일이다.이들은 대부분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으며,마지막 생존자 4명도 군사재판을 거쳐 총살에 처해졌다. ‘북파공작원’,우리가 북에 보냈던 간첩의 다른 이름이다.모종의 임무를 띠고 북에 잠입한 남의 ‘김신조’라고나 할까.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이들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언론도 ‘남파공작원’들 얘기는 보도해 왔지만 ‘북파공작원’들에 관한 얘기는 금기시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이들은 실제로는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의 미아(迷兒)’로 지난 반세기 이상을 살아왔다.분단이 낳은,감춰진 희생자들이다. 세월이 바뀌어 이들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역사의 베일에 가려져 왔던 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하라고,그동안의 피해를 보상하라고 떳떳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군정보사령부는 국회에 낸 국감자료에서 지난 1951∼1994년까지 북파공작원 1만 3000여명을 양성했으며,그 가운데 사망 또는 행방불명이 7800여명,부상 200여명이며,나머지 5000여명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당했지만,인권이 짓밟히고 존재마저 부정당한 사람들이다.국회에 계류중인 특별법안이 이번 회기중에 처리돼 이들과 유족들이 명예회복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염주영 논설위원
  • 하프타임 / 타이슨, 이종격투기 출전 계약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7)이 이종격투기 K-1에 참가한다.K-1은 24일 타이슨이 출전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고 일본의 스포츠 웹사이트 스포츠네비게이션이 25일 보도했다.대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타이슨의 요구대로 12월 말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며 상대는 미국프로풋볼(NFL) 출신의 격투왕 밥 사프가 유력하다.타이슨은 지난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1을 관람하다 밥 사프가 2회 1분11초만에 키모를 쓰러뜨리자 흥분을 못참고 무대로 뛰쳐나가 난동을 부리며 적대감을 표출했다.타이슨은 대전료로 1500만달러(174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안 300척 또 해상시위/1000여명 위도 상륙 행진

    ‘핵폐기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와 해상시위가 지난달 31일에 이어 21일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에서 또다시 열렸다. 이들 시위대는 위도에 상륙해 핵폐기장 백지화 행진을 벌이다 의료봉사활동 중이던 한국수력원자력㈜ 의료봉사단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격포항 선착장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핵폐기장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이어 일부 참석자와 격포·곰소·계화 등 부안군내 13개 항·포구 어민 500여명이 11시쯤부터 300여척의 각종 어선을 나누어 타고 격포항 방파제 안팎에 집결,14㎞ 떨어진 위도 파장금항까지 해상시위를 했다. 해상 시위대 500여명은 오후 1시쯤 위도에 상륙해 “보상금 필요없다.핵폐기장 결사반대”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파장금항에서 진리까지 왕복 4㎞를 행진했다.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한수원 산하 방사선보건연구원 의료봉사단 직원 20여명이 타고 가던 버스를 가로막고 타이어를 찢고 바람을 빼는 등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 사건 패트롤/ 양아들 신고한 ‘원장아버지’의 눈물

    “내가 옥바라지를 해서라도 버릇을 고쳐주겠습니다.” 15일 새벽 서울 은평경찰서내 유치장.고아 출신인 김모(50)씨와 고아원 원장인 조모(66)씨가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김씨는 40여년 동안 친자식처럼 키워준 조씨를 여러 차례 찾아가 행패를 부리며 돈과 음식물을 빼앗는 등 망나니 짓을 하다 쇠고랑을 찼다.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 받은 김씨는 7살 때인 1959년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다 조씨의 손에 이끌려 고아원으로 들어갔다.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조씨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러나 군복무 시절 술김에 상사를 때려 불명예 제대를 한 뒤부터 김씨의 인생은 꼬였다.김씨는 술버릇을 이기지 못해 여러 차례 형무소를 들락거렸지만,조씨는 그럴 때마다 김씨를 다시 아들로 받아들이고 재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애썼다.김씨가 가정을 꾸린 뒤에는 수시로 찾아가 격려했으며,김씨도 참회의 편지를 보내곤 했다.그러나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아내는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 생활고를 못견뎠는지 김씨는 2년 전부터 ‘아버지’에게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하루가 멀다 하고 고아원을 찾아가 조씨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용돈이나 음식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렸다.지난 7일 김씨는 다시 조씨를 찾아가 용돈 5만원을 뜯어냈고,조씨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조씨는 “자식에게 남은 마지막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이번 기회에 ‘철없는 방황’을 끝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과자 고아 출신이 발붙일 곳이 우리 사회에는 없었다.”고 흐느꼈다.은평경찰서는 이날 김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자식’에게 수갑을 채울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는 속으로는 우리 사회를 더 원망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지혜기자 wisepen@
  • 駐이라크 요르단대사관 테러/ 폭탄 실은 트럭 폭발… 68명 사상

    |바그다드 AFP DPA 연합|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 건물밖에서 7일 오전(현지시간) 강력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최소 11명이 사망하고 대사관 직원과 경찰 등 57명이 부상당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라크 경찰 간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요르단 대사관 밖에서 폭발물을 가득 실은 기아 픽업트럭이 폭발했다고 전했다.이스칸 어린이병원 영안실 관계자는 요르단인 2명과 이라크 민간인 4명,이라크 경찰 등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4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덧붙였다. 이날 폭발로 대사관 건물 중 발전기가 있던 건물 1동의 외벽이 내려앉고 건물 유리창들이 수백m 밖으로 날아갔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다.전쟁 기간 이라크 주재 각국 대사관이 집중적인 약탈 대상이 되긴 했지만 종전후 외국 공관이 직접 테러공격 목표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암만의 요르단 정부 관리는 폭탄을 실은 트럭에 미사일 공격이 가하지면서 이라크 행인 6명이 숨지고 대사관 직원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요르단인 사망자가있다는 이라크 병원측 발표를 부인했다.그는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의 유일한 외교관인 데미 하다드 대리대사는 사건 당시 대사관에 없어 화를 면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DPA통신도 카타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를 인용,차량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알 자지라 방송은 요르단 대사관 정문앞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부상자들은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폭탄 테러 직후 격분한 수많은 이라크 주민들이 요르단 대사관으로 난입,요르단 국기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의 사진을 찢는 등 난동을 부리다 긴급 출동한 미군에 의해 해산됐다. 요르단의 나빌 샤리프 공보장관은 이번 테러에 대해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며 “이런 범죄행위는 형제 이라크인들을 도우려는 요르단의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들 뿐”이라고 비난했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접경한 주요 교역상대국이지만 91년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 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이번 이라크전 때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등 친미 성향이 강한 국가로 분류돼 이번 폭탄테러 배후와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에서는 순찰중이던 미군이 후세인 추종세력으로부터 로켓포 공격을 받고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교전 과정에서 이라크인 1명이 숨지고 미군 3명이 부상당했다.
  • 스토커만 끈질기냐 / 구류5일만에 풀려나 또 스토킹 담당경찰관 “계속 즉심 넘길것”

    지난 22일 오후 11시35분쯤 112신고를 받은 서울 도봉경찰서 소속 정준(30) 순경이 도봉구 방학1동의 한 맨션 앞에 도착했다. 정 순경의 눈에는 예상대로 장모(30)씨의 낯익은 얼굴이 먼저 보였다. 장씨는 3년 동안 쫓아다닌 대학 여자후배 A(26)씨의 집 앞에서 난동을 피우기 일쑤였다.툭하면 밤늦게 초인종을 누르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랑을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정 순경은 장씨가 이처럼 엽기행각을 벌일 때마다 사건을 맡았던 담당 경찰관.도봉서 형사4반에서 근무하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A씨가 살고 있는 방학1파출소에 배치됐다. 이날도 장씨는 A씨의 집 초인종을 누르며 만나줄 것을 호소하고 있었다. 정 순경은 “장씨가 지난 2일 법원 즉결심판에서 최고형에 해당하는 구류 29일을 선고받았지만 이의를 제기해 5일 만에 풀려났다.”면서 “단 하루 만에 풀려나더라도 계속 즉심에 넘겨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장씨를 또다시 붙잡아 즉결 심판에 넘기기로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경찰도 두손 든 스토커

    “어휴,또 왔어.” 지난 1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형사계에 장모(31)씨가 들어서자 당직근무를 하던 형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일주일 전 대학 여자후배 집앞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조사받았던 장씨가 또 스토킹 행각을 벌이다 붙잡혀 왔기 때문이다. 장씨는 전날 밤 여자후배 A(26)씨의 집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수시로 초인종을 누르고 사랑의 노래를 불러댔다.참다 못한 A씨의 가족은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 장씨는 여전히 당당했다.“사랑이 무슨 죄냐.”며 콧노래를 부르는 통에 담당 경찰관이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A씨는 “제발 구속시켜서 마음놓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를 구속하려해도 할 수가 없다.장씨의 행동이 구속할 만큼 무거운 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서울지검 북부지청 박영준 검사는 “장씨가 강제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무단으로 집 안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해도 기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은경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면서도 “전화통화 내용,통화횟수·시간,초인종을 누른 횟수 등 사소한 피해사례까지 꼼꼼히 챙겨뒀다가 민사소송을 제기,접근금지 처분을 받아내는 등의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女후배 3년간 스토킹 ‘빗나간 사랑’

    막무가내로 결혼하자며 여자 후배를 쫓아다녀 대학에서 제적까지 당한 30대 남자가 스토킹 행각을 멈추지 않아 끝내 쇠고랑을 차게 됐다. 11일 서울 도봉경찰서 형사계.A(31)씨는 전날 자정 무렵 서울 K대 후배 B(26·여)씨의 집에 찾아가 “만나달라.”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옆집 계단에 누워 “B가 나올 때까지 갈 수 없다.”고 난동을 피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담당 경찰관에게 “사랑이 무슨 죄냐.”면서 “B가 겉으로는 싫다고 뿌리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나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스토킹을 당한 B씨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2000년 2월 대학원 선후배 회식자리에서 처음 만난 A씨가 대뜸 “결혼하자.”고 매달리면서 악몽이 시작됐다.A씨는 걸핏하면 ‘B야 사랑해.’라고 쓴 옷을 입고 B씨의 주변을 맴돌았다. 수시로 찾아오는 A씨 때문에 B씨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당초 계약보다 6개월 앞당겨 대학원 조교를 그만둬야 했다.A씨는 몇 차례나 경찰에 입건돼 구류 처분을 받았지만 빗나간 구애작전은 멈추지 않았다.지난해 9월 K대에서 제적당한 뒤 C대로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B씨를 계속 쫓아다니는 등 물의를 빚어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을 사랑이라고 믿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유승준이 돌아오나 병역거부 파문으로 입국이 금지됐던 가수 유승준이 청와대와 법무부 등에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자 네티즌 사이에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옷이 너무 야해 탤런트 하지원이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출연할 때 입은 옷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건평의 진실은 노건평씨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잇따르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일부 네티즌은 ‘형식적인 답변’이라며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병현 어디로 갈까 메이저리거 김병현 투수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결별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진로를 궁금해했다.김병현은 결국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술집에서 격투를 벌였다고 인기 댄스그룹 god의 손호영·윤계상이 술집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소문이 돌아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이번엔 “나 대통령특보 친군데…”/ 측근 사칭 3명 6억 사기행각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청와대 특보 등 여권 고위인사와 친하다.’고 속여 각종 이권사업 운영권과 공기업 인사와 관련한 사기 행각을 벌인 이모(49)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공범 성모(36)·정모(48)씨를 수배했다. 이씨는 오는 7월 말 임기가 끝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경륜운영본부 사장 유모(60)씨에게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L씨와 친한 사이인데 사장을 연임하도록 도와줄 테니 매점 운영권을 넘겨라.”며 사무실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5차례에 걸쳐 유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미국 시민권자인 유씨는 지난 15일 갑자기 공단측에 사표를 낸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씨는 또 달아난 성씨 등과 함께 지난해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전모(46)씨에게 “보증금을 내면 경륜장 매점을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65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이권사업 운영권을 넘겨준다는 명목으로 피해자 3명으로부터 모두 6억 1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고철처리업을 하던 이씨는 상이군경회측과 사업상 알게된 뒤 이 단체의 부장 행세를 하면서 “이권사업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여권 고위 인사들과도 이야기가 끝났으니 믿고 투자하라.”고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청 관계자는 “이씨가 이름을 팔아왔던 L씨와 민주당 의원 등은 이씨와 친분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경찰은 당초 청와대 사정팀으로부터 ‘L씨와 유씨 사이에 정치자금을 거래한 의혹이 있다.’는 첩보를 넘겨받아 유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벌였으나 이 부분에 대한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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