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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물 벗고 지혜로운 변혁… ‘청사, 초롱’의 기운 솟구쳐라

    허물 벗고 지혜로운 변혁… ‘청사, 초롱’의 기운 솟구쳐라

    만물이 이미 무성하단 의미의 ‘巳’ 불사와 영생, 풍요와 지혜의 상징성급하지만 분명하고 뒤끝이 없어뱀꿈, 재주 뛰어난 자손 얻는 ‘태몽’독 품어 퇴치할 존재로 여기면서도집과 재물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도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뱀 중에서도 ‘푸른 뱀의 해’다. 십간 중 두 번째인 ‘을’이 청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푸른 뱀은 새로운 시작, 지혜로운 변혁, 성장과 발전의 의미로 해석된다. 뱀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양가적이다. 독을 품고 있는 데다 길고 털이 없어 친근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뱀은 불사와 영생, 풍요와 다산, 지혜를 상징한다. 그래서 한국인은 뱀을 퇴치하고자 하면서도 집과 재물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모시기도 했다. 뱀을 시간으로 따지면 오전 9~11시로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오르는 정오 전, 만물이 한창 활동하는 시간이다. 사(巳)는 ‘이미 그렇다’는 의미로 만물이 이 시기에 이르러 이미 무성해진다는 뜻도 담고 있다. 달로는 음력 4월에 해당하는데, 뱀띠로 태어난 사람은 이미 양기가 가득한 뱀의 속성을 타고난다. 매우 분주하고 활동적이고 성급하지만 분명하고 뒤끝이 없다. 예로부터 뱀 꿈은 대부분 태몽과 관련됐다. 뱀 꿈을 꾸면 진취적이며 재주가 뛰어나고 지혜로운 자손을 얻게 된다고 알려졌다. 커다란 뱀을 보는 꿈은 이익을 남기는 사업을 하게 되고, 태몽이라면 효성이 지극한 자식을 낳게 될 것을 암시한다. 치마 속으로 붉은 뱀이 기어서 들어오는 꿈도 태몽으로, 장차 강인하고 정열적인 인물이 될 아이를 낳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뱀이 크면 구렁이가 되고 구렁이가 더 크면 이무기가 되며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거나 어떤 계기를 가지면 용으로 승격한다는 민속 체계가 있다. 따라서 뱀의 범주에는 뱀, 구렁이, 이무기가 다 포함된다. 구전으로 전승되는 전형적인 뱀 설화로는 상사뱀 설화, 뱀신랑 설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상사뱀 설화는 남녀 간의 정상적인 결합이 불가능한 상황의 설정과 더불어 어느 한쪽이 뱀이 돼 상대에게 접근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남자가 뱀이 되는 경우도 있고, 여자가 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연모하는 대상과의 신분적 거리로 인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을 뱀으로 변신하는 욕망 변용의 방식을 통해 결합을 추구하는 내용이다. 뱀신랑 설화는 구렁덩덩 신선비 민담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잘 알려졌다. 다른 딸들이 혐오하는 뱀을 신랑으로 맞이하는 막내가 신랑과 이별하고 재결합하는 내용이 담겼다. 뱀은 수수께끼나 속담에도 자주 등장한다. 수수께끼 중 ‘배로 걸어 다니는 것은?’ 또는 ‘다리 없이 배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이라는 수수께끼의 답은 ‘뱀’이다. 관련 속담도 많은데 ‘구렁이 담 넘어가듯’은 깔끔하고 명료하기보다는 모호한 태도로 얼버무리는 것을 뜻한다. ‘구멍 속 뱀이 서 발인지 너 발인지’는 아직 밖으로 나타나지 않은 숨겨진 대상에 대해서 짐작할 수 없다는 뜻이며 ‘뱀을 그리고 발까지 단다’는 속담은 사족과 같은 말로 필요 없이 덧붙여서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것을 비유한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뱀은 다른 동물에 비해 친근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총명함과 지혜를 상징하고 또 허물을 벗는 특성과 연관 지어 재생이나 환생, 영생의 의미를 갖는 아주 신비로운 동물”이라며 “을사년 새해에는 뱀의 총명함과 생명력이 가득한 기운을 받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만사형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 벗어나…매우 유감”

    대통령실 “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 벗어나…매우 유감”

    대통령실은 3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데 대해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권한대행의 대행 직위에서 마땅히 자제돼야 할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감한 정치적 가치판단을 권한대행의 대행이 너무나 일방적으로 내림으로써 정치적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측은 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말 것을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일부 국무위원들이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속보] 대통령실 “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 벗어나…매우 유감”

    [속보] 대통령실 “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 벗어나…매우 유감”

    대통령실은 3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데 대해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권한대행의 대행 직위에서 마땅히 자제돼야 할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감한 정치적 가치판단을 권한대행의 대행이 너무나 일방적으로 내림으로써 정치적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측은 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말 것을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일부 국무위원들이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비행기가 터졌다”…긴박했던 사고 직후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비행기가 터졌다”…긴박했던 사고 직후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시 소방 신고 내역“활주로에 사람이 널려있다”“구급차가 많이 필요한 거 같다”메이데이 선언부터 충돌까지는 신고 없어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당시 공항 관계자는 119에 전화를 걸어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비행기가 터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쳤던 오전 8시 59분, 사고 여객기가 복행 후 재접근했던 9시에도 별도의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 31일 서울신문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전남 무안공항 사고관련 119신고 내용’을 보면, 참사가 일어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공항 관계자는 “비행기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비행기가 터졌다”, “무안공항이고 비행기가 추락했다. 터졌다”라고 신고했다. “비행기가 추락했다”며 공항 관계자의 신고는 계속됐다. 이에 전남지방경찰청, 중앙119구조본부, 광주소방본부, 영광소방서, 전북소방본부, 목포해경 등에 같은 신고 내용이 전달돼 공동 대응 요청이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터졌다’는 내용도 전달됐다. 군부대를 요청한다는 신고도 함께 이뤄졌다. 참사 직후엔 목격자들의 급박한 신고가 계속됐다. 공항 인근의 망운면 피서리의 한 신고자는 “사람이 엄청 많다. 몇 명은 돌아가신 것 같다. 활주로에 사람이 널려있다. 구급차가 많이 필요한 거 같다. 안움직이는 사람이 엄청나다”며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며 빠른 출동을 요청했다. 또 다른 신고자는 “무안공항 인근에서 연기가 난다”, “무안공항 입구에 불이 났다”고 다급하게 전하기도 했다. 앞서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하다 폭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로 항공기 꼬리 날개 부분만 식별이 가능한 상태였고 나머지 부분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탔다. 양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국토부가 지켰다는 국제항공규범 살펴보니… “RESA 경사도 상하 5% 이내” “오버런 대비 단단한 구조물 제거”

    국토부가 지켰다는 국제항공규범 살펴보니… “RESA 경사도 상하 5% 이내” “오버런 대비 단단한 구조물 제거”

    태국 방콕에서 성탄절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던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발생 지점인 활주로 끝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이 항공 규정에 어긋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31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정한 관련 규정을 찾아보니, 활주로 주변에는 장애물이 없는 ‘종단안전구역’(RESA)을 설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특히, 단단한 장애물과 구조물 등은 반드시 치워야 한다고 돼 있었다. RESA는 쉽게 말해, 항공기가 제대로 멈추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overrun) 또는 비행기가 공항에서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도달하기 전 지점에 착륙하거나 충돌하는 ‘언더슈팅’(undershooting)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구역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가 난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한 것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해왔지만, 지난 30일 참사 발생 이후 대중에 널리 알려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설명은 ICAO가 쓴 RESA 규범과는 정면 배치된다. ‘ICAO 부속서 14, 제1권: 비행장, 3장 물리적 특성, 3.5절’을 보면, “활주로 끝 종단안전구역(RESA)에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며 활주로에서 ‘언더슈팅’ 또는 ‘오버런’으로 인한 항공기의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건설돼야 한다”고 나온다. 또 “RESA 내에는 장애물이나 단단한 구조물이 없어야 하며, 항공기 충격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RESA는 활주로 끝에서 최소 90m에서 가능한 경우 240m 이상 길이로 연장할 것을 권장하고, RESA의 폭은 활주로 폭의 최소 2배 이상이어야 한다”, “특별히 항행 또는 운항 목적 이외의 물체는 활주로 착륙대 내 있어선 안된다”고 써 있다. 물론, RESA의 길이와 폭은 활주로 코드 번호(주로 방위에 따라 달라지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요점은 활주로 그 자체만을 안전구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의 언더슈팅과 오버런에 따른 오차 범위까지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공항 설계에 대한 표준과 권장 사항을 제공하는 지침서인 ‘FAA 자문 회람 150/5300-13A - 공항 설계편’에도 ICAO 규정에서 서술한 내용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 문서에는 “활주로 끝단에는 장애물이 없는 종단안전구역(RESA)이 필요하다”고 써 있다. 그 이유는 “RESA는 활주로 이탈 시 항공기의 피해를 완화하고 제동할 수 있는 구역으로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RESA는 평탄화 및 장애물 제거를 통해 항공기의 피해를 줄이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경사면은 항공기 속도를 감속시킬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RSEA의 최소 길이는 90m, 권장 길이는 240m 이상, RESA의 폭은 해당 활주로의 폭보다 넓어야 한다”고 ICAO 규정과 동일하게 써 있다. FAA 규정 4장에는 ‘장애물’(Obstacle)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고, ‘장애물 없는 구역’(Obstacle Free Zone, OFZ)을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나와 있다. FAA 규정상 ‘장애물’(Obstacle)이란 “모든 고정(임시 또는 영구) 및 이동할 수 있는 물체 또는 그 일부가 다음에 해당되는 경우: a) 항공기 표면 이동을 위한 구역에 위치하는 경우, 또는 b) 비행 중인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정의된 표면 위로 확장되는 경우, 또는 c) 정의된 표면 밖에 위치하며 항공 항행에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로 정의돼 있다. ‘장애물없는구역’(OFZ)은 “항공기 표면이 맞닿는 활주로의 일부로, 항공 항법 목적으로 필요한 저질량 및 깨지기 쉬운 고정 장애물 이외의 장애물이 관통하지 않는 구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활주로 이착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주변 구역 모두를 OFZ로 보는 것이다. FAA는 문서에서 “OFZ 내에 허용할 수 있는 구조물과 허용되지 않는 물체를 명시해야 하고, 모든 공항은 이 구역의 유지 및 장애물 제거를 위해 주기적인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항공기의 이착륙 시 조종사가 장애물로 인한 위험 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전 구역 확보를 통해 비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도 썼다. 이 뿐만 아니라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공항 설계에 대한 인증 기준과 지침을 제공하는 문서인 ‘EASA 비행장 설계를 위한 인증 사양 및 지침 자료’(EASA CS-ADR-DSN - Certification Specifications and Guidance Material for Aerodromes Design)에도 “RESA는 활주로 끝에서 최소 90m 이상 이어져야 하며, 가능하다면 240m 이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RESA는 활주로 폭의 최소 2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같은 내용이 써 있다. 특히, EASA는 “종단 경사도는 5%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며, 횡단 경사도 역시 상하로 5% 이내로 설계해야 한다”고 “모든 장애물은 항공기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역 내에서 제거되거나 적절히 매립되어야 한다”, “비상 상황 시 구조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조물이 배치되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무안공항의 RESA의 길이와 폭이 국제 항공 기준을 준수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사가 발생한 활주로 끝에 땅이 평평하지 않고 경사지게 돋아져 있는 점, 그리고 이곳을 단단한 콘크리트로 메운 점은 항공 규정에 분명히 어긋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2월 3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2월 31일

    쥐 48년생 : 가족 화목에 힘써라. 60년생 :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 72년생 : 금전 지출을 삼가라. 84년생 : 이제야 대가를 얻는구나. 96년생 : 하던 일에 충실해야겠다. 소 49년생 : 먼 곳으로부터 연락이 오겠다. 61년생 : 침착하게 행동하면 행운이 따른다. 73년생 : 건강과 기쁨이 왕성하구나. 85년생 : 잘못된 일을 꾀하다가 위축되기 쉽다. 97년생 : 일의 매듭은 확실히 하라. 호랑이 50년생 : 소득은 있으나 구설수 생길 듯. 62년생 : 행운이 넘쳐나는 하루. 74년생 :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 86년생 : 계획을 너무 잔뜩 세우지 마라. 98년생 : 무리하면 망신만 당한다. 토끼 51년생 : 오늘은 이동은 삼가라. 63년생 : 뜻하지 않게 도움이 넘쳐난다. 75년생 :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게 좋겠다. 87년생 : 자존심 내세우다 친구를 잃는다. 99년생 : 이동하면 좋은 결과 생긴다. 용 52년생 : 동쪽으로 이동은 좋지 않겠다. 64년생 : 과로하고 있으니 휴식하라. 76년생 :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잘 풀린다. 00년생 : 작은 시비가 큰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 00년생 : 모든 일이 상승하는 분위기. 뱀 53년생 : 만사가 잘 진행되겠다. 65년생 : 가는 곳마다 좋은 일 생긴다. 77년생 : 욕망이 강하면 실망도 크다. 89년생 : 타인과 유대관계가 이루어진다. 01년생 : 기쁜 일도 생기고 좋은 인연도 있다. 말 54년생 : 전진보다는 현상 유지에 만족. 66년생 : 생활에 풍요로움이 따른다. 78년생 : 모든 일에 행운이 들어온다. 90년생 :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구나. 02년생 : 돌아다니면 이익 얻는다. 양 43년생 :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55년생 :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67년생 : 참고 견뎌내야 좋은 일 있겠다. 79년생 : 가정에 충실함이 행운 가져온다. 91년생 : 예상이 빗나가는 일이 많다. 원숭이 44년생 : 모든 것이 여유가 있구나. 56년생 : 자신 없는 일에는 깊이 관여하지 마라. 68년생 : 전화위복의 시기가 오겠다. 80년생 : 감정대로 억제하면 좋은 일 있다. 92년생 : 어려운 고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닭 45년생 : 뜻하지 않은 횡재수 있다. 57년생 : 어렵던 일들이 순탄하게 풀리는 길운. 69년생 : 신념을 굽히지 말고 소신껏 밀고 나가라. 81년생 : 신용이 자산임을 깨달아라. 93년생 : 선택에 주저하면 기회 잃기 쉽다. 개 46년생 : 대인 관계에 올바른 처신 필요. 58년생 : 좌절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라. 70년생 : 자기중심을 잡아야 한다. 82년생 : 운기가 상승하니 무슨 일이든 좋다. 94년생 :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다. 돼지 47년생 : 매사에 복병이 숨어있다. 59년생 : 무리하면 다툼수 생기니 주의하라. 71년생 : 근심거리가 해결된다. 83년생 :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라. 95년생 : 작은 이득이 있겠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복원의 윤리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복원의 윤리

    2012년 스페인 사라고사의 한 성당 벽에 복원된 그리스도의 모습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원작은 1930년 무렵 한 스페인 화가가 그린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그러나 복원 후 그리스도의 얼굴은 덧칠돼 원작을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됐다. 복원을 진행한 이는 아마추어 예술가 세실리아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독실한 신자로서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 왔다는 이유로 발탁됐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복원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결과는 재앙에 가까웠다. 히메네스가 손을 대면 댈수록 그리스도 얼굴은 털북숭이 원숭이로 변해 갔다. 하지만 복원 역사상 최악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숭이 모습으로 변한 그리스도를 보러 많은 이들이 성당을 찾았다. 그 결과 한적한 시골 마을이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벽화 훼손의 주범이었던 히메네스는 이제 지역 명사가 됐으며 관광 수입의 일부를 받아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인생사 새옹지마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사건을 예술품 복원 측면에서 보면 말 그대로 재앙이다. 복원은 작품을 유지, 관리하는 일뿐 아니라 미래에 닥칠 손상 및 악화를 예방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고도로 숙련된 작업이다. 예술가들은 작품의 색상을 보존하고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광택이 나는 바니시를 발랐다. 바니시는 세월이 지나면서 변색되거나 화학 반응을 일으켜 작품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오래된 예술품일수록 손봐야 할 곳이 늘어난다. 그러나 앞선 사례처럼 비전문가들이 복원에 참여하면서 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빨리 복원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불러온 예견된 참사들이다. 현대의 예술품 복원 원칙은 작품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것을 지향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예술품 복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교구 삽교성당은 지난해 6월 페인트 보수 공사 도중 우연히 벽화를 발견하고 벽화 복원 작업을 의뢰했다. 삽교성당은 복원 전에 전문가들의 자문과 회의를 통해 벽화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벽화 복원 팀은 벽화 전면을 덮고 있던 페인트층을 벗겨내고 물감과 페인트의 성분 분석을 마쳤다. 복원 팀은 결손 부위가 넓을 경우 트라테지오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기법은 복원된 부분에 빗금을 칠해 원본 부분과 복원된 부분을 구분하는 방식을 말한다. 복원이라고 하면 으레 손상된 부위를 감쪽같이 지우는 작업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기법은 복원된 부분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복원가들이 복원의 기준점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리는 45년 만의 비상계엄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다가올 손상이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나라 시스템도 복원 작업이 필요하다. 다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감쪽같이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이 복원됐는지를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복원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자치광장] 빵도 장미도 모두 구민의 것

    [자치광장] 빵도 장미도 모두 구민의 것

    2025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마주한 혹독한 지방재정의 위기에 서울 노원구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 사정이 어렵다는 걸 주민들도 아는지 올해 재밌었던 축제나 행사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물어오곤 했다. “노원구 축제는 다르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슬리퍼 신고 나와서 아이와 함께 박수 치며 들으니 문화도시란 실감이 난다”던 주민들이었다. “걱정 마십시오. 새해엔 더 깜짝 놀랄 일들이 있을 겁니다”라고 답하며 ‘빵과 장미’에 대한 이야기가 뇌리를 스쳐 지났다. ‘빵과 장미’는 1911년 미국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의 “우리가 싸우는 것은 빵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미를 위해서도 싸운다”에서 유래했다. 이듬해 매사추세츠주 로런스 파업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구호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빵이 생존이라면 장미는 존엄이다. 그중 장미는 역사적으로 여성의 지위 향상, 인권, 연대할 권리를 의미해 왔다. 생존, 그 이상의 가치다. 21세기 현재 한국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생존 이상의 가치로서 삶의 풍요를 줄 수 있는 것은 문화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복지 위주의 행정 수요 속에서도 ‘문화도시 노원’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문화야말로 전체 구민을 위한 복지라고 설명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자치구 단위에서 문화는 어떻게 생산하고 어떻게 수용돼야 하는가. 먼저 가깝고 개방된 곳에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 명소인 ‘불암산 철쭉제’와 집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찾아가는 오케스트라’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만큼 공공의 참여를 열어 둘 필요가 있다. 작품의 기획과 전시까지 어린이, 주민들이 참여한 ‘달빛산책’,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창의적인 몸짓을 수용하는 ‘댄싱노원’이 그 사례다. 지역의 특성을 담는 것도 중요하다. 뜨는 상권 경춘선 공릉숲길에서는 ‘커피축제’와 1세대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모태로 한 ‘노원수제맥주축제’가 첫 개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단숨에 대표축제로 거듭났다. 이에 더해 우수한 품질까지 인정받고자 ‘수락산 선셋음악회’, ‘경춘선 가을음악회’는 매년 국내 최정상급 출연진과 시스템으로 주민들이 귀호강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계절마다 동네마다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기 머무르지 않고 상설화된 무언가가 필요했다. 심혈을 기울인 노원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사업이 최근 완성됐다.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큼의 명품 공연을 선사할 시설을 갖췄고, 부족했던 공공미술관을 새로 더했다. 회관의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앞서 주민들에게 말한 깜짝 놀랄 일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신년음악회와 잭슨 폴록을 포함한 ‘뉴욕의 거장들’ 전시가 새해 첫 달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구청장이 짊어진 지역의 과제 중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자립을 위한 복지와 직주락 집약도시로의 도약이 ‘빵’을 위한 것이라면, 풍요로운 문화와 건강한 여가는 ‘장미’다. 빵도 장미도 모두 구민의 것이어야 한다. 빵이 엄중하다고 장미의 쓸모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빵과 장미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빵만 중요하다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장미 외에도 모든 것들을 하찮게 만든다. 결국에는 우리 삶의 존엄성마저도. 생의 여러 난관 속에서도 구민들의 마음에 장미 한 송이씩을 품는 노원의 2025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 [공직자의 창] 어르신과 어린이,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서둘러야

    [공직자의 창] 어르신과 어린이,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서둘러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고열, 기침 환자가 늘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인플루엔자’가 전국적 유행 상황이다.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주로 환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 후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쇠약감 등과 같은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의학적 치료 없이도 대부분 1주일 이내 회복되나 65세 이상 어르신, 영유아 등은 면역체계가 약해 중증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해마다 성인 인구의 5~10%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반면 어린이는 20~30%가 감염되고 이 중 300만~500만명이 중증으로 악화해 29만~65만명이 사망한다. 정부가 이 연령대를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접종을 독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질병관리청에서는 1997년부터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2024년 300곳)과 함께 환자수 증감, 유행 균주 특성 분석 등 유행 감시를 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중 인플루엔자 환자가 전 연령층에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예년 대비 한 달 늦은 지난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어린이, 임신부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에서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 감염병으로 지속적인 변이가 일어나는 바이러스 특성상 해마다 접종이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WHO에서는 세계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 결과를 분석해 매년 초겨울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발표하고, 각국은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백신으로 예방 접종을 시행한다. 백신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이 일치하는 경우 백신을 접종한 건강한 성인의 예방 효과는 70~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고령자에게서 백신 접종이 중증화 및 입원,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기존 연구에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 분석 결과 올해 국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접종 중인 백신주와 일치하며,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도 발견되지 않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와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 23일 기준 예방 접종률은 65세 이상 79.4%, 임신부 58.8%,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64.7%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지금이라도 접종을 서둘러 주시길 바란다. 아울러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증상 회복을 돕고 감염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직장에서도 호흡기 감염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 추가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증상자가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로 유행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 새 판형 정착·정년연장 기획 주목… 현안 즉각 못 다룬 칼럼 아쉬워 [독자권익위]

    새 판형 정착·정년연장 기획 주목… 현안 즉각 못 다룬 칼럼 아쉬워 [독자권익위]

    탄핵 정국, 한국경제 돌파구 시리즈내수·저성장 등 잘 구분해 해법 제시탄핵 인용 가능성·헌법재판관 분석기사와 그래픽 일목요연하게 정리두 지면 연계 국내·국외 10대 뉴스 베를리너판 강점 살린 편집 돋보여정우성이 쏘아올린 비혼 출산 관련유럽 실패 사례 등 부작용 논의 부족‘뚱뚱 이대남’ 등 테마 잡아 차별화국민건강영양조사 기본 내용 빠져청년 공무원 해외연수 기회 확대퇴사·이직 근본 해결책 제시했으면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81차 회의를 열고 12월 한 달과 2024년 한 해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에서 발 빠르게 준비한 ‘탄핵 정국, 한국 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시리즈가 시의적절했고 ‘탄핵 인용 가능성’, ‘헌재 심판 늦출 변수’ 등을 다룬 기사는 일목요연하게 쟁점을 정리하는 서울신문의 탁월함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5회차로 다룬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도 많은 공감을 샀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지난 7월 도입한 베를리너판형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마감 시간 임박으로 인해 12월 4일자에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담지 못하고 호외를 발행해야 했던 점, 오피니언면에서 곧바로 계엄 사태를 다루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희 9일자 비상계엄 후폭풍에 대한 경제 전문가 7인의 진단, 16일자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한 헌법학자의 의견, 헌법재판관·후보 9인을 다룬 기사는 그래픽이 일목요연하게 잘 담겼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잘 정리했다. 지면을 그래픽에 크게 할애하는 건 방송 등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 탄핵 직후인 16일자 1면 ‘국회 둘러싼 준엄한 민심’ 사진 기사는 많은 의미와 큰 울림을 준다. 27일자에는 한 해를 마감하면서 국내·국외 10대 뉴스를 선정, 두 지면으로 배치해 개방감 있고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주요 이슈를 잘 정리했다. 두 면에 걸쳐 일목요연하게 기사를 배치할 때 베를리너판 도입의 강점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제 도입 6개월이 지났으니 어울리지 않는 편집에 대해선 더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직후인 5일자의 1면 사진은 긴박성이 조금 떨어졌다. 이날 계엄 관련한 사설은 있었지만 오피니언 칼럼은 아쉬웠다. 국가적 위기가 있는 사건에 대해 서울신문을 대표하는 필진의 글이 실리지 못했다. 4일자에 실린 ‘뚱뚱해지는 이대남… 술·담배 더 하는 이대녀’ 기사는 테마를 잡아 차별화했으나 질병관리청이 1998년부터 매해 해 오는 국민건강영양조사란 기본적 내용이 빠져 아쉬웠다. 허진재 계엄 사태 직후 5일자 ‘계엄 해제 시기도 불분명’이란 기사는 우리나라의 계엄 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타지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된 기사였다. 17일자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 한국 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3회 시리즈는 내수 부진과 저성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대응 등으로 구분해 한국 경제의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해법을 잘 제시했다. 11일자 ‘슈퍼 선거의 해는 정권 심판의 해’ 기사는 올 한 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선거 결과를 한번 정리해 줬는데 타지에서 보기 어려웠던 기사였다. 3일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문예지에선 어떻게 조명했는지 다룬 기사도 좋았다. 한강의 소식이 잠시 뜸한 시점이었는데 문학평론가들은 어떻게 작가를 평가하는지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4일자 서울신문이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담지 못하고 호외를 발행한 건 아쉽다.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 큰일이 터졌을 때 다음날 지면에 소식을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매뉴얼을 만들어 놓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26일자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대담 기사가 나왔는데 정치 원로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만 더 빨리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승필 16일자 ‘헌법학자 10명 중 7명 탄핵 인용 가능성’이란 기사는 전문가들이 바라본 전망과 주요 근거를 잘 설명하고 있다. 같은 날 헌법재판관과 후보 9인을 다룬 기사는 이들의 이력과 성향, 주요 판결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했고 재판관의 입장도 개략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어 좋았다. 24일자 ‘헌재 심판 늦출 변수 3가지 더 있다’는 기사는 권한쟁의심판 청구, 공판 갱신 요구 가능성 등을 표로 만들어 정리가 매우 잘됐다. 27일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정족수를 다룬 기사에선 여야뿐 아니라 국회입법조사처, 헌법재판연구원의 입장을 잘 정리했다. 이런 정리 능력은 서울신문이 보유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됐다. 부모와 자녀를 돌보는 세대가 연금 수급이 늦어지는 아픈 현실을 서울신문이 잘 찾아 기사로 썼다. 앞으로 기사에서 전문가 의견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11일자 ‘난데없는 계엄에 다 꼬였다’ 기사는 계엄 사태 후 공직사회가 멈춰 선 내용을 다뤘는데 말미에 달린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의 코멘트가 촌철살인이다. 공무원들이 용산만 바라보고 일하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행정이 안 돌아간다는 취지인데 이런 말씀이 진짜 코멘트다. 반면 3일자 ‘정우성이 쏘아 올린 비혼 출산’ 관련 기사는 등록동거혼제도 등을 다뤘는데 경제학자의 코멘트가 나온다. 사회학자 내지는 친족상속법 전문 교수의 코멘트가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6일자 ‘방문객 뚝 상가는 텅텅’이란 기사는 소비지출 하락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는데 한국은행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를 기사에 썼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를 텐데 그런 의미를 기사에 더 녹여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3일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돼 정책·외교 맥이 끊긴다고 지적한 기사엔 ODA 예산 감액 내용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의 말이 나온다. 이 말을 그냥 받아 기사에 넣을 게 아니라 실제로 그랬는지 조금 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윤광일 18일자 ‘친박 때와 다른 친윤의 건재함’을 다룬 기사는 일목요연하게 왜 여당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뭉치고 있는지를 잘 다뤘다. 19일자 ‘먹방 빠진 아이들 기사’와 ‘소득분위 상승, 10명 중 2명도 안 된다’ 기사는 눈에 잘 들어오게 썼다고 본다. 24일자 ‘17만명 방사선 위험’ 기사는 필요한 게 아님에도 자주 찍는 영상단층촬영(CT)의 위험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전하고 있다. 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개인 건강에도 오히려 안 좋다는 걸 아주 잘 보여 준 기사였다. ‘탄핵 정국, 한국 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기사는 발 빠르게 경제 난맥에 대해 보도해서 좋았는데 계엄 사태가 민주주의 가치에 큰 영향을 준 것에 관한 기획 기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탄핵의 요건 등 절차적인 문제에 관한 기사는 반복적으로 보여 줬고,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기사가 과잉됐다. 반면 헌법과 기본권,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영향에선 초점을 맞추지 못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16일자 ‘트럼피즘·내수 부진·고환율 ‘3각 파도’’는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쉽게 풀어 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정책 결정자들이 보기에 위기라는 게 아니라 실제 체감하는 소비자, 월급쟁이, 자영업자에게 탄핵 국면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런 것들을 좀더 보여 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또 계엄 사태가 향후 민군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재현 10일자 Z세대의 시위 동행을 다룬 기사는 재밌는 소재를 발굴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정치 논의에서 배제되는데 왜 그런 세대가 시위에 뛰어들었는지, 투쟁인지 유행인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시위엔 젊은 여성이 많이 참여했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이 부분에도 초점을 맞췄으면 좋았을 것이다. 3일자 ‘정우성이 쏘아 올린 비혼 출산’ 기사는 다양한 가족관계 입법 시도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기사였다. 다만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부족해 보인다. 입법 이후 부작용으로 유럽 국가의 실패 사례를 다뤘으면 논의가 더 풍부했을 것 같다. 4일자 ‘청년 공무원의 해외연수 기회 확대’를 다룬 기사는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정책 방향이 잘 전달된 기사였다. 하지만 직급, 연차 간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조기 퇴직에 있어 다른 요인이 작용하는 건 아닌지 비판적으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퇴사와 이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근본적인 해결책을 논의했으면 좋겠다. 김영석 올 한 해를 되짚어 보면 서울신문의 베를리너판으로의 변경은 성공적이었다고 칭찬하고 싶다. 기획 기사도 타지와 비교해 좋은 게 많았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시리즈는 상당히 좋은 기획이다. 호봉제는 유능한 인재를 데려오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인데 이를 잘 짚었다. 이런 좋은 기획 기사가 서울신문에 대해 독자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4일자에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이 담기지 못한 신문이 배달된 것은 서울신문엔 아픈 부분이었다. 다음날 분석력이 예민한 칼럼니스트가 현안에 대한 칼럼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시의에 맞지 않는 칼럼이 나온 것도 아쉬웠다. 신문이란 레거시 미디어는 속보성은 굉장히 떨어지지만 팩트에 근거한 분석 능력이 있는데 이런 장점을 살려야 한다. 사건이 일어났다면 왜 일어났는가, 이슈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분석적으로 해 줘야 다른 미디어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겨울만 되면 쓸쓸하고 우울한 당신… 따스한 ‘햇볕 샤워’ 어때요

    겨울만 되면 쓸쓸하고 우울한 당신… 따스한 ‘햇볕 샤워’ 어때요

    10월부터 연말까지 우울증 호소피로감·집중력 감소에 활동 위축 한국 사람들 ‘연말연시 증후군’도겨울 일조량 줄어 호르몬 불균형‘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 감소하루 1시간 이상 햇볕 쬐면 도움직장인 김유정(27·가명)씨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만 되면 유독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무기력하다. 퇴근 후 자기 계발을 위해 등록한 영어 학원은 결석한 지 2주가 넘었고 연말에 잡힌 송년회도 가지 않았다. 김씨는 “3년째 이때만 되면 평소보다 우울하고 불안감이 커지며 별일 아닌 일에도 울컥해 눈물이 난다”며 “움직이기는 싫고 식욕은 늘어나서 한 달 새 5㎏이 늘었다”고 말했다. 겨울에 별다른 이유 없이 우울해진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낮이 짧아지는 가을과 겨울에 2년 이상 해마다 우울 증세가 반복되는 것을 계절성 우울증 또는 계절성 정동장애(情動障礙)라고 한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0일 “보통 10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증상은 일반 우울증과 비슷하지만 계절별 양상이 다르다. 가을에 시작되는 계절성 우울증은 피로가 풀리지 않아 전체 수면 시간이 늘고 식욕은 평소보다 늘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피로감이나 집중력 감소, 사회적 활동 위축, 비관적인 생각의 증가, 흥미나 즐거움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여름에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 저하, 불면증, 불안·초조함, 잦은 짜증 표출 등이 특징이다. 원인은 일조량이다. 겨울에는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데,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부족하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과다 분비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는 감소한다.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 물질들 사이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수면, 식욕, 감정 조절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처럼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이들 상당수가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한 해를 별다른 성과 없이 보냈다는 허탈감, 새해엔 달라져야 한다는 압박감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연말연시 증후군’ 때문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보통 연말 연초에 조직 개편, 채용시험 등 큰 변화가 많다”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우울감이 증폭될 수 있으니 생활 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계절성 우울증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충분한 시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하루 1시간 이상 직접 햇볕을 쬐고 실내에 있을 때도 창문 커튼이나 차광막을 걷어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강한 인공 빛에 노출하는 광선치료, 항우울제 복용 등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햇빛이 문제라면 비타민D 영양제를 먹으면 해결되지 않을까. 이 교수는 “보통은 비타민D 영양제를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며 “오히려 멜라토닌 분비량을 높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석 교수는 “국내와 달리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멜라토닌 건강식품을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해외 직구로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절성 우울증에 걸렸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전 교수는 “계절성 기분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술적 재능이 있어 창작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는 연구가 있다”며 “본인의 증상을 잘 인지하고 예방한다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 파리 사라지면 카카오 생산 직격타···지구 온난화 막아야

    파리 사라지면 카카오 생산 직격타···지구 온난화 막아야

    지구 온난화는 수많은 생물에게 큰 위협이 된다. 특히 뜨거운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곤충들에게 더 큰 재난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비행시간이 길고 햇빛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꽃가루 매개 곤충들에 특히 치명적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곤충의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씨앗과 열매가 줄어들어 일차적으로 이를 먹는 동물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식물이 후손을 남길 수 없어 생태계 자체가 위험에 빠진다. 대개 꿀벌을 가장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으로 알고 있지만 파리 역시 꽃가루를 이동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파리는 꿀벌 다음으로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마가리타 로페즈-우리베 교수(곤충학)는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벌과 파리가 기온 상승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데이터 수집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부터 이뤄졌는데, 학생과 연구원들 가운데 고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현지에서 연구를 이어가 세계 여러 지역에 서식하는 꽃가루 매개 곤충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꽃가루 매개 곤충이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최대 온도인 CTMax를 측정했다. 끊임없이 비행하는 꽃가루 매개 곤충은 금방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온이 너무 높으면 활동성이 떨어져 휴식 시간이 늘어난다. 당연히 꽃가루받이를 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 식물의 수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곤충 입장에서도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을 가능성이 늘어난다. 연구 결과 파리가 꿀벌보다 고온 환경에서 버티는 능력이 낮았다. CTMax는 꿀벌 쪽이 평균 섭씨 2.3도 정도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폭염이 점점 더 자주 나타나는 환경에서 꿀벌이 그나마 파리보다는 잘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폭염이 잦아질수록 꽃가루 매개 파리와 파리가 꽃가루를 옮기는 식물 모두 더 위험해진다. 연구팀은 이 문제가 생태계 전반은 물론 농업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했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의 경우 파리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더 심화하면 카카오 생산이 줄고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급격한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만간 이 예측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 파리 때문에 초콜릿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핵잼 사이언스]

    파리 때문에 초콜릿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핵잼 사이언스]

    지구 온난화는 수많은 생물에게 큰 위협이 된다. 특히 뜨거운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곤충들에게 더 큰 재난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비행시간이 길고 햇빛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꽃가루 매개 곤충들에 특히 치명적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곤충의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씨앗과 열매가 줄어들어 일차적으로 이를 먹는 동물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식물이 후손을 남길 수 없어 생태계 자체가 위험에 빠진다. 대개 꿀벌을 가장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으로 알고 있지만 파리 역시 꽃가루를 이동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파리는 꿀벌 다음으로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마가리타 로페즈-우리베 교수(곤충학)는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벌과 파리가 기온 상승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데이터 수집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부터 이뤄졌는데, 학생과 연구원들 가운데 고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현지에서 연구를 이어가 세계 여러 지역에 서식하는 꽃가루 매개 곤충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꽃가루 매개 곤충이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최대 온도인 CTMax를 측정했다. 끊임없이 비행하는 꽃가루 매개 곤충은 금방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온이 너무 높으면 활동성이 떨어져 휴식 시간이 늘어난다. 당연히 꽃가루받이를 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 식물의 수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곤충 입장에서도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을 가능성이 늘어난다. 연구 결과 파리가 꿀벌보다 고온 환경에서 버티는 능력이 낮았다. CTMax는 꿀벌 쪽이 평균 섭씨 2.3도 정도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폭염이 점점 더 자주 나타나는 환경에서 꿀벌이 그나마 파리보다는 잘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폭염이 잦아질수록 꽃가루 매개 파리와 파리가 꽃가루를 옮기는 식물 모두 더 위험해진다. 연구팀은 이 문제가 생태계 전반은 물론 농업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했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의 경우 파리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더 심화하면 카카오 생산이 줄고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급격한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만간 이 예측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 파격할인 ‘광주G-패스’ 등 내년 53개 정책·시책 달라진다

    파격할인 ‘광주G-패스’ 등 내년 53개 정책·시책 달라진다

    광주시는 2025년에 복지·돌봄, 아동·보육, 청소년, 경제·일자리 등 6개 분야 총 53개의 제도와 시책이 새롭게 시행되거나 달라진다고 30일 밝혔다. ▲복지·돌봄 분야(10개) 전국 최초로 ‘누구나 돌봄’을 시행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또 한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에 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생활 지원’과 ‘치료·회복’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개인별 의료매니지먼트 및 보건소 통합돌봄건강센터와 공동 관리로 의료돌봄 전달체계를 확충하고 방문간호·방문구강 서비스 신설, 보건소 방문진료 활동 연계 등을 통해 광주다움 방문의료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 자활성공지원금 제도가 새롭게 시행된다. 자활참여자 중 민간취업 등으로 탈수급한 상태를 6개월 간 지속하면 50만원을 지급하고, 추가로 6개월을 더지속하면 100만원을 추가 지급해 최대 150만원의 자활성공금을 지급한다. 기초생활보장제도 기준이 완화되고 일상돌봄 서비스, 경로당 양곡비, 발달장애인 활동서비스, 장애인연금 등이 확대 지원된다. 성폭력 보호시설 퇴소자에 지급되던 자립정착금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된다. ▲아동·보육 분야(8개) 야간·휴일 영업 등 근로시간이 긴 소상공인을 위해 맞춤형 출산 양육 지원 사업이 새롭게 시행된다. 광주에 주소를 둔 소상공인 아동양육자는 월 60만원씩, 최대 6개월 간 총 360만원 상당의 아이돌봄서비스 이용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1인 여성 자영업자는 월 100만원씩, 3개월 간 최대 300만원의 대체인력비를 지원받는다. 저소득·한부모 가정 아동 등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 9000원의 단가로 지원됐던 결식아동 급식 지원금이 9500원으로 인상된다. 아이돌봄서비스, 가정위탁아동 양육보조금, 한부모가족·청소년한부모 아동양육비 등의 지원 사업이 확대된다. 광주지역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아동을 대상으로 발달 지연 또는 부적응 행동 아동 조기발견 위한 영유아 발달 컨설팅 사업도 새롭게 시행한다. ▲청소년·청년 분야(8개) 광주청년드림수당 및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 지역 미취업 청년들의 지역사회 진입과 자립 촉진을 위해 구직활동 지원비가 월 50만원씩, 6개월 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되며 구직역량 강화프로그램 및 기업탐방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된다. 청년 교류를 통한 활력있는 도시 조성을 위해 광주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광주 어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년들은 ‘광주 3일 살기’ 동안 광주 문화와 축제 등 다양한 체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른 체험비, 숙박비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밖에 다양한 청년정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년통’ 통합정보 제공 시스템이 운영되고 청년성장프로젝트, 쉼터 퇴소청소년 자립지원 수당, 저소득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이 확대된다. 고립·은둔 청소년 및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 지원을 위한 서비스가 새로 시행될 예정이다. ▲경제·일자리 분야(9개)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를 시행하는 중소사업장에게 지급하는 장려금 지원 규모가 300건에서 500건까지 대폭 확대된다. 건당 월 37만4000원이 지급되던 지원액은 40만원으로 인상된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AI기업 맞춤형 지원 사업이 시행된다. 광주지역 및 유치 AI기업은 AI 최소요건제품 제작·사업화 및 투자유치를 지원받을 수 있고 마케팅, 실증, 판로 개척, 인증 등을 기업에 맞춰 선택·지원 받게 된다. 광주형 청년일자리 공제 지원 사업 및 노인일자리 지원 사업 규모가 확대된다. 생활임금, 새일여성 인턴지원금, 전략작물 직불금의 지급 단가가 인상된다. 배달노동자의 산재보험료(본인부담금)의 70%를 지원하고, 광주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한 대체인력 근로자에게 최대 2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한다. ▲생활기반 분야(10개) 광주시민들의 대중교통 편의 증진을 통해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의 기틀을 마련한다. 먼저 대중교통 할인 정책인 ‘광주 G-패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광주시민 누구나 대중교통을 할인(환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는 무료, 청소년은 반값, 성인은 K-패스 연계 추가 환급을 통해 30%(청년) ~ 50%(65세 이상 어르신)까지 대중교통비가 할인된다. 디지털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위한 전용 콜택시(062-525-5555)를 마련해 어르신의 이용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의료 부분에서는 난임 시술비의 지원 기준이 부부당에서 출산당으로 변경·확대되고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 대상도 임신 희망 부부에서 모든 20~49세 남녀로 변경되며 필수 가임력 검진비를 3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확대 시행된다. 아동 구강건강관리 지원 대상이 초등학교 1·2·4·5학년으로 확대 제공된다. 독립유공자 및 후손 의료지원 서비스 제공 기관은 기존보다 7개소 추가돼 총 12개소로 5개 자치구 전역에서 이뤄진다. 광주시동물보호센터를 1개 동 신축해 2개 동을 광주시가 직접 운영, 유실·유기동물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보호할 예정이다. 주거·교육 부분에서는 임차급여 기준임대료가 기존 대비 약 5%, 수선유지급여 수선비용이 기존 대비 약 29% 인상되는 등 주거급여 지원금이 인상 지급된다. 평생교육 이용권 지원 대상이 장애인·19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 등으로 확대되며 지원 규모도 250명에서 2788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지역의 다양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빛고을장학금 대상을 학업장려, 예·체능특기, 이주배경청소년, 명예선양 등으로 확대한다. 지원금도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 80만원, 대학생 2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해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우수 인재들의 꿈과 내일을 지원한다. ▲일반행정 분야(8개) 주말 및 공휴일 주간에 잔디광장, 기념수 동산, 장미공원, 1층 시민홀 등 시 청사 내외부를 예식공간으로 개방한다. 대관료는 무료이며 실비 수준의 사용료는 야외시설 1일 1만원, 청사 내부인 시민홀은 시간당 1만원으로 시민 부담을 최소화했다. 국가보훈대상자 보훈·참전명예수당이 확대, 인상된다. 보훈명에수당 수령 대상자에 미참전 공상군경이 추가되고 지급액이 월 5만원에서 월 6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일반참전유공자에게 월 10만원(65~79세), 13만원(80세 이상) 지급되던 참전명예수당이 각각 11만5000원, 15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액이 연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인상된다. 지역상권 침체 개선을 위해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건물 주거용 외(상가) 용도비율이 전체 연면적 1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완화된다. 등록면허세 원스톱 서비스 시행 및 정비사업 통합심의제도 추진 등 시민들의 민원 편의를 위한 행정 절차가 간소화된다.
  • 연말연시 여성 폭음의 원인, 알고 보니 ‘이것’ 때문에 [사이언스 브런치]

    연말연시 여성 폭음의 원인, 알고 보니 ‘이것’ 때문에 [사이언스 브런치]

    경기가 좋지 않다지만, 연말연시가 되면서 저녁 약속이 늘어난다. 분위기에 취해 폭음하는 때가 많아지는 시기다. 최근 들어서는 남성뿐만 아니라 폭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은 남성보다 피해가 더 크고 단기간에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코넬대 의대 연구팀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여성의 폭음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코올 중독과 같은 장애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2월 30일 자에 실렸다. 여성이 폭음하는 경우가 많고, 알코올의 부정적 영향에 더 취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팬데믹 종료 이후에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관련 병원 방문이 늘어났고, 술로 인한 합병증 발생도 증가했다. 그러나, 알코올 사용에 관한 대부분 연구가 남성을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여성의 음주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뇌의 보상 회로와 감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말줄침대핵’(BNST) 자극에 수컷 쥐보다 암컷 생쥐가 더 취약하다. 연구팀은 에스트로젠이 음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암컷 생쥐의 발정 주기 동안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고, 알코올을 제공했다. 그 결과, 암컷 생쥐의 에스트로젠 수치가 높을 때, 에스트로젠 수치가 낮은 시기보다 알코올 섭취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폭음 행동은 BNTS의 뉴런 활동 증가와도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생쥐에게 알코올을 제공하면 BNTS가 활성화돼 30분 이내에 술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 관찰됐다. 에스트로젠 호르몬이 높은 경우 이런 폭음 행동은 더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에스트로젠 호르몬은 수용체에 결합한 다음 핵으로 이동해 특정 유전자의 활동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지만, 에스트로젠이 BTNS에 직접 주입되면 뉴런을 활성화하고 몇 분 내에 폭음이라는 특정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다. 에스트로젠이 세포에 들어가 핵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조작한 생쥐는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폭음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에스트로젠 수용체와 기본 회로 조직 등은 남성에게도 존재하지만, 난소가 없어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젠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텐 플레일 교수(약리학)는 “에스트로젠은 여성의 많은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이번 연구로 음주 행위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에스트로젠 합성 효소를 억제하면 호르몬 수치가 급증할 때 알코올 소비를 선택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항공 사고 뉴스, 초기 오보 많아…가십거리 소비 말아야” 전문 유튜버의 당부

    “항공 사고 뉴스, 초기 오보 많아…가십거리 소비 말아야” 전문 유튜버의 당부

    국내외 과거 항공 사고를 분석·재구성한 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유튜버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오보 가능성이 큰 뉴스 등을 가십거리로 소비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다큐9분’(구독자 15만명)은 29일 무안 사고 직후 유튜브 커뮤니티에 “수십년 분의 항공 사고 보고서와 기사를 보며 느낀 것이 있다”며 4가지 당부의 말을 올렸다. 다큐9분은 먼저 “속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지난 항공 사고 뉴스를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속보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에는 오보가 정말 많다. 목격담도 대부분 착각이다. 오보도 굳이 알 필요가 없는 부수적인 것”이라며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모두 추측이다. 가십거리로 소비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말했다. 다큐9분은 “대부분의 사고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방치돼 2차적인 피해를 입는다”며 “정부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 댓글 하나를 쓸 때도 잠깐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큐9분은 세 번째로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무시한 사진과 보도들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끔찍한 사고 현장이 뉴스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들은 윤리 준칙에 따라 엄중하게 보도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큐9분은 끝으로 “책임자를 빨리 잡아낼 이유가 없다. 책임자가 빨리 드러난다고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군가의 악의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분히 지켜보며 피해자를 돕고,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사고의 상처를 빨리 수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큐9분은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항공 사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채널이다. 1997년 8월 6일 미국령 괌에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2013년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활주로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 재구성 영상을 포함해 약 6년간 177개의 항공 사고 영상이 올라와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사고로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객실승무원 4명 및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이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이후 관제탑에 구조요청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 권성동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 구성…대책위 꾸린 이재명, 오늘 현장 최고위

    권성동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 구성…대책위 꾸린 이재명, 오늘 현장 최고위

    여야는 29일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중심으로 정부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정부와 적극 협조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행정안전·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30일 사고 현장에 방문해 유가족들을 만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항공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대표는 “정부 당국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전남도당에 상황본부를 설치했고 최고위 후 곧바로 현장으로 떠났다. 민주당은 30일 무안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권한대행 보좌 체제로 전환한 대통령실도 ‘24시간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논의 결과를 최 대행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무더기 허가로 LCC 하늘길 ‘포화’… 지난해 분담률은 대형사 압도

    무더기 허가로 LCC 하늘길 ‘포화’… 지난해 분담률은 대형사 압도

    제주항공 46개·티웨이 38개 노선 덩치 커졌는데 ‘안전 불감증’ 여전안전 위반 과징금 제주항공이 1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운영 실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객 수송 분담률은 이미 대형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를 넘어섰다. 29일 한국항공협회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LCC의 여객 실적은 4520만명으로 대형 항공사(3419만명)와 외항사(2111만명)를 앞섰다. 다만 LCC의 여객 수송 분담률은 45.0%로 2022년(52.7%)보다 다소 떨어졌다. 국내 LCC는 2005년 제주항공 출범 이후 정부의 무더기 허가로 사업자 수가 9곳으로 늘어 포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내 LCC 중 가장 큰 규모의 제주항공은 총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여객 8개 노선과 일본 도쿄·오사카, 중국 베이징·상하이, 태국 방콕·푸껫 등 국제 38개 노선을 운항한다. 2010년 설립된 티웨이항공은 3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선 6개, 국제선 32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최근엔 파리·로마 등 유럽 노선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2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국내 14개 노선과 국제 여객 21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등이 있다. 하지만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LCC 항공사 6개가 항공안전법 등을 어겨 처분받은 과징금 총합은 106억 2600만원이었다. 합산 최고액을 납부한 곳은 제주항공(37억 3800만원)이고 이스타항공(28억 6000만원), 티웨이항공(24억 3900만원), 진에어(13억 5900만원), 에어서울(2억 1000만원), 에어부산(2000만원) 순이다. 여기에 대한항공(16억 2000만원), 아시아나항공(15억 5400만원) 과징금까지 더하면 총합은 138억원으로 늘어난다.
  • 美·中 등 해외서도 ‘사고 단골’… 국내 LCC 대부분이 동일 기종

    美·中 등 해외서도 ‘사고 단골’… 국내 LCC 대부분이 동일 기종

    2010년 이후 국내 사고·준사고 8건 中서 추락… 美선 엔진 커버 떨어져국내 운항 101대 주로 단거리 노선사고 기체 나이 15년… 비교적 신형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사고기 기종은 기령(비행기 나이) 15년의 ‘보잉 737-800’ 모델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국내에서도 2010년 이후 이 기종에서 사고 또는 준사고가 총 8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이 기종을 운용 중이라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항공사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737-800 기종의 국내 사고·준사고 건수는 2010년부터 총 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참사를 포함하면 9건으로 늘어난다. 이번 참사를 포함해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4회 ▲티웨이항공 2회 ▲이스타·상하이·대한항공 각 1회의 사고 및 준사고가 있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1년 12월 4일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한 뒤 김포공항으로 회항해 비상착륙한 바 있다. 2013년 2월 3일에는 제주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중 감속에 실패하며 녹지대로 이탈해 정지한 사고가 있었다. 이에 대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제주항공에 4건의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2015년 12월 23일에도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에서 객실고도 조절 실패로 일부 승객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잉 737-800은 해외에서도 사고가 잦았다. 2022년 3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인근 산에서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대표적으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항공기가 고도 8000m에서 빠르게 추락했으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동방항공은 737-800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휴스턴행 여객기의 엔진 커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는 튀르키예의 가지파사 공항에서 여객기 바퀴가 터지기도 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 737은 보잉사가 1967년 처음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이고, 이 중 한 모델인 737-800은 1997년 출시됐다. 2020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지만 현재까지 전 세계에 5000대 넘게 팔리며 보잉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무안 제주항공 대참사 여객기도 보잉사가 2009년 8월 제작했으며 제주항공이 2017년부터 임차해 운영했다. 항공업계에선 기령 15년이면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된다. 6시간 이하의 단거리 노선에 주로 이용되는 737-800은 국내에서 LCC들이 대부분 운용하고 있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737-800 101대가 운항 중인데 업체별로는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모두 LCC다.
  • 김영환 “윤대통령에게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축사 논란

    김영환 “윤대통령에게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축사 논란

    국민의 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한 종교행사에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당부해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8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의 구인사 광명전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3주년 기념대법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김 지사는 축사 말미에 “구인사 여러분들께 한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구인사를 너무나 사랑했던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다”라며 “여러분께서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내용이 포함된 2분51초 짜리 축사 동영상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그의 발언 내용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자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내란 동조범”이라고 적었다. “구역질 난다”, “나라의 기강이 엉망이다”. “충북의 수치 입 다물라”, “함께 탄핵시켜야 한다” 등의 댓글도 있다. 김 지사 말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지사는 지난해 3월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옹호하면서 “친일파가 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충북도청에 마련된 청주 오송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언론들 질문을 받자 “저도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14명이 숨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5분쯤 발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44분 첫 보고를 받았고 오후 1시20분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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