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다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업주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침묵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워크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191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내가 촉이 좀 좋잖아?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내가 촉이 좀 좋잖아?

    점쟁이에 대한 우스개 하나. 어떤 사람이 점을 보러 갔다. 점쟁이는 보자마자 대뜸 혀를 찬다. 큰일 났네. 집 마당에 대추나무 있지? 하지만 그의 집엔 마당도 대추나무도 없다. 아뇨? 없는데요? 점쟁이가 바로 받아친다. 다행이야.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점이나 예언은 결국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 절대 틀릴 수 없다는, 그러니 그런 것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의 우스개일 것이다. 살다 보면 ‘촉’이란 말을 하는 사람을 더러 만난다. 내가 촉이 좀 좋잖아. 내 촉이 굉장히 정확하거든. 촉이란 뭘까. 신이 준 선천적인 능력?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갈고 닦아 이르게 된 어떤 경지?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피차 아직은 잘 모른다. 그저 웃으며 예의 바르게 서로를 탐색하는 사이. 그런데 왠지 느낌이 싸하다. 이런 경우 그 사람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두 가지 중 하나로 결론이 나게 된다. 처음엔 별로였는데, 알고 보니 사람이 참 진국이네. 역시 사람은 오래 봐야 돼. 아니면 처음 볼 때부터 느낌이 안 좋더니만 결국엔. 처음부터 내가 그랬잖아. 느낌 싸하다고. 내가 촉이 있다니까.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어떤 사람들일까. 처음부터 호감을 주더니 결국 막역한 사이가 되는 사람? 처음엔 사람 좋아 보이더니 결국 실망을 주는 사람? 처음엔 영 아닌 것 같았는데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 처음부터 싸하더니 결국 흉악하기 그지없음이 드러난 사람? 생각해 보면 촉이란 것은 함부로 신뢰할 것이 못 된다. 그것은 아마도 편견이나 선입견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선과 악의 양극단에 서 있는 악인과 성자를 제외하면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약간의 악과 선을 같이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의 선하거나 악한 모습은 마주치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때론 드러나거나 숨겨질 것이다. 그런 모든 모습의 총체적인 합이 바로 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만나는 사람은 때에 따라 한 인간의 입체적 면모 가운데 일부를 보게 되고 그 모습에 때론 실망하고 때론 감탄한다.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그 사람의 실체에 대한 뭔가를 알게 된다. 물론 인간 관계에 예민하고 남들보다 사람의 특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들은 있다. 정신과에서도 그것을 직관(intuition)이라 부르며 인정한다. 하지만 자신의 촉이 좋다고 규정하는 순간 늪에 빠지기 쉽다. 자신의 촉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만 상대방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관계에서 닥쳐올 곤란한 상황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세월을 겪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그 사람의 진면목은 끝내 보지 못할 위험성도 있다. ‘촉이 좋다’며 상대방에 대한 빠른 판단을 자신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그 빠른 손절을 통해 상대로부터 받을 상처를 최소화하려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렇다면 ‘촉이 좋다’는 자평은 알고 보면 ‘상처받기 싫어. 그냥 편견의 장막 뒤에 남겠어’라는 고백 아닌 고백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모두를 믿기 어려운 현실을 은유하는. 이효근 정신과의사
  • [지방시대] 춘래불사춘… ‘광주의 봄’은 오려나

    [지방시대] 춘래불사춘… ‘광주의 봄’은 오려나

    결국 봄은 우리 곁에 왔다. 여기저기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입김이 와닿는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는 ‘소군원’이란 시에서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라고 그렸다.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봄이 왔다 한들 봄 같지 않구나.” 전한시대에 흉노족 왕의 아내로 선발돼 끌려간 왕소군의 슬픈 사연을 노래한 것이다. 그는 봄 날씨를 말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담아낸 것이다. 광주의 건설경기도 마찬가지다. 봄이 왔지만 아직 봄이 아니다. 기업하는 이들에게는 아직 엄동설한이다.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금리가 올라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광주 건설시장에는 지금도 매서운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광주연구원이 최근에 펴낸 ‘광주 정책 포커스’는 현실을 냉혹하게 진단했다. 광주에서 건설 투자가 현 상태에서 1% 이상 감소할 경우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0.54%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 건설투자가 495억∼1187억원 감소할 경우를 가정하면 생산액은 606억∼1455억원, 부가가치액은 242억∼581억원, 취업 인원은 558∼1339명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2년 기준 광주 건설업 종사자 수는 모든 산업의 10.9%(광역시 평균 7.3%), 생산액은 GRDP의 4.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사업체는 각각 1만 6000개(9.4%)·9000개(5.4%), 종사자는 7만 3000명(10.9%)·2만 5000명(3.7%), GRDP는 2조 1000억원(4.7%)·3조 9000억원(8.7%)이었다. 문제는 공사비가 오르고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데다 건설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상황을 만든 저성장과 고금리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이 살아야 지역 경기가 산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맞다. 건설경기 침체의 후폭풍은 심각하다. 우선 실업자가 늘어난다. 가구, 전자제품 등 다른 소비산업이 위축된다. 그래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 내수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민들의 고통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주택을 비롯한 건설경기를 살리는 것만큼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은 없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올해 예산을 상반기에 60% 이상 집행한다고 했다. 지역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도 나서야 한다. 건설기업의 자금난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불황은 가장 먼저 서민들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 지금이 그렇다. 봄이 왔어도 온 것 같지 않은 암담한 현실이지만 희망을 가져 보자. 그 힘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이겨 내지 않았던가. 광주에 진정한 봄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서미애 전국부 기자
  • [세종로의 아침] 계산기 있는데 수학은 왜 배워?

    [세종로의 아침] 계산기 있는데 수학은 왜 배워?

    봄을 맞아 책장을 정리하다가 한구석에 꽂혀 있던 공업 수학책을 발견했다. 국내 많은 공대에서 공학 수학이나 공업 수학 수업 교재로 쓰는 어윈 크레이스지그의 ‘Advanced Engineering Mathematics’다. 12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벽돌’ 책은 상미분방정식으로 시작해서 벡터 미적분, 각종 미분방정식의 수치해석, 선형계획으로 끝나는 사실상 미적분학책이다. 공업 수학은 공대 학생들에게는 필수 과목이라 무척이나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난다. 미적분 기호와 수식들이 쫓아오는 꿈을 꾼 적이 있을 정도였다. 공대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이공계 분야도 미적분 중심의 ‘대학 수학’은 필수 교과목이다. 과학기술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미적분을 외면할 수 없다. 국내 대표적인 수리 생물학자인 김재경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한국과학기자협회에서 마련한 과학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사칙 연산부터 시작해 방정식, 함수를 공부하는 것은 모두 미적분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8학년도 수능 개편 확정안을 보고 이공계 출신으로 걱정이 앞섰다. 흔히 이과 수학이라고 부르는 미적분과 기하가 출제 범위에서 빠진다는 점 때문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 챗GPT 시대에 수학을 교육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다 해 줄 텐데 굳이 미적분을 배울 필요가 있겠냐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마치 초등학생 아이가 전자계산기가 있는데 왜 구구단을 외우고 덧셈, 뺄셈을 배워야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수능에 빠지게 되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을 것이고, 점수를 잘 받아야 하는 학생들은 선택하지도, 공부하지도 않을 것이다. 몇 가지 사례만 봐도 미적분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을 빅데이터로 학습시킬 때 여러 방법 중 하나가 기계학습이다. 기계학습은 인공지능의 예측값과 실제 결과 사이의 오차인 손실함수를 최소화하는 과정이다. 손실함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화 알고리즘은 확률적 경사하강법이라는 미분을 기초로 하는 계산법이 필요하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속 실감 영상 역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라는 미분방정식 덕분에 가능하다. 실제로 수학자로 컴퓨터 그래픽 수준을 높인 로널드 페드키우 스탠퍼드대 교수는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지속 가능한 K컬처를 위해서도 미적분은 없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과학 기술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공계 분야 신입생의 학력 저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정원이 단번에 2000명이나 늘고 이공계 기초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적분과 기하가 빠지면 머지않아 이공계 대학들은 신입생들에게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과 수학 기초 소양을 다시 교육해야 해 자의 반 타의 반 5년제로 바뀔지도 모른다. 아니면 대학가 주변에 이공계 대학 신입생을 위한 수학 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미적분의 수능 제외 사태를 보면 마치 나라 전체가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미래가 아닌 30~40년 전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이 장관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던 때 창조론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생물 교과서에서 진화론 내용을 빼려고 했다가 전 세계 과학계의 비웃음거리가 됐던 일이 갑자기 생각났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학전, 7월 이후 새 이름으로 관객 만난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개관 33주년인 15일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간을 이어받아 운영할 계획이지만 김민기(73) 학전 대표의 뜻에 따라 ‘학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진 않는다. 극장 재정비 등을 거쳐 오는 7월 이후 새로운 이름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14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학전은 공식 폐관한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김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설립한 학전은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계의 산실이었다. 고 김광석을 비롯한 대중음악 가수뿐 아니라 김윤석, 황정민, 조승우 등 현재 국내 공연·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이곳을 거쳐 갔다. 대중매체의 급속한 발달과 거대한 자본을 앞세운 ‘상업예술’이 득세하는 가운데서 학전은 ‘라이브 공연’으로 대학로만의 독자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영심, 안치환 등 통기타 가수들이 이곳에서 관객과 만나며 기량을 뽐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와 어린이극 등 학전의 기존 사업은 유지할 계획이다.
  • 빙어호, 사계절 복합관광지로 탈바꿈… 인제 ‘관광 삼각벨트’ 구축

    빙어호, 사계절 복합관광지로 탈바꿈… 인제 ‘관광 삼각벨트’ 구축

    겨울철 빙어낚시터로 유명한 강원 인제 남면 빙어호가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난다. 인제군은 빙어호 일대를 대상으로 한 사계절 복합관광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4개 세부 사업으로 나뉘는 복합관광지 조성 사업이 오는 2027년 모두 완료되면 인제의 관광지도를 바꿀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세부 사업들 가운데 130억원이 투입되는 소양호 빙어체험마을 조성 사업은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3층 연면적 533㎡ 규모의 빙어홍보관과 1.7㎞ 길이의 왕벚나무 가로수길, 다목적광장, 정원 등을 만드는 게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소양호 명품 생태화원 조성 사업은 올해 안에 기반 공사를 마친다. 이후 내년 봄부터 다양한 꽃을 심어 계절별로 각기 다른 멋을 뽐내는 꽃밭과 꽃길을 조성한다. 화원 넓이는 습지를 포함 11만 1000㎡로 축구장 면적의 17배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도비 25억원, 군비 30억원 등 55억원이다. 소양호 자연생태관 식물원 및 체험장 조성 사업도 54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 2만 5000㎡ 규모의 온실식물원과 생태체험장을 짓는 게 골자다. 군은 이달에 기본구상 용역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2026년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07억원이 투입되는 소양호수권 테마거점지역 조성 사업은 2027년 완료된다. 수변을 따라 1.2㎞ 길이의 잔도가 놓이고, 관광형 인도교와 부교, 전망도 설치된다. 군은 여름철 관광객 유입을 위해 빙어호 일원에서 ‘캠핑’, ‘물’을 테마로 한 축제도 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빙어호를 중심으로 한 여러 사업이 마무리되면 남면지역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연간 30만명 이상 방문객이 찾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설악산 백담사를 연계한 관광삼각벨트가 만들어져 인제관광의 한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항공, 영종도에 亞 최대 항공 엔진 정비 공장 만든다

    대한항공, 영종도에 亞 최대 항공 엔진 정비 공장 만든다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곳에서 대한항공이 보유한 엔진 정비는 물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정비 타당성 검토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공장(조감도) 기공식을 가졌다. 엔진 정비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연면적 14만 211.73㎡ 규모다. 모두 5780억원이 투입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시험시설(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 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끝낼 수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2027년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 공장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이지만 360대까지 늘어난다. 엔진 정비가 가능한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대한항공은 현재 모두 6종의 엔진에 대한 분해정비(오버홀)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정비 가능한 모델이 9종으로 늘어난다.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1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국내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예술도, 낭만도, 커피향도 흐른다… 책덕의 성지니까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은 불과 20년 전까지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마다 약 10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었다. 현재는 청주 문화예술의 심장으로 변신했다.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의 제일 높은 층을 차지한다. 구조는 전형적인 도서관과 거리가 있다. 백화점 고층의 서점 같기도 하다. 정숙을 강조하는 도서관도 아니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긴장과 경계를 허문다. 물론 더는 담뱃잎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히 금연 공간이다. 단 커피 등 음료 반입은 제한하지 않는다.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몰링’(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하듯 돌아다니다 자리를 잡는다. 봄날의 청주는 커피와 담배 대신 책과 커피지 하며.●소리 내 읽는 도서관 영국 런던에 테이트모던이 있다면 청주는 문화제조창이다. 역사가 뒤질 뿐 시설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중추인 본관과 수장고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 등은 한나절 내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다채롭다. 오늘 소개할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전체를 아우른다. 공연장, 키즈 카페 등이 공존하는데, 구석구석 책의 띠가 선처럼 번진다. 대출은 불가하지만 원하는 신작 도서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한 도서관 책을 들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당당히 입장할 때는 내 집 서재인 양하다(그래도 책은 조심히 아껴 봐 주시길).본관의 강렬한 첫인상은 아트리움이다. 천창에서 1층까지 내리는 봄빛이 깊고 눈부시다. 1층만 얼핏 봐서는 음식점, 카페, 뮤지엄숍이 입점한 쇼핑몰 같다. 칠이 벗겨진 벽과 기둥은 옛 연초제조창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다. 공기는 2층부터 달라진다. 청주시청의 제2임시청사, 한국공예관 전시실, 공예스튜디오 등이 층층이다. 문화와 예술이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 끝에서 5층 청주열린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텐트 두 채와 캠핑 소품으로 꾸민 캠핑존 ‘책멍’이 기다린다. 이미 만원이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딸이 마주 앉아 색칠 공부 중이고, 건너편에는 어린 자매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책 속 글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맹렬하다. 이번 달 책멍의 주제는 ‘그럴 때도 있지’다. 실수에 관대한, 이해받을 수 있는 주제라 좋다. 주제 큐레이션 도서 중 ‘지각’(허정윤 글·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은 제목만으로 공감 백배다. 도서관 이용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열린도서관의 개념을 가볍게 정의한다. 소리가 있는 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란다.●음악 속으로 쏙! 책 속으로 폭! 보통 도서관 중앙 서가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직선의 긴 서가가 있다. 박물관처럼 은은한 조명이 내리고 통로 가운데는 전시대가 놓여 있다. 청주공예문화협동조합과 도서관이 협력해 지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달 주제는 ‘영광의 꽃 어사화’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책 큐레이션은 그림 에세이 ‘꽃 그리고 초록’(김소라·EJONG) 등이다. 역시 봄은 꽃이지, 하며 한 권 한 권을 살핀다. 서가의 중심은 안내데스크 앞이다. 동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긴 독서 테이블이 뿌리내렸다. 서가 사이사이 홈을 파듯 열람석을 만든 것도 재미난다. 몇몇 좌석은 CD플레이어를 갖췄다. ‘이곳은 열린도서관이라 얼마간 시끄러울 수 있어, 그러니 이 자리는 어때?’ 하고, 도서관이 조용한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열람석이다.서가 사이로 쏙 들어가 음악에 폭 안긴다. 한 권의 책처럼 앉아 CD플레이어를 재생한다. 살짝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영화 ‘라붐’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헤드셋을 씌워 주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멈춰 선다. 오늘의 선곡은 ‘그래스’(Grass)라는 단어에 끌려 택한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삶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살아 보자는 가사가 귓가에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핑크 마티니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매거진 ‘킨포크’의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다. 그들의 노래는 음표로 쓴 시집을 읽는 듯하다. 왠지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다음은 이어지는 부분이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잔디에 머리를 기대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뜻). 박웅현 작가는 ‘책은 도끼다’에서 이 곡의 이 노랫말에 귀 기울여 보라고 했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니. 3월이 우리에게 음악을 빌려 권하는 독서법이다. 그 여유는 짧게 타는 담배보다는 길게 남는 책에 가깝다. 일과 생활도 그리해 낼 수 있다면 좋겠다. 헤드셋은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한다. CD장은 서가 가장 안쪽에 있어 공연이 있는 날엔 접수대에 가려지는데, 가장자리 틈새로 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라붐’ 다음은 ‘러브레터’ 흥미로운 게시판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안내데스크 옆 완독을 목표로 하는 ‘나의독서기록’이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하는 옛날 독서카드를 활용했다.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읽은 쪽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확인 도장은 직접 찍는다. ‘기죽지마그럴수있음’, ‘이걸해냄’, ‘찢었다!’ 같은 재미난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새겼다. 또 카드 뒷면에는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내키는 분량만큼만 읽는 걸 좋아해 전국 도서관에 읽다 만 책이 넘치는 나 같은 이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도전이다. 웹존(웹툰과 웹소설)과 초등학습만화 서가도 존재한다. 각각 키즈카페의 좌우 복도에 자리잡았다. 5층에서도 다소 외진 곳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그에 앞서서는 카페 분위기의 너른 휴게실이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즐길 수도 있다. 물론 5층에는 아직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들이 더 있다. 카페나 서점 등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독서와 책이라는 행위는 구석구석에 번져 있다. 도서관은 잠시 머물며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에 카페보다 좋은 곳인데, 청주열린도서관의 이 같은 특징은 그 장점을 극대화한다. 문화제조창 이곳저곳을 관람하다 여행의 쉼터로 머물기에 최적이다. ●크루아상· 맥주·욕조가 있는 봄날 그래도 도서관은 독서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되는 이를 위해서는 추천 도서 목록 책장이 있다. 2020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청주열린도서관 큐레이션과 사서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스크랩해 비치한다. 청주열린도서관 사람들은 봄날에 어떤 책을 권하고 읽었을까? 매해 3월의 추천 목록을 차례로 넘겨 본다. 그중 지난해 3월 이주리 사서가 추천한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필리프 들레름)을 고른다. 단순히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으로! 이 사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을 담은 책”이라 소개했다. 이미 제목부터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냄새가 바스락댄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일요일 저녁에서’라는 글에 꽂힌다. 마침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날이 일요일 오후라서. 작가는 일요일 저녁 ‘푸르스름한 거품이 바글대는 욕조에서 뽀얗게 낀 수증기와 보드라운 솜 같은 사소한 것들 사이로 둥실 몸을 내맡기’는 목욕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첫 맥주 한 모금.’ 맥주의 첫 모금만이 줄 수 있는 찌릿한 행복을 누군들 거부할까.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최고의 기쁨을 벌써 맛보아 버렸다는 것’이라고 쓰며, 그 상실감을 얄밉게 애통해한다. 욕조의 나른한 휴식과 시원한 맥주의 전율이 있는 일요일. 핑크 마티니의 노랫말이 맞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특히 일요일 오후의 시간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맥주와 닮았다. ‘우리는 첫 모금을 잊기 위해 계속 마신다’라는 들레름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라면 내가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오늘은 일요일 오후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오늘은 금요일이라는 사실. 작은 위안이 되려나?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봄날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플라타너스 터널을 지나면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를 듣고 있으면 청주는 이 곡과 어울리는 여행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가로의 드라마 같은 플라타너스 고목들, 번화한 중앙로 한가운데 버티고 선 국보 당간지주, 옛 도지사 관사로 쓰던 언덕 위 충북문화관으로 가는 정겨운 오솔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휘게문고 같은 책 공간, 대통령의 옛 별장 청남대 등 굳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 도시는 온전히 발산하지 않았을 뿐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어느 쪽을 좋아하는 여행자든 만족할 만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현시점에서 제일 반짝이는 장소다. 청주열린도서관 외에 한국공예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꼭 들러 보라 말하는 이유다. 도서관 아래 4층 한국공예관엔 예스튜디오, 아카이브실, 윈도우갤러리 등이 모여 있다. 중앙홀에는 2023년 출품작인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를 전시 중인데, 17인이 6개월 동안 작업한 대형 옻칠 의자가 공간을 장식한다. 3층은 6개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상설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로, 지난 20여년간 비엔날레를 빛낸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는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과 우리나라 담배의 변천사가 관심을 끈다.●비밀스러운 미술관, 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남쪽에 이웃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하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문을 여는 설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뒷걸음질치다 ‘툭’ 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훼손하는 염려부터 할 까닭은 없다. 전시 방식은 다르지만 관람법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는 1층과 3층에 위치한다. 1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다. 1층 수장고는 작품을 보관하는 여러 개의 철제 선반이 관람 동선을 형성한다. 가장자리는 주로 대형 작품들이다. 현재는 기획전 형식으로 전뢰진 작가의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소 미술관 전시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 3층 개방 수장고는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집중 전시 중이다. 3층 안쪽에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있다. 유화작품보전처리실과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등을 평일 오후 1~3시(화~금요일)에 하루 한 차례 개방한다. 2층 보이는 수장고는 꼭 들러야 한다. 대형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장고 안의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일곱 작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고 소파에 앉아서 감상한다. 웬 호사인가 싶다.●책 덕후들의 성지, 또 하나의 도서관 청주에는 책 ‘덕후’들이 주목하는 사설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 건축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인문 아카이브 양림(養林)&카페 후마니타스다. 출입구는 북쪽에서 지하층으로 난 통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걷는데 바로 앞에 3층 한옥이 웅장하다. 통로 벽에 전시한 잡상은 김창대 제와장(국가무형문화재)의 솜씨다.인문 아카이브 양림&카페 후마니타스는 한 장소에 있지만 그 이름처럼 크게 두 곳으로 나뉘며 서로 넘나든다. 두 공간의 갈림길 뜨락정원(sunken garden)에는 우리 전통 한옥의 귓기둥(모서리에 있는 기둥) 목구조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곁에는 독서토론이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위치한다. 폴딩 도어를 열면 봄바람이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문 아카이브 양림은 뜨락정원 오른쪽에 있다. 밖에서 볼 때 3층 한옥의 지하 1층에 해당한다. 목가구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운 북카페다. 반면 2층과 3층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서가다. 이무희 성익건설 대표의 소장 도서와 기증자료 3만여권으로 꾸민 서가는, 십진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를 붙여 구분했다. 그 가운데 문화재 관련 분류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 보수 건설회사의 정체성이 엿보인다. 서가 사이 테이블이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때 남쪽으로는 주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지하 1층 카페 후마니타스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저수지를 마주한다. 여름에는 연꽃이 코앞에서 아른댄다.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책 권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도서관 대신 인문 아카이브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행수첩] ●청주열린도서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설, 추석 당일 휴관 www.cj-openlibrary.co.kr, (043)241-0651.
  • ‘은행 없는’ 삼성금융 4형제… 그룹 내 연봉 킹 싹쓸이

    ‘은행 없는’ 삼성금융 4형제… 그룹 내 연봉 킹 싹쓸이

    삼성카드 2년 연속 평균 연봉 1위직원 연령·근속 연수 상대적 높아 톱5서 삼성물산만 유일한 비금융 지난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카드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 4곳은 그룹 내 상위 5위권에 모두 포진했다. 호실적에 비금융 계열사보다 근속 기간이 긴 것도 고연봉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신문이 14일 삼성 주요 계열사 15곳(상장사 기준)의 2023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이 넘는 계열사는 10곳으로 집계됐다. 1~3위는 각각 삼성카드(1억 4600만원), 삼성증권(1억 4500만원), 삼성화재(1억 4400만원)로 모두 금융 계열사다. 금융 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1억 3500만원)도 5위를 차지했다.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물산(4위·1억 3600만원)이다. 금융 계열사 4곳은 지난해 4조 870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4조 6319억원)을 앞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모두 순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충당금, 상생금융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은행 없는’ 삼성금융의 약진은 그룹 내 연봉 순위마저 바꿔 놓았다. 금융 계열사의 평균 근속 연수가 비금융 계열사보다 길어 고연령·고직급자가 많은 것도 연봉이 높은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평균 근속 연수는 17.1년으로 15개 계열사 중 가장 길다. 삼성카드 15.7년, 삼성화재 15.3년으로 삼성전자(12.8년), 삼성SDI(12.6년), 삼성물산(12.5년)과도 3년 정도 차이가 난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그룹 내 평균 연봉 1위에 오른 삼성카드 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따른 일회성 결과”라며 “직원들의 평균 연령과 근속 연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삼성 계열 상장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4위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평균 근속 연수가 4.6년으로 짧은 탓에 그룹 내 연봉 서열은 10위권 밖이다. 지난해 평균 급여는 9900만원으로 1억원에 살짝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2021년과 2022년 그룹 내 연봉 순위가 각각 2위, 3위로 상위권이었으나 지난해 반도체(DS)부문 성과급이 안 나오면서 9위로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평균급여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DS부문과 달리 완제품을 만드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직원 연봉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샐러리맨의 꽃인 임원만 놓고 보면 연봉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임원 1명당 평균 급여(미등기임원 기준)는 7억 2600만원으로 15개 계열사 중 가장 많다. 이어 제일기획(5억 4600만원), 삼성증권(5억 2000만원), 삼성SDI(5억 1400만원) 순이다.
  • 美 자국기업 보조금 더 주나… 삼성전자, 막판 협상 긴장감

    美 자국기업 보조금 더 주나… 삼성전자, 막판 협상 긴장감

    미국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삼성전자에 지급할 반도체 보조금 규모를 발표한다. 전체 280억 달러(약 36조 91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 지원 예상 금액 중 미국 인텔과 대만 TSMC가 각각 100억 달러와 50억 달러를 가져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도 보조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 막판 협상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상무부는 최근까지 삼성전자 미국 법인과 반도체 보조금 지원 규모를 놓고 협상을 이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보도를 통해 인텔과 TSMC에 지원할 보조금 규모가 전해지고 있는데 삼성전자도 상무부 측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전날 “이달 말 상무부가 발표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보조금을 받는 것은 확실하나 규모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텍사스 테일러에 173억 달러(22조 800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0억 달러 안팎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무부가 보조금 규모를 확정한 기업은 영국 BAE시스템스와 미국 마이크로칩·글로벌파운드리 세 곳으로, 뉴욕과 버몬트 공장 신증설에 총 124억 달러를 쓰는 글로벌파운드리가 15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받는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미국 첨단 패키징 공장 신설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장 부지도 확정되지 않아 이번 보조금 지원 대상 기업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실제 공사에 착수한 이후 상무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에 더 많은 보조금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가 더 많은 지원금 확보를 위해 추가 투자 계획을 상무부에 밝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한 임원은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인텔과 TSMC 모두 미국 투자 총액은 400억 달러로 같은데 보조금 규모는 2배 차이가 난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밀리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세금으로 외국 기업에 퍼준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반도체 기업들이 600건이 넘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십억 달러를 요청하면 ‘절반만 받아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엉뚱한 男 정자로 시험관 시술…26년 후 알았다

    엉뚱한 男 정자로 시험관 시술…26년 후 알았다

    엉뚱한 정자로 시험관 시술을 받은 부부가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의사는 ‘왜 아이의 혈액형이 우리와 다른지’를 묻는 부모에게 “혈액형 돌연변이”라며 어물쩍 넘겼다고 한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대표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난임으로 고통을 겪던 부부가 1996년 한 대학병원을 찾아 시험관 시술을 받고 1997년 봄 아들에 이어 딸도 같은 의사의 시험관 시술로 얻었다”고 운을 뗐다. 시험관 시술을 받은 A(50대)씨 부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서울의 B 대학병원과 과거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C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소송은 변론기일 단계로 이 과정에서 B 병원 측은 시험관 시술 상황에서 A씨가 자연임신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A씨가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외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시험관 시술 직후 건강 문제와 유산 우려로 곧바로 입원했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B 병원 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법률대리인을 앞세워 위로금 1000만원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 교수 역시 대리인을 앞세워 ‘기억 안 난다’, ‘모른다’는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부모와 혈액형 다른 아들…의사는 “혈액형 돌연변이” 앞서 A씨 부부는 1996년 B 병원 산부인과에서 C 교수 주도하에 진행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이듬해 아들을 얻었다. 이후 아들이 다섯살쯤이던 2002년 간염 항체 검사를 위해 소아과를 찾았다가 아들 혈액형이 부부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부는 모두 B형인데 아들에게서 A형이 나왔기 때문이다. C 교수는 영어로 된 문서를 내밀며 시험관 시술을 하면 종종 돌연변이로 부모와 다른 혈액형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설명했고, 당시 부부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렇게 아들은 성인이 됐고 A씨 부부는 부모와 혈액형이 다른 점에 관해 설명해주고 싶어 2022년 초 C 교수에게 연락해 과거 보여줬던 자료를 요구했다. 그동안 가끔 안부를 물으며 연락을 주고받았던 C 교수는 이때를 기점으로 어떤 답도 내놓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다. 답답한 마음에 병원 측에도 문의했지만 ‘도와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부부는 결국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친부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결과를 받게 됐다. 시험관 시술 26년 만에 진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A씨는 “진심 어린 사과와 진실 규명을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도 B 병원과 C 교수는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들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아들은 ‘나한테 잘못된 시술이 발생했다면 또 다른 누군가도 이런 일을 겪었을 테니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 “여성보다 돈 더 쓰라네요”…‘원조’ 日남성들도 포기 선언한 기념일

    “여성보다 돈 더 쓰라네요”…‘원조’ 日남성들도 포기 선언한 기념일

    일본에서 시작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인 ‘화이트데이’가 일본 남성들에게조차 외면받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남성들은 의무적인 화이트데이 선물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지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년 일본에서 화이트데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기념일협회에 따르면 2014년 화이트데이 관련 지출비용은 730억엔(약 650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240억엔(약 2139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협회는 올해 지출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한 제과회사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77년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한 제과회사는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을 지정했다. 이 캠페인이 성공하자 일본제과협회는 이듬해인 1978년, 매년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로 지정하고 “밸런타인데이에 여성들에게 선물 받는 남성들이 보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일본 남성들은 화이트데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인 사업가 카토 켄(54·남)은 “단순한 마케팅에 불과한 행사 때문에 ‘아내에게 선물을 주라’는 말을 듣는 것이 지겹다”며 “선물을 사도록 만들어진 행사에 싫증 난다”고 토로했다. 호텔 업계에서 일하는 이자와 잇세이(25·남) 역시 “아무 의미도 없는 날”이라며 “차라리 애인과 여름에 함께 휴가를 가기 위해 돈을 저축하겠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같이 화이트데이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선물 비용 부담’을 꼽았다. 매체는 “화이트데이에 남자가 지불해야 하는 선물 가격은 밸런타인데이 때 받은 선물 가격의 2~3배가 돼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고 전했다.
  •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곳에서 대한항공이 보유한 엔진 정비는 물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정비 타당성 검토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엔진 정비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연면적 14만 211.73㎡ 규모다. 모두 5780억원이 투입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시험시설(ETC)에서는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끝낼 수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2027년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 공장으로 발돋음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이지만 360대까지 늘어난다. 또한 엔진 정비가 가능한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대한항공은 현재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모두 6종의 엔진에 대한 분해정비(오버홀)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정비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정비 가능한 모델이 9종으로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일부의 정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 A350 모델의 Trent XWB 엔진 등에 대한 정비 타당성 검토도 진행중이다. 이와함께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1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국내 항공 유지보수(MRO)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하나 뿐인 엔진 정비 시설이 확충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 보호구역 알리는 ‘노란색’ 횡단보도, 올해 2000여개 늘어난다

    어린이 보호구역 알리는 ‘노란색’ 횡단보도, 올해 2000여개 늘어난다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입된 ‘노란색 횡단보도’가 올해 전국에 2000개 넘게 새로 만들어진다. 경찰은 스쿨존 내 교통안전 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안전교육과 교통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14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스쿨존에 설치된 노란색 횡단보도를 현재 2114개에서 올해 418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스쿨존의 시작하는 지점과 끝나는 지점을 보여주는 노면 표시도 지난해 1121개에서 올해 3446개로 늘린다. 노란색 횡단보도와 보호구역 기·종점 표시는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노란색 횡단보도를 시범 운영한 이후 도로교통공단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8.6%가 ‘스쿨존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어린이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호 울타리(가드레일)도 확대된다. 지난해 대전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배승아양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차도와 인도 사이를 구분하는 가드레일 설치를 의무화한 내용으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됐다. 개정안은 올해 7월 말부터 시행된다. 스쿨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실태조사도 올해부터 의무화된다.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1차례 이상 교통사고 현황이나 안전시설 등을 조사하고, 경찰은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김학관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어린이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체험형 교통안전교육을 전파하고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시대] 춘래불사춘 ‘광주의 봄’은 오려나?

    [지방시대] 춘래불사춘 ‘광주의 봄’은 오려나?

    결국 봄은 우리 곁에 왔다. 여기저기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입김이 와 닿는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는 ‘소군원’이란 시에서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라고 그렸다.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봄이 왔다 한들 봄 같지가 않구나” 전한시대에 흉노족 왕의 아내로 선발돼 끌려간 왕소군의 슬픈 사연을 노래한 것이다. 그는 봄 날씨를 말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담아낸 것이다. 광주의 건설경기도 마찬가지다. 봄이 왔지만 아직 봄이 아니다. 기업하는 이들에게는 아직 엄동설한이다.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금리가 올라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광주 건설시장에는 지금도 매서운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광주연구원이 최근에 펴낸 ‘광주 정책 포커스’는 현실을 냉혹하게 진단했다. 광주에서 건설 투자가 현 상태에서 1% 이상 감소할 경우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0.54%P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 건설투자가 495억∼1187억원 감소할 경우를 가정하면 생산액은 606억∼1455억원, 부가가치액은 242억∼581억원, 취업 인원은 558∼1339명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2년 기준 광주 건설업 종사자 수는 모든 산업의 10.9%(광역시 평균 7.3%), 생산액은 GRDP의 4.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사업체는 각각 1만6000개(9.4%)·9000개(5.4%), 종사자 는 7만3000명(10.9%)·2만5000명(3.7%), GRDP는 2조1000억원(4.7%)·3조9000억원(8.7%)이다. 문제는 공사비가 오르고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점, 건설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상황을 만든 저성장과 고금리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이 살아야 지역 경기가 산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맞다. 건설경기 침체가 가져오는 후폭풍은 심각하다. 우선 실업자가 늘어난다. 가구, 전자제품 등 다른 소비산업이 위축된다. 뿐 아니라 도배, 인테리어 등 소상공인까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 내수경기에 치명적이다. 서민들의 고통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주택을 비롯한 건설경기를 살리는 것만큼 서민에 도움이 되는 정책은 없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공급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올해 예산을 상반기에 60% 이상 집행한다고 했다. 지역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도 나서야 한다. 건설기업의 자금난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업의 자구 노력을 지원하고 주택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 건설기업이 일거리를 가질 수 있게 공공공사를 서둘러 발주해야 한다. 공공부문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요를 확대하고 대·중소 건설업체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불황은 가장 먼저 서민들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 지금도 그렇다. 봄이 왔어도 온 것 같지 않은 암담한 현실이지만 희망을 가져보자. 그 힘든 IMF도 이겨내지 않았던가. 광주에 진정한 봄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3월 1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3월 14일

    쥐 48년생 : 기분전환이 필요한 때구나. 60년생 : 운기가 왕성하니 재물 이득 있다. 72년생 : 부부간에 사랑 확인하라. 84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96년생 : 기다리는 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 소 49년생 : 작은 것에 만족함이 좋겠다. 61년생 : 남의 말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 73년생 :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필요하다. 85년생 : 쉽게 생각하다가 금전 지출 과하다. 97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호랑이 50년생 :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62년생 : 중요한 일이 아니면 내일로 미루어라. 74년생 : 이득이 넘치니 힘껏 실천하라. 86년생 :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린다. 98년생 : 문제가 발생해도 동요하지 말라. 토끼 51년생 : 방심하다가 손해 보기 쉽다. 63년생 : 문서나 금전으로 소득 있다. 75년생 : 작은 일에 얽매이지 말고 관용을 보여라. 87년생 : 일이 막힐수록 서두르지 마라. 99년생 : 새로운 것을 천천히 시작하라. 용 52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64년생 : 운이 열리고 있으니 염려 마라. 76년생 : 재물이 들어오나 쌓이지 않는구나. 88년생 : 천천히 차근차근 쌓아가면 된다. 00년생 : 노고가 많다. 곧 풀릴 것이다. 뱀 53년생 : 마음을 가다듬고 마무리 잘하라. 65년생 : 이동운은 좋지 않구나. 77년생 : 이득이 있는 하루가 되겠다. 89년생 : 친구와 상의함이 좋겠다. 01년생 : 아직은 시기상조이니 내일로 미루어라. 말 54년생 : 우정을 돈독히 하라. 66년생 : 부부 간 갈등은 서둘러 해결하라. 78년생 : 자식으로 인한 행복 있겠다. 90년생 : 대인관계에 힘써라. 02년생 : 마음을 가다듬어라. 양 43년생 : 소망한 일 이루어진다. 55년생 :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손해 주의. 67년생 : 실속 없는 일에 마음 쓰지 마라. 79년생 : 신뢰 얻어 만사형통. 91년생 : 문서, 금전 관계 내일로 미루어라. 원숭이 44년생 : 곧은 것보다 유연함이 필요. 56년생 : 아랫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라. 68년생 :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겠다. 80년생 : 장거리 이동은 삼가는 게 좋다. 92년생 : 참는 자에게 복이 있구나. 닭 45년생 : 너무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 57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69년생 : 운수 대통하니 횡재운이 있다. 81년생 : 노력한 만큼 대가 있겠다. 93년생 : 집안의 고민거리로 마음이 분주하구나. 개 46년생 : 곧 좋은 운이 생기겠다. 58년생 : 처음에는 흉하나 나중에 길하다. 70년생 : 하던 일부터 마무리하는 게 좋다. 82년생 : 사업체나 직장에서 이득 생긴다. 94년생 : 생각해 둔 일은 빨리 진행하라. 돼지 47년생 : 비밀은 반드시 지켜라. 59년생 : 시비가 생기면 불리하다. 71년생 : 일의 성과가 좋으니 힘이 절로 난다. 83년생 :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라. 95년생 : 어려운 만큼 보람도 크다.
  • [길섶에서] 길냥이의 ‘독립’

    [길섶에서] 길냥이의 ‘독립’

    마을 어귀 작은 동물병원에 노란 고양이가 있었다. 아파트 사이로 무람없이 오가던 ‘길냥이’ 출신으로, 수의사가 데려다 몇 년을 돌본 녀석이다. 어느 날 손님이 들면서 열린 출입문 사이로 녀석이 가출을 했다. 그러곤 냅다 아파트숲 사이로 달아났다. 병원 직원의 요청으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구조용 그물을 던졌지만 고양이는 더 멀리 달아났다. 이후 고양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있어 병원 사람들이 가 봤지만, 고양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제 구역 밖으로 던져지면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수컷은 다른 수컷들 텃세에 부딪히면 더 바깥으로 밀려난다는 것. 동물병원에선 수년간 키웠기에 한 식구가 됐다고 생각했겠지만, 제법 커서 들어왔던 고양이는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다. 탈출 직후 녀석을 안심시키고 ‘대화와 설득’을 시도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사람도 부모ㆍ자식 간에 종종 인식 차이로 커뮤니케이션 실패가 빚어진다. 길 떠난 고양이의 무운을 빈다.
  • [데스크 시각] ‘간병 파산’ 막는 다층 보장제도가 필요하다

    [데스크 시각] ‘간병 파산’ 막는 다층 보장제도가 필요하다

    간병비가 4월 총선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 모두 간병비 부담 완화를 1호 노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런 움직임을 ‘표 구걸’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 총선을 계기로 정책 제안이 시작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올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9.4%인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2050년 전체 인구의 40.1%가 노인이 된다. 더 큰 문제는 노인 상당수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2022년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38.1%다. 가처분소득은 개인소득에서 세금을 제하고 연금소득을 합한 것으로,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돈이다. 삶조차 풍요롭지 않은 노인이 간병비를 부담할 여력이 있을 리 없다. 근거리에 배우자나 자녀가 있다면 다행이다. 혼자 사는 노인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21.1%에 이르렀다. 지금 당장 정부와 사회가 나서지 않으면 조만간 거대한 ‘현대판 고려장’의 바퀴가 우리를 짓밟을 것이다. 한국은행 분석에서 개인 간병인을 고용하면 월평균 간병비가 37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가구의 중위소득(224만원)보다 150만원 가까이 많다. 중위소득은 100명을 줄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소득이다. 자녀 입장에서도 숨이 턱턱 막히는 금액이다. 40·50대 가구 중위소득(588만원)의 60%를 넘는다. 앞으로 노인은 계속 늘어나고 간병인 공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장 부담을 줄일 방법도 마땅치 않다.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앞으로 간병비 때문에 파산하는 가정이 속출할 것이다. 그렇다고 건강보험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도 어렵다. 여야 모두 ‘간병비 급여화’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현실화하려면 큰 산을 몇 번 넘어야 한다. 요양병원 환자 5단계 분류 중 중증도가 높은 1~3단계 환자만 간병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도 매년 15조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 이런 식이라면 4년 뒤 건강보험 적립금이 바닥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로 위기에 처한 건강보험 재정을 더 빨리 고갈시키는 ‘방아쇠’가 된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총선 공약이더라도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다층적 간병비 제도’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공적 영역과 민간보험을 중심으로 한 사적 영역, 세제 혜택을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이 합쳐진 ‘다층적 노후보장 제도’처럼 어느 한쪽에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 것이다. 미국에는 장기 간병 특약을 연금상품에 포함시킨 ‘장기요양연금’이 있다. 정부는 보험금에 대한 면세 혜택은 물론 보험료 인상을 금지해 가입을 유도한다. 또 장기요양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중도 인출할 경우 세금을 면제해 준다. 영국에서도 보험료 대비 보험금 혜택이 높은 ‘저가형 장기간병보험’을 출시해 공적 영역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간병비 특약이 포함된 민간보험 상품에 집중적인 세제 혜택을 줘 가입을 유도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을 억제해 공공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빈곤층에겐 건강보험 급여 보장 범위를 넓혀 주고, 민간보험 가입 여력이 있는 사람에겐 건강보험과 민간보험의 혼합 보장이 가능하도록 해 주면 된다. 여기에 개인 간병비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완화하면 금상첨화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간병인 상당수가 소득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현재는 현금영수증 등 지출 증빙을 하기가 무척 어렵다. 따라서 의료적으로 활동하는 간병인의 지위를 법으로 정하는 ‘간병인 등록제’가 선결 과제다. 보험금 누수도 엄격히 체크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능성이 있는 모든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해야 할 때다. 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 “50살까지? 후배들이 뒷담화 엄청 할 텐데…황소 10마리는 잡아 봐야죠”[홍지민 전문기자의 심심(心深) 인터뷰]

    “50살까지? 후배들이 뒷담화 엄청 할 텐데…황소 10마리는 잡아 봐야죠”[홍지민 전문기자의 심심(心深) 인터뷰]

    “친구들은 50세까지 해 보라는데 그러면 후배들에게 크게 혼날 것 같습니다.” ●1983년생… 불혹 넘은 장사 역대 처음 민속씨름 역대 최고령 장사 등극 기록을 쓴 김보경(문경시청)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며 껄껄 웃었다. 1983년 3월생인 그는 지난달 충남 태안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급(105kg 이하)을 제패했다. 1980년생 장성복(문경시청), 1981년생 우형원(용인시청), 1982년생 안해용(구미시청)과 이장일(경기광주시청), 1983년생 손명호(의성군청) 등 지금도 현역으로 뛰는 40대가 여럿 있지만 마흔이 넘어 장사에 오른 것은 김보경이 역대 처음이다. 프로야구 등 단체경기에선 마흔이 넘어 우승팀 일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개인 경기, 특히 투기(鬪技) 종목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제아무리 노련미로 젊은 패기에 맞선다고 해도 대부분 열 살에서 열다섯 살 어린 후배들 틈바구니에서 우승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16강전에서 만난 전통의 강자 오창록(MG새마을금고)과는 열한 살, 준결승에서 만난 신흥 강자 김무호(울주군청)와는 무려 스무 살 차이가 난다. 그렇게 2년 3개월 만에 다시 꽃가마에 오른 김보경은 친구이자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한림대에서 씨름을 같이했던 동기가 코치로 새로 왔어요. 의지가 많이 됩니다. 나이가 있으니 체력이 달리면 안 된다고 동계 훈련 때 등산, 인터벌 뛰기 등을 엄청나게 시키더라고요. 이전보다 서너 배는 더 강도 높게 훈련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우승에 주변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친구들은 ‘살아 있다’며 은퇴할 생각하지 말고 더 하라고 격려해 줬습니다. 가족들은 그저 아프지만 말라고 당부했고요. 모래판 후배들에게는 언제까지 할 거냐고, 이제 좀 그만하라고, 후배들도 좀 먹고살자고 농담 섞인 푸념을 들었죠.” 씨름부 형들이 줄을 맞춰 운동장을 도는 모습이 멋있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씨름인데 30년 넘게 샅바를 매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큰 부상이 없었다는 게 오랫동안 씨름을 해 온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후배들에게도 한 판 이기려고 무리한 동작은 절대 하지 말라고, 잘 쉬는 것도 운동이라고 이야기해 준다”고 귀띔했다. ●차돌리기·발목걸이 등이 주기술 물론 위기도 있었다. 씨름을 시작하고 해마다 한두 번은 우승을 놓치는 법이 없었는데 2006년 민속 무대에 금강급(90kg 이하)으로 뛰어든 뒤에는 좀처럼 성적이 나질 않았다. 우승은 못 하고 준우승만 몇 차례 하다 보니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차피 운동하는 거 즐기자, 딱 한 번만 우승하고 떠나자’는 마음으로 버텼다. 그러다가 2011년 한 체급을 올려 한라급으로 뛰면서 우승을 처음 맛봤고, 서른 중반이 넘어 황소 트로피 수집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씨름 방식도 원래는 오금당기기 등 손기술을 많이 썼는데 몸집을 키우며 차돌리기, 발목걸이 등 발기술을 즐겨 구사하게 됐다. 오래 씨름을 하다 보니 스타일이 너무 잘 알려져 조금이라도 달라지기 위해 꾸준히 기술을 늘렸다. 김보경은 “20대 후반에 결혼했는데 아무래도 가족이 생기다 보니 책임감도 커지고 씨름에 대한 집중력이 늘어난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는 지금 여덟 살, 일곱 살, 네 살 세 아이의 아빠다. 씨름이 지겨워질 때가 되지 않았냐고 묻자 김보경은 “요즘에는 모래판에서 끝까지 안 넘어지고 버티고 후배들을 물고 늘어지면서 괴롭히는 것에 재미가 들고 있다”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어떤 씨름꾼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장기전에 능한 스타일이라 보는 분에 따라 지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기술로 재미있는 씨름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변칙 기술’ 하면 김보경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0회 우승 목표… 후회 없이 최선” 설날 대회 전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는 그가 언제까지 모래판을 누빌 수 있을까. 황소 트로피 8개를 수집한 김보경은 “열 번을 채우면 더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10회 우승이 목표다. 할 수 있는 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더이상 아니다 싶을 땐 미련 없이 샅바를 풀겠다”며 활짝 웃었다.
  • 남녀배구 리그1위는 꼴찌들의 손끝에 달렸다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는 ‘꼴찌’의 손끝에 달렸다. 남녀부 ‘선두’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2위 ‘인천 남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에 승점 1 차의 박빙 리더를 지키고 있다. 리그 종반 남은 한 경기가 이들의 2023~24시즌 순위를 결정한다. 추격자 대한항공(승점 68·22승13패)은 14일 일찌감치 최하위로 전락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승점 69 ·23승12패)는 오는 16일 삼성화재와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점 2 이상을 챙기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KB손보에 완승하고,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에 패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승점 3을 챙겨 71점이 되고, 우리카드가 승점 2를 챙겨 승점이 같아도 우리카드가 1위가 된다.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패하면서 승점 1을 확보하고, 우리카드가 승점 없이 패해 양 팀의 승점이 69로 같아도 역시 승수에서 앞선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막는다. V리그에서는 세트스코어 3-0이나 3-1로 이긴 팀엔 승점 3을 준다. 3-2일 경우 이긴 팀엔 승점 2, 패한 팀엔 승점 1을 나눠준다. 여자부 현대건설(승점 77·25승10패)도 흥국생명(승점 76·27승8패)에 승점 1을 앞섰지만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흥국생명은 15일 GS칼텍스, 현대건설은 16일 여자부 ‘최약체’ 페퍼저축은행을 만난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기고, 현대건설이 페퍼를 상대로 승점 2 이하를 챙겨 승점 79로 동점이 되면 승수에서 앞선 흥국생명이 막판 1위로 올라서는 대역전극을 완성하게 된다. 물론 현대건설이 페퍼를 상대로 승점 3을 확보하면 흥국생명의 승점과 관계없이 리그 1위가 확정된다. 이와 관련,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12일 현대건설전 승리 직후 “페퍼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진심이 담긴 농담을 건넸다. 김연경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페퍼 선수들이 최근 컨디션이 좋더라”며 선전을 기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페퍼에 충격패를 당하며 매운맛을 봤다. 세트 하나에 최종 성적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최약체’ 페퍼와 KB손보가 1위 싸움에 ‘고춧가루’를 뿌릴 캐스팅보트가 됐다.
  • 10년 세월 흘러도… 세월호 유가족에겐 매일이 4월 16일이었다

    10년 세월 흘러도… 세월호 유가족에겐 매일이 4월 16일이었다

    10년이나 흘렀지만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들에게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음달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이를 기록한 영화와 책이 나온다.다음달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의 10년간의 활동을 담았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문종택 시인이 김환태 감독과 함께 연출했다. 문씨는 2014년 여름 카메라를 들었고,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활동을 5000여개가 넘는 영상으로 담았다. 흩날리는 노란 리본 너머로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서명 운동과 도보 행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문구를 벽에 적어 넣는 활동가들과 가족들을 통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이달 27일 관객과 만난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대구 지하철 화재, 씨랜드 수련원 화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을 조명한다.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매개로 만난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야기한다. 다른 유가족들과 연대하며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재단을 운영하는 등 분투한 과정이 생생하다. 2017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장민경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10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는 책도 출간됐다. ‘520번의 금요일’은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여 동안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총 148회 인터뷰하고 관련 기록을 검토해 종합한 공식 기록집이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간 참사 당일의 기억부터 매일 가족의 절규가 가득했던 인양 현장이 생생하다. 참사에 대한 국가의 무신경과 무책임, 개선은커녕 참사가 잇따르는 현실에 대한 실망 등도 담겼다. 그동안 꺼내 놓기 어려웠던 배상금을 둘러싼 갈등까지 솔직히 전한다.작가기록단은 단원고 생존자 9명, 희생자 형제자매 6명, 20대 시민 연대자 2명 등을 인터뷰한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도 함께 펴냈다. 재난 피해자가 겪은 트라우마와 슬픔, 그럼에도 상처를 딛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담겼다. 두 권의 책은 세월호 참사가 그저 ‘재난’이 아니라 한국 재난 피해자 운동의 시발점이자 주요 분기점임을 강조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