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다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구청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대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박정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밀레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615
  • [이은경의 과학산책] 디지털 재난, 준비가 필요하다

    [이은경의 과학산책] 디지털 재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생존에 필수이지만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 산업화 이전에는 공기, 물같이 생물학적 생존을 위한 자연 요인이 중요했고, 산업화 이후에는 경제적, 사회적 생존을 위한 기술 요인이 더해졌다. 이것들이 갑자기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길 때가 바로 사태 또는 재난 상황이다. 그래서 ‘재난 및 안전관리법‘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다 포함한다. 사회재난은 화재, 폭발,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생기는 것이고, 과학기술, 사회제도, 사람들의 행동, 우연의 중복 등이 복잡하게 작용해 예측이 어렵다. 2000년대에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장애로 인한 사회적 재난 또는 ‘먹통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 7월 1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때문에 윈도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항공 운항이 일부 중단되고 은행과 주식시장이 마비됐다. 언론은 이 사태를 ‘사이버 정전’이라 불렀다. 그러나 애플의 맥OS나 리눅스를 쓰는 시스템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MS 먹통’이 더 잘 맞는다. 국내 사례도 있다. 2021년 10월 약 90분 동안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국내 인터넷 가입자의 약 40%가 결제, 예약,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 업무와 개인 활동을 할 수 없었다. 2022년 10월에는 8시간 이상 카카오가 먹통이 됐다. 한국 인구 약 5100만명 중 약 4500만명의 일상과 업무가 마비됐다. 카카오톡은 이미 채팅 외에 메일, 결제, 쇼핑, 택시 호출, 각종 사이트 로그인 및 인증을 위한 플랫폼이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의 민원 서비스 역시 멈췄다. 이 먹통 사태들의 원인은 제각각이다. MS 먹통은 단일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발생한 결함 때문에, KT 먹통은 데이터 송출 경로 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났다. 카카오 먹통은 입주한 건물의 화재와 전원 차단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이었다. 이처럼 IT 서비스는 네트워크 기반에 관련된 행위자가 많기에 문제가 생길 소지 역시 다양하고 복잡하다. 특히 인터넷 해저케이블은 해저 지각변동 같은 자연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원인이 무엇이든 일단 먹통이 되면 불편 또는 피해는 엄청나다. 이미 IT 서비스 없이 사회적, 경제적 생존이 어려울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독과점 대기업이라도 이 사태에 완전히 대비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다가올 디지털 대전환과 초거대 플랫폼 시대에는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불편과 피해가 더 커질 것이다. 각종 AI 기반 자율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이 더 확대되면 먹통 사태는 생물학적 생존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사람들의 생존을 좌우한다면, 민간 기업이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IT 서비스는 일종의 공공 인프라다. 정부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예방, 백업, 사고 대응, 피해 보상 등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용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 [서울인싸]부모의 마음으로 자립준비청년과 동행하는 서울시

    [서울인싸]부모의 마음으로 자립준비청년과 동행하는 서울시

    재작년 광주에서 연이어 일어난 비극을 계기로 ‘자립준비청년’들이 처한 고된 삶이 재조명됐다. 자립준비청년은 보육원 같은 보호시설에서 지내다 만 18세(보호 연장 시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남보다 이른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러나 ‘아동복지법’이 정한 자립 준비 기간은 단 5년. 이 기간이 끝나면 모든 지원이 일괄 중단돼 사실상 아무 지원 없이 홀로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도 큰 문제지만 세상에 혼자라는 외로움, 간단한 것 하나 물어볼 어른이 주변에 없다는 막막함은 홀로 세상에 내던져진 ‘열여덟 어른’들을 더 힘들게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립준비청년의 어려움을 알기에 2021년부터 매년 지원계획을 업그레이드하며 지원 폭을 넓혀 왔다. 자립 준비를 위한 종잣돈 개념인 ‘자립정착금’을 전국 최대 규모인 2000만원까지, 매월 지원하는 ‘자립수당’도 월 50만원까지 늘렸고 전국 최초로 월 6만원의 대중교통비 지원도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엔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 서울‘을 개소하고 자립준비청년들이 살면서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하고 있다. 개소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이들의 멘토를 자처하며 “청년 여러분이 미래를 꿈꾸고 준비해 가는 여정에 서울시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동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5년으로 제한된 자립 준비 기간은 자립준비청년이 온전한 홀로서기를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5년이란 시간 동안 이들이 장기적인 진로나 직업을 준비하려면 자립 이전부터 꿈과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자립 이후에도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최근 5년에 불과한 자립 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 준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 이후까지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국 최초의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지원 내용도 개인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지원에서 맞춤형 지원으로 전환해 개개인이 처한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아동기에는 적성검사를, 청소년기엔 일대일 진로설계를 통해 일찌감치 꿈과 재능을 찾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13세 이상 아동들이 온전한 내 방에서 자립심을 키우도록 1인 1실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자립정착금과 자립수당을 각각 증액한 데 이어 월 20만원의 ‘주거비’ 지원을 신설하고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에겐 50만원의 ‘새출발 응원금’도 새롭게 지원한다. 의료비 때문에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단체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이번 마스터플랜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자립 준비 5년이 끝난 뒤에도 도움이 필요할 때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기업,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자립 준비 기간이 끝난다 해도 대부분 아직 20대 초중반. 보통 청년이었다면 부모 품 안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다. 자립 이후에도 여전히 기댈 곳이 필요한 청년들에겐 도움을 청할 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홀로 어른이 돼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언제든 비빌 언덕이 될 수 있도록 부모님의 마음으로 동행하려 한다. 이들이 편견과 동정의 대상이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으로 보살피겠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
  • 한류 메카 꿈 못 이룬 K컬처밸리… “사업 의지 없어”vs“경기도 책임론” [이슈&이슈]

    한류 메카 꿈 못 이룬 K컬처밸리… “사업 의지 없어”vs“경기도 책임론” [이슈&이슈]

    공사비 늘고 고금리에 PF 어려워8년간 3% 공정률… 계약 연장 불발경기 “지체상금 감면 무리한 요구”CJ 측 “일방적 해제 통보, 협약 파기”민주, 경기도 공영개발 입장 지지국민의힘 “현실적 대안 아냐” 반대일각 “책임 공방 말고 해법 찾아야” 金지사 ‘공영개발 청원’ 답변 촉각 ‘한류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가 무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사업 백지화에 대한 책임을 두고 경기도와 CJ라이브시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법적 다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경기도 소유 부지 32만 6400㎡(약 10만평)에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아레나를 비롯해 스튜디오·테마파크·숙박시설·관광단지 등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2015년 공모를 통해 CJ그룹이 사업을 맡았고, CJ그룹 계열사인 CJ라이브시티가 총 사업비 2조원가량을 투자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조성이 완료되면 10년간 약 30조원의 경제 파급 효과, 약 2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 등이 기대됐다.하지만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여파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어려움 등으로 지난해 4월 아레나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 6월 30일이 공사 만료 시점이었는데 이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정부 중재안을 경기도가 거부하면서 계약 연장이 끝내 불발됐다. 8년 동안 전체 공정률 불과 3%(아레나 17%)에서 멈춰 선 것이다. 사업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지난달 10일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상업용지 및 숙박용지는 건축 인허가조차 신청하지 않은 사항으로 그간 CJ라이브시티가 사업을 추진해 온 상황을 볼 때 경기도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사업시행자가 사업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서 지체상금 감면 등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다”며 “경기도는 기업 여건 등을 고려해 최대한 협력했지만 더이상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해 해제를 결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에 맞서 CJ시티라이브는 “그간 지체보상금 납부를 포함한 조정안 수용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확고한 사업 추진 의사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고 밝혔다. 또 CJ시티라이브는 “경기도는 조정위가 양측에 권고한 사업 여건 개선을 위한 협의는 외면한 채 조정안 검토 및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지체상금을 부과하고 아레나 공사 재개만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덧붙여 “전력 공급 지연 등으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상한 없는 지체상금을 부과했다”면서 “도가 단독으로 일방적 해제 통보를 함으로써 협약상 협력의무와 신의성실을 저버렸다”고 했다. 어렵사리 이어져 오던 계약이 무산된 결정적 이유는 지체상금 감면 문제다. 지체상금이란 사업시행자가 공사 등의 계약에서 정한 기간 안에 계약상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경우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주는 돈이다.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에 지급해야 하는 지체상금은 약 1000억원이다. CJ라이브시티는 지체상금 1000억원 중 2019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한류천 수질 개선 문제 및 전력 공급 문제로 공사에 차질이 생겼을 당시 발생한 지체상금은 감면해 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도는 지체상금을 감면해 주면 특혜·배임 사유가 된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었을 때 있었던 비슷한 사유로 검찰에 기소된 바 있어 경기도 입장에선 수용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쟁점은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 간 사업협약계약서에 적시돼 있는 ‘원상복구’다. 사업이 무산되면 부지를 원상태로 돌려놔야 하는데 사업 백지화 귀책 사유가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원상복구를 CJ라이브시티에서 할 수도, 경기도에서 할 수도 있다. 결국 법적 다툼으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CJ라이브시티는 “공사비 등 사업 관련 비용, 금융비용, 판매비와 관리비 등을 모두 고려하면 사업종료에 따른 매몰비용이 약 78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기도는 “CJ 쪽의 매몰비용이 있지만 기회비용 손실 등을 계산하면 공공의 매몰비용이 더 크다”고 맞선다. 경기북부 최대 개발사업인 CJ라이브시티 백지화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고양시 국회의원들은 공영개발을 추진하는 경기도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고양시 국민의힘 시도의원 등은 경기도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 사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민주당 이기헌·김영환·김성회 의원 등 고양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16일 김동연 경기지사와 긴급 회동을 갖고 K컬처밸리 사업의 원형 유지, 신속한 추진, 책임 있는 자본 확충 등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경기도는 또 K컬처밸리 특별회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국민의힘은 공영개발은 현실적 대안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혁 고양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이를 맡으면 사업성이 개선된다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며 “이미 17% 건설된 공연장을 공영개발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와 설계 등 모든 절차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사업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일 게 아니라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 시간 안에 책임 소재가 가려질지 의문이고, 책임을 규명한다고 해서 K컬처밸리가 다시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K컬처밸리 공영개발 전환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경기도청원의 답변 시간이 다가오면서 구체적인 개발 방식을 둘러싼 김 지사의 답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 해제 과정뿐만 아니라 도가 약속한 공영개발의 기본계획, 장단점 등을 설명해 달라는 게 핵심이다. 이 글에 1만 758명이 동의해 게시 30일 이내에 1만명 요건을 채웠다. 답변 기한은 오는 12일까지다.
  •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누군가에게는 벌써 추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다다르지 않은 기쁨. 울산 지관서가에 이은 두 번째 ‘책이 있는 여름휴가’로 전남 순천을 추천한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그림책 피서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과 원화 전시, 전시와 연계한 인형극 등이 열린다. 지금 특별전은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이다.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계의 ‘김연아’이고 ‘손흥민’이다. 도서관 안에 오감을 두드리는 ‘여름’과 ‘파도’가 넘실댄다. 그러니 아이들을 핑계로 한 어른의 여행지이기도 하다.●입구부터 그림… 온 세상이 ‘그림 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쇼트폼이 장악한 시대, 그런데도 그림책은 변함없이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처음 책장을 넘기는 희열을 맛보고, 어른들은 무심코 펼친 그림책 속에서 잊었던 어떤 시절을 회상한다. 꼼지락대던 손가락, 알록지던 형상들, 이야기를 짓던 따스한 목소리. 글자 이전에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우리는 그림책에서 배운다. 여전히 아이의 마음이 있다는 것도. 어른이란 그저 나이 먹은 아이라고. 세상은 명쾌하지 않지만 단순하게 들여다보면 명료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2014년 문을 열었다. 올해 꼭 10년이 됐다. 건물은 1980년 지은 순천시립도서관이 전신이다. 순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건물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읽어 주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실이 도서관 앞 공원만큼이나 좋다. 입구부터 그림책도서관답다. 강익중 작가의 작품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가 제일 먼저 맞는다. 얼마 전 순천만 국가정원의 동원과 서원을 잇던 강 작가의 ‘꿈의 다리’가 사라졌는데 그 섭섭함을 달랜다. 작품에 적힌 글은 ‘기억 속에 있는 어린이 도서의 재미있는 글들’이다. 낱장의 타일마다 적힌 색색의 한글 자모음은 그림 판화 같다. 그 커다란 육면체 위에서 가방을 멘 소녀상은 어딘가를 응시한다. 살짝 미소 짓는 걸 보니 반가운 사람인가 보다.●낙서하 듯 그린… 사랑스러운 책세상 본관에 이르는 콘크리트 바닥 또한 그림책도서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아이처럼 쪼그려 앉아 낙서하듯 그려 나갔을 법한 그림은 ‘그리니까 좋다’(창비)의 김중석 작가 솜씨다. 나무와 새와 악어와 고슴도치가 어울려 사는 그림 속 세계는 동화의 의미를 새삼 일깨운다. 바닥만이 아니다. 도서관 건물의 외벽을 따라서 빙그르르, 도서관 안 자료실과 자료실 사이에도 보물찾기하듯 숨은 그림을 찾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도서관 전체가 하나의 그림책처럼 존재하는 것이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큰 장점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본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신발을 벗는다.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모두가 그림책 독서가다. 도서관 입구의 왼쪽은 자료관이고 오른쪽은 전시관이다. 도서관이니 우선은 자료관부터. 1층 자료관은 서가 분류가 명쾌하다. 안쪽 벽은 안데르센상, 볼로냐 라가치상, 콜더컷상 등 그림책 수상작들의 서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 원서가 빼곡하다. 부담 없이 빼 든다. 외국어가 두렵지 않은 건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반대편은 역대 전시 그림책이다. 도서관 개관 기념 전시로 열린 에릭 칼 특별전에서 앤서니 브라운, 이브 스팡 올센, 그리고 이수지 작가까지, 그 면면만으로 도서관의 전시가 절대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자료관 한가운데는 책 모양 지붕의 원두막 같은 열람석이다. 큐레이션 서가에는 ‘도서관에서 만난 별’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보인다. ‘나의 별’(한연서/꼬마싱긋), ‘별은 너를 위해 반짝여’(현웅/창조와지식) 같은 그림책이다.자료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지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이 있다. 인테리어가 아닌 말 그대로 계단 서가다. 계단 옆 벽을 그림책 이론 도서 등의 책장으로 꾸몄다. 지하 1층은 국가별로 그림책을 분류했는데 미로 같은 서가가 재미난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내가 읽은 그림책’ 메모지가 책갈피처럼 숨어 있기도 하다. 먼저 읽은 누군가의 책에 대한 짧은 서평이다. 누군가가 건넨 책 편지처럼 달갑다. 도서관이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파랑 물방울 그림… 여름과 노는 세상 전시관은 입구 우측 복도를 따라가면 나온다. 걸음을 떼기 전에 바닥의 파란 물방울 그림 앞에 멎는다. 바닥분수에서 세차게 놀던 아이가 방금 도서관에 들어간 듯 줄을 잇는다. 실은 방향 화살표를 대신한다. 이미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가 시작되고 있다.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이다. 9월 22일까지 열린다. 오는 27일에는 작가의 북토크가 있다.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는 이유다. 이보다 여름과 더 잘 어울리는 그림책 전시도 없고,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이수지 작가다. 이수지 작가는 이미 세계적이다. 2년 연속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그리고 2022년에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작가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수여하는 상이다.전시는 1층 그림책극장과 미니갤러리, 아티스트룸을 지나 2층 기획전시실까지 계속된다. 작가의 원화, 아트 프린트, 스케치 더미북, 애니메이션, 자수화 등 과정과 결과를 망라한다. 무엇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그림 속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전시다. 여름 향기가 물씬 난다. ‘여름이 온다’와 ‘파도야 놀자’ 그리고 가수 루시드 폴의 노래 ‘물이 되는 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스톱 모션이 생각의 틈을 만들어 한층 내밀하게 다가선다. 한쪽에는 파도 소리가 나는 사운드 테라피 악기 오션드럼이다. 그림 속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그림자극장과 작은 무대와 세트도 눈여겨볼 일이다. 아이들은 작가의 ‘그림자놀이’를 읽는 대신 그림자와 놀며 그림의 원리를 경험으로 체득한다. ‘네 개의 책상’은 딸이고 엄마이며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 개인의 이야기다. 작가의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비룡소)을 빌려 네 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각각의 주제 벽에는 책 속 낱장들이 4개의 분류로 걸려 있다. 읽고 마음에 드는 글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어쩌면 ‘어른’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 모른다.” 이때만은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건네는 말이겠다. 한 장을 떼서 네 번 접어 가방에 넣는다. ●아직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간다 원화 몇 점 감상하는 정도를 생각하고 왔던 이라면, 이쯤에서 전시의 내용과 규모, 구성, 기획력에 놀란다. 손뼉을 치게 할 만큼 참신하고 세밀하다. 1층과 2층을 오르는 계단마저 전시의 일부다. 이수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은 생동감 있는 상상으로 넘쳐난다. 단지 그림일 뿐인데 귓가에는 아이들의 고함과 웃음소리가 들린다. 10주년이라 더 힘을 주긴 했겠지만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전시는 기획자가 따로 있을 만큼 매번 정성을 쏟는다. 도슨트의 전시 설명도 놓치지 마시길. 매일 두 차례 있는데 꼭 아이와 같이 들어 보길 권한다.전시관을 떠나기 전에는 그림책 극장에 들른다. 인형극은 평일 오전 11시, 휴일에는 오후 2시와 4시에 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은 ‘그늘의 주인’(연출 오준석, 극본 유자홍).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그늘을 산 총각’을 각색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연극은 늘 전시 중인 작품을 각색해 올린다. 인형극단 단원은 순천시민들이다. 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극단 단원으로 활동한다. 이들이야말로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어른일지 모르겠다. 여름이 간다. 그림 속에는 파도가 친다. 8월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 ●개울길광장에서 그림책 속으로 도서관 입구에는 갤러리북카페 ‘그림책 정원에서’가 있다. 주인장의 추천 그림책과 소품들로 가득 찬 비밀 기지 같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전시 작가들이 남긴 흔적도 보인다. 이수지 작가의 책과 굿즈를 판매하니 전시의 여운을 누려 볼 만하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주제로 한 전국 1호 시립그림책도서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순천시티투어 역사문화(매주 수요일) 코스의 첫 번째 방문지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이다. 매산등성지순례길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포함하는 코스다.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처럼 물놀이를 즐기고 싶을 때는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간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물놀이보다 산책이 어울리는 장소 아닌가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정원 내 개울길광장에 못 가본 게 확실하다. 개울길광장은 정원의 인기 있는 피서지다. 그리고 광장보다 개울을 따라 난 물가 쪽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캠핑 의자에 앉아 개울물에 발 담그고 시원하며 한가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까닭이다.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다가 다시 개울에 들어가 더위를 씻어내도 좋겠다. 머리 위로는 숲의 녹음이 드리워 햇볕을 피해 머물 수 있다. 누가 순천만 국가정원 안에 개울이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호수 물길 따라 반짝이는 밤의 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은 야간권(오후 5~9시) 이용이 가능하다. 일몰 후 정원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 다른 밤의 정원이 펼쳐진다. 우선 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정원부터.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했다. 봉화언덕을 가운데 두고 난봉언덕, 인제언덕 등 6개의 언덕이 호수를 둘러싼다. 봉화언덕은 높이가 16m다. 밤에는 조명을 받아 초록이 한층 선명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도 반짝인다. 밤의 데크 위로 걸음을 내는 건 꽤 낭만적이다. 호수의 물길을 따라 밤의 정원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부터 운항을 시작한 정원드림호는 호수와 동천을 연결한다. 호수정원나루터를 출발해 봉화언덕 앞 데크 아래를 지나 동천으로 나아간다. ‘꿈의 다리’가 있던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스카이브리지를 지나 순천 시가지에 가까운 팔마대교까지 다녀온다. 마지막 운항인 오후 7시 30분 출발 편은 수상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짱뚱어, 칠게, 흑두루미 등의 캐릭터를 연출한 8척의 배가 물길을 줄 지어 운항하는 퍼레이드다. 서로의 배가 서로에게 볼거리가 돼 주는 야간 운항이다. 8월에는 순천만 국가정원 스페이스허브에서 ‘썸머가든클럽페스타’가 열려 흥을 돋운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드럼, 디제잉, 댄스가 어우러진 DJD클럽뮤직과 드럼 기반의 밴드공연이 방문객의 도파민 수치를 올린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과 8시에는 ‘애니벤져스 정원관람차’를 운행한다. 선착순 무료다. ●해가 쉬는 해변… 일몰 보며 하루 마무리 순천 여행은 1박 2일 동안 쓸 수 있는 순천시관광지통합입장권이 경제적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자연휴양림 입장료가 모두 합쳐 1만 2000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통합권만도 벌써 1만원이다. 순천만습지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더불어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란 갈대숲은 실로 장관이다. 용산전망대의 일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다만 현재는 용산전망대가 보수 공사 중이다.와온해변은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를 대신할 만한 일몰 명소다. 일몰전망대가 있고 바다 위 데크 산책로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인기 있는 일몰 명소는 따로 있다. 해변에는 장화나 옷을 씻던 낡은 콘크리트 수조가 있다. 노을 질 때 그림자의 반영을 담은 사진이 소문이 나며 와온해변을 알렸다. 이제는 수조 가장자리에 남녀의 등신대까지 선 공식 포토존으로 변신했다. 와온해변 일몰은 솔섬과 갯고랑이 개성 있다. 계절과 물때에 따라 매번 조금씩 방향을 튼다. 곽재구 시인은 하루 끝의 이 풍경을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전생과 후생/최초의 휴식이다’(와온해변)라고 했다. 오늘은 해 곁에서 우리가 쉬어 갈 차례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오전 9시~오후 6시 (전시관은 5시 입장 마감) 월요일 휴관, 전시 입장료 3000원 누리집 library.suncheon.go.kr/pblibrary
  • ‘유럽의 지붕’ 다 녹았네···15년 만에 사라진 알프스 빙하

    ‘유럽의 지붕’ 다 녹았네···15년 만에 사라진 알프스 빙하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한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브리스톨 출신의 던컨 포터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보도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해 경고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09년 8월과 올해 8월 같은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론 빙하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15년 전 만 해도 배경이 눈과 얼음으로 가득채워져 있었던 반면 최근 촬영한 사진에는 회색 바위가 선명히 드러나고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웅덩이는 거대한 녹색 호수가 됐다. 이에대해 포터 부부는 “여행 중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15년 전과 같은 곳에 섰는데 분명히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면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울었다”며 안타까워 했다.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감소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 2000년 이래로 빙하 면적의 3분의 1을 잃었으며, 지난 2년 동안에만 10%가 사라졌다. 특히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사진 속 론 빙하는 알프스 산맥 해발 2200m 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7㎞ 길이의 만년빙으로 유명한 스위스 관광 명소다. 그나마 다른 빙하에 비해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 크기가 약 4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패배 위기감…캠프 닦달” 샴페인 너무 일찍 터트렸나

    “트럼프, 패배 위기감…캠프 닦달” 샴페인 너무 일찍 터트렸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걸까. 몇 주 전만 해도 승리를 자신했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한다.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을 점치기도 했는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지금 캠프가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질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틀 후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만 해도 그의 캠프와 측근들 사이에선 낙관론이 팽배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자리를 원하는지 은밀히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몇몇은 압승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 이후 경쟁 구도는 다시 팽팽해졌고, 이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잇따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의뢰로 지난 4∼6일 등록유권자 1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7월 27∼30일)의 같은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46%)은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높았다. WP는 캠프와 가까운 인사 5명을 인용, 여론조사 결과와 언론 보도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불평을 끊임없이 늘어놓으며 측근들에게 그의 캠프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해리스 부통령이 왜 자신보다 선거자금을 많이 모으는지 등을 묻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는 “나는 그(바이든 대통령)를 이겼는데 이제 그녀(해리스 부통령)까지 이겨야 하는 건 불공평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불만과 질문이 캠프 직원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단 최근 며칠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럴 계획은 없다며 보좌관들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하차 이후 언론 보도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후 이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잠재 후보로 거론돼왔는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왜 이에 준비가 안 된 것처럼 보이는지 궁금해하는 시각도 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최근 캠프 고위 보좌관 간에 인상적인 의견 충돌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 선거에서 실패했던 특징 중 하나로도 꼽힌다. 선거 전략이 흔들리는 모습도 드러난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거의 공정성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거듭 당부했지만, 그는 주요 경합주에서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외부 측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또한 일부 언론이 자신의 캠프 직원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짜증이 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보좌관들이 너무 많은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피격 후 첫 연설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이 이뤄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래에 대해 진중하고 희망적인 연설을 하길 바랐던 보좌관들의 기대도 빗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총격에 대한 감정적인 얘기로 시작, 사전 준비된 발언에서 수십번이나 벗어났다. 관중석에선 연설이 너무 길다고 불평하는 소리도 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이를 두고 ‘기회를 놓쳤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달 31일 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카멀라 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 성격의 공세를 늘어놓았다. 역시 돌출 발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게다가 이 행사 자체에 불만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 주최 측이 그렇게 거친 질문을 할 것이라는 점 등을 그는 알지 못했다고 한다.
  • 15년 만에 쪼그라든 빙하…부부 기념사진에 담긴 녹아버린 알프스

    15년 만에 쪼그라든 빙하…부부 기념사진에 담긴 녹아버린 알프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한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브리스톨 출신의 던컨 포터 부부가 촬영한 사진을 보도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해 경고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09년 8월과 올해 8월 같은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론 빙하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15년 전 만 해도 배경이 눈과 얼음으로 가득채워져 있었던 반면 최근 촬영한 사진에는 회색 바위가 선명히 드러나고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웅덩이는 거대한 녹색 호수가 됐다. 이에대해 포터 부부는 “여행 중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15년 전과 같은 곳에 섰는데 분명히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면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울었다”며 안타까워 했다.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감소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 2000년 이래로 빙하 면적의 3분의 1을 잃었으며, 지난 2년 동안에만 10%가 사라졌다. 특히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사진 속 론 빙하는 알프스 산맥 해발 2200m 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7㎞ 길이의 만년빙으로 유명한 스위스 관광 명소다. 그나마 다른 빙하에 비해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 크기가 약 4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여름휴가 트렌드 ‘숲 속 호캉스’ 엔더스뷰 캠핑&리조트, 8월 주중 이용요금 할인 이벤트

    여름휴가 트렌드 ‘숲 속 호캉스’ 엔더스뷰 캠핑&리조트, 8월 주중 이용요금 할인 이벤트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자 숲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 캠핑의 감성과 쾌적한 호캉스의 고급스러운 실내 여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카라핑(Caraping : 카라반 내외에 고급스럽고 편리한 물건들을 갖추어 놓고 하는 캠핑)’이 각광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엔더스뷰’ 캠핑&리조트가 8월 7일~30일까지 주중 이용 요금을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격 할인가에 경험할 수 있는 ‘엔더스뷰’는 춘천시 남면 한덕리에 위치하여 서울 잠실 기준 67km, 승용차로 강촌 IC나 설악 IC를 통해 1시간 전후 소요된다. 좌방산 자락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 굽이치는 홍천강이 언뜻언뜻 내려다보이는 산길을 통해 이동하다 보면 천연의 자연을 만난다는 느낌을 온전히 받게 된다. 엔더스뷰 측은 일반 캠핑이 아닌 호캉스형 카라핑을 선택한 이유로 “캠핑을 가기 위해 캠핑 용품을 장만하고, 정비하고, 차에 싣고 내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주말에는 조용한 숲 속에서 편안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따로 준비할 것 없이 몸만 가면 되는 곳을 구상하다 보니 카라핑으로 귀결됐다”고 전했다.엔더스뷰만의 호텔식 카라반은 콘셉트와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와 침구, 심지어 어메니티까지 카라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고급호텔에 더 가까워 기존의 ‘카라반은 좁고 불편하다’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산으로 둘러싸인 숲 속, 시원한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최신식 카라반에서 힐링하다가 티모니 비치에서 물놀이, 저녁에는 불멍과 바비큐, 그리고 밤에는 별을 보며 잠들기와 같이 숲멍, 바람멍, 물멍, 불멍, 별멍, 이렇게 오(五)멍을 즐기면서 언제 어디서라도 그림같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뷰맛집이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이용 후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매우 높다. 엔더스뷰 측은 “많은 이들이 극성수기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함 때문에 국내 여행을 꺼린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국내에도 해외여행보다 좋은 여름 휴양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국내 여행의 내수 진작에 앞장서기 위해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반영해 여름 휴가객들을 위해 앙코르 이벤트를 기획한 만큼, 국내 여행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포스코, 지역 아동 대상 ‘Park1538’ 초청 견학

    포스코, 지역 아동 대상 ‘Park1538’ 초청 견학

    포항제철소가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청 견학을 진행했다. 8일 포항제철소는 최근 포항지역 11곳 아동센터 학생 약 250명을 초대해 ‘포스코 Park1538’ 견학을 실시했다. 맞춤형 해설을 통해 포스코의 과거 창업기부터 미래 사업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복합문화공간인 포스코 Park1538은 포스코 역사·홍보관과 더불어 수변공원과 산책로, 유명 미술 작가 조형물 등을 접할 수 있다. 역사·홍보관에서는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은 물론 우리나라 초기 철기문화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제철기술 발달사 담고 있다. 또한 대형 화면과 다양한 기법으로 제철공정과 제품을 소개한다. 포스코에서는 지역 아동부터 자매마을 주민, 다문화 가정, 취약계층 등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초청 견학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견학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포스코 캐릭터 ‘포석호’가 그려진 부채와 기념사진을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견학에 참가한 포항빛살아동센터 한 학생은 “센터를 벗어나 견학을 나오니 여름방학인게 실감이 난다”며 “날이 조금 시원해지면 선생님과 친구들과 수변공원을 산책하러 또 오고 싶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Park1538 시민 초청 견학을 활성화함으로써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포항 대표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 8월 12일 밤 ‘우주 대향연’…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8월 12일 밤 ‘우주 대향연’…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빌곤 하는데, 재미있게도 별지기 중에도 ‘별똥별 소원’을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별똥별이 어두운 하늘에 흰빗금을 그으며 떨어지는 것은 거의 순간이다. 나는 보았는데 바로 옆의 동생은 못 볼 수도 있다. 그처럼 짧은 순간 소원을 떠올려 기원하는 마음이라면 그 소원이 얼마나 절실한 것일까. 그러므로 그 소원은 이루어질 확률이 그만큼 더 높다는 것이다. 별똥별 보며 소원을 빌어보기 딱 좋은 시기가 다가왔다. 바로 이번 주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올해 최고의 유성우 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이 월령 8의 달이 밤 11시 이후 지기 때문에 별똥별 관측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성우가 피크에 이르렀을 때 볼 수 있는 개수는 대략 시간당 60~70개로 예측되지만, 운이 좋으면 2016년의 경우처럼 최극성을 맞아서 시간당 100개(ZHR=100)의 유성을 기대해볼 만도 하다. 최고의 유성우 쇼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8월 12일 밤 11시 이후를 노리면 된다. 혜성들이 남기고 간 찌꺼기가 별똥별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태양을 133년에 한 바퀴씩 도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스러기들이 지구 공전궤도와 겹칠 때 지구 중력에 의해 초속 60㎞ 정도의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빨려들어 불타면서 별똥별이 되는 현상이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중심점, 곧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별똥비라고도 불리는 유성우는 많은 유성들이 비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유성체는 보통 지구 상층 대기권인 100㎞ 상공에서 빛을 내기 시작하며, 속도는 초속10~70㎞에 이른다. 성분은 대개 암석이나 금속성 부스러기들이며, 유성 중에서 특히 크고 밝은 것을 화구(fireball, 火球) 또는 불덩어리 유성이라고도 한다. 화구 중에는 대기 중에서 폭발하며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있는데, 지난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도시 첼랴빈스크 인근에 떨어져 수많은 건물들을 부수고 1500명의 부상자를 낸 지름 19m의 ‘첼랴빈스크 유성’도 그 같은 경우다. 타다 남은 유성의 잔해물인 운석은 46억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때의 물질을 그대로 갖고있는 일종의 태양계 타임 캡슐로,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연구하는 귀중한 연구자료로 쓰인다. 별똥별에게는 우주의 46억년이란 세월도 하룻밤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어젯밤 당신이 밤하늘에서 유성을 봤다면 46억년 전의 우주가 당신에게로 달려왔다고도 할 수 있다. 유성우를 관측하던 중 혹 우리 주변에 별똥별이 타다 남은 운석이 떨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주의 로또복권이나 다름없다. 운좋으면 금값은 10배나 되는 엄청난 고가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잘 보려면 가능한 한 빛공해가 덜한 어두운 곳으로 가서 돗자리 펴고 누워 맨눈으로 직접 하늘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자정 이후부터 새벽녘까지 하늘에는 토성, 천왕성, 화성, 목성이 다 떠 있으므로, 스마트폰에 별자리앱을 깔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 소원 한 발 장전하고 자녀들과 함께 별똥별 보러 가보자.
  • 아랍 왕자도 탄다…부산 벤츠 마이바흐 택시 기사가 밝힌 수입은

    아랍 왕자도 탄다…부산 벤츠 마이바흐 택시 기사가 밝힌 수입은

    최근 부산에서 고급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 택시가 포착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해당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가 월 수입을 공개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은 부산에서 벤츠 마이바흐 택시 기사 김병재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씨는 “이 업을 한 지는 20년이 다 돼가고, 마이바흐로 영업을 시작한 지는 7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마이바흐 택시 영업을 시작했다는 김씨는 벤츠코리아로부터도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벤츠코리아에서 공식적으로 마이바흐 택시는 ‘처음’이라는 공문을 줬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엔 벤츠코리아 측에서 마이바흐를 택시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김씨는 “마이바흐가 아닌 다른 차를 권하길래 ‘마이바흐 아니면 계약 안 한다’고 했다”며 “벤츠코리아가 변호사, 회계사 등과 회의를 거쳐서 한 달 만에 계약서에 사인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당시 마이바흐의 가격은 2억 5000만원이었는데, 김씨는 세금 감면과 할인을 받고 약 2억원에 구입했다. 한 달 택시 유지비는 기름값으로 100만원이 든다고 한다. 김씨의 마이바흐 택시는 100% 예약제다. 김씨가 주로 손님을 태우러 가는 곳은 공항과 부산역, 그리고 특급 호텔 등이라고 한다. 또 기업에서 의전으로 이용할 때가 많다고 김씨는 전했다.보통 택시와 다른 점은 미터기가 없다는 점이다. 또 요금 역시 크게 차이가 난다. 마이바흐 택시 기본 요금은 최소 50만원이다. 김씨는 예를 들어 결혼식 이동용 등 1~2시간 정도만 이용하면 50만원, 10시간 이용하면 100만원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월 수입에 대해 “많이 벌 때는 한 달 30일을 다 하면 3000만원 정도 되고, 열흘 정도만 예약이 들어오면 1000만원을 벌고 거기에 팁을 받는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도 이 택시를 이용했다고 한다. 김씨는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자들이 들어오면 항상 예약을 한다”면서 “아랍에미리트 알막툼 왕자가 왔을 때 (팁으로) 500달러(약 69만원)씩 받았다”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마이바흐로 택시를 운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노후 대책으로 일반 택시를 샀는데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야간 운행을 해야 하는데 야간에는 취객 등 스트레스가 있어 안 맞았다. 또 수입을 창출하려면 잠을 줄이고 15~20시간 일해야 하루 20만원 정도 벌 수 있는 그런 구조라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체어맨으로 모범 택시도 해봤는데 그것도 체질에 안 맞았다”며 “고민 끝에 아무도 안 하는 마이바흐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 TBS “폐국 위기… 김어준 등 사재 털어서라도 우리 도와야”

    TBS “폐국 위기… 김어준 등 사재 털어서라도 우리 도와야”

    지난 6월 서울시 지원이 끊긴 TBS가 “개국 34년 만에 폐국 위기에 놓였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9월에 출연금이 바닥난다. 250여명의 직원과 그 가족의 삶이 터전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는 연간 예산 400억원의 예산 중 70% 이상을 서울시의 출연금에 의존했으나 지난 6월 1일 관련 조례 폐지에 따라 지원이 끊겼다. 2023년 360명 규모였던 TBS 직원 수는 250명으로 감축된 상태다. 이 대행은 TBS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맺어 수익을 다각화하고 인력 운영을 최소화해 예산을 절감하는 등 자구안도 발표했다. 자구안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시민기자실을 신설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고 제작하는 기사와 영상을 유튜브 채널 등에 올리는 플랫폼 제작을 추진한다. 지난 6월부터는 무급 휴가제 및 급여 이연을 통해 약 25%의 인건비 절감과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을 하기도 했다. TBS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자금이 10억원가량이고, 8월 월급을 지급하면 남아있는 인건비가 없다”면서 “기적적으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당장 9월부터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행은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정치적인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분들이 지금 회사를 나갔고, 심지어 더 많은 수익을 벌고 있는데 남은 직원들은 그 멍에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부조리하다”며 “저는 그들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우리를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의 뉴스공장’ 상표권 문제가 제일 중요하고, 그밖에 범법사실이 있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또 “현재 상업광고 제한, 지상파방송 재허가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TBS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단순히 한 방송사를 폐국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자산을 훼손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일이 될 수 있다”면서 “시의회는 최소한의 지원을 부탁드리고 서울시 또한 고민을 함께해주기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행은 전날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공문을 보내 “20억원의 재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TBS 관계자는 “자구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소한의 비용을 요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 김수지, 한국 여자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결승 무대 노린다

    김수지, 한국 여자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결승 무대 노린다

    한국 여자 다이빙을 대표하는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여자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 진출을 노린다. 김수지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50점을 얻어 28명 중 11위에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15위를 차지했던 김수지는 이날 준결승 진출로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수지는 내친김에 8일 오후 5시 12명의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준결승 무대에 나선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 선수가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 진출한 적은 없다. 천산중 3학년이던 2012년 한국 선수단 전체 최연소로 런던 올림픽 무대에 선 김수지는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26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조금씩 실력을 키워 도쿄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예선을 통과해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의 1차 목표를 이뤘다. 한국 남자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아직 한국 여자 다이버 중에는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선 선수가 없다. 김수지는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1m 스프링보드 3위를 차지해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김수지는 2024년 도하에서도 메달을 수확했다. 김수지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이재경(인천광역시체육회)과 호흡해 혼성 3m 스프링보드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2개를 수확했다. 김수지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남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예선을 통과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2월 2024 도하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훈련하다가 부상을 자주 당했다”며 “몸이 지쳐서 근육통, 신경통을 앓아 아예 훈련을 못 할 정도로 아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입수 동작에서 자신 없어 보이는 동작을 해서 점수가 덜 나왔다”면서 “예선에서는 나를 의심해서 몸을 사렸다. 준결승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겠다. 결승 진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가장 뛰어난 선수가 모인 올림픽 무대에 오니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며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할 때도 부족한 걸 느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내 도하 때(311.25점)보다 높은 점수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 충북 저출생 사업 청주시 불참...누구를 탓해야 하나

    충북 저출생 사업 청주시 불참...누구를 탓해야 하나

    청주시가 충북도가 추진하는 저출생 사업에 불참키로 하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시작되는 결혼 비용 대출 1000만원 한도 내 이자 지원, 임신 출산 비용 대출 1000만원 한도 내 이자 지원, 초다자녀 가정 지원 사업 등 3개 사업에 청주시를 제외한 10개 시군이 참여한다. 초다자녀 기준은 5명 이상이다. 1명당 100만원(매년 최대 500만원)을 18세까지 지원한다. 모든 사업비는 도와 시군이 나눠 분담한다. 청주시 불참으로 충북도가 준비한 저출생 사업이 반쪽 시행으로 전락하자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는 현금성 사업 효과가 없다는 게 공통된 평가인데 왜 자꾸 현금성 사업을 추가하냐며 충북도를 탓하고 있다. 재정 상황이 어려워 현금성 저출생 사업을 확대하다 보면 다른 중요한 사업을 못 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한다. 이범석 시장은 지난 7일 “충북도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돈을 더 부담하라”고 도를 압박했다. 충북도는 청주시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선다. 도는 현금성 사업 효과를 두고 학자마다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현금 지원 없이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청주시가 3개 사업에 부담할 돈이 올해 기준 연간 13억원 정도로 큰돈이 아닌데 재정 상황을 거론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한다. 도 관계자는 “다른 사업들은 도와 시군 분담 비율이 30대 70인데 이번 사업은 기초단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가 40% 또는 50%를 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린다. 충북연구원 최용환 수석연구위원은 “인구가 늘어나면 정부가 지자체에 주는 교부금도 늘어난다”며 “청주시가 저출생 사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이상림 책임연구원은 “군 지역보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청주시는 청년 이탈을 막는 게 더 시급할 수 있다”며 “청주시를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충북도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양 기관의 적극적인 협의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두 단체장의 불통으로 청주시민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같은당 소속 단체장들이 갈등을 연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이라도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도시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달콤한 사이언스]

    도시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달콤한 사이언스]

    도시경제학 분야 스타 학자로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도시의 승리’, ‘도시의 생존’이라는 책을 통해 도시의 발전은 가로막기 쉽지 않고, 지속 가능성의 잠재력이 있으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인간적 연결성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행복의 장소라고 주장한다. 도시가 지속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행복의 장소라고 하더라도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지역에 맞춘 성장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의 성장 방식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미국 뉴햄프셔대 지구·해양·우주 연구소, 예일대 환경학부,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지구 관측센터, 슈투트가르트 응용 과학대 측량·컴퓨터과학·수학부 공동 연구팀은 1990년대 이후 30년에 걸친 전 세계의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도시들이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으로 확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건축·토목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도시학’ 8월 6일 자에 실렸다. 오늘날 대부분의 도시는 밀집한 건축 환경으로 특징지어진다. 도시는 외부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토지를 늘려 횡으로 성장하거나, 위로 확장해 성장할 수 있다. 이런 변화 방식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 방식, 이동 방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도시는 크고 다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도시 확장의 경향성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최근 도시 성장의 변화를 특징짓기 위해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약 30년 동안 전 세계 1550개 이상의 도시에서 위성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두 가지 유형의 위성 데이터를 결합해 조사했다. 하나는 우주에서 도시의 발자국을 2차원으로 매핑하는 데이터이고, 다른 하나는 마이크로파 반사를 이용해 그 발자국을 3차원으로 특성화하는 자료다. 분석 결과, 지난 30년 동안 도시들은 경제 발전에 따라 뚜렷한 단계로 성장했으며, 건축 환경의 변화를 보였다. 1990년대 이후 빠르게 발전하는 지역에서는 도시가 횡 방향으로 성장하기보다는 위로 성장하는 방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2010년대 이후 도시가 위쪽으로 고층화되는 한편 횡으로 동시에 확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프롤킹 뉴햄프셔대 명예교수는 “도시의 발전 양상과 변화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화의 경향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구성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감정 쓰레기는 저에게 주세요”…‘불면의 시대’에 등장한 이색 직업

    “감정 쓰레기는 저에게 주세요”…‘불면의 시대’에 등장한 이색 직업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이 잠드는 것을 도와주는 이색 직업이 등장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른바 ‘수면사’(Sleepmaker)라고 불리는 이들은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과 취침 전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정서적인 지지를 통해 수면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이 서비스의 주요 대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을 일하는 ‘996 근무제’와 결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압박에 시달리는 청년들이라고 SCMP는 전했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경험해본 타오지는 ‘시간제 수면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직업이 있지만 보수가 크지 않기에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타오지는 고향에 있는 또래 친구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며 점점 불안을 느끼게 돼 수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한다.그는 “친구나 가족들과 공유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문제를 오히려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감정적인 쓰레기를 없애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면서 “일단 이 감정적인 쓰레기가 처리되면 사람들은 더 잘 자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타오지는 “상위 단계에 속한 수면사일수록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최고 수준의 수면사는 시간당 최대 260위안(약 5만원)을 벌 수 있으며, 전일 근무하면 월 최대 3만 위안( 576만원)에 팁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오지의 고객은 대부분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태어난 청년들이다. 고객들은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자기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정서적인 지원을 구하고자 수면사를 찾는다. 타오지의 수면 서비스는 고객이 잠들면 끝이 난다. 정작 자신은 자야 할 시간에 누군가의 취침을 돕는 일을 하느라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 “노란봉투법, 사용자의 헌법상 기본권 침해” 주장 제기

    “노란봉투법, 사용자의 헌법상 기본권 침해” 주장 제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노조법 개정안의 위헌성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노란봉투법의 사용자 개념이 불명확해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죄형법정주의는 법적 안정성·예측 가능성 확보를 위해 형벌의 구성요건 등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를 넘어 ‘근로자의 근로 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차 교수는 사전에 특정할 수 없는 다수의 사용자가 노란봉투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산업현장 혼란이 가중될 것이며 원청 사용자와 하도급 노조 간 단체교섭이 가능해지면서 하도급 사용자의 독립성, 경영권이 침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란봉투법이 새롭게 정한 노동쟁의 개념도 문제다고 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쟁의의 개념을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분쟁’에서 ‘근로조건에 관한 분쟁’으로 확대했다. 확대된 노동쟁의 개념에 따라 이미 확정된 근로조건의 해석·적용 등을 둘러싼 분쟁(권리분쟁)도 쟁의 대상에 포함된다. 해고자 복직, 단체협약 미이행, 체불임금 청산이 대표적이다. 차 교수는 “사용자 경영권의 본질에 속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쟁의행위가 가능해져 사용자의 직업의 자유, 재산권 등 기본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은 사용자 고유의 경영권이나 근로조건의 유지·개선과 무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쟁의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차 교수는 노란봉투법이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노란봉투법은 손해배상책임 산정 시 손해에 대한 개별 조합원의 기여도에 따라 각각 책임 범위를 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개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불법행위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대 책임이 인정되는데,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불법행위를 그 예외로 두고 있다고 했다.
  • 임영웅 “8월 8일 8주년, 몸도 ‘팔팔’…즐거운 시간 만들어볼게요”

    임영웅 “8월 8일 8주년, 몸도 ‘팔팔’…즐거운 시간 만들어볼게요”

    가수 임영웅이 8일 공식 팬 카페에 가수 데뷔 8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임영웅은 “벌써 데뷔 8주년이라니. 8월 8일 8주년 팔팔팔! ‘미워요’ 데뷔 무대가 생각난다. 그날의 엄청난 긴장감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모든 순간이 되돌아보면 늘 엊그제 같다”며 “여러분들을 만난 덕분에 늘 건강과 행복은 누구보다 맨 앞에서 챙기고 있다”고 했다. 또 “몸은 20대 때보다 훨씬 건강한 것 같다”며 “오히려 20대 때 더 여기저기 아프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주 팔팔(88)하다”고 덧붙였다. 임영웅은 2016년 8월 8일 디지털 싱글 ‘미워요’로 데뷔했다. 이후 무명 시절을 보낸 그는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톱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5월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도 성황리에 열었다. 임영웅은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한 8월 8일 8주년! 여러분들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함께 즐거울 시간 많이 만들어보겠다”고 적었다.
  • 전기차 충전기 의무화 앞두고
아파트 단지마다 설치 신경전

    전기차 충전기 의무화 앞두고 아파트 단지마다 설치 신경전

    주차 면수 2~5% 충전기 갖춰야충전시설 위치 놓고 주민 갈등열감지 카메라·질식소화포 추진“안전시설 갖춰 다시 주민 설득” 차주들도 “해코지당할까 걱정” “이번 주에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업체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계약을 하려 했는데, 최근 사고 때문에 불안해하는 주민이 많아서 계약을 일단 미뤘다네요.” 경기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최모(34)씨는 “전기차 충전기 12대를 지하주차장 어디에 설치할지를 두고 주민들끼리 다투다 보니 분위기가 흉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는 건 2022년 개정된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아파트의 경우 건축 허가 시기에 따라 주차 면수의 2~5% 이상 전기차 충전기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매년 최대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될 수 있어 계약 조건을 막판 조율 중인 아파트가 많다. 이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아파트 단지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동마다 입장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최근 주민투표에선 ‘특정 동 인근에만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안에 70% 가까이 표가 몰렸지만 해당 동 입주민들은 ‘불이 나면 우리만 피해를 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예정된 설치 계약을 연기하고 다시 주민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이처럼 법 시행을 앞두고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계약이 무산되거나 연기되는 곳이 적지 않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모든 충전시설 인근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고, 질식소화포 등 소방 장비도 갖출 예정”이라며 “안전시설을 갖춘 뒤에 다시 주민들을 설득하려 한다”고 전했다. 일찍이 충전시설을 확충한 아파트도 주민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광주와 세종 등 전국 곳곳의 아파트에서는 ‘전기차 지하주차 금지’를 두고 주민투표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반대하거나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주차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주민들끼리 얼굴을 붉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기차로 인해 지하주차장에 불이 나면 차주가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이모(32)씨는 “돈이 얼마나 들어가든 전기차 충전기를 전부 지상으로 옮기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전기차 차주들도 난처해졌다. 사설 충전소는 충전 요금이 ㎾당 400원 정도이지만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충전기는 ㎾당 200원 안팎으로 저렴하고 가까운 거리라 이용이 편한데 이웃들 눈총에 주차하기도 겁난다는 것이다. 인천에 사는 김모(33)씨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충전기를 늘리자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해코지당할까 걱정까지 된다”고 전했다.
  • ‘한국 태권도 첫 주자’ 박태준, 극적인 4강행…최강자 젠두비와 맞대결

    ‘한국 태권도 첫 주자’ 박태준, 극적인 4강행…최강자 젠두비와 맞대결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첫 주자 박태준(경희대)이 2024 파리올림픽 무대 첫 고비를 넘기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제 결승을 향한 문턱에서 세계랭킹 1위 무함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금빛 발차기를 날릴 차례다.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시리앙 라베(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2-1(8-5 3-4 5-4)로 이겼다. 프랑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다소 고전했으나 3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박태준은 경기를 마치고 “금메달까지 무조건 최소 한 번 이상의 고비가 온다고 들었다. 이번 시합 2라운드에서 얼굴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인정받지 못하면서 당황했다”며 “공격과 수비를 섞었는데 공격적인 전략이 통했다. 준결승은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한 박태준은 몸통 발차기로 2점을 올렸다. 이어 상대가 제풀에 넘어지면서 1점을 추가했다. 박태준은 다시 공격을 성공한 다음 왼발과 오른발을 바꿔가면서 시리앙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다 위기를 맞았지만 다시 몸통을 맞춰 1라운드를 따냈다.2라운드에선 박태준이 상대를 잘못 맞춰 발에 고통을 호소했다. 다시 일어나 주먹으로 선제점을 기록했으나 종료 40초를 남겨두고 머리를 맞으면서 역전당했다. 이어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시리앙을 잡지 못했다. 박태준은 3라운드에서 주먹을 맞았는데 상대의 끌어당기는 동작으로 한 점을 얻었다. 양 선수가 몸통 공격을 주고받은 뒤 박태준이 추가 점수를 올려 승기를 잡았다. 박태준은 16강에서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2-0으로 가뿐히 제압했다. 1, 2라운드 모두 12-0 콜드 게임으로 승리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8강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대훈(은퇴)의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최초의 역사에 도전하는 박태준은 4강에서 젠두비와 만난다. 이 경기가 우승 향방의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