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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선거는 감동이 아니라 계산이다

    [열린세상] 선거는 감동이 아니라 계산이다

    예선은 끝났다. 당내 경선을 거치며 몸집도 키웠고 메뉴도 다듬었다. 이제 본게임이다.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은 비전을 말하고, 유권자는 미래를 상상한다. 그러나 막상 투표소 앞에 서는 순간, 선택의 기준은 놀라울 만큼 단순해진다. “이 사람, 맡겨도 괜찮은가.” 화려한 공약과 거창한 구호는 뒤로 밀리고, 결국 남는 것은 불안과 신뢰 사이의 미묘한 저울질이다. 선거는 이상을 겨루는 무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본능과 본능의 충돌이다. 그래서 당선자는 늘 비슷한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당선되는 후보들의 공통된 특징은 의외로 단순하다. 첫째는 예측 가능성이다. 유권자는 뛰어난 사람보다 사고 치지 않을 사람을 택한다. 말과 행동이 일정하고, 과격하지 않으며, 큰 리스크가 없어 보이는 후보가 유리하다. 둘째는 자기 서사의 명확성이다. 이 사람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설명이 되는가가 중요하다. 화려한 경력보다 납득 가능한 경로가 신뢰를 만든다. 셋째는 관계 관리 능력이다. 선거는 개인전이 아니라 조직전이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묶어 내는 힘이 결국 표로 이어진다. 넷째는 위기 대응력이다. 논란은 피할 수 없지만, 대응 방식은 선택이다. 짧고 단정하게 넘기는 후보는 신뢰를 얻고,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후보는 스스로 무너진다. 마지막은 절제다. 과도한 공약, 과격한 언어, 과장된 메시지는 단기적 주목은 얻지만 최종 선택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유권자의 고민 역시 복잡하지 않다. 첫째, 누가 더 안전한 선택인가를 본다. 정책의 정교함보다 정서적 안정감이 먼저 작동한다. 둘째, 내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를 따진다. 거창한 국가 비전보다 교통, 일자리, 주거, 교육 같은 생활 문제가 더 중요하다. 셋째, 그래도 맡겨 볼 수 있는가를 판단한다. 이는 논리가 아니라 감각이다. 말투와 태도, 과거 행적이 종합돼 만들어지는 신뢰의 직관이다. 결국 선거의 본게임은 이 두 축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첫 번째는 리스크 최소화다. 후보는 실수를 줄이려 하고, 유권자는 위험을 피하려 한다. 선거는 ‘누가 더 나은가’보다 ‘누가 덜 불안한가’의 경쟁으로 수렴된다. 두 번째는 이해 가능한 이야기다. 후보는 자신을 설명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것을 빠르게 이해하고 싶어 한다. 복잡한 정책보다 단순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힘을 갖는 이유다. 세 번째는 체감 가능한 변화다. 유권자는 추상이 아니라 결과를 본다. 실행 가능성이 느껴지는 약속만이 표로 연결된다. 그래서 선거는 생각보다 냉정하다. 감동적인 연설이나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후보가 결국 이긴다. 당내를 통합하고, 메시지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며, 불필요한 리스크를 만들지 않는 사람이다. 유권자의 머릿속에는 세 가지 질문만 남는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사람인가, 내 삶에 도움이 되는가, 그래도 맡겨 볼 수 있는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묻지 않을 수 없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쏟아지는 포퓰리즘 공약, 그리고 지방선거임에도 중앙 정치의 대리전을 자처하며 진영 구호만 외치는 후보들이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지역 문제를 지역의 시선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 그런데도 중앙 정치의 프레임에 스스로를 종속시키고 재원과 실행을 따지지 않은 채 선심성 약속을 남발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선택인가.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이 후보는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인가, 아니면 정치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사람인가”를 덜 고민하게 만드는 후보가 당선된다. 결국 선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누가 더 덜 위험하고, 더 현실적이며, 더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단순한 기준이 이번에도 승부를 가를 것이다. 자, 누구의 계산이 적중할까. 유권자 계산에는 이미 답이 나왔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무증상 환자(문혜진 지음, 난다) 북극의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차를 모는 사람들/ 사라진 사람들이 떨군 돌들의 출구/ 뜨지 않은 별들의 파열음/ 안개 속에서 나는 가까스로 희미해져간다/ 안개가 나를 지울 리 없다/ 눈보라가 나를 삼킬 리 없다 제26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 9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시집. 51편의 시와 ‘문혜진의 편지’, 표제작 ‘무증상 환자’의 영문 번역본 등이 수록됐다. 빙판길에서 골절상을 입고 한동안 누워 뼈가 붙기를 기다렸던 시인이 “직접 부서지고 앓아보지 않고서야 가장 가까운 타인의 고통조차 온전히 내 몸의 통증으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뼈아프게 실감”한 뒤 적은 시편들을 담았다. 136쪽, 1만 3000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글·그림 우미정, 책고래) 나는 땅에 앉았다. 단단한 땅속에 뿌리를 내린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더 단단한 마음으로 줄기를 곧추세우고 앞으로 나아간다. 어둠이 길어질수록 나는 질겨질 것이다. 비바람이 거셀수록 더 세게 움켜잡을 것이다. 나는 피어 간다. 뻗어 간다. 난 지지 않아. 난 지지 않아. 나는 무궁화 끝없이 열리는 꽃 나는 무궁화. 낯선 ‘여자 씨름’의 세계를 비추는 그림책. 매화·국화·무궁화 세 체급으로 나뉘어 승부를 가른다. ‘몸으로 말하는 스포츠’가 가진 열정과 아름다움을 시적인 글과 역동적인 그림으로 담아냈다. 씨름의 승리와 꽃이 피어나는 순간이 겹치며 ‘이긴 사람’이 아니라 ‘피어난 사람’의 기쁨을 마주하게 된다. 40쪽, 1만 5000원. 비둘기의 날개 1, 2(헨리 제임스 지음, 정소영 옮김, 문학과지성사) 케이트와 함께 앉아 있을 때면 종종 저울이 눈앞에서 흔들거렸다… 돈 보고 하는 결혼이 돈 없는 결혼을 그저 두려워하는 일보다 결과적으로 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지. 인간 내면의 결을 서사로 끌어낸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1843~1916)의 대표작. 막대한 재력가이면서 불치의 병을 안고 유럽을 여행하는 미국 여성 밀리, 사랑과 신분 상승 사이에서 갈등하는 영국 런던 사교계의 ‘절친’ 케이트, 그리고 케이트가 숨긴 연인 머튼 덴셔가 삼각구도의 이야기를 펼친다. 연민과 계산, 욕망과 도덕이 뒤얽힌 심리적 전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각 380쪽, 1만 7000원, 480쪽, 1만 8000원.
  • 송기춘 이태원 특조위원장 사임…박희영 용산구청장엔 수사요청

    송기춘 이태원 특조위원장 사임…박희영 용산구청장엔 수사요청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이끈 송기춘 위원장이 임기를 넉 달 앞두고 오는 8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특조위는 7일 오전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재 특조위 건물에서 비공개 퇴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사직서에 사임 이유를 ‘개인적 사유’로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 위원장은 지난 3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문회 출석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자필 사유서를 제출하며 출석하지 않아 청문회에서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에 특조위는 지난달 1일 청문회에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송 위원장은 특조위가 출범한 2024년 9월부터 초대 위원장직을 수행해 왔다. 참여정부 시절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대통령 소속 제2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을 역임한 진상규명 전문가로 통한다. 송 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특조위는 당분간 이상철 위원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위원회는 향후 국회의장 몫의 상임위원이 새로 임명되는 대로 신임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특조위는 오는 8일 제57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수사 요청 결정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특조위는 결정안을 의결한 뒤 검경 합동수사팀에 박 구청장에 대한 수사 요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3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밤 반정부적 메시지를 담은 대통령실 인근의 전단지를 제거하라고 당직실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조위는 전단지 제거가 당직실의 업무가 아니므로 박 구청장에게 직권남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물가 부담” 당분간 유지될 듯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물가 부담” 당분간 유지될 듯

    소비자물가 상승률 1년 9개월만 최고 국제유가 종전 기대에 하루새 7% 뚝 “최고가 종결, 통항 자유·가격 안정 고려” 5~7월 원유 2.1억 배럴 확보…80% 비중동 원유 운송비 지원 연장 검토 경유 ℓ당 2000원 넘어도 보조금 지급 8일 0시부터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됐다. 국제유가 인상분이 더 반영돼야 하지만 최근 상승폭이 커진 소비자 물가를 고려한 결정이다. 산업통상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 가격인 5차 최고가격은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차 때부터 5차까지 총 8주간 유지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유가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제유가 인상분도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누적 인상 요인도 남아 있다”면서 “다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최고가격제 취지에 맞게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이 물류비 등 서비스·생산 비용 상승과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도 고려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 발발 이후인 3월 전년 동월 대비 2.2%에 이어 지난달 2.6%로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2%포인트 낮아졌음에도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석유류(21.9% 상승)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8%라고 추정했다. 산업부는 인상이 필요한 누적 억제분이 휘발유 200원, 경유 400원대, 등유 600원대라고 밝혔다. 제도를 시행하지 않을 때 가격은 휘발유 ℓ당 2200원, 경유 2500원으로 분석했다. 정유업계는 수입단가와 판매가격 간 괴리를 언급하며 기회비용을 포함한 실질적 손실보상을 요구 중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발생하는 정유업계의 손실에 대해 전액 보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법률·회계·석유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산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보전 규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문 차관은 “정유사가 원가 기준 베이스로 산정하겠다”며 “정유사가 먼저 손실액을 확정해 공인회계법인을 거쳐 5월 중 구성되는 최고액정산위원회 제출하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도 최고가격제는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 차관은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얼마나 자유로워지느냐’와 ‘가격 변동의 안정성’에 물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몇 달러대까지 떨어지느냐보다 어느 정도 선에서 가격 밴드가 일정하게 움직이면 시장과 소비자들이 적응을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유류세, 일본은 보조금,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가격 상한을 두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가격 안정화 조치가 더 심화되는 나라는 있어도 취소하거나 없애는 나라가 없다”며 “전 세계도 안정화 조치를 당분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최고가를 철회하더라도 다른 나라처럼 기름값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유가는 2주간 미국·이란 간 휴전 갈등이 지속되면서 1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14~15일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 이전에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7.1% 내린 배럴당 95.1달러, 두바이유는 6.6% 하락한 97.6달러, 브렌트유도 101. 3달러로 7.8% 내렸다. 산업부는 5~7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2억 10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원유는 종전 대비 80%, 나프타는 90% 이상 수급 안정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5~7월 월 평균 원유 확보량은 약 70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80% 이상”이라며 “5월 나프타 공급도 평시의 90% 이상을 달성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가동률도 9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물량, 국제공동비축량, 민간 원유재고량으로 7월까지 원유 수요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정부는 비(非)중동산 원유에 대한 운송비 지원을 8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 차관은 “6월 종료 예정인 운송비 차액 지원 우대 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아프리카·유럽 등 공급망 다변화 지역에서 도입한 원유에 대해 중동산 대비 운임 차액의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편 경유가 ℓ당 2000원이 넘어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존 ℓ당 1700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70%를 지원했는데, 지급 한도가 ℓ당 183원에 묶여 있어 유가가 1961원을 넘으면 추가 지원이 불가능했다. 이번 개정으로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유류 세액을 초과해 유가 연동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경유 가격이 2100원이면 25t 대형화물차의 월 유류비 지원액은 기존 96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3만원 늘어난다.
  • 터질 듯한 두통, 의사 처방은 ‘커피’?…‘이 질환’ 걸린 40대, 카페인 중독된 까닭

    터질 듯한 두통, 의사 처방은 ‘커피’?…‘이 질환’ 걸린 40대, 카페인 중독된 까닭

    영국 여성이 카페인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두통이 나아지는 희소 질환에 걸려 1년 넘게 매일 석 잔이 넘는 커피를 마셔야 했다. 카페인 의존 상태에 빠진 이 여성은 결국 척추 수술로 건강을 되찾았다. 6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셔주 밀튼 키인즈에 사는 사프나 비드월(45)은 극심한 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희소 신경질환 진단을 받은 뒤 매일 커피 3잔과 카페인 정제, 콜라를 마셔야만 두통을 견딜 수 있었다. 비드월이 두통을 처음 겪은 건 2023년 7월이다. 남편 팔빈더, 당시 13세이던 딸 디야와 크로아티아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오랜 시간 돌아다닌 탓에 처음에는 탈수 증상이라 여겼다. 다음 날 하이킹까지 나섰지만 두통은 더 심해졌다. 그런데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신기하게도 두통이 사라졌다. 당시엔 몰랐지만, 이는 자발성 두개내압저하증의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이 질환은 뇌를 둘러싼 막에 생긴 작은 구멍으로 뇌척수액이 새면서 발생한다. 뇌가 두개골 안에서 살짝 처지는 바람에 서 있거나 앉으면 극심한 두통이 찾아오고, 누우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영국에서 10만명당 5명꼴로 발병하는 희소 질환이다. 환자 대부분이 여성이며 편두통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비드월은 식욕 감퇴와 잦은 구토 증상을 겪었다. 몇 달이 지나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저 참으면서 일상을 이어갔다. 2023년 12월 가족 여행에서는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 비드월은 “워터 슬라이드를 탄 다음 날 아침, 머리가 터질 듯 아팠다”고 회상했다. 응급실로 향한 비드월은 일주일 동안 입원해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 2024년 1월, 마침내 자발성 두개내압저하증이라는 병명을 들었다. 의사는 휴식과 함께 카페인 섭취를 권했다. 카페인은 뇌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뇌척수액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카페인 섭취를 늘리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했다. 평소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던 비드월에게는 엄청난 변화였다. 그는 “저녁 6시쯤 카페인을 섭취하면 다음 날 아침 두통 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두통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을 때는 완전히 카페인 의존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2025년 3월 비드월은 뇌척수액 누출을 줄이는 척추 수술을 받았다. 3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현재 비드월은 카페인 없이도 두통 없이 깨어난다. 그는 “매일 아침이 기적 같다”며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라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 “놀이공원 매직패스에 서민 박탈감…대통령님 없애주세요” 호소 글 ‘갑론을박’[이슈픽]

    “놀이공원 매직패스에 서민 박탈감…대통령님 없애주세요” 호소 글 ‘갑론을박’[이슈픽]

    놀이공원 유료 우선 탑승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며 해당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 시민의 글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놀이공원을 다녀온 뒤 유료 우선 탑승권인 ‘매직패스’ 이용자들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놀이공원에 갔다 왔는데 매직패스 쓰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 짜증 난다”며 “한 시간 동안 놀이기구 타려고 기다리는데 매직패스 사용자들이 내 앞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돈 주고 새치기하는 게 권리처럼 느껴지고 박탈감까지 들어서 기분이 울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랑 같이 갔는데 아이가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해?’라고 묻는데 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돈 더 쓰면 편해지고 안 쓰면 기다려야 하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교육에 썩 좋을 것 같지 않다”며 “매직패스 이용자들 때문에 줄이 안 줄어들어서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다가 다리만 퉁퉁 붓고 진이 다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거금을 들여 자유이용권을 끊었는데 자유롭게 이용도 못 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매직패스 같은 시스템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놀이공원은 가족 공간인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불평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이들이 줄서기와 질서를 배우는 공간인데 씁쓸하다”, “가족 단위 공간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키운다”, “아이들 동심을 파는 곳에서 동심을 깨트리는 격”이라며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이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구매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반대로 매직패스가 없어지면 일반 대기 줄은 더 길어진다”, “기업의 자유이자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정재승 “돈으로 새치기 권리 사…아이들에 부정적 영향”경제학자 “돈으로 시간 사는 행위, 자본주의에선 당연한 것” 패스권을 둘러싼 논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일반 이용권보다 비싸지만, 패스권 소지자들은 일반 대기 고객보다 더 빠르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패스권이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정당한 권리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패스권으로 인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 2023년에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돈과 권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놀이공원 패스권을 언급하며 논란이 점화된 바 있다. 당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과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어릴 때 그걸 보고 어떤 가치를 배우게 되는가”라며 “먼저 줄을 선 사람들이 서비스를 먼저 받는 건 당연한 건데, 이 경우에는 돈을 더 낸 사람이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다르게 대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게 정당한지 한번 생각해보자”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패널인 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부모로서 아이한테 이런 상황을 보여주기가 싫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먼저 들어가는 모습은 안 보여주고 싶다”고 공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살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놀이공원의 이 같은 제도가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돈으로 시간을 사는 행위는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발생한다. 근로와 금융 등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돈으로 시간을 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추가 요금을 내고 먼저 입장할 수 있는 제도는 자본주의 관점에서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다만 이 제도로 인해 이용객 다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패스권 발행량 수를 제한하거나 패스권 전용석을 만드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 당뇨 전문의 “백 마디 처방보다 강력”… 환자가 스스로 변하는 ‘이것’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당뇨 전문의 “백 마디 처방보다 강력”… 환자가 스스로 변하는 ‘이것’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넘쳐나는 의학 정보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는 분야별 최고 권위자를 직접 만나 질병의 근본 원인과 실질적인 해법을 과학적으로 짚어보는 연재 기획입니다. 단순한 치료법 안내를 넘어, 독자 여러분의 불안을 덜고 건강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명의의 깊은 통찰을 담아내겠습니다. 이 연재가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건강에 대해 명의에게 직접 묻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바탕으로 다음 연재를 준비하겠습니다. “흰 쌀밥을 먹어도 혈당이 좋은 사람이 있고, 통곡물 식빵을 먹어도 혈당이 치솟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종철 김포우리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이 당뇨병 식단을 둘러싼 오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뇨 환자는 무조건 현미밥만 먹어야 한다’거나 ‘흰 식빵은 나쁘고 통곡물 식빵은 좋다’는 식의 일률적 권고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 반응이 천차만별이며, 그 차이는 유전적 특성과 장내 미생물 구성처럼 개인의 생물학적 조건에서 비롯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이미 ‘국민병’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환자들에게 천편일률 식단을 들이미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게 원 센터장의 진단이다. 국제 학술지 ‘셀’이 제시한 맞춤형 식단의 근거 원 센터장은 2015년 세계적 학술지 ‘셀’(Cell)에 실린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연구를 거론했다. 800여 명의 식후 혈당을 분석한 결과,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혈당 곡선이 전혀 다르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표준화된 당뇨식보다 개인에게 맞춘 식단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원 센터장은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두고 좋다 나쁘다 미리 단정 짓기보다 환자 스스로 자기 몸이 어떤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며 찾아가게 하는 게 맞다”며 “최근 진료실에서도 환자들에게 맞춤 식단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바꾼 진료 풍경 이런 맞춤 식단을 가능하게 한 일등 공신은 연속혈당측정기(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의 보급이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채혈하거나 손끝을 찔러야만 혈당을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완(윗팔)에 동전 크기 센서를 붙이는 것만으로 24시간 혈당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지원이 시작됐고, 2020년대 들어 지원 범위와 사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최근에는 2형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식습관·운동 관리 목적으로 CGM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원 센터장은 “환자들이 처음엔 ‘아프지 않냐’, ‘거추장스럽다’며 꺼리지만, 부착하고 두 시간만 지나면 왜 권유했는지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번 말씀드리는 것보다 ‘이 음식을 먹으니 혈당이 300까지 오르더라’는 걸 직접 눈으로 보면 그다음부터는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자연히 멀리하게 된다”고 했다. 눈으로 보는 데이터가 백 마디 처방을 이긴다는 얘기다. 당화혈색소만으로는 부족한 이유...‘혈당 변동성’에 주목해야원 센터장은 당뇨병 관리 지표로 흔히 쓰이는 당화혈색소(HbA1c)의 한계도 짚었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속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얼마나 달라붙어 있는지를 따져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보여 주는 검사다. 적혈구 수명이 약 120일이라 그 기간의 ‘평균 성적표’에 가깝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1년에 네 번 받는다면, 학교로 치면 중간고사·기말고사 같은 셈이죠. 하지만 모의고사도 보고 쪽지시험도 봐야 학생이 제대로 공부하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매일매일 혈당을 보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특히 그는 ‘혈당 변동성’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같은 평균 혈당 150이라도, 어떤 사람은 130에서 150 사이를 오가지만 다른 사람은 60에서 200까지 출렁인다. 이렇게 널뛰는 혈당은 혈관 내피세포를 갉아먹어 동맥경화와 당뇨 합병증을 부를 뿐 아니라, 평균치 뒤에 숨은 저혈당까지 끌고 온다. 평균이 같아도 결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고혈당이 부르는 ‘삼고’(三高)와 합병증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 곧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당이 치솟으면 소변이 잦아지고 갈증과 허기가 몰려오는 직접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방치하면 체중이 빠지면서 갖가지 합병증이 줄지어 따라붙는다. 원 센터장이 가장 경계하라고 꼽는 것은 모세혈관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미세혈관 합병증이다. 손발이 저리거나 갑작스러운 마비가 오는 신경병증, 거품 섞인 소변에서 신호가 오는 콩팥 합병증이 대표적이다. 시야가 흐려지는 망막병증도 같은 뿌리에서 자란다. “작은 미세혈관들이 고혈당에 노출되면서 변성되고 상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여기에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 이른바 ‘삼고’(三高)가 겹치면 위험은 곱절로 커진다. 굵은 혈관이 굳어 가는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끝내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들이닥친다는 게 의료계 정설이다. 원 센터장은 “심장과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졸중으로 병원에 왔다가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치료 공간은 진료실이 아니라 환자의 일상”원 센터장은 당뇨병 치료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뇨병을 치료하는 공간은 진료실이 아니니고 환자의 일상”이라며 “당뇨병 환자들이 겪는 모든 문제는 결국 일상에서 먹고 움직이며 나타나고, 그 안에서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환자 스스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 당뇨병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암에 걸렸을 때 운동과 식사만으로 암이 사라진다면 모두가 그렇게 할 겁니다. 하지만 암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뇨병은 다릅니다. 스스로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를 지키면 당뇨병을 완전히 떨쳐낼 수도 있습니다.”
  • 백두산 높이서 풀타임 뛴 손흥민, ‘슈팅 0개’…월드컵 고지대 과제 확인

    백두산 높이서 풀타임 뛴 손흥민, ‘슈팅 0개’…월드컵 고지대 과제 확인

    유럽 무대에 이어 북중미 대륙에서도 메이저 컵대회 우승에 도전한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 FC)의 여정이 ‘원정팀의 무덤’에서 멈췄다. 멕시코 고지대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도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풀어야 할 숙제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LAFC는 7일(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톨루카(멕시코)에 0-4로 완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던 LAFC는 1, 2차전 합계 점수 2-5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톨루카의 홈구장은 해발 2670m 고지대에 있어 원정 팀에게는 ‘악마의 집’으로 널리 알려졌다. 해발 2744m 백두산에 맞먹는 높이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이 예정된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해발 1570m)보다 약 1100m 더 높다. 일반적으로 해발 2500m 부근에서는 기압이 떨어지고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고산병이 올 수 있다. 과달라하라 경기장은 이보다 낮지만, 이 역시 고지대여서 저지대 경기 때보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빠르고 공기 저항이 줄어 롱패스나 슈팅의 경우 평소보다 더 빠르고 멀리 뻗는다. 고지대 경기에 따른 우려는 현실이 됐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슈팅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하며 부진했고, LAFC의 팀 슈팅은 5개에 그쳤다. 반면 안방에서 뛴 톨루카 선수들은 31개의 슈팅을 퍼부었고, 이 가운데 15개가 골문 안쪽으로 향해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괴롭혔다. 스피드가 최대 강점인 손흥민의 몸도 이곳에선 둔해졌다. 폭발적인 스프린트는 없었고, 역습 전개와 수비 전환 속도 모두 눈에 띄게 느렸다. LAFC 선수 대부분이 그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1차전에서 1-2로 패한 톨루카는 한 골만 넣어도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결승 진출권을 따내는 상황에서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LAFC를 몰아세웠다. 멕시코 대표팀 조기 소집으로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와 공격수 알렉시스 베가가 빠진 톨루카는 전반 초반부터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압박했다. 공의 탄성이 높아진 환경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이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 체코, 2차 멕시코전에서 홍명보호도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월드컵에 나설 국가대표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로 떠난다. 대표팀은 고지 적응을 위해 해발 1460m 지역에서 사전캠프 훈련과 두 차례 친선전 등을 치른 뒤, 6월 5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 입성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 아이유 덕에 저작권료 ‘대박’ 났는데…“이미 팔았다”는 가수

    아이유 덕에 저작권료 ‘대박’ 났는데…“이미 팔았다”는 가수

    가수 박혜경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절 자신의 저작권을 모두 매각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에는 ‘목소리 잃고 연예계 떠났던 히트 가수, 감동의 컴백 스토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박혜경은 최근 음악 방송 무대에 다시 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지 10년 넘게 흐른 것 같다”며 “처음엔 ‘저 아줌마 누구야?’ 하는 분위기였는데 노래가 시작되니까 반응이 오더라. 클라이맥스에서 환호성이 나와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고백’, ‘안녕’, ‘레몬트리’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지만, 최근에는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다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버스킹을 했는데, 엄마는 내 노래인 줄 아는데 딸은 조이 노래, 아이유 노래, 장범준 노래라고 하더라”며 “내가 ‘제 노래인데요?’라고 하니까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혜경의 곡은 아이유, 조이, 츄 등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다시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빨간 운동화’는 저작권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혜경은 “내가 힘들 때 저작권을 팔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조이가 ‘안녕’을 리메이크했는데 전 세계 26개국에서 1위를 했다고 하더라”며 “이미 내 노래가 아니다. 아이유 리메이크로 저작권료가 180배 올랐다는 기사도 봤는데, 나는 그 회사에 아주 오래 전에 저작권을 팔았던 기억이 더 난다”고 말했다. 다만 박혜경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안 든다. 그냥 운명이구나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 “배송받은 상품에 ‘노란 액체’ 가득…사람 소변 냄새가 납니다” [이런 日이]

    “배송받은 상품에 ‘노란 액체’ 가득…사람 소변 냄새가 납니다” [이런 日이]

    일본에서 배송기사가 배달 업무 중 요의를 참지 못해 차량 내에서 소변을 봤다가 고객에게 배달해야 할 상품으로 흘러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소변으로 오염된 상품은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됐다. 도쿄, 사이타마, 지바 등 3개 도현에서 택배 서비스를 전개하는 생활협동조합 ‘코프미라이’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적절한 위생 관리 사례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사과했다. 최근 일본 온라인상에서는 코프미라이에서 배송받은 물품 안에 사람 소변으로 보이는 ‘노란 액체’가 들어있다는 후기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작성자는 엑스(X)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오늘 배송된 생협 물품 봉투에 노란 액체가 가득 들어 있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사람 소변 같은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코프미라이는 지난달 28일 해당 조합원으로부터 ‘식료품이 노란 액체에 젖어 있고 소변 같은 냄새가 난다’는 문의를 접수하고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배송 위탁업체 운송회사 직원이 트럭 적재함 안에 있던 폐기 예정 스티로폼 박스에 소변을 본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업무 중 생리 현상을 느껴 스티로폼 박스에 소변을 본 뒤 뚜껑을 닫아 트럭 적재함 바닥에 두었다. 이후 발 디딜 공간이 부족해지자 조합원에게 배송해야 할 물품 위에 소변이 담긴 박스를 올려놨다. 문제는 소변이 담긴 스티로폼 박스가 구멍이 나는 등 파손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결국 아래에 있던 물품에 소변이 흘러 들어갔고, 오염된 그대로 조합원에게 배송됐다. 해당 직원은 조사 과정에서 “(요의를)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프미라이는 사태를 파악한 뒤 해당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했다. 또 보건소 등 관계 기관에 보고를 마쳤으며, 배송에 사용된 트럭 적재함을 긴급 소독했다. 사고 당일 해당 트럭을 통해 약 60가구에 배송이 이뤄졌으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프미라이는 사과문을 통해 “식품의 안전과 안심에 직결된 극히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피해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께 불안과 불쾌감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건은 식품 안전 및 공중 보건, 법규 준수 상의 중대한 문제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직원을 엄중 처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탁업체의 업무 규율이 적절히 유지되고 있는지 조합이 책임지고 점검하고 확인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깊이 반성하며 생활 인프라를 담당하는 조직으로서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조직 전체가 하나 되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코프미라이는 2013년 도쿄, 사이타마, 지바현의 생활협동조합이 합병해 탄생했으며, 약 370만명이 가입한 일본 최대 규모의 생활협동조합이다.
  • “김정은도 못 막은 기름값”…한국보다 비싼 북한 휘발유 [핫이슈]

    “김정은도 못 막은 기름값”…한국보다 비싼 북한 휘발유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원유 공급망을 흔들면서 북한 장마당도 직격탄을 맞았다. 평양 휘발유값은 한달 새 60% 넘게 뛰었고 리터당 환산 가격은 한국 내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 장기화 속에 자력갱생과 북러 협력을 앞세워 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부른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까지 막지는 못한 셈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서 휘발유 1㎏은 2달러, 우리 돈 약 2898원에 거래된다. 휘발유 밀도 1리터당 0.78㎏을 적용하면 리터당 약 1.56달러, 2261원 정도다. 원화 환산에는 7일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 1449.10원을 적용했다. 이는 한국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NK뉴스는 같은 날 한국의 보통휘발유가 리터당 1.41달러, 약 2043원, 경유가 1.40달러, 약 2029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평양 휘발유값은 ㎏당 1.24달러, 약 1797원이었다. 리터당으로는 약 0.97달러, 약 1406원에 해당한다. 한 달 전만 해도 한국보다 낮았던 평양 휘발유값이 순식간에 역전된 셈이다. ◆ 호르무즈 막히자 평양 기름값도 뛰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있다. NK뉴스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 이후 이란이 지난 3월 초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고, 그 뒤 브렌트유가 여러 차례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6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를 웃돌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길목이 막히면 국제유가는 곧바로 출렁인다. 북한은 제재 탓에 국제 원유 시장에 정상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공급 경로가 제한된 만큼 외부 변수에는 더 취약하다. 수입 연료 조달 비용이 오르면 장마당 가격도 빠르게 반응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제재와 외부 압박 속에서도 경제 버티기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연료는 북한 경제의 약한 고리다. 원유와 석유제품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국제 가격이 뛰고 환율까지 흔들리면, 국가 통제와 배급 체계 밖의 장마당 가격은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대북 정보 매체 데일리NK와 아시아프레스의 조사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평양에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당 0.99달러, 0.9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휘발유가 1.10달러, 경유가 1.04달러로 올랐다. 아시아프레스도 지난달 24일 평양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당 1.10달러, 1.07달러로 집계했다. ◆ 환율 폭등까지 겹쳐…러시아에 추가 공급 요청 북한 원화 약세도 기름값을 밀어 올렸다. NK뉴스는 아시아프레스와 데일리NK를 인용해 북한 원화 환율이 3월 초 달러당 4만 5000원 수준에서 지난달 24일 6만 9000원, 지난달 26일 6만 912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외화로 들여오는 연료 부담은 커진다. 불안 심리는 이미 시장에 번졌다. NK뉴스는 앞서 북한에서 유가가 빠르게 뛰자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료 사재기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가격이 더 오르거나 공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장마당 거래를 자극한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에도 손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북한이 지난 3월 말 러시아 측에 석유 제품 추가 공급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보통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월 1000t씩 공급할 상대를 찾았고, 역청 3000t과 원유 6000t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가 북러 밀착을 통해 에너지 숨통을 틔우려 하지만, 장마당에서는 이미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먼저 나타난 셈이다. ◆ 기름값 압박, 생필품 가격으로 번질 수도 전문가들은 연료비 부담이 북한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 휘발유와 경유가 오르면 생산비와 운송비도 함께 뛴다. 이는 식량과 생필품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북한처럼 공식 경제와 장마당 경제가 뒤섞인 곳에서는 연료값이 물가의 선행지표처럼 움직인다. 농산물과 생필품을 지역 시장까지 옮기는 비용이 오르면 주민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생활비도 늘어난다. 특히 북한 주민 다수는 현금 소득이 제한적이다. 가격 충격을 흡수할 여력도 크지 않다. 연료비 급등은 차량을 운행하는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식량 유통, 공장 가동, 농업 생산, 시장 거래 전반을 압박할 수 있다. 중동 전쟁은 이미 국제 원유 시장과 한국 물가를 흔들었다. 이번에는 그 불똥이 북한 장마당까지 튀었다. 평양 휘발유값이 한국보다 비싸졌다는 사실은 단순한 가격 역전을 넘어, 김정은 체제의 통제 경제도 국제 에너지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5월 7일

    쥐 36년생 : 가벼운 산책이 기분을 살린다. 48년생 : 큰 기대는 줄이는 편이다. 60년생 : 형통한 기운이 스친다. 72년생 : 실수는 조심하라. 84년생 : 재물의 흐름을 살피라. 96년생 : 일이 무난히 풀리는 날이다. 소 37년생 : 차분한 하루가 안정감을 준다. 49년생 : 꾸준함이 답이다. 61년생 : 행운이 서서히 따른다. 73년생 : 재물이 풍요로운 날이다. 85년생 : 건강이 회복되는 흐름이다. 97년생 : 휴식을 취하라. 호랑이 38년생 : 한템포 쉬면 실수가 줄어든다. 50년생 : 작은 수입이 따른다. 62년생 : 금전운이 밝다. 74년생 : 새로운 인연을 경계하라. 86년생 : 일이 쉽게 풀리는 날이다. 98년생 : 호운이 되살아난다. 토끼 39년생 : 욕심을 줄이면 마음이 편하다. 51년생 : 욕심을 줄이라. 63년생 : 새 구상을 해도 무방하다. 75년생 : 구설을 조심하라. 87년생 : 신중함을 잊지 말라. 99년생 : 주관을 분명히 하라. 용 40년생 : 주변을 살피면 기회가 보인다. 52년생 : 아랫사람의 도움을 거절말라. 64년생 : 무리하지 말고 조절하라. 76년생 : 오해를 풀기 위해 힘쓰라. 88년생 : 컨디션을 조절하라. 00년생 : 견실함이 필요한 날이다. 뱀 41년생 : 조용히 집중하면 성과가 난다. 53년생 : 일이 수월히 진행된다. 65년생 : 행운이 가까이 있다. 77년생 : 안정이 우선이다. 89년생 : 활기가 도는 날이다. 01년생 : 기쁨이 따르는 흐름이다. 말 42년생 : 무리만 줄이면 편안해진다. 54년생 : 시비를 피하라. 66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78년생 : 구설을 조심하라. 90년생 : 자기 관리에 힘쓰라. 02년생 : 가정에 이익이 따른다. 양 43년생 : 여유로운 태도가 힘이 된다. 55년생 : 조급함을 버리라. 67년생 : 관재를 조심하라. 79년생 : 인내가 필요한 날이다. 91년생 : 변동의 기운이 있다. 03년생 : 웃음이 깃드는 흐름이다. 원숭이 44년생 : 작은 기쁨이 마음을 밝힌다. 56년생 : 가정에 좋은 소식이 있다. 68년생 : 기운이 밝아지는 날이다. 80년생 : 적극적으로 움직이라. 92년생 : 인내가 답이다. 04년생 : 투자는 신중히 하라. 닭 45년생 : 담담함이 하루를 편하게 한다. 57년생 : 인연을 가려 사귀라. 69년생 : 이익이 늘어나는 날이다. 81년생 : 여유를 가지라. 93년생 : 서두르지 말라. 05년생 : 검토를 철저히 하라. 개 46년생 : 마음을 비우면 갈등이 줄어든다. 58년생 : 명예운이 따른다. 70년생 : 건강이 회복되는 흐름이다. 82년생 : 이동이 길하다. 94년생 :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06년생 : 손실을 조심하라. 돼지 47년생 : 평온함이 하루를 지켜준다. 59년생 : 마음이 평온하다. 71년생 : 문서운이 따른다. 83년생 : 자신감을 가지라. 95년생 : 출발이 순조로운 날이다. 07년생 : 즐거움이 많다.
  • [데스크 시각] 진옥동의 ‘생산적 금융’은 다를까

    [데스크 시각] 진옥동의 ‘생산적 금융’은 다를까

    2023년 겨울, 영국의 찰스 3세는 전 세계 금융·산업계 인사 50명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겉으로는 초청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국가가 투자자를 직접 설득하는 기업설명회(IR)에 가까웠다. 현장에는 래리 핑크(블랙록 CEO), 제이미 다이먼(JP모건체이스 CEO) 등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좌우하는 인물들이 모였다. 그 자리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있었다. 각료들은 릴레이로 산업 현안과 투자 기회를 설명했다. 버킹엄궁에서는 찰스 3세가 나섰다. 투자 유치를 노골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국가가 전면에서 뛰는 방식 자체가 메시지였다. 진 회장이 본 것은 ‘격식’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었다. 각료는 산업을 풀어내고 왕은 투자자를 만난다. 금융이 돈을 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이해한 뒤 자본을 전략적으로 끌어오는 방식. 진 회장은 이를 “먼저 움직이는 금융”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고민했다. “금융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는 돌아와 조직 분위기부터 바꿨다. 행사에서 사회자를 없앴다. 회장이 직접 경영전략회의부터 신입사원 소개까지 진행했다. 불필요한 약력 소개, 박수 유도도 사라졌다. 회장이 임원 대신 담당자에게 바로 전화한다.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고 조직의 에너지를 ‘본질’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진 회장은 이런 방식을 생산적 금융의 출발점으로 본다. 생산적 금융은 돈이 금융 안에서 맴도느냐, 아니면 산업으로 흘러가 실물경제를 움직이느냐 하는 문제다. 속도가 관건이다. 기업 투자, 기술 개발, 일자리 육성까지 신속하게 이어져야 한다. 옥석을 빨리 가려내려고 신한금융은 ‘선구안 팀’을 만들었다. 산업을 읽는 사람과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기존 금융은 재무제표를 보고 과거 실적을 따지는데 이 팀은 ‘지금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앞으로 커질 산업 속 기업‘을 고른다. 직원들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산업을 배우러 해외로 간다. 하지만 신한뿐 아니라 지금의 생산적 금융은 아직 ‘좋은 기업을 골라 대출하는 단계’의 성격이 강하다. 왜일까. 리스크는 금융사가 떠안고 보상은 불명확하다. 투자는 심사 평가부터 내부 심의, 당국 보고 등 절차에 묶여 속도를 내지 못한다. 기업은 지분 희석 부담 때문에 투자보다 대출을 선호한다. 기업이 다른 국책은행과 이미 거래하는 경우 은행 간 정리도 애매하다. 성과가 기업의 몫인지 금융사인지 기준도 불확실하다. 결국 금융은 다시 담보와 현금 흐름이 확인된 기업에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간다.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는 조금 다른 접근을 보여 준다. 정부가 1억 달러를 투입하되 민간이 참여하도록 설계했고, 투자 성공 시 민간이 정부 지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하게 했다. 해외 벤처캐피털 참여로 자금과 투자 역량을 동시에 끌어들였다. 민간이 꺼리던 초창기 기업 육성을 핵심으로 뒀다. 벤처 투자 시장은 10년 만에 급격히 성장했고 민간 중심 생태계가 형성됐다. 요즈마의 핵심은 정부가 돈을 넣는 게 아니라 민간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국 금융은 아니다. 리스크는 국가 대신 금융사가 떠안고, 보상이 불명확해 자본이 적극 나서기를 꺼린다. 금융을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도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한한다. 금융은 부동산을 잡기 위한 규제 수단으로,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 집행 창구로 먼저 동원된다. 리스크를 감당할 장치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도 설계되기 어렵다. 왕까지 뛰지는 않아도 민간이 리스크를 안고 모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규제도 걷어야 한다. 당장의 공급액 숫자보다 키워 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먼저 들어가는 금융’은 어렵다. 백민경 디지털금융부장
  • 다 포기하는 페퍼저축은행…트라이아웃 불참·직원 계약도 만료

    다 포기하는 페퍼저축은행…트라이아웃 불참·직원 계약도 만료

    모기업 재정 문제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 2026~27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불참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1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여자부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한 6개 구단이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인수 절차가 끝나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 한 명과 계약한다는 방침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모기업이 구단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구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장소연 감독을 비롯한 모든 코치진과 사무국 직원들은 4월에 계약이 끝났다. 선수들의 계약 기간도 6월 30일이면 끝난다. 이때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페퍼저축은행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한비(현대건설)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나머지 선수들도 앞날이 불투명해 분위기가 무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기업은 현장 실사를 마치고 내부 논의 중인 상태다. 광주와 연고지 협약 만료 시한은 12일까지로 협약 연장 여부는 인수 확정 이후 최종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만료 시한이 도래하기 전 마무리되는 것이 최선이지만 가입비와 배구발전기금 납부 등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이달 말까지는 어떻게든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제조업·미래 산업·관광 한곳에… 광양만권 ‘복합 경제허브’ 도약

    제조업·미래 산업·관광 한곳에… 광양만권 ‘복합 경제허브’ 도약

    작년 매출 19조… 수출 26% 증가기존 철강·석유화학 경쟁력 강화율촌산단, 이차전지 생태계 구축세풍산단, 반도체·수소 산업 유치주거·교육·문화 등 정주 환경 개선삶의 질 높여 일하기 좋은 도시로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2004년 지정된 국가 경제특별구역이다. 전남 여수·순천·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일원을 아우르며 광양항을 중심으로 산업과 물류 기능이 집적된 남해안 핵심 경제 거점이다. 항만과 산업단지, 배후 물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기반으로 국내 대표 제조·수출 거점으로 성장해 왔다. 이 광양만권이 최근 산업 전환의 변곡점을 지나 ‘복합 경제허브’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철강과 석유화학 중심의 전통 제조 기반 위에 이차전지, 반도체, 수소 등 첨단 산업과 해양관광 기능이 결합하면서 산업 구조가 다층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생산 중심 산업단지를 넘어 투자, 생산, 물류, 정주, 관광이 결합된 복합 경제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 확대 넘어 산업구조 내실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이 같은 변화는 주요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6일 광양만권 입주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은 18조 9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수출은 25.6% 늘어나 전국 경제자유구역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체 수 역시 739개로 확대되며 산업 기반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산업 구조의 내실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양만권 경쟁력의 핵심 축은 광양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물류·수출 인프라다. 대형 선박 입출항이 가능한 항만 경쟁력과 배후단지, 철도·도로망이 결합된 입지는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철강·석유화학과 같은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첨단 제조업 유치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 전환의 배경에는 기존 주력 산업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은 여전히 지역 경제의 중심축이지만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 규제 강화,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성장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양만권은 이차전지, 수소, 첨단소재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자문위원회에서도 산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생태계 구축과 첨단산업 중심 구조 전환이 핵심 과제로 제시된 바 있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이 광양만권 산업 재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율촌산단을 중심으로 포스코 그룹을 비롯한 이차전지 선두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는 등 양극재, 전구체,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형성되면서 단일 공장을 넘어 산업 생태계 단위의 집적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단순 생산기지에서 벗어나 소재·가공·재활용이 순환하는 공급망 거점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광양만권의 전략적 가치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산업 변화는 물리적 공간의 재편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 3813억원이 투입되는 세풍산단 조성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첨단산업 집적을 위한 핵심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133만㎡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산단은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재생에너지 기반 RE100 이행이 가능한 친환경 산단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탄소중립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유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첨단소재 기업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 4309억원, 일자리 2888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미국·중국·동남아 투자 유치 확대 투자유치 전략 역시 변화하고 있다. 광양만권은 최근 미국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며 외자 유치 기반 확대에 나섰다. 에너지, 첨단 제조, 소재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단순한 입지 홍보를 넘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거점을 확보하려는 기업 수요와 맞물려 실질적인 투자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 대만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투자유치 활동도 준비돼 있다. 정주 환경 개선 역시 중요한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산단 중심의 기능에서 벗어나 근로자와 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거·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이 병행된다. 이는 기업 유치뿐 아니라 장기적인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산업 경쟁력과 삶의 질을 동시에 확보하는 ‘일하기 좋은 도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광주·전남 행정 통합 흐름 속에서 광양만권의 전략적 위상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광주가 연구개발과 인재를, 전남이 산업과 에너지 기반을 담당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광양만권은 광양항과 산단을 기반으로 생산과 수출을 담당하는 핵심 실행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특히 이차전지, 수소, 첨단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구축은 통합 경제권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광양만권이 지향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산업, 물류, 관광, 정주 기능이 결합된 복합 경제구조”라며 “올해 투자유치 2조 4000억원, 기업 37개 유치, 일자리 1270명 창출이라는 목표 역시 이러한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청장은 특히 “광양만권은 철강·화학 중심의 기존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산업을 접목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투자유치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단 조성부터 정주 여건 개선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실행 중심 행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연임 韓원내대표, 국정 뒷받침 위해 민심에 눈높이 맞춰야

    [사설] 연임 韓원내대표, 국정 뒷받침 위해 민심에 눈높이 맞춰야

    한병도 의원이 어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다시 뽑혔다. 민주당 역사상 원내대표 연임은 한 의원이 처음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유지할 필요성과 함께 한 의원이 청와대와 당권파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합리적 인물이라는 점도 연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원내대표의 성공 여부는 이재명 정부의 그것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뒤에는 총선이 있고 이 대통령 임기도 후반기로 접어든다. 한 원내대표의 임기 1년이 결과물을 낼 절호의 기간인 셈이다. 한 원내대표도 어제 정견 발표에서 “앞으로 1년이 골든타임”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올해 12월까지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모두 끝내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입법의 방향이다. 한 원내대표는 ‘조작기소 특검법안’ 처리와 검찰에 대한 보완수사권 부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형사소송법 개정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조작기소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법안 처리의 시기와 절차에 관해 국민 여론을 듣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쏠린 것은 법안의 내용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게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권까지 부여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높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후보들까지 걱정하고 나선 것은 이 법안에 대한 불편한 여론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보완수사권은 수사력 약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여론도 유념해야 한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후보들이 강성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보완수사권 반대를 경쟁적으로 주장할 공산이 크다. 한 원내대표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거대 여당의 완력으로 정쟁성 입법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산적한 민생 입법에 역량을 쏟아붓길 당부한다. 국민 편익에 맞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사심 없이 살펴야 한다. 민심에 눈높이를 정확히 맞춰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
  • [단독] 성착취 피해자 지원 220만원… 가해자 수용 비용 3000만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성착취 피해자 지원 220만원… 가해자 수용 비용 3000만원[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성착취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에게 정부가 쓰는 1인당 연간 예산은 220만원 남짓이다. 가해자가 교정시설에 수용됐을 때 들어가는 비용(1인당 약 3000만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수용 비용은 의식주와 인건비, 시설 운영을 모두 포함한 액수여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격차가 크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6일 서울신문이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성평등가족부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지원센터) 운영 예산으로 26억 8800만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지원센터가 누적 지원한 아동·청소년 1226명으로 나누면 1인당 220만원꼴이다. 지원센터는 온라인 성착취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의료·법률 지원, 심리치료를 맡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절반씩 부담한다. 2021년 출범해 올해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지원의 보폭은 좁다. 피해자는 2021년 727명에서 지난해 1226명으로 69%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예산은 18억 9800만원에서 22억 2200만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지원센터 1곳당 배정된 예산은 1억 5800만원이다. 센터장과 상담사(평균 3.9명)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하다. 단순 계산으로도 상담사 한 명이 연간 18명 안팎의 피해 아동을 떠안는 구조다. 인건비 부담은 한층 무겁다. 전국 지원센터 직원 50여명에게 최저임금만 지급한다고 가정해도 인건비 총액이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는다. 현장의 어려움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차량 지원이 없어 상담사 개인 차량으로 서울시의 2~3배에 이르는 권역을 도는 센터도 있다. 정선영 수원여성인권센터 돋움 대표는 “피해 아동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한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성착취를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 대응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중앙·지역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인력 확충, 성평등부·경찰청 등의 원스톱 대응협력체계 구축이 세부 과제로 제시돼 있다. 김수현 십대여성인권센터 변호사는 “성착취물 삭제와 같은 기술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일상 회복 지원뿐 아니라 예방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성평등부 관계자는 “피해자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우유 상했나 했는데” 10일간 구토, 알고 보니 ‘이 질병’…놓쳤던 증상은

    “우유 상했나 했는데” 10일간 구토, 알고 보니 ‘이 질병’…놓쳤던 증상은

    상한 우유 탓으로 여긴 구토가 희소 질환 ‘위마비증’의 신호였다. 영국의 한 여성은 이 질환에 걸려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고 시한부 인생까지 선고받았다. 세 자녀를 둔 그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4억원에 달하는 치료비 마련에 나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허트퍼드셔주 세인트올번스에 사는 에밀리 컬럼(36)씨가 위마비증으로 투병 중인 사연을 전했다. 평소처럼 아침 시리얼을 먹던 컬럼씨는 갑자기 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우유가 상했나 보다 싶었다. 열도 없고 몸 상태도 괜찮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증상은 10일 동안 계속됐다. 저녁을 먹은 뒤에도 구토가 이어졌다. 워낙 심해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았다고 한다. 응급실을 찾은 컬럼씨는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장에 염증이 생겨 메스꺼움과 구토를 일으키는 병이다. 그러나 치료받아도 나아지지 않았다. 3개월 동안 같은 증상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지난 2월 사비를 들여 전문의를 찾았다. 그때야 제대로 된 진단명을 알게 됐다. 크론병이 아닌 ‘위마비증’이었다. 위가 제대로 음식을 비우지 못해 소화 속도가 극도로 느려지는 희소 질환이다. 영국에서는 10만 명당 14명꼴로 발생한다. 환자들은 몇 입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복통에 시달린다. 컬럼씨의 증상은 심한 편이었다. 늘 배가 부른 느낌이 들었고, 먹은 것을 소화하지 못했다. 체중은 53㎏에서 29㎏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의료진은 “체중을 늘리지 못하면 본질적으로 ‘강제 거식증’ 상태”라며 “1년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컬럼씨는 튜브를 통해 소장에 직접 영양분을 주입하는 시술을 받은 뒤 체중을 32㎏ 정도까지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한 저체중 상태다. 컬럼씨는 현재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혈관에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완전정맥영양(TPN) 치료비 20만 파운드(약 3억 9500만원)를 모으고 있다. 모금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기대 수명이 훨씬 짧아진다. 치료만이 사랑하는 아이들 곁에 최대한 오래 있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다.” 위마비증은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 합병증이나 위 수술 후유증 등으로 나타난다. 심하면 영양실조, 탈수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구토와 메스꺼움이 오래 지속되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체중이 계속 감소한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이스라엘보다 더 때리네…이란, 연이어 UAE 집중 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이스라엘보다 더 때리네…이란, 연이어 UAE 집중 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이란이 이틀 연속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아랍권 최대 매체 알자지라는 UAE 국방부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틀 연속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UAE의 주요 원유 수출항구인 푸자이라가 휴전 이후 처음으로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도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격에는 미사일 15발과 드론 4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다음 날인 5일에도 공격이 이어졌는데 UAE 국방부는 “방공 시스템이 현재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국가 전역 여러 지역에서 들린 소리는 UAE 방공 시스템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란 측은 모르쇠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5일 밤 “최근 며칠 동안 UAE를 상대로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어떤 조치가 취해졌다면 우리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발표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스라엘보다 더 공격받은 UAE특히 UAE는 이번 전쟁에서 다른 걸프 국가는 물론 이스라엘보다도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4월 8일 불안정한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 전 약 5주 동안 UAE는 총 28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에 비해 전쟁 주체인 이스라엘은 약 650발의 탄도미사일과 1300대 이상의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먼 거리라는 점과 조기 탐지가 가능해 쉽게 요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유독 이란이 UAE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UAE가 미국·이스라엘의 핵심 파트너이자 지리적으로 가까워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이 4일부터 시작된 직후 곧바로 푸자이라를 공격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원유 수출의 전략적 요충지 푸자이라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 오만만에 있어 해협이 폐쇄되더라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아부다비 유전에서 연결된 합샨-푸자이라 송유관을 통해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의 원유를 해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출할 수 있다. 유가로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싶은 이란으로서는 최적의 공격 대상인 셈이다. 실제로 공격 사실이 보도된 직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급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소극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이란이 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지만 미국은 사실상 이를 외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대응이 이란에는 더 밀어붙여도 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세탁 캡슐’ 절대 이렇게 쓰면 안돼…매일 입는 옷, 피부에 ‘독’ 된다

    ‘세탁 캡슐’ 절대 이렇게 쓰면 안돼…매일 입는 옷, 피부에 ‘독’ 된다

    세탁을 편리하게 해주는 고농축 세탁 세제 캡슐이 어린이와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캡슐 속 고농축 성분이 옷에 남아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일리메일은 6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세탁 세제 캡슐이 피부 발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문의 경고를 보도했다. 고농축 캡슐에는 향료, 보존제, 계면활성제, 형광증백제 같은 화학 성분이 들어있다. 그런데 캡슐을 감싼 필름이 완전히 녹지 않으면 잔류물이 남아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세제가 물로 완전히 헹궈지지 않으면 섬유 조직에 성분이 갇힌다. 찬물로 세탁하거나 시간이 짧을 때, 빨래를 세탁기에 과도하게 넣었을 때 이런 현상이 특히 심해진다. 특히 유아는 피부가 어른보다 얇아서 외부 물질이 쉽게 스며든다. 하루 종일 이런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르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피부 장벽이 약해서 외부의 자극적인 물질을 막아내는 힘이 떨어진다. 계면활성제 같은 캡슐 잔류물이 옷 섬유에 갇혀 하루 종일 피부에 닿으면, 화학물질이 스며들어 발진을 일으킨다. 실제 2020년 한 연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세제, 섬유유연제, 건조기 시트, 얼룩 제거제 등 인기 세탁 제품 65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많은 제품에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발견됐다.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성분은 제품에 들어있는 향료였다. 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벤지소티아졸리논 같은 보존제도 발견됐다. 2023년 연구에서는 세탁 세제, 특히 소듐도데실설페이트라는 성분이 피부 보호막을 직접 손상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단 4시간만 노출돼도 세제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가고 자극 물질이 더 쉽게 침투했다. 연구진은 피부 장벽 기능과 염증에 관련된 유전자와 단백질 활동의 변화도 발견했다. 낮은 농도의 세제도 피부를 손상시켰다. 연구진은 세탁 세제에 오래 노출되면 습진, 천식, 알레르기 같은 아토피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제 알레르기는 보통 옷이 닿는 부위에 발진으로 나타난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무릎 뒤쪽에서 흔히 발생한다. 반응은 바로 나타날 수도 있고 며칠 뒤에 나타날 수도 있다. 피부가 빨개지고 부어오르며 가렵고, 건조해지거나 벗겨지고, 물집이나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의사들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캡슐 사용을 중단하고 무향·무염료 세제로 바꿔 권장량보다 적게 쓰거나 헹굼을 한 번 더 해보라고 권했다. 2주 안에 증상이 나아지면 세제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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