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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토박이’ 우손갤러리 서울서 둥지

    ‘대구 토박이’ 우손갤러리 서울서 둥지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받아서울점 주제 ‘에너지’, 대구점 ‘상상’ ‘씨앗 흩뿌려 숲 이룬다’ 철학 담겨 대구의 유명 갤러리인 우손갤러리가 서울에 진출했다. 우손갤러리는 최근 성북구 성북동에 서울점 문을 열고 개관 전시로 프랑스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63)의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를 선보이고 있다. 2012년 대구에서 문을 연 우손갤러리는 2013년 그리스 태생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작가 야니스 쿠넬리스(1936~2017) 등 해외 유명 작가의 국내 최초 전시를 이끌며 주목받았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세계 2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 ‘스테이트먼트’ 부문에 오묘초 작가와 참여했으며, 이달에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서베이’ 부문에 최병소 작가의 부스를 열며 처음 진출했다. 이번 전시 작가인 이베르는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가로 수학, 생물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이를 작품에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보르도현대미술관, 벨기에 앤트워프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우손갤러리 서울점과 대구점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베르 작품이 담고 있는 두 가지 주제인 ‘에너지’와 ‘상상’은 각각 소제목이 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점에는 ‘에너지’라는 제목에 부합하는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이 전시됐으며, 대구점은 회화 중심으로 구성됐다. 물을 많이 사용해 그린 그의 유화는 수채화에 가깝다. 물감이 아래로 흘러내린 모습과 밑그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의 그림들은 땅속뿌리부터 솟아오르는 풀과 나무의 응축된 힘을 보여 준다. 그는 “땅은 살아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라며 토양에 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물과 뿌리 등 생의 시작과 삶의 촉매가 되는 요소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베르는 어렸을 적 프랑스 방데 지역의 숲을 되살리고자 부모와 함께 30만 평 규모의 숲을 조성한 경험이 있다. 당시 나무를 옮겨 심는 게 아니라 씨를 뿌리는 방법을 택했다. 식물과 땅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극단적으로 사라진 자연을 되찾는 경작 과정이 마치 우리 인생과 같다는 게 작가가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서울점 개관전 작가로 이베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은아 우손갤러리 대표는 “‘캔버스에 생각을 그리는 것이 땅에 씨앗을 흩뿌려 나무를 기르고 마침내 숲을 이루게 한 것과 같다’는 이베르의 철학처럼 새로 문을 연 서울점에 씨를 뿌리는 마음을 담았다”고 힘줘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 ‘절친’ 정용진·트럼프 주니어, 美 마러라고서 1박 2일 회동

    ‘절친’ 정용진·트럼프 주니어, 美 마러라고서 1박 2일 회동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라고 평가받는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 회동이 성사되면 미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이 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18일(현지시간) 1박 2일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미 수개월 전 잡힌 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서로를 ‘형제’라고 부를 만큼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으로는 물론 같은 개신교 신자로서 종교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관계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에만 네 번째인데, 트럼프 주니어는 올 들어 세 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일정 중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 및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오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인 트럼프 당선인도 현재 마러라고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의 구체적인 회동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6월 방한해 한국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때 정용진 당시 신세계 부회장도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 머스크 역시 현재 마러라고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 주는 가교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국내 정국 상황이 어수선한 상황이라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 정용진 회장, 美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

    정용진 회장, 美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라고 평가받는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 회동이 성사되면 미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이 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18일(현지시간) 1박 2일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미 수개월 전 잡힌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서로를 ‘형제’라고 부를만큼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으로는 물론 같은 개신교 신자로 종교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관계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에만 네 번째인데, 트럼프 주니어는 올 들어 세 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일정 중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오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 마러라고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의 구체적인 회동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6월 방한해 한국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졌었다. 이 때 정용진 당시 신세계 부회장도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머스크 역시 현재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주는 가교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국내 정국 상황이 어수선한 상황이라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 계엄에 각개전투? 정용진, ‘브라더’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 …트럼프도 만나나

    계엄에 각개전투? 정용진, ‘브라더’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 …트럼프도 만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한달여 앞두고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1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낼 예정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46)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수개월 전 잡힌 일정이라고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에만 네 번째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정서적으로는 물론 같은 개신교 신자로 종교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관계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도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오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 조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행사다. 정 회장이 실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경우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이 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머스크 역시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주는 가교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국내 정국 상황이 어수선하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대기업 CEO와 잇단 면담메타·애플·틱톡·넷플릭스·아마존·소프트뱅크 트럼프는 당선 이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접촉면을 부쩍 늘리고 있다. 그간 빅테크 CEO들을 만나온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주에도 추가로 4명의 CEO와 만났거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한 뒤 소프트뱅크 그룹의 1000억 달러(143조 6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 자리에 함께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내에서 강제 매각될 위기에 처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자신의 대선에서 도움이 됐다면서 “마음이 따뜻하다”고 옹호한 뒤 오후에 곧바로 추 쇼우즈 틱톡 CEO와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에는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마러라고에) 올 예정이다. 그와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CNN은 두 사람이 18일에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진보 성향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이번 대선 기간 해당 신문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려는 것을 막고 중립을 선언하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 이어 지난 13일 팀 쿡 애플 CEO와 만찬을 함께 했고, 알파벳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도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이들 CEO들과의 만남을 확인하면서 “(집권) 1기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싸웠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며 “내 성격이 바뀐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1000억불 투자? 더블로 가!” 손정의 털더니…日이시바 회동 언급

    트럼프 “1000억불 투자? 더블로 가!” 손정의 털더니…日이시바 회동 언급

    “투자액을 2000억 달러(약 287조 7000억원)로 늘려 줄 수 있겠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향해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손 회장의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위해 기획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단에 오른 손 회장의 키에 맞춰 마이크를 내려줬고, 손 회장은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3조 6000억원)를 투자하고 10만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당선 뒤에도 미국에 500억 달러 투자 및 일자리 5만개 창출을 약속했고, 실제로 우버와 위워크 등 여러 미국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트럼프 집권 2기를 앞두고 2배로 늘어난 투자 규모에 대해 이날 손 회장은 “내 신뢰의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미일 파트너십이 견고해진 것을 일본인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 회장 발언 후 트럼프 당선인은 “투자금액을 2000억 달러로 할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물었다. 손 회장의 투자 계획 발표 회견은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 중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진심 섞인 농담에 손 회장은 웃으며 “트럼프는 정말 위대한 협상가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런 손 회장의 어깨를 끌어당겼다. 트럼프 “취임전 이시바와 회동 가능…일본 중요”‘취임 전 해외정상 안 만난다’ 입장 선회 분위기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들과 각종 이슈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면서, 이날은 사실상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 모양새가 됐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이 쏠렸다. 그는 주일 미국대사로 거론되는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에 대해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우리는 일본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기념품 등 선물을 보냈다고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을 중시한다는 취지의 트럼프 차기 대통령 발언을 환영한다”며 “쌍방이 편리한 시기에 회담을 갖고 차분히 의견을 교환하면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이시바 회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트럼프 당선인 측은 원칙적으로 내년 1월 취임 이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이시바 총리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베 아키에 여사 면담과 기업 투자 등 일본 측의 ‘전방위 접근’ 노력에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부인 내세우고 기업 투자 확대총리도 발벗고…日전방위 접근 성과 일본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되기 훨씬 전부터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때인 지난 4월 23일에는 당시 집권 자민당 부총재를 맡고 있던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가 뉴욕 트럼프타워를 찾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회동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는 경우에 대비한 ‘보험 들기’라는 해석이 당시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지난달에는 이시바 총리가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뒤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과 손 회장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날 트럼프 당선인 부부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고 적었다. 손 회장은 16일 트럼프 당선인과 기자회견한 뒤 NHK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어제는 당선인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7시간 정도 친근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을 찾아가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취임 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쌓은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밀월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 헌법재판소, 尹에 23일까지 탄핵심판 답변서 요청

    헌법재판소, 尹에 23일까지 탄핵심판 답변서 요청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23일까지 국회가 탄핵소추한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답변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두 헌재 재판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16일) 오전 바로 답변서를 요청했다”며 “(기한은) 17일”이라고 전했다. 김 재판관은 “탄핵심판 의결서가 도착했다는 통지를 하면서 답변서를 제출해달라는 의례적인 문구가 있다”며 “그것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4월 안으로 결정이 가능하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해봐야 안다”고 답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은 내년 4월에 임기가 끝난다. 관련 규정에 따라 윤 대통령 측은 의결서를 송달받은 때로부터 7일 이내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16일에 바로 송달받았을 경우 23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송달이 지연되면 답변 기한은 늘어날 수 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답변 제출 기한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답변 제출 기한은 7일이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탄핵심판 주심을 맡은 정형식 재판관은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대답 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 이혼한 부부 강제 노동시키는 北…‘이 경우’ 수감 기간 더 늘어난다는데

    이혼한 부부 강제 노동시키는 北…‘이 경우’ 수감 기간 더 늘어난다는데

    북한에서 이혼하는 부부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이 인민재판소에서 이혼 판결이 난 부부를 즉시 노동단련대로 이송해 강제노동을 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인민재판소에서 12명이 이혼 판결을 받은 직후 군 노동단련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RFA는 “코로나 봉쇄로 민생이 악화한 2020년부터 이혼이 급증하자 북한 당국은 사회 세포인 가정 파탄에 대응한다며 이례적으로 이혼 부부를 노동단련대에 수감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해만 해도 부부가 이혼하면 이혼을 먼저 신청한 사람만 노동단련대에 보냈는데 이달부터는 이혼한 부부 모두 노동단련대에 보내고 있다”며 “간부가 이혼하면 출당이나 직위 해제지만 일반 사람이 이혼하면 1~6개월 노동단련대에서 강제노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부 중 먼저 이혼 신청을 한 쪽이 수감 생활이 더 길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가정폭력 등 이혼의 귀책 사유가 상대에게 있는 경우라도, 이러한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내 남동생도 결혼 3년 만에 이혼했다”며 “아내가 먼저 이혼신청서류를 재판소에 제출하여 이혼 판결을 받았는데, 이혼을 신청한 아내는 노동단련대 6개월, 남동생은 1개월 동안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이혼 죄’로 지난 3개월간 은산군 노동단련대에서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막 퇴소했다는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노동단련대에) 이혼 판결로 수감된 사람이 남녀 30명 정도였는데, 여자들의 수감 기간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혼하는 사람들은 30대 다음으로 40대가 많았으며, 남편이 아내를 때려 아내가 먼저 이혼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이혼남보다 이혼녀의 수감 기간이 더 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살 이전의 아기가 있는 이혼 여성은 노동단련대에 수감되지 않고 집에서 매일 아침 노동단련대로 출근해 저녁 6시까지 강제노동을 하고 집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당국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노동단련대에 수감하는 방식으로 이혼 통제만 지속한다면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 저출산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며 “이는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통일부가 지난 2월 발간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보고서’에서도 북한에서 사회 인식 변화로 이혼이 늘고는 있지만, 법적인 수준에서 이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혼 경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도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이혼을 사회주의 도덕관과 배치되는 비사회주의 행위이자 자본주의 국가 특유의 사회 병폐로 간주한다”며 “이와 같은 과잉 통제는 형식적 결혼 상태를 강요함으로써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사설] 국가 혼란 책임 무겁다면 尹 수사 적극 협조해야

    [사설] 국가 혼란 책임 무겁다면 尹 수사 적극 협조해야

    국민의 손으로 뽑은 현직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탄핵소추된 데 이어 수사기관의 소환장을 받는 상황은 국가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럴수록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수사는 엄정하고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비상계엄과 탄핵의 와중에 민생 경제가 흔들려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혼돈을 유발한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계엄 정국 혼란이 수습되길 바라는 국민 다수의 뜻에 어긋난다. 검찰은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 대통령이 소환에 응하지 않자 어제 다시 출석을 요구했다. 공수처 등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도 그제 윤 대통령 출석요구서를 대통령실에 발송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평생 검찰에 몸담았던 윤 대통령이다.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것은 국가 사법 질서를 철저히 무시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법심사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이며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 주장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심리에서도 이런 주장으로 재판관들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주장이 스스로 떳떳하다면 왜 수사기관에서는 펼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추가 소환 요구에도 불응한다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그런 경우 검찰과 대통령 경호처의 물리적 충돌로 또 다른 국가적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엎질러진 물일지라도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것이 혼돈 속에 던져진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다. 수사 비협조로 혼란을 키운다면 국민의 분노를 비켜 갈 수 없으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또 추락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세종로의 아침] 성격이 비극을 부른다

    이른바 ‘성격비극’이라고 한다. 인간의 성격이 그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결국 비극까지 자초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속 주인공들이 그렇다. 무어인으로 이방인 출신 장군인 오셀로는 의심과 질투심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깟 손수건을 불륜의 증거로 내민 부하 이아고의 꾐에 속아 아내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결국 자신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르라는 부인 레이디 맥베스의 부추김에 왕이 됐다가 폭군으로 변해 간 맥베스는 어떤가. 결국 이들 부부의 권력욕, 지나친 야망이 문제였다. 이렇게 셰익스피어 비극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으로 정상에서 나락으로, 행복에서 불행으로 추락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검사 윤석열’의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도 돌이켜보니 벌써 10년 전 일이다. 그때 갖게 된 ‘강골’의 이미지는 그를 인생 단 한 번의 선거로 대통령직에 오르게 했다. 그리고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흘러 이제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강골이 아닌 아집과 불통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상상도 못할 무리수를 두며 탄핵 위기를 자초한 작금의 상황도 어찌 보면 윤 대통령 개인의 성격이 부른 비극이다. 야당에 대해서는 정권 내내 국정의 발목을 잡은 행태를 지적하며 대통령도 얼마나 속이 상했겠냐고 항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당에까지 갈등을 불사한 것은 그의 성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마땅한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며 반목하더니,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국정 훼방꾼”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을 끌어내리고 탄생한 ‘김기현 체제’ 역시 뒤끝은 좋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와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 대통령실 일부 라인을 통해 ‘한동훈은 이준석식 안티테제가 강하다’는 취지의 부정적 동향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서서히 한 대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에 대한 의심을 부추긴 ‘용산의 이아고’는 누구였을까. 윤·한 갈등은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됐고 그 후유증은 이제 탄핵 정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제는 제도의 특성상 시스템이 아닌 대통령 개인의 캐릭터가 국정의 하나하나를 모두 좌지우지한다. 그러한 대통령제의 취약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 준 사례가 바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인종차별과 분열을 부추기더니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과학을 무시하기까지 했다. 총탄이 귓불을 스치는 와중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라’로 외치는 모습은 미국사회를 더욱 분열로 치닫게 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전조를 보는 듯하다. 그간 윤석열 정부가 보여 준 국정난맥상의 배경에도 결국 대통령 개인의 즉흥적·감정적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다. 국정운영은 조변석개하듯 바뀌고, 참패가 예고된 엑스포를 향해서는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1년 전 엑스포의 불나방은 이제 ‘계엄의 불나방’이 돼 지난 2년 6개월의 공든 탑을 무너트릴 지경이 됐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이유가 단지 정치 경험이 짧아서였을까. 국가 최고지도자가 고집을 꺾지 않는데 누가 그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윤 대통령이 직접 헌법재판소에 나와 변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그림이다. 여기에 양극화된 정치진영에서 대통령의 독선적 캐릭터는 사회를 더욱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게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변론이 설마 지지자들에게는 ‘싸우라’는 메시지로 읽히지는 않을까. 차라리 셰익스피어 비극처럼 주인공 한 명의 비극으로 끝난다면 좋으련만, 대통령제의 비극은 대통령 개인만이 아닌 사회 전체를 비극으로 몰고 가기에 더욱 비극적이다. 안석 사회2부 기자
  • 공격성에 없는 말 지어내는 ‘작화증’까지… 술 때문이었네, 그날

    공격성에 없는 말 지어내는 ‘작화증’까지… 술 때문이었네, 그날

    습관적 음주·폭음 뇌 기능 손상 불러감정 기복 심해지고 인지기능 저하폭력성 발현 땐 알코올성 치매 의심‘맥주 2병, 소주 반병’도 간질환 위험“한 번 술 마시면 최소 사흘 금주를” 치매나 정신병적 장애, 간질환, 소화기관·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인격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식이 앞에 놓였다면 누가 선뜻 먹을 수 있을까. 기원전 4000년 메소포타미아 기록에 등장한 음식, 즐거워도 우울해도 찾는 ‘친구’ 같은 음식, 하지만 독에 더 가까운 이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술’이다. ‘한 잔 정도면 괜찮겠지’라며 마구 마신 술이 우리 몸 곳곳을 갉아먹고 종국에는 인격까지 무너뜨리며 개인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보건복지부가 술병의 경고 문구를 현행 ‘과음 주의’에서 ‘한 잔 술도 해롭다’로 바꾸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은 흡연보다 더하다.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해를 입힌다. 성원재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6일 “술은 뇌세포 활성을 막고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뇌 앞부분에 위치) 기능을 억제해 폭음 시 ‘주폭’처럼 공격적으로 변하게 한다”며 “계속해서 폭음하면 뇌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치매 환자처럼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절제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습관적인 음주로 뇌 손상이 빨라지면 술이 깨도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인지기능 손상으로 일을 하기 어려워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폭음하는 사람에게서 공격성과 폭력성이 나타난다면 알코올성 치매도 의심해 봐야 한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반적인 치매와 달리 알코올성 치매가 초기부터 충동적·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전두엽이 손상됐기 때문”이라며 “소뇌와 뇌간까지 손상되면 떨림, 보행 시 비틀거림, 안구운동장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치매의 약 70%는 퇴행성 신경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약 20%가 뇌졸중 후유증인 혈관성 치매이며 나머지 10%가 알코올성 치매 등이다. 퇴행성 치매는 뇌 속에 나쁜 단백질이 축적돼 생긴다. 하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자체가 뇌에 독성물질로 작용해 발생한다.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비타민 B1·B2가 몸에 흡수되지 않아 신경세포가 빠르게 망가진다. 비타민 B1 결핍은 신경계 질환인 ‘베르니케 뇌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성 교수는 “베르니케 뇌병증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면 기억장애뿐만 아니라 상상을 현실로 인식하고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화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술만 마시면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하는 ‘블랙아웃’(일시적 기억상실)을 자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미 뇌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뇌세포가 파괴되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알코올성 치매가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금주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음주는 간질환, 췌장염, 저혈당, 위장장애, 식도염, 위염, 위궤양, 영양장애도 일으키며 심장 기능 이상과 암 발생 빈도도 높인다.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을 과하게 자주 마시면 회복할 시간도 없이 간세포가 손상돼 알코올성 간질환이 진행된다”며 “간에 이상을 일으키는 알코올 양은 성인 남성 기준 맥주 2병, 소주 반병 정도로 지금도 웬만한 성인은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최소 사흘 정도 간이 쉴 시간을 줘야 한다.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전한 음주의 기준은 횟수나 양보다 음주가 어떤 결과를 일으키느냐에 달렸다”며 “스스로 조절할 수 없어 신체·건강이 악화하고,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며 자신 또한 술로 인해 경제·사회적 불이익을 받는다면 이는 건전한 음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측, 법관 기피 신청… 대북송금 재판 절차 중단

    이재명 측, 법관 기피 신청… 대북송금 재판 절차 중단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담당 법관들에 대한 기피신청을 제기했다. 기피 신청이 접수로 해당 재판은 2~3개월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 측은 지난 13일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제3자뇌물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법관 기피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기피 신청이 접수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대북송금 사건 재판 절차는 즉시 중단됐다. 법관 기피신청 심리는 형사11부가 아닌 대행 재판부가 맡는다. 대법원까지 판단이 올라갈 경우 통상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해당 재판부가 이미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에서 중형을 선고해, 이 대표의 사건을 연달아 심리하는 것은 무죄 추정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법관 기피 신청의 경우 재판 지연 목적임이 명백할 경우 해당 법관이 이를 간이 기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재판부가 신청 사건을 배당받아 결정하게 된다. 애초 17일 수원지법에선 4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었고, 재판부는 이날 첫 공판기일 일정을 정할 방침이었다. 이미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3개의 재판을 받는 이 대표는 수원지법에서도 대북송금 사건을 포함해 2개의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데, 이 사건 법관 기피 신청으로 재판이 멈추면서 당분간 수원지법에 출석할 일도 없게 됐다.
  • 이재명 “국정협의체 꼭” 권성동 “대통령 놀음”… 내일 일단 만난다

    이재명 “국정협의체 꼭” 권성동 “대통령 놀음”… 내일 일단 만난다

    李 “모든 주도권 국힘 가져도 좋다”權, 최상목 만나 “野 추경 무책임”민주 “한덕수 거부권 행사 땐 탄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여야 지도부의 첫 만남이다. 정국 수습 방안을 놓고 여야가 주도권 경쟁을 이어 가는 가운데 이 만남이 협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16일 “권 원내대표 예방은 18일 오후 2시에 이뤄진다”고 공지했다. 이번 회동은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 측에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은 의제를 가지고 하는 건데 이건 예방으로 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논의를 할 계획은 아니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의원총회 후 “대화 안건은 제약이 없다고 본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상견례를 하는 자리인 만큼 인사하고 덕담하는 수준에서 끝날 듯하다”고 말했다. 우선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제안했던 국정안정협의체에 관한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논의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도 좋으니 국민의힘이 꼭 참여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전반에 대한 이런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러우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두 사람 모두 국정 정상화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날 선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민의힘 태도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저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의 이름을 가진 당이 하는 일을 보라”며 “지금도 반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겨냥해 “벌써부터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선 “정부는 야당의 무책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3월이든 6월이든 예산 조정의 필요성이 있을 때 가서 추경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조기 추경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 등을 동시에 가동해 윤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내란 일반특검이 우선이지만 상설특검을 우선 출발시켜 특검 추천위원회를 민주당 2명, 진보당 1명씩 추천해 오늘(16일)부터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견제 발언도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권한대행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하고 입법 거부권과 인사권을 남용하는 것은 헌법 위반으로 또 다른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 손정의 트럼프 만난다 “140조 규모 대미 투자 발표”

    손정의 트럼프 만난다 “140조 규모 대미 투자 발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6일(현지시간) 1000억 달러(143조 6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 방송은 손 회장이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이렇게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트럼프 당선인과 공동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일본경제신문은 AI개발을 위한 데이터 센터가 투자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90%를 소유한 영국의 암의 AI용 반도체 개발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 AI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선출됐던 2016년에도 그를 만나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7년엔 미국 신흥 기업을 중심으로 10조엔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 ‘대선 출마 검토’ 이준석 “한동훈, 정치에 계속 뜻을 둔다면…”

    ‘대선 출마 검토’ 이준석 “한동훈, 정치에 계속 뜻을 둔다면…”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출마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의 퇴임을 보면서 기시감이 든다”면서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 생각해서 저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섰지만, 만약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까지 한 전 대표에게 제가 했던 평가와 조언들은 진심을 담아 했던 것들”이라면서 “다 겪어봤기 때문에 비슷하게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잘 되길 바란다는 한 전 대표의 마지막 한마디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같은 글은 국민의힘 대표직을 맡은 뒤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친윤계의 공세에 부딪혀 대표직을 내려놓은 자신과 한 전 대표의 처지가 비슷하다는 공감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2021년 6월 사상 첫 ‘30대 당 대표’로 당을 이끌며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도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이 의원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윤 대통령을 거친 표현으로 비판한 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으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대선 출마 의향을 밝힌 이 의원이 한 전 대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대선 정국에서 한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중도층과 이른바 ‘합리적 보수층’을 향해 구애할 가능성도 내다본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해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 ‘삶과 업적’ 웹툰으로 만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삶과 업적’ 웹툰으로 만난다

    아산시 17일 웹툰 공개‘우리가 사랑한 영웅 이순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삶을 담은 웹툰이 17일 공개된다. 고증과 검증을 거친 웹툰은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충남 아산시는 17일부터 웹툰 ‘우리가 사랑한 영웅 이순신’을 카카오페이지 브랜드관에서 무료로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웹툰은 성장부터 영면까지 담은 이순신 장군의 웹툰 백서다. 시는 이순신 장군의 삶과 업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이충무공전서’, ‘난중일기’, ‘행록’ 등의 고증과 검증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웹툰은 1회당 평균 60여컷으로 총 12회까지 구성됐다. 성장기부터 순국까지 생애 일대기를 흐름대로 담았다. 이순신 장군이 겪었던 고통과 고민, 인간적 면모 등도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시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가장 정확하게 담은 콘텐츠”라며 “내년 단행본으로도 제작해 전국 교육 기관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 고택과 현충사가 있는 아산에서는 탄생일인 4월28일쯤 매년 ‘성웅이순신 축제’와 지난해부터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날(음력 11월19일)을 기려 ‘이순신 순국제전’이 열리고 있다.
  • “내란수괴 체포 가즈아!” 농민 트랙터 결사대 尹관저로 [포착]

    “내란수괴 체포 가즈아!” 농민 트랙터 결사대 尹관저로 [포착]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광주·전남 농민회가 트랙터를 몰고 서울 대통령 관저를 향해 상경 행진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 4개 농민단체는 16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헌정유린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결사대’ 출정식을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구속하라’,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 구호를 외쳤다. 권영식 쌀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출정 선언문을 통해 “내란을 일으키고 뻔뻔하게 대통령 자리를 꿰차고 앉았던 윤석열의 권한이 드디어 정지됐다. 하지만 탄핵 가결로 윤석열의 폭주는 막았지만 결코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내란공범 국민의힘을 해산하고, 내란방조 국무위원들을 끌어내려야 윤석열의 세상이 끝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과 내란 가담자 구속 처벌 ▲국민의힘 해체 ▲농산물 최저가격제 시행 ▲노동차별 철폐 ▲개방농정 철폐 등 12가지 폐정개혁안을 요구했다. 농민회는 ‘윤석열 체포·구속’현수막을 단 트랙터 11대와 화물차량을 몰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과 경북,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을 돌며 트랙터 행진을 연다.
  • 나훈아, 대구서 12·3 비상계엄 쓴소리 “밤 꼴딱 새워…공연 취소 고민했다”

    나훈아, 대구서 12·3 비상계엄 쓴소리 “밤 꼴딱 새워…공연 취소 고민했다”

    지난 7일 공연서 “우짜면 좋노 싶더라”은퇴 전국 콘서트 내년 1월 서울서 대미 가요계 은퇴를 예고한 나훈아가 대구 콘서트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비판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5일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이같은 발언은 지난 7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은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나왔다. 나훈아는 이번 전국투어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나훈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사태 나흘 만에 열린 이날 공연에서 ‘공(空)’을 부르던 중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요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면서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 싶더라.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이어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여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들고 있던 부채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며 관객과 함께 ‘공’ 후렴부를 열창했다. 나훈아가 작사·작곡한 ‘공’은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갈 세상/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살다보면 알게 돼/ 버린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등 철학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한편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나훈아는 최근 은퇴 계획을 밝혔다. 나훈아는 지난 7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시원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 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한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전했다. 나훈아의 은퇴 콘서트 하반기 공연은 지난 10월 대전에서 시작해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대구, 부산 등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내년 1월 대미를 장식할 서울 공연에서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불과 8년 만에 재현된 탄핵 정국이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으로 공포에 떤 국민들은 국회를 통해 탄핵소추안 의결을 관철시켰다.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환호했고 박수를 쳤다. 외신, 특히 미국 언론의 표현은 신랄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는 ‘위험한 도박’, 그의 직무정지는 ‘충격적 몰락’이라고 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대놓고 “심한 오판”이라고 했다. 미국에 있어 한국은 단순한 관심 지역이 아니다. 미군이 주둔하는 동맹이다. 미국은 한미일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삼각편대’라고 여긴다. 그런데 미 정부조차 비상계엄을 ‘TV’를 보고 알게 됐고, 사태 직후 전화통화가 되는 외교라인도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화가 나고 서운했을까. 그런데 유독 미국의 한 권력은 침묵을 이어 가고 있다. 아주 찜찜한 침묵이다. 아직은 차기 권력이라고 하나 연일 자국 언론 톱기사나 주요 뉴스에 올라오는 한국 상황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침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즈니스맨’으로 불린다. 계산도 잘하지만 특히 ‘타이밍’을 잘 잰다. 그는 정확히 두 달 전인 지난 10월 15일 미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돈 찍어 내는 기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고는 한국이 연간 14조원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는 2026년부터 1조 5000억원을 지불하기로 한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타결 직후다. 말 한마디로 미국이 받을 돈을 9배로 늘려 놨다. 조 바이든 정부에 불만인 미국 국민 입장에선 열광할 수밖에 없다. 그랬던 그가 당선 후 한국에 대한 언급을 중단했다. 정치인은 침묵도 언어다. 도발을 좋아하는 그의 침묵엔 의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그의 길어지는 침묵은 타이밍을 재는 시간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계산서를 들이밀려면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달 7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취임 전 만나자”는 말을 꺼냈다고 했다. 그런데 뒷말이 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는 것이었다. ‘물밑 소통은 하고 있는데 안 만나 주니까 못 만난다’는 뜻이었다. 9일 뒤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고 국회 의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대통령도 트럼프는 못 만난다’는 정부는 앞으로 시간만 흘려보낼 것이 분명해졌다. 미 언론이 걱정할 정도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직후 한 권한대행 등이 바이든 정부와 연락을 취했다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권력과는 무관한 일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제 더 신뢰할 수 없다. 보름 전 ‘관세 폭탄’ 엄포를 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찾았고,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까지 ‘트럼프 라인’으로 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최고의 장사꾼’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조차 프랑스 대통령에게 요청해 트럼프 당선인과 3자 대면을 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하나다. 정치권이 뛰어야 한다. 국회가 중심이 돼 ‘트럼프 특사단’을 구성해야 한다. 여당이 지리멸렬하다면 야당이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보조금 폐지 엄포에 기업들은 시린 바람 속에 눈물겨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어떻게든 트럼프 인수위나 공화당과 접촉하려고 로비스트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 국회는 트럼프 당선인의 문전박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를 다지길 바란다. 정현용 국제부장
  • 골든글로브 후보작 줄줄이 개봉 대기… 수상작 궁금하네!

    골든글로브 후보작 줄줄이 개봉 대기… 수상작 궁금하네!

    다음달 5일 열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작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계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열기가 이어지고 흥행 성적과도 연결되는 만큼 현재 상영 중인 영화를 비롯해 곧 개봉하는 작품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15일 골든글로브 측에 따르면 현재 개봉 중인 영화 중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후보에 올랐다.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마녀 엘파바가 룸메이트인 글린다와 우정을 쌓아 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여우조연상, 박스오피스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신예 여성 감독 코랄리 파르자의 ‘서브스턴스’도 이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40년간 연기 인생 가운데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 데미 무어의 수상도 거론된다. 제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도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과감한 노출 연기를 마다하지 않은 미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인다.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를 비롯해 내놓는 작품마다 수상 중인 션 베이커 감독도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내년 2월 개봉하는 ‘에밀리아 페레즈’는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음악상을 비롯해 비영어권 작품상까지 무려 10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 수장이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디바로 꼽히는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린 영화 ‘마리아’에서 주연을 맡은 앤젤리나 졸리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14년 만에 도전한다. 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6차례 후보에 올라 세 번이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내년 상반기 개봉하는 ‘콘클라베’는 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스러운 과정을 다뤘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을 포함한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2022)를 연출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남우주연상 다른 후보인 ‘씽 씽’은 누명을 쓴 채 뉴욕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디바인 G’가 수감자 재활을 위한 연극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의 목적을 찾아가게 되는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현재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모아나 2’가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선조들의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전편에 이어 반신반인 영웅 마우이 그리고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일생일대의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이 8년 전에도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같은 부문 후보로 오른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 두 번째 장편작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가 크리스마스쯤 개봉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홍수가 세상을 덮친 뒤 유일한 피난처가 된 낡은 배로 고양이가 개,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등과 모험을 떠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플로우’가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들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인사이드 아웃2’ ,‘와일드 로봇’ 등과 각축을 벌인다.
  • ‘생체시계’의 비밀은 수학, AI시대 필요한 것도 수학, 잘 먹고 살려면 역시 수학 [월요인터뷰]

    ‘생체시계’의 비밀은 수학, AI시대 필요한 것도 수학, 잘 먹고 살려면 역시 수학 [월요인터뷰]

    쓸모 있는 ‘수학’을 찾아서1년 52주 중 50회 이상 학회 참석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쌓는 학문학자들이 ‘혹’할 아이디어를 줘야많은 이 도움 주는 연구하는 게 꿈수학은 왜 중요할까‘언포자’였기에 수포자 마음 이해AI 시대에선 수학은 엄청난 ‘무기’알고리즘 이해 못하고 코딩 교육?글을 잘 쓰기 위해 타자 배우는 꼴한국 수학교육은이과 수학에서 미적분 뺀 것은 패착점수만 딴 학생은 첫 수업부터 멘붕기본 문제들 풀면서 성취감 느껴야지금의 교육으로는 수포자만 양산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선입견을 갖고 있다. ‘수학자’라고 하면 덥수룩한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끼고, 주변 일에는 관심이 없이 오로지 숫자와 식에 빠진 외골수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의생명수학그룹을 이끄는 김재경(42)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를 만나면 그런 선입견은 이내 깨진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눈은 수학자라기보다는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공학도나 심리학자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어조로 수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수학과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응용 수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수학자인 김 교수를 지난 13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만났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는 물론 과학 관련 유튜브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변한 것은 없다. 주변에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웃음). 가족들만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김 교수와 그가 연구하는 수리생물학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최근 급증하고 있지만 그는 훨씬 이전부터 해외에서 주목받아 왔다. 2013년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약효를 다양한 환경에서 예측하는 논문을 발표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화이자가 2016년 김 교수에게 공동 연구를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수면장애 연구로 관심을 끌었다. 요즘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생체 시계 관련 연구와 수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수면 의학자와 함께 만든 수면장애 측정 앱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추가 지원자를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양극성 장애(조울증) 환자의 증세 발현 시기를 수학으로 예측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이를 스마트 기기나 앱으로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연구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과학문화 확산이나 과학 대중화에 적극적이다. “사명감이 있다기보다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 공부를 하면 ‘이런 일을 할 수 있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그리고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사람들은 ‘수학자’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수학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연구 특성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하는 응용 수학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학문 분야가 아니다. 연구 문제를 찾을 때는 나도 즐거워야 하지만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는 것인지부터 고민한다. 쓸모를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담을 쌓고 살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삶의 자세나 행동까지 달라진다. 1년 52주 중 50회 이상 수학 이외 학회에 참석해 사람들을 만난다.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도 처음 들어올 때와 몇 년 지난 뒤 성격이나 태도가 확 달라진 것을 자주 본다.” -여러 분야에 걸쳐 협업 연구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전공이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다른 분야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다. MBTI로 따지면 대문자 E 정도 될 것이다(웃음).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 사람을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자주 연락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수리생물학은 어떤 학문인가. “세포 발달이나 암 생성, 수면 주기 등 생체에서 나타나는 모든 생명 현상을 수학이라는 언어로 표현하는 분야다. 쉽게 얘기하면 컴퓨터가 복잡한 생명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로 표현해 주는 학문이다. 수리생물학자는 실험하는 학자들이 ‘혹’할 만한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수학으로 제공해 준다.” -그렇다면 학창 시절 수학과 생물을 좋아했었나. “수학을 열심히 하고, 재미있어하기는 했지만 특출나게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학창 시절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은 국어였다. 사실상 ‘언포자’(언어영역 포기자)였기 때문에 ‘수포자’(수리영역 포기자)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한다. 국어보다 수학을 좋아했던 것은 똑같은 노력을 했을 때 수학 점수가 월등히 높게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학 전공으로 대학에 가서 제일 즐거웠던 것은 수학만 공부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과학 4과목 중 생물학을 제일 싫어했다. 뭔가 정리되지 않고 산만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싫어했던 생물학을 연구하고 있고, 어렵지만 꾸역꾸역 공부했던 국어 덕분에 책도 쓸 수 있었다. 싫어하는 공부도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프로필을 보면 승승장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패’한 연구가 있었나. “예상대로 나왔던 것이 절반, 실패한 것이 절반이다. 사실 연구에서 실패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실패했더라도 그 경험이 남아서 언젠가는 송곳처럼 튀어나와 다른 연구에 도움을 준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뭐가 더 필요할까, 뭘 더 보강해야 할까를 고민한다. 대학원생들과 열심히 고민했는데 실패하면 학부생을 합류시켜 함께 연구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각이 돌파구를 마련해 줄 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은 왜 중요한가. “컴퓨터나 인공지능(AI)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짜야 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수학이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1980~90년대에 영어를 잘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AI가 발전할수록 수학의 유용성은 더 커질 것이다.” -누구나 학창 시절 한 번쯤 ‘수학은 왜 배울까’를 고민한다. 수학자로서 어떤 대답을 해 주고 싶나. “속된 말로 잘 먹고 잘살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컴퓨터가 일상이 되는 시대에 수학은 엄청난 무기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를 이야기하는데 나는 ‘수학 수저’를 말하고 싶다. 수학을 잘하는 것이 경력과 연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 이미 미국은 그런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세계적 AI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잘 짜는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다. AI 시대 대비를 위해 코딩 교육을 하는 것은 마치 글을 잘 쓰기 위해 타자 연습을 열심히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상하지 않나?” -지난해 정부가 이과 수학에서 미적분을 빼는 결정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학업 부담 때문에 범위를 줄인다는 것은 수학자 입장에서 말이 안 된다. 당장 고등학교 때 학습 부담을 낮추자고 미적분을 빼고 뭘 빼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 대입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해 진학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은 첫 수업을 듣자마자 그야말로 ‘멘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제가 보기에는 일반계 고등학생과 수학의 모든 분야를 제대로 배우고 오는 과학고나 영재고 같은 특목고 학생 사이에 격차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똑같은 서울대, 카이스트 학생이라도 수학 수준이 2년 이상 벌어져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1년 정도였는데 이 차이가 평생 갈 수 있다. 범위를 줄이고 성적별로 줄을 세우려고 하다 보면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개념을 묻기보다는 어렵게 꼬아서 문제를 내게 된다. 제일 안타까운 것이 이런 교육 정책 때문에 수학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아이들도 수포자가 되는 것이다. 수학 공부 범위를 줄인다고 수포자 비율이 줄어들었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한 번 통계를 내봤으면 좋겠다.”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방법, 아니 수학을 못하더라고 싫어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수학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기본 문제를 많이 풀어 보고, 그날 배운 것은 그날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다른 학문도 그렇겠지만 수학은 복습이 중요하다.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수학의 기본 개념을 모른다는 것은 어려워서가 아니라 손을 놔서 그런 것이다.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갖게 하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이나 시험 방식은 수학에 대한 성취감을 못 느끼게 한다는 점이 문제다. 솔직히 지금 같은 교육 체계에서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나 수학 점수를 잘 받는 방법은 사교육밖에 없지 않나 싶다. 꼬인 문제를 풀려면 그런 꼬인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 보는 방법밖에 없다. 결국 교육 시스템이 수포자를 양산하고 있다.” -학창 시절 수포자였다는 사람들이 성인이 돼서는 의외로 수학에 관심을 갖는다. 요즘 서점가에 수학 관련 교양서가 많고 수학 동영상도 인기를 끄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것을 보면 수포자도 사실은 수학을 좋아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학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물론 학교에서 그런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을 가르치면 곧바로 학부모의 항의 전화가 폭주할 것이다. 학교에 그런 것을 바란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은 자기가 조금만 노력하면 수학의 뒷이야기나 재미있는 수학 관련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연구자로서의 꿈은. “수리 생물학자로서의 꿈이자 가장 행복한 일은 많은 사람이 내가 한 연구에 도움을 받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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