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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실업 급증·세수 급감” 반발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공공기관 및 기업의 지방이전을 추진하자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중견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협력업체의 연쇄 이전 및 도산으로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자치단체의 세수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특히 공장이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등 난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산업자원부는 최근 지방 이전지원 대상기업을 수도권에 3년 이상 소재하고 100명 이상 고용한 업체로,소재지역은 도내의 경우 과밀억제권역내 14개 시·군과 성장관리 권역내 화성,김포,양주,포천,안산 등 모두 19개 시지역으로 결정했다.조건을 충족하는 도내 기업은 현재 670여개. 정부는 기업의 지방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이전 기업에 업체당 최고 100억원의 용지매입비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 규칙’을 확정했다.또 공장부지 매각이 쉽도록 아파트 등으로 용도변경이 허용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도 지난 1일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수도권 소재 268개 공공기관 중 180∼200개 기관을 지방이전 대상으로 분류했다. ●지자체 경제파탄 우려 기업이전 대상 지역 자치단체는 지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반대 서명서를 받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안산시를 비롯한 화성·김포·포천·양주 등 경기지역 5개 시장·군수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민과 기업체를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여 안산 27만 7000명,화성 6만 7000명,포천 4만 8000명,양주 8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최근 산업자원부를 방문,국가균형발전법 반대 시민 서명서를 전달했다. 송진섭 안산시장은 “정부의 방침은 오히려 산업공동화와 함께 난개발을 부추길 가능성이 큰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공단지역은 기업이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지역의 이전 대상기업은 모두 217개사(종업원 4만 2000명)로 도내 전체 대상 기업의 32%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몰려 있는 성남시도 비상이 걸렸다.토지공사·주택공사·도로공사·가스공사 등 8개 정부투자 기업이 전체 시세의 14%인 355억 4000만원,성남전자공업 등 17개 기업체가 19억 6000만원의 지방세를 내고 있다. ●오히려 난개발 부추겨 이미 지역의 대표적인 굴뚝 기업들이 지방으로 잇따라 이전하고 있는 안양과 군포지역에서는 산업공동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일방직,만도기계,한국제지 등 대기업들이 이미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한 데 이어 제약,제과,페인트 등 대표적 굴뚝기업들이 타지역 이전을 확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종업원이 500명이 넘는 유한양행도 오는 2006년까지 군포공장을 충북 오창산업단지로 모두 이전하기로 하고 공장부지를 건설회사에 766억원에 매각했다.유한양행은 공장 이전 과정에서 땅값 차익 등으로 대략 100억원대의 이익을 챙기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기도내에서 지난 1992년부터 중국과 지방으로 이전한 종업원 200명 이상 18개 기업 중 13개 기업의 공장부지가 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각종 도심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지난 94년 중국 칭다오로 공장을 이전한 수원한일합섬 부지 8만평에는 528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1번국도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지방 이전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지원과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 특례를 인정하는 것은 수도권 지역에 대한 역차별일 뿐 아니라 신정부에서 추구하는 지방분권 추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마련 착수

    올 들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설경기와 관련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토지 관련 등 각종 규제도 다음 달까지 대폭 풀기로 했다.고(高)유가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 4%를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경기회복세는 더디고,물가는 올라 국민들의 체감고통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건설경기가 급격히 꺼지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다음주까지 마련하라.”고 건설교통부에 지시했다.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는 종전의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가진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올 들어 건설수지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건설투자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면서 “건설투자는 내수창출과 고용증대 등 전방위 경제효과를 안고 있는 만큼 급감하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아울러 “현행 250%인 재건축 용적률을 300%로 올리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건교부장관에게 전달했다.용적률 조정권한을 가진 서울시가 ‘난개발’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으나,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연착륙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이어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고유가 추이가 지속된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는 4%에 육박하고,7월부터는 일시적으로 4%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거시정책 수단을 동원하지 않겠다고 말해 금리인상에 나설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대신 ‘미시 대응’ 방침을 밝혀 휴대전화요금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위기는 아니지만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투자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고,실행 가능성도 높은 만큼 기업투자를 위축시키고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를 6∼7월에 집중적으로 찾아내 대폭 풀겠다.”고 밝혔다.특히 공장 신·증설 등과 직결돼 있는 ‘토지규제 개혁’은 이달 말까지 끝낼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행정수도 후보지 20일께 발표

    행정수도 후보지 20일께 발표

    신행정수도이전 후보지가 이달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후보지와 주변 반경 10㎞에 있는 읍·면·동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건축허가가 제한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3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신행정수도 후보지에 대한 부동산투기 방지대책과 구체적인 후보지 평가방법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이달 20일쯤 신행정수도 이전이 검토되는 다수의 후보지를 발표하고,10일간의 합숙 작업을 거쳐 7월초 후보지별 평가결과 점수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추진위는 후보지에 대한 공청회 및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8월중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신행정수도 후보지 공개 이후 예상되는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후보지와 인접지역에 대해 일단 연말까지 건축허가를 제한키로 했다. 최종 입지가 결정되면 그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건축허가 제한조치를 곧바로 해제하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시가화조정구역 수준으로 관리된다. 건축허가 제한대상 토지는 관리가 필요한 녹지지역과 비도시지역이며 토지형질변경 등 각종 개발행위허가와 함께 건축허가가 제한된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후보지와 주변지역이 포함되는 시·군중 토지거래허가구역 또는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 건설교통부와 재정경제부에 허가구역 및 투기지역 지정을 요청키로 했다. 허가구역 중 1·4분기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의 130%를 넘는 곳은 ‘토지거래특례지역’으로 지정,허가 대상 면적을 기존 1000∼2000㎡(303∼606평) 초과에서 200㎡(60.6평) 초과로 대폭 강화키로 했다.위원회는 후보지마다 7단계 등급으로 평가키로 했다.평가 항목별로 ‘매우 작다.’,‘작다.’,‘약간 작다.’,‘보통’,‘약간 크다.’,‘크다.’,‘매우 크다.’ 등으로 구분해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100점 만점에 기본점수는 40점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3차뉴타운 신청예정지 여의도 면적의 3배

    여의도 면적(90만여평)의 3배인 ‘250만평+α’가 3차 뉴타운사업지구 선정을 향해 뛰고 있다. 이는 뉴타운사업 추진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3차 대상지역 선정을 앞두고 신청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치구 10여곳을 본지가 자체분석한 결과 확인됐다.서울시는 3차 뉴타운사업지구로 10곳을 지정한다는 계획인 만큼 12곳 선정에 17곳이 신청,5곳이 탈락했던 2차 때보다 ‘당첨’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까닭에 1·2차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자치구들도 이번 기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눈치다. ●서초,“재정지원 없는 뉴타운 추진”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2차 뉴타운사업지구 선정때 전반적으로 양호한 지역이란 이유로 제외됐던 방배3동 일대를 후보지로 재상정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차때 방배3동 4만여평으로 한정했던 대상지역을 방배3동 541번지와 방배2동 960번지 등 30만 9000평(102만㎡)으로 확대키로 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재정지원없이 뉴타운사업을 추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일정부분의 개발이익은 환수해 임대아파트를 짓는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계경관지구라는 이유로 2차 선정에서 밀려난 뒤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상당한 후유증을 겪었던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도 절치부심하고 있다.한 구청장은 “시흥3동 966번지 일대 14만 3000평을 주거중심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청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도 2차때 탈락했던 거여동 26-2번지와 마천동 199-5번지 36만여평(119만 1200㎡)을 들고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이 지역은 낙후된 주거지역으로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도시개발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로·관악·광진,“이번에 우리 차례” 1·2차 뉴타운사업지구 선정 과정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자치구들도 이번 기회만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구로본동 488번지와 구로2동 708번지 21만여평(69만㎡)에 주거중심형 뉴타운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양 구청장은 “지난달부터 이 지역의 토지와 건물,도시기반시설 등에 대한 현황 조사 및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사업방향 등 기본구상안 마련을 위한 용역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주변 50만여평은 뉴타운사업지구로,서울대입구역 주변 20만여평은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로 각각 신청한다는 계획이다.김 구청장은 “신림역 주변은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해 이른바 ‘밤골’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개발이 시급한 지역”이라면서 “서울대입구역 주변은 도심기능을 확대·집중시켜 관악구의 새로운 상업·업무중심지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도 구의동 587번지와 자양동 680번지 등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주변 20만 5030평에 대한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요청할 예정이다.정 구청장은 “구의역 주변은 광진구의 교통·업무·상업기능의 중심지이지만 일부지역이 개발이 제한되는 자연경관지구로 남아있고,기존의 개발지도 건축물이 노후된 상태”라면서 “도로와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해 주거·상업·업무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실리 챙기기에 나선 종로·중랑·노원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창신동 일대 4000여평의 부지에 ‘미니’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김 구청장은 “구 특성상 뉴타운사업이 도심재개발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창신동 일대의 낙후된 주택시설을 재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뉴타운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신규 뉴타운사업지구 신청 대신 2차때 지정된 중화3동 312번지와 묵동 일부 등 ‘중화 뉴타운’(15만 4430평)을 상습 수해지역인 중화2동과 묵2동까지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대신 면목동 사가정역 주변 8만 2000여평(27만㎡)을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을 추진,상업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도 노원역 주변 4만여평(13만 5000㎡)을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노원역 주변을 서울 동·북부 지역의 상업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을 통해 현재 준주거지역으로 묶인 이 지역을 상업지구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느긋한 영등포,속타는 도봉 이명박 서울시장이 3차 뉴타운사업지구로 우선지정하겠다고 밝힌 영등포구(구청장 권한대행 천기웅)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2차에 지정된 영등포동 일대에 이어 3차에서 신길3·4·5동 일대 44만여평(145만 3000㎡)이 추가로 지정될 경우 ‘뉴타운 최대 수혜구’가 될 전망이다. 반면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2차 뉴타운사업지구 지정때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신 창2·3동 일대 31만여평(102만 2445㎡)을 재신청하는 안과 도봉·방학·쌍문동 등 다른 지역을 신청하는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장세훈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속사정 많은 강남·중구 뉴타운 ‘0’ 서초구 등 10여개 자치구가 3차 뉴타운사업지구 신청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나머지 자치구들이 잠잠한 속사정은 무엇일까? 서울시내 자치구는 25개.1·2·3차 뉴타운사업지구를 모두 합할 경우 25곳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자치구당 뉴타운사업지구 1곳씩이 배정될 수 있다.그러나 뉴타운사업지구로 지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신청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자치구는 강남구와 중구 등 2곳이나 된다. 먼저 강남구의 경우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신청 자체를 포기한 채 한발짝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또 중구는 당초 신당동과 회현동 등을 후보지로 올려놓고 검토작업을 벌이다 최근 입장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지역여건상 대단위 종합개발 방식인 뉴타운사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부지 확보가 어렵고,도심재개발 등 다른 방법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와 마포구 등 이미 뉴타운사업지구를 배정받은 자치구들은 개발계획안 수립에 전력투구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지역을 뉴타운사업지구로 신청할 여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같은 맥락에서 2차 뉴타운사업지구로 평동이 선정된 종로구가 수십만평이 아닌 4000평 규모의 소규모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틈새 전략’이 눈에 띄는 정도다. 또 이들 자치구 가운데 일부는 2곳 이상의 뉴타운사업지구를 배정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아래,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 등으로 방향을 선회해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초구“부자들도 고칠곳 많지요”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의 구멍난 양말이라면 이해하겠습니까?” ‘부자 동네’로 알려진 서초구가 방배2·3동 31만여평의 부지에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이같이 답했다. 특히 매봉재산 정상을 향해 난 가파른 언덕길 양쪽으로 다가구주택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방배3동은 외딴섬마냥 부촌에 둘러싸인 ‘달동네’다.도로 폭도 소형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4m 이내가 대부분이다.까닭에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것.조 구청장은 “1999년 문화시설이 전무한 지역사정을 감안해 도서관 건립 부지를 매입했지만,레미콘 등 공사 차량이 오르내릴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공사는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대신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세간의 곱지않은 시선 때문에 서초구는 개발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토지와 건축물 매입 비용으로만 최대 수천억원의 재정지원이 필요한 다른 자치구와 달리 한푼의 지원도 받지 않겠다는 것.고태규 서초구 도시정비과장은 “뉴타운 개발에 불특정 다수가 낸 세금을 이용하면서도,혜택은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현재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면서 “수혜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지대인 방배3동은 저밀도 개발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에,방배2동은 임대아파트를 짓는 등 개발이익 환수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또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역세권에 위치한 이수초등학교를 이전하는 등 도심기능을 고려해 학교와 공원,도로 등도 재배치한다는 구상이다.고 과장은 “매봉재산에 남부순환도로와 효령로를 잇는 산복도로도 낼 계획”이라면서 “개발이 완료되는 2012년쯤에는 이 지역이 배후거주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금천구“20만~30만평 규모 예정” 금천구는 2차 뉴타운 대상지역 선정에서 ‘시계경관지구여서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이유로 탈락했던 시흥3동 966 일대를 3차 뉴타운 대상지역으로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달 중순쯤에야 시에서 ‘금천구 시계지역 종합발전 구상’에 대한 세부적인 용역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아직까지 개발 방향과 규모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서울시는 현재 시계경관지구를 해제할지 아니면 경관지구를 유지하면서 뉴타운 사업을 추진할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3차 뉴타운 대상지역은 20만∼30만평 정도로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윤호 부구청장은 “현재 시흥3동이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5층 이하의 건물밖에 지을 수 없어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개발 규모도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흥3동 이외의 일부 지역을 포함해서 14만 3000평이었던 2차 때보다는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또 국 부구청장은 “단 한번의 부동산 상승으로 지난해에 토지거래구역으로 지정됐다.”면서 “시에 해제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시흥3동 일대의 분위기는 차분하다.지난해 2차 뉴타운 선정지역 발표 때만 집값이 다소 올랐을 뿐 지금은 오히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게다가 3차지역을 선정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흥 3동일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사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뉴타운 지정 보다는 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는 시계경관지구 해제가 더 큰 관심사다. 시흥3동 럭키부동산 최동규(45)씨는 “3차로 뉴타운지역에 선정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면서 “지난해에도 호가만 20%가량 올랐을 뿐 몇 군데를 제외하고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은 “금천구 시흥동과 영등포구 신길동 지역을 3차 뉴타운 개발지역으로 우선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도봉구 신청 후보지 주민들 설전 3차 뉴타운지구 발표를 앞두고 도봉구 지역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다.도봉구 홈페이지(www.dobong.go.kr) 자유게시판에는 2차 뉴타운 선정에 탈락한 창동 지역 주민들과 다른 동 지역 주민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최근 도봉구청이 창2·3동 대신 방학동·쌍문동 등의 지역을 3차 뉴타운 대상지로 고려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종주’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주민은 “최근 도봉구 내에서 창동뉴타운 재신청 자체를 포기했다는 등의 말도 안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창3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경영하는 김동신(43)공인중개사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뉴타운 개발의 목적이라면 도봉구 내에서 가장 뒤떨어진 창2·3동 지역이 선정돼야만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주홍대’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주민은 “우려하는 것은 과연 이번에도 창2.3동 지역을 신청했을 때 심의에 합격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구청장·담당자는 가장 확률이 높은 지역을 선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아이디 ‘장응빈’을 쓰는 주민은 “무리하게 뉴타운이 추진될 경우 부동산 과열 등 문제가 많다.”며 창동지역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구청은 “아직은 계획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구 관계자는 “창2·3동의 경우 서울시에서 제시한 뉴타운 선정기준보다 주거환경이 좋아 2차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동지역을 3차 뉴타운 개발지로 신청할 경우 또 탈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 지역만 3차 뉴타운 대상지로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다른 지역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쳤다.하지만 “어느 지역만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방학동·쌍문동 뉴타운 개발 방침’에 예단을 갖지 말아줄 것을 주문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기업 지방이전 안된다” 안산시민 27만명 서명

    경기도 안산시민 27만여명이 정부의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전철역 등 시내 주요 지역에서 범시민 가두서명운동을 벌여 모두 27만 7000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시는 이날 열린 도내 시장군수회의에서 타 시군과 함께 서명명부 전달방법 등을 논의한 뒤 산업자원부 등 정부 관계부처에 제출했다. 앞서 안산시의회는 최근 본회의를 열어 반월·시화공단내 중견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협력업체의 연쇄 이전과 도산으로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하며 결국 지역경제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00인 이상 기업 지방이전정책 반대결의문’을 채택했다. 안산지역에는 지방이전 대상인 3년 이상,100인 이상 중견기업이 모두 217개사(종업원 4만 2000여명)에 이르는 데다 이들 기업의 지역내 출하액 비중이 56%에 달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는 이에 따라 정부의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정책이 오히려 산업공동화와 난개발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공단지역에 대해서는 이전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업체당 최고 100억원의 용지매입과 고용·교육훈련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규칙을 확정했다. 대상지역은 서울·인천·경기의 과밀억제권역으로 경기도의 경우 과밀억제권역내 14개 시지역과 성장관리권역중 안산·포천·양주·김포·화성 등 5개 시지역을 합해 모두 19개 시지역이 포함됐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행정수도 후보지 20일께 발표

    신행정수도이전 후보지가 이달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후보지와 주변 반경 10㎞에 있는 읍·면·동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건축허가가 제한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3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신행정수도 후보지에 대한 부동산투기 방지대책과 구체적인 후보지 평가방법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이달 20일쯤 신행정수도 이전이 검토되는 다수의 후보지를 발표하고,10일간의 합숙 작업을 거쳐 7월초 후보지별 평가결과 점수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추진위는 후보지에 대한 공청회 및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8월중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신행정수도 후보지 공개 이후 예상되는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후보지와 인접지역에 대해 일단 연말까지 건축허가를 제한키로 했다. 최종 입지가 결정되면 그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건축허가 제한조치를 곧바로 해제하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시가화조정구역 수준으로 관리된다. 건축허가 제한대상 토지는 관리가 필요한 녹지지역과 비도시지역이며 토지형질변경 등 각종 개발행위허가와 함께 건축허가가 제한된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후보지와 주변지역이 포함되는 시·군중 토지거래허가구역 또는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 건설교통부와 재정경제부에 허가구역 및 투기지역 지정을 요청키로 했다. 허가구역 중 1·4분기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의 130%를 넘는 곳은 ‘토지거래특례지역’으로 지정,허가 대상 면적을 기존 1000∼2000㎡(303∼606평) 초과에서 200㎡(60.6평) 초과로 대폭 강화키로 했다.위원회는 후보지마다 7단계 등급으로 평가키로 했다.평가 항목별로 ‘매우 작다.’,‘작다.’,‘약간 작다.’,‘보통’,‘약간 크다.’,‘크다.’,‘매우 크다.’ 등으로 구분해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100점 만점에 기본점수는 40점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 송정숙 이사장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자원이나 문화자산을 가려 훼손을 막고 관리 활동을 펴는 시민환경운동이다.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자원봉사가 이 운동의 원동력이다. 국내에서는 10여년전 광주 ‘무등산공유화운동’이 시발이다.현재 해남 당두리 철새 도래지 등에서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서초구 우면산 개발에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이 트러스트를 조직, 벌써 9000여명의 환경파수꾼을 모았다.재단법인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인 송정숙 전 보건사회부 장관을 만났다. ●개발에 숨통조이는 시민의 허파 지난 1983년 정릉에서 서초동으로 거주지를 옮긴 송씨는 지금까지 21년째 이곳에 살고 있다.서초동이 말하자면 제2의 고향인 셈이다.벌판이던 우면산 일대는 강남 개발의 붐을 타고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그러나 개발의 불도저는 하루가 다르게 자연을 마구잡이로 밀어냈다. “지난 2000년 지정된 개발행위 허가제한지역은 내년 8월 6일까지만 적용이 됩니다.더 이상 우면산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죠.지난해에는 토지 소유주들이 아파트나 주유소를 지으려고 허가신청까지 냈습니다.” 법이라는 산소호흡기를 걷어내면 우면산은 곧 생명력을 잃는다.토지를 이용해 최대 이문을 남기려는 개발업자들에게 환경보호는 헛구호일 뿐이다.지난 2002년 난개발을 우려한 주민들이 부랴부랴 한 데 모였다.이들은 매입을 통해 우면산을 보호하자는 데 동의하고 지난해 6월 창립 총회를 가졌고 법인 등록까지 마쳤다.그러나 현실적으로 155만평에 이르는 방대한 녹지를 매입할 수는 없었다.‘개발 1순위 지역’을 우선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서초동 산 56의3인 예술의전당∼서초동 산51의1인 서울시교육원입구까지 총면적 2만 9600㎡(약 8954평)인 사유지 34필지와 국·공유지 3필지가 우면산트러스트의 매입 1차 대상지이다.이 지역은 현재 농지와 임야지역으로 자연녹지,등산로,약수터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면산파수꾼 9000여명 모여 “법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면 거대 자본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대신 집단민원 같은 시민운동을 펴야 합니다.천문학적인 매입 비용 탓에 우면산 일대를 모두 사들일 수는 없고 먼저 주요 지점만 집중적으로 사들일 계획입니다.” 1차 매입 대상지 가운데 남부 순환대로변 1000여평을 우선 협상 대상지로 꼽았다.공원에 출입하는 요충지로 먼저 이곳을 확보하면 상징적인 효과까지 의미가 크다.일단 여기에 드는 비용을 공시지가의 두배 선인 30억원으로 책정하고 모금에 나섰다.지난해 6월20일부터 시작된 모금액은 가파르게 쌓여 현재 8억 8000여만원에 이르렀다.여기에 서초구가 기부하는 10억원까지 합하면 목표금액에서 11억여원이 모자란다.기부액을 약정한 사람들만도 9000명에 이르렀다.1계좌당 1만원. “2002년 말 구청을 중심으로 우면산 보호 모임이 생겨 처음부터 참여했습니다.창립멤버 30여명 가운데 임시의장을 맡다가 정식 재단이 세워지자 이사장으로 선출됐죠.” ●내가 사는 곳… 불평만 할 수 없었다 구청에서 환경운동에 나서는 것이 선거법에 저촉됐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실상 휴면상태에 있었다.선거도 끝난 만큼 다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우면산 트러스트에는 김기수 전 검찰총장,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고승덕 변호사,가수 김창완,영화배우 고은정씨 등이 참가하고 있다.재단법인의 회원은 법인의 구성으로 토지 공동 소유주가 된다.법적으로 녹지로 지킨다는 전제 하에 토지주인이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적으로 상당히 좋아요.트러스트 시민운동은 불편사항이란 욕구불만을 쏟아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이지만 자신의 힘으로 투자해서 책임도 지고 수고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송씨는 언론인 출신이다.서울시내 여기자를 다 꼽아봐도 20명이 안 되던 시절인 지난 1961년부터 취재현장을 누볐다. “당시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별로 없었습니다.시험을 쳐서 갈 수 있는 직업이 은행원,기자,선생님 등이 고작이었죠.하지만 한 번도 그 일이 지겹다거나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일부 편견이 존재하지만 기자란 직업이 여성에게 잘 맞는다고도 했다.언론사가 보수적인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차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개인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공정하다고 말했다. ●女기자서 女장관까지 ‘남다른 길’ 보건사회부 장관은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있다 제의를 받았다.여성 특유의 감성,맛깔스러운 어휘 선택과 분석력이 돋보였던 그의 칼럼은 이미 언론계에 정평이 나 있었다.뭔가 새로운 일을 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받아들였다.장관 재직 당시 약사법 때문에 많이 휘둘린 것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장관은 차분하게 앉아서 정책을 구상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땅에 발을 붙일 새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서울과 과천을 오가며 승용차 안에서 업무를 보기 일쑤였다. “재직기간이 좀 길었으면 기획도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죠.우리 사회는 항상 격동상태에 있어서 입안,집행,결정하는 사람이 정착하기가 쉽지 않아요.” 요즘에는 외부 원고를 소일거리 삼아 가끔 쓰면서 지내고 있단다.하나뿐인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비교언어학을 공부하고 있다. “손주가 둘 있는데 그애들 이름으로도 트러스트 계좌를 만들어야겠어요.멀리 떨어져 사는 할머니가 해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인 것 같아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내셔널트러스트란 영국은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의 여파로 심하게 몸살을 앓았다.프랑스의 석학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맨체스터를 방문하고 난 뒤 “더러운 하수구에서 전세계를 비옥하게 만드는 땀의 강물이 흘러 나오지만 인간은 문명의 기적을 이룩한 여기서 야만인이 됐다.”고 토로했다.이에 변호사 로버트 헌터는 “사유지라서 산림을 보호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보호할 대상을 소유하겠다.”면서 내셔널트러스트협회를 만들었다. 영국에서 처음 출발한 이 운동은 점차 스코틀랜드,호주,아일랜드,미국,일본 등으로 퍼졌다.1907년 영국에서는 내셔널트러스트법도 만들어졌다.현재 영국 국민의 5%인 300만명이 회원이며 국토의 1.5%,해안선은 17%를 소유하고 있다. ■ 송정숙 이사장 프로필 ▲1936년 10월28일 대전 출생 ▲1957년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2년 수료 ▲1960년 건국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63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졸업 ▲1962∼1970년 한국일보 기자 ▲1972년 서울신문 문화부장 ▲1980∼1993년 서울신문 논설위원 ▲1993년 신영연구기금 이사장 ▲1993년 보건사회부 장관 ▲1993∼1998년 서울신문 고문 ▲2003년∼현재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 ˝
  • 그린벨트 적극활용 서민 주택난 푼다

    국민임대주택건설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환경부가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로 조성하는데 전향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그러나 원활한 국민임대주택의 공급을 위해선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반발 등을 설득시켜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해제 대상 및 절차 까다롭다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한다고 무조건 그린벨트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해제 대상이 엄격히 제한돼 있고 해제 절차도 까다롭다. 그린벨트 해제 여부 판단 기준은 전국의 그린벨트를 대상으로 정해놓은 ‘환경평가등급’.등급 기준은 ▲농업적성도▲임업적성도▲식물상▲수질▲경사도▲표고 등 6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판단,1∼5등급으로 구분된다.이 가운데 1∼2등급은 절대 손을 댈 수 없고 3등급은 약간의 훼손이 있지만 양호한 상태라서 원칙적으로 해제에서 제외키로 한 땅이다.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은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인 4∼5등급에 국한된다.훼손 정도가 심해 그린벨트 보존 가치를 이미 상실했거나 회복이 어려워 방치할 경우 오히려 난개발이 우려되는 만큼 차라리 체계적인 개발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이다.서울의 경우 신정동·도봉동·강일동·상암동·신내동(공람공고 실시)과 마천동·세곡·항동 일대(공람공고 지연)다. 4·5등급이라고 해도 무조건 해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린벨트 해제 절차는 ‘일반 해제’와 ‘우선 해제’로 나뉜다.일반적인 해제 절차는 조정 가능지를 대상으로 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 설정 등 2단계 절차를 밟도록 했다.그린벨트해제 자체가 도시계획을 수반하기 때문에 반드시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국책사업 등 우선해제 대상 사업은 2가지 절차를 밟지 않고 해제할 수 있어 다소 간편하다. ●환경부 합의로 택지확보난 숨통 터 환경부가 조정가능지역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지구로 지정하자는 건교부의 요구를 들어줌에 따라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은 탄력을 받게됐다. 건설교통부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오는 2012년까지 해마다 10만 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짓기로 했으나,택지 고갈 및 관련 기관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국민임대주택은 도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인 만큼 대도시 주변에 건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택지를 확보하지 못해 건설이 지지부진했다. 그린벨트 해제를 적극 반대했던 환경부가 건교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국책사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데다 보존 가치가 낮은 땅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난개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끝까지 보존·복구를 고수하다가 수차례에 걸친 청와대·총리실의 조정과,해제 절차 강화라는 명분을 확보한 뒤 최종 해제 방침에 동의한 것이다. 곽결호 환경부장관의 균형적인 시각도 그린벨트 해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많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해제를 반대했지만 곽 장관은 수 차례에 걸친 토론에서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안을 제시하고 전향적인 검토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이번 결과는 곽 장관의 ‘조정과 타협’에 따른 업무조정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자체 반대가 걸림돌 환경부의 그린벨트 해제 동의로 국민임대주택사업 추진의 첫 고비는 넘긴 셈이다.하지만 지자체가 소외계층 밀집,지역 슬림화 등을 내세워 국민임대단지 건설에 반대하는데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자체 동의여부다.서울지역의 경우 건교부가 지난 2월 9곳의 그린벨트를 풀기 위해 서울시에 택지지구 지정을 제안했으나,4개 구청은 주민공람을 지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환경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견 외에 지방의회 의견을 수렴토록 요구함에 따라 그린벨트를 택지지구로 지정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8년부터 시작된 국민임대주택사업은 지난해 말 현재 20만 가구 공급 목표에 19만여가구가 공급됐으나 지자체가 공급한 물량은 1만 500여가구에 불과하다. 강팔문 건교부 국민임대주택지원단장은 “지역 주민의 복지 차원에서 공급되는 주택인 만큼 국민임대주택 건설에 지자체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그린벨트 적극활용 서민 주택난 푼다

    그린벨트 적극활용 서민 주택난 푼다

    국민임대주택건설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환경부가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로 조성하는데 전향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그러나 원활한 국민임대주택의 공급을 위해선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반발 등을 설득시켜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해제 대상 및 절차 까다롭다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한다고 무조건 그린벨트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해제 대상이 엄격히 제한돼 있고 해제 절차도 까다롭다. 그린벨트 해제 여부 판단 기준은 전국의 그린벨트를 대상으로 정해놓은 ‘환경평가등급’.등급 기준은 ▲농업적성도▲임업적성도▲식물상▲수질▲경사도▲표고 등 6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판단,1∼5등급으로 구분된다.이 가운데 1∼2등급은 절대 손을 댈 수 없고 3등급은 약간의 훼손이 있지만 양호한 상태라서 원칙적으로 해제에서 제외키로 한 땅이다.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은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인 4∼5등급에 국한된다.훼손 정도가 심해 그린벨트 보존 가치를 이미 상실했거나 회복이 어려워 방치할 경우 오히려 난개발이 우려되는 만큼 차라리 체계적인 개발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이다.서울의 경우 신정동·도봉동·강일동·상암동·신내동(공람공고 실시)과 마천동·세곡·항동 일대(공람공고 지연)다. 4·5등급이라고 해도 무조건 해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린벨트 해제 절차는 ‘일반 해제’와 ‘우선 해제’로 나뉜다.일반적인 해제 절차는 조정 가능지를 대상으로 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 설정 등 2단계 절차를 밟도록 했다.그린벨트해제 자체가 도시계획을 수반하기 때문에 반드시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국책사업 등 우선해제 대상 사업은 2가지 절차를 밟지 않고 해제할 수 있어 다소 간편하다. ●환경부 합의로 택지확보난 숨통 터 환경부가 조정가능지역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지구로 지정하자는 건교부의 요구를 들어줌에 따라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은 탄력을 받게됐다. 건설교통부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오는 2012년까지 해마다 10만 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짓기로 했으나,택지 고갈 및 관련 기관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국민임대주택은 도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인 만큼 대도시 주변에 건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택지를 확보하지 못해 건설이 지지부진했다. 그린벨트 해제를 적극 반대했던 환경부가 건교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국책사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데다 보존 가치가 낮은 땅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난개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끝까지 보존·복구를 고수하다가 수차례에 걸친 청와대·총리실의 조정과,해제 절차 강화라는 명분을 확보한 뒤 최종 해제 방침에 동의한 것이다. 곽결호 환경부장관의 균형적인 시각도 그린벨트 해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많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해제를 반대했지만 곽 장관은 수 차례에 걸친 토론에서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안을 제시하고 전향적인 검토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이번 결과는 곽 장관의 ‘조정과 타협’에 따른 업무조정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자체 반대가 걸림돌 환경부의 그린벨트 해제 동의로 국민임대주택사업 추진의 첫 고비는 넘긴 셈이다.하지만 지자체가 소외계층 밀집,지역 슬림화 등을 내세워 국민임대단지 건설에 반대하는데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자체 동의여부다.서울지역의 경우 건교부가 지난 2월 9곳의 그린벨트를 풀기 위해 서울시에 택지지구 지정을 제안했으나,4개 구청은 주민공람을 지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환경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견 외에 지방의회 의견을 수렴토록 요구함에 따라 그린벨트를 택지지구로 지정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8년부터 시작된 국민임대주택사업은 지난해 말 현재 20만 가구 공급 목표에 19만여가구가 공급됐으나 지자체가 공급한 물량은 1만 500여가구에 불과하다. 강팔문 건교부 국민임대주택지원단장은 “지역 주민의 복지 차원에서 공급되는 주택인 만큼 국민임대주택 건설에 지자체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儒林(9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9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어느덧 넓은 도로가 나타났다.왕복 6차선의 준 고속도로였다.관리가 말하였던 대로 수원으로 가는 43번 국도였는데,43번 국도가 나타난 것은 가르쳐준 대로 정확한 방향을 따라 가고 있음을 증명해준 것이었다. 연이어 새로운 도시가 나타났다.지금까지 내가 달려온 것보다 더 새로운 신 개발지였다. 그러나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어제 내게 특별히 강조했던 관리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43번 국도를 따라 곧장 달려오시면 안 됩니다.그러면 곧장 북수원으로 직행하시게 될 것입니다.한 5분가량 달려오시다 보면 오른쪽으로 ‘수지초등학교’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나올 것입니다.그 표지판이 나오면 샛길로 들어오셔야 합니다.절대로 입구를 놓치시면 안 됩니다.” 나는 메모지를 들어 다시 한번 확인하여 보았다.메모지에는 ‘수지초등학교’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나는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입으로 중얼거려 외워보았다. “수지초등학교,수지초등학교” 나는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迷路)에 빠진 느낌이었다.수 없는 반복훈련으로 출구를 발견하는 실험용 쥐처럼 내 앞에 펼쳐진 거대한 도시의 미로는 나를 실험용 미아로 만들고 있었다. 마침내 도로 한 옆에 세워진 철제기둥에서 내가 찾던 ‘수지초등학교’의 표지판을 찾을 수 있었다.하마터면 지나칠 뻔 하였으므로 황급히 핸들을 꺾어 출입구처럼 빠져 나왔다.갑자기 2차선으로 접어든 옛길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찾아가고 있는 목적지가 거의 다 와가고 있음을 느꼈다. 첫 번째 네거리에 이르자 왼쪽으로 관리가 말하였던 것처럼 대기업의 기술원 건물이 보였고,키가 낮은 야산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이 시작되었다.아직 무시무시한 난개발의 발톱이 이곳까지는 미치지 못한 듯 오월의 신록들이 야산을 새파랗게 뒤덮고 있었다. 나는 차창을 열었다.그러자 싱그러운 숲 냄새가 훈풍을 타고 스며들었다.이곳의 옛 지명은 ‘서원골’,지금은 용인시의 상현동이지만 옛사람들은 이곳에 ‘심곡서원’이 있다 하여서 ‘서원골’이라고 불렀을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심곡서원은 광교산(光敎山)의 끝자락과 이진산(離陣山)을 잇는 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하였는데,그렇다면 저 신록으로 뒤덮인 산의 이름이 광교산일 것인가. 어쨌든 서원에서 전해 내려오는 연보에 의하면 이곳에서 조광조는 젊은 시절 10년 가까이 머물렀던 것처럼 보인다.연산군 6년(1500년) 조광조 나이 19세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3년간 묘막을 짓고 시묘하였으며,끝난 후에는 선영묘 근처에 초당을 짓고 그곳에서 학문에 정진하였다. 이때의 기록을 연보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선생은 이미 상을 벗었으나 애통함을 다하지 아니하여 마침내 묘 밑에다가 초당 몇 칸을 짓고 영원이 사모하는 곳으로 하고 또한 못을 파고 축대를 만들어 연꽃과 잣(은행,느티)나무 두 종류를 심어놓고 쉬는 것을 의뢰하였다.어머니를 봉양함에는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겨울에는 따스하게 하고,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림을 삼갔다.힘써 글 읽는 것을 그치지 아니하여 소학(小學),근사록(近思錄),사서(四書)로서 위주로 삼고,그 다음의 모든 경서와 성리학에 대한 글들과 통감강목(通鑑綱目) 등을 읽었다.매일 닭이 울면 세수하고,머리 빗고,엄숙히 단정히 앉아 심기를 편안히 하고,구부리고 읽으면 우러러 생각하며 생각하여 터득하지 못하면 비록 날이 다하고 밤을 새우더라도 터득할 것을 기약하고 스스로 한정적인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참을성을 쌓고,힘쓰기를 오래하며,덕의 그릇이 성취되었으나 오히려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으로 힘씀을 삼았다.이때 사화(戊午士禍)가 성하여 사람들은 선생이 하는 짓을 보고 어떤 사람은 미치광이라 칭하고,어떤 사람은 재앙의 근원이라 칭하여 친구들이 간간이 끊어지기도 했으나 선생님은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 儒林(9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어느덧 넓은 도로가 나타났다.왕복 6차선의 준 고속도로였다.관리가 말하였던 대로 수원으로 가는 43번 국도였는데,43번 국도가 나타난 것은 가르쳐준 대로 정확한 방향을 따라 가고 있음을 증명해준 것이었다. 연이어 새로운 도시가 나타났다.지금까지 내가 달려온 것보다 더 새로운 신 개발지였다. 그러나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어제 내게 특별히 강조했던 관리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43번 국도를 따라 곧장 달려오시면 안 됩니다.그러면 곧장 북수원으로 직행하시게 될 것입니다.한 5분가량 달려오시다 보면 오른쪽으로 ‘수지초등학교’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나올 것입니다.그 표지판이 나오면 샛길로 들어오셔야 합니다.절대로 입구를 놓치시면 안 됩니다.” 나는 메모지를 들어 다시 한번 확인하여 보았다.메모지에는 ‘수지초등학교’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나는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입으로 중얼거려 외워보았다. “수지초등학교,수지초등학교” 나는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迷路)에 빠진 느낌이었다.수 없는 반복훈련으로 출구를 발견하는 실험용 쥐처럼 내 앞에 펼쳐진 거대한 도시의 미로는 나를 실험용 미아로 만들고 있었다. 마침내 도로 한 옆에 세워진 철제기둥에서 내가 찾던 ‘수지초등학교’의 표지판을 찾을 수 있었다.하마터면 지나칠 뻔 하였으므로 황급히 핸들을 꺾어 출입구처럼 빠져 나왔다.갑자기 2차선으로 접어든 옛길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찾아가고 있는 목적지가 거의 다 와가고 있음을 느꼈다. 첫 번째 네거리에 이르자 왼쪽으로 관리가 말하였던 것처럼 대기업의 기술원 건물이 보였고,키가 낮은 야산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이 시작되었다.아직 무시무시한 난개발의 발톱이 이곳까지는 미치지 못한 듯 오월의 신록들이 야산을 새파랗게 뒤덮고 있었다. 나는 차창을 열었다.그러자 싱그러운 숲 냄새가 훈풍을 타고 스며들었다.이곳의 옛 지명은 ‘서원골’,지금은 용인시의 상현동이지만 옛사람들은 이곳에 ‘심곡서원’이 있다 하여서 ‘서원골’이라고 불렀을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심곡서원은 광교산(光敎山)의 끝자락과 이진산(離陣山)을 잇는 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하였는데,그렇다면 저 신록으로 뒤덮인 산의 이름이 광교산일 것인가. 어쨌든 서원에서 전해 내려오는 연보에 의하면 이곳에서 조광조는 젊은 시절 10년 가까이 머물렀던 것처럼 보인다.연산군 6년(1500년) 조광조 나이 19세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3년간 묘막을 짓고 시묘하였으며,끝난 후에는 선영묘 근처에 초당을 짓고 그곳에서 학문에 정진하였다. 이때의 기록을 연보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선생은 이미 상을 벗었으나 애통함을 다하지 아니하여 마침내 묘 밑에다가 초당 몇 칸을 짓고 영원이 사모하는 곳으로 하고 또한 못을 파고 축대를 만들어 연꽃과 잣(은행,느티)나무 두 종류를 심어놓고 쉬는 것을 의뢰하였다.어머니를 봉양함에는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겨울에는 따스하게 하고,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림을 삼갔다.힘써 글 읽는 것을 그치지 아니하여 소학(小學),근사록(近思錄),사서(四書)로서 위주로 삼고,그 다음의 모든 경서와 성리학에 대한 글들과 통감강목(通鑑綱目) 등을 읽었다.매일 닭이 울면 세수하고,머리 빗고,엄숙히 단정히 앉아 심기를 편안히 하고,구부리고 읽으면 우러러 생각하며 생각하여 터득하지 못하면 비록 날이 다하고 밤을 새우더라도 터득할 것을 기약하고 스스로 한정적인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참을성을 쌓고,힘쓰기를 오래하며,덕의 그릇이 성취되었으나 오히려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으로 힘씀을 삼았다.이때 사화(戊午士禍)가 성하여 사람들은 선생이 하는 짓을 보고 어떤 사람은 미치광이라 칭하고,어떤 사람은 재앙의 근원이라 칭하여 친구들이 간간이 끊어지기도 했으나 선생님은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쇼크’ 배경은 중앙­지방정부 갈등?

    세계경제를 강타한 ‘차이나 쇼크’는 하루 아침에 생성된 것이 아니다.적어도 개혁·개방 이후 누적된 중국 경제의 내재적 모순이 ‘비등점’을 넘어서 폭발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차이나 쇼크는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에 본격적인 ‘페이스 메이커’로 등장했다는 의미와 함께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우선 눈여겨 볼 대목으로 이번 쇼크의 배경이다.중국경제 과열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내부적으로 중앙-지방 정부간의 갈등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투자유치에 혈안이 된 지방정부가 그동안 중앙정부의 계속적인 과잉·중복 투자 억제 지시를 무시해 온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력한 경기 과열억제’ 의지를 밝힌 것도 내심 지방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앙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과잉·중복투자,난개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올 1·4분기중 중국의 투자주체는 지방정부 및 유관기관이 60%를 차지했고 중앙정부가 승인한 것은 4.8%에 불과하다. 그동안 지방정부의 링다오(領導·지도자)들은 자신의 출세 발판으로 ‘경제성장’이란 치적을 앞세웠다.‘무능자’란 낙인을 피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투자유치를 해온 분위기를 정리하지 않는 한 차이나 쇼크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란 지적도 많다. 반면 긴축정책을 펴는 중국당국의 정책적 선택이 친시장주의로 변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93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로 촉발된 2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시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는 16개항(朱16條)의 강력한 긴축조치를 내놓았다.하지만 대부분 시장을 무시한,강제적인 행정조치들이라 정상궤도로 올리는데 3년 이상의 시일이 소요됐다. 최근 긴축을 위해 중국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정책들은 종전보다는 시장의 수요·공급을 감안한 ‘합리적’ 결정이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경제가 우리에게 ‘양날의 칼’임이 확인됐다.중국경제가 보다 빠르게 건전한 체질개선을 이뤄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oilman@˝
  • 일산의 ‘마지막 노른자위’ 고양 덕이·식사동 택지개발 되나

    일산의 ‘마지막 노른자위’ 택지개발 가능한가.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과 식사동 일원 무허가 가구공단지역에 민간에 의한 택지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모두 50여만평 1만 6000가구 규모이다. 개발이 확정되면 수도권 실수요자들의 택지로 인기를 끌 전망이지만 군(軍) 협의,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과 공단 이전 등이 걸림돌이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덕이동과 식사동은 원당∼금촌(파주)을 잇는 310번 지방도로에 면하고 일산신도시,파주신도시,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한 요지이다. ●軍 허용면적 민간개발 요건 미달 가칭 ‘고양 덕이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산 145일대 20만 6000평에 아파트 6500가구 규모의 택지개발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토지 매수협의율이 도시개발법상 최소 기준인 66%를 넘은 70%에 육박,최소한의 사업요건은 갖췄다.그러나 군사협의 과정에서 군측이 6만여평만 택지개발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도시계획 구역외 지역에서 민간이 도시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최소면적(9만 750평)에 미달된다. 고양시는 조합측의 수정 사업제안서를 제출받아 군부대에 재협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연계도로망 확충계획 미비 고양시 일산구 식사동 344일대 29만 8000평에 ‘고양 식사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9335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택지개발을 신청했다.군사협의 과정에서 전체 사업면적에 대한 동의를 받은 상태여서 가장 큰 걸림돌은 제거됐다. 그러나 경기도제2청은 현재에도 체증이 심한 지방도 310번 연계 도로망 확충 계획이 미비하다는 입장이다.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는 일산신도시와 연계,주택난에 따른 개발압력이 크고 무허가 가구공장 밀집지대로 정비가 시급한 형편이어서 택지개발 당위성이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과 군 동의 문제가 걸려있는 데다 난개발을 우려하는 시민·환경단체의 반발과 기존 공단 입주업체의 이전문제도 얼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儒林(9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9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대도시는 대사막이다. 영국의 속담처럼 엄청나게 뻗어나간 신도시는 거대한 사막이었다.물도 없고,그늘도 없고,오직 있는 것은 생명을 거부하는 모래뿐.그래서 T S 엘리엇은 도시를 ‘황무지(荒蕪地)’라 표현하지 않았던가. “여기는 물이 없고 다만 바위뿐. 바위만 있고 물은 없다. 그리고 모랫길/길은 산 사이에 구불구불 돌아 오르는데 그 산들도 물이 없는 바위만의 산/물이 있다면 우리는 멈춰 마실 것을/바위 사이에선 사람들이 멈추어 생각할 수도 없다. 땅은 마르고 발은 모래 속에 빠져 바위 사이에 물만 있다면 침도 못 뱉는 이빨이 썩은 산의 아가리/여기서는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한다/산속엔 정숙조차 없다/오직 메마른 불모의 뇌성뿐. 산속엔 고독조차 없다. 오직 갈라진 토벽집 문에서 빨간 성난 얼굴들이 냉소하며 으르렁거릴 뿐.” T S 엘리엇의 시처럼 이곳은 물이 없고 바위만 있는 사막이며,황폐한 황무지일지도 모른다.저 거대한 빌딩들은 사막에서 솟아난 물이 없는 바위산.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정숙도 고독조차 없고 오직 있는 것은 빨간 성난 얼굴들이 으르렁거리는 냉소만이 존재하는 비정한 사막,비정한 도시.그 사막 사이에 난 모랫길을 나는 지금 철로 만든 낙타를 타고 유목민이 되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낯선 신도시가 주는 감상에만 젖을 수가 없었다. 어제 나는 용인시에 전화를 걸어 내가 찾아가는 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확인해 두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 두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지난겨울 전라남도 화순의 능주에 있는 적려유허비를 찾아갈 때도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던가.막연히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물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한결같이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낭패를 보지 않았던가. 비교적 조광조의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한적한 지방에서도 그렇게 무심하였는데,한참 난개발 중인 신도시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조광조의 유적들을 찾는 것은 그에 비하면 마치 모래밭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용인시에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다행히 인터넷에는 조광조의 유적을 관리하는 문화재과의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었다.막연히 공무원들은 불친절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의외로 친절하였다.그는 심곡서원(深谷書院)과 조광조의 무덤이 있는 장소를 문화재과에 근무하는 직원답게 잘 알고 있었으며,그곳의 위치를 묻는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전화를 잘 걸어 오셨습니다.전화를 걸지 않고 그냥 찾으려 하셨다면 아주 힘드셨을 것입니다.왜냐하면 그곳은 신개발지라 온통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전문가들도 잘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내가 출발하는 위치를 묻고 그곳에서 찾아오는 길을 하나하나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인터넷에 나와 있는 현장의 약도들도 물어 찾아가는 것보다 그가 안내해준 대로 이정표를 따라서 단순하게 찾아가는 방법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차를 몰아가면서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안내판을 놓칠지도 몰랐으므로 차를 몰아가면서도 나는 줄곧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儒林(9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대도시는 대사막이다. 영국의 속담처럼 엄청나게 뻗어나간 신도시는 거대한 사막이었다.물도 없고,그늘도 없고,오직 있는 것은 생명을 거부하는 모래뿐.그래서 T S 엘리엇은 도시를 ‘황무지(荒蕪地)’라 표현하지 않았던가. “여기는 물이 없고 다만 바위뿐. 바위만 있고 물은 없다. 그리고 모랫길/길은 산 사이에 구불구불 돌아 오르는데 그 산들도 물이 없는 바위만의 산/물이 있다면 우리는 멈춰 마실 것을/바위 사이에선 사람들이 멈추어 생각할 수도 없다. 땅은 마르고 발은 모래 속에 빠져 바위 사이에 물만 있다면 침도 못 뱉는 이빨이 썩은 산의 아가리/여기서는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한다/산속엔 정숙조차 없다/오직 메마른 불모의 뇌성뿐. 산속엔 고독조차 없다. 오직 갈라진 토벽집 문에서 빨간 성난 얼굴들이 냉소하며 으르렁거릴 뿐.” T S 엘리엇의 시처럼 이곳은 물이 없고 바위만 있는 사막이며,황폐한 황무지일지도 모른다.저 거대한 빌딩들은 사막에서 솟아난 물이 없는 바위산.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정숙도 고독조차 없고 오직 있는 것은 빨간 성난 얼굴들이 으르렁거리는 냉소만이 존재하는 비정한 사막,비정한 도시.그 사막 사이에 난 모랫길을 나는 지금 철로 만든 낙타를 타고 유목민이 되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낯선 신도시가 주는 감상에만 젖을 수가 없었다. 어제 나는 용인시에 전화를 걸어 내가 찾아가는 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확인해 두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 두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지난겨울 전라남도 화순의 능주에 있는 적려유허비를 찾아갈 때도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던가.막연히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물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한결같이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낭패를 보지 않았던가. 비교적 조광조의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한적한 지방에서도 그렇게 무심하였는데,한참 난개발 중인 신도시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조광조의 유적들을 찾는 것은 그에 비하면 마치 모래밭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용인시에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다행히 인터넷에는 조광조의 유적을 관리하는 문화재과의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었다.막연히 공무원들은 불친절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의외로 친절하였다.그는 심곡서원(深谷書院)과 조광조의 무덤이 있는 장소를 문화재과에 근무하는 직원답게 잘 알고 있었으며,그곳의 위치를 묻는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전화를 잘 걸어 오셨습니다.전화를 걸지 않고 그냥 찾으려 하셨다면 아주 힘드셨을 것입니다.왜냐하면 그곳은 신개발지라 온통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전문가들도 잘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내가 출발하는 위치를 묻고 그곳에서 찾아오는 길을 하나하나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인터넷에 나와 있는 현장의 약도들도 물어 찾아가는 것보다 그가 안내해준 대로 이정표를 따라서 단순하게 찾아가는 방법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차를 몰아가면서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안내판을 놓칠지도 몰랐으므로 차를 몰아가면서도 나는 줄곧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조정래의 세상보기] 지옥인 서울 천당 만들기

    광적인 인구밀집·켜켜이 쌓인 매연·무차별 난개발로 묘사되는 거대지옥. 그런데 한술더떠 서울시는 도심건축물의 높이제한까지 풀어주려 한다. “엄마,별이 뭐야?” 며칠 전에 그림책을 펴놓고 별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는 이렇게 물었다.엄마는 자기 아이가 둔하거나 명민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짜증으로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그러나,딸과 함께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별이 없었다.놀라고 당황한 엄마는 눈을 크게크게 떴다.그제서야 한두 개의 별빛이 마지못한 듯 흐릿하게 깜박거렸다.엄마는,하늘이 처져내릴 지경으로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20여년 전의 고향 기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너무 오래 무심하게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울 하늘에서 별이 안 보이게 된 것은 이미 10년도 넘었다.대기가 매연가스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얼마 전에 세계적인 대도시들 중에서 대기 오염으로 공해가 가장 심한 곳으로 단연 서울이 꼽혔다.광적인 인구밀집의 불균형과 함께 서울이 누리는 또 하나의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전국토의 0.1% 면적에 전체 인구의 4분의1인 1300여만명이 와글와글 몰려 산다.이것이 서울이다.그러니 자동차들은 얼마나 많이 뒤엉키며,쉴 새 없이 뿜어대는 매연은 또 얼마일 것인가.그 매연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별이 안 보이게 하늘을 가리고 말았다.누구든지 남한산성 같은 데 올라가 서울 쪽을 한번 바라보라.일년 사시장철 불그죽죽한 공해띠가 서울하늘을 드넓게 뒤덮고 있다.그 검붉은 공해띠는 별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다.사람의 숨쉬기에 치명타를 가한다.영국 의사의 연구에 의하면 담배연기보다 10배 해로운 것이 대도시의 매연 가스다.그래서 담배를 입에 물어본 일이라고는 없는 30대 여성이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그런 서울은 지옥이다. 서울의 난개발은 또 하나 세계적인 명성감이다.특히 도심의 난개발은 무질서의 극치이고,비문화의 상징이다.어느 세계적인 건축가는 ‘이건 도시가 아니라 시멘트 콘크리트 정글이다.’라고 했다. 미국이 자랑해 마지않는 뉴욕을 보고 미국을 경멸해버렸던 사르트르가 서울을 보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그러나 서울의 난개발은 우리만의 슬픈 사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다급한 경제 건설,숨가쁜 산업화,인구의 도시 집중,걷잡을 수 없는 도시 팽창,이 피치 못할 과정 속에서 서울은 불구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 불구성을 치유하는 것이 서울도 살리고,나라도 살리는 것이라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구를 줄이는 것이라는 점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서울시가 도심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한다.왜냐하면 ‘도심의 공동화’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란다.서울시가 정신이 제대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도심의 건축물 고도 제한을 푸는 것은 난개발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것이고,지옥의 지옥을 촉진시키는 망발이다.서울을 그나마 사람 사는 도시로 바꾸어 가려면 지금 도심에 들어찬 건물들을 모두 10층 이하로 낮춰야 한다.그러지는 못할망정 높이 제한을 풀다니,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마술을 부린 것처럼 3·1고가도로가 사라져 버렸을 때 시민들 모두가 환호했던 것은 ‘인간다운 도시’ 서울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맑은 물이 흐르고 가로수 숲이 무성한 청계천 길을 걷고,차를 한잔 마시는 것,그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인가.도시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일 아닌가.그리고,미 8군이 이전해가는 용산의 땅에 숲이 울창한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을 때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박수를 보냈던 것은 서울을 인간다운 도시로 살려내고자 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뭉쳐진 것이었다. 서울시는 잘 가던 길에서 왜 역행을 하려 하는가.지금도 벌써 부분부분 남산이 가리고,북한산이 가리고,도봉산 줄기가 가린다.우리가 애써서 살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다.이 나라의 상징이기도 한 서울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은 확대가 아니라 축소이며,자연 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조정래의 세상보기] 지옥인 서울 천당 만들기

    광적인 인구밀집·켜켜이 쌓인 매연·무차별 난개발로 묘사되는 거대지옥. 그런데 한술더떠 서울시는 도심건축물의 높이제한까지 풀어주려 한다. “엄마,별이 뭐야?” 며칠 전에 그림책을 펴놓고 별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는 이렇게 물었다.엄마는 자기 아이가 둔하거나 명민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짜증으로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그러나,딸과 함께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별이 없었다.놀라고 당황한 엄마는 눈을 크게크게 떴다.그제서야 한두 개의 별빛이 마지못한 듯 흐릿하게 깜박거렸다.엄마는,하늘이 처져내릴 지경으로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20여년 전의 고향 기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너무 오래 무심하게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울 하늘에서 별이 안 보이게 된 것은 이미 10년도 넘었다.대기가 매연가스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얼마 전에 세계적인 대도시들 중에서 대기 오염으로 공해가 가장 심한 곳으로 단연 서울이 꼽혔다.광적인 인구밀집의 불균형과 함께 서울이 누리는 또 하나의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전국토의 0.1% 면적에 전체 인구의 4분의1인 1300여만명이 와글와글 몰려 산다.이것이 서울이다.그러니 자동차들은 얼마나 많이 뒤엉키며,쉴 새 없이 뿜어대는 매연은 또 얼마일 것인가.그 매연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별이 안 보이게 하늘을 가리고 말았다.누구든지 남한산성 같은 데 올라가 서울 쪽을 한번 바라보라.일년 사시장철 불그죽죽한 공해띠가 서울하늘을 드넓게 뒤덮고 있다.그 검붉은 공해띠는 별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다.사람의 숨쉬기에 치명타를 가한다.영국 의사의 연구에 의하면 담배연기보다 10배 해로운 것이 대도시의 매연 가스다.그래서 담배를 입에 물어본 일이라고는 없는 30대 여성이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그런 서울은 지옥이다. 서울의 난개발은 또 하나 세계적인 명성감이다.특히 도심의 난개발은 무질서의 극치이고,비문화의 상징이다.어느 세계적인 건축가는 ‘이건 도시가 아니라 시멘트 콘크리트 정글이다.’라고 했다. 미국이 자랑해 마지않는 뉴욕을 보고 미국을 경멸해버렸던 사르트르가 서울을 보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그러나 서울의 난개발은 우리만의 슬픈 사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다급한 경제 건설,숨가쁜 산업화,인구의 도시 집중,걷잡을 수 없는 도시 팽창,이 피치 못할 과정 속에서 서울은 불구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 불구성을 치유하는 것이 서울도 살리고,나라도 살리는 것이라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구를 줄이는 것이라는 점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서울시가 도심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한다.왜냐하면 ‘도심의 공동화’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란다.서울시가 정신이 제대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도심의 건축물 고도 제한을 푸는 것은 난개발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것이고,지옥의 지옥을 촉진시키는 망발이다.서울을 그나마 사람 사는 도시로 바꾸어 가려면 지금 도심에 들어찬 건물들을 모두 10층 이하로 낮춰야 한다.그러지는 못할망정 높이 제한을 풀다니,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마술을 부린 것처럼 3·1고가도로가 사라져 버렸을 때 시민들 모두가 환호했던 것은 ‘인간다운 도시’ 서울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맑은 물이 흐르고 가로수 숲이 무성한 청계천 길을 걷고,차를 한잔 마시는 것,그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인가.도시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일 아닌가.그리고,미 8군이 이전해가는 용산의 땅에 숲이 울창한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을 때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박수를 보냈던 것은 서울을 인간다운 도시로 살려내고자 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뭉쳐진 것이었다. 서울시는 잘 가던 길에서 왜 역행을 하려 하는가.지금도 벌써 부분부분 남산이 가리고,북한산이 가리고,도봉산 줄기가 가린다.우리가 애써서 살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다.이 나라의 상징이기도 한 서울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은 확대가 아니라 축소이며,자연 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팔당 5개市·郡 개발 제한 단체장·주민대표등 합의

    앞으로 경기 남양주시 등 팔당호 주변 5개 시·군내의 농림지역에서는 아파트나 펜션·휴양시설 등 건물의 신규 입지가 규모에 관계없이 전면 제한된다. 환경부는 용인·이천시 등 팔당호 주변 7개 시·군 단체장과 의회 의장,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팔당·대청호 수질보전 특별종합대책 고시 개정안’에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개정안은 오는 23일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즉시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남양주·광주시와 여주·가평·양평군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특별대책지역 Ⅰ권역중 농림지역(1억 2200여만평)의 난개발 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동이 걸린다.아파트 등 공동주택,휴양·수련시설,폐수배출시설,교육·연구·시험시설,숙박·음식·위락시설,사회복지시설·요양원·기도원 등은 규모에 관계없이 들어설 수 없게 된다.그러나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시설(병원·학교·보습학원·목욕탕 등)과 단독 농가주택 등은 현행처럼 새로 지을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규제강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지역주민들이 반발하자 1년여동안 합의도출을 시도해 왔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경기도, 지하화 수용키로

    경기도는 환경단체 및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는 화성시 용주사 인근 태안3택지지구내 관통도로 건설과 관련(서울신문 3월10일자 12면 보도),불교계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태안3지구 양쪽에 위치한 융·건릉과 용주사간 녹지축 단절을 막기 위해 사업지구내 1번 국도 서부우회도로(왕복 6차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사업지구와 용주사 사이 부지의 난개발 방지를 위한 녹지조성방안,용주사 인근 사업지구내 주택을 전통양식의 2∼3층으로 건축하는 방안도 마련,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도는 “일부에서 사업지구내 3분의 2가 ‘문화재 보호구역’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 지역은 ‘문화재보호 협의구역’”이라며 “이미 개발계획 수립과정에서 문화재청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도는 이같은 방안에 대해 택지개발사업 시행자와 협의하고 용주사 및 환경단체 등에게도 설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 환경위원회와 환경단체들은 “태안3지구의 관통도로가 용주사를 가로지르고 개발지구 상당면적이 문화재와 인접해 있다.”며 정부에 태안3지구 개발을 중단하고 녹지 및 문화재 등의 보전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소규모공장 설립 자유화 ‘급제동’

    재계와 산업자원부가 강하게 밀어붙여 전면 허용되는 듯했던 소규모 공장설립 자유화가 재정경제부의 급제동에 걸려 일단 원점으로 돌아갔다.창업형 공장설립도 좋지만 국토 난(亂)개발과 환경오염의 부작용이 더 크다는 재경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당분간 공장설립 규제는 계속될 전망이다.6일 재경부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창업형 공장설립 활성화 등을 위한 종합대책을 이달중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재계와 산자부는 공장설립에 따른 최소면적 규제를 아예 없애자는 입장이다.반면 재경부와 환경부는 문제점을 보완하되,규제는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란의 발단 2002년 말까지는 대지면적이 3만㎡(약 9090평) 이하이면 준농림지에 공장신설이 가능했다.그런데 지난해 1월부터 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바뀌면서 면적기준이 대폭 강화됐다.1만㎡ 이상일 때만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거쳐 설립을 허용한 것.1만㎡ 미만의 소규모 공장은 원천적으로 설립이 봉쇄됐다. ●재계·산자부,“창업 독려책과 엇박자” 재계는 이같은 면적규제가 이헌재 부총리가 그토록 강조하는 ‘기업가(起業家) 정신’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한다.재경부가 발표한 창업 장려책이나 토지규제 완화책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종자돈으로 시작하는 소규모 창업형 공장이 시작 단계서부터 규제장벽에 걸려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산자부와 중소기업청도 “비현실적 규제”라며 재계를 거들고 나섰다.지난해말 현재 전국의 등록공장 수는 7만 9949개로,이 가운데 대지면적이 1만㎡ 이상인 공장은 3.8%(2702개)에 불과하다.대부분의 공장이 3000평 미만의 소규모인 셈이다.지난해 공장설립을 위한 창업사업계획 승인건수(991건)는 전년 대비 42%나 급감했다. ●재경부,“법개정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재경부는 “법이 바뀐 지 1년밖에 안됐다.”면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또 고칠 수는 없다.”며 강경하다.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설립 요건을 강화한 것은 영세공장 난립으로 인한 토지 난개발과 오·폐수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환기시킨 뒤 “이같은 부작용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만 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 지자체의 1만㎡ 이상 공장승인 실적이 단 한건도 없다.”면서 “면적규제 때문에 창업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이어 “지자체들이 승인을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또 못하는 것이라면 어떤 보완책이 필요한지,신용불량자 대책처럼 광범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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