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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天災 반 人災 반… 폭우·난개발이 우면산 피해 키웠다

    天災 반 人災 반… 폭우·난개발이 우면산 피해 키웠다

    17명의 사망자를 낸 우면산 산사태는 지난달 하순 장마철이 시작된 이후 36일 가운데 무려 29일이나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물러진 데다 무차별적인 주변 난개발로 인한 지층 지지구조 약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서초 지역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계속된 비로 지반이 물러진 것이 산사태의 1차적인 원인이라고 꼽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 서울 지역에 29일간 비가 내렸다.”면서 “끊임없이 내린 비가 지층 내부에 고이면서 지반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면산은 지반이 암반으로 구성된 관악산 등 인근 산에 비해 흙이 많은 육산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면산에서는 지난해 9월 말 2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을 때도 토사와 돌덩이가 도로로 쏟아진 적이 있다.”면서 “육산은 호우 때 산사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태풍 콘파스가 우면산을 강타하면서 많은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면서 “이때 불안정해진 지반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집중호우를 만나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다.”고 진단했다. 또 “우면산은 다른 산에 비해 뿌리가 얕게 퍼지는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 흙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생태환경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터널과 주택단지, 터널을 건설하는 등 계속된 난개발이 지층 지지구조를 훼손시켜 산사태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지질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계속된 강수가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을 보면 주택공사와 터널공사 등이 우면산의 지반과 지층 구조를 약화시켰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사태는 난개발이 엮어낸 ‘천재 반, 인재 반’의 재난이라는 것이다. 실제 우면산 일대에는 보금자리주택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고, 사고를 당한 전원주택단지도 산지를 개발해 조성했다. 장진성 서울대 산림학과 교수는 “수목별로 물을 흡수하는 양과 흙을 잡아주는 양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보다 주변 지역 개발이나 절개지 등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축소지향 주택개발’ 주거환경 악화 우려

    ‘축소지향 주택개발’ 주거환경 악화 우려

    ‘작은 것은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소규모 블록 단위로 노후 주택단지를 재개발하고 ‘자투리땅’을 활용해 보금자리주택을 짓는 정부의 새로운 주택 정책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소 지향의 변화만 보이고 거시적인 대안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업추진 속도는 빨라질 듯 4일 국토해양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부지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현행 뉴타운 방식은 개발 기간이 길고 정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블록 단위로 재개발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30~100가구 규모의 저층 주거단지 위주의 재생사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아예 “앞으로는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정비 사업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4일부터 시행되는 보금자리주택 업무 처리 지침 개정안을 통해 30만㎡ 미만의 소형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그동안 대규모 뉴타운식 재개발은 집값이 상승하고 저소득 주민의 재정착률이 낮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반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아 왔다. 주민 분담금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 육성은 추후 보금자리주택의 주거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좁은 도로에 인접한 소규모 주거지는 높이 제한 등으로 실용적인 건축이 어렵고 주차장, 어린이 놀이터 등에 대한 주택건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도 부실한 보금자리지구 인근의 광역 교통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과 개발이 마구잡이 개발(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05년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북 광역·공영 개발과 뉴타운 등 이른바 ‘도심 광역 재개발’을 추후 정부의 도시 정비 표준으로 제시했다. 개발 구역을 최소 49만 5000㎡(15만평)로 넓혀 광역화하고 공공 부문이 시행하는 재개발 사업지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반시설 개선효과는 제한적 당시 정부는 광역 개발의 당위성으로 그동안 재개발 면적이 작아 기반시설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과거 업계에서도 99만㎡ 규모로 이뤄지던 수도권 토지 구획 정리 사업에서 기반시설 개선이 부족했다면서 오히려 더 큰 규모의 광역 개발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소규모 개발을 선택할 때 기반시설 확보의 어려움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인접 구역 간 패턴이 맞지 않으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뉴타운식 개발과 소규모 개발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도시 정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쪽을 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도심 정비 사업이 부각되는 것은 ‘조삼모사’식 정책 변화라는 비난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택 전문가는 “정부는 그동안 민간·소규모 개발의 단점을 보완한다며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관 주도의 뉴타운 개발을 추진해 왔다.”면서 “소규모 정비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그동안의 태도를 급작스럽게 180도 틀어버린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또 8·31대책에 “민간 재개발은 강제성이 없어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도심 주거 개선에 공공 부문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근본 인식”이라는 설명을 담았으나 불과 6년도 안 돼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난개발 문제 되면 정책 또 바뀔 것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정부 정책의 ‘소규모화’는 초점을 이동하겠다는 뜻”이라며 “올해 초 나온 서울시의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대표는 “어차피 재개발 관련 정부 정책은 반복되는 측면이 많아 추후 소규모 개발의 단점인 난개발 문제가 제기되면 다시 기반시설 확대 쪽으로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니’만 있고, ‘거시’가 없는 주택정책

     ‘작은 것은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소규모 블록단위로 노후 주택단지를 재개발하고 ‘자투리’ 땅을 활용해 보금자리주택을 짓는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소지향의 변화만 보이고 거시적인 대안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4일 국토해양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부지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현행 뉴타운 방식은 개발기간이 길고 정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블록단위 재개발을 위해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30~100가구 규모의 저층 주거단지 위주의 재생사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아예 “앞으로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정비사업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4일부터 시행되는 보금자리주택 업무처리지침 개정안을 통해 30만㎡ 미만의 소형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그동안 대규모 뉴타운식 재개발은 집값 상승과 저소득 주민의 재정착률이라는 낮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반시설을 확충,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아 왔다. 주민 분담금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육성은 추후 보금자리주택의 주거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좁은 도로에 인접한 소규모 주거지는 높이 제한 등으로 실용적인 건축이 어렵고 주차장·어린이 놀이터 등 주택건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도 부실한 보금자리지구 인근의 광역교통망은 더욱 악활 될 수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과 개발이 마구잡이 개발(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05년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북 광역·공영개발과 뉴타운 등 이른바 ‘도심 광역 재개발’을 추후 정부의 도시정비 표준으로 제시했다. 개발구역을 최소 49만 5000㎡(15만평)로 넓혀 광역화하고 공공부문이 시행하는 재개발 사업지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정부는 광역개발의 당위성으로 그동안 재개발 면적이 작아 기반시설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과거 업계에서도 99만㎡ 규모로 이뤄지던 수도권 토지구획정리사업에서 기반시설 개선이 부족했다면서 오히려 더 큰 규모의 광역개발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소규모 개발을 선택할 때 기반시설 확보의 어려움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인접구역 간 패턴이 맞지 않으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뉴타운식 개발과 소규모 개발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도시정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쪽을 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도심 정비사업의 부각은 ‘조삼모사’식 정책변화라는 비난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택전문가는 “정부는 그동안 민간·소규모 개발의 단점을 보완한다며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관 주도의 뉴타운 개발을 추진해 왔다.”면서 “소규모 정비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그동안의 태도를 급작스럽게 180도 틀어버린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또 8·31대책에서 “민간 재개발은 강제성이 없어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도심 주거개선에 공공부문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근본 인식”이라는 설명을 담았으나 불과 6년도 안 돼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정부 정책의 ‘소규모화’는 초점을 이동하겠다는 뜻”이라며 “올해 초 나온 서울시의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대표는 “어차피 재개발 관련 정부정책은 반복되는 측면이 많아 추후 소규모 개발의 단점인 난개발 문제가 제기되면 다시 기반시설 확대 쪽으로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층형·상업용 한옥 나온다

    한옥의 문제는 나무 소비가 많다는 점 외에도 단층이라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근대 도시형 한옥으로부터 출발한 ‘2층형’이나 ‘상업용’ 등 다양한 한옥 모델 개발을 시도한다. 서울시는 운현궁 주변인 종로구 수송동과 경운동 일대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21만 4507㎡에 대한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용역을 통해 개발 구역 내 건축물의 형태, 높이, 용도 등에 대한 기준을 정비하고 운현궁 주변 전통 한옥 보존, 주변 문화재의 보전·육성 등의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용역에서는 난개발 방지는 물론 도시 기능 증진, 토지 이용의 합리화, 도시 미관 개선, 도시 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한 도시 관리 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서울 한옥 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21세기 서울형 한옥 모델을 개발하고 운현궁 등 목조 건물의 방재 성능 강화, 한옥 수선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연구 과제도 용역에 포함됐다. 서울 한옥 선언은 서울시가 2008년 12월 “앞으로 10년간 3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4대문 안의 한옥 3100채, 4대문 밖 1400채 등 4500채의 한옥을 보전하거나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가리킨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서울형 한옥 모델 개발에서 한옥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현대적인 편의성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추구하고자 한다. 실제로 북촌이나 서촌 등에 남아 있는 한옥도 정확한 의미의 전통 한옥이라기보다는 개화기 이후에 만들어진 ‘도시형 한옥’이라고 보는 게 옳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는 1층을 상가로 사용하기 위해 2층 한옥이 등장했지만 광복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 이병근 서울시 한옥문화과장은 “한옥을 지을 때 토지 이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번 미래형 한옥 모델 개발 과제에는 2층 한옥도 고려 대상으로 포함했다.”며 “주거용, 복합시설용, 상업용 등 용도별이나 구릉지형, 평탄지형 등 유형별로 다양한 한옥의 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진압병력 증강… 수십명 연행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몽골족 시위 사태에 대해 중국 공안이 강경대처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0일 자치구 최대도시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위가 당국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인권센터는 현지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져 수십명이 연행됐다고 31일 밝혔다. 공안 당국은 후허하오터 시내의 자치구 정부 청사, 신화(新華)광장 등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무장 경찰을 집중배치해 통행을 차단했다. 또 각급 학교는 학생들의 외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시작된 시린하오터(錫林浩特)와 후허하오터는 물론 츠펑(赤峰), 퉁랴오(通遼) 등에도 병력이 증강배치되고 있다. 퉁랴오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30일 밤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에 “시내에 무장 경찰이 좍 깔렸다.”면서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퉁랴오로 병력을 태운 트럭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 38군 병력이 이번 사태 이후 네이멍구로 모두 옮겨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30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 사회관리 문제에 대한 적극 대처를 주문하는 등 공산당 지도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22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는 데다 시위 발생지가 수도인 베이징에서 불과 500~60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몽골족 달래기도 계속됐다. 몽골족 유목민 메르겐을 치어 숨지게 한 탄광회사 트럭 운전사가 지난 30일 고의 살인죄로 정식 기소됐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발행하는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몽골족들의 요구 사항은 정당하다.”며 당국에 난개발 대책 마련 및 몽골족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촉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민족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보금자리’ 소형 택지개발 전환

    한계에 부닥친 보금자리주택사업이 30만㎡ 안팎의 소형택지개발로 전환된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그린벨트 택지를 추가로 마련하기 어려워진 데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난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정부는 앞서 하남 미사(1차·546만㎡)와 광명 시흥(3차·1736만㎡) 등 신도시급 택지를 비롯해 통상 50만~100만㎡ 규모의 보금자리지구를 지정해 왔다. 25일 국토해양부와 LH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수도권 보금자리지구의 대규모 개발을 지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기존 시가지에 인접한 소규모 택지개발로 방향을 바꾸고 지역 현안사업과 적극적으로 연결짓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발표한 5차 보금자리지구에도 일부 적용됐다. 4곳 가운데 서울 강일3지구(33만㎡)가 자투리땅에 가까운 규모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올 하반기 6차 보금자리지구를 추가로 지정할 때 이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방향을 튼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가용택지 부족이다. 서울 도심에서 20㎞ 이내에 자리하면서 환경평가등급이 낮은 그린벨트는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대규모 보금자리지구가 들어설 때마다 지구 내 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작용했다. 일반 아파트 분양가의 80~85%에 불과한 보금자리가 인근 집값까지 하향평준화시키기 때문이다. 핵심 시행자인 LH의 재정난과 이에 따른 사업비 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보금자리지구 사업이 방향 전환한 원인이다. 대규모 사업일수록 보상비가 많이 들고,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가 2012년까지 32만 가구의 보금자리 건설을 목표로 잡은 가운데 아직 지구가 지정되지 않은 나머지 12만 2000여 가구를 지역 현안사업 형식으로 SH공사, 경기도시개발공사 등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사에 떠안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소규모 보금자리지구 개발이 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만㎡ 이하의 택지개발은 기반시설비를 줄이는 대신 주거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며칠 전 제주의 한 언론이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도에 위임됐던 경관 관리 책임이 도로 총리실(지원위원회)로 환원돼 제주도의 특별자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제주는 ‘해군기지’와 ‘영리병원’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곳이라 대중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 기사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된 경관 관리 권한을 움켜쥔 특별자치도의 ‘개발 만능주의’가 난개발을 부추기면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벌써 5주년이다. 특별자치 시행 5년을 맞아 제주자치도는 정부와 공동으로 5년 종합평가에 대한 연구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매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특별자치도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특별자치호’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그간 제주 도정의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는 거의 매년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 개정의 주요 내용은 ‘권한을 더 이양해 달라.’는 것. 도민들도 특별자치만 되면 대한민국의 자치시범도가 될 것이며, 더 잘살 수 있게 될 것이란 장밋빛 희망 속에 이런 도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권한 이양이라는 분권 논리의 이면에는 ‘내국인 카지노’나 ‘케이블카’ 등 그동안 도정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개발 드라이브 정책이 감춰져 있다. 물론 이는 제주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겉은 성년이되 실제는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이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현실을 목도한다. 전국적으로 ‘개발지상주의’가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는 주요 담론으로 통한다. 이는 이른바 ‘지역균형개발’이라는 이데올로기로 포장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동안 ‘지방분권’은 ‘균형발전’과 함께 지방자치의 주요한 두 가지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지방분권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논리적 수단으로만 작용, 균형발전이 토건형(土建型) ‘개발 등권주의’ 양상으로 귀결될 위험을 내포해 왔다. 또 지방분권이 중앙-지방사무의 합리적 배분이라는 관점보다는 중앙정부의 일을 얼마나 더 가져오느냐의 ‘관-관 분권’으로 인식, 권력분점 양상으로 이해되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권력 수단으로서 분권에 대한 인식은 지방의 소위 ‘성장연합세력’의 기득권 논리와 맞물려 지방의 정책독점, 권력독점의 또 다른 논리로 작용한다. 개혁 정책이었던 분권이 개혁되어야 할 지방의 권력구조와 기득권 유지 수단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역설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은 더하다. ‘자율’과 ‘참여’의 지방자치 정신은 사라지고 그 대신에 독점과 배제를 통한 지방권력화로 이어져 ‘참여에 의한 협치’라는 지방분권의 기본정신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해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진정한 자치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의 비전과 소통의 거버넌스를 실천할 수 있는 지역리더와 참여자치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역량있고 깨어 있는 지역주민이 없는 이상,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한동안 빛보다는 그림자를 더 자주 드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강남권 수요 분산 기대 속 난개발 우려

    강남권 수요 분산 기대 속 난개발 우려

    17일 정부가 발표한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 4곳은 입지 여건이 뛰어나 강남권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동 일대의 고덕지구와 강일3·4지구는 서울 송파권과,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서울 양재 등과 가깝다. 이들 지구는 모처럼 강남권에 공급되는 주거단지로 도심에 있으면서도 녹지로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보금자리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청약 열기는 강남 세곡지구나 서초 우면지구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번 5차 지구 선정과 관련, 교통 대란 등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강남권 대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강일3·4지구와 고덕지구 등이 기존 미사지구 및 고덕주공,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등과 맞물릴 경우 일대의 교통과 생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일대에만 최소 7만 가구 안팎의 집이 들어서게 돼 난개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강동구는 하남 미사지구 등 보금자리가 몰려 있고 강일지구 아래로는 위례신도시까지 있다.”면서 “여기에 고덕·둔촌 재건축까지 고려하면 물량이 너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양가의 경우 강일3·4지구 및 고덕지구, 과천지구 등 4곳 모두 주변 시세의 85% 선을 살짝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강동구 일대 3개 지구는 3.3㎡당 1300만원 선 안팎,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1500만~2000만원 선이 예상된다. 분양가는 지구 계획이 확정됐을 때 시장 동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덕지구와 강일3·4지구 인근의 강일지구 일반 아파트 가격은 3.3㎡당 1500만~1600만원 선. 최근 인근 시세의 85~90% 선까지 분양가가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3㎡당 1200만원대 후반에서 13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인근 고덕동의 새 아파트 가격이 3.3㎡당 2000만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는 다소 올라갈 수도 있다. 이들 3곳은 주택 건설 가구 수가 5000가구 미만인 소규모 지구로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시행한다. 과천시 갈현동, 문원동 일원에 들어서는 과천지구는 과천시가 2009년에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했으나 사업 추진이 부진했던 곳이다. 이번에 보금자리지구로 전환됐다. 과천 일대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2348만원 선으로 과천지구 분양가도 3.3㎡당 1500만~2000만원 선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5차 지구는 강남·서초 보금자리지구를 제외하곤 지금까지 발표된 어떤 지구보다 입지 여건이 좋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보금자리주택 청약에는 청약저축이나 이달부터 배출되기 시작한 주택청약종합통장 1순위자가 참여할 수 있다. 고덕지구와 강일3·4지구의 경우 전체 물량이 서울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과천지구는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가 공급되고 나머지 70%는 기타 지역 거주자 몫으로 배정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미 지정된 보금자리지구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너무 지정을 서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5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정부의 목표를 너무 의식한다는 것이다. 이미 4차에 걸쳐 17개 지구, 18만 가구의 주택용지를 확보했지만 이 가운데 내년 말까지 실제 입주가 가능한 곳은 강남 세곡·서초 우면지구 등 4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한나라 김태호 후보 캠프, 낮고 조용하게 ‘바닥 민심’ 파고든다 ‘걱정만 끼쳐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4·27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대암월드피아 건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캠프에는 이런 파란색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집권여당 후보의 선거 캠프 같지 않았다. 30여명의 젊은 자원봉사단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안내하거나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캠프는 ‘낮게, 조용하게, 겸손하게’를 구현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유갑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무총리 낙마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규모 조직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스며드는’ 행보를 택했다고 했다. 캠프의 내부 배치도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사무실 앞마당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내줬다. 상황실, 정책·홍보, 사이버, 조직 등 선거대책본부 실무진들의 방은 뒤쪽에 몰려 있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박정수 전 김해시장 후보와 정용상 경남도의회 부의장, 김혜진 4·27 재·보선 예비후보가 맡았다. 이 선대본부장은 상황실장을 겸하고 있다. 도의원을 거쳐 인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상근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특보를 맡았고, 고문단이 있다. 전 시장과 거창 지역 관계자, 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직능별, 지역별로 바닥 조직을 훑는 데 치중한다. 전날 진해를 지역구로 둔 김학송 의원이 캠프를 찾았지만 실무자들에게 잠깐 인사만 하고 금방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는 “명망가나 국회의원 등이 결합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후보가 원치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의 동선도 큰 행사장보다는 삼겹살집, 통닭집, 호프집 등을 주로 찾는 편이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선대본부 발족식에서 눈물을 비쳤다고 한다. 이 선대본부장은 “그 큰 키의 김 후보가 방사능비를 맞은 채 시민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걸 보면서 고통을 새기면서 더 성숙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지역방송의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위해 김 후보는 오후 일정을 비웠다. 잠깐이라도 인사를 나누겠다는 기자의 요청에 최기봉 비서실장은 “다음에 보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언론의 플래시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발전 적임자’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해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지만 내적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원 제2터널과 각종 산업·문화적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을 내걸었다. 김민수 보좌관은 “김 후보가 어느 때보다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아직 열세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서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무실에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도 함께 걸려 있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참여당 이봉수 후보 캠프, 초호화 진영 ‘단일화 바람’ 일으킨다 ‘야 4당이 총집결한 대선주자급 캠프’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캠프는 초호화 진영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오전 6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총괄회의까지 숨 쉴 틈 없는 일정이 쏟아졌다. 대규모 캠프로 전환되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오후가 되면 휴대전화 배터리 2개가 바닥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시민 대표를 비롯,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끌고 간다. 야권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막후 조정 역할을 했던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선대본부장은 민주당 곽진업·민노당 김근태·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와 야 4당의 지역 도당위원장, 박민웅 전농 부산경남지역 의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맡았다. 참여당 권태홍·오옥만 최고위원은 각각 선대위 상임본부장과 총괄상황본부장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 총괄 대변인을, 임찬규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대외협력국장을 수행한다. 경남 함안에서 중학교를 나온 민주당 장영달 전 의원이 고문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캠프 맞은편 건물 4층 사무실에 ‘야 4당 단일후보, 김해 사람 이봉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로 내려와 이웃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이 눈에 띈다. 풍경 자체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캠프의 기조를 말해준다. ‘김해 토박이·야권 단일후보·노무현 정신 계승자’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 부산 경남지역 준비위’ 창립식 행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한때 경쟁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도 만났다. 권 본부장은 “살인적인 집값 상승, 난개발 등 지역경제 파탄에 대해 현 정권의 책임을 묻고 56년간 김해를 떠나지 않은 토박이 후보,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중앙정치가 결합된 중층 전선인 셈이다. 전날 이 후보는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동의대 석종득 교수팀과 함께 밤새 예행연습을 했다. 노란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김해에서도 가장 낙후된 오지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 왔다. 농심을 일구기 위해 고향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캠프는 15일 ‘귀한’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노(親) 핵심 인사들이 선대위 발족식을 축하하기 위해 캠프를 찾는다. 임찬규 국장은 “그동안 친노 진영이 분열됐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 후보 출마가 단합의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올림픽 유치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 커…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일 기회”

    “올림픽 유치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 커…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일 기회”

    “올림픽 유치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투표참여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국격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세계7대 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에서 만난 양원찬(61) 사무총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강조했다. 오는 24일 뉴세븐원더스(N7W)재단 관계자와 각국 기자단으로 구성된 월드투어단 방문 준비로 눈코 뜰새 없는 그에게 제주가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될 수 있을지 가능성에 대해 들어 봤다. →범국민 조직의 사무실이라 상근 인력이 많은 줄 알았는데. -저를 포함해 고작 4명이다. 사실 밤낮으로 뛰어도 모자란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운영하다 보니 손님을 맞을 소파도 중고시장에서 구입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범국민추진위는 어떻게 결성하게 됐는가. -지난해 10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식으로 부탁했다. 이미 2009년 7월 21일 제주가 세계 7대경관 후보지 28곳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는데 그 어느 누구도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나에게 조언했다. 위원장 자리에 대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추천했다. 정 위원장은 자정에도 집에 전화를 걸어서 회의를 하자고 할 만큼 열정을 보인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은데. -캠페인의 진정성이 통해 모두가 선뜻 도와주는 것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다. 홍보대사를 맡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 고두심 홍보대사 단장과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동원한 덕분이다. “마라도나도 후보지인 남미 이구아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 박지성 선수가 나서 줘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통했다. 박 선수가 홍보대사가 되는 그날 하루 전 세계에서 1만여명이 제주에 투표를 했다. 범국민추진위 출범 전에는 캠페인을 기획사에 맡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기획사에 용역을 주면 60억원이 들어야 할 판인데, 제주도가 책정한 예산은 6억원에 그친다. →탤런트 현빈이 해병대 입대할 때 제주 투표를 호소하게 된 배경에도 이런 인력망이 동원됐나. -맞다(웃음). 그러나 무엇보다 박 선수도. 현빈도 애국심이 발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더 관심을 보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의 투표 열기는 어떤가. -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와 30개국 28곳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캐나다와 호주의 상호공동 지지, 캐나다 의회 지지 결의, 인도와 방글라데시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공동협력 약속 등 다른 나라들은 국가 차원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도 1년이나 뒤늦게 뛰어들었다. →일부에서 스위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장삿속이라는 지적도 받는데. -2007년 ‘세계7대 불가사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공신력을 얻었다. 이 재단은 유엔의 국제빈곤퇴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유엔의 공식 파트너이다. 재단 정관에 수익금의 50%를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전과 복구에 사용하도록 명시했다. →재단 관계자들이 오는 24일 한국에 온다는데. -실사단이 오는 것이 아니라 월드투어단이 후보지 28곳을 방문하는 일정 중 하나다. 현재 성산일출봉에서 인간띠로 제주투표 전화코드번호 ‘7715’ 숫자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7대경관에 선정되면 유럽, 남미권 관광객이 늘어날까.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지 6개월 만에 페루의 마추픽추는 관광객이 70%, 멕시코의 마야 유적은 75% 증가했다. 브라질 예수의 상은 언론 노출된 뒤 세계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 미국 등지에서 호화 크루즈선을 이용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순례 관광단 등 관광상품이 잘 팔린다고 재단은 설명한다. →제주의 가치와 경쟁력은 뭔가. -제주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받은 천혜환경의 가치를 유엔이 공인한 곳이다. 특히 28곳 중 유일하게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졌다. 나머지 27곳은 자연과 문명이 확연히 구분된다. →고향 제주 사랑이 남다르다. 제주는 개발과 보전을 두고 갈등이 심하다. 제주의 미래는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지금은 생태관광이 추세다. 이런 흐름으로 접근해도 환경보전에 무게를 둔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마구잡이식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우리의 허파이자 원시림인 곶자왈(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이 골프장으로 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1억명이 찍어 줘야 7위 안에 들 수 있다고 하는데. -재단에서 그렇게 추정한다. ‘자국 투표 10%, 국외투표 90%’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장사항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5000만명은 무조건 투표를 해야 한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양원찬 사무총장 ▲1950년 제주 ▲제주제일고, 한양대 의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팀닥터 ▲현 시너지정형외과병원장 ▲제주도민장학회 이사 ▲서울지역 제주시향우회장 ▲(사)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
  • 지자체 관광단지 조성때 문화부장관과 협의해야

    앞으로 관광지나 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또 대규모 초기 자본 투자가 필요한 관광단지의 개발사업 시행자에 대한 국·공유지 임대료 감면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산업 분야의 각종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 과제를 담은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5일 공포돼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개정법률안에 따르면 시·도지사가 관광지 또는 관광단지를 지정할 때는 문화부 장관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 지정·승인 이후 2년 안에 조성 계획 승인을 신청하지 않거나 사업에 착수하지 않을 때는 효력을 상실한다. 문화부는 이를 통해 지자체 간 경쟁적인 관광자원 난개발과 편법 지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정안은 또 관광지나 관광단지 개발 사업 시행자에 대해 국·공유지의 임대료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해 관광지 또는 관광단지 개발을 촉진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국유재산은 임대료의 50%, 공유재산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30%까지 임대료 감면 범위가 각각 확대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늘어난 에너지 수요,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연소의 결과물인 이산화탄소의 증가, 여기에 유해물질인 에어로졸의 증가까지 보태져 대기 구성 성분의 변화가 기후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빙하 해빙, 북극 해양빙의 퇴각, 북반구의 적설 면적 감소, 해수면 상승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회) 4차보고서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산업활동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생태계의 보존과 인간생존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당면과제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토지문제는 식량생산을 위한 농지의 관리, 주거지의 침수에 따른 새로운 안전·안정적 택지의 공급, 도시용 토지이용의 최소화와 비도시적 토지용도의 확대, 지구 온난화의 저지와 대기정화능력의 향상을 위한 산림자원 보존 등 복잡다양하다. 토지이용과 보전은 늘 대립적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상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유한한 공간자원인 토지를 최대한 유효하게 이용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이용과 보전 모두를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한 정책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필요한 용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투기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토지의 사유화에 의한 소유의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자본이 토지를 투자대상으로 보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향유하기 위한 도시용지 공급 확대와 토지이용 규제 완화로 인한 난개발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2008년 3월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각종 규제완화 정책들을 실시했다. 실용정부 이념을 정부정책의 주요 목표로 토지규제 완화(개발행위허가제, 공장규제완화제도 등의 토지 이용·개발규제 완화 및 각종 개발 사업 시 규제 간소화)와 도시용지 공급확대 정책이 더욱 강조됐다. 2008년 3월~2020년까지 3000㎢, 매년 250㎢의 도시용지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토지이용 규제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것은 비도시지역 내 토지의 도시적 이용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생태계 및 자연식생의 파괴는 복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 자명하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해 국민경제를 부흥하고자 하는 정부의 토지이용 규제완화 노력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존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던 농지와 산지, 그리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및 개발제한구역 등을 개발해 도시용지로 공급하는 정책들은 작금의 저탄소화 노력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매우 우려된다. 기본적으로 쾌적한 정주공간의 제공은 공공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보전 또한 공공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실용주의 정책은 파괴적으로 국토의 난개발을 조장할 수 있으며, 개발 조장을 위한 규제완화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토지이용은 인간을 위한 토지이용을 최소화하는 길밖에 없다. 과감한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이유다.
  • 유시민-김두관 회동···감두관 “신공항 아쉽지만 어떻게 하겠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1일 경남도청을 방문, 김두관 경남지사와 만났다. 유 대표는 4·27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경남 김해에 머물고 있다.  유 대표가 국민참여당 대표를 맡고 김 지사가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 후보로 당선된 뒤 처음 만났다. 유 대표는 김해을 보선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이봉수 예비후보를 대동했다. 유 대표는 “의례적인 방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 사람은 지난 해 지방선거와 동남권 신공항, 김해 난개발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유 대표는 “참여정부 때도 신공항 건설 문제를 검토했지만 당시로선 도저히 논의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쉬울 것 같으면 전 정부에서 추진했을텐데···. 현 정부가 공약을 서둘러 한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신공항 수요는 있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면서 “향후 토지이용계획과 산업지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선거 기간에는 상대후보가 공약을 하면 마지 못해 따라서 공약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당선된 후에는 공약을 세밀히 정리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기자회견에 대해 김 지사는 “아쉽지만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광역개발방식 뉴타운사업 몰락 위기 사업부진 땐 지구지정 해제도 추진”

    “광역개발방식 뉴타운사업 몰락 위기 사업부진 땐 지구지정 해제도 추진”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28일 “뉴타운 사업이 광역개발 방식을 취한 탓에 삼국지 적벽대전에 나오는 ‘연환계’처럼 다 함께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뉴타운 사업 환경이 바뀌면서 처음의 선한 의도가 오히려 악한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 의원은 최근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도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뉴타운이 ‘진퇴양난’에 놓인 원인으로 도촉법을 꼽는다. 당초 도촉법은 난개발을 막고 체계적인 개발을 이끈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개발 규모가 커질수록 용적률·세제 혜택도 확대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외형 부풀리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용적률 높이고 임대비율 낮춰야” 그는 “4~5년 전만 해도 뉴타운에 서로 넣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내 지역구(경기 부천시 소사구)만 해도 재개발이 추진되던 30여곳이 묶였다. 지역구 전체 면적의 5분의3에 해당한다.”면서 “문제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뉴타운 사업 전체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반대하는 사람은 개발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찬성하는 사람은 개발이 더디다는 이유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적인 현상에 가깝다. 지난해 말 현재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는 서울 31곳, 경기 22곳, 대전 9곳, 부산 5곳, 인천·대구·강원 각 2곳, 충남·전남·경북·제주 각 1곳 등 모두 77곳에 이른다. 이 중 90%가량은 실제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답보 상태에 처해 있다. 차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 여야 의원 42명이 서명한 이유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용적률을 높이고, 임대주택 건립비율을 낮춰 수익성에 숨통을 터 주자는 것이다. 차 의원은 “지금은 용적률이 상승할수록 임대주택 부담도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라면서 “아파트 재건축과 달리 재개발이 진행되는 구도심 주민은 서민이고, 임대주택 주민도 서민이다. 서민 몫을 빼앗아 서민에게 주자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토이용 법률 원점서 재검토 해야” 개정안은 또 일정 기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지구 지정을 해제하는 ‘일몰제’ 도입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차 의원은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곳은 ‘퇴로’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5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신 주택정책’ 공청회를 연 이재오 특임장관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이 장관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자동 인·허가제’를 도입하고, 용적률·층수를 상향 조정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차 의원은 “개정안은 물론 이 장관의 방안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법 조문 몇 개만 만지작거려 해결될 게 아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재개발·재건축을 정부가 주도하고, 다수결주의를 따른다는 데 있다. 개발의 근간이 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손학규 분당을 출마 가시화… 與野 공천·선거구도 ‘요동’

    손학규 분당을 출마 가시화… 與野 공천·선거구도 ‘요동’

    4·27 재·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이번 재·보선이 사실상 전국 선거인 데다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에 대한 평가전,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데 주목한다. 여야의 총력체제가 가열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선거 종반전에 돌입한 27일 강원과 경기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재·보선 지역의 주요 변수와 판세를 점검했다. [분당을] 孫 나오면 ‘정권심판’ 화두… 與 대항마 고심 분당을 선거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 대표의 출정에 따라 분당을뿐만 아니라 재·보선 구도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 측은 이번 선거의 ‘정권 심판론’이란 성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보선 구도는 인물론과 지역 현안론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강원도는 ‘이광재 동정론’과 낙후된 지역 살리기가 화두다. 김해을은 ‘노풍’(風)이 관건이다.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하면 재·보선의 정치적 무게가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반MB’ 전선이 강화된다. 제1야당 대표의 직접 출마는 야권 연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일단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게 되고, 손 대표는 야권 지도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 관계자는 “손 대표의 출마 일성은 ‘이명박 정권 3년을 심판하려면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 내가 선봉에 서겠다’가 될 것이다. 곧바로 ‘손학규 선거’가 된다.”고 말했다. 여러 측면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앞설 수 있는 명분도 확보한다. 민주당은 분당을 선거구가 중산층 집결지라 손 대표의 출마가 외연 확대 효과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내 리더십 구축에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급의 거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반MB’ 구도가 느슨해질 수 있다. 자칫 ‘손학규 당락’에만 집중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분당을 선거 판세는 ‘시계 제로’에 가깝다. 특히 한나라당은 마음이 급해졌다. 당초 이 지역은 부동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다. 손 대표가 불출마할 경우 ‘9부 능선’을 넘겼다고 볼 수 있지만 손 대표가 출마로 선회하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 청와대가 공천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예비 후보 6명 중 선두 주자인 강재섭 전 대표와 손 대표를 붙여 여론조사한 결과 10% 포인트 정도 앞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손 대표 출마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과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운찬 전략공천’ 불씨가 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총리를 전략공천할 경우 ‘신정아 후폭풍’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강원] 박근혜·이광재 영향력이 선거결과 좌우할 듯 강원지사 선거는 우선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 등 전직 MBC 사장들의 맞대결이 이뤄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여야 자체 여론조사 등 가상대결로는 엄 예비후보가 최 예비후보보다 10%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빅매치’는 두 후보를 둘러싸고 여야 지도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각 당의 지원이 어느 정도 민심을 파고들지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영향력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가 매주 강원을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을 맡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암묵적인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여기에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4일 용평에서 4만 2000여명 규모의 국민선거인단대회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 경선 흥행으로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에 맞서 ‘책임 있는 여당 일꾼론’으로 여론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 인지도가 높은 엄기영·최문순 예비후보 외에 한나라당 최흥집·최동규 예비후보와 민주당 조일현·이화영 예비후보들은 출신 지역을 중심으로 밑바닥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김해을] ‘盧風’ 최대 복병… 김태호 검증된 일꾼론 부상 김해을 선거전을 가르는 최대 변수는 ‘노풍’(風)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적통성을 주장하며 샅바싸움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남이지만 야권에선 승산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광역의원 4석 중 3석, 기초의원 9석 중 5석을 야권이 휩쓸었다. 이번에도 반이명박 정부 심판 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나오면 한나라당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승산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단일화 작업은 난기류다. 국민참여 경선 규칙을 두고 참여당이 현장 경선에 난색을 표하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가 조직력에서,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인지도에서 각각 앞서는 등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부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공천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는 후보도 나올 것이라고 관측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육 문제와 난개발 해소 등 지역 현안 문제가 떠오르면서 검증된 일꾼론이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한나라당과 김 전 지사 측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대강 등 하천 3000㎞ 국가가 관리한다

    4대강 등 하천 3000㎞ 국가가 관리한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위임한 전국 61개 국가하천의 유지·관리권을 회수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하천법 개정안’ 등을 올 상반기까지 마련,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국토부는 3000㎞에 가까운 국가하천 중 4대강 유역은 한국수자원공사에, 나머지 국가하천 및 주변 지역은 지방 국토관리청에 유지·관리 권한을 각각 넘길 계획이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5대강과 이들 수계에 이어진 55개 지천 등 61개 하천의 총연장은 2979㎞이다. 또 지류·지천을 뺀 4대강 사업 구간은 1600㎞이다. 수자원공사가 4대강 유역의 관리권을 넘겨받는 것은 16개 보와 각종 댐의 유기적인 물관리를 위해서다. 향후 4대강사업을 책임질 사업단은 별도 조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하천법 개정 추진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친수구역특별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법에 따라 올 4월쯤 선정된 친수구역은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국가하천 주변은 지자체의 난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 이재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은 “국가하천에 대한 관리 및 운영, 시설 허가 등이 지자체장에게 위임된 상태”라며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다시 강 주변에 비닐하우스가 들어서거나 위락시설 등이 난립할 수 있어 체계적 관리를 위해 법 개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수구역법을 놓고도 민주당 등 야당은 “정부 권한을 지나치게 규정한 포괄적 위임 입법으로, 위헌이며 난개발을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하천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한상의 ‘전봇대’ 뽑은 규제개혁 우수공무원 16명 시상

    대한상의 ‘전봇대’ 뽑은 규제개혁 우수공무원 16명 시상

    지식경제부 입지총괄과에 근무하는 오수만(46) 사무관은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이 보육시설 부족으로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보육시설 확충을 위한 제도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그 결과 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 내에 보육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시설 면적비율을 20%에서 25%로 늘렸다. 국토해양부 최종욱(41) 사무관은 기존 공장과 연접한 공장의 신·증설을 가로막는 연접개발제한 규제가 오히려 난개발을 조장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 제도를 폐지했다. 소방방재청 이동원(44) 소방경은 기존 주유소에 수소충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근거기준을 마련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앞장섰다. 발상의 전환과 발로 뛰는 현장 행정으로 기업활동의 애로를 가중시키는 정부의 각종 규제 개선에 앞장선 공무원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제2회 규제개혁 우수공무원 시상식을 열고, 중앙부처 공무원 16명에게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수상자들은 “규제개혁의 최일선에 있다는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했다.”면서 “최대한 기업인의 시각으로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규제를 바라보니 해결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72개의 과제를 개선해 정부 부처 가운데 기업현장 애로를 가장 많이 해결한 국토해양부와 각종 어려운 안전 관련 규정을 합리적으로 바꾼 소방방재청은 규제개혁 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앞으로도 기업애로 규제 발굴과 신속한 법령 개정을 통해 규제완화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육지 1.7%↓ 해상 9.6%↑…“빗장 풀려 난개발” 지적도

    육지 1.7%↓ 해상 9.6%↑…“빗장 풀려 난개발” 지적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9일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설악산 등 11개 국립공원에 대한 구역조정을 최종 심의·의결함에 따라 전국 20개 국립공원 구역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공원위원회는 지난 9월 9개 국립공원에 대한 1단계 구역조정 심의에 이어, 이날 설악산을 비롯한 월악산·치악산·내장산 등 11개 국립공원에 대한 구역조정을 확정했다. 올해 이뤄진 국립공원구역 조정은 자연공원법에 의해 10년(착수시점 기준) 만에 추진된 것으로 역사상 두 번째다. 환경부가 발표한 11개 국립공원 구역조정 내용에 따르면 총 면적은 5156.7㎢에서 5358.1㎢로 3.9%가 늘어났다. 이 중 304.2㎢가 국립공원에 새로 편입됐고, 178.2㎢가 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됐다. 75.4㎢는 ‘구적(求積) 오차’(지적도 상의 대지폭과 실제 대지 폭의 차이) 수정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1차 조정이 끝난 9개 공원을 포함한 국내 20개 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6578.6㎢로 기존 6769.9㎢보다 2.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육지면적은 3827.8㎢(1.7% 감소), 해상은 2942.1㎢ (9.6% 증가)이다. 다만 해상 면적은 추후 건설교통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하기로 여지를 남겼다. 또 20개 공원구역 내 주민은 5만 8392명에서 5103명만 남게 돼 91%가 줄어들었다. 가구 수도 기존 2만 4776가구에서 2435가구만 남게 돼 90%가 해제된다. 이 밖에 공원구역 내 자연마을지구는 341곳에서 81곳, 밀집마을지구는 157곳에서 5곳, 집단시설지구는 36곳에서 5곳으로 각각 줄어들게 된다. 최종 구역조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국립공원과 인접해 생태·지리적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국·공유지 임야 등이 국립공원으로 편입됐다는 점이다. 특히 남설악의 대표적인 원시 자연림을 가지고 있는 설악산 점봉산(8.09㎢)과 오대산 자락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계방산(21.95㎢)을 국립공원에 포함시킨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또 팔영산도립공원도 국립공원으로 편입됐다. 해제 대상인데도 주민들이 계속 공원구역으로 묶어 달라고 요청한 지역도 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공원 구역으로 남게 해 달라고 요청한 지역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관매도(진도군), 영산도(신안군), 청산 상서마을(완도군)로 밝혀졌다. 이곳에는 385가구 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환경부는 이 지역을 명품마을로 지정해 관리하고, 주민 소득증대 등을 위한 각종 지원을 할 방침이다. 구역조정을 마무리 짓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국유림을 관리하는 산림청과의 갈등으로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서는가 하면, 사유지 소유주들과도 수없이 마찰을 빚었다. 최근엔 해제지역 내 삼성과 중앙일보 땅에 대한 특혜의혹 등이 불거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녹색연합 한 간부는 “현 정부의 개발위주 정책이 자연생태계 마지막 보루인 국립공원의 빗장마저 풀어버렸다.”면서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마구잡이 난개발로 위락시설이 들어선다면 놀이공원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제구역의 난개발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차 구역조정 당시 해제된 89곳 가운데 현재까지 난개발 사례는 한군데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친수구역 내년말 지정 ‘수변도시’ 20곳 조성

    친수구역 내년말 지정 ‘수변도시’ 20곳 조성

    국토해양부는 27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빈틈없는 마무리와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이후 국가하천 유지·관리를 위해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4대강과 연계된 3700여곳의 지방하천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20곳의 ‘물 순환형’ 수변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4대강 본류 공사는 내년 말까지 완료된다. 보 건설과 준설 등 논란이 돼 온 핵심 공정도 상반기까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4대강 주변 공간을 정비하고, 난개발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한다. 친수구역 개발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친수구역 특별법이 의결되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4월에는 하위 법령이 제정되고 이후 전담조직이 마련된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7월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12월 친수구역이 지정된다. 개발 대상지역은 대도시 주변 하천이 거론된다. 주거, 상업, 문화, 레저 등을 모두 영위하기 위해서다. 4대강 사업구간 6400㎢ 가운데 2500㎢가량이 후보지다. 이중 경기 여주, 경북 구미, 충북 충주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랜드마크인 보가 포함된 지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건설업계에선 친수 구역이 지정되더라도 개발호재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 등 서울 한강 유역도 이미 개발에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지역 수변구역 개발에 눈돌릴 건설사들이 많지 않다.”며 “친수구역 개발의 한 축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정난으로 동참하기 힘들다는 점도 과제”라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친수구역 개발은 기본적으로 수자원공사가 책임진다.”면서 “공기관인 만큼 적자가 나더라도 공기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친수구역 개발과 함께 지류 하천에 조성될 물 순환형 수변도시 20곳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친수구역 지정을 선도 모델로 물 순환형 수변도시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도시건설보다는 물 활용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밝혔다. 낙동강, 한강, 영산강, 금강 등 수계별로 4곳의 시범지구는 내년 6월 우선 지정된다. 경북 구미 금오천과 광주광역시 광주천 주변 등이다. 국토부는 내년 실시 설계 등 추진에 들어가 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본류의 물을 지하 관거로 끌어들여 물순환 시스템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도심개발과 직접 연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청계천과 같은 도심 실개천, 인공폭포 등의 조성으로 친수공간 주변 상권과 주거시설을 크게 향상시킬 전망이다. 4대강 사업의 후광효과를 노린 것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내년 ‘36경’ 명소를 중심으로 4대강 주변 수변 생태 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지적돼 온 ‘포스트 4대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4대강 보와 전국 댐·저수지를 연계하는 통합 물관리 시스템 초안도 내년 6월까지 마련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친수구역은 계획적으로 활용돼야/손경환 국토연구원 부원장

    [기고]친수구역은 계획적으로 활용돼야/손경환 국토연구원 부원장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은 국토의 동맥이다. 4대강은 상류·하류와 동서남북 지역이 함께 이용하는, 지역공동 발전 및 협력을 이루기 위한 핵심자원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치수·수질·친수를 포함한 물의 통합적 관리와 지역 간 공동번영에 기여하면서 새로운 녹색성장을 일구는 초석이 될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면 그동안 방치돼 있던 강 주변 지역의 잠재력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홍수피해의 감소, 수질 개선, 풍부한 수량의 확보 그리고 하천경관의 개선으로 주거·업무를 비롯한 다양한 용도의 토지 수요가 증대될 것이다. 불법경작지 등으로 방치됐던 수변공간이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함에 따라 여가·관광 목적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강 주변지역의 계획적 활용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태를 방치할 경우에는 단기적 개발이익을 노리는 소규모 개발사업이 무질서하게 전개될 우려가 있다. 강 주변지역이 미래 국토발전을 선도할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에 의한 시범적·계획적·친환경적 개발 추진이 필요하다. 일본의 기타큐슈시는 홍수피해, 수질오염 등의 이유로 외면 받던 무라시키 강을 새롭게 정비하고, 이와 연계해 주변지역을 체계적으로 개발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강 복원 마스터플랜과 댈러스 트리니티 강 회랑 프로젝트에서는 하천의 복원과 더불어 주변지역을 주거·업무·상업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해 하천중심의 도시 재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에 의한 체계적 개발을 통해 수변공간의 공공성을 담보하고 있는 많은 외국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일본의 신덴지구, 고시가야 레이크 타운 등은 공기업인 ‘UR 기구’(옛 주택도시정비공단)가 개발을 주도했고, 영국 런던의 ‘카나리 워프’는 정부출자기구인 런던도크랜드 개발공사가 사업을 추진했다. 때마침 지난 8일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1일에는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이달 말 공표돼 내년 4월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은 국가하천의 양안 2㎞ 이내의 특정지역을 친수구역으로 지정해 주거·상업·문화 등의 기능을 갖춘 시설을 조성·운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난개발 방지와 개발이익의 하천정비 재투입을 위해 사업자를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으로 제한하고 있다. 친수구역법이 제정됐다고 해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국가하천의 양안 2㎞ 이내 지역이 모두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친수구역법은 국토부장관이 사업계획안을 엄밀하게 검토해 수질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제한적으로 친수구역을 지정하게 돼 있다. 또 시장·도지사와 관계기관의 협의도 필요하다. 한마디로 수변에 적합한 개발이 아니면 친수구역으로 지정될 수 없도록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 친수구역 활용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강 중심의 국토 재창조를 위해 중요한 사업이다. 최근에는 선진국뿐 아니라 많은 개도국에서도 강의 정비와 활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및 이와 연계한 주변지역 활용의 경험은 한국형 수변도시 모델로서 향후 세계 각지에 전파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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