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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불법 훼손 토지 7년 경과 땐 개발 허용 추진 논란

    인천시의회가 최근 국가적 화두가 된 규제 완화를 위해 ‘고의·불법으로 훼손된 토지에 대한 개발제한이 7년을 경과하면 개발이 가능토록 한다’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시의회는 과도한 규제를 풀어 개발을 활성화시킨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단체는 난개발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조례를 대표발의한 윤재상 시의원은 14일 “과도한 사유재산 규제는 풀어 주는 게 맞다”고 밝혔다. 현행 인천 도시계획조례 20조에는 ‘고의 또는 불법으로 임목 등을 훼손한 경우는 개발 대상에서 제외’라고 규정돼 있어 이로 인한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도 사유재산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정을 해제해 토지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잇따라 강력하게 규제 철폐 의지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시는 불법으로 훼손된 토지 중 원상복구된 것만 개발제한을 해제하면 난개발 우려는 없다고 강조한다. 인천 전체 고의·불법 훼손 토지 75만㎡ 가운데 원상복구된 곳은 14만㎡다. 시 관계자는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사유재산을 지속적으로 묶어 놓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조례 개정이 결국 녹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훼손된 토지의 원상복구는 담당 공무원이 토지 여건을 고려해 임의로 판단할 수 있어 사실상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 공무원은 “한번 훼손된 토지는 예전처럼 복구하기가 힘들어 현장에서 일정 수 이상의 나무가 심어진 게 확인되면 (조림사업 기준 충족 여부와 관계없이) 원상복구된 것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불법 훼손 이후 법적 처벌과 원상복구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후 롯데건설이 개발계획까지 수립했다가 논란 끝에 백지화된 계양산골프장을 예로 제시하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장정구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고의·불법 훼손 후 몇 년 지나 개발이 가능해진다면 누가 환경을 보전하겠느냐”면서 “7년이란 기간은 너무 짧고 벌금도 3000만원에 불과해 토지주들은 개발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규제완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핵심은 지방이 지역발전을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한다는 것, 요컨대 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지역발전전략 프로젝트를 만들면 중앙정부는 규제완화·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지원사격을 하는 식이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없이 국가경제는 발전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지역경제가 살아나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이 높아지고 국가균형발전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규제 완화다. 그린벨트 해제지역 1530㎢ 가운데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역의 용도를 주거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준주거지역이나 근린상업지역, 준공업지역 등으로 완화한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용도 제한 완화는 입법 절차없이 ‘도시·군관리계획 수립지침’이나 ‘그린벨트 해제지침’만 개정하면 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지역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치로 14조원의 지방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난개발이나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지자체별로 부여된 그린벨트 해제 총량 중 잔여물량인 238㎢ 외에 추가로 해제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총량은 유지하는 셈이지만 상업시설들이 마구 들어서 환경을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부처 간 원활한 협업도 요구된다. 정부는 오래전부터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왔으나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7.1%로 전년에 비해 0.1%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일자리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다. 정부는 기업 본사나 사업장이 수도권 밖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기업이 수도권 밖에 투자할 때 적용하는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 추가공제율도 1% 포인트 올리는 등 세제지원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시행하려면 세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불필요한 규제를 ‘쳐부술 원수’, ‘암덩어리’로 규정했다. 다음 주 주재할 규제개혁장관회의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다음 주 규제개혁특위를 발족하는 등 국회가 규제완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쁜 규제를 없애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다만 수도권·경제력 집중 완화로 이어지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그린벨트 해제지에 상가·공장 들어선다

    그린벨트 해제지에 상가·공장 들어선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풀린 이후에도 용도제한에 묶여 있던, 여의도 면적의 4.3배(12.4㎢)에 달하는 지역에 상가와 공장이 들어선다. 용도제한 규제로 놀리고 있는 땅을 개발해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7년까지 4년 동안 민간자본을 포함해 약 14조원의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집단 취락지역은 주거용도 외에 지역 여건에 따라 상업시설이나 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1530㎢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 중 일부에 주택 이외에 상가, 공장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용도제한 규제를 풀기로 했다. 대전, 광주, 경남 창원, 부산 등 12개 지역 총 12.4㎢에서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한됐던 17개 개발사업이 가동되면 4년간 최대 약 8조 5000억원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대한 용도제한 완화는 공항이나 역사 인근 지역, 기존 시가지 인접 지역 등에만 해당될 것”이라면서 “난개발이나 특혜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국 14곳에 투자선도지구를 신설하고 올해 인천, 대구, 광주 등 3개 지역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지역발전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 위해 전국 191개 시·군을 56개 지역행복생활권으로 묶어 전통산업 육성, 산업단지 조성, 관광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도별 주요 산업·문화를 중심으로 특화발전 프로젝트도 만든다. 이번 대책으로 전국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재원과 민간기업 자본을 합쳐 2017년까지 총 13조 9000억원의 지방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가 꼭 필요한 만큼 지방에 공장을 세우거나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에 세제 지원도 늘린다. 수도권 밖에 공장을 짓는 등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현재 3%로 돼 있는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 추가공제율을 4%로 올려주기로 했다.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운 지방 기업들에 금융 지원도 실시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여신상품을 활용해 1조원 규모의 ‘지역설비투자 펀드’를 조성해 지역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 운영,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주거시설 휴양형서 한옥형으로 변경 추진

    부산시가 동부산관광단지에 한옥형 마을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투자 유치 활성화 등을 위해 계획한 휴양형 형태의 주거시설을 한옥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런 방침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휴양형 주거시설이란 개념을 빙자한 택지개발로 둔갑해 관광단지의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어 나왔다. 개정안의 휴양형 주거시설에는 단독주택 외에 공동주택(4층 이하)도 포함되지만 한옥형은 전통한옥(2층 이하)만 허용된다. 한옥형 주거시설은 분양형 주거시설이지만 단순 주거지인 휴양형과 달리 관광단지 내 다른 관광 관련 시설과 연계한 한옥마을, 전통거리 등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해 그만큼 논란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충청남도 당진시, 글로벌 도시를 향상 폭풍 성장

    1992년 충남 당진시 송악읍 일대는 당시 사람도 별로 살지 않는 한적한 어촌이었다. 하지만 당진(唐津)은 이제 광양•포항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성장한 ‘철강 도시’가 되었다. 현재 당진에는 맹주격인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철강 생태계가 촘촘히 짜여 있다. 대형 철강업체만 해도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6개 업체가 둥지를 틀었다. 이 기업들을 중심으로 중소 협력업체와 연관 업체가 400여 개나 입주해 ‘철강 메카’를 형성하고 있다.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머지않아 연구•교육 기능까지 갖춘 국내 최대의 종합 철강클러스터로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평택•당진항은 2013년 6월말 기준으로 총 61개 선석(당진 30선석, 평택 31선석)이 운영되고 있어 지속적인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물동량이 4.3% 증가하면서 해운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흥 항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당진시는 지난달 항만사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전담조직인 건설교통항만국과 항만물류과를 신설하고, 올해 상반기 중 항만 지원센터를 완공해 시 출장소와 관계기관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2020년 당진항이 42선석, 8224만 톤의 하역능력을 갖추게 되면 국내 제2의 무역항으로의 도약과 함께 글로벌 환황해 중심도시로의 비상이 예상된다. 당진의 변모엔 무엇보다 수도권 및 중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 아산만이라는 항구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서해안고속도로 및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와 같은 편리한 교통 등이 큰 뒷받침이 됐다. 하지만 당진의 변모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서해선 복선 전철,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당진항 확충 등이 공사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교통과 물류의 중심도시로 서기 위한 당진시의 개발계획은 큼지막하다. 서해안 전철과 연계되는 북부해안 철도망 구축, 당진~천안 간 교통망 확충, 합덕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등 광역 교통망에 집중해 글로벌 경제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발전에 발맞추어 당진시는 새로운 시가지 확장을 위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균형적인 지역개발을 위해 ‘2030년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했으며, 도시개발과 연계한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는 등 당진이 나아갈 콘셉트 플랜을 마련했다. 당진 중심시가지뿐만 아니라 남부지역,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읍•면 거점도시 육성사업으로 합덕읍 일원에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평금천지구와 우강송산지구, 송악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후 서해안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합덕읍 점원리 인근에 예정된 합덕역(가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계획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시 관계자는 “앞으로 당진시는 도시기본계획 중심으로 콘셉트 플랜을 제시하고,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로 시민들의 불편사항 해소와 도로 가로망을 확충해 더 큰 당진시를 만들겠다”며 “늘어나는 인구와 개발수요에 부응해 도시기반시설 확충으로 서해안의 중추도시로서 명실상부한 살고 싶은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가구주택 난개발 극심… 몸살 앓는 세종시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무분별한 다가구주택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주택에 외지인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정부세종청사 주변 농촌 마을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고 더러는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12년 7월 1일 시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정부세종청사 건설지를 둘러싼 6개 읍·면 지역의 원룸 등 다가구주택은 조치원읍 2348가구, 장군면 1762가구, 연기면 815가구, 부강면 530가구 등 모두 6385가구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다가구주택 1만 가구 이상이 허가를 받고 신축을 준비 중이어서 극심한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야산이 마구 파헤쳐지고 공공디자인 개념이 적용되지 않아 도시미관을 해치기 일쑤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도 많아 입주민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한 연기면 연기리에는 이미 다가구주택 50동이 들어서 있고 4~5동이 추가로 신축 중이다. 마을 이장 박노식(65)씨는 “시 출범 후 속속 들어선 다가구주택 중 원주민이 지은 것은 두 동뿐이다. 공실이 절반도 넘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왜 이렇게 때려 짓는지 모르겠다”며 “세종시 건설 외국인 근로자 등 외지인들이 몰려와 살면서 아무 데서나 소변을 보고 여름에 발가벗고 멱을 감는 등 동네를 다 버려놨다”고 혀를 찼다. 지난해 이 마을에서는 다가구주택 입주자가 같은 주택에 살던 정부청사 여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씨는 “다가구주택에 사는 외지인 가구가 원주민 가구보다 많아지면서 민심이 사나워졌다”면서 “시를 찾아가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원주민뿐 아니라 세종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 등도 “정부청사 주변에 원룸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명품도시의 면모를 잃고 있다”면서 세종시에 난개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축법상 토지 소유주의 다가구주택 신축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시장경제 원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색 출마예상자] “교육·사회 두루 경험… 건강한 김해로”

    [이색 출마예상자] “교육·사회 두루 경험… 건강한 김해로”

    민속씨름 최고 스타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시장선거 도전이 성공할까. 경남 김해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 교수는 9일 “건강하고 젊은 패기와 올바른 마인드, 전국적인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김해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는 급격히 인구가 늘어나면서 난개발이 이뤄지고 지역 갈등이 나타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르고 분명한 마인드로 행정을 이끌어 갈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치단체장은 겸허한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면서 “건강한 삶을 살아온 이만기가 건강하고 잘사는 김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교육행정도 경험했고 방송을 비롯한 폭넓은 사회활동을 통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인맥도 쌓아 시정을 잘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마산상고와 경남대를 나온 뒤 중앙대 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천하장사 10회와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에 올랐다. 이 교수는 오래전부터 선거직에 뜻이 있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마산시 갑 선거구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경력이 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순천시 “봉화산 둘레길 보상 특혜 아니다”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2020년이 되면 20년 이상 된 공원 내 사유지에 대한 개발과 건축이 허용돼 난개발이 우려된다. 공원 일몰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가 10년 이상 보상이 없는 토지의 사적 이용권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란 판결이 난 뒤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2020년 7월이면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하지 않은 공원은 해제되기 때문에 지자체들은 일몰제 이전에 공원 부지를 수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보상비가 없어 엄두를 못 내는 형편이다. 전남도의 경우 10년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8460만 7000㎡에 토지매입비는 8조 3000억원이 예상된다. 지역별로 광양시가 1670만㎡로 가장 넓고 순천 1267만㎡, 목포 1082만㎡, 나주 1055만㎡ 등이다.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순천시가 토지보상을 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특혜 시비를 낳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오는 3월 완공 예정으로 길이 12.5㎞, 폭 2m 봉화산 둘레길을 만들고 있다. 공사비 24억원, 토지 보상비 80억원 등 104억원이 소요된다. 벌써 주말이면 1만명이 찾을 정도로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보상한 게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등은 지자체가 토지 소유자로부터 승낙을 받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봉화산 둘레길은 국토계획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내에 조성되는 둘레길이지만 제주 올레길 등은 기존 도로나 농로, 등산로 등을 연결해 만들어 토지사용 승낙으로 개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시계획시설에 들어가지 않은 남도삼백리길의 순천시 구간은 사들이지 않고 토지사용 승낙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소유자들이 보상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부지를 팔지 않고 사용 승낙만 하고 있어 20년 뒤 난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는 앞으로 모든 지자체가 풀어 가야 한다”며 “재정 등이 어려워 국토교통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 마지막 ‘노른자위’ 마륵동 탄약고 개발

    광주시가 도심 속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서구 마륵동 공군탄약고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마련에 나섰다. 10일 시에 따르면 개발계획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난개발 방지와 효율적인 도시개발’을 주제로 설명회를 갖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국방부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탄약고 부지를 군 공항 부근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탄약고는 1975년 서구 벽진동·마륵동 일대 36만 6000㎡에 설치됐다. 시는 이곳 일대에 청소년테마파크와 교육문화콘텐츠 연구개발사업, 문화예술 관련 초·중·고·대학, 예술극장, 컨벤션, 대학병원 등 교육 문화시설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재생에너지는 미래 먹거리”… 日원전사고 후 獨·中 등 세계가 뛴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 먹거리”… 日원전사고 후 獨·中 등 세계가 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녹색성장’ 기조를 외친 이명박(MB) 정부는 물론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하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미래 자원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부는 내년 초 제4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즈음해 에너지관리공단과 서울신문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짚는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특집 좌담회’을 개최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서울 한라룸에서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는 한경섭 포스텍 교수, 남기웅 에너지관리공단 소장, 강혁기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장,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박창형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이하 이) 새 정부 들어 녹색성장은 끝나겠구나 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눈치 볼 것 없이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 강혁기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이하 강)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비중은 3.18%로 목표 대비 80~90%밖에 안 된다. 지금 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있는데, 지난 3차 계획에서는 보급률 산정이 엄격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보급률이 낮게 나온 면이 있다. 이번 4차에는 경제성, 환경성, 입지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고 전문가들이 1년 이상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한 결과 2035년까지 11%란 보급률 목표가 나왔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신규 시장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기 사업자들에게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를 지우는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제도를 열에너지, 수송 연료로 확대하고 2016년부터는 태양광-비태양광 시장을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해외 사정은 어떤가.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이하 소)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1차에너지 대비 8.5%, 발전 부분은 20% 정도다. 1990~2012년 연평균 2.3%가 증가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메르켈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의 폐쇄를 결정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5%까지 올리는 ‘에너지 패키지’를 발표했다. 중국은 2010년 1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에너지기본계획 3차 개정에 그런 추세를 반영했다. 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제일 중요한 목표는. 소 에너지 안보능력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다. 중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원료인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능력을 키우려 한다. 또 이를 통해 내수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기술혁신을 도모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성과와 한계는 어떤가. 남기웅 에너지관리공단 소장(이하 남)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산업폐기물이 풍부하고 이에 따라 폐기물 발전 비중도 높다. 증가율로는 연료전지, 태양광 부분이 급속히 커졌다. 절대량 자체가 적다 보니 수치가 큰 셈이다. 최근 5년간 산업현황을 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수출은 8배, 민간투자는 6배가 됐다. 본격 성장궤도로 진입하는 단계로,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6% 정도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기술 경쟁력 등 돌파 능력 있어야 되는데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시장은 수출을 위한 시험 무대인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에너지가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건가. 남 궁극적으로는 우리 후손들의 먹거리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키우는 데 목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모든 행위가 수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정책도 그런 쪽으로 계속 추진됐으면 좋겠다. 이 그런 점에서 11% 보급률은 가슴에 와 닿는 수치가 아니다. 국가적으로 산업을 키워 후손을 먹이겠다는 데 이걸로 가능한가. 회의적이다. 남 우리나라는 화석도 그렇지만 신재생에너지 부존자원도 여건이 좋지 않다. 또 전력망이 100% 완성된 상태라 신재생에너지가 뚫고 들어가기 어렵다. 대신 융복합 사업으로 건물 간, 형태 간 전력망을 형성하도록 하고 그런 부분을 해외에서 표준화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한경섭 포스텍 교수(이하 한) 연구·개발(R&D) 얘기를 하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신재생에너지 연구를 열심히 했고 기본 방향도 잘 잡았다. 우리는 주로 풍력이면 3MW, 5MW 기계를 만드는 식의 시스템을 많이 개발했고, 최근에는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부품 산업 연구를 많이 한다. 특히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분야는 수준이 많이 올랐다. 그런데도 사업화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물건이 나쁘다기보다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이다. 이걸 팔려면 실적과 경험을 보여주는 ‘트랙 레코드’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쌓을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 미국이 유럽보다 신재생에너지에 덜 정열적인 이유가 석유 메이저 기업들, 가솔린차 업체의 공격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석유 한 방울도 안 나고 거대 석유 기업도 없다. 그런데도 2035년까지도 석유, 석탄을 때고 곁다리로 신재생에너지를 한다고 하면 이게 발전할 수 있겠는가. 강 풍력 등은 환경 입지가 까다롭다. 관련 부처와 협의하는 상황인데 조력의 경우 갯벌 보호나 어업권 보호 문제, 바이오 연료는 국내 산림자원 활용 문제 등이 얽혀 있다. 신재생에너지 자체가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에너지원이다 보니 난개발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급을 확대시켜야 한다. 남 정부는 지금까지 보급 보조로 시장을 끌어왔다. 하지만 재정 규모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이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이익을 공유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하면 시장 확대, 보급률에 좋은 영향 미칠 것이다. 주민 출자형 시설에 가중치를 주고 금융 지원을 해주면 주민 참여도가 높아지고 설비 수용성도 높아지지 않겠는가 고민하고 있다. 이 주민 출자는 반가운 얘기다. 정부에서 매년 에너지 문제로 명동이나 강남역 상가를 단속하는데, 차라리 그들이 발전소를 만들어 쓰고 싶은 만큼 쓰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가능하겠다. 해안에 발전소를 지어 거기서 나오는 만큼 전기를 쓴다든지 지하에 연료전지를 둔다든지, 이런 일이 성공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마을을 조성한다든지 할 때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녹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R&D는 정부와 기업 중 어디가 주도권을 가져야 하나. 한 분야마다 다르다. R&D도 결국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기업이 자기 돈 내서 하겠다고 하면 박수를 쳐주고, 정 나서는 곳이 없으면 나라에서 돈을 대야 한다. 박창형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이하 박) 기업 사정을 말씀드리면, 이 분야는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 그런데 중국은 2~3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눈에 띌 정도로 태양광, 풍력 시장을 흔들었다. 우리는 튼튼한 내수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진출방향은 주로 유럽 쪽이었는데 미국, 아프리카, 동남아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 또 셀이나 모듈 등 단품 위주로 수출할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같이 나가면 부가가치도 높아지고 엔지니어링 역량도 강해질 것이다. 단품으로는 중국과 경쟁이 안 된다. 아울러 중국과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산유국 등에서는 조금 비싸도 신뢰성이 있는 한국 제품으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녹색기후기금에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포함시키는 등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남 개도국은 사회주의나 독재 형태가 많다. 그런 곳은 기업 대 기업에서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 지속가능하려면 정부 대 정부의 국가적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그러면 두 번째, 세 번째 시장의 가능성도 열린다. 고용, 교육, 산업 전체를 패키지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를 목표로 그 나라 전체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이미 다 아는 것 같다, 시행이 안 되는 게 문제다. 그게 잘되도록 정부에서 노력을 해야겠다. 강 신재생에너지는 국내 잠재량의 제약이 있고 보급도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는 보급이 제대로 되고 산업도 육성할 수 있도록 정교한 전략을 수립해 이번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담을 것이다. RPS 이행률을 높이고 해외 진출, 비즈니즈 컨설팅도 고민하겠다. 규제 개선에 덧붙여 핵심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 박 MB 정부는 녹색성장 범위를 너무 넓게 봤다. 자전거 도로까지도 여기 포함했다. 그러면서 상승효과가 있는 분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이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은 영속돼야 한다. 영국 카본 트러스터의 데이비드 빈센트 박사 말을 빌리면 나라마다 자원이 다르니 중점 개발하는 신재생에너지도 다르다. 우리는 석유도 없지만 신재생에너지 자원도 빈약하다. 에너지는 기술에서 나온다. 기술 개발을 열심히 해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산업을 이끌어갈 먹거리가 됐으면 한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무사안일 민원처리 첫 징계 대상에

    무사안일 민원처리 첫 징계 대상에

    정부가 주민들의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6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또 부산 서구와 기장군, 경남 김해시, 전남 진도군 등 지자체 4곳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했다. 불법적인 업무 처리가 아니라 공무원의 무사안일한 민원 처리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안전행정부는 26일 부산시, 인천시, 대전시, 경북도, 충남도, 경남도, 전남도 등 7곳을 대상으로 인허가 민원 처리 실태에 대해 첫 특별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례를 40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별감사에서는 ▲법적 요건을 갖춘 인허가를 반려 또는 불허가한 사례 ▲공무원의 업무처리 소홀로 인한 민원인의 피해 발생 사례 ▲행정기관의 편의적 업무 처리로 민원 불편이 가중된 사례 등이 들춰졌다. 부산 서구는 한 건설회사가 신청한 공동주택 건축허가 요구를 건축법상 저촉 사항이 없었음에도 구청장이 주민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자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부산시 행정심판위원회에서도 건설회사의 취지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지만, 서구는 구청장이 허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건축허가 및 준공 승인까지 받은 요양병원 개설 허가도 구청장이 민원 발생을 이유로 허락하지 말 것을 지시하자 행정심판위 결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허가를 내주지 않아 기관경고를 받게 됐다. 경남 김해시는 한 건설회사가 신청한 공장설립 허가를 법률상 근거가 없는 진입로 소유자 동의서, 가처분권자 동의서 등을 요구해 결국 돌려보냈다. 적법한 단독주택 건축허가도 난개발이 우려되고 주변 여건과 어울리지 않으며, 교통 문제가 생긴다는 등의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전남 진도군은 동식물 관련 건축허가 신청에 대해 부서별로 8차례 보완을 요구하고 신청서를 되돌려 보냈다. 또 축사 건축 신고는 현장 방문 없이 서류만 검토하고 건축 신고를 수리하기도 해 부적절한 민원 처리로 기관경고를 받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기관경고를 받으면 기관 홈페이지에 게시해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고, 포상이나 지방교부세를 받을 때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구 도심 노후공단 재생사업 잰걸음

    대구 도심 노후공단 재생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김상훈(대구 서구)·이종진(대구 달성군)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환지 보상범위를 확대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초기의 투자자금을 감소시켜 사업시행자의 사업추진을 쉽게 했다. 또 토지 소유자는 수용보상과 환지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재생사업지구의 일반산업단지 내 산업시설 용지 비율을 5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완화해 생산 중심의 단일기능에서 벗어나 교육·문화·연구시설·판매·전시 등 복합지원시설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노후공단 재생을 위한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공단과 서대구공단은 복합개발이 가능해져 첨단 도심공단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3공단은 1968년 조성됐다.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소규모 가내공업 창업 붐이 일면서 이들 소기업이 노원동 일대 일반공업지역에 자연발생적으로 모여들면서 공단이 형성됐다. 2500여개 중소기업이 업종 제한 없이 도금·금형 및 표면처리, 안경 디자인 및 제조,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등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입주해 지역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개발된 산단이 아닌 만큼 체계적인 관리 부족과 높은 지가로 인한 무분별한 필지분할 등 난개발로 기존 도로의 교통량이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1977년 조성된 서대구공단은 도로가 좁은 데다 주차장, 공원녹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환경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대구의 대표적인 노후공단들이 법 개정으로 도심형 복합 산업공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수도권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법안과 정책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제주 ‘차이나공습’ 몸살… 영주권 총량제 등 투자 이민 제한

    제주 지역 부동산(휴양 콘도미니엄) 투자자에 대한 영주권 부여 요건이 한층 강화되고, 영주권 부여자도 일정 수로 제한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6일 외국인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최저 한도액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영주권 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 개선안을 마련, 법무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 도민사회가 무분별한 외국인 투자 유치로 한라산 중산간 난개발 등에 따른 환경 훼손과 외국자본에 의한 토지 잠식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권 총량제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에 의한 영주권 투자자 수를 제한하는 것으로 제주도 인구 60만명의 1%인 6000명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에서 분양가 5억원 이상의 콘도미니엄을 사들여 제주에 체류할 수 있는 F2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362명으로 중국인(351명)이 대부분이다. 영주권(F5)은 F2 취득 후 5년이 지난 다음에 법무부의 심사를 거쳐야 취득할 수 있다. 영주권 총량제는 현재 외국에서도 시행 중인 제도로, 급격한 외국인 유입을 방지해 사회·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투자 금액도 1인당 최소 투자금액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 높아진다. 도는 투자 기준금액이 상향되면 영주권 남발을 방지하고, 품격 있는 외국인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주권 투자 최소 투자기준은 인천이 7억원, 부산·강원은 5억원 등이다. 또 영주권 부여 대상 콘도를 취득한 뒤 5년을 보유해 영주권을 받은 외국인이 이를 되팔 경우 후속 매입자에겐 영주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도는 우선 이 같은 개선 방안을 올해 추진하고 2단계로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사업 등 이미 개발이 승인된 일정 지역에 한정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방기성 도 행정부지사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가 투자 유치와 관광산업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한 게 사실이지만 난개발 우려 등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관광객 증가 등에 대응해 관광개발총량제, 한라산 중산간 보존 강화방안, 관광분야 불법·무질서 대책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적용이 가능한 10만㎡ 이상의 사업장 내 휴양콘도는 라온프라이빗타운, 아덴힐 리조트, 보광 휘닉스아일랜드, 샤인빌 리조트, 중국 자본인 녹지그룹과 오삼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장 등 7곳이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포항 형산강·동빈내항 물길 2일 通한다

    포항 형산강·동빈내항 물길 2일 通한다

    경북 포항 도심을 가로지르는 형산강과 동빈내항 간의 끊겼던 물길이 40여년 만에 다시 이어진다. 포항시는 2일 형산강 물을 동빈내항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만든 포항운하 일원에서 시민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수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선박 90여척이 물살을 가르는 수상 퍼레이드와 통수 퍼포먼스,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통수와 더불어 남구를 출발한 형산강 물이 길이 1.3㎞, 폭 15~26m, 수심 1.74m 규모로 건설된 운하를 따라 하루 1만 3000t씩 북구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으로 흘러든다. 쓰레기로 넘쳐났던 동빈내항은 ‘죽은 바다’에서 ‘생명의 바다’로 거듭난다. 준공은 운하 일원의 각종 공사를 마무리하는 내년 초로 예정됐다. 1962년 개항한 동빈내항은 송도·죽도·해도·상도·대도 사이로 흐르는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항구였다. 한때 ‘포항의 자궁’ ‘수산업전진기지’로 불리며 포항지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1968년 포항제철소 건설과 함께 주변 도심에 난개발이 시작됐다. 형산강 지류를 아예 메워서 물길을 막고 건물을 세웠다. 결국 바닷물은 갇혔다. 시내에서 오수까지 흘러들어 오염됐다. 물고기가 노닐고 시민이 물놀이하던 동빈내항을 잃고 만 것이다. 대가는 무서웠다. 심한 악취를 풍기면서 갈수록 쇠락한 나머지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이었던 송도해수욕장 주변은 지역 최대의 ‘슬럼가’로 추락했다. 내항은 어느새 포항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박승호 시장은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2006년 물길 살리기 계획을 세웠다. 처음엔 주위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며 말렸다. 막대한 사업비 조달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 박 시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사업비 1600억원 가운데 국·도비 346억원과 포스코·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자 1100억원을 끌어들였다. 시비는 154억원으로 줄였다. 그리고 기어이 죽은 강을 살려냈다. 시는 운하를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견줄 세계적인 미항으로 가꾼다는 꿈에 부풀었다. 우선 운하 관람객 편의를 위해 물길을 따라 인도교 3개와 수변공원, 자전거길, 산책로를 조성 중이다. 주변 낡은 건물을 철거하는 등 도시재생 사업도 한창이다. 형산강과 운하가 만나는 곳에는 4층짜리 홍보관이 들어선다. 포항과 동빈내항의 역사, 형산강과 항구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전시실도 곁들인다. 내년 3월쯤에는 20t급 관광유람선 2척과 나룻배 18척이 동빈내항~송도~형산강 6.6㎞ 구간을 운항한다. 민자를 유치해 59만 9000㎡에 비즈니스호텔과 수상카페, 워터파크, 비즈니스타운도 건립한다. 남구 송도동 동빈 큰다리 옆에는 1만 6400㎡ 규모의 해양공원을 2016년까지 조성한다. 이곳에는 공연장, 음악 분수, 카페 등이 마련된다. 시는 통수를 기념해 3일까지 일월문화제와 스틸아트페스티벌, 사진전, 수상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박 시장은 “포항운하 건설은 기존 슬럼가를 완전히 걷어내 도시를 재생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해양공원 조성과 함께 동빈부두 정비, 타워브리지 및 영일만 대교 건설이 끝나면 포항은 새 항구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역사·문화 보고’ 성북동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역사·문화 보고’ 성북동

    만해 한용운(1879~1944)은 일제 조선총독부 건물이 보기 싫어 북향으로 집을 지었다는 일화를 남겼다. 말년을 보낸 심우장 이야기다. 1933년 지인들의 힘으로 지었는데 8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비탈길에 꼿꼿이 서 있다. 낡고 낡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야 해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최근 성북구에서 큰길가에 조그만 공원을 들여놨다. ‘님의 침묵’ 시비와 함께 돌 의자에 앉은 만해 동상이 발길을 붙든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북악산 아래, 한양도성 위에 자리한 성북동엔 전통의 숨결이 가득하다. 곳곳이 역사이고 곳곳이 문화다. 수려한 자연 환경은 덤. 심우장 아래쪽엔 마포에서 젓갈 장사로 시작해 거상에 오른 이종석 별장이 있다. 1900년쯤 지었다는 한옥이다. 한때 소설가 이재준이 살아 이재준 가옥으로도 불린다. 길 건너 수연산방은 소설가 이태준의 옛집을 외종손녀가 전통 찻집으로 개조한 곳이다. 이태준이 작품을 집필했던 공간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수연산방에서 성북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간송미술관과 만난다. 일제 수탈에 맞서 우리 문화재를 지키려고 애썼던 전형필이 세웠다. 1년에 딱 두 번, 5월과 10월에 각각 2주 동안만 소장품 가운데 주제를 정해 전시회를 열 때면 관람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미술관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우리 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미술사학자이자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가 살았던 전통 한옥이 나온다. 재개발로 헐릴 위기였는데 시민들이 모금 운동을 벌여 사들이고 복원해 ‘시민문화유산 1호’라 불린다. 다시 천주교 성당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면 길상사가 나온다. 1980년대 말까지 삼청각과 함께 최고급 요정으로 꼽히던 대원각이었다. 이곳을 운영하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에 감명을 받아 시주하며 사찰로 바뀌었다. 시인 백석과 김영한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곳이자 법정이 마지막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 같은 숨결을 널리 알릴 바탕이 마련됐다. 시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이다. 대규모 건축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난개발 우려도 따르는데 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메카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소음·진동·모기까지 컨트롤…규제 천국에서 감동을 짓다

    소음·진동·모기까지 컨트롤…규제 천국에서 감동을 짓다

    싱가포르는 건설업계에서 가장 일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도 장애요소지만 이보다 더 건설사들을 괴롭히는 것은 현지의 까다로운 규제다. 소음, 진동, 건설 현장 환경 등을 실시간으로 감독기구에서 관리하며 조금이라도 기준을 초과하면 벌금과 작업정지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 허브로 쌓은 재원을 바탕으로 국책 건설사업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매력적인 곳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국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한국 건설사들에는 놓칠 수 없는 ‘황금 시장’이다. GS건설은 이곳 싱가포르에서 ‘2020년 글로벌 리더’ 달성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퓨저노폴리스…첨단 기술 집약]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달려 도착한 남서부 지역 ‘퓨저노폴리스 2A’ 공사 현장. 이동 시간은 짧았지만 건설 타워크레인이 즐비했고 국내 굴지의 건설사 로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 5만 6000달러 이상의 부국답게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과 공공기관 투자에 재정을 아끼지 않는 데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이미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 건설사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곳이 GS건설이 시공 중인 퓨저노폴리스 2A 구역이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지하 2∼3층, 지상 5∼18층 높이의 연구·업무 시설 3개 동을 짓는다. GS건설은 20여개 국내외 대형 건설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A·B동 공사를 먼저 따낸 데 이어 추가 발주한 C동 공사까지 ‘싹쓸이 수주’에 성공했다. 전체 공사금액만 3400억원에 달한다. 발주처인 주롱도시공사(JTC)는 당초 이 프로젝트를 A동과 B동을 함께 묶어 발주하고, C동은 이후 별도로 발주했다. A동과 B동은 연구·업무시설로 구성되지만 C동에는 진동에 민감한 연구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당시 수주 경쟁은 치열했지만 GS건설은 A·B동만 따내면 C동은 쉬울 것으로 판단, A·B동 사업 수주에 집중했다. 예상대로 주롱도시공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인 GS건설에 A·B동 사업을 맡겼다. 관건은 고도의 첨단 기술이 필요한 C동이었다. 반도체 등을 생산할 때 필요한 ‘클린룸’을 설치해야 하는 C동 사업 입찰 경쟁에서는 다수의 반도체 공장 건설 경험을 가진 GS건설과 또 다른 국내 대형건설사가 맞붙었다. 기술력도 누구의 우위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발주처는 기술력에서 차이가 없다면 이미 같은 단지 내 프로젝트를 수주한 GS건설에 나머지 프로젝트도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 결국 3개 동 건설 사업 모두 GS건설에 맡겼다. GS건설이 세운 ‘싹쓸이 수주’ 전략이 그대로 통한 것이다. GS건설은 3개 동으로 이뤄진 이 공사에 ‘링슬랩 공법’을 제안했다. 이 공법은 지하구간 굴착 시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해 땅 모양대로 부분 슬래브(철근콘크리트구조 바닥)를 치고 압력을 버티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공간이 좁은 건설 현장에서 유용하다. 공병무 GS건설 퓨저노폴리스 2A 현장 소장은 “국가 면적 확보를 위해 매립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이 공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공정 자체가 까다롭지만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이 기술력을 통한 추가 사업 수주 전망도 밝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콩쿼스’(건설공사 품질평가제)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콩쿼스’란 공사현장의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면 200만 싱가포르달러를 보너스로 받는 제도로 싱가포르 정부가 시공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공공성과 대중성이 높은 건물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시공사가 직접 참가비를 내야 하며 만약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반대로 일정 금액을 배상해야 하는 위험성도 있지만 GS건설은 이 평가제를 성공적으로 통과해 싱가포르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뛰어난 시공능력을 자랑하는 GS건설에도 ‘규제의 나라’ 싱가포르의 엄격한 건설현장 관리·감독 기준은 여전한 장벽이다. 공사 현장 곳곳에 설치된 소음측정기는 측정 결과를 환경부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또 공사장 주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는 현지 작업자의 노동 시간 준수 여부와 작업장 관리 실태를 24시간 생중계한다. 규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점은 뜻밖에도 ‘모기 관리’였다. 그러고 보니 고온다습한 열대기후임에도 모기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공 소장은 “이 나라에서는 기업, 건설현장, 일반 가정집 가리지 않고 해당 건물 또는 지역에서 모기가 발견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면서 “열대기후라 비는 수시로 내리는데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없도록 매일 작업장 내 웅덩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방역활동을 벌이지만 ‘현미경 감시의 눈’은 피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현장에서도 모기 유충 적발로 이미 수천 달러의 벌금을 냈다고 한다. [지하철로 C925…육상 교통 관문] 이런 제약에도 한국 건설사들은 끊임없이 싱가포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철저한 국가 개발 정책에 따라 적어도 20년은 ‘먹을거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지하 철도망 구축이다. 국토 면적이 서울(605㎢)의 1.16배 규모(704㎢)인 도시국가 싱가포르에는 현재 4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다. 국토를 남북으로 가르는 남북선과 동서를 가르는 동서선, 북동 지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북동선과 국가 중심으로 원형으로 형성된 도심을 도는 순환선으로 구성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하교통망을 서울시처럼 촘촘한 그물망식 노선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 노선을 건설 중이다. 이 가운데 GS건설은 4개 구역에서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하 공사가 한창인 C925 공구는 싱가포르 정부가 신설하는 ‘다운타운 라인’(DTL) 3에 해당한다. 창이국제공항과 맞닿아 있어 이 구간이 개통되면 싱가포르 육상 교통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다운타운 라인을 신설하면서 동시 다발적인 난개발과 국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DTL 1, 2, 3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C925 공구는 싱가포르 국민의 대표적인 주거 공간인 HDB 밀집지역에 붙어 있다. HDB란 한국의 공공임대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의 특성상 계획적인 국가 관리·개발을 위해 주택도 국가가 관리한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소음과 진동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 GS건설은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 작업 현장 주변에 재질이 뚜껍고 성능이 우수한 국산 자재로 만든 방음벽을 공수해 와 설치했다. 지하 터널 공사에는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을 적용했다. TBM공법은 굴착 시공이 어려운 도심지나 땅 아래 깊은 지역의 터널 공사에 주로 쓰인다. 정재원 GS건설 현장 과장은 “TBM은 지질 구조에 따라 주문 제작으로 조달하는데 가격은 100억∼200억원에 이른다”면서 “국내에서는 암질이 좋기 때문에 폭약을 터뜨려 터널을 뚫어도 되지만 싱가포르는 지반이 약해 공사비가 더 들어가더라도 건설현장에서 안전한 이 공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노재호 현장 상무는 “지하철 등 기본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를 보면 두 나라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사업 수익성만을 따져 인프라 투자에 인색한 한국의 상황이 아쉽다”면서 “철도와 도로 건설 등의 대형 공사는 단순히 그 사업에 따른 수익성을 따질 게 아니라 그로 인한 물류, 산업활동 활성화 등 추가적인 경제효과까지 내다봐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장기적 안목과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노 상무는 이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추가 발생할 수 있는 경제 효과까지 내다보는 것도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싱가포르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제주 투자 중국자본 문제 없나] 외국인 투자금 절반이 차이나머니… 부동산 투기화·난개발 막아야

    [제주 투자 중국자본 문제 없나] 외국인 투자금 절반이 차이나머니… 부동산 투기화·난개발 막아야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주의 오름(기생화산) 하나가 통째로 중국 자본에 팔린다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면서 제주도가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인터넷 등에서 ‘매각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소동은 요즘 제주에 투자하는 중국 자본에 대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중국 자본의 제주 투자가 이어지면서 ‘제주도가 중국 땅이 된다’는 식의 소문과 함께 ‘중국 자본은 곧 나쁜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에 대한 투자가 한창인 중국 자본의 허와 실을 살펴본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는 제주도 전체면적의 0.55%인 1028만 6000㎡로 국적별로는 미국, 일본, 중국 순이며 중국이 0.13%를 차지한다. 중국인 소유 토지는 9개 투자업체의 대규모 관광지 사업장 180만 9000㎡다. 제주에 투자키로 한 중국기업은 지난 8월 말 현재 모두 9개 업체로 전체 외국인 투자기업 14개 업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투자 사업 규모는 모두 3조 349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투자사업비 5조 6782억원의 53.4% 규모다. 중국 자본의 제주도 땅 사재기와 부동산 투기 논란에 제주도는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고태민 도 투자유치과장은 “중국 자본의 제주 토지 매입은 아주 미미한 수치에 불과한데도 마치 제주가 중국 땅이 되는 것처럼 잘못된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자본의 투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투자한다며 국공유지를 비롯한 대규모 토지를 헐값에 매입, 관광 사업 인·허가를 받은 뒤 투자는 하지 않고 지가 상승 등을 기대하며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 제주 K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제주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자본은 사업 초기여서 문제가 불거지지 않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등을 노린 사업장 매각 등 투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제주의 자연환경을 너무 서둘러 헐값에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의 제주투자사업이 한라산 중산간 일대에 집중되면서 난개발과 환경 파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라산 중산간은 해발 200~600m 지역으로 해안가보다 땅값이 저렴해 중국 자본이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에서 중산간은 개발의 마지노선처럼 여겨져 왔던 곳이다. 중국 자본이 투자한 서귀포시 남원읍 B리조트는 해발 255~360m 중산간 지역 55만 6586㎡ 부지 위에 콘도미니엄과 호텔 등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 해발 435~520m 89만 7000㎡ 부지에도 중국 H개발이 콘도·호텔을 포함한 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투자한 제주 헬스케어타운 조성 작업도 153만 9000㎡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 부지 등으로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환경 단체들은 “제주섬의 환경·생태에서 한라산 중산간 지역은 매우 중요한 곳이라 개발보다는 체계적인 보존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한라산 중산간 곶자왈 지역은 지하수 함양 등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어서 마구잡이식 개발은 장기적으로 지하수 고갈 등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대규모 리조트 등 관광지 개발은 환경 파괴 논란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준수와 사후 관리 강화 등으로 환경 파괴 논란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는 정부가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제주를 비롯해 인천, 여수, 강원 지역에 도입한 제도다. 관광단지 등 리조트 내 콘도나 별장 등 5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하면 체류(거주)비자를 발급하고 5년 후 영주권을 준다. 제주에서는 그동안 중국인 351명 등 모두 362명이 부동산 투자로 거주비자를 발급받는 등 주로 중국 부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가 제주의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또 최근 중국의 범죄자들이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를 악용해 거주비자를 받아 제주 등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도피성 체류를 하다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관광학)는 “제주에서 리조트를 짓는 중국 자본은 영주권 장사가 주목적이어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는 2018년까지 5년간으로 한정돼 있다”며 “지금은 부동산 투자이민으로 장기체류하는 부자 외국인의 소비를 이끌어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시키는 방안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투자 중국자본 문제 없나] “제주 미래를 보고 1조8000억원 투자… 서로 윈윈을”

    [제주 투자 중국자본 문제 없나] “제주 미래를 보고 1조8000억원 투자… 서로 윈윈을”

    지난 1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인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에 1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본 계약을 맺은 중국 란딩그룹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은 “제주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고 제주도와 란딩이 서로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자본이 제주의 난개발을 부채질한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반해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제주의 법률과 환경보전 의지를 존중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자본의 투기화 논란에 대해서는 “란딩은 제주에서 빨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며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어 단계별 개발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란딩은 신화역사공원 전체부지 400만㎡ 중 A, R, H지구 252만㎡를 일괄 매입해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카지노와 호텔, 리조트 등도 들어선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란딩은 중국 서부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중국 부동산기업 100강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구룡마을 환지개발은 공공개발 이익 토지주에게 헌납하는 꼴”

    “구룡마을 환지개발은 공공개발 이익 토지주에게 헌납하는 꼴”

    “민간이 참여하는 구룡마을 난개발은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구룡마을 개발 방식에 항의하는 공개 편지를 보냈다. 부족한 무상보육 예산을 박 시장의 통 큰 결단으로 해결했듯, 이 문제에서도 일부 환지방식 개발을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편지에서 “시장님의 청렴과 정직성에 큰 감명을 받았고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하지만 누군가 시장님의 눈과 귀를 가려 구룡마을 투기세력에 엄청난 이득을 안겨 주는 일부 환지방식을 결정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00% 공영개발만이 구룡마을 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고 투기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묵묵히 생업에만 종사하는 대다수 주민의 주거 복지 개선을 위한 구룡마을 개발이 시간 지체로 무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추진되던 구룡마을 개발 계획에 일부 환지방식이 추가되자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투기세력 간 야합 의혹을 제기해 왔다. 수용·사용방식은 부지를 모두 수용하고 토지주에게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지만, 환지방식은 토지주에게 개발 비용을 일부 부담시키는 대신 새로운 토지를 주고 자율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토지수용비를 보전하고도 수천억원의 잉여 개발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을 수용비 예산 부족으로 환지해야 한다는 시의 주장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며 “공공 개발이득을 토지주들에게 전부 헌납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편지는 “세계 최고 도시로 거듭나는 강남구에 아직 집단 판자촌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완벽한 정부 주도로 세계적 인기 도시에 부응하는 개발의 길을 터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끝을 맺었다. 시는 개발 비용 부담과 개인 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수용·사용방식에 환지방식을 일부 적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무분별한 개발 안한다” 서울시 건축선언 발표

    “무분별한 개발 안한다” 서울시 건축선언 발표

    서울시가 20일 지속가능 건축을 위한 서울건축선언을 발표했다. 성장과 개발 논리에 따른 무분별 건축을 반성하고 역사도시, 생태도시, 천만 시민도시, 세계 거점도시로서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할 새 건축 원칙을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 시대는 건축과 도시의 패러다임을 개발에서 지속으로, 채움에서 비움으로, 닫힘에서 열림으로 바꾸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선언은 후손에게 더욱 아름다운 서울을 남겨 주기 위해 우리가 모두 지켜야 할 신성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로 공공성, 공동성, 안전성, 지속성, 자생력, 역사성, 보편성, 창의성, 협력성, 거버넌스 등 실천 방향을 담은 10개 조문을 마련했다. 시는 실제 건축에 적용될 수 있도록 건축심의 과정에 반영하고 자문기구인 건축정책위원회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해제집을 배포하는 등 민간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건축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승효상 건축정책위원장은 “민간 건축 분야도 시가 권장하는 심의 기준을 먼저 살피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건축선언 정신에 입각해 설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난개발로 조화롭지 못한 도시를 만들어 왔다.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도시와 시대 정신이 담기고 관광 상품이 되는 유럽처럼 서울의 정체성이 담긴 건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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