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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위의 삶과 예술…경계를 넘어 생태와 환경을 사유하다

    길 위의 삶과 예술…경계를 넘어 생태와 환경을 사유하다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 패턴이 큼직하게 박힌 화려한 의상을 입은 한 남자가 캐리어를 끌며 공항을 걸어가고 있다. 화면이 바뀌면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을 비롯해 유럽의 광장을 가로지르는 남자의 모습이 잇따라 나온다. 마치 거리 패션쇼를 하듯 도심을 누비는 이 남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작가 정재철(1959~2020)이다. 그가 2010년 제작한 7분 분량의 영상 ‘광장’은 폐현수막으로 만든 옷을 입고 광장을 걷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작품이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한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다. 중국,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3차례 여행하며 현지인들에게 폐현수막을 전달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기록했다. 장소를 이동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생태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했던 작가의 수행적이고 참여적인 미술 작업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다.길 위에서 삶과 예술을 펼쳤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서울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정재철: 사랑과 평화’가 지난 1일 개막했다. 전시 제목은 ‘실크로드 프로젝트’ 마지막 여행지였던 런던 팔러먼트 광장의 반전 시위대 천막에 한글로 적은 문구다. 작가가 지난 20여년간 경계를 넘나들며 추구했던 가치와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다양한 형태로 남았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햇빛 가리개, 현지어 안내문, 설치 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방문 여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루트맵 드로잉은 여행과 예술, 일상이 하나로 통했던 작가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정재철은 2013년부터 전국 해안가를 다니며 해양 쓰레기 문제를 다룬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안군, 제주도, 새만금 등 동서남북 해안가를 답사한 뒤 해양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담은 루트맵 드로잉 ‘북해남도 해류전도’, ‘제주일화도’ 등을 제작했다. 전시장 바닥에 놓인 병뚜껑, 낚시도구, 장난감, 술병, 어망 등 해양 쓰레기 더미는 인류의 공유지인 바다에서 벌어지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러 준다. 2018년 개인전 ‘분수령’에서 선보였던 과천 갈현동 가루개마을에서 채집한 씨앗과 돌, 화분 등도 자리했다. 재개발로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버린 꽃과 나무를 통해 지역 공동체가 일궈 온 장소와 시간의 흔적들을 탐구한 작업이다.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나온 정재철은 중앙미술대전 대상(1988), 김세중 청년조각상(1996) 등을 받으며 촉망받는 조각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뉴욕 등 해외 레지던시 참여를 계기로 사진, 드로잉, 오브제 같은 다양한 매체로 눈을 돌렸다. 작품 주제도 사회참여적이고 실천과 대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환경 위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장소특정적 설치와 공공미술 작업을 활발히 펼쳤던 그는 지난해 초 간암 발병으로 생을 마쳤다. 이번 전시에선 영상감독 백종관과 연구자 이아영이 정재철의 작품을 재구성하고, 예술 세계를 탐구한 결과물을 함께 선보인다. 백종관은 작가가 촬영한 영상, 사진 기록 등을 자신의 시선으로 엮은 영상 ‘기적소리가 가깝고 자주 들린다’를, 이아영은 작가노트 58권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모아 ‘사유의 조각들’을 펴냈다. 전시는 오는 8월 29일까지.
  • [반려독 반려캣] 아이 곁 지키며 걸음마 떼는 것까지 돕는 견공

    [반려독 반려캣] 아이 곁 지키며 걸음마 떼는 것까지 돕는 견공

    주인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 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견공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동물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반려견 메이슨은 지난해 2월 주인 앨리슨 애커먼이 병원에서 낳은 딸 조던 준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부터 그 곁을 지키며 보모를 자청하고 있다. 저먼셰퍼드와 래브라도레트리버 믹스견인 메이슨은 조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 다소 거칠게 굴어도 단 한 번도 으르렁거린 적 없이 친구처럼 다정하게 놀아주고 안심을 주는 존재인 것으로 전해졌다.앨리슨 애커먼은 조조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메이슨이 또 다른 반려견 블렉과 함께 자신들을 반갑게 맞아주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녀는 “메이슨과 블렉은 내가 임신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조조를 데리고 집에 돌아오자 곁으로 다가와 떠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남편 매트도 “조조가 아직 너무 어려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메이슨과 블렉은 조조를 반갑게 맞이했고 그중에서도 메이슨의 호응이 컸다”면서 “이제 메이슨은 조조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이고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마치 담요처럼 늘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봐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장난을 치며 노는 조조와 메이슨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이들에게만 통하는 말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현재 조조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메이슨의 머리나 몸 위에 장난감 오리나 컵을 올려놓는 것이다. 앨리슨의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영상이 게시돼 있는데 메이슨은 아직 힘을 제대로 못 가누는 조조가 다소 거칠게 굴어도 가만히 있으며 조조는 또 그 모습을 재미있어하듯 미소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영상은 아이의 생후 11개월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조조는 다리를 휘청거리면서도 메이슨에게 체중을 맡기며 다부지게 매달린다. 조조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지만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하지만 그 옆에는 메이슨이 바싹 붙어 마치 자신이 옆에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후 조조는 다시 걸음마에 도전해 첫 걸음을 내디뎠고 몇 발자국을 걸은 뒤 우쭐해 하는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앨리슨은 “조조도 메이슨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매트도 미소를 지으며 “조조와 메이슨의 관계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다. 이들은 최고의 친구”라면서 “둘의 관계는 평생 갈 것”이라고 말했다.조조는 곧 생후 1년 5개월을 맞이하는데 더욱더 장난스럽고 활동성이 커졌다. 지금은 집 앞 해변을 메이슨과 함께 뛰어다니며 산책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조의 성장 기록이기도 한 앨리슨의 인스타그램에는 “메이슨은 정말 착하다!”, “메이슨이 조조를 무척 좋아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최고의 친구는 너무 좋다!”, “귀엽다!”, “우리 개도 똑같다”와 같은 댓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앨리슨 애커먼/인스타그램
  • “친구 아빠에게 당해”…샤워 중 발견한 차 키, 초소형 카메라였다

    “친구 아빠에게 당해”…샤워 중 발견한 차 키, 초소형 카메라였다

    십년지기 친구의 집에서 샤워를 하던 중 친구의 아버지가 설치한 불법촬영 초소형 카메라를 발견한 20대 여대생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아빠한테 몰카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방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사건이 며칠 지났지만 여러분도 몰카를 조심하라는 의미로 공익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친구와 친구 아빠와 셋이서 같이 술도 먹고 자주 놀러 가던 사이였다. 그분도 저를 수양딸이라고 부르시면서 정말 딸처럼 예뻐하셨다”면서 생일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을 챙기던 친밀한 사이였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은 6월 중순에 일어났다. 나는 친구 집에 머무르고 있었고 저녁에 날씨가 더워 샤워를 했다. 그런데 웬 차 키가 있더라. 처음엔 몰래카메라인지 몰랐으나 샤워하고 다시 살펴보니 뭔가 이상했다”고 했다. 1종 보통 운전면허를 가진 A씨는 차 키에 로고가 없어 의아했다고. 그는 “이 차 키는 분명 우리 부모님의 차량과 동일하게 생긴 키였는데 뭔가 이상했다”면서 “버튼도 3개 밖에 없었다. 그래서 버튼을 눌러봤더니 장난감처럼 딸깍하고 눌러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바로 구글에 ‘차 키 몰카’라고 검색했더니 바로 나왔다. 초소형 몰래카메라였다”면서 “상품 상세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분리해보니 SD카드와 충전 포트가 있었다. 누가 내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SD카드는 내가 갖고 차 키만 원위치에 놓고 나와 산책 좀 한다는 핑계로 노트북으로 확인해봤다. 몰카가 맞았다”고 말했다. 이후 A씨 친구의 아빠는 A씨에게 “SD카드가 어디 있는지 아냐”면서 찾았다고. A씨는 “SD카드에 대해 추궁하니 끝까지 그 차 키가 몰카라고는 말을 안 하더라”면서 “‘차 키가 맞는데 그냥 메모리가 같이 있었다’는 식으로 돌려 말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SD카드에는 A씨의 몰카가 찍히기 며칠 전 샤워 욕조 방향에 맞춰 카메라 구도를 확인하는 듯한 친구 아빠의 모습도 같이 찍혀있었다. 현재 친구 아빠로부터 자백도 받아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힌 A씨는 “범행이 완전 계획적이었다”면서 “혼자 살고 외롭고 잠깐 미쳐서 그랬다고 하시는데…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계속 친구 핑계 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딸 있는 아버지가 그딴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소름 끼친다. 반대로 자기 딸이 당해도 ‘용서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면서 “내 몸이 나온 몰카가 있어 신고를 고민했지만 그럼 그 사람 좋은 꼴밖에 안 되기에 신고했다. 웃긴 게 신고를 미뤄달라고 연락도 왔다”고 밝혔다. A씨는 “딸한테는 아직도 좋은 아빠인 척 ‘아빠 반성 많이 했어’ 이러는 데 반성하는 태도가 맞는지”라면서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차 키가 이상하더라도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사건 발생 이후 친구의 아빠가 자신이 졸업할 때까지 매달 용돈 30만원을 주겠다며 회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요즘 진짜 정교하게 나온 몰카가 많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면서 “그 사건으로 인해 현재 친구와는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불법 촬영이 만연하자 지난달 18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소형 카메라 판매 금지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일 현재 14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 “아파트 붕괴 닷새째, 실종 부모 돌아오라고 기도하는 소녀 어떡하나”

    “아파트 붕괴 닷새째, 실종 부모 돌아오라고 기도하는 소녀 어떡하나”

    “어젯밤 붕괴 사고 현장을 돌아보는데 멀거니 의자에 앉아 전화를 들여다보는 어린 소녀를 봤다.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부모 중 한 쪽이 실종된 소녀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서프사이드의 시장 찰스 버켓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기자회견 도중 전날 밤 챔플레인 타워스 사우스 건물 붕괴 현장을 돌아보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해변을 훤히 굽어보는 이 콘도미니엄 건물 일부가 무너진 지 닷새가 흘렀지만 150명의 실종자 생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버켓 시장은 금방 소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난 무릎을 꿇고 소녀에게 ‘그래 뭘하는 거니? 괜찮니?’라고 물었는데 그애는 유대교 기도문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 중 한 분이 아마도 계시는 곳 옆 의자에 앉아 있어요’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마음이 아팠다. 그애는 울지도 않았다. 그냥 정신이 없어했다. 어떡해야 할지 모르고, 뭘 말해야 할지, 누구랑 얘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더라”고 했다. 이어 이날 그 소녀를 다시 찾아 “우리 모두 널 위해 여기 있는 거다. 부모를 네 곁에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얘기해줘야겠다”고 취재진에게 약속한 뒤 “끔찍하고 도 난감하다. 이런 일은 우리 지역사회에 가져온 파장 중의 극히 작은 일부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에는 사망자가 한 명 늘어 10명이라고 밝혔는데 나중에 한 명이 추가돼 11명이 됐다. 이에 따라 실종자는 150명으로 줄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소재가 확인된 거주민은 1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글래디스 로사노(79)와 남편 안토니오(83), 스태시 팽, 마누엘 라퐁(이상 54), 레온 올리우코비츠(80), 크리스티나 베아트리스 엘비라(74), 루이스 안드레스 버뮤데스(26)와 어머니 안나 오티스(46)다. 붕괴 직후 시민 손으로 구조한 팡의 15세 아들이 지금까지 유일하게 잔해 더미에서 살아돌아온 사람이다. 한편 마이애미 헤럴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영장 건설업자가 붕괴 이틀 전 건물을 찾았을 때 지하 주차장과 장비실에 물난리가 자주 일어나 2년마다 한 번씩 물펌프를 바꿔야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2018년 건물 구조에 결정적 하자가 있었다는 얘기, 붕괴 몇 시간 전 지하 벽에 금이 가 있어 사진을 찍어뒀다는 얘기와도 맥락이 닿아 보인다. 수색 작업은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 부서장은 “콘크리트 잔해 덩어리에 몇 가닥의 줄을 묶어서 들어 올려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구조대와 희생자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잔해를 살펴보던 한 대원이 7.6m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며 “이게 우리가 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룻밤 새 (수색 및 구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12층 건물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다란 콘크리트 구조물은 치워졌다. 잔해가 쏟아지면서 길이 38m, 폭 6m, 깊이 12m의 구덩이를 파내는 새로운 방법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비가 투입되기 시작했다. 앤디 알바레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구조대장은 여러 곳의 에어포켓을 찾아냈다고 ABC 뉴스에 밝혔다. 수색견을 투입하고 희미한 생존 신호라도 들을 수 있는 장비를 동원했으나 아직 신호가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수색 및 구조에 투입된 인원들은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하고 있다. 지미 패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소방국장은 “그들은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 자정부터 정오까지, 정오부터 자정까지 한 번에 12시간씩 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탤러해시, 올랜도, 탬파, 이스라엘, 멕시코, 잭슨빌, 포트 마이어스에서 가족 곁을 떠나 와서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며 “멈추지 않고 거의 쉬지도 않는다. 약 45분 동안 자리를 벗어나 자신의 맥박과 산소 수치를 체크하고 다시 투입된다. 그게 인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구하는 생명이 바로 보상”이라고도 했다.
  • ‘남자인형 성희롱’ 논란 박나래…경찰 “음란행위 아냐, 혐의 없어” [이슈픽]

    ‘남자인형 성희롱’ 논란 박나래…경찰 “음란행위 아냐, 혐의 없어” [이슈픽]

    “해당 웹예능 영상물 음란물로 볼 수 없다”“박나래 웹예능서 음란행위를 한 것 아냐”‘키즈 유튜버’ 헤이지니와 합작 콘텐츠서진행자 박나래 인형 신체·도구에 성적 묘사제작진 공식 사과…박나래 자필 사과문·하차개그우먼 박나래씨가 웹 예능에서 남성 인형을 소개하며 신체와 주변 도구 등을 이용해 성적 행위를 묘사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박씨가 음란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8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 정보 유통 혐의를 받는 박씨를 불송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해당 영상 역시 음란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4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씨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박나래는 CJ ENM이 론칭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남자 인형을 소개하면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영상에서 박나래는 ‘암스트롱맨’이라는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며 인형의 팔을 사타구니 쪽으로 가져가 성기 모양을 만들며 장난스럽게 발언했다. 제작진은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공식으로 사과했으며 박나래도 자필 사과문을 내고 하차했다.“아기들도 볼 텐데 왜 저러느냐”제작진 “과한 연출, 캐릭터 설정 송구” 출연진 당황해하는 모습 그대로 송출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 ‘박나래 왜이럼?’이란 제목으로 웹예능 ‘헤이나래’ 영상 일부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헤이지니’ 있으면 아기들도 영상 볼 텐데 진심으로 왜 저러느냐”며 박나래의 진행을 비판했다. CJ E&M은 키즈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하는 유명 유튜버 헤이지니(강혜진)와 박나래를 합쳐 동심 도전기를 그린 신규 웹 예능인 ‘헤이나래’를 같은 달 론칭했다. 헤이나래는 디지털 예능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박나래와 헤이지니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헤이지니의 콘텐츠를 구독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해당 영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체이용가’ 대표 헤이지니와 ‘19금’ 대표 박나래가 만난 방송을 한다는 게 콘셉트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박나래, 인형 특정 부위 늘리고발로 문지르고 “바지 속의 고추” 문제가 된 영상은 ‘헤이나래’ 2회다. 스튜디오 와플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헤이나래 EP.2에서는 최신유행 장난감 체험으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회 한사바리를 곁들인…’이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진행자 박나래는 장난감 체험 과정에서 인형의 신체를 잡아당기며 성적인 묘사를 하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또다른 영상에서는 박나래가 테이블 다리에 두 발을 문지르는 영상이 나오고 이를 보는 출연진들마저 당황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됐다. 박나래는 남자 연예인을 지칭해 “바지 속의 고추”, “당근 흔들어요?”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행동을 묘사했다. 이에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이날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공지사항을 통해 “구독자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출연자들에게도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극혐, 내 아이가 저런 영상 본다면 끔찍”“재미있지 않고 보기 거북, 편집도 문제” 박나래 소속사 “표현 방법 고민 부족”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나래의 행위가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콘텐츠물에서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선을 넘었다. 재미있지도 않고 더러운 느낌이다”, “극혐이다. 더 이상 미디어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예인이 저런 성적 행위하는 걸 처음 봐서 충격이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또 “내 아이가 어린이 채널에서 저런 동영상을 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눈을 의심했다, 성별 바꿔서 생각해보라”, “이게 뭐하는 짓이냐. 희극인이라고 성적 행위 묘사해도 되느냐”, “보기 거북하고 편집에도 문제가 있어 당황스럽다” 등 콘텐츠 내용과 제작진 대응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나래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는 “박나래는 ‘헤이나래’ 제작진으로부터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설정, 소품들을 전해 들었을 때 본인 선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야 했고,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노원, 5세 미만 장난감 마음껏 빌려 쓰세요

    노원, 5세 미만 장난감 마음껏 빌려 쓰세요

    아이, 청소년, 노동자를 위해 거듭난 공간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장난감은 사 주려면 비싸고, 없으면 남들 다 해보는 걸 내 아이만 놓치는 게 아닐까 걱정되고, 사 놓고 안 쓰면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다. 이에 서울 노원구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장난감 대여소 ‘놀이아띠 상계2호점’을 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놀이아띠는 구가 운영하는 장난감도서관이다. 영유아 발달 단계별 다양한 장난감과 어린이 도서, 육아 서적, 영상물을 구비, 대여할 수 있다. 상계2호점은 노원정보도서관 1층에 문을 열었다. 쏘서, 러닝홈 등 인기 장난감 500여점을 갖췄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맞벌이 부모 이용 편의를 위해 평일뿐 아니라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 구는 상계2호점을 비롯해 상계점, 월계점, 공릉점 등 놀이아띠를 4곳 운영하고 있다. 놀이아띠는 5세 미만 자녀를 둔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연회비 1만 5000원을 내면 한 번에 장난감 2점을 14일간 대여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장애인가족은 연회비가 무료다. 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방문시간을 예약한 뒤 신분증과 최근 3개월 이내 주민등록등본을 갖고 방문하면 된다. 한편 구는 유모차 대여 서비스도 한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둔 저소득 가정(1순위 기초생활수급자, 2순위 차상위계층)은 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유모차를 6개월 동안 빌릴 수 있다.
  • 잇딴 ‘악재’에 난감한 크래프톤…논란 딛고 ‘화려한 상장’ 가능할까

    잇딴 ‘악재’에 난감한 크래프톤…논란 딛고 ‘화려한 상장’ 가능할까

    국내에서 가장 비싼 게임사 등극을 눈앞에 둔 ‘크래프톤’이 잇딴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논란을 겪더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까지 요구받았다. 여기에다가 최근 ‘1평 전화부스에서 업무와 식사를 해결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는 직원들의 주장까지 나오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이슈까지 크래프톤을 뒤덮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이 지난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 결과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모가 산출 근거를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측은 지적 사항을 보완해 다음주쯤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당초 크래프톤은 다음달 안에 청약 절차를 마무리짓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지녔는데 일정이 밀리면 다음달에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를 공개한 직후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이외에는 마땅한 흥행작이 없는 ‘원 게임’ 회사인 것에 비해서 45만8000~55만7000원에 달하는 공모 희망가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희망가 최하단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23조 392억원, 희망가 최상단을 적용하면 28조 193억원에 달한다. 국내 톱3 게임사로 꼽히는 넥슨(22조원)과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원)보다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공모가를 설정할 때 국내외 게임사에다가 미국의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과 비교한 것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임 외의 콘텐츠 부분에서는 아직 시작단계인 크래프톤이 매출이나 기업 체력 차이가 상당한 디즈니와 워너뮤직과 비교해 정하다보니 공모가를 너무 키웠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직장 내 괴롭힘 이슈까지 터지면서 자칫 ‘나쁜 기업’ 낙인이 찍힐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일부 직원들은 A 유닛장과 B 팀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사내 인사팀에 고충 신고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변호사를 선임해 해당 내용을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에 우편으로 신고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조직 개편으로 두 사람이 관리자로 부임한 이후 직원들은 각종 괴롭힘에 시달려야만 했다. A유닛장이 팀장 회의에서 “앞으로 업무가 늘어날 것이니 더 쥐어짜야 한다”며 야근을 요구했고,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 직원에게 1평짜리 전화부스로 출근해 그곳에서 업무와 식사를 모두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직원들 진술서에 담겼다. 또한 한 직원이 이명이 발생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업무를 줄여 줄 수 있냐고 요청하자 B팀장은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피해 직원들은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을 받고 우울증 약을 먹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번 일이 있기 전에도 ‘공짜 야근’이 가능한 포괄임금제를 고수해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크래프톤 측은 “신고 접수 후 즉각 조사 진행과 구성원 보호 조치를 취했다”면서 “조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여전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라는 ‘초대박’ 게임을 앞세워 해외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는 국내 최정상급 게임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부정적 이슈를 너무 많이 겪고 있다”면서 “특히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상장 대박’은 고사하고 나쁜 회사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내외부에 뿌리 깊게 박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사이언스 브런치] 가상현실기술이 아동 환자 통증 확 줄인다

    [사이언스 브런치] 가상현실기술이 아동 환자 통증 확 줄인다

    가상현실(VR)은 컴퓨터를 통해 실제 하지 않는 상황을 현실처럼 체험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VR 체험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장치들이 계속 발전하면서 VR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도 트라우마나 공포증 치료에 쓰이고 있는데 의과학자들이 VR을 이용해 소아화상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미국 오하이오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 소아트라우마연구센터, 외상연구정책센터, 소아외과교실, 정보해석·혁신연구센터,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소아과, 외과, 매사추세츠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소아 화상환자들이 치료를 받거나 옷을 갈아입는 동안 스마트폰 기반 VR 게임과 영상을 시청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6월 22일자에 실렸다. 미국화상협회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약 25만명의 아동, 청소년이 화상으로 고통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약 12만 3600여명이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상으로 인한 고통은 단순한 외상 뿐만 아니라 심리적 트라우마도 심각하다. 붕대 교체를 비롯한 치료과정 뿐만 아니라 옷 갈아입을 때도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아이들의 공포감과 불안감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아편성분의 오피오이드라는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장단기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도 음악, 최면, 장난감 등으로 아동 화상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도 이상 화상으로 인해 입원을 했던 6~17세 아동, 청소년 90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능동형 VR, 수동형 VR, 태블릿 PC이나 장난감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치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5~6분 동안에 느낀 통증지수를 평가하도록 했다. 능동형 VR은 VR 게임이나 영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 것이며, 수동형 VR은 게임이나 영상을 단순히 보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능동형 VR을 사용한 아동 환자들의 통증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동형 VR 사용자들도 장난감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한 동영상 감상을 한 환자보다 통증 지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자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들도 VR 사용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VR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퇴원 후 집에서 치료를 받거나 통원치료를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의료진은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 소아트라우마연구센터 소장인 헨리 시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동환자에게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피오이드 투여를 줄이고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아동 뿐만 아니라 성인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한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무기한 징계가 고작 4개월… ‘학폭 쌍둥이’ 은근슬쩍 복귀 추진에 배구계 발칵

    무기한 징계가 고작 4개월… ‘학폭 쌍둥이’ 은근슬쩍 복귀 추진에 배구계 발칵

    재영 ‘V리그 복귀’·다영 ‘해외 임대’ 검토30일까지 등록 못 하면 두 선수 FA 풀려1년 만에 타 구단에 안 넘겨주려는 속셈지난 2월 이른바 ‘학폭’ 전력이 밝혀지면서 배구계는 물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가 다음 시즌 선수등록 여부를 놓고 또 한바탕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이재영(왼쪽), 다영(오른쪽) 쌍둥이 자매에 대해 선수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배구 V리그 2021~22시즌에 대비한 선수등록 마감일은 30일이다. 김 단장은 또 이재영을 V리그로 복귀시키고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로 임대하겠다는 ‘옵션’까지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두 사람의 코트 복귀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당초 학폭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실효성 약한 징계로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비난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여론이 아직 좋지 않은 데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의 복귀 카드를 내민 건 왜일까.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언니 이재영과 총액 6억, 이다영과 4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만약 30일 선수등록을 못 하게 되면 두 사람은 다시 FA로 풀린다. 이렇게 되면 흥국생명은 한 시즌도 제대로 써먹지 못한 채 꼼짝없이 타 구단에 두 사람을 내주게 된다. 더욱이 김연경까지 중국 상하이로 행로를 정하면서 팀 전력은 복구가 어려워지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한 배구계 인사는 24일 “흥국생명도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이 FA로 풀리게 되면 돈은 둘째치고 타 구단에게 빗장을 열어주는 꼴”이라면서 “그래서 언니는 V리그 코트에 복귀시키고 동생은 그리스 구단 이적이 아니라 임대를 통해 팀 소속을 유지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출전은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미지수다. 이다영의 경우 그리스 임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임대 동의는 한국과 그리스 두 나라 협회와 구단, 국제배구연맹(FIVB)이 동시에 찬성해야 가능하다. 이들의 운명은 30일 어떤 식으로든 결정된다.
  • 어르신, 키오스크 두려워 마세요… 강남스마트라운지 개관

    어르신, 키오스크 두려워 마세요… 강남스마트라운지 개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많은 서비스가 비대면·온라인·무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나 정보화 기기만을 이용해 예약하거나 결제하고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자칫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 비대면 무인단말기) 앞에서 난감해질 수 있다. 이에 서울 강남구는 노인 정보기술(IT) 체험 교육을 위한 ‘강남스마트라운지’를 마련, 24일 개관했다. 강남스마트라운지는 역삼동 강남시니어플라자 6층에 136㎡ 규모로 마련됐다.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뇌 건강체조 게임 등 다양한 스마트테이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타 구 주민도 각종 체험을 수강할 수 있다. 각종 생활정보와 뉴스를 알려주는 ‘대화형 인공지능(AI) 반려로봇’과 3D스캐너를 활용한 ‘스케치 아쿠아리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기기 등을 체험할 수 있게 구비해놨다. 복도엔 ‘스마트 아트갤러리’가 설치돼 있다. 자유롭게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세계 명화도 감상할 수 있다. ‘IT기기 활용 방법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기기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강의한다. 노인들이 PC로 그리기, 영상편집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지난 3월 삼성2동, 대치2동 주민센터에 ‘디지털 상담소’를 열어 PC·스마트폰·키오스크 활용과 관련한 1대1 상담을 하고 있다.
  • [여기는 남미] “사람 몸 값, 겨우 3만원” 인신매매범 위장한 신부의 충격적 회고

    [여기는 남미] “사람 몸 값, 겨우 3만원” 인신매매범 위장한 신부의 충격적 회고

    올해 아스투리아스 공주상 후보로 추천된 스페인 신부의 회고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군종 신부로 활약하다 남미로 건너가 줄곧 극빈자를 돌보고 있는 스페인 신부 이그나시오 도로뇨가 최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경험담이다. 한때 엘살바도르로 건너가 경찰과 함께 구호활동을 하던 그는 14살 소년이 인신매매범들에게 넘겨질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경찰을 통해 들었다. 엘살바도르 산악지대 판치말코에 사는 마누엘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병원치료를 받지 못해 병명조차 확인하지 못한 질병으로 신체 일부에 마비가 온 상태였다고 한다.  아들이 아프면 치료를 받도록 하고 병을 고쳐주려 애를 쓰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소년의 부모는 달랐다. 부모는 아들을 장기 장사를 하는 인신매매범에게 팔아버리기로 했다.  도로뇨 신부는 "알고 보니 그 지역에선 이런 인신매매가 흔한 일이었다"며 "충격적이지만 현지 사정을 직접 보니 무조건 부모를 탓할 수만도 없었다"고 말했다.  판치말코엔 극빈자들이 몰려 사는 곳이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최악의 가난이 주민들에게 숙명 같은 곳이었다.  팔리면 장기적출로 사망할 게 확실했던 마누엘의 가족도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도로뇨 신부는 "부모에겐 마누엘 외 4명의 딸이 있었다"며 "전 가족이 굶게 되자 부모가 아픈 아들을 팔아버리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을 구출하기로 결심한 도로뇨 신부는 수염을 기른 뒤 허름한 옷을 입고 마누엘 가족을 찾아갔다. 인신매매범으로의 변장이었다.  신부는 마누엘의 부모에게 "사람을 사려고 왔다. 팔 자식이 있으면 내게 넘기라"고 거래를 제안했다. 하지만 부모는 거래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미 예약이 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캐물어 보니 인신매매범이 14살 아들을 사기로 하면서 약속한 돈은 25달러, 한화로 2만8400원 정도였다.  난감해진 신부는 선약을 이유로 거래를 거부하는 부모에게 "1달러(약 1135원)를 더 주겠다"고 다시 제안했다. 푼돈이지만 1000원은 부모의 마음을 움직였다.  도로뇨 신부는 신체 일부가 마비된 14살 마누엘을 26달러(약 29만550원)에 사 마을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병도 고쳤고 이제는 청년이 된 마누엘로부터 생명의 은인이라는 편지를 받기도 했지만 정작 이 사건으로 바뀐 건 내 인생이었다"며 "불쌍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각오를 확실하게 다지고 헌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놀이·보육·창업’ 한 곳에서 척척… 관악 가족 친화형 공간 ‘완결판’

    ‘놀이·보육·창업’ 한 곳에서 척척… 관악 가족 친화형 공간 ‘완결판’

    장난감 도서관·가족 공연장 등 다양코로나로 새달 1일부터 예약제 운영朴구청장 “아이·부모에 희망의 공간”“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가족문화복합시설의 성공적인 건립으로 관악 가족의 삶이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코로나19 장기화와 겨울철 한파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관악가족행복센터’가 드디어 23일 문을 열었다. 개관식에 참석한 박 구청장은 “가족 모두가 행복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가족 친화형 공간”이라고 센터를 소개했다. 개관식에는 박 구청장을 비롯해 길용환 관악구의회의장, 유기홍·정태호 국회의원, 학부모, 아동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대신 화상회의 앱 ‘줌’과 유튜브 ‘라이브관악’을 통해 주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센터는 관악구 최초 가족문화복합시설이다. 난곡사거리 부근인 남부순환로 1491(신사동)에 연면적 3999.8㎡,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센터의 명칭은 지난 3월 주민 공모로 선정됐다. 센터 1층에는 놀이체험관인 ‘꿈자람터’가 들어섰다. 이 공간은 영유아에게 다양한 놀이를 통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영유아와 양육자 간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층은 영유아장난감 도서관인 ‘꿈노리숲’과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이 자리잡았다. 특히 아이랑은 영유아를 위한 공공놀이방, 육아 부모를 위한 자조모임을 제공하는 구민을 위한 복합문화 휴식공간으로 설계됐다. 3층은 가족 단위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들어섰다. 4층에는 영유아 보호자에게 다양한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하는 ‘관악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있다. 5층에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요리·제과제빵 등 다양한 취·창업프로그램실을, 6층에는 1인 미디어실, 스튜디오실 등의 마을미디어센터를 조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예약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가족이 행복하면 가정과 사회 모두가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출산·양육, 일·가정 양립 등 매일이 행복한 관악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센터가 아이들에게는 잠재된 창의력을 일깨우는 곳, 부모에게는 아이 양육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힐링의 공간,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재취업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영상] 아직은 따뜻한 세상…동전 대신 장난감 내민 훈훈한 동심

    [영상] 아직은 따뜻한 세상…동전 대신 장난감 내민 훈훈한 동심

    멕시코의 길에서 포착된 연출 없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한창 학교에서 공부할 나이지만 돈벌이 나선 어린이, 그런 어린이에게 동전 대신 선뜻 자신의 장난감을 내민 또래의 어린이가 만들어낸 흐뭇한 감동의 스토리다. 멕시코 일간 압스트락토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허름한 옷차림의 한 어린이가 걸레로 신호에 걸린 자동차를 닦고 있다. 신호에 걸려 잠깐 정차한 자동차의 유리창이나 차체를 닦아주고 동전을 받는 아이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아이는 기껏해야 초등학교 1~2학년 정도로 보인다. 어린이가 자동차를 걸레로 닦으며 뒤쪽으로 다가섰을 때 자동차 오른쪽 뒤편 유리창을 내리면서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한 아이가 얼굴을 내민다. 아이는 걸레로 자동차를 닦는 친구 뻘 아이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내민다. 약간은 겸연쩍게 장난감을 받은 아이는 즉각 길에서 자동차를 굴리며 놀기 시작한다. 그런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자동차 속 아이는 이번엔 덩치가 훨씬 큰 장난감 포크레인을 내준다. 잠시 망설이다 장난감 포크레인을 받아 갖고 놀던 아이는 자동차 속 아이에게 장난감을 돌려주려 하지만 아이는 손을 내젓는다. 대화가 들리진 않지만 제스처를 보면 "아니야, 됐어, 내가 줄게, 너 가져"라고 말하는 듯하다. 뜻하지 않게 동전 대신 장난감을 선물로 받은 거리의 아이는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과자가 잔뜩 담긴 비닐봉투를 들고 돌아와 자동차 속 아이에게 건넨다. 선물을 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표시다. 일간 압스트락토는 "거리의 아이는 신호에 걸린 차를 닦으면서 틈틈이 과자를 판다"며 "장난감을 준 아이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파는 과자를 선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뀐 신호를 받고 자동차가 움직이면서 거리에 펼쳐진 아이들이 주인공인 감동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이런 상황은 뒤쪽에 서 있던 한 운전자가 영상으로 촬영해 제보하면서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불우한 환경의 또래 아이에게 선뜻 자신의 장난감을 선물하는 아이, 선물을 받고 감사의 표시를 하는 거리의 아이가 대본 없이 만든 드라마 같은 영상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상",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게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대의 유산", "영상에 나오는 아이들이 어리지만 최고의 챔피언들"이라는 등의 댓글로 두 아이에 대한 응원과 칭찬을 대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6ㆍ25가 일어난 지 이제 71년이다. 몇 달 전 전쟁의 장본인인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발간됐다고 들었다. 온라인 서점몰을 검색해 보니 판매하는 곳이 전무했다. 시중에 나온 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모두 압수했단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했기에 판매와 배포를 금지해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도 연달아 제기된 상태다. 다른 편에서는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가로막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절대선(絶對善)은 아니다. 보편타당한 사실을 왜곡해 역사적 정통성을 훼손하는 내용은 곤란하다.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정당한 행위로 평가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짓을 처벌하는 까닭이다. 현재 ‘세기와 더불어’는 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념성 서적은 유해 간행물 여부를 확정할 수 없어서다. 김일성의 이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6ㆍ25다. 북한 인민군은 나라가 세워지기 7개월 전 창설됐다. 한반도 전역을 사회주의로 통일하기 위해 북한을 민주기지로 만들고 국토를 완정하겠다는 방침에서 비롯됐다. 김일성의 생애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젊은 시절 만주에서 무장활동을 한 행적은 인정된다. 그가 가장 잘 알고 잘하는 일이 무력을 쓰는 것이니 통일의 명분이 걸린 전쟁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전쟁의 발발을 놓고 북침론부터 내전연장론까지 다양한 관점이 나오지만 당사자인 김일성의 입으로도 남침은 확인된다. 세계적 작가인 루이제 린저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시기에 만난 김일성에게 왜 개입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과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피로 물들인 손을 더이상 쓸 수 없다고 답했단다. 6ㆍ25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그가 선택한 것은 내부 권력투쟁이었다. 경쟁하는 정치세력들을 차례로 숙청했다. 연안파의 무정, 소련파의 허가이에 이어 최대 정적인 박헌영 그룹을 날려 버렸다. 상층부는 제거했지만 출당한 당원 수십만을 복당시키면서 당내 기반은 확충했다. 이 시기에 김일성의 직함이 수상에서 수령으로 승격한 배경이다. 전쟁에 따른 숱한 비극과 상처를 야기한 인물이 정작 자신은 물론 후손까지 권력세습을 가능하게 했으니 역사는 난감하기만 하다. 그러나 김일성에서 시작된 북한 정치는 주체사상의 이념과 유일 권력구조에만 고착됐기에 남북한 체제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승패가 뚜렷해졌다. 1961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갑절이었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기 전에 정반대가 됐다. 서구 경제학자가 ‘코리아의 기적’으로 극찬했던 북조선은 ‘한강의 기적’에 완패했다. 어떻게 대역전극이 가능했을까. 정치학자 박명림은 경쟁과 갈등을 허용하는 서울의 민주주의적 요소가 체제의 실패를 방지하고 실수를 교정하는 발전적 역할을 하는 반면 평양은 최고지도자에게 의심조차 용납하지 않는 개인숭배로 리더십의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원천 박탈했다고 본다. 이견과 이론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혁신과 발전은 존재할 수 없다. ‘국부’ 이승만과 ‘근대화의 기수’ 박정희도 사정없이 끌어내리는 대한민국의 역동성에 비춰 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 힘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봉건성이 두드러진다. 진행 중인 ‘세기와 더불어’ 논란도 모순과 갈등을 허용하는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으로 풀어나가면 어떨까. 사상의 자유와 헌법적 가치도 고려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의 상심을 배려하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은 전후 70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서점에 깔리기도 전에 선주문으로 동이 날 만큼 관심이 후끈했다.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부활을 걱정할 법도 하지만 안전판을 놨다. 국수주의와 인종차별로 점철된 본문에 관해 비판적 주석을 첨부한 판본만 출간을 허용한 것이다.
  • 아이는 1층 놀이관, 엄마는 5층 제빵교실, 아빤 6층 미디어실… 온 가족 행복해!

    아이는 1층 놀이관, 엄마는 5층 제빵교실, 아빤 6층 미디어실… 온 가족 행복해!

    지상 6층 첫 가족문화시설 내일 문 열어朴구청장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도 활력”“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공동체로 사람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며, 미래로 연결합니다. 가족이 건강한 사회의 기초가 되고 국가발전의 동력이 됩니다.”(박준희 관악구청장) 서울 관악구의 첫 번째 가족문화복합시설인 ‘관악가족행복센터’가 2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박 구청장은 21일 “가족이 행복하면 가정과 사회 모두가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출산·양육, 일·가정 양립, 가족친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족행복센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행복의 개념과 범위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일 수 있다”면서도 “보편적 기준에서 공공부문이 지원할 수 있는 영역과 역할을 제시하고 주민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된다면 비로소 가족 모두가 행복한 도시, 사회 전체가 행복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난곡사거리 부근인 남부순환로 1491(신사동)에 연면적 3999.8㎡,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 3월 주민 참여를 통한 공모로 ‘관악가족행복센터’라는 명칭이 최종 선정됐다. 센터 1~4층에는 놀이체험관, 장난감·영유아도서관, 아이랑 등 영유아를 위한 보육시설이 들어선다. 5층에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요리·제과제빵 등 다양한 취·창업 프로그램실이 생겼다. 6층에는 1인 미디어실, 스튜디오실 등의 마을미디어센터를 조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영유아와 가족, 주민이 모두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가족문화복합시설의 성공적인 건립으로 관악구 가족의 삶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 누구나 삶의 활력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센터 개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했으며 대신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모든 지역 주민이 공연과 제막식, 테이프커팅, 시설 관람 등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일감 불규칙해 주52시간 적용 어려워…코로나로 외국인 줄어 일할 사람 부족”

    “일감 불규칙해 주52시간 적용 어려워…코로나로 외국인 줄어 일할 사람 부족”

    초과근무 안하면 월급 50만원 가량 줄어주52시간 넘어가면 알바 등 편법 생길 것프로젝트 집중 못해 사업 자체 불투명도 노동계 “수당이 높은 임금구조 개선 필요산업재해 고리인 장시간 노동 끊어내야”“탁상공론으로 나온 정책 때문에 일할 사람이 없게 생겼습니다.” 지난 18일 만난 인천 남동공단의 A업체 대표는 연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다음달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는데 임직원 20여명이 각종 전자 부품을 생산해내는 이 업체도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뭐가 가장 힘들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람을 더 뽑으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취업난이라도 우리같은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 업종에서 일하겠단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또 “숙련도가 떨어지는 용역업체를 이용했다가 괜히 제품 불량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부족 인력은 21만명에 달한다. 일손이 부족하면 외국인 노동자를 쓰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하는데 그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입국이 급격히 줄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2019년 사이에는 ‘비전문 취업 비자(E9)’를 받은 외국인이 매년 14만~15만명, 방문취업 비자(H2)는 25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4만 1992명, 5만 8992명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2019년 대비 23~27% 수준으로 줄어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주52시간제까지 시행되면 중소기업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정작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주52시간제 적용에 대해 회의적이다. 경기 화성 지역의 30인 규모 B제조업체에서 일하는 한 베트남 노동자는 “돈을 벌려고 왔는데 최저임금으로 주52시간만 근무해야 한다면 남아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 업체의 현장반장은 “주52시간제를 지키지 않는 업체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인 미만 사업주들은 1년 내내 일감이 일정하지 않기에 주52시간제 적용 자체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지역에서 직원 30명을 데리고 판금업체를 운영중인 C사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들은 보통 완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원청에서 수주를 받아야만 일감이 생긴다. 주문이 몰릴 때는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 없고. 일이 없을 때는 쉬는 날도 있다. 시급 중심으로 월급을 줘야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형·표면처리·용접 등의 일을 하는 ‘뿌리산업’ 업체의 생산직들은 주로 근무 시간에 따라 일급이나 주급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 임금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구 지역에서 직원 17명을 두고 도금업 공장을 하는 D업체 대표는 “그동안 직원들이 주당 58~60시간 근무하면서 월 200만원 중후반을 가져갔는데 잔업을 안 하면 50만원가량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표면처리업을 하는 40여명 규모의 E 업체 대표는 “일과시간에는 우리회사에 일하다 주52시간이 넘어가면 해당 직원이 저녁·주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인력회사에 들어가 또다시 우리회사에서 초과근무를 하는 편법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규모 영세 정보기술(IT) 업체도 같은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IT 기업들이 워라밸(일과 휴식의 균형)을 중요시하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위해서 집중 근무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이 어려워지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난감해 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본래 계획대로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본급 비중은 낮고 특별근무 수당이 높은 기형적 임금 체계 때문에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일부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어드는 것”라면서 “이참에 정부가 노동시간 감소뿐 아니라 임금구조 문제까지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산업재해 공화국인 이유중 하나는 장시간 노동 때문이기에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명희진·이영준 기자 jh@seoul.co.kr
  • “사람 더 뽑아 주52시간제 버텨요? 3D업종서 일하겠단 사람 없습니다”

    “사람 더 뽑아 주52시간제 버텨요? 3D업종서 일하겠단 사람 없습니다”

    “탁상공론으로 나온 정책 때문에 일할 사람이 없게 생겼습니다.” 지난 18일 만난 인천 남동공단의 A업체 대표는 연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다음달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는데 임직원 20여명이 각종 전자 부품을 생산해내는 이 업체도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뭐가 가장 힘들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람을 더 뽑으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취업난이라도 우리같은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 업종에서 일하겠단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또 “숙련도가 떨어지는 용역업체를 이용했다가 괜히 제품 불량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부족 인력은 21만명에 달한다. 일손이 부족하면 외국인 노동자를 쓰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하는데 그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입국이 급격히 줄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2019년 사이에는 ‘비전문 취업 비자(E9)’를 받은 외국인이 매년 14만~15만명, 방문취업 비자(H2)는 25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4만 1992명, 5만 8992명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2019년 대비 23~27% 수준으로 줄어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주52시간제까지 시행되면 중소기업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정작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주52시간제 적용에 대해 회의적이다. 경기 화성 지역의 30인 규모 B제조업체에서 일하는 한 베트남 노동자는 “돈을 벌려고 왔는데 최저임금으로 주52시간만 근무해야 한다면 남아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 업체의 현장반장은 “주52시간제를 지키지 않는 업체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인 미만 사업주들은 1년 내내 일감이 일정하지 않기에 주52시간제 적용 자체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지역에서 직원 30명을 데리고 판금업체를 운영중인 C사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들은 보통 완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원청에서 수주를 받아야만 일감이 생긴다. 주문이 몰릴 때는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 없고. 일이 없을 때는 쉬는 날도 있다. 시급 중심으로 월급을 줘야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금형·표면처리·용접 등의 일을 하는 ‘뿌리산업’ 업체의 생산직들은 주로 근무 시간에 따라 일급이나 주급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 임금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구 지역에서 직원 17명을 두고 도금업 공장을 하는 D업체 대표는 “그동안 직원들이 주당 58~60시간 근무하면서 월 200만원 중후반을 가져갔는데 잔업을 안 하면 50만원가량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표면처리업을 하는 40여명 규모의 E 업체 대표는 “일과시간에는 우리회사에 일하다 주52시간이 넘어가면 해당 직원이 저녁·주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인력회사에 들어가 또다시 우리회사에서 초과근무를 하는 편법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래 우리회사에서 52시간 넘게 일하면 야간수당 1.5배, 주말수당 2배를 받는데 인력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이렇게까지 챙겨가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일부 소규모 영세 정보기술(IT) 업체도 같은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IT 기업들이 워라밸(일과 휴식의 균형)을 중요시하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위해서 집중 근무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이 어려워지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난감해 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본래 계획대로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본급 비중은 낮고 특별근무 수당이 높은 기형적 임금 체계 때문에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일부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어드는 것”라면서 “이참에 정부가 노동시간 감소뿐 아니라 임금구조 문제까지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산업재해 공화국인 이유중 하나는 장시간 노동 때문이기에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명희진·이영준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맞고 혜택 누리세요”… 각양각색 인센티브 마련한 서울 자치구들

    “코로나19 백신 맞고 혜택 누리세요”… 각양각색 인센티브 마련한 서울 자치구들

    “코로나19 백신도 맞고, 각종 혜택도 누리세요.” 서울 자치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접종완료 기념 카드나 스티커, 공공시설 출입 허용 등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몇몇 자치구는 백신 접종 참여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비접종자의 접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접종 배지나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 17일부터 백신 2차 접종자에게 접종완료 기념 카드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 카드는 신분증과 함께 소지하기 편하도록 명함 크기로 제작했다. 간단한 인적사항과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사실이 기재된다.구 관계자는 “접종완료 카드는 예방접종증명서를 대체하지는 않으며,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작했다”며 “향후 접종완료 카드가 지역 내 경로당 등 공공시설에서 접종확인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관계 부서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랑구는 2차 접종을 마친 구민에게 배지를 배부한다. 17일 이후 접종 완료자부터 접종 기관에서 나눠주고 있다. 17일 이전에 접종을 마친 사람은 다음달부터 차례대로 배부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역시 2차 접종을 완료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접종 완료 스티커를 제공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에 부착할 수 있다. 구로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종사자들이 근무하는 식품접객업소에 안심 스티커를 배부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마음 놓고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간 침체된 지역 경제도 살리기 위해서다. 신청 대상은 지역 내 일반·휴게 음식점, 제과점 등 식품접객업소 5500여곳 중 종사자 전원이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2주가 지난 곳이다. 구는 안심 스티커 부착 업소에 대해 안심식당 지정 시 적합 여부도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안심식당은 종사자의 올바른 마스크 착용, 음식 덜어먹기, 소독·환기, 위생적 수저관리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일반·휴게음식점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던 주민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일부 시설 운영을 재개한 곳도 있다. 구로구는 지난 1일부터 백신 1차 접종 후 2주 이상 지난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당 운영을 재개했다. 지역 내 경로당 197곳 중 운영 재개를 원하는 경로당에 한해 자율적으로 개방했다.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운영하고 입실 인원을 제한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특히 바둑, 장기 등 접촉성 프로그램이나 식사, 음식물 반입은 금지한다. 또 경로당마다 감염관리책임자를 지정해 백신 1차 접종 확인서와 2주 이상 경과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중구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경로당과 복지관, 수영장, 실내체육시설을 완전 개방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문을 닫았던 충무 스포츠센터와 회현 체육센터 수영장을 지난 14일부터 개방해 접종자는 수용인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그간 복지관과 자치회관에서 인기 좋은 강좌였지만 비말로 인한 감염 우려로 폐강됐던 노래 교실, 요가 등의 프로그램도 다시 개설한다. 백신 접종자를 위해 문화 시설 입장료를 할인하는 곳도 있다.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는 다음달 11일까지 입장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면 접종자 외 동반 1인까지 일반 관람료의 절반 수준인 4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백신 1차 접종자부터 할인이 적용된다. 은평구는 은평한옥역사박물관 관람료와 찾아가는 장난감 ‘붕붕이’ 서비스 이용요금을 면제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애완견 괴롭혀” 동거남 3살딸 때려 숨지게 한 女...2심 징역 12년

    “애완견 괴롭혀” 동거남 3살딸 때려 숨지게 한 女...2심 징역 12년

    동거남의 3살배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3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 형이 늘었다. 1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최수환 최성보 정현미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서모(35·여)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 동안의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은 1심 그대로 유지됐다. 서씨는 2019년 1월 28일 경기도 광주의 자택에서 동거 남성의 딸 A(당시 3세)양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양은 두개골이 부러지고 경막하 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고, 같은해 2월 26일 숨졌다. 그는 A양이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애완견을 괴롭혔다는 등의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재판에서 “아이가 혼자 장난감 미끄럼틀을 타다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서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하는 한편, 항소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양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오히려 형량을 높였다. 재판부는 “만 3세에 불과한 피해 아동은 애완견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엄마라고 불렀던 피고인으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머리에 손상을 입고 짧은 생을 비참하게 마감했다”고 질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간 복지·스마트 플랫폼… 차별 없는 자족도시 열리는 강동

    공간 복지·스마트 플랫폼… 차별 없는 자족도시 열리는 강동

    서울 강동구는 1979년 개청 이래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8년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민선 7기를 시작했을 때 강동구 재산세 규모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2위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7위로 뛰어올랐다. 과거 주거중심형 도시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자족도시로 가는 중요한 열쇠였던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개발은 이 구청장 임기 중 본 궤도에 올라 2023년 인구 55만명에 육박하는 서울의 대표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구청장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다가올 미래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인구 60만 강동 시대가 도래했을 때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살았다”며 지난 3년을 돌아봤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행정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아시아도시경관상 등 52개 분야 대외평가에서 수상 트로피를 들어 올려 702억원의 재원을 확보했으며 행정안전부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를 비롯한 17개 장관상을 받는 등 역대 최고 성과를 이뤘다. 지난달 25일 이 구청장을 만나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임기 중 행복학교 사업, 강동 스마트 캠퍼스 등 혁신적인 교육 정책이 돋보였다. 교육 분야에 특별히 신경을 쓴 이유는. “서울시의원 시절 교육위원을 했었는데 자치행정과 교육행정이 통합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물론 각 지역에 교육청이 있지만 구청이 더 잘할 수 있는 교육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면 부모의 소득 수준이 아이의 교육 수준을 결정하는 불평등 격차가 줄어들고,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상처받아선 안 된다는 개인적인 교육 소신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교육청과 학교의 관계는 수직적이지만 구청과 학교 및 교직원, 학부모의 관계는 수평적이어서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으로 2018년 서울시 최초로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해 교복 구입비를 지원했으며 올해부터 교육청 및 서울시와 예산을 분담하면서 모든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1인당 30만원의 입학준비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또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는 공간 복지 발상으로 ‘행복학교’ 사업을 추진했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공간인 학교를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였는데 아이들이 한층 밝아졌다는 반응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39개교가 공간개선(33곳)과 색채개선(6곳)에 참여했고 올해는 20개교를 추가 조성하고 이에 더해 친환경 디자인을 입힌 자연친화적 복합 놀이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한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학교 놀이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힘들어진 상황은 학교 간 스마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극복했다. 강동 e스튜디오, 고교 e클라우드를 운영하면서 지역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매결연한 5개 지역 학생들도 진로 교육 혜택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공간 복지 개념으로 행복학교 사업에 접근했듯 비대면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도 공간 복지 사업을 지속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공간은 사람을 바꾼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신경건축학을 보면 공간, 색채, 조명, 소리 이런 부분들이 뇌에 영향을 끼쳐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흰 벽지의 공부방을 파란 벽지로 바꿨더니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졌고 천장을 높인 연구소에서 창의력이 더 상승했다고 한다. 아이들도 바꾸고 교육도 문화도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공공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려고 한다. 아이·맘 강동은 육아 복합커뮤니티 시설인데 장난감 대여시설을 갖춰 부모의 만족도가 굉장히 크다. 3호점까지 문 연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은 책을 매개로 주민들이 모이고 그 안에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상자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꿈미소는 낮에는 경로당으로 쓰고 어르신들이 귀가한 오후 4~10시에는 아동·청소년 전용공간으로 운영되는데, 옛날 동네 정미소에서 쌀을 얻듯 꿈과 미소를 얻어 가길 바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어르신사랑방도 공공디자인으로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새단장하고 있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김포~부천 축소로 주민들 불만이 높다. “우리 구는 대규모 주택재건축 및 택지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현재 약 47만명의 인구가 3년 뒤에는 55만명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GTX-D 노선 강동 유치가 폭증하는 광역 교통난을 해소할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김포~부천 구간으로 대폭 축소될 계획이라는 국토교통부의 공청회 결과를 접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국토부의 GTX-D 노선 축소 발표는 GTX 사업이 지향하는 수도권 균형발전과 도시공간의 압축 효과를 크게 떨어뜨리는 동시에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걷어낸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GTX-D가 그 의미를 잃지 않도록 국민 염원을 담아 노선을 재조정하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및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 등 상위계획에 반영되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지난달 12일 국토부를 항의 방문했고, 20일 김포·부천·하남시장과 공동입장문을 발표한 것처럼 GTX-D 노선에 큰 기대를 하는 여러 자치구 및 서울시와도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바람대로 강동을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 내년 대선에서도 주요 공약으로 확정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민선 7기는 ‘코로나 구청장’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임기의 대부분을 코로나19로 보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행정은 어떻게 변화할까. “그간 4차산업 혁명이나 시대의 흐름 속에서 행정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면이 컸었는데 오히려 ‘스마트 도시’로 거듭날 기회가 됐다. 예를 들어 코로나 때문에 구축해 놓은 스마트 교육 플랫폼 같은 것은 오히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나오지 못했을 서비스다. 마찬가지로 미래를 준비하는 구청이 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만든 스마트도시추진단과 스마트도시 총괄기획가(이제승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분산된 186종의 구정 데이터를 총망라해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스마트 통합 플랫폼 ‘한눈에 강동’을 구축했다. 덕분에 코로나19, 교통, 대기환경 등 강동구 현황이 한눈에 보이고 긴급 상황 시 곧장 현장을 연결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60여개의 구정지표를 수치와 시각자료로 파악할 수 있어 구축된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창구로서 전 직원이 구정 목표와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행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람중심의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포용적 도시 성장, 스마트 그린도시 강동’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저탄소 도심형 생태도시,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복지도시, 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데이터 기반도시, 이용자 중심의 교통·안전도시, 강동형 디지털 뉴딜 등 5대 중점분야, 13개 추진전략을 제시했으며 구정 전반에 걸쳐 37개 스마트도시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기가 약 1년 남았다. 어떤 구청장으로 남고 싶나. “강동구의 미래를 준비한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 베드타운에서 경제자족도시로 넘어가는 과정을 잘 다진 구청장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차별 없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어려운 이웃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도시가 좋은 도시 아닌가.”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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