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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어린이 궁금증 시원하게 풀기

    “엄마,왜 남자와 여자가 있는 건가요? 아빠,공기는 뭘로 만들어요? 나뭇잎은 왜 녹색인데요? 전화는 어떻게 걸리는 거예요?” 어린이들에게 세상은 ‘호기심 천국’이다.세상의 모든 사물에 “왜?”라는 물음표가 찍히게 마련.“이따가 아빠한테 물어봐.” 혹은 “엄마가 알 거야.”식의 궁색한 대답 대신 똑 부러지는 논리를 세워 보일 수 있다면? 달리에서 펴낸 ‘아이들이 묻고 노벨수상자들이 답한다’(베티나 슈티켈 엮음,나누리 옮김)는 그 갈증을 간단히 풀어준다.어린 독자에겐 물론이고 어른의 상식을 다지는 데도 모자람이 없는 교양서다. 아이들 눈망울처럼 순진한 질문들에,눈높이를 확 끌어내려 쉽고 재미있게 답해주는 주인공은 22명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책의 내용은 한때 독일의 유력 일간지 ‘쥐트 도이체 차이퉁’에 인기리에 지상중계된 연재물이다. “우리는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 이 난감한 궁금증을 풀어주려고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어릴 적 경험담을 동원한다. 아파 누운 어린 그에게 “네가 죽으면 다시낳아줄게.”라던 엄마의 농담에서 실마리를 더듬었다.‘우리는 채 자라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 대신 살고 있으며,죽은 아이들의 경험과 언어를 넘겨받느라 국어·수학·운동까지도 배워야 하는구나!’ 어른이 된 뒤 더욱 깊은 시선으로 해답을 찾아보기도 했다.뒤통수가 기형이라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던 큰아들이 친구를 사귀고 행복해진 곳이 학교였다. ‘왜 남자와 여자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1995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크리스티안네 뉘슬라인 폴하르트가 풀이를 책임졌다.남녀 성별이 Y염색체의 유무로 갈라진다는 사실 등 생물학적 상식을 그림동화처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이밖에도 책에 나오는 22가지 질문은 다양하다.답변자 면면도 마찬가지.“사랑이 뭐예요?”에는 달라이 라마,“왜 1+1=2인가요?”에는 수학자 엔리코 봄비에리,“왜 감자튀김만 먹고는 살 수 없나요?”에는 의학자인 리처드 로버츠가 각각 설명을 맡았다.1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견공(犬公)통역기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한 심리학자는 앞으로 50년 안에 동물이 먹고 자고 돌보고 의사소통을 할 때 그의 정신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앞으로 50년’(2002,생각의 나무)이란 책에서 그는 인간 뇌연구가 진전되면 다른 동물 뇌의 신경세포 배선까지 속속들이 알아내 서로 다른 종(種)간의 교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실현이 앞당겨진 걸까.일본의 한 완구업체가 개의 언어를 인간의 말로 번역해 주는 ‘개 언어번역기’를 개발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는 소식이다.바울링구얼(Bowlingual,일본 상품명으론 바우링갈)이란 이름의 이 기계는 개가 소리내어 짖으면 리얼 타임으로 개의 감정상태를 알아내 액정화면에 문장으로 표시해 준다고 한다.지난 9월 발매된 이후 1개월만에 6만개가 팔렸고 내년 6월부터는 한국어를 비롯한 외국어 버전까지 판매할 계획이라니 그 호응도를 알 만하다.최근 노벨상의 패러디 ‘이그노벨상’ 평화상을 받았으며 타임 지에 의해 ‘올해의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모양이다. 알고 보니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개짖는 소리의 성문(聲紋)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즐겁다’‘슬프다’‘불만이다’‘무섭다’‘뭔가 바란다’‘자랑하고 싶다’ 등의 여섯가지 상태를 가려내는 것이다.이를 위해 음성과학 분야의 권위자는 방대한 양의 성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또한 동물행동학자의 개 행동학 지식도 동원되었다. 동물의 감정상태를 그 즉시 기계적으로 알아 차릴 수 있다 하니 우선 재미있는 장난감이라 하겠다.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개와 의사소통을 할수 있으니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애완견을 처음 갖는 사람들이 개를 사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애완견과의 소통을 위해 기계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그다지 반가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개와 인간 사이는 한국어-일본어 자동번역기처럼 기계적으로 처리되는 관계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자동번역기가 없어도 개가 꼬리를 치는 건 기분 좋다는 뜻이고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감추면 무섭다는 뜻이라는 걸,개와 마음을 연 사람들은 다 알고있다.무엇보다 개와 인간의 교감은 체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걸,바울링구얼을 사는 사람들도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생각하는대로 기계가 움직인다

    생각만으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됐다. 대전대학교 전자공학과 김응수(金應洙·48) 교수팀은 사람의 뇌파를 이용,제어가 가능한 기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기는 사람의 머리 부위에서 측정되는 안면근(Facial Muscle) 신호를 통해 생각을 읽고 그대로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이를 활용하면 목 아래가 마비돼 타인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전동 휠체어를 이동시킬 수 있다.또 언어능력이 없는 장애인이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자신의 의사를 글로 표현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장애인들이 이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면근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머리띠 형태의 측정장치만 머리에 두르면 된다.안면근 신호를 발생시키는 훈련은 10여분이면 충분하다. 이 기기는 산업현장의 로봇 제어나 어린이 장난감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외국에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문자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기도 했으나 눈의 움직임은 무의식적으로도 많이 일어난다.”며 “안면근 신호는 의지에 의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게 작동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에 개발된 기기가 실생활에 적용되면 중증 장애인의 생활여건을 개선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지자체 수능축제 “”대선 때문에…””, 선관위 “”선거법위반”” 제동

    수험생들을 위한 축제 등을 준비하던 자치단체들이 다음달 대통령 선거의 ‘덫’에 걸려 난감해하고 있다.지자체들이 이 행사에 예산을 투입하고 참가자들에게 빵 등을 지급하며 단체장이 인사말을 하는 등의 선거법 위반을 우려,시·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상당수의 지자체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10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1998년부터 매년 열어온 ‘고3 축제’를 올해도 행사비용 전액인 1000만원을 시비로 확보,이달 말 예정으로 준비해왔다. 그러나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올해 행사와 관련,‘고3 학생들의 투표권 유무와 상관없이 시예산을 투입하는 행사는 대선일까지 90일 동안 금지된다.’고 시에 통보함에 따라 행사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시는 행사가 선거법에 걸리지 않도록 내용을 수정하거나 대선 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른 자치단체도 선거법이 아닌 청소년기본법에 준거해 이달중 1000만원(도와 시·군비 각 50%)씩을 들여 고3 수험생 등이 참여하는 ‘청소년 어울마당’행사를 열 계획이지만,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해당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
  • “생후 21개월 되면 기억력 생겨난다”美하버드大 연구결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과연 2살 때의 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이론적으로 2살에 가까운 어린이들은 이미 기억능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팀은 31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신생아들의 기억력은 1년이 지나면서 급속히 발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코너 리스톤과 제롬 캐건 교수는 1∼2살 사이의 어린이들이 4개월 전의 행동을 기억하는지를 실험했다.9,17,24개월된 어린이들에게 3가지 행동을 말로 설명하면서 보여줬다. 돌을 장난감 트럭 위에 놓는 행위,공을 시험관에 집어넣는 행위,종이 타월로 테이블을 닦은 뒤 던지는 행위 등이다.테이블을 닦을 때는 ‘청소시간’이란 말을 들려줬다.45분간 4∼6차례 반복했다. 4개월 뒤 각각의 그룹에 똑같은 물건들을 주며 ‘청소시간’ 등의 말을 했다.13개월이 된 그룹은 물건을 처음 본 어린이처럼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21,28개월이 된 그룹은 이전에 본 행동을 최소한 한 차례 이상 따라했다. mip@
  • 25일 개봉 중독 - 형수와 시동생의 피할수 없는 사랑

    시동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형수.형수를 사랑한 시동생.도덕의 잣대를 들이밀 때,이 내용은 당연히 패륜이다.25일 개봉하는 박영훈 감독의 데뷔작 ‘중독’(제작 씨네2000)은 불온한 소재를 득의양양하게 스크린에 옮긴 멜로다. 무대 디자이너인 은수(이미연)와 가구 조각가인 호진(이얼)은 결혼 3년째인 부부.매일같이 연애편지를 주고받을 만큼 금실이 유별나다.집안살림까지 챙기는 호진이 은수를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는 차라리 ‘끔찍할 정도’. 이들 사이에 호진의 동생 대진(이병헌)이 있다.형 부부와 한집에 사는 카레이서.위험하다며 형은 자동차 경주를 뜯어말리곤 하지만 대진은 꿈쩍도 않는다.세심한 정을 나누는 형제의 우애는 꼭 자매의 그것처럼 살뜰하고 곰살맞다.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꾸미는 화목하고 포근한 화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 한참동안 평화로 일관한다.그 안락함에 균열을 일으키는 설정은,한날 한시에 맞닥뜨린 형제의 교통사고.대진은 가까스로 살아나고 호진은 뇌사에 빠진다. 익숙한 흐름의 멜로로 시작한 영화는 형제의 교통사고를 거친 뒤 심리스릴러의 외피까지 뒤집어쓰며 장르 범위를 넓힌다.예비관객에게 어디까지 귀띔해야 옳을까 난감해지는 건 그래서다.사고 후 대진은 형의 영혼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왔다(빙의)고 믿고,이를 완강히 거부하던 은수는 조금씩 대진의 영혼을 남편의 것으로 받아들인다.그 고비고비에 웬만한 스릴러 뺨치는 복선과 반전이 놓였다.대진을 쫓아다니는 여자친구 예주(박선영)가 죽은 호진의 작업실에서 은수의 잃어버린 목걸이를 발견하는 장면에선 오소소 소름까지 돋는다. 멜로와 심리극 사이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아가던 영화는 후반부 몇몇 대목에서 설득력을 잃곤 한다.예주가 이렇다 할 논리 없이 대진을 떠나려는 설정은 느닷없고 서툴다.모든 진실을 알고서도 끝내 호진에게 되돌아가는 은수의 진심도 화면 밖에서는 아무래도 헷갈린다. ‘눈물의 여왕’이미연은 원없이 감정연기를 펼쳤다.여주인공을 따라 눈시울을 적실 마음 약한 관객이 꽤 많을 것같다. 황수정기자 sjh@
  • 자동차/ 특소세 논란 증폭

    ‘화물차냐,승용차냐.’여부를 놓고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무쏘스포츠’가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의 승용차 판정으로 특별소비세 부과대상에 포함돼 21일 첫 출고됐다. 쌍용차뿐 아니라 지난달 SUT 차량인 ‘다코다’를 들여온 다임러클라이슬러 등 수입자동차 업체들은 법정 소송이나 통상 협상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화물·승용 논란 여전 재경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SUT에 대한 상용·승용 논란은 여전하다.이는 재경부와 국세청이 무쏘스포츠를 승용차로 판단한 근거가 명쾌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무쏘스포츠’는 5인승 승용석과 덮개 없는 소형 화물칸이 결합된 승용·화물 겸용 차량으로 건설교통부로부터 화물차로 형식승인을 얻었다.반면 재경부는 승용석이 화물칸보다 크다는 이유를 들어 승용차로 분류,특소세를 부과했다. 재경부의 주장은 그러나 사람 수송을 목적으로 제작된 9인승 미니밴 등 다목적 승용차에 대해서는 특소세법상 화물차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더구나 지난 1월 다임러클라이슬러가 들여온 ‘다코다’의 경우 통관과정에서 화물차로 분류돼 특소세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법정소송·통상마찰 비화 조짐 우선 쌍용차는 정부의 결정에 불복,국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할 방침이다.국세심판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SUT를 들여왔거나 들여올 예정인 수입차 업체들도 재경부의 이번 결정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특히 다임러클라이슬러측은 지난 1월 판매한 ‘다코다’ 1대에 대해 이번 결정을 근거로 뒤늦게 특소세 소급부과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국세청의 방침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SUT를 승용차로 취급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자칫 통상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자·업체 부담만 가중 쌍용차가 21일 출고한 ‘무쏘스포츠’는 당초 특소세가 적용되지 않았을 때보다 모델에 따라 290만∼380만원 비싼 1926만∼2466만원에 판매됐다.법정소송이나 통상 협상 등을 통해 이번 결정이 번복되더라도 이미 낸 특소세는 과세시점에 내는 세금이어서 되돌려받을 수 없다. 쌍용차나 다임러클라이슬러도 난감한 입장이다.SUT의 가장 큰 매력인 특소세 면세 혜택이 사라져 마케팅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쌍용차의 경우 ‘무쏘스포츠’ 계약자들이 무더기로 해약을 요구하고 나서는 바람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오는 11월 50여대의 ‘다코다’를 들여오기로 한 다임러클라이슬러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광삼기자
  • 연극 ‘보이첵’ 주연 최광일 “깨어있는 동안 머릿속엔 늘 보이첵 뿐입니다”

    “마리가 다른 남자와 잔 것이 제겐 큰 충격이었어요.놓치기 싫어서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방법이 없어서 슬퍼요.그래서 그녀를 죽였죠.” 모든 연극배우가 그럴까.24일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를 연극 ‘보이첵’의 주연배우 최광일(32).그는 극중 배역인 보이첵을 설명하면서,내내 1인칭을 쓰며 정말 가슴 한구석이 아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기자가 헛갈려서 “본인이요? 보이첵이요?”라고 물으면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듯 웃으며 “보이첵이죠.”라고 대답했다. 최광일은 지난 90년 연극 ‘빌록시 블루스’로 데뷔해 30여편에 출연한,꽤 경력이 긴 배우다.하지만 그가 유명해진 것은 친형인 영화배우 최민식의 뒤를 이어 지난해 ‘에쿠우스’의 알렌 역을 맡으면서부터다.이 작품에서 나체로 열연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신인상을 주니까 받긴 했는데,주위에서는 네가 신인이냐며 웃어요.” 그래도 ‘에쿠우스’로 성공한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94년 ‘부자’라는 단막극에 출연했을 때 연기를 너무 못해 선배들에게 돌아가면서 맞았다.”면서 “내 자신과 연기를 돌아보게 된 계기를 준 그 작품(부자)이 가장 성공한 작품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의 연극 입문 동기는 참 소박하다.“작은 형(최민식)때문에 연극을 보러 자주 갔지만 별 흥미를 못 느껴 잠만 잤죠.그런데 우연히 본 연극 ‘실비명’에서 송영창의 연기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정말 사랑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그래서 고교 졸업후 바로 극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연극배우의 길이 쉬울 리가 없다.그는 최근까지 호프집 서빙이나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했다.요즘에는 사정이 나아졌다.곧 개봉하는 이무영 감독의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서 영화배우로 데뷔한 것.두 명의 여자와 함께 사는 코미디언 역으로 주연급이다.“영화 출연으로 지금껏 만져보지 못한 돈을 받았어요.세 달간 아무 일을 안 해도 될 정도예요.” 그는 순진한 소년 같이 싱글벙글 웃었다. 하지만 곧 태도를 바꾼다.“생계 문제도 있고 직업이 배우라서 관련된 일이라면 가리지 않겠지만,제 본령은 연극입니다.” 카메라 앵글에 갇히는 영화보다,더 실험적이고 움직임의 여지가 많은 연극이 자신에게 맞는단다.“영화에 나온 제 모습을 보니 왠지 어색하더라고요.” 형 최민식의 명성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을까.“처음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민식이 동생’으로 통했죠.저도 이름이 있는데….” 그는 이번 연극이나 영화에서도 자신이 최민식 동생으로 소개되는 것이 싫다고 했다.“형은 제게 별 조언을 해 주지 않아요.그냥 ‘수고했다.’정도죠.하지만 형은 제가 존경하는 배우예요.형만한 아우가 없다는데….저도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 작품 ‘보이첵’은 ‘에쿠우스’이후 첫 출연작.19세기 초에 쓰인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흐너의 고전으로,연출가 임형택(서울예대 교수)이 98년 뉴욕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 받은 작품이다.이번엔 작가주의 극단 백수광부와 함께 무대에 올린다.주인공 보이첵은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에 의해 실험 당하고 희생되는 인물.뼈빠지게 일하지만,유일한 희망인 동거녀 마리가 바람나자 그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다.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물었다.“마리를 죽이고 ‘아가야,백마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전 그 대사를 할 때면 아이가 장난감 말을 타는 상상을 해요.연극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부분이죠.” 정신분열과 광기를 겪는 이 어려운 인물을 얼마만큼 소화할지 궁금했다.“아직 보이첵의 발끝에도 못 닿았습니다.”그는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지하철을 탈 때나 거리를 걸을 때도 항상 보이첵의 눈과 귀로 보죠.(보이첵은)예민해지면 시청각에 혼돈을 겪거든요.” 환청을 듣는지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그는 보이첵과 이미 한몸이 된 듯했다.새달 17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02)744-7090. 김소연기자 purple@
  • 들꽃·곤충등 글마다 자연사랑 - 대한매일·국토연구원 공동주최 27일 시상식

    대한매일과 국토연구원이 공동주최하고 삼성생명이 협찬한 제7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에서 강소영(제주 신제주초등 3)양이 개인부문상(국토연구원 원장상)금상을 차지했다.은상은 백미경(강원 횡성초등 6)양과 유다은(경남 신안초등 5)양에게 돌아갔다. 전국 127개교에서 모두 5392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강양은 ‘우리들의천국’이라는 생활문을 써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밖에 개인상에는 동상 4명,우수상 50명,장려상 268명이 선정됐다. 단체부문상(대한매일 사장상)에서 금상은 경기 신촌초등,은상은 경기 부흥초등,동상은 경북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가 각각 받았으며 지도교사상(삼성생명 사장상)은 금상에 박미옥(경남 신안초등),은상에 박남숙(경기 부흥초등),동상에 김정자(강원 횡성초등)교사가 선정됐다. 수상자 명단은 대한매일 홈페이지(www.kdaily.com), 국토연구원 홈페이지(www.krihs.re.kr)에 실렸으며 오는 23일자 대한매일 광고로도 게재된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입상자 명단(개인상 중 우수상·장려상 생략)은 다음과 같다. ◇개인상 ▲금상 강소영 ▲은상 백미경 유다은▲동상 고기혁(대전 대덕초등6)도원주(경남 천전초등 6)최혜진(서울 도곡초등 5)이새미(경기 일동초등 6)◇단체상 ▲금상 경기 신촌초등▲은상 경기 부흥초등▲동상 경북 포항제철지곡초등 ◇지도교사상 ▲금상 박미옥 ▲은상 박남숙 ▲동상 김정자 김소연기자 purple@ ■개인 수상작 요약 [금상]‘우리들의 천국’ 민오름.나무도 없는 벌거숭이 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민오름에서는 예쁘고 신기한 이름을 가진 들꽃도 많이 볼 수 있고,우리들처럼 시원한 바람을 맞고 좋아하는 나무도 가득하다. 오늘은 금요일.친구들과 선생님이 함께 우리 동네 뒤쪽의 자그마한 산인 민오름을 오르는 날이다.오늘도 나는 선생님을 따라 걸으면서 물었다.“이 풀이름이 뭐예요?” “타래난초라고 한단다.”“그럼 이거는요?” “그건 오이풀.그 풀의 잎을 따서 손으로 비비면 오이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대.” 잎 하나를 살그머니 따서 손에 비비고 냄새를 맡았더니 정말 시원한 오이냄새가 났다. “선생님은 풀 이름을 어떻게 다 아세요?”“예전에 ‘들꽃기행’이라고 하는 행사에 몇 번 참가한 적이 있었단다.다른 오름에는 들꽃들이 더 많아.그 들꽃들을 다 둘러보고 내려오면 멀리서만 봐도 오름에서 들꽃 냄새가 나는것 같거든.” 우리반 남학생들은 곤충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사슴벌레를 보고 신난 친구,개미들의 본부를 발견했다는 친구.다른 친구들은 경사진 풀밭에 누워서 떼굴떼굴 구르기 시합을 하고 있다.그래도 나는 향기로운 들꽃이 좋다. 얼마 전 얄밉고도 큰 태풍이 휩쓸고 가버렸을 때,나는 태풍에 왜 산이 무너질까 궁금해서 아빠께 여쭈어 봤다.아빠는 “산을 마구 개발하면 산이 약해져서 태풍에도 쉽게 무너져 버리는 거란다.”하시면서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셨다. 나는 함부로 산을 다루는 아저씨들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민오름에서 만난 개미,사슴벌레,무당벌레,쥐며느리,지렁이,거미….강아지풀,오이풀,타래난초….이 작고 예쁜 것들이 오순도순정답게 사는 아름다운 산,우리들의 천국을 조심히 다뤄주세요.” 강소영 제주 신제주초3 [은상]‘쓰레기로 해 본 체험학습’ 우리 학교는 각 학년이 돌아가면서 운동장 청소를 한다.우리 6학년이 청소를 하는 월요일,대부분 하기 싫은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었다.선생님께서는 갑자기 5일간 학교,집 주위에서 뭐든 주워 가져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나는 길에서 주운 쓰레기를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깨끗이 씻어 말리고 종이상자 같은 것은 차곡차곡 접기도 하고,하여튼 숙제니까 학교에 가져 가기 위해 준비했다. 5일 후 재량시간에 선생님께서는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모아 보고서를 써보라고 하셨다.발표시간이 됐다.장난감을 만든 모둠이 두 모둠 있었고,과자 봉지의 이름을 외래어·고유어·외국어로 구분한 모둠,그리고 우리는 재활용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을 구분하여 발표했다. “쓰레기를 모으면서 이것으로 무엇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이게 재활용이구나 했었고요.”“사실 저는 분리함에서 꺼내 왔는데 제대로 넣어져 있지 않아 불편했습니다.”우리는 할 말이 많았다.5일 동안 쓰레기를 주우면서 환경이 깨끗해지고 보잘것없는 쓰레기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배운 셈이다. 백미경 강원 횡성초6 [은상]‘내일의 꿈은 초록색’ 이번 여름방학에 그동안 꿈꾸어 왔던 일이 이루어졌다.유럽여행.도착하자마자 인도가 있는 곳 어디든지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장미,피튜니아,칸나….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었을까.그때 한 할아버지와 작은 꼬마가 물뿌리개를 끙끙대며 들고 나와 정성스럽게 가로수를 매만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로수를 시나 동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그것을 보고 느끼는 것은 우리들이다.그러니 우리가 돌보고 가꾸어야 한다.우리가 자연에게 정성을 다한다면 꽃과 나무는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여행 도중 태풍이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한국에 돌아오니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나는 유럽 여행 전 우리의 자연을 볼 기회가 많았다.그때겉보기에는 푸른 산이지만 뿌리깊게 앉아 있는 나무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그 때문에 더 많은 피해가 난 것일까? 집 근처 공원에서 유치원생들이 모여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쓰러진 나무를 다시 세워주고 있었다.갑자기 자신이 생겼다.내 동생들이 만드는 내일은 분명짙은 초록색일 것이다. 유다은 경남 신안초5
  • ‘시민대학’ 5곳중 3곳 내년부터 폐지 평생교육 희망 시민들 실망

    ‘서울시민대학’ 3개가 내년부터 문을 닫게 돼 ‘평생교육’을 희망하는 많은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현재 운영중인 5개 시민대학 가운데 3개를 폐지하는 등 대폭 축소·운영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간 1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게 이유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강서·강북·강동 분교 등 3개 시민대학이 내년부터 없어진다.다만 시립대 본교와 서울시청 을지로별관에서 운영되는 을지로 분교만이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이로 인해 강서·강북·강동 분교를 이용하던 한해 5000∼6000명의 시민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게다가 높은 경쟁으로 참여 자체가 휠씬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시민대학은 가정주부,직장인,노인 등을 대상으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열린교육·평생교육의 장으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지난 98년 이후 매년 1만 1000∼1만 2000명의 수강생을 배출해왔다.올해도 지금까지 1만 1000여명이 ‘서울학’,‘외국어 강좌’,‘명소순례’,‘컴퓨터’ 등 각종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시민대학 축소 방침이 알려지자 노인,주부 등 시민들은 “예산절감도 좋지만 시민복지,행정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양프로그램마저 없애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 시장이 청계천 복원,강북개발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개발 일변도의 사업에는 예산을 펑펑 쓰면서도 문화·환경 등 시민 복지분야는 홀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美항만 적체화물 처리 9주소요”

    (로스앤젤레스·뉴욕 연합) 미국 서부 항만에 대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조업재개 명령에 따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업체들이 9일(현지시간) 항만 폐쇄 11일만에 하역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부 항만의 해운회사들이 그간의 노사분규 및 조업중단으로 부두와 선박에 쌓인 식품,장난감,자동차부품 등을 운반처리하기 위해서는 9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그 뒤에나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대인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사들은 9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로스앤젤레스 남부 롱비치항 등에서 국제연안창고노조(ILWU) 부두노동자들을 배치,컨테이너 하역에 들어가 대미(對美) 수출에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서부항만 해운·터미널업체들은 이날 야간작업을 통해 1차로 부패 또는 신선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 해산물과 육류,냉동식품류를 우선적으로 하역 또는 선적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5000∼650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한 선박 9척중 급히 처리해야할 화물을 하역하기 위해 ILWU에 150∼200명의 인력을 신청,야간작업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월마트 등 유통업체에 인계될 화물처리를 위해 크레인 기사 등 필요인력 배치를 요청해놓고 있으나 항만폐쇄 이전처럼 정상조험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 中·아세안 FTA협정 새달 체결 세계 최대 자유무역시장 ‘눈앞’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은 다음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연례 정상회담에서 10년 내에 자유무역지대(FTA)를 창설한다는 기본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이로써 인구 17억명의 세계 최대 자유무역시장 출범이 눈앞에 다가왔다. 양측은 이미 지난달 브루나이 회담에서 FTA 체결을 위한 기본 골격에 합의했으며,오는 2003년 말부터 농산물을 비롯한 특정 제품의 관세 인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윈-윈 전략 동남아쪽으로 세력을 넓혀 아시아 경제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뉴 리더’의 자리를 확고히 하려는 중국에게 아세안은 꼭 필요한 존재다.아세안으로서도 FTA를 통해 중국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FTA 체결에 대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고성장으로 양자간 무역규모는 10년 전의 82억달러에서 지난해 416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올 상반기만 해도 236억달러를 기록했다.중국은 아세안의 6번째,아세안은 중국의 5번째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중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68억달러.아세안은 이에 대해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아시아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지로 떠오르면서,1997년 금융위기 이전 아세안으로 들어오던 FDI의 비율이 70%에서 최근 30%로 감소했다.이에 아세안은 중국의 부상을 더이상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고 대신 긴밀한 경제협력을 맺어 아세안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역내로 중국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지 여 싱가포르 통상장관이 “중국의 성장은 큰 도전이자 엄청난 기회”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날의 칼 중국의 개방이 아세안의 경쟁력 제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일부 국가의 취약한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세안과 중국의 FTA가 ‘양날의 칼’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는 중국과의 FTA 창설에 유보적이다.이들 국가는 수입자유화 조치로 값싼 중국산 제품이 대거 몰려와 자국의 섬유,장난감,오토바이 제조업 등 일부 산업을 초토화시킬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섬유협회가 정부에 국내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향후 3년간 관세인하 대상에 포함시키지 말 것을 정부에 촉구한 것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일부 회의론자들도 아세안은 중국과의 FTA 창설에 관한 속도를 늦추고 기업지배구조 개혁이나 증시 개방 등 포괄적인 경제·금융 현안을 먼저 다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돌포 세베리노 아세안 사무총장은 이같은 부작용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아세안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FDI를 다시 끌어오는 길은 중국과 손을 잡는 것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내가 꼭 해야할 작품 3년을 기다렸습니다”” -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한석규

    [프라하 황수정특파원] ‘텔 미 썸딩’(1998년)이후 그는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았다.3년이란 긴 공백.톱스타의 의무를 저버린다는 힐난에,‘CF용 배우’라는 비아냥도 들었다.까다로운 그에게 더이상 시나리오가 안 들어간다는 풍문까지 돌았다. 한석규(38)가 새 영화 ‘이중간첩’(감독 김현정·제작 쿠앤필름)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충무로에서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로 통하는 ‘이중간첩’은 남북분단 소재의 휴먼드라마.촬영이 한창인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꺼칠하게 기른 수염,아무렇지도 않은 듯 체육복바지에 둘둘 셔츠소매를 걷어올린 그는 상기돼 있었다. “‘이중간첩’하려고 3년을 기다렸습니다.” 세간의 설왕설래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완성도 높은 장르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지,의도는 아니었어요.” 연예계 데뷔 11년째인 그에게 이번 영화는 9번째다.1980년 서슬퍼런 냉전체제에서 남으로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 역.끝내 이데올로기 대립의 희생양이 되고마는 비운의 ‘혁명전사’다. 한해 평균 30편 이상의 시나리오에 ‘딱지’를 놔온 그가 무엇에 마음을 움직였을까.“지난 3월 책(시나리오)을 처음 받았습니다.첫 인상이 무척 좋았어요.지문과 대사에서 힘이 느껴졌고 그냥 출연을 결심했죠.해볼 만한,아니꼭 해야할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분단한국에서가 아니면 세계 어디서도 나올 수 없는 캐릭터”라며 자신만만했다.캐릭터의 강파른 이미지를 살리려고 4㎏을 뺐다.분단 소재의 화제작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와 어떻게 차별점을 찍을지에 대한 신념도 확고했다.촬영감독이 ‘쉬리’를 함께 찍었던 사람이지만,한번도 그때 얘기를 꺼낸 적이 없을 정도로 접근방식이 다른 영화가 될 거란다. 작정하고 인터뷰에 나선 게 분명했다.말을 가리기로 소문난 그가 3시간여의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놨다. 언론을 극도로 꺼려온 이유부터.“신비주의 전략,그런 건 아닙니다.개인적인 이야기를 워낙 싫어하는 편이라서요.나중에 잠자리에 들 때면 아마 오늘 인터뷰에도 맘이 편치 않을겁니다.날 꾸며서 보이진 않았나 하는 자책 때문에….” 공백을 딛고 ‘여전히 최고’임을 확인시켜야 하는 부담은 또 왜 없을까.요즘 잘 나가는 선후배들을 지켜보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똑 부러지게 들려주는 대답.“송강호,민식 선배(최민식),설경구 모두 좋은 배우죠.입에 발린 소리 같지만 그래도 초조하진 않습니다.밥그릇이 다 따로 있거든요.(웃음)” ‘초록물고기’‘넘버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욕심이 많긴 많다.흥행복을 푸지게 누린 사람이 그래도 아쉬운 게 있다니.‘텔 미 썸딩’과겹친 통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물리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고소영이 상대역인 영화는 내년 1월24일 개봉한다.새 작품에 대한 흥행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난감한 질문을 어물쩍 폼나게 돌리는 재주가 천상 배우다.“좋은 영화를 한편 더 만들겠다는 생각만 합니다.제게도 팬들에게도 추억에 남을 영화.추억으로 남는 영화가 바로 좋은 영화니까요.” sjh@ ■‘이중간첩'은 어떤 영화 ‘이중간첩’은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의 계보를 잇는 분단소재의 영화.이념대립이 첨예했던 1980년대 초가 시간배경이다. 동베를린을 통해 위장귀순한 간첩 림병호(한석규)는 감쪽같이 남한 정보기관에 몸담게 된다.그로부터 3년 뒤.연인을 가장해 만난 윤수미(고소영)에게 연민을 느낄 무렵,그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남북의 음모에 휘말린다.끝내 제3국으로 떠난 남녀는 비극을 맞는다. 지난 6월 크랭크인한 영화는 액션,멜로,스릴러의 색깔을 두루 담은 휴먼드라마.주인공 림병호가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검문소)를 통해 위장귀순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프라하 시내 근처에 세트장을 따로 만들었다.8분여 분량이 ‘원정촬영’ 장면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 영화로 장편데뷔하는 김현정(29·남)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14기 출신.‘공공의 적’의 시나리오를 썼고,단편영화로 기량을 다져왔다. 황수정기자
  • 美 할리우드는 첨단 장비 공장

    할리우드를 보면 미래 첨단 기술이 보인다. 립스틱 모양의 카메라,네트워크 시스템을 통제하는 전자카드,무선복사장비 등은 국제스파이 박물관에 전시된 장비나 장난감들이 아니다.중앙정보국(CIA) 여성 비밀요원의 활약상을 그린 TV시리즈물 ‘앨리어스’에 등장하는 첨단 장비들이다.지난 40년 동안 ‘제임드 본드’시리즈에 등장했던 첨단 장비들은 상세한 기술적 설명과 함께 오는 10월16일부터 런던의 과학 박물관에서‘본드,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쯤되면 할리우드를 첨단 장비·장치의 공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캐주얼 시계 브랜드 타이맥스에서 최근 시판하고 있는 인터넷 메신저 시계도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빌린 제품이다.타이맥스의 제품개발책임자 필 브르제진스키는 “이메일과 뉴스속보 등을 수신할 수 있는 이 시계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면서 “스크린에 등장했던 제품이 마침내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통신,DVD,엄지손가락 크기의 컴퓨터 등이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요즘할리우드는 보다 새로운 장비들을 선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때문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2054년 워싱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만들기 위해 미래학자들을 불러 모았다.그 결과 수직고속도로에서의 자기자동차 정체와 범죄자를 색출해 내는 로봇 등 그럴 듯한 가상세계를 만들 수 있었다.‘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이동전화와 비디오를 결합한 장치는 노키아가 현재 개발중인 상품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AG 입장권 “어찌하오리까”

    정부 각 부처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할당받은 부산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입장권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개·폐회식 입장권 9만여장중 1만3488장을 중앙정부분으로 배분받아 이를 각 부처 정원에 비례해 할당받았기 때문이다. 26일 대부분의 부처는 할당받은 표를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나눠줘도 실제 부산까지 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예 부산,경남지역 공무원을 휴가,출장형식으로 관람토록 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80장을 할당받은 복지부는 국실별로 10여장씩 배정했다.부산·경남지역 소속 기관과 산하단체 등에 출장,휴가형식으로 개·폐회식을 관람토록 지시할 방침이다. 1,2등석 149장을 예산 3500만원을 들여 구입한 환경부는 너무 많이 할당된 표의 처리에 난감해하고 있다.일단 부서 인원비율에 따라 1∼3장씩 할당하고 지방청 등 산하기관에도 내려 보낼 계획이다. 부산·경남지역에 연고가 있는 사람은 휴가형식으로 참석토록 독려하고 만일의 사장표를 없애기 위해부산 인근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표를 보내줘 참석시킨다는 복안을 세웠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짜표라 하더라도 갈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 15만∼25만원을 주고 사서 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지방행사의 한계를 지적했다. 산업자원부는 예산 1000여만원을 들여 100여장을 구입했다.모범공무원이나 지역연고가 있는 공무원들에게 나눠 주고 남으면 부산의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에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조석(趙石) 총무과장은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나눠주려 해도 부산까지 갔다오는 차비 등 경비 문제가 있어 입장권 배분에 대해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각 부처의 정원에 비례해 현재 3600여장을 할당했다.”면서 “각 부처에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폐회식의 경우 아시아 40억인구가 TV로 지켜보는데 자리를 비워놓을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노주석 유진상 최광숙기자 joo@
  • 말레이시아 여행 3題/ 콸라룸푸르서 ‘아시아’를 보고 랑카위서 ‘열대낙원’을 만난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장상규특파원] 인천공항서 6시간, 그곳에 가면 ‘진정한 아시아(Truly Asia)’를 꿈꾸는 때묻지 않은 열대 낙원을 만날 수 있다.말레이계·중국계·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이방인에게도 금세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나라,아시아 속의 ‘작은 아시아’말레이시아로 가족·연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 ‘작은 아시아’콸라룸푸르 = ‘진흙강 어귀'라는 뜻을 지닌 인구 130만명의 말레이시아 수도.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식민지였음을 보여주는 오래된 건물과 집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어제와 오늘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보여준다.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높이 452m에 88층짜리인 세계 최고층 쌍둥이건물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국영석유회사 본사 건물).밤에는 오색 조명으로 온몸을 치장해 마치 거대한 불기둥을 보는 듯 환상적이다.대규모 쇼핑센터와 음악당이 부대시설로 있으며 건물 중간에 설치된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를 하루 두차례씩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한다.또 시내 중심가 호텔시설이 밀집한 부킷나이스 거리에는 서울타워와 닮은꼴을 한 콸라룸푸르타워(높이 421m·세계 4번째)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시원스레 볼 수 있다. 그밖에 어린이 가족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산 하나를 송두리째 그물로 씌워 5000여 마리의 새들이 뛰놀게 만든 새공원과 코란의 역사를 한자리에 집약한 이슬람박물관,그리고 특산품인 세계최대 퓨터(주석·안티몬·구리 합금)생산공장 로열 셀랑고르 등은 꼭 들러보라고 권할 만하다. ◆ 역사의 도시 말라카 = 말레이 반도 남서부 해안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콸라룸푸르에서 147㎞,자동차로 2시간정도 걸린다.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시 어귀로 들어서면 크고 오래된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온다.대부분의 비석이 머리까지 땅속에 묻혀 있어 보기만 해도 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말레이시아의 역사적 유물과 사적지가 그리 넓지 않은 말라카 시내에 몰려 있고 도로가 좁고 꾸불꾸불해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 요모조모 살필 수 있어 차라리 편하고 좋다. 이곳엔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챙 훈 탱사원(1646년 건립),1459년에 세워진 항 리 포의 우물,600년 된 트랑케라 모스크,그리고 항 카수투리의 무덤등을 찾아 볼 수 있다.우리나라로 말한다면 천년고도 경주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잊지 말고 거닐어 볼 만한 곳은 존커 스트리트.남대문시장과 인사동을 합친 듯 도로변 빽빽이 노점들이 진치고 있고 먹을거리는 물론 골동품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어린이 장난감까지 주로 작고 앙증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중국계 가문의 후손들이 모여 이루어진 마을로 마치 중국의 한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역사적 유물외에도 말라카는 매력적인두곳의 섬 리조트지역과 플라우 베사르,탄중 비다라,탄중 클링 등 아름다운해변을 자랑한다. ◆ 연인들의 천국 랑카위 = 안다만 해와 말라카 해협 내의 태국과 말레이시아경계에 자리한 플라우 랑카위는 99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자 전설의 섬으로 유명하다.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고도를 낮추는 기내에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뿌려진 녹색 섬들의 손짓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말레이시아 대표적 휴양지로 오붓함과 편안한 휴식을 찾는 가족과 연인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이곳에선 투명한 바다에서의 수중스포츠,풍부한 열대수림의 정글트랙,코코아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산책 등 발길 가는 곳,눈길 닿는 곳마다 이국의 아름다운 풍광이 찾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한다. 특히 쾌속 모터보트를 타고 섬 사이사이를 누비며 아름다운 정경을 가까이서 눈과 가슴에 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이며 임신한 처녀 전설을 간직한 담수호수인 타식 다양 분팅에서 수영과 물놀이도 꼭 해 볼 만하다.그리고 랑카위 대형수족관에 가면 사람보다 더 큰 황금물고기와 뿔 달린 개구리를 볼 수 있고 공항면세점보다 값이 싼 면세점에서 쇼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skjang@ ■여행 가이드/ 시내엔 면세점 없어, 연장자 예우 주의를 ◆ 문화·관습 = 연령과 지위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연장자에 대한 예우에 주의해야 한다.상대방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짓하는 것은 모욕을 주는 행위다.반드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신호해야 한다.방향을 가리킬 때는 오른손 엄지를 사용한다. ◆ 언어·치안 = 공용어는 말레이어지만 쇼핑몰·호텔 등지에서는 대부분 영어가 통용되므로 간단한 생활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의사소통에 불편은 없다.최근엔 방학을 이용해 영어연수차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학생들이 늘고 있다.치안 상태는 안전한 편이다.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므로 직접 운전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으므로 길을 건널때는 좌우를 꼭 살펴야 한다.특히 오토바이를 주의하자. ◆ 쇼핑·기후 = 공항내 면세점 외에는 시내 백화점에 면세코너가 없다.개점은 보통 오전 10시에 해 오후 9∼10시까지 문을 연다.말레이시아 특산물의 하나인 퓨터 제품은 백화점이나 전문 취급점에서 값이 거의 같다.음식값·택시요금 등엔 봉사료 5%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팁을 주지않는 것이 관행이다.환전은 은행·호텔·쇼핑센터 등지의 환전소를 이용하면 된다.환율은 미화 1달러에 3.8링기트(말레이시아 화폐 단위)다.시차는 서울보다 한시간 늦으며 기후는 우리 한여름과 비슷하나 습도가 높은 편이다. ◆ 음식·기타 = 현지 음식은 향료가 강해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편이다.대부분의 호텔이 뷔페식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를.숙박료를 포함해 물가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싼 편이나,이슬람국가여서 맥주 등 술값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 독자의 소리/ 아시안게임 IT수출 기회로 外

    ■아시안게임 IT수출 기회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 제일의 정보통신 대국의 자리를 굳히고자 많은 준비를 한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제전이 단순한 운동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첨단 IT의 경연장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지난 월드컵을 통해 알고 있다. 월드컵때 공식스폰서인 KT를 비롯해 KTF,KT아이컴,SKT 등 통신업체들이 선보인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CDMA,IMT-2000 등은 한국의 정보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주었다.참가국 기자들뿐 아니라 관람객들도 경기장 주변 어디서나 노트북 컴퓨터와 PDA 등을 이용하여 경기속보와 숙박·관광정보 등을 주고받는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자신의 이동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를 제공하여 많은 수익을 올렸고,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IT및 통신서비스 수출이 늘었다고 한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한국의 위상을 높임은 물론이고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또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이번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IT코리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대현[서울 양천구 신월동] ■장난감 폭죽 어린이 안전 관심을 최근 장난감 폭죽류와 관련된 어린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때문에 화재 및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특히 시중에 유통되는 장난감 폭죽류 등은 안전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중국산 등의 제품이 많아 잘못 사용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장난감 폭죽류는 화약을 주원료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항상 위험성을 내포한 완구다. 하지만 이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어린이들은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또 잘못 사용해 피해를 입어도 업체들이 영세해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 어린이들끼리만 장난감 폭죽류를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적 관행이 정착되었으면 한다. 장난감 폭죽류를 가지고 놀 경우에는 반드시 어른과 함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영균[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 “수입車 관세 철폐를”日, WTO협상서 제안

    (제네바 연합) 일본은 12일 비농산물 분야의 추가 시장개방과 관련해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은 이날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 열린 비농산물 시장접근 분야에 관한 협상에서 정보기술협정(ITA)에 의해 수입관세를 상호 철폐하는 ‘제로 제로’방식을 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화된 업종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또한 자동차와 함께 국제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첨단 가전제품을 ITA 적용 대상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이 제시한 무관세화 대상 품목에는 소비용 전기제품,자전거,고무제품,유리제품,세라믹 제품,카메라,손목시계,장난감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수입 자동차의 무관세화는 중국 등 해외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이점도 있지만 외국산 자동차의 국내 수입이 대폭 증가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일본측의 제안을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학단신

    ◆ 시전문지 ‘시경’이 창간됐다.창간호에는 고은 시인과의 대담 ‘한국시의 오늘과 내일’,김규동 시인의 해방전후 시문단사 회고담 ‘구술 한국시문단사’와 김지하·이성부·정현종씨 등의 신작시와 고려시대의 문장가 이규보의 글을 소개한 정민 교수의 기고문,팔레스타인 민족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쉬의 시세계와 북한 시인들의 최근작 등을 담고 있다.박이정.8000. ◆ 제3회 ‘문학과 경계 문학상’ 신인상 시부문에 김소원의 ‘시집 속의 칼’외 4편,김광수의 ‘자목련’외 4편이,소설부문에서는 정현성의 ‘무녀리,혹은 천사의 자식’이,희곡부문에서는 소명숙의 ‘장난감 기차’가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문학과 경계’는 ‘제2회 문학과 경계 문학상’을 공모한다.응모 시한은 오는 30일까지이며,응모자격은 미등단 예비작가와 문단 경력 3년 이내의 신진작가.시는 65편 내외,소설은 200자 원고지 1200장 내외다.상금은 시500만원,소설 1000만원이다.(02)995-0168. ◆ 문학평론가 김종회(경희대 국문학과 교수)씨가 평론집 ‘문학의 숲과 나무’(민음사)를 냈다.‘근대 이후 한국문학사의 반성적 고찰’‘우리 문학의 새로운 영역과 방향성’‘동시대 소설의 정론성과 비평의 논리’등 3장으로 구성됐으며,황순원에 대한 회고담 등이 실렸다.1만2000원.
  • ‘흉기난동 선교원’ 어린이들 후유증 극심

    “처음에는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지만 눈빛이 달라진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난 4일 낮 서울 성동구 군자동 N교회 어린이선교원에 난입한 50대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맸던 김동희(5)군은 사건 일주일 만인 11일 오전 일반병실로 옮겼다. 6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기도에 호스를 연결해 숨을 쉬고,악몽으로 잠을 설치는 등 중환자실 생활을 힘겹게 견디기는 했지만,동희군의 부모는 걱정이 태산이다.얌전했던 동희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극도의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김영란(28)씨는 “엄마의 얼굴을 흉기로 찌르는 흉내를 내고 장난감 로봇을 흉기로 휘젓는 행동을 하면서 눈매가 무섭게 변해간다.”며 눈물을 흘렸다. 동희를 비롯해 피해 어린이들은 사건 이후 실어증,대인기피증,극도의 정서불안,악몽 등 심한 정신적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이 때문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17명의 어린이 전원이 11일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흉기에 찔린 11명의 어린이 가운데 9명은 아직까지 광진구 화양동 민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코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 윤지원(5)양은 그동안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있어 가족·친지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머리와 얼굴,팔 등에 심한 상처를 입은 송명관(6)군의 어머니 이지애(29)씨는 “몸에 남을 흉터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다친 얼굴을 보고 아이가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아직 거울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 어린이들은 곁에 부모가 없으면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담당 간호사들은 “특히 낯선 남자를 만나면 아이들이 갑자기 불안한 증세를 보여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어린이들의 정신과 치료를 맡은 건국대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유승호교수는 “친구들이 피흘리며 쓰러지는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의 충격도 심각하다.”면서 “피해 어린이들에게는 살인장면 목격이나 사고,폭행,강간 등 심한 충격 뒤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대인기피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순천향대 소아정신과이소영 교수는 “성격장애 등 성년이 돼서도 나타날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보호시설의 출입 관리를 강화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의 유아시설에는 선진국과 달리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공립의 프리스쿨이나 사립 유치원들은 자체 경비원을 두고 낯선 사람들의 출입을 막거나 출입구에 인터폰을 설치해 외부인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이문옥 교수는 “유아교육기관의 경우 납치,유괴 등 위험에 대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유치원은 초등학교에도 있는 경비원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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