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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프랑스의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즘 ‘코메르스 에퀴타블(Commerce Equitable)’이란 단어가 유행한다. 영어로 하면 페어 트레이드(Fair Trade), 우리말로는 ‘공정무역’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의 가격보다는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자신의 소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면서 물건을 구입한다. 때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영세한 생산자들에게 돌아갈 적절한 보상을 생각하며 기꺼이 제품을 구입한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에서 농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산품과 가내수공업 제품들. 커피, 카카오, 쌀, 차, 꿀 등 농산품에서 최근에는 면 의류, 목재 장식품, 도자기, 장신구 등으로 제품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정무역은 특히 파리지역의 젊은 중산층 소비자와 보보스(부르주아 보헤미안)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확산되는 추세다. ●생산자에 대한 적절한 대가 지불 파리 서남쪽의 오퇴이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의 매장을 각종 식료품과 공산품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중 한 구석에 놓인 진열대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커피와 카카오, 쌀, 꿀, 말린 과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람들은 포장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이들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유통경로 등을 읽어본 뒤 흐뭇한 표정으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 에콰도르에서 생산된 커피를 선택한 소비자 엘레나는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들이 인증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이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자연의 가치에 대해 정당한 값을 지불한다는 취지가 맘에 들어 공정무역 상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레나가 산 커피는 250g에 2.46유로. 유명 메이커의 제품보다 0.2유로(300원) 비싸다. 하지만 제품가격 중 유통비와 세금, 중간상인의 몫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유명 메이커 제품이 0.15유로에 불과한데 비해 공정무역 제품은 이보다 4배가 넘는 0.62유로나 돌아간다. 공정무역은 다국적 기업이 제3세계의 천연자원을 헐값에 매점매석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존 무역질서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서구의 시민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스위스와 영국은 공정무역이 이미 오래 전에 뿌리를 내렸지만 프랑스에는 최근 건강과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이 중시되면서 대중적인 소비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식 확산추세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접 거래, 적절한 가격, 투명한 거래방식,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공정무역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연대감을 갖고 동참해야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는 공정무역을 위한 공감대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IPSOS 조사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지난 2000년 9%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56%로 크게 증가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과 잘 사는 선진공업국간의 경제적 격차 및 이에 수반되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프랑스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윤리적인 소비생활을 강조하는 보보스들의 문화에서는 공정무역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산되면서 이들 제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150여곳이나 생겼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공정무역 운동의 취지에 맞춘 제품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MAX HAVELAAR’ 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은 5년전에 비해 2배나 늘어 4500여곳이나 된다.MAX HAVELAAR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의 판매는 2000년 600만유로에서 2001년 1200만유로,2002년 2200만유로,2003년에는 3200만유로로 신장세를 보였다. 까르푸의 오퇴이 매장에서는 지난 8월부터 특별 매대를 설치해 제3세계의 농산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오퇴이 매장의 식품담당 매니저 스테판 바레르는 “단순하게 소비를 하는 것보다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를 통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상품이지만 품질이 좋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환경과 안전성, 품질에 민감해 지고 있으며 중간상인, 지나친 광고·홍보비, 유통비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구매활동에 대한 대안으로 공정무역 운동에 기꺼이 동참한다.”고 밝혔다. ●작은 행동이 사회를 변화시킨다 공정무역을 통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상품의 맛과 영양성분,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구매가 갖는 의미다. 공정무역이 기부나 자선과 다른 점은 생산자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을 일구는 사람들은 무역을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빈부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3세계의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비영리단체 ‘아르티장 뒤 몽드’의 말리카는 “무역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좋은 생산·유통·소비 체제를 구축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사업”이라며 “남북문제 해결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대안무역”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45개국에 있는 120여개 생산자 협회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아르티장 뒤 몽드’는 원칙적으로 주문할 때 제품가격의 50%를 선불하고 물건을 받을 때 나머지를 지불한다. 원자재 시장가격의 변동에 상관없이 주문할 때 가격의 절반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최저가격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 차, 쌀, 꿀 등 농산품뿐 아니라 손뜨개 양모 스웨터, 비단 머플러, 목각 제품 등 150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의 무역관행에 따른 생산자의 불이익을 소비자들이 의식하도록 교육하고, 공정한 무역을 실현하는 데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한다.‘아르티장 뒤 몽드’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500명에 이른다. ‘아르티장 뒤 몽드’와 같이 공정무역제품을 발굴하고 생산을 지원하는 단체는 옥스팜,Equal exchange,Tradecraft,TWIN 등이 있다. ‘아르티장 뒤 몽드’를 찾은 이자벨은 아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나무장난감을 구입한 뒤 “나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생산자 삶의질 향상이 궁극적 목적-‘공정무역연대’ 이자벨 플루샤르 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중요한 것은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소비자가 주축이 된 공정무역이 종래의 불공평한 무역관행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20일 파리 근교 생드니에서 열린 시민연대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이자벨 플루샤르(35) ‘공정무역을 위한 시민연대’(PPCE) 회장은 “영세한 생산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무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PCE는 공정거래운동에 관여하는 수입상, 전문 판매점, 인증기관, 시민단체 등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체제가 진행되면서 국제무역은 ‘선진국’ 이익에 편중된 불평등한 교역조건이 형성됐다. 자연히 제3세계의 영세한 생산자들은 설 땅을 잃게 됐고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일반적 국제무역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난 게 공정무역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나. -수입상이나 인증기관이 현지의 생산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장기 거래관계를 맺는다. 생산자들은 안정된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어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직접 생산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소비자 가격이 기존 대기업 제품에 비해 비싸질 텐데.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은 사실이다. 대신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게 늘어난다. 예컨대 커피의 경우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들의 이익은 30% 이상이 많아진다. 공정무역 규모는. -아직은 전체 무역거래에 비해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2003년 세계무역 규모가 7조 2740억달러였지만 공정무역은 2억 6000만달러로 0.0036%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개개인의 행동과 의식의 변화다. 최근 프랑스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광우병, 유전자 조작 농산품 등의 문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보존도 중시되고 있다. 공정무역의 대상이 되는 제품들은 대량생산을 위한 기존의 재배방식(화학비료, 유전자 조작 등)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품질이 좋아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자신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lotus@seoul.co.kr
  • [나눔세상] 집 고치는 모임 ‘해뜨는 집’

    [나눔세상] 집 고치는 모임 ‘해뜨는 집’

    “이렇게 깨끗한 집에서는 난생 처음 살아본다우. 죽은 딸이 생각나 한참을 울었지. 너무 고맙수.” ‘해뜨는 집’ 사람들이 오면 즐거움을 잊은 지 오래인 산동네에 웃음이 피어난다. 비가 새고 천장이 내려앉아 폐가나 다름없던 오두막이 어느새 말끔해지고 구들장에는 온기가 돈다. ●비새던 천장막고 구들장엔 온기 ‘산동네 웃음꽃’ 1999년 출범한 ‘해뜨는 집’은 집 고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독거노인, 편부모 가정 등 저소득 소외계층을 찾아 무료로 집을 수리하는 일을 한다.‘해뜨는 집’에는 어둡고 칙칙한 집을 밝고 따뜻하게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뜨는 집’은 열린사회시민연합 북부지부 김선균(39) 대표가 만든 단체이다. 건축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김 대표는 주변의 친구 4∼5명과 함께 이 활동을 시작했다. 독거노인의 말벗이 되기 위해 방문한 집들이 건강을 유지하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했던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김진숙(34) 기획국장은 지난주에도 회원 6명과 다리가 불편한 독거노인의 집을 고쳤다.70대인 김한식 할아버지는 노인성질환으로 다리가 불편해 화장실 좌변기에서 뒤로 넘어질 때도 있었다. 좌변기를 높이고 마루에서 화장실에 이르는 손잡이를 설치했더니 할아버지는 “이제 좀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99년 출범 서울 250명 자원봉사… 150여채 수리 김 국장은 교통사고를 당한 장애인 청년의 집을 수리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사업에 실패한 뒤 재기에 몸부림치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청년이었다. 가족이 이 청년을 병원에 데려다 주려면 몇 차례나 집안에 있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가족들이 지쳐가면서 청년은 감정이 상하는 일도 자주 생겼다. 회원들이 계단을 고쳐주자 장애인 청년은 손쉽게 집안에서 마당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청년은 “다시 하늘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며 고마워했다. ‘해뜨는 집’이 활동영역을 넓혀가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도 늘어갔다. 현재 서울지역에서는 7개지부에서 250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 동작지부가 출범한 데 이어 내년에는 서울에 3개, 경기도에 1개 지부가 더 세워질 예정이다. 회원들이 그동안 수리한 집은 150여채. 활동이 왕성해진 최근에는 한달 평균 15∼20채의 집을 고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어려운 가정에 연탄도 나눠주기로 했다. ●장애인청년 “다시 하늘 볼 수 있어 기뻐요” 주로 주말을 이용하는 집 수리에는 보통 6∼12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집을 고치는 비용은 한 채에 50만∼80만원 정도. 회원들이 한 달에 1만원씩 내는 회비와 지역사회의 교회나 기업체들의 후원금으로 꾸려간다. 김 국장은 “지붕을 교체하고 보일러를 설치하는 등 집수리는 끝이 없다.”면서 “하지만 좋지 않은 재정사정으로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까는 데 그치는 때도 없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회원들은 봉사를 통하여 기쁨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라디오에서 ‘해뜨는 집’ 이야기를 듣고 참여했다는 김문기(39·건축업)씨는 “휴일에 쉬지 못하고 나와서 일을 하지만 오히려 생활에 더 활력을 준다.”면서 “일을 시작할 때는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봐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지만 집이 깨끗해지고 나면 마치 삼림욕을 하고 나온 것처럼 상쾌하다.”고 봉사하는 기쁨을 털어놓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하나로·데이콤 “그들은 투기펀드”

    하나로·데이콤 “그들은 투기펀드”

    ‘씨티그룹의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제2의 소버린?’ 지난 8일 마감된 두루넷 입찰에 하나로텔레콤-데이콤컨소시엄(데이콤+파워콤)간의 예상 구도를 깨고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INC도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전이 ‘2자 구도’에서 ‘3자 구도’로 변한 것이다.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씨티그룹 글로벌증권사의 대주주로 알려졌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사모펀드(개인 투자자들이 만든 것), 즉 부실채권 등을 산 뒤 비싸게 되파는 일종의 벌처펀드이며,SK 지분에 참여한 소버린과 비슷한 투기성 자금으로 보고 있다. 실체 없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말이다. ●파이낸셜 프로덕츠,“비싸게 먹고 나가겠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이 회사는 씨티그룹의 펀드”라고 말했다.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고 미국 증권거래소에 보고됐지만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의 일종으로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투자자 소개서에서도 인수 목적 및 인수사업 계획란에 “실제 운영업체는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사모펀드(벌처펀드)로 파악된다.”면서 “몇천억원을 운영 중인 씨티그룹내 글로벌증권회사 아래 300억원대의 선물거래를 하는 펀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그들은 투기성 단기펀드” 두루넷 인수에 강한 집착을 보여온 하나로텔레콤은 당황해 하면서도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투기성 자금임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인수에 참여한 제3업체인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부실채권 인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업체로 알려졌다.”면서 “이 기업이 두루넷 입찰에 참여한 것은 회사를 인수, 회사 경영을 호전시켜 소버린처럼 구조조정을 거친 뒤 적당한 가격에 매각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애널 관계자도 “통신은 규제산업인 만큼 외국인 지분제한(49%)이 있어 국내 파트너 사업자 없이는 참여가 불가능하다.”면서 “주 인수자가 될 수 없는 자격미달의 외국 업체에 두루넷 실사를 허용해 기업 비밀을 열람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씨티그룹이 두루넷 채권을 갖고 있어 인수 가격을 올린 뒤 채권가도 올려 매각하거나 채권 보유 규모를 더 늘려 회사에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 관계자도 두루넷의 노하우, 기술 등의 유출과 관련,“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무자격 외국계 자본에 기업 실사자격을 줄지 여부를 법원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콤,“궁극적으로 하나로와의 싸움” 데이콤도 부담스러워했다.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외국계 자본이라도 한국 파트너만 구하면 통신사업을 하는데 결격사유가 없어 난감해 했다. 관계자는 “주최측인 두루넷이 가격을 높이기 위해 초청했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정말로 회사를 운영할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두루넷 인수는 궁극적으로는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부실채권 인수 전문업체인 만큼 궁극적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예상했던 가격보다 더 높게 입찰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루넷 입찰은 다음달 13일 있을 예정이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 NASA연구프로젝트 참여’ 남극 가는 박나희씨

    NASA연구프로젝트 참여’ 남극 가는 박나희씨

    별을 사랑하고 우주를 동경했던 소녀는 이제 20대 예비 물리학자로 성장해 별과 우주가 손에 잡힐 듯한 남극으로 간다. 듣기에도 생소한 우주선(宇宙線·Cosmic ray)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남극행의 목적이다. 오는 12일 미국·이탈리아 연구진 20여명과 함께 뉴질랜드를 거쳐 남극의 맥머도 기지로 가게 될 박나희(26·이화여대 대학원 물리학과 박사과정)씨의 마음은 벌써 극점에서 마주할 우주로 향해 있다. ●‘과학소녀’ 남극 간다 연구진은 그곳에서 50일 동안 머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에너지인 우주선의 원소 성분을 파악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암호명은 ‘크림(CREAM·Cosmic Ray Energetics And Mass·우주선의 에너지와 성분 분석). 부산에 살던 어린 시절 박씨는 밤하늘의 별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올랐다고 했다. 밤이 되면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별들과 얘기를 나눴고,‘천체관측회’라는 이름이 내걸린 행사는 장소와 시간을 따지지 않고 쫓아다녔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천체망원경을 사달라며 6개월 동안 부모와 실랑이를 벌였다. 한 과학잡지에서 본 예쁜 ‘별나라’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부모 만류에도 꿈 버리지 않아 어린시절 아버지 박삼석(54)씨와 어머니 이경자(53)씨는 “여자 애가 그런 거 사서 뭐하려고 그러냐.”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하지만 잡지를 내밀며 망원경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딸에게 결국 두 손을 들었다.8일 이화여대 교정에서 만난 박씨는 “돌이켜보면 장난감 수준의 망원경이라 별을 관찰하는 건 꿈도 못 꾸고 겨우 달이 약간 크게 보일 정도라 실망이 컸다.”면서 “하지만 그 망원경이 과학도로서 출발점이 됐다.”고 싱긋 웃는다. 고등학교 때는 진로문제로 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딸에게 자나깨나 의대가 ‘최고’라고 고집하는 부모, 하지만 딸은 ‘죽어도’ 의대는 싫다고 버텼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박씨의 집념을 꺾지 못했다. ●만만치 않은 과학 현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과학도의 꿈을 나누던 친구들은 힘겨운 현실에 꺾여 방향을 틀고, 하나둘 직장을 구해 나갔다.2001년 기초작업이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에 같은 학과 친구 5명이 참여했으나 박씨 혼자 남았다. 박씨도 반도체를 이용한 실리콘 검출기로 우주선 원자에 반응하는 센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해 낙담에 빠지는 나날을 보냈다.“하늘 보고 별만 보면 밥이 떨어지냐.”고 비아냥도 적잖이 들었다. 박씨는 “친구가 하나 둘씩 떠나 홀로 남았을 땐 ‘나도 졸업하면 뭘 하나.’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땀이 결실로… 하지만 1년 남짓 흘렸던 땀은 이듬해 10월 그 결실을 맺기에 이른다. 실험으로 만들어낸 센서를 스위스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자 가속기 연구실에서 5일 동안 임상실험한 결과, 센서가 마침내 원소 입자를 감지했다는 전기신호를 보낸 것이다. 박씨는 “그 순간 ‘내가 하는 일이 저렇게 신기한 결과를 내는구나.’라며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싹 잊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뒤돌아봤다. 결국 박씨는 국내 연구진을 대표해 남극 실험에 참여하게 됐다. 박씨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실리콘 검출기를 운영,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씨는 “우리는 우주가 신비롭다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지만 과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우주의 비밀은 많은 부분 벗겨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주선 분야를 계속 연구해 신비로 덮인 우주 구성의 기본 원리와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 이게 이렇게 되는 거구나.’라며 ‘생각하는 즐거움’을 즐기는 과학도라면 열악한 우리의 과학 환경도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별과 우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보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3野 모두 ‘절레절레’… 국회통과 불투명

    정부가 지난 7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하고 싶다고 무조건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라는 높고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한다. 국회가 예산안과 기금관리기본법 등 각종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켜 줘야 정부가 예산을 따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야3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어 지금으로선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대 대열의 선두에는 한나라당이 서 있다. 한나라당은 8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서민들을 대변한다는 민주노동당도 이날 “정부 재정과 민간자본으로 새로운 투기처를 제공하고 국민의 복지와 직결된 연기금을 투기에 동원하려는 ‘새로운 거래(new deal)’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한국형 뉴딜의 궁극적 목적은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일 뿐 경제 살리기와는 다른 것”이라며 “결국 정부 재정만 낭비하고 부동산 거품을 조성하며, 혜택은 일부 대기업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부정적 입장이다.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시중에 400조원 이상의 부동자금이 넘치는데도 민간 투자와 소비가 일어나지 않아 정부가 투자를 할 필요는 있지만 ‘한국형 뉴딜’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출보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한쪽이 강하게 반발하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 정부는 올 6월 이후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을 비롯한 61개 경제분야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의 반대 등으로 심의도 받지 못하고 계류중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적 우위를 무기로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강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한국형 뉴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당 단독 처리’도 쉽지만은 않은 형국이다. 관건은 역시 여론이 될 것 같다. 어떻게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여론이 드세지면 야당도 마냥 반대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야당이 이를 고리로 반대 논리를 편다면 여당쪽이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이해찬 총리는 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했을까. 저녁식사 자리에서 치열한 논쟁이 붙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교감 아래 ‘악역’을 맡았다는 해석이 우선 나왔다.‘대권’을 염두에 둔 이 총리의 계산된 행동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런데 의외로 ‘돌발상황’이란 주장이 만만치 않았다. 이 총리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들이 그런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리는 ‘야당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겠다.’는 정도의 의지를 갖고 대정부질문 답변에 임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는 바람에 사태가 꼬였다. 안 의원은 어눌한 듯,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화법을 구사한다. 열받은 이 총리가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었다. 돌출사건이 진실일 수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권력정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총리의 의도가 어떠했건 별개의 일이다. 여권도, 야권도 그렇다. 야권의 반발이 강해지면서, 여권내 대권주자로서 이 총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 전체로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정국이 경색되어 정기국회가 파행을 빚는 사태는 모두가 지켜보는 대로다. 더 걱정되는 것은 내각과 정치판의 물밑 흐름을 심상치 않게 만든 점이다.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개혁파들은 요즘 “이 총리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사모를 중심으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이 총리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총리가 치고나간 뒤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우려됐던 ‘내각의 정치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장관이 당내 지지세력 구축작업을 재개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가 벌써 거론된다. 더욱 난감해진 쪽은 김 장관이다. 여권내 운동권 출신 맏형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정통파 운동권 출신인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의 총대를 메는 것은 수치”라고 비난했지만, 이런 목소리는 소수다. 개혁파의 이탈 움직임에 김 장관이 무심할 수 없다. 일반 공무원들도 헷갈린다. 야당을 구슬러 현안처리를 잘해보자는 건지, 한판 붙으라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 내년 예산안도 있고, 민생법안도 산적해 있다. 청와대에 더해 총리실 눈치까지 봐야 하니 피곤하다. 이 총리는 충청도 출신이다. 기존 노 대통령의 지지표를 흡수하고, 충청표를 연결하면 ‘대선 필승’이라는 논리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연히 충청권 정치인들의 마음을 흔들게 된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신당추진설’도 그와 연관되어 심심찮게 회자된다.JP의 정계은퇴 이후 ‘정치적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을 세력화해 합종연횡을 꾀해 보자는 구상이다. 이런 신경전이 수면위로 한꺼번에 부풀어오르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어려운 경제, 안 풀리는 남북관계에 성급한 대권다툼이라니. 노 대통령과 이 총리가 함께 바로잡아야 한다. 노 대통령은 엊그제 “앞으로 당에서 총리를 선출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인 총리와 장관이 야당과 한판 붙을 배짱을 가져야 한다는 ‘독려’의 소리로 들렸다.‘분권형 책임총리제’라는 실험을 성공시키려면 그렇게 운용하면 안 된다. 내각제의 장점을 살려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완해야지, 내각을 정쟁에 끌어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총리 정치’에는 한계를 두어야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총리라고 하더라도 여당과 정책 보조를 맞추고, 야당을 설득하는 ‘윤활유’에 그치도록 해야 한다. 총리를 ‘정치 방탄’에 활용하면 안 된다. 이를 망각하면, 이번보다 더한 부작용은 언제든 생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여자는 외로워

    여자도 남자들처럼 성욕을 강하게 느낄 때가 있죠. 배란기 혹은 아무도 곁에 없어 스킨십이 그리울 때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무작정 남자를 헌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난감합니다. 흔한 해결책이라면 뭔가 열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정도?조금 적극적인 여자들은 포르노를 다운받기도 하죠. 가을을 타는 건지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여자들은 섹스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죠. 남자들이야 직업여성을 만나는 것 외에도 낯선 사람을 만나 섹스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여자는 힘들 거든요. 험한 세상이 위험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일회적인, 그것도 육체적인 만남에 회의적인 것이 여자니까요. 항상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29살의 처녀 화영씨. 그는 최근 들어 친구들에게 ‘남자가 그립다.’,‘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엔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이제는 섹스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잊어버렸다.’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죠. 지독히 사랑했던 남자와 헤어져 1년 이상을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고요.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그녀에게 남자도 여럿 소개해 줬지만 모두 퇴짜를 놓더니 ‘내가 원하는 것은 남녀관계가 아니라 섹스다!’라고 외치더군요. 아마 상처 받고 상처 주는 관계는 더 이상 사양한다는 얘기였겠죠. 어쨌든 화영씨는 우울한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여름 휴가때 미국에 다녀왔죠. 미국에서 공부하던 그의 친구와 라스베이거스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카지노에서 100달러쯤 따기도 했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재미있게 보냈다고 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그는 친구와 스트립쇼 관람도 했다고 하더군요.‘칩펜데일’이라는 여성을 위한 남자 스트립쇼였는데 수십명의 근육질 남자들이 여자들로 가득찬 극장에서 손바닥만한 팬티를 남기고 ‘홀딱’ 벗더랍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예상했던 것처럼 퇴폐적이지 않고 오히려 흥겨웠다고 하더군요. 화영씨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남성 스트립쇼가 있으면 쌓인 스트레스나 해결 못할 성욕을 간접적으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에서는 결혼하기 전에 남자에게 여자 스트리퍼를, 여자들에게는 남자를 붙여주고 친구들과 총각, 처녀 파티를 열죠. 영화에서 그런 파티들을 보면서 ‘저런 것이 꼭 필요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이렇게 보면 여자가 충만한 섹스 에너지를 섹스 아닌 방법으로 해소할 방법으로 ‘남성 스트립쇼’ 관람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키우면 어떨까요?퇴폐적이고 음성적인 ‘호스트바’가 아닌 외로운 여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놀이터로 말이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상상만 해도 흐뭇하지 않나요?
  • [정치플러스] “수감 임산부·유아 처우 열악”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31일 법부무 자료를 인용,“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에 수감된 임산부의 숫자는 33명으로, 이들은 환자에 준하는 처우를 받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방도 되지 않는 방에 다른 재소자와 함께 수용돼 있다.”면서 “교정시설에서 양육 중인 유아 7명도 난방이 안 되는 방에 혼거 중이며, 교육 프로그램과 음식, 장난감도 없다.”고 지적했다. 교도소 등 수감시설은 재소자 중 임산부와 노약자를 환자에 준해 처우하도록 규정한 형법 제30조에 따라 이들을 난방시설이 갖춰진 병실에 수용하고 의사의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 [1일 TV 하이라이트]

    ●건강 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16년 전 서울을 떠나 충남 병천의 한 시골 마을에서 황토집을 짓고 사는 김정덕 할머니. 류머티즘 관절염과 위장병을 황토요법과 전통 먹거리를 통한 식이요법으로 물리치고 황토집에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비만과 다이어트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이버 신인류 중 한 유형,‘노마드’. 또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온라인상에서 보내고 있는 ‘디지털 폐인’들 또한 사이버 신인류의 한 부분이다.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생생!직업속으로’에서는 선박의 속도 및 추진력을 좌우하는 프로펠러 등 선박의 각 부분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최상의 성능 조건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선박 설계 연구원에 대해 알아본다.‘탈출!청년실업’에서는 입사 9개월째인 선체 설계사, 김일호씨를 만나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인터넷 채팅으로 쉽게 만남을 갖은 청소년들은 단순히 놀기 위해 남자들을 만났다고 하지만 용의자들이 노린 것은 방황하는 가출 청소년들을 상대로 강간을 하는 것이었다. 한번의 채팅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피해자. 용의자는 강간 이후에도 끊임없이 위협을 가한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공사 발주를 한 내무부 간부마저 더 손해 보지 말고 사업을 접으라고 충고하지만 태산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자재와 돈을 구하느라 애를 쓴다. 결국 태산, 태희, 인규의 집까지 팔고 허름한 판잣집으로 이사한다. 자재상들도 태산이 망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 물건을 대주지 않고 등을 돌린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96세의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남창희(77)할아버지. 부인과 사별하고 어머니와 함께 산 지 벌써 40년째다.3년 전 다리를 다친 뒤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과 식사는 모두 할아버지가 하고 있다. 그런 아들에게 어머니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란을 피해 시골에 내려가 살자고 요구하는 정희의 말에 은수는 난감해한다. 재민은 지혜를 깨어나게 할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으로 입양기관을 찾아가지만 거부당하고 실의에 빠진다. 지혜 걱정이 태산인 민섭은 또 다시 갑작스럽게 욕을 해대는 점순을 보며 망연자실한다.
  • “A대 모의고사 그대로 나왔다”

    “A대 모의고사 그대로 나왔다”

    또 유사문제 논쟁이다. 지난 6월 치러진 사법시험에 나온 문제가 A대학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문제와 비슷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논란거리는 올해 형사소송법 2차시험 1문이다. 올해 사시에서만 두번째 생긴 일이다.1차시험 때도 민법문제가 모 고시학원에서 출제됐던 문제와 똑같은 내용이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 때문에 국가시험의 공신력이 떨어졌다는 비난과 함께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법무부는 일단 논란이 된 문제를 분석하고 경위를 파악해 대처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논란의 대상이 된 문제형식이 비슷하게 내기 어려운 ‘상황제시형’이라는데 있다. 사시2차 형소법 1문은 감금죄와 강도강간죄에 대해 묻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한 케이스형 문제다.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김모씨는 “총론에 대해 포괄적으로 묻는 문제야 기존의 문제와 엇비슷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된 문제가 비슷하게 나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의도적인 유출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시험 주관기관이 제대로 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문제를 냈음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더구나 1문이다 보니 배점도 50점으로 비중이 큰 문제다. 이 때문인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형소법 한 과목만큼은 무효화하고 합격자 발표 전에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세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탐탁잖게 생각하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한 수험생은 “공소권 남용이나 일사부재리의 원칙 등에 관한 문제인데, 이런 문제는 여러 형태로 꾸준히 논의돼왔던 사항”이라면서 “굳이 문제유출이라는 식으로 자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문제가 엇비슷하게 출제됐더라도 그다지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충실하게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었다.”면서 “단지 문제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시험을 무효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의견이 양쪽으로 나뉘고 있는 가운데 어쨌든 법무부의 출제 과정이 좀 더 정교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H학원 관계자는 “A대 문제를 보지 못해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문제은행식으로 운영되는 시험의 특성상 현재 법무부의 검증절차가 약하다는 맹점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제위원과 선정위원, 채점위원을 엄격히 분리하고 그 과정을 일정 수준에서 공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엄정하니 믿어달라는 말만 하고 과정에 대한 공개가 없으니 수험생들이 자꾸 오해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행정·외무고시를 주관하는 중앙인사위원회의 경우 출제위원으로부터 보안상의 여러 문제 등을 두고 서약서를 받고 있다. 사법시험을 주관하는 법무부 역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인사위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해 이런 과정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제대로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 출제위원이 주로 대학에서 선정되는데 교수나 조교 등이 관여하다 보니 누가 출제위원이라면 어떤 문제가 잘 나온다더라 하는 식의 정보가 항상 흘러다닌다. 나쁘게 보는 사람들은 사시 출제위원이 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 대한 ‘영향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동시에 어겼을 때에 대한 제재수단도 마땅한 것이 없다.1차시험 문제유출 논란 때도 해당 출제위원의 실수임을 고려해 위원직에서 물러나는 정도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수험생들의 항의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사법시험 인터넷 게시판에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고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글만 띄워둔 상태다.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관계자는 “출제와 관련된 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여서 별도로 밝힐 내용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대학 모의고사 문제를 모두 검토할 수도 없고, 고시학원의 의뢰로 학원모의고사를 출제하는 교수들의 행동을 일일이 제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문제가 연이어 터진 데 대해서는 난감한 기색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활력충전 36.5(MBC 오전 8시10분) 세월의 상징인 주름살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름살을 늘린다고 한다. 주름살이 생기는 과정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주름살 예방법까지 주름살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본다. 고정 관념을 바꾸면 건강해질 수 있는 올바른 운동법을 공개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시골의 정취가 물씬 살아나는 경기도 이천의 부래미 마을로 찾아간다. 고구마 캐기, 배 따기 등 자연을 광주리 한가득 담아보는 농촌 체험부터 도자기도 만들고 황토 염색도 해볼 수 있는 전통 체험 코스까지 사계절 내내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체험 코스가 준비돼 있다. ●스페이스-공감(클라즈 브라더스&쿠바 퍼커션)(EBS 오후 10시) 클래식과 재즈가 함께하는 ‘클라즈 브라더스’와 라틴재즈에 다양한 쿠바 리듬을 가미한 ‘쿠바 퍼커션’이 함께 하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난다. 그들이 보여줄 다양한 음악 장르로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하고도 색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르포(시대공감)(iTV 오후 8시5분) 우리나라는 한 해 평균 3만 명의 암 환자가 병원에서 숨진다. 그러나 이들을 도울 시설과 인력은 매우 부족하다. 용인시에 자리 잡은 ‘샘물의 집’은 이런 생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해 ‘샘물의 집’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낭만 콘서트(SBS 오전 11시) 가수 최성수의 ‘동행’, 김지연과 이범학이 함께 부르는 ‘난 바람 넌 눈물’, 박화요비가 들려주는 영화 노래 ‘YOU CALL IT LOVE’,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스케치와 유리상자의 작은 콘서트, 박강성의 ‘장난감 병정’‘내일을 기다려’를 들어본다. ●반올림#(KBS2 오후 5시50분) 엄마에게 아빠의 대학 첫사랑 이야기를 들은 옥림은 아빠의 사랑얘기가 신기하기만 하다. 군대갔을 때 그녀에게 채여서 외박나와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는 아빠. 그 즈음 아빠는 동네 시장통 수선집에 갔다가 그 첫사랑의 주인공 초연을 만나고 그 후부터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이 시작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화연은 부모님께는 직접 말씀드리고 사죄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정우를 만난 후, 멍하게 정신을 놓고 사는 인경. 그런 인경을 보면서 미칠 듯 답답해진 홍기는 독사를 불러낸다. 독사에게서 정우가 한국에 돌아왔으며, 기억을 모두 되찾았다는 말을 듣고는 불안해 한다.
  • 주말극 채널 선택 고민되네

    ‘성실이냐 가영이냐.’ 요즘 주말 저녁이 되면 시청자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KBS2 ‘부모님전상서’와 MBC ‘한강수타령’을 놓고 리모컨을 어디로 눌러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닮은꼴로 화제가 됐던 두 드라마는 ‘품질’에 있어서도 대등 관계를 보여 시청률 경쟁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 두 드라마를 놓고 시청자들의 저울질이 한창이다. 전작 ‘애정의 조건’의 후광을 업은 ‘부모님전상서’는 시청률조사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 회에 18.4%를 기록,‘한강수타령’(16.6%)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 24일엔 ‘한강수타령’ 22%,‘부모님전상서’ 19.5%로 전세가 다시 뒤집어졌다. 이같은 혼전 양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먼저 두 드라마 모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김정수라는 두 스타 작가가 풀어놓는 현실감 있고 생동감 넘치는 가족이야기는 오랜만에 욕하지 않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기자들이 누구 하나 튀지 않고 드라마에서 한 가족으로 자연스럽게 뭉쳐진 모습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찌감치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건 비슷한 분위기 때문. 대가족이란 설정과 교외를 중심으로 한 배경으로 인해 두 드라마는 모두 서민적이고 푸근함을 준다. 무엇보다 극 초반이긴 하지만 ‘부모님전상서’ 주인공들의 말투가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는 사실이 동색의 느낌을 주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발달장애(자폐아) 아들을 둔 성실(김희애)의 아픔에 초점이 맞춰져서인지 김수현 특유의 톡 쏘는 속사포 대사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한강수타령’이 좀더 경쾌하다는 것. 주인공 가영(김혜수)은 10년 사귄 남자친구의 이별 통보에도 질질 짜고 매달리는 법없이 쿨하게 매듭을 짓는다. 자식을 위해 한평생을 희생해온 엄마(고두심)는 술 한잔 걸치고 양말을 딸의 코 앞에 갖다대는 장난끼 넘치는 모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한강수타령’을 고집하는 시청자들은 현실도 어두운데 드라마까지 꼭 그래야 하는가라는 쪽이다. 반면 ‘부모님전상서’는 지금까지 성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느라 다소 무겁고 어둡게 진행돼 왔다. 힘든 상황을 혼자 꾹꾹 눌러 참는 성실이 답답했던 시청자들은 앞으로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 이번 주 방영분에서 성실이 남편 창수(허준호)의 외도에 대해 강하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성실이 창수의 애인 집에 찾아가 야구 방망이를 드는 마지막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채널 고정은 당연할 듯. 두 방송사의 ‘닮은꼴’ 드라마 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륜을 다룬 ‘애정의 조건’과 ‘장미의 전쟁’ 대결 결과는 ‘애정의 조건’의 완승으로 끝났다.2라운드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기대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올해의 저축왕 노점상 최상길씨

    “한 번 저축한 돈은 절대 안찾아요. 그래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돈은 예외죠.” 26일 제41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저축왕’(국민훈장 목련장)으로 뽑힌 최상길(39)씨는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면서도 표정만은 밝았다. 태어날 때부터 언어·신체 장애가 있었던 최씨는 현재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장난감 노점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그만둔 뒤 집에만 있기가 무료해 동네 성당 앞에서 노점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장사 초반부터 하루 벌이가 얼마가 되건 수중의 돈은 어김없이 저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16년동안 그렇게 모은 돈이 1억 2100만원. 저축한 돈은 결코 뽑아쓰지 않는 최씨지만,10년 전부터는 불우이웃 돕기에는 저축한 돈을 남몰래 내놓기 시작했다. 최씨는 현재 7개 단체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이날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최씨 외에도 고종철(49·신한은행 삼성중앙지점 지점장)씨가 철탑산업훈장, 이영철(36·햄버거가게 운영)씨가 국민포장, 이성희(54·낙생농협 조합장)씨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윤영무(47·MBC기자)씨, 김경옥(49·우리은행 서빙고동 지점장)씨등 6명, 국무총리표창은 김성자(44·자영업)씨, 성기영(35·KBS아나운서)씨 등 12명이 수상했다. 또 탤런트 김청(본명 안청희)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개그우먼 박수림씨와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재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학교 소식]

    [학교 소식]

    ●닷새간 마로니에동산 꿈잔치 서울대 사범대 부설 초등학교(www.seosabucho.es.kr)는 지난 21∼25일 2004학년도 종합 학예발표회 ‘마로니에 동산 꿈잔치’를 열었다.22일 서울 혜화동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공연마당에서는 현악부가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을 연주한 것을 비롯해 리코더 2중주, 라틴댄스, 태권도, 가야금 병창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영어 마당극으로 꾸민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과 영어 뮤지컬로 재구성한 백설공주는 큰 박수를 받았다. 사물놀이부의 모듬북 공연은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었고,2학년생들의 국악동요 공연인 ‘우리가락 한마당’,1학년의 전래놀이 노래 ‘얼쑤좋다 풍년일세’도 눈길을 끌었다. 교사들은 그룹사운드 연주에 맞춰 숨겨놓은 노래 실력을 공개했다. 서울예고 2학년인 졸업생 한세희양도 우정 출연해 클라리넷 선율을 들려줬다. 행사 기간 내내 본교 특별전시실에서는 학년별로 주제를 정해 미술작품을 선보였다. ●4·6학년생 ‘119안전교실’ 참여 서울 덕수초등학교는 지난 20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의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119안전교실’에 참여했다. 이날 교육에는 4·6학년생 40명이 참가했으며,‘이동 안전체험 차량’이 활용됐다. 학생들은 3층 높이의 체험코스를 통해 고층 건물 대피 체험을 했으며, 지진체험 코스와 화재 및 연기 대피체험 코스도 마련됐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의 이동 안전체험 교실은 오는 12월까지 서울 시내 12개 초등학교를 돌며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도시 초등생 결연학교서 농촌체험 경기도 부천 중앙초등학교(교장 유재욱)와 평택 가사초등학교(교장 이진무)가 지난 12∼13일 올해 두번째 도·농교류학습 행사를 가졌다. 가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중앙초등학교 4∼6학년 39명이 초청을 받아 일대일 결연을 맺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중앙 초등학교 학생들은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함께 벼를 베고 고구마를 캐는 등 농촌 생활을 체험했다. 가사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어시장 관찰보고서를 잘 쓴 학생 3명에게 조개 3상자를 선물했다. 두 학교간 교류행사는 봄과 가을 매년 두 차례 열린다. 지난 봄에는 가사초등학교 학생들이 중앙초등학교를 찾았다. ●특활시간 갈고 닦은 기량 뽐내 서울 대모초등학교(www.daemo.es.kr)는 개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18∼20일 ‘2004 대모한마음 축제’를 열었다.18·19일에는 대모초 어린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특별 활동 기량을 뽐내는 솜씨자랑이 열렸다.1·2학년은 합주, 훌라후프 댄스, 리듬체조 등 이벤트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3∼6학년은 평소 영어 수업 시간에 읽어왔던 영어 동화를 드라마로 꾸민 드라마 페스티벌을 선보였다. 20일에는 계주달리기, 줄다리,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중심의 가을 운동회가 열렸다. 공책과 인형 등 900여명의 학생들의 소지품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도 가졌다. ●여주 제일고 ‘아름다운학교’ 대상 (사)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www.school1004.net)가 지난 5∼8월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5회 아름다운 학교를 찾습니다.’ 공모전에서 경기도 여주제일고가 종합 대상을 차지했다. 인천의 제물포여중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휘경초등학교와 경기의 회룡·조안초등학교는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의 북한산·성북 초등학교가 서울시교육감 우수상을 받았으며, 경기도 송림초등학교와 동탄중은 경기도교육감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다.(02)765-5778.
  • [26일 TV 하이라이트]

    ●장길산(SBS 오후 9시55분) 옥여 스님은 감사를 찾아가 상투를 자르고 장길산을 괴롭히지 말라고 호통친다. 화가 난 감사는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돌입하고 장길산의 본거지를 발견한다. 한편 이경순은 묘옥이 살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월정사로 쫓아간다. 이경순과 묘옥이 극적으로 상봉하지만 묘옥은 등을 돌린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오랜 내전이 계속되면서 유혈 충돌과 폭력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찾아간다. 내전의 희생자들인 전쟁난민 5만명이 경기장에서 살고 있다. 이들 중 여성들은 큰 피해자들이다. 수 만명의 여성들이 반군뿐만 아니라 정부군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소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다작의 시인이면서 끝없는 열정의 상징. 폭넓고 다양한 시세계로 많은 평론가들의 연구와 수식어가 따라붙는 시인 고은.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우리 시대 시인중 한 사람이다.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끊임없이 노래해온 고은의 삶을 그의 시 속 현장에서 조명한다. ●리얼 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가정불화와 폭력 등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은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다.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고 하루를 살기 위해 범행을 시작하는데….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고기 썰기 10년 경력에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있다. 생고기를 가지고 각종 예술 작품까지 만든다는 고기 썰기의 달인 권한중씨를 만나본다. 거대한 천연 고구마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국내 유일의 고구마 전문가와 특종 팀이 거대 고구마의 실체를 밝힌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찜질방 CF모델을 하게 된 민경. 미리와 국진의 성화에 못이긴 광기는 민경과 함께 CF감독을 만나러 간다. 광기는 국진의 조언을 떠올리며 이번 기회에 민경에게 괜찮은 남자임을 보여주려 한다. 한편 자혜와 진건이 비밀 데이트를 즐길 때마다 민호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데….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덕배를 통해 진국을 떠보다가 금괴와 보석들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진국이 영란과 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희수는 몹시 화를 내고, 진국은 극도로 예민하게 구는 희수를 이해할 수 없다. 병원에 간 희수는 뜻밖에도 임신 7주라는 진단을 듣고 난감해진다.
  • ‘10·29 부동산대책’ 한돌 평가

    ‘10·29 부동산대책’ 한돌 평가

    오는 29일이면 ‘10·29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온 지 한돌이 된다. 1년 전에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전례가 없는 고강도 처방이었다. 주택거래신고제와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등 주택공개념제도의 도입과 보유세 강화 등 각종 부동산세제 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지만 이 대책은 부동산 시장을 ‘거래중단’ 상태에 빠뜨리면서 건설경기 경착륙 논란을 불러왔다. 게다가 최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으로 그동안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충청권마저 ‘공황’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공황상태가 다른 지역은 물론, 침체상태인 일반 경기까지 확산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부양책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0·29대책이 너무 충격이 컸던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이란 새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0·29의 빛과 그림자 10·29대책이 집값을 잡는데는 즉효약이었지만 이로 인해 정부가 치른 대가도 혹독했다. 대책 이후 1년만인 이달 22일 현재 전국적으로 집값은 2.2%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는 강남구가 8.2%, 강동구 6.98%, 강서구 7.19%, 송파구는 4.96%씩 하락했다. 특히 집값 상승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1평형이 지금은 5억 8000만원대로 1년전보다 1억 5000만원 이상 빠졌다. 인근의 개포주공 3단지 11평형도 1년 전 4억 7000만∼4억 8000만원선이었으나 요즘은 3억 1000만∼3억 2000만원선이다. 주택거래신고제 실시로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내게 됨에 따라 주택시장은 거래가 올 스톱 상태에 빠졌다. 문제는 이같은 대책은 정부가 주택경기 부양을 통해 경기진작을 꾀했던 불과 1∼2년 전의 정책기조와 완전히 다르다는데 있다.2001∼2002년까지만 해도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주택담보대출 비율 등에 별달리 규제를 하지 않았던 정부가 10·29대책을 통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자 아예 시장이 얼어붙어 버린 것이다. 뒤늦게 나온 이같은 고강도 대책은 투기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꺾어버렸다. 이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 입주대란이 가시화됐다. 수도권 지역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60%는 비어 있는 상태다. 입주대란은 부산, 대구 등에서도 나타났고, 잔금납입 지연은 건설업체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0·29대책 이후 1년사이에 부도난 일반 건설업체 수는 전년보다 29개 늘어난 123개나 됐다. 또 미분양 물량은 5만가구에 달한다. 수도권에만 1만여가구나 쌓여 있다. 서울 강남권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졌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다른 지역에서 보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은 1.5% 하락했지만 지방은 2.6%나 떨어졌다. 또 평형별로는 서울의 경우 51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4.48% 오른 반면 서민이 주로 사는 20평 이하는 6.04%나 떨어졌다. ●돌발변수로 기로맞은 부동산정책 정부는 10·29대책 등 일련의 투기억제책으로 건설경기 경착륙이 우려되자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을 준비 중이었다. 여기에는 행정수도 이전 등 충청권 개발도 포함돼 있었다. 물론 이 대책은 주택거래신고제 등 10·29대책의 골간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대원칙이 전제돼 있었다. 그런데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 가운데 하나였던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위헌 결정으로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투자자·보유자 모두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거래는 중단됐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도 해약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충청권을 불황타개의 돌파구로 삼았던 주택업계는 연말까지 이곳에서 1만 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충청권 특수를 노리고 2003,2004년 서울·지방에서 충청권으로 본사를 옮긴 30여개 일반건설업체도 난감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정부는 충청권 건설·부동산시장의 패닉현상이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나 부산 등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혁신도시의 건설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정책만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그동안 충청권이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는데 위헌 결정으로 정부 부동산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방향전환을 하든 안 하든 다음대책은 10·29대책처럼 시장을 한꺼번에 죽이거나 살리는 극단적인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도 안 되지만 지금은 너무 죽어 있다.“면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투기과열지구의 일부 해제 정도로 시장이 살아날지 의문”이라며 “10·29대책의 일부 조항도 필요하다면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동산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못 살리고 어렵게 잡은 집값마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늘의 눈] 헛물 켠 충청도 주민들/류찬희 산업부 차장

    충청도 ‘양반’들이 발끈했다. 신행정수도 건설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정치권을 향한 주민들 분통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충남 연기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친구와 전화를 했다. 흥분한 친구는 어릴 때 시골에서 개구리를 갖고 놀던 얘기를 꺼냈다. 움직이는 장난감이 없던 시절, 우리는 개구리 항문에 밀대를 꽂고 한껏 바람을 불어넣은 뒤 배가 남산만하게 부풀어 오르면 이를 갖고 놀았다. 그러나 개구리는 아이들의 장난에 지쳐 헛바람이 빠지면 시들시들해졌던 기억이 난다. 친구는 “충청도 주민들의 표정이 헛바람 빠진 개구리 바로 그 모습”이라고 전했다. 고향에 계신 늙으신 어머니의 목소리도 격앙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시골집과 문전옥답 몇백평이 전부였던 어머니는 주변 땅값이 치솟을 때마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땅이 없는 것을 미안해 했다. 그러면서도 돌아가시기 전에 ‘새 서울’ 사람 되어보는 것이 꿈이라며 여권을 열렬히 지지했던 분이다. 그런 어머니가 지금은 성난 노인으로 변해 버렸다.“그럴듯한 선거공약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빼앗아갈 때는 언제이고,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 없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순박한 시골 노인네가 정치권에 대놓고 욕하는 것을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4·15 총선을 떠올리기도 싫은 모양이다. 두 번 선거에 실컷 이용당하고 ‘팽’당했다는 불만으로 가득 차있다. 정치권은 이들의 격한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부는 충청도 주민들에게 헛 바람을 불어넣은 개구리를 갖고 놀다가 지치면 슬그머니 내버리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차분한 수습보다는 정치 공세부터 나오고 있어 아쉽다. 사탕발림 발언보다는 우선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주민들이 헛물을 들이켜지 않을 실천 가능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급하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빙빙이와 썩은 고등어/에바 베리스트렘 글

    이상한 물건, 쓸데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를 보면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후 18개월에서 만 3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물건 집착 현상’은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아기 고양이 빙빙이의 마음을 쏙 빼앗은 대상은 고등어. 그것도 냄새나는 썩은 고등어다. 빙빙이는 고등어에게 딩딩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애지중지한다. 유치원에 갈 때도, 동네 산책을 할 때도, 그리고 잠을 잘 때도 딩딩이를 곁에서 떼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아빠를 비롯한 주변 고양이들에겐 그야말로 참기 힘든 고역. 보다못한 엄마아빠는 몰래 딩딩이를 내다 버린다. 빙빙이가 딩딩이를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천만의 말씀!딩딩이를 찾아내라며 반나절을 울던 빙빙이는 땅에 묻어줬다는 엄마아빠의 설득에 ‘그럼 새 생선을 사달라.’며 고집을 부린다. 옷장밑에 들어가 일주일을 투쟁한 끝에 빙빙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마침내 생선가게로 향한다. 털 빠진 인형, 낡은 장난감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들을 무작정 야단치거나 억지로 물건을 빼앗기보다는 마주앉아 괴짜 고양이 빙빙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어떨까. 유아용.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0개私大재단 법정전입금 ‘0’

    40개私大재단 법정전입금 ‘0’

    법으로 정해진 재단전입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사립대가 지난해만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여개 대학은 최근 5∼6년 동안 법정부담전입금이 전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20일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에게 제출한 ‘2003년 법정부담전입금 현황’에 따르면 중앙대 33억 8300만여원, 서강대 13억 4749만여원 등 40개대가 법정부담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대, 경원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명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울산대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중앙대와 경기대, 경원대, 숙명여대, 용인대 등 13개대는 최근 6년간 한번도 법정부담전입금을 내지 않았다. 상명대, 배재대 등 5개대는 5년간, 홍익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 8개대는 4년간 전입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학은 법정부담금의 공백을 대부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175개 사립대 중 59%에 이르는 104개대의 경우 법정부담전입금을 완납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69억 2873만여원의 법정부담전입금 중 48억 3939만원을 내 69.8%에 그쳤으며, 한국외국어대는 21억 94만여원에 달하는 법정부담금의 14.3%에 불과한 3억원만 재단측이 내놓았다. 그러나 고려대와 이화여대, 세종대, 경희대, 한양대 등은 재단측이 법정부담전입금 기준을 맞추거나 오히려 초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좋은 대조를 이뤘다.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과 국민건강보호법상 법정부담전입금은 학교 재단법인이 정부, 개인과 함께 학교 임·직원의 연금, 건강보험 등의 보험료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데 쓰인다. 특히 법정부담전입금은 ‘경상비 전입금’이나 ‘자산 전입금’과 달리 반드시 학교 재단법인이 부담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사립대는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 47조1항의 ‘학교경영자가 그 부담금의 전액을 부담할 수 없을 때에는 그 부족액을 학교가 부담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이 조항의 취지는 사학 재단법인이 법정부담금을 전액 부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예외 조항도 ‘학교경영자가 그 부담금의 전액을 부담할 수 없을 때’로 한정하고 있다.”며 사학재단측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교직원의 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 등은 대학 회계처리상 인건비로 편성하기 때문에 아예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원 조달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정봉주 의원은 “매년 회계에서 적립금이나 이월금을 남길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지 않은 학교들조차 법정부담전입금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명백한 탈법·편법 사례”라면서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금감위 ‘은행 다잡기’

    금감위 ‘은행 다잡기’

    금융감독 당국의 ‘은행 다잡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당국은 은행의 ‘공익성’이 최근 몇년새 지나치게 약해졌다며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최근 은행 수수료율 체계에 대한 수술 선언이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들은 ‘관치’의 부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감독당국의 경고성 발언이 잇따르자 수수료율 인상을 연기했다. ●당국, 은행 수수료율 체계 총체적 점검 금융감독원은 19개 국내은행으로부터 수수료 원가분석 자료를 제출받아 수수료율 책정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0일 “지난 5∼6월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수수료 원가분석 자료에 객관적 근거가 부족해 자료를 다시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들이 수수료 원가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19일)“은행 수수료가 불합리하게 운영되지 않는지 검토해야 한다.”(18일) 등 연달아 강력한 개선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은행들이 업무시간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업무시간 이후에는 1000원 안팎의 돈을 받는 데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인만큼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은행권 수수료 인상 연기바람속 “억울”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수수료 인상을 미루기로 했다. 당초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창구,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등의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국민은행측은 “시민단체나 감독당국의 부정적인 입장을 고려, 이미 지난 8월에 인상을 미루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도 “당분간 수수료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숨을 죽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수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을 위해 수수료를 조정하는 일은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하는 것으로 봐야 맞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윤 금감위원장이 지적한 영업시간 외 수수료 부담과 관련,“영업시간 이후에는 경비용역, 콜센터 직원 관리 등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은행 손보기 시작됐나 요즘 은행권은 윤 금감위원장의 발언이 한마디씩 나올 때마다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수수료 외에 중소기업 대출회수 자제촉구, 은행임원 자격 적정성 심사강화, 방카슈랑스 연기 시사 등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강정원 행장 선임 이후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시범케이스로 찍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은행 임원은 “은행 수익성과 주주가치 등 때문에 감독당국이 시키는 대로 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은행 마음대로 하겠다고 나설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감독당국 “은행 공익성 외면 이대로는 안된다” 감독당국이 은행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은행들이 대형화하고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정책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내기 힘들어 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를테면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등 대출회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감독당국의 입장이지만 은행들은 “경영사정이 나빠지면 당국이 책임질 거냐.”는 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카드 사태에서 은행들의 반발로 홍역을 치렀던 것도 당국의 은행 길들이기 의지를 확고히 하는 대목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중자금 유입 등으로 손쉽게 큰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회생에 비협조적인 은행들의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관치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감위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은행들이 수익의 일정수준 이상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면서 “국내 은행시스템이 미국과 달라 똑같은 적용은 어렵겠지만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을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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