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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 감동! 3년째 모친 병수발하는 9살소녀

    “겨우 9살 밖에 안된 어린 소녀가 어른들도 해내기 힘든,중병의 어머니 병수발을 들고 있다고?” 중국 대륙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여학생이 병이 들어 기동도 못하는 어머니를 3년째 보살피며 구김살 없이 생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살고 있는 한 어린 소녀는 말초신경 근육무력증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를 정성껏 돌보며 활달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 담임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신문인 대양(大洋)망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9살의 리단잉(李丹瑩)양.3년전 아버지가 폐암으로 사망한 이후 중병의 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소녀가장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6살 때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소녀가장 역할을 해온 리양은 매달 국가 생활보조금 300위안과 아버지 회사로부터 나오는 보조금 150위안 등 450위안(약 5만 4000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어머니 치료비 등 생활비에 턱없이 모자라는 탓에 리양이 직접 돈을 벌어야 했다.가녀린 몸으로 날품팔이는 말할 것도 없고,약초를 캐거나 채소를 가꿔 고린전을 만들어 가계에 보태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벌써 3년째 소녀가장 역할을 맡다보니 어머니를 돌보는 일 뿐 아니라 어른들도 힘겨워하는 일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직접 해낸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그녀는 먼저 어머니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어 침상의 이불을 개고 어머니와 함께 세수를 한다.여느 사람이야 세수를 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이들 모녀에게는 하루중 가장 큰 일중 하나이다. 어머니가 혼자 앉거나 서 있지 못하는 까닭에 세수를 할려면 온몬에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힘이 든다.어머니의 몸을 창문에 기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킨 뒤 온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그런대로 괜찮지만,겨울철이 되면 더 난감하다고.어머니가 추운 날씨 탓에 세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 리양은 “어머니는 매일매일 예뻐야 한다.”며 한바탕 시름을 하는 수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수가 끝나면 어머니를 편안하도록 침상 위에 눕힌 뒤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하지만 아직 9살의 어린 소녀여서 손도 작아 걸레질을 하는 등 청소하는 일도 여간 힘들지 않다.그리고 자신의 책가방과 준비물 등을 챙겨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하고…. 밤이 돼서도 쉴 짬이 별로 없다.어머니가 편안하게 잠을 자도록 몸을 한번씩 뒤집어줘야 한다.많을 때는 하룻밤에도 5번 정도 몸을 뒤집어준다.그러다 보니 밤새 토막잠을 자야 한다.이같은 일을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고 리양은 털어놨다. 리야의 이런 효심을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학교 등 바깥에서 별로 말을 하는 편이 아니어서,같은 반 친구들도 그녀의 딱한 사정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담임 교사 왕슈화(王秀華)씨가 가정 방문을 하면서 리양의 어려운 사정을 알려지게 됐다.이에 담임교사 왕씨는 학급 회의를 열고 어려운 리양을 도와주자고 호소했다. 그녀의 학교에서는 각종 잡부금을 면제해주고,교육청에서도 학비 보조를 하는데 적극 나선 덕분에 지금은 형편이 한결 좋아졌다. 리양은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딸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나와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져줘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어른스레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절묘한 장문,흑87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절묘한 장문,흑87

    제5보(67∼88) 좌변은 백의 진영이지만 좌하귀 일대 흑의 세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흑67로 쳐들어가자 좌하귀에 놓여 있는 백돌 석점이 위태로워 보인다. 강동윤 4단은 백68로 나가서 72까지 원래 이곳은 나의 진영이었다며 기득권을 주장했지만 흑73으로 끊기고 나니 후속수단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애초 백은 목숨만 살려달라면서 (참고도1) 백1,3으로 타개하는 것이 더 좋았다. 뒤늦게 백74를 선수하려 했지만 흑75로 반발하고 백78로 뚫을 때 흑79로 젖히자 백의 입장에서는 난감할 따름이다.. 백80의 붙임은 고육지책.(참고도2) 흑1로 후퇴하면 8까지 안에서 살겠다는 뜻이다. 흑9로 백 두점을 잡았으므로 흑이 불리할 것은 없지만 그다지 실속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흑81,83으로 먼저 이득을 본다. 백84로 끊었을 때 흑85로 (참고도3) 1에 움직이면 좌변 백돌은 살 수 없지만 백6으로 움직이면 A와 B가 맞보기여서 흑도 모험이다. 실전은 흑85,87이 안성맞춤의 장문 씌우기여서 흑이 확실한 우세를 잡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새영화] ‘커피와 담배’

    짐 자무쉬의 ‘커피와 담배’(Coffee and Cigarettes·27일 개봉)는 할 수만 있다면 단숨에 주욱 들이켜 버리고 싶은 재기발랄한 영화이다. 꾀죄죄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을, 이 괴짜감독이 아니라면 누가 또 이렇게 신선한 에너지로 재충전해낼 수 있을까. ‘천국보다 낯선’으로 감독을 기억했다가 지난해 모처럼 ‘브로큰 플라워’로 즐거웠던 팬들에겐 또 기회가 왔다.2003년작이니 ‘브로큰 플라워’ 보다 제작연도가 더 빠른 이 영화에는 메가폰을 처음 잡던 초심으로 돌아간 감독이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실컷 휴식을 누린 흔적이 생생하다. 애써 은유하지 않은 심심한 제목부터가 그렇다. 커피와 담배가 놓인 탁자, 그들 없이는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사람들이 건조한 일상 속에서 엉뚱하고도 기지 넘치는 유머와 여유를 길어올리는 이야기이다. 흑백 화면의 영화는 11편의 단편으로 채워지는 옴니버스극. 한 자리에서 5잔의 커피를 연거푸 마시다 커피잔으로 건배를 하고,“금연의 장점이란 이제 끊었으니까 한대쯤 피워도 괜찮다는 것”이란 식의 너스레를 떨며 지루하게 테이블을 지키고 앉은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바통을 이어간다. 그게 전부이다. 그 이상은 달리 이렇다할 줄거리를 찾기 난감할 만큼 드라마의 강박을 털어버린 영화이다. 기승전결 구도 따윈 애시당초 염두에 두지도 않은 듯 소소하고 분방한 대화들로 일관한다. 신기한 것은 이 대목이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에게 얼떨결에 치과진료를 대신 받게 만들고, 커피를 나르던 웨이터가 쌍둥이 남매 손님에게 엘비스 프레슬리에 얽힌 쌍둥이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생뚱맞은 상황들에 홀린 듯 집중하게 된다는 사실. 감독의 의도에 관객이 제대로 걸려들고마는 셈이다. 드라마의 뼈대를 빌리지 않고도, 잡담으로 이어지는 긴장없는 대화로도, 같은 공간에 캐릭터만 갈아끼우는 순진한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한 영화가 가능하다는 ‘실험’에 성공한다. 관객마다 웃음을 터뜨리는 지점이 제각각인 블랙코미디라고 하면 보충설명이 될까. 빌 머레이, 케이트 블란쳇, 스티브 부세미에 배우 겸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펑크 로커 이기 팝, 록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까지. 어떻게 이런 조합이 가능했을까 싶게 별난 캐스팅의 화음이 더없이 신선하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5자회담 열어 한·미 이견 조율해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가 난마처럼 꼬였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부도 난감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합리적 수순에 따라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미 공조 회복이다. 지금처럼 한·미가 다른 목소리를 내서는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다. 한·미 양국의 정책 방향이 같아야 대북 메시지가 힘을 가진다. 또 중국·일본의 동참도 있어야 한다. 한·미·중·일 사이의 양자협의를 넘어 5자회담의 개최가 그래서 필요하다. 오는 27,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대북 정책 조율의 고비라고 본다. 백남순 북한 외상이 ARF에 참가하고, 북한까지 포함한 6개국 외교장관회담이나 남북 외교회담에 응하면 모양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백 외상이 참석할지,6개국 외교장관회담에 나올지 불투명하다. 북한 태도와 별개로 한·미·중·일·러시아 등 5개국 외교장관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북 설득을 우선하는 한국과 제재를 서두르는 미국간 조율이 이뤄지고, 중·일·러가 그를 지지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후 미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의회는 ‘북한비확산법안’을 만들어 북한과 핵·미사일 관련 물자·기술을 거래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처벌하는 강경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워싱턴의 매파들은 동북아판 헬싱키협약을 추진, 북한의 체제변화를 당장 추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한·미간 견해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다.ARF기간 동안 5개국 외교장관회담과 한·미 외교회담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이어 본격적인 5자회담을 갖고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관련국의 대북 정책을 일치시켜야 할 것이다.
  • 경기박물관 20일부터 ‘놀이와 장난감’전

    경기도박물관은 20일부터 10월8일까지 장난감의 다채로운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놀이와 장난감’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장난감의 다양한 기능을 신체활동의 창의적 측면에서 소개할 이번 전시회는 ‘내가 만드는 장난감’ 등 체험행사와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놀이와 장난감’전에 전시할 장난감들은 앤틱토이에서 캐릭터토이, 아트토이까지 문화적, 예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전시물들이 소개된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에서 탄생한 ‘테디베어’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어 어린이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금은 성인은 700원, 학생 및 어린이는 무료이다.(031)288-5386.
  • 가전품 건조후 서비스센터에 ‘SOS’

    가전품 건조후 서비스센터에 ‘SOS’

    최근 며칠 동안의 집중호우로 가옥이 침수된 지역이 상당하다. 피해자들은 가전제품을 버려야 할지, 고쳐 써야 할지 난감하다. 침수 가전제품은 응급조치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젖은 상태에서 절대 전원을 연결시키지 말고, 건조시킨 이후 서비스센터를 찾는 기본 조치만 취해도 상당수의 가전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수해로 인해 망가진 가전제품들을 수리하기 위해 순회 서비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수리비는 무료다. ●침수 컴퓨터 닦는건 금물 냉장고는 뒷면 기계 부위를 열고 맑은 물로 잘 씻어낸 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세탁기의 경우도 뒷면 나사를 풀어서 모터 배선 부분을 씻고 역시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청소가 끝나면 냉장고는 앞쪽을 높게 해서 문을 열어놓은 채 말리고, 세탁기는 뒷면을 열어놓은 채 완전히 건조시킨 후 조립하면 된다. 컴퓨터도 깨끗한 물로 씻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절대 만지거나 수건 등으로 닦아서는 안된다. 연결부위로 흙이 들어가거나 커넥터의 도금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점검을 받는다. TV는 뒷덮개, 비디오와 오디오는 윗덮개를 열고, 부품에 묻은 이물질들을 깨끗한 물로 잘 씻어낸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비스듬히 기대서 말리면 된다. 가스기기의 경우는 뒷면 덮개를 열어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점화장치가 있는 부위의 물기를 완전 제거하자. 밸브 등을 비눗물로 묻혀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휴대전화가 물에 젖었다면 배터리를 분리해 가까운 서비스센터로 가자. 휴대전화의 경우 침수된 지 1시간이 지나면 90% 정도는 수리가 불가능하다. ●가전3사 제품 수리서비스 삼성전자(문의·1588-3366)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에 서비스봉사단을 급파해 물에 잠긴 세탁기나 냉장고를 수리해주는 등 가전제품 수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18일부터는 일산 등에 서비스봉사단을 파견했으며, 강원도 일대 수해지역에도 현지 교통사정을 감안해 서비스 봉사단을 파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탁기 등을 동원해 무료 빨래방을 운영하는 등 이재민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1588-7777,1544-7777)는 강원도 평창과 인제 지역에 수해 복구장비를 갖춘 특장차 4대와 30여명의 엔지니어를 긴급 투입해 수해 복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 피해가 큰 서울 양평동에도 가전제품 수리거점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LG전자의 평택, 구미, 창원사업장은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긴급 재난복구에 나서고 있다. 대우일렉(1588-1588)도 서울 양평동에 수해복구 특별 포스트를 설치하고 특장차를 투입해 침수된 가전제품의 점검과 수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인제, 용평, 양양 등 강원도 침수 피해 지역에 특장차를 배치하고 50여명의 서비스 인력을 추가로 급파해 피해복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수도권 30여개 센터와 전국 66개 센터를 기점으로 전국 주택 침수지역에 ‘수해복구 특별 포스트’를 설치,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에서 사는 60대 정재동(가칭)씨 부부는 전자업체 정년퇴직 이후 제주도에 조그마한 농장을 마련해 한우를 키운다.1주일에 이틀 정도는 제주도에 들러 농장을 돌본다.2015년 7월 어느날 아침. 정씨 부부는 아침 일찍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실버타운을 나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제주공항을 향한다. 정씨 부부는 만능인 ‘IT 단말기’를 꼭 지니고 다닌다. 단말기엔 부부의 일상 생활을 돕는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10년 후 ‘유비쿼터스 생활’을 짚어본다. 정부와 통신·가전기업이 준비 중인 주요 미래 IT 서비스를 ‘타임머신’을 타고 먼저 가 봤다. # 타임머신 1-서울 생활 2015년 7월18일 아침 7시, 정씨가 사는 등촌동은 인근 마곡지구가 첨단 ‘U시티’로 개발돼 집안에는 홈 네트워크 기반의 모든 가전제품이 기기로 자동화돼 있다. 정씨는 이날 평소같지 않게 아침 일찍 제주행을 서두르느라 조간신문 보기와 정원 물주기, 당뇨 수치 등 건강 체크를 빠뜨렸다. 정씨의 부인 최둘희씨도 서두르기는 마찬가지. 안방 에어컨을 끄지 않고,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까먹었다. 먹다 남은 찌개도 그냥 싱크대에 올려놓고 나왔다. 그러나 급하지 않다. 정씨 부부는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탄 뒤 기기를 조작한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이 기기는 집안의 가전 제품들을 작동시켜 정원에 물을 뿌려주고 세탁기도 돌려 준다. 시간을 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일을 마무리짓는다. 찌개 냄비에도 센서가 붙어 있어 상하지 않도록 적당히 데워 놓았다. 건강 체크도 마쳤다. 부부는 한숨을 돌렸다. 기내에서 인터넷을 켰다.10년 전인 2005년 중반만 해도 전자파가 항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며 서비스가 안 됐다. 아침에 못본 서울신문이 인터넷 화면에 신문 형태 그대로 뜬다. 이날이 창간 111주년 이어서인지 읽을거리가 많다. 한면 한면을 넘기면서 전날의 세상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부인 최씨도 이에 앞서 남편이 운전하는 와중에 10여분간 KT가 서비스 중인 차량 탑재 휴대인터넷으로 아침 뉴스를 시청했다. 휴대인터넷이란 100㎞ 정도 달려도 인터넷 화면이 선명하게 나와 차량에서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타임머신 2-제주 공항 2015년 7월18일 오전 9시,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탔다. 며칠만에 내려와 먹을거리가 없다. 얼른 단말기를 꺼냈다.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HSDPA용 단말기다. 휴대인터넷과 서비스 종류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주에서만큼은 HSDPA가 더 낫다.SK텔레콤은 10여년 전부터 제주지역에 ‘텔레매틱스 왕국’을 건설해 왔다. 제주의 텔레매틱스 노하우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앞다퉈 수입해 가 수출길이 터졌다. 최씨는 택시 안에서 HSDPA용 단말기로 슈퍼에 김치와 배추, 간장·된장, 고춧가루, 와인 등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점심 준비가 어려울 것 같아 목장 인근의 다금바리 전문점을 찾았다.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을 살려 제주의 모든 안내를 하고 있다. 가는 길을 골목골목 세세히 알려준다. 텔레매틱스의 자료가 다양해 ‘이동 사무실과 집’ 역할을 한다. # 타임머신 3-제주 목장주택 2015년 7월18일 오후 2시, 한라산 자락의 목장. 정씨 부부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목장에 도착했다. 물론 전원주택의 눅눅한 방안 습기를 없애기 위해 휴대기기로 방안에 ‘군불(난방)’을 넣었다. 정씨 부부는 방안으로 들어서려다 방안 분위기가 적적할 것 같아 집안 도우미인 ‘로봇’의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 로봇은 10여년 전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휴보’가 진화된 것으로 단순한 표정을 짓고, 간단한 일도 한다. 현관에 들어서 “안녕, 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하자 뚜벅뚜벅 다가와 “어서오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정씨 부부는 장난감 강아지 로봇도 식구로 두고 있다. 제주도에 내려올 때면 생체 강아지처럼 웃음 보따리를 내놓는다. 때마침 슈퍼에서 주문한 반찬거리가 도착했다. 냉장고는 도착 5분 전에 휴대기기 버튼으로 작동시켜 놓아 저녁 요리할 것만 빼고 넣어뒀다. 품목마다 온도가 관리된다. 며칠 묵을 방 분위기는 자동 IT기기로 작동시켜 가동해 놨다. # 타임머신 4-제주 목장 목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한우들은 무선인식(RFID)이 부착돼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커온 이력이 집의 컴퓨터에 기록돼 있다. 그만큼 안전해 판로에는 문제가 없다. 목장일을 돕는 로봇도 있다. 짐을 끌고 썰고 하는 잡다한 일은 이 로봇이 대부분 한다. 어느 정도 목장 일을 마쳤다. 정씨 부부는 목장의 그늘진 곳에 앉아 목가적 분위기에 접어든다. 소떼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30여분이 흘렀을까. 정씨는 ‘손안의 TV’라 불리는 DMB 서비스를 연결시켰다. 제주도에 왔으니 골프라도 한번 해야겠다. 골프 프로그램은 특화된 TU미디어의 위성DMB 골프프로가 좋다. 하지만 정씨 아내는 반대다. 그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한다. 친구 모임 때문에 못봤던 공중파 방송 드라마 ‘50년 젊게 사는 3대 가족’을 보고 싶다. 그래서 그는 지상파DMB를 찾았다. 위성이나 지상파나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콘텐츠는 특화돼 있다. 목장일을 끝낸 정씨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서울의 손녀가 보고 싶어 TV(IPTV)를 보던 중 TV 리모컨 버튼을 눌러 화상통화를 한다. 이 TV는 프로를 보다가 화상통화도 하고, 상품 주문도 가능한 만능 양방향 기능을 갖고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 목장을 오가는 하루 생활상은 ‘유비쿼터스 세상’의 단면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비쿼터스 준비 어떻게 정부는 범부처 사업으로 지난 2003년부터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이름을 붙인 것처럼 10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꿈의 통신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물론 향후 10년간 ‘성장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 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세대전지, 바이오신약·장기 등이다. 대부분 IT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IT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는 ‘U-IT839’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10대 성장동력 중 IT와 직접 관련이 있는 3개 인프라와 9개 기술,8개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모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통부는 U-IT839에 IP미디어 등 광대역융합(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프라 웨어(인프라), 디지털콘텐츠·SW솔루션(신성장동력) 등을 추가했다. U-IT839 프로젝트는 대부분 세계 시장보다 경쟁력이 앞서 있다. 와이브로, 지상파 DMB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에 성공했고, 차세대 이동통신, 모바일 방송도 기술력이 앞선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IT부품·소재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완해야 할 분야다. 이들 미래 프로젝트가 안착하려면 기본 바탕인 인프라가 잘 깔려야 한다. 정통부가 추진 중인 3개 인프라 사업은 BcN(광대역통합망·차세대 인터넷주소 체계인 IPv6 포함)과 USN(RFID·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소프트 인프라웨어 등이다. 분야별 전용 고속도로와 같은 것들이다. BcN은 통신, 방송, 인터넷으로 따로 돼 있는 전용망을 통합하는 개념. 정통부는 2010년까지 2000만 가입자에게 50∼100Mbps 속도의 통합망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USN은 바코드가 진화한 기술로 RFID(무선인식)와 비슷하다. 전자태그가 부착된 제품에 센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모든 제품에 전자칩이 붙어 식품 유통과정 등을 알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프랑스와 중국에서 부분 안면이식 수술이 성공한 후 영국에서는 얼굴 전체를 이식하겠다고 나섰다. 심한 화상 환자 등은 집에서 숨어사는 얼굴기형 환자들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환영하나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죽은 사람의 얼굴을 계속 봐야 하고 과도한 언론보도 때문에 유가족이 환자를 안다는 것이다.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툭하면 동생을 때리는 윤수, 언제나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현수, 그러나 이런 형제의 문제행동에는 다름 아닌 바로 아빠와 엄마의 갈등이 숨어 있었다. 윤수 문제 행동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가 제시한 첫 번째 과제는 다름 아닌 부부 문제의 해결. 갈등의 부부를 사랑의 부부로 변화시킬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101번째 프러포즈(SBS 오후 9시55분) 달재는 우석에게 수정과 같은 아파트에 사느냐는 말과 함께 이런 우연이 다 있냐며 기뻐한다. 달재는 우석에게 수정은 아나운서이고, 수정에게는 우석을 미국에서 온 미술감독이라고 소개한다. 둘은 그런 달재의 모습에 난감해 한다. 수정은 우석에게 이렇게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한다.   ●김동률의 포유(MBC 밤 12시35분) 자연주의 피아노 연주의 거장, 조지 윈스턴이 오늘의 무대를 위해 특별히 연주 레퍼토리를 준비하여 하모니카 연주곡과 함께 신곡을 공개한다. 또한 MBC드라마 ‘어느 멋진 날’의 OST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던 록 그룹 ‘러브홀릭’과 ‘마이 앤트 메리’가 특별한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결국 한누리의 질투가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괜시리 한길이를 괴롭히는 바람에 한길이는 눈물을 흘리고 엄마 최화순씨가 중재에 나선다. 다음 날, 아이들과 시장에 간 최화순씨. 그 곳에서 아이들의 한글 공부는 계속된다. 물건을 가리키며 한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시장도 배움의 장이 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수면부족이 죽음을 부른다. 최근 적당히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특히 6시간 이하로 잠을 잘 때 죽음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들이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수면부족으로 생명과 건강을 잃은 사람들의 직접적인 원인을 알아보고 그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인천이 원조] (14) 등대

    [인천이 원조] (14) 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1903년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3.5㎞ 떨어진 무인도인 팔미도에 세워졌다. 팔미도는 사주(砂洲)에 의해 연결된 두 개의 섬이 마치 팔자(八)처럼 양쪽으로 뻗어내린 꼬리와 같아 팔미도(八尾島)로 불렸다. 김정호의 ‘청구도’에는 ‘팔미(八未)’로 표기돼 있다. 인천 사람들에게는 팔미귀선(八尾歸船), 즉 낙조에 팔미도를 돌아드는 범선의 자취가 아름다워 ‘인천팔경’의 하나로 꼽혔다. 등대가 낭만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데에는 이 같은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세의 거친 파도는 팔미도를 조용한 섬으로 가만두지 않았다. 지정학적 위치가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구한말 우리나라를 넘보던 열강들은 앞다퉈 이양선을 몰고와 개항장 인천을 찾았다. 인천항 길목에 위치한 팔미도는 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섬이었다. 일본은 인천항이 개항된 1883년 우리 정부와 맺은 ‘통상장정’에 있는 “한국 정부는 통상 이후 항구를 수리하고 등대와 초표를 설치한다.”는 조항을 들어 1901년 등대 건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등대의 효용을 모를 리 없는 조선 정부였으나 극심한 재정난으로 난감해하다 결국 1902년 인천에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팔미도 등대 건설에 착수해 이듬해 6월 완공했다. 등대는 높이 8m의 원통형으로 세워져 인천항을 찾는 배들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 관리는 일본인 기술자가 직접 맡았다. 팔미도 등대는 처음에 석유등이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도깨비불 같아 사람들은 등댓불을 ‘도깨비불’이라고 불렀다. 해방 이후 전기를 이용한 백열등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태양광 발전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당시 라디오 방송은 팔미도 등대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두커니 바닷가 바위 위에 서서 밤마다 그 큰 눈을 번쩍번쩍 굴리면서 밤길 가는 배들이 편안히 가도록 지켜주는 등대는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것이 아닙니까. 여기는 서울서 얼마 되지 않는 인천 바다에 있는 팔미도라는 섬에 있는 등대입니다.” 그런데 일제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팔미도 등대가 6·25전쟁 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의 불빛으로 되살아났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 10만 병력과 대함대가 인천에 상륙하려면 팔미도 등대의 불을 밝혀야 했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첩보부대인 ‘켈로’부대원들은 1950년 9월10일 밤 발동선을 타고 팔미도에 들어갔다. 이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북한군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등대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 살펴보니 전선이 끊어졌을 뿐 나머지는 멀쩡했다. 이 상황을 일본 도쿄에 있는 유엔군총사령부에 보고하니 “상륙작전이 벌어지는 날 밤 12시 정각에 등댓불을 밝혀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9월14일 밤 목숨을 걸고 팔미도에 잠입한 부대원들은 등댓불을 환하게 밝혔다. 수백 척의 함정들이 이를 길잡이 삼아 팔미도 해역에 집결했고, 다음날 새벽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해 성공시켰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003년 팔미도 등대 건립 100년을 맞아 팔미도에 등대를 새로 설치한 뒤 기존 등대는 해양문화유산으로 영구보존키로 했다. 팔미도 등대는 일제하의 수난과 동족상잔의 뼈아픈 역사를 증언하면서 오늘도 인천 앞 바다를 말없이 굽어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문화마당] 바다와 나비/고운기 연세대 국문학 연구교수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김기림은 그의 대표작 ‘바다와 나비’ 첫 연에 그렇게 썼다.1939년의 일이다. 일제 말기의 단말마적 비명이 횡행하는 거리에서, 이 여린 모더니즘 시인은 수심을 모르는 바다 같은 시대에 한 마리 흰 나비처럼 살았다. 도무지 무섭지 않은 것은 그만큼 용감해서가 아니라 무지의 겁 없음에 대한 탄식이다. 그러나 정작 그가 더욱 난감했던 것은 그로부터 10여년 후인 1940년대 말 남북분단 초기의 시절이었다. 1949년 여름 어느 날, 한때 함북 종성의 중학교 교사로 있을 때 가르친 제자 한 사람이 서울 혜화동의 집으로 그를 찾아온다. 이 제자는 해방 후 평양에서 김일성대학을 다니다, 그 체제가 싫어서, 아니 스승인 김기림을 꼭 만나보고 싶어서 단신 월남했다. 아무 연고도 없이 서울에 몸을 부린 이 딱한 제자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한다.“평양에서 그냥 살지, 여기는 무엇 하러 왔니. 서울에는 아무도 없다. 정지용도 젊은 축들한테 비판을 받는 형편이다.” 젊은 축들이란 보수 우익적인 색채를 띠고 해방 후 남쪽 문단을 차지한 일군의 문인들을 일컫는다. 해방 전 우리 문단의 중심축을 이루었고, 모더니즘 성향의 시를 쓰던 김기림과 정지용은, 어쩐 일인지, 해방 후에 좌익적인 문인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정작 좌익인 사람들은 대거 평양으로 몰려간 다음, 김기림과 정지용은 서울에 남아 후배들에게 내몰리며 곤고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처지였지만, 알음알음으로 스승은 딱한 제자를 위해 직장을 마련해 준다. 중학교 선생 자리였다. 이 제자가 첫 월급을 타서 닭 한 마리를 사들고 혜화동 언저리 김기림의 집을 찾았을 때가 1950년 5월, 전쟁이 터지기 한 달 전이었던가 보다. 선생 몸 보신이라도 하시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그리고 전쟁이 터졌고,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다음, 제자는 스승의 안부가 걱정되어 다시 혜화동 집을 찾았는데, 이미 스승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없고, 부인만 혼자 남아 집을 지키고 있었다. 몸 보신 하시라 사다 드린 닭은 마당 한쪽 우리에 그냥 놀고 있었다. 알이라도 받아서 긴한 용처에 쓰려 했다는 부인의 말에 제자는 목이 메었을 뿐이고. 해방 후 우리 역사는 그렇게 갈리고 찢긴 세월의 퍼즐이다. 문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아니 도리어 문인은 해방 후 분단의 역사를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집단이다. 나비는 바다를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려서/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바다와 나비’ 2연)라고 쓰는 이들이다. 바다가 청무 밭으로 보이는 문인들에게 현실의 삶은 얼마나 고단한가. 그렇게 나뉘었던 남북의 문인이 한 자리에 모여보자고, 지난해 여름 남쪽의 문인들이 평양을 방문했다. 참여한 문인 각자가 300만원씩의 경비를 댔다. 그들이 결코 돈이 많아서는 아니었다.1년 원고료 수입을 합쳐보아야 300만원도 안 되는 이들이 그들 가운데는 수두룩했다. 그런데도 그 돈을 내고 평양을 갔다. 모임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어 남북 문인이 함께하는 단체를 만들자고 약속한 시점이 그때로부터 1년 후, 바로 이즈음이다. 이제 그 실무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 남쪽 실무자들이 고민에 빠진 모양이다. 북쪽이 예정대로 응해줄지, 아니 그보다도, 나빠진 남쪽의 여론을 감안하면, 이대로 단체를 만들자고 협상을 벌이는 일이 눈 밖에 나지는 않을지. 남북을 잇는 문인들의 순수한 열정이 시절 모르는 철없는 짓으로 보이지나 않을지.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삼월 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삼월에 무슨 꽃이 피겠는가. 초생달에 비친 허리가 시린 것이 어디 나비뿐이겠는가. 고운기 연세대 국문학 연구교수
  • [12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오는 9월에 열리는 고양국제어린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영화배우 장미희와 함께 영화제 의미와 준비사항을 알아본다. 한 때 은막의 스타였던 장미희는 대학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면서 여러 분야에서 폭넓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에 대한 견해와 우리나라 영화계가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본다.   ●아시아의 교육(EBS 오후 11시20분) 길거리의 걸인과 혼자 사는 노인에게 관심을 가져 그들의 끼니와 안전을 보살피는 샹게이와 친구들. 그리고 미래에 ‘교육받은 농부’가 되어 자연의 귀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잠초. 부탄의 왕뒤 소학교에서 만난 이들의 꿈은 소박하지만, 그 꿈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마음은 누구보다 넉넉하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8살 경석이는 오늘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하루 종일 비디오만 보고 있다. 장난감 바퀴만 돌리는 7살 아이. 길을 가다가도 자동차 바퀴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처럼 영유아 교육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비디오증후군’과 ‘장난감증후군’등의 실태를 추적, 올바른 영유아 교육의 방향과 대안을 살펴본다.   ●어느 멋진 날(MBC 오후 9시55분) 건은 하늘이 태원의 친동생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어 충격에 휩싸인 채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운전한다. 하늘은 아무 연락없이 출근하지 않는 동하를 찾아 나선다. 호숫가에 쓸쓸히 앉아 있던 동하는 하늘이 다가오자 깜짝 놀라고, 하늘은 동하를 따라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아시아를 매혹시킨 국가 브랜드 파워의 새로운 아이콘, 한류. 지난해 그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6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질 낮은 국내 저가 관광 때문에 그 열풍이 사그라질 위험에 처했다. 한국관광의 어떤 모습이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동경을 깨버린 것일까?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윤정을 찾아낸 명혜는 모든 것이 다 자기 잘못이라고 울부짖는다. 약혼준비를 하는 신형은 무슨 일에든 시큰둥한 윤후가 섭섭기만 하다. 홍영감은 온종일 엄지분식에서 흐르는 풍구의 노래를 듣기 힘들어한다. 순구의 백일탈상을 앞두고 심란해하는 국화에게 우경은 이제 그만 삼촌을 잊으라고 말한다.
  • ‘나누는 봉사’ 방학을 뜻깊게…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운영된다. 자원봉사 할 곳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은 구청문을 두드리면 어렵지 않게 봉사활동에 참여 할 수 있다. 11일 서울시 자치구에 따르면 노원구는 시각장애 체험스쿨(7월27일)을, 동작구는 노인 수발 및 말벗 봉사활동 프로그램(27일과 다음달 10일)을 진행한다.강서구는 노인유사체험을, 서대문구는 장애체험교실(8월 18일)을 마련한다. 청소년들이 이웃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며 나눔의 기쁨을 배우도록 기획됐다. 구로구는 다음달 25일까지 독거노인 재가봉사를 운영한다. 살기좋은 동네를 만드는 자원봉사도 다양하다. 동대문구는 ‘구정 알리미’(8월 5,19일)와 ‘우리마을 깔끔이’(7월 18일∼8월 31일)를, 서대문구는 안산 환경정화(7월 24일), 구로구는 안양천 정화(8월 1일)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금천구는 우리지역 청소하기 프로그램(8월 8일)을 마련한다. 동작구는 청소년 자원봉사자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색적인 봉사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종로구는 토·일요일 인사동에서 진행되는 ‘포도대장과 순라군’ 재현행사에 참여할 청소년을 여름방학 기간에 수시로 모집한다. 중랑구는 한방진료 활동 보조 및 안내 봉사자를 25일까지 뽑는다. 구로구는 풍선 아트 교육 프로그램(8월8∼9일)을, 은평구는 경기도 여주에서 농촌봉사활동 프로그램(26∼28일)을 진행한다. 구로구는 장난감 정리봉사(7월24일∼8월25일)를 기획했다. 자세한 내용은 각 구청으로 문의하면 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오일과 미사일/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기나 시기 선택을 ‘오일 방정식’에 넣어 풀어 보면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동북아 구도를 넘어 남미 베네수엘라와 중동 이란의 이해관계를 변수에 포함시켜 보는 것이다. 우선 왜 했느냐에 대해 풀어 보자. 만일 “관심은 끌면서 매는 덜 맞는 방법”으로 인식했다면 그건 말이 된다.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것은 최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곧 북한에 있을 것이고 조만간 이란에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끌어들임으로써 실보다 득이 많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우선 6자회담의 틀에서 반미 트라이앵글에 자신들의 문제를 올림으로써 미국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역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미국의 압박을 분산시키고 연대세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실제로 북한과 베네수엘라, 이란 간의 삼각관계는 최근 빠르게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올 4월 북한에 첫 상주 대사를 파견했다.1974년 수교 이래 32년 만의 발전인 셈이다.2005년 9월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으며 11월에는 북한 경제대표단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란에 사정거리 약 2500㎞의 BM-25 이동미사일 18기를 공급했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독일 슈피겔지는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한다면 이란이 무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전략적 이해가 일치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매를 덜 맞는 방법 중에 차베스 대통령이 가져 올 오일 지원이라는 선물 꾸러미를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쿠바를 비롯해 중남미 국가들에 오일 지원이라는 카드로 위상을 높여온 차베스 대통령의 스타일로 보아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7월25일로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목적이 최신형 수호이 전투기 도입이고 이것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극적인 효과를 더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발사 자제를 권고한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협력문제로 난감해진 문제를 베네수엘라가 악역을 맡아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추어 극적인 효과는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전후하여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닥쳐올 경제 제재의 막힌 숨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점 역시 고려했을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서방세계의 압박이 가시화되어 가는 시점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6자회담이라는 틀 속에서 동북아에 머물러 있던 북한 문제를 남미와 중동으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의 하나로 끌어내려는 의도는 쉽게 읽을 수 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파키스탄을 상하이 협력기구(SCO) 옵서버 국가로 받아 들였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아예 반미 연대의 강화라는 사실을 가장 강한 매개 고리로 강조하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에너지협력이나 군사협력 강화를 통한 동맹강화의 차원일 수 있다. 그러나 외견상 아무 관련성이 없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도 따지고 들면 물고 물리는 인과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란의 재래시장인 바자레에서 시장 상인들에게 어느 나라가 가장 믿음직한 동맹국이냐고 물었더니 상당수가 ‘베네수엘라’라는 대답을 했다. 오일과 반미감정의 결합이 가져다 준 결과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는 향후 전개 과정에 따라 남미와 중동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시화시킬 공산이 크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오일과 미사일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이 한권의 책] 열광…감격…행복한 비명

    [이 한권의 책] 열광…감격…행복한 비명

    한국어판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받아드는 순간은 한마디로 열광, 감격이다. 동시에 질겁, 그러나 행복한 비명이다.2500쪽 짜리 책도 책인가?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발터 벤야민은, 아니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출판한 조형준과 그 출판사 새물결은 2500쪽 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내놓으면서 도대체 어떤 생각이었을까? 이미 1000쪽 짜리 프로젝트 ‘천 개의 고원’을 기획 출판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배포라고 봐야 하는가? 그렇게 보자면 그 이전의 야심작인 ‘사생활의 역사’(전3권)나 ‘여성의 역사’ 작업에서 기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하늘에서 본 지구’ 프로젝트에서 이들의 현재 생각을 읽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이제 발터 벤야민의 것이 아니라, 어쩌면, 아니 당연하게도, 이들의 것, 그러니까 조형준의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때의 의미는 19세기의 수도 파리, 나아가 자본주의 탄생기의 유럽의 수도를 단순히 따라 읽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완전히 분해해서 다시 조립’해가는 주체적인 작업이 된다. 한마디로 이 엄청난 도전에 의해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한국어판 그것과 다른 언어권의 그것으로 나뉘면서, 원본은 물론 다른 언어권에 귀중한 참고가 되는 희귀한 현상을 낳는다. 문제의 한국어판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어떤 책인가. 원본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13년간에 걸친 벤야민의 이론적 고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체적인 사유의 작업장으로, 마르크스의 ‘자본’ 이후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광대하고도 독창적인 이론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절반은 독일어로, 또 절반은 프랑스어로 씌어진 것이 원본인데, 한국어판의 백미는 원본에는 없는 이 책의 탄생 과정 전체를 상세히 알려주는 여담(餘談), 그러니까 다양한 ‘부록’ 이다. 이 책의 성립사에 관한 증언들, 보유, 유고, 기사 작성, 노트와 자료들의 전거 등. 프루스트의 작품을 하나의 거대한 여담 문학으로 보는 견해를 필두로 여담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 승격되는 과정에 있음을 적시해볼 필요가 있다. 또 이 책을 읽는 독법 중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저자 벤야민이라는 인간의 생의 이력이다. 그가 나치 치하의 유대인 지식인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가 초기 자본주의 연구로 런던을 제치고 파리를 잡았는가를 묻는 것보다 보들레르의 독일어 번역자라는 점, 보들레르에게서 치명적인 파리의 향기, 곧 근대 자본주의의 냄새에 홀려 파리로 왔다는 점, 위태로운 유대인 지식인인 주제에 목숨을 걸고 파리에 남아 마지막까지 파리를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가 비평가라는 타이틀을 거부하고 오직 문필가로 생을 마감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가 정신이 아니면 그것은 하등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 부질없는 일이 한 위대한 영혼을 구원하는 바,‘아케이트 프로젝트’가 그것이고, 그것은 한 영혼을 넘어서는 인류사의 기념비적인 작업인 것이다. 도대체 2500쪽 짜리 초대형 프로젝트 앞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썩 난감한 서두로 운을 떼었다. 이 책이 걸작인 것은 화두인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읽든 자유다. 나처럼 책의 이면들, 그러니까 원본에는 없는 한국어판의 부록들을 먼저 펼쳐 들어도 좋고, 이구동성 필독을 권하는 ‘파리의 아케이드’들을 꼼꼼히 읽어나가도 좋고, 아예 텍스트 대신 뭉텅뭉텅 수록된 수십 컷의 아케이드 사진 풍경들을 사진첩처럼 감상해도 좋다. 문제는 이 매혹적인 20세기 정신의 서사시를 언제라도 펼쳐볼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마음이든, 서가든, 심지어 밥상머리든, 어디든! 함정임 아케이드 프로젝트
  • [사고] 공초문학상 성찬경시인

    [사고] 공초문학상 성찬경시인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제14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성찬경(76·대한민국예술원회원)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한국문연)에 실린 ‘마음과 얼굴’.‘허무의 혼’으로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간 공초(空超) 오상순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된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이상의 중견 시인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발표한 신작시 중에서 수상작을 뽑는다. 올해 심사는 시인 이근배(공초숭모회 회장), 문학평론가 임헌영(중앙대 교수), 시인 천양희(13회 수상자)씨가 맡았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상품]

    ●던킨도너츠는 사각 형태의 반죽에 딸기와 바나나 잼을 넣은 ‘스트로베리 바나나’(1개 1000원) 도넛을 내놓았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스트로베리 바나나에 과일 중 비타민C 함량이 비교적 높은 딸기와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바나나를 넣어 장마와 무더위에 지친 몸에 좋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17일까지 자사의 디지털 일안 반사식 렌즈(DSLR) 카메라의 신제품 ‘a100’을 예약 판매한다. 선착순 300명에게 고급 숄더 스트랩과 클리닝 키트를 준다. 또 14일 서울 삼성동 소니 스타일코엑스와 명동 윙즈 명동, 위즈 압구정 등에서 200대를 현장 판매도 한다.94만 8000원.080-777-2000. ●녹십자는 냉찜질 기능을 강화해 청량감을 높인 관절염·근육통 치료제 ‘제놀골드’를 내놓았다. 소염진통 효과가 뛰어난 케토프로펜 30㎎과 청량감이 뛰어난 멘톨성분이 들어 있어 부착 즉시 냉찜질 효과가 난다. 또 신축성이 좋고 통기성이 뛰어난 무자극의 린트포를 사용해 민감한 피부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했고, 물기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약국에서 판매한다.080-260-0033. ●삼양사는 113년 전통의 이탈리아 카라페리 브랜드의 엑스트라 버진 프리미엄 올리브유 ‘일노빌레’를 출시했다. 올리브 열매 씨를 제거하고 과육만을 압착해 만들어 올리브 특유의 맛과 향이 풍부하고, 뒷맛이 부드럽다. 샐러드·파스타·소스 등 올리브의 맛과 향을 살려주는 요리에 잘 어울린다. 제품은 1ℓ,500㎖ 두 가지. ●웅진씽크빅은 장난감을 빌려주는 ‘웅진 토이팡팡’ 사업을 시작했다. 닉, 조이토이, 파거스 등 유명한 장난감 제조업체들의 제품이다. 전달과 회수는 토이팡팡 직원들이 직접 하며 사용된 장난감은 고압 세척과 살균 처리를 한 다음 포장돼 관리된다. 월 3만 3000원에 3차례 임대. 대상은 7세까지.080-5288-5288.
  • 서울신문 제정 제14회 공초문학상 수상 성찬경 시인

    서울신문 제정 제14회 공초문학상 수상 성찬경 시인

    서울 은평구 응암동 성찬경(76·예술원 회원) 시인의 집에는 수많은 ‘고아들’이 산다. 생김새는 저마다 제각각이다. 낡은 헬멧, 녹슨 타자기, 고장난 라디오, 세탁기, 깨진 유리조각들…. 몽땅 길에서 주워 온 것들이다. 남들 눈에는 쓸모없는 고물이지만 시인에게는 마치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자식처럼 측은한 ‘고아들’이다. 마당 입구에 걸린 ‘응암동 물질 고아원’이라는 간판이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게 한다. ●40평 마당 가득 채운 ‘물질 고아들´ “사람에게 인권(人權)이 있듯 물질에도 물권(物權)이 있습니다.‘물질 고아원’은 물질 학대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표시이지요.” 40평 남짓한 마당을 가득 채운 ‘물질 고아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빛이 빛났다.“꼭 보여줄 게 있다.”며 인터뷰 장소를 집으로 정한 이유를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구상 시인을 문학 스승으로 여긴다.”는 성 시인에게 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구상 시인이 가장 흠모하는 분이 공초 선생이셨는데 그 분의 뜻을 기리는 상을 받다니 과분한 영광”이라며 기뻐했다.1956년 조지훈 시인의 추천으로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한 성 시인은 “당시 명동 청동다방에서 하루종일 담배를 물고 선후배 동료 시인들에게 둘러싸여 담소를 나누는 공초 선생을 먼발치서 바라보곤 했다.”고 회상했다. “흔히 ‘마음을 비운다’고 표현하는 데 공초 선생만큼 완벽하게 무욕,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다 간 시인은 없습니다. 그때는 젊어서 잘 몰랐는데 요즘에 와서야 그 분의 크기와 깊이를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시인은 공초의 시 가운데 ‘방랑의 마음’ 첫 구절인 “흐름위에/보금자리 친/오, 흐름위에/보금자리 친/나의 혼”을 “우리 시문학 100년사에 가장 빛나는 절창”으로 꼽았다. ●과학자 꿈꾸다 문학에 눈떠 진로 수정 시인은 올해로 등단 50년을 맞았다.‘마음과 얼굴’이 수록된 시집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한국문연)는 시력 반세기를 기념해 지난 3월에 출간한 신작 시집이다.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를 꿈꿨던 시인은 고교 시절 외사촌인 서기원(소설가), 박희진(시인)과 어울리며 문학에 눈을 떠 문과로 진로를 바꿨다. 그리고 서울대 영문과 재학중이던 스물일곱살 때 시단에 이름을 올렸다. 등단 초기부터 시인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밀핵시(密核詩)’라는 실험적인 시 이론에 몰입했다.“밀핵시는 시가 담을 수 있는 의미의 밀도를 극대화한 것입니다. 금, 다이아몬드, 라듐 등 부피는 작지만 중량은 큰 광물처럼 최소한의 단어에 최대한의 의미를 담으려는 것입니다.” 말의 낭비를 줄이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시도는 의미의 핵심 부분만을 간명하게 남기는 ‘요소시’로 이어졌고, 마침내 오직 한 글자로만 이뤄진 ‘일자시’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출간한 일곱번째 시집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문학세계사)에 수록된 ‘똥’이나 ‘흙’은 단어 자체가 그대로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다. 이같은 독특한 시적 경향은 그를 시단의 주류에서 한 발짝 멀어지게 했다. 시인은 이에 대해 “우리 시단의 시가 주로 여성적이고, 식물성인 데 비해 내 시는 남성적이고 광물성”이라며 “시단에 순순히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요소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년 시를 써왔지만 그에게 시란 여전히 ‘목숨의 피와 땀을, 그리고 심로(心勞)의 제물을 먹으며 자라는 그런 것’이다.“고뇌를 밥으로 바꾸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평생 이 직업에 매달려 왔는데도/나는 아직도 이 직업이 돌아가는 얼개를 잘 모른다.”는 시인은 “고뇌의 뿌리에/해학을 꽃피게 하는 것이 이 직업 최고의 기술이지만/그 유현한 핵심적 골자를 터득하려면 멀었다.”(‘고뇌와 밥’중)고 고백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시를 쓰는 일 역시 공짜가 없고, 속임수도 통하지 않습니다. 좋은 시는 무게와 깊이가 있으면서도 읽을 때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현상에 혹하지 않고 차분하게 사물을 들여다보는 태도가 요즘 젊은 시인들에겐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낭독회 313회… 독자와 소통 넓혀 창작뿐만 아니라 독자와의 소통을 넓히는 일에도 열심이다.1979년 구상(2004년 작고), 박희진과 함께 창설한 시 낭독행사 ‘공간시낭독회’가 이번 달로 313회를 맞는다. 시낭독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취지의 문학 퍼포먼스 ‘말예술’ 공연도 1996년부터 꾸준히 열고 있다. 시인 일가는 예술가족으로도 유명하다.4남1녀 중 장남 기완씨는 시인, 차남 기선씨는 지휘자, 셋째인 딸 기영씨는 시나리오 작가다. 아내 이명환(68)씨도 얼마 전 수필집 ‘지상의 나그네’를 냈다. 아들의 시에 대해 묻자 아버지는 “우리 세대와는 다른 디지털 감성에 깜짝 놀란다. 나는 쓸 수도 없고, 쓰지도 않을 시”라며 웃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심사평 올해로 시력(詩歷) 반세기를 맞는 성찬경 시인은 전통적인 서정시나 역사적 현장성의 사회의식의 시가 주류를 이뤄온 한국 시단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학의 이단아인데, 따지고 보면 공초 선생 또한 근현대 시단의 한 이단아였다. 이단이어서 좋다는 뜻이 아니라 두 시인이 추구해온 역정은 다른데도 도달점에 가까워지면서 이렇게 닮을 수가 없다는 점이 새삼 소중하게 평가받은 것이다. 가히 한국 현대시단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특이한 ‘시학적 개성’이 돋보인다는 뜻이다. 공초 선생이 불교를 중심한 동양사상의 주관적 인식론에서 출발했다면, 성 시인은 가톨릭적 가치관으로 자연과학적인 존재론에서 시적 형상화 작업을 시작했다. 전자가 인과응보에 의한 존재의 총체적인 인식론에 자리했다면, 후자는 약간은 난삽한 과학과 문학이 혼음한 듯한 존재의 분석론에 치중해 왔다. 공초의 시가 서정적 감성만으로는 근접하기 어려운 불교와 동양사상의 합성 위에 펼쳐지는 오묘한 사유의 언어라면, 성 시인의 시세계는 모더니즘 이론만으로는 근접이 어려운 요인을 간직한 ‘광물성’적인 미의식의 결정체로 구축돼 있었다. 그런데 성 시인은 최근 시집에서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둔 탁류 속의 은둔자였던 공초의 시세계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그는 가톨릭과 불교는 물론이고 과학과 문학, 식물학과 광물학까지도 핵 융합시켜 모든 존재의 진실을 인식하는 방법론을 터득한 것 같다. 시 ‘마음과 얼굴’은 바로 이런 성찬경 문학의 한 꼭짓점을 이루고 있다.“보아서 좋은 것은 본질도 곱다./ 착한 모습은 착한 마음의 거울”이라고 외모만 보고도 속내의 가치를 판단하는 비의를 전수하는 이 시는 가히 화엄의 세계에 이른 시인의 원숙함이 스며 있다. 설사 “판독을 잘못하여 더러 속긴 하지만/풀밭에 둥실 뜨는 달빛처럼/모습을 칠하는 본질”이라는 구절에서 존재와 본질이 나누어질 수 없는 하나임을 깨닫는 선시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런 단계에 이르기까지 이 시인은 우주율(宇宙律), 밀핵시(密核詩), 요소시(要素詩), 반투명 이론이라는 숱한 관문을 거쳤다. 그 미학적 고행이 시인으로 하여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다는(시집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를 연상하시라) 터득을 가져온 셈이다. 실로 반세기 만의 득도로 이룩된 이 시집은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세대에게 두루 읽힐 수 있는 명상시의 오롯함을 간직하고 있다. 즐거운 상상 여행길 같다. 문단 선배에게 드리는 공초문학상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심사위원 이근배·임헌영·천양희 ■ 성찬경 시인은 ▲1930년 충남 예산 출생 ▲1956년 ‘문학예술’에 조지훈 추천 시 ‘미열’‘궁’‘프리즘’으로 등단 ▲1964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 졸업 ▲1979년 구상·박희진 등과 함께 ‘공간시낭독회’ 창설 ▲1995년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 정년퇴임, 월탄문학상 수상 ▲1996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서울시문화상 수상 ▲2000년 보관문화훈장 수상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작품집 시집 ‘화형둔주곡’(1966) ‘그리움의 끝을 찾아서’(1989) ‘묵극’(1995)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2005)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2006)등
  • [World cup] “伊겼다” 110초새 2골 ‘끝장’

    ‘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세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다. 선제골을 터뜨리면 워낙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잠가 ‘이탈리아 축구는 재미없다.’는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됐다. 독일월드컵 6경기에서 11득점 1실점. 경기당 1.8골을 넣고 0.1골을 내준 셈이다. 그나마 미국전에서 크리스티안 차카르도(팔레르모)의 자책골이 기록됐을 뿐, 상대에게 골문을 열어준 적은 없다. 이후 453분 무실점에서 알 수 있듯 ‘아주리군단’의 빗장은 난공불락이었다. 파비오 그로소-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가 버틴 이탈리아의 ‘포백라인’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공세가 밀려오면 한 몸처럼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거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펼친다. 포백과 미드필드의 간격은 촘촘하다 못해 빽빽했다. 위험지역에서 상대 스트라이커가 볼을 잡으면 순식간에 2∼3명이 달려들어 반칙 없이 공을 빼낸다. 양쪽 윙백 그로소와 참브로타가 오버래핑을 하다 차단되면 미드필드에서 이미 뒷공간을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로선 난감할 따름이다. 5일 열린 4강전에서 독일은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불과 2개뿐. 페널티에어리어로의 접근이 원천 봉쇄되다 보니 중거리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발빠른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과 다비트 오동코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측면돌파도 여의치 않아 코너킥을 4개밖에 얻지 못했다. 탄탄한 방패도 지키기만 한다면 결국 뚫리는 법. 이탈리아의 칼끝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독일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었다. 원동력은 중원에서의 거센 압박. 거친 대인방어와 협력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이탈리아는 4∼5명의 선수가 좌우로 퍼지면서 일제히 쇄도, 독일 문전을 위협했다.1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이 10개일 만큼 위력적이었다. 코너킥이 12개, 오프사이드 반칙이 11개 등 내내 공격적으로 나온 쪽은 오히려 이탈리아였다. 월드컵에서 4차례의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독일은 연장에서 지키는 쪽을 택했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수비능력은 처지지만 킬러 본능을 가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빈첸초 이아퀸타(우디네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무결점 빗장수비에 효율적인 공격력까지 겸비한 이탈리아가 세계를 지배할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집을 지키는 방범 로봇인 ‘로보리어’는 외출할 때마다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로보리어는 디지털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비디오폰이 장착돼 있어 집안에 도둑이 들면 휴대전화를 통해 즉시 주인에게 알린다. 집과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통신수단으로, 노인이나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나와도 안심할 수 있다.   ●다큐 맞수(EBS 오후 9시30분) 훈련을 게을리한다고 생각한 대구대 전홍철 교수는 더욱 강력한 훈련법으로 노영훈 선수를 단련시키기 시작한다. 한편 용인대의 김영학 교수도 박병훈 선수와 직접 대련해가며 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2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강력한 라이벌. 과연 두 맞수는 어떤 해후를 할 것인가.   ●TV 종합병원(SBS 오후 7시5분) 모기가 물때, 때려잡게 되면 모기가 피를 빨기 위해 피부에 낸 상처 속으로 모기의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고 한다. 여름철 극성을 부리는 모기와 관련된 잘못된 대처법에 숨겨진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한다. 또한 15배율의 피부확대경을 통해 출연 남성 연예인들의 피부 상태가 적나라하게 공개된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어머니가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는 소식에 급히 부여궁으로 들어간 주몽은 유화의 초췌한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대소와 원후는 금와가 직접 궐 밖에서 주몽을 데려왔다는 영포의 말에 놀라 잠시 말을 잃는다. 한편, 모팔모는 주몽에게 영포와 궁정사자가 철기방의 무기를 몰래 빼내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순자를 만나고 온 수정의 엄마는 미나에게 순자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며 진모를 다시 보기 시작한다. 한편, 창안이 저녁식사 겸 집으로 영규를 초대하자 영규는 난감해 한다. 창안은 주리와 영규에게 이미 회장님이 두사람을 배필로 인정하고 있다며 더 이상 말썽을 부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한국인 10명 가운데 한 명이 앓고 있다는 공포증. 공포증 환자의 69%가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자살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동반하며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 공포증.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공포증의 해결책은 없는가? 그 실태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이주일의 어린이책] 답사숙제 걱정 끝~ 책속에 답이 보여요

    초등학생 학교 숙제 가운데 부모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것이 답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숙제가 아닐까. 부모의 현장지도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학습형태이니 “아이 숙제가 아니라 부모 숙제”라고 혀를 차는 엄마들이 많을 수밖에. 어디를 데려가서 무엇을 어떻게 귀띔해줘야 할지 난감했던 부모라면 이 책 ‘역사가 보이는 답사시리즈’(열린박물관 펴냄)가 어떨까 싶다. 통합형 사고가 본격적으로 요구되는 초등 중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책을 꾸몄다는 대목이 무엇보다 구미가 당긴다. 초등 교과과정에 등장하는 장소를 답사대상으로 선정하되 한 권에 한 곳의 정보를 모자람없이 추려담았다. 시리즈의 1차분은 종묘(시리즈 1), 수원 화성(시리즈 2), 인사동(시리즈 3) 등 3권. 답사를 떠나기 전에 미리 읽혀두면 ‘아는 만큼 보이는’ 문화교양서로 충분한 기능을 할 듯하다. 책은 크게 두가지 섹션으로 나눠졌다. 답사지의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과, 사진을 곁들여 답사현장을 돌아다니고 있는 듯 실감나게 꾸민 현장가이드 부분. 1권 ‘종묘’(고문준 글, 정성화 그림)편을 보자.‘600년을 이어온 조선의 정신이 담긴 곳’이란 제목 아래 종묘의 역사가 친절하게 설명된다. 돌아가신 왕과 왕비를 모신 곳, 제사는 왜 지낼까, 종묘와 궁궐이 다른 점, 왕과 왕비의 신주 83위를 모신 곳, 세계무형유산 종묘대제와 종묘제례악 등으로 주제를 세분화해 종묘역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식이다. 일러스트와 천연색 현장사진, 주요 사실에 대한 별도의 팁(Tip) 등이 두루두루 동원된다. 이를테면 ‘종묘를 다시 짓고도 종묘에 신주가 없는 광해군’의 사연이 별도의 작은 상자글로 소개되는 것. 여기에 부모가 약간의 보충해설만 곁들인다면 역사교과서로서의 기능까지 십분 해낼 수 있겠다. 이어, 답사가이드 내용이 잇따른다.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란 뜻의 입구 표지돌 ‘하마비’에서부터 조선왕이 마신 우물 ‘어정’, 종묘의 정문 ‘외대문’, 종묘의 연못 ‘중지당’ 등을 소개하며 유래와 기능을 귀띔한다. 이야기체의 문장 덕분에 딱딱하지 않은 책읽기가 될 수 있어 더 좋다. 답사 워크북 시리즈가 함께 나왔다는 점도 책의 특징이다. 답사를 마친 뒤 아이에게 스스로 학습내용을 정리할 여지를 던져주는 셈.‘종묘에 모신 왕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제시하되 재미있는 미로게임으로 답을 찾게 만드는 배려가 세심하다. 각권 8900원(워크북 4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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