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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식 교수의 ‘현장에서 읽은… ’

    ‘21세기 문학 지도가 나왔다.’ 날카로운 현장 비평으로 우리 문학의 지도를 그려온 문학평론가 김윤식(71)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 소설의 지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평론집을 내놓았다. 지난 2005년 4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월간 ‘문학사상’에 게재했던 현장비평을 재구성해 ‘현장에서 읽은 우리 소설’(도서출판 강 펴냄)이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그달 그달 발표된 작품 읽기란, 제겐 참으로 난감한 모험의 연속입니다. 금방 나온 작품을 대하는 순간 그것이 뿜어내는 빛이 하도 눈부셔 눈멀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고백한 김 교수가 이 기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들을 꼼꼼히 읽고, 작품과 작가에 대해 써낸 예리하면서도 애정어린 비평을 주제별로 10개의 장으로 나눠 구성했다. 김숨 김애란 이기호 한유주 등 신예작가부터 김인숙 은희경 윤대녕 구효서 등 중견작가, 박완서 이청준 최일남 등 원로작가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작가를 망라하고 있어 우리 소설이 지난 2년여 동안 그린 궤적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족의 탄생 혹은 소멸’이라는 부제가 붙은 1장 김숨의 ‘트럭’에 대해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대하는 ‘아버지 소설’”이라면서 우리 시대 아버지와 가족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성찰했다.5장 ‘관념을 벗고 육체를 입은 소설들’에 배치된 권여선의 ‘약콩이 끓는 동안’에 대해서는 “자의식이 범람하는 이 나라 소설판에 육체를 끌고 들어왔다.”고 평했다. 그의 비평은 작품을 씨줄로, 작가를 날줄로 삼아 최근 우리 소설이 어떠한 미학적 형식과 언어의 밀도 속에서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려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1만 6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오늘의 눈] 심각한 지방경제/김상연 정치부 기자

    민망했다. 식당 안엔 기자와 50대 주인 둘뿐이었다. 적막했다. 후루룩, 쩝쩝, 꿀꺽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음이 고스란히 남의 귀에 전달되는 사태가 난감했다. 한창 점심시간에 손님 없는 식당에서 독상을 받는 일은 고역이었다.“4∼5년 전부터 안 좋아진 경기가 요즘엔 부쩍 더 심해졌다.”고 주인은 말했다. 원망을 넘어 체념이 묻어났다. 밥값으로 5000원짜리를 내미는 손이 미안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였다. 안타까웠다. 벌써 30분 넘게 얘기를 나누는 동안 풀빵을 집어 드는 행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수북이 쌓인 풀빵이 식을까 기자의 마음이 더 타들어 갔다.“오늘이 여기 장날인데….”라고 풀빵장수는 말했다. 마침 인근 식당에서 그에게 찌개백반이 배달돼 왔다. 먹을 걸 팔지도 못하면서 먹을 걸 구매해야 하는 사태가 난감했다. 진영읍 중앙로에서였다. 숨이 찼다. 엘리베이터에 길들여진 다리로 3층 건물 ‘등반’은 너무 힘들었다. 부산의 복덕방들은 ‘고층’에 있었다. 임대료가 싸서라고 했다. 손님이 드나들기 편하도록 1층 목 좋은 곳을 차지한 수도권의 복덕방은 그에 비하면 호사였다. 덩그런 사무실에는 주인 혼자였다. 갑자기 숨을 헐떡이며 들이닥친 기자를 괴한 보듯 경계하는 주인에게 자기 소개를 하는 일은 난감했다.“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부산에서 사람들이 자꾸 떠난다.”고 주인은 말했다. 사상구 괘법동에서였다. 민망하고 안타깝고 숨이 찬 현실 앞에서 기자는 대선이니, 총선이니 하는 정치적 ‘고담’(高談)을 떠들어대기가 난감했다. 지난 24일 직접 체감한 지방 경제의 열악함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에 비하면 서울은 호황이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금준미주(金樽美酒)와 옥반가효(玉盤佳肴)를 즐기다가 선거철이면 잠깐 내려와 카메라 앞에서 ‘민생’을 연출하는 그들은 이런 현실을 알까. 아마도 모를 것이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생활의 지혜] 볼펜자국은 물파스로

    [생활의 지혜] 볼펜자국은 물파스로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벽이나 옷 등에 온통 낙서투성이다. 특히, 볼펜 잉크가 옷에 묻으면 빨아도 잘 지워지지 않아 난감한 경우가 많다. 볼펜 자국위에 물파스를 가볍게 두드리면 어느 정도 지워지고 휘발성이라 냄새도 쉽게 진다.
  • 태안 기름유출 ‘손해배상 범위’

    태안 기름유출 ‘손해배상 범위’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당한 충남 태안 주민들이 배상을 받을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 등과 공동 주최한 태안 원유유출 사고 관련 세미나에서 김성수 변호사는 손해배상의 범위를 물적, 인적, 경제적, 환경적 손해와 방제비용 및 위자료 등으로 분류했다. 경제적 손해는 해양오염이나 공공기관의 규제로 조업을 못하고 어장과 양식장이 망가졌을 경우다. 미래의 소득분에 대해서도 배상받을 수 있다. 대체어장이 있으면 배상받기가 어렵지만 그로 인해 늘어난 출어비용은 배상받을 수 있다. 인근 양식장 때문에 깨끗한 자신의 양식장에서 채취한 수산물 값이 떨어져도 배상이 가능하다. 무면허가 대부분인 맨손어업은 국제기금에서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생계보조형이거나 절차상 하자 및 위법성이 낮은 피해는 인정한다. 단 이를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의 어로소득 통계자료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숙박시설, 음식점, 관광품판매점, 관광버스 및 보트 등은 직접 사고 영향을 받은 것이 인정되면 배상이 가능하고 해안 주민이 이용하는 의류, 문구, 장난감 가게 등은 배상받기가 어렵다. 땅값 하락은 해안 근처에 있어도 배상받기가 곤란하다. 관광 이미지가 추락한 것도 마찬가지이나 이를 막기 위해 들인 홍보활동비는 일부 가능하다. 손해배상은 어민, 양식업자, 어촌계, 숙박·음식점 업주가 개별적으로 청구할 수 있으나 수협과 자치단체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을 김 변호사는 주문했다. 사전에 증거확보(서울신문 12월14일자 7면 참조)를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 김 변호사는 “관광업 소득감소 부분은 국제기금이 씨프린스호 사고 때 5억원밖에 인정하지 않았지만 1999년 프랑스 브리타니 해안의 에리카호 사고 때는 1030억원을 배상했다.”며 “이는 국제기금에서 적용하는 기준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객관적 증거를 확실히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경 피해는 자연 회복과정을 가속화하거나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등 합리적인 조치비용에 국한되고 위자료는 거의 인정해 주지 않는다. 방제비용은 대부분 보상받을 수 있다. 이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주청구권자가 된다. 김 변호사는 “과학적 증거수집을 통해 배상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기름오염 사고는 수습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성급한 방제조치 완료 선언도 환경복구나 배상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5조 6000억 사업 따내라”

    “5조 6000억 사업 따내라”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특정지역을 선정해 만든다. 이곳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 지원센터, 임상시험센터, 벤처타운, 연구기관 등이 들어선다.24일 국무조정실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첨단의료 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내년 상반기 부지 100만㎡ 선정… 하반기 착공 전망 내년 2월 임시 국회에서 통과되면 국무조정실은 곧 바로 입지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후보지가 선정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원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분야별로 지원한다. 단지 규모는 국내·외 연구기관 입주단지 66만㎡를 포함해 100만㎡에 이르며 시설 운영비 1조 8000억원 등 모두 5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향후 30년간 생산효과는 82조원, 고용창출은 38만명으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24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최종 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선 제압용이다. 후보지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를 제시했다. 보고서에서는 기초 인프라를 잘 갖추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센터(병원·의료시설) 조성,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공급이 쉽다. 또 대학 종합병원이 집중돼 있는데다 전국 최대 한약재 생산 재배지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합동작전 부산과 울산, 경남은 공동으로 양산에 유치를 추진 중이다.‘동남권 첨단의료산업육성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키로 하고 부산시와 경남도는 내년도 예산에 각각 1억원씩 용역비를 확보했다. 수도권에 이어 제2의 의료서비스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최근 바이오와 의료기기 연구거점 등 다양한 관련 기능들을 강화하고 있다. 남해안 프로젝트를 통한 연계 관광과 인프라 확충이 추진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전남도는 광주시와 인접한 화순군 화순읍 전남대병원과 화순산업단지 등 108만㎡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곳은 전남대병원과 전남도 생물산업연구센터, 녹십자의 독감백신공장이 자리해 산·학·연 공동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도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과학기술원, 화순군 등 전문가들로 유치위원회를 구성, 실무협의회를 4번이나 가졌다. 화순군은 내년에 1억원을 들여 관련 용역을 한다. ●강원, 원주·제주, 서귀포 추진 강원 원주시가 연세대와 함께 첨단의료기기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원주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협의회와 원주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원주기업도시와 연계해 조성, 국내외 의료기기업체 병원 등 10여개의 지원센터와 국제비즈니스 타워, 국책연구소, 의료관련 전문대학원, 의료박물관, 주거 및 레저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단지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 144만㎡에 관광(휴양), 의료,R&D 등이 연계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키로 했다. 그러나 제주는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격을 ‘연구개발’로 규정, 난감해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필수적이다.”며 “내년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사전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얘들아, 피카소·고흐 만나러 가자”

    겨울방학이다. 여유의 즐거움도 잠시, 슬슬 긴장이 풀릴 아이들과 엄마들의 신경전은 불보듯 뻔한 그림이다. 아이도 엄마도 함께 흐뭇할 ‘윈·윈’ 이벤트로 전시회 순례만 한 것이 또 있을까. 마침 올겨울엔 대형 명작전시가 유난히 많다. # “어? 책에서 본 그림이다!” 서울, 수도권 요소요소에 거장들의 전시회가 포진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내년 3월16일까지 이어지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은 관람 필수 아이템. 고흐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서 67점을 빌려왔다. 노란 모자를 쓴 1887년작 자화상과 1890년작 ‘붓꽃’, 농촌의 일상을 그린 1885년작 ‘감자먹는 사람들’ 판화 등 초기에서 말기까지 고흐의 세계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서는 러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한가람미술관에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현대 추상미술의 창시자 바실리 칸딘스키,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의 대가 일리야 레핀이 와있다. 두 대가를 비롯한 러시아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54명의 유화 91점이 전시돼 있다.‘블루 크레스트’ 등 칸딘스키의 완숙기 걸작 4점은 꼭 챙겨보자. 바로 옆의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도 들러 봐야 한다. 내년 3월2일까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나사 하나 없이 엿가락처럼 구부려 만든 빨간 플라스틱 의자, 하트 모양의 의자 등 장난감처럼 별난 생활가구들 앞에서 아이들 입이 함지박만 해질 듯싶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은 경기 고양문화재단 아람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27일 개막해 내년 3월16일까지 계속될 ‘열정, 천재를 그리다’전에는 모딜리아니의 마지막 연인이자 화가인 잔 에뷔테른의 작품이 함께 공개된다. 모딜리아니가 죽기 한해 전에 그린 유명한 초상화 ‘어깨를 드러낸 잔 에뷔테른’ 등 모두 150점이 전시된다. 유화, 드로잉, 엽서, 사진, 머리카락 등 다양한 소재들이 작가세계의 이해를 도와준다. 성남문화재단에서는 유럽현대미술 100년을 조망한다.‘유럽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피카소에서 미로, 샤갈, 현대회화의 거장들’이란 제목으로 30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파블로 피카소, 피에르 보나르, 호안 미로, 장 드뷔페 등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 125점을 선보인다. 원화 22점, 샤갈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판화 80여점, 마티스의 판화 23점 등이 포함됐다. # 다양한 기획전… 가까워지는 미술 내년 1월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마련하는 ‘한국현대판화’전도 어린이·청소년에게 특히 유익하다. 서구적 판화기법이 등장한 1950년대부터 최근 신세대 작가들의 독창성 있는 작품까지 시대별로 400여점을 전시한다. 내년 1월19일엔 판화제작 시연회도 열린다. 청소년은 무료관람.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김에 ‘방방 숨은 그림찾기’에도 참여함 직하다. 벽면에 설치된 인형에 자석옷을 입혀보는 놀이 미술이 기획됐다. 한국 근·현대 목판화 역사를 알아볼 기회로는 과천 제비울 미술관의 겨울방학 기획전 ‘나무거울’전이 또 있다.188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범위로 잡되 독특하게 출판, 신문, 포스트 등으로 활용된 목판화 자료를 정리했다. 그림감상법의 abc를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면 내년 2월2일까지 열리는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전시 ‘그림보는 법’을 찾으면 되겠다. 주제, 구성, 기법을 따져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에듀케이터가 직접 설명해준다. 내년 1월16일부터 20일까지 로댕갤러리는 상설전 로댕의 ‘지옥의 문’ 등을 초등학생들이 전문교사와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150만개 레고로 다양한 놀이도 서울 역삼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시실에 기획된 ‘얘기줌치’전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가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전래동화의 장면들을 묘사한 그림들이 재미있다. 세계의 그림책 원화 446점을 한자리에 모은 ‘2007 볼로냐 국제 일러스트’전, 삼성동 코엑스의 축구장만 한 전시장에서 150만개의 레고로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 레고월드’, 수묵화 등을 배울 수 있는 장흥아트파크 체험전 등도 부담없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방학 중 볼만한 전시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서울시립미술관/내년 3월16일까지/1577-2933 ●‘칸딘스키와 레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내년 2월27일까지/(02)525-3321 ●‘베르너 팬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내년 3월2일까지/(02)580-1489 ●‘모딜리아니-열정, 천재를 그리다’ 27일∼내년 3월16일/고양문화재단 아람미술관/1577-7766 ●‘유럽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 30일∼내년 2월24일/성남문화재단/(031)721-7780 ●‘한국 현대 판화’전 국립현대미술관/내년 1월27일까지/(02)2188-6000 ●‘방방 숨은 그림찾기’ 국립현대미술관/27일∼내년 2월10일/(02)2188-6000 ●‘나무거울’전 과천 제비울미술관/내년 2월28일까지/(02)3679-0011 ●‘그림보는 법’ 사비나미술관/내년 2월2일까지/(02)736-4371
  • [씨줄날줄] 자기기인(自欺欺人)/육철수 논설위원

    중국 후한의 청백리 양진(楊震)은 ‘사지’(四知)라는 유명한 고사를 남겼다. 하늘이 알고(天知), 귀신이 알고(神知), 내가 알고(我知), 그대가 안다(子知)는 뜻이다. 양진이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친분이 있던 왕밀(王密)이란 관리가 한밤중에 찾아와 금 열 근을 바치려 했다. 그러자 양진은 대로했다. 왕밀이 “(금을 주는 것을)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왜 그러시느냐?”고 묻자, 양진은 ‘사지’를 꼽으며 꾸짖었다고 한다. 이 고사는 2000년이 흐른 지금도 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로 회자된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자기기인’(自欺欺人)을 선정했다. 자기를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의미다. 주자(朱子)의 어록을 모은 주자어류(朱子語類)와, 불서(佛書) 법원주림(法苑珠林) 등에 등장하는 말이다.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와 교수들의 논문표절, 정치인과 대기업의 도덕불감증으로 내내 시끄러웠으니 아주 그럴싸한 표현이다. 우리 사회가 거짓말에 놀아난 지긋지긋한 한해였지만,‘자기기인’은 여전히 이어지는 듯해 안타깝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의혹’은 대선이 끝난 지금도 진행형이다. 검찰은 이달초 수사를 통해 이 당선자에 대해 ‘증거없음’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선거 사흘 전에 불거진 ‘광운대 동영상’은 특검을 부르고 말았다. 국민은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대통령으로 뽑아놓고도 한편에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더구나 대선 승리 측에서는 “국민의 심판을 받았으니 화합 차원에서 특검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이 솔솔 나온다. 다른 쪽에서는 “의혹을 깨끗이 털고 가야 새 대통령에게 힘이 실리고 나라도 바로 설 것”이란 논리로 맞서고 있다. 양쪽 다 일리가 있어 어느 편을 들기가 난감하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사슴을 말이라 우길 수는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략적 발상일지라도 특검을 수용한 마당에 마다할 이유는 없다. 제3자는 특검의 결과로 수락석출(水落石出:흑막이 걷혀 진실이 드러남)할 때까지 조용히 지켜 보는 게 도리다. 진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며, 하늘과 신과 이 당선자와 김경준은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경제정책 벌써 우향우?

    경제정책 벌써 우향우?

    새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정부 정책이 ‘우향우’ 자세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대통령’을 내세우면서 참여정부와 상반되는 공약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공직사회의 발빠른 ‘변신’을 보여준다. 정부는 분배 중심의 경제운용 기조뿐 아니라 부동산 세제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서민금융 등 기존의 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23일 재정경제부와 공정위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 당선자가 밝힌 공약들에 대한 검토 의견을 담을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새해 경제운용은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반영해서 다시 짤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단기간에 실시할 수 있는 것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사항들을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경우 1주택자나 장기보유자, 노령자 등에 한정해 세부담 완화 문제를 검토한 적이 있는 만큼 정책 변경에 큰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부세 부과기준이나 양도세 세율 등과 같은 기본 골격을 당장 바꾸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측 내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참여정부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20%를 만족시키기 위해 80%의 반감을 살 수 없다는 이유다. 유류세를 낮추겠다는 이 당선자의 공약에 재경부는 난감해하면서도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유류세 인하는 기름 소비를 촉진하고 환경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내년 세수 전망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출총제 폐지 및 대안 마련 등에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년 1월 인수위 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제시, 이 당선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그동안 출총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현재 2개 기업에만 적용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져 폐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성은 여러차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출총제를 폐지하고 공정거래법도 경쟁촉진법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출총제는 총자산이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순자산의 40%를 초과해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제도이다. 이 당선자측이 서민·빈곤층 금융대책으로 내세운 신용불량자나 고리사채 이용자 등의 이자부담 경감과 관련, 재경부는 고심 중이다. 이른바 ‘신용사면’을 단행할 경우 성실한 채무 이행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되고 금융기관과 고객과의 계약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휴면예금관리재단을 설립, 금융소외자 등에 신용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신용사면’과 연계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의 완화 여부도 관심이다. 그동안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 때문에 수도권 규제가 거의 풀리지 않았으나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재경부와 환경부 등은 여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지만 그 톤은 강경 일변도에서 많이 약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간 채플린’ 그를 말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는 도록에서만 보아 오던 그의 대표작이 줄지어 걸려 있다. 하지만 뉴욕이나 파리, 도쿄에서 대규모 반 고흐 전시회가 열릴 때면 상황은 달라진다.‘해바라기’ 같은 대표작이 빠져 나간 전시실에는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그림이 대신 걸리기 마련인데, 그의 생애를 구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가 이루어지곤 한다. ‘감자먹는 사람들’처럼 ‘민중미술가’에 가까웠던 네덜란드 시절의 그림부터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작품을 훑어보다 보면 그의 광기(狂氣)란 결코 천재성의 발로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 현실에서 느끼는 지독한 괴리의 결과였음을 깨닫게 된다. 대표작이 줄지어 걸려 있을 때의 반 고흐 미술관보다 감동은 오히려 깊다. ‘찰리 채플린-나의 자서전’(이현 옮김, 김영사 펴냄)도 그렇다.‘황금광시대(Gold Rush)’와 ‘시티라이츠(City Lights)’,‘모던 타임스(Modern Times)’,‘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 같은 걸작이 ‘해바라기’라면 채플린의 자서전은 ‘해바라기’를 낳을 수 있었던 그의 ‘감자먹는 사람들’시절의 이야기이다.‘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통찰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찰리 채플린(1889∼1977)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다재다능한 배우였지만 술 때문에 세상을 일찍 떴고, 채플린을 낳은 이듬해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 또한 유능한 가수였지만 후두염을 앓으면서 목소리를 잃었다. 채플린이 다섯 살에 처음 무대에 섰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당시 런던의 햄프셔주에 있는 육군훈련기지의 병영극장에 나가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갈라지자 극장안은 야유로 가득찼고 채플린은 감독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나가 노래를 불렀다.‘잭이 옛 친구들을 대하는 것 좀 보세요. 정나미가 뚝 떨어져요.’라는 가사의 노래였는데 중간쯤 불렀을 때 동전이 빗발치듯 무대 위로 날아들었다. 이날의 무대는 채플린 인생의 첫번째 무대였지만 어머니에게는 마지막 무대였다. 이후 어머니와 형 시드니, 그리고 채플린은 런던의 한 빈민구호소에 들어간다. 출소 이후 채플린 처지는 누군가의 표현대로 궁지에 몰린 눈먼 쥐가 맞아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신문팔이, 인쇄소 일, 장난감 만드는 일, 유리 부는 일, 병원 잡부, 장작 패는 일 등 온갖 일을 다했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시도 마음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꺼지지 않는 열정의 배후에는 ‘머리를 숙이고 땅바닥만 쳐다 봐야 건질 것은 하나도 없다.’는 어머니의 인생관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채플린은 각본·감독·주연·음악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영화인으로 코미디에 머물지 않는 인간의 보편적 삶에 대한 진지한 접근, 산업화와 대공황의 시기에 인간성 상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휴머니스트로 우리에게 인상지워져 있다. 그가 “세상은 내게 최상의 것과 최악의 것을 동시에 선사했다.”고 술회한 것도 이처럼 극단의 인생을 살아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플린이 반 고흐처럼 인생을 끝내지 않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말미에서 밝혔듯 “살아 오는 동안 좋지 않은 일도 많이 겪었지만, 나는 행운과 불운은 떠다니는 구름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인생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머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고양하고, 우리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부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채플린이 말하는 ‘살아야 할 이유’이다.3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태안 앞바다 방제 표정] 자원봉사자들 ‘검은 눈물’

    [태안 앞바다 방제 표정] 자원봉사자들 ‘검은 눈물’

    아이들을 데리고 19일 태안으로 기름제거 작업을 떠날 예정이었던 김옥선(41)씨 등 주부 5명은 지난 17일 자원봉사 신청을 위해 태안군청 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2시간 만에 겨우 이뤄진 통화에서 군청 직원은 “대통령 선거일에는 자원봉사자를 안내해 줄 공무원이 없으니 다른 날에 오라.”고 말했다. 김씨는 “공무원이 가이드를 안 해 줘도 좋다. 현지 이장을 소개시켜 주면 우리가 알아서 찾아가 자원봉사를 하면 안되겠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군청 직원은 “다음에 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환경교육도 시키고, 제대로 된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서 아침 일찍 투표하고 태안으로 가려 했는데 현지인과 연결이 되지 않아 난감했다.”고 말했다. ●평일 5만명… 19일엔 3만명으로 ‘뚝´ 19일 대통령 선거일을 기점으로 태안 앞바다에서 이뤄지는 자원봉사자들의 ‘인간띠’가 끊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지 공무원들이 대거 투·개표에 동원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를 안내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태안군청 측은 되도록이면 대선 이후에 찾아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실제로 충청남도에 따르면 평소 하루 5만여명에 이르던 자원봉사 인원이 19일에는 3만여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시에서 태안으로 떠날 예정인 유성조(37)씨는 “교회에서 120명이 봉사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현지 안내를 해 줄 사람의 이름이나 연락처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서 “무작정 내려가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동 까리따스 수녀회의 이수정(35·여) 과장도 “수녀회 관계자들이 자원봉사에 나서려 했지만 군청에서 행정지원을 해 줄 사람이 없으니 다른 날 오라고 해서 난감해졌다.”고 말했다. ●태안군청 “다른 방법이 없다” 태안군청 측은 공무원이 법적으로 선거종사원으로 등록돼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안군청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19일 자원봉사를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되도록이면 다른 날에 오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행정지원을 해주고 싶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자원봉사 신청자들로부터 ‘군청이나 정부가 안내인을 고용하라.’는 요구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장 지휘는 노하우가 필요해 체계적으로 교육받지 않은 사람은 자원봉사자들을 안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청 전화가 ‘불통’인 점도 자원봉사 행렬을 가로막고 있다. 현재 태안군청은 고작 10대의 전화로만 자원봉사 신청을 받고 있다. 충청남도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초기에는 태안군청 종합상황실과 도청 자원봉사센터가 신청을 함께 받았지만 통로를 단일화한다는 취지로 지난 13일부터 군청에서만 접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한 공무원은 “대선 때문에 자원봉사 열기가 시들까 조마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꿈과 사랑을 대여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

    꿈과 사랑을 대여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

    ”엄마, 오늘은 장난감 천국 가는 날이에요” “울면 안 돼!” 이맘때면 들려오는 캐럴 속 산타클로스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줄지 몰라도 엄마들은 다르다. 세 살배기 딸을 키우는 김혜정 씨(32세) 마음도 마찬가지라서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다. “설령 큰맘 먹고 비싼 것을 사줘도 금방 싫증을 내서 무용지물이 되버리니, 으휴!” 이런 부모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린 곳이 있다 하여 찾아간 ‘녹색장난감도서관’. 각 가정이나 기관에서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장난감들을 무료로 대여하여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다양한 놀이감을 제공하는 곳이다. 직장인들이 많이 오가는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시선까지 확 잡는다. “둘째까지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산 장난감을 물려주며 계속 쓸 수도 없잖아요. 이렇게 빌려 쓰면 꽤나 경제적이죠.” 외동아들 대해 엄마 김선옥 씨(32세)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꼬박 이곳을 찾는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장난감도서관을 도입한 이는 사회복지사 김 프리다 박사다. 그는 지난 1982년 성 베드로 교육센터에 취학 전 장애 아동을 위한 장난감도서관을 설립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를 위한 지원이 전무했던 당시 아동의 성장 발달을 위해 놀이의 중요성을 알린 것이다. 현재는 각 지자체 등이 자발적으로 지원에 나서 서울 열한 곳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스물일곱 곳의 시설이 있다. 장난감 대여 외에 양육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부모 상담, 두두인형 만들기, 동화 구연, 베이비 마사지 등의 프로그램이 엄마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의:(02)753-0222 녹색장난감도서관은 서울시가 2001년 을지로입구역 내 중고 재활용센터를 활용하여 설립했다. 60여 평의 아담한 공간이지만 아기 곰, 비행기, 블록 등 온갖 장난감이 빼곡하게 쌓여 있어 아이들의 눈에는 그야말로 장난감 천국이다. 물론 여러 사람이 쓰기 때문에 손때가 많이 묻을 수밖에 없지만 직원들이 손수 인형을 빨고 로봇을 닦으며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새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연회비 5천 원만 내면 언제든 한 번에 두 점씩 열흘 동안 빌릴 수 있어요. 특히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가정에게는 연회비도 면제해요. 헌 장난감을 가져오면 새것으로 교환하기도 하니 자원을 절약하며 함께 사는 공동체 생활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셈이죠.” 직원 김희숙 씨는 이미 아이들이 다 커서 지긋지긋했던 장난감과 이별했지만 진작 이런 시설을 알았더라면 여러모로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회원은 총 8천5백여 명이고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들러 장난감 4천여 점 사이를 즐겁게 오간다. ‘무슨 장난감을 빌려갈까’ 한참을 고심하고 있는 유빈이 아빠 강승구 씨는 직장과 가깝게 있어 이곳에 자주 들른다. “우리 아이는 무조건 소리가 많이 나는 걸 좋아해요. 출근할 때는 반납하고 퇴근길에는 새로운 장난감을 두 손 가득 빌려가니 아내나 아이들에게 언제나 환대받죠.” 약간의 발품만 들여 가족들에게 점수를 따고 있는 실속파 가장인 셈이다. 맞벌이 아들 부부를 대신해 손자 희준이를 보살피는 김숙려 할머니도 이곳에 자주 들른다. “아직 세 살배기지만 벌써 산타클로스를 알아버린 것 같아. 책 읽어주다 보면 선물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든. 이번 크리스마스에 희준이는 산타 할머니하고 여기 장난감 천국에 오게 될 거야.” 장난감을 받고서 환하게 웃다가 하루만 지나도 누가 줬는지조차 잊고 딴 데로 눈길을 돌리는 우리 아이들, 이번 크리스마스도 알뜰한 산타클로스 덕분에 즐겁다. 2007년 12월
  • 美 ‘섹시인형’ 둘러싸고 찬반논쟁 ‘후끈’

    美 ‘섹시인형’ 둘러싸고 찬반논쟁 ‘후끈’

    “아이들에게 악영향” vs “단순한 인형일 뿐” 최근 미국에서 성인여성의 모습을 한 ‘섹시 인형’이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고있다. 논란이 된 이 섹시 인형은 ‘브랏츠’(BRATZ)라는 이름의 어린이용 장난감. 다른 인형과 달리 짙은 화장과 노출이 심한 의상 그리고 섹시함을 강조한 몸매 등이 특징인 브랏츠는 지난 2001년에 발매돼 연간 20억달러(한화 약 1조 9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브랏츠 인형에 대한 아이들의 호응과는 달리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이 인형이 아이들에게 그릇된 성의식을 심어주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9살의 딸을 가진 아리조나주의 글로리아 바카(Gloria Baca)는 “저런 인형을 내 딸 옆에 두고 싶지않다.”며 “브랏츠 인형과 바비 인형이 딸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 미국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섹스 어필이 강한 인형을 4~8세 아이에게 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브랏츠는 단순한 인형에 불과하다며 학부모들의 문제제기를 일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즈 안 그루트고드(Rose Anne Grootegoed)는 “8살짜리 내 딸은 브랏츠 인형을 2개나 갖고 있지만 문제될게 없어 보인다.”며 “단지 인형으로 즐겁게 놀면 그만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사진=브랏츠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살인범의 편지/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총기탈취범이 붙잡혀 범행 과정을 자백했다는 데도 의문점은 여러가지로 남는다. 육군 포병 출신에 평범한 사회인인 그가 어떻게 그토록 치밀하고 대담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탈취한 무기는 왜 그리 쉽게 버렸는지, 자수할 것도 아니면서 경찰에 편지를 보낸 이유는 또 무언지가 쉽게 해명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난감한 부분이 편지이다. 그는 수사당국의 눈을 속이고자 범행 현장에 타인의 피와 모자를 남겼다. 범행 차량을 불태우고 다른 차로 갈아탄 뒤 달아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정도로 용의주도한 범인이 편지에는 지문을 남겼다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세계 범죄사상 첫 연쇄살인범이라 할 19세기 영국의 ‘잭 더 리퍼’는 수사당국 또는 언론에 편지를 보내 범행을 통보한 점에서도 제1호를 기록했다. 그는 한 통신사에 보낸 편지에 ‘잭 더 리퍼’라고 서명해 그것을 이름으로 삼았다.20세기 들어 리퍼의 후예들은 앞다퉈 그를 흉내냈다. 신문에 암호문 게재를 요구한 ‘조디악’, 데이트하는 남녀를 주로 공격한 뉴욕의 살인마 ‘샘의 아들’, 희대의 소포폭탄 테러범인 ‘유나바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흉악범들이 스스로 범행을 공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사 방향을 왜곡시키기 위해서거나 과대망상에 따른 자기과시욕 때문에, 아니면 제 주장을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서였다. 하버드대를 나온 전직 교수인 유나바머는 기술문명에 지배받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알린다는 게 폭탄테러의 명분이었다. 하지만 범죄심리학자들은 그밖의 이유가 있다고들 한다. 범인 중 일부는 타인에게 향한 파괴본능을 내부로도 돌려 스스로를 망치는 행동, 즉 단서를 남기는 일을 무의식 중에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7세의 시카고 대학생 윌리엄 하이렌스는 범행 현장에 “더 살인하기 전에 제발 나를 체포해. 내 자신을 억제할 수 없어.”라는 글귀를 써놓기도 했다. 총기탈취범이 편지에 지문을 남긴 이유가, 체포되고 싶다는 잠재의식을 드러낸 것인지는 앞으로 범죄학자들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어쨌건 그의 편지는 정말 미스터리하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세밑 극장가 누가 웃을까?

    2007년의 마지막 흥행작은 어떤 영화가 될까. 세밑극장가는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개봉일을 앞당기는 등 신작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올 한해 강세를 보인 외화와 자존심을 건 한국영화의 경쟁으로 요약되는 연말극장가의 흥행기상도를 살펴본다. ●‘연말용 맞춤영화’로 승부하는 한국영화 ‘디워’ 등을 제외하곤 올해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영화는 크리스마스와 연말분위기를 돋우는 맞춤영화들로 전열을 갖췄다. 톱스타들의 인해전술은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자타공인 ‘오락영화’임을 자처하는 섹시코미디 ‘색즉시공2’나 김태희의 티켓파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싸움’은 개봉일을 당초 13일에서 12일로 앞당기며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주인 18일엔 TV드라마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신’과 감우성, 최강희, 정일우, 이연희 등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옴니버스식 영화 ‘내사랑’이 관객들을 맞는다.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조폭마누라 3’,‘중천’ 등이 줄줄이 개봉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 연말엔 대선과 투자 급감으로 인해 대작이 줄어든 가운데 소규모의 작품들이 얼마큼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무리 연말이지만 기존 캐릭터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물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소구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국내 영화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외화의 초강세 분위기가 계속된 데다,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 최근 한국영화 관객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화, 블록버스터로 연말까지 총공세 올초부터 ‘캐리비안의 해적3’,‘스파이더맨3’,‘트랜스포머’등으로 맹공을 퍼부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연말에도 SF와 판타지 등 대작 공세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동명의 SF 호러소설 원작인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12일 개봉)는 한국에도 친근한 스타 윌 스미스 주연에 할리우드 대작이라는 기대심리가 겹쳐 신작 중 가장 먼저 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연말 외화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도 개봉일을 18일로 하루 앞당기며 연말 대작 경쟁에 가세했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라인 시네마의 작품이라는 점과 니콜 키드먼 주연임을 내세워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링컨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19일 개봉)은 젊은 관객을 겨냥한 어드벤처 영화를 표방한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애니메이션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24일 개봉)도 지난해 연말 500만 관객을 동원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을 이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올 연말 외화는 SF 호러,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이 뚜렷해 마니아 관객층이 구분되는 만큼 어느 한 작품의 완벽한 흥행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관이 명관?’ 입소문 탄 화제작 선전하나 이처럼 신작들의 흥행전선이 오리무중인 가운데,11월 극장가에서 선전한 화제작들의 인기가 12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들 작품은 일단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고, 연말에 특정영화가 부각되지 않을시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최근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식객´은 요리라는 부담 없는 소재와 주연배우 김강우의 토리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등으로 화제에 올랐다. 또한 지난 8일 타이완 금마장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휩쓴 ‘색, 계´ 역시 양차오웨이, 탕웨이의 파격 정사신 등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2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날 29일 개봉해 13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음악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뒷심이 어디까지 발휘될지도 관심거리다.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원하는 연인과 가족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같은 시기 화제작인 한국영화 ‘세븐데이즈’,‘우리동네’,‘열한번째 엄마’ 등을 줄줄이 낙마시켰다.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부장은 “이월된 화제작을 포함해 총 10~12편이 넘는 영화들이 걸리는 올 연말극장가는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크게 보면 연인용 한국영화와 가족용 외화로 양분되지만,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입소문이 워낙 빨리 퍼지므로 대선일(19일)을 기점으로 연말 영화대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YS 임기말 때 우스개다. 부산 영도 앞 바다에 손가락이 둥둥 떠다닌다 했다.14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의 손가락이란다. 부산은 YS의 정치적 고향이다. 명품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YS 집권말기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였다.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 경제실정 등 난맥상이 봇물을 이뤘다. 뼛속까지 파고든 배신감을 단지의 심경으로 표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다. 취임식 날을 제외하고 조용한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 탄핵발의 이후 대중 목욕탕에서다. 어느 노인이 말을 건넸다.“젊은 당신들이 잘 해야 할 거요. 그래야 나라가 살지요.” 생면부지의 인물이다. 생뚱맞았다. 그는 “당신들이 지금 대통령을 택했잖수. 경제나 나라 꼴이 이게 뭡니까.”라고 쏘아 붙였다. 필자를 노 정권 창출의 상징인 386세대 정도로 여겼던 모양이다. 정권에 대한 불신과 앙금이 저렇게 클까 새삼 놀랐다. YS·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야속하다. 염량세태다. 당선직후 어느 대통령때보다 환호했던 국민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두 정권의 초라한 조락은 자업자득이다. 스스로 씨를 뿌렸다. 오만과 독선의 씨앗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 대통령이다. 정권초기 하나회 척결, 밀실·권위의 상징인 청와대 안가(安家)폐쇄, 금융실명제 도입 등이 잇따랐다. 인기가 충천했다. 하지만 오버했다. 노동법 날치기 통과, 현철씨의 정치 농단,YS의 미·일 정상 폄하 논란 등 내우외환이 이어졌다. 끝내 IMF사태를 초래했다.YS 특유의 오기, 안하무인이 혹독한 민심이반을 불렀다. 노무현 정권은 처음부터 국민을 갈라 놓았다.‘참여정부’구호가 무색했다. 국민들은 노 정권의 젊은 가치, 미국과도 맞설듯한 패기를 높이 샀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라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였다. 국민들을 가르치려고만 들었다. 정권의 성난 얼굴이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개혁 조급증, 끼리끼리 정치, 지칠 줄 모르는 독선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겼다. 대통령 선거일이 눈앞이다. 이번 대선엔 영웅이 없다고 했다. 감동이 실종됐다고 했다.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의 멘트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는 이념도 감성도 아니었다. 이미지나 매니페스토도 아니었다.BBK 공방과 합종연횡이 국민들을 어지럽게 했다. 대통령 제도가 수명을 다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많은 유권자는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13번을 찍겠다는 냉소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세일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마음을 끄는 브랜드가 없다. 난감하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상품은 돼야 할 것이 아닌가. 다음 세일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 전망이 허언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직선제 부활 이후 냉혹한 학습의 세월을 보냈다. 국정 성패는 상당 부분 국민의 몫이라는 걸 체득했다. 리더십 갈등 역시 유권자들 선택의 업보다. 올마이티한 대통령은 가슴에서 지워야 한다. 명품 브랜드라고 착각했다가 짝퉁보다 못한, 허망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오버하지 않는, 국민 눈높이를 아는, 겸손한 대통령이면 그런 대로 편안하지 않겠는가. 무인(無印)브랜드가 의외의 효자 노릇을 할 때가 있다. 다시 살펴 보자. 선거는 누가 뭐래도 미래고 희망이 아닌가.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장난감총’ 변신한 ‘레고’ 유럽서 논란

    ‘장난감총’ 변신한 ‘레고’ 유럽서 논란

    조립식 블록완구 ‘레고’가 장난감총으로 변신한다? 최근 유럽에서 인기 장난감 ‘레고’로 만든 장난감총이 화제를 일으키자 이를 따라 만드는 ‘레고 장난감총 매뉴얼’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명 ‘금지된 레고’(Forbidden Lego)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 매뉴얼에는 쇠총모양의 장난감총으로 변신하기 위해 필요한 레고의 조립순서와 준비물들이 상세히 포함되어 있다. 이 레고 장난감 총알로는 길고 얇은 레고 블록이 사용돼 그 위력은 고무줄 새총에 맞먹는다. 이 매뉴얼을 고안해낸 마이크 둘리(Mike Dooley)는 “레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모든 아이디어를 동원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 ‘xtremestunt’는 “성능만 향상시키면 진짜 총 못지 않은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tonytwister875’는 “이런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은 다시는 게재할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eth92’는 “레고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 나도 한번 배우고 싶다.”고 옹호했으며 ‘diehardDanny’는 “굉장히 멋있는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버지니아공대 참사… 서브프라임 신용위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정 불안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위기, 미얀마 민주화 시위, 해리포터 완간 등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타임은 탈레반 등 이슬람 극단세력의 세력 확대와 민주세력의 자유로운 선거 요구 등으로 장기집권에 제동이 걸린 페르베즈 무샤라프 등 파키스탄의 불안한 정정을 10대 뉴스로 뽑았다. 이어 지난 여름 불거져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자리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을 두 번째 뉴스로 올렸다. 이어 승려들이 주도한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낸 미얀마 시위와 전세계적인 초특급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완간도 타임 선정 10대 뉴스에 들었다. 미국의 이라크 증파 논란과 인체에 유해한 납성분이 대량 검출된 중국산 장난감에 대한 리콜 파문, 한국계 조승희의 무차별 총기난사로 33명의 희생자를 낸 버지니아공대 참사도 포함됐다. 이 밖에 인간의 피부세포로 줄기세포를만들어냄으로써 윤리적 논란을 잠재운 미국과 일본의 줄기세포 연구 진전, 홈런 756개로 홈런왕에 오른 베리 본즈의 스테로이드 복용 논란, 애플의 아이폰 대박 등도 가장 주목받은 뉴스로 선정했다. 한편 올해 2·13합의를 기점으로 6자회담을 통해 급진전한 북한 핵 협상은 세계 10대 뉴스에는 들지 못했지만 아시아 10대 뉴스 3위에 올랐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과 탈레반의 세력 확대 등도 아시아 주요 뉴스에 뽑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회공헌] 신세계-기부금 年 40억씩 모아 희망 배달

    [사회공헌] 신세계-기부금 年 40억씩 모아 희망 배달

    신세계 임직원들이 지난해 3월부터 개인기부(희망배달)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부금이 40억원이나 된다. 강제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임직원의 80%인 1만 60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의 순수 기부액만큼 회사가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방식이어서 월 기부금이 평균 1억 8000만원 선이다. 사내 기업윤리실천사무국에서 관리한다. 기금은 신세계와 결연을 맺은 전국 1400여명의 청소년 및 아동들에게 매달 지원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생활보호대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난치병이나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50여명의 수술비 및 보호장구 구입비를 지원했다. 지난 2월말에는 후원대상 중 대학에 진학한 10명의 입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금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희망장난감 도서관을 열고 있다.1호점은 지난 3월 제주에,2호점은 지난 10월 광주광역시에 각각 열었다. 종합사회복지관에 장남감을 기증하는 식이다. 비용은 점당 5000만원가량 들어간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참여자 대부분이 1만원 미만의 소액기부자들이지만 자발적인 참여분위기로 기부자가 확산되면서 벌써 연간 20억원이라는 큰 금액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기업 기부가 많은 국내 기부 문화에 신선한 사례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금과 별도로 전국 신세계 백화점 및 이마트 등 300여개 사업장에서는 사업장별 아이디어에 따라 후원 결연 아동들을 위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생일 파티를 해주거나 놀이공원 등으로 소풍을 함께 가기도 한다. 환경보호 관련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현재 경기도가 추진중인 팔당호 수질개선사업을 위해 올해부터 총 7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 팔당수질개선 본부와 함께 생태습지공원 체험학습 등 환경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동화같은 따뜻한 그림

    동화같은 따뜻한 그림

    휴식을 얻으러 간 전람회에서 더 난감한 마음이 되어 돌아나온 기분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난해한 정보를 쏟아내는 그림으로는 도무지 일상의 위안이 되질 않는다면, 서양화가 이수동(48)씨의 작품들이 반갑겠다. 화폭 밖으로 딱 체온 만큼의 온기가 스며나오는 그림들. 포근하고 아련하고 그래서 때론 몽롱해지는…. 온갖 낭만적 수사로 기억되는 이씨의 그림은 요즘 미술관 밖에서 더 인기가 많다.TV 인기 드라마들에 노출돼 인터넷으로 젊은 팬층을 유난히 두껍게 확보하고 있는 작가의 19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도 변함없는 화법이 정겹다. 꽃, 구름, 나무, 의자, 여인…. 물같고 공기같이 새로울 것도 없는 소재로 가슴 한자락에 대번 그리움의 진눈깨비를 내리게 하는 그림들이 나와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앙상한 자작나무 숲의 연인, 끝없는 설원에서 쌍쌍이 포옹을 하고 있는 남과 여, 아득한 눈길을 걸어와 이제 막 손을 잡으려는 연인. 그의 아크릴화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서정적 풍경으로 꼭꼭 채워져 있다.“평생 그림을 그려오면서 내게 영감을 준 것은 꿈, 시, 착시”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림은 보는 사람이 있을 때에만 그 존재가치를 지닌다.”는 철학을 붙들고 산다. 어른동화의 삽화를 연상시키는 이번 전시작품들은 거의가 올해 그린 것들이다.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10여년 전 작품도 몇점 끼어 있다.20일까지.(02)732-3558.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당신 삶의 가치를 바코드에 넣는다면…

    당신 삶의 가치를 바코드에 넣는다면…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은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 작가 전수천(60·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의 새 화두는 ‘바코드’이다. 바코드는 현대사회 만물의 가치 척도다. 그러고 보면 작가에게 그것이 어떤 메시지로 다가가 있을지 막연히 넘겨짚히기도 한다.“3년 전쯤 물건을 사러 갔다가 돈이 모자라서 집으로 되돌아온 일이 있었다.”는 그는 “까만 선들의 기계적 배열일 뿐인 바코드가 모든 가치를 결정하고 그것에 세상이 휘둘린다는 생각이 그때 번쩍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인연이 된 바코드 작품들이 이번엔 미국에 간다. 뉴욕 화랑가인 첼시의 ‘화이트 박스’에서 내년 1월22일부터 2월23일까지 한달동안 ‘바코드로 읽는다’(Reading Beyond Bar Codes) 초대전을 갖는다. 화이트 박스는 비영리기구가 운영하는 대안공간 성격의 전시공간. 열차로 미국 대륙을 횡단한 대형 설치프로젝트(움직이는 드로잉·2005년)를 선보인지 햇수로 2년 만의 미국전시이다. “바코드 작품들을 만드는 내내 스스로에게 끝없이 자문한 게 ‘내 삶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가?’였어요. 관람객들에게 던지고픈 메시지도 똑같습니다. 자신의 삶의 가치가 진정 어느 정도인지, 한번쯤 성찰해보자는 의미지요.” 서울 성북구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작업실에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작가는 “(바코드의)선과 선 사이 미묘한 간극에 통제된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작품의도를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9점. 어른 키높이의 대형 지구본에 장난감 냄비 카메라 바퀴 등 온갖 잡동사니들을 오브제로 붙인 ‘사물에서 상상을 읽다’, 모조 반가사유상을 바코드가 새겨진 쇳덩이 위에 앉혀놓고 인식의 차이를 은유한 ‘헤아릴 수 없는 가치’, 바코드 선으로 채워진 마룻바닥 위의 바코드 방석에 앉아 관람객 스스로의 가치를 재보게 하는 ‘나를 읽는 오브제’ 등이다. 동심을 부추기는 장난감 오브제를 많이 동원한 ‘사물에서 상상을 읽다’에는 전쟁, 환경오염 등의 강렬한 메시지를 숨겨놓기도 했다. “여지껏 작품생활을 해오면서 지구본에 붙일 오브제를 고르느라 고물상을 뒤질 때 만큼 신났던 적이 없었다.”는 작가는 “바코드 방석의 마지막 두 자릿수를 비워놓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도 무척 즐거웠다.”고 했다. 길쭉한 바코드 탁자 위에 오래된 사발을 올려놓은 작품 ‘생각을 담는 샘’도 작업 과정 그 자체가 희열이었다고 말했다.“황학동을 뒤져 원하던 그릇을 찾았는데, 미술작업이 이런 기쁨을 줄 수도 있구나 새삼 느꼈다.”는 그다. 2년 전 미국 대륙횡단전은 야심차게 덤벼들었으나 곤욕도 많이 치러야 했다. 흰 천을 덮은 열차 15량이 미국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까지 5500㎞를 횡단한 프로젝트에서 “왜 하필이면 흰색 천이냐?”는 등 현지의 삐딱한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몇번이고 “작품을 할 수 있어, 살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욕의 낯선 공간을 상상의 힘 하나로 밝힐 그 시간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글 사진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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