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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넓어진 美핵우산…작계·트럼프가 변수

    더 넓어진 美핵우산…작계·트럼프가 변수

    한미 정상이 북핵 공격에 즉각 대응하는 소위 ‘일체형 확장억제 구축’에 서명하면서 향후 구체화 수순에 관심이 쏠린다. ‘나토식 핵 공유’를 뛰어넘은 핵우산 시스템의 마련, 미국의 핵 운용에 대한 우리나라의 참여 절차 마련 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선언적 의미를 넘어 강제성 있는 지침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 연합뉴스TV에서 “(한미 간) 확장억제를 위한 핵과 전력을 공동 기획하고 실행하고 또 같이 교육·훈련하고,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결합해 운영하는 그런 구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지난해 (한미) 워싱턴 선언”이라며 “이번 지침(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공동성명)은 그렇게 (워싱턴 선언을 이행) 하기 위해 어떤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할 거냐? 당연히 방어와 타격, 두 가지를 다 합친 개념이고 어떤 지위와 협동 과정을 거치고 어떤 커뮤니케이션 절차, 어떤 훈련 교육 등을 할 것인지 그리고 한미 간에 어떻게 협의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한 지침을 발전시킨다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미 정상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서명한 공동 지침에는 동맹 관계를 기존 재래식 전력 중심에서 핵전력 기반으로 격상하고 미국 핵자산의 한반도 임무를 전시뿐 아니라 평시에도 대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미국의 촉박한 통보로 핵 추진 잠수함이나 전략폭격기 등의 전략자산 전개가 시행되지만, 앞으로는 한미가 상시로 전략자산 전개를 논의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 조직·인력·자산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핵자산 운용 전개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다.북한이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경고를 무시할 경우 치르게 될 대가는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도 높게 반발한 것 역시 한미 공동성명의 실효성을 짐작하게 한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한반도 위기 고조의 원인은 북한 정권”이라며 “핵 위협을 일삼는 북한의 억지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공동 지침의 구체화는 다음달 실시하는 한미 을지프리덤실드 훈련에서 본격 드러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공동지침 내용을 반영한 범정부 시뮬레이션(TTS)과 국방군사 차원의 도상훈련(TTX)을 이때 처음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핵전쟁 상황을 가장한 핵 작전 시나리오 훈련에는 장거리 전략폭격기와 전략핵잠수함 등 핵무기를 운용하는 미국 전략자산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해 인구 밀도가 낮은 우리 영토를 전술핵으로 공격할 경우 한미가 어떤 무기와 어떤 구체적인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지부터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략폭격기로 전술핵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전하는 훈련이나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미 전술핵을 운용할 수 있도록 이중목적 항공기(DCA) 임무를 부여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다만 남겨진 과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이번 공동지침이 반드시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일각에서 ‘돌이킬 수 없는 제도화’를 위해 한미 연합사 작전계획(작계) 등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의 전면전에 대비한 ‘작계 5015’에는 핵 보복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 측은 작계 반영을 원했지만 미국이 난감해했다는 전언이 외교가에서 들린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작계처럼 구속력이 있진 않지만 미국이 비핵 동맹국과 맺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확장 억제를 공동지침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며 “한미가 이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변수도 남아 있다. 이번 공동지침의 구체화 과정에서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페달 블랙박스’ 특약 할인, 보험사 왜 도입 주저할까

    9명이 숨진 ‘시청역 참사’ 등 운전자가 자동차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일각에서 페달 블랙박스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도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운전자에게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정작 보험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운전자에게 차량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페달 블랙박스는 액셀과 브레이크 등이 있는 운전적 아래를 녹화하는 블랙박스로, 사고 당시 브레이크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증거 자료로 활용된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일반 블랙박스를 설치한 운전자가 보험료를 4~12% 할인받을 수 있는 특약이 있다. 국토부는 해당 특약을 페달 블랙박스까지 확대해 페달 블랙박스 장착을 유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페달 블랙박스를 달았을 때 보험료를 얼마나 할인할 수 있을지 보험사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행법에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장치’에 대한 보험료 할인이 명시된 만큼 페달 블랙박스 특약 도입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운전자가 자동차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안전장치를 장착했을 때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확대하도록 보험사에 권고할 수 있다. 국토부는 보험업계와 논의해 해당 문구를 사고 ‘예방 및 원인 규명’에 효과적인 장치로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페달 블랙박스 특약 도입에 대해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페달 블랙박스 장착이 가져오는 인센티브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일반 블랙박스는 사고 발생 시 보험사 간 분쟁 비용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페달 블랙박스는 급발진 여부 판단 이외에는 사고도 분쟁도 줄이기 어렵다. 한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블랙박스 특약을 만든 이유는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분쟁심의위원회까지 가면 수수료가 수십만원씩 나오는데 블랙박스는 그 비용을 줄여 주기 때문”이라며 “페달 블랙박스는 그런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급발진으로 인정받은 사례가 전무하다는 점도 보험사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접수된 급발진 신고 236건 중 급발진으로 실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사고 원인이 급발진으로 밝혀지면 보험사는 차량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선례가 없으니 특약 개발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통계나 정보가 너무 부족해 할인율을 어느 정도 적용해야 할지 계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 “주소가 왜 이래?” 고객 주소 오류, 일일이 수정 말고 정부 ‘이 서비스’ 쓰세요

    “주소가 왜 이래?” 고객 주소 오류, 일일이 수정 말고 정부 ‘이 서비스’ 쓰세요

    행안부, ‘주소정제 공공서비스’ 11월 말까지 무료 제공 고객 주소 올리면 한 번에 최대 1만건표준화된 주소에 맞게 즉시 변환 처리‘주소정제누리집’ 입력 시 바로 확인그간 고객 제공 주소에 오류 많아반송비·택배 오배송비에 소상공인 부담동문회 등 개인 목적 주소 관리도 가능 #사례1. 택배기사 A씨는 물품을 배송하려다 주소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고객이 주소칸에 기재한 ‘1동’은 없고 건물 벽면에 ‘A동’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행여나 배달을 완료해도 잘못 배달된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사례2. 부산에서 하루에 우유 2000개를 배달해야 하는 B씨는 아파트명이 없거나 도로명과 숫자 띄어쓰기가 전혀 안 돼 있는 주소, 관할 시만 있거나 구만 있는 주소, 지도에는 아예 없는 주소 등 난감하기 짝이 없는 잘못 기재된 주소로 인해 신속히 우유를 배달하는데 진땀을 뺐다. 고객이 잘못 제공한 주소 오류로 인해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가 11월 말까지 무료 제공된다. 행정안전부는 15일 도로명주소 표기에 맞지 않게 관리된 데이터를 도로명 주소 표준에 맞게 전환해주는 ‘소규모 주소 정제 공공서비스’를 올해 11월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은 물론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다.‘주소정제누리집’(jusoclean.or.kr)에서 검색창에 주소를 입력하면 최신의 도로명주소로 즉시 변환된 정확한 주소를 제공하고, 해당 주소를 위치기반 서비스와 통합해 활용할 수 있다. 또 컴퓨터 엑셀 파일이나 메모장에 저장해둔 고객 주소를 업로드하면 정확한 도로명 주소로 한 번에 전환해준다. 1회당 최대 1만건의 주소 데이터 파일을 올릴 수 있으며 표준화된 도로명주소로 바뀐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고객 주소 데이터를 보유한 금융, 통신 등 대기업들은 고객 주소 관리에 유상 주소정제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 주소를 정제해 통일된 형태로 사용해왔다. 반면 소상공인 대부분은 고객이 알려주는 주소를 직접 받아 사용하다 보니 도로명주소와 지번이 혼용되거나 도로명 또는 상세 주소의 형태가 잘못 기재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1동, 2동 대신 A동, B동으로 적거나 1102동 대신 2동으로 적는 식이다.이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잘못 기재된 주소를 사용하다 우편 반송 비용, 택배 오배송 비용 등을 추가로 물어야 하거나 배송 지연·분실로 인한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져 물류업 등 사업 운영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주소 정제 공공 서비스는 소상공인,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등 소규모 사업장의 주소 관리는 물론 동호회나 동창회 운영 등 개인 활용 목적의 주소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올해 11월까지 이용 현황 등을 분석해 향후 서비스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임철언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장은 “주소는 국민의 생활 편의와 관련 산업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하는 자원”이라면서 “주소정제 공공 서비스를 통해 소규모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 절감은 물론 주소 오류로 인한 산업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 “번역은 죽은 사람과의 대화”… 詩를 번역하는 철학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번역은 죽은 사람과의 대화”… 詩를 번역하는 철학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철학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시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결국 시와 철학의 목표는 같아 여기, 시를 번역하기 위해 시인이 된 철학자가 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번역가 박술(38)이다. 열일곱, 독일로 떠나며 챙겼던 ‘기형도 전집’은 유학 생활의 큰 위안이었다. 줄곧 시를 번역하고자 했으나 시심(詩心)에 가닿는 일은 난망했다. 그렇게 습작을 시작했는데 덜컥 지방의 한 문예지에 당선됐다. 지금도 시를 쓰곤 있지만 더욱 신경을 쏟는 일은 시 번역이다. 독일 힐데스하임대 철학과 조교수로 강단에도 오르며 시와 철학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11일 그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상치 않은 첫인상 뒤로 그가 살고 있는 뮌헨의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이 책을 소화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에 번역자의 욕망이 숨어 있다. 동시에 번역은 죽은 사람과의 대화로 일종의 ‘빙의’인 것 같기도 하다. 엄청 중독적이다.” 독일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할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전체가 독일과 연이 깊었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서일까. 고1 때 혈혈단신 독일로 훌쩍 떠나 공부를 시작했다. 서울 남산에 있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한 달간 배운 독일어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언어에 재주가 있어 큰 무리는 없었다. 놀라운 건 지금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의 개수다. 한국어·독일어·영어를 기본으로 일본인 아내 덕에 일본어도 읽을 수 있으며 산스크리트어도 사전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한문에도 꽤 조예가 깊어 중국어 텍스트도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많이 까먹긴 했지만 학창 시절엔 히브리어도 읽을 줄 알았단다. “한국 문학이 이렇게 주목받은 건 처음이었다. 독일 문학 세기의 명연설로 꼽히는 파울 첼란의 ‘자오선’(1960년 뷔히너상 수상연설)에 비긴다고 현지 언론이 말할 정도였으니. 낭독회에도 100명 넘게 모였다. 시 번역을 더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다.” 박술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 페스티벌에서 김혜순 시인이 ‘혀 없는 모국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낭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때 시를 독어로 옮겼던 인연으로 박술은 독일의 시인 울리아나 볼프와 함께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을 독일에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얼마 전 원고를 다 넘겼고 내년 초 현지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현지 유력 출판사와 상당히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시인 김현과 황유원이 초청됐는데, 이들의 시도 박술이 옮겼다. 김혜순 이후 독일에서 한국시의 물꼬가 터진 것. 박술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한국어는 주어가 없어도 말이 된다. 독어에선 아니다. 주어를 슬쩍 없애도 동사 변화에서 들통이 나니까. 난감할 때가 많다. 한번은 김혜순 선생님께 한 문장을 보여 주며 ‘이건 몇 인칭입니까’ 물었더니 ‘6인칭이나 7인칭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결국 번역자인 나의 선택이었다.” 학부부터 박사까지 철학을 공부했다. 비트겐슈타인과 니체에 탐닉했던 세월이었다. 올해 카프카 100주기를 맞아 이달 초에는 ‘위로 없는 날들’(다)이라는 그의 ‘파편집’을 한국어로 펴내기도 했다. 파편집이라는 말은 다소 낯설지만, 책을 열어 보면 무슨 말인지 금세 알게 된다. 소설도 일기도 아닌 것이 잠언 같기도 하고…. 짧고 알쏭달쏭하면서도 매혹적인 문장 109개가 수록됐다. 이거, 혹시 시 아닌가. “철학과 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걸 ‘언어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러니 형식이 해체되고 글이 파편화되겠지. 철학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시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데 개념과 이미지는 모두 언어로 포섭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론과 실존에 더해 미학까지 품은 시와 철학의 목표는 결국 같다.”
  • 손잡지 않아도 통하는 ‘고향’, 소통·화합을 조화롭게 그려 냈다… 강익중은 ‘청주 가는 길’에

    손잡지 않아도 통하는 ‘고향’, 소통·화합을 조화롭게 그려 냈다… 강익중은 ‘청주 가는 길’에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민망하다’, ‘햇빛에 눈이 부실 때는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 된다’, ‘빨랫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가렵다’, ‘길을 걷다 하늘을 쳐다보면 다들 따라서 하늘을 본다’. 10m 높이의 거대한 전시실 벽을 가득 채운 200개의 문장은 솔직하고 따뜻하다. ‘내가 아는 것’이란 제목이 붙은 작품은 강익중(64) 작가가 2001년부터 해 온 대표적인 ‘한글 프로젝트’다. “자네는 도대체 아는 게 뭔가”라는 장모의 질문에 그날부터 자신을 돌아보며 아는 것들을 써 내려간 것이란다. 충북 청주 출신인 강 작가는 198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소통과 화합’, ‘조화와 연결’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 왔다. 올해로 창작활동 40주년을 맞이하는 그는 시를 통해 ‘묻지 않아도 아는/ 손을 잡지 않아도 통하는/ 오랜만이라도 낯설지 않은/ 멀지만 가까이 있는’ 곳이라고 그린 청주에서 회고전을 연다. 전시 제목도 ‘청주 가는 길’이다.전시가 열리는 청주시립미술관 1층 계단과 2층 전시장 입구에서는 작가가 고향의 대표적인 산천을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한다. 계단에 설치된 ‘무심천’은 청주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천으로 ‘음’이면서 어머니를 상징하고 2층 초입에 전시된 ‘우암산’은 ‘양’이면서 아버지를 상징한다. 이 두 개의 작품은 청주를 상징하는 동시에 작가가 추구하는 화합의 주제를 보여 준다. 그를 대변하는 ‘3인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장에선 가로세로 3인치의 캔버스에 1만여개 오브제와 그림을 그려 넣은 ‘삼라만상/해피월드’를 선보인다. 아이 장난감부터 그가 유학 시절 가판에서 팔았던 모조품 시계까지 담긴 작품들과 스피커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시각과 청각으로 보여 준다. 그는 “미국에 간 뒤 돈이 없어 학교에 적을 두고 일을 했지만 시간이 너무 아까워 작은 캔버스를 만들어 이동 중에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첫해 1000개의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이 1만개가 되고 다시 2만개가 됐다. 그는 “계속 그리다 보니 나에 대한 역사, 시간의 기록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나쁜 시간, 나쁜 순간이 없듯 나쁜 그림도 없다. 그저 그림이고 순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9월 29일까지. 한편 그는10월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전시 ‘포에버 이즈 나우’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받아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아리랑’ 가사를 넣고 그 안은 난민 아이들의 드로잉으로 채운 ‘네 개의 신전’이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1·2편이 명작이라 이번 편은 폭망…‘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영화잡설]

    1·2편이 명작이라 이번 편은 폭망…‘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영화잡설]

    하늘에 운석 같은 게 잇따라 떨어지고 이어 정체 모를 괴물들이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 괴물은 총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외피에 길쭉하고 뾰족한 팔과 다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동차 철판 따위는 우습게 찢어버립니다. 그뿐인가요. 한손으로 자동차를 쳐서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괴물들의 습격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 괴물은 ‘데스 앤젤’입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데스 앤젤에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2018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2021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2’에 이은 영화지만, 1· 2편에 앞선 이야기를 다루기에 ‘프리퀄’이자, 주인공이 바뀌어 등장한다는 점에서 ‘스핀오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대로 이번 영화는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 데스 앤젤이 출현한 첫째 날을 보여줍니다. 암 환자인 사미라(루피타 뇽오 분)는 병원 환자들과 함께 뉴욕으로 외출합니다. 원래는 안 가려 했는데 ‘가서 피자를 먹고 오자’는 제안에 나섰습니다. 인형극 공연을 보고 돌아가려는 찰나, 상공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데스 앤젤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이야기를 더 하기 전 우선 전편들을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데스 엔젤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대신 소리에는 굉장히 민감하죠. 1·2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머리가 마치 꽃처럼 쫙 벌어지면서 인간의 달팽이관을 닮은 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나옵니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재미는 ‘소리를 내면 데스 앤젤이 달려와 사람을 죽인다’는 데 있습니다. 다른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는 기가 막힌 설정이지요. 1·2편의 주인공은 애보트 가족인데요, 영화는 습격이 시작된 첫날을 보여주고 이어 89일째 가족의 모습을 비춥니다. 이날 가족들이 괴물을 피해 이동하던 중 막내의 장난감에서 소리가 나는 바람에 데스 앤젤에 습격받았습니다. 어린 막내에게 괴물이 달려들고, 아버지인 리가 쫓아가 보지만 참극이 일어나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472일째, 엄마인 에블린은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딸 리건 덕분에 데스 앤젤의 약점도 드러납니다. 그가 낀 인공와우에서 나오는 주파수가 괴물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여기에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상황에서의 출산, 그리고 리건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의 희생과 같은 내용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로 확인하시고요. 1편에 이어지는 2편은 전편에 비해 이야기 규모를 조금 더 키웠습니다. 그동안 살던 곳은 안전하지 않기에, 에보트 가족은 더 안전한 장소로 떠나기로 합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생존자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리의 친구인 에밋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괴물을 피해 이동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약탈자 무리가 있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데스 앤젤이 물을 두려워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이야기 구조도 탄탄해졌습니다. 다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로 돌아가 볼까요. 이번 영화는 1·2편의 주요 설정을 토대로 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뉴욕 도심에 “절대 소리 내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게다가 군대가 맨해튼에서 뭍으로 가는 모든 다리를 폭격으로 끊어버리면서 사람들은 고립되고 맙니다. 데스 앤젤이 물을 싫어한다는 설정도 보여줍니다. 살아남기 위해 홀로 사투를 벌이던 사미라는 우연히 다른 생존자 에릭(조셉 퀸 분)과 만납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도망가려는 시민들과는 반대로, 에릭과 함께 항구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떠납니다. 어렸을 적 맛있게 먹었던 피자집의 피자를 한 조각 먹겠다는 일념에서요.죽음을 앞둔 암 환자의 소박한 소망, 그리고 이를 돕는 조력자의 여정은 결국 영화를 이도 저도 아닌 휴먼드라마로 전락시키고 맙니다. 죽음을 앞둔 사미라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피자 먹으러 가겠다는 행동은, 글쎄요. 솔직히 ‘감정의 과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제가 좀 메마른 사람이긴 합니다만) 우연히 만난 에릭과 찰떡같은 연대도 납득키 어렵고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면서 1·2편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결과적으로 데스 앤젤의 습격에 ‘입틀막’ 한 채 피자집을 향해 가는 게 전부입니다. 1·2편을 모두 본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예고편 만든 사람은 혼 좀 나야 합니다.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처럼 홍보했기에 박진감 넘치는 혈투를 기대했건만, 뜬금없는 감동을 억지로 쥐어짜려 하다 보니 보는 내내 ‘아,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양이의 존재입니다. 주인공 사미라(샘)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은 ‘프로도’로, ‘반지의 제왕’을 보신 분이라면 싱긋 웃음이 날 겁니다. 이 고양이는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프로도가 큰 위기를 부르거나, 반대로 일행을 구하거나 할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더라고요. 다만, 연기를 너무너무 잘합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귀엽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번 편은 그냥 넘기고, 3편을 기다리겠습니다. 애보트 가족의 처절한 생존기가 기다려집니다. 1·2편에서 데스 앤젤의 약점이 나온 만큼, 인류가 반격에 나서는 내용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짝퉁’ 한국 제품 11조원 규모…매출액 손실만 7조원

    ‘짝퉁’ 한국 제품 11조원 규모…매출액 손실만 7조원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위조 상품(짝퉁)이 연간 11조원 이상으로 분석됐다. 한국 제품 최대 짝퉁 출처는 홍콩이었다. 특허청은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불법 무역과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위조 상품 규모가 세계적으로 약 97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11조 960억원)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2021년 한국의 전체 수출액의 1.5%에 달한다. 보고서는 위조 상품 유통에 따른 우리 기업의 경제적 피해를 분석하기 위해 특허청이 OECD에 의뢰한 것으로 위조 상품 유통으로 인한 한국기업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첫 사례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제품 등 전자제품(51%)이 가장 많았고 섬유·의류(20%), 화장품(15%), 잡화(6%), 장난감 게임(5%) 등의 순이었다. 짝퉁 출처국(제조·경유국 포함)은 홍콩(69%)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중국(17%)이 뒤를 이었다. 짝퉁 유통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OECD는 위조 상품 유통 확산으로 한국 기업의 국내외 매출액 손실을 61억 달러(7조원)로 추산했다. 가전·전자·통신장비가 36억 달러로 가장 컸고, 자동차(18억 달러)도 타격이 컸다. 이로 인한 제조업 일자리도 1만 3855개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세수 측면에서도 15억 7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2위, GDP 1000억 달러당 특허 출원 세계 1위, 인구 100만명당 특허 출원 세계 1위 등 혁신적인 국가라면서도 “다양한 부문에서 위조 상품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라고 평가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위조 상품 유통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만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한다”라면서 “우리 기업의 지식재산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K-브랜드 위조 상품 대응 방안 및 피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 “주차장에 장난감차 세워”…치웠다가 벌금 1000만원, 中서 논란

    “주차장에 장난감차 세워”…치웠다가 벌금 1000만원, 中서 논란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아파트 공동 주차장에 세워둔 장난감 자동차를 치워버리려고 했다가 경비원들이 벌금을 물게 되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전했다. 자오라는 성을 가진 한 남성은 자신의 아파트 공동 지하 주차장에 인접한 공간 3개를 샀다. 그가 구입한 후 한동안 비어 있던 주차 공간은 동네가 커지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다른 주민들이 이용하게 됐다. 자신이 구매한 주차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오는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를 세워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러자 이를 본 주민들이 화가 나 “이기적이고 낭비적인 행동”이라며 민원을 제기하면서 일이 커졌다. 부동산 회사 측은 다른 주민들을 위해 장난감 자동차를 치워줄 것을 제안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오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합법적으로 매입한 지역을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했다. 회사에서 경비원들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부수고 버리라고 지시했을 때 상황은 더 나빠졌다. 화가 난 자오는 경비원들에게 소송을 걸었다. 그는 “평범한 장난감이 아니라 값비싼 한정판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부동산 회사가 법을 위반하고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자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6만 위안(약 1140만원)을 물어주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다른 주민들에 방해받지 않고 주차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판결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일부는 자오가 적은 월급을 받는 경비원들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요구한다고 비판했고 다른 이들은 자오의 입장을 지지했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을 탓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밖에 차를 주차하면 되는데 왜 다른 사람이 돈을 내고 산 자리를 사용하려 들면서 자원 낭비라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 현상금까지 내걸고 되찾은 ‘가족’…사람도, 개도 아닌 ‘이것’이었다

    현상금까지 내걸고 되찾은 ‘가족’…사람도, 개도 아닌 ‘이것’이었다

    스페인 여행 중 평소 아끼는 인형을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되찾은 한 중국인 남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대 중국 남성 A씨는 나무늘보처럼 생긴 인형을 ‘빵’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아꼈다. 인형의 생일을 기념하고 매일 밤 머리맡에 뒀으며 가족의 일부로 여겼을 정도이다. 그러던 A씨는 지난달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던 중 지하철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에서 인형을 잃어버렸다. 충격을 입은 A씨는 여행 계획을 바꾸고 인형을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매일 인형을 찾아 나섰다. 심지어 그는 보상금으로 5000유로(약 745만원)를 제시했다. 온라인에서 이 소식을 접한 이들이 보상금 액수가 높으면 갈취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500유로(약 74만원)로 줄일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샤오훙수의 한 사용자는 바르셀로나 레딧 커뮤니티에 스페인어로 이 이야기를 올렸다. 대부분은 이 이야기를 사기라고 치부했고, 현지 경찰 역시 인형을 찾는 게 긴급한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SCMP에 따르면 ‘빵’을 데리고 전 세계 나무늘보를 만날 계획이었다는 A씨는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빵’은 내 직업, 학위, 소유물보다 나에게 더 중요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꼭 다시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여권까지 도난당했다. 처음 A씨의 인형에 대한 애착에 의문을 제기하던 이들은 인형에 대한 A씨의 진심을 보고 그를 돕기 시작했다. 그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스페인에 사는 중국인이 그에게 숙소를 제공했고, 학생들은 그가 인형을 찾는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나눠주는 걸 돕기도 했다. 인형을 잃어버린 지 약 일주일쯤 지났을 때 A씨는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지하철역에서 이 전단을 본 청소부가 장난감을 찾았다며 연락을 해 온 거였다. 다음 날 A씨는 인형을 찾아준 청소부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SCMP는 전했다. A씨는 “내 인생에서 이런 친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청소부에게 보상금 500유로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 美 레고 매장에 절도 기승…“리셀로 고수익…한세트 가격 138만원 이상 제품도”

    美 레고 매장에 절도 기승…“리셀로 고수익…한세트 가격 138만원 이상 제품도”

    최근 미국 전역의 레고 전문 판매점을 노리는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고 제품은 1세트당 가격이 100달러(약 13만8000원)에서 1000달러(약 138만원)에 이르는 데다 리셀(재판매)할 경우에도 원래 가격에 가까운 값을 받을 수 있기에 절도범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5시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루미타의 한 레고 매장에는 한 무리의 도둑들이 출입문의 유리를 깨고 들어와 약 5000∼7000달러(약 690∼970만원) 상당의 레고 제품을 싹쓸이해갔다.가게 주인인 미겔 주니가는 당시 이들이 침입하자마자 매장에 설치된 ADT 보안시스템이 작동해 자신이 10분 이내에 도착했지만, 도둑 일당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전했다. 이 매장 내 CCTV 영상을 조사한 LA 카운티 보안관실의 캘빈 마 경감은 “영상을 보면 범인들이 특정 레고 세트를 노리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들은 희귀하거나 소장 가치가 있는 고가의 세트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LA 경찰국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여러 매장을 돌며 레고 수천 개를 훔친 일당 중 2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훔쳐서 보관하던 레고 세트 2800여개를 회수했다.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범죄 전문가들은 레고 세트가 유명 브랜드 청바지나 핸드백, 디자이너 신발, 애플 기기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물품 10위 안에 든다고 말한다. 심지어 레고 세트 재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캔자스주 위치토 경찰서의 재산범죄국장 케이시 슬로터는 “레고 장난감은 우리 지역에서 빈번하게 도난당하는 품목 중 하나”라며 “도난당한 레고는 어디서 훔쳤는지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절도범들에게 쉬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린이부터 노인 세대까지 레고의 수요층이 넓고 꾸준하다는 점도 레고의 판매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8일 도난당한 레고 매장의 당일 첫 손님은 가장 비싼 레고 세트를 조립한 뒤 이 매장을 다시 찾은 71세의 노인이었다. 이 노인은 절도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나타났다고 가게 주인은 전했다.
  • 3분 만에 130m ‘두둥실’… 장난감 도시 같은 서울

    3분 만에 130m ‘두둥실’… 장난감 도시 같은 서울

    여의도공원서 가스 기구 타8분간 한강·도시 전경 감상이탈 위험 낮고 흔들림 작아밤에 타면 더 멋진 경치 만끽 마치 ‘장난감 도시’를 보는 것 같았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선보인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을 직접 타고 130m 상공에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느낀 소감이다. 서울시는 오는 6일 서울달 개장식에 앞서 이날 프레스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지름 22m의 서울달에 탑승한 10명의 취재진은 먼저 “균형을 잡기 위해 1.5m 간격으로 벌려 달라”는 안내를 받은 뒤 곧바로 하늘 위로 올라갔다. 초속 0.7m로 오른 서울달이 최종 130m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약 3분. 상공에 오르자 안전 그물망 사이로 여의도 빌딩과 국회의사당, 마포대교, 서강대교, 성산대교, 월드컵대교 등이 한 눈에 펼쳐졌다. 서울달은 당초 야간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만큼 해가 진 뒤 탑승한다면 더욱 멋진 전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시원한 바람이 부는 기구 안에서 자유롭게 오가며 사진을 찍을 때 탑승하기 전 우려했던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그물망 밖으로 휴대전화를 내놓는 행위는 금지된다. 하늘 위에서 머무는 시간은 7~8분, 내려오는 시간은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3~4분이 걸리며 총 소요시간은 15분 정도다. 서울달은 계류식 가스기구로, 헬륨의 부력을 이용한다. 열기구와 달리 비인화성 가스를 사용해 안전성이 우수하고, 기구 몸체는 지면과 케이블로 연결돼 비행 구간 외에 장소로 이탈할 위험이 매우 낮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기구를 체험하며 서울 낮과 밤의 매력을 느끼고, 직관적으로 기구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울’과 ‘달’을 합해 서울달로 명명했다. 이재화 서울시 관광정책팀장은 “서울달은 비행 경로를 이탈하는 일 없이 수직으로만 비행한다”며 “기상 상황, 풍량 등을 고려해 적정한 기준으로 탑승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항공 안전법에 따른 항공안전기술원 안전성 인증이 진행 중이다. 서울달은 개장식이 열리는 오는 6일부터 8월 22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8월 23일 정식 개장한다. 1회당 최대 30명까지 탈 수 있다. 정기 시설 점검이 진행되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탑승료는 대인(만 19∼64세) 2만 5000원, 소인(36개월∼만 18세) 2만원이다.
  • 허웅 전여친 고소에 ‘돌싱포맨’ 불똥…출연분 어떻게 되나

    허웅 전여친 고소에 ‘돌싱포맨’ 불똥…출연분 어떻게 되나

    부산 KCC 소속 농구선수 허웅의 개인사로 인해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27일 SBS는 ‘돌싱포맨’의 허웅·허훈 형제 편 방송에 대해 “편성 논의 중”이라고 OSEN에 전했다. 최근 공개한 예고편에서 허웅과 허훈은 한국프로농구(KBL) 결승전에서 형제 맞대결을 펼친 이야기를 전했다. MC 홍석천은 “둘 중 여성들한테 누가 더 인기 많냐”고 물었고, 허웅은 “훈이는 흑채 뿌리고 다닌다”고 답했다. 허훈은 “형은 요즘 연예인 병에 걸렸다. 여자가 맞춰주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해당 예고편 영상은 현재 내려간 상태다.최근 허웅은 옛 여자친구 A씨를 공갈미수,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허웅과 A씨는 지난 2018년 지인 소개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나 성격 차이와 부모님의 반대 등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쯤 헤어졌다. 허웅의 법률대리인은 “A씨는 허웅과 교제 기간 두 차례 임신했다”며 “첫 임신 당시 허웅은 A씨와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A씨는 결혼 후 아이를 갖고 싶다며 스스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5월 A씨가 두 번째 임신 사실을 밝혔을 때도 허웅은 출산하자고 했지만 A씨는 ‘출산하기 전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A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 폭로하겠다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옛 여자친구와 결별 후 3년간 지속적인 금전 요구 및 협박에 시달렸다. 오랜 시간 고통받았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법적 책임을 묻고자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며 “믿고 기다려주면 더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고향사랑 지정기부 첫발…‘난감한 지자체 ‘눈치싸움’

    고향사랑 지정기부가 시행됐지만, 지자체들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공개적으로 기부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기부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지 고심이 큰 모습이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11개 지정기부 사업이 등록됐다. 광주시가 4건으로 가장 많고 충남·경남 2건, 서울·울산·전남 각 1건이다. 광주시는 광주극장 시설개선,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 지원 등 사업을 등록했고, 충남 서천군은 화재로 잿더미가 된 특화시장을 재건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 은평구는 소아암 환자 의료용 가발 지원 사업의 시민 기부를 기다린다. 지정기부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 취약계층 지원 등 발굴한 사업에 시민들이 직접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고향사랑기부는 ‘지자체’에 일임해 모인 기금의 사용처(용도)를 명확히 정해두지 않았다. 시민들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기 어려웠다. 이에 고향사랑기부제에 ‘크라우드 펀딩’을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부자들이 사업에 직접 참여해야 기부 참여가 늘어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부자가 미리 사업과 지원 대상을 지정해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가 도입됐다. 다만 아직 지자체들의 참여는 미진하다. 지정기부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대형 사업은 불가능하고, 사업을 발굴해 ‘고향사랑e음’에 등록해도 기부 실적이 저조하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마다 지정기부 제도를 선제 도입한 지역의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도의 경우 도와 기초단체에서 주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지정기부 사업을 발굴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체화된 사업은 나오지 않았다. 적당한 사업 규모에 이목을 끌만한 사업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정기부는 사업을 만들고 지방의회에 기금운용계획 심의도 맡아야 한다”면서 “많은 기부를 끌어올 사업을 발굴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서두르기보다 다른 지자체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고향사랑 지정기부 시작됐는데…지자체는 눈치 싸움

    고향사랑 지정기부 시작됐는데…지자체는 눈치 싸움

    고향사랑 지정기부가 공식 시행됐지만, 지자체들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공개적으로 기부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기부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지 고심이 큰 모습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11개 지정기부 사업이 등록됐다. 광주광역시가 4건으로 가장 많고 충남·경남 2건, 서울·울산·전남 각 1건씩이다. 광주시는 광주극장 시설개선,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 지원 등 사업을 등록했고, 충남 서천시는 화재로 잿더미가 된 특화시장을 재건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는 소아암 환자 의료용 가발 지원 사업의 시민 기부를 기다리고 있다. 지정기부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 취약계층 지원 등 발굴한 사업에 시민들이 직접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고향사랑기부는 ‘지자체’에 일임해 모인 기금의 사용처(용도)를 명확히 정해두지 않았다. 시민들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이에 ‘고향사랑기부제’에 ‘크라우드 펀딩’을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부자들이 사업에 직접 참여해야 기부 참여가 늘어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부자가 미리 사업과 지원 대상을 지정해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가 도입됐다. 다만 아직 지자체들의 참여는 미진하다. 지정기부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대형 사업은 불가능하고, 사업을 발굴해 ‘고향사랑e음’에 등록해도 기부 실적이 저조하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마다 지정기부 제도를 선제 도입한 지역의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도의 경우 도와 기초단체에서 주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지정기부 사업을 발굴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체화된 사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적당한 사업 규모에 이목을 끌만한 사업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정기부는 사업을 만들고 지방의회에 기금운용계획 심의도 맡아야 한다”면서 “많은 기부를 끌어올 사업을 발굴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서두르기보다 다른 지자체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 살기 좋은 도시 영월… 정책 다각화로 인구 감소 위기 극복

    살기 좋은 도시 영월… 정책 다각화로 인구 감소 위기 극복

    생애주기별 지원 사업영월농업인 결혼비용 500만원 지원모든 난임부부 시술 교통비 지급‘24시간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영월출신 대학생 300만원 장학금 생활인구 끌어모은다봉래산 전망대 설치로 핫플 등극영월형 농촌유학 모델 구축 총력 강원 영월군이 인구 늘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정책과 사업으로 정주 인구와 생활 인구를 동시에 늘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한다는 게 영월군의 구상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25일 “지속가능한 영월을 위해 인구 현황 및 특성 분석과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수립한 인구감소 대응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영월군의 인구 정책, 사업은 결혼부터 임신, 출산, 돌봄, 교육까지 생애주기별로 이어진다. 영월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50세 이하 초혼 농업인은 결혼비용 500만원을 받고, 농업인 외 주민에게는 결혼비용 300만원이 지원된다. 영월 주민과 혼인해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에게는 1인당 100만원씩 정착지원금이 지급된다. 임신, 출산 지원책은 20개가 넘는다. 신혼이나 예비부부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기 위해 검진비를 남성 9만원, 여성 19만원 등 총 28만원을 지원한다. 부부 중 1명만 영월에 거주하면 대상이 된다. 올해부터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대상은 소득 기준 없이 모든 난임부부로 확대됐다. 영월군은 난임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오가며 드는 교통비도 지급할 예정이다. 고위험 임산부는 입원치료비의 90%를 300만원 한도에서 지원받고, 출산한 장애인 여성에게는 120만원이 전달된다. 임신 축하금은 지역화폐인 별빛고운카드로 7만원을 제공한다. 출산·입양 장려금은 첫째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이다.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해 100만원도 지급한다. 10만원 상당의 출산 축하꾸러미는 소고기와 미역, 목욕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임산부 영양제 지원, 산모·신생아 본인부담금 지원, 가임기 여성 풍진 검사,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지원, 유축기 대여 등의 임신, 출산 지원책이 있다.영월군은 돌봄 사업도 다양하게 시행해 양육 공백을 막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연중 밤낮없이 문을 여는 24시간 어린이집은 강원도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3~8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80%가 ‘매우 만족’으로 답하기도 했다. 24시간 어린이집은 시간제여서 입소 여부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이용 대상은 1세 이상 5세 이하 미취학 아동이다. 이용료는 시간당 1000원이다. 김남균 영월군 여성가족과장은 “24시간 어린이집은 아이키우기 좋은 보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표 돌봄 사업이다”며 “24시간 안심보육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 야간돌봄 서비스도 이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운영하는 곳이 지난 3월 1곳에서 8곳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4곳이 추가된다. 야간돌봄 서비스 시간은 학기 중 오후 2~9시, 방학 중 낮 12시~오후 7시이다. 장난감도서관도 운영돼 7세 이하 아동을 둔 부모는 500~1000원만 내면 15일 동안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장난감도서관에서는 출산육아용품도 7000~1만원을 내면 최장 3개월까지 빌릴 수 있다. 대여 가능한 장난감과 출산육아용품은 장난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영월군은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 대학교에 진학하는 영월 출신 모든 학생에게 1인당 3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영월에 소재한 세경대에 입학한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영월로 이주한 고교생에는 연 60만원, 대학생에는 연 100만원의 기숙사비를 지원한다. 영월군은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유학생 등 생활 인구 늘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봉래산 명소화와 농촌유학 사업이다. 봉래산 명소화 사업은 전망대와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게 골자다. 전망대는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영월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봉래산 정상(해발 799m)에 53m 높이로 만들어진다. 전망대 상층부에는 바닥이 투명해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스카이워크가 깔려 공중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모노레일은 산 입구인 영흥리 금강공원에서 정상까지 놓인다. 길이는 1.6㎞이고, 이동시간은 28분이다. 영월군은 실시설계를 마친 뒤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2026년 초 개통할 방침이다. 김선영 영월군 봉래산명소화TF팀장은 “봉래산을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체류형관광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농촌유학 사업은 도시 학생과 가족을 유치해 거주비를 지급하고, 학교에는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비를 주는 것으로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진 농촌유학 사업은 대기자가 있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모집 인원 30명보다 17명이 많은 47명이 신청해 1.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농촌유학 사업을 통해 폐교 위기의 작은학교를 살리면서 생활 인구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영월군은 기대한다. 장미향 영월군 주무관은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이 찾아 마을에 활력도 불어넣는다”며 “영월형 농촌유학 모델을 만들어 생활 인구를 확대하며 인구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부모가 행복한 도시 원주… 아동보육 분야에 2080억 쏟는다

    아이·부모가 행복한 도시 원주… 아동보육 분야에 2080억 쏟는다

    육아부담 완화에 지원 팍팍어린이 둔 가정에 월 10만 바우처셋째아 이상이면 연 60만원 지급어린이집 원아 특별활동비도 지원도시 곳곳에 어린이시설장난감도서관 오는 10월 문 열어무실동 어린이도서관 연말 완공어린이복합체험관은 내년 마무리 민선 8기 강원 원주시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아동보육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간다. 원주시는 올해 전국적인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아동보육 분야 예산으로 전년(1896억원)보다 10% 가까이 증액한 2080억원을 편성했다. 원주시는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5일 어린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원주시가 벌이는 시책, 사업들을 25일 살펴봤다.원주시는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지원 사업에 대한 신청을 연중 받고 있다. 이 사업은 7~12세 어린이를 둔 가정에 매월 10만원을 바우처카드로 지급하는 것으로 원주시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바우처카드 사용처는 태권도장, 합기도장, 음악학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발레학원, 독서교습소, 컴퓨터학원 등 예체능 분야 학원과 교습소 700여곳이다. 원주시는 셋째아 이상 다자녀가정 양육비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8~15세 셋째아 이상 다자녀가정에 1인당 연 60만원을 분기별로 15만원씩 4회에 걸쳐 지원한다. 셋째아 이상 다자녀가정에는 건강보험료 2만원도 지원한다. 출생축하금은 첫째아 30만원, 둘째아 50만원, 셋째아 이상 100만원이다. 또 올해 어린이집 원아 특별활동비 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3~5세 원아 2800명에게 월 3만원씩 특별활동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특별활동비는 정규 보육 과정 외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역사, 문화, 놀이, 과학 프로그램 운영비에 쓰인다.원주시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며 드는 본인부담금 중 최대 50%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용자가 우선 본인부담금을 내면 다음달 환급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찾아가 1대1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조정희 원주시 아동돌봄팀장은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지원 등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양육 공백을 든든히 채워 줄 빈틈없는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원주시는 아동보육을 위한 지원금뿐 아니라 시설 인프라도 대폭 넓히고 있다. 오는 10월 단구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연면적 390㎡ 규모의 장난감도서관이 들어선다. 단구동 장난감도서관이 문을 열면 원주 지역 내 장난감도서관은 현재 운영 중인 육아종합지원센터(반곡동), 문막읍, 보물섬(명륜동)을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어난다. 장난감도서관 이용 대상은 5세 이하 미취학 자녀를 둔 시민이다. 회비 2만원을 내면 1년 동안 장난감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한 번에 2개까지 대여할 수 있고 대여 기간은 최장 21일이다. 장난감 보유 현황과 대여 가능 여부는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취약계층이나 다자녀가정(둘째아 이상), 다문화가정 등은 회비 전액 또는 절반을 감면받는다. 무실동에는 어린이도서관이 건립된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488㎡ 규모이고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주시는 지난해 9월 기업도시 내 샘마루도서관에 이어 지난달 명륜동에 그림책도서관을 짓는 등 도서관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샘마루도서관은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 다목적실, 문화강좌실, 디지털창작소 등으로 이뤄졌고 그림책도서관은 한글, 영어 그림책 등 1만 6400권을 구비하고 있다.원주시가 역점을 둔 어린이복합체험관 건립 사업은 내년 하반기 마무리된다. 현재 공정률은 39%다. 어린이복합체험관은 반곡동 3만㎡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1993㎡ 규모로 지어진다. 주요 시설은 영아놀이실, 실내놀이터, 전시관, 체험관이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친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국비 45억원, 도비 13억 5000만원, 시비 5억 6500만원 등 115억원이다. 공동육아나눔터는 기존 3곳에 2곳이 추가돼 총 5곳으로 늘어난다. 신설 대상지는 무실동과 지정면이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자녀 돌봄을 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민 간 돌봄 품앗이 구성과 양육 정보 교류를 지원해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도 한다.다함께돌봄센터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6곳을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는 태장동 2곳, 부론면 1곳, 귀래면 1곳, 반곡동 1곳, 명륜동 1곳 등 모두 6곳이 운영 중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상시, 일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영유아에 비해 돌봄 공백이 큰 초등학생을 위해 다함께돌봄센터 추가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등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해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용산의 속내·현장 취재파일… 매주 40여개 프리미엄 콘텐츠 보세요

    용산의 속내·현장 취재파일… 매주 40여개 프리미엄 콘텐츠 보세요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아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바꾸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온·오프 융합 콘텐츠를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함입니다. 베를리너판은 디지털 콘텐츠를 가장 쉽게 지면에 옮겨 실을 수 있는 판형입니다. ‘형식을 바꿔 질적 변화를 촉진한다’는 서울신문의 디지털 전략이 판형 변화에 담겨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새 콘텐츠 공개 서울신문의 디지털 역량은 국내 언론을 통틀어 늘 최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서울신문은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판형 변화를 기점으로 디지털 전용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매주 40개가 넘는 새로운 디지털 전용 프리미엄 콘텐츠를 시간대별로 공개합니다. 이 콘텐츠들은 서울신문 홈페이지, 모바일 앱,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채로운 플랫폼에 실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를 위한 ‘맞춤복지’ 뉴스 월요일 아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동네 이야기)이 엽니다. 전국부 기자들이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챙겨 온 쏠쏠한 정보로 ‘월요병’을 치유해 보세요. 11시에는 복지 분야를 담당하는 이현정·한지은 기자가 ‘맞춤복지’를 들고 옵니다. 수많은 복지 제도가 있지만, 막상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찾으려면 난감합니다. 맞춤복지가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 2015년 시작된 이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달콤한 사이언스’도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화요일의 디지털은 기획취재부 기자들이 쓰는 ‘잡(job)스’부터 시작합니다. 새로운 직업, 떠오르는 직업 등 세상의 모든 직업을 소개합니다. 오후 2시에 풀리는 ‘보따리’에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보험을 통해 본 요지경 세상을 만나 보세요. 가상화폐를 쉽게 풀어 드려요 수요일 오전 11시에 선보이는 유규상 기자의 ‘돈이 되는 코인이야기’에서는 낯선 가상화폐의 세계를 쉽게 풀어 주며,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코인 뉴스를 소개합니다. 곧이어 올라오는 ‘그러니까!’ 코너에서는 경제 각 부처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골치 아픈 경제정책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사회부 기자들의 사건 파일 목요일 아침을 장식할 ‘취중생’은 서울신문에서 가장 젊고 활력 있는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이 현장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취재파일을 풀어 놓는 코너입니다. 격주로 실리는 오경진 기자의 ‘문학, 행성’은 지구라는 행성 위에서 벌어지는 문학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금요일 오전 9시에는 ‘여의도 주간 WHO?’가 찾아갑니다. 여의도 정가를 뜨겁게 달군 인물을 중심으로 정치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이어지는 ‘로:맨스’는 법조팀 기자들이 쓰는 법과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최재성 기자의 ‘서울 이테원’은 한 주 동안의 국내외 테마 주식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대통령과 참모들의 생각 토요일 아침에는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이민영·최현욱 기자가 ‘용산 NOW’를 통해 대통령과 참모들의 생각을 전해 줍니다. 오후 2시에는 산업부 기자들이 기업의 뒷얘기를 들려주는 ‘業데이트’가 업데이트됩니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 리뷰 코너인 ‘영화잡설’은 오후 3시에 실립니다. 일요일 오전에 소개되는 IT 기자들의 ‘딥앤이지(deep&easy) 테크’는 독자 여러분을 신기술과 빅테크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사법창고’는 어렵고 복잡한 판결문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쇼트폼·쇼츠 시시각각 업로드 동영상 콘텐츠도 강화돼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쇼트폼과 쇼츠가 시시각각 업로드되며 서울신문의 대표 유튜브 콘텐츠로 자리잡은 ‘요리요리’도 더 맛있는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바르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독자 여러분의 디지털 생활을 즐겁고 가치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신문은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푸바오 성장과 이별, 극장서 만난다...‘안녕, 할부지’ 가을 개봉

    푸바오 성장과 이별, 극장서 만난다...‘안녕, 할부지’ 가을 개봉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간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이별 과정의 뒷이야기가 영화로 공개된다.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푸바오와 주키퍼(사육사)들과의 공개되지 않았던 소중한 순간들을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를 콘텐츠 제작사 에이컴즈와 함께 제작해 올가을 개봉한다고 21일 밝혔다. 영화는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에버랜드 판다월드로 온 순간부터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이후의 모습들을 다큐메이션(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제작됐다. 에버랜드와 공동 제작하는 에이컴즈는 지상파를 통해 방영된 ‘마카앤로니’와 함께 ‘쟈니익스프레스’, ‘폴라레스큐’ 등을 제작한 노하우를 살려 이번 작품에 참여했다. 이 영화에서는 푸바오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보낸 행복한 순간, 꽃밭과 장난감들을 무참히 부숴버리는 소소한 소동, 애교와 앙탈, 기쁨과 분노 등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보여주며 사육사들과 쌓은 진한 애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특히 푸바오가 정든 판다월드를 떠나 강철원 사육사와 중국 쓰촨성의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하는 모습과 푸바오를 떠난 보낸 뒤 남겨진 사육사들과 바오패밀리들의 모습도 담담히 담았다. 푸바오와 사육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과 이별 후 사육사들의 모습과 감정을 인터뷰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올해 1월부터 약 5개월간 밀착 촬영해 푸바오를 비롯한 아이바오, 러바오의 모습과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성장 과정도 만나 볼 수 있다. 올가을 개봉 예정으로 전국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에버랜드와 에이컴즈는 ‘안녕, 할부지’ 개봉을 앞두고 그동안 푸바오를 사랑해 주고 이번 영화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엔딩 크레딧 참여 이벤트를 실시한다. 크라우드 펀딩 개념으로 선착순 3000명에게 ‘안녕, 할부지’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며 이번 기획전의 모든 수익금은 영화 제작에 사용된다.엔딩 크레딧 참여 외에도 스페셜 영화 티켓, 파노라마 포스터, 필름 키링, 에코백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준비했다. 오는 24일부터 약 2주간 G마켓을 통해 이벤트 예매를 진행한다.
  •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잠정 결정… 제주도 ‘침통’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잠정 결정… 제주도 ‘침통’

    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잠정 결정됐다. 20일 열린 외교부 산하 개최도시선정위원회 회의 투표 결과 후보 도시 인천, 경상북도 경주시, 제주도 가운데 경주가 13대 2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외교부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이날 오후 APEC 국내 개최지를 경북 경주로 의결·건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침통한 분위기다. 제주도청 본관입구에 걸린 APEC 제주 유치 홍보 깃발과 홍보판도 즉시 철거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가 이미 제주에 소재하던 재외동포재단이 승격한 재외동포청이 수도권으로 이관됨에 따른 도민의 상실감이 크다”면서 제주홀대론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도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3년여 전인 2020년 11월 추진준비단을 구성했고, 지난해 3월에는 각계각층 도민 1천여명이 참여한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국내외 지도자들이 참여한 제주포럼에서도 APEC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려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 관광업계 등도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7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유치계획 현장발표회’에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현직 해녀까지 대동해 APEC 유치계획을 발표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제주도는 이날 나온 결과에 난감해하면서도 건의안 확정 절차가 남아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눈치다. 개최도시 선정위원들은 국가 및 지역 발전에의 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성을 보유한 경상북도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최적의 후보도시라고 다수결로 결정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경상북도 경주시를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선정위는 이날 APEC 장관회의 및 고위관리회의 등의 경우 인천과 제주에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장관회의 및 고위관리회의(Senior Officials Meeting: SOM) 등 2025 APEC 의장국 수임 계기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 회의를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인천광역시 및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건의할 것을 함께 의결했다. 우리나라는 2025년 APEC 의장국으로, 올해 말 비공식고위관리회의(Informal Senior Officials’ Meeting)를 시작으로 2025년 연중 200회 이상의 각급 APEC 회의(정상회의, 분야별 장관회의, 5차례 고위관리회의(SOM), 산하 협의체 회의 등)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2005 APEC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앞둔 2004년 유치전에 나섰다가 부산에 밀린 경험이 있다. 20년 만의 재도전이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 “한일, 북러 밀착에 난감해진 中 활용해야”

    “한일, 북러 밀착에 난감해진 中 활용해야”

    일본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히라이와 슌지(64) 난잔대 교수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미국을 상대로 양국이 긴밀한 관계라는 걸 보여 주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하며 이번 북러 밀착으로 중국도 난감해진 만큼 이 상황을 활용해 한중일 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는 데 대해 일본은 역내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으로 한미일 대 북러라는 신냉전 구도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미국 등에 과시할 수 있었고 북한은 군사기술 이전에 신중한 중국을 대신해 러시아에서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 등 북한이 원하는 군사기술을 러시아가 어느 정도까지 줄지 알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원하는 기술을 모두 주지 않더라도 ‘러시아에서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는 인식 하나만으로 한미일을 신경 쓰이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러가 이번 회담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는 ‘당사국이 공격을 받으면 서로 지원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한반도 전시 상황에서 실제로 이 조항이 행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히라이와 교수의 관측이다. 그는 “한국에서 우려하는 건 이 협정이 1961년 북한과 구소련이 맺은 조약처럼 어느 한쪽이 공격받으면 자동 군사개입을 가능케 하느냐는 점인데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휘말리는 것을 꺼리고 러시아도 한반도 전쟁 시 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정은 정치·군사뿐 아니라 인적 교류와 문화 면에서도 양국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취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러 밀착이 중국에도 반길 만한 일이 아니라고 봤다. 이런 상황을 활용해 한일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 심화하는 신냉전 구도를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은 신냉전 고조가 (자국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으며 지난 18일 한국과 안보대화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다만 중국엔 한미일 결속을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면서 “한미일이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바탕으로 공조를 이어 가되 냉랭한 중국과의 관계를 수정해 지금의 안보 위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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