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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마을서 발견된 버려진 ‘女팬티 3000장’ 미스터리

    美마을서 발견된 버려진 ‘女팬티 3000장’ 미스터리

    미국 북동부 오하이오주의 한 작은 마을 도로 옆 숲속에서 여성용 팬티 3000장이 발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새벽 페어필드 카운티 주민들은 도로 옆 수풀에서 수많은 여성용 팬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여성용 팬티들은 숲 여기저기서 발견됐고 이중 절반 정도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페어필드 카운티 경찰의 조사결과 불법 투기된 팬티는 무려 1.6km에 걸쳐 대략 3000장 이상이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주민대표는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며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꼭 찾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수사를 맡고 있는 현지 경찰은 아직 뚜렷한 단서를 잡지못해 난감해 하고 있다. 보안관 데이브 팔렌은 “인근 속옷 가게 등의 도난 신고가 접수된 사례도 없다.” 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같은 짓을 했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페티시적 성향의 남자가 수년에 걸쳐 보관해 온 것을 버렸을 수 있다.” 며 “범인을 찾으면 불법 쓰레기 투기 혐의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철수 출마설에 서울대 안절부절

    안철수 출마설에 서울대 안절부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기원)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과 관련, 서울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준비하던 사업도 표류 위기 안 원장이 서울대에 온 지 3개월 만에 사퇴할 경우 3년 동안 영입을 위해 애썼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성장동력 개발 차원에서 추진하던 갖가지 사업들도 상당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오연천 서울대총장은 4일 “안 원장에게서 출마와 관련된 어떤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아직 안 원장이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를 학교 쪽에 한 적은 없다.”면서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니 일단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 그 전에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불리 학교 입장을 내놓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일단 기다리는 수밖엔…” 하지만 안 원장이 출마와 관련, “고민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라 안 원장을 카이스트(KAIST)에서 어렵게 데려온 교수들이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1일 융기원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같은 달 9일 원장에 임명됐다. 원장 임기는 2013년 6월까지다. 서울대의 한 보직 교수는 “안 원장의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에 가까운 노력을 했다.”면서 “학교를 떠난다고 하면 학교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영입에 관여했던 교수는 “서울대에 오기 전에 임기를 채우겠다는 약속을 몇 번이나 했다.”면서 “만약 선거에 출마한다면 안 원장과 서울대 모두가 민망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출마 땐 교수직 내놔야…” 안 원장은 시장에 출마하면 교수직을 내놔야 할 상황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폴리페서(정치교수)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안 원장이 반드시 사임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안 원장이 맡은 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석으로 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학교나 학생을 위해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바이오산업 국책산업으로 발전시켜야

    [장태평 징검다리] 바이오산업 국책산업으로 발전시켜야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어린이용 식기를 만들 수 있다. 그 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장난감을 만들고 식품 포장에 쓰는 필름을 만들어 유해물질이 나오는 석유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옥수수에서 천연화장품과 생약의 원료를 추출하고 우리 몸에 감촉도 좋은 천연 섬유의 원료도 만들어낸다. 특히 값비싼 에이즈 치료제의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니 놀랍다. 앞으로 이 분야가 크게 성장하여 화석연료에 의지하던 에너지원이 크게 전환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이제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자원이 아니라 식품과 사료의 재료, 그리고 각종 산업의 주요 원료를 제공하는 소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옥수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벼의 경우에도 각종 친환경 생물비료며 화장품의 원료 등 다양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모든 농수산물의 활용 영역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사례는 한이 없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자연을 알게 되고 그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홍합에서 가장 강력한 생체접착제를 만들고, 바다고둥에서 모르핀보다 훨씬 강한 진통제를 만들고, 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추출하고, 누에에서 성기능강화제와 인공뼈를 만들고, 귤에서 항균물질과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어업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1차산업이었다. 그러나 농어업은 새로운 발전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농어업은 이미 먹거리 생산 이외에도 화훼산업, 애완용 동·식물산업, 곤충산업, 미생물산업 등의 영역으로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되고, 첨단과학기술과 융합되어 각종 소재산업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어 갈 것이다. 농어업은 바이오생명산업으로 변신하여 차세대 성장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대적 추세이다. 이제는 자연세제, 천연염료, 천연화장품, 생약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토피, 암 등 건강상의 이유와 환경보호 때문에 석유에 근원을 둔 많은 것들이 자연 천연소재로 전환되고 있다. 자동차 연료의 경우에도 바이오에탄올의 사용이 증대되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자동차연료의 25% 이상을 바이오연료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이 바이오연료는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추출하고 있으며, 유채나 바닷속의 홍조류에서도 추출되고 있다. 미국은 곡물의 5%를 바이오연료 제조에 충당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품종 개발과 재배 및 사육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온도에 따라 변색하는 장미를 개발하고, 기능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혁신한 유전자변형품종(GMO)을 개발하고, 비타민A나 칼슘이 풍부한 쌀 또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고구마를 개발하고, 산삼뿌리를 공장에서 양산하고, 물이 적게 들어가는 농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농어업 자체가 첨단기술 산업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변화에 뒤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상황인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바이오기술 하면 신약개발 부분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나라들은 광범위한 생명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금 세계 바이오기술 산업은 미국이 이끌어 가고 있으며, 세계시장의 약 40%는 미국이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우리의 잠재적 경쟁국가인 중국과 인도를 활용하여 이 바이오기술 산업의 많은 부분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생명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2000년대 초기에 일어났던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열기가 재개되었으면 한다. 다소 과열되더라도 말이다. 셋째, 농림수산식품부를 생명산업의 중심부처로 확대개편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의 제도는 부처별로 생명산업의 관련 기능이 분산되고 서로 충돌되도록 되어 있다. 제도를 혁신하여 IT산업에서 이룬 발전을 바이오생명산업분야에서도 꽃피워 보았으면 한다.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대략난감’ 박근혜 보선 지원 압박 예고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대략난감’ 박근혜 보선 지원 압박 예고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개표가 무산되면서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지도 다소간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오 시장 측의 거듭된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투표 전날까지 거리를 둬 온 까닭이다. 박 전 대표는 투표 전날인 23일까지도 무상급식에 대해 “지자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원칙론만 제시했다.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서울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그동안 당내에서 적지 않은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향한 당내 시선은 이 같은 비판론보다는 향후 역할론에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오 시장 사퇴 후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일단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번 주민투표에서처럼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박 전 대표의 ‘개입’이 절실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 지도부가 지원을 공식 요청할 경우 거부할 명분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주민투표를 계기로 보궐선거에서는 복지가 선거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박 전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결과가 당은 물론 박 전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선은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안한 대출공화국] ‘신용카드’ 1인 4.8장… 역대 최다

    [불안한 대출공화국] ‘신용카드’ 1인 4.8장… 역대 최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35)씨는 지난 12일 양재동의 한 어린이 놀이동산에 갔다가 원하지 않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5살 난 아들이 각종 장난감을 경품으로 내건 카드 모집원을 보더니 갖고 싶다고 떼를 쓴 것. 이씨는 “아이가 하도 조르는 바람에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장난감을 안겨 줄 수밖에 없었다.”며 “금융 당국이 단속한다는 뉴스를 봤지만, 아직도 불법 판매가 판을 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부터 카드사 불법 모집인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신용카드 불법 모집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카드 불법 모집원들이 이달 들어 다시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어린이 공원 등에서 각종 경품을 내걸며 카드 발급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경품 내걸며 묻지마 발급 기승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배포된 신용카드는 총 1억 1950만장으로 경제활동인구 2448만명의 4.8배에 달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명당 평균 4.8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묻지마 발급’이 난무했던 2002년 4.6장보다 많은 역대 최고 수치다. 카드 업계는 최근 새로운 카드가 생기는 등 각 사마다 신규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발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이 지난 6월 불법 모집인 13명에게 최대 370만원의 과태료를 처음으로 부과하고, 과당 경쟁 의혹이 있는 전업 카드사 6곳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엄포를 놓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소득없는 대학생에 마이너스 카드도 대학생들에 대한 카드 발급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저축은행은 마이너스 카드를 출시하는 등 사실상 신용카드와 다름없는 상품으로 대학생을 끌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현재 카드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도 카드사별로 매출 확대를 위해 필요 이상의 과당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쟁은 과소비를 조장하고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실질적 혜택도 오히려 줄어드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는 귓것들의 자파리”

    “영화는 귓것들의 자파리”

    ‘어이그, 저 귓것’(오른쪽·이하 ‘귓것’)과 ‘뽕똘’(왼쪽). 제목부터 수상한 영화 두 편이 오는 25일 극장에 걸린다. 암호 같은 제목은 제주 방언이다. ‘귓것’은 ‘귀신이 데려갈 바보 같은 놈’ 혹은 ‘귀신도 안 데려갈 놈’이란 뜻이다. 요즘 말로 하면 ‘진상’쯤 된다. ‘뽕똘’은 낚싯바늘이 물속에 가라앉도록 줄 끝에 매다는 작은 쇳덩이나 돌덩이다. 제주에선 키가 작으면서 야무진 사람을 비유할 때도 쓴다. 한국 영화지만 자막이 없으면 대략 난감한 두 편을 만든 이는 제주 토박이 오멸(40) 감독. 기존의 영화 문법이나 형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훈훈한 반응을 끌어냈다. 처음 5~10분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킥킥거리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비원 앞 카페에서 오 감독을 만났다. 얼핏 ‘자파리’(여러 가지 물건을 심하게 어지럽히면서 노는 모양)스러워 보이지만 제주의 과거와 오늘에 대한 고민이 깊게 묻어나는 그의 영화 얘기를 들어봤다. →본명은 오경헌인데, 오멸은 뭔가. -그림 그릴 때 쓰던 ‘화명’(畵名)이다. 다섯 오(五)에 멸할 멸(滅)을 쓴다. 내가 욕심이 좀 많다. 만물을 생성하는 오행(五行)을 모두 멸한다는 의미다. 채울 수 있어야 소멸도 할 수 있으니까 일단 그만큼 흥하겠다는 뜻이다(웃음). →‘귓것’, ‘뽕똘’에 이어 16일 폐막한 제천영화제 출품작 ‘이어도’까지 집요하게 제주를, 제주 말과 제주 배우로 다루는 까닭은. -그들과 쭉 살아왔고 제일 잘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보이려고 만든 영화다. 토박이 배우로 방언을 살린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영화가 뭍에 소개되다 보니 로컬영화처럼 돼 버렸다. 그건 자신들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뭍사람들 시각일 뿐이다. →‘귓것’과 ‘뽕똘’을 통해 풀어내고 싶었던 얘기는 뭔가. -귓것은 바보 같은 존재가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즐기려고 애쓰는 정겨운 존재다. 영화에서 귓것들이 사는 마을은 외부 자본 유입과 개발의 위협을 받는데, 그게 제주의 현실이다. ‘뽕똘’도 표면적으로는 아마추어들의 좌충우돌 영화 만들기이지만 이면에서는 구원과 치유를 말하고 싶었다. 4·3(항쟁)이 인간에 대한 학살이었다면 강정마을(해군기지)은 자연에 대한 또 다른 학살이다. 올레길도 마찬가지다. 왜 속살마저 공개해야 하나. 개인의 은밀한 즐거움이고 지켜줘야 할 영역인데, 섬한테 너무 미안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인건비와 후반 작업 비용을 뺀 제작비가 ‘뽕똘’은 500만원, ‘귓것’은 800만원이라던데. -배우와 스태프 다 합쳐 10명 정도인데 인건비 줄 돈은 처음부터 없었다(웃음). 개봉이 목적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즉흥적으로 벌인 작업이다. →‘오멸 사단’이라고 해야 하나. 같은 배우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귓것’과 ‘뽕똘’에 나온 (제주 말로 노래하는 가수) 양정원 형이나 ‘귓것’의 (제주 대표 소리꾼) 문석범 형은 내가 운영하던 소극장에 허구한 날 놀러 오던 분들이다. 딱히 바쁘지도 않고 여유 있다(웃음). ‘뽕똘’ 역의 이경준과 ‘춘자’ 역의 조은은 내가 운영하는 문화예술창작집단 ‘자파리연구소’ 식구다. 딱히 캐스팅이랄 것도 없었다. 유일한 서울 출신 김민혁은 ‘귓것’을 보고 같이 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미술 전공인데 어떻게 영화판으로 왔나. -제주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입상도 하고 제법 인정을 받았는데 어르신(교수)들의 미움을 샀다. 예술보다 학점을 강요하는 행태에 화가 났다. 4학년 때 대판 싸우고 강의실 유리창을 깨 고소당했다. 학교를 관두고 보니 사회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정작 사회를 위해 한 일은 없더라. 그래서 ‘제주 머리에 꽃을’이란 거리예술제를 만들었다. 어린 친구들이 자원봉사자로 꽤 모였는데 이들과 무언가를 함께 만들고 싶었다.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에게 예술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이 되길 바랐다. 이들과 자파리연구소를 만들어 ‘오돌또기’ 등 창작극을 했다. 서울, 춘천과 일본에서도 공연했다. 그러면서도 마흔 살쯤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습작 삼아 단편을 찍었는데 2009년 제주영상위원회에서 단편 ‘귓것’을 중편으로 늘려볼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 왔다. 덕분에 빨리 영화 일을 하게 됐다. →‘뽕똘’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로 나오는 ‘성필’이 “너에게 영화는 무슨 의미냐.”고 묻자 감독 ‘뽕똘’은 “자파리”라고 답한다. 당신에게 영화는 무엇인가. -자파리는 제주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잔소리할 때 빈번하게 쓰는 말이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는 정도의 뉘앙스다. 영화가 쓸데없는 짓이란 소리는 아니고(웃음). 영화는 산업이기 전에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안에는 다양한 작업 방식이 존재한다. 그런데 놀이로서의 기능은 너무 간과되고 있다. 놀이로서의 기능성을 인지하면 만드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분들에게도 그런 느낌이 전해질 것이다. →‘귓것’에 나오는 노동요와 포크 음악이 인상적이다. -음악은 좋은데 지역적 한계 때문에 대중들에게 노출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뽕똘’보다는 ‘귓것’이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영화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이 없어 시행착오도 컸을 텐데. -2009년 ‘귓것’을 찍고 나서 후반작업 때 펑펑 울었다. 욕심은 큰데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고, 그걸 인정하는 게 힘들었다. 창작의 형식을 공부할 것인가, 삶의 깊이를 더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가 중요하다고 편한 대로 정리했다. 하하. →차기작은 어떤 영화인가. -4·3항쟁 당시 동굴에 숨어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50~60일을 버티면서 죽음의 위협을 느끼지만 그 안에는 위트도 있고 삶에 대한 의지도 있었을 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오토바이 헬멧과 수박 껍질/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오토바이 헬멧과 수박 껍질/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버스에서 뒷좌석 청년의 통화 내용을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청년이 여자 친구와 주말에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는 것. 여자 친구에게 헬멧을 선물하기로 했는데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싼 것도 있지만 그래도 ‘폼’ 나는 것을 선물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문제는 헬멧 값이 자기 월급의 3분의1이 넘는다는 데 있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에는 “이상! 빛나는 귀중한 이상, 그것은 청춘이 누리는 바 특권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헬멧조차 살 형편이 되지 않는 청년의 이상은 무엇일까. 청년은 이상을 꿈꿀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은 아닌지. 먼 나라 영국에서 일어난 청년 폭동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비싼 대학 등록금, 100만명이 넘는 청년 백수, 80만원 세대와 같은 아픈 단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일제강점기 이상은 수필 ‘권태’에서 장난감이 없어 똥 누기 시합을 하는 시골 어린이들을 보고 ‘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주라.’고 절규했다. 이제는 장난감이 넘쳐날 정도로 풍족한 사회이건만 무엇 때문에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젊은 세대의 고충을 해결한답시고 온갖 처방전들이 난무하고 있다. 과연 제도와 정책만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모든 것에 앞서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정미경의 ‘내 아들의 연인’에 등장하는 최상류층의 여성은 아들의 여자 친구인 도란을 통해 자신도 한때 도란처럼 가난했지만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떠올리면서 속물화된 자신에 대해 깊은 회한에 빠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성세대는 아무런 자기반성 없이 젊은 세대를 마냥 자신들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려고만 한다. 지하철에서 젊은 연인이 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장면을 심심찮게 본다. 기성세대는 그것을 곁눈질로 째려보고 혀를 찬다. ‘우리는 저러지 않았어.’ 세대가 변함에 따라 연애 방식도 변하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연인의 행동을 기성세대가 하려다 하지 못했던 적극적인 애정 표현으로 볼 수는 없는가. 더 심각한 것은 정치인들이 젊은 세대를 표밭으로만 의식하고 온갖 선심성 공약을 내건다는 점이다. 반값 등록금부터 대학 입시제도, 학교생활에 이르기까지 젊은 세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갖가지 정강정책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그 모든 것이 과연 젊은 세대와의 진정한 공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100년 앞을 내다보는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춘의 끓는 피야말로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라는 ‘청춘예찬’의 구절을 상기하자. 멋있는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청년의 바람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길들인 결과가 아닌가.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직장만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성세대의 출세지향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뭐가 다르겠는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길들이는 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동력은 점점 시들어가고 말 것이다. 청년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 떠오른다. 헬멧 대신 수박을 사서 반으로 쩍 갈라 여자 친구랑 먹은 뒤 그 껍질을 헬멧으로 쓰고 드라이브하면 안 될까 하는 말이다. 수박 껍질을 쓰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은 당연히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청년의 수박 껍질에서 ‘황당하지만 기발한’ 생각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기존의 헬멧보다 더 싸고 튼튼하고 멋진 헬멧은 그러한 발상에서부터 싹을 틔운다. 싸움질을 일삼는 아이를 훌륭한 권투 선수로 길러낸 산업화 세대의 혜안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수박 껍질의 상상력이 창조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민주화 세대의 몫이다. 청년에게 월급을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청년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신명나는 놀이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젊은 세대의 때 묻지 않은 열정과 자유분방함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사회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 [‘잘 나가는’ 자치구 정책 2제] 종로 ‘원스톱 보육 서비스’

    [‘잘 나가는’ 자치구 정책 2제] 종로 ‘원스톱 보육 서비스’

    종로구 영유아플라자가 ‘원스톱 보육 서비스’로 워킹맘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필운동 배화여대 도서관 3층에 2009년 문을 연 영유아플라자는 출산에서 양육까지 통합적인 육아지원 서비스를 부모, 보육교사, 보육시설 전반에 걸쳐 제공하면서 장난감 대여의 경우 상반기에만 1694명, 4779회에 이른다고 16일 구는 밝혔다. 영유아플라자는 장난감과 도서대여 공간인 ‘숲속놀이터’, 놀이체험실인 ‘하늘놀이터’, 모유수유실 및 상담실 등을 갖췄다. 숲속놀이터는 연회비 1만원에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적합한 장난감을 추천해주고 활용방법도 가르쳐 준다. 하늘놀이터는 아이의 음률, 역할 활동, 책읽기 활동 등 프로그램으로 사회성, 창의성, 정서 발달을 돕는다. 매달 소방관 놀이, 생일파티 놀이, 우체국 놀이, 병원 놀이 등을 통해 직업세계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양육에 고민이 많다면 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도움을 청하면 좋다. 성장클리닉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1~5시 시간제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보육교사들이 일시적인 손길을 필요로 하는 영유아를 시간당 3000원에 돌봐준다. 이용 전일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www.jnccic.or.kr)에 사전 예약하면 된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단돈 16달러에 집 산 미국남자, 비밀은?

    단돈 16달러에 집 산 미국남자, 비밀은?

    푸른 잔디밭 정원을 갖춘 주택을 단돈 16달러(1만 7000원)에 사는 방법이 있을까.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 남성이 모호한 법을 교묘하게 이용해 30만 달러(3억 2000만원)짜리 멀쩡한 주택을 거저 사들인 뒤 뻔뻔하게 주인행세를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케이블 뉴스프로그램 뉴스8에 따르면 키네스 로빈슨은 두달 째 텍사스 플라워마운틴에 있는 한 주택에 당당히 살고 있다. 언뜻 평범한 주민으로 보이지만 그가 이 집에 들인 돈은 고작 16달러. 이웃들은 로빈슨이 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거주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현재로선 그를 쫓아낼 방법이 없다. 로빈슨이 이 집에 들어올 당시 이곳은 1년 째 빈집이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압류 당하자 원래의 주인이 이사를 나간 것. 덩달아 모기지 회사까지 파산하자 이곳은 주인 없는 집처럼 비어져 있었고 로빈슨은 수달 동안 조사를 한 끝에 단 16달러를 들여 서류작업을 하고 이 집에 눌러 살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빈슨은 ‘불법 점유’로 당장이라도 체포돼야 할 것 같지만 그는 현지법의 맹점을 이용했다. 현지법 상 주인이 없는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원 소유주와 단독협상 권한을 갖게 되는데 이미 소유주는 물론, 은행까지 파산됐기 때문에 이곳에서 ‘제 집 행세’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가 법원에 소송만 제기하면 최소 3년간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기 때문에 경찰도 조치할 도리가 없었다. 이를 알게 된 이웃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로빈슨은 “나는 ‘합법적’으로 이 집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내가 소유주”라면서 “모두가 알고 있는 평범한 절차를 거친 건 분명 아니지만 분명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뻔뻔하게 주장해 주위를 황당하게 했다. 물론 이 집은 물, 전기가 전혀 제공되고 있지 않지만 로빈슨은 ‘침입하지 마시오’란 팻말을 걸어둔 채 이웃은 물론 경찰들의 침입을 막고 있다. 로빈슨은 “우연히 이 집의 열쇠를 주웠고, 기록을 통해 이 집의 정보를 조사해 적법하게 이 집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묘한 수법으로 빈집을 제집 삼은 이 남성을 두고 마을 주민들 사이에 반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바로 옆집 주인 레이 로리 등 주민 수십명은 “이런 식으로 들어온 사람을 주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 집을 사려면 정당하게 돈을 벌어서 사야 하지 않는가. 당장이라도 내쫓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시 당국이 난감해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바닷물로 끓인 라면 맛 궁금하시죠?

    바닷물로 끓인 라면 맛 궁금하시죠?

    시청자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개그우먼 김민정(쇼킹한 걸)의 직접 체험과 실험을 통해 해결해 주는 시청자 맞춤형 프로그램, 서울신문 STV의 ‘쇼킹한 걸’ 해변특집이 2일 오후 3시에 방송된다. 이날 방송은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의 호기심을 해결하는 게 핵심이다. ‘모래사장은 얼마나 깊을까’부터 ‘바닷물로 라면이나 밥을 하면 어떤 맛일까’,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들 수 있을까’, ‘오리털 점퍼를 입으면 물에 뜰까’ 등 실제 바닷가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궁금한 일들을 예능프로그램답게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로 해소해 줄 예정이다. 바다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낸 뒤 먹는 밥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그런데 만약 밥 지을 물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 제작진은 피서객들을 대신해 ‘요리에 사용되는 물을 바닷물로 대체하면 어떤 맛이 나는지’를 라면과 밥을 조리해 보며 해결한다. ‘쇼킹한 걸’이 바닷물 뜨기부터 라면과 밥 짓기의 조리과정 하나하나를 직접 실험해 보고 그 맛을 보면서 해변 피서객들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바닷가에서 최고의 장난감은 모래다. 아이들은 모래성 쌓기 놀이를 하고, 어른들은 모래찜질을 하는 등 남녀노소 모래를 이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해변 모래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쇼킹한 걸’이 직접 모래사장을 파봤다. ‘쇼킹한 걸’과 제작진이 온 힘을 다해 모래를 파본 결과, 1m 정도를 파면 모래 사이에서 바닷물이 나와 더이상 파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들. 이들이 큰 몸동작 없이 물에 뜰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오리털 때문이다. 오리털 점퍼를 입고 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한여름에 오리털 점퍼를 입고 ‘쇼킹한 걸’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확실한 실험을 위해 솜 점퍼를 준비, 두 종류의 점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솜 점퍼를 입었을 때는 솜에 흡수된 바닷물 때문에 뜨지 못했지만, 오리털 점퍼를 입었을 때는 마치 구명조끼를 입은 것처럼 물에 쉽게 뜰 수 있었다. 이번엔 ‘쇼킹한 걸’ 카페를 통한 실험의뢰. ‘고무장갑을 머리에 쓸 수 있을까.’ 시청자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한다는 마음으로 해변을 찾아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쇼킹한 걸’의 머리 크기가 결코 작지 않아서 다소 무리가 따랐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시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수천년간 싸워온 인류의 적, 암. 꾸준한 연구에도 암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일반적인 암 치료법은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다. 3대 치료법은 초기 암일 경우 매우 효과적이나, 진행 암이나 말기 암이 되면 적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최근 의학계는 3대 암 치료법과 함께 제4의 암 치료법으로 ‘면역세포요법’에 주목하고 있는데. ●스파이 명월(KBS2 밤 9시 55분) 강우와 명월은 뜻하지 않게 열애설이 터져 난감해한다. 결국 강우는 명월을 해고한다. 강우는 명월이 없는 텅 빈 집이 더 크게 느껴져 괜히 심란하다. 주 회장은 자꾸만 구설수에 오르는 강우가 못마땅하기만 하고, 류에 대해서도 의심을 갖게 된다. 한편 옥순과 희복은 명월의 해고 소식에 심각성을 깨닫는데.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은 혜옥이 하루동안 쇼핑을 하지 않으면 김 집사에게 휴가비를 주겠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혜옥은 김 원장의 다양한 속임수에 휘말리지 않고 김 집사를 생각하며 쇼핑을 참는다. 한편 초롱이 부잣집 딸임을 은희에게 말해주는 미선. 초롱을 옥엽과 이어주려는 미선의 시도는 초롱을 두준과 이어주려는 은희의 계획과 부딪치게 된다.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마린블루 직원들이 동요하자 치영(김태훈)은 더 차가워진다. 그런 치영의 모습에 안나는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알아야한다고 충고하지만 치영은 듣지 않는다. 강수는 서 회장을 떠올리며 가슴 아픈 후회를 한다. 한편 우주의 황달기는 점점 심해지고, 유랑은 점점 불안해진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0시 40분) 화각장 이재만이 아름다운 한국의 미, 화각공예을 소개한다. 소뿔을 얇게 펴 종이처럼 만든 후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0.04㎜ 두께, 미색의 각지에 화려한 색을 입히는 작업. 그의 손을 거치면 투박하기만 했던 쇠뿔이 세상에 하나뿐인 공예품으로 탄생한다. 중요 무형문화재 109호 화각장 이재만, 그의 예술세계를 만나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어느 날, 한 여학생이 잠시만 집에서 쉬어도 되겠느냐며 말을 걸어 왔다. 의심 없이 그 부탁을 들어준 피해자. 그런데 피해자 집에 도착하자 여학생의 태도가 돌변한다. 전화로 친구들을 불러 들여 자기 집인 것 마냥 눕고 쉬는 것은 물론, 담배를 피우고 본드를 흡입하기까지 한다. 심지어 그들이 다녀간 뒤 집안의 물건들과 지갑까지 사라졌다.
  • 명우 클라크 게이블 손자 장난치다 큰코 다쳐

    명우 클라크 게이블 손자 장난치다 큰코 다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명우 클라크 게이블의 손자가 경찰을 상대로 장난을 치다 큰코를 다치게 됐다. 미국 뉴스 전문 채널인 CNN 방송은 지난달 30일 인터넷판에서 전설적인 은막의 스타 클라크 게이블의 친손자이자 영화배우인 클라크 제임스 게이블(22)이 중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근무중인 경찰 헬리콥터 조종석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았다는 것이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밤 게이블이 친구의 차를 타고 가다가 헐리우드 상공에서 순찰 근무중이던 경칼 헬리콥터를 향해 푸른 빛이 도는 레이저 빔을 무심코 비추면서 일어났다. 레이버 빔을 추적한 헬기 조종사에 의해 친구와 함께 체포된 게이블은 25만 달러나 되는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현지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게이블은 차를 운전한 그의 친구와 함께 오는 26일 재판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자칫 (공무중인 경찰 파일러트를 위험에 처하게 한 혐의로) 중범죄로 다스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이블의 매니저인 록산나 데이비스는 “게이블이 레이저를 비출 때 장난감이라고 여겼지, 중대 범죄 도구를 다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얘들은 얘들일 뿐”이라고 사법당국의 선처를 기대했다. 게이블은 애완동물용 가게에서 시간당 9달러를 받고 개사료를 적재하는 일을 하는 등 밑바닥 생활을 거켜 1년전 가업인 영화계로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루킹 포 클라라(Looking for Clara)’라는 타이틀의 스릴러 영화의 주연을 맡아 제작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사진출처=nationalledger.com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쉿! 불을 끄면 펼쳐지는 그림자 극장 (그림 형제 외 지음, 송경옥 그림, 북스토리아이 펴냄) 멀리 외국의 이야기만 같았던 그림자 연극을 아이와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개구리 왕자 등 명작 동화의 인물과 배경이 모두 필름으로 구성돼 있다. 1만 7000원. ●뒤죽박죽 자동차 경주 (달붕이 아버지 글, 조윤영 그림, 고인돌 펴냄)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하는 달붕이와 동물 친구들이 자동차 경주를 하며 경쟁과 우정을 나누는 그림책. 1만 3000원. ●먹는 이야기 (고대영 글, 김연진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일상에서 겪을 법한 내용과 친근한 그림체로 많은 사랑을 받는 병관이 시리즈 일곱 번째. 가족의 식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1만원. ●독사를 물리친 어린 몽구스 (제리 핑크니 글·그림, 오숙은 옮김, 별천지 펴냄) ‘정글 북’으로 알려진 노벨문학상 수상자 러디어드 키플링 원작의 ‘리키 티키 타비’를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그림책으로 옮겼다. 98 00원.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야구장에서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홈런 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해야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제목이 문득 생각난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삶을 미학화해서 그린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하루키는 맥주와 두부를 즐겨 먹고, 개미를 무서워하고. 이사하는 걸 좋아하고, 정든 고양이와의 이별을 슬퍼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작지만 확실히 행복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 그렇다면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미팅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확실하게 대답을 못할 수도 있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다들 대답하게 된다. ‘네 이런 거요.’라고.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독서, 장난감 만들기, 만화보기, 영화보기, 인형만들기, 종이접기, 휴대전화로 문자질하기, TV보기 등 아주 다양한 저마다의 취미를 갖고 있다.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이러한 취미를 한군데 모아 보면 어떨까.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인 ‘하비인월드’가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정식 개장했다. 취미박물관이라는 말 자체가 눈길을 끌었지만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200㎡(2200여평)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개인과 동호회에서 제공된 2000여점의 취미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프라모델(Plastic Model·조립식 장난감), 디오라마(Diorama·어떤 배경위에 모형을 설치해 놓은 것), 밀리터리(Military)모형, 미니어처(Miniature), 캐릭터(Character)인형, 테디베어(Teddy Bear·손바느질로 만든 곰인형), 코스프레(Costume Play·만화 캐릭터 흉내내는 것), 전통공예 등 가지가지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RC(Remote Control Car)트랙을 설치했다. 여기에서 연 9회 정도 국내외 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 또한 눈길을 모은다. 지난 25일 오후 취미박물관을 직접 가 봤다. 1층 전시관에는 지금 30~40대가 유년시절 한번은 만들어 본 추억이 서린 건담(Gundam) 등 로봇들과 피겨(figure), 디오라마, 미니어처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5m나 되는 국내 최대 크기의 항공모함과 40여대의 전투기(실제의 71분의1 크기), 철도 모형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규방공예관에는 조선시대의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으며 닥종이인형관에는 여러 모습의 인형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2층 인형관에는 유니세프 아우인형, 테디베어 스타이프를 만날 수 있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3층에는 각종 폐품과 쓰레기 등으로 만든 정크(junk) 아트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조립식 키트로 불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폐품예술가로 잘 알려진 기병선씨의 작품 수십점도 눈길을 끌었다. 탱크와 전차, 비행기 등 전쟁 스토리로 엮은 40여명의 동호인 작품은 만나 보기 힘든 작품이다. 박물관 대표 엄윤성(46)씨를 만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박사 출신으로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를 기획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이곳은 취미라는 동질성 아래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부정적이든 아니든 취미활동을 양지로 끌어올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물관을 열게 된 동기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취미라는 공통분모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는 소통의 장이며 일반인들에게는 색다른 취미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취미들을 한 공간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벌써 외국에도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개장식 직후 일본의 유명한 모형작가인 시게이토와 노리오 다케무라가 1945년 독일에서 사용했던 탱크와 아라비아 로렌스에 등장했던 영국군 트럭 모형의 작품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2층 전시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엄 대표에게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 “3년 전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지요. 취미에 대해서는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사는 게 바빠서 취미를 잊고 있습니다. 그런 기억을 되살리도록 하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엄 대표는 원래 ‘보고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 아울러 장난감이나 정크작품에도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취미 동호인들과 꾸준히 접촉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취미박물관을 만들 터이니 작품을 제공해 달라고 일일이 부탁을 했다. ‘한국구체관절인형협회’에도 여러번 찾아가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엄 대표의 진지한 설득에 동호인들은 함께 뜻을 모았고 결국 박물관을 열게 됐다. 사기꾼이 아니냐는 비난도 감수하면서 얻은 결과였다. “취미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제가 어릴 적에는 우표수집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취미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 추억을 느끼게 하고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거든요. 또 취미로 만든 작품도 하나의 예술입니다.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하면 작지만 많은 행복을 전달해 주잖아요.” 그러면서 박물관을 열게 된 뜻을 다시 강조한다.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취미들이 존재합니다. 영화, 스포츠, 회화, 조각 등 예술로 불리는 것들도 결국 취미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취미활동의 결과물들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사회에서는 음지에 묻혀 있습니다. 프라모델 같은 경우 대부분 집에서는 싫어합니다. 밖에서도 ‘오타쿠’라며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요. 주눅이 들어 오프라인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1년에 하루 정도 장소를 빌려 동호인들끼리 작품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설 전시장을 만들어 취미들을 양지로 끌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박물관 수준의 장소에 자신의 결과물이 전시돼 있다면 자랑거리가 되고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 대표는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열었던 후배와 친구들을 만나 “앞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전시를 해 보자.”고 제의했고 지난해 11월 함께 ‘동물의 신비’ 전시를 하게 됐다. ‘인체의 속’도 중요하지만 ‘동물의 속’을 제대로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취미들이 전시대상이지요. 보여 줄 수 있는 것들은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콘텐츠를 바꿔가며 항상 취미박물관에 가면 새로운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전시물을 꾸밀 계획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흉흉한 뉴스가 많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주고 있지만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아이들한테는 꿈을 주고 어른한테는 추억을 제공해 주면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우리 박물관으로 오세요. 취미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푸는 것입니다.” 박물관의 위치가 장점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서울대공원에 놀러왔다가 한번쯤 들러 과거를 회상하면 나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끼리 사진을 찍어 유화로 만드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최초의 상설전시장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전시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동호인들은 원해 왔습니다. 더 넓게 보면 관광자원, 관련 산업 육성이라는 의미도 있지요. 일본에서는 시즈오카 하비쇼를 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옵니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글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엄윤성 대표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를 나와 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전자계산을 전공했다. 199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위촉 연구원(2000),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2001), 한라대학교 경영학부 강의전담 교수(2002) 등을 거쳤다.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가진 후배·친구들과 함께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 총괄을 맡았다. 이어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에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을 개관했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한국적 그룹의사결정 지원시스템·그룹웨어 개발에 관한 연구’(한국과학재단), ‘단위 그룹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삼성물산) 등을 비롯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설계 및 구현’ ‘의사결정 기술, 컴퓨터 자원, DB 등을 통합 설계하여 경영 제반 회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의 개발’ 등이 있다. 건국대, 단국대, 상명대, 국민대, 성균관대, 연세대, 외국어대, 부천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강의했다.
  • 서울시 50년 수해대책도 잠겼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기후변화 대응 침수 피해 저감 대책’을 통해 “현재 ‘10년 빈도’의 폭우에 견딜 수 있는 배수 능력을 ‘30년 빈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늘림으로써 더 이상 침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27일 물난리로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당시 내놓은 수해대책 대부분이 현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계획은 지하 40m 이상의 공간에 지름 3.5m 이상, 길이 2㎞의 빗물 배수 터널을 만들어 광화문광장 등 도심의 배수 능력을 ‘50년 빈도’ 폭우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개선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터널은 2013년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서초·용산·양천·강서구 등 4개 지역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하는 한편 개선에 6693억원을 투자했다. 빗물펌프장 40곳을 증설하고 빗물저류조 22곳을 신설해 배수 능력을 ‘30년 빈도’의 폭우에 견딜 수 있도록 했으나 이 사업 역시 2014년 완료된다. 올 초부터 25개 자치구와 함께 배수관을 확장·정비하고 침수 취약 가구 돌봄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애를 썼으나 피해는 여전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광화문 도로는 화강암으로 뒤덮여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다.”면서 “대형 배수관거는 아직 공사 발주도 못했고, 물이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집약식으로 관거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청계광장 도로변 밑의 구멍을 통해 빗물이 배수관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청계광장은 여성들 하이힐이 그 구멍에 낀다고 구멍 틈을 촘촘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물이 넘쳐 흐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관악구 일대에 시간당 110.5㎜가 쏟아졌는데, 이는 ‘100년 빈도’에 한번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 자치구 등 공무원 8000명이 비상근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016년 만료… 연장 사용 갈등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016년 만료… 연장 사용 갈등

    인천시가 오는 2016년 매립 기한이 끝나는 수도권 매립지의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매립 기한 연장을 강력히 희망해 은연중에 3개 시·도의 뜻은 모였지만 주민들과의 입장 조율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주민 반발로 대체부지 선정 난항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남은 수도권 매립지 매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원칙을 세우고,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쓰레기 매립을 위한 대체 부지를 서너 곳 모색했지만 주민 반발 등이 우려돼 쉽지 않은 상태다. 송도·청라지구 등 지역 내 3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 규모를 늘려 매립지 기능을 대체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만만찮다. 현재 배출되는 쓰레기의 40∼50%는 소각할 수 없는 건설 폐기물인 데다 소각해도 재가 나오는 만큼 매립지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소각장 증설 비용으로 400억원가량이 필요해 현재 재정 상태로는 쉽사리 추진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신영수(성남 수정·이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각각 발의한 매립지 관련 특별법마저도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하면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각장 증설비용만 400억원 시의 방침대로 수도권 매립지가 2016년 매립이 중단된다면, 매립장 조성에 필요한 공기가 48개월임을 감안했을 때 내년부터는 관련 절차를 밟아야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는 아직 나온 게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대체 부지를 찾거나 소각장을 증설하는 게 쉽지 않다.”며 “매립 기한 연장 관련 논란이 먼저 정리돼야 후속 조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역시 수도권 매립지 매립 중단에 따른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매립 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놓고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가 암중모색을 거듭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기간 연장 조건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최근 수도권 매립지 관련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 수도권 매립지 매립 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도 관계자는 “인천시의 천문학적인 기금 조성 요구는 뜬구름 잡는 격”이라며 “인천시가 구체적인 기금 조성 방안을 제시해 온다면 다시 논의해 보겠지만 굉장히 난감하다.”고 밝혔다. ●특별법 장기표류 가능성 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매립 기한 연장의 반대급부로 기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20년 넘게 피해를 입은 만큼 환경 개선 및 개발비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매립 기한 연장은 행정기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유인촌 前장관 “특보 조기 임명은 뜻밖 총선 출마엔 관심 없어”

    유인촌 前장관 “특보 조기 임명은 뜻밖 총선 출마엔 관심 없어”

    “아직 내정이니까, 대통령께 재고해 달라고 하면 안 될까…. 그럼 불경(不敬)이 되겠지요?” 최근 대통령실 문화특보로 내정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시어터 극장에서 만났다. 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차관 인사가 초점이고, 나는 비상근인데 왜 이리 관심을 많이 쏟는 것이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유 전 장관은 “장관을 퇴임하면서 특보는 내년 초쯤에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쳤는데, 청와대가 예고 없이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내 나이 60세이고,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잘 왔지만, 정치적으로 욕심을 내려면 팔자를 극복해야 하고 그것이 ‘비극’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박형준 특보나 이동관 특보와 함께 정책홍보나 정치 컨설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원래 나는 그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문화예술 쪽에만 전념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문화특보가 하는 일은 뭔가. -아직 잘 모르겠다. 김두우 홍보수석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여수 엑스포를 잘 챙겨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봤다. →현재의 특보단에 유 특보까지 가세하면 청와대 비서실보다 특보단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말을 만들자고 하면 무슨 말을 못 하겠나. 그러나 정책과 예산, 인재가 모두 행정부에 있기 때문에 특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특보는 보좌의 역할을 벗어나지 않는다. 부처의 공무원들이 더 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력하는 역할일 것이다. 특보단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은 집행 능력이 없어서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다만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의견을 내는 것이다. 의견을 내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원래 올 1월에도 거론됐다고 하던데, 이번에 수락한 이유는. -수락한 것이 아니고, 내정되던 날 오전 7시에 인사수석실에서 전화가 왔다. 그 전날 밤에 전화했는데 내가 전화를 안 받았다며, 문화특보에 내정됐으며 곧 발표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내년 총선에 나가나. -출마를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정치는 다른 팔자가 있어야 한다. 미리 생각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안 하겠다고 해서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상의를 해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정치에 욕망이 있거나 하지 않다. →문화부 장관도 정치인 아니냐. -장관은 정치인이 아니고, 행정가라고 생각한다. 일을 계획하고 예산을 만들며 정책을 집행해야 하니까 일로서의 판단이 중요하다. 장관을 정치인으로 생각했다면 재임 때 두루두루 잘 지냈을 것이다. →서울시장이 공석이 되면 서울시장에 나갈 생각은 있나. -국회의원 몇 선을 한 사람도 아니고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서울시장은 원하는 분이 많이 있을 테니까 나는 아니다. 인간에게는 팔자소관이라는 비극이 있다. 옛날 작품을 보면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타파해 보려는 욕망 탓에 정점에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때론 정점까지 못 가고 죽거나 정점에서 실패한다. 이것이 비극이다. 비극을 감상하는 포인트는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용기에 있다. 나도 타고난 팔자가 있을 텐데 팔자를 극복하려고 하면 안 된다. 여기까지는 순항했지만, (더 하려면) 이제는 팔자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태 살아온 과정을 보면 장관을 지낸 것도 엄청나고 최고로 온 것이다. 분수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연기자일 때는 ‘국민 배우’로 사랑을 받았는데, 장관이 된 다음에는 인기가 떨어졌다. 이번에 또 ‘완장’을 찼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장관 퇴임 후 재능기부의 성공적인 비정부기구(NGO)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정부 예산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지역의 예술가와 독지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청소년에게 예술적 체험을 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거의 매주 4일 동안 6~7시간씩 소년원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으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연극을 한 것은 청소년의 예술 체험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왕, 안양 소년원을 중심으로 올가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전국 10개 소년원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청소년 쉼터, 기초생활수급가정의 청소년,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문화사회 활동을 하려고 했다. 특보가 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홍준표 대표가 ‘대통령이 외교, 경제는 잘했는데, 정치는 못했다.’고 발언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여당의 입장에서 의사를 전달할 때 표현을 잘할 필요가 있다. 여당이 협력적으로 아픈 상처를 만져 주고 가야 하는데, 이럴 때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감정이 한 번 상하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단어 선택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많이 깨달았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하고, 임기 중에 어떤 평가나 결말을 내려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유 前장관과 인터뷰를 마치며… 유 전 장관과 인터뷰를 잡은 시점은 지난 20일 오전. 그 며칠 전 의왕시 서울소년원 청소년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면서 보람을 느낀 그가 지역예술인들과 재능기부를 하는 비정부기구(NGO)를 결성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뉴스가 없으니 ‘인물탐구’에 집중해야겠다며 그와의 인터뷰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은 보기 좋게 틀어졌다. 첫 번째는 21일 청와대가 ‘유인촌 문화특보’를 발표하면서 갑자기 정치적 의미가 부각됐고, 두 번째는 이날 오전 강연회에서 “경복궁 담장이 낮아서 민비가 시해됐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논란을 부른 탓이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우리나라 문화는 개방적이고, 그래서 경복궁 담장도 낮다는 취지에서 그런 말을 했는데, 문화의 개방성에 대한 언급을 빼고 전달하니 부적절하게 발언한 것으로 됐다.”고 해명했다.
  • [名품, 虛풍] 요람부터 명품 치장

    [名품, 虛풍] 요람부터 명품 치장

    국내에 명품 키즈 패션이 처음 선보인 것은 2004년 상륙한 버버리 키즈가 시작이다. 지난 4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낸 구치의 키즈 라인도 하루 매출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속싸개 40만원, 턱받이 20만 5000원, 머리핀 12만원, 머리띠 34만원 등 가격대는 높았지만 ‘내 아이를 특별하게 꾸미고 싶어하는 부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수십만원 속싸개·머리핀 불티 에르메스, 티파니와 같은 브랜드에서도 딸랑이, 장난감, 목마, 신발, 머리빗, 접시, 저금통 등 다양한 아이 용품이 나온다. 30만원대의 티파니 은제 딸랑이는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에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디오르에서도 인형, 젖병, 공갈 젖꼭지 등의 유아용품을 만들었다. 관능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돌체앤가바나에서 나온 젖병과 우주복도 있다. 샤넬은 올 봄·여름 패션쇼에 특유의 트위드 재킷을 입은 남아 모델을 세워 이목을 끌었지만 일회성 이벤트라 ‘샤넬 패밀리룩’을 꾸미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아쉬움을 샀다. ●200만원 고소영 유모차 인기 신혼여행 공항 패션으로 여러 명품 브랜드를 살린 장동건·고소영 부부는 이제 육아용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소영이 최근 구입한 200만원대의 외국산 유모차는 ‘고소영 유모차’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카시트, 유모차, 장난감 등 다양한 고가의 명품 유아용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스타 마케팅 탓이 가장 크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들의 아이도 명품을 입혀 키우려는 부모의 과시욕이 키즈 명품 시장을 불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광개토 대왕? 제국의 기틀 세운 太王입니다”

    [저자와 차 한 잔] “광개토 대왕? 제국의 기틀 세운 太王입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우리 역사의 큰 인물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름들이 있다.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김구 선생…. 광개토대왕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8세에 즉위하여 39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고구려의 역사를 크게 바꿔 놓은 왕 중의 왕. 그래서 제국을 연 왕이라는 의미의 태왕으로 불린다. 그런 인물이다 보니 관련 서적도 많을 것 같지만, 뜻밖에 광개토대왕이 어떻게 시대를 바꿔 나갔는지 제대로 서술한 책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광개토대왕릉 비문’을 중심으로 한 연구서들이나, 터무니없을 정도로 신격화한 위인전류가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용만 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낸 ‘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역사의아침 펴냄)은 연구서를 넘어 대중을 향한 교양서라는 점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닌 실체적 인물로서의 광개토대왕을 그리고 싶었다는 김 소장을 만났다. ●거품 빼고 시대 바꿔나간 과정 살펴 김 소장은 먼저 단호한 어조로 광개토대왕을 ‘대왕(大王)’이 아닌 ‘태왕(太王)’으로 불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왕은 큰 업적을 남긴 임금에 대한 후세의 습관적 호칭일 뿐입니다. 반면 태왕은 중국의 황제나 유목제국의 선우, 칸과 같이 ‘Emperor’로 번역되는 제국의 지배자를 이르는 말이지요. 여러 금석문에 나오는 실체이자 고구려시대에 통용되던 용어입니다.” 광개토대왕에 대한 그의 관점은 ‘일반적 상식’과 상당히 궤를 달리한다. “많은 사람들이 광대한 영토를 확보한 왕, 또는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룬 왕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입견은 진정한 실체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광개토태왕의 가치는 정복군주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고구려의 체질을 바꾸고 제국을 열었다는 데 있습니다.” ●만들어진 영웅 아닌 왕의 고뇌 주목 그가 강조하는 제국이란 무슨 의미일까? “여러 종족들을 포괄하고 다양한 문화를 흡수해 재창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나라를 제국이라고 합니다. 고구려 역사에서 그 틀을 만든 왕이 바로 광개토태왕입니다.” 김 소장은 고구려 역사 전문가다. 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훨씬 전부터 고구려는 늘 그를 따라다닌 화두였다. 지금까지 쓴 논문이나 책도 대부분 고구려에 관한 것이다. 그런 그도 광개토대왕을 소재로 한 책을 집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항상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에 어떤 관점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것과 다른 내용을 기술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었지요.” 고민은 대중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환상을 어떻게 깰 것인가에서부터 시작됐다. 그가 그리고 싶었던 인물은 20세기에 ‘만들어진 영웅’이 아니라 인간적 고뇌도 하고 전쟁에 패하기도 하는 고구려의 왕이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신화로 만들면 안 됩니다. 한 인간에 대한 기대의 틀을 만들어 놓고 기록을 거기에 맞춰 나가는 건 해악이지요. 저는 신화 속에 있는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제국의 경영자였던 광개토태왕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때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왜 정복에 나서야 했을까’와 같은 문제들을 파고들 수밖에 없었지요.” ●이제 고구려사도 세계사에 편입해야 고구려 연구자로서 김 소장이 바라는 궁극적인 바람은 고구려 역사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것이다. “이젠 고구려의 역사를 세계 역사에 편입시켜야 합니다. 로마사처럼 고구려사가 세계사에서 하나의 모델로서 정립되기를 기대합니다.” 이호준 편집위원 sagang@seoul.co.kr
  • [슈퍼 약 판내 첫날] 제약업계 “약국 눈치보여…”

    제약업계는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의약품을 당장 슈퍼에 유통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보건복지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유통라인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데다 생산시설을 확대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유통업계는 재고량 확보가 끝나는 오는 28일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21일 “현재 박카스는 충남 천안공장에서 연간 3억 6000만병을 전량 생산하고 있지만 약국 수요량이 3억 5000만병이나 된다.”면서 “약국의 수요를 맞추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유통량을 늘리려면 공급을 늘려야 하고, 공장도 신설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편의점이나 마트까지 박카스를 유통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광동위생수액은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해 최근 장관이 제약사 임원들을 불러 협조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약국외 판매를 논의조차 해보지 않았다.”면서 “정부에서 추진하니까 기업에서 따라야 하는 것이 옳지만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들고 생산을 늘리는 부분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제약사와 유통업체의 중간에 끼인 도매업계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의약품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약사회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어 정부와 제약사, 약사회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전체 약 매출규모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의약외품을 슈퍼에 판매하려고 약사회와 척을 지는 것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약국 유통과 슈퍼 유통을 함께하는 도매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눈치를 보느라 누구도 내놓고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는 유통라인을 새로 점검하고, 재고량을 확보하는데 1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슈퍼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편의점협회,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은 “제약사들의 미온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급가격에 대한 협상과 계약 체결, 상품코드 등록 등 행정상의 절차만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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