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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룡들의 ‘최순실’ 돌파구는…남경필 “이정현 사퇴”, 안희정 “정부가 경기도 연정 실현”

    잠룡들의 ‘최순실’ 돌파구는…남경필 “이정현 사퇴”, 안희정 “정부가 경기도 연정 실현”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7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해결책으로 새누리당이 새로운 진용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와 안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사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지역 축제 청년 10% 할당제 도입 및 확산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뒤 서울신문사 1층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여야의 대책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 이날 안 지사와 별도의 자리를 만든 이유로 “이미 정부를 운영하셨던 분에게 이번 난국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답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정부는 이런 상황에 빠진 사례가 없어서 어떻게 조언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도지사는 “국민이 ‘최순실 보도’로 분노를 넘어서 절망하고 공포스러워한다”고 민심을 공유한 뒤 “국민이 더 절망하면 수습할 방법이 없다”며 국회를 중심으로 국정을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 도움을 청해 야당의 뜻을 잘 반영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남 지사의 ‘경기도 연정’을 중앙정부가 실현할 때”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번에 보니 야당이 잘하는 거 같다”면서 “처음에는 일부에서 탄핵이니 하야니 하는 얘기도 나왔지만, 야당이 거국 중립내각 등 구성을 요구하는 등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사건 관계자들은 모두 사퇴해야 국민을 절망에서 건져낼 수 있다”면서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도 사퇴한 뒤 새롭게 당 지도부를 구성한 뒤 사태수습에 나서야 박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와대와 정부 내각에 대한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지만, 남 지사는 이 대표가 사퇴해야 오히려 정국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고 판단·주장한 것이다. 글·사진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의 정직성이 의심을 받으면 독일인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2월 17일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대한 한 시민의 답변이었다. 불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슬람도 독일 문화의 일부”라는 발언으로 여야 의원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은 촉망받는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그의 사임은 한국 기준으로는 사소한 특혜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 니더작센 주지사 시절 집을 짓기 위해 기업인 친구에게서 저리로 50만 유로를 빌렸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이미 갚았다고 해명했지만 갚은 시점이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불프 대통령은 궁색해졌다. 여기에 친구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대출이 일반인 대출 금리보다 1% 포인트 낮은 특혜 대출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대출건을 취재하는 언론사에 보도하지 말도록 위협조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었다. 여론은 특혜 자체보다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더 악화되었다. 그가 2007년 휴가를 가서 친구에게 50만원의 도움을 받아 좋은 호텔에서 묵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본인이 지불했지만 현금을 사용해서 영수증이 없다고 변명했다.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부인이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적용받은 금리가 0.3% 포인트 낮았다는 사실, 자동차 판매원이 생일을 맞은 불프 아들에게 5만원가량의 장난감 차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급기야 검찰이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을 중지시켜 줄 것을 연방의회에 공식 요청하자 불프 대통령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있자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대통령의 말이 자신의 말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사람이 대화하며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최고통치자의 정직성과 진정성 부족은 정부와 정치권에 곧바로 전염된다. 2016년 여름의 무더위에도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가정에서 에어컨도 켜지 못하자 누진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요금제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누진제 완화는 “부자 감세”이고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궤변을 남겼다. 가정용 전기는 이미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는 거짓말도 덧붙였다. 바로 이 산자부의 주형환 장관이 올해 2월 30대 그룹 사장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3년 만이었다. 그 자리에서 재벌기업들의 전력소매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라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이유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조기에 성과를 나타내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2015년 11조원에 달했고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영업이익을 재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소비자, 국민에게는 나누어 주지 않겠다는 것이 산자부 방침인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 정부가 재벌들의 민원창구로 전락했다지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국민을 괴롭혀야 하는 걸까.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정치인과 고위관료의 자격요건 같은 결격사유가 있다. 첫째는 위장전입과 같은 법률 위반. 둘째는 대부분 사전 정보 입수를 통한 부동산투기. 셋째는 상속세, 증여세 등 탈세. 넷째가 거짓말과 우격다짐 잘하기. 다섯째는 임명권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 여섯째는 이러저러한 특권 누리기.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국민 얕잡아 보기. 거짓말 정치는 거짓말 사회와 공존하고 거짓말 경제와 공생한다. 대기업이 불공정 행위를 해서 부당이익을 취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 법원이나 국회에서 위증을 해도 비난 한마디만 들으면 끝이다. 정치인이 거짓말을 해도 다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거짓말을 하면 이익은 보아도 손해 볼 일은 없다. 그사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경쟁력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 새끼 잃고 인형 품은 침팬지…실험 동물의 슬픈 현실

    최근 미국 워싱턴의 침팬지 보호소에 한 침팬지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반인들의 선물이 쇄도했다. 선물들 중 가장 많은 것은 특이하게도 트롤 인형. 이 침팬지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76년 텍사스의 한 연구시설에서 암컷 침팬지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폭시. 그러나 폭시의 운명은 여느 침팬지와는 달랐다. 어릴 때 부터 좁은 방에 갇혀 살며 인간을 위한 실험용으로 키워진 것. 미국의 제약회사인 버크셔 소유였던 폭시는 간염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 대상이었다. 침팬지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이라는 특징 탓에 신약 개발에 있어서 최적의 '도구'였던 셈. 이렇게 키워진 폭시도 쌍둥이를 포함해 총 4마리의 새끼를 낳는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 새끼들은 곧 어미 젖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사람들에 의해 뿔뿔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렇게 새끼를 모두 잃고 홀로 남은 폭시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폭시에게 희망의 빛이 열린 것은 2008년이었다. 당시 제약판매 수입이 변변치 않았던 회사가 동물 실험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졸지에 폭시를 비롯한 7마리의 침팬지는 오갈 데가 없어졌다. 이후 자신에게 피해를 준 또다른 사람들의 온정으로 정착한 곳이 현재의 침팬지 보호소다. 침팬지 보호소 공동 이사인 다이아나 굿리치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폭시는 동료 침팬지는 물론 인형이나 장난감 등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않는 무심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한 마디로 오랜 시간 쌓인 마음의 상처로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 그런 폭시의 마음을 열어준 것이 바로 트롤 인형이었다. 굿리치는 "폭시는 항상 트롤 인형들을 안거나 물고 다니거나 심지어 등에 업기도 한다"면서 "마치 떠나 보낸 새끼들을 떠올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폭시가 가진 트롤 인형이 수백 개가 넘는다"면서 "남은 생이나마 행복하게 보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野 ‘비선실세 예산’ 대폭 삭감 공언에, 정부 “정책 취지 고려하길” 노심초사

    野 ‘비선실세 예산’ 대폭 삭감 공언에, 정부 “정책 취지 고려하길” 노심초사

    문화·태권도사업 ‘칼질 1순위’ 청년일자리 예산도 진통 예상 최순실 파문과 대통령 사과 등으로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내년도 정부 예산을 확정 짓기 위한 ‘예산국회’의 막이 올랐다. 정부는 대대적인 예산 삭감과 복지예산 증액을 예고한 거대 야당의 기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5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최순실씨 등 이른바 ‘비선 실세’가 연관된 사업이나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온 창조경제 사업 등의 예산을 대폭 깎겠다고 벼르고 있다.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이 대표적이다. 올해 904억원에서 내년 1278억원으로 규모가 커진 이 사업은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예산당국 관계자는 “차씨가 한때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을 맡긴 했지만 지금은 그와 무관하게 정부 정책으로 굴러가는 사업”이라면서 “문화융성이라는 정책 취지와 효과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삭감하겠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태권도 진흥사업은 ‘칼질 1순위’에 올라 있다. 태권도 사범과 시범단을 해외에 파견하고 태권도를 세계화하는 목적의 사업이다. 지난해보다 60.3% 증가한 169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야당은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 ‘K4스피릿’을 위한 사업으로 간주한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를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예산 심의과정에서 사업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비선 실세를 위한 특혜 예산이라는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도 정부와 야당의 의견 차가 커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경찰, 군 부사관, 교사 등 공공부문의 신규 청년일자리를 당장 내년에 5만개(1조 1000억원)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재정 부담이 큰 직접 고용은 가능하면 줄이고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외곽에서 지원하고 구직자 교육과 훈련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입장 차이가 명확해 야당을 설득하는 게 큰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누리 예산은 예산국회의 또 다른 뇌관이다. 정부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갈등을 해결하고자 지방교육정책재정특별회계를 설치하고 누리과정 등 지방 교육예산을 5조 1990억원 편성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관인데 교육세액을 따로 떼어 지원하는 것은 법 취지에 맞지 않는 땜질식 처방”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수차례 검토해 마련한 예산안이 정치적 이유로 전액 삭감된다면 정책 수요자 중에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박2일 유지태, 까나리카노 향한 매서운 눈빛+몸개그 폭발 ‘모태예능인’

    1박2일 유지태, 까나리카노 향한 매서운 눈빛+몸개그 폭발 ‘모태예능인’

    ‘1박2일’에 출연한 유지태가 ‘모태예능인’임이 드러났다. 그가 생각지 못한 몸개그의 향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2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는 전라남도 담양으로 떠난 ‘동거인 특집’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1박2일’ 촬영에 앞서 제작진에게 “모든걸 내려놓고 왔어요”라고 밝힌 유지태는 촬영에 들어가자 가식 없는 돌직구 멘트와 소탈한 웃음으로 멤버들을 웃음짓게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유지태는 혹독한 예능 속성체험을 하며 남다른 승부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컵이 뚫릴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까나리 복불복에 참여하는가 하면, 지는 가위바위보에서는 이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이를 꽉 물고 참여하는 등 승부욕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유지태는 ‘코끼리코 돌고 신발 받기’를 하게 되자 “나 코끼리코 잘하고 싶단 말이야”라고 결의를 다지며 본능적인 몸개그로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런 유지태의 몸을 사리지 않는 예능감에 1박2일 멤버들은 “네가 다 하면 우린 어떡해?”라며 난감해했다. 사진=KBS 2TV ‘1박2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온라인 항공권 구매 7일 이내면 전액 환불해야”

    지난해 3월 한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그해 5월 22일 출발하는 중국 항공사의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권을 구매한 직장인 홍모(34)씨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자신과 아내의 표값 156만 8000원을 지불한 다음날 아내가 임신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걸 알았다. 담당 의사는 아내의 갑상선 질환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면 유산 염려가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홍씨는 곧장 해당 사이트를 통해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외 항공사는 “내부 규정상 임신은 병이나 질환 등에 포함되지 않아 환불받으려면 1인당 3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답변했다. 홍씨는 답답한 마음에 출발 일자를 넘겨서까지 항공사와 지루한 분쟁을 이어 갔다. 결국 지난 6월 항공사 측에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돈이라도 환급해 달라고 했지만 항공사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항공사 측은 ‘미사용 탑승권은 여행 시작일로부터 13개월 이내에만 환불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들이밀었다. 결국 홍씨는 곧바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 법원은 소비자의 손을 들어 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5단독 박강민 판사는 홍씨가 중국남방항공공사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156만 8000원 전액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홍씨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뒤 전자상거래법에서 정한 기간 내에 의사표시를 철회했다”며 “항공사는 항공권 대금의 환급 의무를 인터넷 쇼핑 사이트와 연대해 부담한다”고 판단했다. 전자상거래법 17조에 따르면 통신판매업자로부터 물건을 산 소비자는 7일 이내에 매매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재판부는 또 항공사 내부 규정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전자상거래법은 이 법 17조를 위반한 약정 중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은 효력이 없다고 규정한다”며 “항공권 환불 사정과 시점이 회사 규정에서 정한 사유가 아니더라도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에게 불리한 계약 내용과 회사 규정은 무효”라고 판시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통신판매업자로부터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 전자상거래법이 적용돼 항공사 환불 약관과 관계없이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대금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눈물로 끝난 어느 소녀의 이색 도전

    눈물로 끝난 어느 소녀의 이색 도전

    한 여성이 ‘셔츠 100장 겹쳐 입기’라는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16일 영국 메트로와 미러 등 외신들은 최근 트위터 이용자 안드레아가 셔츠 100장 겹쳐 입기에 도전했지만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그녀는 입은 옷을 다시 벗지 못해 진땀을 빼다가 결국 눈물 콧물을 쏟아야 했다. 안드레아는 당시 자신의 도전 장면을 촬영했고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십 벌의 옷을 겹쳐 입은 그녀가 스스로 옷을 벗지 못해 끙끙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도움을 청하듯 “옷을 벗을 수 없어. 어떡해…”라며 울음을 터트린다. 해당 영상은 현재 5만 8000번 넘게 리트윗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안드레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행히 집에 온 친구의 도움으로 옷을 벗었다”며 ”죽기 싫으면 옷 100겹 입기에는 절대 도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사진 영상=안드레아 트위터,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주서 규모 2.4 지진 또 발생…“수능 시험날 지진나면?” 교육부 대책 난감

    경주서 규모 2.4 지진 또 발생…“수능 시험날 지진나면?” 교육부 대책 난감

    20일 낮 12시 17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주 지진 이후 이날 오후 12시 17분 지진을 포함해 총 490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1.5~3.0의 여진이 471회로 가장 많았고 규모 3.0~4.0의 여진이 17회, 규모 4.0~5.0의 여진이 2회 발생했다. 경주발 지진이 계속되면서 교육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17일 치러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서다. 만약 수능날 지진이 난다면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할 수 있다. 수능은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될 만큼 온 국민이 노심초사하는 국가적 중대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지진이라는 변수가 현실화되면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게 바로 수능인데,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의견을 들어도 답이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예를 참고하려 해도, 일본은 기본적으로 대입 시험이 문제은행식이어서 지진으로 시험이 무효가 돼도 곧바로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있어 벤치마킹이 쉽지 않다.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간단치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진도 3 이하면 시험을 계속한다’라는 매뉴얼을 만든다 해도, 지역에 따라 진도의 체감 차이가 크고 개개인별로도 느끼는 수준이 다 달라 일률적 지침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일단 수능 전에 지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예비 시험 장소는 다 확보해 둔 상태다. 하지만 그 역시 ‘수능 전’의 대비책일 뿐, 막상 수능 당일에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히 난감한 상황이다. 일생이 걸린 중대 시험이 지진으로 인해 무효가 된다면 이를 어떻게 대체할지도 엄청난 난제이지만, 무엇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가 없도록 재빨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방법 역시 고민거리다. 이 부총리는 “지금 기상청하고 협의하고 있는데 시험 당일 감독관에게 지진 경보를 먼저 뿌리면 2∼3분 내로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지진 매뉴얼을 만든다 해도) 미리 발표하면 아이들이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교사에게만 지침을 내려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엉뚱한 장난 친 남자, 괴저로 생식기 절단

    엉뚱한 장난 친 남자, 괴저로 생식기 절단

    엉뚱한 방법으로 성적 만족을 얻으려던 남자가 불구의 몸이 됐다. 플라스틱 병을 이용해 자위행위를 하던 50세 온두라스 남자가 생식기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현지 여론이 보도했다.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 사는 남자는 최근 은밀한 부위를 옷으로 감싼 채 병원을 찾았다. 응급실에 들어선 남자는 부끄러운 듯 말을 꺼내지 못하다 옷으로 가렸던 부위를 의사들에게 보여줬다. 노출된 부위를 본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남자의 은밀한 부위는 플라스틱 병 속에 들어가 있었다. 남성은 살짝 봐도 심각한 상태로 보였다. 이미 검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 듯 생식기에는 괴저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남자는 플라스틱 병으로 성적 만족을 얻으려했다. 그러나 성기가 빠지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당장 병원을 찾았어야 했지만 남자는 부끄러운 마음에 저절로(?) 사태가 해결되길 기다렸다. "언젠가는 빠지겠지"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남자가 보낸 시간은 자그마치 4일. 하지만 성기의 감각이 사라지고 색깔까지 검게 변하면서 남자는 덜컥 겁이 났다. 남자는 고민 끝에 뒤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성기를 살리긴 불가능했다. 병원은 남자에게 "성기가 완전히 '죽은 부위'가 됐다"면서 절단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망설인 남자가 결국 동의하면서 병원은 남자의 성기를 절단했다. 가벼운 장난 같지만 성기를 플라스틱 병에 넣어 성적 만족을 얻으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수술을 진행한 에스쿠엘라우니베르시타리오병원의 관계자는 "성기를 병에 넣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혈관협착이 진행된다"면서 "이런 상태가 4시간을 넘기면 성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남자는 사고가 난 지 4일이 지나 성기를 살릴 방법이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新전원일기] 먹고 자고 놀고 찍고 팔고 그럼 돼지

    [新전원일기] 먹고 자고 놀고 찍고 팔고 그럼 돼지

    축산대 졸업 후 현장부터 배워… 日 ‘모쿠모쿠 농장’ 보고 꿈 키워 품종 개량·사육·가공·판매까지 ‘착한 돼지’ 만들기에 인생 던져 냉장 유통기한 20일 아빠표 소시지 인기… 육포 연내 홍콩 수출 농업은 블루오션이자 6차산업… 복합체험마을일 때 가능성 커져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치악산 자락 중턱 즈음에 오르자, 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다. 너른 마당을 한가득 채운 아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건 꼬마 돼지들의 달리기 경주였다. 무대 위에 선 진행자가 아이들을 향해 외쳤다. “자, 우리 모두 다 함께 셋을 외쳐요. 하나, 둘, 셋.” 신호와 함께 출발선의 문이 열리자 일곱 마리의 꼬마 돼지들이 땅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돼지들을 쫓아가며 “달려라, 달려라” 함성을 질렀다. 짧은 다리를 바삐 움직이며 녀석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나게 달렸다. 자그마한 연못을 돌아 사다리를 내려오고 계단을 다시 올라 기다란 구름다리를 건너 마지막 코스인 미끄럼틀을 내려오면 결승선. 그곳에는 사발에 가득 담긴 먹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꼬막손에 먹이를 꼭 쥔 아이들은 꼬마 돼지들이 그릇을 비우길 기다렸다가 녀석들 코앞에 먹이를 던져 넣고는 까르르르 웃는다. 녀석들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아이, 같이 뛰는 아이, 사발에 먹이를 왕창 쏟아 주는 아이, 모두 스스럼없이 돼지들과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 그렇다. 이곳은 돼지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 바로 돼지문화원이다. #돼지는 나의 운명, 나의 인생 “먹고, 자고, 놀고, 사진 찍고, 사 가고, 이 모든 것이 충족되어야 6차 산업입니다.” 장성훈(56) 돼지문화원 대표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돼지문화원의 다섯 가지 조건이다. 이곳에 오면 신선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고, 동물들과 어우러져 놀고, 사진 찍고, 소시지와 떡갈비 등 여러 먹을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루 종일 즐기다가 더 머물고 싶으면 하룻밤 자고 갈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 그야말로 돼지를 근간으로 한 6차 산업형 테마파크다. 우리가 찾아간 지난 2일도 가족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동네 어르신과 담소를 나누던 장 대표는 한걸음에 달려와 우리 일행을 반겼다. “먼 길 오셨으니까 이야기도 나누고, 구경도 하시고, 주무시고 가면 더 좋고요. 하하하.” 훤칠한 키에 훈훈한 미소를 가진 장 대표는 이곳에서 ‘돼지 아빠’로 통한다. 돼지에 푹 빠져 산 지도 30여년. 장 대표가 돼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돈 없이도 다닐 수 있는 축산고등학교를 지원해 들어갔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축산에 대한 꿈을 품었으니 대학교 또한 축산을 전공하는 건 당연지사.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가 대학을 졸업한 후 돼지농장에 위장 취업을 했다는 사실이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면 생산관리직을 주니까 막일을 할 수가 없거든요. 돼지농장을 하려면 돼지를 직접 키우고 돌보는 일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렇게 6년 동안 농장에서 일하며 실질적인 일을 배운 그는 ‘다비육종’이라는 회사에 입사해 종자돼지 영업부장으로 일했다. 그가 돼지문화원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바로 이 회사에서 시작됐다. “1992년에 우수 사원으로 뽑혀 일본 사이보쿠현에 있는 사이보쿠 농장으로 연수를 갔어요. 돼지농장을 하던 곳인데 온천이 나온 거예요. 사람들이 온천을 찾아오니까 자연스럽게 고기를 팔게 됐고 식당까지 운영하게 된 사례였죠.” 사이보쿠 농장을 보며 ‘아, 나도 이런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아마도 그때부터 돼지문화원의 꿈을 꾸게 됐으리라. 그 후 일본 모쿠모쿠 농장으로 연수를 다시 가게 된 장 대표는 자신의 롤모델이 바로 ‘모쿠모쿠 농장’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다. 개인 농장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금보육종’이라는 전문 종돈회사를 만들었고 인공수정센터인 ‘금보 유전자’도 세웠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돼지를 콘셉트로 한 ‘먹고, 즐기고, 체험하고, 배우고, 쇼핑하고, 숙박할 수 있는’ 멀티복합문화공간인 돼지문화원을 열어 연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장 대표가 개발한 ‘치악산 금돈’은 요크셔와 랜드레이스를 교배시킨 후 얻은 1대 잡종 돼지와 육질이 좋은 두록저지 수퇘지를 교배시켜 만든 ‘3원 교잡종 비육돈’이다. 세 개의 종자가 합쳐져 붙여진 이름으로 품종별 장점을 잘 살려서 만들었기에 육질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그는 원가를 줄이기 위해 속성 사육(160~170일)을 하고 빨리 자라는 사료를 주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돼지의 건강과 육질 개선을 최우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천천히 2~3주 정도를 더 키워요. 그래서 180일 이상부터 200일 사이에 무게가 115㎏ 정도 됐을 때 도축을 하죠. 그래야 마블링도 좋고 고기의 경도도 무르지 않아 식감과 맛이 좋아지거든요.” #위기는 기회이며 밑바닥일 때 투자 장 대표는 돼지 품종 개량과 생산, 사육부터 식품 가공, 판매 서비스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는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장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이다. 돼지 2만 2000마리 규모의 농장은 4개의 직영 농장과 11개의 위탁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철저한 방역 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전문 관리인 이외에는 농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물론 관계자에 한해 돼지들을 직접 보려면 최소한 3일을 농장에서 지낸 후 깨끗이 씻고 나서야 출입이 가능하다. 그는 위생과 품질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2011년 우리 농촌에 불어닥친 구제역으로 2만여 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으며 피눈물을 흘려 봤기에 위생은 하늘이 두 쪽 난다 해도 지켜야 할 제1의 철칙이 됐다. “그 당시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은 돼지를 묻었어요.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했죠. 게다가 부채를 잔뜩 떠안고 돼지문화원을 짓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런데 돼지를 모두 묻었으니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 된 거죠.” 더구나 육종농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아무 돼지나 사다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좋은 품종의 육종용 씨돼지 300마리를 해외에서 들여와 다시 농장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돼지문화원의 식당 운영, 제품 가공과 판매, 체험과 레저사업까지 그야말로 돼지와의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성공은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법이 없다. 농장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외환위기가 왔어도 도리어 빚을 내 돼지의 수를 3배로 늘렸다. 그러자 얼마 후 돼지값이 폭등했고, 신용과 신뢰로 농장을 외상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화재와 폭설의 피해를 규모 확장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 14년간 여러 차례의 위기를 대면할 때마다 그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위기일수록, 밑바닥일수록 투자하라’는 그의 신념대로 말이다. #정직한 먹을거리는 새로운 블루오션 돼지 문화원에서 돼지 아빠표 소시지가 꽤 인기다. 소시지뿐 아니라 떡갈비와 돈가스도 아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단골 메뉴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체험도 바로 소시지 만들기라고 한다. 치악산 금돈 소시지는 콜라겐으로 만든 인공 용기가 아닌 실제 돼지의 돈장을 사용한다. “사실 소시지를 만드는 내용물하고 껍질하고 가격이 거의 비슷해요. 그러니까 돼지 돈장이 엄청 비싼 거죠. 게다가 돈장을 쓰면 잘 끊어져서 작업 속도도 느려지거든요. 여러 방면으로 봤을 때 원가계산이 안 나오는 일이죠. 하지만 돈장으로 만든 소시지가 훨씬 맛이 좋아요. 씹는 맛도 다르죠.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그러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방부제, 착색제 등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냉장 유통 기간이 고작 20일이다. 처음에는 잘 팔리지 않아 폐기도 많이 했다. 그러나 냉장으로 유통해야 맛의 질이 높아진다는 장 대표의 고집이 결국에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처음에 소시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업계를 찾아다니며 물었지만 아무도 소시지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하나같이 비밀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도 식품유통이라 식품가공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난감했다. 소시지로 유명한 독일이나 덴마크, 스웨덴에는 발도장 한번 찍어 본 적이 없는 그로서는 몸으로 부딪치는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정말 귀동냥으로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비법을 묻는데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정말 아무런 기교 부리지 않고 좋은 식자재 넣고 고기 갈아 만든 게 전부예요. 대기업처럼 곱지 않고 내용물이 그대로 보인다는 게 어쩌면 비법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장 대표만의 소시지를 만들어 냈고 떡갈비와 돈가스까지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육포를 홍콩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정직한 먹을거리에 블루오션이 있어요. 원가 줄이려고 좋지 않은 식원료를 넣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당장은 돈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망하는 길이죠. 고객들은 진정성을 갖고 만든 음식을 알아봐요. 단 정직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내고 인정받는 데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지요.” #돼지문화원의 꿈은 6차 산업의 롤모델 농업의 블루오션은 6차 산업이고, 6차 산업은 한 국가의 블루오션이다. 그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돼지문화원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개인의 번영보다는 농촌을 관광화시켜 체험마을로 만드는 것, 그래서 농촌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익이 생기고 활력이 생기고 젊은 마을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돼지문화원과 더불어 이곳이 복합체험마을이 되는 게 제 비전이에요. 또 하나 있다면 ‘돼지문화원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최고다’, ‘무조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는 거죠. 분명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돼지문화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 됩니다”, “모릅니다”, “없습니다”라는 이 세 가지 말을 쓰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다시 말해 돼지문화원에서 ‘안 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오로지 ‘됩니다’라고 믿고 달리는 사람들이 만드는 돼지문화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유모차·주차장·공구… 돈 들 일 없는 송파구

    “사지 말고 빌려 쓰세요.”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삶이 진화한 요즘 서울 기초자치단체의 행정도 나눔의 미덕을 전파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최근 구민들의 호응이 뜨거운 ‘4대 공유경제’ 사업을 18일 소개했다. 만 3세 이하 아기가 있는 가정에 유아용품을 빌려주는 ‘아기사랑나눔센터’는 2011년 전국 최초의 유모차 대여소로 문을 연 이후 해마다 5000건 이상 이용실적을 기록 중이다. 아기들 물건은 성장속도 때문에 사용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하면 굳이 구입해 사용할 필요가 없어 알뜰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모차를 비롯해 보행기·모빌·바운서와 블록·소꿉놀이 등 장난감, 승용완구, 악기 등 600여점이 구비돼 있다. 연회비 1만원을 내면 마음껏 대여가 가능하다.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운전자라면 ‘공유 주차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1월 송파구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주차공유사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주차장’을 활용,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의 빈 시간대에 차를 저렴하게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금은 30분당 600원이다. 기존 공간을 활용, 주차장 증설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주변 자치구에서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집에 남는 빈방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어주고 숙식을 제공하는 ‘외국인도시민박’은 대표적인 공유사업이다. 구는 주기적으로 ‘외국인 도시민박 설명회’를 열고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도시민박으로 한 해 600만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주민도 있다. 생활공구는 필수품이지만 사용빈도가 낮아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도구다. 풍납씨티극동아파트 외 14개 공동주택에서는 주민들에게 공구를 빌려준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주민 생활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공유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홍미림 ‘삶의 그릇’ 개인전…19일부터 인사동 캘러리서

    홍미림 ‘삶의 그릇’ 개인전…19일부터 인사동 캘러리서

    한국의 오방색을 활용한 작품활동을 왕성히 펼치고 있는 화가 홍미림이 ‘삶의 그릇’을 주제로 신작전을 마련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아이들의 장난감들, 청록의 산색, 활짝 핀 모란과 연꽃 등의 자연을 하나의 그릇에서 융합하여 새로운 형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캘러리 H.(02)735-3367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대문 옆, ‘시장의 역사’ 품은 떠들썩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대문 옆, ‘시장의 역사’ 품은 떠들썩함

    “떡 장수, 메밀묵 장수, 국수 장수, 활기에 넘치고 가지가지 소리가 있는 시장, <페르시아 시장>이 아니고 전쟁이 밟고 지나간 장터에도 음악은 있다. 장난감 파는 가게에 인민군들이 서 있고 그들이 돌아갈 때 누이와 동생, 아들과 딸들에게 선물할 장난감을 고르고 있지 않은가” 박경리의 작품, ‘시장과 전장’(1964)에 묘사된 남대문 시장은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한국전쟁 절망의 한 가운데에서도 삶의 생명력을 잃지 않는 유일한 공간으로 그리고 있다. 흡사 붉은 양탄자 층층이 올린 아라비아 페르시아 시장 뒷골목에서 양탄자가 날아오르는 요술처럼, 남대문시장에서도 피난민들의 남루한 삶을 날려 줄 마법의 램프 속 도깨비가 남대문시장에는 있었을 듯하다. 주소로는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시장4길 21. 흔히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 없다는 말같이 도깨비처럼 뚝딱 소리 한 번에 모든 물건을 다 구할 수 있어 ‘박격포’까지 판다는 허명(虛名)마저 되새김질하는 시장이 바로 ‘남대문시장’이었다. 남대문시장은 지금도 명실상부 의류를 비롯해 각종 섬유 제품, 액세서리, 안경 같은 잡화, 주방용품, 공산품, 토산품, 수입 상품, 농수산물 등 1700여 종의 물품들이 거래되는 한국 제일, 최고(最古), 최대 전통시장임은 분명하다. 대지면적으로만 2만 467㎡, 건물연면적으로는 6만 4613㎡에 달하며, 점포 수는 이미 만 여곳 이상이 성업 중인, 하루 4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발도장을 찍는 서울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또한 이 곳에는 도소매를 겸하는 전문 상가가 있어 일반 손님들도 원하는 물품이 소량이라도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서울 시민의 넉넉한 안살림을 채워주는 곳간과도 같은 곳이다. 최근에는 남대문 시장이 한류(韓流)의 중심지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의 아메요코(アメ)시장이나 대만 최대 재래시장 디화지에(迪化街)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단연 1순위 관람코스로 새롭게 등장하여 과거의 전성기를 누릴 심사를 남대문 시장은 품고 있다. ●옛 모습은 숭례문 밖 생선 팔던 칠패(七牌)시장 남대문시장의 역사는 이러하다. 원래 17세기 초부터 한양 도성에는 금난전권(禁亂廛權)이라 하여 조정으로부터 물품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시전(市廛)상인들이 종루(鐘樓) 행랑을 중심으로 모여 조선팔도 모든 물목들을 어깨 힘 잔뜩 넣은 채 만지작거렸다. 그러나 도성 외부에 인구가 몰리는 17세기 후반 남대문과 서소문 밖을 중심으로 상가가 조성되기 시작한다. 바로 남대문시장의 전신인 칠패(七牌)시장이 등장한 것이다. 이와 아울러 18세기 중엽, 서울 동부의 어의동(於義洞) 근처에도 또 다른 상가가 등장하게 되는 데 이는‘동대문시장’ 전신인 ‘이현(梨峴)상가’였다. 이로 인하여 서울 도성 안팎의 상가는 종루 시전상가와 이현, 칠패 상가를 합하여 삼대시(三大市)로 나뉜다. 제각각 취급하는 물품도 다양해서 종루 시전상가는 궁궐이나 관아, 그리고 양반 사대부가에 필요한 사치품이나 중국 수입물품, 생활용품을 판매하였다. 반면 남대문시장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칠패시장은 마포나루터와 인접해 있어 새벽녘 마포(麻浦) 서강(西江)을 거쳐 들어오는 곡식이나 생선같은 상품들을 도성 안 서민들에게 대주었다. 특히, 칠패의 어물전(魚物廛) 명성은 지금의 노량진 유명세보다 훨씬 윗길이었다. 따라서, 지금도 남대문 시장의 대표 음식인 '갈치조림'의 명맥이 뜬금포처럼 등장하지 않은 연유가 바로 이러하다. 18세기 후반 한양 도성을 기록한 당시의 여러 문헌을 살펴보면 회현동, 죽전동, 주자동, 어청동, 어의동, 이현, 명문 등지에 칠패시장에서 미리 매점매석한 어물이 산처럼 쌓였다고 전해질 정도로 이 지역은 번성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1914년, 우리나라 제1호 시장으로 등록 구한말에 이르러 칠패시장의 규모가 종로와 남대문로를 뒤덮을 정도로 성장하자 대동미와 대동포 출납을 관장하던 선혜청(宣惠廳)으로 시장의 중심 터전이 옮겨가게 되고 이로부터 오늘날의 남대문시장의 자리가 옛 선혜청 자리로 잡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상인들에 의해 시장 경영권이 당연히 넘어가게 된다. 1922년 일본인이 운영하는 중앙물산주식회사로 시장의 경영권이 넘어가고 조선의 유통을 장악하려던 조선총독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남대문 시장은 1936년경 등록된 상인의 수만 무려 230여 명이 될 정도로 급성장한다. 또한 1930년대 시장의 하루 거래액이 8만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은 활성화되어 현재 남대문 시장의 규모가 만들어진다. 당시 주요 거래 품목은 미곡(米穀)과 과일, 채소, 생선 등 농수산물과 식료품이었으며, 이 외에도 고기류나 생활 잡화도 취급하여 명실상부한 거래액 규모에서는 조선 최대 전통시장의 면모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남대문 시장은 동대문시장과 아울러 서울의 중심시장 자리를 지켜온다. 1947년에 215개의 점포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1952년에 252개로 늘어났고, 종전 후 폐허 속에서도 여전히 150개의 점포와 500여 개의 노점들이 생업을 이끌어가는 공간으로 살아 남아 있었다. 특히 휴전 이후 남대문시장은 주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룬다. 전후복구를 위한 미군의 구호물자와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군용품,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내려오던 적산(敵産) 사치품과 밀수품 들이 거래되면서 소위 ‘도깨비’처럼 단속을 피해 물건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이 남대문 시장 안에서는 빈번하였다. 특히 50,60년대 정부에서 유통 금지 물품으로 단속을 하던 밀수품들인 카메라, 양주, 담배, 시계, 양산 등이 남대문 시장 곳곳에 등장했다가 없어지곤 해서 당시 서울 시민들의 호기심을 가득 받기도 하였다. 또한 미군들의 군복, 담요, 시레이션(C-ration) 박스 등 접하기도 힘든 고급 군수물자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어 항간에는 ‘박격포’도 살 수 있다는 소문도 그럴듯하게 퍼지기도 하였다. 1960, 70년대에는 빈번한 불난리를 피해 시장 건물 현대화사업에도 박차를 가한 기간이었다. 1969년 1월에는 지하1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이 완공되었고, 이후 1975년까지 667개의 점포가 추가되어 그 때의 건물들이 현재까지 이르러 지금의 시장의 틀을 만들었다. 1980년대는 바야흐로 남대문 시장 전성시대였다. 흔히 ‘남문’패션이라고 해서, 베이비붐 세대들인 1970년대 생 아동들이 학교에 입학할 즈음 전국적으로 아동복에 대한 수요가 넘쳐흘렀고 이를 남대문시장이 감당하였다. 40대 이상이라면 지금도 귀에 익숙한 ‘부르뎅’, ‘원 아동복’ 등의 아동복 브랜드가 당시 ‘국민학교’ 학생들의 ‘워너비’ 메이커가 되었다. 또한, 신발류로는 ‘프로스펙스’, ‘르까프’, ‘까발로’, ‘타이거’, ‘슈퍼카미트’, ‘프로월드컵’ 등의 브랜드가 등장하여, 남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서울, 경기를 넘어 전국 각지로 어린이들의 동심을 흔들어 놓았다. 특히 어린이날 전후로는 물건을 떼러온 ‘봉고’들이 남대문 시장 입구 10Km부터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런 남대문시장의 호황은 1997년 IMF와 더불어 막을 내린다. 더구나 백화점과 할인마트가 등장하고 인근의 동대문 시장이 의류 특화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남대문시장은 의류 중심의 상권이 대거 액세서리, 안경점, 여성 전문 패션, 그릇, 내복류 등으로 이동하여 2000년대를 맞이한다. 오늘날 남대문시장은 비록 예전의 ‘박격포’까지 팔 기세의 위세는 점점 사그라졌을지라도, 여전히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을 굳건히 붙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일본 관광객들의 급증으로 인하여 한류상품, 인삼, 김, 가죽 제품 등과 같은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상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17세기 후반에 출현한 어물 유통의 중심지, 남대문 밖 칠패(七牌)시장으로서의 오랜 역사를 지닌 남대문 시장. 현재 인터넷, 모바일 쇼핑 등의 변화된 유통 환경에서도 그 옛날 나랏님도 어쩌지 못하던 난전(亂廛)시장 특유의 질긴 생명력을 한류(韓流)의 물살을 타고 단단히 이어가길 바란다. <남대문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너무나 당연하다. 남대문시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서울을 방문하는 초심자에게 남대문 시장은 경복궁, 남산 타워와 아울러 기본 탐방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가 보면 좋다. 추억과 더불어 시장 골목골목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3. 가는 방법은?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권유한다. 지하철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오는 것이 제일 낫다. 4. 감탄하는 점은? -규모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크다. 점포수가 만 개가 넘으니 넉넉한 시간을 두고 둘러보는 것이 낫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80년, 90년대의 부르뎅 아동복이나 원 아동복을 그리워하는 세대들에게는 그 당시만 못하더라도 여전히 전통시장 특유의 진한 삶의 내음은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다. 6. 꼭 봐야할 상점이나 거리는? -수입상품거리나 그릇 도매점, 액세서리 상가도 볼만한 것이 많다. 특히 수입상품상가 강추! 7. 먹거리 추천? -원래 남대문시장 최고의 인기 음식은 단연 갈치조림이다. 갈치조림골목은 남창동 본동상가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회현역 5번 출구 인근의 칼국수 골목도 유명하다. 또한 안경점 골목 주변의 노천 생갈비도 먹을 만하다. 이외에도 곰탕, 닭곰탕 등등의 먹거리 투어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시장. 8. 홈페이지 주소는? -www.namdaemunmarket.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남대문 시장 만으로 한나절 넉넉하다. 주변이 바로 명동이어서 남산이나 경복궁, 광화문 등지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우선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전체 지도를 꼭 보고 가야한다. 또한 전문적인 상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구매 목적에 맞는 상가 위치를 미리 알고 가면 좋다. 그리고 주차 문제는 심각해서 반드시 주차장에 세워 두어야 견인, 과태료 부과를 피할 수 있다. 에누리 없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생각나눔] 농어촌 面 1000여곳 도시가스 ‘그림의 떡’ 왜

    [생각나눔] 농어촌 面 1000여곳 도시가스 ‘그림의 떡’ 왜

    주민 “에너지 복지·정주권 강화를” 정부·지자체 “경제성 낮아” 난감 대안책 LP가스 지원사업도 차질 농어촌의 면 지역에서는 도시가스(LNG)가 ‘그림의 떡’이다. 면 지역 주민들은 에너지 복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정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가스 공급을 요구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는 경제성이 낮아 난감해하고 있다. 가스공사 측도 과도한 사업비로 인해 요금 인상을 할 수밖에 없어 결국 해당 지역 사용자에게 많은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곳은 도서 및 산간 오지에 있는 13개 군에 불과하다. 권역별로는 ▲경인권 1곳(옹진군) ▲강원권 4곳(철원·화천·양구·인제군) ▲영남권 4곳(경북 청송·영양·울진군, 경남 남해군) ▲호남권 4곳(전북 장수군, 전남 신안·진도·완도군) 등이다.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통으로 배달하는 LP가스보다 경제성과 생활 편의성, 안전성 등이 뛰어나 선호한다. 자치단체장 출마자들도 도시가스 공급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걸 정도다. 하지만 면 지역 주민들은 도시가스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 도시가스 공급관을 설치하려면 100m당 109가구는 돼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 1193개 전체 면 지역 가운데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곳은 50~6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경우 202개 면 지역 가운데 6.9%인 14곳에 그쳤다. 면 지역 주민들은 도시 주민들보다 소득수준이 낮은데도 취사 및 난방 연료비 지출액이 2배 정도 많은 이중고를 겪는다. 면 지역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면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하지 않아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면서 “갈수록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등 수요시장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군 및 면 지역에 도시가스 대신 LP가스 배관망 및 소형저장탱크를 보급하는 사업을 지원한다. 군 단위 읍 지역에 곳당 200억원씩(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을 지원해 LP가스 배관망을 설치하고, 면 지역 마을 단위에는 곳당 3억원씩을 지원해 LP가스 소형저장탱크를 보급한다. 이마저도 차질을 빚는다. 국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서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해 LP가스 소형저장탱크를 8곳에 설치했지만, 올해는 3곳에 그쳤다. 내년에도 2~3곳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분간 면 지역까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것은 엄청난 예산 문제로 곤란하다”며 “우선 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정부 차원의 LP가스 배관망 설치 및 소형저장탱크 보급 사업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면 지역 주민에게 도시가스는 ‘그림의 떡’

    면 지역 주민에게 도시가스는 ‘그림의 떡’

    농어촌의 면 지역에서는 도시가스(LNG)가 ‘그림의 떡’이다. 면 지역 주민들은 에너지 복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정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가스 공급을 요구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는 경제성이 낮아 난감해하고 있다. 가스공사 측도 과도한 사업비로 인해 요금 인상을 할 수밖에 없어 결국 모든 사용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도시가스 공급되지 않는 곳은 도서 및 산간 오지에 있는 13개 군에 불과하다. 권역별로는 ?경인권 1곳(옹진군) ?강원권 4곳(철원·화천·양구·인제군) ?영남권 4곳(경북 청송·영양·울진군, 경남 남해군) ?호남권 4곳(장수·신안·진도·완도군) 등이다.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통으로 배달하는 LP가스보다 경제성과 생활편의성, 안정성 등이 뛰어나 선호한다. 자치단체장 출마자들도 도시가스 공급을 주요 선거공약으로 내걸 정도다. 하지만 면 지역 주민들은 도시가스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 도시가스 공급관을 설치하려면 100m당 109가구는 돼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 1193개 전체 면 지역 가운데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곳은 50~6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경우 202개 면 지역 가운데 6.9%인 14곳에 그쳤다. 면 지역 주민들은 도시 주민들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데도 취사 및 난방 연료비 지출액이 2배 정도 많은 이중고를 겪는다. 면 지역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면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하지 않아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면서 “갈수록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등 수요시장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군 및 면 지역에 도시가스 대신 LP가스 배관망 및 소형저장탱크 보급 사업을 지원한다. 군 단위 읍 지역에 곳당 200억원씩(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을 지원해 LP가스 배관망을 설치하고, 면 지역 마을 단위에는 곳당 3억원씩을 지원해 LP가스 소형저장탱크를 보급한다. 이마저도 차질을 빚는다. 국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서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해 LP가스 소형저장탱크를 8곳에 설치했지만, 올해는 3곳에 그쳤다. 내년에도 2~3곳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분간 면 지역까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것은 엄청난 예산 문제로 곤란하다”면서 “우선 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정부 차원의 LP가스 배관망 설치 및 소형저장탱크 보급 사업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박2일’ 국악인 김나니 누구? “난감하네” 보컬...얼굴까지 예쁜 ‘만능 국악인’

    ‘1박2일’ 국악인 김나니 누구? “난감하네” 보컬...얼굴까지 예쁜 ‘만능 국악인’

    ‘1박2일’에 출연한 국악인 김나니가 연일 화제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김나니가 속한 프로젝트 락이 곡 ‘난감하네’를 선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난감하네’는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장르의 곡으로, 별주부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미있게 그려낸 곡이다.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장구 등 전통 악기와 함께 서양 악기인 건반이 사용돼 독특한 느낌을 준다. “세상이 어디요 육지가 어디요 / 토끼가 누구요 어찌 생겼소 / 그 놈의 간을 어찌 구한단 말이오 / 난감하네”와 같이 재치있는 가사 또한 흥을 돋운다. 김나니의 목소리와 악기들의 조화로운 연주를 들은 멤버들은 “이런 노래가 한국에서도 가능하다니 대단하다”며 극찬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김나니 님 정말 예쁘세요… 난감하네ㅋㅋ”, “국악 공연 실제로 가서 들으면 신나고 노래가 좋음! 국악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웃는 모습이 예쁘시네요 김나니 님” 등 댓글들을 달았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허프 7이닝 1실점 이끈 유강남 “이거 솔직히 말하면 혼날 거 같은데…”

    허프 7이닝 1실점 이끈 유강남 “이거 솔직히 말하면 혼날 거 같은데…”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를 이끈 포수 유강남(24)이 제대로 잠을 못 자고 경기에 나선 속사정을 공개했다. 유강남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다. 데이비드 허프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리드하면서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하지만 유강남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징크스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다. 유강남은 이날 경기 이후 “이거 솔직히 말하면 혼날 거 같은데…경기 준비하느라 정말 늦게 잤어요”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유강남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경기에서 LG는 모두 졌다. 대신 팀 선배 정상호가 나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는 승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런 기록을 알고도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도 유강남에게 선발 포수를 맡겼다. 이날 선발투수인 데이비드 허프를 잘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후 유강남은 “(내가 나올 때마다 져서) 솔직히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다른 선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이날 결승 투런포에 허프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도운 경기 운영으로 데일리 MVP에 뽑혔다. 그는 “경기 들어가기 전 ‘오늘 지더라도 후회 없이 하자. 구종 선택도 확신을 하자’고 마음먹고 들어갔는데, 덕분에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살림을 도맡아 하는 포수는 공부할 것도, 준비할 것도 많다. 유강남은 올해 허프의 넥센전 등판 경기를 계속 돌려보며 연구했다. 그는 “분석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오늘 경기는 해야 하니 몸 풀고 움직이고 경기에 나갔다. 어떤 걸 잘 쳤고, 어떤 공에 대응하지 못했는지 유심히 봤다”고 설명했다. ‘몇 시에 잤느냐’라는 질문에 “너무 늦게 자서 혼날 것 같다”며 난감해 하던 유강남은 “3시 다 돼서 잤다. 오늘은 잠이 잘 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4회말 터진 유강남의 선제 투런포는 팀의 4-1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유강남은 “첫 타석에 득점권에서 제 스윙을 못 하고 어이없는 스윙을 했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정성훈 선배님이 (첫 타석) ‘초구 왜 놓쳤나’라고 조언해주셨고, 눈에 보이면 돌린다고 마음먹은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맞았을 때는 쭉쭉 뻗었는데, 외야수가 계속 공을 쫓아가 ‘안 넘어가나?’ 싶었다. 그래서 빨리 뛰었는데, 관중 환호가 들리고서야 알았다. 해냈다 싶더라”며 인터뷰를 마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가 돈벌이로만 보이지?” 그라운드에 돼지장난감 던진 서포터들

    “축구가 돈벌이로만 보이지?” 그라운드에 돼지장난감 던진 서포터들

     잉글랜드 프로축구 서포터들이 킥오프 직후 그라운드에 수백 개의 돼지 장난감을 던져 경기를 중단시켰다.   리그 원(3부리그) 소속 찰튼과 코벤트리 팬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더 밸리’에서 열린 맞대결 킥오프 직후 그라운드에 돼지 장난감을 던지는 연합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두 구단의 구단주들이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이런 시위를 조직했다.  두 팀 선수들이 이를 치우느라 5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다. 찰튼이 3-0으로 이겨 결국 코벤트리는 꼴찌 신세를 면치 못했다. 찰튼 팬들은 구단주 롤랑 두샤틀렛의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을 최근 잇따라 시위를 벌여 지적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비치볼과 스트레스볼을 그라운드에 던졌고, 코벤트리 서포터 역시 시수 구단주가 구단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발하고 있다. 러셀 슬레이드 찰튼 감독은 BBC 라디오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얘기해야겠다. 시위는 수세기 동안 있어왔던 일이며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며 ”우리가 좌절했을 때 사람들은 의견에 일치를 보였고 팬들은 오늘과 같은 일을 해냈다. 내 생각에 우리는 오랫동안 올바른 방법으로 안전하게 해냈다. 그러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전달할 일들을 각별히 열심히 해내 이것(구단 운영의 흐름)을 바꾸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언 슈스미스 BBC 기자는 ”완벽하게 조율된 행동이며 구단주들에 반대하는 두 압력 집단이 미리 기획한 것이 분명하다. 이들은 경기 뒤 찰튼 철도역에서부터 많은 서포터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합 거리 행진까지 벌였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디즈니 새로운 공주 10대 덕목 타인 도우며 자신감 넘치는 삶

    디즈니 새로운 공주 10대 덕목 타인 도우며 자신감 넘치는 삶

    얼굴·몸매 비현실적 묘사 비난 시대상 반영… “내면 더 가꿔야”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공주의 자격을 발표했다. 이제 디즈니의 공주는 아름다운 외모, 날씬한 몸매, 화려한 보석, 백마 탄 왕자가 필요치 않다.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타인을 돕고자 하는 인격을 갖춘다면 그 누구라도 진정한 공주가 될 수 있다. 디즈니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기존의 공주상 대신 현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공주상을 제정했다고 가디언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주 캐릭터의 외모를 비현실적으로 묘사해 아이의 신체 존중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비판받아온 디즈니는 영국의 학부모 5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새로운 공주상 찾기에 나섰다. 디즈니는 학부모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6~12세 딸이 갖추기를 바라는 자질을 물었다. 이를 토대로 10가지 덕목으로 구성된 ‘공주의 원칙’을 만들었다. 디즈니가 발표한 공주의 10대 원칙(그림)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사람을 돌볼 것. 둘째, 건강하게 생활할 것. 셋째,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넷째, 정직할 것. 다섯째,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여섯째, 자신을 믿을 것. 일곱째, 부정을 바로잡을 것. 여덟째, 최선을 다할 것. 아홉째, 충직할 것. 열째, 절대 포기하지 말 것. 10대 원칙 제정에 참여한 육아 전문가 주디 리스는 “공주가 되는 것은 직함이나 왕관, 왕자와의 결혼이 아닌 신데렐라의 용기, 메리다 공주의 영웅주의, 백설공주의 관용을 본받는 것이라는 게 부모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2000년부터 전 세계 아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자사 애니메이션의 공주 캐릭터를 ‘디즈니 공주’라는 브랜드로 묶어 장난감, 피규어, 액세서리 등으로 판매했다. 가디언은 디즈니 공주 관련 판매 수입이 55억 달러(약 6조 25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브리검영대학의 사라 코인 박사는 지난 6월 미취학아동 198명을 대상으로 디즈니 공주를 중심으로 한 공주 문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공주 문화를 고수하는 여자 아이는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며 “그들은 과학이나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을 참지 못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실험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패션잡지 틴 보그는 “디즈니가 새로 만든 공주의 원칙은 기존 공주 애니메이션의 고정관념에 균열을 낼 것”이라면서 “부모들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에게 새로운 공주의 원칙만 지킨다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영란법 논란 휘말릴라… 학폭대책위 그만두는 변호사

    위원회 활동하면 김영란법 대상 “봉사인데 다른 활동 제약 부담” 학교위원회 줄사퇴·위축 우려 서울 서대문구 모 중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외부위원인 A변호사가 최근 사의를 밝히면서 난감해졌다. A변호사는 “김영란법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고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어 외부위원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무보수로 A변호사를 영입한 학교로선 또다시 외부위원을 구해야 할 처지다. 이 학교 교감은 “학폭위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외부위원을 늘리자는 목소리가 높은데 김영란법 때문에 있던 위원마저 나가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영등포구 모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B씨도 “김영란법에 따라 공무수행사인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학교에서 받고 사퇴를 고민 중이다. B씨는 “학교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해 위원을 맡았는데 김영란법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면 누가 위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로 학교 위원회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위원회 참여로 인해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된 위원들이 대거 사퇴의 뜻을 밝힐까 학교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서울 1345개 초·중·고교는 의무적으로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의결·심의하는 학폭위를 두고 있다. 전체 위원은 모두 1만 1668명에 이른다. 위원들은 학부모위원, 교원위원, 외부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학부모위원은 모두 6676명, 교원위원은 3193명, 외부위원은 1799명이다. 외부위원은 법조인이 571명, 경찰이 1187명, 의사가 11명, 청소년 전문가를 비롯한 기타가 30명이다. 김영란법에 따라 학교의 위원회 위원들은 법 적용 대상자인 ‘공무수행사인’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같은 외부위원이라도 경찰은 공직자인 만큼 위원회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지만 변호사나 의사 등은 법 적용 대상이 아닌데도 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김영란법 대상자에 들어가는 셈이다. A변호사가 속한 학교의 경우 학폭위 외에 학교운영위원회,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교원능력개방평가관리위원회, 예결산소위원회, 학교급식소위원회 등에 A변호사와 같은 ‘공무수행사인’이 모두 25명이나 됐다. 학교별로 적어도 5개 이상 위원회를 두고, 위원 대부분이 약간의 활동비만 받고 일하거나 무보수임을 고려할 때 결국 김영란법이 이들의 위원회와 위원들의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는 교육부가 공정성 강화를 위해 최근 위원회에 외부위원을 늘리도록 하려는 정책 취지에도 반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온정주의 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자 현재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무적으로 절반 이상을 학부모로 채우게 돼 있는 학폭위의 학부모 비율을 줄이고 외부위원 비율을 늘리는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전수민 서울시교육청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는 “열악한 학교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외부위원 영입에 곤란을 더 겪게 됐다”며 “위원회 활동을 하는 사인들에 한해 김영란법 예외 조항을 두는 방식을 비롯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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