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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프로팀 맡은 마라도나…동네 주민들은 “오지마”

    멕시코 프로팀 맡은 마라도나…동네 주민들은 “오지마”

    멕시코 프로축구 2부 리그 팀의 지휘봉을 잡은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마라도나가 이웃 주민들의 반대로 팀이 마련한 주택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라도나를 신임 감독으로 영입한 멕시코 프로축구 2부 리그 구단 도라도스 데 시날로아는 '라프리마베라'라는 폐쇄형 최고급주택단지 내 그의 거처를 마련했다. 한때 두바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마라도나는 도라도스 데 시날로아의 영입 제안을 수락하면서 두바이 수준의 주거환경을 요구했다고 한다. 요구대로 최고급 단지에 주택을 마련한 도라도스 데 시날로아는 8일 가구를 들여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트럭의 입장을 거부하면 가구세트는 이틀째 단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단지 주민들이 마라도나의 입주를 거부하고 나선 건 "조용한 동네가 시끄러워지는 건 싫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건 마라도나의 불량한(?) 생활 태도다. 성격이 급한 데다 다혈질인 마라도나는 그간 숱한 말썽을 일으켰다. 엽기적인 사건도 꽤 된다. 별장에서 쉬고 있는 그를 찾아간 아르헨티나 기자들에게 휴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공기총을 쏘면서 온갖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단지의 주민들이 마라도나의 입주에 반대하는 건 아마도 이런 전력을 보고 '입주 부적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북부에선 최고의 주택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라프리마베라'는 완벽한 계획 아래 만들어진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깔끔하고 쾌적한 폐쇄형 최고급 주택단지다. 철통 경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치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멕시코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 만한 환경이다. 단지는 주민회가 엄격하게 입주 자격을 관리한다. 주민회는 단지로 이사를 희망하는 예비 주민들로부터 일종의 이력서를 받아 '거주 자격'을 심사한다. 이력서에는 사회적 신분, 경제력, 직장 등을 꼼꼼하게 기재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물의를 일으킨 적이 많다는 점이 마라도나에겐 결정적인 감점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라도나는 입주가 지연되면서 마냥 호텔 신세를 지고 있다. 마라도나는 현재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루세르나 호텔에 머물고 중이다. 현지 언론은 "팀이 붙여준 경호원 1명이 마라도나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라에페에메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같은 방, 같은 조 싫다… 대학가 덮친 ‘中유학생 혐오’

    같은 방, 같은 조 싫다… 대학가 덮친 ‘中유학생 혐오’

    1년새 2만 늘어 14만명… 절반이 중국인 “조별 과제에 무임승차 많아 학점 피해” “4인실 기숙사에 나만 한국인” 갈등 늘어최근 대학가에 ‘중국인 혐오증’(시노포비아)이 퍼지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국내 대학으로 유입되면서 그들을 꺼리는 한국인 학생들과 갈등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대학 1학년생 김모(19)씨는 2학기 기숙사 배정 결과 룸메이트 3명이 모두 중국인 유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낙담했다. 김씨는 “한국에 있는 대학이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중국인들이 시끄럽고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룸메이트를 피한 학생들은 “하늘이 도왔다”며 쾌재를 불렀다. 중국인 유학생은 전공 수업에서도 기피 대상 1호가 돼 버렸다. 한국어가 서툴러 그들과 팀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는 것이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박모(26)씨는 “국문학 전공 수업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중국인 유학생과 한 조가 돼 난감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추모(26)씨는 “중국인 유학생과 같은 조가 되면 학점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 왕모(22)씨는 “팀 과제를 수행할 때 한국말로 능숙하게 발표할 수는 없지만, 자료 조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학가에 중국인 유학생이 급증한 이유는 정부가 나서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했기 때문이다. 10일 교육부의 2018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유학생(재적 기준)은 14만 2205명으로 지난해 12만 3858명에서 1만 8347명(14.8%) 더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은 6만 8537명(48.2%)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정부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들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국제화 지수’ 평가와 함께 재정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팔을 걷어붙였다. 지방의 일부 대학에서는 “중국인 학생이 줄면 대학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임희성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이 한국인 학생에 대한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지 않은 채 무작정 외국인 유학생의 장벽을 낮추고 재정을 충당하면서 불만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결책으로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공생(共生)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은 이해를 통해 사라진다”면서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서로 이해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회의 허준’… 오늘도 수십명 환자와 씨름합니다

    ‘국회의 허준’… 오늘도 수십명 환자와 씨름합니다

    1호 한의사 공무원으로 5년째 상근 중 “관절 질환 많은 청소 노동자 치료 뿌듯” 수필집·한의학 영어 동영상 제작 도전국회 소속 한의사 공무원 1호인 신미숙(44) 원장은 하루 50~7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신 원장을 찾는 환자는 국회의원, 국회 사무처 공무원, 국회에 공무로 출장 온 외부 공무원, 국회 담당 기자까지 다양하다. 매일 격무에 시달리는 신 원장이지만 “따로 한의원에 갈 시간을 내기 어려운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의원을 찾을 때 정말 기쁘다”고 말한다. 신 원장은 9일 “대부분 60대 전후에 몸을 많이 쓰시는 분이라 손목, 발목, 허리 등 척추 관절 질환으로 고생을 한다”며 “특히 일부 노동자는 다른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모두 마쳐야 해서 새벽 5시까지 출근하기 때문에 밖에서 진료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매일 격무에 시달리는 분들이 진료실에서 잠시나마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개설된 국회 한의 진료실에 한의사가 정식 채용된 것은 2014년 신 원장이 처음이다. 전문계약직공무원으로 5년째 근무 중인 신 원장은 “제가 채용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의 진료는 의료봉사 형태의 비상시적 진료가 이뤄졌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는 교수자리를 내던지고 모든 것이 운명이라는 심정으로 지원했는데 덜컥 합격했다고 소개했다. 국회 구성원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사지만 환자 중에는 ‘침을 놔 달라’, ‘발목에 피를 뽑아 달라’ 등 치료 방법을 정해 오는 환자에 난감할 때도 있다. 진료실을 휴게실쯤으로 여기고 ‘누워 있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진상 환자가 찾아올 때면 다른 환자 진료에 방해된다며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한다. 국회 생활 5년차인 만큼 그만의 ‘진상환자 퇴치 노하우’인 셈이다. 신 원장은 이제 한의사 면허 취득 20년차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수련의, 임상교수, 공무원으로 살아온 20년 고백을 담은 ‘의사는 아닙니다만…’ 수필 모음집을 준비 중이다. 또 중3 아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한의학 콘텐츠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이를 유튜브에 올리는 ‘유튜버’가 될 생각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靑, 내일 판문점 선언 비준안 제출…여야 대치 고조

    靑, 내일 판문점 선언 비준안 제출…여야 대치 고조

    김병준 “비핵화 이행 담보없인 수용 못해” 바른미래 ‘先 지지결의안·後 동의’ 입장 “표결 부치기엔 민감한 이슈” 與도 난감청와대가 11일 국회에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을 제출키로 하면서 이 이슈가 정기국회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청와대가 오는 18~20일 3차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동의안 채택을 요청하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격렬한 여야 대치가 예상된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휴일인 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판문점 선언을 국민적 합의 과정도 생략한 채, 비핵화 이행에 대한 확실한 담보도 없이 동의해 줄 수는 없다”며 “정부가 제출한 비용 추계가 타당한지에 대한 국회 심의를 이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반대 논리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비준 동의가 된다고 해도 비핵화 조치 이행 없이 국민의 세금인 국가재정이 한국당의 우려처럼 무조건 집행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은 제3의 대안을 제시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준 동의안 채택의 전 단계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 결의안부터 채택하자고 했다. 그는 “국회가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결의안을 채택해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의 의사를 전달하고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보수 야당 둘 중 바른미래당이 판문점 선언에 우호적인 것은 여권에 고무적이지만 한국당의 반대가 완강한 것은 큰 걸림돌이다. 일단 비준 동의안의 소관 상임위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관련 회의를 열지부터가 불투명하다. 한국당 정양석 간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급히 비준할 일이 아니라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의사일정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외통위를 넘어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표대결에선 통과가 유력하다. 민주당 129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5석, 바른미래당 내부 평화당 성향 비례대표 4석, 민중당 1석, 문희상 국회의장,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 등 범여권을 모두 합하면 절반을 넘어선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국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표결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비준 동의안의 목적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판문점 선언의 유효성을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표결로 하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국민의 총체적 역량을 모아야 하니 국회에서 타협해서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집집마다 로봇을 갖는 시대가 다가온다…‘IFA 2018’ 로봇 열전

    집집마다 로봇을 갖는 시대가 다가온다…‘IFA 2018’ 로봇 열전

    LG전자, 클로이 라인업에 웨어러블 추가 소니, 100% 엔터테인먼트 강아지 로봇 中 유비테크, 학습·오락용 알파 신형 선봬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로봇을 전시하는 업체가 많았다는 것이다. 가정용 전자기기 전시회에 로봇이 늘어난다는 것은 영화에서나 보던, 집집마다 로봇을 보유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가정용 로봇이 단순히 인공지능(AI) 스피커의 기능을 넘어, 작업·교육 등 기능을 수행하거나 사용자를 학습하고 주인과 교감하는 단계에 왔다.이번 전시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로봇은 소니의 ‘아이보’였을 것이다. 아이보는 1999년 처음 나온 강아지 로봇으로, 지난해 11월 나온 신제품은 일본에서 출시된 뒤 총 2만대가 팔렸으며, 유럽 시장엔 이번 IFA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소니는 전시공간 일부를 애견 놀이터처럼 꾸며 놓고 아이보 여러 대를 전시했다. 아이보의 행동은 실제 강아지와 똑같다. 쓰다듬어 주면 이마, 턱, 등에 있는 센서로 손길을 인식하고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 22개 관절로 실제 개와 같은 몸짓을 보여주며, 음악에 맞춰 짓기도,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한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알아서 집으로 걸어가 충전을 한다. 더 신기한 건 오로지 교감을 위해 설계된 AI가 각각의 집안 구성원과 친밀도를 개별적으로 형성한다는 것. 구성원 간 서열을 매기기도 한다는 점 역시 진짜 개와 비슷하다. AI는 강아지처럼 교감과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 3년 약 90만원짜리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사용자 간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아이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다른 강아지 장점도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로봇 가격은 약 200만원. 3년 플랜 90만원에 사후 수리 등 3년 150만원짜리 케어서비스에도 가입하면 연간 3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진짜 애완견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국내 가전업체 중 가장 열정적으로 로봇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는 이번에 자사 로봇 ‘클로이’ 시리즈의 새 버전인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기존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로봇,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에 이어 8번째다. 클로이 수트봇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현장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착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 보행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가 보다 쉽게 움직이고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설업, 제조업 등 현장에서 쓸 수도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하는 AI 기술을 수트봇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 전시 공간 중앙에 클로이존을 만들어, 방문하는 누구나 쉽게 로봇 8종을 찾아볼 수 있게 해 놨다. 이 중 안내 로봇은 클로이존 뿐 아니라 전시장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었다. 안내 로봇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볼 수 있다. 1세대에 비해 조금 커진 2세대 로봇으로,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사용자의 말을 85% 이상 알아들을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7’에서 첫선을 보인 가정용 허브 로봇 ‘클로이 홈’도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전시 공간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었다. 클로이 홈은 음성 명령으로 가전제품을 원격제어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들려줄 수도 있다.중국 로봇 전문업체인 유비테크(UBTECH)도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 시리즈 신제품인 ‘알파 미니’를 공개했다. 전시장에선 기존 알파 로봇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고 있었다. 기존 알파보다 몸집도 작아졌고 ‘레고’ 인형처럼 귀여워졌다. 마치 도끼눈을 뜬 것 같은 ‘사나운’ 얼굴도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기 얼굴로 바뀌었다. 기능은 귀엽지만은 않다. 3~5m 반경 내 어떤 방향에서 나오는 소리도 감지하는 마이크, 스테레오 스피커, 이마에 있는 1300만 화소 카메라로 집 밖에 있는 가족과 음성·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산수와 어학 교육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으며, AI는 사람 얼굴과 사물, 음성과 감정을 인식한다고 업체는 설명한다. 가족 사진을 찍어주고, 음악을 재생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라디오와 오디오북 기능도 있다. 전시장에 있던 유비테크 관계자는 “알람과 날씨정보, 뉴스, 사전 등 기능이 있으며 침입 경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돌고래 소변서 환경호르몬 첫 검출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돌고래 소변서 환경호르몬 첫 검출

    고래의 소변에서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환경호르몬 검출됐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에 있는 찰스턴대학 연구진은 2016~2017년 플로리다 주(州) 새러소타 만에 사는 야생 돌고래 17마리에게서 소변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돌고래 중 17%의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탈산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장품이나 장난감, 세제 등 각종 폴리염회비닐 제품에 사용됐는데, 세계 각국은 1999년부터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지정하고 관리해왔다. 프탈레이트 성분은 내분비계 장애를 가져오며,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고 호르몬 분비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돌고래의 지방 또는 피부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검출된 사례는 있지만, 소변에서까지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인간이 각종 세제나 화장품 등을 통해 프탈레이트에 노출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돌고래까지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는 과정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라면서 “다만 도시에서 바닷물을 통해 돌고래가 사는 깊은 바다까지 해당 물질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플라스틱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일깨워주는 사례”라면서 “돌고래를 포함한 다른 해양 생물 역시 프탈레이트에 이미 노출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큰 입술 소유 욕심에 ‘대략난감’ 상황에 빠진 여성

    큰 입술 소유 욕심에 ‘대략난감’ 상황에 빠진 여성

    직접 당하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해도 눈쌀이 찌푸려지고 가슴까지 아픈데,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 여성 심정이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남보다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미(美)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자칫하면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 영상이 화제다. 수 많은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던, 지금도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는 성형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얘기다.  지난 5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남보다 크고 두툼한 입술을 갖고 싶었던 한 젊은 여성이 잘못된 성형수술로 심하게 망가진 입술을 용기내서 셀프 촬영한 후, 공개한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 한 눈에 봐도 입술에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여성이 카메라를 보고 30여초 동안 한탄과 욕설, 분노와 좌절이 섞힌 말을 뿜어낸다. 내용의 주제는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거대하게 부풀어진 입술이다.  이 여성이 대략난감 입술 모습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중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 분명 뭔가 확실히 깨닫게 될 중요한 교훈 하나 얻어갈 수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사진 영상=얼비데오킹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부선 “14일 재출석” 일정 일방 변경…경찰 “난감하다”

    김부선 “14일 재출석” 일정 일방 변경…경찰 “난감하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김부선 씨가 10일 이전 재출석하겠다던 말을 번복하고 14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논란이 일고있다. 김씨는 5일 오후 경기 분당 경찰서 관계자에게 일정이 있어 14일 출석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리고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익적인 일정이 있어 9월 14일 오후 2시 분당서로 갑니다. 경찰에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3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면서 “변호사 입회하에 고소장을 만들어 정식 진술하겠다”며 이달 10일을 넘기지 않겠다고 시한을 못 박았다. 김씨는 페이스북에 “아직 변호사 선임 못했다”라는 말을 남겨 김씨가 일정을 바꾼 이유가 변호사 선임이 늦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러나 이달 10일이라는 재출석 데드라인도 김씨가 일방적으로 정한 데 이어 일정도 변경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이전까지 오는 것으로 알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5일 오후 갑자기 일정을 바꾸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또 SNS에 글을 올려 난감하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열린세상] 전복의 길목에서 협치를 생각하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전복의 길목에서 협치를 생각하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7월 말 청와대는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며 야당에도 입각의 기회를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야 간의 공방이 가팔라지며 청와대는 결국 한 달 만에 협치 내각안을 철회하고 ‘나 홀로 개각’을 단행했다. 여야 간의 대치가 격하다. 이대로면 8월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11월 출범도 아슬아슬하다. 왜 상황이 협력에서 전복으로 반전된 것일까?거버넌스(governance)의 번역어인 협치는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포함한 정치권의 합의정치를 지칭한다.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로 대체된 이래 시민들은 루소가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선거일에만 주인이 되고 나머지 날들은 노예의 삶을 산다. 협치는 이렇게 배제된 시민들을 정치의 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다. 대통령발 개헌안에 있던 국민발안이나 국민소환 제도는 시민이 대의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협치의 한 유형이다. 원전이나 대학 입시 분야에서 시도됐던 공론화위원회 실험은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에도 한발 더 나아간 협치 유형이다. 나아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추첨에 의한 선발, 숙의를 통한 결정을 추구하는 시민의회의 구상은 현실성 부족에도 협치의 이상적 모형이라 할 만하다. 한마디로 시민들로 하여금 참여하고 결정하게 하라는 것이 바로 협치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협치는 모양이 다소 변형됐다. 시민의 참여는 사라지고 정당들만의 연합에 의한 정치로 의미가 좁혀졌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은 잠시 제쳐 두자. 이런 협치도 권장할 만하다. 130석의 다수당이 홀로 핏대 세우기보다 여러 정당이 모여 180석의 합의를 만든다면 타협이든 담합이든 더 바람직하다. 더 다양한 사회적 이해의 연대, 더 많은 국민 목소리의 반영, 더 큰 다수에 의한 더 많은 민주주의에 맞닿아 있다. 문제는 우리의 정치제도가 연합정치의 선순환을 힘들게 한다는 데 있다. 우선 대통령과 행정부는 승자 독식 기구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행정 부처에 대한 통제권을 지닌다. 따라서 야당은 대통령에게 장관 몇 자리를 구하느니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해 행정부를 독차지하자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정당 체계는 더 문제다. 양당제에서 협치는 불가능하다. 승리한 당이 권력을 독점하는 제로섬게임이 기본 원리로 작용한다. 한국 정치도 기본적으로 양당제적 구심력이 강하다. 정책 결정에 180석을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은 현실적 장애물이다. 야당의 입장에서 확실한 전리품 없이 여당이 주도하는 180석에 동참하는 짓은 손해 보는 장사다. 한국 정치에서 협치는 대통령과 집권당의 진정성보다 야당이 얼마나 유인을 느끼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줄 혜택이 더 크고, 따라서 협력과 전복의 갈림길에서 전복을 택한다. ‘한 놈만 팬다’며 소득주도성장론을 세금중독성장론이라고 죽어라고 패대는 이유다. 바른미래당에게도 집권당의 들러리를 서느니 보수 통합 이후의 권력 교체가 더 매력적이다. 그래서 내년 정계 개편을 바라보며 자유한국당과 보조를 맞춘다. 남은 것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개혁입법연대이지만, 다 합쳐 봐야 국회선진화법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 그 시도도 ‘편 가르기 정치한다’는 뭇매질을 견뎌야 한다.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정치 개혁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정치를 제로섬게임이 아닌 협력게임으로 만드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의 도입은 정당이 정계 개편에 숨죽일 필요 없이 자연스레 연합에 참여할 동인을 부여한다. 그 자체로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치권 내에 반영된다. 여기에 대통령 결선투표제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정당 연합에 의한 공동정부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즉 온건한 다당제에서 대통령과 여러 정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해 더 큰 다수에 의한 정치를 실험해 보자는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시민공론화위원회를 일상화해 협치의 범위를 시민사회로까지 확대했으면 한다. 연대하는 정치, 시민 있는 정치를 바란다.
  • 누들 플랫폼·인처너… 어떤 정책인지 아시겠습니까

    인천항만公 ‘PORT OWNER’ 발족 어설픈 조합 정책명에 주민들 눈살 “대중성·효율성 반감” 지적 잇따라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정책을 만들면서 명칭에 영어나 국적 불문의 조어(造語)성 단어를 남발해 주민들이 정책 취지를 이해하는 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외국어를 사용하면 세련돼 보이거나 눈에 띌 것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정책의 대중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PORT OWNER’를 발족시켰다. PORT OWNER는 인천항의 개혁과 변화를 꾀하는 공사의 전반적인 활동을 심의·자문하는 단체로, 한글로 풀이하면 ‘인천항 시민참여 혁신단’이 된다. 이런 말을 두고도 굳이 ‘PORT’(항구)와 ‘OWNER’(주인)를 어설프게 조합해 정식 정책명을 만든 것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게다가 공사 측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강조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달 인천에서 신용카드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전자상품권인 ‘인처너(INCHEONer) 카드’를 출시했다. 국내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상품권을 종이가 아닌 IC카드로 발행한 것은 처음이다.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발음조차 헷갈리는 조어성 외국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중구는 국내 최초로 누들(국수)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인 ‘누들 플랫폼’을 자유공원 일대에 내년 4월 개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단절됐던 북성동과 신포동을 포함해 동화마을∼차이나타운∼개항장문화지구∼누들 플랫폼∼신포시장을 잇는 원도심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역시 명칭이 거슬린다는 말을 듣는다. 누들과 플랫폼(승강장)의 언어 연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국수는 대부분의 국민이 좋아하는 서민음식인데 굳이 영어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은 6월 16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부평아트센터에서 어린이 체험전시 ‘헬로 브릭’을 진행했다. 아동이 장난감으로 직접 공간을 계획하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행사인데 아이들이 브릭(brick, 장난감 벽돌)이라는 어려운 영어를 이해했는지 궁금하다. 경기 부천실버인력뱅크는 지난달 시니어클럽 교육실에서 노인일자리 참여자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인 ‘시니어 리더스쿨’을 운영했는데 참가한 노인들은 더러 실망감을 표했다. 이모(66)씨는 “등굣길 교통지도와 주차위반 등을 단속하는 일을 하는 팀장들에 대한 의례적인 교육인데 리더스쿨이라는 거창한 말이 들어가 대단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줄 았았다”고 말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요즘은 공공기관이 오히려 외국어를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책명에 외국어가 들어가면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예 공공기관 명칭을 영어로 바꾸는 현상도 흔히 벌어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K-water와 혼용돼 사용되지만 막상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한국수자원공사라는 말은 하나도 없고 K-water 일색이다. 한국철도공사 역시 잊혀진 지 오래며 KORAIL로 통용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LH에 주 명칭 자리를 내주고 보조명으로 전락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는 SH공사로 탈바꿈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100초 인터뷰] 이상림 사육마술사 “뱀 징그럽다는 선입견 깨기 위해 마술 배워”

    [100초 인터뷰] 이상림 사육마술사 “뱀 징그럽다는 선입견 깨기 위해 마술 배워”

    마술 하는 파충류 사육사가 있다. 서울대공원 이상림(54) 사육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99년 서울대공원에 입사해 19년째 같은 자리를 지켰다. 현재는 악어, 거북이, 뱀 등 17종에 35마리를 관리 중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대공원에서 만난 이 사육사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관람객들이 동물을 보며 즐거워할수록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림 사육사는 20대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버스와 레미콘 운전을 비롯해 정육점을 운영했다. 결혼 후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했다. 그때 마침, 서울대공원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파충류 사육사 자리가 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물을 좋아했던 이 사육사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1999년 5월 1일 서울대공원에 입사했다. 이 사육사는 “관람객들 대부분이 뱀을 징그러워하거나 무서워했다”며 입사 당시 파충류에 대한 관람객들의 인식을 떠올렸다. 이어 “관람객들이 뱀을 너무 징그러워했기에 선입견을 없애고 볼거리를 줄 수 없을까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마술을 배워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2004년 벼룩시장에 난 광고를 보고 마술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이후 경기도 과천시에서 서울 종로까지 꼬박 1년을 왕복하며 마술을 몸에 익혔다. 편견 어린 시선을 우려해 초반에는 마술 배우는 것도 숨겼다. 이 사육사는 교육 초반 “‘사육사가 사육이나 하지 무슨 마술이야’라는 선입견이 있을 것 같아 마술학원 다니는 것조차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가 마술을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게 된 것은 서울대공원 야간 개장이 처음 생겼을 시점이었다. 그때 이 사육사는 “관람객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싶다고 과장님께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다행히 관람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이제 이 사육사는 공연도입부에 당당하게 자신을 마술사라고 소개한다. 공연 중 무술을 하고, 동물이 출연한 후에야 비로소 사육사임을 밝힌다. 그는 “뒤늦게 사육사라는 사실을 알면 관객들이 놀라지만, (아무래도 마술사이기도 한지라) 마술을 통해 아이들이 뱀에게 호기심을 보이면 정말 흐뭇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베테랑 마술사가 된 이 사육사는 “첫 공연 무대에 올랐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며 소회를 풀어놨다. “처음 무대에 서니 눈앞이 캄캄했다. 얼른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모른다”며 극도로 긴장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 사육사는 간혹 ‘마술의 비밀을 밝히려는 관람객들’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보고 온 뒤, ‘나 저거 알아!’라고 말할 때는 매우 난감하다. 또 무대 옆에서는 마술을 보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일부러 그곳에서 보시는 분들이 있다. ‘풋’ 웃기도 한다”며 “공연을 공연으로만 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마술사육사 1호인 이 사육사. 과거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 ‘쥐’였다고 밝힌 그는 “(쥐가) 뱀의 먹이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이 본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다”며 파충류 사육사가 된 후 자신의 변화를 설명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사육사는 “사육사는 보험 가입이 힘들 정도로 쉽지 않은 직업이지만 직업 선택에 후회는 없다. 제가 관리하는 동물들이 잘 먹고 잘 자라고, 번식을 잘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또 관람객들이 파충류에 대해 많이 질문하고, 알아가는 과정도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에도 지금의 일을 이어 가고 싶다는 이 사육사는 “마술이라는 특기를 살려서 아들, 손자와 함께하고 싶다. 손자 유치원을 찾아가 마술을 하는 상상도 해본다. 재능기부로 나누며 살고 싶다. 동물을 홍보하고 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 사육사는 자신의 뒤를 잇기 위해 동물자원학과에 입학 해 열심히 학업 중인 둘째 아들이 있어 큰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첫째가 잘 되기를 바라고, 동물자원학과에 다니는 둘째와는 한 무대에 서는 날을 꿈꾼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자녀의 미래를 향한 바람과 사육사로서의 꿈과 다짐을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손진호, 문성호, 김민지 기자 nasturu@seoul.co.kr
  • [공연리뷰]노련한 ‘타악기 마술사’...콜린 커리

    [공연리뷰]노련한 ‘타악기 마술사’...콜린 커리

    악기를 ‘두드리며’ 등장할 줄 알았던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는 활로 악기를 ‘마찰’하며 연주를 시작했다. 타악기의 종류와 연주법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끼는 사이 무대 위에는 10여종의 다른 타악기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코틀랜드 출신 ‘타악기 마술사’ 콜린 커리는 지난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현대작곡가 마이클 도허티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UFO’를 연주했다. 낯선 작품이었지만, 그는 지금 시대의 음악이 어떻게 청중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노련한 무대를 선보였다. ●UFO를 ‘생각하며’ 듣기? 곡은 미국 대중문화 속 UFO의 모습과 대중의 관심을 묘사한다. 각 악장의 설명을 보지 않더라도 악기 소리만 듣고 있어도 저절로 SF영화 속 장면이 연상됐다. 예컨대 현대악기 ‘워터폰’으로 시작한 1악장의 표제는 ‘여행 음악’으로,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하는 음산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각 악장에는 UFO가 추락해 외계인이 숨졌다는 ‘로즈웰 사건’, 워싱턴의 UFO 목격 사건 등이 숨어있다. 3악장 오보에와 비브라폰의 앙상블은 2부에서 연주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속 독주 바이올린과 오보에의 연주와 비교됐다. 슈트라우스가 바이올린과 오보에로 ‘영웅과 반려자’의 관계를 나타냈다면, 비브라폰과 오보에는 인간과 외계인의 교감을 연상하게 했다. ●UFO를 ‘생각하지 않고’ 듣기? ‘UFO’는 5악장 구성이지만, 1악장이 전주곡 역할을 하며 사실상 4악장 구성과도 같았다. 1·2악장은 다악장 곡에서 서주와 ‘빠르게’로 시작하는 첫번째 악장과 다름없었다. 콜린 커리가 생각하는 빠르기는 ‘몰토 알레그로’(매우 빠르게)였다. ‘느린 2악장’과도 같은 변주곡 형식의 3악장은 ‘미지의 선율’이 차용됐는데, 타악기와 오케스트라가 같은 선율을 변주하며 신비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승전결에 따라 4·5악장에서 절정으로 다다르는 등 곡에 대한 정보가 없는 관객도 기존의 익숙한 문법에 따라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완숙한 이야기꾼 같았던 콜린 커리는 연주 내내 밀도 있는 리듬으로 긴장감을 유지했다. 로봇 장난감을 활용한 연주 등으로 적절히 완급을 조절한 것도 객석에서 볼 때 유쾌한 감상 포인트였다. 한정호 음악평론가는 “젊은 시절에 비해 순발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40여분 동안 지루하지 않은 연주를 선보였다”면서 “드럼 스틱을 관객에게 선물하는 모습 등은 청중이 그날의 공연을 어떻게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콜린 커리는 영화음악, 재즈 빅밴드, 광고음악 등 미국 대중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차용한 사운드를 쉴 새 없이 선보였다. 미국 대중문화에 조예가 깊은 관객이라면 이같은 요소를 하나하나 찾아내며 공연을 더욱 즐길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슈트라우스의 팬이라면 후반부 프로그램 ‘영웅의 생애’에서 같은 작곡가의 과거 작품에서 차용된 주제들을 포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스카랑 자카르타] 시상대 오를 때까지 배앓이…팔 꺾은 상대와 화기애애 이야기꽃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에는 침실마다 냉장고가 없었다. 전자레인지도 턱없이 부족했다. 챙겨 온 부식을 먹으려 했던 선수들에게는 난감한 일이었다. 냉장 보관하지 않은 음식 탓에 배탈이 난 선수도 나왔다. 불만이 터져 나오자 대한체육회 직원들은 자카르타 시내의 전자제품점 10여곳을 동분서주했다. 한국처럼 바로 배달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겨우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아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조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양하은(24)은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 대기하면서 배를 부여잡고 쪼그려 앉아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장염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별히 뭘 잘못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온다는 것이다. 열악한 현지 사정 탓에 한국 선수단에는 양하은처럼 배앓이를 겪은 선수들이 많았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의무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전에는 대회 기간 동안 전체 선수의 1% 정도가 환자였는데 이번에는 6%가량이 아팠다고 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장염 종류였다”고 귀띔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여자 유도 48㎏급 정보경(27)도 그중 하나이다. 결승전을 마치고 나온 그의 왼팔은 부어 있었다. 홀로 생수병을 딸 수 없어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연장전 때 일본의 곤도 아미(23)에게 종합격투기의 ‘암바 기술’과 비슷한 ‘팔 가로 누워 꺾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보경은 바닥을 두드리는 ‘탭 아웃’으로 기권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버터냈고, 결국 업어치기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정보경은 시상식에 앞서 곤도와 나란히 앉아 수십분간 ‘이야기꽃’을 피웠다. ‘팔을 꺾은 상대와 왜 이렇게 화기애애하냐’고 묻자 “어차피 끝난 경기고 내가 승자라서 기분이 좋았다. 팔은 아프지만 금방 낫지 않겠냐”는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혈투를 치른 뒤에는 서로 친구가 되는 ‘요즘 세대’의 모습이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태풍 휴교 이틀동안 엄마·아빠랑 출근했어요

    태풍 휴교 이틀동안 엄마·아빠랑 출근했어요

    경남 하동군 지역 한 식품회사가 지난달 태풍 ‘솔릭’에 따른 휴교 때 맞벌이 직원들에게 자녀와 함께 출근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3일 하동군에 따르면 양보면에서 다슬기를 가공·판매하는 ㈜정옥은 지난달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휴교령이 내려지자 학부모 직원들은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도록 권유했다.이 회사 추호진 대표는 갑작스런 휴교로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난감해 할 직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와 동반 출근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직원 자녀 10명이 지난달 23·24일 이틀간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했다. 당시 오전 9시 회사에 부모와 함께 출근한 아이들은 회사를 견학하며 부모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 점심도 회사식당에서 부모와 함께 먹었다.추 대표의 제안에 따라 아이들은 ‘우주’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시청하고 회사 홍보물에 스티커를 붙이며 이틀간 일손도 도왔다.아이들은 추 대표가 짠 이틀간 일정에 따라 회사에서 뜻 있는 시간을 보내고 일손을 거든 댓가로 용돈도 받았다. 이같은 자녀 동반 회사 출근은 한 포털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맞벌이가 일상이 된 사회 분위기에서 회사 대표의 참신한 제안이 젊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한방에 시원하게 해결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추 대표는 “나도 아이들이 있어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을 둔 직원들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아 태풍 휴교때 아이들에게 부모가 하는 일도 보여주고, 사회경험도 쌓을 수 있도록 동반 출근을 권유했는데 직원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했다”고 말했다. ㈜정옥은 하동지역 깨끗한 하천에서 생산되는 다슬기로 다슬기국, 다슬기 얼갈이 국, 다슬기 진액, 다슬기 고추장 볶음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식품회사로 직원 30여명이 근무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가져가라옹~” 집사 여행가방 쌀 때 장난감 넣는 고양이

    “가져가라옹~” 집사 여행가방 쌀 때 장난감 넣는 고양이

    자신이 따라갈 수 없으니 대신 가져가라는 것일까. 아니면 행운의 물건이니 지니고 다니며 무사히 돌아오라는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국 미시간주(州)에 사는 암컷 고양이 베일리는 최근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주인 아니 집사인 크리스 피글리올리가 여행가방에 짐을 쌀 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형 장난감을 집어넣었다.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피글리올리의 게시물에 따르면, 베일리는 그가 여행을 떠날 때마다 이런 행동을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2개월 동안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게 됐는데 이번에는 베일리가 넣어준 장난감을 가지고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베일리의 장난감을 데리고 다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식당에 갔을 때는 물론 관광지를 찾아갈 때도 베일리가 건네준 장난감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새로 만난 고양이 친구에게도 베일리의 장난감을 소개해줬다고 그는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그는 “이렇게 찍은 사진은 앞으로 집에 돌아가면 실제로 베일리에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베일리 역시 사진을 보고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크리스 피글리올리/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는 형님’ 신정환 “‘복면가왕’ 나가라는 지인 말에 난감”

    ‘아는 형님’ 신정환 “‘복면가왕’ 나가라는 지인 말에 난감”

    ‘아는 형님’ 신정환이 복귀 기사가 나간 이후 들었던 말 가운데 “복면가왕에 나가라”는 말이 가장 난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룰라 김지현, 채리나, 신정환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정환은 “나의 복귀 기사를 본 뒤 많은 사람들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때 들었던 말 중에 제일 난감했던 말이 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이 다양한 답을 내놓던 중 서장훈은 “MBC ‘복면가왕’으로 복귀해라는 말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신정환은 정답을 외쳤다. 신정환은 “아는 누나가 나의 복귀 기사를 보고 첫 프로그램으로 ‘복면가왕’을 나가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알다시피 내가 나가고 싶어도 섭외가 들어와야 나가는 것 아니냐. 그래서 못 나간다고 말은 못하고 ‘복면가왕은 가면 안에 땀 차고, 머리 흐트러지고 고생을 너무 많이 한다’고 둘러 말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000m 장애물 경주 첫 곡선 주로에서 신발 벗겨진 킵루토 역전 우승

    3000m 장애물 경주 첫 곡선 주로에서 신발 벗겨진 킵루토 역전 우승

    육상 3000m 장애물 경기에 나선 주자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왼쪽 신발이 벗겨졌는데도 기어이 우승했다. 콘셀루스 킵루토(케냐)는 3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 육상대회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 내내 수피아네 엘바칼리(모로코)에게 뒤지다 마지막 대역전 우승을 일궜다. 그는 결승선을 8분10초15에 통과, 엘바칼리를 100분의 4초 차로 제쳤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지난해 런던세계선수권 챔피언인 그는 첫 곡선 주로에서 왼쪽 신발을 잃어버린 뒤 오히려 그게 열심히 뛰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킵루토는 “난감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고 날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레이스가 잘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엘바칼리를 마지막 허들에서 역전하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왼발을 다치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트위터에 “한쪽 신발이 없이 달리니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었다. 관중은 열렬히 응원했고 난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고 적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부통령도 트위터에 믿기지 않는 투혼이라고 적으며 감동을 전했다. 신발이 벗겨지고도 투혼을 발휘해 끝내 우승한 육상 선수가 처음은 아니다. 2011년 데이엔 게브레메스켈(에티오피아)은 보스턴실내육상대회 남자 3000m 첫 바퀴를 돌며 신발을 잃어버린 뒤 모 파라(영국)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5년 베를린 마라톤 도중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신발 깔창을 잃어버리고도 끝내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황수정의 시시콜콜]“유은혜 교육실험” 논란

    노루를 피하니 범이 온다는 속담이 있다.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지금 딱 그런 격이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유 의원이 신임 교육부 장관에 지명되자 자격 논란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번 인사는 누가 봐도 김상곤 전임 장관에 대한 문책 성격이 짙다. 그런데 당장 자질 논란이 들끓으니 청와대가 얼마나 난감할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랐다. 그 중 한 게시물에는 시시각각 동의가 늘어 하루 만에 2만여명을 기록했다. 가장 동의를 많이 얻는 것은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로지 전교조와 노조만을 위한 정책을 펴왔다. 학생과 학부모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게시글이다. 학교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정규직화하는 법안을 2016년 발의했다가 현장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이력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자리가 아니라 교육정책을 고민하고 교육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교육장관이어야 한다”며 지명철회를 촉구한다. 유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별나게 신임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2012년 제19대 총선으로 국회 입성한 전형적인 ‘86세대’. 성균관대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 후 고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것,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6년 활동 등 ‘빈한한’ 경력도 갑론을박의 핵심 소재다. 교육현장과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가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잡음이 많은 교육부의 정책 난맥을 풀어갈 수 있겠냐는 걱정들이다. 청와대는 발탁 배경을 “소통과 정무 감각”이라고 밝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에 불만을 터뜨리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전문가라는 김상곤 전 장관도 진보적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느라 현장과 내내 불화했는데, 상임위 경력 6년이 전부인 유 후보자가 복잡다단한 교육현장의 여론을 읽어내겠느냐”는 우려가 쌓이는 것이다. 유 후보자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정책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상곤 전 장관의 무책임과 ‘결정장애’ 정책에 피멍 든 교육현장에서 보자면 이 발언도 가슴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인 측면이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이미 발표됐으니 후폭풍을 수습하는 일이 급선무다. “교육대계의 긴 호흡을 핑계로 선굵은 정책은 시도하지 않거나 여론의 기색만 살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의 행정 순발력과 교육정책의 균형감각을 시험대에 올릴 현안들이 당장 많다. 대입개편 공론화 이후의 여론 달래기, 유치원 방과 후 영어학습 금지 개선안, 고교학점제 시행을 통한 고교교육 혁신 등이 눈앞의 과제들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전참시’ 이영자 ‘똑 닮은’ 조카 등장, 매니저 송성호가 당황한 이유는

    ‘전참시’ 이영자 ‘똑 닮은’ 조카 등장, 매니저 송성호가 당황한 이유는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조카가 매니저 직업 체험에 나선다. 오는 9월 1일 방송되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이영자의 16살 조카가 출연해 송성호 팀장 자리를 위협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는 직업 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온 조카를 자신의 매니저에게 소개해줬다. 매니저는 조카와 일정을 함께하며 매니저가 하는 일을 친절하게 설명해 줬고, 진지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조카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매니저는 조카의 심층 인터뷰에 진땀을 뻘뻘 흘리는 난관에 봉착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영자 조카는 이날 매니저에게 “이영자가 좋은 점 3가지가 뭐냐”라는 등을 질문했고, 훅 들어온 질문에 송 팀장은 난감해했다. 과연 일일 직업 체험에 나선 이영자 조카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오는 9월 1일 방송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들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연예인 대표 개아범 지상렬

    “개들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연예인 대표 개아범 지상렬

    “개를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배터리를 안 넣어도 그냥 잘 가는 장난감’, 장난감은 고장 나면 그냥 버리면 되잖아요. 근데 개는 장난감이 아니거든요. 계속해서 사랑과 이쁨을 주고 보이지 않는 건전지를 넣어줘야 하는데, 장난감처럼 고장난 거 같다고 생각하면 무책임하게 그냥 버려 버리고…” “반려동물들을 보면 ‘척하는’ 애들이 없어요. 모두 항상 한결 같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처럼 살려고 해요” 지난 2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한 방송국 내 분장실. 연예인 대표 ‘개아범’ 지상렬씨를 만났다. 그날은 다리 통풍치료차 병원 진료를 마치고 저녁에 고정 방송 스케줄이 있는 날이었다. 매우 바쁜 스케줄 속, 취재팀을 보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건네며 넉넉한 인터뷰 시간까지 내 준 그가 참 고마웠다. 그는 오래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1박 2일’에 출연했던 상근이 아들 상돈이를 비롯해 고돌이, 뭉치, 슈슈, 비숑 등 총 5마리를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요즘 TV와 라디오에선 유쾌하고 재밌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유튜브엔 그가 방송에서 남겼던 ‘지상렬 어록’ 영상 클립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 않느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의 말에 “저는 특별히 전성기였던 적이 없다. 그냥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사람은 갈 곳이 있으면 행복한 거다”라며 ‘예상치 못한(?)’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반려견과 관련된 인터뷰를 시작하자 지상렬이란 사람의 진면목이 소록소록 새어 나왔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유쾌함과 때론 ‘과한’ 솔직함의 근원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반려견을 향한 그의 사랑은 단순히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보단 훨씬 더 깊고 따뜻했다. ‘지상렬씨에게 반려동물이란?’ 첫 질문에 그는 일초의 주저함도 없이 ‘패밀리이자 인생의 버팀목 그리고 론리(외로울) 할 때 항상 지켜주는 담장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최근 17년 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예삐’를 묻었다. 비록 노견이었지만 가족을 보낸 심정과 같았다고 한다.그는 “개들이 죽을 땐,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상(好喪)이란 건 없어요. 20년을 살았건 25년을 살았건 자기가 몸을 조금이라도 가눌 수 있다고 느끼면 5~6분이 걸려도 뒷다리를 질질 끌고 자신이 늘 보던 곳으로 가서 똥오줌을 싸요. 그러다가 그거마저도 못하게 되면 어느 날 곡기를 끊어요”라고 말한다. 또한 키우던 반려견들이 죽을 때가 되면 항상 그의 눈을 바라보고 “상렬아, 그동안 고마웠어, 내가 죽어 하늘나라에 가서 꼭 갚을게”라고 말하는 걸 느낀다고 한다. 그리곤 눈을 감고 목의 힘이 풀린 채 죽음을 맞는다며 “지금까지 한 두 마리를 보낸 것도 아닌데 그 순간만큼은 매번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료값’이라도 벌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한다. 때문에 직접 얘들을 다 돌 볼 순 없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 개를 아끼고 사랑해서 둘째 형님, 조카 등 ‘5분 대기조’가 항시 대기 중이다. 언제든 요청만 하면 말 그대로 ‘콜~’이다.또한 그는 노견들이 먹고 싶어 하는 건 웬만하면 다 준다고 한다. “한 번은 간, 천엽이 들어 있는 빨간 해장국을 먹고 있는데 개가 천엽을 먹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한 번 주니깐 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줬어요”라며 “물론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건강에 좋은 시중 제품 사다 주는 것도 좋지만, 전 개들이 원하는 거 많이 해주는 게 맞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유기견 단체 등 반려동물을 위해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비록 자신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기회가 생겨 도울 수만 있다면 감사한 일 아니겠냐는 식이다. 말속에 진솔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호불호는 확실하다.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도와주고, 아끼는 ‘척’ 하는 사람들은 별로란다. 지씨는 “개를 잘 다루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정말 개를 좋아해서 그러는 건지, 다루는 게 좀 서투르지만 그 사람이 진짜로 개를 사랑하고 아끼는 건지는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키우면서 무책임한 사람은 딱 질색이라는 지상렬씨. “그러한 사람들은 개를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장난감이 고장나면 그냥 버리는 사람이다. 키울 자신이 있을 때 키워야지요. ‘아, 나도 그냥 한 번 키워볼까’ 그건 절대 반댑니다”라며 ”유기견을 입양해서 인연을 맺고 있는 주위 분들 보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정말 잘 선택했다’라고 하시더라“며 책임감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래서일까 지씨는 유기견이란 말만 나오면 늘 설렌다. 지난번에도 사연 있는 개를 입양하려고 친구인 이웅종 소장(반려동물 행동전문가)에게 상담차 연락했다. 이소장은 “상렬씨, 우리도 이젠 나이를 먹었고 내가 상렬씨 여태껏 강아지들 어떻게 키워왔는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이젠 새로운 어린 친구들 입양하는 거 보단, 뭉치까지만 키우고 다른 반려동물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해요”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 지씨는 그의 말을 따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향후 내 인생 시간표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잖아요. 내가 지금 어린애를 입양하면 책임져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내가 애들 데려다 놓고 먼저 ‘스카이(하늘나라)’로 가버리면 걔네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가면서도 불편하지 않겠냐고요” 그의 삶의 철학은 ‘오늘에 충실하자’다. “내일 일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사람이 좀 과부하가 걸리는 거 같더라고요. 오늘도 충실하기 쉽지 않은데 내가 내일까지 시간표를 짜고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 거 같아요. 그냥 변함없이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해요”. 참으로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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