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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속 아기 살리려 불난 2층 건물서 뛰어내린 만삭 임산부

    뱃속 아기 살리려 불난 2층 건물서 뛰어내린 만삭 임산부

    아기를 가진 임산부가 화재가 난 2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12일 터키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모습을 담고 있다.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순식간에 위층으로 옮겨붙으며 건물 전체로 퍼지고 있다. 이때 한 여성이 실내에 가득 찬 연기를 피해 2층 창문 난간으로 나와 뛰어내리려 하지만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한다. 산달에 가까운 임산부였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이불과 매트리스로 여성을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연기가 점점 거세지자 마음이 급한 주민들이 여성에게 뛰어내리라고 소리친다. 곧이어 마음을 다잡은 여성이 손으로 배를 감싸고 2층에서 뛰어내리자 주민들이 안전하게 그녀를 받아 낸다. 임산부의 용기와 주민들의 협동심에 구경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한편 뱃속 아기를 살리기 위해 용감하게 2층에서 뛰어내린 임산부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News Portal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아찔한 10m 높이 다리서 잠든男 발견

    한 남성이 다리 난간에서 잠든 채 발견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중신망 등 현지 언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광시좡쭈(广西壮族) 자치구 중부의 류저우시의 한 고가 다리에 남성이 잠들어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이 곧장 출동해보니, 현장에는 한 남성이 반바지만 입은 채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같은 다리 위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남성이 잠들어 있는 다리의 높이는 무려 10m. 그 곁에는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없어 30㎝만 옆으로 가도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류저우시 소방대원들은 경찰과 함께 이 남성에게 다가가 배 부분에 밧줄을 묶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연결한 밧줄은 다리 위 안전한 곳에 서 있는 다른 대원들이 맞붙잡았다. 구조작업 중 잠에서 깬 남성은 격한 반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조작업을 펼친 대원에 따르면 술을 마신 것 같지 않았으며 매우 깊이 잠들었다 깬 듯한 모습이었다. 당시 구조현장에는 이 남성의 어머니가 와 있었으며, 어머니는 “아들이 오래 전부터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남성의 정신병 유무 및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지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현지에서는 사고 대비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더위 잊게 할 풍성한 ‘빅 4’ 전시들

    무더위 잊게 할 풍성한 ‘빅 4’ 전시들

    지난해 5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우뚝 솟은 피오르 행렬을 뚫고 찾아간 국립미술관에선 탄생 150주년을 맞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특별전이 노독에 지친 여행객을 달랬다. 1000크로네 지폐에서 마주한 그의 초상만큼 작품들은 친근했다. ‘절규’(1895년), ‘마돈나’(1902년), ‘별이 빛나는 밤에’(1924년), ‘생의 춤’(1925년) 등 20여점은 알 수 없는 기운을 뿜어냈다. 전성기 회화들은 불우했던 삶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 소름 끼쳤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동화처럼 푸근함을 띠었다. 몽환적인 예술 세계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치유했고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작품 주변을 서성이며 그림들을 마음속에 오롯이 담아 올 수 있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뭉크의 작품 99점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영혼의 시’전에선 너무나 익숙한 ‘절규’의 석판화 버전을 비롯해 유화인 ‘키스’(1897년), ‘지옥에서의 자화상’(1903년), ‘뱀파이어’(1918년) 등 작가의 생애를 관통하는 작품 세계가 망라된다. 무더위에 지친 국내 미술 관람객을 달랠 풍성한 전시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디자인가구컬렉션’전 등이 무더위에 청량감을 안겨 줄 ‘빅 4’전으로 꼽힌다. 우선 뭉크전. 아쉽게도 오슬로 외곽 에케베르그 다리를 배경으로 양손을 귀로 막은 ‘절규’의 원본 유화는 이번에 오지 못했다. 1994년과 2004년 두 차례나 도난당했다 돌아온 터라 노르웨이 정부가 반출을 막은 탓이다. 그나마 판화 버전의 절규도 2006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전 이후 8년 만의 해외 나들이다. 이번 전시에선 그간 불안, 고독, 공포, 죽음 등 우울하고 어두운 작품들로만 알려졌던 뭉크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화풍을 섞은 초기작인 ‘생클루의 센강’(1890년), ‘야외에서’(1891년) 등이다. ‘어린 창부’(1907) 같은 누드는 에로티시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스테인 올라브 헨리크센 뭉크미술관 관장은 “생전 2만 8000여점의 작품을 남긴 뭉크가 우울 일변도의 이미지로 해석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체 5개 섹션 가운데 두 번째 섹션인 ‘새로운 세상으로’에선 고향을 떠나 프랑스, 독일 등에서 접한 새로운 기법을 실험한 작품들을, 마지막 섹션 ‘밤’에선 죽음을 앞둔 뭉크의 초월적 시선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일부터 10월 5일까지 ‘신선놀음’이란 이름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을 이어 간다. 재기와 역량을 갖춘 국내 젊은 건축가들을 모아 펼친 난장이다. MoMA에서 1998년부터 펼쳐 온 프로젝트의 연계 프로그램이다. 서울관 본관 마당에선 구름이나 버섯을 연상시키는 대형 조형물이 숲을 이룬다. 또 제7전시실에선 건축가 프로그램의 역사와 국제 네트워크를 조명한다. 전시는 2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문지방’(최장원, 박천강, 권경민)이 맡았다.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선 무료 전시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전이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진다. 1~20년간 한국에 거주해 온 외국인 작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낯설고 놀라운 모습들이다. 독일 출신의 작가 잉고 바움가르텐은 난간, 단청, 처마 등 한옥의 독특한 구조를 회화로 풀어냈다. 다른 작가들도 공유지를 무단 점거한 텃밭 문화와 유럽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열쇠가 사라져 버린 첨단 출입관리시스템 등을 회화, 조각, 설치 등으로 풍자한다. DDP에선 ‘볼 체어’ 등 30개국 112명의 디자이너 작품 1869점이 전시되고 있다. 핀란드 출신의 거장 에로 아르니오의 혁신적이면서도 인체공학적인 의자 등이 등장하는데, 의자의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들이어서 흥미롭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토머스 헤더윅(영국)의 ‘스핀 체어’ 등은 참신하다. 오는 9월 28일까지 이어지는 ‘간송문화전 2부:보화각’전과 함께 챙겨 보면 ‘감동 2배’가 보장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금지의 경계’ 넘으려는 인간 본능 공간적 자유 되찾으려는 도시탐험

    ‘금지의 경계’ 넘으려는 인간 본능 공간적 자유 되찾으려는 도시탐험

    도시해킹/브래들리 L. 개럿 지음/오수원 옮김/메디치/368쪽/1만 7000원 여의도 63빌딩 꼭대기층에서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본 도로의 차들이 면봉만큼 작아 보였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그때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맨몸으로 빌딩 난간에 걸터앉아 아래를 굽어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 무지막지한 상상을 현실로 옮긴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도시해킹’이다. 도시해킹이란 도시탐험과 공간해킹의 합성어. 도시의 금지구역을 공간해킹해 시민의 진정한 공간적 자유를 되찾는다는 취지의 신종 문화운동이다. 도심의 낡고 버려진 공간, 접근이 금지된 공간을 찾아 들어가 이것저것 살펴보는 도시해킹은 위험천만한 작업이다. 도시해킹을 하는 사람들은 버려진 공장이나 군사시설, 폐쇄된 병원, 거대 하수도나 배수관, 한창 건설 중인 건물 등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도심 공간이면 모두 탐험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영국 옥스퍼드대 지리환경연구소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도시인류학자 브래들리 개럿이다. 그는 2012년 3월 유럽연합 내 빌딩 중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더 샤드’를 공간해킹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삼엄한 경계를 뚫고 시공 현장을 둘러본 뒤 글과 사진을 공개했을 때 세상은 화들짝 놀랐다. 이후 수많은 도시해킹팀이 유행처럼 조직됐다. ‘도시 해킹’은 개럿의 체험기가 생생히 녹아있는 독특한 저술이다. 저자가 영국의 도시탐험그룹과 함께 세계를 돌며 경험한 도시탐험기를 담은 것. 책은 인간 내면에 깃든 탐험 본성이 얼마나 강렬하고 중독성이 강한 것인지를 웅변한다. 실제로 도시탐험 초창기 모험가였던 프랑스인 필리베르 아스페르는 잊혀진 와인 저장고를 찾아 떠났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사체는 11년 뒤에 발견됐고 그 자리에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끔찍한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도시탐험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흥분과 짜릿함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더 샤드’ 건설 현장을 은밀히 탐험한 순간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폐쇄회로(CC)TV와 경비원의 감시를 따돌리고 76층 정상에 오른 순간. 맨몸으로 크레인(기중기) 균형추로 기어올랐을 때 긴장으로 온몸이 뻣뻣해진 순간. 마침 칼바람이 불어 최대한 몸을 낮춰 가장자리로 느릿느릿 기어가 자리를 잡고 템스강을 내려다봤던 순간. “배들이 욕조에 둥둥 떠 있는 장난감같이 보였다”고 그 짜릿한 성취의 순간을 전한다. ‘행동하는 도시인류학자’란 별칭이 붙은 저자는 왜 도시탐험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밀쳐내야 할 물리적, 정신적 장벽들이 거기 있으니까.” 그러나 도시해킹의 진정한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책장을 덮을 즈음 독자들 스스로가 짚어낼 수 있게 된다. ‘금지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인간 본능. 저자 역시 “도시 해킹은 정부가 금 그어놓은 금지의 경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고백한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책 쌓고 문화 채운다, 기왓장 수만큼

    책 쌓고 문화 채운다, 기왓장 수만큼

    종로구 청운동 서울 성곽길을 걷노라면 마주하는 윤동주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여기에서 이어지는 청운공원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멋진 한옥 기와가 눈에 들어온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책을 읽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바로 8월 완공하는 ‘청운문학도서관’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6일 “아름다운 전통 한옥은 현대적인 용도로도 딱이다. 도서관이 다 지어지면 주민뿐 아니라 성곽길이나 인왕산 자락길 탐방객들에게 책을 읽는 공간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을 읽으며 쉬어 갈 수 있고 눈앞에 펼쳐진 서울 전경도 감상할 수 있으니 힐링의 장소로 제격”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 구청장은 평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강조한다. 정도(定都) 6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를 살리면서 현대화하자는 취지다. 한옥도서관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16번째 도서관이자 2번째 한옥도서관이다. 나머지 15개 도서관에 견줘 규모도 크다. 1238㎡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층이다. 지하는 서가, 열람실, 사무실로 사용하고 1층은 문학창작공간, 세미나실, 다도교실, 주민공동체실 등으로 꾸며진다. 건물 한 채에 그치지 않고 옆에 연못과 정자도 들어선다. 지난 23일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을 찾은 김 구청장은 공사 진행 현황을 확인하고 작업 상태를 일일이 점검했다. ‘매의 눈’으로 구석구석 살피던 그는 건축가 출신답게 여러 물음을 던졌다. “한옥도서관인 만큼 멋스러운 기둥은 살려야 하는데 단열재를 어떻게 사용할 건가요.”, “여기 배선은 문을 닫으면 감춰지나요.”, “나무와 나무가 이어지는 틈새로 바람이 들지 않도록 해 주세요.”, “장애인들이 휠체어로 올라오는 이곳엔 안전하게 난간을 설치해 주세요.” 질문에 현장소장과 담당 부서 팀장이 곧장 답했다. 서가와 열람실, 사무실로 사용될 지하에 내려가서도 논의는 계속됐다. 김 구청장은 “전통을 살린 건축물을 짓는데 100년, 200년, 1000년을 내다보고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실제 도서관 지붕 기와는 가마에서 생산한 수제를, 서까래는 강원도 태백의 육송을 썼다. 돌담 위에는 ‘돈의문 뉴타운’에서 철거된 한옥에서 가져온 기와 4000장을 얹을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도서관 완공 땐 윤동주문학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창작문학 발표회, 시낭송회, 신진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반겼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문화마당] 셋 중에 하나쯤은 접어주자/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셋 중에 하나쯤은 접어주자/김재원 KBS 아나운서

    수년 전 휴직을 하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월급을 못 받는 터라 샌드위치 가게와 초밥 가게에서 설거지하고 배달해 생활비를 벌었다. 당연히 내가 타는 오래된 차는 자주 고장이 났다. 신속하고 저렴하게 잘 고칠 수 있는 정비센터를 물어물어 찾았다. 그곳에는 인상적인 문구가 붙어 있었다. “빠른 작업과 좋은 작업을 원하시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작업과 저렴한 작업을 원하시면 빠르지는 않습니다.” “빠른 작업과 저렴한 작업을 원하시면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가난한 유학생이라 배달을 위해서는 차가 필요했고, 수리비는 저렴해야 했다. 오래된 차였던 터라 최고의 수리도 내심 기대했었다. 신속성, 경제성, 완성도의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한 문장이었다. 우리는 항상 여러 마리의 토끼를 좇는다. 언젠가 대학로에서 친구가 출연하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뮤지컬을 봤다. 대부분 할인권 관객이었고, 기다리지도 않았으며, 제법 괜찮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저마다 불평이 가득했다. 싼 게 비지떡, 불편한 시설, 답답한 공연장 등을 탓하는 사람들은 보통 뮤지컬을 보면서도 재밌고 싸고 좋은 시설을 원했다. 언젠가 뉴욕 출장 중에 공연 욕심이 생겨 저녁 업무를 마치고 브로드웨이로 나간 적이 있다. 물론 예약을 못했기에 현장에서 몇 남지 않은 입석표를 샀다. 입석이라지만 팔을 기댈 난간도 번호로 지정돼 있었다. 최고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편리함을 포기한 채 저렴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유명배우가 나와야 하고, 많은 극장에서 상영돼야 하며, 완성도와 제작비를 들인 흔적이 보여야 하고, 적당히 흥행을 해야 내가 볼만한 영화 축에 든다고 생각한다. 그나마도 불법 다운로드를 받을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우리들은 영화 한 편을 보면서도 접근성, 완성도, 인기도, 유명세, 심지어 초경제성까지 여러 마리 토끼가 필요한 모양이다. 어디 문화계만의 일일까. 집에서도 남편이나 아내의 역할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웬만하면 돈 버는 아내에게 살림은 어느 정도 접어주자. 가정적인 남편에게 승진은 어느 정도 기다려 주자. 부모로서도 아이들을 다재다능한 아이로 만들려고도 하지 말자. 하늘을 날든지, 바다를 장악하든지, 초원의 왕자가 되든지, 그저 내 아이는 독수리나 고래나 사자로 만족하고 키우자. 만일 하늘도 날고 헤엄도 치고, 땅에서도 잘 달릴 수 있는 아이를 만들려다 보면 결국 오리가 될지도 모른다. 물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데 모두 갖추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원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정책을 만들고, 모든 면에서 편한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다 보면 어딘가 부족한 나 같은 사람은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어디 나뿐이랴. 당신도 발붙일 곳이 없어질지 모른다. 이제 세 가지 중에 하나 정도는 접어주자.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도 잘 사귀길 바라지 말자. 제발 이제 슈퍼맨 부모가 되기를 포기하자. 당신도 슈퍼맨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해도 나라의 총리만큼은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의 마음일 것이다. 5000만명 중에 1명은 있을 게다.
  • [다가오는 장마…우리 동네 수방 대책은] 만초천 범람? 교량 높여 ‘철벽 수비’

    [다가오는 장마…우리 동네 수방 대책은] 만초천 범람? 교량 높여 ‘철벽 수비’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용산구 신계동 만초천에서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은 성장현 구청장을 만났다. 담당 부서 브리핑을 받자마자 만초천 수위를 살폈다. 장마철을 앞두고 풍수해 예방시설과 재난 위험시설 안전점검에 나선 것이다. 성 구청장은 “만초천은 무악재에서 시작해 서울역, 청파로를 거쳐 한강으로 흐르는데 이번 공사로 되풀이되던 침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0년부터 유관기관과 논의해 지난해 7월 착공했고 시비로 사업비 4억원을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만초천은 우기 때 용산지역 절반 이상의 물을 모아 한강으로 흘려보내 수해를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낡은 철도교량이 물 흐름을 방해해 비만 내리면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과 1호선 남영역 주변에 침수 피해를 끼쳤다. 구는 만초천 흐름이 원활하도록 폭을 넓히고 높이를 키운 교량을 설치했다. 이로써 물 흐르는 면적을 61㎡에서 108㎡로 늘렸다. 때마침 폭우가 쏟아졌지만 공사 덕분인지 침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성 구청장은 아울러 교량 상단 유휴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는 “교량 공사를 끝냈으니 상단엔 기존 철로를 설치하면 되는데, 열차가 지나지 않는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라며 “한국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주민을 위한 주차장, 테니스장, 쉼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성 구청장은 갈월동 다가구 쪽방에 들러 기둥·보 등 구조부 철근 부식 여부, 붕괴 위험 요소 여부를 점검했다. 공사장 안전점검 뒤엔 이촌동 낡은 아파트를 방문했다. 노후에 따른 외벽 균열, 옥상 난간 보강, 도로포장 공사 등 안전을 확인했다. 구는 지난 5월부터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상시 대기 체제에 들어갔다. 배수 체계 개선을 위해 한강대교 북단~남영역 빗물펌프장 신설 공사도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3선 고지에 안착한 성 구청장은 “선거 때 둘러보니 제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 많았다”며 “구청장을 하면서 지역을 속속들이 안다고 생각했던 게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령 동부 이촌동이라고 하면 으레 부촌이라고 여기지만 개선이 시급한 아파트도 많았다”며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경기나 관람하지!’ 관중석에서 장난치다 ‘철창신세’

    ‘경기나 관람하지!’ 관중석에서 장난치다 ‘철창신세’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랄프윌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중 관중석에서 한 남성이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의 이름은 로버트 홉킨스(29)로 관중석 최상단 난간에 앉아 미끄럼을 타는 장난을 치다가 떨어졌다. 당시 홉킨스는 난간에서 추락하면서 아래층 관중석에 있던 한 남성을 덮쳤는데, 갑작스럽게 봉변을 당한 남성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으며 사고 당시 모습이 기록된 영상 2건이 최근 공개됐다. 증거자료로 제출된 영상에는 홉킨스가 관중석 난간에 엉덩이를 걸친 채 미끄럼을 타는 위험한 장난을 하는 모습과 그의 몸 중심이 뒤로 넘어가며 관중석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홉킨스는 무모하리만큼 어리석은 자신의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사진·영상=Caricature Junki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치원버스 추락 15명 부상했지만 안전띠 덕분에 큰 사고 면해…사고 원인은?

    유치원버스 추락 15명 부상했지만 안전띠 덕분에 큰 사고 면해…사고 원인은?

    ‘유치원버스 추락’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로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안전띠 착용하고 있어 큰 사고를 막았다. 지난 17일 오전 9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서 고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유치원 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 김모(35)씨와 지도교사 김모(31·여)씨 등 원생 1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아파트에서 원생들을 태운 뒤 입구에서 우회전하던 중 운전사 김 씨의 운전 부주의로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모두 1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를 낸 운전기사 김씨는 “깜빡 졸았는데 사고가 났다”고 “어젯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버스 추락 15명 부상했지만 안전띠 덕분에 큰 사고 면해…사고 원인은 졸음운전?

    유치원버스 추락 15명 부상했지만 안전띠 덕분에 큰 사고 면해…사고 원인은 졸음운전?

    ‘유치원버스 추락’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로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안전띠 착용하고 있어 큰 사고를 막았다. 지난 17일 오전 9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서 고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유치원 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 김모(35)씨와 지도교사 김모(31·여)씨 등 원생 1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아파트에서 원생들을 태운 뒤 입구에서 우회전하던 중 운전사 김 씨의 운전 부주의로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모두 1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많이 놀란 상태기는 하지만 대부분 타박상, 상처, 혹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에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를 낸 운전기사 김씨는 “깜빡 졸았는데 사고가 났다”고 “어젯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 버스 사고…3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해 유치원생 등 15명 다쳐

    유치원 버스 사고…3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해 유치원생 등 15명 다쳐

    ‘유치원 버스 사고’ 유치원 버스 사고로 15명이 다쳤으나 안전벨트 착용으로 다행히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오전 9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서 고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유치원 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 김모(35)씨와 지도교사 김모(31·여), 박모(5·여) 양 등 원생 1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아파트에서 원생들을 태운 뒤 입구에서 우회전하던 중 운전사 김씨의 운전 부주의로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 차량이 추락한 논은 도로와의 경사가 직각에 가깝고 3m나 되는 높이여서 탑승자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큰 피해를 예상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차량에 타고 있던 원생들이 지도교사와 운전사의 도움을 받아 뒤집힌 차량에서 빠져나와 아파트 진입로 위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고 피해자들은 전북대병원 등 전주 시내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많이 놀란 상태기는 하지만 대부분 타박상, 상처, 혹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에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3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했지만 중상자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3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했지만 중상자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유치원 버스 추락’ ‘유치원 버스 사고’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로 15명이 다쳤으나 안전벨트 착용으로 다행히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오전 9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서 고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유치원 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 김모(35)씨와 지도교사 김모(31·여), 박모(5·여) 양 등 원생 1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아파트에서 원생들을 태운 뒤 입구에서 우회전하던 중 운전사 김씨의 운전 부주의로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 차량이 추락한 논은 도로와의 경사가 직각에 가깝고 3m나 되는 높이여서 탑승자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큰 피해를 예상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차량에 타고 있던 원생들이 지도교사와 운전사의 도움을 받아 뒤집힌 차량에서 빠져나와 아파트 진입로 위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고 피해자들은 전북대병원 등 전주 시내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많이 놀란 상태기는 하지만 대부분 타박상, 상처, 혹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에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세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생들이 차량에 탑승할 때 지도교사의 지시에 따라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안전벨트가 얼마나 중요하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사고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에도 안전띠 덕분에 큰 피해 막아…운전사 졸음운전한 듯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에도 안전띠 덕분에 큰 피해 막아…운전사 졸음운전한 듯

    ‘유치원 버스 추락’ ‘유치원 버스 사고’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로 15명이 다쳤다. 그러나 전원 안전띠 착용으로 다행히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17일 오전 9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서 고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유치원 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 김모(35)씨와 지도교사 김모(31·여), 박모(5·여) 양 등 원생 1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아파트에서 원생들을 태운 뒤 입구에서 우회전하던 중 운전사 김씨의 운전 부주의로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 차량이 추락한 논은 도로와의 경사가 직각에 가깝고 3m나 되는 높이여서 탑승자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큰 피해를 예상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차량에 타고 있던 원생들이 지도교사와 운전사의 도움을 받아 뒤집힌 차량에서 빠져나와 아파트 진입로 위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고 피해자들은 전북대병원 등 전주 시내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많이 놀란 상태기는 하지만 대부분 타박상, 상처, 혹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에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세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생들이 차량에 탑승할 때 지도교사의 지시에 따라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안전벨트가 얼마나 중요하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사고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사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운전사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깜빡 졸았는데 사고가 났다”며 “어젯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들이 큰 부상을 입지 않아 다행이다”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사안이지만 아직 부상 정도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으로 탑승객 수도 많아 조사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운전자에게는 벌점이 부과될 것”이라며 “부상 정도와 인원에 따라 벌점이 부과되며, 면허가 정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3m 아래 논바닥 추락에도 중상자 없던 이유는 역시 안전띠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3m 아래 논바닥 추락에도 중상자 없던 이유는 역시 안전띠

    ‘유치원 버스 추락’ ‘유치원 버스 사고’ 유치원 버스 추락 사고로 15명이 다쳤다. 그러나 전원 안전띠 착용으로 다행히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17일 오전 9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서 고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유치원 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 김모(35)씨와 지도교사 김모(31·여), 박모(5·여) 양 등 원생 13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 버스는 아파트에서 원생들을 태운 뒤 입구에서 우회전하던 중 운전사 김씨의 운전 부주의로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 차량이 추락한 논은 도로와의 경사가 직각에 가깝고 3m나 되는 높이여서 탑승자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큰 피해를 예상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차량에 타고 있던 원생들이 지도교사와 운전사의 도움을 받아 뒤집힌 차량에서 빠져나와 아파트 진입로 위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고 피해자들은 전북대병원 등 전주 시내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많이 놀란 상태기는 하지만 대부분 타박상, 상처, 혹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에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세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생들이 차량에 탑승할 때 지도교사의 지시에 따라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안전벨트가 얼마나 중요하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사고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사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운전사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깜빡 졸았는데 사고가 났다”며 “어젯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OSSA! 월드컵] ‘사고사’ 경기장 인부 위로하며 날린 비둘기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펼쳐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 킥오프를 앞두고 아크서클에 두 팀 선수들이 모여들자 흰옷을 입은 세 소년이 비둘기 한 마리씩을 안은 채 다가왔다. 이들은 아크서클 한가운데에서 각자의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이 비둘기들은 이곳 경기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인부 3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축구는 때로 슬픔을 위무하는 도구가 된다. 후반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친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분발에도 조국이 얼마 전 당한 슬픔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었다. 지난달 1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덮쳐 4조원의 재산 피해와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니코 코바치(43) 감독은 지난달 이재민 캠프를 찾아 대표팀 이름으로 1억 8000만원을 쾌척했다. 코바치 감독은 “국민들이 대표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응원석 중간 난간에는 ‘모스타르를 기억하자’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모스타르는 1992~95년 내전 기간 크로아티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다섯 번째 큰 도시다. 오스만제국 당시 여러 종교가 화합하며 지냈지만 내전으로 파괴된 모스타르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을 가해자인 크로아티아 관중이 전하는 모습은 분명 남달라 보였다. 개회식 도중 하반신이 마비된 청년이 로봇 슈트를 입고 시축하는 장면은 시끌벅적한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돼 안타깝게도 경기장을 찾은 이들에게 그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다. 중계 화면마저 스쳐 지나가듯 담아 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새정치연 선거용품 주문 후 파기 중소기업 10여곳 연쇄부도 위기

    “우리 회사뿐 아니라 협력업체 9곳 모두 줄줄이 부도날 판입니다. 오늘도 협력업체에 줘야 할 돈을 빌리러 다녀오는 길입니다. 중소기업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했던 분들이 어떻게….” 11일 바이크커뮤니케이션 A 이사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며 한숨만 내쉬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공릉천로 공장 사무실 입구에는 6·4 지방선거 때 쓸 예정이었던 선거·유세용품들이 박스째 그대로 있었다. 인근 330여㎡ 규모의 물류창고 2곳에 쌓아 놓은 박스들은 천장에 닿을 지경이었다. 박스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로고와 블루바이크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블루바이크는 새정치연합이 유세 차량 대신 자전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권장한 캠페인이다. 당 색깔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칠해진 자전거와 후보 포스터 게시대, 정책 홍보 가방 등이 관련 용품들이다.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권장했지만 각 선거캠프가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탓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이 발뺌하면서 애꿎은 중소기업들만 피해를 떠안았다. A 이사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지난달 22일까지 선거운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해서 직원들이 야간작업하며 준비했다”며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직접 만난 새정치연합 고위 관계자도 중앙당에서 하는 것이니 걱정 말고 제작하라고 하더니 이제 와선 나 몰라라 한다”고 말했다. 바이크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자전거, 자전거 도장, 선거용품 조립, 물류 및 포장, 원자재 업체 등 모두 10여곳의 중소기업이 선거용품 제작에 참여했다. 자전거 5000대, 정책 홍보 가방 5000개, 정책 홍보 배낭 5000개 등의 납품 비용은 모두 38억 5000만원에 달한다. 블루바이크 운동원 자전거 166대, 관련 전단지와 안내서 각각 96개, 766개를 발송했지만 돈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16개 시·도당에 시연회 차원에서 납품한 제품도 수거하지 못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중앙당 관계자가 납품에 필요하다고 요구한 50만원이 든 봉투 20개도 전달했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관계자에게 300만원도 전달했다. 바이크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27일 새정치연합에 납품 대금과 금품 갈취에 대한 탄원서를 냈다. 그러자 다음 날 새정치연합 사이트 자료실에 게시됐던 블루바이크 캠페인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 바이크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조치도 없자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들을 고소했다. 9일에는 추가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제품 포장 및 배송을 맡았던 물류업체의 B 대표는 “오죽하면 마포대교 난간에 올라서서 이 억울함을 알려야 하나 생각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또 “제가 가진 물류창고 2곳으로는 모자라서 경기 파주, 포천 등의 물류창고 4곳을 빌렸는데 매달 1200만원씩 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고위 관계자가 구두로 용품 주문을 지시했더라도 중앙당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중앙당에서도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의암호 하늘길 전망대 ‘스카이워크’

    의암호 하늘길 전망대 ‘스카이워크’

    춘천 의암호 물 위를 걸으며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길 ‘스카이워크’가 오는 14일 개통된다. 춘천시는 11일 의암댐 인근 김유정문인비∼송암스포츠타운에 투명 유리 자전거 길과 전망대를 겸한 스카이워크를 개통해 지역 명물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로 길이는 190m로 다리 중간에 하늘길 전망대를 겸한 휴게시설을 뒀다. 전망대는 의암호 수면에서 12m 높이에 설치된 데다 바닥과 난간이 모두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관광객들에게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늘길에는 두께 1㎝ 강화유리 3장이 쓰였고 유리 사이에는 다시 특수필름 2개가 들어가 부서지지 않도록 했다. 또 전망대 중간에는 의암호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일본, 도쿄, 중국, 필리핀, 러시아와 국내 주요 지점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동판으로 설치됐다. 주변의 삼악산과 의암호, 붕어섬 등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과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명품코스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망대는 지름이 10m로 넓어 대규모 자전거 동호인들이 한꺼번에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할도 기대된다. 하지만 자전거가 넘어져 강화유리가 깨지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자전거를 끌고 들어갈 수 없다. 안전을 위해 하늘길 입구에 안내원을 배치하고 유리 보호 등을 위해 이용자들에게는 고무 덧신을 신고 입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의암호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자전거 라이딩의 묘미를 더 할 수 있는 수상 전망대가 설치돼 춘천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의암호와 삼악산의 비경, 조망권과 어울려 춘천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의 눈] 세월호가 남긴 명단/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세월호가 남긴 명단/김학준 사회2부 차장

    세월호 사고 초기 선사 측은 마지 못해 승무원 명단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해경과 선사가 취재에 거의 응하지 않는 상태에서 의지할 건 그것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승무원 29명의 이름과 직위,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매일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고 직후 자신들만 탈출한 선원들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나중에는 모두가 구속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구속 전 어렵게 연결된 조타수 박모(59)씨는 사고에 관한 질문은 외면한 채 “우리는 구원파 신도가 아니며 유병언 얼굴도 본 적이 없다”는 말만 남겼다. 서비스직 승무원들은 또 다른 이유로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12명 가운데 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기 때문이다. 사고 초 사망·생존 여부가 불투명해 계속 전화기를 돌려 봤지만 박지영(22·여)씨와 정현영(28·여)씨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들은 세월호의 진짜 선장이었다. 사실 박씨와 정씨는 매점과 커피숍에서 각각 일하는 직원이었다. 승객 구조 의무가 있는 승무원이라기보다는 영업직에 가까웠다. 조기에 탈출해도 그렇게 비난받을 처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선원 전원이 도피한 상태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학생들을 구조하다 시신으로 발견됐다. 안내데스크 강모(32)씨가 선장이 탈출한 사실도 모른 채 승객 퇴선명령을 계속 주저하자 마이크를 빼앗아 “밖으로 탈출하라”는 방송을 내보낸 것도 박씨였다. 또 잊을 수 없는 것은 단원고 학생 최덕하군이다. 해경은 상황보고서에 최초 신고자를 ‘승객 최백화씨’라며 표기한 뒤 휴대전화 번호를 첨부했다. 신고자 이름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일반 승객으로 여긴 기자는 신고할 정도면 생존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계속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아마 살아남은 죄책감 때문일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러나 최군은 사고 9일 만에 숨진 채 4층 선실에서 발견됐다. 이 와중에 생존 승무원인 김모(51·여)씨가 뜻밖에 전화를 받았다.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는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가 딸에게 부탁해 하루 전 개통시켰다고 했다. 급히 병원을 찾았더니 김씨는 영화 ‘타이타닉’만큼이나 극적인 탈출기를 전했다. 조리원이었던 김씨는 세월호 사정은 물론 승무원 개인사까지 훤히 알고 있었다. 그는 대담한 데다 기억력이 비상했다. ‘선원 1호 탈출’을 주도한 기관장 박모(54)씨가 “식당에 아직 3명이 더 있다”는 김씨의 호소를 외면한 채 선원들끼리만 해경 구조보트에 오르던 순간의 시간까지 기억했다. 기필코 살아남아 기막힌 얘기를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강인해 보였던 김씨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 침대 난간을 잡을 때가 많다”며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생존 승무원 최모(58)씨는 “다른 배를 타려면 자격증을 다시 발급받아야 하기에 바쁘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손때가 묻어버린 승무원 명단에는 다양하다 못해 너무나 다른 성정을 지닌 인물들이 함께 있었던 것이다. kimhj@seoul.co.kr
  • 파리 사랑의 자물쇠, 기어이 사고…퐁테자르 다리 난간 무너져

    파리 사랑의 자물쇠, 기어이 사고…퐁테자르 다리 난간 무너져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 위한 연인들의 명소인 프랑스 파리 센강의 ‘퐁데자르’(Pont des Arts) 다리 위 ‘사랑의 자물쇠’가 기어이 사고를 일으켰다. 다리 난간 일부가 자물쇠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퐁데자르의 2.5m 길이 철제 난간 두 개가 전날 오후 붕괴해 당국이 통행을 일시 통제하고 붕괴한 난간을 나무판자로 교체한 뒤 재개통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난간 붕괴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행자 전용다리인 퐁데자르에 자물쇠가 처음 걸린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이후 퐁데자르를 찾는 연인들은 사랑의 징표로 자물쇠를 난간에 걸고 열쇠를 센강에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현재는 155m 길이에 달하는 퐁데자르 난간은 자물쇠로 빈틈없이 채워지고 말았다. 파리에서는 자물쇠 무게로 인한 다리 훼손 우려로 지난 3월 시작된 자물쇠 제거 청원운동에는 74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하지만 파리시는 ‘사랑의 도시’라는 파리의 이미지와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안 이달고 신임 파리시장은 퐁데자르 자물쇠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민 참여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다리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브뤼노 쥘라르 파리시 문화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물쇠의 대안을 찾으려는 우리의 바람이 실제로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5층 난간 매달린 3살 아이 극적 구조

    아파트 5층 난간 매달린 3살 아이 극적 구조

    어린 소년이 고층 건물의 난간에 매달려 있는 위태로운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5일 미국 데일리뉴스는 지난달 31일 브라질 동쪽 해안 마을 빌라 베야의 한 아파트 5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3살짜리 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높이 50피트(약 15m)의 아파트 5층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린아이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울고 있다. 아찔한 아이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이 안절부절못한 채 아이의 작은 미동에도 소리를 지른다. 잠시 후, 1분여 동안 난간을 붙들고 있던 아이는 이웃 주민인 ‘브루노 테셰이라’란 남성에게 구조된다. 아이의 극적인 구조에 주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한편 아이의 아찔한 상황에도 불구 아이의 젊은 엄마는 잠을 자고 있었으며, 아이는 의자를 사용해 난간 위로 올라선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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