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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쿨존 사망사고 84% 걷다가 참변… 주범은 불법주정차

    스쿨존 사망사고 84% 걷다가 참변… 주범은 불법주정차

    긴장 풀린 금요일에 사고 22% 최다아파트 단지 내 등하교 때 사고 55%불법 주차로 운전자가 어린이 못 봐#1. 지난 5월 21일 낮 12시 15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도로에서 A(2)군이 불법 유턴을 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숨졌다. A군은 버스정류장 앞 도로 가장자리에 서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 지난 6월 15일 오후 3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초등학교 스쿨존 내 보행로에서 엄마와 함께 걷던 6살 여자아이가 차에 치여 숨졌다. 승용차가 보행로 난간을 뚫고 길을 걷던 모녀를 덮친 것이다. 사고 원인으로는 운전자 과실 등이 지목됐다. 지난해 28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5년 전인 2015년(65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빈번하게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엔 1만 1054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2018년(1만 9건)보다 10.4% 늘어난 것이다. 스쿨존 교통사고도 2018년 435건(사망 3명)에서 지난해 567건(사망 6명)으로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증가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3일 우리 사회가 어린이 교통안전에 더욱 관심을 갖고 사고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는 강원(-3.7%)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울산은 무려 41.6%나 늘었고, 대구(36.4%)와 세종(30.6%), 대전(22.6%), 충남(20.8%) 등에서도 증가 폭이 컸다. 공단은 이들 지역 사고가 갑자기 증가한 이유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명쾌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중 83.8%는 보행 중 발생했다. 사망자 6명 모두 걷다가 참변을 당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22건·21.5%)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망 사고 절반도 금요일에 일어났다. 주말을 앞두고 어린이와 보호자, 운전자 모두 긴장이 풀린 게 원인으로 보인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방과후 집으로 귀가하거나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대인 오후 2~6시 사이가 304건(53.6%)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9세가 전체(0~12세)의 50.6%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됐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주범은 불법 주정차다. 지난 4월 ‘민식이법’(스쿨존 내 사고 발생 때 가중처벌) 시행 이후 운전자들이 스쿨존에서 신호와 제한 속도를 잘 지키는 모습이지만, 학교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은 여전하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운전자 시야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어린이가 주변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갑자기 도로로 뛰쳐나오면 운전자는 대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 6월 29일부터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가 전국에서 시행됐다. 8월 3일부턴 과태료도 부과하고 있다. 박성희 공단 선임연구원은 “운전자의 잘못된 주정차 관행이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스쿨존만큼은 단속을 통해 불법 주정차 관행을 근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로 외 구역의 경우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 보행자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고 공단은 주문했다. 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보행자와 자동차가 공존하고 어린이가 급하게 뛰어들 수 있어 항상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 교통약자의 연령별 보행 사고율을 보면 아파트 단지 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의 사고가 일반도로에 비해 각각 5.3배, 2.8배나 높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내 교통사고 1만 7746건을 분석한 결과 55.2%가 등하교(등하원)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4~6시 집중 발생했다. 공단은 2012년부터 무료로 아파트 교통안전점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통전문가가 직접 도로를 점검하고, 단지 내 교통사고 위험 요인을 개선할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해까지 전국 507개 단지가 컨설팅을 받았으며, 올해도 130개 단지가 받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이 단지 내 도로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태 점검을 실시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자 국가의 가장 큰 책무”라며 “어린이는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이라는 생각으로 절대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송명화 서울시의원 “정수센터 정수지 등 노후 시설 대대적인 정비 시급”

    송명화 서울시의원 “정수센터 정수지 등 노후 시설 대대적인 정비 시급”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 제3선거구)은 제298회 정례회 중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수지 내부 방수‧방식 노후화에 따른 수돗물 수질악화와 노후 밸브 누수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한 일부 정수센터 내 기존 공정에 대해서는 재건설 수준의 대대적인 정비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함을 지적했다. 소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나 일반적으로 정수센터 방수‧방식 내구연한은 7년이다. 그러나 암사 및 강북정수센터는 1998년 최초 방수‧방식공사 시행 이후 22년째 재정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광암, 뚝도, 암사정수센터 일부 정수지의 경우는 건설 이후 방수‧방식공사가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에폭시 수지의 탈락, 시멘트 중성화 등 내부 벽면 손상이 심각하여 수돗물 수질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송 의원은 앞서 구의, 강북, 암사정수센터(취수장 포함)를 방문하여 정수지, 모래여과지 등 시설물 상태를 점검하고 심각한 노후화 상태를 직접 확인한 바 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송 의원은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제시하며 “정수지 내부 벽면 손상 및 흡수정 난간 미설치, 배전반 부식, 모래여과지 난간 부식 및 천정 페인트 탈락 등으로 인한 수돗물 수질악화 및 작업자 안전문제 등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정수센터 노후 시설을 재건설 수준으로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의원은 정수센터 내 밸브 244개가(전체 중 9.1%) 노후로 인해 지수(止水)가 제대로 되지 않음을 지적하며 강북정수센터 현장 확인 당시 촬영했던 영상을 제시했다. 상수도 밸브는 시설물 정비 및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 등 안전과 직결되어 있어 밸브 상태에 대한 점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400㎜ 이상의 대구경의 밸브에 대한 점검률은 1.9% 밖에 되지 않아 밸브 관리에 대한 심각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송 의원은 “대구경의 밸브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소구경 밸브보다 영향을 미치는 급수구역의 범위가 더 넓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통해 불량 밸브는 교체‧정비하는 등 밸브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송 의원은 노후화가 심각한 정수센터 재건설을 위해서는 취수원 이중화, 정수센터 계열분리 등의 문제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재원확보를 위해서는 국비요청도 적극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일의 금요일, 버스만한 소행성 지구 스쳐갔다…거리 약 386㎞

    13일의 금요일, 버스만한 소행성 지구 스쳐갔다…거리 약 386㎞

    버스만한 소행성 하나가 13일의 금요일이었던 일주일 전 지구에서 약 386㎞ 떨어진 대기권을 스쳐지나간 사실이 다음 날이 돼서야 확인됐다. 영국 과학전문 피조그닷컴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2020 VT4’라는 이름의 이 소행성은 지구를 스쳐간지 15시간 만에 미국 하와이에 있는 한 지상망원경에 의해 밝혀졌다.마우나로아산에 있는 이 망원경(ATLAS-MLO)은 소행성 지구충돌 최후경보체계(ATLAS)를 운영하는 두 관측 장비 중 하나로, 나머지 망원경(ATLAS-HKO)은 약 160㎞ 떨어진 할레아칼라산에 존재한다. 특히 이 소행성은 관측 자료 분석에서 그 길이가 최소 5m부터 최대 10m까지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이 천체가 지구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해 중력에 의해 떨어졌다면 남태평양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으리라 여겨진다. 심지어 이 소행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의 거리는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의 거리보다 가까웠다. 따라서 이 소행성은 지금까지 지구를 스쳐간 소행성 가운데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지구와 스치면서 궤도가 크게 변해 앞으로 다시 지구를 방문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이전 기록은 지난 8월 지구에서 약 2950㎞ 거리까지 접근한 소행성 2020 QG가 갖고 있었다. 길이 1.8~5.5m의 이 소행성도 크기가 작아서인지 지구를 스쳐가고 나서야 발견됐었다.지구를 가장 가까이 스치고 지난간 이 소행성의 첫 소식은 ‘오빗 시뮬레이션’이라는 천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천문학자 토니 던이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새로 발견된 소행성 A10sHcN이 어제 남태평양 성공 몇백 마일까지 접근했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여기서 A10sHcN은 이 소행성의 임시 이름이었다. 소행성은 지구 표면에 지역적인 피해를 주려면 그 지름이 최소 25m를 넘어야 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피해를 주려면 1~2㎞는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교하자면 6600만 년 전 지구를 지배한 공룡들을 멸종에 이르게 한 소행성의 폭은 약 12.1㎞였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반면 지난 2013년 러시아 상공에서 폭발한 첼랴빈스크 운석은 넓은 지역에 걸쳐 건물 몇천 채의 창문들을 부수고 112명의 주민을 입원하게 하는 등의 간접적인 피해를 줬지만, 이번 소행성보다 30배 정도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달리 지구상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지우려면 소행성의 폭은 약 96㎞를 넘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소행성 2020 VT4는 불길한 날로 일컬어지는 13일의 금요일에 지구를 스쳐간 유일한 소행성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른바 ‘아포피스’라고 불리는 폭 300m짜리 거대 소행성은 8여년 뒤인 오는 2029년 4월 13일 금요일에 지구를 스쳐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용인시, 전동퀵보드 주차 가이드라인 마련

    용인시, 전동퀵보드 주차 가이드라인 마련

    최근 전동 퀵보드에 의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용인시와 퀵보드 대여업체가 주차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내달 10일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13세(중학교 1학년) 이상은 운전면허 없이도 전동퀵보드를 탈 수 있고, 자전거도로 통행이 공식적으로 허용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19일 시장 집무실에서 지바이크, 매스아시아, 피유엠피, 플라잉, 올롤로 등 전동 퀵보드 대여 업체 5곳과 안전한 이용문화 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는 자전거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과 정비 등 안전한 이용환경을 조성하고, 5개 업체는 도로교통법 등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이용자에게 안내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시와 업체는 용인지역에서 전동 퀵보드 주차권장구역 13곳과 주차금지구역 13곳을 지정한 주차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주차권장구역은 보행자 및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은 곳으로, 자전거 거치대 주변이나 가로수와 전봇대 주변, 폭 5m 이상 도로의 차도 측 2m 이내 구역 등이다.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인도 중앙, 횡단보도 및 점자블록 주변, 버스 정류장·택시승강장 10m 이내 구역, 자전거 도로 및 자전거도로 진·출입로, 계단이나 난간 등 추락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 구역 등은 전동 퀵보드를 주차하지 못하는 구간으로 정했다. 업체에서는 기기 반납 시 사진 촬영을 의무화해 주차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 확인되면 이용자에게 페널티도 부과하기로 했다. 협약 체결 업체는 모두 기기 과실에 대한 사고 보험에 가입했고, 4개 업체는 이용자 과실 사고에 대한 보험도 가입한 상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전동퀵보드가 대중교통을 보완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동퀵보드 이용자 뿐 아니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핏빛 하늘 아래 퍼지는 비명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핏빛 하늘 아래 퍼지는 비명

    사선으로 뻗은 길 위에 외계인같이 생긴 사람이 서 있다. 길 끝에 두 사람이 멀어져 가고 있다. 난간 아래에는 검푸른 바다가 흐르고, 그 위로 노을이 펼쳐져 있다. 거대한 물뱀처럼 꿈틀대는 바다와 핏빛 하늘이 지구 종말의 날 같다. 사람들은 종종 이 외계인 형상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비명은 그가 지르는 게 아니다. 그는 허공에 울려 퍼지는 비명을 듣지 않으려고 헛되이 귀를 틀어막고 있다. 크게 뜬 눈, 벌린 입이 그가 느끼는 공포를 말해 준다. 1892년 뭉크는 이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메모를 남겼다. “두 친구와 산책을 하던 중 해가 지고 하늘이 문득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피로한 나머지 발을 멈추고 난간에 몸을 기댔다. 핏빛과 불의 혓바닥이 검푸른 만과 도시를 덮고 있었다. 친구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지만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 있었다. 그때 나는 자연을 관통하는 끝없는 비명을 들었다.” 뭉크는 1893년부터 1895년까지 이 장면을 템페라, 파스텔, 석판으로 제작했다. 두 점의 템페라화는 오슬로 국립미술관과 뭉크 미술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다. 이 지점은 오슬로 남쪽 해안가의 에케베르크 언덕이다. 이곳에는 오늘날 ‘절규’의 배경이란 명판이 세워져 있다. 멀리 오슬로 시내가 바라다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이지만 뭉크 시대에는 근처에 정신병원이 있었다. 뭉크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여동생을 방문할 때마다 이 언덕을 지나쳤을 것이다. 뭉크의 그림은 시각적 자서전이다. 정신병력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도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살았던 뭉크는 불안정한 내면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출했다. 작품의 아우라를 깨는 얘기일지 모르나 기상학자들은 이 유난히 붉은 하늘이 1883년 여름 인도네시아의 화산섬 크라카토아가 폭발을 일으킨 결과라고 주장한다. 화산 폭발이 만들어 낸 먼지와 가스가 반년 뒤 북반구에 도달해 이처럼 핏빛 노을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1883년 겨울 북반구에서는 ‘비정상적인 황혼의 빛’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여러 군데 나타난다. 오슬로 천문대도 11월 말 하늘에 강렬한 빨간색 띠가 나타났음을 기록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 난간 기댔는데 ‘우지끈’…30대 행인, 9m 아래로 추락

    난간 기댔는데 ‘우지끈’…30대 행인, 9m 아래로 추락

    보행로 난간에 몸을 기댔다가 난간이 무너지면서 30대 행인이 9m 아래로 추락해 다쳤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산 동래구 명륜역 1번 출구 앞 난간에 기대 서 있던 30대 남성 A씨가 9m 아래 온천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높이 1.23m의 난간에 몸을 기댔는데, 이 난간이 A씨를 버티지 못하고 폭 3m가량이 통째로 분리되면서 추락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경찰은 동래구청 관계자와 난간 시공업체 등을 상대로 안전 점검과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해 과실이 있으면 입건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씨(당시 24세)는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오는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린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로 판정된 사망자 1101명에 대한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148명의 야간노동자 사망 경위를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정부가 2013년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3월 22일 오전 8시 45분 경기도 고양시의 노상에서 운전석에 앉은 채 숨졌다. 65세. 2018년 9월 이후 고정 야간 근무자로 일해온 고인은 오후 3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4~6시 퇴근,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했다. 고인은 사망 전날 출근했다가 이상 증세를 느껴 당일 2차례 회사에 견인차 출동을 요구했지만 방치됐다. 2009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온 고인은 만성 과로 상태로 판정됐다.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2018년 12월 28일 오전 7시 48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듬해 1월 7일 숨졌다. 75세. 고인은 사망 당시 체감온도 영하 19.3도의 한파가 발령된 상황에서 좁고 추운 초소에서 3~4시간 취침했다. 고인은 재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산의 해운업체 현장 관리자로 고박 작업과 서무 업무를 한 이모씨는 2019년 10월 2일 퇴근한 다음날 낮에 무호흡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38세. 전날 태풍으로 7시간 연장 근무를 했으며 사망 전 1주간 84시간 57분을 일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택시기사 정모씨는 2019년 9월 4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세. 고인은 1인 1차제로 사망 전 주당 평균 근무시간60시간 12분을 일했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택시를 운행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많은 택시사납금 11만 7000원을 납부하기 위해 쉴새없이 일해야 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9년 12월 15일 오전 9시 15분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경비초소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흘 뒤 숨졌다. 62세. 고인은 사망 직전 4주간 평균 74시간을 일했으며, 초소와 수면 장소가 분리되지 않아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고인은 아파트 투신 현장을 정리하는 업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1월 29일 오전 6시 10분 전남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로 출근하던 중 차량 운전석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사망 전 설날 연휴에 집중된 택배 관리로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했다. 사망 전 1주일간 30% 급증된 업무량과 24시간 교대 근무는 만성 과로의 원인이 됐다. ●전남 광주의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12월 13일 오전 2시 30분 승객을 내려준 직후 노상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고정 야간 근무자로 매일 평균 12시간 운행했다. 그의 사망 직전 1주일간 타코미터 기록으로 총 95시간 39분을 일해 고용노동부 고시 만성 과로 기준치를 30시간 이상 초과했다. ●사출기술자 임모씨는 2019년 10월 16일 오전 6시40분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출근하던 중 구토를 하다 쓰러졌다. 그는 같은해 11월 2일 사망했다. 43세. 주야간 2교대 근무와 중량물 취급, 고열 작업으로 기저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강원도 원주의 식당 매니저 엄모씨는 2019년 7월 3일 야간 근무 후 퇴근하던 길에 급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7월 29일 오후 11시 45분 숨졌다. 54세. 고인은 2015년 4월 이후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일하는 장기 야간노동자였다. 한달에 나흘씩 휴무가 보장됐지만 고정된 날짜없이 불규칙적이었다. ●서울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계산원인 이모씨는 2019년 9월 9일 근무 중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일하는 주제에…”라는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고인은 이날 퇴근 후 오후 8시 10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가 9월 19일 숨졌다. 58세.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주가 갑질을 당한 직원 상태를 확인하고 휴식 등의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물었다. ●강원 강릉의 한 정신병동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엄모씨는 2019년 5월 21일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 고인은 24시간 2교대로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했다. 사망 전 1주간 업무시간은 81시간에 달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주유소 직원인 김모씨는 2019년 6월 2일 오전 3시 14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 편의점 입구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같은날 오전 1시 55분 주유하러 온 고객과의 물리적 다툼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야간 고정근무자인 고인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일 혼자 일했다. CCTV에는 고인이 편의점 입구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를 한참 숙이고 있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추정. ●보일러 기사 정모씨는 2019년 1월 28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관악구의 한 도서관 지하 기계실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1시간 뒤 숨졌다. 69세. 고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교대 근무를 했다. 근로계약서상 9시간의 휴게시간이 보장됐지만 실제 근무는 20시간에 달했다. 고인의 사인은 미상이지만 업무상 과로가 원인으로 판정됐다. ●택배기사 이모씨는 2019년 9월 6일 오전 3시 상하차 물류터미널 인근 상가 앞 트럭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인은 병원으로 후송된 이틀 뒤 저녁 8시 8분 숨졌다. 52세. 사망 직전 1주간 근무시간은 76시간 48분으로 만성 과로업무 기준을 초과했다. 사인은 급성 뇌경색. ●서울의 주상복합건물 전기기사였던 최모씨는 2019년 4월 19일 오전 8시 근무지 방재실 간이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41세. 2인 1조 24시간 맞교대 근무 형태였지만 1월 24일부터 18차례 1인 근무를 했다. 고인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하는 업무로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필리핀 노동자 G는 2019년 4월 8일 오후 8시 15분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기숙사에서 저녁식사 도중 쓰러졌다가 같은해 7월 1일 숨졌다. 44세. 고인은 2017년 6월 입사한 후 1주일 단위의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다. 그의 주당 근무시간은 73시간 47분에 달했다. 잦은 야근 연장과 휴일 부족 등 만성적인 과로 상황에 노출됐다. ●14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강모씨는 2019년 2월 13일 오전 5시 30분 경기 화성에서 버스 출발 직후 사고를 냈고 운전석에 앉은 채 쓰러졌다. 그는 당일 오전 6시 29분 숨졌다. 50세. 매주 2일 근무하고 2일 휴무했으나 근무 시간이 불규칙했다.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고 후 사망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판매원 윤모씨는 2019년 7월 30일 오전 4시 1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손님에게 발견됐다. 그는 오전 5시 54분 숨졌다. 59세. 고인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지는 고정 야간근무를 전담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버스기사 김모씨는 2018년 12월 19일 오후 1시 인천의 버스 차고지에서 교대 직전 본인 차량을 주차하던 중 쓰러져 당일 오후 2시 6분 숨졌다. 62세.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근무했고 휴게 시간이 따로 없었다. 배차 간격 사이 10~20분의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했다. ●인천의 골재생산공장 생산라인 정비 노동자 문모씨는 2019년 11월 4일 오전 5시 업무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갔다가 오전 5시 47분 샤워실 바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55세. 고인은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근무시간이 길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사망 전 1주간 80시간 48분을 일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8년 1월 14일 오전 8시 20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의자에 앉은 채 숨졌다. 66세. 고인은 사망 전 영하 15.3도의 한파에 제설 작업을 했고 2017년 9월 이후 격일 휴무일 외에 별도로 쉰 적이 없다. 주민들은 고인이 평소 건강했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택시기사인 유모씨는 2019년 1월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의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63세. 야간에 고정적으로 택시를 운행한 고인은 타코미터 기록을 토대로 하루 약 270㎞의 장거리 운행, 사망 전 주당 평균 87시간 38분의 만성적인 과로에 노출된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3월 6일 오전 11시 30분 아파트 출입구 계단에서 넘어져 목 척수가 손상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4월 30일 오후 8시 57분 숨졌다. 77세. 고인은 3년 6개월간 새벽 6시부터 24시간 격일 교대근무를 해 왔다. ●터널 굴착 경력 8개월의 미얀마 노동자 N은 2020년 6월 10일 밤 10시 20분 전남 광양시 소재 전력구공사 갱도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축전차량 하부와 레일 사이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35세.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고인이 홀로 작업하다 최고시속 15~20㎞로 달리던 축전차에 끼이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노동자 장모씨는 2020년 7월 27일 오전 9시 19분 경기 안산의 공장 내 유압리프트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리프트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 41세.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로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았다. 고인은 2018년 입사해 2년째 2교대 근무 중이었다. ●전남 해남의 한 조선소 야간경비원인 구모씨는 2020년 4월 17일 오전 5시 30분 옥외작업장의 도크게이트 주변을 순찰하던 중 3.5m 아래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그는 당일 오전 8시 30분 숨진 채 발견됐다. 57세. 고인은 퇴근 1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실종됐다. 당일 비가 내려 전방 시야가 어두웠지만 해당 구간에 안전 난간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용직 흙막이 설치공인 김모씨는 2020년 7월 2일 밤 10시 25분 여수석유화학단지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흙막이 공정을 하던 중 무너진 굴착면 토사에 매몰됐다. 59세. 전날 오후 5시에 출근한 고인이 작업했던 굴착면의 지반은 지하수로 젖은 상태였고, 작업계획서 절차도 현장에서 준수되지 않았다. ●도장 기술자 김모씨는 2020년 8월 26일 오전 6시 35분 경남 함안군의 공장 발전기 구조물을 도장하던 작업 중 지지대가 넘어지면서 1.42t 중량의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53세. 구조물을 받치는 지지대는 바닥접촉 면적이 작아 외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는 형태였다. 동료 작업자가 지게차로 다른 구조물을 옮기다 참사가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 야간근무조로 출근한 고인은 영영 퇴근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한 스리랑카 노동자 K는 2020년 2월 7일 새벽 5시 37분쯤 사출성형기 점검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작동한 기기에 머리가 끼였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6시 26분 숨졌다. 32세. 해당 사출성형기는 안전을 위한 방호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전원선이 분리돼 사고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북구의 플라스틱 제조사의 협력업체 직원 성모씨는 2020년 6월 11일 오후 9시 20분 발포성형기의 금형 사이에 끼여 숨졌다. 57세. 고인은 2인 1조로 작업하던 중 갑작스러운 닫힘 현상으로 ‘끼임 재해’를 당했다. 사고 작업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기계적 안전장치가 해제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됐다. ●광주 광산구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협력업체 노동자 이모씨는 2020년 3월 27일 오전 3시 25분 작업하던 로봇 팔에 끼인 채 발견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오전 4시 42분 숨졌다. 65세. 평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교대 근무를 한 고인은 사망 당일 오전 4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32년을 재직한 정모씨는 2020년 4월 21일 오전 4시 울산 동구의 도장공장에서 블록 반출 작업 중 이동하던 빅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51세. 고인이 낀 도어 사이의 간격은 18㎝에 불과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작업을 한 고인은 빅도어에 끼인 후 14m를 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일으킨 빅도어는 재해 몇일 전에도 이상 작동이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시의 금속업체 7년 경력자 N모씨는 2020년 7월 8일 밤 10시 10분경 크레인을 이용한 코일 이송 작업 중 1.8t짜리 코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52세. 고인은 잘못 부착된 제품 라벨을 수정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발견 당시 고인의 손에는 코레인 조작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업체는 작업지휘자와 신호수를 미배치하는 등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생산직 노동자 조모씨는 2020년 2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달서구 소재의 빵·과자 제조공장에서 자동화 설비(식빵 투입 리프트)를 청소하던 중 갑자기 하강한 리프트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에 의해 2분여 만에 구조돼 이송됐지만 숨졌다. 50세. 주야간 12시간 교대근무자인 고인이 희생된 설비에는 안전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남 밀양시의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P는 2020년 6월 3일 오전 7시 10분 공장 도가니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고 긴급 후송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전 4시 17분 숨졌다. 31세. 4년 경력의 숙련노동자인 고인은 전날 밤샘 작업을 했지만 사고 당시 방열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업체는 숨진 노동자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제지업체의 26년 경력자 신모씨는 2020년 6월 22일 오후 8시 20분 사외집수정 집수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집수조 내부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행 집수정 순회지침에는 안전상 2인 1조 작업 규정이 명시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앗다. ●배달노동자 오씨는 2020년 3월 6일 밤 10시 20분 세종시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중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27세. 사고 한달 전 배달 일을 시작한 고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며 하루 25건의 치킨 배달을 했다. 사고 당일은 일주일 중 치킨 주문이 가장 많은 금요일이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영상기기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21년째 일한 양모씨는 2020년 4월 24일 새벽 12시 48분 작업 중 경사로에 정차된 차량에 24m나 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2시 11분 숨졌다. 48세. 작업 현장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조명도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씨는 2020년 8월 12일 오후 8시 26분 경북 경주시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내부를 통행하던 중 이동중인 지게차의 포크와 바닥 사이에 끼여 숨졌다. 53세(여). 당일 야간 근무조였던 고인은 작업 지시를 받고 6분여만에 사고를 당했다. 지게차를 몬 작업자는 운전자격면허가 없었고, 공장 내 작업장의 안전통로 상태도 부적합했다. ●골판지 제조업체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4월 3일 밤 10시 24분 경기 안성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끄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69세. 긴급 이송된 고인은 7월 7일 오전 4시 숨졌다. 계약직이었던 고인은 2조 2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노동을 했다. ●경북 김천의 담배제조 공장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3월 3일 오전 7시 30분 원료 투입 작업 도중 2.3m 높이의 펄프 혼합기 내부로 추락해 숨졌다. 53세. 당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 고인은 나홀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비명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공장의 다른 작업자에게 감지됐지만 소음에 묻혀 즉각적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양천구에 전해온 손편지의 사연은?… “삶의 단비 내려져 감사”

    양천구에 전해온 손편지의 사연은?… “삶의 단비 내려져 감사”

    “산동네 반 지하에 살면서 곰팡이 때문인지 희귀암에 걸려서 수술까지 했습니다. 삶의 단비를 내려주신 건축과 담당 주무관과 구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9일 서울 양천구 신월7동의 한 주민이 김수영 양천구청장에게 전해온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붕괴우려가 있던 신월7동 한성빌라의 노후된 옹벽 보수보강공사를 마친 후 맞은편 반 지하에 거주하던 어르신이 손편지를 이날 구청으로 보내왔다. 편지지에 정갈하게 써 내려간 손 글씨에는 어르신의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어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전해졌다. 신월7동 한성빌라는 옹벽 붕괴의 위험이 있어 수년간 재난 위험에 노출됐던 지역이다. 옹벽은 균열이 다수 발생한데다가 기울어져 있어 이를 보는 주민들은 늘 안전사고에 불안한 마음이었다. 이에 구는 주민 안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보수보강 공사 등의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지난 8월 6일 김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10월부터는 기존 블록옹벽을 철거하고 새 옹벽을 신설하는 공사를 시작해 지난 2일 공사를 마쳤다. 현장 점검 당시 옹벽의 노후화가 심해 위험요소 해소가 시급했고 공사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자력으로 보수가 어려운 주민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구는 ‘2020년 안전취약시설 보수보강사업’의 일환으로 시 사업에 공모, 사업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이번 공사를 진행했다. 기울어진 기존 옹벽과 파손된 난간을 철거하고 새로운 옹벽을 설치해 지속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옹벽 위 안전난간도 주변 빌라 일대까지 확장 설치함으로써 위험 환경을 개선했다. 맞은편 성은빌라에 거주하던 주민들 또한 이번 공사로 주변 환경이 깨끗하게 정돈돼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직접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주니, 감동과 보람이 열배는 더 크게 느껴졌다”며 “지역 위험시설물을 미리 찾아내 보수가 필요한 시설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구민 안전 확보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화재 속 주민들 구호·소방관 지원… 울산 ‘시민 영웅’ 정부 포상 추천

    ‘큰 불길 위험 속 주민 구한 분’, ‘맨몸으로 탈출한 주민에게 따뜻한 음식 나눠 준 분’, ‘밤샘 진화로 지친 소방관에게 휴식 공간 제공한 분’. 그들은 시민 영웅이다. 울산시는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시민 미담 사례를 수집, 정부 포상에 추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33층의 삼환아르누보에서는 큰불이 났으나 주민들의 침착한 대피와 이웃의 도움 등으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구창식씨 가족은 화재 당시 불길을 피해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입주민들을 이불로 받아내고, 몸으로 난간을 부수는 등 신속한 상황 대처로 주민 18명 이상을 구조했다. 또 맨 꼭대기층 거주자 이승진씨는 비상계단에 있던 주민들을 안전하게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화재 당시 소방대원과 피해 입주민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많았다. 화재가 난 아파트 옆 외제 자동차 판매장과 식당, 주점 등은 밤을 새워 불길을 잡다가 지친 소방관과 주민들을 위해 휴식 공간과 음식을 제공했다. 또 신라스테이 호텔은 이재민에게 객실 20개를 한 달간 무료로 제공했다. 인근 교회 등은 방역 물품과 기부금을 후원했다. 한 동물병원은 이재민들의 반려동물을 위해 1주일간 무료 치료를 지원했다. 울산시는 주요 미담 사례에 대해 ‘참안전인상’, ‘국민추천포상’ 등 정부 포상을 추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따뜻한 도움이 피해 입주민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웃을 배려하고 안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울산을 더욱 빛나게 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손소독제 갖고 놀던 美 6세 여아, 화상…원인은 라이터 탓

    손소독제 갖고 놀던 美 6세 여아, 화상…원인은 라이터 탓

    미국의 6세 여자아이가 손소독제를 갖고 놀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어머니는 늦게나마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데 있어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이번 사연을 공개했다고 영국 미러닷컴 등 외신이 25일자로 전했다. 오하이오주(州) 톨레도에 사는 세 아이의 어머니 라리사 샤펜버그(29)는 몇 달 전 아이들을 돌보미에게 맡기고 일하러 나갔다. 자택에는 사촌도 와 있었지만, 일하러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보미로부터 딸아이가 화상을 입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라리사는 “집을 나선지 45분도 안 된 것 같다. 돌보미는 많이 당황했고 6살 이사벨라가 화상을 입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면서 “난 공황상태에 빠져 곧바로 직장에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화상의 원인에 대해서 “그날 아이들이 앞마당에서 손소독제를 갖고 놀았는데 정문 현관 난간 부분에 설치해둔 소독제를 짜내서 장난을 쳤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이웃집 아이들 중 한 명이 라이터를 들고 나타나 소독제에 불을 붙였다”면서 “그 불이 단번에 타올라 옆에 있던 이사벨라의 얼굴로 옮겨 붙었다”고 설명했다.이 사고로 이사벨라는 양쪽 귀에서 턱에 걸쳐 화상을 입어 하루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병원에서 나온 이사벨라는 하루에 두 번 화상 부위에서 거즈를 제거하고 진물을 닦아내고 약을 다시 발라야 했다. 지난 8월 이사벨라는 화상 부위에 적당한 압박을 가해 치료약이 잘 흡수될 수 있게 한 압박 도구를 받았는데 이를 하루 중 23시간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이에 대해 라리사는 “압박 도구는 이사벨라의 흉터를 눌러 납작하게 만들어 얼굴이 최대한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딸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이것을 착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착용 기간은 단지 딸의 작은 몸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불행 중 다행으로 이사벨라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아이는 사고 뒤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변했을지가 너무 두려워 거울을 보는 데 3개월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라리사는 “가슴 아프다. 내 작은 딸은 이제 자신이 못생겨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매일 딸에게 예쁘다고 말해야 하며 화려해지기 위해서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이 보일 필요는 없지만 딸이 나를 믿도록 오랫동안 말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사벨라의 학교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리사는 딸이 흉터 때문에 따돌림을 당할까 봐 반 친구들 중 누구도 볼 수 없도록 카메라를 끌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끝으로 라리사는 “손세정제가 이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그렇게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면서 “이사벨라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고 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자신이 강한 소녀임을 보여줬고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딸은 결국 괜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손소독제는 어느 가정에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독제에 불을 가까이하면 순식간에 불길이 휩싸인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 소식에 네티즌들은 “가장 위험한 것은 라이터다”, “소독제를 마셔도 위험하다.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부모의 책임이 크다”, “돌보미는 뭘 하고 있었나? 소독제를 갖고 놀던 시점에서 막았어야 한다”, “예방 가능한 사고였던 만큼 아이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소독제로 인한 화상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태국에서도 3세 남자아이가 젤 타입의 손소독제를 갖고 놀다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사례처럼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이 원인이었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손소독제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손 소독은 화기에서 떨어진 곳에서 하고 불을 사용하기 전에는 손을 충분히 건조하라”면서 “차 안 등 밀폐된 고온 환경에 소독제를 놔두면 발화할 수도 있으니 취급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라리사 샤펜버그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장실서 낳은 아기 창밖에 던져 죽인 엄마 징역 1년 6개월

    화장실서 낳은 아기 창밖에 던져 죽인 엄마 징역 1년 6개월

    PC방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창밖에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정지선)는 23일 영아살해 혐의로 A(2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과 2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가 뇌질환을 앓고 있는 점, 양육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극도의 혼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5일 오전 9시 40분쯤 광주 남구 한 PC방 3층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탯줄도 떼지 않은 갓난아기는 에어컨 실외기를 두기 위해 만들어놓은 난간으로 떨어졌지만 소방대원들이 출동할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산업현장 사망사고 2건 중 1건 건설현장서 발생

    산업현장 사망사고는 건설현장 추락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최근 3년간 중대재해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망사고 2건 중 1건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2016~2018년까지 업무상 사고사망자는 2575명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1%(1312명)를 차지했고 제조업(673명), 서비스업 등 기타업종(590명) 순이다. 건설업에서 발생한 주요 사고는 ‘떨어짐’으로 전체 발생형태의 60%에 달했다. 공사별로는 ‘건축공사’가 60%(789명), 규모별로는 ‘20억 미만 공사’가 70%(892명)를 차지했다.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건설현장은 30%(404건)가 ‘방호장치 미설치 또는 불량’으로 파악됐고, 17%(232건)는 추락방지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는 등 ‘작업수행 절차가 부적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설치된 방호장치는 작업발판(13.7%), 안전난간(11.7%), 추락방지망(10.1%) 등이다. 안전보건공단은 데이터 중심의 산재 사망사고 원인을 분석해 예방대책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고재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은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재래형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건설현장 안전 점검 및 재정지원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5회 맞는 ‘독도의 달’ 현지 기념행사, 태풍 피해로 무산 위기

    매년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에서 열리는 기념행사가 올해는 사상 처음 모두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2005년 7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 ‘경북도 독도의 달’ 조례를 만들어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다. 독도의 달에는 독도에서 경북도의회가 2006년 독도의 달 조례 제정 1주년을 기념해 제210회 정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태권도 퍼포먼스, 한복패션쇼와 음악회, ‘강강술래’ 공연 등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초 연이은 태풍으로 독도 동도에 여객선이 접안해 방문객들이 내리는 부두 난간이 크게 파손되면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입도를 통제하고 있다.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조기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독도 인근 해상에서 높은 파도가 계속되면서 공사 자재 반입도 못해 당장 공사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입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예정됐던 외국인 유학생들의 독도 방문 행사인 ‘사랑해요 독도, 사랑해요 대한민국’, 영남판소리보존회 독도 공연 등 각종 행사가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북도와 독도재단은 현지 행사 대신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독도재단은 특히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반포 12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와 독도 이미지를 넣은 마스크를 제작해 해외 한인 교육기관, 재외 교포, 독도 단체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마다 독도의 달에 현지 행사를 가지면서 대내외적으로 영토 주권을 행사했으나 올해는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면서 “내년 독도의 달에는 더욱 알찬 기념행사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 섬엔 예술이 숨쉰다… 이곳선 시간도 쉬어간다

    그 섬엔 예술이 숨쉰다… 이곳선 시간도 쉬어간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저녁 기온이 10도 안팎. 흐리고 비 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11월 같은 날씨가 시작됐고, 이런 베를린의 가을을 겸허히 받아들일 때가 됐다. 불평해 봤자 바뀌는 것 없이 잿빛 하늘은 더욱 약을 올릴 테니 말이다. 이런 날씨에 머물기 좋은 곳은 역시나 ‘방구석’이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 바로 박물관과 갤러리다. 따뜻한 실내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을 즐기고, 박물관에 딸린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다 보면 이 느닷없는 추위에도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박물관의 섬’으로 향했다. 지난해부터 가려고 했던 새로운 갤러리에 가기 위해서.●‘박물관의 섬’의 새 지도, 제임스 시몬 갤러리 그곳은 지난해 7월 새로 문을 연 제임스 시몬 갤러리다. 영국 건축가이지만 독일에서 유독 사랑받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만들어 더 화제를 모았다. 베를린에 사는 입장이 아니었다면 벌써 가 봤겠지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간다. 제임스 시몬 갤러리는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명소 ‘박물관의 섬’ 안에 있다. 베를린의 내로라하는 박물관 다섯 개가 섬처럼 이루어진 이곳에 제임스 시몬 갤러리가 문을 열면서 이제 ‘박물관의 섬’은 다섯이 아닌 여섯 곳의 예술 공간으로 확장됐다. 이 새로운 갤러리는 가는 길부터 인상적이다. 구박물관의 멋진 열주를 따라 걷다 보면 신박물관의 열주로 이어지고, 어느새 제임스 시몬의 간결하고 모던한 열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열주는 갤러리 건물 전체에 중요한 건축 요소로 쓰이고 있다. 제임스 시몬 갤러리로 들어가는 입구는 두 군데다. 긴 기둥을 따라 들어가는 1층의 입구와 탁 트인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입구가 나온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는 두 곳을 모두 개방했으나 지금은 1층 입구로만 관람객을 받는다. 비가 오는 토요일이었는데도 1층 입구에 사람들의 줄이 길었다. 줄을 설까 하다가 우리는 갤러리 카페에서 일단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줄을 서지 않고 온라인으로 표를 살 심산이었다. 사실 내가 사려고 한 티켓은 박물관 연간 회원권이었다. 1년 동안 베를린의 박물관과 갤러리의 모든 전시를 볼 수 있는 회원권인데, 특별전과 상설전을 모두 볼 수 있는 100유로(약 14만원)짜리 회원권과 상설 전시만 볼 수 있는 50유로짜리 회원권이 있다. 여기에 관람객이 별로 없는 오전이나 오후 특정 시간에만 상설 전시를 보는 베이직 회원권도 있는데, 이건 가격이 25유로밖에 안 한다. 박물관 한번 들어가는 데 입장료가 보통 12유로인 점을 생각하면 베이직 회원권은 정말 거저나 다름없다. 우리가 걸어온 박물관의 열주처럼 길고 좁고 높은 카페 안에서 느긋하게 비 내리는 풍경을 내다보았다. 날이 좋다면 슈프레 강가를 마주한 테라스 자리도 멋질 것이다. 마침 제임스 시몬 갤러리에서 시작한 ‘게르만 부족’ 전시는 흥미가 전혀 안 당기는 것이어서 베이직 회원권을 사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우리는 이 티켓으로 신박물관만 둘러봐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제임스 시몬 갤러리는 자체의 전시 공간도 있지만 박물관 섬의 대표적인 페르가몬 박물관과 신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도 한다. 카페가 있는 2층 공간의 리셉션 안쪽으로 돌아가면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0층(우리의 1층) 로비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신박물관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티켓은 입구에서만 확인하므로 갤러리 내에서 티켓 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제법 되지만, 지금은 사람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라 막아 뒀다. 높은 천장과 간결한 선의 건축, 그리고 긴 조명으로 이루어진 갤러리의 공간을 사람 없이 둘러보는 건 특권처럼 여겨졌다. 이제 이 공간을 거쳐 신박물관으로 들어가 이집트의 유물을 영접하러 갈 것이다.늦은 오후에 간다면, 길어지는 해의 그림자를 담는 제임스 시몬 갤러리의 외관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신박물관과 붙어서 둥글고 길게 이어지는 갤러리의 외관 기둥은 총 226개로 돼 있다. 하얗게 빛나는 현대식 열주는 갤러리의 외관을 이루는 동시에 안과 밖의 중간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열주 사이의 공간들로 빛이 차고 흐르는 움직임을 따라가는 건 또 다른 감상 포인트를 준다.●‘박물관의 섬’ 필수 코스, 신박물관·페르가몬 제임스 시몬 갤러리의 지하 1층을 통하면 신박물관으로 들어간다. 먼저 벽돌로 만든 동굴 같은 지하 전시실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신전 같은 공간과 마주한다. 어두운 공간은 지상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밝아진다. 신고전 양식이 돋보이는 신박물관은 2차 세계대전 중 심하게 훼손되고 동베를린 시절에는 수십년 동안 방치됐다. 통일 후 ‘박물관의 섬’을 복원하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전체 마스터플랜이 세워지고, 당시에도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신박물관의 복원을 맡아 지난 2009년에 개관했다. 신박물관은 오픈 당시 메르켈 총리로부터 ‘유럽 문화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이란 찬사를 받았다. 남아 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보존하고 복원할 수 없는 부분은 비워 냄으로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절묘하게 완성한 그의 건축 철학이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신박물관의 중앙 통로 같은 거대한 계단에 이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모던한 천장과 포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기둥과 벽, 웅장한 대리석 계단이 어우러진 통로에서 신박물관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신박물관의 최대 매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집트 여왕, 네페르티티의 흉상에 쏠리고 있지만, 다양한 조각과 파피루스 문자 등의 광범위한 이집트 유물 컬렉션이 신박물관의 힘이다. ‘박물관의 섬’에 있는 다섯 박물관을 도장깨기하듯 다 가 봐도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우선을 꼽으라면 신박물관과 페르가몬 박물관이다. 페르가몬은 박물관의 섬에서 가장 늦게 건립됐음에도 최대의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선 기원전 160여년경부터 만들어진 제우스 신전의 제단을 마주할 수 있다. 고대도시 페라가몬(현재의 터키)에서 실제 발굴한 이 제우스 대제단은 헬레니즘 건축의 최고 걸작품으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2023년까지 공사 중이라 볼 수가 없다. 공사를 시작하기 몇 년 전 운 좋게 제우스의 대제단을 본 적이 있다. 그래도 공사가 끝나면 1순위로 다시 가고 싶다. ●건축부터 남다른 베를린의 현대미술관 ‘박물관의 섬’이 고대와 중세 예술작품의 보고라면 베를린의 현대 미술은 어디에 모여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미술관과 작은 갤러리들이 물론 많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두 곳을 소개한다. 바로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미술관인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와 함부르거 반호프 뮤지엄이다. 두 곳 모두 건축부터 남다르다. 전쟁 이후 다시 태어났다는 공통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두 곳을 베를린에서 먼저 가 봐야 할 곳으로 꼽는다.늘 획기적인 전시로 주목받는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는 네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바우하우스의 창시자인 발터 그로피우스의 큰아버지, 마틴 그로피우스가 1881년에 설계한 곳으로, 처음엔 공예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전쟁으로 크게 훼손됐던 건물을 대대적으로 재건해 1981년 미술관으로 재개관했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과 모자이크 장식이 무엇보다 아름답지만, 고풍스런 분위기의 아트리움과 메인 홀에 이르면 그 매력은 더 배가된다. 거대한 중정의 모양으로 둘러싼 1층 메인홀에서는 내로라하는 현대작가들의 대규모 설치 예술 작업이 많이 열렸다. 2층에는 각기 다른 전시실로 또다시 공간이 나누어지는데, 2층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대규모 설치예술로 유명한 올라퍼 엘리아슨과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한국 작가 이불 등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를 열었다. 매번 깜짝 놀랄 만한 전시를 선보여 갈 때마다 설레는 곳이다. ●철도역 개조한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미테에 자리한 함부르거 반호프는 순백색의 외관부터 우아하다. 하지만 실체는 1884년 이후 버려진 철도역을 개조한 미술관이다. 1906년엔 교통건축박물관으로 이용됐고, 1996년에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 유일하게 보존된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쓰고 있어 미술관 이름도 그대로 함부르거 반호프가 됐다. 커다란 전시 홀에는 철도역 때 쓰던 19세기식 창문이 그대로 있고 레일 바퀴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전시를 감상할 때, 이 큰 아치형의 창문들로 들어오는 채광이 멋진 조명이 돼 준다. 이 뮤지엄에선 신국립미술관이 다루는 시기 이후, 즉 20세기 후반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앤디 워홀이나 안셀름 키퍼 같은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플럭서스의 창시자인 요제프 보이스에 관한 방대한 컬렉션도 상설로 전시한다. 기획전시를 통해서는 실험적인 현대예술 작품을 선보여 매번 가도 새롭다. 날이 어두워진 뒤에는 신비롭고 시린 푸른 빛으로 박물관 외관이 둘러싸인다. 이 푸른 빛은 미니멀리스트 예술가인 댄 플래빈의 설치작품으로, 작가는 오로지 형광등을 이용한 반복적인 구성을 통해 실제 공간을 완성한다. 형광등의 빛과 색의 조화만으로도 풍요로운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밤에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하얀 건물 외관이 푸른 야광 빛으로 비치며 만들어 내는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베를린에는 약 170개의 박물관과 300여개의 갤러리가 있다. 상업적인 갤러리들이 몰려 있는 유명 갤러리 거리도 많고 이름도 미처 모르는, 숨어 있는 갤러리도 수두룩하다. 베를린의 수많은 상업 갤러리 중에서도 독보적인 곳이 있다. 잠룽 보로스와 쾨니히 갤러리다.잠룽 보로스는 독일의 저명한 예술품 컬렉터인 크리스티안 보로스가 그의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개인 갤러리로,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히틀러 시대에 지어진 벙커를 개조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방공호로, 독일 분단 후에는 군사 감옥으로, 통일 후인 1990년대에는 테크노클럽으로 쓰였던 역사가 흥미롭다. 벙커를 개조하는 데에만 5년이 넘게 걸렸고 1800t의 콘크리트를 걷어낸 곳에 조각, 사진, 설치예술 등의 현대 예술 작품을 채워 두었다. 3000㎡ 규모의 공간에는 데미안 허스트, 올라퍼 엘리아슨, 볼프강 틸만스 등 한자리에 모으기 어려운 쟁쟁한 현대작가들의 120여점 작품을 5층에 걸쳐 전시하고 있다.또한 벙커 꼭대기에는 보로스 부부의 펜트하우스를 만들어 벙커 전체를 전시 공간이자 보금자리로 삼고 있다. 금·토·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이 갤러리는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가이드의 동행 아래 그룹투어로만 진행된다.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그래서 전시와 설명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최근 베르크하인 클럽에서 열리는 전시 프로그램 ‘스튜디오 베를린’도 이 보로스재단에서 기획, 선보이는 것으로 이미 매진 상황을 이어 가고 있다.2년 전에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쾨니히 갤러리는 베를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다. 39세의 젊은 아트딜러 요한 쾨니히가 이끄는 갤러리는 2015년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있는 장트 아그네스 건물로 자리를 옮기면서 더 입소문을 탔다. 장트 아그네스는 과거 가톨릭 교회 건물로, 1960년대 브루탈리즘(우아한 미를 추구하는 서구 건축에 반하는 야수적이고 거친 건축 사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건물은 단조롭고 정사각형 기둥 모양의 거대한 콘크리트 탑을 가지고 있으며, 거친 콘크리트 탑 위에 다시 하얀 벽돌의 탑이 얹혀 있는 형상이다. 콘크리트 탑 아래 거대한 금속 문을 밀고 들어가면 인포메이션 데스크와 사무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시간을 들여 볼수록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는 곳 쾨니히 갤러리는 교회의 가장 넓은 공간인 예배당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인 전시 공간에 발을 디디면 높고 가득한 공간감에 그저 놀라게 된다. 직사각형의 높고 육중한 전시실은 공간 그 자체로 작품 같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전시 또한 매우 독특하다. 국제적으로 떠오르는 39명의 예술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설치 작품에서 조각, 회화, 사운드까지 매우 생소하면서도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베를린을 거점으로 참가하는 세계 주요 아트페어마다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쾨니히 갤러리의 전시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한 바퀴 휙 돌아보고 나올 만큼 가벼운 공간도, 전시도 아니다. 시간을 들여 볼수록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고, 비로소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갤러리에 들어선다면, 늘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보면 좋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 대학이라면 명문대로 손꼽힌다. 이 학교의 교정 바깥 기숙사 건물의 루프탑(옥상)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2시쯤 파티를 즐기던 여대생 둘이 셀피를 찍다가 4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다쳤다고 ABC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GMA)가 4일 전했다. 두 학생 모두 열아홉 살 신입생들이다. 모두 입원했는데 한 학생은 여러 부위를 심하게 다쳤지만 안정적인 상태이고, 다른 학생은 다리와 발목을 다쳤다고 현지 WPVI TV는 전했다. 이웃에 사는 닐 파텔은 “친구들에게 피자를 배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앰뷸런스와 경찰 차들이 잔뜩 몰려온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재학생 앨리슨 번은 “아는 친구들이 거기 다 있었고 그걸 봤다. 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회사에 따르면 옥상에는 흉벽(胸壁)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거기 올라가 본 한 학생은 절대 안전한 공간이 아니며 추락 방지 시설이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아르납 조흐리란 학생은 “술에 취해 거기 올라갔다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 이런 사고로 이어졌는지는 대학 경찰과 필라델피아 경찰이 함께 수사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 루프탑 옥상 중 추락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9세 신입생 알리 파우스넛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건물 루프탑 파티 도중 추락해 3개 층 아래 떨어져 사망했다. 이웃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증이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이즈음에도 학생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이번 비극적 사고가 경종을 울리길 바라고 있다. 주민 아다 뱅크스는 “철부지 아이들의 마음을 간직한 이런 어린 성인들은 정말 겁이 없다. 우리는 옥상에서 이런 일을 벌이면 안된다는 교훈을 깨우치길 바란다.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하루에만 4만 93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감염자는 735만 9952명이 됐으며 703명이 숨져 20만 88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통건축 문법을 근대적으로 풀어낸 자생적 모더니즘

    전통건축 문법을 근대적으로 풀어낸 자생적 모더니즘

    한강 양화대교 북쪽에 한 봉우리가 솟아 있고, 그 위에 특이하면서도 기품 있는 일군의 건축물이 앉아 있다. 이 봉우리의 이름은 절두산으로, 천주교도의 목을 잘라 처형했던 순교성지다. 절두산성당으로 통칭되는 ‘한국천주교 순교자박물관’과 ‘병인박해100주년 기념성당’은 잊혀져 가는 건축가 이희태(1925~1981)의 명작이다.●이희태, 1세대 건축가 3대 거장 근대적 의미의 건축가는 체계적인 건축교육을 받고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자기 이름으로 작품을 설계한 한국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의 박길룡(1898~1943)이 최초의 근대 건축가다. 그러나 건축가의 직능을 본격적으로 알린 이는 해방 이후에 활동한 김중업(1922~1988)과 김수근(1931~1986)이다. 이들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확립돼 세계를 주도한 모더니즘 건축을 정착, 발전시켰다. 이들과 견줄 수 있는 다른 건축가라면 단연 이희태를 꼽을 수 있다. 한국 근대건축의 대표작들이 만들어졌던 1960~1970년대는 이 세 건축가가 정립한 삼국지의 무대이기도 하다. 김중업·김수근은 모두 일본 유학을 통해 모더니즘 건축을 습득했다. 김수근은 유학 시절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단게 겐조의 영향을 짙게 받았고, 김중업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사무실에 취직해 직접 배우기도 했다. 이들의 학력과 이력의 아우라는 대단했고, 그들의 제자가 현재의 건축계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이희태는 빈농 집안에서 태어나 외국 유학은커녕 고등교육조차 꿈꿀 수 없었다. 1942년 경성직업학교를 졸업한 것이 최종 학력이다. 건축 현장의 기능인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인 학교였다. 졸업 후 강제징용을 피해 어찌 취직한 곳이 조선비행기공업회사였고, 여기서 엘리트 건축가인 엄덕문·김중업 등을 동료로 만났다. 그들 같은 지식인 건축가가 되는 것이 청년 이희태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 한국전쟁 직후 일생의 기회를 잡는다. 당시 서울대 미대 학장인 장발이 엄덕문에게 강의를 부탁했는데 그가 이희태를 소개해 대신 강의를 맡게 됐다. 고졸 청년이 최고 대학의 강사가 됐으니 평생 서울미대 교수로 불리기를 영광으로 삼았다. 장발은 4·19 내각수반 장면의 동생이며, 한국 천주교에 큰 위상을 가진 집안 출신이었다. 이희태의 능력과 성실함을 높게 산 장발은 천주교 건축 일을 주선했다. 1954년 명수대성당을 시작으로 혜화동, 인천 송림동, 진해, 경주, 청파동, 아현동, 압구정동 성당을 설계하게 됐다. 아울러 명동 샤르트르 수녀회, 계성여고, 서강대 예수회 신부관, 성나자로마을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 가운데 명수대성당은 최초의 모더니즘적 성당으로, 혜화동성당은 그의 대표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1960년대는 그의 전성기였다. 절두산성당과 국립극장 현상설계에서 당선돼 건축계 최대의 히어로가 됐다. 국립극장 설계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문화시설을 견학했고, 멕시코와 홍콩 등 초청 방문도 잦았다. 1970년대 초까지 경주박물관, 공주박물관(현 충남역사문화원), 부산시립박물관 등 문화시설 설계로 분주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부터 설계 의뢰가 끊겨 사무소 문을 닫았고, 가정 문제는 복잡해졌으며, 불치의 병까지 얻어 끝내 57세 나이로 타계했다. 내성적이며 비사교적이었던 그는 제자를 키우지 못해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남겨진 자료도 많지 않다. 어려운 처지에도 명동 한복판에 사무소를 얻었고, 늘 고급 맞춤양복을 입었으며, 매사에 엄격하고 깔끔했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으로 기억될 뿐이다.●절두산성당, 20세기 한국의 고전 한국 천주교 전래사는 박해와 순교의 역사였다. 신유박해로 300여명, 기해박해로 130여명 그리고 병인박해(1866~1871)로 8000여명이 순교했다. 1866년 2월 흥선대원군의 조선 조정은 9명의 프랑스 선교사를 포함해 전국에서 신도 수천 명을 처형했다. 이는 곧 그해 가을의 병인양요를 촉발시켰다. 프랑스 극동함대 선단이 8월에 한강의 양화진과 서강까지 거슬러 정탐했고, 9월에 대대적으로 강화도를 침략했다. 천주교도들이 프랑스 군대를 끌어들였다고 병인양요 후 또다시 대대적인 처형을 자행했다. 특히 양화진에서 수백 명을 참수했다. “외적이 더럽힌 곳을 원인 제공자들의 피로 씻는다”는 야만적인 명분이었다. 원래 이 봉우리는 누에머리를 닮아 ‘잠두봉’이었으나 참수 처형 이후 ‘절두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천주교는 1957년 잠두봉 일대의 토지를 매입해 순교 100주년에 맞춰 1967년 성당과 기념관을 완공했다. 서울의 다른 순교성지인 새남터는 1982년에 기념성당을, 서소문 밖 처형터는 2020년 역사박물관과 기념공원으로 단장했다.자연 지형을 최대한 존중하고 성당과 박물관의 기능을 조화시키라는 것이 설계 조건이었다. 이희태의 당선안은 그 장소성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지형의 높낮이 차이를 활용해 높은 곳에 성당을, 한 단 낮은 곳에 박물관을 배치했다. 두 건물을 대각선으로 배치하고 그 접점에 높은 종탑을 세워 서로 통합했다. 이 종탑은 멀리서도 종교적 상징이 되는 랜드마크다. 두 개의 분리된 건물은 건물 외벽에 걸쳐진 회랑으로 모두 연결된다. 전통 건축의 방법인 채 나눔을 따르되 기능적 통합을 꾀했다.불규칙한 지형을 살리기 위해 1층을 띄운 필로티 형식으로 박물관을 설계했다. 필로티 하부에는 8각 화강석 기둥을 세워 마치 전통 누각 건축의 누하주와 같아 보인다. 위로 볼록한 기념관의 콘크리트 지붕은 초가지붕을 연상시킨다. 갓 모양인 성당의 원형지붕은 넓적한 칼 모양의 종탑이 내리쳐 잘려 나간 순교자들의 머리를 상징했다고도 한다. 회랑의 난간은 마치 목조를 짜 맞춘 것 같은 세심한 디테일을 가졌다. 역사적 장소성뿐 아니라 문화적 전통성과 종교적 상징성을 동시에 얻는 데 성공했다. ●독학으로 완성시킨 토착적 고유형 건축 그는 체계적인 고등교육도, 모더니즘의 세례도 받지 못했다. 모든 것을 독학으로 습득해야 했다. 그럼에도 초기작인 혜화동성당(1955)은 그 어떤 건축보다 모던하다. 직사각형의 몸체와 사각기둥인 종탑이 전부인 건물이다. 단순하지만 아름답다. 아름다움의 비밀은 외관의 비례에 숨겨져 있다. 종탑의 높이와 건물의 폭이 같아 보이지 않는 정사각형을 이룬다. 직사각형 몸체의 가로세로비는 2대1로, 두 개의 정사각형이 숨어 있다. 그의 다른 성당들도 이처럼 정교한 비례의 틀 안에서 계획됐다. 모더니즘 건축은 건축적 개념과 내부 공간의 구성을 중시했지만, 이희태는 이를 비례 체계의 형식미로 구현했다. 독학의 한계이자 성과였다. 당시 의식 있는 건축가들은 서구 건축의 수용과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모순 속에서 건축적 자의식을 표현해야 했다. 두 가지의 가능성이 존재했다. 하나는 모더니즘 건축의 보편성 위에서 전통을 차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통적 건축의 문법을 근대적 방법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김중업이나 김수근이 전자의 태도를 취했다면, 이희태는 후자에 가깝다. 김중업의 주한프랑스대사관은 한옥의 처마선을 추상화했으나 전반적으로 르코르뷔지에의 문법에 충실했다. 김수근의 공간사옥은 한국 전통의 인간적 스케일을 추상화한 모더니즘적 집합체였다. 반면 이희태의 절두산성당은 목조건축을 연상시키는 누각형 구성, 초가형 지붕, 열주와 서까래 등의 전통적 문법을 철근콘크리트로 추상화했다. 그래서 이질감보다 편안함이 앞선다. 필로티-열주-처마지붕의 세 요소로 건물을 구성했는데, 이는 전통 건축의 기단-벽체-지붕의 3분구성으로 회귀한 것이다. 이후 국립극장이나 공주박물관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그만의 고유한 문법이었다. 근대적 건축가의 길을 결심했을 때나 모더니즘의 원리를 체득할 때 그리고 현재와 전통의 화해를 꾀하고 자신만의 건축 문법을 만들 때도 그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스승이 없기에 자기 지시적이었고, 외래의 이상형이 없었기에 토착적인 고유형을 창조할 수 있었다. 어쩌면 한국 천주교의 운명과도 닮았다. 한국 천주교는 전교 사상 유례없이 내부적 갈망으로 시작해 자생적으로 성장해 왔다. 독학 가톨릭인 셈이다. 박해와 순교는 외래 종교와 전통 가치관이 충돌한 결과였다. 마치 우리의 근대건축이 서구와 전통 사이에서 갈등해 온 것과 같다. 차이가 있다면 순교자의 후예들은 박해의 역사를 충실히 기억하는 반면, 이희태의 존재와 건축적 의미는 거의 잊혀져 간다는 점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하늘서 본 초호화 유람선들의 무덤…팬데믹에 줄줄이 고철로

    하늘서 본 초호화 유람선들의 무덤…팬데믹에 줄줄이 고철로

    전 세계 바다를 누비던 초호화 크루즈가 줄줄이 폐선의 길을 걷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크루즈 업계가 초호화 크루즈를 고철로 팔아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터키 이즈미르에서 북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알리아가 항구에서도 크루즈 5척 폐선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영장과 골프장, 극장 등을 갖춘 5층짜리 거대 크루즈도 벽과 창문, 난간을 뜯어내고 조각조각 분해했다.그중 한 척은 ‘미국 자이언트 카니발 크루즈 라인’이 운영했던 ‘카니발 판타지’다. 1990년 첫 항해를 시작해 지난해 새 단장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폐기 처분됐다. 지난 7월 크루즈사 CEO 아널드 도널드는 올해 크루즈 13척을 폐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온 크루즈도 고철로 팔려나갔다. 터키 현지 선박재활용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염병 이전에는 주로 화물선과 컨테이너선을 처리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크루즈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폐선 업체는 도리어 일감이 늘었다. 승객을 태우지 못한 크루즈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크루즈 한 척을 해체하는데 2500명이 약 6개월을 달라붙어야 했다. 크루즈에서 뜯어낸 비금속 설비는 재활용하려는 호텔업자들이 많아 폐기하지 않는다. 터키 선박재활용산업협회는 1월 70만 톤이었던 고철 규모를 연말 110만 톤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항구에서 출항하는 모든 여객 크루즈선에 대한 운행 금지 조처를 내렸다. 애초 7월이었던 종료 기한은, 크루즈 내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연장을 거듭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던 크루즈 운행 금지를 이달 말까지로 한 번 더 연장했다.크루즈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유명 크루즈운항사 노르웨이지안 주가는 올해 들어 73%나 빠졌으며, 로열은 59%, 전 세계 최대 여객 크루즈선 업체 카니발 코프는 68% 떨어졌다. 영국 크루즈 업계는 ‘코로나19 프레임워크’ 등 여정에 따른 공중보건 대책을 강구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요 급감에 운행 금지 조처까지 겹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크루즈 업계는 결국 폐선이라는 뼈를 깎는 자구안을 들고 나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죽은 딸 사진이라도 제발…” 아버지 사연 듣고 나선 경찰

    “죽은 딸 사진이라도 제발…” 아버지 사연 듣고 나선 경찰

    이제는 휴대전화를 켜야만 볼 수 있는 딸. 그 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휴대전화마저 잃어버린 한 아버지를 위해 경찰이 나섰다. A(64)씨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딸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담아 생각날 때마다 보는 것으로 그리움을 달랬다. 그러던 중 지난달 27일 광주 남구 봉선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A씨가 인테리어 작업을 위해 잠시 난간에 놓아둔 사이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기계를 다루는 게 서툴렀던 A씨는 사진을 다른 저장 장치에 따로 옮겨놓지도 못했다.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지 못하면 딸의 모습을 영영 보지 못하는 것이다. 주변을 아무리 뒤져도 끝내 휴대전화를 찾을 순 없었던 그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건을 맡은 광주 남부경찰서 강력3팀(팀장 장명근)은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휴대전화를 찾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장소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도난 장면을 목격한 이도 없었다. 용의자를 특정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범위를 넓혀 주변을 탐문한 끝에 먼 곳에 있는 CCTV를 겨우 찾아냈다. 용의자의 모습이 찍히긴 했지만, 점처럼 조그맣게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이 희미한 단서를 붙잡고 끈질기게 수사를 이어갔다. 그러다 9일 만에 피의자 B(96)씨를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B씨는 다행히 A씨의 휴대전화를 팔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 든 자료는 모두 초기화됐다. A씨 딸의 사진도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경찰은 고민 끝에 증거 인멸을 위해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 기법을 사용하기로 했고 삭제된 딸의 사진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또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 휴대전화 속 사진을 USB에 복사해 A씨에게 함께 건넸다. 경찰은 B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술 안 사오면 뛰어내린다”… 40대 자가격리자 난동

    “술 안 사오면 뛰어내린다”… 40대 자가격리자 난동

    해외에서 입국해 호텔에 자가격리 중이던 40대 남성이 술을 요구하며 투신 소동을 벌였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1시쯤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 격리 중이던 40대 A씨는 객실에서 무단으로 이탈하려 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에 의해 제지 됐다. 15분 뒤 다시 객실에서 나온 A씨는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려 했고, 경찰이 재차 객실로 입실시켰다. 러시아에서 입국한 한국인 A씨는 경찰에게 “술을 사러 가게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몰래 숨겨온 술을 먹은 A씨는 호텔 14층 발코니 밖 난간에 매달려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난간에 매달린 채 “술을 사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A씨를 설득한 끝에 현장은 30분 만에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임시격리시설 3개소, 검역소 1개소, 부산역 등 5개소에 1개 중대를 파견해 코로나19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p@seoul.co.kr
  • 정희시 경기도의원, 군포시 사업추진 현황보고 및 한국전통궁도 전수지원시설 설치 관련 면담

    정희시 경기도의원, 군포시 사업추진 현황보고 및 한국전통궁도 전수지원시설 설치 관련 면담

    경기도의회 정희시(더불어민주당·군포2) 도의원은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군포상담소에서 경기도청 공원녹지과 공무원들과 수리산도립공원 탐방로(등산로)와 군웅숲(덕고개 당숲)정비사업 보고 및 한국 전통 궁도 전수지원시설 설치사업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공무원들은 “현재 수리산도립공원 탐방로에 산악사고 예방을 위한 계단 및 안전난간 설치 등 등산로를 정비하고, 군웅숲에는 매년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관리하며 제를 지내지만 마을 재정 여건상 제단은 녹슨 쇠파이프와 철조망 울타리로 보호하고 제기는 컨테이너 창고에 보관하는 실정”이라며 “도립공원 문화경관 보전·관리가 필요해 이번 군웅제(11월 15일)전 정비를 완료 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내년 2021년 군포시 한국 전통 궁도 전수지원시설 설치사업을 통해 기존 그늘막과 임시 천막뿐인 열악했던 궁도장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위해 힘써달라”고 전했다. 이에 정희시 도의원은 “수리산도립공원의 전체적인 정비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며 “궁도장은 환경개선을 통해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의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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