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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 할 줄 알어?

    영국의 한 체조선수가 10m 높이의 호텔 4층 방에서 발코니 철제난간이 무너지면서 추락했으나 평소 연마한 체조기술을 이용,발목에 골절상만 입는 경상을 입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유럽체조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를 찾은 스티븐 예후(17)는 지난 5일 밤 자신의 숙소 발코니에서 철제 난간에 기대 쉬던 중 난간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아래로 추락했다. 예후는 그러나 공중제비를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어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을 뿐 비교적 가벼운 상처에 그쳤다고 슬로벤스카 노비스지가 6일 보도했다. 자신의 주종목이 링인 예후는 추락사고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막상 자신의 금메달 꿈은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끝장나 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 법원장 골프접대 회사 지지 前재건축조합장 자살

    14일 오전 9시10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가좌주공1단지 재건축현장 29동 2층 계단에서 전 재건축조합장 이모(50)씨가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허모(58)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2개 건설회사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인천지방법원장이 H건설 간부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이 물의를 빚어 지난 13일 사임한 바 있다. 이씨는 지난해 9월28일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재건축 시공사가 H건설에서 H공영으로 바뀌자 H건설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현 조합 반대활동을 펴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12층 아파트서 어린이 추락 의경이 가슴으로 받아 무사

    순찰중인 의경이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지는 어린이를 받아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6일 오후 10시25분쯤 광주 남구 백운동 B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2층에 사는 고모(5)군이 방 창문 난간에 매달려 있다 떨어지는 것을 순찰중이던 전남경찰청 기동84중대 소속 김승훈(22) 상경이 받아 고군을 구했다. 고군은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책상에 올라가 곰인형을 가지고 놀다 곰인형이 창밖으로 떨어지자 창문 난간에 매달려 있었으나 김 상경의 가슴에 떨어져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김 상경은 “아파트를 순찰하던중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려 가보니 고군이 창문에 매달려 있었다.”며 “급하게 동료들과 우의를 펼쳤지만 나무가 너무 많아 몸으로 아이를 받았다.”고 말했다.고군의 어머니 김모(37)씨는 “아이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마침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며 “아이를 구해줘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안전 적신호’ 아파트2곳 재건축

    서울시는 안전사고 위험 등을 고려해 사용승인 후 30년이 지난 성북구 정릉3동 스카이아파트와 관악구 신림8동 강남아파트를 공영개발과 주민자율개발 방식 등으로 재건축한다고 6일 밝혔다. 1969년 지상 2∼4층 5개동 140가구로 조성된 스카이아파트는 안전진단 결과 복도의 슬래브와 콘크리트 안전난간에 대형 균열이 발견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74년에 지어진 지상 6층 17개동 876가구의 강남아파트는 연탄아궁이 주변 슬래브가 심하게 변형되는 등 재건축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스카이아파트는 2000년 11월,강남아파트는 2001년 6월 재난위험시설물 D급으로 지정됐다. 자연경관지구에 위치한 스카이아파트는 건물 높이가 3층으로 제한되는 등 재건축의 이점이 적어 주변지역을 포함시켜 용적률과 층고를 완화한 뒤 재건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SH(옛 서울도시개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용적률 250%를 적용받는 제3종 일반 주거지역의 강남아파트는 해당 구청장이 이 지역을 재난위험지역으로 지정한 뒤,도시계획조례에 특례조항을 신설해 용적률을 300%까지 늘릴 계획이다.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한 뒤 주민이 자율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건평씨에 사장유임 청탁 남상국씨…盧회견 본뒤 투신자살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남상국(59·서울 강남구 논현동)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한남대교에서 투신했다.시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남씨는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11일 낮 12시28분쯤 서울 한남대교 남단 250m 지점에서 20m 아래 한강으로 뛰어내렸다.경찰은 경비정과 구조대원을 현장에 보내 119구조대와 합동 수색작업을 벌였다.처음 투신 사실을 신고받은 서초소방서는 “낮 12시28분쯤 최모씨로부터 ‘차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나가는데 짙은 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다리 난간에 손을 얹고 있다가 발을 올리더니 순식간에 뛰어내렸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낮 12시43분쯤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검사로부터 남 전 사장의 자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화를 받고 한강변을 수색,현장 근처에서 남 전 사장 부인 소유의 회색 레간자 승용차를 발견했다.또 한강 수중에서 남 전 사장 아들(26) 소유의 휴대전화 1대를 찾아냈다. 서울중앙지검 채동욱 특수2부장은 “낮 12시10분쯤 남 전 사장의 변호인인 신만성 변호사로부터 ‘조금 전 남 전 사장이 전화를 해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테니 한강변에 나와 차를 찾아가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듣고 서울지방경찰청 상황실에 알렸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0년 말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오던 중 최근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사장 유임을 위해 지난해 말 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준 혐의가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수사결과 남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건평씨를 만나 연임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뒤,한달 뒤 3000만원을 줬다가 3개월 뒤 돌려받았다. 이세영기자 sylee@ ˝
  • 아파트 애완견 이웃 동의 있어야

    오는 6월부터 아파트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려면 입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이를 어기면 벌과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표준관리규약’을 개정,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자체 규약을 통해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르는 주민은 다른 입주민의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공동주택들은 사업주나 입주자 대표회의,입주자 10분의 1 이상의 제안으로 오는 5월30일까지 자체 관리규약을 개정할 수 있다. 개정 규약에 따르면 관리사무소 등 공동주택 관리주체는 개와 고양이,토끼,파충류,조류 등의 가축이나 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입주민에게 통로식은 같은 통로,복도식은 같은 층에 거주하는 입주자 과반수의 서면 동의를 받도록 할 수 있다. 벌칙 규정도 신설,관리사무소가 이같은 내용을 위반해 공동생활 질서를 문란케 하는 입주민에 대해 1차 시정권고와 2차 경고문 통지를 거친 뒤,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정한 일정 금액의 벌과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 규약에는 관리사무소가 발코니 난간에 위성안테나나 화분,에어컨 실외기 등을 설치하는 입주민에 대해 안전사고 책임에 대한 서약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추가됐다. 시 관계자는 “규약이 강제성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공동주택마다 이를 근거로 관리규약을 개정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장밋빛 인생’은 영원하리

    “그가 나를 품에 안고 가만히 속삭일 때,나에게는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이지요.”샹송 여왕 에디트 피아프.그녀는 1944년 독일 점령하에 있었던 파리가 해방되자 질곡에서의 해방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연합군 장병들은 ‘이제 전쟁은 끝났다.’며 술과 노래에 취했다.이 시기 파리의 유명 클럽 물랭 루주에서 무명의 이브 몽탕이 연주해 주는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열창을 한 여가수가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에디트 피아프였다. 숱한 남자와 로맨스를 벌였던 피아프는 이브 몽탕에게 흠뻑 빠져 그가 배우로 데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헌신적으로 돕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44년 10월경 이브 몽탕을 향한 열렬한 감정을 토로해 노랫말을 작사했는데 그 곡이 바로 지금도 불멸의 샹송으로 애창되고 있는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이다.작사 비화를 반추해 주듯 이 노래는 남녀간의 로맨스극의 분위기를 부추겨 주는 배경곡으로 자주 삽입되고 있다. 요즘 극장가에서 장년층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영화가 있다.‘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음반산업계의 거물 해리(잭 니콜슨).60대 초로의 신사지만 늘상 20대 여성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공인된 플레이보이다.그는 아쉽게도 지병인 심장 질환을 갖고 있어 젊은 여성과 무리한 수준까지는 가지 못하는 불운(?)을 감내하고 있다.자신이 찾던 바로 20대 풋풋한 여성 마린(아만다 피트)을 만나 그녀 집을 방문한다. 한창 자유분방하게 놀고 있던 60대 할아버지와 20대 처녀는 그만 외출하고 돌아온 50대 극작가 엄마인 에리카(다이안 키튼)에게 들키고 만다.대경실색한 에리카.하지만 해리가 마린과 연정을 나누다 심장 발작을 일으킨 뒤 본의 아니게 그를 간호해주게 된 에리카는 그의 매력에 젖어들고 사랑에 빠진다. 한편 해리를 치료한 30대 호남형 의사 줄리안(키아누 리브스)이 에리카의 집을 찾아온다.평소 에리카가 발표한 희곡을 탐독하고 있었던 줄리안은 에리카에게 단번에 호감을 표시한다. 해리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갈피를 못잡던 에리카는 어느날 그가 또 젊은 여자와 만나는 장면을 목도하고 줄리안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극중 종반 에리카와 줄리안이 함께 택시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해리.착잡한 마음을 드러내 주듯 하늘에서는 눈송이가 휘날린다. 다리 난간에서 강 밑으로 지나는 샹들리에가 켜진 유람선을 망연히 쳐다보고 있을 때 은은히 흘러 나오는 노래가 바로 ‘장밋및 인생’이다.영화속에서는 루이 암스트롱과 잭 니콜슨 버전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여인이 한 남자에게 바치는 열렬한 노랫말이 효험을 본 것일까?에리카는 어느덧 해리 곁으로 다가와 황혼의 로맨스의 푸근함을 되새겨 주고 있다. ‘장밋빛 인생’은 오드리 헵번,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사브리나’를 비롯해 맥 라이언이 파리로 도망간 약혼자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프렌치 키스’ 등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됐고 미레유 마티유,달리다,앤디 윌리엄스,자니 마티스 등 저명 샹송,팝가수들이 단골로 취입해 불멸의 명곡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 칼럼니스트˝
  • 지하철 2호선에 ‘스크린도어’

    올 하반기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12개 역 승강장에 승객의 안전사고를 막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된다. 서울지하철공사(사장 강경호)는 1∼4호선 가운데 승객이 많아 혼잡한 2호선 12개 역 승강장에 내년까지 스크린 도어를 시범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1곳당 30억원을 들인다.대상 역은 신도림·영등포구청·합정·이대·을지로입구·을지로3가·강변·삼성·선릉·강남·교대·사당역 등이다. 전동차 선로와 승강장 사이를 차단하는 스크린도어는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전동차가 멈추면 전동차 출입문과 동시에 열리는 시설로,승객 추락방지와 전동차 소음 및 먼지 감소,냉난방 효율 증대 등의 효과를 낸다. 12개 역 가운데 지상에 있는 강변역에는 높이 1.5m 가량의 난간형이,나머지 지하 역에는 승강장 바닥부터 천장까지 차단하는 완전 밀폐형 스크린도어가 각각 설치된다. 앞서 2007년 개통되는 김포공항∼고속버스터미널간 9호선은 전체 역사에 완전밀폐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된다.지하철공사는 또 1호선 서울역 등 1∼4호선 37개 역에 전동차와 승강장사이의 간격을 좁혀 주는 길이 2m,폭 5∼9㎝의 고무발판 2960개를 연말까지 장착한다. 현재 지하철 승차장과 선로상 전동차 사이의 간격은 크게는 15∼25㎝이나 돼 승하차 때 틈새로 승객의 발이 끼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경마·카드빚에 ‘내던진 父情’/어린자녀 한강에 던진 엽기아빠

    어린 두 남매는 아버지가 먹인 약에 취해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강물속으로 빠져들었다.목격자들은 20대 아버지의 잔인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순식간에 강물로 곤두박질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에서 이모(24)씨의 사건 현장을 목격한 승용차 운전자들은 어린 두 남매의 몸이 허공에 붕 뜨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시퍼런 강물로 곤두박질쳤다고 몸서리를 쳤다.눈깜짝할 사이에 두 남매는 검은 강물속으로 사라졌다. 목격자 최모(29·여)씨는 “한 남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아이를 뒤에서 껴안아 차례로 다리 난간 위 너머로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 박모(36)씨는 “20대 남자가 여자 어린이를 공중에 내던지더니 곧바로 남자 어린이를 강으로 던졌다.”며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순찰대와 119구급대는 2시간 남짓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용이 없었다.날이 어두워지고 물결이 거세지자 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철수했다.경찰은 “추운 날씨에 두 어린이가 숨졌을 것”이라고말했다.범인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로 압송되는 도중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들을 한강에 던져 죽였다.너무 후회된다.”며 울먹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답사·인터넷 검색,치밀한 범행계획 비정한 아버지 이씨는 범행 현장으로 가던 도중 경인고속도로에서 두 남매에게 “이거 한번 먹어볼래.”라며 미리 준비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한아이에 2알씩 먹여 재웠다.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을 한강에 내던질 때 반항할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사건 5일전 차를 타고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또 인터넷 검색사이트 등을 통해 한강에 빠졌을 때 생존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까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씨는 동작대교 아래 수심을 북단과 남단,중간 지역별로 따로 나눠 사전에 살펴봤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씨는 “2주전부터 두 자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이후 단 한번에 범행을 끝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드빚에 정신병력,또 가정불화 이씨 부부는 같은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 동거를 시작한 뒤 다음해 정식 결혼,두 남매를 낳았다.그러나 뚜렷한 직업도 없이 경마·도박에 빠져 카드빚을 진 뒤 목회자인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했다.카드빚이 3500만원을 넘어 가정불화도 잦았다.99년부터는 부천 K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이씨는 아내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싼 것으로 교환하고,롯데월드에서 놀다 오겠다.”고 말한 뒤 남매를 차에 태웠다.경찰은 두 남매 명의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 비정한 아빠에 분통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무서운 소식에 살이 떨려 눈물만 나온다.두 천사의 극적인 구조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ID ‘불나방’은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험관 아기라도 애타게 기다리는데 아무리 정신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영표 박지연 유지혜기자 tomcat@ ■가족 반응 “어떻게 키운 자식들인데….아무리 카드빚이 많고 아팠다지만 설마 그럴 줄 몰랐어요.” 19일 밤 어린 자식들을 얼음처럼 차가운 한강물에 던진 남편 이모(24)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은 부인 조모(23)씨는 눈물만 쏟아냈다.조씨와 이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이후 7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남편이 자기 손으로 아이들을 강으로 던졌다는 것을 조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씨는 “경마에 빠져 카드빚을 진 남편이 이달 초 내 신용카드 2장에서 500만원을 빼내 또 경마를 한 것 때문에 다투는 등 평소 싸움이 잦았다.”면서 “아침에 아이들 선물을 서울에서 사왔는데….”라며 흐느꼈다. 조씨는 이어 “아마도 정신병 약을 먹고 있어 순간적으로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아버지가 계획적으로 자식들에게 약을 먹이고 강물에 내던진 뒤 달아날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조씨는 이씨가 2주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부분은끝내 믿지 않았다. 이씨의 어머니 천모(52)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교회도 착실히 나가는 착한 아이였다.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못믿겠다.”고 말끝을 흐렸다.이씨의 누나(28)도 “동생을 만나 정말 그런 짓을 했는지 직접 묻고 싶다.”면서 “조카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라고 울먹였다.이씨의 장인 조모(57)씨는 “지난주 사위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집에 왔었을 때만 해도 화목한 줄만 알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두걸 유지혜기자 douzirl@ ■범인 이씨 일문일답 사건 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다.정신분열 증세가 있어서…. 언제 사건 장소에 도착했나. -잘 모르겠다.정신과 약을 먹어서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왜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왔나. -(아이들과)롯데월드에 놀러가려고 했다. 롯데월드에는 갔나. -(집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출발)한강대교를 건넌 것은 기억이 난다.그러나 다리를 못 건너서 다시 다리를 넘다가 못 참고…결국 다리를 못 건넜다. 그때 애들 기억이 나나.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정신과 치료는 언제부터 받았나.-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터 받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마당] 아름답지 않은 우리나라

    한국에 가보셨나요? 학창 시절 나는 반장이나 부반장을 맡은 적도 있고,미화 부장을 맡은 적도 있었다.반장보다는 역시 미화부장이 쉬운 일이었다.교실을 보기 좋게 치장하는 일이 미화 부장의 역할이었을 것이다.하지만 그 일도 분명히 쉽지는 않았다.너무 눈에 띄게 해서도 안 되었고,여러 사람의 눈에 다 맞추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그러나 남이 해 놓은 일을 두고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 지적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다.그리고 그것은 아무 감투도 쓰지 않은 대부분의 학급 학생들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내가 이 나라의 미화부장이라면,우선 너무 오랜 세월 엉망인 채 내버려둔 이 나라 구석구석의 간판들을 혁명적으로 바꾸겠다. 음식점과 노래방과 찻집과 가구점과 사무실,수없는 간판들이 저마다 악을 쓰며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은 도시 농촌 섬 관광지 할 것 없이 어디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마치 제 자식만 빈 자리에 앉히고 제 자식만 먹이려는 이 나라의 어머니들이 모두 얼굴을 내민 풍경을 상상해보라.사람들은 성형 수술을 하느라고 난리들인데,도시의 얼굴인 못 생긴 간판들은 뻔뻔한 채로 거기 그대로 있다.우리의 자연이 너무도 아름다운데 비해,그 자연을 가리는 간판들의 횡포는 관광 한국의 앞날을 꽉꽉 막고 있는 기분이 든다. 90년대 초,내가 뉴욕에 살고 있을 때였다.텔레비전에서 정답을 많이 맞힌 사람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퀴즈 프로를 본 기억이 난다.누군가 파리 프랑스에 당첨이 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도쿄 재팬 하고 사회자가 여행지를 발표할 때도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마지막으로 서울 코리아 하고 사회자가 내 그리운 고향의 이름을 부르자 좌중이 조용해졌다.아무도 박수 하나 치지 않았다.그 썰렁한 분위기라니 나는 정말 기분이 나빠졌다.그 기억이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다.물론 십 여 년이 더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미국인들과 함께 단체 여행을 하다보면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된다.그 중 하나는,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여행을다니는 노인들 중 한국 전쟁에 참가했었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다.그들의 개인적인 전쟁담을 듣다 보면 미국을 경계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한국전에 참가했었다는 사람들과,사업차 한국에 머물렀던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저 가보고 싶어서 여행을 가본 적이 있다는 유럽인이나 미국인은 정말 많지 않다.사실 나 자신도 오래 떠나있어 본 뒤에야 내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게 된 사람 중의 하나이다.우리는 언제나 관광 한국의 내일을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인천 공항은 아름다운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기막힌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영종도에 있는 해수피아라는 온천을 가본 적 있는가? 그곳은 바다의 암반을 뚫어 심층수를 파 올린,굉장히 큰 규모의 온천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하지만 몇 십 년 뒤의 관광 한국을 염두에 두고 툭 트인 바다가 보이는 온천을 설계할 수는 없었을까? 게다가 인천 공항 근처의 그 끝없는 드라이브 길의 난간을 너무 높이 만든 탓에 바다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바다가 보이는 공항 길이란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입지 조건이다.언젠가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와 시원하게 툭 트인 서해 바다 길을 제대로 감상하면서,말로만 듣던 바다가 보이는 온천에 들러 신비로운 온천욕을 하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황 주 리 화가
  • 자동차 이야기/도요타 “중국선 자꾸 꼬이네”

    중국은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긴 하지만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렉서스를 자랑으로 삼는 일본 도요타의 예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도요타는 지난달 초순 중국에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대한 광고를 했다가 사과 광고를 다시 하는 등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반일(反日)감정이 뿌리깊은 중국인들은 도요타의 광고가 중국인을 모욕했다며 거세게 항의를 한 것이지요.광고의 내용은 돌다리 난간에 서 있는 사자(獅子)상이 도요타 차를 향해 경례를 하는 것으로 ‘당신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옵니다.사자상이 있는 이 다리는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蘆溝橋)를 중국인들에게 연상시켰다고 합니다. 1937년 7월7일 베이징의 노구교에서 일본군은 실탄사격 소리를 듣고 병사 한명이 행방불명되자 중국군을 공격,2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난징대학살로 이어집니다.행방불명됐던 병사는 소변을 보려고 부대를 잠시 이탈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하네요.현재 7월 7일은 중국의 국치일(國恥日)입니다. 또 다른 광고는 도요타의 랜드크루저가 트럭을 끌고 눈 덮인 비탈길을 오르는 사진인데 국방색의 이 트럭 또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트럭처럼 비쳐져 자존심 강한 중국인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도요타는 2001년 중국에 본격 진출,현지 생산을 시작했지만 70년대에도 중국 시장을 노린 적이 있습니다. 1970년 도요타는 현 GM대우의 전신격인 신진자동차와 함께 엔진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합니다.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한국과 타이완을 돕는 자나 상사(商社)와는 교역치 않는다.’는 이른바 ‘주사원칙’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당시 도요타의 중국 진출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데다 해외자본을 끌어들일 여건도 안되는 등의 여러가지 난관 때문에 실패하고 맙니다.최근에는 도요타가 중국 민영자동차업체 지리그룹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냈다가 패소한 적도 있지요. 현재 도요타는 중국 시장 점유율 10%를 노리고 있고,한국에서 렉서스는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입니다.중국인들은 도요타를 보며 역사를 기억하지만 한국인은 렉서스라는 상표 이면의 역사는 모두 잊은 것 같습니다. 윤창수기자
  • [길섶에서] 절규

    서울 도심에서 뜻밖의 호젓함 속에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소공동의 원구단이 있다.고층빌딩 숲에 둘러 싸여 외부의 시선이 차단된 덕에 찾는 이들도 적은 데다,고건축물과 은행나무 고목,잘 가꿔진 정원이 어우러져 번잡한 일상을 잠시 잊고 생활의 숨을 고르기에 마침맞은 곳이다. 그러나 며칠전 이곳을 산책하다 부딪힌 한 남자의 모습은 그 숨고르기가 얼마나 큰 사치인가를 뼛속깊이 느끼게 했다.30대쯤으로 보인 그는 3층8각건물 황궁우가 마주보이는 돌난간에 기대 소주병을 기울이고 있었다.두 번쯤 그를 스쳐 경내를 돌다가 더이상 걷기를 멈춰야 했다.그가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윽고 그의 목소리가 큰 소리로 울려왔다.‘제발 인간답게 좀 살 수 있게 해 주세요.조상님,살려 주세요.” 절규였다. 원구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곳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을까.그 절규가 하늘에 가 닿았을까.청계천에서,부안에서,상도동에서 나라가 온통 절규로 들끓고 있다.온전히 살아 있음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얼른 왔으면좋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 메트로 플러스 / 고구산길 확장 이달 마무리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흑석동 중앙대 후문에서 고구산 쪽으로 가는 고구산길 확장공사를 이달 중순 마무리한다.차도 너비가 3.8m에서 6m로 넓어지고 옹벽,난간 등 주변 안전시설도 정비한다.
  • 국방부 사무관 의문의 추락사

    3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국방부 구청사 앞 광장 계단에서 국방부 분석평가관실 비용분석과 소속 사무관 박모(47)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 조모(53)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직 근무를 서던 중 구청사 광장 앞 계단 쪽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가보니 박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5m높이의 계단 아래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박씨가 야근을 하던 중 난간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계단 아래로 떨어졌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밀려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가로등·휴지통·버스승강대등 市, 시설물 표준 만든다

    서울의 가로등과 버스승강대,휴지통 등 각종 도로 시설물의 색채 이미지와 디자인에 대한 기준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가로환경 개선 표준 디자인 및 시범가로 설계’ 용역을 공모,2005년부터 시범가로를 조성하는 등 가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현재 각종 도로 시설물은 물론 통신주,철도 시설물,소방시설물 등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 주체마다 별개의 디자인과 녹색·청색·적색 등의 독자적인 색상을 사용,서울시 특유의 이미지 창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는 용역을 통해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도시경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도록 거리의 주조색과 보조색을 선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흰색·푸른색 등 도시의 이미지 색상에 맞도록 건물과 가로변을 정비하고 있는 몇몇 외국 관광도시처럼 서울의 이미지를 상징할 수 있는 색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가로등과 버스승강장,가판대,휴지통,보·차도간 난간,보도 내 자동차 진입 차단석(볼라드) 등 6개 가로 시설물의 색상과 형태,크기,설치 기준 등에 대한 표준 디자인과세부 설계도면을 개발할 예정이다. 오는 2005년 상반기중 각종 시설물이 통일된 시범가로 2곳을 만든 뒤 각 자치구의 신청을 받거나 시범 구를 선정하는 등 시범가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쾌적한 가로 조성을 위한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종로1가 일대의 10개 건물을 선정,건물 리모델링 자금(최고 5000만원)을 융자해 주거나 광고물 정비 비용(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한진重 노조위원장 자살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129일째 고공농성을 하던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사진·40) 노조위원장이 농성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예상된다.자살현장에서는 가족과 노조 앞으로 쓴 유서 4장이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농성을 해온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부산공장 내 크레인 위 운전실과 계단 사이 난간에 로프로 목을 매 숨진 채 이날 오전 8시40분쯤 동료 노조원들에 의해 발견됐다.노조원들은 매일 오전 8시30분쯤 크레인 아래서 집회를 할 때마다 위에서 손을 흔들던 김 위원장이 이날 보이지 않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자 크레인 위로 올라갔고,김 위원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살현장에서 지난달 9일 가족 앞으로 쓴 유서 3장과 지난 4일 노조 앞으로 쓴 유서 1장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노조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승리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다.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과 조합원의 승리를지키겠다.”는 등의 글을 적어놓았다. 가족에게는 “아이들에게 힐리스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부디 건강하게 살아주기 바란다.여보,처음이자 마지막 호칭이 되었네.큰 고생을 남기고 가게 돼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회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월11일부터 혼자 크레인에 올라가 지금까지 밧줄을 통해 크레인 아래서 음식을 공급받으며 농성을 해왔다. 김 위원장은 태백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82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지난 2000년부터 노조위원장을 맡아왔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한 채 노조는 지금까지 파업을 거듭해왔다. 지난 7월 노동부의 중재로 격려금과 연말성과급 지급 등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기본급 5000원 차이와 조합과 노조원에 대한 가압류 문제 등을 풀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일 김 위원장 등 노조간부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결국 노조위원장 자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회사측은 유족측과 협의해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민중연대 등은 이날 오후 6시 자살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총력 대응키로 했다.대책위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시신을 현장에 보존키로 결정했고 18일 오전 10시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회사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단위사업장에 분향소를 설치,조문투쟁을 벌이고 매일 오후 7시 자살현장에서 추모대회를 개최키로 했다.오는 22일엔 전국 단위사업장 노조간부와 조합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부산역 앞에서 개최키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나비 좇아 30년 ‘아름다운 외도’/주흥재 ‘나비 박사’ 신천종합병원장

    전국의 산기슭이며 물자리 어디든 나비가 있는 곳이면 그가 발자국을 찍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어떤 때는 간첩으로 오인받아 출동한 군경의 살벌한 총구 앞에 서보기도 했고,또 어떤 때는 난간이 없는 다리에서 나비 사진을 찍던 중 옆으로 지나가는 차를 피하다가 다리 아래 바위계곡으로 추락해 팔이 부러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누군가가 이렇게 본업이 아닌 취미생활에 30년의 세월을 투자했다면 이 열정과 집념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간첩으로 오인 받고 추락사고 겪기도 경기 의정부의 신천종합병원 주흥재(67) 병원장.사람들은 그를 ‘나비 박사’라고 부른다.“어설픈 반풍수(半風水)가 워낙 설치는 세상이라…”고 여기며 ‘박사’라는 호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외도’를 폄하하는 일이 된다.‘박사’라는 외경의 호칭이 그만큼 어울리는 사람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두 개의 박사학위를 가졌다.나비 박사 말고도 본업으로 얻은 의학박사 학위가 있다.의사 가운데서도 일이 어렵고 험해 ‘의사의 꽃’이라불리는 외과 전문의다.일과가 수술로 시작해 수술로 끝나는 분야다.그런 그가 만지기만 해도 손끝에서 날개가 바스라지기 십상인 나비를 반평생 쫓아다녔다.실은 의사가 되기 훨씬 전부터 나비에 미쳤다. 그가 처음 나비와 만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생물 선생님이 나비채집을 숙제로 내준 것이 계기가 됐다.그때부터 의대 예과 2학년 때까지 줄곧 나비를 쫓아다녔다.예쁘고 재미있어서였다.“본과 들어서면서부터 나비를 잊고 살았어요.공부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지요.그런데 공교롭게도 78년인가요?당시 여고 2학년인 딸애 생물 숙제가 나비채집이었어요.그래서 이렇게 말했죠.나비채집은 내가 좀 하는데….”그렇게 해서 18년쯤 잊고 살았던 나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시 나비 꽁무니를 쫓으며 산과 들을 누빈 게 벌써 스물 다섯해가 넘었다.예전의 이력까지 더하면 ‘30년 나비 편력’의 세월을 산 셈이다.나비가 있음직한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았다.제주도 한라산만 다섯번이나 올랐으며,길이 없는 산림을 헤매고 다닌 까닭에 제주 사람보다도 한라산은 더 잘 아는 정도가 됐다.“지리산은 못가봤어요.거기에 내가 모르는 나비가 있었다면 왜 안갔겠어요.살펴보니 그곳에서 내가 채집할 수 있는 나비는 이미 내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들이었어요.애써 지리산에 오를 필요성을 못느낀 거죠.” ●사재 털어 전문서적·학술지 발행 그가 지금까지 채집한 나비는 셀 수가 없다.“마릿수를 기억한다는 게 이상하죠.여기저기 분가도 하고 기증도 하고 남은 게 150상자쯤 되나.한 상자에 많은 경우에는 200∼300마리쯤 넣으니….”지금은 멸종돼 그만이 갖고 있는 나비도 많다.“‘고운점박이 푸른부전나비’는 멸종된 것 같고,예전엔 파리처럼 흔했던 표범나비류도 이제는 보기가 쉽지 않아요.4∼5년을 찾아 헤맨 끝에 제주에서 채집한 ‘물빛긴꼬리부전나비’는 그후 아직 누구도 찾아내지를 못하고 있고,강원도 화천에서 찾아낸 공작나비도 아마 이게 유일할 겁니다.” 그의 외도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그가 사랑한 ‘나비’를 개인적인 취향의 울타리에 묶어두지 않고 주저없이 “이거 나누자.”며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점.지금까지 책을 두권 냈다. 지난 97년 초판을 낸 ‘한국의 나비’는 이듬해 백상출판문화대상까지 받으며 벌써 3판까지 낸 스테디셀러가 됐다. 지난해에는 ‘제주의 나비’를 냈다.“‘한국의 나비’는 모든 사진을 자연 상태에서 손수 찍었는데 그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제주의 나비’는 기존 자료의 부실을 대폭 바로잡은 역작으로 본인도 “이런 책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견해 한다.그러나 책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 그는 전문 학술인들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나비 전문연구가라는 사람들이 탐사 연구가 부족해 100년 전 자료를 갖고 연구랍시고 해대는 걸 보고는 실망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94년부터 아예 독자적으로 나비 관련 학술지인 나비학회지를 연간으로 발행해 오고 있다.처음 6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원이 40여명으로 늘었다. ●나비 있는 곳이면 해외여행도 불사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나비가 있는 곳이라면 해외 여행도 사양하지 않는다.미국·일본·호주·코스타리카·타이완·인도네시아 등을 다녀왔고,올해 말쯤에는 멕시코와 동티모르를 다녀올 계획이다. 이렇게 나비와 함께 살아온 덕분에 카메라도 전문가처럼 다룬다.전문가용 카메라를 8대나 갖고 있다.“나비 사진은 정말 어려워요.나비가 ‘날 찍어가요.’하고 기다려 주지를 않기 때문이죠.찍는 것도 순간이지만 놓치는 것도 순간이에요.” 나비 채집을 나서면 주로 길이 아닌 곳을 헤맨다.그의 건강은 그렇게 해서 다져졌다.“나도 골프나 낚시 좋아하지만 이게 훨씬 재미있어요.골프는 겨울에나 조금씩 할 뿐 잔디가 파란 계절에는 그런 거 할 여가가 없어요.지천에 나비인데 왜 그런 걸 하겠어요.” 그는 이런 건강론을 덧붙였다.“나비 채집은 의사들에게 제격이에요.대자연 속에서 나비와 얘기하며 지내다 보면 직업적인 스트레스는 씻은 듯하고,정서적으로도 ‘이게 사는 재미구나.’싶을 때가 많아요.육체적 건강다지기는 기본이고요.”이런 그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생태환경이 너무 심각하게 훼손돼 나비도 개체와 종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나비 얘기를 나누는 동안그는 메스를 쥔 외과의사가 아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총리공관 담 개방형으로/벽돌담 허물고 알루미늄 난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의 담이 ‘개방형’으로 교체된다.총리실은 지난 85년 만들어진 공관의 붉은 벽돌담을 오는 11월 말까지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정원이 들여다 보이는 알루미늄제 난간의 개방형 담으로 바꾸기로 했다.총리실 관계자는 16일 “건설교통부 시설안전기술공단의 안전진단 결과 다수의 균열과 함께 하단의 옹벽이 밖으로 밀리거나 벽돌담이 공관 내부 쪽으로 기울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견돼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 기고 / 남북 하나됨을 간직한 금강산

    지난 1일 금강산 육로관광이 재개되면서 외국의 관광 전문가 20명이 단체로 관광길에 올랐다.이들은 7번 국도로 DMZ를 통과,입북한 첫 서방 관광단이다.이들을 인솔한 호주 ‘클래시컬 오리엔탈 투어’여행사의 트레버 레이크 사장이 본지에 관광기를 기고했다.1996년 북한으로부터 호주의 북한홍보 여행사로 지정받은 그는 정치에는 관심 없고,다만 관광이 세계를 평화로 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남북한은 육로 30여㎞로 나뉘어 있지만 5000년에 이르는 동일한 역사로 결국은 이어진 사회이다.남방한계선에서 출발한 우리가 북측에서 세관과 출입국 절차를 마치는 데 4시간이 걸렸을 때 우리는 분단을 실감했다.그러나 막상 북한 땅에 도착해 두 나라가 거의 같아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외국인 관찰자의 눈에 남북한이 이어져 있음은 분명해진다. 우리의 숙소는 선상호텔 ‘해금강’이었다.이 배가 우리에게 특별히 친숙한 까닭은 처음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만에 있었다는 점 때문이었다.그후 베트남의 사이공에서 첫 국제호텔로 사용되었고,드디어 1998년 금강산에 자리잡았다.방은 제법 널찍하고 별도의 욕실과 에어컨 시설을 포함해 현대적인 시설을 모두 갖추었다.매일 밤 열리는 라이브 음악 등 여흥 프로그램과 카지노 스타일의 식당 등이 있어서 체류하는 동안 최상의 편안함을 느꼈다. 여행의 절정은 분명히 금강산의 만물상을 오른 반나절이었다.금강산은 ‘다이아몬드(금강)산’인데,이러한 장관을 간직한 산이야말로 한반도에서 가장 값진 보석임을 진실로 알게 됐다.다리가 긴 호주인에게는 산 등정이 여간 힘들지 않았고,그것은 체력 시험이기도 했다.그러나 우리는 같이 등산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로 감탄해 마지않았다.60∼70대로 보이는 한국여성 대부분이 피곤한 기색 없이 계속 산길을 오르는 것이었다.그들의 다채로운 복장도 이 산행을 위하여 세심하게 골라 입은 게 분명했다. 만물상 등정 길에 만난 60대 부인은 심장병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죽기 전에 금강산을 오르겠다고 결심하였다 한다.정상으로 향하는 급경사의 난간을 붙잡고 오르는 그녀의 용기에 탄성이 절로나왔다.드디어 우리가 만물상 꼭대기인 신선대에 그녀와 같이 서게 되었을 때 대단히 기뻤고,그래서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함께 참가한 사람들도 서로 껴안고 기쁨을 나누었다.우리가 금강산 정상에 오른 기쁨에 못지않게 그녀의 얼굴에서 볼 수 있던 조용하고 잔잔한 만족감은 또한 큰 위안이었다. 만물상 등정에는 3시간 반이 걸렸다.비록 구름이 있기는 했으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대단히 좋았다.구름안개가 밀려와 산 꼭대기를 덮는 장면을 보노라면 마치 요술의 세계를 실제로 들여다보는 듯한 낭만에 젖는다. 온천욕은 아시아인에게는 늘 있는 일이지만 호주인에게는 흔치 않다.하지만 그날은 예외였다.온천장에 돌아오자마자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달려들었다.미네랄과 소금 성분이 섞인 담수에 40도의 온도는 당기고 노근한 몸을 가장 즐겁게 풀어주는 최상의 방법이었다.우리는 그 탕에 들어가기에 급급했다. 긴 온천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서커스 시간이었다.문화회관은 현대가 특별히 연기자와 관객을 위하여 지은 최상의 시설이었다.애크러배틱스·광대놀이 등 연기가 너무 다양해 열거하기 힘들 정도였다.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니며 많은 서커스를 봤지만 모란봉 교예단의 수준은 세계 정상급이었다.공연 중에 사진촬영은 금지되었지만 공연 후 전체 공연을 담은 비디오를 살 수 있었다. 우리 호주인들에게 이 여행은 참으로 흥미롭고 보람있었다.단지 몇발짝 북한 땅에 걸음하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풀 수 있는 이 관광특구를 통해 남북관계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버스를 타고 다시 DMZ를 통과할 때 우리는 금강산에 대한 많은 좋은 추억과,다음 여행에서 북한을 더욱 자세히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트레버 레이크 濠 여행사 사장
  • 또 죽음부른 ‘지입차의 비극’

    빚 독촉에 시달려온 화물연대 조합원이 자살,‘제2의 화물연대’ 사태가 우려된다. 29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경북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고모(42)씨가 지난 27일 밤 11시30분쯤 “차량구입 때 빌린 돈 3000만원을 일시에 갚지 않으면 배차해주지 않겠다.”는 소속알선업체 사장 김모씨의 빚 독촉을 견디지 못해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목을 매 자살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김 사장은 고씨에 대한 빚 독촉뿐 아니라 지난 5월 화물연대 운송 거부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배차 불이익을 주고 교섭대표로 활동한 조합원 전원을 3개월 안에 모두 해고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고씨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부터 이 회사의 원청회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투쟁키로 했다.이에 대해 김 사장은 “고씨가 금융회사 할부금을 3개월간 내지 않아 보증을 선 나까지 신용불량자가 될 상황이어서 할부금을 빨리 갚아달라고 했을 뿐 1년 전에 개인적으로 빌려준 3000만원을 갚을 것을 요구하거나 배차 등에서 불이익을 준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4월 말 포항에서 화물연대 박모 조합원이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포항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5월 초부터 운송거부에 돌입,화물연대 운송거부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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