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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크루즈 핸드프린팅’ 행사장에선 무슨 일이?’

    ‘톰 크루즈 핸드프린팅’ 행사장에선 무슨 일이?’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47)의 핸드프린팅 행사장에서 가지각색의 재미있는 일이 연출됐다.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톰 크루즈의 ‘핸드프린팅 행사 및 팬미팅’이 열렸다. 톰 크루즈는 500여 팬의 환호 속에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4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조각같은 외모와 월드스타다운 매너는 한국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재미 가득했던 톰 크루즈의 ‘핸드프린팅 행사 및 팬미팅’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 ‘톰 크루즈’ 행사시간 중 30분을 팬들과 함께해~! 검은색 정장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모던한 멋을 풍기며 등장한 톰 크루즈가 행사장에 입장하며 바로 향한 곳은 펜스 뒤에 있는 팬들에게였다. 톰 크루즈는 이른 시간부터 기다린 팬들을 위해 일일이 악수와 사인을 해주는 가 하면 팬들이 가지고 있던 디카로 사진을 찍으며 슈퍼스타다운 매너를 과시했다.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혹시 모를 사고가 일어날까봐 걱정스러워 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을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행사시간 1시간 중 그가 팬들과 함께 한 시간을 30분 남짓. 그는 행사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팬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 ‘팬들이 준 딸 ‘수리’ 사진을 본 톰 크루즈의 반응은?’ 이날 가장 이색적은 풍경은 팬들이 선물해 준 ‘수리 사진’을 본 톰 크루즈의 반응이었다. 팬들과 인사를 나눈 후 톰 크루즈는 무대에 올라서기 직전 한 팬이 준비한 딸 ‘수리’ 사진을 보고 멈칫하더니 이내 반가운 표정으로 팬의 선물을 받아들었다. 사진을 받아 무대 위로 올라선 톰 크루즈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 “톰 크루즈를 볼 수만 있다면 어디라도 좋아” 행사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톰 크루즈를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극장 개장시간부터 기다렸다는 팬들은 하루종일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톰 크루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여하는 표정이었다. 한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다. 오늘은 꼭 톰 크루즈의 사인을 받고 가겠다.”는 굳은 결심을 전했다.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팬들은 톰 크루즈를 보기 위해 난간 위에 올라서는 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톰 크루즈는 이후 방한을 기념하는 칵테일 파티에 참석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자리에는 김수로, 한예슬, 하정우, 장혁 등 배우와 류승완 감독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끝난 뒤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묵은 톰 크루즈는 오늘 행사에 참석한 이후 18일에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과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톰 크루즈는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2000년 ‘미션 임파서블2’ 2001년 ‘바닐라 스카이’ 홍보를 위한 내한한 이후 8년 만의 4번째 방문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경찰의 애원추운 날 밤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내를 난간에서 끌어내린 경관이 설득하기 시작했다.“제발 내 사정 좀 봐줘요. 당신이 뛰어내리면 나도 뛰어들어야 해요. 이렇게 추운 밤엔 구급차가 오기도 전에 얼어 죽을지도 모를 일 아닙니까? 게다가 나는 수영도 못하니 빠져 죽을지도 몰라요. 난 마누라와 자식 다섯이 딸린 몸이란 말이오. 그러니 제발 나를 생각해서 집에 가서 목을 매고 죽어달라는 말이오.”●국회의원과 마누라의 공통점1. 일이 많아 바빠 죽겠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매일 노는 것 같다.2. 무슨 돈 쓸 일이 그렇게 많은지 돈이 부족하다는 소리뿐이다.3. 처음에는 내가 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4.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안다.5. 자기가 하고 싶어서 했으면서 꼭 내 핑계를 댄다.
  • [전국플러스] 부산대교에 고공시위 방지시설

    부산대교 아치 위에서의 ‘고공시위’가 사라진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영도구 봉래동과 중구 중앙동 사이에 남항을 가로질러 놓인 부산대교를 전면 보수하면서 사람들이 난간 위에 올라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오름방지’ 시설 4개를 다리 양쪽 아치에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구조물은 다리 위 노면에서 2.5m 떨어진 아치 아랫부분에 설치됐다. 끝부분이 우산 손잡이처럼 밖으로 휘어진 길이 1.5m의 쇠기둥 7개를 사람이 통과할 수 없도록 촘촘하게 엮어놓아 위로 타고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또 쇠기둥 옆부분은 긴 철판으로 막아놓아 사람이 걸어서 부산대교의 아치 위로 올라가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길이 260m, 왕복 4차로로 1980년 1월 개통된 부산대교는 체납임금 지급을 요구하거나 부당한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다보탑 36년만에 또 ‘수술’

    다보탑 36년만에 또 ‘수술’

    불국사 다보탑이 3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0년(751년)에 세워진 다보탑은 1925년 전면 해체수리됐고,1972년에도 2층 사각난간과 탑 꼭대기 부분의 장식인 상륜부 보륜을 교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훼손이 극심한 다보탑의 2층 사각 난간과 상륜부 등을 해체수리할 것”이라면서 “오는 10일 경북 경주 현장에서 보고회를 열고 본격 수리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리에 가장 중점을 두는 곳은 2층의 사각 난간부다.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빗물이 내부로 스며들어 1층의 지붕 받침 등이 오염되고 훼손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이다.또 팔각난간과 상륜부 등도 석재의 풍화에 따라 금이 가고 표면이 벗겨지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일단 두 곳을 중심으로 방수처리를 하고,균열 부위는 강화처리하게 된다.”면서 “풍화가 생각보다 심각하여 교체가 불가피한 부재가 있더라도 문화재위원들의 자문을 얻어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미 현장에 공사를 위한 가설물을 설치해 놓은 상태로 3차원 스캔,풍화도면 작성 등 수리를 위한 기초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해체 수리 작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은 10일 이후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며,내년 말까지 모든 수리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C한새, 故이서현 아픔대변 “자살도 ‘떠서’ 하라더라”

    MC한새, 故이서현 아픔대변 “자살도 ‘떠서’ 하라더라”

    힙합 가수 MC한새(본명 윤성훈)가 생전 알고 지냈던 故 이서현(30, 본명 이종현) 자살 소식을 접하고 무명 가수들을 자살로 몰아가는 음반 업계에 대한 쓴소리를 가했다. MC한새는 1일 그룹 엠스트리트(M.Street)의 리더 이서현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지난 2일 자신의 팬카페 홈페이지를 통해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과 첫 인연을 맺어 왔던 MC한새는 뜻밖의 자살소식에 대한 깊은 유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자살 시도 경험담에 비춰 언더 및 무명 가수들이 겪는 심적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MC 한새는 고인에 대해 “故 서현이는 리더쉽도 강하고 노래실력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참 멋진 놈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하며 “보이스투맨과 아카펠라 좋아하고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좋아 먼저 전화번호도 달라고 했다.”고 첫 만남을 소개했다.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라고 말을 이은 MC한새는 연예계에 입문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활발한 방송 기회를 만나지 못한 자신 역시 “수면제와 진통제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으며 사실 너무 슬퍼서 2층 난간에 넥타이 메놓고 목도 달아봤다.”고 힘겨운 고백을 적었다. 하지만 “부모님을 사랑해서 죽을 수가 없었다.”고 끝내 자살을 단념했던 심정을 설명하며 “부모님 대신 죽을 순 있지만 부모님 보다 먼저 가는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MC한새는 유명 가수가 아닌 다수의 가수들이 겪는 아픔을 대변했다. “이제 너도 좀 떠야지.”라는 말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힌 MC한새는 “스타가 되든 말든 난 살아있다.”며 반드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가 되야만 스타로 인정받는 현 연예계의 풍토를 꼬집었다. 네티즌들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부분은 자살도 마음대로 못하는 언더 가수들의 현실을 여과없이 드러낸 글귀였다. MC한새는 한 기자친구에게 “죽고 싶다.”고 말을 건넨 적이 있지만 되려 돌아 오는 말은 “넌 지금 자살하면 기사거리 조차 안된다. 자살 하려면 떠서 해라.”라는 말이었다고. ”씁쓸하지만 사실이다.”고 쓴 현실을 삼킨 MC한새는 새로운 싱글 발표를 앞두고 또 다시 각종 순위에 민감해질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을 표하면서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임을 알지만 안 그러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고 가수들의 숨겨진 내면 속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90년대 말 ‘발라드힙합’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힙합계의 어머니’라는 예칭을 얻었던 MC한새는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3년 반만에 컴백, 6집 ‘My Birthday’의 ‘따라라’, ‘급이 달라’ 등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방송 진입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언더 최고의 힙합 가수 명성을 떨치고 있다. ’힙합 1세대’로 불리는 MC한새는 이렇다할 공중파 방송 출연도 없이 언더그라운드와 공연 중심으로 유명세를 떨쳐 왔다. 히트곡으로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 Part 2’, ‘이야기의 시작’, ‘경찰은 진정한 갱스터’, ‘두발 자유화’등이 있으며 저속한 욕설을 삼가하돼 고질적 문제를 가진 사회 이슈들을 힙합 음악과 접목시켜 매니아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버려지는 지하수 활용 작은 폭포 설치

    버려지는 지하수 활용 작은 폭포 설치

    중랑천으로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작은 폭포를 만들어 우이천의 악취를 제거하기로 했다.작은 구정 아이디어가 주민을 뿌듯하고 흐믓하게 하는 사례다.  24일 성북구에 따르면 내년 초에는 지하철 석관역 근처 우이천 하류의 복개구조물 난간에 폭 45m,높이 1.5m의 폭포(그래픽)가 생긴다.  송수관을 통해 흘러온 지하수가 자연석 옹벽을 타고 우이천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것이다.복개구조물의 끝부분이라 구조물 아래가 늘 지저분하고 악취를 풍긴다.우이천의 물이 말라 잘 흐르지 않고 고여 있기 때문이다.  폭포수로 바뀌는 지하수는 1㎞쯤 아래쪽 재활용집하장 근처에서 유출된다.별다른 활용 방법이 없어 집하장 청소용수로 쓴 뒤 그냥 중랑천으로 흘려 보내는 물이다.  자연석 폭포까지 길이 490m,지름 10㎝의 송수관을 부설해 이 지하수를 끌어 오기로 한 것이다.나머지 510m에는 이미 송수관이 있기에,큰 공사도 아니다.  송수관 부설공사를 하면서 주변의 낡은 보도를 걷어 내고,친환경 점토블록을 깔기로 했다.송수관은 두산아파트를 지나 석계역까지 ‘ㄱ자형’으로 부설된다.  결국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하고,흉물 같던 복개 건천에 친수 폭포를 만들어 길을 지나는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는 1석2조 구정인 셈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지역의 구의원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담당 과장,계장,직원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효율적인 방안을 짜낸 결과”라고 소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세 여아 아파트서 추락사… 행동장애 초등생 소행 추정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두살배기 여자아이가 떨어져 숨진 사건이 정신질환의 일종인 충동적 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의 소행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묻지마 살인’ 등 늘고 있는 충동적인 범죄 예방을 위한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45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 3층에 사는 A(2)양이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숨진 A양과 같은 아파트 6층에 살고 있는 B(10·초등 4년)군을 유력한 범인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사고 전 CCTV에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고 있던 A양이 6층에서 내리자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서 있던 B군에게 이끌려 다시 엘리베이터에 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A양이 탄 엘리베이터는 13층까지 올라갔고 이후 A양은 1분30초 만에 아파트 복도(난간 높이 117cm)에서 추락(추정)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시간 만에 숨졌다.A양이 추락한 뒤 B군이 아파트 내 다른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숨진 A양의 어머니(29)는 경찰에서 “아들, 막내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집 앞에서 내릴 때 막내가 장난삼아 엘리베이터에 다시 탔는데 순간 문이 잠기면서 계속 위로 올라갔고 딸을 찾아 헤매는 사이 갑자기 밖에서 ‘쿵‘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아이가 떨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파트 복도 난간(117㎝)이 두살배기 여자아이(키 86㎝)가 스스로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높다는 점 등으로 미뤄 B군이 A양을 아파트 13층 복도에서 밖으로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군이 4~5년 전부터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집어던지는 ‘충동적 행동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학교에서도 3층 교실 밖으로 무거운 물건을 던져 차량을 파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B군은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모자 가정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고 치료비 등으로 1년 전부터 집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일주일 전에도 광주의 한 아파트 앞에서 청년 실업자가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를 이유없이 마구 때려 전치 4주의 중상을 입힌 사건도 있었다.”며 정신질환 범죄 증가에 우려를 표시했다. 한 정신과 의사는 “최근 몇 년사이에 학업성적 부담 등으로 정신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장흥 해양낚시공원 명소로

    장흥 해양낚시공원 명소로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정남진 해양낚시공원이 새로운 주말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적한 바닷가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대리는 주말이면 500여명의 가족단위 관광객과 강태공들로 붐빈다. 6일 낚시터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입질은 잦은데 생각보다 씨알이 크질 않다.”고 말했다. 순간 손바닥만 한 돔이 걸려 올라오자 이들은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40대 부부는 “낚시터 옆 해상에 떠 있는 콘도식 낚시터에서 잠을 자다가 밤에 일어나 장어를 10마리쯤 낚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이곳 해역은 어른 팔뚝만 한 바다 장어 산지이다.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콘도는 주말 1박에 12만원, 평일은 10만원이다. 바다에 세워진 콘도는 육상에서처럼 밥해 먹고 잘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됐다. 텔레비전, 에어컨, 전기장판, 가스레인지까지 갖췄다. 수요가 폭발하면서 내년에는 5개동을 추가로 짓는다. 요즘 낚시터에는 감성돔, 학꽁치, 숭어, 도다리가 주로 올라온다. 포인트와 기술에 따라 하루에 많게는 60마리를 잡는가 하면 대개 10마리 안팎에서 손맛을 느낀다. 낚시터는 갯바위에서 160m쯤 바다 쪽으로 뻗어 나간 곳에 자리한다. 가두리 양식장처럼 사각형 형태로 바다에 떠 있다. 특수 플라스틱 재질을 써 바지선처럼 만들어졌다.2m 너비의 통로가 있고 난간이 설치돼 안전하다. 낚시터는 긴 의자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주변 경치를 조망하고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입장료는 낚시꾼 1인당 2만원, 부부는 합쳐서 3만원.2만원에 낚싯대와 미끼를 빌려 손맛을 볼 수 있다. 문의 (061)867-0555. 글 사진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관령 옛 정취 맛보세요

    강원 강릉시 대관령의 옛 정취를 재현하는 ‘대관령 옛길 정비사업’이 일단락되면서 아흔아홉굽이 대관령 옛길 관광자원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4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동부지방산림청과 ‘대관령 숲 문화 명품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대관령 옛길의 주막(酒幕) 복원, 반정(半程) 전망데크 설치공사를 마쳤다. 대관령 옛길의 초입 주막터로 전해져 오던 자리에 ‘ㄱ’자 통나무 초가집을 복원했다. 과거길에 오른 선비나 영동과 영서를 오가며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목마름과 배고픔을 달래고, 고단한 몸을 쉬어가던 옛 정취가 되살아나게 됐다. 또한 옛길의 중간 위치인 반정에는 강릉시와 동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를 설치했다. 또 김홍도의 대관령 그림을 내걸고 벤치와 탁자, 안내판, 안전 난간 데크 등 편의시설을 보완해 옛길을 찾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주막터에는 3일부터 숲 해설가 2명을 배치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대관령 옛길의 역사와 이야기, 금강소나무 울창한 대관령 숲의 우수성을 전해주고 있다. 시는 주막터 물레방아 설치, 반정내 야생화 식재 등 지속적인 사업을 통해 대관령 옛길을 역사와 문화와 생태의 길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울창한 소나무숲과 계곡,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경관을 살려 최고의 명품 숲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반포분수/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6월26일 미국 뉴욕에서는 거대한 인공폭포 4개가 물줄기를 내뿜었다. 폭포는 맨해튼과 브루클린다리 사이의 이스트강 곳곳에 설치됐다. 자유의 여신상과 엇비슷한 크기의 이 인공폭포는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작동한다. 일몰 후에는 화려한 야경을 선사한다. 뉴욕시는 이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기금 1350만달러와 민간 후원금 200만달러 등 모두 1550만달러를 ‘물쓰듯’ 썼다. 인공폭포는 감동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뉴요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뒤 전세계 관광객들의 눈길도 빼앗았다. 뉴욕시는 5500만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이라며 즐거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공공예술이란 쉽게 말하면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 도시미관을 예술적으로 꾸미게 한 뒤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 도시나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보여준다는 현학적 해석도 가능하다. 폭포 프로젝트를 디자인한 덴마크 태생의 아이슬란드 아티스트 엘리아손의 말이 와닿는다.“뉴욕은 물로 둘러싸인 섬이며, 기념비는 다리와 마천루이다. 그런데 정적(靜的)인 환경은 무관심을 증진시킨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은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변화를 느끼게 할 것이다”. 서울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서울은 한강다리와 빌딩의 도시이다. 밋밋하고 따분하다. 악센트가 필요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세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어진 반포대교 교량분수는 단지 ‘연결’에만 급급하던 다리의 의미를 확대·재생산시켰다.“반포대교 난간 좌우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자 마치 다리에서 날개가 돋아난 것 같았다.”고 평한 이도 있고 “죽어있던 다리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고 소감문을 쓴 이도 있었다. 반포분수가 10월 한달동안의 시연을 끝냈다. 명칭을 공모하자 ‘나래분수’‘무지개분수’‘물꽃분수’를 선호한 시민이 많았다고 한다. 내년 4월 정식 오픈할 때는 30곡 이상의 음악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자동 분수연출 프로그램이 설치된다고 한다. 교통방송 등을 통해 생일, 결혼기념 등 신청곡을 접수받은 뒤 배경음악으로 들려준다는 계획도 서있다. 반포대교에 날개가 돋을 날이 기다려진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국회경비대 의경 목매 숨져

    국회경비대 소속 의경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나 유가족들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사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28일 경찰과 국회경비대에 따르면 김모(19) 이경이 지난 24일 오후 4시쯤 영등포구 당산동 A오피스텔 13층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건물 청소원이 발견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신체에서 외상이나 구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김 이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 이경이 최근 부대에서 발생한 도난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되자 부대를 무단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평소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었고 자살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공동주택 노인·여성 친화 구조로

    공동주택 노인·여성 친화 구조로

    수익률만 우선시해 획일적으로 지어졌던 소규모 공동주택 건축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연립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에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여성과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설계가 나와야 한다는 판단에서 자치단체마다 더 엄격한 건축심의 기준들을 내놓고 있다. ●각 방 인터폰… 층간 높이 2.7m 이상으로 영등포구는 소규모 공동주택을 건축할 때 지켜야 할 디자인 기준을 마련해 이달 14일부터 시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기준은 경제논리 속에 공급자 중심으로 획일적인 주택들이 늘어가는 것을 막고, 새로 만들어지는 소규모 공동주택에는 입주민을 고려한 공간배치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디자인 기준은 우선 여성과 노인에 주목한다. 좀 더 편한 가사활동을 위해 싱크대 높이는 거실바닥으로부터 87㎝ 정도를 권장한다. 베란다에는 고정식 세탁물 건조대를, 주방 쪽에 가까운 베란다에는 음식물 처리기의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주방과 각 방을 연결하는 내부 인터폰을 설치해 불필요한 주부들의 동선을 줄이도록 제안했다. 특히 노약자를 위해 계단 폭은 최소 2.4m 이상으로 시공하도록 했다. 집의 크기를 최대화하는 과정에서 계단 등에 할당된 면적이 줄어 노약자들이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또 방의 크기는 약 가로·세로 최소 2.1m 이상으로 시공하도록 했고, 일조권 때문에 들쭉날쭉해지는 층간 높이도 아파트 2.8m, 다가구·다세대는 2.7m 이상으로 설계하도록 했다. ●외곽설계도 도시경관에 어울리도록 도시경관 향상을 위해 건물 밖으로 에어컨 실외기는 물론 외부 돌출형 철재 난간을 설치하는 것도 금지했다. 보일러실을 설치할 때는 가구별로 환기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설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외장재는 내구성이 좋고 관리하기도 편한 석재나 치장벽돌 등으로 마감돼야 한다. 디자인 기준이 적용되는 건축물은 20가구 미만의 다가구 주택과 다세대·연립·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주거용 건축물 그리고 300가구 미만의 건축법 적용을 받는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구청의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자치단체에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구로구는 연립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 등 소규모 공동주택에 대해 구청 건축심의를 통해 아름다운 디자인을 채택하도록 ‘디자인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아파트에선 맞춤형 실내장식이 나오는 등 수요자를 고려한 디자인들이 속속 개발되지만, 서민의 안식처인 소규모 공동주택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기준은 건축업자나 건물주가 좀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하도록 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인을 위한 區는 있다

    성북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HO)가 뽑은 올해의 ‘건강도시상’ 수상도시로 선정됐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성북구와 함께 중국의 창수와 일본의 이치카와가 뽑혔다.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많은 노인 복지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성북구는 최근 WHO 사무국으로부터 2008 건강도시상‘도시에서 활기찬 노후와, 노인안전(Active ageing and security in cities) 부문´의 수상도시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WHO 사무국은 지난 4월부터 세계 유수 도시를 대상으로 건강도시 공모를 진행해 왔다. 성북구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전 세계 110개국이 회원인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맹(AFHC)’의 건강도시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받은 상은 AFHC 상에 비하면 WHO의 본상인 셈이다. 서찬교 구청장은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이치카와에서 열리는 제3회 AFHC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 영예의 상을 받는다. 아울러 200여명의 회원국 대표 앞에서 선진 노인복지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성북구는 (사)바른사회밝은정치시민연합에서 주관한 사회복지분야 우수구로도 선정됐다.국내 최초의 노인전용 운동공간인 ‘어르신 건강마당’을 조성하고, 전국 최초의 ‘치매지원센터’를 개소한 공을 인정받았다. 노인복지로 상복(賞福)이 터진 셈이다.잇따른 수상은 운이 좋아서 아니라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 5월 월곡2동 청량근린공원에 문을 연 어르신건강마당에는 평형감각증진기, 물레방아돌리기 등 12종의 노인 맞춤형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다. 또 향토와 고무 칩으로 2중 바닥을 만들어 지압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치매인구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지난해 6월 하월곡동에 치매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조기검진, 예방건강교실, 인지재활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2011년까지 석관동, 정릉동, 길음동에 실버복지센터를 잇달아 개관할 예정이다. 실비로 이용할 수 있는 구립 노인전문요양원도 만든다. 올해 안에 경로당 2곳에는 보호난간 등 ‘건강개념이 도입된 낙방예방시설’을 설치한다.성북구에는 노인여가시설 142곳, 노인요양시설 17곳, 노인복지주택 7곳 등이 설치돼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제2의 대학로’ 꿈꾼다

    ‘제2의 대학로’ 꿈꾼다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일대가 ‘문화 충전소’이자 ‘제2의 대학로’로 변신한다. 노원구는 오는 8일 노원역 파발마길 1.8㎞ 구간을 ‘노원문화의 거리’로 조성해 개장한다고 2일 밝혔다. 노원구 최대의 상권 지역이 문화와 공연, 축제가 만나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하게 됐다. 지난 2년간 53억원이 투입됐다. ●노원역 ‘문화의 거리´ 8일 개장 먹자 골목으로 유명했던 노원역 일대가 아티스트의 해방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아트 페스티벌’이 열려 비보이, 록, 벨리 댄스, 변검 등 수준 높은 길거리 공연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석고나 도료를 입힌 의상을 입고, 분장한 연기자가 조각상처럼 펼치는 ‘스태추 마임’도 종종 볼 수 있다. 또 건물과 건물을 연결해서 만든 ‘스카이 갤러리’를 통해 세계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노원구의 대표 축제인 ‘서울 국제퍼포먼스 페스티벌’도 열려 거리 공연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 문화의 거리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영식(43)씨는 “초창기 대형 공연 무대와 잦은 공사로 매출에 타격을 입어 불만이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문화의 거리가 정착되면서 고객 수준도 올라가고, 매상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주 토요일 ‘아트 페스티벌´ 공연 시설 인프라가 새롭게 꾸며졌다. 노후화된 노원역 교각과 도로, 역사가 리모델링됐다. 또 불법 광고물로 흉물이 됐던 지하철 4호선 노원역 하부 교각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도시의 야경을 되살렸다. 교각밑 인도와 도로 중앙의 분리 난간에도 디자인 개념이 도입됐다. 노원 역사의 벽면은 역동적인 비보이 그림으로 단장됐고, 대형 시계와 온도계도 설치됐다. 파발마길 일대도 정비됐다.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춘 105㎡ 규모의 야외무대가 들어서 자유로운 공연이 가능해졌다. 또 인도와 차도의 구분을 없애고, 시민 광장처럼 꾸몄다. 화강판석으로 포장된 도로 바닥에는 ‘드로잉’ 기법을 활용해 농악놀이나 비보이의 모습 등을 그려 넣었다. 문화의 거리에는 청사초롱 모양의 가로등을 설치해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가로등에 스피커를 달아 클래식, 가요, 팝송 등을 오후 9시까지 들려 준다. 거리의 ‘대표 상징물’로 파리의 개선문을 본뜬 ‘파발마 개선문’이 설치됐다. 폭이 10.45m, 높이가 6.4m에 이른다. 길거리 응원이 가능하도록 가로 7m, 세로 4m 규모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도 세워졌다. 구 관계자는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최고의 명소가 되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지린성서 관광버스 전복 한국인 1명 사망… 23명 부상

    중국 연수 중이던 동부제철 직원들이 탄 관광버스가 25일 지린(吉林)성에서 전복해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박진웅 주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이날 “동부제철 직원 34명과 중국인 3명 등 37명이 탑승한 대형버스가 전복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임건호(33)씨와 중국인 가이드 등 2명이 사망하고 동부제철 직원 23명이 다쳤다. 사고는 직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이날 오전 9시쯤 지린성 지안(集安)시에서 20㎞ 떨어진 303번 국도를 지나던 도중 발생했다. 사고 버스는 주행 도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도로 옆 난간에 부딪쳐 전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고철값 상승으로 다리난간이나 물받이 등에서 농산물인 고추, 야채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은 단연 텃밭도둑이 꼽힌다. 소일거리로 주민들이 가족들과 일궈놓은 수확물을 마구잡이로 거둬가고 있다. 성남시 박모(50) 과장은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고추와 배추 등 야채를 심어놓은 주말농장을 찾았다. 박씨는 3년여 전부터 서울시계인 수정구 고등동에 민간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임대해 가족들이 먹을 고구마와 감자, 고추, 상추 등을 심어 수확해 왔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이웃과 나누는 맛에 주말에 농장을 가꾸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 고추농사는 수확을 보지 못했다.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를 모두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얼마 되지 않지만 상심이 컸다. 박씨는 “도대체 몇푼이나 된다고 고추까지 가져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이모(44)씨도 얼마 전 송정동 텃밭에 일구어 놓은 관상용 복숭아나무의 열매가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허탈해했다. 이씨는 “어린 딸에게 커가는 나무와 과실을 보여주기 위해 가꿔왔는데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다. 저인망식으로 훑어가는 생계형 도둑들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용인에서는 폐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우편물까지 거둬가다 주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모(32·여·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 연립주택 입구에 마련된 우편함에서 가정마다 배달된 우편물을 외부인이 모두 거두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우편으로 배달된 광고책자와 신문 등을 가져가면서 아예 작은 우편물까지 깡그리 폐지망에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부산 등지에서는 초등학교 급식소에 보관 중이던 식판과 수저까지 몽땅 도둑맞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좀도둑 퇴치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는 얼마 전 대로변에 설치해 놓은 집수받이를 몽땅 도둑맞자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야간 잠복근무를 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번지고 있는 텃밭 도둑은 경작자들이 신고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를 낼 수는 없지만 피해건수가 한달에 수백건에 이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정부 잇단 인재로 곤혹

    중국이 장애인올림픽과 추석 와중에 터져 나온 각종 인재형 대형 사고로 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화학물질이 섞인 저질 분유로 400명이 넘는 영아가 신장 결석에 걸리는가 하면 무허가 광산의 붕괴로 254명이 사망했다. 대형 교통사고로 5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특히 저질분유 사건은 제조사인 싼루(三鹿)그룹이 사전에 문제를 알고도 늑장 대처했을 뿐 아니라 관계 당국도 대응이 소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점차 확대되가는 형국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린 유아들의 사례가 지난 7월 중순에 이미 보고됐지만 당국이 식품안전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당국의 소홀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뒤 싼루그룹이 해당 제품을 리콜하기 시작했으나 700t에 불과했으며, 파문이 확산된 뒤에야 8000t을 추가 리콜한 데 분노하고 있다. 문제의 분유는 타이완에도 수출됐으며 타이완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태를 통보받은 뒤 수천kg의 분유를 압수했다. 일단 이 분유는 타이완 이외 다른 나라로는 수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위생부와 공안부, 농업부, 국가질검총국, 허베이(河北)성 등 유관 당국 합동 조사에서 우유에 멜라민이 첨가된 사실을 확인하여 19명을 구속하고 분유 생산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일부 낙농업자와 우유 매매상이 이윤을 높이고자 물을 섞어 우유를 희석하면서 이를 숨기려고 화학물질의 일종인 멜라민을 첨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샹펀(襄汾)현에서 발생한 광산 매몰사고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측근 가운데 한명인 멍쉐눙(孟學農) 산시성장을 낙마시키기에 이르렀다. 멍 성장이 안전 관리 소홀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시했으며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는 이를 추석인 14일 이례적으로 신속 처리했다. 중국 지도부도 이를 승인하고 왕쥔(王君·56) 부성장을 성장대리로 임명했다. 멍쉐눙은 2003년 4월 사스 문제 관리를 둘러싼 정치 투쟁의 희생양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8월에야 정계에 복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후진타오 주석이 또 다시 측근을 읍참마속함으로써 향후 안전사고와 비리사건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또 쓰촨(四川)성에서 13일에는 장거리 고속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해 승객 51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는 난장(南江)현 천자산(陳家山) 인근 101번 성도(省道)에 진입한 버스가 좌측 난간을 들이받고 100m 아래 골짜기로 추락해 폭발하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jj@seoul.co.kr
  • 영남 옛길 복원 관광자원화

    경북 지역 시·군들이 ‘영남 옛길’ 관광자원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25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길 관련 명승 유적으로 지정된 마성면 신현리 ‘토끼비리(명승 제31호)’ 옛길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 보수 사업지침 조사를 마쳤다. 시는 올해 안에 1차 사업으로 1억원을 들여 토끼비리 500여m 중 위험 구간에 대한 석축 쌓기와 목조 난간 설치를 끝내기로 했다. 내년 2차 사업으로 전망대와 안내판, 편의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조선시대 간선도로인 토끼비리는 한양∼동래간 영남대로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봉화군은 올해 말까지 2억 5000만원을 들여 명호면 이나리 낙동강변에서 청량산 입구까지 2㎞에 이르는 낙동강 예던길(선비들이 거닐던 길)을 폭 2m 내외로 시범 복원한다. 낙동강 예던길에는 신라시대 서예가 김생과 문장가 최치원, 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 등에 대한 전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안동시도 역시 올해 말까지 도산면 단천리∼가송리 4㎞ 구간의 퇴계(퇴계) 오솔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800억원을 들여 ‘영남 옛길’ 생태 탐방로 1000㎞를 복원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각종 개발로 사라져 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옛길을 복원하고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HAPPY KOREA] (2부)사람이 곧 희망이다 1.아름다운 마을, 행복이 보인다

    [HAPPY KOREA] (2부)사람이 곧 희망이다 1.아름다운 마을, 행복이 보인다

    마을 조경사업 하면 으레 적지 않은 사업비를 들여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야 하는 것으로 알기 십상이다. 하지만 마을 리더의 열정과 감각, 주민들의 참여의식만 뒷받침되면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쾌적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 수 있다. 강원 원주시 승안동마을과 횡성군 덕고마을, 경기 고양시 행신3동의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친환경 공간디자인이 돋보이는 승안동마을 강원 원주시 흥업면 대안1리(승안동마을)는 105가구,326명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쌀과 고구마를 주로 생산하고, 알려진 산이나 유적 등 관광자원이 거의 없어 일반인들에게 낯선 마을이다. 하지만 매년 1만여명의 도시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수년 전부터 진행하는 농촌체험프로그램이 호응을 받는 데다 마을 곳곳에 스며 있는 미술적 테마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승안동마을을 새롭게 디자인하라.’란 제목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다. 마을에 들어서다 보면 입구의 하천변 난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인근 학교 아이들이 나무판자에 그린 그림들을 철제 난간에 줄지어 매달아 놓았다. 당초 실족 위험이 커, 철제 난간을 설치하다 보니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어 아이들의 작품을 활용한 것. 방문객들은 마을에 들어서기 전 그림들을 들여다 보면 친근함을 느낀다고 한다. 마을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녹색농촌 체험관 앞 마당 한쪽엔 ‘그림책버스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2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내부에 도서관을 꾸민 것. 수천여권의 그림책은 각종 사회단체로부터 기증받았다. 방과후나 휴일에 마땅히 갈 곳이 없던 마을 아이들에게 놀이터 겸 책방으로 인기 만점이다. 또 동네어귀의 콘크리트 벽엔 아이들이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찍은 벽화가 눈길을 끈다. 그밖에 마을 창고 등 각종 시설물에 벽화그리기, 맨발지압공원 및 마을입구 화단, 느티나무 쉼터 조성 등을 통해 마을이 바뀌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같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들어간 비용이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벽화는 공공미술 전문가 그룹에 요청해 협조를 받았고, 각종 작업은 철저히 주민들이 나서 진행했다. 프로젝트 진행을 주도하는 사람은 마을 가꾸기의 총체적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조종복(41) 사무장. 그는 4년 전 벤처회사를 그만두고 내려와 쌀·고구마 농사에 의존하고 있던 마을에 체험관광을 도입, 새 활로를 모색해 왔다. 조 사무장은 “이장을 중심으로 노인회와 부녀회, 청년회로 이사회를 꾸려 기업을 경영하듯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제 주민들이 ‘자원이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사는, 아름다운 마을을 가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을이 아름다워야 소득도 높아진다 강원 횡성읍 정암3리 덕고마을은 덕고산 자락에 둘러싸인 조용한 농촌이다.46가구가 사는 이곳은 횡성 조씨 집성촌이다. 노인회와 부녀회, 작목반 등을 중심으로 마을 대소사를 비교적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다. 마을에선 지난해 2월 이후 행정기관으로부터 2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전통이 깃든 마음의 고향 덕고마을 가꾸기’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중 핵심은 철쭉단지 조성사업과 1가구 1화단가꾸기 사업. 철쭉단지 조성사업은 마땅한 관광자원이 없는 마을에 볼거리를 만들고, 주민 소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농업체험관 뒷산 3000여평에 2011년까지 철쭉단지를 꾸며 축제를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또 철쭉 묘목을 구입해 마을주민들에게 1개당 100원에 분양하고, 주민들이 2년 동안 키운 철쭉나무를 1000원에 다시 사들임으로써 주민 소득에 도움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키운 철쭉은 주민들이 직접 산에 심어 철쭉단지를 완성하게 된다. 덕고마을에선 또 가구마다 화단가꾸기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은 주민에게 행복감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이기 때문. 참여 가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마을을 구경하러 오는 방문객수도 연간 7000여명이나 된다. 마을 이장 조범진씨는 “처음에는 환경가꾸기 사업이 당장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 참여가 소극적이었지만, 점차 외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민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투리 공간만 활용해도 마을이 살아나요 경기 고양시 행신3동은 대단위 아파트촌과 낡은 단독주택촌이 혼재한 ‘복합마을’이다. 아파트 지역은 비교적 정리가 잘 돼 있는 반면 주택 지역은 복잡하고 쾌적감도 떨어진다. 양쪽 주민들간 이질감도 커 사업추진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행신3동에선 주민자치위원회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손길이 가지 못한 곳 중심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단독주택부지의 후미진 공터, 도로변 삭막한 담벼락, 공원의 자투리땅 등이다. 후미진 공터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무단투기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지저분한 것들을 깨끗이 치우고, 스테인리스 재질의 재활용 수거함과 화분을 배치하면서 동네가 한결 쾌적해졌다. 또 담벼락엔 담쟁이 덩굴을 심어 삭막함을 없앴다. 김용석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수가 적은 시골마을과 달리 도시의 특성상 주민자치위원들과 부녀회 간부들 중심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동네 분위기가 한결 쾌적해지면서 일반 주민들의 참여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횡성·고양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말탐방] 공군관제사 25시

    [주말탐방] 공군관제사 25시

    관제탑은 고행이다. 잔뜩 힘이 들어간 웅크린 어깨, 끊임없이 계기판을 주시하는 충혈된 눈, 송수신기를 수시로 들었다 놓았다 하는 긴장된 손가락…. 관제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화려한 ‘퍼포먼스’라기보다는 차라리 시시포스의 바위굴리기로 보였다. 관제사는 ‘하늘의 교통경찰’로 불린다. 하지만 순간의 착오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상의 교통경찰이 받는 스트레스는 댈 게 아니다.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국지관제사’는 2시간마다 교대해줘야 할 정도다. 하루 평균 200회의 관제를 소화하는 수원 공군 제10 전투비행단 관제탑의 근무 장병은 총원 17명.30년 넘게 관제탑을 오르내린 탑장 홍명수(52) 준위를 비롯해 부사관 13명과 사병 3명 등 총 17명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3교대 24시간 근무 체제여서 생체리듬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근무자는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도시락을 싸와 교대로 식사한다. 그러다 보니 만성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 관제탑은 조용하다. 관제탑 꼭대기 10층에 있는 관제실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각종 기계음과 송수신 음향으로 소란스러울줄 알았던 예상과 달랐다. 호들갑 떨면 실수하기 쉽기 때문일까. 조종사들과 교신하는 관제사들의 톤은 시종 차분했다. 대신 기민한 눈동자가 관제실의 긴장도를 유지시키고 있었다. 관제탑은 숨이 차다. 설마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다. 길다란 원통형의 건물 내부를 좁은 계단이 채우고 있었다.10층 꼭대기의 관제실에 닿는 데 다리 힘을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전국의 공군 관제탑 12개 중 최근에 생긴 5곳만 엘리베이터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제10전투비행단 관제탑은 1997년산(産)이다. 지상에서 관제실 천장까지 높이는 33m다. 관제실 입실자는 예외없이 9층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한다. 흙먼지가 예민한 기계장비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들 전투복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관제탑은 아찔하다. 관제탑의 외관은 중세 수도원 모양으로 ‘자폐적´이지만 6각형 투명 통유리를 두른 관제실 내부는 더할 나위 없이 개방적이었다. 수원 기지는 활주로 중심을 기준으로 반경 9㎞, 높이 1.3㎞를 관제권으로 한다. 계단쪽 작은 문으로 나가면 폭 1m도 안되는 공간이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낮은 철봉 난간에 의지해 땅을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도 잠시나마 바람을 쐴 수 있는 이곳을 장병들은 ‘스카이라운지´라고 부른다. 만약 관제탑에 불이 나면 난간에 로프를 걸어 탈출하도록 관제사들은 훈련을 받는단다. 관제탑은 영어 몰입이다. 처음 보는 복잡한 장비가 방문객을 주눅들게 한다. 설명을 부탁했더니 알아듣기 힘든 영어 약자가 쏟아진다. 교신도 영어로 하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관제사에게는 영어 실력이 중요한 자질이다. 부사관의 경우 토익(TOEIC) 750점 이상이면 영어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임관 후에는 항공영어구술증명시험(EPTA) 6등급 중 4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3년마다 평가가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에서 손을 뗄 수 없다. 관제실 한편의 책꽂이를 각종 영어회화 책이 차지하고 있었다. 관제탑은 가정이다. 관제실 면적은 10평이다. 하지만 장비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빼면 실평수는 4평에 불과하다. 한번 올라오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있다.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압력밥솥,TV 등이 눈에 띄었다. 관제탑은 어머니다. 밑에서 올려다볼 땐 더할 나위 없이 독아(獨我)적으로 비쳐지는 관제탑이지만, 하늘에서는 온전히 타자(他者)지향적인 존재였다. 관제사들은 망망대천(茫茫大天)을 주유하는 조종사들의 고독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로한다. 악천후로 시야가 막막할 때 천장에 달린 라이트 건(Light-gun)을 들어 항공기를 유도하는 관제사들의 긴박함은 자식의 안위에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다. 어머니가 한눈을 팔면 자식은 죽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관제소와 조종사간 가상 교신체험 ‘TAXI=항공기 지상이동’ 반드시 약식 항공영어로 교신해야 조종사와 관제소 간 교신엔 약식 항공영어가 이용된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용어도 많다.‘TAXI’(항공기의 지상 이동)‘SQUAWK’(항공기 식별번호)‘IDENT’(식별장치 작동)‘BREAK’(활주로 위에서 선회)‘GCA’(레이더관제소)‘RUNWAY 33R’(나침반 기준 330도 방향으로 건설된 우측 활주로) 등이다. 그럼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각 단계별 관제사와 교신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자. 원거리에서는 비행장 벙커에서 근무하는 레이더관제사의 지휘를 받다가 일정 지역 안으로 접근하면 본격적으로 관제탑의 통제를 받게 된다. ▶조종사 “SUWON GCA,TIGER1 EAST 20MILES REQUEST LANDING”(수원 공군기지 레이더 관제소 나와라. 나는 ‘호랑이 하나’다. 기지로부터 동쪽 20마일 지점에서 착륙을 요청한다.) ▶레이더관제사 “TIGER1,SUWON GCA SQUAWK0000 IDENT”(호랑이 하나 들어라. 여기는 수원 기지 레이더 관제소다. 고유식별번호 ○○○○의 식별장치 작동하라.) ▶조종사 “ROGER,SQUAWK0000 IDENT”(알았다.○○○○의 식별장치 작동한다.) ▶관제사 “TIGER1,RADAR CONTACT 20MILES EAST OF SUWON PROCEED EAST POINT”(호랑이 하나. 수원 기지 동쪽 20마일에서 레이더 식별됐으니 동쪽 보고지점으로 가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공항 근거리 보고지점으로 이동후)GCA,TIGER1 OVER EAST POINT”(관제소. 동쪽 보고지점 상공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CONTACT SUWON TOWER(호랑이 하나. 이제부터는 수원 기지 관제탑과 교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SUWON TOWER,TIGER1 OVER EAST POINT”(수원 관제탑 나와라. 나는 호랑이 하나다. 지금 동쪽 보고지점 상공에 있다.” ▶국지관제사 “TIGER1,SUWON TOWER REPORT INITIAL”(호랑이 하나. 최초 착륙 지점으로 가서 관제탑에 보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이동후)TOWER,TIGER1 ON INITIAL”(관제탑. 최초 착륙 지점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BREAK AT DEPARTURE END OF RUNWAY REPORT BASE”(호랑이 하나. 이륙활주로 끝에서 선회한 뒤 최종 착륙단계에서 보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이동후)TOWER,TIGER1 ON BASE”(관제탑. 최종 착륙단계에 와 있다.) ▶관제사 “TIGER1,TOWER RUNWAY 33R CHECK WHEELS DOWN WIND 220 AT 5 KNOTS CLEARED TO LAND”(호랑이 하나. 지금 바람이 나침반 기준 220도 방향에서 5노트 속도로 분다. 바퀴가 제대로 내려졌는지 점검한 뒤 활주로 33R로 착륙해도 좋다.) ▶조종사 “ROGER,CLEARED TO LAND 33R”(알았다. 활주로 33R로 착륙을 허가받았다.) ▶관제사 “(착륙후)TIGER1,CONTACT GROUND”(호랑이 하나. 이제부터 지상관제사와 교신하라.) ▶조종사 “ROGER”(알았다.) ▶조종사 “GROUND,TIGER1 REQUEST TAXI TO LAMP(지상관제사 나와라. 호랑이 하나다. 격납고까지 지상활주를 요청한다.) ▶지상관제사 “TIGER1,GROUND CONTINUE TAXI TO LAMP(호랑이 하나. 격납고까지 계속 지상활주하라.)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저도 대한민국 엄마… 힘들지 않아요” ’여군 관제사 1호’ 박미미 중사 수원 공군기지 관제실에도 여군은 있다. 홍일점 박미미(33·공군 부사관후보생 181기) 중사다. 군인의 꿈을 끝내 버릴 수 없어 대학 졸업 후 잘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2001년 입대했다. 대한민국 여군 관제사 1호다. 현재 전국의 여군 관제사 26명 중 ‘맏언니’인 셈이다. 살인적인 격무로 임신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박 중사는 거뜬하게(?) 엄마가 됐다. 같은 기지 정비 병과에서 근무하는 남편(중사)과 22개월 된 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박 중사는 “전투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높은 곳에 오르내리기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엔 “운동이 돼서 좋다.”고 응수한다. 너무 당찬 대답들이 돌아오면 더 이상 물어볼 말이 떠오르지 않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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