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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의 갯바위 통신] 오동도 볼락낚시

    송구영신! 마음이 들뜨고 가족, 연인과 함께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시기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희망을 품게 해주는 신년 해돋이라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날 참이라면, 낚싯대 한 대쯤 챙겨들고 떠나는 건 어떨까. 어두운 새벽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는 새벽녘부터 오들오들 떨며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전라남도 여수시의 오동도에서 해돋이를 볼 요량이라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 추운 새벽 해돋이를 기다리면서 개구리 왕눈이처럼 눈이 커다란 볼락을 낚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오동도는 볼락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방파제를 겸해 옆으로 나란히 이어진 길이 있기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낚싯대 한 대와 청갯지렁이, 혹은 민물새우 약간 챙겨서 산보 겸, 운동삼아 볼락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현지인들은 물론, 주변 도시의 주민들도 가족과 함께 관광을 겸해 낚시를 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오동도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유명한 관광명소 중의 한 곳이라는 점이 요즘 이곳을 찾는 매력중의 하나다. 이곳에서 낚이는 볼락의 씨알들은 먼바다의 볼락씨알에 비해 그리 크진 않지만 다양한 씨알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명 ‘새볼락’이라고 할 정도의 작은 씨알에서부터 손바닥크기의 비교적 쏠쏠한 크기의 볼락까지 낚여 올라온다. 채비는 간단하다.7.2m 이상의 민장대 1대 정도면 준비끝이다. 낚싯줄은 원줄 2호에 목줄 1호, 혹은 1.2호정도면 충분하다. 낚싯대 길이만큼 바늘끝이 오게끔 채비를 조절하고, 아주 작은 소형 좁쌀봉돌을 바늘위 약 50㎝ 위치에 물려주는 것이 좋다. 미끼로는 싱싱한 청갯지렁이나 살아 있는 민물새우를 바늘하나에 한 마리씩 끼워 사용한다. 큰 볼락을 낚겠다고 미끼를 여러마리 꿰면 헛챔질 하게 될 위험이 많기 때문에, 바늘 하나에 미끼 한 마리 꿰기가 이곳 오동도 볼락낚시에서는 철칙(?)이다. 오동도 출입구에서부터 이어져 있는 방파제 좌우 아무곳에서나 낚싯대를 드리워도 볼락입질은 들어온다. 보다 씨알굵은 볼락에 탐이 난다면 오동도 안으로 들어가서 끝으로 이어져 있는 뒷방파제가 적당하다. 낚시도 하면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동도를 들어가기전 따뜻하게 끓인 커피가 담긴 보온병과 방한복을 챙겨 입고 간다면 보다 멋진 해돋이를 기분좋게 바라볼 수 있다. 오동도 볼락낚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여수 포인트 24시(061-692-0042)로 하면 된다.
  • “아빠는 오늘 낚시 도우미”

    “아빠는 오늘 낚시 도우미”

    에깅낚시를 아시나요? 갑오징어와 같은 오징어류를 에기라고 하는 루어(인조미끼)를 이용해 잡아내는 낚시를 말합니다. 에기는 이목(餌木)의 일본어 표현인데, 형형색색의 새우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에깅낚시가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장비가 간단한데다 잡기도 쉬워 가족단위 출조로 제격이기 때문이죠. 서해안과 남해안의 방파제, 항구 등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에깅낚시 주대상어인 갑오징어에 대해서는 잘 아시죠? 뼈있는 오징어죠. 짬뽕에 이놈 안들어가면 제맛 안납니다. 즉석에서 회를 떠먹을 수도 있고, 내장을 제거한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죠. 먹물이 든 내장을 통째 삶아 먹기도 합니다. 갑오징어는 물론, 하다못해 꼴뚜기까지 갖고 있는 먹물이 항암·항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웰빙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낚시는 아빠만 하는 거라고요? 절대 아닙니다. 낚싯대를 들 힘만 있으면 누구나 한끼 식사거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에깅낚시는 살아있는 미끼가 아닌 인조미끼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거부감이 없죠. 남해안 에깅낚시 일번지 여수를 다녀왔습니다. 오동도와 돌산 등 볼거리가 많아 1박2일 가족나들이 코스로 그만인 곳입니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수시내 곳곳이 낚시터 저녁무렵 도착한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 길다랗게 이어진 직벽 방파제 곳곳이 에깅 낚시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배낚시로만 이뤄지던 갑오징어 에깅낚시가 ‘방파제 전성시대’를 맞은 느낌이다. 낚시꾼들이 갑오징어를 잡아 올릴 때마다 놈들이 내뿜은 먹물로 여기저기 검댕이투성이다. 여수는 국동 어항단지를 비롯, 경호동 방파제와 남산동, 신월동 물양장 주변, 돌산읍 군내 방파제 등 거의 전지역이 에깅 낚시터다. 서지연(11살), 민기(7살) 남매와 함께 국동 어항단지로 밤낚시를 나온 서병철(38·여수)씨는 “서너해 전만 하더라도 갑오징어를 방파제에서 낚시로 잡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요즘 주말이면 여수 곳곳의 방파제에서 가족단위 출조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씨는 또 “에기의 가격이 저렴해져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든데다, 언제 어디서건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기 때문에 에깅낚시 인구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시간여 낚시하는 동안 서씨가 잡은 갑오징어는 모두 세마리. 저녁 간식거리로 알맞은 양이다. # 어떤 장비를 갖춰야 하나 집안에 묵혀 두었던 릴낚싯대에 에기하나 달면 준비 끝이다. 배스나 쏘가리 낚시 등에 사용하는 민물 루어낚시 장비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낚싯대는 경질대가 좋다. 길이는 2.4m∼3m 사이가 적당하다. 시중에 에깅전용 낚싯대도 나와 있다. 갑오징어의 섬세한 입질파악과 챔질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3만∼6만원선. 릴은 내구성 좋은 스피닝 릴이면 충분하지만, 원줄은 합사를 쓰는 것이 좋다.1.5호∼2.5호면 무난하다. 에기 선택요령에 대해 윤용수(49)여수시 낚시연합회 전무이사는 “밑걸림 때문에 에기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에기를 10여개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밤에는 카키나 그린 등 어두운 색깔, 낮에는 핑크, 오렌지 등 밝은 색깔의 에기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윤 이사는 또 “삼각도래를 이용한 버림추 채비를 해야 에기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어떻게 잡나 갑오징어는 계절에 관계없이 주로 바닥층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버림추와 에기를 매단 삼각도래 채비를 20∼30m가량 원투한 다음 바닥까지 완전히 가라앉혀야 한다. 밤에는 10∼15m 정도만 던져도 무방하다.2∼3m 거리에서 입질하는 경우도 흔하다. 채비가 완전히 바닥에 닿으면 낚싯줄을 팽팽하게 유지하면서, 에기가 살아있는 새우처럼 보이도록 초릿대 부분을 두세번 정도 튕겨준다. 반응이 없으면 채비를 2∼3m 정도 끌어준 다음,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통통거리는 새우(?)의 모습을 본 갑오징어가 다가와 먹이를 공격하는 긴다리 2개로 에기를 살짝 감싸안는다. 첫번째 어신이다. 이때 챔질을 하면 십중팔구 놓치기 십상이다. 챔질을 할 타이밍은 여러개의 작은 다리를 이용해 에기를 입주변으로 끌고 갈 때. 쑤욱하며 낚싯대에 육중한 무게감이 전해진다. 이때 짧고 강하게 챔질해야 한다. 잡은 갑오징어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비율이 매우 높다. 바늘에 미늘이 없기도 하려니와, 갑오징어의 다리가 유난히 짧기 때문이다. 항상 라인을 탱탱하게 유지하면서 일정한 속도로, 신속히 들어 올려야 한다. # 언제, 어디서 잘 잡히나 10월초∼12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갑오징어 에깅낚시는 주로 내만권에서 행해진다. 물때도 조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 윤 이사는 “매달 음력 6∼12일과 21∼27일 사이, 그리고 만조 2시간전과 간조 1시간전∼초들물 사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야 좋은 조황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 이렇게 하면 많이 잡아요 (1)방파제 아래 잡석과 개흙이 교차하는 10∼15m사이를 노려라. (2)가까운 곳에서 먼곳으로, 부챗살 모양으로 캐스팅하라. (3)한 곳에만 있지 말고 입질이 없으면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라. (4)조류가 빠른 곳보다는 완만하게 흐르는 곳이 좋다. (5)밤에는 가로등이나 선박등이 켜있는 곳, 낮에는 선박 등의 그림자 가장자리를 공략하라. # 서남해는 대부분 에깅 낚시터 여수를 비롯한 목포·거제·진해 등의 남해안, 서천·군산·당진·서산·보령 등 서해안의 항포구 등에서 갑오징어 에깅낚시가 이뤄지고 있다. 예전부터 인조미끼를 이용한 한치낚시가 즐겨 행해졌던 제주에서도 에깅낚시 붐이 일고 있다. # 기타 준비물 위아래 모두 검은 색 옷을 입고 가야 한다. 밝은 색의 옷을 입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밖으로 나온 갑오징어가 먹물을 쏘아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충분히 먹물을 뿜어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얼음과 아이스박스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맛집 국동 어항단지 주변의 황소식당(061-642-8007)은 들러볼 만한 맛집. 게장백반이 전문이다. 간장 게장과 고추장 게장을 포함해, 갖가지 해산물로 만든 15가지 반찬이 나온다. 가격은 1인당 5000원. 중학생 이하는 3000원이다.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신나는 과학이야기] 실과 풍선으로 만든 전화기 어느 것이 더 잘 들릴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실과 풍선으로 만든 전화기 어느 것이 더 잘 들릴까

    요즘에는 아이들이 너무 바쁘다. 학원도 가야 하고, 학습지도 풀어야 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면 가끔 컴퓨터 게임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다. 부모도 바쁘고 아이도 바쁘다. 이러다 보니 초등학교 아이들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발달된 과학 기술 덕분에 어디서든 통화를 할 수 있지만 휴대전화를 가지고는 소리가 전달되는 원리를 알기 어렵다. 이번에는 엄마, 아빠 세대의 추억 놀이, 쉽고도 간단한 실전화기 만들기 놀이를 해보자. 실전화기만 만들면 재미없으니 고무줄, 낚싯줄, 구리선, 풍선을 이용한 전화기도 만들어서 어떤 것이 소리가 더 잘 들리는지 알아 보자. 그럼 준비물을 챙겨 보자. 종이컵, 볼펜, 막대(성냥 또는 이쑤시개 또는 클립), 실, 고무줄, 낚싯줄, 구리선, 풍선, 칼을 준비하자. 먼저 볼펜 끝으로 종이컵 밑바닥에 구멍을 뚫는다. 실을 바닥에 끼운 뒤 안쪽에서 막대에 묶는다. 실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뒤 한명이 종이컵에 대고 이야기하면 한명은 귀에 대고 듣는다. 그러면 실전화기가 완성된다. 실 대신에 구리선, 낚싯줄, 고무줄 등을 이용하여 전화기를 만들어 보자. 풍선을 이용해서도 전화기를 만들어보자. 종이컵 바닥 부분을 십자로 자른다. 풍선을 불어 십자로 자른 종이컵 밑부분에 끼워 넣으면, 풍선 전화기도 완성된다. 한 명은 종이컵을 귀에 대고 다른 한 명은 종이컵을 입에 대고 이야기 해본다. 그럼, 이제 전화기 성능을 시험해 보자. 실 전화기를 사용하다가 실의 일부분을 손으로 잡거나, 실을 느슨하게 하면 소리는 어떻게 들리는가?실전화기를 1개 더 만들어 두개의 전화기를 엇갈리게 꼰 다음 한 개의 종이컵에 대고 한 명이 이야기하면 3명이 동시에 듣도록 한다. 1명만 들을 때에 비해 소리는 어떻게 들리는가?여러 전화기의 소리를 비교해 보면 어떤 전화기의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가?풍선 전화기는 중간에 한번 풍선을 꼬았을 때 소리는 어떻게 들리는가? 우리가 말을 하면 목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떨림!이것이 바로 소리의 시작이다. 모든 소리는 떨림, 다시 말해 진동에 의해 만들어진다. 실전화기를 이용해 통화하는 도중 실을 잡거나 느슨하게 하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리는 매질의 진동을 통해 그 떨림이 전달되는데 실이 느슨해지면 실이 원상태로 돌아오려는 탄성력이 떨어져 소리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대 1 전화 대신 1대 3 전화를 하면 말하는 사람과 직선 방향에 있는 사람은 1명만 들을 때와 들리는 정도가 같지만 직각 방향의 두 사람은 1명만 들을 때에 비해 약하게 들린다. 낚싯줄이나 구리선을 이용하면 실에 비해 소리가 더 선명하고 크게 들린다. 하지만 고무줄을 이용하면 같은 고체이지만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이것은 고무줄이 소리의 진동을 흡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공기 중에서 말할 때 보다 실전화기를 통해 말을 하면 말소리가 더욱 크고 선명하다. 그것은 매질의 탄성률(원상태로 돌아오려는 정도)이 클수록 소리의 전달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탄성률은 고체-액체-기체의 순으로 크다. 기체보다는 고체가 1000배 이상 탄성률이 좋다. 그러므로 소리는 고체에서 더 빨리 전달되고 소리도 크고 선명하게 들린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조황 정보]

    # 민물 장맛비가 내리면서 대부분의 저수지마다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요즘, 무더운 여름밤을 보내기에 알맞은 계곡지로 가족과 함께 피서를 겸한 출조도 많아지고 있다. 서로 이해와 배려로 정을 나누며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수도권-김포지역 저수지 및 수로들은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안성 고삼지 오름수위 속에 대형 떡붕어 낱마리. 평택호도 십여수는 무난하고, 진위천 조황도 좋아진 상태.◇강원권-파로호 상류 조황은 주춤한 편. 수위가 더 오르면 좋아질 듯. 소양호는 수위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조과가 없고, 원주·횡성지역 소류지는 야간 대물낚시에 도전해볼 만하다.◇충청권-예당지는 오름수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조과없다. 부여 반산지는 호조황. 서태안지역 조과도 신통치 않은 편. 당진지역 계곡형 소류지에서는 떡밥에 짭짤한 재미. 수위상승 중이어서 좋은 조과가 기대되는 충주호는 요즘 장어낚시가 한창. 달천강 조정지댐은 낱마리 조과. 영동 장찬지 오름수위덕에 호조황.◇영남권-경북지역은 많은 비가 내려 대물밤낚시에 좋은 조과가 기대된다. 경남 합천호는 육초대가 물에 잠기면서 대형떡붕어 많이 낚이고 있다.◇호남권-전북지역 소류지는 대물낚시 시즌. 완주 대아댐 떡붕어 호조황.# 바다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곧 여름 휴가철. 누구나 쉽게 바다낚시의 매력에 빠지는 계절이다. 뜨거운 태양이 서해바다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자그만 낚싯대 하나 메고 가까운 방파제를 찾아 하얀 파도 부서지는 소리 들으며 밤바다를 향해 낚싯줄을 던져보자.◇동해권-고성지역 선상 가자미낚시 조황 꾸준한 가운데, 울진에서는 선상 열기낚시, 후포방파제에서는 뱅에돔 조황 좋은 편이다. 포항지역 신항만 방파제에서는 밤볼락낚시가 활발.◇남해권-부산지역 태풍과 장마 영향으로 다소 부진. 일자방파제 뱅에돔 작은씨알 낱마리. 선상낚시에는 전갱이, 참돔 등이 짭짤. 통영과 거제지역 갯바위에서는 참돔과 뱅에돔 대박. 여수지역도 갯바위 뱅에돔, 감성돔 호조황.◇서해권-부안지역은 장마속에서도 감성돔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선상 우럭조황도 좋은 편. 군산지역 어청도에선 대형돌돔 출현.
  • 견짓대 들고 홍천강 가볼까

    견짓대 들고 홍천강 가볼까

    휴가철이 되면 고민을 한다. 한적하고 물 맑고, 사람들이 별로 없는 그런 곳이 없을까 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홍천을 권하고 싶다. 비록 이번 장맛비로 물이 불어나긴 했지만 북한강 지류인 홍천강은 평소 굽이굽이 흐르며 깨끗한 물놀이장과 청정 계곡을 곳곳에 만들었다. 또한 단순한 물놀이뿐 아니라 아이들과 간단하게 견지낚시로 재미를 볼 수 있다. 또 홍천 비발디파크에 오션월드라는 워터파크까지 생겨나 자연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는 재미가 그만이다. 매력 만점인 홍천강의 속살을 보러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홍천강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서 시작하여 무려 143㎞를 흐르는 긴 강으로 연초록의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계곡과 강변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수도권 최고의 물놀이터이다. 또한 맑은 물에서만 잡히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어 견지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 시원한 강물에 몸을 담그고 즐기는 견지낚시 홍천강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견지낚시를 즐기기에 최고다. 홍천강 전체가 견지낚시의 포인트로 강을 따라 가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강변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과 물놀이도 하고 견지낚시를 즐기면 된다. 근처 슈퍼나 상점에서 파는 플라스틱 견짓대 하나면 낚시 채비가 끝이다. 낚싯줄 끝에 인조 미끼까지 달려 있어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 없이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종 계곡이나 유원지는 쓰레기 청소 비용인 2000원 정도 받고 있고 낚싯대도 3000원 내외면 장만을 할 수 있다. 수영장만 가도 입장료가 1만원을 넘는데 속된 말로 ‘이게 웬 떡인가.’싶다. 주로 견지를 즐기는 곳은 팔봉산 유원지 앞, 홍천 하이트맥주 공장 수중보, 홍천 휴게소 부근의 다리 밑, 굴지리, 홍천 온천 근처 등 다양하다. 주로 우리가 쓰는 간단한 견짓대로는 손가락만한 피라미가 주로 잡힌다. 하지만 구더기나 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꺽지, 동자개 등도 잘 올라온다. 비록 손가락만한 피라미가 올라오지만 처음 낚시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다. 또한 견지낚시는 자연과 호흡하며 즐기는 낚시라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이며 집중력과 지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홍천강은 아이들과 강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또한 낚시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꼭 돈 많이 들이고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싸구려 플라스틱 견짓대 하나만 있으면 즐거움이 한 단계 ‘업’된다. # 숨겨진 홍천강의 속살 노일강변유원지는 홍천강이 첩첩 산중사이로 물줄기를 숨긴 곳으로 아직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마을을 따라 시원스레 흐르는 맑고 투명한 강물은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남노일강변은 크게 관광농원 주변과 노일대교 주변으로 나뉜다. 먼저 만나는 노일대교 주변은 모래사장이 적고, 물의 흐름이 비교적 급하여 물놀이를 하기는 좀 힘들며 허리까지 차 오르는 물 속에서 견지낚시를 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그러나 고드래미 관광농원 강변은 한참을 들어가도 허리춤밖에 차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 물놀이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고종운민박(033-435-3733). 팔봉산유원지는 아름다운 산과 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휴가지이다. 해발 320m의 낮은 산이지만 크고 작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형제처럼 정겹게 이어지는 팔봉산. 용마굴, 장수대, 백운대 등의 기암괴석이 홍천강에 비치는 모습은 가히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산자락이 깊게 걸린 강가에서 잠시 지친 몸과 마음을 던져놓고 쉬기에 좋다. 이곳에서 매년 8월이면 견지낚시축제가 열리는 곳이다.(033)434-0813. 개야강변은 모곡 삼거리에서 낡은 시멘트 다리를 건너 1.5㎞정도 강변도로를 타고 달리면 개야 강변 유원지 이정표를 만난다. 강변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내리막길에 내려서서 소나무 숲 사이를 통과하면 시원하게 강변이 펼쳐진다. 넓은 강변에는 바닷가 해변을 연상시킬 정도로 백사장이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고 물도 차지 않아 물놀이에도 제격이다. 강변에서 야영을 하거나 발야구, 족구 등 간단한 공놀이를 즐길 수 있어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민박 최옥현(033-434-8190) 밤벌유원지는 홍천강에서 비교적 많이 알려진 곳으로 강폭이 넓고 물살이 잔잔하며 물이 차갑지 않아 물놀이 장소로도 아주 좋다. 밤벌유원지는 주변에 밤나무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간혹 지명 이름을 따라 모곡유원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물이 풍부하고 깨끗해 물고기들이 많다. 쉬리, 모래무지 등 깨끗하고 모래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 이외에도 바위 주변에는 메기, 동자개, 꺽지 등이 많아 생태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또한 대략 2㎞ 정도의 넓은 자갈밭과 모래밭을 가지고 있으며 강변에도 자동차가 다닐 수 있어 오토 캠핑장으로 그만이다. 모곡관광농원(033)434-0450. # 짜릿함이 가득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이집트를 테마로 한 오션월드는 새로 만든 워터파크답게 최첨단의 짜릿한 물놀이 시설로 가득하다.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하듯 파도를 즐기는 익스트림 리버는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코스. 하나의 튜브에 둘이서 몸을 부딪치며 넘쳐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서먹함은 사라진다. 길이가 무려 300m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간혹 물(?)도 먹는 재미가 넘쳐난다. 또한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즐기는 패밀리 래프트 라이드는 4인 가족이 동시에 함께 탈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탄 튜브가 경사진 슬라이더를 미끄러져 내려오며 짜릿함을 선사한다. 마지막에 풀장으로 떨어질 때 하얀 물보라를 맞는 것이 하이라이트. 무엇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수평형·대각선형·다이아몬드형 등 변화무쌍한 파도를 만들어내는 실내 파도풀,17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이 스피드 슬라이드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위한 10여 종류의 자그마한 슬라이더까지 있어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더욱이 수영복을 입고 초록 잔디 위에서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질주하는 물보라 썰매는 아주 색다른 맛이다. 이밖에도 찜질방, 헬스장, 노천탕, 사우나 등을 갖춘 전천후 워터파크로 홍천강에서 놀다가 한번쯤 들러 볼만 한 곳이다.1588-4888,www.vivaldioceanworld.com # 여기도 빼놓으면 안돼요 하이트맥주공장 견학도 빼놓을 수 없는 홍천강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생산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 맥주를 소재로 한 예술작품, 음악 등이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홍천 하이트맥주공장은 공장 설계 당시부터 견학코스를 생각하고 만들어서인지 웬만한 박물관보다 시설이 훌륭하다. 영상관에서 홍보영상을 10분 정도 보는 것을 시작으로 도우미가 30분 동안 같이 다니며 맥주의 생산과정을 설명해준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은 견학이 끝나면 약 20분 동안 방금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견학을 마치고 나올 때 맥주컵, 볼펜 등 기념품도 나누어준다. 전부 ‘공짜’다. 전화로 예약을 하면 된다.(033)430-8250.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으로 가다가 중앙고속도로 홍천 나들목을 지나서 5분 정도 가면 5번국도 춘천으로 가는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가면 된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의 공작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천년 고찰인 수타사(壽陀寺)는 맑고 아름다운 계곡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신라 33대 성덕왕 7년(서기 708년)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대적광전 팔작지붕과 1364년 만든 동종,3층석탑이 보존되어 있고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한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고찰이다. 또 수타사 앞에는 공작산에서 내려오는 투명한 물줄기의 계곡이 있어 찾는 이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하루에 3번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에 문화유산 해설사가 수타사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단 월요일 제외).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 인제쪽으로 향하다 보면 공작산·수타사 이정표가 나온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영화 ‘알렉산더’가 생각난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정복하고 최초로 동·서양 화합을 꿈꾸는 가장 위대한 정복자, 역사적 ‘대왕’의 위용을 그렸다.‘알렉산더’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25년 전 어느날.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극장식 레스토랑 ‘무랑루즈’. 동안(童顔)의 한 50대 남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주위는 순간 침묵으로 변했다. 잠시 후 그가 쓴 모자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더니 하늘로 계속 날아오른다. 이어 입안에서 하얀 종이를 내뱉더니 곧 국수가락으로 변해버린다. 또 객석으로 내던져진 낚싯줄마다 금붕어가 연이어 딸려나온다. 기립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이를 지켜보던 ‘눈물젖은 두만강’의 김정구씨는 놀라 벌어진 입을 억지로 다물며 “당신은 대왕이오, 대왕.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처럼 말이오.”라고 했다. 이후 이 남자는 ‘알렉산더 리’로 통했다. 그랬다. 마술계의 대왕, 살아있는 마술의 전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 마술사이며 현역 최고령 마술가이기도 하다.‘알렉산더 리’, 대중들에겐 이흥선(83)씨로 잘 알려져 있다.26세에 마술계에 입문했으니 말 그대로 60년 성상을 ‘마술 인생’이라는 파란만장하고 독특한 삶을 살아왔다. 더욱 흥미있는 것은 원래 선수급 수준의 기계체조를 했다는 사실. 서울 용산에서 출생한 그는 어릴 적부터 철봉에 매달리고 있어야 더 행복해질 정도였다. 이후 체조, 물구나무서기, 고난도의 텀블링 등을 척척 해냈다. 나중에는 차력까지 배웠다.‘근육짱’으로 소문났음은 당연했다. ●새달 부산 국제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그래서 일제 때 유명했던 신광·동양·대륙서커스단에서 앞다투어 데려가 청년시절부터 전국을 돌며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가설극장에서 고 서영춘씨와 배삼룡씨 등 여러 희극인들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의 공연도 자주 펼쳤다. 서커스와 마술, 만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이씨는 가는 곳마다 ‘인기짱’이었다. 춥고 배고팠던 암울했던 시절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줬다. 세월이 지난 요즘, 어느 정도 쉴 법도 한데 아니다. 팔순 중반의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여전히 정열을 쏟아낸다. 노인들과 불우이웃이 있는 곳, 어디든 달려가 흥미진진한 마술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마술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준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초청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기발한 마술연기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어디 이뿐이랴. 김정우와 최현우 등 차세대 마술사들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앉으나 서나 마술생각’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작은 성냥갑 하나라도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척척 마술도구로 변해버려 ‘요술손’이라는 별명 또한 여전하다. 오는 8월에는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10일부터 5일 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것. 아울러 여기에서 신인 마술가들을 위한 무대, 즉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마술로 한 수 지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서 개발된 마술만 어림잡아 2000가지가 넘는다. 이래저래 응용된 것까지 합하면 1만여가지나 된다. 이같은 마술인생의 흔적은 그의 집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비둘기 15마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온갖 마술도구가 구석구석 널려 있어 흡사 ‘매직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지금까지 1만여가지 개발… 김정우·최현우씨 등 조련 지난주 서울 홍익대 근처의 ‘알렉산더 매직바’에서 이씨를 만났다.‘알렉선더 리’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다. 이씨는 이곳에 자주 들러 팬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곤 한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가만히 있을 수 있나. 이것저것 마술기계를 만드느라 끝이 없지 뭐.”라고 했다. 옆에 있던 마술감독이자 이씨의 매니저인 김준오씨는 “제자들이 사용하다 망가진 마술도구를 고쳐주기도 해요.”라고 거들었다.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게 보인다고 하자 “근심 걱정 없어요. 밤낮 그저 웃고 명랑하게 지내지 뭐. 그게 건강비결이요.”라고 하며 연신 웃는다. 이씨는 26세에 마술을 처음 접했다. 서커스단 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타이완의 마술사 ‘미스터 엑스’가 하루는 다급하게 찾아왔다.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누가 돈을 훔쳐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것. 딱하게 여긴 이씨는 미스터 엑스를 자신의 집에서 잠시 동안 지내게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미스터 엑스가 이씨에게 “차력이나 체조는 나이가 들면 못합니다. 그러니 나이 먹고도 할 수 있는 마술을 배우십시오.”라고 하면서 마술을 가르쳐준다. 비둘기 날리는 것 등 몇 가지 기술을 전수받은 이씨는 자료 등을 열심히 뒤져가며 여러 가지 응용기술을 터득했다. “당시 마술을 가끔씩 하는 사람이 있긴 했어요. 간단한 소품정도였지요. 하지만 비둘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입에서 불이 뿜어나오고, 또 사람이 공중에 붕붕 뜨니까 무척 좋아했어요. 또 깡통에서 담배 꺼내기, 종이를 찢어 국수가락 만들기 등을 막 했지요.” 6·25전쟁 때에는 마술 덕분에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 피란길 무주경찰서에서 잠시 지낼 때 갑자기 인민군의 공격을 받게 됐다. 그런데 경찰관은 불과 5∼6명밖에 없었다. 이씨는 경찰서에 있는 모자랑 옷가지를 다 모아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술을 부리며 수십명이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랬더니 인민군들은 경찰관 숫자가 많은 것으로 착각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씨는 해방 전 유랑극단과 함께 평안도와 함경도까지 공연을 한 경험이 있어 인민군들과 맞닥뜨리면 이를 내세워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곤 했다.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다시 안해” 전쟁이 끝나면서 이씨는 본격적인 마술사의 인생을 걷는다. 때마침 가수 김정구씨, 한복남씨 등과 극단이나 호텔에서 공연을 자주 하게 된다. 그때마다 연예인들은 이씨의 마술솜씨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는 방송 출연을 자주하는 데 도움이 됐고 유일한 프로 마술사로 독주하게 된다. 하룻밤 사이에 많게는 열군데씩 밤무대를 누볐고 일주일에 1∼2회 고정 출연하는 TV마술쇼를 맡기도 했다. 빈손에서 비둘기 10여마리가 나오고 네모난 도구속에 사람을 집어넣어 부분절단하는 아찔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씨는 특히 80년대초 외손자 김정우와 함께 변웅전씨가 진행하는 ‘TV 묘기 대행진’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김정우는 최현우와 함께 이씨의 뒤를 잇는 대표적 수제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씨의 마술철학은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 항상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고집으로 일관했다. 롯데월드에서 7,8년 동안 최장수 고정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노(老) 마술사에게 즉석 묘기를 주문했다. 사진촬영을 위해 흔쾌히 의상까지 갈아입는다. 잠시 손으로 뭔가 만지작 하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모자 속에서 비둘기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간다. 방안을 한바퀴 휘 돌더니 이내 이씨의 어깨에 사뿐이 앉는 비둘기. 그에게 있어서 마술은 인생의 전부였음이 느껴진다. 평생을 거의 마술에 바쳤고 전쟁통에는 마술로 목숨을 건졌다. 요즘에는 우리나라 마술발전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는다. 문득 마술이란 무엇인지 물었다.“뭐니뭐니 해도 잡념을 없애주지요. 사람이 잡념이 없으면 즐겁잖아요. 마술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해요.IQ도 높여주고….” 또 마술기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재료가 아니라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씨는 “벙어리학교나, 눈감은 맹인 앞에서도 마술공연을 여러번 했는데 그때마다 박수소리가 요란했다.”며 크게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4년 서울 용산 출생. ▲40년 근민체육단 결성. 이후 신광·천마·금강·대륙·동양·동춘서커스단 공연. ▲49년 마술계 입문. 비둘기 마술을 국내 처음 선보임. 이후 기계체조와 마술, 만담 등으로 매년 전국 순회공연. ▲64년 TBC방송 개국기념 마술쇼 출연. 이후 ‘묘기 대행진’ ‘희한한 세상’ 등 TV 마술프로그램 단골출연. ▲80년 ‘알렉산더 리’라는 별명을 얻음. ▲96년 서울에 최초의 마술 상설공연장 ‘알렉산더 매직바’ 개설. ▲2001∼05년 대한민국 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및 특별출연. ▲04년 한국마술협회 공로상 수상 ▲05년 서울랜드마술대회 심사위원, 일본 특별 초청공연 참가. ▲06년 5월 서울국제매직페스티벌 초청공연 참가. ▲기타 지금까지 주특기만 2000여가지 개발.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웰빙樂漁] 충남 예산군 서원산기슭 봉림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웰빙樂漁] 충남 예산군 서원산기슭 봉림지

    어두운 밤. 수면 아래로 살며시 가라앉은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서서히 수면위로 파란 불빛을 드러내고 있다. 쎄에∼엑!!적막을 깨트리는 챔질음과 동시에 손으로 전해지는 묵직함. 좌우로 바늘털이를 하는 놈의 앙탈이 거세질수록 핑∼핑 울어대는 낚싯줄소리. 무더위를 피해 물가에 나와 앉은 낚시꾼의 손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과 함께 여름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장마철이 되면서 갈수기를 겪었던 대부분의 저수들이 물오름을 시작했다. 낚시인의 꿈, 대물붕어를 만날 호기인 요즘 제철맞은 밤낚시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서원산 기슭에 자리한 봉림지. 서원골 맑은 계곡수를 담수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잘 정리된 저수지와 주변 풍광이 어우러져 찾는 이의 마음도 절로 상큼해진다. 담수면적은 약 6만평. 제방에서 상류까지의 길이가 1.4㎞에 이르는 길다란 모양의 저수지.1920년대에 축조돼 담수령이 80여년이나 된다. 낚시가 좋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 정착을 한 주인국(38)씨는 1년전부터 저수지주변을 정리해 깔끔한 가족 낚시터로 탈바꿈시켰다. 야영장과 함께 15평형,20평형 두 종류의 깨끗한 숙박시설, 화장실을 겸비한 수상좌대를 설치해 가족나들이터로 손색이 없도록 한 것. 낚이는 어종도 토종붕어를 비롯해, 향어·잉어·동자개 등 다양하다. 예산군에서 봄, 가을로 토종붕어 치어를 방류하기 때문. 주씨 또한 씨알 좋은 7∼8치급 토종붕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엔 4짜급 토종붕어 50∼60수를 방류하기도 했다. 주씨는 “지금까지 단 2수만이 낚여 아직도 수십수의 대물붕어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며 “금년 봄에도 잉어를 6t가량 방류하기도 했다.”고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상좌대에서 낚시를 즐기던 서산꾼 백용우(37)씨는 2.9칸대 2대와 2.1칸대 2대를 편성해 좋은 조과를 올리고 있었다. 백씨의 채비를 보자. 찌는 영점에 맞춰놓고, 원줄은 4호, 목줄은 2.5호, 바늘은 감성돔 4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미끼는 주로 곡물류 떡밥. 덕산지에 방갈로는 없지만, 노지낚시인을 위해 침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요금은 무료.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용현계곡과 수덕사, 덕산온천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무더위를 식히며 여유로운 여름철 밤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문의는 010-8337-2733. 입어료는 1만원. 수상좌대 15평형은 3인기준에 입어료를 포함,5만원(1인추가시 1만원)이다.20평형은 3인기준 입어료포함 7만원(1인추가시 1만원). 김치찌개는 5000원, 닭도리탕은 3만원을 받는다.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IC →운산→예산방향→고풍지→봉림지 대전쪽에서는 공주→유구→예산→덕산→봉림지 글 덕산 김원기 낚시사랑 편집부장(studozoom@naver.com)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철 樂漁 웰빙 樂漁] 충남 서산 안국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철 樂漁 웰빙 樂漁] 충남 서산 안국지

    한여름밤의 꿈. 까닥대던 찌가 갑자기 수면위로 솟아오른다. 힘껏 챔질. 티∼잉하며 낚싯줄이 피아노 소리를 낸다.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친다. 한참을 승강이하다 끌어올려보니 5짜붕어.5월은 역시 대물철인가. 함박웃음을 짓다 입이 찢어질 지경이다. 이리저리 몸을 빼던 놈이 물 한방울을 얼굴에 튀긴다. 번쩍 정신이 들어 깨고보니 어느새 아침. 아∼서운하여라. 계절의 여왕 5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며 푸르름이 짙어만 간다. 모내기철을 맞아 저수지마다 배수를 하고 있어 붕어낚시의 여건이 좋지 못하다. 일년 중 저수지 물낚시가 가장 어려운 요즘에 찾아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충남 서산의 안국지. 안국사가 자리잡고 있는 은봉산과 간대산의 가슴에 안긴 듯 자리잡은 6000여평의 아담한 소류지다. 청정지역의 계곡수가 흘러들어 1급수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1975년 담수를 시작해 올해로 30년 된 저수지다.500여m 아래로 또하나의 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극심한 가뭄만 없다면 배수를 하지 않아 수위변동이 없는 곳. 관리인 정제택(46)씨는 6년 전 이 곳을 토종붕어만 고집하는 유료낚시터로 만들었다. 자연과 더불어 마음을 수양하며 가족과 함께 웰빙낚시를 즐기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것. 물가 언덕엔 자연미를 살린 산장도 있다. 야외 통나무 식탁에서 직접 만든 참숯으로 구워 먹는 목살구이가 진미. 낚시 외적인 즐거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 곳에 방류되는 토종붕어와 잉어는 인근의 대호만산이다.7치급∼4짜급까지 연간 5t정도를 방류하고 있어 토종붕어와 대물붕어를 선호하는 많은 조사들이 찾는다. 낚싯대 편성도 제한이 없다. 자생하는 민물새우를 채집해 10여대의 낚싯대를 사용하는 새우미끼 대물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10여수의 4짜급 대형붕어들이 낚여 이 곳을 찾은 조사들이 엄청난 손맛에 매료되곤 한다. 얼마 전에는 곡물류 떡밥미끼에 5짜급 토종붕어와 1m급 대형메기가 낚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 중층과 내림낚시는 금지되어 있다. 글류텐류의 미끼사용도 금지. 오직 정통 바닦낚시와 곡물류미끼, 그리고 생미끼를 사용한 낚시만 허용된다. 안국지를 자주 찾는다는 서울꾼 안병대(45)씨는 평균 50∼60수가량 조과를 올린단다. 비결은 떡밥운용술. 곡물류 떡밥을 적당량의 물로 잘 갠 다음,20∼30회 정도 주물러 떡밥이 차지게 해야 좋은 조과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계곡지인 이 저수지의 바닥지형은 급경사. 집어가 잘 안되기 때문에 낚시바늘에 떡밥이 오랫동안 매달려있게 하기 위해서다. 채비도 수입붕어를 방류하는 일반 양어장과는 다르게 노지낚시 채비를 해야한다. 즉 3호 이상의 원줄에 붕어 8호 이상의 바늘을 단 튼튼한 채비로 대물붕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입질시간대는 떡밥미끼의 경우 주로 오전과 저녁나절에, 새우미끼는 새벽 1∼5시 사이에 집중된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편. 샤워장과 수면실, 수세식화장실, 그리고 방갈로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입어료는 3만원, 방갈로 사용료는 4만원을 받는다. 참숯 목살구이는 1인분에 7000원이다. 자세한 조황정보나 문의는 안국지 관리소. (041)353-3737.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32번국도→서산방향 18㎞ 직진→여미교차로→안국사지 방향 우회전→다리→안국지방향 2㎞직진→안국지. 글 서산 김원기(studozoom@naver.com) 낚시사랑 취재팀 편집부장 ■ 조황정보 ◇민물 모내기철을 앞두고 배수가 시작돼 저수지 낚시의 어려움이 시작되는 시기. 수로낚시로 발길을 돌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수도권-강화지역 각 저수지마다 조황회복. 수로는 다소 주춤한 상태. 며칠 후면 회복될 듯. 안성지역은 배수량이 적은 고삼지에서 대형 떡붕어 손맛을 볼 수있다. 소류지도 월척 선보이며 잔잔한 손맛 기대. 평택 진위천 월척급 여러수 쏟아내며 당분간 호조황 예상. 충청권-충주호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탄금호에선 4짜급 배출. 개심지는 6∼8치급 마릿수 배출. 원남지는 자리편차 심한 편. 예당지는 배수가 시작되며 포인트 많이 드러나 낚시 여건 좋은 편. 조황도 좋아져 연일 수십수의 조과가능. 서태안지역 수로낚시 및 소류지 대물낚시에 대형급 출몰. 신창지는 떡붕어 등 십여수 가능. 영남권-경북지역 대물낚시가 호황인 가운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밤낚시 조황이 좋아질 듯. 합천호는 꾸준한 조황덕에많은 출조객들이 몰리고 있다. 호남권-호조황 소식 없이 예년에 비해 조황 좋지 못한 편. 강원권- 파로호 조황 좋아진 상태. 상류지역 마릿수 조과 예상. 춘천호 좌대 호조황. ◇바다 동해권-울진·영덕지역 조황 주춤한 편. 포항 종방일대 감성돔 다수 배출. 경주지역은 도다리 조황이 좋은 편. 남해권-길천 방파제는 벵에돔과 숭어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다대포 선상 참돔낚시 마릿수 조과. 매물도 일대는 참돔이, 통영 내만권에는 감성돔의 입질이 활발. 미조일대 볼락낚시로 재미보는 조사들이 늘고 있다. 여수 금오열도는 벵에돔 호조황. 진도지역은 내만권에서 감성돔 낱마리. 서해권-목포일대 도다리 호조황. 격포권 감성돔 선보이며 시즌 시작. 보령과 무창포 일대도 감성돔 시즌 돌입. 씨알 좋은 우럭 대박 예상.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영흥도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영흥도

    계절의 여왕 5월. 눈이 시릴만큼 파란하늘과 신록의 옷으로 갈아입은 수목들이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시간이 없다고, 길이 멀다고 푸른 어신의 손짓을 외면하실 건가요. 집을 나서면 어디라도 봄이 흐르고 있어요. 자, 일어서세요. 봄을 만끽하세요. 가족과 좋은 사람들과 봄을 함께 나눠보세요. # 바다낚시도 쉽게 즐긴다-영흥도 연 이틀 자욱하던 황사가 걷힌 까닭일까. 맑게 갠 산마루에 춘색이 만연하다. 하루가 다르게 솟아나는 연초록 잎이 무거운 듯 늘어져만 가는 가지만큼이나 햇살이 더디게 창을 넘는 오후. 오수를 깬 낚시꾼의 가슴에 물고기가 그려지기 시작한다. 마음은 있었지만 쉽게 찾아가지 못했던 곳. 늘 민물 낚시만을 고집하던 통념에서 벗어나 모처럼 바다낚시를 즐기고 싶어 지체없이 가까운 영흥도를 찾았다. 영흥도 등 서해안 섬들에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유료 바다 낚시터가 여러 곳 있다. 푸른 바다속으로 채비를 던지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포츠. 유료 바다 낚시터의 물속에는 섬과 계곡은 물론, 인공어초까지 설치되어 있다. 또 정수한 청정 해수만을 사용해 물고기가 최적의 상태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생태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호쾌함은 없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간단한 장비만으로 바다낚시를 즐기는 매력이 있다. 낚이는 어종도 다양하다. 감성돔을 비롯해, 참돔과 우럭, 광어 등 남해에서 볼 수 있는 어종도 있다. 휴일을 맞아 바다낚시터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은빛 포말을 일으키는 바닷물고기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 팽팽하게 뻗은 낚싯줄, 그리고 붉은 황혼이 투명한 낚싯줄에 걸려 뾰족한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2만평에 달하는 이곳 바다 낚시터는 12시간을 기준으로 4만원의 입어료를 받는다. 갯지렁이 등의 미끼류는 5000원. 낚싯대 렌털도 가능하다. 대당 1만원. 별다른 준비없이 바다낚시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바다 낚시터. 휴일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했다면, 연도교와 연도교로 이어진 서해바다 땅끝섬, 영흥도 유료 바다 낚시터는 어떨까. 대부도와 선재포구, 영흥도로 이어지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 은빛날개를 퍼득이며 수면을 가르는 바다 물고기의 당찬 손맛. 그리고 잡은 물고기로 회를 떠먹는 입맛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조황문의는 현지 관리인 염상완(011288-4500)씨에게 하면 된다. # 찾아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월곶IC→시화공단→시화방조제 도로→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600m직진→영흥도 낚시터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대부도와 선재도→영흥대교 글 사진 영흥도 이상현 낚시사랑 취재팀장 totalsti@hanmail.net
  • [가슴속 그림한폭] 박노수의 ‘강’

    [가슴속 그림한폭] 박노수의 ‘강’

    서울 구기동 구기터널 앞에 있는 삼성출판박물관 4층 문화강의실에 가면 화가 남정(藍丁) 박노수의 ‘강’이라는 작품이 한 점 걸려 있다. 언덕배기 아래 강물이 천천히 흐르고, 그 위에 돛단배가 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1990년 박물관 개관때 남정이 축하의 표시로 김종규(66) 관장에게 그려준 작품이다. 김 관장은 “그림이 마치 내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 것 같아 강의실에 걸어두고 본다.”고 말했다. 돛단배 위에 홀로 앉아 낚싯줄을 드리운 사내의 모습에서 김 관장은 자신의 내면을 본단다. 사내는 드넓은 강과 마주한 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작고 고독해보이지만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 움직임이 없다. “민간박물관이라는 게 보기는 그럴 듯해도 어려운 점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자료 하나 소장품 하나 모으고 관리하는 것이 참 외로운 작업이거든요. 처음에 열정을 갖고 하다가도 제풀에 꺾이기 딱 맞지요.” 김 관장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초심을 잃지 말고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 그림에 담긴 것 같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일이 잘 안풀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 그림을 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 그림에서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조’가 느껴지는 점도 김 관장이 남정을 좋아하는 이유다. 남정은 북화적인 큰 스케일과 남화적인 정신세계 등을 잘 조화시켜 새로운 한국화를 만든 작가다. 그의 작품소재는 배, 바위, 노송, 노인, 소년 등 지극히 제한적이다. 색채도 적, 청, 녹, 백, 황 등 너댓가지만 들어간다. 하지만 그는 고도로 단순화되고 장식화된 화면을 통해 다른 사람의 그림에 없는 독특한 양식을 창조해냈다. 김관장이 보기에 미술사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화사다. 인류는 문자가 있기 훨씬 전 선사시대에 이미 암각화, 벽화를 통해 문화를 기록했다. 문자시대 이후까지도 그림은 예술을 넘어 의사를 소통하는 실용적 역할을 했다. 그가 액을 막아주는 조선시대의 세화(歲畵)목판을 수집하는 등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낚시든 여행이든 배를 탔다는 것은 곧 목적지가 있게 마련이라는 김 관장. 망망대해의 일엽편주에 앉은 고독한 인간이지만, 혼탁한 세상의 갈등에서 초연할 수 있는 인간정신의 우월성을 그는 굳게 믿는 듯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하얀 달빛 아래 꿈틀거리는 은빛 갈치를 본 적이 있나요. 시커먼 밤바다를 솟구쳐 오르는 그 힘차고 아름다운 모습…. 지금 전남 영암방조제 주변은 갈치낚시가 제철을 만났습니다. 밤마다 불을 밝힌 배들이 놀라운 신세계를 연출하고 있지요. 씨알 굵은 갈치 떼들이 전율을 느끼게 하는 손맛을 선사합니다. 갈치낚시의 또 다른 매력은 배에서 갓 건져올린 갈치새끼인 풀치를 뼈째 썰어먹는 세코시이지요. 부드럽게 씹히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 다른 회와는 비교도 하지 마세요. 특히 갈치낚시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랍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이색적인 갈치낚시는 어때요? 글·사진 영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9~10월이 제철이에요 “아∼따 먹갈치 한번 드셔보시랑께.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그만이여.”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속담은 갈치의 맛과 영양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갈치 중에서 최고로 치는 먹갈치를 찾아 전남 영암방조제로 떠났다. 달빛 은은한 영암방조제 주변은 불을 잔뜩 밝힌 배들로 마치 수를 놓은 것 같았다. 9월 초부터 시작된 갈치낚시는 이맘때부터 10월 중순까지 절정이다. 씨알이 굵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영암방조제 일대가 갈치낚시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영산강하구언이 만들어지고 1996년 영암호방조제와 금호방조제가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부터다. 이곳은 수심이 적당하고 파도가 없는데다 연안에 먹이가 풍부해 풀치(갈치새끼)들이 몸집을 키우고 바다로 나가는 안식처로 제격이다. 때문에 갈치떼가 몰려든다. 이렇게 이곳에서 몸집을 키운 갈치들은 10월 말부터 무리를 지어 먼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11월초쯤 되면 갈치낚시철이 끝난다. 본격적인 손맛을 보기 위해 배를 타고 금호방조제 앞으로 나갔다. 방조제보다 배를 타는 것이 훨씬 갈치를 많이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치는 이렇게 낚아요 오후 4시.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갈치를 낚고 있었다.“많이 하셨습니까.”하는 물음에 고창에서 온 조성식(48·자영업)씨가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여준다. 아이스박스 안에 빼곡히 들어찬 은빛 갈치는 시장에서 얼음을 베고 누운 녀석들과는 색깔부터 다르다. 햇살에 비쳐 정말 은덩어리같다. “아침 10시부터 낚기 시작했는데 벌써 40마리 정도 잡았어요. 손맛이 끝내주는데. 어어∼ 입질이 또 오네.” 황급히 낚싯대를 잡는 조씨는 갈치낚시가 이번이 두번째인 초보란다. “왔어요!”라며 신환주(해남황산초 6년)군이 낚싯대를 잡아챈다. 검은 해수면에서 요동치며 올라오는 은빛 갈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냉동빙어를 미끼로 끼우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갈치낚시는 찌를 쓰지 않고 손의 감각만으로 고기를 낚는다. 정말 신기하게 낚싯대 끝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갈치들이 입질을 한다. 손에도 뭔가 기별이 느껴졌다. 낚싯대를 챘더니 갈치는 없고 미끼만 없어졌다. 갈치도 초보라고 무시하는지 이렇게 몇 번 ‘농락’을 당했다. 옆에 있는 조화진(50·회사원)씨가 안쓰러웠던지 한수 가르쳐준다.“갈치낚시는 민물낚시와 달라 챔질을 천천히 해야 합니다. 갈치들이 입질을 할 때 낚싯대 끝이 아래위로 흔들리며 신호를 줍니다. 보통 이때 채면 100% 허탕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갈치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아래로 내려갈 때 낚싯대가 쑤∼욱 달려갑니다. 이때가 바로 챔질 포인트이지요.” 갈치는 매우 조심성이 많은 물고기로 한번에 미끼를 덥석 무는 경우가 없다. 새가 먹이를 쪼듯 조금씩 입으로 먹이를 탐색하다 안전하다 싶으면 무는 습성이 있다. 또한 갈치는 서서 먹이를 공격하므로 미끼를 세워서 바늘에 끼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갈치가 서서 먹이를 공격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니까 낚시바늘은 보통 바닥에서 1∼2m정도 위에 두는 것이 좋다. 미끼를 다시 끼우고 바다에 드리웠다. 여기저기서 연방 ‘왔어’라는 외침이 터진다. ●손맛, 입맛 끝내줘요 “형부 한잔하세요.”,“정서방 이리와, 한잔 받아.”옆 배에서 들리는 행복한 목소리에 이끌려 건너가니 먹자판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태신(66)씨 가족이 벌초를 마치고 이씨의 동생 내외, 사위, 딸까지 모두 9명이 단체로 낚시를 왔다.“정말 입에서 살살 녹아.”라며 인심 좋게 갈치 세코시를 권한다. “낚시는 처음 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그리고 너무 쉽고요. 벌써 3마리나 잡았어요. 물론 모두 뱃속에 있지만요.” 이혜경(29)씨가 “저 아름다운 은빛 물결 좀 봐.”라며 남편 정귀택(29)씨를 부른다. 갈치낚시는 낚시라기보다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다. 간단한 채비로 손맛도 보고 갈치회를 먹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오순도순 배에 모여 앉아 잡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이씨 일가는 정말 즐거워보였다. ●물반 갈치반 어둠이 슬슬 내려앉기 시작하자 배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야행성인 갈치낚시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낚싯줄에 케미라이트를 몇 개 달아 내렸다. 바로 입질이 온다. 낚싯대를 잡았다. 조씨의 말처럼 갈치가 미끼를 물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느껴진다. 녀석이 덥썩 물 때까지 기다렸다. 정말 낚싯대가 쑤욱 내려간다. 이때 바로 챘다. 그리고 릴을 감았다. 시커먼 물아래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갈치가 요동을 친다. 이번엔 정말 제대로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먹갈치.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명검처럼 날카롭고 아름답다.1시간 동안 무려 5마리를 낚았다. 정말 재미가 쏠쏠하다. 오광석(61·내형항운 대표)씨는 “저는 매주 주말마다 여기에 옵니다. 갈치를 잡아서 손질해 냉동실에 얼려 놓고 1년 내내 먹습니다. 갈치국, 조림, 튀김 정말 사서 먹는 갈치와 비교가 안 됩니다.”라며 갈치낚시 자랑을 늘어놓는다. ●갈치의 명품 목포먹갈치 지느러미부터 몸통 위쪽이 먹물 묻은 것처럼 검정물이 들어있어 먹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은갈치가 최고 명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목포먹갈치를 최고로 친다. 먹갈치는 기름이 많아 구울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또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갈치는 우리나라 서해 남부부터 동해 남부까지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종이다. 배낚시는 전남 영암호가 가장 유명하고 마산 원전과 부산 송정, 여수 돌산도 일대에서도 할 수 있다. ●갈치요리 맛보세요 목포에는 먹갈치요리를 잘 하는 집이 많다. 특히 갈치조림은 시래기나 고구마 줄기와 함께 조리면 더욱 맛이 난다. 서울식당(061-282-5227)은 먹갈치만을 고집하는 집으로 주로 토박이들이 찾는다. 하당고기잡이(061-282-2092), 한보식당(061-244-1267)도 손에 꼽히는 맛집이다. 서울에서 갈치요리를 잘하는 집으로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 있는 왕성식당(02-752-9476), 여의도 제주나라(02-780-3210), 종로구 통의동 해구(02-738-6886), 서초동 교보타워 뒤 영광굴비식당(02-532-4826) 등이 있다. ●이렇게 준비하세요 선상의 갈치낚시를 위해서는 릴낚싯대(2만원선·대여비 5000원)가 필요하다. 미끼는 냉동빙어를 쓴다. 하루 쓸 분량은 1만원정도. 물론 바늘도 찌 없는 쌍바늘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바늘 2000원, 뱃삯 2만원. 야간에 필요한 케미라이트는 1000원.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얼음이 없으면 갈치가 금방 상한다.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므로 밤낚시에는 두꺼운 외투가 꼭 있어야 한다. 면장갑과 손전등도 준비해야 한다. 식사와 라면 등 간식은 배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배는 영암방조제에 있는 낚시점에서 소개시켜주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는 편이 좋다. 특히 금호방조제에서 갈치낚시배를 운영하고 있는 신충현(011-9475-6760)선장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암호 찾아가는 길 목포 IC→목포검문소→영암방면으로 좌회전→영산강 하구 둑을 지나 우회전(해남 방면)→대불국가도로(대불산업단지)→목포공항방향으로 15분→삼호조선소입구→영암호 방조제
  • 무지갯빛 ‘희망 滿船’

    낚싯대로 ‘희망’을 낚아 올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젊은 작가 안윤모의 ‘희망낚기전’에는 꿈도 희망도 접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다시 희망을 낚자는 메시지가 울려퍼진다. 노란 배, 파란 배, 빨간 배, 초록 배 등 갖가지 색깔의 배가 바닷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희망을 낚고 있다. 인생의 항로를 긍정적으로 개척해 나갈 배를 형상화한 이들 입체작품 70여점이 전시장에 설치돼 있다. 이 커다란 배의 낚싯줄에 관람객들은 자신의 희망의 메시지를 달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 전시회 때마다 ‘상상속 TV’‘여름 밤의 비행’등 다양한 주제를 내용으로 그림 이야기꾼으로 나서는 안씨. 그는 “불혹의 나이에 접어 들면서 삶의 원동력을 희망에서 찾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인생 항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낚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란 (02)734-0458.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0.7m의 전율…견지낚시

    0.7m의 전율…견지낚시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계곡들이 고요함과 적막함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곳은 강태공들의 차지. 견지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계곡으로, 강으로 손맛을 즐기러 떠납니다. 조상들의 멋과 여유를 간직하고 있는 견지낚시. 아름다운 자연과 한 몸이 되어 강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서나 세월을 낚을 수 있는 견지낚시는 릴낚시나 대낚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맛이 있습니다.‘꾼’만 하는 낚시가 아닙니다. 짧은 낚싯대에 큼직한 고기를 낚는 재미도 좋지만, 맑은 물 흐르는 계곡에서 하루를 보내다보면 스트레스까지 말끔히 날아갑니다. 현대인을 위한 웰빙 레포츠이자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형 레저로 견지낚시는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견지낚시는 물에 들어가서 하는 흘림낚시와 배에 앉아서 하는 배낚시로 나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여울과 견지’, 견지협회 회원들과 함께 견지의 맛을 보러 떠났습니다. 가평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300년이 넘은 낚시 정확하게 견지낚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소요정’이란 그림에 견지낚시가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오래전부터 사랑을 받아 왔음은 분명하다. 일본인 미쓰사키 메이지가 쓴 조기백과에는 1730년대 평양에 사는 홍씨가 견지낚시를 발명했다고 적고 있다. 역사가 최소한 300년 이상 되는 셈이다. ●숏다리, 잡으면 대물 견지대는 불과 70㎝. 세계에서 가장 짧은 낚싯대다. 낚싯대보다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견지대 하나밖에는 없다고 한다. 그 구조를 살펴 보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전후 원대(손잡이 부분)에 나무빗살을 스무 두어 개 박은 것으로, 그 모양은 파리채와 비슷하다. 원대의 직경은 겨우 3∼4㎜. 빗살의 위와 아래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약간씩 비틀려 어느 낚시도구에서도 찾아 보기 어려운 절묘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바로 이 ‘비틀림’ 때문에 낚싯줄이 고르게 감긴다. 또 큰 고기가 걸리면 낚싯대가 휘면서 줄이 풀릴 때 탄력을 줘 매달린 물고기에게 충격을 가한다. 그 작은 낚싯대가 큰 물고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대나무와 등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이 쓰였으며 지금은 솔리드 글라스대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국내 유일한 배 견지터 청평댐 앞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배 견지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견지낚시는 흐르는 물에서 해야 하므로 댐의 수문을 열지 않으면 낚시를 할 수 없다. 청평배견지(011-745-3342)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1만5000원이면 OK! 낚시도구에 미끼까지 1만원이면 충분하다. 견짓대 한 대에 수십만원짜리도 있지만 줄을 포함해서 2000∼5000원짜리 보급형도 있다.2만∼3만원이면 사림이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을 구할 수 있다. 칠칠낚시(www.77fishing.co.kr)에서는 미끼와 밑밥을 담은 목걸이형 주머니(1000원), 낚은 고기를 담아 두는 살림망(3000원), 미끼를 담아 물고기를 유인하는 썰망세트(8000원) 등 기본 장비를 판다. 수장대(7000원)는 여울견지에서 몸을 지탱하게 하거나 살림망을 걸어두는 필수 장비. 사고에 대비한 구명조끼(3만원선)와 체온유지를 위해 바지장화(4만원)도 준비해야 한다. # 지금이 ‘딱’이에요 아침 10시 우리나라 유일한 배 견지터인 청평댐을 찾아갔다. 벌써 많은 강태공들이 북한강 지류에서 배를 타고 견지낚시를 하고 있었다. 함께 나간 이들은 강대식(71)·이정훈(56) 씨를 비롯해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이상 견지낚시를 즐긴 도사급들이다. “이맘때가 견지낚시를 하기에 제일 좋은 시기”라는 강대식씨는 “물고기들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먹이 사냥 움직임이 활발해져 씨알이 굵은 놈들이 자주 나온다.”고 말한다. 그는 “물도 그다지 차지 않고 무엇보다 피서객들이 없어 한가로이 세월을 낚을 수 있기 때문에 꾼들은 이맘때를 항상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이정훈씨는 “낚시의 종착역이 바로 견지낚시”라며 “견지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거든다. 웃음으로 반겨 주는 꾼들의 얼굴에선 한 점의 각박함이나 스트레스를 읽을 수 없었다. 일단 깻묵과 구더기를 4대1정도로 섞어 밑밥을 만든다. 그 다음 밑밥을 넣은 썰망에 추를 달아 강에 던진다. 흐르는 강물을 타고 썰망이 저만치 가라앉는다.“이게 고기들을 유인하는 겁니다. 썰망 사이로 빠져 나가는 미끼를 먹으려고 고기들이 썰망 앞쪽에 모이죠. 자, 손맛을 볼까요….” 손을 강물에 넣어 보았다. 물살이 꽤 빨랐다.“추가 좀더 무거워야 할 것 같은데….”그는 중간 노란 고무에 추를 달고 바늘에 구더기 3마리를 끼우고 강물에 바늘을 던졌다. 순간 “어, 왔네. 역시 바로 오네.” 금방 고기가 물었다. 이씨의 환호에 덩달아 들떴다. 설장(견지대의 머리부분)이 휘청이며 ‘투두둑´ 줄이 풀려 나간다.“견지대를 옆으로 뉘어서 몸쪽으로 쭉 당기세요. 오른손으론 대를 돌려 줄을 감아요. 조심 조심! 줄이 설장 밑으로 감기면 휘어지지 않아 대가 쉽게 부러져요.”뭔가 도울 게 없을까 대를 쥐고 있던 내게 이씨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내가 들고 있는 대가 20만원이나 하는 고가품이라며…. 하지만 물고기가 이리저리 움직이니까 폭이 10㎝도 안되는 설장에 보이지도 않는 낚싯줄을 감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 찌릿찌릿 전기가 오르는 손맛 물고기의 퍼덕거림에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설장이 휘청휘청, 놈이 바늘을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려 할 때마다 손을 타고 온몸에 전율이 전해졌다. 갑자기 이씨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왔다. 저기저기….” 정말 푸른 물 속에 검은 물체가 하나 보였다. 표면에 모습을 드러낸 놈은 누치였다.30㎝는 족히 넘어 보인다. 놈도 위험을 직감했는지 마지막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견지대를 머리 위로 올려서 공기를 마시게 해요. 물고기 힘빠지게….” 뭔가 못마땅하다는 듯 이씨는 내게서 낚싯대를 잡아챘다. 순간, 누치는 바늘을 빼고 사라졌다. 아, 그 아쉬움이라니…. 또 다시 바늘을 바닥에 드리우고 견지대를 몸 안쪽으로 당겼다 밀었다하는 스침질을 하며 바닥을 훑었다. 스침질을 할 때마다 설장을 반바퀴씩 돌려 줄을 풀어 준다. 견지로 반평생을 살아온 이씨의 스침질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몸짓처럼 부드러웠다.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이렇게 입질이 없을 때는 뭔가 잘못된 겁니다. 줄을 감아 미끼가 있는지 아니면 이물질이 붙지는 않았는지 한번 살펴 보세요.”역시 선배의 말은 들어야 한다. 바늘에 청태(파래같은 물이끼)가 잔뜩 묻어 있다. 새 미끼로 갈았다. 바로 그때 옆자리에선 또 환호성이다.“왔다.” 견지대를 쭉 당겼다 밀면서 감기를 몇 번. 이번엔 20㎝가 넘는 누치였다. 신기했다. 이렇게 작은 낚싯대로 큰 고기를 건져 올리다니…. 내가 잡은 것은 아니지만 신기하고, 우리 배에서 잡았다는 자족감에 젖었는데 이번엔 옆 배에서 환호성이 들렸다.“멍짜(50㎝가 넘는 물고기)야. 멍짜가 왔어.”박찬화(50)씨는 휘어진 견지대를 두 손으로 잡고 소리친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20분이 흘렀을까, 놈이 실체를 드러낸다.60㎝ 가까운 녀석이라 뜰채로 건져 올렸다. 우리 선조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이런 낚싯대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짧은 낚싯대로 그처럼 큰 고기를 건져 올리다니…. 나는 다시 한번 집중했다. 어깨너머 구경하는 것으로만 만족할 수는 없는 일. 또 한마리를 더 잡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먹었다. # 물고기도 사람을 알아 본다네 이상도 하지. 같은 배에 나란히 앉아서 스침질도 비슷하게 하는데 왜 내 바늘에는 소식이 없을까. 욕심탓인가, 내 낚시바늘은 여전히 가뿐한데 옆사람은 5분에 한 마리씩 잡아올렸다. 정말 고기에게도 눈이 있다더니…. 누치는 미끼가 흘러갈 때 문다. 그래서 스침질을 할 때마다 줄을 조금씩 풀어줘 썰망 앞에 있는 녀석들을 유인해야 한다. 추를 달아 썰망 앞 2m 정도에서 스침질을 해야만 물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무작정 던져 놓고 물고기가 물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라나. 역시 어느 분야든지 고수는 다른 법. 우리 배에서만 누치 20여마리를 잡았다. 물론 내가 잡은 것은 한 마리도 없다. 하지만 내가 건진 것은 ‘많았다’. 자리를 털고 일어서기 전, 일행은 잡았던 누치를 모두 놓아 주었다.“원래 우리는 손맛을 보려고 오지. 또 누치는 가져가 봐야 별로 쓸 데가 없어요.”올 때처럼 역시 빈바구니였다. 아, 이것이야말로 자연과 하나된 삶의 모습이구나. # 자연과 내가 한 몸 청평에서 차를 몰고 약 1시간을 달려 홍천 팔봉산 앞 계곡으로 들어갔다. “요즘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지나간 뒤라 입질이 자주 없지만 대물이 종종 출현해 손을 즐겁게 해주지요.” 바지장화를 입고 견지대를 뒤에 꽂고 가는 김정교(50·견지협회 사업국장)씨의 모습이 멋스럽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줄을 강물에 띄워 보내며 스침질을 한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계곡물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요. 줄을 풀어 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좋은 사람들….” 김군학(51·건축업)씨는 한창 견지낚시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경제적이지요. 낚싯대가 2만원이면 되는데 대낚시나 바다낚시와는 비교가 안되죠. 초보자도 배우기 쉽고….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견지를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져요.” 섬유수출업에 종사하는 권재구(55)씨의 견지낚시에 대한 자랑은 끝이 없다. #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즐거움 정말 산그늘에서 반짝이는 강물을 보고 있노라니 온갖 근심걱정이 사라진다. 그냥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듯, 강물은 그렇게 흘러간다. 계곡 얇은 곳에는 아이들과 견지낚시를 하는 가족들이 눈에 띈다.“아빠 잡았어. 이것 봐. 물고기야.”하는 들뜬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와 반바지를 입고 스침질을 하던 황소윤(9·고양초등학교)양의 목소리다. 불과 2∼3㎝도 안되는 피라미를 잡고는 너무 좋아한다.“견지낚시는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키워 주고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효과가 있지요. 정말 아이들이 쉽게 배우고 바로 손맛을 느낄 수 있어 가족 레포츠로 그만이에요.” 황선태(38·식당운영)씨의 견지예찬론이다. “어허 왔네.” 조그마한 피라미를 들어 올리는 김정교씨의 웃음은 결코 커다란 누치를 잡을 때에 비해 작은 것 같지 않다. 피라미의 손맛은 누치와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견지대는 70㎝도 안 될 정도로 작아 손에 오는 느낌이 대낚에 비해 훨씬 살아 있다. 찌를 쓰지 않고 오직 줄을 타고 오는 느낌만을 손으로 감지하기 때문에 예민하고 섬세하다. 그래서 민물, 바다, 루어 등 낚시를 웬만큼 안다는 사람들이 찾는 마지막 코스다. 또 루어나 플라이처럼 물고기를 찾아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서 물고기를 유인하므로 체력 소모가 적다. 자연과 벗하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견지를 하며 다가 오는 가을을 준비하면 어떨까.
  • 해양관광 전진기지 전곡항

    해양관광 전진기지 전곡항

    주 5일제 확대 실시 이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이 수도권 수상레저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교통여건이 좋은 데다 서해안에 위치하면서도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입하도 국화도 육도 풍도 제부도 등 풍광이 빼어난 섬들이 즐비해 주말이면 세일링(돗과 바람을 이용한 항해)을 즐기려는 요트 마니아와 낚시꾼들로 붐비고 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곳을 오는 2008년까지 마리나 시설을 갖춘 테마어항으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전곡항의 주가는 한층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에서 요트를 즐기자 국내에서 요트 타기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적은 남해안이나 제주도 등지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안의 경우 썰물때 물이 빠지면서 갯벌이 드러나 먼 바다에 나가지 않고선 항해나 정박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트는 선체 밑에,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때 옆으로 밀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 주는 1∼1.5m 길이의 센터보드(center board)가 있어 수심이 최소한 1.5m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곡항 만큼은 예외다.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 바로 옆에 생긴 이후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수 있다. 전곡리 어촌계 황대웅(43) 총무는 “전곡항은 수심이 깊고 육지에서부터 갯벌 길이가 짧아 물이 빠져도 접안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때를 맞출 필요 없이 언제든지 요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전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요트 마니아들이 찾기 시작하더니 3년전부터는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전곡항과 인접한 탄도항을 중심으로한 요트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현재 전곡·탄도항 앞바다에는 요트 19척이 항시 정박해 있으며 주말에는 요트나 레저보트를 트레일러 등에 싣고 수상레저를 즐기려는 마니아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에는 50여척의 요트나 보트가 수상레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바다로 나가는 낚시꾼들을 포함하면 연간 10만명정도가 전곡항을 찾는 것으로 화성시는 파악하고 있다. ●주말 50여척 세일링나서 요트는 먼 바다 세일링이 가능하도록 주방과 침실·화장실 등 선실과 입출항 또는 비상시에 쓸수 있는 소형 보조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크루저(Cruiser)와 가까운 바다나 강에서 이용할수 있는 딩기(Dingy)로 나뉜다. TV나 영화에 나오는 호화 요트는 대부분 크루저인데 전곡항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도 같은 종류이다. 이곳에 정박해 있는 요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30여명이 승선할수 있는데 가격이 10억원을 호가한다. 또 7척은 중급(10명승선), 나머지 11척은 소형(5명승선) 요트이다. 이 가운데 2척은 이미 제주도와 대마도로 머나먼 항해를 떠났다. 요트 선주들은 대부분 개인 사업을 하지만 직장인들도 더러 있다. 크루저 요트의 경우 보통 2000만∼7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해 세일링을 하기 때문에 기름값 등 관리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순풍을 받으면 15노트(시속 약 28㎞) 이상 나아갈 수 있다. 전곡항 요트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천영우(60·안산시 대부동)씨는 “요트가 일반인들에게는 ‘귀족 스포츠’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바람만 있으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즐길 수 있어 실제로는 경제적인 레포츠”라고 말했다. 요트가 없어도 모임에 가입하면 선주들과 함께 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현재 70여명이 회원에 가입해 있다. 선주들은 평소에는 전곡항 앞바다에 요트를 정박해 놓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당일코스로 풍광이 뛰어난 섬주변을 항해한다. 제부도 앞바다를 지나 ‘화성8경’ 중 하나인 입파도의 홍암(紅岩·붉은바위)을 돌아오는 데 2시간가량 소요된다. 광활한 서해바다를 항진하면서 시원한 바다 내음과 무인도의 깎아지른 기암괴석 등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요트를 이용해 세계일주를 계획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고 천씨는 귀띔했다. 회원들은 오는 9월에는 중국 칭다오 요트협회 초청으로 2대의 요트를 이용해 중국 항해에 나설 계획이다. 전곡항에서 출발해 제부도∼도리도∼입파도∼국화도를 돌아오는 2시간 코스의 유람선도 운항되고 있다. ●낚시꾼들도 몰려들어 전곡항은 요트 마니아 외에도 우럭과 노래미 등을 낚으려는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바다낚시는 미꾸라지나 지렁이 등 미끼를 끼워 낚싯줄을 바다에 던지고 바닥에 닿을 듯 움직이면 되므로 초보자들도 손맛을 볼 수 있어 가족 레저로도 인기다. 재수 좋으면 펄펄 뛰는 광어도 걸려 올라온다. 잡은 고기는 갑판에서 바로 회를 쳐주고 매운탕까지 끓여준다. 자연산 회를 즐기고 남은 것은 얼음에 채워 가져갈 수 있다. 전곡항에서는 매일 20척, 탄도항에서는 27척의 낚싯배가 출항, 바다 낚시꾼들을 태우고 있다. 이들 바다낚시선은 일반 낚시배와는 달리 어군탐지기, 냉장고를 갖춘 주방, 휴게실, 수세식 화장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낚시선 하루 대여료는 20만∼30만원(10t급 기준)으로 20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가족은 물론 회사·각종 모임 등 단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해양레저 테마공원개발 전곡항은 오는 2008년까지 해양레저 테마공원으로 개발된다. 화성시는 경기도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전곡항을 자연경관과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Marina) 항구로 개발하기 위한 ‘테마해양공원조성 기본계획(Blue Marina Port)’을 마련했다. 총 사업비 154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94억원을 들여 요트 56척이 정박할 수 있는 해양(36척)ㆍ육상(20척)계류장과 방파제, 보트장, 물양장 등 해상기반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시는 이어 60억원을 추가로 투자,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를 비롯해 클럽하우스와 해상공원 등을 갖춘 육상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근 부동산 크게 올라 전곡항 주변 땅값은 관광·수상레저 붐과 함께 이같은 테마어항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올랐다. 전곡항 배후지에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시화지구 간척사업에 따른 이주택지단지를 조성(233필지)했다. 이중 22%가 미분양상태로 남아 있는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은 평당 300만∼500만원, 바다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은 2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변 폐염전 부지도 평당 8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화성시 서신면 S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땅값이 오른데다 테마어항으로 개발한다는 발표 이후 평당 100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나들목(IC)에서 승용차로 30분쯤 가면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 대부도 경계에 위치한 전곡항이 나온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年 30만명 방문·파급효과 530억 기대 “전곡항 테마해양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53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됩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주 5일제 확대로 수상레저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데다 요즘 ‘관광패러다임’이 눈으로 보는 정적인 관광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동적인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착수 배경을 밝혔다. 또 인근 시화호 남측 간석지 개발에 따른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도 전곡항을 관광어항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은 서해안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요트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 등 해양레저 기반 시설이 전무한 곳입니다.” 최시장은 그러나 전곡항은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금도 임해해상 관광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어 어항기능과 관광기능을 겸비한 다목적 어항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08년 전곡항에 대한 마리나 포트 개발사업이 완료돼 바다낚시, 해양레저, 요트타기 등 고급형 해양레저를 테마로 즐길 수 있는 해양테마파크로 변신하게 되면 연간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어민소득 증대를 비롯한 생산 및 고용효과·부가가치효과 등 53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시장은 전곡항 배후부지에 시화지구 간척사업관련 이주택지 단지가 조성돼 있어 테마어항 개발 등 집중적인 개발로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3월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최시장은 “전곡항외에 인근 제부항과 궁평항에도 어촌 체험을 테마로한 어촌 관광마을이 조성돼 있으며 앞으로 51억원을 투입해 궁평항에 산지 수산물 판매장을 건립하면 이 일대가 수도권 해양관광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무안반도 세발낙지 씨 마른다

    무안반도 세발낙지 씨 마른다

    ‘세발낙지가 사라진다?’ 서남해안에서는 한여름과 한겨울을 빼고는 사시사철 낙지잡이가 이뤄진다. 한데 올봄 낙지잡이가 영 신통찮다. 지난해 가을에 비해 어획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공급이 달리다 보니 스무마리 1접에, 좀 크다 싶으면 10만원을 넘는다. 무안반도는 천혜의 낙지 서식지다.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이 있고 낙지가 가장 좋아하는 칠게가 지천이다. 청계면 구로리 정순환(51) 어촌계장은 “생활하수 등으로 갯벌이 오염됐다고 하지만 올봄에는 유난히 낙지가 없다.”며 “부부가 배타고 나가 온종일 10마리가량 잡는 게 고작이어서 가을까지는 낙지잡이를 접었다.”고 말했다. 또 망운면 송현리 맹신호(54)씨는 “옛날에는 한 번 나가면 200∼300마리는 거뜬했는데….”라며 “낙지잡이도 해걸이를 하기 때문에 가을철 낙지잡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해마다 무안군 6개면에서 낙지잡이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160억원대. 한접에 최하인 4만원꼴로 쳤으니까 실제 소득은 훨씬 더 많다고 봐야 한다. 가구당 3000만∼5000만원 벌이는 너끈한 셈이다. 함평만∼탄도만∼청계만을 끼고 있는 해제·현경·망운·운남·청계·삼향면이 주 생산지다. 낙지 특산지인 전남 무안반도에서는 세발낙지를 ‘뻘낙지’로 부른다. 모래나 자갈이 섞이지 않은 끈적끈적하고 차진 갯벌에서 칠게를 먹이로 삼아 쫄깃함과 고소함이 진하다. 겉으로는 ‘뻘낙지’는 부드러운 회색빛이고 다른 낙지는 밝은 검붉은색으로 구별한다. 그러나 중국산은 같은 서해바다라서 눈으로 낙지를 구별하는 게 힘들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낙지박사’ 학위를 받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완도해양수산사무소 김동수(50) 관리과장은 “세발낙지는 종자가 다른 게 아니고 발이 가늘고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며 “혹자는 낙지가 펄에 기어나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세발자국과 비슷하다 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국내에서 낙지가 줄어든 이유는 오염보다는 마구잡이 남획으로 씨가 마른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여기다 낙지는 고기처럼 몸 길이가 작다고 해서 못 잡거나 심지어 어획 금지기간도 정해져 있지 않아 남획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낙지잡이도 아주 다양하다. 주로 배를 타고 나가 낚싯줄에 낚시를 수백개씩 단 주낙으로 잡지만 야행성인 점을 이용해 횃불을 밝혀 갯벌로 유인해 잡거나 삽으로 갯벌 1m쯤 파고 내려가 끄집어 내기도 한다. 옛날 간척지로 변하기 전 영암군 미암면과 해남군 산이면도 ‘뻘낙지’도 유명했다. 그래서 집산지인 영암군 독천리는 세발낙지 요리의 명소가 됐고 지금도 몇몇 식당이 그 명맥을 이어 번창하고 있다. 김 박사는 “낙지는 태어난 지 암컷은 1년, 수컷은 1년 6개월이면 생을 마친다.”며 “암컷은 알을 낳고 부화되기를 지켜보면서 스스로 녹아 없어진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화 3∼4개월이면 25∼30g 크기로 자라 나무 젓가락에 통째로 감아 한입에 씹어 먹는 데 안성맞춤이다. 국내 낙지 어획량은 1992년 1만 3492t,1997년 1만 103t,2002년 5271t으로,10년 만에 무려 62%가량 줄었다. 반면 중국산 등 낙지 수입량은 2002년 3만 2506t(5900만달러),2003년 4만 1570t(7900만달러)으로 늘었다. 낙지가 부족하다 보니 중국산 낙지가 시장을 점령했다는 게 식당가의 의견이다. 한 식당 주인은 “국내 생산량으로 추정해 보면 수도권에 공급되는 60∼70%는 수입산으로 보면 틀림없다.”고 전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틀째 바다표류 86명 ‘병속 편지’ 띄워 구조

    배 엔진 고장으로 바다에서 표류하던 80여명의 젊은이들이 병 속에 편지를 넣어 띄워 보내 구조를 요청,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600㎞ 가량 떨어진 코코스섬(Cocos Island) 인근에서 선박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에콰도르와 페루 젊은이 86명이 섬을 지키는 코스타리카 정부 관련 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대부분 10대인 이들은 지난주 초 에콰도르의 푸에르토 몬타니타항(港)을 출발, 과테말라를 거쳐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간에 배 엔진이 고장나면서 밀입국을 주선한 브로커들이 라디오와 통신기기를 뜯어낸 뒤 다른 배로 갈아타고 도망쳐버렸다. 이틀 간 표류하던 이들은 지난달 28일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물 위에 떠다니는 긴 낚싯줄을 발견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플라스틱병에 편지를 넣어 줄에 매달았다. 다행히 어선의 선장이 편지를 발견했고, 그의 연락으로 코코스섬의 구조단체가 출동해 이튿날 아침 조난자들은 모두 구조됐다. 병 속의 편지에는 “살려주세요. 제발 우릴 살려주세요.”라는 짧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친구와 세월 낚으러-안성 고삼지

    친구와 세월 낚으러-안성 고삼지

    밤낚시의 유혹이 시작됐다. 은은한 달빛과 총총한 별들을 벗삼아 즐기는 밤낚시야말로 강태공들에게는 더없는 즐거움. 특히 평일에 짬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밤낚시는 손맛을 보기에도 그만이다. 하지만 대어를 낚지 못하면 또 어떠랴.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분주한 일상의 직장 동료들과 우정을 쌓는데는 밤낚시만한 것이 없다. 이번 주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밤낚시를 떠나보자. 삶의 여유를 되찾아보자. ●회사에서 낚시터로 오래간만에 친한 대학친구 장성백(38)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밤낚시를 하러 가자.”는 것이다. 서울 충무로에서 영화 촬영감독 생활을 하는 그의 느닷없는 전화에 “오늘 8시는 돼야 끝나.”라고 얼버무렸지만 “그때 떠나 낚시하면서 머리도 식히고 사는 이야기도 하다 아침에 돌아오자.”는 거듭된 요청에 얼떨결에 승낙을 했다. 반복되는 답답한 일상에 친구가 그리웠기 때문이었나 보다. 저녁 8시. 경치 좋은 안성의 고삼지로 향했다. 그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몇번 다녀왔다는 곳이다. 서울을 출발해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쯤.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다. 낚시터에서 저녁을 먹은 뒤 간단한 채비를 갖춰 조그만 쪽배를 저어 가까운 좌대에 자리를 폈다. 은은한 달빛과 별을 벗삼아 노를 저어 가는 운치가 그만이었다. ●달과 별을 벗삼아 난생 처음 좌대라는 곳에 올랐다. 저수지 위에 2평 남짓한 방갈로로 제법 아담했다. 아무도 방해하는 이가 없는 둘만의 세상이 됐다. 좌대에 오르자마자 친구는 낚싯대를 펴고 나는 버너를 켜 소주 안주거리를 만들었다.“수심이 생각보다 깊네.”라며 연신 찌를 맞추는 친구, 후르룩 후르룩 찌개의 맛을 보는 나. 애초부터 낚시보다는 친구가 그리웠던 탓일까. 난 마치 소풍온 기분이었다. 낚싯대를 좌대 받침에 고정하고는 떡밥, 지렁이를 매단 바늘을 저수지에 드리웠다. 그러고는 나란히 앉았다. 케미컬라이트(찌에 끼우는 야광체)를 단 찌가 어두운 호수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총총하다.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 검은 저수지에 춤추는 케미컬라이트.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섬’이란 영화 봤냐. 김기덕 감독이 찍은 영화 말이야. 여기가 그 섬을 찍었던 곳이야.”라며 친구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랬구나. 여기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산다는 것은 그런 거야 김기덕 감독의 ‘미인’을 함께 작업했던 친구는 영화 촬영감독이다.“요즘 무슨 영화를 찍고 있냐.”고 하자 “그냥 먹고 논다. 세월만 죽이고 있다.”는 친구. 요즘 영화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 중이란다. 자신과 맞는 작품, 탄탄한 시나리오를 찾기가 쉽지 않단다. 친구는 가슴이 답답하면 항상 밤에 차를 몰고 낚시터로 간단다.“여기만 오면 마음이 편해. 세상 잡념이 없어지지. 너도 이참에 낚시에 입문하지 그래.”“임마 나는 낚시 담당 기자야. 입문은 벌써 했어.”“그런데 지렁이도 제대로 못 끼우냐.” 거기부터는 할 말이 없었다.“술이나 한잔 하지.” ●세월을 낚으며 이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 오랫만에 만나서인지 할말이 많았다. 갑자기 찌가 흔들린다. 대를 재빨리 낚아채었지만 물고기는 간데 없고 빈 바늘만 매달려 있다.“에이 빠르네.” 물고기는 잡아서 무엇하랴. 이렇게 편안한 곳에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검은 적막만이 우리를 감싸 안았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가득 담았다. ‘낚싯대론/고기만 잡는다 생각했습니다./별을 건지고, 뭉툭한 바늘로/상처도 꿰매는데/그저, 고기만 잡았나 봅니다./그대 살림망엔, 별 두 담고/인정도 담아, 향기 퍼집니다./내 살림망,/붕어만 담아 비린내/가득 합니다./어리석은 태공의 마음을,/호수에 띄워 보냅니다.’ 입에서는 시인 차이장씨가 쓴 시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새벽의 미명을 받으며 졸린 눈을 비비고 있으려니 어느덧 새벽이 밝아온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아름다운 고삼지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이제야 이해가 된다. 밤새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고 “오늘도 ‘빵’(물고기를 한마리도 못 잡았다)이야.”라며 허허 웃고 가는 그들의 심정 말이다. 물고기를 잡는 즐거움은 덤이고 적막한 세상 속의 풍경과 아름다운 새벽의 모습을 즐기는 것이로구나. 꾸벅꾸벅 졸고 있는 친구 낚싯대의 찌가 보이지 않는다.“야 네 찌가 없어졌다. 뭐 해.”라고 외치자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낚싯대가 휘청거린다. 엄청 큰놈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잠시, 물고기가 딸려 올라온다.“야 뭐야. 붕어 같지 않은데.”라고 하자 “에이 배스네. 분명히 이놈 피라미 먹었을 거야.”라고 응수한다. 바늘을 당기자 진짜 배스의 입에서 조그마한 피라미가 나온다.“에이 집에 가자. 오늘은 ‘빵’이다.”며 채비를 주섬주섬 챙긴다. ●황홀한 아름다움 양촌낚시 막내 사장이 “손맛 좀 보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넨다.“손맛은 무슨 손맛.”이라고 하자 “배타고 새벽 풍경이나 보고 잠깐 루어나 던져보세요.”라고 권유한다. 그의 말에 따라 조그만 배에 올랐다. 시원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막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가르며 고삼지의 중심으로 나갔다.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8자 모양의 팔자섬, 그리고 상류의 동그락섬. 물안개 자욱한 육지 속의 섬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또 청송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꼴미’는 수중에서 자라는 10여그루의 버드나무로 운치가 그만이다. 좋았다, 밤낚시는. 경기도 안성 고삼저수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육지 속의 바다라고 할 만큼 넓은데다 경치가 아름다워 평일에도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1963년에 완공된 84만평의 저수지는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수질이 깨끗할 뿐 아니라 수초가 풍부해 붕어, 잉어, 배스 등 씨알 굵은 물고기들의 입질도 잦은 편이다. 고삼저수지의 속살을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방갈로형의 수상 좌대를 찾아야 한다. 수초와 버드나무가 우거진 월향리의 양촌낚시(031-672-3752)는 낚시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수십개의 수상 좌대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아버지때부터 무렵 30년간의 가업으로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는 막내 아들 유희재씨가 친절하게 포인트부터 조과까지 설명을 해준다. 좌대는 3인 기준으로 평일 4만원, 주말 5만원이다. 고삼저수지는 유료터로 노지에서 낚시를 할 때도 1인당 5000원씩을 내야 한다. ● 밤낚시 알고 가세요 밤낚시를 즐기는 시기가 무척 빨라졌다. 밤낚시의 묘미를 아는 사람들은 봄을 기다렸다가 5월 중순이면 밤낚시를 시작한다. 밤낚시의 장점은 피라미의 성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점. 안정된 수온을 찾아 다소 깊은 곳에 숨어있던 붕어가 밤 시간대에 얕은 곳으로 이동해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모내기 철을 앞두고 배수로 인한 수위 변화가 심해 한낮보다는 밤이 붕어들의 경계심이 풀려 대물을 낚을 가능성이 높다. 강태공들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적한 밤에 조용히 풀 수 있다는 점도 밤낚시의 매력이다. 밤낚시는 낮낚시 기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몇가지 장비를 추가로 준비해야 어려움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밤낚시는 모든 행동이 어두운 밤에 이루어지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낚시 기본 장비 외에 케미컬라이트와 랜턴은 필수. 어두운 밤 장비를 준비해야 포인트 이동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랜턴은 불빛을 싫어하는 붕어의 습성상 가급적이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수면을 바로 비추거나 다른 낚시꾼을 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케미컬라이트는 장비점에서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므로 충분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 야영장비와 취사도구, 식수와 간단한 식사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벽녘의 찬기운을 피할 수 있는 방한복과 장화, 그리고 이슬이나 비를 막을 수 있는 우의 등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서강낚시 백화점에서 낚시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세일한다. 홍현사 우럭낚시 가방, 서울조구 수심측정기가 달린 장구통릴, 우럭대와 낚싯줄 포함 22만원짜리 세트를 13만 5000원에, 민물낚시를 할 수 있는 반카본 초보자용 낚싯대 3개. 받침대와 살림망, 찌, 줄, 바늘, 의자 등 25만원짜리 세트를 13만 5000에, 원다테크노스 스페셜 붕어 낚시대 3개와 4단고급가방, 고급찌 3개 등 59만원짜리 세트를 29만 5000원에 할인 판매한다.(02)717-6119. 안성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대추나무 사랑걸렸네(KBS1 오후 7시30분) 가족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태민이 또 사라졌다. 한밤중에 집을 나섰다가 이른 새벽에야 귀가하는 게 벌써 세 번째. 태민이 지난 밤 일을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하고 하루 종일 피곤해 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가족들은 태민이 병이 난 게 아니냐며 걱정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박건형 박진희 강해정 박해일 등 국내 최고 스타들이 아주 특별한 성년의 날을 위해 나섰다. 성년을 맞이한 팬들을 위해 그들이 준비한 이색 이벤트 현장을 찾아가본다. 손꼽히는 미녀스타 남매 김태희, 이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의 즐거운 스위스 여행기도 소개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지난해 7월부터 중단된 남북간 대화가 10개월 만에 재개됐다. 남북 당국은 16일과 17일 개성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고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북핵문제와 비료문제 등을 중점 논의했다. 고유한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실장이 패널로 출연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석부작’이란 돌에 식물을 착생시켜 키우는 실내원예법을 말한다. 돌에 식물을 낚싯줄로 붙여 완전히 착생시킨 후 낚시줄을 떼어내면 돌에 뿌리가 내려 자연스럽게 자란다. 석부작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고, 농촌진흥청에 찾아가 식물의 음이온 방출과 공기정화 기능을 직접 체험해본다. ●신입사원(MBC 오후 9시55분) 봉삼은 강호에게 무릎을 꿇으며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 달라고 부탁한다. 다음날, 출근한 강호는 봉삼에게 본인 입으로 직접 얘기하라며,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마침 둘의 대화를 들은 미옥은 사건의 진상을 눈치챈다. 강호는 또 다시 감사실로 호출되어 가고….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스승의 날을 맞아 ‘몰래 카메라’를 계획한 아이들은 준규 선생님을 찾아가 방송반을 그만 두겠다고 말한다. 기대와는 달리 준규 선생님은 아이들이 방송반을 그만 둔다는 사실에 오히려 기뻐한다. 한편, 주부모델 최종심사에서 장미와 주비를 소개하기 위해 참석한 경아가 일등으로 뽑힌다.
  • 연근해 어장에 고기가 없다

    연근해 어장에 고기가 없다

    20년도 넘게 1t짜리 배로 연안에서 고기잡이를 해 온 정인철(47·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씨는 10년 전에 비해 어획량이 3분의1로 줄었다고 하소연이다. 그는 “옛날 같으면 부부가 나가 하루 조업하면 노래미·도다리·게 등을 놀면서도 30만원벌이가 거뜬했으나 요즘은 어종 자체가 물메기나 게밖에 없어 절반만해도 다행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근해 어장에 고기가 없다. 최근들어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해황으로 회귀어종이 줄고, 생태환경을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로 어·패류 산란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민들도 “먼저 잡으면 임자”라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획을 일삼았다. 또 쓰다버린 폐그물과 통발을 바다에 버려 생활터전을 스스로 오염시켰다. 폐그물을 건져 올리면 뼈만 앙상하게 남은 고기가 쉬 발견된다. 이른바 ‘유령어업’이다. ●낱마리 줍는 낚시어업 경남 사천선적 연승어선 207영남호(46t) 선주 강기호(38)씨는 요즘 맘이 편치 않다. 우리나라 근해의 어황이 안좋아 센카쿠열도부근까지 내려갔지만 선장이 전해주는 소식은 영 신통찮다. 강씨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꽤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낱마리를 줍고 있는 실정”이라며 “재수없으면 하루 1∼2마리 낚는 것이 고작일 때도 있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푸념했다. 207영남호의 1항차당 조업일수는 45∼50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3t정도 어획해야 된다. 요즘 갈치 위판가격이 ㎏당 8만 5000원선이므로 수입은 1억 1000여만원. 여기서 출어경비 7000여만원을 제하고, 남은 금액에서 선주 몫을 떼어낸 뒤 선장을 비롯한 선원 12명이 최소한의 생활비를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씨는 “7∼8년전만해도 대형 어군을 만나 선원들이 잠을 못잘 때가 많았다.”며 “그때는 배당금이 인건비를 훌쩍 넘겨 돈 버는 재미에 피로한 줄도 모르고 낚싯줄을 당겼다.”고 전했다. ●미성어 어획비율 81%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은 107만t으로 1995년 어획량 142만t의 75%에 불과하다. 지난 90년 154만t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다. 국내 수산물 수요량은 연간 300만t정도다. 이중 절반을 연근해어업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어획부진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10년 전에 비해 어선과 어구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어획량이 주는 것은 잡을 고기가 없음을 뒷받침한다. 이를 반증하듯 여수시 화양면·화정도·남면·연도·화태도, 완도군 청산도·고금도·소안도·약산도 등 포구와 선착장에는 매둔 배들로 만원이다. 여수 국동어항단지 주변에도 100t급 이상 대형어선들로 채워졌다. 해수부가 추정하는 올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족자원은 790만t에 불과하다. 지난 85년 900만t이었던 어자원이 20년 사이 무려 110만t이 줄었다. 더구나 산란능력이 없는 미성어 어획 비율이 급격히 증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연근해에서 어획된 고등어·갈치 등 9개 어종의 미성어 비율이 81%나 된다. 미성어 비율이 높아질수록 어장의 황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미성어 비율은 지난 70년 45%,80년 59%였으나 90년대 78%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수산과학원 김영섭(50·이학박사) 자원연구팀장은 “이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10년 후 어획량은 현 수준의 60%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창원·광주 이정규·남기창 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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