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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부끄럽게

    한강다리에서 동반자살을 약속했던 내연남이 상대여자가 물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막상 자신은 자살시도를 포기했다.남자의 약속을 굳게 믿은 여자는 다행히 수심이 얕은 곳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지난 6월28일 오전 6시5분쯤 서울 원효대교 근처 한강둔치에서 낚시를 하던 한 시민이 “다리 북단에서 한 여자가 떨어졌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112로 전화를 걸었다.3분쯤 뒤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한강순찰대는 이모(49·여)씨가 물속에서 둔치쪽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병원에서 이씨는 가벼운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이씨가 떨어진 곳의 수심이 퇴적물 등으로 어른 가슴높이 정도인 데다 진흙층이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 것.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내연관계인 박모(45)씨가 “동반 자살을 하자.아니면 가족에게 우리 관계를 알리겠다.”고 말해 먼저 한강에 뛰어들었으나 정작 박씨는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여자가 물로 뛰어든 뒤 박씨가 두려워 죽기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살아있는 원시어법 ‘돌살’

    고대 그리스의 아르고 원정대는 ‘황금양털’을 찾아 동쪽으로 대항해를 거듭했다.흑해를 가로지른 이들의 동진(東進)은 호메로스의 영감을 빌려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필자 역시 황금양털 대신 ‘황금그물’을 찾는 심정으로 10년 이상의 세월,열정을 불태워 왔다.내가 찾는 ‘황금그물’은 지역에 따라 ‘독살’,‘돌발’,‘돌살’,‘원’ 등으로 불리는 자연생태적 ‘돌그물’을 뜻한다.이를 황금그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장 자연생태적이며,덕분에 소멸의 속도도 빨랐던 최고의 전통어법이기 때문이다.다양한 명칭이 있지만 ‘돌살’을 총칭어로 삼는다. ●조수간만의 차이 이용한 함정어법 돌살의 문화사적 원형질은 무엇일까.자문자답부터 해본다. -옛 선인들이 어떻게 고기를 잡았을까.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낚시나 그물로 잡았을까. -배도 타지 않고,그물도 없이 고기를 잔뜩 잡는 방법은 없었을까. 이런 자문처럼 과연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낚시나 그물로만 잡았을까.정답은 ‘아니다.’이다.고기가 흔했던 시절에는 위험을 감수한 채 악착같이 먼 바다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먼 바다 고기잡이는 중선(中船)이 등장해 어획량을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보편화되었다.따라서 ‘먼바다로 나가 낚시와 그물로 고기를 잡았다.’는 천편일률적인 교과서 서술은 부분적으로만 맞는 말이다.낚시와 그물 못지않게 어살(漁箭),혹은 어량(漁梁)이 중요했다. 어살이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갯가,오목하게 들어간 만(灣)에 대나무나 싸리나무,돌멩이 따위로 보(洑)를 막아 고기를 잡는 함정어법.어살은 돌로 막는 돌살,대나무로 막는 죽살 등 다양하다.밀물을 타고 연안으로 밀려온 고기가 생각없이 이 살을 넘었다가는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갇히면서 ‘독 안에 든 쥐’가 된다.이 어살의 기원은 인류사 유년기의 추억에서 비롯된다. 어릴 적 고무신으로 송사리를 잡던 아련한 추억을 돌이킨다.큰 물결에 밀리면 허물어지고,다시 모래둑을 쌓아 고기를 몰아넣던 유년기의 추억이 어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인류의 기술사적 모태와 유년기의 행동 관행은 여러 면에서 일치한다.어살은 고대사회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랜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어법이니,가히 고고민속(Ethnoarcheology)의 표징이라 할 만하다. 어살이 처음 발생한 곳은 강이었다.강을 오르내리는 습성이 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길에 살막이를 친다.살은 고기들이 오가는 여울목에 치는 것이 제격이다.V자형으로 하류 방향으로 내리막고 나뭇가지로 살을 엮어 쳐놓으면 이곳에 갇힌 고기는 빠른 물살에 치여 빠져 나오지 못한다. 전통어법이라 어획량이 적을 것 같지만 그건 추측일 뿐이다.특히 바다에 어살이 적용되면서 어획량은 날로 증가했다.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는 아예 이런 말도 전해진다.‘좋은 어살 자리는 못자리 하고도 안 바꾼다.’‘고기는 줍는 것이지 잡는 것이 아니다.’ ●고려·조선시대엔 소유권 놓고 쟁탈전도 고려나 조선시대에는 어살을 둘러싸고 권문세가의 쟁탈전이 벌어졌다.왕족이나 유력인사들은 저마다 어살을 차지하려고 나섰고,이 때문에 어민들은 도탄에 빠져 살길이 막막하였다.조정에서는 어살의 배분 문제를 놓고 분쟁이 빈번했다. 어살은 중요한 세원(稅源)이기도 했다.그만큼 어획량이 컸다는 증거다.어살은 돌로 막은 돌살이 원조다.자연석을 쌓아서 썰물이 되면 돌담 안에 들었던 고기가 잡히게 된다.서해안 일대의 대다수 어살은 원래 돌살이었다가 나중에 대나무나 싸리나무로 바뀐 것으로 유추된다.돌살은 비교문화사적으로도 재미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오키나와에서 제주도,남·서해안을 따라서 북쪽까지 하나의 띠를 형성하면서 돌살문화가 발달했다.제주도와 오키나와에 돌살이 주종을 이루는 것은 섬문화에 해양문화사적 고형(固形)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을 말해준다.돌살을 통해 해양문화에서의 동아시아적 공통점이 확인되는 순간이다.게다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에도 있을 정도이니,세계적 범주의 해양문화 유산이다. ●현존하는 최대 밀집지역은 태안반도 국내·외 돌살을 조사한 나의 경험으로는 현존하는 돌살의 최대 밀집지는 태안반도다.한국민속연구소의 조사 결과,무려 100여개에 달하는 돌살이 학계에 보고되었다.세계문화사적으로 유래가 없는,가히 ‘흥분할 만한’ 해양문화 유산이다. 태안반도는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식으로 명칭을 부여한 해수욕장이 연이어 있어,한여름 바캉스철이면 숱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그 해수욕장이 바로 돌살터라니! 해수욕장이라고는 하나 어민들 처지에서야 생업을 이어가던 백사장일 뿐이고,완만한 경사를 지닌 백사장은 고기가 몰려드는 천혜의 돌살터로 유리하다.특히 태안반도 의항과 몽산포 굴업돌살은 너무도 선명하고 장중해 서해안의 손꼽히는 해양문화 유산이 아닐 수 없다.그 남쪽 두여,밧개,마검포,바람아래에 이르기까지 돌살이 즐비하다. 모르면 그냥 지나치는 법.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여름바다를 즐겼건만 전통어법이 퍼져 있는 것은 까맣게 몰랐다.모래톱 밖으로 둥그렇게 돌담을 쌓아 그 안에 물이 고인 것을 보고 혹자는 ‘천연 어린이 풀장’이라는 우스운 해석을 남기기도 했다.전통시대 어업기술사의 생생한 현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안내 간판하나 없이 방치돼 있다.문화재 당국의 해양문화에 관한 인식이 이토록 소홀하고 사려가 없으니 이 중요한 문화재들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허비해야 할까.선남선녀들이 헤엄치는 ‘해수욕장 안의 풀장’이 사실은 고기잡는 돌살인 것도 모르는 무지를 어찌 관광객의 탓만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태안반도의 돌살군은 외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이 일군 모래사장과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바다와 하늘 사이에 자리잡았다.바닷물이 들어오면 고기떼도 함께 들어왔다가 물이 나갈 때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하고 돌살에 갇힌다.물이 나간다고 해도 돌살 안에는 늘 일정한 양의 물이 고여 있어 하나의 연못을 이루게 된다.거기서 사람들은 조기 갈치 숭어 멸치 등을 필요한 만큼 잡아낼 수 있었다. ●해수욕장의 ‘천연풀장’ 사실은 돌살 15세기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서해안 강령 옹진,인천,태안 홍성,무장 영광에 어살이 널리 퍼져 있었다.황해도 강령만 해주만,경기도 경기만 남양만,충청도 천수만,전라도 곰소만 등 서해안 내만이 중심이었다.수심이 얕고 간만의 차가 커 어살 설치가 용이한 데다 대체로 한양과 가까워 수산물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돌살은 세계 각지의 지혜로운 바닷가 선조들이 창조해 낸 자연적인 살림살이법이었으나 우리 돌살은 세계적 보편성과 함께 한국적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돌살은 20세기의 ‘싹쓸이 어법’과 더불어 가장 먼저 퇴조한 어법이기도 하다.연근해 어족이 사라지고 갯벌이나 모래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어민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고 부르거니와,바다밭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개발의 발톱’이 바다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경제논리에 밀려 돌살어업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공을 적게 들이고 고기를 잡던 돌살의 놀라운 생태관은 사라지고,비싼 대가를 치르는 어법만이 남게 되었다. ●촘촘한 그물은 웅덩이에 던지지 않는다 21세기 초반,바다 상황은 비극적이다.오죽하면 2004년 ‘세계환경의 날’ 주제가 ‘구해주세요-생사의 기로에 선 바다!’이겠는가.만약에 돌살이 다시 가능해진다면,바다밭이 되살아나는 증거가 되리라.그런 즉,돌살을 ‘황금그물’이라고 부른 필자의 저의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얼 출신의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박람강기의 문재(文才)를 외국에까지 떨쳤던 이덕무(1741∼1793)의 문집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를 펼쳐 보면 이런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소년어(少年魚)’란 어휘다.‘소년어’,기억해 두었다가 생활 속에서 두고두고 곱씹을 말이다.소용도 없는 ‘소년어 잡기’에 골몰하는 탐욕스러운 우리 시대를 생각하며,그에게 생태적인 전통어법 돌살의 가르침을 청해본다. ‘수륙에서 나는 이익은 공사(公私)가 다같이 필요로 한다.그러나 그것들을 때없이 잡으면 번성하지 못한다.지금 백성들이 소년어 잡기를 좋아하는데,아무리 많이 잡아도 쓸모가 없다.소년어란 세 글자가 새롭다.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에 던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세상에 이런일이]부끄럽게

    한강다리에서 동반자살을 약속했던 내연남이 상대여자가 물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막상 자신은 자살시도를 포기했다.남자의 약속을 굳게 믿은 여자는 다행히 수심이 얕은 곳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지난 6월28일 오전 6시5분쯤 서울 원효대교 근처 한강둔치에서 낚시를 하던 한 시민이 “다리 북단에서 한 여자가 떨어졌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112로 전화를 걸었다.3분쯤 뒤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한강순찰대는 이모(49·여)씨가 물속에서 둔치쪽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병원에서 이씨는 가벼운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이씨가 떨어진 곳의 수심이 퇴적물 등으로 어른 가슴높이 정도인 데다 진흙층이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 것.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내연관계인 박모(45)씨가 “동반 자살을 하자.아니면 가족에게 우리 관계를 알리겠다.”고 말해 먼저 한강에 뛰어들었으나 정작 박씨는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여자가 물로 뛰어든 뒤 박씨가 두려워 죽기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 톈산의 진주 ‘이시크쿨호’ ‘하늘 위의 산’ 톈샨(天山)산맥 속의 내륙국 키르기스스탄엔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은 호수가 반짝인다.크고 작은 호수가 전국에 무려 1900개가 넘는다.그 중 제일 큰 호수는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시크쿨호.넓이가 제주도의 3.5배나 돼 호수라기보다 ‘산 속에 떠 있는 바다’라는 표현이 더 맞다.사실 이 호수는 바닷물처럼 짠 염호(鹽湖)다. ‘톈샨의 진주’ 이시크쿨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청정지역 가운데 하나.물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해 물 속 20m까지 들여다보인다.이시크쿨호의 원시적 아름다움은 여행객을 신비와 경이로 몰아넣는다. 만년설의 파노라마를 머리에 이고,하늘색 푸른 물이 출렁이는 이시크쿨호의 풍광은 정말 절경이다. 아스라이 펼쳐진 수평선이 안개에 잠길 때면 그 너머 눈 덮인 산들은 4000m 고공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다.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천산(天山)이다. 이시크쿨호는 신비롭다.어떤 혹한에도 어는 일이 없다.이시크쿨은 키르기스어로 ‘따뜻한 호수’라는 뜻.수심 702m의 호수 바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다.겨울이면 월동하려는 백조가 몰려들어 ‘백조의 호수’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시크쿨호는 이웃 아랄해의 10분의1 크기지만,수량은 아랄해의 2배나 된다.수심이 깊어서다. 이 호수엔 80개의 강이 흘러들지만 물이 나가는 데가 없다.그런데도 지난 500년 간 수심이 2m나 줄었다.이 호수 물 밑에 2000년 전의 고대 도시가 누워 있다는 사실도 신비를 더해준다. 이시크쿨호의 소금기 밴 맑은 물은 상처와 병 치료에 효험 있는 약수로 유명하다.톈샨의 빙하에서 녹아내린 청정수와 지심(地心)에서 끓어오른 미네랄 온천수가 합환(合歡)한 물이니,특별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부터 이시크쿨호는 중앙아시아 제1의 여름 휴양지였다.그러나 외국인에겐 출입금지구역.중국과의 민감한 국경문제와 비밀군사시설 때문이었다. 이시크쿨호의 소련 해군기지는 서방측 눈을 피해 극비리에 고성능 어뢰를 테스트하던 곳이다.공산주의 몰락 후 이곳 리조트도 엉망이 됐지만 요즘은 다시 부유한 카자흐인과 러시아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태양,바다,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을 심호흡하며 스쿠버다이빙,수영,낚시,서핑,요트를 즐기고,스파나 휴양시설에서 진흙목욕,마사지,사우나,동굴치료,테니스,당구로 피로를 푼다.특히 이 나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탐승하는,좀 고된 여행을 마친 후 이시크쿨 호반에서 쉬는 건 매력적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며,3분의1이 만년설에 덮여 있다.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비경(秘境) 속에 정복을 기다리는 처녀봉만 수백개다. 치열한 암벽등반과 트레킹,말타기,래프팅,스키,사냥은 이 나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실크로드의 유목문화가 여행객을 귀빈처럼 반기고,‘현대판 디아스포라’ 고려인 2만명이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金好俊(충남대 초빙교수·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 ■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다 1991년 독립한 다민족국가.면적은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9만 9000㎢에 인구는 480만.키르기스인이 50%를 조금 넘고,우즈베크인 14%,러시아인 12.5% 순이다.농·축산국으로 1인당 GDP는 300달러로 소련 몰락과 함께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했다.이곳 고려인 2만 명은 원래 소련 연해주에 살다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한인과 그 후예들이다.농업과 전문기술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잘살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현재 교민은 50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비슈케크까지 직항편이 있다.비수기엔 2주일에 1편,성수기인 여름엔 매주 1편 운항한다.비자는 키르기스스탄 공관업무를 대행하는 서울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받는다.그러나 비자 없이 탑승한 뒤 도착지인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에서 1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는 게 편하다.수수료 31달러.항공편 및 여행 문의 ▲서울=조이코여행사 (02)775-8295 ▲비슈케크=SELBI항공사 (996- 312)68-0063. ●숙박 고급 호텔에서 값싼 민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유르타 인’(천막 여관)은 여행업자가 운영하는 곳.침실,부엌,화장실,세면장이 갖춰져 있고 하루 숙박료는 1인 2식 기준 250∼600솜.마을이나 유목민 야영지 부근에서는 안전한 캠핑도 가능하다.민박은 보다 가까이서 키르기스스탄을 느낄 수 있지만 화장실이 집밖에 있다는 점이 흠.주인이 내놓는 코유미스(발효된 말젖)와 빵은 사양 않고 받아먹는 게 예의다.아침 포함 1인당 200솜 정도이나,20% 정도 얹어준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곳에 가고싶다]빗속 차! 차! 차! 드라이브

    [그곳에 가고싶다]빗속 차! 차! 차! 드라이브

    비를 제대로 즐기려면 자동차드라이브에 나서자. 비 오는 날 나무들이 우거져 터널을 이루고 있는 곳,예쁜 계곡을 끼고 가는 길,구름이 산허리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길 등을 달려본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서울에서 남한강을 끼고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가는 6번 국도나 북한강을 끼고 가평을 거쳐 춘천으로 가는 46번 국도는 비오는 날에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비를 즐기기 위한 드라이브 포인트는 자동차 와이퍼를 천천히 움직이게 해 빗물 건너편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하지만 길이 좁고 낭떠러지가 많아 과속이나 방심운전은 금물이다. ●비구름을 뚫고 가는 길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향하다 양평 초입에 있는 양평보건소 앞에서 좌회전을 해서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가평 방면으로 20여분을 달리면 언덕이 시작된다.여기가 일명 경기 ‘대관령’이다. 깊은 산을 감상하며 가는 것도 즐거운데 고갯길 정상쯤에 걸린 비구름을 통과하면 기분은 더욱 고조된다.정상에는 포장마차 형식의 찻집들이 서너개 있어 운치 있는 ‘다방’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 고개 정상에서 중미산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강변마을 문호리로 가는 98번 도로,이 도로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을 통과한다.차 창문을 조금 열고 심호흡을 깊게 해보면 나무냄새를 느낄 수 있다.문호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북한강변을 끼고 양수리로 내려온다.고즈넉한 저녁풍경이 일품이다. ●강변의 물안개와 친구하며 46번 국도를 타고 대성리를 지나고 신청평대교를 지나면 청평댐으로 우회전을 하는 길이 나온다.입구에는 ‘환상의 청평호반’이라는 아치가 세워져 있다. 여기부터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길이 연결되어있다.운이 좋으면 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며 빗속을 달릴 수 있다.어디든지 차를 잠깐 세우고 비 내리는 북한강을 바라보라.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얻게 된다. 40분 정도를 가면 복장리 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지 말고 직진을 해 10여분 가서 ‘금대리’쪽으로 우회전하는 좁은 길이 나온다.우측에 ‘유동오리식당’이 보인다.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할 것.이 길이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가는 6번군도. 복장리 삼거리에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면 일명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접어들게 된다.나무터널을 지나는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또한 산으로 둘러싸인 ‘상천낚시터’는 꼭 둘러야 한다. ●비와 나무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1시간 동안 빗속을 달리며 온통 진초록의 나무만을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하다.창문을 열고 나뭇잎에 빗물이 고였다 떨어지는 모습,비가 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보라.그리고 우산을 쓰고 조금 산책을 해 보자.바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46번 국도를 타고 마석을 지나 대성리로 향하다 ‘몽골문화촌’이란 표시를 보고 좌회전을 해서 들어서면 된다.아름다운 수동계곡,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거쳐 아침고요수목원까지를 돌아 청평검문소로 나오는 길이다.인적 드문 산길과 어우러지는 전원주택 등 풍경은 ‘유럽의 어디쯤 같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 들러 비를 흠뻑 맞고 있는 꽃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빗길 드라이브에는 분위기 있는 음악은 ‘필수’!.사랑하는 사람은 ‘선택’? 네티즌들은 비오는 날이면 임지훈의 ‘비 오는 날엔’,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조성모의 ‘잃어버린 우산’을 듣는다.또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도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노래.김범수의 ‘비가 와’,라디오헤드의 ‘Greep’,러브 홀릭의‘Rainy Day’,김광민의 ‘비오는 날’도 들을 때마다 비오는 날의 분위기를 바꿔준다.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 [그곳에 가고싶다]빗속 차! 차! 차! 드라이브

    비를 제대로 즐기려면 자동차드라이브에 나서자. 비 오는 날 나무들이 우거져 터널을 이루고 있는 곳,예쁜 계곡을 끼고 가는 길,구름이 산허리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길 등을 달려본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서울에서 남한강을 끼고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가는 6번 국도나 북한강을 끼고 가평을 거쳐 춘천으로 가는 46번 국도는 비오는 날에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비를 즐기기 위한 드라이브 포인트는 자동차 와이퍼를 천천히 움직이게 해 빗물 건너편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하지만 길이 좁고 낭떠러지가 많아 과속이나 방심운전은 금물이다. ●비구름을 뚫고 가는 길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향하다 양평 초입에 있는 양평보건소 앞에서 좌회전을 해서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가평 방면으로 20여분을 달리면 언덕이 시작된다.여기가 일명 경기 ‘대관령’이다. 깊은 산을 감상하며 가는 것도 즐거운데 고갯길 정상쯤에 걸린 비구름을 통과하면 기분은 더욱 고조된다.정상에는 포장마차 형식의 찻집들이 서너개 있어 운치 있는 ‘다방’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 고개 정상에서 중미산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강변마을 문호리로 가는 98번 도로,이 도로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을 통과한다.차 창문을 조금 열고 심호흡을 깊게 해보면 나무냄새를 느낄 수 있다.문호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북한강변을 끼고 양수리로 내려온다.고즈넉한 저녁풍경이 일품이다. ●강변의 물안개와 친구하며 46번 국도를 타고 대성리를 지나고 신청평대교를 지나면 청평댐으로 우회전을 하는 길이 나온다.입구에는 ‘환상의 청평호반’이라는 아치가 세워져 있다. 여기부터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길이 연결되어있다.운이 좋으면 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며 빗속을 달릴 수 있다.어디든지 차를 잠깐 세우고 비 내리는 북한강을 바라보라.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얻게 된다. 40분 정도를 가면 복장리 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지 말고 직진을 해 10여분 가서 ‘금대리’쪽으로 우회전하는 좁은 길이 나온다.우측에 ‘유동오리식당’이 보인다.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할 것.이 길이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가는 6번군도. 복장리 삼거리에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면 일명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접어들게 된다.나무터널을 지나는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또한 산으로 둘러싸인 ‘상천낚시터’는 꼭 둘러야 한다. ●비와 나무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1시간 동안 빗속을 달리며 온통 진초록의 나무만을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하다.창문을 열고 나뭇잎에 빗물이 고였다 떨어지는 모습,비가 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보라.그리고 우산을 쓰고 조금 산책을 해 보자.바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46번 국도를 타고 마석을 지나 대성리로 향하다 ‘몽골문화촌’이란 표시를 보고 좌회전을 해서 들어서면 된다.아름다운 수동계곡,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거쳐 아침고요수목원까지를 돌아 청평검문소로 나오는 길이다.인적 드문 산길과 어우러지는 전원주택 등 풍경은 ‘유럽의 어디쯤 같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 들러 비를 흠뻑 맞고 있는 꽃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빗길 드라이브에는 분위기 있는 음악은 ‘필수’!.사랑하는 사람은 ‘선택’? 네티즌들은 비오는 날이면 임지훈의 ‘비 오는 날엔’,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조성모의 ‘잃어버린 우산’을 듣는다.또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도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노래.김범수의 ‘비가 와’,라디오헤드의 ‘Greep’,러브 홀릭의‘Rainy Day’,김광민의 ‘비오는 날’도 들을 때마다 비오는 날의 분위기를 바꿔준다.˝
  •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 톈산의 진주 ‘이시크쿨호’ ‘하늘 위의 산’ 톈샨(天山)산맥 속의 내륙국 키르기스스탄엔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은 호수가 반짝인다.크고 작은 호수가 전국에 무려 1900개가 넘는다.그 중 제일 큰 호수는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시크쿨호.넓이가 제주도의 3.5배나 돼 호수라기보다 ‘산 속에 떠 있는 바다’라는 표현이 더 맞다.사실 이 호수는 바닷물처럼 짠 염호(鹽湖)다. ‘톈샨의 진주’ 이시크쿨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청정지역 가운데 하나.물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해 물 속 20m까지 들여다보인다.이시크쿨호의 원시적 아름다움은 여행객을 신비와 경이로 몰아넣는다. 만년설의 파노라마를 머리에 이고,하늘색 푸른 물이 출렁이는 이시크쿨호의 풍광은 정말 절경이다. 아스라이 펼쳐진 수평선이 안개에 잠길 때면 그 너머 눈 덮인 산들은 4000m 고공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다.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천산(天山)이다. 이시크쿨호는 신비롭다.어떤 혹한에도 어는 일이 없다.이시크쿨은 키르기스어로 ‘따뜻한 호수’라는 뜻.수심 702m의 호수 바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다.겨울이면 월동하려는 백조가 몰려들어 ‘백조의 호수’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시크쿨호는 이웃 아랄해의 10분의1 크기지만,수량은 아랄해의 2배나 된다.수심이 깊어서다. 이 호수엔 80개의 강이 흘러들지만 물이 나가는 데가 없다.그런데도 지난 500년 간 수심이 2m나 줄었다.이 호수 물 밑에 2000년 전의 고대 도시가 누워 있다는 사실도 신비를 더해준다. 이시크쿨호의 소금기 밴 맑은 물은 상처와 병 치료에 효험 있는 약수로 유명하다.톈샨의 빙하에서 녹아내린 청정수와 지심(地心)에서 끓어오른 미네랄 온천수가 합환(合歡)한 물이니,특별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부터 이시크쿨호는 중앙아시아 제1의 여름 휴양지였다.그러나 외국인에겐 출입금지구역.중국과의 민감한 국경문제와 비밀군사시설 때문이었다. 이시크쿨호의 소련 해군기지는 서방측 눈을 피해 극비리에 고성능 어뢰를 테스트하던 곳이다.공산주의 몰락 후 이곳 리조트도 엉망이 됐지만 요즘은 다시 부유한 카자흐인과 러시아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태양,바다,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을 심호흡하며 스쿠버다이빙,수영,낚시,서핑,요트를 즐기고,스파나 휴양시설에서 진흙목욕,마사지,사우나,동굴치료,테니스,당구로 피로를 푼다.특히 이 나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탐승하는,좀 고된 여행을 마친 후 이시크쿨 호반에서 쉬는 건 매력적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며,3분의1이 만년설에 덮여 있다.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비경(秘境) 속에 정복을 기다리는 처녀봉만 수백개다. 치열한 암벽등반과 트레킹,말타기,래프팅,스키,사냥은 이 나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실크로드의 유목문화가 여행객을 귀빈처럼 반기고,‘현대판 디아스포라’ 고려인 2만명이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金好俊(충남대 초빙교수·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 ■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다 1991년 독립한 다민족국가.면적은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9만 9000㎢에 인구는 480만.키르기스인이 50%를 조금 넘고,우즈베크인 14%,러시아인 12.5% 순이다.농·축산국으로 1인당 GDP는 300달러로 소련 몰락과 함께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했다.이곳 고려인 2만 명은 원래 소련 연해주에 살다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한인과 그 후예들이다.농업과 전문기술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잘살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현재 교민은 50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비슈케크까지 직항편이 있다.비수기엔 2주일에 1편,성수기인 여름엔 매주 1편 운항한다.비자는 키르기스스탄 공관업무를 대행하는 서울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받는다.그러나 비자 없이 탑승한 뒤 도착지인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에서 1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는 게 편하다.수수료 31달러.항공편 및 여행 문의 ▲서울=조이코여행사 (02)775-8295 ▲비슈케크=SELBI항공사 (996- 312)68-0063. ●숙박 고급 호텔에서 값싼 민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유르타 인’(천막 여관)은 여행업자가 운영하는 곳.침실,부엌,화장실,세면장이 갖춰져 있고 하루 숙박료는 1인 2식 기준 250∼600솜.마을이나 유목민 야영지 부근에서는 안전한 캠핑도 가능하다.민박은 보다 가까이서 키르기스스탄을 느낄 수 있지만 화장실이 집밖에 있다는 점이 흠.주인이 내놓는 코유미스(발효된 말젖)와 빵은 사양 않고 받아먹는 게 예의다.아침 포함 1인당 200솜 정도이나,20% 정도 얹어준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
  • [마니아]낚시 ‘학문 시대’

    경기대 체육학부 레저스포츠학과에서는 낚시 강의와 현장실습 과정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낚시도 학문으로 가르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내년 3월에는 교육부에 따로 전공학과 개설을 신청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낚시학 과목은 학기당 3학점으로,꽤 큰 점수가 걸렸다.강의 때마다 10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와 단칼(?)에 인기 과목으로 떠올랐다. 강의에서는 낚시의 원리를 먼저 설명한다.아무리 가볍게 보일 지라도 원리부터 깨우쳐야 처음부터 올바른 낚시를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무엇보다 낚시터에서 바람직한 자세를 잘 익혀야 한다.‘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떤 스포츠든 자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이어 낚싯바늘을 묶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가르친다.학생들은 밑밥,어종별 낚시기법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현장체험이 모든 것을 말한다. 실습은 바다낚시 위주로 실시한다.경기대생들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달 14∼16일 경남 고성군 상족암 청소년수련원을 다녀왔다. 강사인 KPFA 김탁씨는 “일본의 경우 2개 대학에서 낚시학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학과 개설은 낚시가 학문적 스포츠로 우뚝 서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대 레저스포츠학과 98학번 변민수씨는 “낚싯대를 잡아보기는 올 5월까지 두 차례”라면서 “첫 경험 때 느낀 짜릿한 손맛을 아직도 못잊어 하는 선·후배들이 많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세월을 낚는다고? 당신은 아마추어!

    동해안이 태풍 ‘디앤무’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간 지난 20일 새벽 부산 다대포 앞바다 외섬에서는 간단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낚싯배가 떴기 때문이다.겁 없이 모험에 나선 것은 아니다.기상청 발표에 따라 고기잡이 배들은 피항했지만,워낙 현장을 많이 다녀본 이들은 괜찮다고 봤고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은 곧 드러났다. ●‘꾼’이라고 다 같은 꾼인 줄 안다면 큰 착각? 다대포 앞바다에서 ‘깜짝 쇼’를 연출한 한국프로낚시연맹(KPFA·Korea Pro Fishing Association) 회원 신난희(35)씨는 당찬 모험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기상청을 비웃었다.이웃이 70㎝짜리 참돔 한 마리를 낚아올려 멋진 하루가 됐다.” 그는 귀여운 벤자리(알록달록한 줄무늬가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해 인기가 높은 고기)를 만났으며 상사리(새끼 돔을 가리키는 전라도 말로 낚시꾼들 사이에 퍼져 널리 쓰이는 용어)가 철없이 굴다가 바늘에 걸려 올라와 방생하는 즐거움도 맛봤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호회 중심으로 파악된 낚시 인구는 300여만명이다.쉬는 날이면 가슴 한쪽에서는 미안해하면서도 때마다 가족을 헌 신짝 내팽개치 듯 낚시터로 훌쩍 떠나는 것은 그 만큼 묘미가 넘쳐난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프로연맹 가입자들이야 말로 진짜 꾼인 셈이다.300만명 가운데서도 1000명 남짓으로 추려졌으니 말이다.KPFA는 1999년 3월 닻을 올렸다.모토를 ‘누구나 낚시를 할 수는 있다.그러나 누구나 프로가 될 수는 없다.’로 내건 데서 그들만의 자존심을 읽을 수 있다. ●‘왕중왕 중 왕중왕전’ 개봉 박두 “기대하시라” KPFA 박진철(39) 사무총장은 “낚시꾼들은 보통 ‘뻥’이 엄청 세다는 얘기가 있다는데….”라는 물음에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으로 곧장 맞받아쳤다.출조(出釣)만 하면 월척을 낚았다고 뽐내면서 고기 크기에 대해 과장된 표현을 잘 한다는 얘기를 궁금히 여기던 차에 ‘미끼’로 던져 본 질문이었다.대표적인 것으로는 “팔뚝 만했다.”“낚싯대가 휘청거려 (고기를)끌어올리는 데 혼났다.”는 등의 말이 단연 손꼽힌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우리 프로들은 취미를 떠나 서로 경쟁을 벌이는 사이이기 때문에 ‘피 튀긴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 달 14일부터는 프로 1000명 중에서도 으뜸을 가리는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다.메이저리그 격인 ‘챔피언십 시리즈’가 그것이다. 경남 삼천포 앞바다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80강이 나선다.챔피언십 투어는 5년 동안의 점수를 따져 출전자격을 주고 있다.따라서 이 대회는 챔피언 중 챔피언을 뽑는 자리다.시리즈는 한 해 네 차례 이어진다.이름뿐 아니라 프로들의 모임에 걸맞게 매우 공정한 게임방식인 것이다.이번 대회 참가자의 경우 9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점수로 랭킹을 매겼다.1차 투어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크면 좋다고 여기는 당신은 아직 설익은 ‘아마’ 프로 명칭이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사실은 또 있다.1부 리그에서 뛰다가 실력이 처치면 2부 리그로 강등된다.2부에서 상위 40위를 차지하면 1부로 올라가고,대신 1부에서 하위 40위까지는 다음 시즌을 맞아 2부로 내려가야 한다.회원들이 저마다 “우리를 물로 보지 말라.”고 큰소리를 칠 정도로 냉정한 프로의 세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부 리그의 챔피언을 가려내는 시리즈도 있다.바로 96강이 겨루는 ‘드림투어’다.올 드림투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장소는 역시 삼천포 앞바다로 결정했다.챔피언을 ‘먹으려면’ 예년의 경우로 살펴볼 때 얼마나 큰 고기를 잡아야 하는지를 묻자 박 총장은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로 내저었다. “여름철 인기 어종인 벵에돔의 경우 한국 최고기록이 55㎝로 나와 있습니다.하지만 진짜 낚시꾼(프로를 말하는 듯) 사이에서는 참돔 90㎝와 맞먹습니다.벵에돔은 맛이 기막히지만 힘이 워낙 세 웬만한 사람은 낚아올리기도 힘들다는 얘기죠.”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낚시 ‘학문 시대’

    경기대 체육학부 레저스포츠학과에서는 낚시 강의와 현장실습 과정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낚시도 학문으로 가르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내년 3월에는 교육부에 따로 전공학과 개설을 신청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낚시학 과목은 학기당 3학점으로,꽤 큰 점수가 걸렸다.강의 때마다 10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와 단칼(?)에 인기 과목으로 떠올랐다. 강의에서는 낚시의 원리를 먼저 설명한다.아무리 가볍게 보일 지라도 원리부터 깨우쳐야 처음부터 올바른 낚시를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무엇보다 낚시터에서 바람직한 자세를 잘 익혀야 한다.‘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떤 스포츠든 자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이어 낚싯바늘을 묶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가르친다.학생들은 밑밥,어종별 낚시기법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현장체험이 모든 것을 말한다. 실습은 바다낚시 위주로 실시한다.경기대생들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달 14∼16일 경남 고성군 상족암 청소년수련원을 다녀왔다. 강사인 KPFA 김탁씨는 “일본의 경우 2개 대학에서 낚시학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학과 개설은 낚시가 학문적 스포츠로 우뚝 서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대 레저스포츠학과 98학번 변민수씨는 “낚싯대를 잡아보기는 올 5월까지 두 차례”라면서 “첫 경험 때 느낀 짜릿한 손맛을 아직도 못잊어 하는 선·후배들이 많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세월을 낚는다고? 당신은 아마추어!

    [마니아]세월을 낚는다고? 당신은 아마추어!

    동해안이 태풍 ‘디앤무’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간 지난 20일 새벽 부산 다대포 앞바다 외섬에서는 간단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낚싯배가 떴기 때문이다.겁 없이 모험에 나선 것은 아니다.기상청 발표에 따라 고기잡이 배들은 피항했지만,워낙 현장을 많이 다녀본 이들은 괜찮다고 봤고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은 곧 드러났다. ●‘꾼’이라고 다 같은 꾼인 줄 안다면 큰 착각? 다대포 앞바다에서 ‘깜짝 쇼’를 연출한 한국프로낚시연맹(KPFA·Korea Pro Fishing Association) 회원 신난희(35)씨는 당찬 모험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기상청을 비웃었다.이웃이 70㎝짜리 참돔 한 마리를 낚아올려 멋진 하루가 됐다.” 그는 귀여운 벤자리(알록달록한 줄무늬가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해 인기가 높은 고기)를 만났으며 상사리(새끼 돔을 가리키는 전라도 말로 낚시꾼들 사이에 퍼져 널리 쓰이는 용어)가 철없이 굴다가 바늘에 걸려 올라와 방생하는 즐거움도 맛봤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호회 중심으로 파악된 낚시 인구는 300여만명이다.쉬는 날이면 가슴 한쪽에서는 미안해하면서도 때마다 가족을 헌 신짝 내팽개치 듯 낚시터로 훌쩍 떠나는 것은 그 만큼 묘미가 넘쳐난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프로연맹 가입자들이야 말로 진짜 꾼인 셈이다.300만명 가운데서도 1000명 남짓으로 추려졌으니 말이다.KPFA는 1999년 3월 닻을 올렸다.모토를 ‘누구나 낚시를 할 수는 있다.그러나 누구나 프로가 될 수는 없다.’로 내건 데서 그들만의 자존심을 읽을 수 있다. ●‘왕중왕 중 왕중왕전’ 개봉 박두 “기대하시라” KPFA 박진철(39) 사무총장은 “낚시꾼들은 보통 ‘뻥’이 엄청 세다는 얘기가 있다는데….”라는 물음에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으로 곧장 맞받아쳤다.출조(出釣)만 하면 월척을 낚았다고 뽐내면서 고기 크기에 대해 과장된 표현을 잘 한다는 얘기를 궁금히 여기던 차에 ‘미끼’로 던져 본 질문이었다.대표적인 것으로는 “팔뚝 만했다.”“낚싯대가 휘청거려 (고기를)끌어올리는 데 혼났다.”는 등의 말이 단연 손꼽힌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우리 프로들은 취미를 떠나 서로 경쟁을 벌이는 사이이기 때문에 ‘피 튀긴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 달 14일부터는 프로 1000명 중에서도 으뜸을 가리는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다.메이저리그 격인 ‘챔피언십 시리즈’가 그것이다. 경남 삼천포 앞바다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80강이 나선다.챔피언십 투어는 5년 동안의 점수를 따져 출전자격을 주고 있다.따라서 이 대회는 챔피언 중 챔피언을 뽑는 자리다.시리즈는 한 해 네 차례 이어진다.이름뿐 아니라 프로들의 모임에 걸맞게 매우 공정한 게임방식인 것이다.이번 대회 참가자의 경우 9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점수로 랭킹을 매겼다.1차 투어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크면 좋다고 여기는 당신은 아직 설익은 ‘아마’ 프로 명칭이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사실은 또 있다.1부 리그에서 뛰다가 실력이 처치면 2부 리그로 강등된다.2부에서 상위 40위를 차지하면 1부로 올라가고,대신 1부에서 하위 40위까지는 다음 시즌을 맞아 2부로 내려가야 한다.회원들이 저마다 “우리를 물로 보지 말라.”고 큰소리를 칠 정도로 냉정한 프로의 세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부 리그의 챔피언을 가려내는 시리즈도 있다.바로 96강이 겨루는 ‘드림투어’다.올 드림투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장소는 역시 삼천포 앞바다로 결정했다.챔피언을 ‘먹으려면’ 예년의 경우로 살펴볼 때 얼마나 큰 고기를 잡아야 하는지를 묻자 박 총장은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로 내저었다. “여름철 인기 어종인 벵에돔의 경우 한국 최고기록이 55㎝로 나와 있습니다.하지만 진짜 낚시꾼(프로를 말하는 듯) 사이에서는 참돔 90㎝와 맞먹습니다.벵에돔은 맛이 기막히지만 힘이 워낙 세 웬만한 사람은 낚아올리기도 힘들다는 얘기죠.”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儒林(122)-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穆公,BC 660∼621)의 패업에 관해 물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훗날 전국시대를 천하 통일한 것은 시황제였지만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에 대해서 물었을 때만 해도 모든 제후들이 꿈꾸었던 영웅이 바로 목공이었기 때문이었다. 목공은 이미 100여년 전의 인물이었지만 소위 춘추오패(春秋五覇) 중의 한 사람으로 경공이 공자에게 질문하였던 대로 ‘작은 나라로서 편벽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다른 제후국을 정복하고 가장 강력한 국가를 이룩하였던 패왕이었던 것이다. 목공의 진(秦)나라가 강력한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변방국이어서 땅은 협소하고 부존자원도 없었지만 선진국으로부터 새로운 산업기술과 행정기술을 들여와 미개발지인 자신의 국토에 적용함으로써 경제력과 군사력을 함께 키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목공이 패업을 이루었던 것은 ‘백리해를 등용하여 대부의 벼슬을 주었으며,죄인으로 묶여 있는 중에 등용하여 사흘 동안 얘기해본 끝에 정사를 맡긴’ 인재술이야말로 패업을 이룬 근본요인임을 강조하였던 것이었다. 백리해(百里奚). 전국시대에 있어 가장 뛰어난 정치가였던 백리해는 원래 우(虞)나라의 대부로 있었으나 우나라가 진(晋)의 헌공(獻公)에게 망할 때 포로가 되었던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었다.이때 헌공은 목공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면서 백리해를 딸의 뒷바라지를 맡도록 딸려 보내는 잉신(孕臣)의 미천한 역할을 맡겼는데,백리해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견디지 못해 진나라를 도망쳐 초(楚)나라에서 시골관리에게 붙잡혔던 것이다.뒤늦게 백리해가 뛰어난 인물임을 전해들은 목공은 너무 요란을 떨면 초나라가 의심할 것을 걱정해 도망친 하인을 잡아온다는 구실로 양피 다섯 장으로 백리해를 바꿔왔던 것이었다.백리해를 실은 함거가 진나라에 당도하자 목공은 백리해를 불러서 다음과 같이 묻는다. “지금 나이가 몇 살입니까.” 백리해가 대답하였다. “금년에 칠십이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목공이 한탄하여 말하였다. “애석하게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소이다.” 그러자 백리해가 말하였다. “이 백리해로 하여금 날아다니는 새를 쫓고 맹수를 잡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신은 이미 늙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신으로 하여금 앉아서 나라의 일을 보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아직 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옛날 태공 여상(呂尙)은 나이가 팔십이 되어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주 문왕을 만나서 같이 수레를 타고 주나라로 들어가 상보(尙父)의 벼슬을 맡아 주나라의 사직을 일으켰습니다.신이 금일 군주를 만난 것은 여상과 비교하면 10년이나 젊습니다.” 백리해의 말을 들은 목공은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물었다. “우리나라는 융(戎),적(翟)과 이웃하여 있어서 여러 나라들이 만나는 회맹에도 참석지 못하고 있습니다.노인께서는 어떻게 과인에게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이에 백리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군주께서 신을 패망한 나라의 포로로 보지 않으시고 몸이 늙어 이미 쇠잔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마음을 여시어 하문하시니,신이 감히 어리석은 의견이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지금 진나라가 군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융과 적과 같은 오랑캐와 맞닿아 있지만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여 오랑캐의 땅을 병합하면 농사를 크게 지을 수 있으며,그 백성들을 민적에 올리면 감히 중원의 나라들과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이것은 중원의 나라들이 진나라와 다툴 수 없는 오히려 유리한 점인 것입니다.”˝
  • 儒林(122)-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2)-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穆公,BC 660∼621)의 패업에 관해 물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훗날 전국시대를 천하 통일한 것은 시황제였지만 경공이 공자에게 목공에 대해서 물었을 때만 해도 모든 제후들이 꿈꾸었던 영웅이 바로 목공이었기 때문이었다. 목공은 이미 100여년 전의 인물이었지만 소위 춘추오패(春秋五覇) 중의 한 사람으로 경공이 공자에게 질문하였던 대로 ‘작은 나라로서 편벽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다른 제후국을 정복하고 가장 강력한 국가를 이룩하였던 패왕이었던 것이다. 목공의 진(秦)나라가 강력한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변방국이어서 땅은 협소하고 부존자원도 없었지만 선진국으로부터 새로운 산업기술과 행정기술을 들여와 미개발지인 자신의 국토에 적용함으로써 경제력과 군사력을 함께 키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목공이 패업을 이루었던 것은 ‘백리해를 등용하여 대부의 벼슬을 주었으며,죄인으로 묶여 있는 중에 등용하여 사흘 동안 얘기해본 끝에 정사를 맡긴’ 인재술이야말로 패업을 이룬 근본요인임을 강조하였던 것이었다. 백리해(百里奚). 전국시대에 있어 가장 뛰어난 정치가였던 백리해는 원래 우(虞)나라의 대부로 있었으나 우나라가 진(晋)의 헌공(獻公)에게 망할 때 포로가 되었던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었다.이때 헌공은 목공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면서 백리해를 딸의 뒷바라지를 맡도록 딸려 보내는 잉신(孕臣)의 미천한 역할을 맡겼는데,백리해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견디지 못해 진나라를 도망쳐 초(楚)나라에서 시골관리에게 붙잡혔던 것이다.뒤늦게 백리해가 뛰어난 인물임을 전해들은 목공은 너무 요란을 떨면 초나라가 의심할 것을 걱정해 도망친 하인을 잡아온다는 구실로 양피 다섯 장으로 백리해를 바꿔왔던 것이었다.백리해를 실은 함거가 진나라에 당도하자 목공은 백리해를 불러서 다음과 같이 묻는다. “지금 나이가 몇 살입니까.” 백리해가 대답하였다. “금년에 칠십이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목공이 한탄하여 말하였다. “애석하게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소이다.” 그러자 백리해가 말하였다. “이 백리해로 하여금 날아다니는 새를 쫓고 맹수를 잡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신은 이미 늙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신으로 하여금 앉아서 나라의 일을 보게 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아직 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옛날 태공 여상(呂尙)은 나이가 팔십이 되어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주 문왕을 만나서 같이 수레를 타고 주나라로 들어가 상보(尙父)의 벼슬을 맡아 주나라의 사직을 일으켰습니다.신이 금일 군주를 만난 것은 여상과 비교하면 10년이나 젊습니다.” 백리해의 말을 들은 목공은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물었다. “우리나라는 융(戎),적(翟)과 이웃하여 있어서 여러 나라들이 만나는 회맹에도 참석지 못하고 있습니다.노인께서는 어떻게 과인에게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이에 백리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군주께서 신을 패망한 나라의 포로로 보지 않으시고 몸이 늙어 이미 쇠잔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마음을 여시어 하문하시니,신이 감히 어리석은 의견이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지금 진나라가 군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융과 적과 같은 오랑캐와 맞닿아 있지만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여 오랑캐의 땅을 병합하면 농사를 크게 지을 수 있으며,그 백성들을 민적에 올리면 감히 중원의 나라들과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이것은 중원의 나라들이 진나라와 다툴 수 없는 오히려 유리한 점인 것입니다.”
  • 고건 전 총리 “바다낚시 꿀맛”

    고건 전 총리가 뒤늦게 ‘바다낚시’에 푹 빠졌다. 일요일인 20일 낮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한 식당.성균관대 인근의 창현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고 전 총리는 평소 만나는 지인 3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총리직 퇴임후 그는 매일 오전 동숭동 모짜르트 카페에서 이른바 ‘동숭동모임’ 멤버들과 티타임을 계속 갖고 있다.또 일요일 점심에는 몇몇 지인들과 ‘포도주타임’을 가져왔다.참석자는 이세중 전 변호사협회장,정경균 전 서울대보건대학원장 등 6∼7명. 일요일 점심 장소는 주로 고 전 총리 집 근처의 한식집이다.점심 자리에 평소 포도주 두 병을 갖고 나오던 것과는 달리 고 전 총리는 이날 레드와인 한 병만 달랑 들고 나왔다.이세중씨가 “아니, 오늘은 왜 한 병이냐.”고 묻자 고 전 총리는 “오후에 아버님을 뵈러 가야 한다.”고 했다.분당에는 누이동생이 노부를 모시고 살고 있다.그의 부친은 서울대 교수를 지낸 고형곤씨로 올해 99세지만 아직도 정정하다. 그러면서 고 전 총리는 지난 17일부터 2박3일 동안 제주도에 바다낚시를 다녀온 얘기를 했다.정경균 전 학장 등과 함께 4명이 서귀포 앞바다에서 배를 임대해 바다낚시를 실컷 즐겼단다.운이 좋았던지 볼락·우럭·자리돔 등 약 50마리를 잡았다며 고 전 총리는 싱글벙글했다. 고 전 총리는 원래 민물낚시를 좋아했지만 제주도를 다녀온 뒤에는 올 여름 서해안 등지에서 바다낚시에 푹 빠질 생각이란다.평일에는 여전도회관에 있는 사무실에 걸어서 출근하며 회고록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순박한 무공해 웃음에 가슴 찡~

    25일 개봉하는 ‘대단한 유혹(Seducing Dr.Lewis)’에는 문명에 찌들지 않은 섬 주민들이 엮는 ‘무공해 웃음’이 가득하다. 무대는 캐나다 퀘벡 주의 외딴 섬 생 마리아.고기가 잡히지 않아 생업을 잃고 연금으로 연명하는 주민 120명의 숙원은 마을에 정착할 의사.당장 자신들을 치료할 사람이 없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금 대신에 공장을 지어 일하며 살고 싶은데 공장유치를 신청하려면 거주 의사가 필수 요건이기 때문.그러나 문명과 담쌓은 이 코딱지만한 절해고도에 지원할 ‘슈바이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성형외과 의사 크리스토퍼(다비드 부탱)가 음주운전에 마약 복용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섬에 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주민들은 제르맹(메이몽 부샤르)의 지휘아래 크리스토퍼가 최소한 5년은 머물도록 하려고 깜쪽같은 연극을 꾸민다.이후 영화는 120명의 배우(주민)가 1명의 관객(의사)을 유혹하기 위해 연기하는 연극처럼 펼쳐진다. 크리스토퍼를 ‘유혹’하려는 주민들의 단결된 노력은 ‘대단’하다.그가 크리켓 마니아란 것을 알고는 도착 무렵 크리켓 경기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시작한 이 연극은 연신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크리스토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도청하는가 하면 그가 자주 다니는 길에 1달러 지폐를 놓아두기도 한다.우체국 여직원이 흘리는 묘한 웃음도 예사롭지 않다.또 그가 낚시를 할 때 커다란 냉동 생선을 바늘에 매달아 주는 순박함에 이르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대단한 유혹’이 관객을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는 웃음과 버무려진 순박함.세련되지 못한채 촌스러운 방식으로 빚는 주민들의 웃음 잔치에는 원시의 건강미가 넘친다.모든 일상이 즐거운 데다,아내의 배신에 낙담한 크리스토퍼가 섬에 남기로 결심할 즈음 주민들이 고심하는 장면에서 순박함은 절정에 이른다.진상을 안 크리스토퍼가 맛볼 실망감을 놓고 고심하던 주민은 결국 진실을 털어놓고 만다. 크리스토퍼가 “다 거짓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지난 날을 후회하는 모습도 인공·문명이 아닌 원시·자연의 미덕을 도드라지게 한다.올 선댄스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이 1위로 손꼽은 까닭을 짐작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악~어?

    |홍콩 연합|지난해 11월 홍콩 주거지역에 출현한 이후 악어사냥 전문가들의 포위망을 피해다니며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보다 높은 인기를 누려온 악어 ‘구찌’가 7개월 만에 붙잡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 11일 세계 최고의 악어 사냥꾼들을 웃음거리로 만들며 위안랑(元朗) 산베이(山貝)강에 은신해온 악어가 농어업보호서 공무원들로 구성된 ‘악어 체포 선봉대’에 의해 생포됐다고 밝혔다. 세계 명품에 익숙한 홍콩인들로부터 구찌라는 별명을 얻은 이 암컷 악어는 10일 오전 10시15분 선봉대가 강물 속에 설치해놓은 철사 덫에 걸려 몸부림치는 모습이 동네 낚시꾼에 의해 발견됐다.악어 체포 선봉대 공무원들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면도칼 처럼 날카로운 이에 물리지 않기 위해 먼저 구찌의 입을 묶었으며 생포에 성공하자 곧바로 농어업보호서가 운영하는 동물관리센터로 압송했다. 호주와 중국 악어사냥 전문가들의 포위망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구찌는 홍콩 주민이 애완동물로 키우다 버렸다는 설과 중국 대륙의 악어농장에서 탈출했다는 설 등이 있으나 아직 정확한 출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 홍콩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구찌 생포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세계 최고의 호주인 악어 사냥꾼 존 레버는 “이 악어를 붙잡는데 7개월이나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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