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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로 가자] 동해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아는 사람만 아는 남해 베스트10

    아는 사람만 아는 남해 베스트10

    남해안은 바다와 사람 사이 교감이 가장 잘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아 일단 쉽게 다가설 수 있다.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져 외로움을 주는 바다가 아니다.오밀조밀 섬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하지만 기껏 차를 달려 찾아간 여름날 땅끝 마을들은 ‘물 반,사람 반’으로 끙끙거리고 있다.마음속엔 파도 대신 짜증이 밀려온다.이번 휴가에는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한 해수욕장은 지우자.대신 ‘아는 사람만 아는’ 섬이나 해안마을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야무진 꿈을 꾸자.가족과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해안 해수욕장 10곳을 추천한다. (1) 완도군 금일해수욕장 오래도록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곳이라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리는 금일도.완도 군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약 30㎞ 정도 떨어져 있고 이름 덕(?)에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그만큼 덜 훼손돼 깨끗하다.그렇다고 필요한 관광시설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가족끼리 ‘럭셔리’하진 않더라도 오붓하게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은 갖춰져 있다. 여름 휴가지로서의 핵심은 역시 해수욕장.이곳 금일해수욕장은 파도 좋기로 유명하다.수심이 얕아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 놓고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다.길이 약 3㎞,폭 150m 정도. 이곳 먹을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산회’.흔히 자연산이라고 이름만 붙이고 양식을 파는 곳도 많지만 이곳은 다르다.해산물은 다른 곳에서 일절 들여오지 않고 인근 바다에서 주민들이 직접 잡는다.또 주민 대부분이 전복과 미역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행정구역상으로는 완도군에 있지만 배는 강진군 마량면에서 더 자주 있다.휴가철에는 매시간마다 운행한다.1시간 10분 소요.배시간 문의는 마량항(432-2366).호남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영암 성전(18번국도)→강진(23번 국도)→마량항 ■ 들를 만한 곳 강진의 영랑 김윤식 선생 생가,고려청자도요지 등 ■ 숙식 대부분 횟집과 민박집을 겸하고 있다.하와이(553-2339),해송가든(553-2387).자연산 활어회와 전복회가 일품인 해금강횟집(553-3138),매운탕이 맛있는 동백식당(553-3092)등이 찾을 만하다. (2) 여수 방죽포해수욕장 돌산도 동쪽 오목하게 자리잡은 아담한 해수욕장.풍광이 수려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든다.주변 갯바위는 낚시 명소.여수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이곳까지 가는 해안도로는 남해안의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 찾아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여수→돌산대교→무술목→죽포 삼거리(1번 군도,좌회전)→방죽포 ■ 들를 만한 곳 전국 4대 관음 기도처이자 일출명소인 향일암과 바다를 따라 잘생긴 돌들이 끝없이 펼쳐진 무슬목 유원지. ■ 숙식 교통이 편리해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숙식은 여수 시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세종호텔 (662-6111),파크호텔 (663-2334). (3) 고흥군 남열해수욕장 휴가지로서 고흥 하면 흔히 내·외나로도 섬과 그 주변을 떠올린다.하지만 좀더 위쪽에 자리잡은 영남면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동해안 해안도로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부분부분 비포장도로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섬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른다. 여기에 700m 정도 길이의 백사장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남열해수욕장에서 본격적인 휴가 재미를 찾으면 된다.해수욕장 뒤쪽에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또 해안도로 중간에 있는 작은 암자인 용흥사는 경치가 ‘끝내준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맑은 날에는 멀리 여수와 나로도가 눈앞에 또렷하게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동순천IC(2번국도)→벌교(27번국도)→과역→점암→천학삼거리→영남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안도로→남열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바위.마치 용이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낚시터로 유명하다.물놀이에 지친 몸은 인근의 천영산휴양림에 들러서 풀 수 있다. ■ 숙식 민박 문의(마을 대표 임득춘 835-8880).고흥의 대표적인 한정식집인 황해식당(832-7946)은 꼭 한번 들를 만하다.반찬 가짓수만 잔뜩있는 한정식과는 달리 자연산 해산물을 이용해 회,찜,탕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4)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넓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부드러운 모래가 유혹하는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매년 이곳을 다시 찾는다.거대한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인근의 코끼리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또 31일 열리는 해변가요제,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바다영화제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하나의 즐길거리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 사천방면)→사천시(77번국도)→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동양최대의 다리인 삼천포 대교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이 할 만하다.이밖에 인근 노산공원도 가볼 만하다. ■ 숙식 삼천포비치관광호텔(835-5212),민박문의(상가번영회 833-6015).아나고(붕장어)구이가 유명한 삼천포횟집(832-2040)을 강추! (5) 진도 가계해수욕장 ■ 특징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회동국민관광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해수욕장이다.인근에 갯바위와 무인도가 많아 수영은 물론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산강하구언→금호방조제→해남 문내(18번 국도)→진도대교→오일시(좌회전,18번지방도로)→가계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신비의 바닷길,쌍계사 ■ 숙식 민박 회동상회(542-5197),하희성민박(542-0797).간재미회가 맛있는 사랑방식당(544-4117)과 제진관(544-2419)에 들러봄직하다. (6)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 특징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간조 때는 끝없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무안읍에서 서쪽으로 8㎞ 떨어진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의 해송숲은 보호림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빼어난 경관과 인근 해안에는 돔,숭어 등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 겸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무안읍 방면)→무안읍(17번 군도,교촌리 방면)→서호리(15번 군도)→도대리(우회전,815번 지방도)→톱머리 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숭달산,조금나루유원지 ■ 숙식 무안비치모텔(454-4900),한라장(454-3931),무안의 특산품 중 하나인 세발낙지로 만드는 일명 ‘기절 낙지’를 선보이는 곰솔가든식당(452-1073),돼지석쇠 짚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두암식당(452-3775)은 찾아볼 만하다. (7) 남해 송정해수욕장 ■ 특징 유명한 상주해수욕장 못지않게 파란 바다빛깔과 은빛 모래를 자랑한다.백사장의 길이는 2㎞ 정도.주변 주차장은 시멘트 등으로 덮인 죽은 땅이 아니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IC→남해대교(19번 국도)→미도면→송정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이곳에는 사계절 잔디구장,인조축구장,풋살경기장,실내수영장,조각공원,어린이놀이시설과 가족호텔이 한곳에 모여 있는 남해스포츠파크. ■ 숙식 금호비치모텔(867-2029),송정비치모텔(867-8161).갈치회·멸치회가 유명한 공주식당(867-6728)과 삼현식당(867-6498)이 괜찮다. (8) 거제 여차몽돌해수욕장 ■ 특징 오랜 시간 바다에 몸을 맡겨 동글동글 반지르르한 몽돌.거제에는 이런 몽돌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많다.여차몽돌해수욕장도 그중 하나.널리 알려진 학동몽돌해수욕장보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게다가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이기도 해 미단(진희경)과 종문(한석규)의 애틋한 사랑이 떠오른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해금강입구→다대리(좌회전)→여차 ■ 들를 만한 곳 여차에서 홍포방면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소·대매물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 숙식 애드미럴호텔(687-3761),거제관광호텔(〃-632-7002).졸복이 맛있는 복어촌(〃-633-9490),돌멍게 일품인 천년송횟집(〃-632-6210). (9) 통영 봉암몽돌해수욕장 ■ 특징 통영의 유명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작년 태풍의 피해로 올해 공식적인 개장을 하지 않는다.하지만 통영의 추봉도에 있는 봉암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아쉽지 않다.이곳에 깔려 있는 몽돌과 색채석이 바로 수석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름난 ‘봉암수석’이다.또 해변을 따라 300여m의 산책로가 있어 신나는 물놀이 후 호젓하게 걸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직항은 통영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하루에 두번 배가 있다.소요시간 1시간.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여객선터미널 ■ 들를 만한 곳 추봉도에 있는 포로수용소.6·25 당시 포로수용소의 옛터가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 숙식 민박문의(646-1222). (10)부산 임랑해수욕장 ■ 특징 길이 5㎞에 수심도 1.3m밖에 안돼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그래서 가족단위 휴양지로 손꼽힌다.해수욕장과 연결된 임랑강에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함께 할 수 있으며,보트도 30여척이 있어 푸른 물결 위를 마음껏 달려볼 수 있다.남해보다는 동해에 가까워 멋진 일출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개장은 8월 ■ 찾아가는 길 부산시(14번 국도-울산 방면)→반송동→기장→임랑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이 빚은 2002개의 토우가 있는 토암도자기 공원이 가볼 만하다.예약(721-2231)할 경우 도자기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 숙식 일출민박(722-1027).회는 임랑돌섬횟집(727-6484),한식은 마포면옥(728-900)이 먹을 만하다. 여수 여름별미 하모회 전남 여수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가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하다.어느 식당에서나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만으로도 감동할 정도.이런 여수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하모’다. 갯장어 혹은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7∼9월 인근 청정해역에서만 잡히는 귀한 음식.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도 최근에야 맛보게 됐다.몸에도 좋아 여수에서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하모 요리는 회와 데침회(일명 유비키).회는 썰어 놓은 모양은 얼핏 아나고(붕장어)와 비슷하지만 맛은 천지차이.처음에는 초장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다가 씹을수록 고소함과 단맛이 더해진다.데침회는 머리와 몸통뼈만을 제거한 부분으로 만드는데 일단 길이 5∼6㎝,너비 2∼3㎝ 크기로 잘라 나온다. 회를 만들 때 남은 머리,뼈,껍질 우려낸 국물에 인삼·대추·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으면 여기에 회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익으면 하얗게 흰살로 변하는데 담백한 맛에 부드럽기까지 해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하모는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깻잎이나 상추 대신 4등분한 양파 껍질에 올려놓고 초고추장이나 쌈장을 바르면 맛이 그만이다.가장 대표적인 곳은 여수 국동항에서 바로 보이는 경도의 ‘미림횟집’(061-666-6677).하모 요리 원조격인 오은자(59)씨의 솜씨는 기본적인 칼질에서 맛을 완성시키는 초장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반찬 모두 경도의 특산물만을 사용하고 있어 한번 맛본 손님은 꼭 다시 이곳을 찾는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제주 휴가의 최대 강점은 여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점.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번잡스러운 곳이 거의 없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울창한 숲에서의 휴식,이색 레포츠 체험 등으로 2박3일 제주 휴가 일정을 짜보았다. #첫째날 오후 제주에 닿은 첫날.우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바다에 빠져 놀고,아이들과 함께 조개도 잡았으면 좋겠다.공항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몰고 성산으로 내달린다.일출봉을 지나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곳,바로 종달리해변이다.이곳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허벅지를 넘지 않는다.고운 모래가 깔린 바닥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다.손으로 바닥을 몇번 뒤적이면 어김없이 조개가 손가락에 걸린다.고동,골뱅이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조개가 잡힌다.손에 걸리는 느낌이 가장 묵직한 것은 길쭉한 맛조개.등산 가서 산삼이라도 캔 기분이다. #둘째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에메랄드빛 제주의 바다에 몸을 맡겨볼까.물빛이 가장 예쁜 해수욕장으로는 제주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우도의 산호사해수욕장을 꼽을 만하다.해수욕과 더불어 하루쯤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다시 순환버스를 타면 우도봉,검멀레해수욕장 등을 거쳐 산호사해수욕장에 닿는다.이름 그대로 산호가루가 쌓여 생긴 해변.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곳이다. 물속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맑다.백사장 중간중간에 펼쳐진 검은 빛의 화산암,옥이 녹아내린 듯한 물빛이 어우러져 진귀한 바다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의 ‘빨강머리앤의 집’은 산호사해수욕장의 액세서리.만화영화속의 주인공 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초록지붕이 인상적이다.건물 1층에선 전세계의 유명 인형과 초콜릿을 전시 판매한다.2층 객실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셋째날 서늘한 오전엔 좀 다이나믹한 체험을 한번 해볼까.요즘 제주에서 승마 못지않은 인기 레포츠로 떠오른 사륜 오토바이크인 ATV를 즐겨보자. 울퉁불퉁한 제주의 들판을 오르락내리락,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가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다. ATV는 타기 쉽다.10분 정도 간단한 조작술을 배우고 헬멧과 가슴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나면 준비 끝.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바로 아래 달려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씩 당기면서 전진하다 보면 이내 익숙해진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혼자 탈 수 있다.속도는 시속 30∼40㎞ 정도.하지만 체감속도는 60㎞ 이상으로,스릴 만점이다.요금은 거리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성읍마을 입구의 ‘제주조이’(711-8555)를 비롯,한라산 기슭의 ‘한라ATV’(794-5577),산방산 인근의 ‘산바다ATV’(794-0117),중문의 ‘X-존 스포츠’(738-4500) 등에서 탈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계곡을 찾아 ATV를 타며 흘린 땀을 식혀보자.성읍마을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쯤 내달리면 서귀포시 상효동에 이르러 돈네코계곡이 나온다.사스레피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계곡 양편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문의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733-1584).서귀포시 관광진흥과(735-354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여기서 묵어요 제주는 펜션의 천국이다.휴가철 성수기엔 펜션이 다 차야 호텔이나 여관도 손님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깔끔한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에 선호된다.다음은 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가 가족여행객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펜션 4. ☆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중문단지 근처에 최근 들어선 목조펜션으로 조용한 숲속에서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색숙소.23평형의 복층 펜트하우스와 15평형의 객실내부가 고급스럽다.더왈츠,노래하는 산호,재즈시네마,푸른지붕 등 신생 숙소들이 작은 공동체 마을(재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738-9300∼9303,738-4478. ☆ 포시즌(www.fourseason365.com) 서귀포 범섬 앞에 위치한 신생 펜션으로 탁트인 바다전망이 좋다.15평,22평,27평,32평형 등 다양한 객실평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요금은 평형별로 15만∼25만원.732-5222. ☆ 섬뜰(www.sd.jeju.kr) 제주시 용두암 해안도로에 위치한 숙소로 공항근처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좋다.12평 11만원(2인 기준),15평 14만원(4인 기준) 738-6638. ☆ 드림힐 펜션(www.jejudreamhill.co.kr)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가족펜션으로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강점.11평 10만원(2인 기준),23평 20만원(6인 기준),25평 22만원(6인 기준).738-6638. ■물회 맛 꼭 보세요 제주의 여름 먹을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이다.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 물회 잘하는 집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패키지로 떠나요 항공사들이 성수기 항공요금을 대폭 올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대장정여행사(www.djj.co.kr)가 항공편과 고급펜션,렌터카(뉴EF쏘나타 54시간)를 묶은 2박3일 상품을 30만원(성인 1인)에 판매한다.숙소와 렌터카만 필요한 경우 가족당 38만 4000(2인)∼52만 4000원(4인).문의 1577-4241. 제주탑여행사는 펜션(15,20평)과 뉴EF쏘나타 54시간을 묶은 2박3일 상품을 50만 2000∼58만 2000원에 판매.749-9000. ■제주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비양도 ● 특징 고려 목종(1002년)때 화산 폭발로 생긴 작은 섬.화산재와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이 섬 전체에 널려 있다.나즈막한 비양봉(114m)에 오르면 제주의 반쪽인 남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섬 주변 해안가를 따라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과 오후 2회 비양도행 배가 있다.796-2518. ● 숙식 비양도와 마주 보고 있는 협재해수욕장 옆의 ‘상록가든’(796-8700)의 흑돼지 구이. ● 들를만한곳 협재해수욕장. (2)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특징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 숙식 애월 해안도로변의 통나무형 우뚜리펜션(799-2200) 10만∼23만원,전망과 음식맛이 뛰어난 바다동굴횟집(796-9967). ● 들를 만한 곳 조랑말공연장 (3)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 특징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 숙식 해안가의 ‘펜션 시실리’(783-2887),‘씨월드펜션’(784-7447).12만∼20만원.오조리 ‘해녀의집’의 전복죽 1만원. ● 들를 만한 곳 김녕미로공원,만장굴 (4)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 특징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 숙식 펜션 해뜨는 집(784-8812) 숙박료는 평형별로 7만∼12만원.해뜨는식당(782-3380)의 성게국은 8000원. ● 들를 만한 곳 성산 일출봉 (5)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특징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는 길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 ● 숙식 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726-8811))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 ● 들를 만한 곳 분재예술원 (6) 남원큰엉 산책로(남제주군 남원읍) ● 특징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왼쪽에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가족끼리 오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숙식 남제주의 비취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펜션 올리브하우스,별주부전(064-764-8899)의 해물뚝배기(8000원),흑돼지양념구이(9000원). (7) 신양해수욕장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특징 각종 영화와 드라마,CF 촬영지인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수심이 낮고,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 매력 만점.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김녕,구좌,성산일출봉을 지나 신양해수욕장에 닿는다. ● 숙식 성산포 오조리 해안가의 ‘오조해녀의집’(784-0893)의 전복죽 1만원,객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펜션 ‘해뜨는집’(784-8812) 7∼12만원. ●들를만한 곳 성산일출봉,미천굴 ˝
  • 외래어종만 살판 난 낚시 행위금지조치?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한 어로금지조치가 오히려 외래어종을 보호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일부 시·군 공무원들이 전면적 낚시행위 금지에 대한 제고 필요성을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낚시금지로 살판난 외래어종 때문에 토종물고기들이 갈수록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2일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시 등 팔당상수원보호구역내 시·군에 따르면 팔당상수원과 남한강 등 상수원 수계 어로금지와 지난해부터 시·군들이 앞다퉈 실시하고 있는 샛강 낚지금지조치가 오히려 블루길과 배스 등의 증식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해 갈수록 토종어종들이 살 곳을 잃고 있다. 특히 이들 외래어종들은 새우와 치어 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거나,토종물고기들의 서식지를 빼앗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공무원들은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 내려져 있는 어로행위 금지조치에 대한 재검토를 역설한다. 공무원들은 어로행위에서 발생하는 떡밥 등 미끼가 하천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는 공감하지만,외래어종들의 경우 탐식성이 강해 미끼를 쓰지 않고도 잡을 수 있다며 가짜미끼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낚시행위를 허용하는 조치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울산 앞바다 한가운데 3700평 낚시터 조성

    울산 앞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넉넉한 낚시터가 생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오는 11월부터 바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울산항 앞바다에 설치돼 있는 동방파제를 낚시터로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육지에서 2㎞쯤 떨어져 있는 방파제는 길이 646m,너비 19m 크기로,한꺼번에 500여명이 낚시를 할 수 있다.안전을 위해 낮시간에만 개방하며,육지와 방파제를 오갈 때는 낚시업 허가를 받은 배를 이용해야 한다. 울산해양청은 보호 울타리를 비롯한 각종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오는 11월부터 개방할 예정이다. 울산 낚시협회 관계자는 “동방파제는 주변 수심이 15∼20m에 이르러 감성돔 등 회유성 고급 어종이 많아 개방되면 낚시꾼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세상에 이런일이]부끄럽게

    한강다리에서 동반자살을 약속했던 내연남이 상대여자가 물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막상 자신은 자살시도를 포기했다.남자의 약속을 굳게 믿은 여자는 다행히 수심이 얕은 곳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지난 6월28일 오전 6시5분쯤 서울 원효대교 근처 한강둔치에서 낚시를 하던 한 시민이 “다리 북단에서 한 여자가 떨어졌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112로 전화를 걸었다.3분쯤 뒤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한강순찰대는 이모(49·여)씨가 물속에서 둔치쪽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병원에서 이씨는 가벼운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이씨가 떨어진 곳의 수심이 퇴적물 등으로 어른 가슴높이 정도인 데다 진흙층이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 것.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내연관계인 박모(45)씨가 “동반 자살을 하자.아니면 가족에게 우리 관계를 알리겠다.”고 말해 먼저 한강에 뛰어들었으나 정작 박씨는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여자가 물로 뛰어든 뒤 박씨가 두려워 죽기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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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다리에서 동반자살을 약속했던 내연남이 상대여자가 물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막상 자신은 자살시도를 포기했다.남자의 약속을 굳게 믿은 여자는 다행히 수심이 얕은 곳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지난 6월28일 오전 6시5분쯤 서울 원효대교 근처 한강둔치에서 낚시를 하던 한 시민이 “다리 북단에서 한 여자가 떨어졌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112로 전화를 걸었다.3분쯤 뒤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한강순찰대는 이모(49·여)씨가 물속에서 둔치쪽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병원에서 이씨는 가벼운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이씨가 떨어진 곳의 수심이 퇴적물 등으로 어른 가슴높이 정도인 데다 진흙층이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 것.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내연관계인 박모(45)씨가 “동반 자살을 하자.아니면 가족에게 우리 관계를 알리겠다.”고 말해 먼저 한강에 뛰어들었으나 정작 박씨는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여자가 물로 뛰어든 뒤 박씨가 두려워 죽기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살아있는 원시어법 ‘돌살’

    고대 그리스의 아르고 원정대는 ‘황금양털’을 찾아 동쪽으로 대항해를 거듭했다.흑해를 가로지른 이들의 동진(東進)은 호메로스의 영감을 빌려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필자 역시 황금양털 대신 ‘황금그물’을 찾는 심정으로 10년 이상의 세월,열정을 불태워 왔다.내가 찾는 ‘황금그물’은 지역에 따라 ‘독살’,‘돌발’,‘돌살’,‘원’ 등으로 불리는 자연생태적 ‘돌그물’을 뜻한다.이를 황금그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장 자연생태적이며,덕분에 소멸의 속도도 빨랐던 최고의 전통어법이기 때문이다.다양한 명칭이 있지만 ‘돌살’을 총칭어로 삼는다. ●조수간만의 차이 이용한 함정어법 돌살의 문화사적 원형질은 무엇일까.자문자답부터 해본다. -옛 선인들이 어떻게 고기를 잡았을까.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낚시나 그물로 잡았을까. -배도 타지 않고,그물도 없이 고기를 잔뜩 잡는 방법은 없었을까. 이런 자문처럼 과연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낚시나 그물로만 잡았을까.정답은 ‘아니다.’이다.고기가 흔했던 시절에는 위험을 감수한 채 악착같이 먼 바다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먼 바다 고기잡이는 중선(中船)이 등장해 어획량을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보편화되었다.따라서 ‘먼바다로 나가 낚시와 그물로 고기를 잡았다.’는 천편일률적인 교과서 서술은 부분적으로만 맞는 말이다.낚시와 그물 못지않게 어살(漁箭),혹은 어량(漁梁)이 중요했다. 어살이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갯가,오목하게 들어간 만(灣)에 대나무나 싸리나무,돌멩이 따위로 보(洑)를 막아 고기를 잡는 함정어법.어살은 돌로 막는 돌살,대나무로 막는 죽살 등 다양하다.밀물을 타고 연안으로 밀려온 고기가 생각없이 이 살을 넘었다가는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갇히면서 ‘독 안에 든 쥐’가 된다.이 어살의 기원은 인류사 유년기의 추억에서 비롯된다. 어릴 적 고무신으로 송사리를 잡던 아련한 추억을 돌이킨다.큰 물결에 밀리면 허물어지고,다시 모래둑을 쌓아 고기를 몰아넣던 유년기의 추억이 어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인류의 기술사적 모태와 유년기의 행동 관행은 여러 면에서 일치한다.어살은 고대사회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랜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어법이니,가히 고고민속(Ethnoarcheology)의 표징이라 할 만하다. 어살이 처음 발생한 곳은 강이었다.강을 오르내리는 습성이 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길에 살막이를 친다.살은 고기들이 오가는 여울목에 치는 것이 제격이다.V자형으로 하류 방향으로 내리막고 나뭇가지로 살을 엮어 쳐놓으면 이곳에 갇힌 고기는 빠른 물살에 치여 빠져 나오지 못한다. 전통어법이라 어획량이 적을 것 같지만 그건 추측일 뿐이다.특히 바다에 어살이 적용되면서 어획량은 날로 증가했다.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는 아예 이런 말도 전해진다.‘좋은 어살 자리는 못자리 하고도 안 바꾼다.’‘고기는 줍는 것이지 잡는 것이 아니다.’ ●고려·조선시대엔 소유권 놓고 쟁탈전도 고려나 조선시대에는 어살을 둘러싸고 권문세가의 쟁탈전이 벌어졌다.왕족이나 유력인사들은 저마다 어살을 차지하려고 나섰고,이 때문에 어민들은 도탄에 빠져 살길이 막막하였다.조정에서는 어살의 배분 문제를 놓고 분쟁이 빈번했다. 어살은 중요한 세원(稅源)이기도 했다.그만큼 어획량이 컸다는 증거다.어살은 돌로 막은 돌살이 원조다.자연석을 쌓아서 썰물이 되면 돌담 안에 들었던 고기가 잡히게 된다.서해안 일대의 대다수 어살은 원래 돌살이었다가 나중에 대나무나 싸리나무로 바뀐 것으로 유추된다.돌살은 비교문화사적으로도 재미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오키나와에서 제주도,남·서해안을 따라서 북쪽까지 하나의 띠를 형성하면서 돌살문화가 발달했다.제주도와 오키나와에 돌살이 주종을 이루는 것은 섬문화에 해양문화사적 고형(固形)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을 말해준다.돌살을 통해 해양문화에서의 동아시아적 공통점이 확인되는 순간이다.게다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에도 있을 정도이니,세계적 범주의 해양문화 유산이다. ●현존하는 최대 밀집지역은 태안반도 국내·외 돌살을 조사한 나의 경험으로는 현존하는 돌살의 최대 밀집지는 태안반도다.한국민속연구소의 조사 결과,무려 100여개에 달하는 돌살이 학계에 보고되었다.세계문화사적으로 유래가 없는,가히 ‘흥분할 만한’ 해양문화 유산이다. 태안반도는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식으로 명칭을 부여한 해수욕장이 연이어 있어,한여름 바캉스철이면 숱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그 해수욕장이 바로 돌살터라니! 해수욕장이라고는 하나 어민들 처지에서야 생업을 이어가던 백사장일 뿐이고,완만한 경사를 지닌 백사장은 고기가 몰려드는 천혜의 돌살터로 유리하다.특히 태안반도 의항과 몽산포 굴업돌살은 너무도 선명하고 장중해 서해안의 손꼽히는 해양문화 유산이 아닐 수 없다.그 남쪽 두여,밧개,마검포,바람아래에 이르기까지 돌살이 즐비하다. 모르면 그냥 지나치는 법.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여름바다를 즐겼건만 전통어법이 퍼져 있는 것은 까맣게 몰랐다.모래톱 밖으로 둥그렇게 돌담을 쌓아 그 안에 물이 고인 것을 보고 혹자는 ‘천연 어린이 풀장’이라는 우스운 해석을 남기기도 했다.전통시대 어업기술사의 생생한 현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안내 간판하나 없이 방치돼 있다.문화재 당국의 해양문화에 관한 인식이 이토록 소홀하고 사려가 없으니 이 중요한 문화재들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허비해야 할까.선남선녀들이 헤엄치는 ‘해수욕장 안의 풀장’이 사실은 고기잡는 돌살인 것도 모르는 무지를 어찌 관광객의 탓만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태안반도의 돌살군은 외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이 일군 모래사장과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바다와 하늘 사이에 자리잡았다.바닷물이 들어오면 고기떼도 함께 들어왔다가 물이 나갈 때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하고 돌살에 갇힌다.물이 나간다고 해도 돌살 안에는 늘 일정한 양의 물이 고여 있어 하나의 연못을 이루게 된다.거기서 사람들은 조기 갈치 숭어 멸치 등을 필요한 만큼 잡아낼 수 있었다. ●해수욕장의 ‘천연풀장’ 사실은 돌살 15세기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서해안 강령 옹진,인천,태안 홍성,무장 영광에 어살이 널리 퍼져 있었다.황해도 강령만 해주만,경기도 경기만 남양만,충청도 천수만,전라도 곰소만 등 서해안 내만이 중심이었다.수심이 얕고 간만의 차가 커 어살 설치가 용이한 데다 대체로 한양과 가까워 수산물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돌살은 세계 각지의 지혜로운 바닷가 선조들이 창조해 낸 자연적인 살림살이법이었으나 우리 돌살은 세계적 보편성과 함께 한국적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돌살은 20세기의 ‘싹쓸이 어법’과 더불어 가장 먼저 퇴조한 어법이기도 하다.연근해 어족이 사라지고 갯벌이나 모래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어민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고 부르거니와,바다밭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개발의 발톱’이 바다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경제논리에 밀려 돌살어업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공을 적게 들이고 고기를 잡던 돌살의 놀라운 생태관은 사라지고,비싼 대가를 치르는 어법만이 남게 되었다. ●촘촘한 그물은 웅덩이에 던지지 않는다 21세기 초반,바다 상황은 비극적이다.오죽하면 2004년 ‘세계환경의 날’ 주제가 ‘구해주세요-생사의 기로에 선 바다!’이겠는가.만약에 돌살이 다시 가능해진다면,바다밭이 되살아나는 증거가 되리라.그런 즉,돌살을 ‘황금그물’이라고 부른 필자의 저의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얼 출신의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박람강기의 문재(文才)를 외국에까지 떨쳤던 이덕무(1741∼1793)의 문집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를 펼쳐 보면 이런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소년어(少年魚)’란 어휘다.‘소년어’,기억해 두었다가 생활 속에서 두고두고 곱씹을 말이다.소용도 없는 ‘소년어 잡기’에 골몰하는 탐욕스러운 우리 시대를 생각하며,그에게 생태적인 전통어법 돌살의 가르침을 청해본다. ‘수륙에서 나는 이익은 공사(公私)가 다같이 필요로 한다.그러나 그것들을 때없이 잡으면 번성하지 못한다.지금 백성들이 소년어 잡기를 좋아하는데,아무리 많이 잡아도 쓸모가 없다.소년어란 세 글자가 새롭다.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에 던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살아있는 원시어법 ‘돌살’

    고대 그리스의 아르고 원정대는 ‘황금양털’을 찾아 동쪽으로 대항해를 거듭했다.흑해를 가로지른 이들의 동진(東進)은 호메로스의 영감을 빌려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필자 역시 황금양털 대신 ‘황금그물’을 찾는 심정으로 10년 이상의 세월,열정을 불태워 왔다.내가 찾는 ‘황금그물’은 지역에 따라 ‘독살’,‘돌발’,‘돌살’,‘원’ 등으로 불리는 자연생태적 ‘돌그물’을 뜻한다.이를 황금그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장 자연생태적이며,덕분에 소멸의 속도도 빨랐던 최고의 전통어법이기 때문이다.다양한 명칭이 있지만 ‘돌살’을 총칭어로 삼는다. ●조수간만의 차이 이용한 함정어법 돌살의 문화사적 원형질은 무엇일까.자문자답부터 해본다. -옛 선인들이 어떻게 고기를 잡았을까.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낚시나 그물로 잡았을까. -배도 타지 않고,그물도 없이 고기를 잔뜩 잡는 방법은 없었을까. 이런 자문처럼 과연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낚시나 그물로만 잡았을까.정답은 ‘아니다.’이다.고기가 흔했던 시절에는 위험을 감수한 채 악착같이 먼 바다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먼 바다 고기잡이는 중선(中船)이 등장해 어획량을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보편화되었다.따라서 ‘먼바다로 나가 낚시와 그물로 고기를 잡았다.’는 천편일률적인 교과서 서술은 부분적으로만 맞는 말이다.낚시와 그물 못지않게 어살(漁箭),혹은 어량(漁梁)이 중요했다. 어살이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갯가,오목하게 들어간 만(灣)에 대나무나 싸리나무,돌멩이 따위로 보(洑)를 막아 고기를 잡는 함정어법.어살은 돌로 막는 돌살,대나무로 막는 죽살 등 다양하다.밀물을 타고 연안으로 밀려온 고기가 생각없이 이 살을 넘었다가는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갇히면서 ‘독 안에 든 쥐’가 된다.이 어살의 기원은 인류사 유년기의 추억에서 비롯된다. 어릴 적 고무신으로 송사리를 잡던 아련한 추억을 돌이킨다.큰 물결에 밀리면 허물어지고,다시 모래둑을 쌓아 고기를 몰아넣던 유년기의 추억이 어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인류의 기술사적 모태와 유년기의 행동 관행은 여러 면에서 일치한다.어살은 고대사회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랜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어법이니,가히 고고민속(Ethnoarcheology)의 표징이라 할 만하다. 어살이 처음 발생한 곳은 강이었다.강을 오르내리는 습성이 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길에 살막이를 친다.살은 고기들이 오가는 여울목에 치는 것이 제격이다.V자형으로 하류 방향으로 내리막고 나뭇가지로 살을 엮어 쳐놓으면 이곳에 갇힌 고기는 빠른 물살에 치여 빠져 나오지 못한다. 전통어법이라 어획량이 적을 것 같지만 그건 추측일 뿐이다.특히 바다에 어살이 적용되면서 어획량은 날로 증가했다.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는 아예 이런 말도 전해진다.‘좋은 어살 자리는 못자리 하고도 안 바꾼다.’‘고기는 줍는 것이지 잡는 것이 아니다.’ ●고려·조선시대엔 소유권 놓고 쟁탈전도 고려나 조선시대에는 어살을 둘러싸고 권문세가의 쟁탈전이 벌어졌다.왕족이나 유력인사들은 저마다 어살을 차지하려고 나섰고,이 때문에 어민들은 도탄에 빠져 살길이 막막하였다.조정에서는 어살의 배분 문제를 놓고 분쟁이 빈번했다. 어살은 중요한 세원(稅源)이기도 했다.그만큼 어획량이 컸다는 증거다.어살은 돌로 막은 돌살이 원조다.자연석을 쌓아서 썰물이 되면 돌담 안에 들었던 고기가 잡히게 된다.서해안 일대의 대다수 어살은 원래 돌살이었다가 나중에 대나무나 싸리나무로 바뀐 것으로 유추된다.돌살은 비교문화사적으로도 재미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오키나와에서 제주도,남·서해안을 따라서 북쪽까지 하나의 띠를 형성하면서 돌살문화가 발달했다.제주도와 오키나와에 돌살이 주종을 이루는 것은 섬문화에 해양문화사적 고형(固形)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을 말해준다.돌살을 통해 해양문화에서의 동아시아적 공통점이 확인되는 순간이다.게다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에도 있을 정도이니,세계적 범주의 해양문화 유산이다. ●현존하는 최대 밀집지역은 태안반도 국내·외 돌살을 조사한 나의 경험으로는 현존하는 돌살의 최대 밀집지는 태안반도다.한국민속연구소의 조사 결과,무려 100여개에 달하는 돌살이 학계에 보고되었다.세계문화사적으로 유래가 없는,가히 ‘흥분할 만한’ 해양문화 유산이다. 태안반도는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식으로 명칭을 부여한 해수욕장이 연이어 있어,한여름 바캉스철이면 숱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그 해수욕장이 바로 돌살터라니! 해수욕장이라고는 하나 어민들 처지에서야 생업을 이어가던 백사장일 뿐이고,완만한 경사를 지닌 백사장은 고기가 몰려드는 천혜의 돌살터로 유리하다.특히 태안반도 의항과 몽산포 굴업돌살은 너무도 선명하고 장중해 서해안의 손꼽히는 해양문화 유산이 아닐 수 없다.그 남쪽 두여,밧개,마검포,바람아래에 이르기까지 돌살이 즐비하다. 모르면 그냥 지나치는 법.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여름바다를 즐겼건만 전통어법이 퍼져 있는 것은 까맣게 몰랐다.모래톱 밖으로 둥그렇게 돌담을 쌓아 그 안에 물이 고인 것을 보고 혹자는 ‘천연 어린이 풀장’이라는 우스운 해석을 남기기도 했다.전통시대 어업기술사의 생생한 현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안내 간판하나 없이 방치돼 있다.문화재 당국의 해양문화에 관한 인식이 이토록 소홀하고 사려가 없으니 이 중요한 문화재들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허비해야 할까.선남선녀들이 헤엄치는 ‘해수욕장 안의 풀장’이 사실은 고기잡는 돌살인 것도 모르는 무지를 어찌 관광객의 탓만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태안반도의 돌살군은 외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이 일군 모래사장과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바다와 하늘 사이에 자리잡았다.바닷물이 들어오면 고기떼도 함께 들어왔다가 물이 나갈 때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하고 돌살에 갇힌다.물이 나간다고 해도 돌살 안에는 늘 일정한 양의 물이 고여 있어 하나의 연못을 이루게 된다.거기서 사람들은 조기 갈치 숭어 멸치 등을 필요한 만큼 잡아낼 수 있었다. ●해수욕장의 ‘천연풀장’ 사실은 돌살 15세기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서해안 강령 옹진,인천,태안 홍성,무장 영광에 어살이 널리 퍼져 있었다.황해도 강령만 해주만,경기도 경기만 남양만,충청도 천수만,전라도 곰소만 등 서해안 내만이 중심이었다.수심이 얕고 간만의 차가 커 어살 설치가 용이한 데다 대체로 한양과 가까워 수산물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돌살은 세계 각지의 지혜로운 바닷가 선조들이 창조해 낸 자연적인 살림살이법이었으나 우리 돌살은 세계적 보편성과 함께 한국적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돌살은 20세기의 ‘싹쓸이 어법’과 더불어 가장 먼저 퇴조한 어법이기도 하다.연근해 어족이 사라지고 갯벌이나 모래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어민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고 부르거니와,바다밭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개발의 발톱’이 바다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경제논리에 밀려 돌살어업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공을 적게 들이고 고기를 잡던 돌살의 놀라운 생태관은 사라지고,비싼 대가를 치르는 어법만이 남게 되었다. ●촘촘한 그물은 웅덩이에 던지지 않는다 21세기 초반,바다 상황은 비극적이다.오죽하면 2004년 ‘세계환경의 날’ 주제가 ‘구해주세요-생사의 기로에 선 바다!’이겠는가.만약에 돌살이 다시 가능해진다면,바다밭이 되살아나는 증거가 되리라.그런 즉,돌살을 ‘황금그물’이라고 부른 필자의 저의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얼 출신의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박람강기의 문재(文才)를 외국에까지 떨쳤던 이덕무(1741∼1793)의 문집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를 펼쳐 보면 이런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소년어(少年魚)’란 어휘다.‘소년어’,기억해 두었다가 생활 속에서 두고두고 곱씹을 말이다.소용도 없는 ‘소년어 잡기’에 골몰하는 탐욕스러운 우리 시대를 생각하며,그에게 생태적인 전통어법 돌살의 가르침을 청해본다. ‘수륙에서 나는 이익은 공사(公私)가 다같이 필요로 한다.그러나 그것들을 때없이 잡으면 번성하지 못한다.지금 백성들이 소년어 잡기를 좋아하는데,아무리 많이 잡아도 쓸모가 없다.소년어란 세 글자가 새롭다.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에 던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 [그곳에 가고싶다]빗속 차! 차! 차! 드라이브

    비를 제대로 즐기려면 자동차드라이브에 나서자. 비 오는 날 나무들이 우거져 터널을 이루고 있는 곳,예쁜 계곡을 끼고 가는 길,구름이 산허리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길 등을 달려본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서울에서 남한강을 끼고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가는 6번 국도나 북한강을 끼고 가평을 거쳐 춘천으로 가는 46번 국도는 비오는 날에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비를 즐기기 위한 드라이브 포인트는 자동차 와이퍼를 천천히 움직이게 해 빗물 건너편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하지만 길이 좁고 낭떠러지가 많아 과속이나 방심운전은 금물이다. ●비구름을 뚫고 가는 길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향하다 양평 초입에 있는 양평보건소 앞에서 좌회전을 해서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가평 방면으로 20여분을 달리면 언덕이 시작된다.여기가 일명 경기 ‘대관령’이다. 깊은 산을 감상하며 가는 것도 즐거운데 고갯길 정상쯤에 걸린 비구름을 통과하면 기분은 더욱 고조된다.정상에는 포장마차 형식의 찻집들이 서너개 있어 운치 있는 ‘다방’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 고개 정상에서 중미산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강변마을 문호리로 가는 98번 도로,이 도로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을 통과한다.차 창문을 조금 열고 심호흡을 깊게 해보면 나무냄새를 느낄 수 있다.문호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북한강변을 끼고 양수리로 내려온다.고즈넉한 저녁풍경이 일품이다. ●강변의 물안개와 친구하며 46번 국도를 타고 대성리를 지나고 신청평대교를 지나면 청평댐으로 우회전을 하는 길이 나온다.입구에는 ‘환상의 청평호반’이라는 아치가 세워져 있다. 여기부터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길이 연결되어있다.운이 좋으면 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며 빗속을 달릴 수 있다.어디든지 차를 잠깐 세우고 비 내리는 북한강을 바라보라.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얻게 된다. 40분 정도를 가면 복장리 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지 말고 직진을 해 10여분 가서 ‘금대리’쪽으로 우회전하는 좁은 길이 나온다.우측에 ‘유동오리식당’이 보인다.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할 것.이 길이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가는 6번군도. 복장리 삼거리에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면 일명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접어들게 된다.나무터널을 지나는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또한 산으로 둘러싸인 ‘상천낚시터’는 꼭 둘러야 한다. ●비와 나무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1시간 동안 빗속을 달리며 온통 진초록의 나무만을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하다.창문을 열고 나뭇잎에 빗물이 고였다 떨어지는 모습,비가 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보라.그리고 우산을 쓰고 조금 산책을 해 보자.바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46번 국도를 타고 마석을 지나 대성리로 향하다 ‘몽골문화촌’이란 표시를 보고 좌회전을 해서 들어서면 된다.아름다운 수동계곡,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거쳐 아침고요수목원까지를 돌아 청평검문소로 나오는 길이다.인적 드문 산길과 어우러지는 전원주택 등 풍경은 ‘유럽의 어디쯤 같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 들러 비를 흠뻑 맞고 있는 꽃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빗길 드라이브에는 분위기 있는 음악은 ‘필수’!.사랑하는 사람은 ‘선택’? 네티즌들은 비오는 날이면 임지훈의 ‘비 오는 날엔’,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조성모의 ‘잃어버린 우산’을 듣는다.또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도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노래.김범수의 ‘비가 와’,라디오헤드의 ‘Greep’,러브 홀릭의‘Rainy Day’,김광민의 ‘비오는 날’도 들을 때마다 비오는 날의 분위기를 바꿔준다.˝
  •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 톈산의 진주 ‘이시크쿨호’ ‘하늘 위의 산’ 톈샨(天山)산맥 속의 내륙국 키르기스스탄엔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은 호수가 반짝인다.크고 작은 호수가 전국에 무려 1900개가 넘는다.그 중 제일 큰 호수는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시크쿨호.넓이가 제주도의 3.5배나 돼 호수라기보다 ‘산 속에 떠 있는 바다’라는 표현이 더 맞다.사실 이 호수는 바닷물처럼 짠 염호(鹽湖)다. ‘톈샨의 진주’ 이시크쿨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청정지역 가운데 하나.물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해 물 속 20m까지 들여다보인다.이시크쿨호의 원시적 아름다움은 여행객을 신비와 경이로 몰아넣는다. 만년설의 파노라마를 머리에 이고,하늘색 푸른 물이 출렁이는 이시크쿨호의 풍광은 정말 절경이다. 아스라이 펼쳐진 수평선이 안개에 잠길 때면 그 너머 눈 덮인 산들은 4000m 고공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다.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천산(天山)이다. 이시크쿨호는 신비롭다.어떤 혹한에도 어는 일이 없다.이시크쿨은 키르기스어로 ‘따뜻한 호수’라는 뜻.수심 702m의 호수 바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다.겨울이면 월동하려는 백조가 몰려들어 ‘백조의 호수’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시크쿨호는 이웃 아랄해의 10분의1 크기지만,수량은 아랄해의 2배나 된다.수심이 깊어서다. 이 호수엔 80개의 강이 흘러들지만 물이 나가는 데가 없다.그런데도 지난 500년 간 수심이 2m나 줄었다.이 호수 물 밑에 2000년 전의 고대 도시가 누워 있다는 사실도 신비를 더해준다. 이시크쿨호의 소금기 밴 맑은 물은 상처와 병 치료에 효험 있는 약수로 유명하다.톈샨의 빙하에서 녹아내린 청정수와 지심(地心)에서 끓어오른 미네랄 온천수가 합환(合歡)한 물이니,특별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부터 이시크쿨호는 중앙아시아 제1의 여름 휴양지였다.그러나 외국인에겐 출입금지구역.중국과의 민감한 국경문제와 비밀군사시설 때문이었다. 이시크쿨호의 소련 해군기지는 서방측 눈을 피해 극비리에 고성능 어뢰를 테스트하던 곳이다.공산주의 몰락 후 이곳 리조트도 엉망이 됐지만 요즘은 다시 부유한 카자흐인과 러시아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태양,바다,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을 심호흡하며 스쿠버다이빙,수영,낚시,서핑,요트를 즐기고,스파나 휴양시설에서 진흙목욕,마사지,사우나,동굴치료,테니스,당구로 피로를 푼다.특히 이 나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탐승하는,좀 고된 여행을 마친 후 이시크쿨 호반에서 쉬는 건 매력적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며,3분의1이 만년설에 덮여 있다.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비경(秘境) 속에 정복을 기다리는 처녀봉만 수백개다. 치열한 암벽등반과 트레킹,말타기,래프팅,스키,사냥은 이 나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실크로드의 유목문화가 여행객을 귀빈처럼 반기고,‘현대판 디아스포라’ 고려인 2만명이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金好俊(충남대 초빙교수·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 ■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다 1991년 독립한 다민족국가.면적은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9만 9000㎢에 인구는 480만.키르기스인이 50%를 조금 넘고,우즈베크인 14%,러시아인 12.5% 순이다.농·축산국으로 1인당 GDP는 300달러로 소련 몰락과 함께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했다.이곳 고려인 2만 명은 원래 소련 연해주에 살다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한인과 그 후예들이다.농업과 전문기술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잘살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현재 교민은 50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비슈케크까지 직항편이 있다.비수기엔 2주일에 1편,성수기인 여름엔 매주 1편 운항한다.비자는 키르기스스탄 공관업무를 대행하는 서울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받는다.그러나 비자 없이 탑승한 뒤 도착지인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에서 1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는 게 편하다.수수료 31달러.항공편 및 여행 문의 ▲서울=조이코여행사 (02)775-8295 ▲비슈케크=SELBI항공사 (996- 312)68-0063. ●숙박 고급 호텔에서 값싼 민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유르타 인’(천막 여관)은 여행업자가 운영하는 곳.침실,부엌,화장실,세면장이 갖춰져 있고 하루 숙박료는 1인 2식 기준 250∼600솜.마을이나 유목민 야영지 부근에서는 안전한 캠핑도 가능하다.민박은 보다 가까이서 키르기스스탄을 느낄 수 있지만 화장실이 집밖에 있다는 점이 흠.주인이 내놓는 코유미스(발효된 말젖)와 빵은 사양 않고 받아먹는 게 예의다.아침 포함 1인당 200솜 정도이나,20% 정도 얹어준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
  • [그곳에 가고싶다]빗속 차! 차! 차! 드라이브

    [그곳에 가고싶다]빗속 차! 차! 차! 드라이브

    비를 제대로 즐기려면 자동차드라이브에 나서자. 비 오는 날 나무들이 우거져 터널을 이루고 있는 곳,예쁜 계곡을 끼고 가는 길,구름이 산허리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길 등을 달려본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서울에서 남한강을 끼고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가는 6번 국도나 북한강을 끼고 가평을 거쳐 춘천으로 가는 46번 국도는 비오는 날에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비를 즐기기 위한 드라이브 포인트는 자동차 와이퍼를 천천히 움직이게 해 빗물 건너편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하지만 길이 좁고 낭떠러지가 많아 과속이나 방심운전은 금물이다. ●비구름을 뚫고 가는 길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향하다 양평 초입에 있는 양평보건소 앞에서 좌회전을 해서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가평 방면으로 20여분을 달리면 언덕이 시작된다.여기가 일명 경기 ‘대관령’이다. 깊은 산을 감상하며 가는 것도 즐거운데 고갯길 정상쯤에 걸린 비구름을 통과하면 기분은 더욱 고조된다.정상에는 포장마차 형식의 찻집들이 서너개 있어 운치 있는 ‘다방’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 고개 정상에서 중미산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강변마을 문호리로 가는 98번 도로,이 도로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을 통과한다.차 창문을 조금 열고 심호흡을 깊게 해보면 나무냄새를 느낄 수 있다.문호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북한강변을 끼고 양수리로 내려온다.고즈넉한 저녁풍경이 일품이다. ●강변의 물안개와 친구하며 46번 국도를 타고 대성리를 지나고 신청평대교를 지나면 청평댐으로 우회전을 하는 길이 나온다.입구에는 ‘환상의 청평호반’이라는 아치가 세워져 있다. 여기부터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길이 연결되어있다.운이 좋으면 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며 빗속을 달릴 수 있다.어디든지 차를 잠깐 세우고 비 내리는 북한강을 바라보라.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얻게 된다. 40분 정도를 가면 복장리 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지 말고 직진을 해 10여분 가서 ‘금대리’쪽으로 우회전하는 좁은 길이 나온다.우측에 ‘유동오리식당’이 보인다.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할 것.이 길이 남이섬까지 북한강변을 끼고 가는 6번군도. 복장리 삼거리에서 ‘청평양수발전처’쪽으로 좌회전을 하면 일명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접어들게 된다.나무터널을 지나는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또한 산으로 둘러싸인 ‘상천낚시터’는 꼭 둘러야 한다. ●비와 나무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1시간 동안 빗속을 달리며 온통 진초록의 나무만을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하다.창문을 열고 나뭇잎에 빗물이 고였다 떨어지는 모습,비가 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어보라.그리고 우산을 쓰고 조금 산책을 해 보자.바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46번 국도를 타고 마석을 지나 대성리로 향하다 ‘몽골문화촌’이란 표시를 보고 좌회전을 해서 들어서면 된다.아름다운 수동계곡,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거쳐 아침고요수목원까지를 돌아 청평검문소로 나오는 길이다.인적 드문 산길과 어우러지는 전원주택 등 풍경은 ‘유럽의 어디쯤 같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 들러 비를 흠뻑 맞고 있는 꽃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빗길 드라이브에는 분위기 있는 음악은 ‘필수’!.사랑하는 사람은 ‘선택’? 네티즌들은 비오는 날이면 임지훈의 ‘비 오는 날엔’,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조성모의 ‘잃어버린 우산’을 듣는다.또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도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노래.김범수의 ‘비가 와’,라디오헤드의 ‘Greep’,러브 홀릭의‘Rainy Day’,김광민의 ‘비오는 날’도 들을 때마다 비오는 날의 분위기를 바꿔준다.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 톈산의 진주 ‘이시크쿨호’ ‘하늘 위의 산’ 톈샨(天山)산맥 속의 내륙국 키르기스스탄엔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은 호수가 반짝인다.크고 작은 호수가 전국에 무려 1900개가 넘는다.그 중 제일 큰 호수는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시크쿨호.넓이가 제주도의 3.5배나 돼 호수라기보다 ‘산 속에 떠 있는 바다’라는 표현이 더 맞다.사실 이 호수는 바닷물처럼 짠 염호(鹽湖)다. ‘톈샨의 진주’ 이시크쿨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청정지역 가운데 하나.물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해 물 속 20m까지 들여다보인다.이시크쿨호의 원시적 아름다움은 여행객을 신비와 경이로 몰아넣는다. 만년설의 파노라마를 머리에 이고,하늘색 푸른 물이 출렁이는 이시크쿨호의 풍광은 정말 절경이다. 아스라이 펼쳐진 수평선이 안개에 잠길 때면 그 너머 눈 덮인 산들은 4000m 고공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다.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천산(天山)이다. 이시크쿨호는 신비롭다.어떤 혹한에도 어는 일이 없다.이시크쿨은 키르기스어로 ‘따뜻한 호수’라는 뜻.수심 702m의 호수 바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다.겨울이면 월동하려는 백조가 몰려들어 ‘백조의 호수’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시크쿨호는 이웃 아랄해의 10분의1 크기지만,수량은 아랄해의 2배나 된다.수심이 깊어서다. 이 호수엔 80개의 강이 흘러들지만 물이 나가는 데가 없다.그런데도 지난 500년 간 수심이 2m나 줄었다.이 호수 물 밑에 2000년 전의 고대 도시가 누워 있다는 사실도 신비를 더해준다. 이시크쿨호의 소금기 밴 맑은 물은 상처와 병 치료에 효험 있는 약수로 유명하다.톈샨의 빙하에서 녹아내린 청정수와 지심(地心)에서 끓어오른 미네랄 온천수가 합환(合歡)한 물이니,특별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부터 이시크쿨호는 중앙아시아 제1의 여름 휴양지였다.그러나 외국인에겐 출입금지구역.중국과의 민감한 국경문제와 비밀군사시설 때문이었다. 이시크쿨호의 소련 해군기지는 서방측 눈을 피해 극비리에 고성능 어뢰를 테스트하던 곳이다.공산주의 몰락 후 이곳 리조트도 엉망이 됐지만 요즘은 다시 부유한 카자흐인과 러시아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태양,바다,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을 심호흡하며 스쿠버다이빙,수영,낚시,서핑,요트를 즐기고,스파나 휴양시설에서 진흙목욕,마사지,사우나,동굴치료,테니스,당구로 피로를 푼다.특히 이 나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탐승하는,좀 고된 여행을 마친 후 이시크쿨 호반에서 쉬는 건 매력적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며,3분의1이 만년설에 덮여 있다.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비경(秘境) 속에 정복을 기다리는 처녀봉만 수백개다. 치열한 암벽등반과 트레킹,말타기,래프팅,스키,사냥은 이 나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실크로드의 유목문화가 여행객을 귀빈처럼 반기고,‘현대판 디아스포라’ 고려인 2만명이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金好俊(충남대 초빙교수·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 ■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다 1991년 독립한 다민족국가.면적은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9만 9000㎢에 인구는 480만.키르기스인이 50%를 조금 넘고,우즈베크인 14%,러시아인 12.5% 순이다.농·축산국으로 1인당 GDP는 300달러로 소련 몰락과 함께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했다.이곳 고려인 2만 명은 원래 소련 연해주에 살다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한인과 그 후예들이다.농업과 전문기술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잘살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현재 교민은 50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비슈케크까지 직항편이 있다.비수기엔 2주일에 1편,성수기인 여름엔 매주 1편 운항한다.비자는 키르기스스탄 공관업무를 대행하는 서울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받는다.그러나 비자 없이 탑승한 뒤 도착지인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에서 1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는 게 편하다.수수료 31달러.항공편 및 여행 문의 ▲서울=조이코여행사 (02)775-8295 ▲비슈케크=SELBI항공사 (996- 312)68-0063. ●숙박 고급 호텔에서 값싼 민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유르타 인’(천막 여관)은 여행업자가 운영하는 곳.침실,부엌,화장실,세면장이 갖춰져 있고 하루 숙박료는 1인 2식 기준 250∼600솜.마을이나 유목민 야영지 부근에서는 안전한 캠핑도 가능하다.민박은 보다 가까이서 키르기스스탄을 느낄 수 있지만 화장실이 집밖에 있다는 점이 흠.주인이 내놓는 코유미스(발효된 말젖)와 빵은 사양 않고 받아먹는 게 예의다.아침 포함 1인당 200솜 정도이나,20% 정도 얹어준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마니아]낚시 ‘학문 시대’

    경기대 체육학부 레저스포츠학과에서는 낚시 강의와 현장실습 과정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낚시도 학문으로 가르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내년 3월에는 교육부에 따로 전공학과 개설을 신청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낚시학 과목은 학기당 3학점으로,꽤 큰 점수가 걸렸다.강의 때마다 10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와 단칼(?)에 인기 과목으로 떠올랐다. 강의에서는 낚시의 원리를 먼저 설명한다.아무리 가볍게 보일 지라도 원리부터 깨우쳐야 처음부터 올바른 낚시를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무엇보다 낚시터에서 바람직한 자세를 잘 익혀야 한다.‘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떤 스포츠든 자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이어 낚싯바늘을 묶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가르친다.학생들은 밑밥,어종별 낚시기법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현장체험이 모든 것을 말한다. 실습은 바다낚시 위주로 실시한다.경기대생들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달 14∼16일 경남 고성군 상족암 청소년수련원을 다녀왔다. 강사인 KPFA 김탁씨는 “일본의 경우 2개 대학에서 낚시학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학과 개설은 낚시가 학문적 스포츠로 우뚝 서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대 레저스포츠학과 98학번 변민수씨는 “낚싯대를 잡아보기는 올 5월까지 두 차례”라면서 “첫 경험 때 느낀 짜릿한 손맛을 아직도 못잊어 하는 선·후배들이 많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세월을 낚는다고? 당신은 아마추어!

    [마니아]세월을 낚는다고? 당신은 아마추어!

    동해안이 태풍 ‘디앤무’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간 지난 20일 새벽 부산 다대포 앞바다 외섬에서는 간단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낚싯배가 떴기 때문이다.겁 없이 모험에 나선 것은 아니다.기상청 발표에 따라 고기잡이 배들은 피항했지만,워낙 현장을 많이 다녀본 이들은 괜찮다고 봤고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은 곧 드러났다. ●‘꾼’이라고 다 같은 꾼인 줄 안다면 큰 착각? 다대포 앞바다에서 ‘깜짝 쇼’를 연출한 한국프로낚시연맹(KPFA·Korea Pro Fishing Association) 회원 신난희(35)씨는 당찬 모험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기상청을 비웃었다.이웃이 70㎝짜리 참돔 한 마리를 낚아올려 멋진 하루가 됐다.” 그는 귀여운 벤자리(알록달록한 줄무늬가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해 인기가 높은 고기)를 만났으며 상사리(새끼 돔을 가리키는 전라도 말로 낚시꾼들 사이에 퍼져 널리 쓰이는 용어)가 철없이 굴다가 바늘에 걸려 올라와 방생하는 즐거움도 맛봤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호회 중심으로 파악된 낚시 인구는 300여만명이다.쉬는 날이면 가슴 한쪽에서는 미안해하면서도 때마다 가족을 헌 신짝 내팽개치 듯 낚시터로 훌쩍 떠나는 것은 그 만큼 묘미가 넘쳐난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프로연맹 가입자들이야 말로 진짜 꾼인 셈이다.300만명 가운데서도 1000명 남짓으로 추려졌으니 말이다.KPFA는 1999년 3월 닻을 올렸다.모토를 ‘누구나 낚시를 할 수는 있다.그러나 누구나 프로가 될 수는 없다.’로 내건 데서 그들만의 자존심을 읽을 수 있다. ●‘왕중왕 중 왕중왕전’ 개봉 박두 “기대하시라” KPFA 박진철(39) 사무총장은 “낚시꾼들은 보통 ‘뻥’이 엄청 세다는 얘기가 있다는데….”라는 물음에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으로 곧장 맞받아쳤다.출조(出釣)만 하면 월척을 낚았다고 뽐내면서 고기 크기에 대해 과장된 표현을 잘 한다는 얘기를 궁금히 여기던 차에 ‘미끼’로 던져 본 질문이었다.대표적인 것으로는 “팔뚝 만했다.”“낚싯대가 휘청거려 (고기를)끌어올리는 데 혼났다.”는 등의 말이 단연 손꼽힌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우리 프로들은 취미를 떠나 서로 경쟁을 벌이는 사이이기 때문에 ‘피 튀긴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 달 14일부터는 프로 1000명 중에서도 으뜸을 가리는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다.메이저리그 격인 ‘챔피언십 시리즈’가 그것이다. 경남 삼천포 앞바다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80강이 나선다.챔피언십 투어는 5년 동안의 점수를 따져 출전자격을 주고 있다.따라서 이 대회는 챔피언 중 챔피언을 뽑는 자리다.시리즈는 한 해 네 차례 이어진다.이름뿐 아니라 프로들의 모임에 걸맞게 매우 공정한 게임방식인 것이다.이번 대회 참가자의 경우 9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점수로 랭킹을 매겼다.1차 투어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크면 좋다고 여기는 당신은 아직 설익은 ‘아마’ 프로 명칭이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사실은 또 있다.1부 리그에서 뛰다가 실력이 처치면 2부 리그로 강등된다.2부에서 상위 40위를 차지하면 1부로 올라가고,대신 1부에서 하위 40위까지는 다음 시즌을 맞아 2부로 내려가야 한다.회원들이 저마다 “우리를 물로 보지 말라.”고 큰소리를 칠 정도로 냉정한 프로의 세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부 리그의 챔피언을 가려내는 시리즈도 있다.바로 96강이 겨루는 ‘드림투어’다.올 드림투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장소는 역시 삼천포 앞바다로 결정했다.챔피언을 ‘먹으려면’ 예년의 경우로 살펴볼 때 얼마나 큰 고기를 잡아야 하는지를 묻자 박 총장은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로 내저었다. “여름철 인기 어종인 벵에돔의 경우 한국 최고기록이 55㎝로 나와 있습니다.하지만 진짜 낚시꾼(프로를 말하는 듯) 사이에서는 참돔 90㎝와 맞먹습니다.벵에돔은 맛이 기막히지만 힘이 워낙 세 웬만한 사람은 낚아올리기도 힘들다는 얘기죠.”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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