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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카 문명의 흔적 간직한 페루 대탐험

    잉카 문명의 흔적 간직한 페루 대탐험

    불가사의한 매력이 가득한 나라를 꼽으라면 중남미 페루를 빼놓을 수 없다. 대자연의 보고 아마존, 그중에서도 최고로 뽑는 마누 정글과 만년설과 빙하가 녹은 물이 반짝이는 신비의 안데스 산이 눈앞에 보인다. 찬란한 고대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고,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가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4일부터 7일까지 매일 오후 8시 50분에 끝없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페루 대탐험’을 방송한다. 4일 방영되는 1부 ‘살아있는 정글, 마누’에서는 태초의 에덴동산이라 불리는 마누 정글을 찾는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렵기로 유명한 만큼 마누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고, 산자락을 따라 떨어지는 물줄기가 거세다. 가는 길이 힘겹기에 정글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로 남아 있다. 정글 어귀에는 세자르의 집이 있다. 갈 곳 없는 동물들을 정성껏 돌보는 세자르와 그를 부모처럼 따르는 동물들의 아름다운 동거를 담았다. 정글을 가로지르는 강줄기를 따라 본격적으로 정글 탐험에 들어갔다. 희귀한 모습의 새들과 양털원숭이, 강가에서 뛰어노는 카피바라, 예민하기로 소문난 맥을 만난다. 1960년대 이후에야 서양문명을 조금씩 받아들인 마치겐가 부족. 부족의 노부부를 만나 짚으로 지은 움막집에서 손낚시로 메기를 잡는 삶을 따라간다. 마누 정글 탐험은 2부 ‘정글, 미지의 문명을 찾아서’(5일)로 이어진다. 정글에는 재규어와 카이만 악어, 자이언트 수달 등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동물들이 많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자이언트 수달을 만나고자 고군분투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담았다. ‘구름 위의 전사’ 차차포야 사람들의 도시, 차차포야스에는 낙차가 770m에 이르는 명물, 곡타 폭포가 있다.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지나면, 캐나다 탐험가 존 헤밍이 ’아메리카 대륙 최고의 요새’라고 부른 쿠엘랍에 도달한다. 폐허로 남았지만, 여전히 견고한 건축물에 서서 차차포야 사람들의 역사를 느끼고, 유해를 큰 장벽 내부에 안치하는 특이한 장례문화의 흔적도 엿본다. 이곳에서 발굴한 미라 200여구는 얼마나 정밀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 이어 3부 ‘안데스의 품에 안기다, 와라즈’(6일)에서는 남미에서 가장 오르기 어렵다는 6768m 높이의 봉우리 와스카란, 설산의 도시 와라즈에서 매년 5월에 펼쳐지는 흥겨운 축제, 1970년 대지진의 상처를 간직한 융가이 등을 조명한다. 4부 ‘위대한 문명, 행복한 사람들’(7일)에서는 잉카의 비극을 안은 도시, 카하마르카를 찾는다. 잉카의 마지막 황제 아타우알파가 최후를 맞은 서글픈 패망의 역사를 따라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판단능력 없을 때… ‘동심 사냥’

    “130~135㎝의 마른 체형의 여자아이 모델 구합니다. 보수는 시간당 5000원입니다.” 한 아동용 쇼핑몰 사이트가 올린 아동 피팅모델 구인 광고다. 성인 모델처럼 비정상적으로 마르고 키가 큰 어린이 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쇼핑몰의 주 고객은 또래들이다. 인기 아역 배우인 김모(13)양을 피팅모델로 한 아동용 쇼핑몰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는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수십건씩 올라온다. “제 키가 138㎝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옷이 작아 잘 맞지 않는다.”는 식이다. 10대들만의 시장이나 다름없다. 기업 측에서는 현재의 고객이자 동시에 미래의 고객이다. 기업이 뽀로로와 케로로, 둘리, 각종 인형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활용,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욱재 IBK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기업들이 키즈(Kids)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자국 어린이와 성인 2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의 53%와 아동의 56%가 어린 시절에 경험한 상품을 다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키즈 마케팅이 비판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2009년 발간한 ‘어린이 대상 방송광고의 합리적 규제 방안 연구’에서 보여 주듯 “어린이 대상 광고 규제는 별도의 규제 기구나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문제”다. 최근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광고가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아동용 웹사이트와 온라인 게임 등 아이들이 접속하는 곳이라면 예외가 없을 정도다. 어린이들을 꾀기 위한 ‘낚시성 광고’도 성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의 어린이용 웹사이트에는 ‘뽀로로와 신나는 임명장 놀이체험시간’이라는 광고 링크가 걸려 있다. 그러나 실제 클릭하면 한 우유업체의 홍보 사이트에 연결된다. 다음의( Daum) 아동용 웹사이트에서도 동물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클릭하면 동물원의 광고 사이트로 접속한다. “선물도 받으세요~”라는 문구가 달려 있지만 선물은 회원에 가입한 뒤 추첨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일부 포털은 광고를 통해 어린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친구들에게 홍보하면 무료 문자를 주겠다고 유혹하고 있다. 자신의 SNS를 꾸미도록 유도한 뒤 아이템을 판매하려는 상술이다. 어린이 광고의 국제 규제 기준은 ▲광고를 명확히 구별하고 ▲부수적인 경품을 강조하는 표현을 금지하도록 적시하고 있다. 최순종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아이들의 무절제한 소비는 광고에 대한 노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서 “광고에 대한 비판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교묘하게 만들어진 광고에 쉽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광협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도 “기업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데만 급급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는 소홀한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잉어-금붕어-도미 합친 ‘프랑켄피시’ 잡혔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잉어 머리에 금붕어 몸통, 그리고 도미의 뒷지느러미를 가진 ‘프랑켄피시’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프랑켄피시는 영미권에서 프랑켄슈타인과 물고기를 합성한 말로, 자연 상태에서 나타날 수 없는 괴물 물고기를 뜻한다. 낚시전문지 ‘앵글러 타임스’의 편집자인 마크 소여(53)는 이달 초 캠브리지에 있는 멕파이 호수에서 이 괴상한 생김새를 가진 900g 미만의 물고기를 낚아 사진을 찍은 뒤 다시 호수에 풀어줬다고 밝혔다. 소여는 “수많은 물고기를 낚아봤지만 기존에 이런 종을 본 적이 없다. 그 물고기는 확실히 괴상했다.”고 말했다. 소여의 주장을 따르면 그는 처음에 그 물고기가 일반적인 금붕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몸통은 금붕어인데 머리는 잉어와 흡사했고 뒷지느러미 역시 도미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소여가 촬영한 사진을 본 전문가들 역시 그 물고기가 한 종 이상이 섞인 어종임에 동의했다. 어장 생태학자 폴 가너 박사는 “그 물고기의 머리는 잉어와 가깝지만 그 뒷부분과 지느러미는 부채 모양의 꼬리를 가진 금붕어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너 박사는 “금붕어와 잉어는 같은 어족에 속하는데 두 종의 교잡이 없지는 않다.”면서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그들의 자손 중 하나를 낚시꾼이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마크 에버라드 박사는 “그 이상한 종은 부채 꼬리 금붕어와 일반 금붕어의 짝짓기 결과”라면서 “아마 인근에 사는 누군가가 호수에 방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깔깔깔]

    ●절규 한 노인이 공원 벤치에 앉아 울고 있었다. 길 가던 남자가 다가와 노인에게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노인이 말했다. “나는 스무 살짜리 아가씨와 얼마 전에 결혼했다오.” 노인의 말에 남자는 다시 한번 물었다. “그렇다면 부인과 싸우시기라도….” “아니오. 아니오~ 그게 말이야. 내가 어디 사는지를 잊어버렸어.” ●딱 걸렸어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사장님께서 낚시를 좋아하셔서 아무래도 1박 2일 동행해 드려야겠어. 낚시 가방이랑 속옷 좀 챙겨줘.” 다음 날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가 물었다. “재미있었어요?” “하기 싫은 낚시를 하느라 좀 힘들었어. 근데 당신 왜 속옷을 넣어 주지 않았어?” “속옷은 낚시 가방 안에 넣어 줬잖아요!”
  •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자욱한 담배 연기 속으로 ‘선수’가 카드를 섞는다. 아무리 쳐다봐도 의심할 구석 없이 자연스럽다. 한참 카드를 섞던 ‘선수’는 모두 5명에게 각각 4장의 카드를 돌렸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오른쪽에서 부터 한장씩 분배한다. 20장의 카드가 돌아간 뒤 각자 돈을 배팅한다. 세 번의 카드 교환이 끝난 뒤 ‘선수’가 패를 뒤집었다. 놀랍게도 모두 다른 무늬로 A, 2, 3, 4가 나왔다. 이른바 ‘바둑이’라는 카드 게임에서 최고 패인 ‘골프’가 나온 것이다.  단 한 판에 수백만원을 날린 권모(56)씨는 도무지 이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뜯긴 돈이 벌써 2억원. 조작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은 커져갔다. 하지만 도무지 입증할 방법이 없는 노릇. 일단 한번 더 참기로 했다. “아이고. 오늘도 안풀리네. 난 여기까지 할란다.”  태연한 척 자리를 뜨는 권씨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만이 가득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기도박이란 것을 밝혀내야지. 걸리기만 해봐라.’    ●고향 후배라던 그 남자의 정체는 ‘선수’  권씨가 홍모(54)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홍씨는 고향이 같다며 권씨를 형님으로 불렀다. 또 고향 친구라며 다른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모처럼 알게 된 고향 후배들과 술 한잔하며 친하게 지내는 것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홍씨는 권씨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심심풀이 삼아 시간이나 때우자는 제안에 권씨가 넘어간 것이다.  경기도 고양의 한 오피스텔에 모인 홍씨 일당 4명과 권씨가 한 게임은 바둑이였다. 분명하진 않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퍼진 변종 카드 게임이다. 일반적인 포커 게임이 카드를 한사람 당 5장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바둑이는 4장만을 사용한다. 숫자가 낮을 수록 무늬가 다를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다른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드 게임은 승패가 일정한 확률로 반복된다. 정해진 숫자를 이용한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완벽한 승리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속임수가 없을 때에 한정된 이야기. ‘선수’라고 불리는 전문 도박꾼들의 손이 닿으면 일반인은 절대 이길 도리가 없다.  대부분 노름판이 그렇듯 처음에는 따고 잃기를 반복했다. 긴장감과 재미가 높아져 갈 때쯤 홍씨 등은 판돈을 키우기 시작했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권씨도 호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홍씨 일당은 권씨의 눈을 피해 카드를 바꿔치기 하며 승리를 따내기 시작했다. 권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카드 뭉치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미리 조작한 ‘탄 카드’로 바꿨다. 이미 맞춰놓은 순서에 따라 패를 교환했기 때문에 권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들은 서로의 패를 다 알고 있었다.  권씨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6차례의 도박을 통해 잃은 돈은 2억여원.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권씨는 자신이 사기 도박에 말려들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권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적인 복수를 선택했다.    ●사기 도박 피해자의 기막힌 복수  또 다시 벌어진 노름판. 권씨는 오피스텔에 미리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자신이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는 등 잠깐 시선을 돌린 직후 집중적으로 돈을 잃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내내 카드만 쳤더니 소변이 마렵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권씨는 일부러 자리를 비우며 사기 도박을 유도했다. 낚시줄에 걸린 것으로 착각한 홍씨 일당은 또 카드를 바꿔치기 했고, 권씨는 돈을 잃었다.  “오늘도 한 판 벌여볼까? 오피스텔에서 보자.” 증거를 확보한 권씨는 며칠 뒤 홍씨 일당을 불러냈다. 하지만 이번엔 도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권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해결사’로 고용해 홍씨 일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들이 감히 누구한테 사기를 쳐? 죽으려고 작정 했지?”  건장한 남자 5명에게 둘러싸인 홍씨 일당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부인도 했지만 권씨가 내민 CCTV 화면을 본 뒤 그저 “잘못했습니다.”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두들겨 맞고 축 늘어진 사기 도박단에게 권씨는 보상금을 요구했다. 당장 마련할 수 있는 1300만원과 홍씨가 타고 다니던 시가 35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빼앗았다. 그래도 아직 잃은 돈을 만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권씨는 이들에게 1억 5000만원짜리 현금 보관증을 강제로 작성하게 했다. 사기도박으로 돈을 벌면 그때 그때 뜯어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권씨가 이미 신원을 확보한 상태라 홍씨 일당은 잠적도 불가능한 상황. 이대로 권씨의 손에 사기 도박단의 목줄이 잡힌 찰나 상황이 급변했다. 홍씨 일당의 사기 도박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은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홍씨 일당이 권씨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지난 2월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사기 도박단과 해결사들은 결국 함께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현재 홍씨 일당 4명은 사기 혐의로, 권씨 등 5명은 특수강도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캠·핑·특·수’ 놀토 시대 4000억 시장… 유통가 점령한 핫 키워드

    ‘캠·핑·특·수’ 놀토 시대 4000억 시장… 유통가 점령한 핫 키워드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캠핑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관장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13개 가족을 뽑아 장비 일체를 제공하는 등 무료 캠핑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인데, 무려 5만 8000명이나 몰렸다. 캠핑이 대세임을 볼 수 있는 한 사례다. 이마트는 캠핑용품 전용매장을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 이달 중순에 열었다. 주 5일제 수업으로 3~4월 캠핑·등산용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수요 급증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10~14일 진행한 캠핑용품전 매출은 전년에 비해 7배나 뛰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캠핑 시장은 올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2008년엔 고작 700억원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 캠핑장이 500개 이상으로 늘었고 주 5일 수업 등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뿐 아니라 유통, 식품 등 모든 업계가 ‘캠핑 특수’를 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줄 잇는 출사표… 캠핑 시장 쑥쑥 캠핑 시장의 경우 콜맨, 코베아, 스노우피크 등 전문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6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캠핑 라인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내놓으면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번 시즌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아웃도어 ‘빅3’는 가족 단위 캠핑에 맞춰 오토캠핑 용품을 대폭 강화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스포츠브랜드 휠라스포트는 캠핑 라인을 신규 출시했다. 아이더도 텐트 등 신제품을 내놓았다. 1위 업체인 콜맨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국 캠핑장에서 무료로 장비 점검 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최소한의 장비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콜맨 원데이 피크닉’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맞춰 ‘콜맨 스마트 피크닉 세트’를 출시했다. 설치가 간단하고 이동성이 뛰어난 텐트, 매트, 아이스박스, 테이블 등을 세트로 구성해 한강이나 도시 근교로 가벼운 소풍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통업체도 캠핑 테마 전성시대 매출 부진에 우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캠핑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전점에서 ‘캠핑용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라푸마, 블랙야크, 밀레, 콜맨, 스노우 피크 등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롯데몰 김포공항도 1층 그랜드홀에서 ‘캠핑용품 제안전’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행사장을 실제로 캠핑에 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꾸며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백화점 문화센터는 여름 학기에 강좌 주제가 캠핑, 낚시, 여행이다. 본격적인 낚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초보자를 위한 낚시 강좌 ‘계류(溪流) 이갑철의 낚시 이야기’, 20~30대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낚시 ‘루어 낚시를 배우다’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혼자 떠나는 것을 망설이는 여성 여행객을 위한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기술’과 ‘김성주 감성&숲 인문학여행’도 준비됐다. ●먹거리도 캠핑 마케팅 후끈 식품 업계도 캠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인기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 분말’은 출시 25년 만에 빛을 보고 있다. 분말 1팩을 물 1ℓ에 타면 즉석에서 포카리스웨트가 만들어지는 이 제품은 휴대가 간편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4월까지 매출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대상FNF 종가집의 묵은지 김치찌개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이상 늘었다. 팩에 담긴 김치찌개를 그대로 부어 끓이면 되는 간편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종가집에서는 국물이 잘 새지 않도록 포장된 ‘오징어채 김치’도 최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식업체 놀부NBG는 ‘도심 속 캠핑’을 표방한 프랜차이즈 구이전문점인 ‘구이900’을 선보였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문을 연 1호점은 실내를 텐트와 반합·유니폼·명찰 등 캠핑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로 꾸며졌다. 캠핑 또는 여행을 못 가는 고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깔깔깔]

    ●아내가 원하는 것 10년 차 결혼기념일,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뭐 갖고 싶어? 새 차, 다이아반지, 아니면 밍크코트?” 아내가 냉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는 이혼을 원해요.” 그러자 남편이 아내에게 심각한 얼굴로 하는 말. “뭐라고? 미안하지만, 그렇게 비싼 건 안 돼….” ●얼음낚시 멀구네 가족과 철수네 가족이 얼음낚시를 떠났다. 그런데 철수네 가족과 달리 멀구네 가족은 피라미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모습에 멀구가 슬쩍 철수네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서 동태를 살폈다. “철수네는 어떻게 잡습니까?” 동생의 물음에 멀구가 대답했다. “우리랑 별로 다른 건 없는데… 걔들은 얼음에 구멍을 뚫었더라.”
  • 충남 서해 끝 격렬비열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추진

    충남 서해 끝 격렬비열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추진

    충남 최서단 무인도인 격렬비열도가 해양관광단지로 개발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서해 도서지역 순방 중인 9일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격렬비열도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격렬비열도가 백령도보다 본토와 멀고, 가거도보다 중국에 더 가까워 지정학적 의미가 크다.”면서 “이 같은 특성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해양관광 자원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 중 3억원을 들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개발계획 용역을 의뢰하고 내년 3월부터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도의 구상은 바다낚시, 유람선, 요트 등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확충한 뒤 가의도와 외연도 등 주변도서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어 선박 접안시설을 갖춘 뒤 주민이 거주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앞서 대산해양항만청은 올해 무인 등대를 유인화한다. 격렬비열도는 동격렬비도(28만 8391㎡), 서격렬비도(12만 9601㎡) 등 3개 본섬과 9개 부속 도서 등 모두 51만 4603㎡에 이른다. 독도 18만 7554㎡보다 32만 7049㎡ 넓다. 본섬과 부속 도서가 새가 열을 지어 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格列飛列島)이 붙여졌다. 중국 산둥반도까지 296㎞로 서울~대구 거리와 비슷하다. 태안군 신진도에서는 55㎞로 배로 2시간에서 2시간 30분쯤 걸린다. 거리가 멀어 현재 낚시꾼 외에 찾는 민간인은 거의 없다. 농어, 광어, 가리비, 옥돔 등 고급 어종이 풍부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잦으면서 우리 해경과 자주 충돌한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쏘가리·철갑상어… 단양에서 만나요

    쏘가리·철갑상어… 단양에서 만나요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이 충북 단양에 건립됐다. 단양군은 단양읍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291억원을 들여 추진된 다누리센터 내의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이 준공돼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25일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민물고기 130종 1만 5000여 마리 이 아쿠아리움은 다누리센터(총면적 9596㎡·지하 2층, 지상 4층)의 핵심 시설이다. 지하 1·2층에 수조 81개가 있으며 총면적은 4150㎡다. 수조에 들어간 물의 양은 831t에 달한다. 지금까지 가장 컸던 경북 울진의 민물고기 아쿠아리움보다 세 배가량 더 크다. 서울 코엑스와 63빌딩의 대형 아쿠아리움에 전시된 것은 주로 해수어종이다. ●9시~6시 개장… 단양군민 50% 할인 이곳에 전시된 생물은 단양 지역을 대표하는 쏘가리 등 민물고기 130종 1만 5000여 마리다. 이 가운데 30%는 해외 어종이다. 꼬리지느러미가 붉은 남미 원산의 대형 메기류로 몸길이가 1.5m까지 자라는 레드테일캣피시, 아마존강의 대표 어종인 피라루쿠, 입이 악어처럼 생긴 엘리게이터가아피시 등 다양한 세계 희귀 민물고기를 볼 수 있다. 바다와 민물에서 모두 서식하는 1m 크기의 철갑상어, 몸길이가 2~3㎝에 불과한 네온테트라도 전시된다. 관광객들은 651t의 메인 수조를 관통하는 수중 터널을 걸으며 마치 물속에서 민물고기를 보는 듯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요금은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단양군민은 50% 감면된다. 다누리센터 관계자는 “남한강 수계에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대형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을 만들게 됐다.”면서 “개관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 100여장을 제천, 충주, 영주, 영월군 등에 게시하고 리플릿 10만 부를 제작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비치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낚시관·도서관도 마련 군은 옛 낚시 도구와 낚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낚시전시관, 관광홍보관, 농특산물 판매점, 스카이라운지도 배치했다. 또한 지역주민을 위해 각종 도서 3만권을 보유한 도서관도 마련했다. 도서관은 지난 1일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나머지 시설은 아쿠아리움 개관 이후인 6, 7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운과 기적에 대한 과학의 답

    리처드 도킨스(71). 이름이 그를 설명해 준다. 철저한 과학 신봉자로, 신과 과학이 격돌할 때면 늘 과학편의 맹장으로 활약해 왔다. 그의 대표작인 ‘이기적인 유전자’(1976년)는 출간 이후 여태 과학계를 들썩이고 있고, ‘만들어진 신’(2006년) ‘지상 최대의 쇼’(2009년) 등도 종교의 비합리성과 진화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해석한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김명남 옮김, 김영사 펴냄)은 도킨스가 일반 대중을 위해 알기 쉽게 풀어쓴 과학 입문서다.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에 참여한 데이브 매킨의 일러스트를 모든 페이지에 걸쳐 올컬러로 실었다. 책은 최소 원자에서 시작해 무한 우주까지의 광범위한 자연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물질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기본적인 의문에서부터, 운과 기적이란 무엇일까 등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신비롭고 마법적이라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과학적인 사실’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도킨스에게 현실이란 ‘과학적 기법을 통해 이해되는 현실세계의 사실’로 한정된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이해된 현실 세계는 그 어떤 기적보다 경이롭고 아름답다. 그런 까닭에 현실이야말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마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나의 사진 위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부 등 조상의 사진을 차례로 쌓아가는 상상의 실험을 벌인다. 자, 내 위 1억 8500만장째 사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거기엔 놀랍게도 난생 처음 보는 물고기 한 마리가 찍혀 있을 것이다. “한두 장의 사진, 즉 한두 세대로는 점진적인 진화 과정을 전혀 발견할 수 없지만 ‘사진’이 쌓여 갈수록 호모 에렉투스, 유인원, 원숭이를 닮은 포유류 등을 거쳐 물고기에 이른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나와 내가 낚시로 잡아내는 물고기 간에 친척관계가 형성돼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도킨스는 ‘왜 나쁜 일이 벌어질까’ ‘기적이란 무엇일까’ 등 열두 가지 질문을 던진 뒤, 과학과 신화가 설명하는 답안을 비교·대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진화생물학·천문학·물리학 등 과학의 제 영역들을 넘나들며 명쾌한 설명을 펼쳐낸다. 저자는 “무언가를 초자연적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아예 설명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그보다 더 나쁘다. 설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때문”이라며 “신화나 설화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그 속에는 과학이 끈질기게 밝혀낸 지식들 중 어느 하나도 담겨 있지 않다.”고 꼬집는다. 2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수족관 속 활어 월급쟁이 내 신세 닮아 리얼리티 살리려 횟집 아르바이트도”

    “수족관 속 활어 월급쟁이 내 신세 닮아 리얼리티 살리려 횟집 아르바이트도”

    화가를 꿈꾸던 이대희 감독은 뒤늦게 색약(2도 색약)이란 사실을 알고 조소 전공으로 대학을 갔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는 없었다. 때마침 이현세 만화가가 색약이란 기사가 눈에 들어왔고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로 진로를 틀었다. 2003년 어느 날 그는 회사 근처 횟집에 들렀다. 수족관에 빼곡히 들어찬 물고기와 ‘교감’을 한 건 그 순간이었다.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는 자신의 현실과 횟집 수족관에 갇힌 활어의 처지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상영된 이대희(35)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은 그렇게 시작됐다. 순제작비 10억원이 투입된 ‘파닥파닥’은 망망대해에서 잡힌 고등어 ‘파닥’이 어촌의 한 횟집 수족관에 들어오면서 시작한다. ‘파닥’은 틈만 보이면 수족관 밖으로 몸을 내던진다. 오로지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뿐이다. 그런데 수족관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올드 넙치’를 비롯한 다른 활어들의 시선은 싸늘할 따름이다. 하지만 자유를 찾으려는 ‘파닥’의 몸부림이 계속되면서 양식장 출신들도 서서히 동요하기 시작한다. ‘파닥파닥’이 전주영화제에서 마지막 상영을 한 지난 1일 이 감독을 만났다. ‘파닥파닥’의 기획은 2007년부터 구체화됐다. 애니메이션 회사에 사표를 던진 이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횟집 취업이었다. 영화 엔딩크레딧의 ‘스페셜 생스 투’(제작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부분)에 횟집 이름이 네 개나 나온 연유다. 이 감독은 “2007년 말쯤이었다. 사표를 내고 나온 터라 돈도 필요했다. 낮에는 백화점 물류센터에서 상자를 나르고 틈틈이 각본을 쓰고 저녁에는 대형 횟집에서 아르바이트했다. 6개월쯤 주로 서빙을 했고 전어를 딱 한 번 떠봤다.”며 웃었다. 덕분에 ‘파닥파닥’ 각본은 펄떡거리는 활어처럼 리얼리티를 얻었다. 횟감으로 테이블에 올라 힘겹게 마지막 숨을 들이쉬는 고등어에 담배를 물리는 몰상식한 손님이나 뜰채로 활어를 건져 관상용 금붕어가 있는 작은 어항에 빠뜨리는 짓궂은 꼬마 등 작품에 녹아든 일화들은 그가 횟집에서 목격한 장면에서 비롯했다. 편집에서 빠졌지만 ‘파닥’이 바다에서 그물에 걸리는 과정을 묘사하려고 강원도 속초 동명항에서 고깃배를 타기도 했다. 미술감독, 촬영감독과 함께 올랐다. “(바다에서 잘못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간신히 허락을 얻었다. 손바닥만 한 고깃배였는데 처음에는 (놀이기구) 바이킹을 탄 것처럼 재밌었다. 먼바다에 나가자 파도가 요동쳐 밧줄로 몸을 배에 묶어놓은 채 간신히 버텼다. 온갖 구멍으로 분비물을 토해냈다.” ‘파닥파닥’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고등어, 넙치, 놀래미(원래는 ‘노래미’가 맞다.), 붕장어, 줄돔, 농어, 도미 등 어류들의 성향에 착안해 캐릭터를 설계했다는 점. 낚시를 할 때 잡았다가 다시 놓아줘도 3초 만에 바늘에 걸린다는 놀래미는 아둔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밤에 먹이를 포획하는 성향을 지녀 ‘바다의 갱’으로 불리는 붕장어는 1인자에게 복종하지만 동지도 먹이로 삼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주인공 ‘파닥’과 관련해 이 감독은 “고등어는 직진하는 성격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곧잘 욱한다. 저돌적인 행동파로 봐야 한다. 횟집 어항에 들어오면 계속 벽에 몸을 부딪쳐 코가 깨지고 멍들어 일찍 죽는다는 점에 착안해 바다로 탈출하려 하는 집념의 캐릭터로 삼았다.”고 말했다. ‘웬만한 횟집에서는 고등어를 구경도 하기 어렵지 않으냐.’고 농담처럼 물었더니 “가을에 딱 2주 나온다. 우리가 아는 고등어처럼 등이 푸른색이 아니라 형광등 불빛처럼 희멀건 색이라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출신 성분(바다 혹은 양어장)에 따라 수족관 내 계급과 서열이 결정된다든지, 절대 권력의 전횡에도 모두가 침묵하는 설정은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그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정면에 내세울 생각은 없었다. 궁극적으로는 자유 의지를 말하고 싶었다. 바다로 돌아가려는 고등어의 의지가 꿈이 없는 현실에 만족한 채 근근이 살아가던 놀래미와 넙치의 생각마저 바꿔 놓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 관객 기록을 갈아치운 ‘마당을 나온 암탉’, 평단과 마니아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낸 ‘돼지의 왕’에 이어 토종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이끌 기대작으로 꼽혀온 만큼 영화제 관객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처음부터 수족관을 포로수용소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길 원했는데 생각보단 어두운 톤으로 나왔다.”면서 “(인간 세계에 잡혀 온 열대어의 탈출기를 그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기대한 분들이야 실망하겠지만 상업적으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8월에 50개 안팎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파닥파닥’의 제작비 10억원 중 절반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지원받았지만 나머지는 이 감독이 대출을 받는 등 스스로 마련했다. “기획 때만 해도 투자를 받는 데는 관심도 없었다. 하물며 캐릭터 상품은 상상조차 못 했다. 그땐 어렸던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일까. 차기작으로는 다섯 살짜리 딸도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는 디즈니풍은 아닐 거다. “악당과 마녀, 사악한 계모는 잔인한 최후를 맞고 착하면 행복하게 산다는 식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담고 싶지도 않고 그게 교육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공정보도 시맨틱 검색 도입한다

    공공정보도 시맨틱 검색 도입한다

    단순한 정보는 그 자체로 지식이 될 수 없다. 또한 공공 부문의 정보는 정부만의 것이 아니다. 산재된 정보의 심도 있는 융합과 공공정보의 민간개방이 절실한 이유다. 정부가 공공과 민간의 정보를 융합해서 새로운 지식형 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3일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정보를 민간정보와 융합하고, 이를 다시 민간에 효율적으로 개방하기 위해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많은 공공정보 가운데 관광 및 재해 분야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마친 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차원의 ‘시맨틱 관련 공공정보 연계 표준’을 제정,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국사편찬위 등 여러 행정기관이 갖고 있는 공공 데이터베이스(DB)와 네이버, 다음, 여행사 등의 민간 자료를 융합해 새로 정리되고 가공된 유적과 인물 DB를 만든다. 재해 분야에서는 소방방재청, 환경부, 행안부, 국토지리정보원, 기상청, 산림청 등의 재난 재해 관련 DB를 민간 보험회사, 네이버·다음의 지도정보 등과 융합시켜 낸다. 정부의 공유자원포털(Data.go.kr)을 통해 일반 시민들도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최근 5년 서해 해상의 기상 재해’라는 검색어를 입력한다면, 단순 키워드 검색으로는 파편적인 정보 자료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립해양조사원의 ‘연도별 조위관측 정보’와 국토지리정보원의 ‘해안선 위성사진’, 기상청의 강수량·태풍 등 기상정보, 네이버 등의 지도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라 민간개발자라면 이를 기반으로 ‘바다 낚시 가이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하고, 행정기관이라면 해안 방재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정윤기 행안부 정보기반정책관은 “최근의 정보통신기술 흐름상 공공정보의 민간개방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분석·활용이 쉬운 형태로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것이며, 민간 서비스 개발자들의 융·복합 촉진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공공 부문의 시맨틱 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용어 클릭] ●시맨틱 검색 서비스 단순한 키워드 검색 수준을 뛰어넘는 지능형 검색 서비스다. 흩어져 있는 개별 정보 사이를 꿰뚫고 있는 공통된 지점을 포착해서 이것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형태인 ‘링크드 데이터’로 바꿔내는 기술에 의해 가능하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한 단계 높은 검색 기술이다.
  • 호주 97세 대학생, 세계 최고령 석사학위 받아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위치한 SCU(Southern Cross University) 국립대에서 무려 97세의 나이로 학위를 수여받은 할아버지가 화제다. 현지 ABC온라인 등의 보도에 따르면 97세의 나이로 당당히 대학원을 졸업한 세계 최고령 학위 수여자 앨런 스튜워드는 임상과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아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앨런은 6년 전 법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바 있는데 1936년 치과학 학사를 시작으로 이번에 수여 받은 학위가 4번째다. 할아버지는 ”100년 가까이 살아오는 동안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공부한 것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면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새롭게 공부하는 것에 늦은 시간이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아직도 건강하며 가끔 친구들 간병을 해주기도 한다.” 면서 “아직도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많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를 가르친 브라우니 교수는 “1915년 생이라고 적혀진 입학 지원서를 보고 믿기 힘들었다.” 면서 ”앨런은 시간관리가 철저한 학생이었으며 수업이 없는 날에는 산책이나 낚시, 골프 등을 즐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KDB산업 ‘다이렉트 예금’·기업 ‘中企 초저금리 대출’ 돌풍… 시중銀·국책銀 입씨름

    KDB산업 ‘다이렉트 예금’·기업 ‘中企 초저금리 대출’ 돌풍… 시중銀·국책銀 입씨름

    요즘 금융권의 최고 화제는 KDB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예금이다. 파격적인 고금리로 시중자금을 쓸어 담고 있다. 기업은행은 우량 중소기업에 초저금리로 대출해 주며 최근 가장 뜨거운 영역인 ‘기업 고객 쟁탈전’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국책은행이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국책은행들은 “금융의 사회공헌이자 발상의 전환”이라고 맞선다. ●KDB예금 7개월 만에 1조원 흡수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다이렉트 예금은 1일 현재 9800억원(4만 2000계좌)을 유치했다. 출시 7개월 만에 1조원의 시중자금을 빨아들인 것이다. 덕분에 산은 예수금은 올 들어 3월까지 2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5조 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작이기도 한 ‘다이렉트 상품’은 점포 없이 운영된다. 고객이 직접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한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4.3~4.5%다. 아무 때나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에도 이자를 연 3.5%나 준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3월 중 예금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71%다. 최대한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4% 초반 수준인 시중은행 상품보다 이자가 높다 보니 뭉칫돈들이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기업銀 3% 후반 금리 대출로 ‘우위’ 기업은행도 우량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3% 후반대까지 낮췄다. 강력한 경쟁자인 농협(4.11%), 외환(4% 초중반), 국민(4.8%) 은행의 최저 금리보다 훨씬 낮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산은이나 기은 모두 정상적인 금리 체계가 아니다.”라며 “국책은행들이 시장 질서를 교란하니 시중은행들이 죽을 맛”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낚시꾼이 떡밥 던지듯 (국책은행들이) 비상식적인 금리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비상식적 금리로 고객 유인” 시중은행들의 계속되는 공격에 산은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이렉트 예금이 무점포 상품이다 보니 점포 개설에 드는 비용(1곳당 연간 15억~20억원)을 고객에게 이자로 돌려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No)마진이 아니라 저(低)마진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이렇게 조달한 돈은 영세 상인이나 청년창업가 등 금융 약자의 대출 재원으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56.7%)이 시중은행 평균(22.0%)보다 높고, 유동성 비율(LCR)도 개선해야 해 개인예금 확대가 절실한 산은의 속사정도 있다. ●산은 “무점포 상품”·기은 “정책자금 활용” 산은 관계자는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익) 장사에 안주해 온 시중은행들로서는 아차 싶을 것”이라면서 “앞에서는 공격하고 뒤에서는 따라하기에 나서고 있다.”고 역공했다. 시중은행들은 무점포 뱅킹인 스마트 브랜치 개설을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여신지원본부 관계자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진흥자금 등 값싼 정책자금 덕분에 3% 후반대의 중기 대출이 가능한 것”이라면서 “시중은행들도 얼마든지 정책자금을 취급할 수 있는데 마진이 박해 외면해 놓고는 이제 와 딴소리”라고 어이없어했다. 이어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오히려 초저금리로 기업은행의 우량 기업고객을 빼내 가고 있어 우리가 죽을 맛”이라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바다 생물들의 기상천외한 사냥법

    바다 생물들의 기상천외한 사냥법

    KBS 2TV 환경스페셜은 2일 밤 10시 ‘바다의 사냥꾼’을 방영한다. 바다는 익히 알려졌다시피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이곳에 사는 생물들은 어떤 전략으로 살아나갈까.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갑오징어는 최면술의 대가다. 갑오징어는 반사나 굴절을 통해 빛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홍채세포, 백색·은색 소포가 있다. 갑오징어는 이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빛을 내는 방식 등을 이용해 상대에게 환각을 불러일으킨다. 현란한 조명과도 같은 발광에 정신이 몽롱해진 상대를 잽싸게 촉수로 낚아챈다. 씬벵이는 다른 물고기를 낚시하는 물고기다. 등지느러미가 발달, 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촉수가 이마에 달려 있다. 이 촉수를 살살 흔들면서 다른 물고기들을 유인하고, 혹해서 다가오는 물고기를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매복과 수색의 명수도 있다. 넙치는 평평한 몸을 모래 바닥에 눕혀 숨어 있다가 먹잇감이 지나면 잽싸게 덮친다. 반대로 성게는 모래 사이에 숨는다. 천적을 피하기 위함이다. 번식기에도 모래 속에 정자를 뿌려 알의 안전을 지킨다. 그렇다고 아예 못 찾을 리는 없다. 바로 헬맷고동. 모래 사이에 꼭꼭 숨어 있는 성게를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보통 아니다. 우주뿐 아니라 바다에도 블랙홀이 있다. 정식 이름은 블루홀. 심해의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미로와도 같아서 수많은 다이버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공간이다. 대왕 말미잘은 살아 있는 블루홀이라 불린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주변을 통째로 빨아당긴다. 작전을 짜는 지략가도 있다. 놀래기는 자그마한 덩치의 물고기다. 쉽게 남에게 잡아먹히기 좋다. 그런데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6m길이에 1.5t 무게를 자랑하는 만타가오리다. 놀래기는 이 위에서 살면서 기생충을 제거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는 대신, 생존을 보장받는다. 바닷속에서도 가끔 혁명은 일어난다.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포식자에게 겁없이 달려드는 게 부모 마음이다. 알을 보호하고 있던 쥐노래미는 성게가 침입하자마자 마구 물어뜯는다. 가시가 입에 박혀 너덜해질 정도로 찢어져도 어쩔 수 없다. 이 필사적인 공격에 성게는 어쩔 수 없이 물러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북 인권실상 공개·고발 활동 지속돼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달 초 ‘북한인권침해사례집’을 펴내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인권위 출범 11년 만의 일이다. 북한의 처절한 인권상황을 온몸으로 겪은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정부 차원의 첫 북한인권침해 보고서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이번 사례집은 북한의 반인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근거자료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서독이 중앙기록보관소를 설치해 동독의 인권침해 상황을 기록으로 보존하고, 이를 토대로 인권유린 행위자들을 끝내 처벌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로서는 북한의 인권 참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료로 활용하는 게 급하다. 그만큼 북한의 인권상황은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인권위는 지난해 북한인권침해센터를 개소한 이래 탈북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교도소) 내 인권침해 실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그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도저히 사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다. 평남 증산교화소 한 곳에서만 2005년 1월부터 6월까지 반년 새 무려 3721명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알몸 여성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인간낚시’가 횡행하는가 하면, 시신이 드러난 매장지를 ‘꽃동산’이라고 부르는 비인간적 행태도 예사라고 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북한의 인권 참상은 아무리 알리고 또 알려도 오히려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북한 인권 현실에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미국이 이미 8년 전에 제정한 북한인권법을 북한문제의 제1당사자인 우리는 정작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물론이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또한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한다. 여당 또한 실상을 직시하기보다는 여기저기 눈치보기에 바쁘다. 이번 사례집은 고질화된 북한 인권 불감증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할 것이다.
  • 중랑·묵동천 낚시 금지

    중랑천과 묵동천에서 낚시가 금지된다. 중랑구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정고시를 거쳐 오는 6월 30일까지 계도기간으로 지정된다고 1일 밝혔다. 낚시와 함께 야영, 취사도 할 수 없다. 학술조사, 어종 탐구, 낚시 축제 등 부득이한 경우 허가를 받으면 괜찮다. 제한규정을 어기면 하천법 제46조 및 제98조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국가하천인 중랑천(묵동천 월릉교 합류지점~면목동 장평교) 좌안 5.15㎞와 지방하천으로 분류된 묵동천(중랑천 월릉교 합류지점~신내동 71-37) 2.94㎞가 대상이라고 구는 덧붙였다. 이는 동대문·노원·도봉·성북·성동·광진구, 경기 의정부시와 함께하는 중랑천생태하천협의회의 결실이기도 하다. 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중랑천 유역 정비를 위해 정부에 대한 건의와 실무협의를 거쳐 관련 조례제정 등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들 하천은 평소에도 소일할 거리를 찾는 낚시꾼들로 붐벼 이같은 대책을 내놓게 됐다. 중랑천에는 평일 70~80명, 휴일이면 200~300명이나 몰리고 있다. 주로 노인층이다. 중화동과 동대문구 이문동에 걸쳐 자리한 이화교 하부구간을 오락가락한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중랑천 및 각 지천의 경우 대부분 복원하천으로, 생태계 회복 및 수질개선을 먼저 이뤄야 하는 데도 낚시로 인한 쓰레기 투기, 떡밥 사용 등 탓에 수생태계를 해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협의회를 통해 낚시 등의 금지지역으로 고시해 수질개선 및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으로 보전하려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건 Inside] (29) 음지의 동성애자를…‘3인조 꽃뱀’의 기막힌 사기

    [사건 Inside] (29) 음지의 동성애자를…‘3인조 꽃뱀’의 기막힌 사기

    2010년 7월 교도소 동료였던 세 남자가 한자리에 둘러 앉았다. 맏형 노릇을 하던 유모(41)씨의 호출에 한모(34)·조모(28)씨가 오랜 만에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얼마 전에 황당한 경험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게 돈벌이가 되겠더라.” (유씨) 유씨가 늘어 놓은 ‘황당 경험’은 동성애와 관련된 것이었다. 어느 날 혼자 서울 시내 한 찜질방을 찾은 그는 수면실에서 잠을 자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한 남자가 자기 몸을 더듬고 있었던 것.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남자의 손길을 뿌리친 뒤 “성추행으로 신고하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남자는 합의금 200만원을 내놓았다. 알고 보니 유씨가 찾은 곳은 이른바 ‘이반(異般) 사우나’였다. 이반 사우나는 성 정체성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동성애자들이 모여 성관계를 맺기도 하는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말한다. ‘이반’은 이성애자들을 칭하는 일반(一般)이라는 말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쓰여지는 말이다. 합의금을 물어낸 남성은 유씨가 당연히 동성애자일 것으로 생각해 그들만의 법칙에 따라 상대를 유혹하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편견에 울던 동성애자들, 사기에 두 번 울다 예상 밖의 소득을 얻은 유씨는 전국에 ‘이반 사우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보자는 구상을 했다. 하지만 매번 혼자 움직일 수는 없는 일. 믿을 만한 교도소 동료였던 한씨와 조씨를 범행에 끌어들이기로 했다. 유씨는“합의금을 뜯어내 한달에 500만원 이상 벌 수 있고 집과 차도 살 수 있다.”며 한씨와 조씨를 설득했다. ‘동성애자 꽃뱀’의 수법은 간단했다. 외모가 돋보이는 한씨가 팔베개를 해주는 등 동성애자를 유혹하는 게 첫 단계. 낚시에 걸린 상대가 몸을 만지면 한씨가 놀란 척하며 “추행당했다.”고 소리치는 식이었다. 조씨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나도 봤다. 빨리 경찰에 신고하라.”고 겁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 예상치 못한 소란에 동성애자가 혼란스러워하면 유씨가 “좋게 해결하자.”는 식으로 중재에 나서 합의를 유도했다. 이들은 2010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을 돌며 모두 29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을 뜯어냈다. 합의금은 한번에 통상 70~80만원, 많게는 200만원에 이르렀다. 이들은 “가난한 상대를 만나 돈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 전체 액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긴 30~50대 남성들이 유씨 일당의 먹잇감이 됐다. 한씨는 동성애자가 아니었음에도 범행을 거듭하며 점차 동성애를 동경하게 됐고, 그만큼 유혹 기술도 대담해졌다고 한다.   ●원활한 합의를 위한 장치가 오히려…‘꽃뱀’이 꼬리잡힌 이유는 이들이 덜미를 잡힌 것은 한씨의 욕심 때문이었다. 공범들과 헤어진 한씨는 혼자서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지난달 24일 단독범행을 감행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찜질방에서 그는 여느 때처럼 동성애자를 유혹했다. 상대는 술에 취한 채 짝을 구하고 있던 강모(31)씨였다. “이 아저씨가 어딜 만져? 뜨거운 맛 좀 볼래?” 강씨는 예상외의 반응에 당황했다. 덩치가 크고 위협적인 한씨의 분위기까지 더해져 공포감도 들었다. 놀란 강씨는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도망치다가 한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씨가 먼저 접근하길래 관심이 있는 줄 알고 몸을 만졌다. 원래 그 곳에서는 합의 하에 관계를 맺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강씨의 말에서 이상한 낌새를 챈 경찰은 한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착수했다. 기록을 보니 한씨가 8차례나 집중적으로 강제추행 피해를 당한 사실이 나타났다. 성인 남성이 각기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거듭 추행을 당하기란 쉽지 않은 일. 더구나 찜질방에서 추행을 당한 한씨가 계속 찜질방을 찾아갔다는 점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찰은 이 사건이 한씨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거듭된 추궁에 한씨는 자신이 ‘동성애자 꽃뱀’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자백을 받은 경찰은 나머지 일당들도 검거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신고를 꺼리는 동성애자들의 속성을 이용한 유씨 일당은 스스로 범행 단서를 남겼다. 합의를 쉽게 끌어내기 위해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해온 게 자신들의 악행을 입증할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한 것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토성 고리서 ‘미늘 형태’ 미스터리 물체 포착

    토성 고리서 ‘미늘 형태’ 미스터리 물체 포착

    토성의 고리 중 가장 바깥에 있는 F고리에서 낚시바늘의 미늘처럼 돌출된 미스터리 물체가 포착됐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연구진은 토성탐사선 카시니 호가 보내온 토성 F고리 이미지에서 고리로부터 약 1km 돌출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공개된 물체는 반지름이 14만 km에 달하는 F고리 밖으로 돌출된 얼음 파편이다. 토성의 고리는 토성을 공전하는 60여개의 위성에 외부에서 날아온 유성 충돌이나 직접 고리로 떨어진 파편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시니 이미지 분석팀의 칼 머레이 박사(英 런던 퀸메리대학)는 “F고리는 토성의 고리 중 가장 이상하다.”면서 “이번 결과는 F고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토성의 F고리에는 지름 약 148km 정도되는 위성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비교적 큰 물체들이 고리의 띠와 물결 형태의 파문, 그리고 얼음덩어리를 생성한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들 얼음덩어리가 생성된 뒤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 지는 알지 못했다고 머레이 박사는 말했다. F고리에 나타난 이런 작은 물체는 시속 6.4km 정도의 속도로 충돌해 형성되며 그 충돌로 고리에는 40~180km의 긴 흔적이 남는다. 연구진은 2009년 1월 30일 촬영된 이미지를 통해 작은 흔적을 발견했으며 약 8시간 동안 걸쳐 그 물체를 추적했다. 연구진의 닉 앗트리 박사는 “F고리의 둘레는 88만 1000km인데 이런 작은 물체를 찾은 것은 상당한 행운”이라면서 “카시니 호가 토성에서 7년간 촬영한 2만장의 이미지를 샅샅이 검토해 500개의 자료를 찾을 수 있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미국항공우주국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우울증/임태순 논설위원

    멕시코의 한적한 어촌에 사는 어부가 먹을 만큼의 고기를 잡은 뒤 콧노래를 부르며 집에 가고 있었다. 관광 온 미국인 투자전문가가 어부에게 “부자가 되게 해줄 테니 앞으로 고기를 더 많이 잡아 오라.”고 제안했다. 부자가 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미국인은 멋진 해변가에 가서 낚시도 하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멕시코 어부가 그 삶이나 지금의 삶이나 뭐가 다르냐고 반문하자 미국인은 아무런 말도 못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 부모들만큼 ‘다음’ 또는 ‘내일’을 중시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자녀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지금보다 대학가기 전인 고등학교 성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힘들게 공부해 세칭 명문대에 진학하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다. 이젠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 결혼하면 알뜰살뜰 모아 집을 장만해야 하고 다시 자녀들을 좋은 학교로 보내는 과정이 되풀이된다. 인터넷 교육방송에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공감이 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오늘은 없고 내일만 바라보는 이러한 삶의 자세는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고스란히 대물림된다. 서울 서초·강남·양천 등 이른바 ‘명품학군’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우울증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학생은 1000명당 서초구 7.4명, 양천구 7.2명, 강남구 6.8명으로 서울시 평균(5명)을 웃돈 것은 물론,종로(2.9명), 중구(3.4명), 동대문구(3.9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학업 스트레스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보장으로는 교육만 한 게 없겠지만 교육으로 인해 자녀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부모들은 등골이 휜다면 우리 모두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반면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25위로 바닥권일 정도로 지독한 모순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우리들이다. 자녀들을 위해 연간 20조원의 사교육비를 쓰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고 있으니 부모들이 행복할 리 없다. 대한민국에서 기독교, 불교 등 종교가 성행하는 것도 오늘보다도 내일, 내세를 생각하는 국민들의 삶의 자세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젠 삶의 자세가 오늘, 현재로 바뀌어야 한다. 현재는 미래를 위한 준비기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지금 여기’(now&here)에 충실하고 몰두해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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