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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우적 대책본부 뭉그적 행정부처] 탑승인원 모르고 매뉴얼은 휴지조각… 선급 감사 오류 찾고도 경징계로 끝

    [허우적 대책본부 뭉그적 행정부처] 탑승인원 모르고 매뉴얼은 휴지조각… 선급 감사 오류 찾고도 경징계로 끝

    대형 사고가 났지만 주무부처는 우왕좌왕했다. 사고 수습은커녕 그동안 선박 감독, 검사 업무는 낙하산 인사가 수장으로 간 기관에 맡겨버렸던 잘못이 속속들이 드러나 개혁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밝혀진 해양수산부의 현주소다. 해수부를 포함한 정부가 사고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었던 것은 재난대응매뉴얼을 스스로 어기면서 혼선이 빚어졌고 그 매뉴얼조차 엉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사고가 났던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해수부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세워졌다. 9시 45분에는 정부서울청사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꾸려졌다. 해양사고의 주무부처는 해수부로 돼 있다. 재난의 정도가 더 심각하면 안전행정부는 중대본을 꾸린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역할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겹치다 보니 혼선이 생겨 탑승자 파악이나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 외에도 해경과 다른 부처에서 각각 대책본부가 만들어지면서 혼선이 계속됐다. 결국 지난 18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전남 진도군청에 꾸려졌다. 해수부는 해양사고 예방이라는 주요 업무도 평소 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가 직접 챙기기 어렵다는 이유로 선박 안전 관리는 해운사들의 이익 단체인 한국해운조합에, 선박 검사는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선급에, 어선과 소형 선박 검사는 산하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에 각각 맡겨버렸다. 이들 기관의 수장은 모두 전직 해수부 고위 관료 출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해수부 산하 14개 공공기관 가운데 11개 기관장도 해수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해수부가 국토해양부 시절이었던 2011년 한국선급에 대해 감사해 해양사고 관련 3건을 포함해 9건의 잘못을 찾아냈다. 그러나 처벌은 시정, 주의, 경고 등 경징계에 그쳤다. 이처럼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데 대해 해수부 특유의 조직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관치금융 재현 유감/오승호 논설위원

    지난 1월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출신이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임명 제청됐을 당시 경제관료 출신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옛 재무부 관료 출신은 “산업은행 출신이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의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음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산업·기업·수출입은행장 등 3개 국책은행장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 배제됐으니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일부 현역 고위 경제관료들은 퇴직한 선배들이 “자리 좀 만들 수 없느냐”고 조르는 통에 피곤해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1961년 5·16 이후 금융회사들은 대기업 위주의 수출 주도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관치의 대상이었다. 통화신용정책의 최고 의결기관인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은 옛 재무부장관이 맡았고, 한국은행 총재는 부의장이었다. 과거 은행감독원장은 재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했다. 우리 금융을 관치금융이라 부르는 이유였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관치금융은 은행 부실화 원인으로 꼽히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1997년 12월 31일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금통위원장은 한은 총재로 바뀌었다. 한은 독립성 확보 차원도 있지만, 관치금융을 타파하기 위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관치금융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한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관치금융이라는 표현은 낙하산 인사와 관련된 경우 많이 쓰는데, 그것은 현상에 불과하며 관치금융의 개념적 본질은 과도한 재량권의 남용이 가능한 법·제도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금융기관의 검사 및 제재는 금융감독상 중요한 수단이기에 중한 제재는 국회의 통제를 받는 법률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사퇴 여부와 관련해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책 경고는 중징계이기는 하지만 해임권고·업무정지 다음으로 강도가 가장 낮다. 금감원은 김 행장이 내년 3월 임기까지 마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현행 제도로는 금감원은 물리력을 행사할 여지가 없다. 설령 해임 권고라 해도 강제력은 없다. 주주총회에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은행도 기업이기에 경영 실적에 의해 최고경영자(CEO)의 진퇴가 판가름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감독 당국은 투명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징계 조치의 확실한 이행을 담보할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모피아(기획재정부+마피아)…관료 낙하산 인사로 견제 기능 유명무실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모피아(기획재정부+마피아)…관료 낙하산 인사로 견제 기능 유명무실

    ‘해피아’ ‘해피아, 모피아’ 이는 각 업계마다 포진돼 있는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전직 관료를 가리키는 말이다. 관료들의 광범위한 낙하산 인사로 업계에 대한 정부의 감독 및 견제기능이 크게 약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관료는 협회 등 사업자단체에서 수억원의 연봉과 퇴직후 생활을 보장받는 대신 ‘로비스트’ 역할을 맡고, 현직 관료는 자신의 퇴임후를 감안해 로비에 귀를 기울이는 ‘유착’관계가 수십년째 지속된 것이다. 23일 각 부처와 협회, 업계 등에 따르면 사업자 중심의 각종 이익단체에는 정부부처와 처, 청 출신의 전직관리 수백명이 활동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공기업으로의 진출이 제약을 받자 협회 등으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최근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해양수산부 출신의 경우 산하 공공기관 및 단체 14곳중 11곳에서 기관장을 맡고 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로 여객선사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는 한국해운조합은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 선박검사 업무를 위탁받은 사단법인 한국선급은 11명 중 8명이 해수부 출신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권한을 준 민간인증기관 10곳에는 모두 이 부처 출신들이 회장, 원장, 부위원장, 부원장 등 주요보직을 꿰차고 있다. 출신 직위도 사무관에서 1급까지 다양하다. 인증을 받아야 공공입찰에서 유리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여러개의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개당 수천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사업자단체임에도 업무질서 유지 및 투자자보호, 장외시장 관리, 분쟁자율 조정 등 투자자와 관련된 자율규제를 수행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출신이 상근부회장과 자율규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부에서 위탁받은 업무는 없지만 사업자단체의 주요보직에 앉은 관료출신도 수두룩하다. 이들은 출신 부처 후배들을 상대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에 가까운 활동을 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관련 단체가 수백개에 달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표적이다.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전무 등으로 활동하는 주요임원만도 대한상공회의소, 자동차산업협회 등 58곳에 이른다. 제약업계와 식품업계의 협회들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 몫이다. 연봉이 높기로 소문난 은행연합회,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계 사업자단체는 기재부와 금융위, 금감원 출신이 주요보직을 싹쓸이하고 있다. 건설업계 사업자단체에는 7명의 전직 국토교통부 출신이 활동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관계가 시장에서 사업자들의 공정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피해가 없도록 관리감독해야 하는 정부기능의 후퇴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해피아’(해수부+마피아 합성어) 문제나 카드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은 사업자들의 요구를 정부가 충분한 검토없이 받아들여 빚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박 검사 봐주기 뒤에 ‘해피아’

    세월호 침몰 사고로 드러난 선박 관리, 검사 체계의 문제점에는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의 병폐도 숨겨져 있었다. 21일 정부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운항관리를 하는 한국해운조합과 선박 검사를 하는 한국선급에는 해피아 출신이 낙하산으로 가고 있었다. 해수부는 해운조합이 임명한 운항관리자가 해운사의 안전관리 업무를 맡도록 정해놨다. 해운조합은 회장 아래 이사장을 두고 있는데 회장은 선사 출신이, 이사장은 관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관행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주성호 해운조합 이사장은 해수부 출신으로 국토해양부 2차관을 지냈다. 뿐만 아니라 1962년 이후 이사장을 지낸 12명 가운데 10명이 해수부 및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세월호의 선박 안전 검사를 맡았던 사단법인 한국선급 역시 해수부 출신이 낙하산으로 가고 있다. 1960년 한국선급이 출범한 이래 전영기 현 회장 등 3명을 제외한 8명의 회장이 해수부 등 관련 기관 출신이다. 이 외에도 어선과 소형 선박의 검사를 대행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도 국토부 해양교통시설과장 등을 지낸 부원찬 이사장이 2012년부터 취임한 상태다. 이처럼 해수부 고위 관료 출신이 관련 기관으로 가면서 봐주기식 선박 관리, 검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가 출항 전 점검 보고서에서 탑승 인원과 선원 수, 화물 적재량 등을 엉터리로 보고했지만 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운조합에 대해 구조적으로 잘못됐다며 질타해 앞으로 해피아의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문책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9개월 만의 금감원 감사 인사 ‘낙하산’ 넘어 ‘보은’ 의혹까지…

    금융감독원 감사에 안장근(57) 법무부 감찰관이 내정된 것으로 8일 알려졌습니다. 박수원 전 감사가 지난해 7월 11일 퇴임한 지 9개월 만에 전해진 소식입니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을 떠올리지 않아도, 9개월 만에 꺼낸 카드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진상조사를 맡았던 인물이니 금감원 안팎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합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이어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괸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그 정도 수준의 낙하산 인사를 할 거면 진작에 하지, 왜 9개월 동안 안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금감원은 요즘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비리에 연루된 직원이 나오고, 자고 나면 새로운 금융 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위기감을 표출할 정도입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본의 아니게 금융권에 대한 감독과 검사의 강도를 낮췄던 결과가 지금에서야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규제 완화가 대세여서 검사하는 것이 눈치가 보였고, 이른바 금융권의 실세였던 ‘4대 천왕’이 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전권을 휘둘렀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내부 통제가 붕괴된 탓을 외부 환경으로 돌린 겁니다. 금감원 감사는 이처럼 무너진 내부 통제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감독과 조사를 하는 자들을 감사하고 감찰하는 자리입니다. 그만큼 도덕적으로 뛰어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 감사가 조직의 ‘넘버2’이지만 실상 30여명 안팎의 인원을 거느리는 한직이라고 말합니다. 곧 있을 금감원 조직 개편에서 감찰 조직을 확대하더라도 감사의 역할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금감원장의 직할 체제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누가 감사로 오더라도 조직은 알아서 돌아가니 상관없다는 반응이기도 합니다. 임명권자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낙하산 인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금감원 감사는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전문성 외면 공공기관 보은인사 민심 못 얻는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인선 과정에서 또다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변추석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일하며 대통령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으로 웃는 얼굴 그림을 디자인하고 당선인 시절에는 비서실 홍보팀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꼽힌다. 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이창섭 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2011년 당시 박 후보 지원 조직인 대전희망포럼 대표를 지냈다. 물론 대선 때 박 후보를 도왔다고 해서 공공기관장을 맡지 말란 법은 없다.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의 발탁은 고비용·저효율의 공공기관을 개혁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인선 잣대는 전문성이어야 한다. 또 인선 과정이 누가 봐도 정당하고 떳떳해야 한다. 전문성도 없고 인선 과정도 불투명하면 보은을 위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인선은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변 신임 사장은 관광 정책이나 산업 관련 경력이 없는 광고 디자인 전문가다. 관광공사 노조는 관광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가 다시 임명돼야 한다며 출근 저지를 벼르고 있다. 이 신임 이사장의 인선은 공모 과정이 석연치 않다. 그는 18대 총선 때 선거법을 위반해 지난 2월까지 자격정지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는 자격 정지 기간이 끝나고 한 달 뒤인 지난달 시작됐다. 전임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해 10월 끝났는 데도 공모 절차가 뚜렷한 이유 없이 미뤄졌다. 이 교수를 이사장에 앉히기 위한 모종의 고려가 있었던 건 아닌지 충분히 의심을 살 만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5년 이상 업무 경력’ 등 공공기관장의 자격기준을 계량화해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고 밝혔다. 당시 본보는 사후약방문이고 늑장 대책이지만 잘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인선을 보면 현 정부가 낙하산 보은인사를 근절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공기관의 혁신과 경영 효율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마구잡이식 보은 인사의 구태가 사라지지 않고는 개혁도 정상화도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원칙과 정도를 저버리는 인사는 탈을 부르기 마련이다. 정부와 청와대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요구하는 민심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 軍, 北무인기 은폐 급급… 문책 불가피

    軍, 北무인기 은폐 급급… 문책 불가피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청와대 상공에서 근접 사진 촬영은 물론 테러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군 당국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시기를 틈타 최초 발견 이후 1주일 이상 상부에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과 2012년 10월 ‘노크 귀순’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군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건을 축소한 정황이 짙어짐에 따라 보고라인과 책임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특히 파주에 추락한 무인 항공기에 대한 군·경 합동조사단이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청와대는 원거리에서 촬영됐다”는 등을 이유로 ‘대공혐의가 없다’고 언론에 밝힌 점은 대공망이 뚫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고의적 은폐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시 무인항공기 조사에 참석했던 한 민간전문가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외부 형태만 보고도 북한제로 추정했었다”고 지적했다. 이달 중순 장성급 인사를 앞두고 군 당국이 문제 확산을 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중간 조사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3일 “초반에 대공 용의점을 확인하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발표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추락 무인기를 수거한 파주경찰서는 바로 국군기무사령부에 기체와 모든 자료를 넘겼다. 기무사 조사팀은 엔진 배터리에 적혀 있는 북한말 ‘기용 날자’ ‘사용중지 날자’와 낙하산, 비행제어장치 등에서 북한제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대부분 찾아냈다. 그럼에도 추락 무인기가 군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표를 미뤘다. 군 당국도 “카메라에 찍힌 화질이 좋지 않다”면서 즉답을 회피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또 다른 무인기가 추락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조사팀을 질책하고 처음부터 재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도 문제가 커지자 지난 1일 비공개 방침을 바꿔 “무인기가 동선을 따라 파주와 서울 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수방사령관과 1군단장, 기무사령관 등 관련 기관들의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1999년 1월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출범했던 금융감독원이 15년 만에 존폐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단골 메뉴였던 낙하산 인사 논란, 부실 감독·검사 지적에 이어 최근엔 대출 사기 사건에 간부급 직원이 가담하는 어처구니없는 비리사건까지 터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2011년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몰고 온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지 3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위기에 빠진 금감원이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듯한 심정으로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금감원이 신뢰받는 감독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문제점 분석과 대안을 상, 하로 나눠 짚어 본다. 금감원 직원들은 요즘도 모이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자주 언급한다. 금감원 설립 이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어서다. 퇴출을 면하려는 부실 저축은행이 전방위 로비에 나섰고,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이 무더기로 금품을 챙기다 걸려들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예고 없이 금감원을 방문해 거센 질타를 하기도 했다. 최근 금감원이 겪고 있는 위기감도 3년 전 못지않다. KT ENS 협력업체들이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금감원 자본시장 1국의 간부급 직원 김모(50) 팀장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미리 흘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금감원 내부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해 말 터진 동양그룹 투자 피해 사태 관련 부실 감독 논란을 겪으면서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카드사 정보유출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도를 넘어선’ 직원 비리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금감원의 한 간부는 “우리가 바뀔 부분이 많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은 “낙하산 논란, 내부통제 문제, 감독기능 부실 등 전반적으로 금감원에 다양한 문제가 겹쳐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예산의 70%는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분담금으로 채워진다. 이렇게 받는 분담금으로 금융회사를 대신해 감독과 검사에 나서면서도, 금융회사의 ‘슈퍼갑(甲)’ 역할에만 익숙해 있다. 절대적으로 우월적인 위치에서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정작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도를 넘는 행동을 할 때 이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금감원이 이 전 회장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치 금융’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나가면 해당 금융사 측에서 뭔가 접대를 하려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업무추진비도 함께 많이 깎였는데 유착 문제가 더 생길 수도 있어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공무원보다 더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기관은 아무 곳도 없기 때문에 통제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금감원 출신 등이 금융회사 사외이사나 감사 등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전·현직 직원의 금융회사 재취업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엔 한 간부가 지방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으나 약속을 깨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에 휘말려 뒤늦게 취소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가장 가벼운 수준의 제재를 받더라도 그 직원의 금융권 경력은 거기서 끝나기 때문에 금감원의 말 한마디에는 벌벌 떨 수밖에 없다”면서 “징계를 받아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행정소송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말뿐인 ‘공모’… 자본시장연구원장 ‘보이지 않는 손’ 뒷말

    신임 자본시장연구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뒷말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금껏 추대형식으로 원장을 뽑았는데 이번에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공모’ 절차를 거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공모 절차는 없던 일이 됐고, 후보자 추천위원회(후추위)의 내부추천으로 이미 오래전 원장이 ‘내정’됐다는 의혹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의심만 부풀고 있습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7명의 후보 추천 위원들은 당초 공모하려던 계획을 바꿔 위원들의 추천으로 김형태 현 원장과 신인석 중앙대 경영대 교수 등 4명의 후보를 선정해 후보 지원을 위한 서류를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 원장이 갑자기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신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도 잇따라 서류제출을 포기했습니다. 결국 신 교수만 단독후보로 남았습니다. 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운열 서강대 경영대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낸 신 교수만 후보로 올라가면 ‘낙하산 논란’이 기정사실이 되기 때문에 재공모를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최 교수는 “공모 없이 4명으로 한 것도 한 위원이 ‘어차피 공모로 하더라도 추천으로 하는 인사와 겹치게 될 테니 추천으로 하자’고 해서 공모를 하자는 내 의견을 접었던 것”이라면서 “이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해 재공모를 하자고 했더니, 또 한 위원이 ‘우리 스스로 정한 룰을 깨는 것이라며 그대로 진행하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밀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초대 자본시장연구원장이었던 최 교수는 낙하산 논란으로 진흙탕이 된 연구원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신 교수가 원장에 걸맞은 역량이 있음에도 이런 불투명한 과정 때문에 명예롭지 못하게 올라가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연구원 내부 사람들도 같은 생각입니다. 신 교수가 자본시장 분야에 정통한 만큼 낙하산 인사라고만 볼 수도 없는데도 절차는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금융 공기업도 아닌, 한 해 예산이 100억원 정도인 연구원의 수장(首長)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암투가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또 삼성맨… KT, BC카드 사장 서준희씨 내정

    또 삼성맨… KT, BC카드 사장 서준희씨 내정

    “KT가 삼성 계열사인가.” KT가 17일 계열사 BC카드 사장에 ‘삼성맨’인 서준희(60) 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기용하자 KT 안팎의 반응이 곱지 않다. 삼성 출신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과 계열사의 요직이 하나둘씩 삼성맨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우려다. 지난달 3일 김인회 전 삼성전자 상무가 그룹 재무실장 자리에 앉은 데 이어 얼마 전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 사장으로 최일성 전 삼성물산 상무가 임명됐다. 애초 공모직으로 알려졌던 자리였으나 내정에서 임명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돼 구설수를 낳았다. KT 렌탈에도 또 다른 삼성 출신이 최근 임원급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KT 한 관계자는 “계열사 인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알려진 것보다 삼성맨 영입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KT를 삼성화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삼성맨 영입 속도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이 인사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그룹 핵심보직 서너 자리에도 삼성 출신을 기용하려고 타이밍을 살피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 이번에 기용된 서 사장은 경남고 출신으로 같은 해 부산고를 졸업한 황 회장과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KT는 삼성맨 영입 사실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자칫 전임 이석채 회장이 2008년 취임 직후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정치권 출신들을 고위직으로 줄줄이 임명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전철을 밟을 수가 있어서다. 이를 의식해 KT는 김인회 재무실장 영입 당시 별도 보도자료나 프로필을 언론에 배포하지 않았다. 또 “실수였다”고 해명하긴 했지만 김 실장의 ‘임명’을 ‘전보’라고 잘못 알리기도 했다. 삼성맨 입성에 대해 KT 안팎에서 의견이 갈린다. “KT 혁신을 위해서 외부인사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지나친 삼성맨 영입은 또 다른 낙하산”이라는 반응이 팽팽히 맞선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공공기관의 정상화/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기고] 공공기관의 정상화/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그 첫 번째 타깃으로 공공부문 개혁을 들고 있다. 공공부문은 비정상적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고착화돼 이제는 국가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 그리고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공기관 부채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여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인식 때문인지 대통령은 공공기관 정보 공개 확대는 물론 지나친 복리후생비 억제 등 매우 구체적인 부분까지 직접 언급하면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공공기관 개혁 문제는 그동안 그 성과가 미진했고, 특히 최근 급증한 부채 문제 해결의 긴급성 때문에라도 대통령의 이런 강력한 의지 표현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공기관 개혁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지 못한다. 그 첫째 이유는 이번 조치도 과거 조치의 재탕이라는 점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는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을 2003년에 이미 제정한 바 있다. 오늘날 공공기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점들은 이 법률 제정 당시에도 널리 공유되어 경영평가제 도입, 산하기관 운영위원회 설치, 기관장 추천위원회 제도 도입, 경영실적보고서와 결산서 작성, 예산관리기준 수립,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른 인사 및 예산상의 조치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2007년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로 개편돼 기존 법의 정신과 제도를 확대 강화하고, 기관장 임면에 관련한 절차의 체계화 및 기관장 임기제 보장 등을 새로 도입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번에 발표된 조치들은 이미 법률에 적시돼 있어 새로울 것이 없고, 법률이 정하는 바대로 집행됐다면 이미 실현되고 있거나 기존 방식을 조금만 보완하면 족하다는 점이다. 또 당면 핵심과제가 공공기관 부채 급증의 문제임에도 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체 부채의 0.03%에 불과한 직원 복리후생비만 강조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조직 내 주체들 간 갈등만 부추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도 동시에 지적돼야 한다. 두 번째는 정부가 가장 핵심이 될 원칙을 도외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권이든지 집권 초기에는 기존 잘못된 관행과 제도에 대한 비판의식도, 그에 바탕한 개혁의지도 매우 강하지만, 5년 단임제하에서 집권 3년차로 넘어가면 권력 주변의 모든 현상이 확연하게 이완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 ‘원칙에 의한’ 조직 운영이다. 그 ‘원칙’이란 관련 법령이 준수되고 합리적인 사회적 관행이 통용되는 방식이다. 어느 조직이든지 그 조직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원칙하에 운영되기 위해서는 예산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인사의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중에서도 인사의 공정성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원칙이다. 그러나 과거에나 현재에나 공공기관장의 임용과 면직은 원칙 없이 이뤄져 왔다. 정권이 바뀌면 이들은 임기 잔여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고 수리되며, 규모가 큰 기관일수록 낙하산 인사가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이들은 오히려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한 예로 정부 정책사업과 공공기관 고유사업 간 구분회계제를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은 공공기관의 장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도 있고 과다한 요구를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성립 가능한 방식이지만, 낙하산 인사가 과연 이를 할 수 있을까. 지난 정부하에서 급격한 부채 증가의 상당 부분이 불합리한 정부정책의 결과이지만 당시 어느 기관장이 이를 명시적으로 지적하였던가. 기관장 임명과 관련한 절차의 준수 및 기관장 임기제 보장 등의 조치는 가장 핵심적이어야 함에도 이번 발표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혁 의지를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의심케 한다. 결국 해결책은 대통령이 강조하는 바대로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일부터 해야 한다.
  • 이석우 금감원 국장, 대구은행 감사직 고사

    이석우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이 최근 금감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자 대구은행 감사직을 고사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국장은 최근 최수현 금감원장에게 대구은행 감사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 국장이 본인 거취와 관련해 더는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구은행 감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민간 금융사 감사·사외이사로 금감원 전·현직 무더기 낙하산

    민간 금융사 감사·사외이사로 금감원 전·현직 무더기 낙하산

    금융감독원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이달 말 열릴 민간 금융사 주주총회에 맞춰 감사, 사외이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낙하산 인사가 재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무법인 고문 등으로 잠시 자리를 옮긴 다음 민간 금융사로 이동하는 우회 전법을 쓰는 전직 고위 간부들도 눈에 띄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우 금감원 감사실 국장은 21일 대구은행 주주총회 때 감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전직 고위 간부가 금감원 출신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고 옮기는 경우가 더 많다. 전 신용감독국장 출신인 김성화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은 신한카드 감사, 전 자산운용서비스국장이었던 김동철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KB증권 감사, 전 특수은행서비스국장이었던 한백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NH농협은행 감사로 각각 이동한다. 이 외에도 전 감사실 국장이었던 장상용 손해보험협회 부회장은 신한생명 감사, 전 부원장이었던 송경철 HMC투자증권 사외이사는 삼성증권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상태다. 감사가 아닌 사외이사로의 이동도 있다. 전광수 전 금융감독국장(현 법무법인 김&장 고문)은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이명수 전 기업공시국 팀장(현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양성용 전 부원장보(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는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각각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전 금감원 고위 간부 출신의 협회 부회장들이 민간 금융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빈자리 또한 현 금감원 고위 간부가 채울 전망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은 김장호 전 금감원 부원장은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공직자 윤리법에는 금감원 출신의 경우 퇴직한 날로부터 2년까지는 퇴직하기 전 5년간 속했던 부서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전직 금감원 고위 간부들이 민간 금융사로 바로 이전하지 않고 금융협회 임원이나 법무법인 고문 등으로 한 자리를 거쳐 이동하는 것은 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인사 적체가 심해 낙하산 인사는 어쩔 수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3년여 동안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면서 간부급 직원은 많은 상태에서 선임국장직을 만드는 등 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발간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11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인사들 가운데 공공기관에 선임된 임원 114명의 이름과 경력 등을 수록한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1집’(친박 인명사전)을 펴냈다. 통합신당 산하 정무기획분과위원장으로 선임된 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지난해부터 임명된 87개 공공기관 인사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이 55명(48.2%)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캠프 출신이 40명, 대선지지 활동 단체 출신이 32명(중복 포함) 등의 순으로 분류됐다. 사전에는 최근 공공기관 인사에서 논란을 빚은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경찰청장 재직 중 ‘용산참사’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지휘한 전력으로 논란이 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비롯, 자리를 약속받고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공천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민 의원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친박 인사들의 규모와 실체가 ‘친박 인명사전’ 2집, 3집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친이(친이명박) 인사가 포함된 ‘맹탕 사전’이라며 “능력을 갖춘 분들을 낙하산이라고 매도하는 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수출 중견기업·선박금융 지원 강화”

    “수출 중견기업·선박금융 지원 강화”

    이덕훈(65)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6일 취임했다. 이 자리에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인 일명 ‘모피아’가 임명되지 않은 것은 1993년 퇴임한 이광수 전 행장 이후 21년 만이다. 이 행장은 한빛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민간 출신 금융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한 뒤 2012년에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세웠다. 현재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출 중견기업과 선박금융 지원 등을 더욱 강화해 국내 수출입 활성화와 역량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소기업 수출 통로를 넓히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행장의 취임으로 산업은행과 함께 두 국책은행의 수장 모두 비(非) 관료, 서강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 행장은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해온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인사다. 역대 수은·산은 행장을 관료 출신이 맡아왔던 것에 비해 이례적이다. 지난달 6일 퇴임한 김용환 전 행장을 포함해 이광수 전 행장 이후 수은을 거쳐 간 9명의 행장은 모두 재무부 출신이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모피아 출신에서는 비켜섰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은 지부는 이 행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선거를 도와준 인물에 대한 보은 인사”라며 이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때문에 은행에 들어오지 못했다. 취임식 일정도 미정인 상태다. 노조는 “한국은행과 기업은행은 전문성 있는 내부 출신 행장을 임명하면서 수은에는 낙하산을 내려 보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공단 부이사장 임명 놓고 파열음

    전임 이사장이 노조, 일부 임원과 마찰을 빚다가 물러난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이번에는 부이사장 임명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공기업에서 부기관장 선임 문제로, 그것도 내부 승진 인사에 대해 임직원들이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신임 강영일 이사장도 낙하산 논란 속에 지난달 18일 취임한 뒤 화합과 소통을 통한 조직 안정을 강조했다. 반대하던 노조가 이사장 취임을 수용하면서 긴 갈등을 털고 노사 관계에 ‘훈풍’이 기대됐다. 그러나 첫 인사로 김모 기획혁신본부장을 부이사장에 임명하려 한다는 풍문이 돌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본부장은 전임 이사장 때인 2011년도 임금 인상분(14억원) 체불과 관련해 무리한 소송을 진행하다가 지난 2월 대전지법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로 인해 수억원의 소송 및 이자 비용으로 공기업 예산을 낭비하고, 노사관계 파탄의 당사자로서 공단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책임을 물어야 할 인물을 오히려 승진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신임 이사장이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무리수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28일 이틀간 노조가 실시한 김 본부장 퇴진 서명에는 전 직원 1300여명 중 9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반발이 확산되자 공단은 이사장 지시로 부이사장 임명 절차를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공단 설립 후 처음 부이사장 ‘공모제’가 시행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임명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퇴직자를 포함한 내외부 공모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노조의 인사·경영권 간섭 우려를 불식시키고 화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김 본부장이 공모를 통해 선임됐을 때 노조 등에서 수용할지도 불분명하다. 노조는 (김 본부장이)응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응모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이처럼 김 본부장의 거취 문제가 암초로 등장한 가운데 강 이사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로 대두됐다. 철도공단 간부는 “경력과 얕은 내부 인력 풀을 고려할 때 김 본부장이 1순위이긴 하지만 내부의 신망이 없다는 점에서 (이사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어떤 방침을 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기재부 ‘사면초가’

    [경제 블로그] 기재부 ‘사면초가’

    “100개 아니라 1000개이면 뭐하나,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게 없던데.”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후 한 전직 관리가 내뱉은 말입니다. 의미인 즉은, 기획재정부의 방안이 백화점 나열식에 불과하니까 청와대 경제팀이 전부 뒤집었다는 뜻입니다. 실제 기재부의 100개 세부안이 56개로 줄었고, 대통령 발표 후 예정됐던 부처 장관 합동 발표도 없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부안이 마음에 안 들어 발표 직전까지 스스로 대책을 손봤답니다. 기재부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담화문 내용이 기재부 안에서 나왔다고 주장합니다. 현오석 부총리는 26일 “부처가 (청와대에)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속내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닥 정서는 다릅니다. 한 사무관은 “청와대에서 수차례 중간보고를 받아놓고 까였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나쁘다”면서 “수없이 다시 만들고 고쳤는데, 지난해 서민증세 논란 때도 그러더니 왜 사전에 이야기를 않고, 최후에 뒤집느냐”고 답답해합니다. 다른 직원은 “엘리트 기재부의 자부심이 무너졌다”고까지 표현합니다. 답답한 것이 청와대에 짓눌린 자존심만은 아니랍니다. 민생법안은 국회에서 통과될 줄 모릅니다. 종교인 과세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종교의 힘’에 눌려 진척이 없습니다. 간만에 힘을 받던 공공기관 개혁안은 끊이지 않는 정권의 공공기관 임원 낙하산에 흠집이 생겼습니다.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현 부총리가 “어리석은 사람이 책임을 따진다”고 말 실수를 한 이후 현장 감이 떨어진다는 ‘낙인’이 찍혔다는 말도 나옵니다. 기재부 내부에서 무엇보다 답답한 건 인사입니다. 정권은 공공기관에 낙하산 임원을 뿌려대는데, 정작 기재부는 좋은 자리는커녕, 인사의 숨통을 틀 만한 자리마저 못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 큽니다. 업무가 많은 대신 국장급 이상 오르면 길이 수없이 많다던 말이 무색합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정책을 1년간 만들고 있으니 특별한 게 없는 게 당연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인사를 하지 못하면 인사를 당한다’는 한 관료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김연아의 강점과 약점/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김연아의 강점과 약점/박상숙 산업부 차장

    “우리 애가 김연아 같은 멘털을 가져야 할 텐데 말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을 두고 공부 걱정을 하던 후배의 교육관이 바뀌었다. 경쟁자가 누구든, 경연 순서가 어떻든, 늘 제 기량을 뽐낸 김연아의 강한 정신력을 닮아 험난한 세상을 헤쳐갔으면 한다는 것이다. 후배 같은 이들이 많은지 검색창에 김연아를 치면 ‘멘털갑’이란 표현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멘털갑은 정신을 뜻하는 영어 멘털(mental)과 으뜸이라는 한자 갑(甲)을 합성한 유행어다. 김연아는 마지막이라는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멘털갑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경기 전부터 쏟아져 나온 무성한 억측과 근거 없는 폄하에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빼앗긴 금메달’ 앞에서도 그녀는 “괜찮다”고 오히려 격앙된 국민을 위로했다. “더 간절한 사람에게 금메달이 갔다”는, 대인배다운 한마디는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불도장처럼 강렬하게 찍혔다. 실력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면 누구라도 울분을 터뜨린다. 올림픽 2연패의 9부 능선에서 억울하게 물러난다면 더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의연하고 담대한 평정심으로 멘털갑임을 입증했다. 시대가 불안하고 혼란스러우면 남다른 정신력을 가진 이들이 숭배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대입, 취업 앞에서 흔들리는 청춘부터 퇴직과 노후 불안에 떠는 황혼세대까지 그녀를 부러워하고 본받기를 다짐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녀에게 열광하는 배경에는 물러남의 미학도 들어 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가는’ 김연아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래서 온 국민이 연방 “연아야, 고마워”를 외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같은 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되는 법. 멘털갑이 악용되면 철면피가 된다. 권력의 주변에서 돈과 자리에 목매다는 이들도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한다. 오전에 방송사의 마이크였다가 오후에 청와대의 입이 되려면, 보통 사람의 멘털로는 안 된다. 노추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칠전팔기에 한창인 왕년의 인물들도 ‘정신승리’만큼은 갑이다.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공기업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방지한다는 대통령 업무보고가 나온 날에도 낙하산이 함박눈처럼 쏟아졌다. 정부기관도 이제 멘털갑의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생각할 도리밖에 없다. 게다가 낙하산이라고 다 같은 낙하산이 아니라고 되려 강변하는 데에는 두 손 다 들 지경이다. 대한민국은 점점 멘털 쪽에 있어서 을이나 병, 정들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되고 있다.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성공의 통과의례가 된 듯하다. 범인들의 ‘유리 멘털’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끊이지 않으니 말이다. 1년 전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행복시대를 선언하면서 취임했다. 국정 전반은 물론이고 염전노예나 안현수 귀화 문제 등 전방위에 걸쳐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정작 어두운 등잔 밑은 방치하는 듯하다. 일보다 자리를 우선하고 나라보다 조직이 먼저인 철면피들의 비정상적인 행진을 끊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한 블로그에서 김연아의 강점과 약점에 관한 글을 발견했다. 강점은 멘털, 약점은 국가란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면서도 러시아에 금메달을 도둑맞은 한심한 국력에 대한 비아냥이다. 스포츠 외교력에 국한된 얘기라고 치부하면 정말 답이 없다. alex@seoul.co.kr
  • “실적 나쁜 기관장 추천인사 공개를” “공운위, 기재부서 독립… 위상 격상”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는 왜 근절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정부의 낙하산 근절책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낙하산’을 추천한 인사를 발본색원하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기획재정부에서 독립시켜 운영하는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이 공공기관 임원의 자격 기준을 정하는 모호한 대책으로는 정권의 입맛대로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24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6일 기재부, 민간 전문가 등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낙하산 근절 방안을 대책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날 나온 방안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F의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장을 누가 추천했는지 공개하자는 것이었다. 실적이 나쁜 기관장을 추천한 주무부처 장관, 청와대 관계자 등의 명단을 공개하면 낙하산 인사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 산하 공공기관의 경영평가 점수를 주무부처 장관의 인사고과에 반영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는 낙하산 근절 방안만 빠졌다. 기재부는 두 달이 지나서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낙하산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상당수의 공공기관에 새누리당 출신 정치인, 전 검찰 고위직 인사 등을 기관장이나 상임감사로 임명한 직후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대책을 늦게 발표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미 낙하산 인사는 다 해놓고 뒤늦게 대책을 내놓는 것은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아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낙하산 인사 근절 방안에 대해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운위 산하에 소위를 만든다고 낙하산 인사가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공운위 자체를 기재부에서 독립시켜 총리실 산하에 있는 규제개혁위원회와 같이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낙하산 인사가 대통령의 뜻인지, 대통령을 등에 업은 실세의 의지인지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세준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민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노동시장에서 실력 있는 인사로 자연스럽게 선임되는 것과 같이 공공기관 인사에도 노동시장의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실적이 좋지 못한 기관장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기관장들도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새누리 “전략 공천 제한적 유지”

    새누리당이 24일 ‘상향식 공천’ 전면 도입 방침을 변경해 ‘전략 공천’을 제한적으로 유지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개정특위가 마련한 당헌·당규 개정안 중 ‘여성·장애인을 우선 공천한다’는 기존 규정에 더불어 ‘공모한 후보자들이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될 경우 우선 공천(전략 공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새누리당은 25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이런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오는 6·4 지방선거부터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기로 했던 결정이 번복된 것은 취약한 인물이 공천돼 전체 선거전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남 등 약세 지역, 새 인물 교체 욕구가 높은 지역에서의 선거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역 의원의 물갈이 가능성을 대폭 낮춤으로써 상향식 공천 취지가 물 건너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회의에선 공석인 서울 노원을·구로갑·동작갑 조직위원장 임명안도 통과됐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됐다.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근혜계 홍문종 사무총장의 무원칙적이고 노골적인 자기 사람 심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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