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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임원 연봉도 최고 3억 넘어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뿐만 아니라 감사, 이사 등 임원들도 최고 3억원 이상의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관련 부처에서 퇴직한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정치권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가 고액 연봉이 보장된 공공기관의 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유착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의 임원 연봉 현황 자료를 보면 2013년 지급액 기준으로 상임 감사와 이사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금융위원회 산하 코스콤으로 감사는 3억 1224만원, 이사는 3억 1977만원에 달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로 불리며 해운조합, 한국선급 등 관련 사업자 단체와의 고질적인 유착관계가 드러난 해수부의 경우 산하 공공기관 대부분의 임원 보수가 1억원이 넘었다. 상임이사 3명 중 2명이 여당 및 해수부 출신인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이사 연봉이 1억 7624만원이다. 이사 3명 모두 해수부와 해경 출신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이사 보수가 1억 5295만원, 이사 3명 중 1명이 해수부 관료인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이사 연봉은 1억 4621만원이다. ‘산피아’와 ‘국피아’로 불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의 퇴직 관료가 꿰차고 있는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 연봉도 억대가 넘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 보수를 살펴보면 한국원자력원료가 감사 1억 8657만원, 이사 1억 971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감사 2억 126만원, 이사 1억 7610만원), 한전KPS(1억 7883만원, 이사 1억 954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 산하 기관 중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감사 1억 5295만원, 이사 2억 197만원으로 임원 연봉이 가장 많았고 한국공항공사(감사 1억 6080만원, 이사 1억 7420만원), 한국수자원공사(감사 1억 5099만원, 이사 1억 7569만원) 등의 순이다. 임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공기관이었다. 기재부 산하 수출입은행은 임원 연봉이 감사 2억 8576만원, 이사 3억 1194만원에 달했다. 금융위 산하 산업은행은 감사가 2억 7168만원, 이사가 3억 2722만원의 보수를 가져갔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임원 자리에 전문성 있는 인재를 데려오려면 그에 걸맞은 연봉을 줘야 하지만, 낙하산 인사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특히 연봉 수준보다 감사, 이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용섭 탈당 및 국회의원직 사퇴…새정치 광주시장 윤장현에 맞서 출마 선언

    이용섭 탈당 및 국회의원직 사퇴…새정치 광주시장 윤장현에 맞서 출마 선언

    ‘이용섭 탈당’ ‘이용섭 국회의원직 사퇴’ ‘새정치 광주시장’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용섭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광주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키로 했다. 이용섭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의원은 이날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밀실 담합으로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심야에 광주시민의 뜻을 철저하게 짓밟는 ‘낙하산 공천’, ‘지분 공천’을 전격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는 자기 지분을 챙기는 대신 새 정치 민주연합의 미래를 버렸고 김한길 대표는 당권유지를 위해 광주시민을 버렸다”며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대표의 ‘호남 인물 죽이기’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일신상의 편함보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광주시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설명했다. 이용섭 의원은 “이제 6·4 광주시장선거는 ‘민주 대 반민주세력’, ‘시민후보 대 낙하산후보’, ‘광주살리기 세력 대 광주죽이기 세력’ 간의 싸움이 됐다”며 “광주시민들이 낙하산후보가 아닌 시민후보를 뽑아 ‘광주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용섭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국회의장을 만난 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어 8일에는 봉화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 5·18 묘소 참배를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장현 지지율, 강운태·이용섭에 비해 크게 떨어져…안철수-윤장현 인연은?

    윤장현 지지율, 강운태·이용섭에 비해 크게 떨어져…안철수-윤장현 인연은?

    윤장현 지지율, 강운태·이용섭에 비해 크게 떨어져…안철수-윤장현 인연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된 윤장현 후보의 지지율이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단일후보에 비해 22.3%P나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뷰엔폴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4일 발표한 긴급여론조사 결과 윤장현 후보와 강운태·이용섭 무소속 단일후보와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각각 32.1%, 54.4%로 나타났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윤장현 후보의 지지율은 38.1%에 그쳤다. 강운태·이용섭 무소속 진영은 54.6%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4.9%다. 윤장현 후보는 지난 2일 밤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전격 발탁됐다. 하지만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용섭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에 반발, 탈당을 선언하면서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저와 강 시장을 제치고 15%도 안 되는 후보를 자기 사람이라고 해서 낙하산 공천하는 것은 안철수의 새정치가 얼마나 허구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포악스러운 정치 횡포를 자행했다”고 질타했다. 윤장현 후보는 안 대표와 같은 의사 출신으로 가까운 사이다. 또 최근 안철수 대표의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도 의사 출신으로서 윤 후보의 대학(조선대 의대) 후배로서 윤 후보와 막역한 사이다. 때문에 윤장현 후보 공천을 놓고 안철수 대표가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장현 후보는 이런 반발에도 5일 기자회견에서 “중앙당은 광주의 바람과 전국 선거의 승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 광주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도부의 전략공천을 옹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운태 광주시장·이용섭 의원 기자회견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강운태 광주시장·이용섭 의원 기자회견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예비후보가 전략 공천된데 반발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후보 경선을 무시한 채 밀실야합 공천을 강행했다”며 “민주의 성지 광주를 모독한 반시민·반민주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치를 갈망하는 시민에게 헌 정치로 답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지배하의 정당에 더는 머무를 수 없다”며 “6·4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광주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곧이어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강점기 조국,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만주로 떠나야 했던 독립군의 심정으로 사랑하는 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는 “’광주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광주정신을 모독하고 시민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았다”며 “김 대표는 통합을 빌미로 광주시민을 기만했고, 안 대표는 새 정치를 빙자해 국민을 우롱했다”고 성토했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은 이날 바로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단일화나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강 시장은 “단일화는 논의한 바 없다.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민주 대 반민주, 시민 후보 대 낙하산 후보의 대결에서 시민의 참정권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공천을 전후해 탈당한 분, 부당하게 공천에서 떨어진 분들과 자연스럽게 무소속으로 결합·연대도 예견한다”면서도 “앞으로 일은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밤 전략공천을 확정·발표한 것을 두고 “불쾌하다. (중앙당의) 엄청난 잘못에 대한 나름의 계산으로 추정된다”고 비난했다. 윤장현 예비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유되는 데 대해서도 그는 “박 시장은 공정한 경선절차를 거쳐 후보가 됐다”며 “밀실야합 공천으로 된 분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관·업계 유착을 끊어라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관·업계 유착을 끊어라

    세월호 참사를 통해 관료 조직과 유관 기관 사이의 어두운 유착관계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선령 등을 제한한 ‘안전 규제’를 푸는 데 해양수산부 출신 퇴직공무원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결국 규제가 이른바 ‘관(官)피아’를 잉태하고 만 것이다. 재무 관료 출신이 마피아처럼 끈끈하고 거대한 세력을 구축해 경제·금융계를 장악하는 현상을 빗댄 ‘모피아’가 공직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관피아’의 폐해를 거론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관피아는 해피아(해양수산부)뿐만 아니라 산피아(산업통상자원부), 국피아(국토교통부), 교피아(교육부) 등으로 광범위하다. 에너지 마피아, 원전 마피아, 철도 마피아 등 가지치기까지 이뤄졌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해피아의 폐해는 심각했다. 규제 대상이 규제권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혀를 차게 만든다. 해운업체의 이익단체인 한국해운조합이 화물적재 상태나 구명장비, 소화설비 점검 등 회원사의 안전운항을 지도, 감독한다.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해수부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해운조합과 한국선급은 민간 조직이지만 각각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 회장 11명 중 8명이 해수부 출신 관료여서 해피아의 본거지라는 오명을 들었다. 2009년 여객선 해양사고와 선령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여객선사들의 선령 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해외에서 헐값에 중고 선박이 유입됐다. 2011년에는 해운조합 대신 해양안전전문기관을 설립해 선박운항 안전관리를 맡기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관계 부처 등의 반대로 무산했다. 전직 관료들이 업계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결국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다. 모피아나 산피아, 국피아 등 관피아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정부의 지원 수단 및 관련 규제가 너무 많은 탓이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양분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진재구(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유관 기관이나 협회 등에서 퇴직 관료를 전문가라는 명분으로 영입하는 것은 로비스트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해당 부처에 우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자, 현직에게는 ‘미래의 자기 직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퇴직공무원의 재취업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다.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공직자들은 공직사회에 넓게 퍼져 있는 ‘이너서클’을 관피아의 근원으로 지적한다. 고시를 비롯해 학교, 업무 등 특정 인맥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퇴직공직자 취업 및 행위를 제한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기업체와 달리 단체·협회·조합 등에 대한 심사는 유명무실하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인허가와 규제, 안전 관련 분야의 낙하산은 차단돼야 한다. 다만 정부가 우회 통로를 통한 취업까지 잡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불온한 유착이 문제지, 자체 역량을 갖추지 못해 퇴직관료를 활용하는 관리형 취업까지 막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말했다. 퇴직관료의 재취업은 명예퇴직과 직결돼 있다. 엄중한 평가를 받으면서 정년을 보장받는다면 관피아의 폐해는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통 부처에서는 정년 3년 전에 명퇴하는 4급 이상 간부들에게 보상 형태로 재취업을 주선한다. 부처로선 승진 등 인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고 장기근속 고액연봉자 대신 신규 공무원 충원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예산 절감 효과도 뒤따른다. 퇴직자의 경력을 재활용한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일부 ‘힘센 부처’를 제외하면 공무원 재직 때보다 급여가 떨어지는 기관들도 상당수이다. 진 교수는 “공직사회에도 임금피크제와 계약직 채용, 객원교수 등을 활용하는 다양한 인력 툴(운영체제)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해운업계 정·관계 유착 경악스럽다

    해양경찰청의 이모 정보수사국장이 세월호 운영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씨가 회장으로 있던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전력이 드러났다. 정보수사국장이라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수사 총책이 아닌가. 유씨는 안전을 도외시한 청해진해운의 막무가내식 운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수사의 초점이 모아진 인물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이런 조합이 가능했는지 알 수 없다. 이 국장은 1991년부터 7년 동안 주식회사 세모 조선사업부에서 일하다 1997년 경정으로 해경에 특채됐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에 ‘유 회장이 면학의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의 인사말도 넣었다. 이 국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청해진해운이나 세모그룹 어느 누구와도 통화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과거의 인연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해명은 사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논란은 해운업계와 감독 관청 사이에 이제는 인적 구성 요소마저 뒤얽히면서 더 이상 건강한 긴장관계를 기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참사 이후 드러난 해운 업계의 정·관계 로비 실태는 놀랍다. 정부로부터 선박 안전을 감독하는 권한을 위임받은 해운조합의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이 해양수산부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선박회사의 이익단체인 한국선주협회가 소유한 여의도 해운빌딩에 해수부 장관의 서울 집무실이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해수부는 임대료 특혜는 부인하고 있다지만, 아무런 편의도 제공받지 않았다고 강변하지는 못할 것이다. 선주협회가 해운업계에 유리한 입법활동이 이뤄지도록 국회를 집중적인 로비 대상으로 삼은 사실도 밝혀졌다. 그 결과 국회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해운업계를 금융지원 방식으로 지원하는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지원 촉구 결의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선박의 안전을 검사하는 한국선급 역시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이 검찰 압수수색에서 포착됐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로비’의 사전적 정의와 실체가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해운업계와 정·관계의 유착이 세월호 참사를 부른 원인의 하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한순간에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대형 해양 참사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유착 관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비정상적인 인적 교류를 단절하는 데서부터 단초를 열어가야 한다. 관피아의 업계 낙하산도 사라져야 하지만, 업계의 정부기관 내사람 심기도 있어서는 안 된다. 해경은 물론 해수부도 이번 기회에 그 실태를 낱낱이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직원 특채에 문제는 없었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열린세상] 4·16 참사 전과 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 교수

    [열린세상] 4·16 참사 전과 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 교수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국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 사회는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인가. 나는 진정 잘살고 있는가. 무죄한 300여 생명을 희생양으로 붙잡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속절없이 침몰해 버린 돈벌이 여객선 세월호의 ‘4·16 참사’는 지금 대한민국에 매우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너는 누구이냐? 너는 왜 사느냐? 형언할 수 없는 참혹한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 자책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받지 못하고 깊은 상처로 남을 터이다. 그럴 것이고 그래야 한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사회와 나의 잘못을 대신하여 억울하고 참혹한 죽음을 당해야 했던 순진무구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우선 용서를 빌어야 한다. 내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하시고 안전하고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에서 안식하시기를…. 너무나 죄송하게도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하게 죽은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통해서 비로소 그동안 은폐돼 잘 드러나지 않았던 대한민국 사회의 온갖 고질적인 병폐들과 물적 욕망에 가득 찬 부끄러운 가치관의 혼란상을 비로소 체험적으로 자각하게 됐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할 국가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엄청난 참사 앞에서 무능했고 의지도 박약했다. 한때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공직자들은 어느새 정치적 낙하산 줄을 타고 자기들끼리 자리와 이권을 나눠 먹는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무능한 집단의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청해진해운-유병언 일가-해운조합-해양수산부로 이어지는 이권의 먹이사실과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이러한 부패 사슬의 독이 섣불리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공직사회에 뿌리 깊게 만연해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됐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은 세월호처럼 침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그리고 우리 모두는 탑승객을 두고 혼자 살겠다고 탈출한 선장처럼 직업윤리에 둔감한 채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자성이 일고 있다. 사람보다 물질과 돈을 추구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린 목숨의 참혹한 희생을 불렀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에도 한편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기를 치거나 피싱 문자 등으로 불법 돈벌이에 나서는 쓰레기 인간군상도 있다. 죄 없는 어린 목숨의 희생을 두고 좌파 우파 편 가르기 하며 비난, 비방, 욕설 공방을 일삼는 멀쩡한 생김새의 정치꾼들은 참으로 염치도 없다. 이것이 세월호 참사를 빚은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시민의 편에서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사 기자들은 4·16 참사를 취재 보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신뢰 위기를 경험해야 했다. 많은 기자가 어느새 권력의 편에서 관급기사를 받아쓰는 데 안주해 있거나 돈벌이가 되는 선정적인 기사를 양산하는 월급쟁이로 전락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억울한 희생자의 편에서 선 진실 보도야말로 공정한 언론이 되는 길임을 망각한 많은 언론은 그동안 하던 관행대로 권력과 돈의 친구가 되면서 사실상 공공의 적이 됐다. 4·16 참사 앞에서 진정성 없는 정치권력은 무력했다. 삶과 죽음의 첨예한 경계에 서 있던 희생자 가족들에게 ‘높으신 분이 직접 오셨다’는 식의 생색내기 정치는 모멸감과 분노만 살 뿐이다. 대통령의 연출된 대국민 사과와 사진촬영용 조문은 유가족과 일반 국민의 항의와 반발만 사는 형국이다. 최고 권력집단이라는 청와대 참모진들은 4·16 참사 이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우리 자식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판국에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사과하는 것이 무슨 대수이고, 총리가 사퇴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4·16 참사는 정치권력에 더 근본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문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전쟁은 남북 분단체제를 고착화했고, 5·16쿠데타와 1980년대 말 민주화는 정치체제의 변동을 불렀고, 1997년 IMF 금융위기는 경제체제를 요동치게 했다. 이제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방치된 악폐들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사람을 위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가치 혁명의 계기를 마련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정부, 사회, 개인 모두가 이참에 진정한 가치 혁명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비는 진심 어린 조문이 될 것이다.
  • [사설] ‘관피아’ 적폐 추방 입법부가 의지 보여야

    공직사회가 한바탕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 같다. 세월호 참사 수사를 통해 공직자들과 유관기관 간 유착관계가 강하게 형성돼 불법이 판치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세월호 유족들은 물론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정·비리와 타협을 하는 병폐가 쌓이면서 ‘안전 한국호’는 멀어지기만 한다. 물론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사기가 꺾이거나 능력 있는 공직자들마저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렇다고 더 이상 공직 개혁을 방치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개혁을 주도할 기관을 포함해 주도면밀하게 작업을 해야 한다. 이른바 ‘관(官)피아’나 공직철밥통을 추방하는 일을 공직자들에게 맡기는 ‘셀프 개혁’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이번에는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실하게 드러내고 해결할 것”이라면서 “특히 공무원 임용방식과 보직관리, 평가, 보상 등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해 확실한 개혁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공직 개혁과 관련해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고 말했다. 관료조직 개혁은 역대 정권마다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2년차 때 “공무원들은 문제의식이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 구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을 몰아붙였지만 저항에 직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공무원들에 대해 “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될 정도로 위험 수위”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역대 정권들은 집권 초기에는 공직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집권 후반기에는 정책 결정 등을 공직자들에게 맡김으로써 개혁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셀프 개혁의 한계를 유념하고 외부의 힘을 빌린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일본은 2008년부터 정치권이 공직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말에는 자민·공명·민주 3당이 공무원 정년을 연금수급 개시연령에 맞춰 60세에서 2016년까지 65세로 연장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공직자윤리법이나 전관예우금지법이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퇴직을 하기 직전 보직을 바꿔 산하기관 등으로 진출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이런 지경인데 공직자들에게 윤리나 도덕성 회복만을 강조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제도적으로 재취업 요건을 강화하거나 규정을 어길 경우 강력한 처벌을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다. 퇴직 공무원이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연금을 박탈하거나 공무원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장기근속을 유도해야 한다는 대안들도 거론된다. 뿌리 깊게 이어져 온 공무원과 업계의 공생 관계, 이익 카르텔을 타파할 입법화 작업은 처음부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주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다만 정치인들도 낙하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문제다. 공공기관의 장(長)이나 감사 자리에 차라리 정치인보다는 관료가 오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말들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퇴직관료들의 빈자리를 폴리페서나 정치인들이 차지하는 것도 관피아와 다를 바 없다. 정치인들의 낙하산 인사를 막을 장치부터 마련한 다음 공직 개혁 관련법안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수순을 밟기 바란다.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스키점프 영상 화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스키점프 영상 화제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아찔한 스키점프 영상을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절벽에서 스키를 탈 때, 살아남으려면 이들처럼 해야 한다는 것일까. 이들이 스키를 타는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아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을 보면 프랑스 알프스 산자락, 깎아진 듯 등골이 서늘한 절벽에서 스키를 신은 남성들이 몸을 던진다. 곧이어 이들은 낙하산을 펼치며 베이스점프를 즐기는데, 산자락뿐만 아니라 아찔한 높이의 댐 위에서도 뛰어 내리는 등 아슬아슬한 스릴을 만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영상=Epic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코스콤 신임사장 후보에 정연대 대표

    코스콤 신임사장 후보에 정연대 대표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정연대 엔쓰리소프트 대표이사가 결정됐다. 당초 코스콤 사장에 관료 출신이나 정치권 인사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 및 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가 논란이 되면서 민간 전문가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오전 차기 사장 후보 3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해 정 대표이사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정 대표이사 외에도 면접 대상자는 마진락 전 코스콤 경영전략본부장, 고현진 전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민간 정보기술(IT) 전문가 위주로 추려졌다. 정 대표이사는 197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23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0년 조립형 소프트웨어 기업인 엔쓰리소프트를 창업했다.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이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과 함께 ‘대덕연구발전시민협의회’에 참여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현재 서강대 총동문회 대전지역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친박 성향과 서강대 학맥을 고려한 보은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코스콤은 다음 달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 대표이사의 차기 사장 선임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정 대표이사가 최종 사장으로 선임되면 코스콤은 관료 출신인 우주하 전 사장이 지난해 6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11개월 만에 경영 공백에서 벗어나게 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한국병’과의 전쟁 시작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머리를 숙였다. 사죄했다. 세월호 희생자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안산 화랑유원지의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령들에게 헌화, 분향한 뒤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세월호 참사 14일째 만의 일이다. 3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를 낳은 국가적 참극 앞에서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는 부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진도 앞바다에 잠긴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대통령의 사과는 이 나라를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가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본다. 세월호 참사가 여실히 보여준 대한민국의 해묵은 적폐, 그 모든 부조리가 만든 ‘한국병’과의 전쟁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행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국가안전처를 만들고, 국민안전 마스터플랜도 새로 내놓겠다고도 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집단비리의 사슬을 끊겠다”, “‘관피아’ 같은 부끄러운 용어를 추방하고,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준까지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아니 진작부터 추진되고 이뤄졌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껏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키우고 결국 세월호 참극을 낳고야 만 것은 그동안의 모든 다짐과 각오가 말로 끝났기 때문이다.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지적된 낙하산 인사와 민관 유착의 폐해만 해도 박근혜 정부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낙하산을 끊겠다고 대선 전부터 다짐했지만 결과가 어떠한가. 정녕 박근혜 정부는 어느 한 곳 낙하산을 내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명확히 가르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런저런 대책들을 백화점식으로 펼쳐놓는 전시행정은 이제 그만 하라. 하나부터 열까지 정부가 다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이젠 그런 세상이 아니다. 아니 정부가 다하겠다는 생각이 비리를 낳고 참사를 낳는다. 박 대통령은 어제 “관행적인 소수인맥의 독과점, 공직의 폐쇄성은 모든 부처의 문제”라며 인사시스템 개혁을 정부에 지시했으나 이것만 해도 번지수가 잘못된 주문이다. 정부 개혁을 정부에 맡겨선 안 된다는 게 세월호 참극의 교훈이다. 관료 중심의 국정 운영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 게 세월호 참극이다. 재난 대책을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 바닥을 드러낸 사회적 자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범국가적 과업이 추진돼야 한다. 반칙과 편법을 끊고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 공공부문은 물론 교육과 산업 등 민간부문 전 영역에 걸쳐 대한민국 개조 프로젝트가 추진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제도는 물론 사회의식까지도 개혁해야 한다. 먼 여정이다. 현 정부 임기로는 어림없는 여정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 세계 10위 규모의 경제대국이면서 자살률 1위이고 행복지수가 바닥인 대한민국은 그만 끝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며, 정부는 그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 박대통령 “관피아 관행 끊겠다”… 정부 산하기관 ‘낙하산’ 올스톱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피아(관료+마피아)’ 관행을 끊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관료들의 산하기관행이 ‘올스톱’될 전망이다. 현재 공무원 출신의 정부 산하기관장은 10명 중 4명이 넘는다. 특히 올해 예정된 64명의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무원의 빈자리를 역시 검증이 안 된 정치인이나 교수 등이 차지하거나, 능력과 무관하게 내부 승진만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 고질적 집단 비리가 불러온 비리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면서 “유관기관에 퇴직 공직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직 공직자의 유관기관 이직이 심각하다는 인식이다. 기획재정부의 알리오(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58개 공공기관(교육부 산하 대학병원 및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원은 전문기관으로 제외) 중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인 곳은 43.8%(113명)였다. 교수 등 학자가 23.3%(60명)였고, 국회의원 5.8%(15명), 기타 23.6%(61명), 공석은 3.5%(9개)였다. 36개 정부조직(부·처·청·위원회) 중 산하 공공기관이 5개 이상 있는 조직은 11개였다. 해양수산부는 14개 산하기관 중 12곳의 기관장이 공무원 출신이었다. 공무원 출신 비율이 85.7%로 가장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9곳 산하기관장 중 7명은 공무원 출신으로 77.8%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청(75%), 금융위원회(71.4%), 산업통상자원부(53.8%), 고용노동부(5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산업부는 산하기관이 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산하기관장이 된 산업부 출신 공무원만 18명이었다. 사실 관료들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관료 출신 임원들이 오히려 정부조직에 대한 로비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관계의 산하기관 인사는 일단 모두 중단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을 낙점해 뒀던 자리는 기관장뿐 아니라 민간 협회와 기업 임원급 등도 모두 정지된 상태”라며 “옮길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면서 고위 공무원 인사도 세월호 사고 수습까지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 관료가 사실상 내정됐던 손해보험협회장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는 불투명해졌고, 금융권행을 원했던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 간부들도 손발이 묶이게 됐다. 주택금융공사 외에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코스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초과학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원랜드, 한국표준협회, 한국건강증진센터 등이다. 올해 내에 기관장이 바뀌는 55곳까지 합치면 총 64명의 기관장이 교체된다. 박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공무원 출신이 배제된 자리를 역시 검증이 안 된 정치인이나 학계 인사들이 차지하는 경우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퇴직 공무원의 이직을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직위를 이용해 정당하지 못하게 자리를 얻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며 “단순히 퇴직 후 공무원의 이직제한연수를 늘리는 규제보다 퇴직 공무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할지,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부패 상징’ 비서직 사라진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비서 출신들의 잇단 비리로 비서직이 중국 부패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에서 비서들이 전격 해임되는 등 관련 규정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시 등 일부 지방 정부가 정부급(正部級, 성장·장관급) 이하 공직자들의 비서를 없애거나 이들의 고용을 전면 금지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980년부터 정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에 한해서만 전담 비서를 두도록 하는 규정을 제정했으나 지방 현(縣)급 공직자들도 규정을 무시하고 전담 비서를 고용하는 분위기가 널리 확산돼 있어 관료사회의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지원린(冀文林) 전 하이난(海南)성 부성장,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성 부성장, 리화린(李華林)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총경리(대표이사) 등 최근 부정부패로 낙마한 ‘석유방’ 인사들은 모두 특정인의 비서 출신이며, 특정인을 따라 ‘낙하산’ 격으로 지방 정부나 국영 기업에 투입돼 결국 부정부패에 연루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특정 인사’는 저우융캉을 가리키는 것이어서 비서직 관리 강화 방침은 저우융캉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문은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당서기로 근무하던 1990년 간부들과의 담화에서 “특정인의 비서들이 지도자나 기관의 이름을 등에 업고 부패를 저지르는 등 ‘권력의 브로커’로 활동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 일화를 소개하며 향후 비서들에 대한 관리·단속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해피아·모피아 막는 공직자윤리법 ‘구멍’

    해피아·모피아 막는 공직자윤리법 ‘구멍’

    정부가 ‘해양수산부 마피아’(해피아)처럼 퇴직 공무원이 낙하산으로 내려가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막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퇴직 공직자의 전관예우를 통한 권한 남용을 막겠다는 공직자윤리법의 취업 제한 제도는 구멍이 숭숭한 그물에 불과하다. 우선 해수부 공무원들이 업무 관련성이 있는 한국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에 재취업하는 것을 막는 취업 제한 기간은 퇴직 후 2년간이다. 2년 뒤에는 취업 심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어디든 가서 일할 수 있다. 고위 공무원들은 취업 제한 기간인 2년 동안 주로 대학의 겸임교수로 지내며 책을 쓰고 강의하면서 경력을 한 단계 더 높인다. 산하 기관장이나 사외이사로 갈 수 있는 ‘경력 세탁’도 된 셈이다. 그 2년 동안 공무원연금을 받는 것은 물론이며 대학은 겸임교수 연봉을 4000만원 이하로 잘라 줘서 연금에는 손실이 없도록 특별히 배려한다. 공무원연금 외의 소득이 연봉 4000만원을 넘으면 연금 액수가 50% 미만으로 줄기 때문이다. 퇴직 전 5년간 업무와 관련 있는 업체로의 취업 제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감사원은 50대 초·중반의 퇴직을 앞둔 관료에 대해서는 ‘커리어 관리’를 해 준다. 주요 요직을 맡는 등의 승진 가능성이 없다면 감사교육원 등으로 빼줘서 업무 관련성 심사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업무 관련성을 심사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온정적인 판단도 문제다. 공직자윤리위가 재취업 심사에서 취업을 제한한 건수는 지난해 22건에 불과했다. 2013년 취업 제한 건수는 전체 요청 310건에 22건, 2012년 205건에 6건, 2011년 164건에 17건에 그쳤다. 공무원이 취업 심사를 요청하면 거의 자동으로 승인해 주고 그나마 취업을 제한하는 비율도 평균 10% 미만이다. 취업 심사를 받지 않고 재취업을 하더라도 과태료 처분은 솜방망이에 그친다. 공직자윤리위가 2012년 이후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아 과태료 부과를 결정한 재취업 공무원 79명 가운데 62%만 실제 법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부과된 과태료는 최고가 500만원으로 대기업이나 로펌 고문으로 받는 수억원의 연봉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의 자격증이 있다면 해당 업체로 취업할 때는 취업 심사를 받지 않는다. 최근 안전행정부는 판사와 검사가 로펌으로 옮길 때 차관급 이상만 받던 취업 심사를 1급 이상으로 강화하고자 법무부, 대검찰청, 대법원에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법무부와 검찰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했고 법원은 아예 협조 요청을 무시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전관예우라는 말은 공무원 선후배들이 권력을 사유화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순화한 용어인데 이를 ‘전관 유착 범죄’ 등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무원들이 업무와 관련성 있는 영리업체에 취업하는 것만 금지해 세월호 참사처럼 비영리법인에 재취업해 감시와 견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전면 공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오는 7월부터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출신 고위 공무원들이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직을 38년 동안 독차지하는 등 낙하산 인사의 전관예우에 묶인 부실 감독이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는 비판 때문이다. 안전행정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고위 공직자가 퇴직 후 관례대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하는 협회나 조합의 주요 직위로 취업하는 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우선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고위 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매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사이트(www.gpec.go.kr)에 공개한다. 공개 내용은 퇴직 당시 소속 기관과 직급, 취업 예정 업체의 직위, 취업 허가 여부 등이다. 국가나 지자체의 사무를 위탁받아 공직 유관 단체로 지정된 협회에 공무원이 재취업할 때도 취업 심사를 받는다. 올해 공직자윤리법은 3960개 사기업을 취업 제한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업체에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의 취업 심사를 받아야 했으나 국가나 지자체장이 임원을 임명하는 협회는 취업 심사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예외 조항을 없애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는 협회 숫자를 기존 200여개에서 31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책임한 정부] 해수부의 ‘해피아 지우기’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해운사 이익단체의 요직을 꿰차 세월호 등 여객선 안전관리와 감독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는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해수부가 선박 안전운항업무를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이른바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논란 차단에 애쓰고 있다. 해수부 관료 출신 유관단체 수장들도 줄지어 사퇴하고 있다. 해수부는 27일 “선박운항관리 업무를 해운조합에서 떼어내기로 했다”며 “그동안 여객선의 안전운항을 감독하는 선박운항관리자를 해운조합이 채용하는 구조적 한계로 단속이 엄격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우선 해운법을 개정해 안전운항관리자를 정부가 직접 채용, 운용하거나 독립된 조직을 신설해 안전업무를 위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운항관리자는 선원에 대한 안전관리교육 실시, 선장이 제출한 출항 전 점검보고서 확인, 여객선의 승선정원 초과 여부 확인, 화물의 적재한도 초과 여부 확인, 구명기구·소화설비 확인 등 선박의 안전운항을 관리·감독하는 자리다. 해운조합은 2100여개 선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1962년 출범 이래 12명의 이사장 가운데 10명이 해수부 고위관료 출신으로 ‘해피아의 온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각종 비리 혐의로 해운조합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주성호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이사장은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으로 해운조합이 ‘로비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선박의 안전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비영리단체인 한국선급(KR)의 전영기 회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해수부는 여객선 안전강화 대책을 마련 중이다. 비행기록 장치와 비슷한 ‘항해자료기록장치’(VDR) 탑재 의무 범위를 국제노선을 오가는 여객선 및 3000t급 이상 화물선에서 올해 말까지 새로 건조한 여객선과 새로 도입하는 중고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운항 중인 여객선도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탑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VDR은 선박의 시간대별 위치와 속력, 타각, 선수 방향, 주기관의 상태, 풍속, 풍향, 관제센터와의 통신 내용, 선교(조타실)에서 오간 대화 등이 기록되는 장치로 선박이 침몰하거나 침수돼도 그 내용이 손상되지 않고, 회수가 쉽도록 위치 발신 기능이 장착돼 있어 선박 사고 때 원인 규명에 유용한 자료로 쓰인다. 해수부는 또 연안여객선의 탑승객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자 6월부터는 승선권 발권을 전산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으면 여객선을 탈 수 없게 된다. 7월부터는 차량과 화물에 대해서도 전산발권이 시행된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여객선 안전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해수부는 다음 달까지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해수부 차관을 팀장으로 안전행정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관계자와 대학, 연구기관, 선박검사 전문기관 등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14명이 참여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 플러스] 코스콤 차기 사장 후보 3명으로 압축

    지난해 6월부터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공석이었던 증권전산기관 코스콤의 신임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낙하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이번엔 정보기술(IT)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캠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부장을 지낸 김철균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은 “원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사장 공모에 지원한 13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벌여 3명의 면접 대상자를 선발했다.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사장 후보 원서 접수에는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9명이 응모했고, 4명은 직접 원서를 냈다. 오는 30일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코스콤 사장 공모에 응모한 후보로는 코스콤 임원 출신과 오랫동안 기업에 몸담은 IT 전문가 등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콤 출신 중에는 김광현 전 사장과 정연태 전 사장, 박종일 전 전무, 마진락 전 경영전략본부장 등이 후보군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추위 추천과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지만 정부 입김이 작용하는 자리로 통한다.
  • [서울광장] ‘악마의 맷돌’에 갈린 초위험사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악마의 맷돌’에 갈린 초위험사회/진경호 논설위원

    우린 안다. 참사는 불의(不義)의 총합이다. 수천, 수만의 불의가 어느 날 한 줄로 늘어선 행성들처럼 우연 같은 필연으로 하나의 시간과 공간에서 만나 대재앙을 만든다. 326명의 목숨을 앗아간 1970년 남영호 침몰이 그랬고,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가 그랬다. 불과 20분 만에 192명의 사망자와 146명의 부상자를 낸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만 해도 저가낙찰과 설계 결함, 불량 내장재 사용, 화재경보 무시, 상황판단 착오 등 수많은 구조적 오류와 위기대응 실패가 순식간에 집중된 참사다. 두 달 전 무너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지붕도 이 참사의 법칙이 어김없이 짓눌렀다. 참사 이후의 대응도 우린 안다. 그 어떤 참사든 눈에 보이는 희생양을 찾아 단죄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관련 법규를 뜯어고치고 소관기구를 합치거나 떼어 낸다. 온 나라가 법석을 떤다. 그러곤 싹 잊는다. 신속한 대한민국은 참사 앞이라고 다를 게 없다. 사건 발생부터 망각까지 속도전이다. 비통해하지만 성찰하지 않는다. 다짐은 있으나 결코 이행은 없다. 아직도 바다에 아이들이 잠겨 있는데 국가 개조론이 나오고, 내각 총사퇴론이 나오는 건 그래서 슬프다. 5년마다 찾아온 외침이 낳은 유전자 때문일까. 왜 우리는 늘 이렇게 둘러보지 않고, 앞으로 달리려고만 하는가. 국가 개조, 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녕 이대로는 안 된다. 개각? 존재 이유라 할 국민 안전조차 못 챙긴 정부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낙하산을 타고 이런저런 이권의 먹이사슬에 내려앉아 온갖 탈법과 비리를 저지르며 배를 불리는, 기업형 조폭들이 형님으로 모셔야 마땅한 ‘관료 마피아’들과 그 카르텔도 반드시 색출하고 해체해야 한다. 7000t에 가까운 대형 여객선을 월급 270만원짜리 바지선장에게 맡기고는 접대비만 한 해 6000만원씩 써가며 갖은 부정과 편법으로 수천 억원의 재산을 굴리는 탐욕의 선주도 꼭 단죄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당장 때려잡고 도려내면 정말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는 참극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근대화의 그늘에서 싹튼 ‘위험사회’를 경고한 울리히 베크의 눈으로 본다면 2014년 대한민국은 초위험사회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끌 정부와 정치권, 사법부는 진작 대중에게 신뢰를 잃었다. 대중 또한 계층과 이념, 세대, 지역으로 갈려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고 있다. 권위와 가치는 무너졌고, 소통은 끊겼다. 사회적 자본은 고갈됐고 편법과 반칙, 각자도생의 승리지상주의가 그 자리를 메웠다. ‘세월호’는 갖가지 패덕(悖德)이 촘촘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불신의 생태계에서 툭 삐져나온 조각배일 뿐이다. 세월호 탈출 1호 선장 또한 기본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의를 함축한 상징이자 스스로 그런 부조리 앞에서 진작 주저앉은 또 다른 패자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세월호는 대한민국이고, 그 선장은 우리 모두의 아바타다. 세월호를 가라앉힌 범인을 쫓다 보면 그 끝엔 결국 ‘돈’이 있을 것이다. 선사는 돈 때문에 안전을 버렸고, 관리감독은 돈 때문에 눈을 감았다. 그리고 푸른 우리 아이들은 빛나는 4월의 하늘 아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탐욕의 제물이 됐다. 자본이 사회공동체를 파괴시킬 것이라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악마의 맷돌’에 21세기 대한민국이 짓이겨졌다. 더 울어야 한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러진 아이들의 영문 모를 주검 앞에서 우린 더 통곡해야 한다. 아이들 때문에 울고, 아이들을 못 지켜준 우리 때문에 울고, 병든 대한민국 때문에 울어야 한다. 세월호 아이들이 남겨준 우리의 마지막 기회다. 눈물 고인 지금 그 눈으로 서로를 마주보자. 아이들이 멈춰 놓은 이 시간에서만이라도 발을 멈추고 우리를 돌아보자. 그리고 묻자.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린 누구인가. 그 답을 찾은 다음 걸어도 늦지 않다. 아니, 그래야 아이들에게 물려줄 나라를 만든다. jade@seoul.co.kr
  • [허우적 대책본부 뭉그적 행정부처] 탑승인원 모르고 매뉴얼은 휴지조각… 선급 감사 오류 찾고도 경징계로 끝

    [허우적 대책본부 뭉그적 행정부처] 탑승인원 모르고 매뉴얼은 휴지조각… 선급 감사 오류 찾고도 경징계로 끝

    대형 사고가 났지만 주무부처는 우왕좌왕했다. 사고 수습은커녕 그동안 선박 감독, 검사 업무는 낙하산 인사가 수장으로 간 기관에 맡겨버렸던 잘못이 속속들이 드러나 개혁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밝혀진 해양수산부의 현주소다. 해수부를 포함한 정부가 사고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었던 것은 재난대응매뉴얼을 스스로 어기면서 혼선이 빚어졌고 그 매뉴얼조차 엉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사고가 났던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해수부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세워졌다. 9시 45분에는 정부서울청사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꾸려졌다. 해양사고의 주무부처는 해수부로 돼 있다. 재난의 정도가 더 심각하면 안전행정부는 중대본을 꾸린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역할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겹치다 보니 혼선이 생겨 탑승자 파악이나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 외에도 해경과 다른 부처에서 각각 대책본부가 만들어지면서 혼선이 계속됐다. 결국 지난 18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전남 진도군청에 꾸려졌다. 해수부는 해양사고 예방이라는 주요 업무도 평소 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가 직접 챙기기 어렵다는 이유로 선박 안전 관리는 해운사들의 이익 단체인 한국해운조합에, 선박 검사는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선급에, 어선과 소형 선박 검사는 산하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에 각각 맡겨버렸다. 이들 기관의 수장은 모두 전직 해수부 고위 관료 출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해수부 산하 14개 공공기관 가운데 11개 기관장도 해수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해수부가 국토해양부 시절이었던 2011년 한국선급에 대해 감사해 해양사고 관련 3건을 포함해 9건의 잘못을 찾아냈다. 그러나 처벌은 시정, 주의, 경고 등 경징계에 그쳤다. 이처럼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데 대해 해수부 특유의 조직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공직사회 머리부터 발끝까지 쇄신하라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힘든 시련의 나날이다. 세월호 참사 열흘째, 오늘도 통한의 진도 앞바다에 희망은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와야 할 실종자들이 도대체 얼마인가. 그런데 한쪽에선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이 추태의 장본인이다.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해양경찰 간부가 있는가 하면 사고 현황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쫓겨난 고위 공무원, 식음을 전폐한 유족들 앞에서 천연스레 라면을 먹는 장관도 있다. 마침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청와대 책임론을 반박하는 국가안보실장까지 나타났다. 그 천박한 공직 의식에 국민은 가슴이 무너져 내릴 지경이다.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어도 국민이 공무원을 불신하고 책임행정을 펼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어쩌다 공무원 사회가 영혼은 없고 정신은 썩은 ‘무뇌(無腦) 집단’이 됐는가.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보면 우리 사회 어느 조직 하나 제 기능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한마디로 ‘시스템 실패’다. 그 책임의 태반은 이런 체제를 만들고 관리해온 정부 관료들에게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 이번 참사 이면에 관료들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도덕이 똬리를 틀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은 불가피하다. 지금 공직사회는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넘어 불치에 가까운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 오죽하면 관료집단에 비밀 범죄조직을 일컫는 마피아라는 말이 붙었겠는가. 이름하여 ‘관피아(관료 마피아)’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출항 전 점검보고서에서 탑승 인원과 선원 수, 화물 적재량 모두 엉터리로 기재했지만 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자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운조합 이사장 자리는 38년째 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꿰차고 있다. ‘한통속’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니 무슨 여객선 안전운항 관리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해운조합과 관료들 간의 공생·유착관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명절 때면 수백 만원 상당의 선물이 뿌려지고, 관료들은 자기 부처 출신들을 조합에 취직시키려고 압력 행사도 불사한다고 한다. ‘조폭형’ 관료문화를 낱낱이 도려내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이번 참사에서도 드러났듯 공무원 집단의 도덕적 위기는 심각한 양상이다. 퇴직 공직자의 무차별 낙하산 취업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해피아(해양마피아) 등 관료 낙하산 방지법’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 사기업·법무법인 등으로 한정된 공직자의 퇴직 후 취업제한 대상을 공직유관단체(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기관·단체 및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위탁을 받아 수행하는 기관·단체)로 확대 적용하자는 게 골자다. 기존의 공직자윤리법은 하루라도 빨리 손봐야 한다. 내친김에 전면 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실종자 구조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이번 참사는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공직사회에 대한 인적 쇄신은 이뤄져야 마땅하다. 제2, 제3의 ‘변종 관피아’를 막기 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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