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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의 그림자 책사…문고리 권력 경계령

    장관의 그림자 책사…문고리 권력 경계령

    “장관 정책보좌관은 비서·보좌·정책·정무·공보 역할까지 다 하는 국회의원 보좌관에 비하면 정무 보좌관에 가깝죠. ‘늘 공무원’(늘공)과 장관 사이의 문고리 권력이 돼 신호등 역할만 하지 않는다면 장관 업무 수행에 정책보좌관은 필수입니다.” 정부 중앙부처마다 1~3명씩 일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부처의 정책수립 능력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장관과 함께 내려온 ‘낙하산 고위공무원’들은 정부 조직도에도 없는 ‘3차관’으로 불리며 장관의 분신으로 호가호위하거나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며 존재감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공무원은 인사권을 쥔 장관의 판단에 정책보좌관들이 입김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이들을 견제하거나 경원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보좌관들은 그동안 임명된 17명의 장관 가운데 5명(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영주 고용노동·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의원 겸직을 하는 만큼 의원 보좌관 출신이 압도적인 다수다. 이어 변호사 등 전문직이거나 전문직종 종사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며 서울시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이들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국회의원 보좌관 23년 경력의 이진수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통해 보좌관의 세계를 살펴보고,제도의 발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의원실 비서관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내정해 임명 전 업무에 관여시켰다가 ‘문고리 국정운영’이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장관의 업무 스타일 차이란 것이 이 보좌관의 해석이다. 흔히 신원조회라 불리는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 조회에는 보통 3~4주가 걸리는데 청와대 신임 행정관들은 공무원증을 발급받기 전인 신원조회 기간에 청와대에 먼저 가서 일한다. 이 기간에는 월급도 나오지 않지만 새 대통령의 업무 안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유노동 무임금’을 무릅쓴다. 이 행안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김부겸 장관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죠. 신원조회 기간에 업무를 하겠다고 했더니 김 장관이 ‘안 된다. 공무원은 그라믄 안 된다’고 말렸어요. 꼼짝없이 4주를 놀 수밖에 없었는데 그만큼 장관의 업무 파악이 늦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업무공백 우려 조급증이 부른 고용부 문고리 논란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조대엽 후보의 낙마 사태로 다른 부처 장관보다 늦게 임명된 만큼 빨리 적응하기 위해 내정자에게 보좌 업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뒤늦게 임명된 김 고용부 장관이 통상임금 판결, 방송사 파업 등 현안이 터지자 조급하게 업무에 뛰어든 것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고용부 일선 공무원들의 지적 가운데도 새겨볼 부분이 있다. 고용부 공무원들은 장관 정책보좌관 내정자가 실·국장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현장방문에 동행하며 장관 보고의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 측은 “내정 상태인 보좌관이 업무 파악을 위해 배석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행안부 보좌관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장관의 모든 업무가 책임이며 장관 이상으로 알고, 장관이 궁금한 걸 모두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무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공무원들에게 기자처럼 전화로 물어본다고 밝혔다. 정책보좌관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무원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30대 후반에 3급이 된 정책보좌관은 일반 공무원에게 허탈감을 불러일으킨다”며 “60년대생으로 행정고시의 문을 뚫은 고참 과장이 즐비한데 79년생이 3급으로 임명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환경부에서 별정직 3급 정책보좌관의 역할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장관이 필요해 채용한 게 아니라 당에서 내려보낸 인력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임 장관은 3급 별정직 정책보좌관에 4급 환경부 과장을 임명해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시민단체 출신 장·차관을 정무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정책보좌관이 보좌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국회의원 보좌관에 비해 장관 보좌관은 역할의 범위가 대폭 줄어든다. 비서 업무는 기존 장관 비서실에서, 정책은 부처에서, 공보는 대변인실에서 하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을 지원하는 것이 장관 보좌관의 주 업무다. 인사혁신처의 ‘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칙’에 따르면 장관은 정책보좌관을 임명할 때 보좌가 필요한 분야와 재직 때 중점 추진할 사업 등을 고려해 임용예정분야, 업무 내용 및 직무수행 요건을 미리 설정해야 한다. 정책보좌관의 민간 분야 근무경력을 정할 때 정무 분야는 의원 보좌관, 정당 경력자 등이 해당한다. 대외협력과 이해관계 조정 등은 시민단체와 주요 관련 단체 출신, 언론인 등의 경력이 인정된다. 장기적 계획수립 및 특정사업 추진은 학자 등 해당 분야 전문가 경력이 적합하다. 현재 임명된 29명의 장관 정책보좌관은 의원 보좌관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문가 6명, 시민단체 출신이 2명, 변호사 1명, 검사 1명 등이다.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이후 민주당 당직자와 시민단체 출신이 서울시에 대거 진출했는데 장관 정책보좌관 가운데 윤천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좌관 등 5명이 서울시 관련 공직에서 일했다. 서울시 출신이 청와대에 많이 진출하고, 시 정책이 중앙정부 정책으로 여럿 채택된 것이 보좌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의 보좌관이 부처에서 호가호위한 일이 아직 회자되는 사례도 있다. ‘대국대과’(大局大課)와 ‘작은 정부’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이 많이 잘렸고, 그만큼 장관이 할 일도 많았다. 대외 업무로 바쁜 장관은 자신의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앉히고 내정을 맡겼다. 공무원들의 인사와 모든 보고는 보좌관의 손을 거쳐야 했고, 자연히 거대한 문고리 권력이 형성됐다. 정치인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무원에게는 폭언과 욕설이 쏟아지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보고의 압박 때문에 한 공무원이 장관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이 보좌관은 “고성과 폭언은 삼가 달라”는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요구에 사과 이메일을 돌렸다. # 장관 바른 판단 돕고 공무원 업무 효율성 높이기도 문고리 권력이 된 보좌관의 존재에 대해 한 고위공무원은 “폭주하는 업무의 가르마를 잘 타서 장관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돕고, 공무원들의 업무를 수월하게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보좌관이 젊은 나이에 고위공무원이 됐다 할지라도 길어야 1~2년 일하는 별정직이란 사실을 공무원들이 간과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안부 보좌관은 장관 정책보좌관이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청문회 의원 불패’를 들었다. 5명의 국회의원이 청문회를 무사 통과해 장관이 된 것은 의원들끼리 ‘동료 봐주기’도 있지만, 보좌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은 일단 공세적 질문에 대한 답변 능력이 교수나 전문가 출신보다 훨씬 뛰어나다. 또 재산등록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고위공직자 배제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에도 보좌관이 있는 의원들의 방어능력이 좋다. ‘늘공’들은 정책과 관련한 서류 준비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관의 사생활은 알 수도 없고 질문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언론의 의혹 제기도 보좌관의 순발력이 있기에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관이 돼서도 당과 청와대, 언론과의 관계 형성에서 ‘늘공’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당과 전화 한 통화만으로 업무 파악이 가능한 매끄러운 의사소통, 청와대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수평적 의사소통은 결국 오랜 시간 장관과 손발을 맞춘 보좌관이 있어야 가능한 역할이라는 의견이다. 정부 업무 수행의 숨은 조력자인 장관 정책보좌관들은 스스로 호가호위하지 않겠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개인의 발전은 물론 문재인 정부 성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금융기관장 인사 흔드는 시민단체와 노조

    새 정부 출범 이후 넉 달 만에 금융권 기관장 물갈이가 시작됐다. 금융적폐 청산이라는 목표와 시민단체·금융기관 노조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하다 보니 시기를 놓친 게 사실이다. 문제는 금융권 기관장급 인사가 도를 넘은 외풍과 잡음에 시달리며 혼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전문성 없는 공신(功臣)을 내려보낸 것이 주로 말썽이 됐다. 이제는 노조와 시민단체까지 기관장 인선에 노골적으로 가세해 혼란을 키우는 형국이다. KB금융만 해도 그렇다. 2014년 윤종규 회장이 내부 출신으로 첫 수장이 되자 노조는 “관치와 외압을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그제는 돌연 “회사 측이 윤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에 개입했다”며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니 노조가 미는 후보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따위의 온갖 뒷말이 나돈다. 한국거래소도 노조의 이사장 공모 방식에 대한 반대로 공모 기간을 이달 말로 연장했다. 이사장 추가 공모를 하는 것은 거래소 설립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시민단체의 압력에도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금융감독원장 막판 교체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을 때에도 반대한 적이 있다. 지난 정부에서 허가 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두고 인가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설립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소비자 이익과 금융 발전 측면에서 막 출범한 인터넷은행의 발목을 잡는 게 과연 맞느냐는 비판도 따른다. 금융 비전문가를 내리꽂는 관행은 없애는 게 백번 마땅하다. 정부부터 낙하산 인사와 정실 인사의 유혹을 떨쳐 버려야 한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을 없애려면 후보 추천 단계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마련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노조나 시민단체가 금융기관장 인선 방식이 마뜩잖다고 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 또한 문제가 많다. 새 정부와 철학을 같이하고 전문성이 풍부한 인사를 내려보내는 것을 코드인사라고 폄훼하며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경제 관료가 통상 꿰차는 자리라고 해서 반드시 관료로 채우란 법은 없다. 도덕적 흠결이 없고 금융기관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내외부 출신 가리지 않고 쓰는 게 맞다. 정부와 시민단체, 금융권 노조는 적정선을 넘지 말기 바란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사실상 확정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사실상 확정

    최종 3인 내부인사 중 단독후보로 노조 공정성 시비 등 논란여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이 14일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사실상 연임 확정인 셈이다. ‘낙하산 인사’의 부작용으로 부침을 겪어 온 KB금융인 만큼 현직 회장인 윤 회장의 연임이 유력했다. ‘어윤대’(어차피 윤종규가 대세)라는 시장 관측도 맞아떨어졌다. 노조가 공정성 시비 등 결사항전을 예고한 만큼 논란이 계속될 여지는 남아 있다.KB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확대지배구조위원회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이 단독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애초 윤 회장과 김옥찬 KB금융지주 최고운영책임자(COO),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최종 후보자군(일명 쇼트 리스트)으로 선정했으나 김옥찬·양종희 두 후보가 심층평가를 위한 인터뷰를 고사함에 따라 윤 회장이 차기 회장을 위한 단독 후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자군 3명은 모두 KB금융 내부 인사다. 최영휘 확대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은 회의 후 열린 회견에서 심층 검증 과정에서 노조나 주주의 의견 등을 다 들을 것이라고 밝힌 뒤 “모든 것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후보자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이후 검증 등의 과정에서 윤 회장을 후보자로 추천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금융권은 사실상 윤 회장의 연임 확정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윤 회장이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내고 리딩뱅크 위상 회복 등 실적으로 보여 준 성과가 최대 강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내부 출신인 만큼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행정고시 25회에 차석으로 합격했지만, 시위 경력 때문에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일화도 유명하다. 재무, 전략, 영업, 리스크 관리 등에 모두 밝고 호남 출신이다. 반면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한 뒤 합류해 ‘채널(국민, 주택) 갈등’ 해소에 적임자로 꼽혔지만 예상 외로 양 채널에서 모두 원성을 산 데다 노조가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된다. 윤 회장이 단독 후보가 되면서 공정성과 관련한 대내외 시비를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일각에선 “결국 7인의 압축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단독 후보로 가기 위해서였다는 의혹이 생기는 부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르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 위원장은 노조의 반발도 평가 요소에 포함된 것인지와 내부자끼리 붙게 됐을 경우 현 최고경영자(CEO)에 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지속적인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CEO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게 좋지 않다”면서 “3년간 열심히 했고 경영 결과가 동업계(다른 회사)보다 나쁘지 않다면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이런 관측을 부인하지 않았다. 회추위는 오는 26일 3차 회의를 진행하며 인터뷰를 통해 심층평가를 마친 뒤 윤 회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유애린, 금수저설 적극 해명 “소문 어디서 났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애린, 금수저설 적극 해명 “소문 어디서 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이유애린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이유애린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유애린은 자신을 둘러싼 ‘금수저 루머’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먼저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대형 로펌 대표라는 소문에 대해 “이 소문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아버지는 그냥 사업가이실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현 소속사에 들어오게 된 것이 아버지 덕분이라는 ‘낙하산설’에 대해 이유애린은 “절대 아니다. 오디션을 통해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애린은 슈퍼카를 여러대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현재 제가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한 대”라며 “SNS에 올린 슈퍼가 사진은 지인의 차”라고 설명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임직원 95%를 청탁받아 입사시킨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5년 전 신입 직원의 95%를 청탁을 받아 선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가 심각하다는 것은 누차 지적됐으나 이렇게 심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채용비리 관련자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최근 공개한 강원랜드 내부 감사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강원랜드는 2012년 하반기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선발한 직원 518명 가운데 95%나 되는 493명을 ‘별도 관리 대상’에서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다름 아닌 국회의원 등 소위 힘 있는 권력자들이 강원랜드 측에 채용 청탁을 해 놓은 지원자들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불합격자 가운데 200여명도 별도 관리 대상자로 알려져 당시의 강원랜드 채용 과정은 ‘비리 인물 선발대회’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더구나 인사팀장의 지시로 직원들이 청탁 대상자들의 점수를 고치고, 심사위원들은 사전 협의를 통해 면접 점수를 조정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정점에는 당시 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있었던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있었다. 채용비리는 감사원의 감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의 지시로 관련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공범 관계가 형성돼 있어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검찰이 지난 4월 최 전 사장과 강원랜드 인사팀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을 때도 채용비리 실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강원랜드의 숨겨진 채용비리가 국회의원과 언론에 의해 밝혀지고 검찰이 재수사할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다행이다.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수사를 두고 임원들의 물갈이 신호탄이란 해석도 있다. 비리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낙하산, 코드 인사를 위한 인위적인 물갈이를 우려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정권마다 출범 초기에 어김없이 공공기관장 물갈이를 이런 방식으로 해온 게 사실이다. 상당수는 재판 과정에서 무혐의가 됐으나 결국 정권 입맛에 맞는 인물로 교체됐다. 이런 일은 더 반복돼서는 안 된다. 그동안 우리가 지적했던 바와 같이 새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낙하산, 코드 인사에 대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전문성이나 직무 능력에 관계없이 정권과의 인연 등으로 자리를 꿰찬 공공기관 ‘낙하산’의 상당수가 상임감사에 포진해 있지만 물갈이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기관장에게만 쏠려 있어서다. 취업 청탁이나 뇌물 수수 등 공공기관 비리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감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낙하산’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서울신문이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선 캠프에 몸담았거나 정치적 인연 등으로 감사 자리를 꿰찬 이(현직 기준)는 공기업 13명, 준정부기관 15명 등 30명에 육박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김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했거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고위직을 지낸 인사(류중하 근로복지공단 감사, 유수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종완 주택관리공단 감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중앙지도위원장을 지냈고, 이문수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는 박근혜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자유수호구국국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최근 사표를 쓴 하인봉 한국장학재단 감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법정 후원금 최고액인 1000만원을 기부한 뒤 지난해 2월 감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실태’ 보고서를 썼던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낙하산 감사가 문제인 것은 전문성과 직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들이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 잘못 꿰어진 단추이니 (정권 교체를 계기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처럼 강제로 모두 쫓아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나 시민단체 차원에서 함량 미달 감사를 검증하고 퇴진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낙하산 감사들은 끊임없이 자질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이진화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는 음주 폭력사건 감사를 하다가 피감인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피감인의 소명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머리와 어깨를 때리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로 환경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인사 처리가 더뎌 물갈이가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대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감사는 지난해 10월 20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감사 임명권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에 여러 차례 후임 요청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정부도 이런 지적에 귀 기울이는 모양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국정철학’을 언급하며 공공기관 물갈이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백 장관은 “취임 이후 공공기관장들과 간담회를 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했다”면서 “같이 갈 분들은 같이 가겠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온 분 등은 직을 유지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낙하산 공공기관장 및 감사 물갈이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감사는 막대한 급여에 비해 책임질 일은 별로 없어 고질적인 낙하산 밥그릇 자리로 전락했다”면서 “단순히 물갈이 논의에 그칠 게 아니라 상임감사 기준을 정비하고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등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현 정권에서도 ‘낙하산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쓴소리다. 추적 감시를 위해 ‘알리오’ 경력 기재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사자들이 논란이 될 만한 경력은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박대성 서부발전 감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을, 한명훈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감사는 박 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실무추진단 전문위원을 맡았지만 알리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총파업 근본원인은 前 정권의 방송장악 욕망”

    “총파업 근본원인은 前 정권의 방송장악 욕망”

    靑 방송처럼 운영된게 가장 문제 정치적 독립이 사태해결 첫걸음언론 전문가들은 KBS·MBC 총파업 사태의 근본 원인은 지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 있다고 진단하고,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공영방송 파행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방식의 지배구조를 만들고, 정치가 개입될 수 없도록 방송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공영방송이 이름만 공영일 뿐 실제로는 청와대 직영방송으로 운영돼 왔던 것이 본질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정권을 잡은 정치세력이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한 자리를 주려 하다 보니 정권 편향적 인물이 공영방송 이사장과 이사로 내려온다”며 “이들은 전체 시민이 아닌 일부 정치세력만 대표하다 보니 공영방송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9년 동안 정권에 의해 임명된 낙하산 사장이 기자와 PD의 공정 보도를 방해했고 나아가 불법 전보·해고 등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언론의 자유를 억압했기 때문에 총파업 사태까지 이른 것”이라며 “현 사장과 이사장이 물러나거나 국회가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문제 인사들을 제도적으로 퇴진시키기 전까지는 사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이 사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정치나 정당으로부터 독립된 방식의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영방송 정책이 정권이 지침을 내리는 것이 아닌 국민이 국회를 통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치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이사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 사장을 선임하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면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된 사람이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여야의 합의로 임명된 사장은 정치권의 눈치를 덜 보고 신념에 따라 방송 제작과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생태계를 어떻게 정상화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회적 논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공영방송 경영진 재편, 방송법 개정 등 시급한 문제는 빨리 처리하되 중·장기적인 문제는 이러한 논의체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정권에서 심화된 공영방송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차기 사장이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을 통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기형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MBC에서는 2012년 파업 이전 공채로 들어온 직원과 이후 경력으로 들어온 사람 간의 알력 관계가 존재한다. 이는 지난 정권과 경영진이 노조를 약화시키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지배구조가 재편된 이후 내부에서 서로가 입장을 교환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경영진의 불법 행위에 적극 가담한 사람들은 정당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책임을 지게 해야 하지만, 경영진의 강압에 의해 소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포용하는 식으로 조직을 통합해야 한다”며 “차기 MBC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찢어진 조직을 통합해서 과거 MBC의 능력을 회복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계 스스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경 교수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공영방송을 두고 노조와 경영진, 진보와 보수가 갈등을 빚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며 “이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 언론이 미디어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공영방송 등 언론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언론 간의 상호 비판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재외공관장 43% 물갈이… ‘순혈주의’ 깨지나

    수뢰·성비위·갑질 땐 조기 소환… ‘낙하산 특임공관장’ 양산 우려도 외교부가 이번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70명가량의 공관장을 교체하고 이 중 상당수를 외부 인사로 채운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외무고시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고강도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낙하산 공관장’만 양산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0명의 공관장을 교체할 계획”이라면서 “현 정부 임기 내에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출신 공관장 비율을 최대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고 밝혔다. 현재 각국 주재 대사와 총영사 등 재외공관장은 총 163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 중 43%가 교체되는 셈이다. 특히 외부 인사 출신 특임공관장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장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새 정부 첫 재외공관장 인사에서부터 외부 인사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특임공관장 비율은 15~23%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외부 인사는 외교관이 가지지 못한 네트워크나 경제·산업 분야 전문성, 색다른 시각 등을 가질 수 있다”면서 “획일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영입한다기보다는 외부 인사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임기 중 금품수수, 성비위, 갑질 행위 등이 적발된 공관장을 조기 소환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특정 인사가 핵심 부서인 북미·북핵, 인사 부서를 오가는 관행도 타파하기로 했다. 비외시 출신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도 실시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 강도 높은 외교부 혁신을 예고하고 비외시 출신 강경화 장관을 지명하면서 대규모 인적 쇄신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쇄신의 방향이 외부 출신 특임공관장을 대폭 임명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외교부 내부의 불만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결국 전문성보다는 정치권 및 대선 캠프에 관여했던 인사가 대거 특임공관장으로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적지 않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공영방송 파행 막을 방송법 개정 서둘러라

    공영방송 KBS와 MBC의 파업이 오늘로 일주일째를 맞는다. 이와 맞물린 여야 정치권의 파행도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다수의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뉴스전문채널 등으로 시청권이 분산 보장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 두 공영방송의 파업 사태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불편이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듯하다. 그만큼 이들 두 방송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크게 떨어져 있는 현실을 방증한다. 파업 현장의 격한 모습과 달리 국민들에겐 그저 ‘그들만의 문제’일 뿐이라는 힐난을 들을 법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방송사의 파업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공영’이라는 존립 근거와 달리 이들 두 방송이 정권 교체기마다 빠짐없이 ‘낙하산’ 인사 논란과 노사 갈등을 겪었고 이런 배경에는 결국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 방송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10년 주기의 정권 교체기 때마다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진 파업 사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정연주 사태’니 ‘김재철 사태’니 하는 내홍이 대표적이다. 매번 이런저런 이유가 내걸렸으나 결국은 정치권이 이들 공영방송의 경영진을 자파 인사로 앉히고 이를 바탕으로 방송 보도 행태를 서로 자기들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 한 ‘방송 장악’ 기도의 연장선이었다고 할 것이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장 퇴진 운동 등의 내용이 담긴 검토 보고서가 만들어진 것이나 이에 반발하며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장외로 뛰쳐나간 것도 정치권이 얼마나 공영방송의 경영권에 목을 매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문재인 정부가 언론 적폐 청산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점은 평가할 일이다. 공영방송은 마땅히 정상화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경영진 퇴출 차원을 넘어 공영방송을 정치로부터 떼어내 국민들에게 독립적이고 공정한 방송보도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공영방송의 개념부터 재정립하고 이들 방송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지금처럼 두 방송 이사회를 여야가 나눠 가지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요 외국 공영방송 사례를 참조해 정권 향배에 영향받지 않는 공영방송 모델을 만들기 바란다. 운동장이 기울었네 아니네 하는 얘기는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
  •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흙수저 삶 버리고 재벌가 입성 선택 ‘박시후와 남매 됐다’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흙수저 삶 버리고 재벌가 입성 선택 ‘박시후와 남매 됐다’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이 재벌 친부모를 찾아 인생역전 하기로 결심했다.1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4회 (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에서 서지안(신혜선 분)은 25년 만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이날 서지안은 모친 양미정(김혜옥 분)의 손에 이끌려 최재성(전노민 분) 노명희(나영희 분)을 만났고 해성그룹 부회장 부부가 제 친부모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경악했다. 놀란 서지안은 양미정이 먼저 자리를 뜨자 따라 나가 버렸고, 양미정에게 다시금 제 출생비밀을 확인했다. 양미정은 서지안에게 친부모에게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지안은 “25년이나 살았으니 제 집이고 제 가족”이라며 떠나지 않겠다고 답했고, 양미정은 “나 같으면 내 딸 가로챈 사람들 용서 안한다. 너 가면 우리는 용서해줄 거다. 남은 사람들이라도 좀 살자. 난 너 버겁다”며 독한 말을 했다. 이에 서지안은 “그래서 지수(서은수 분)는 알바만 해도 괜찮다고 했던 거냐”고 화를 내며 서운해 했다. 반면 최도경(박시후 분)은 잃어버린 여동생 최은석을 다시 찾았다는 말을 듣고 부모의 결정을 기다렸다. 최재성-노명희는 최도경-최서현(이다인 분) 남매에게 최은석을 찾았고 며칠 내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통보했다. 최도경-최서현 남매는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최은석이 돌아온다는 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한편 서지안이 동생인 것을 모르는 최도경은 접촉사고 문제로 서지안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서지안은 받지 않았고, 서지안은 최도경의 접촉사고 합의금을 갚기 위해 낙하산 친구 윤하정(백서이 분)과의 난투극 합의금을 분납하기로 한 뒤 최도경이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내주기만을 기다렸다. 서지안은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최도경에게서 계속해서 문자가 오자 “미친놈”이라고 혼잣말했고, 그 말을 오해한 VIP고객에게 무릎까지 꿇려지는 굴욕을 당했다. 동생 서지호(신현수 분)가 그 모습을 목격했지만 서지호는 자신 역시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숨기고 있는 처지라 나서지 못하고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그날 밤 서지안은 백화점에서 해고되고 귀가하는 길에 최도경과 마주쳤다. 최도경은 서지수를 통해 서지안 집주소를 알아내 찾아갔고, 서지안은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냐”며 흥분했다. 이에 최도경은 “사과하고 설명하러 왔다”고 했지만 서지안이 계속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자 “그렇게 자존심 부릴 거면 수리비 2070만원 다 갚아라”고 독설했다. 이어 최도경은 “2070만원 다 갚을 것 아니면 쇼 부리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서지안은 눈물을 흘리며 노명희에게 전화를 걸어 “저 2천만원만 빌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아침, 신혜선은 결국 가족들 앞에서 “제 부모님 댁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해성그룹 부회장인 친부모를 찾아 가겠다는 것. 그렇게 신혜선은 해성그룹 외아들인 박시후와 남매가 됐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인생’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BNK금융 새 수장에 김지완

    BNK금융 새 수장에 김지완

    ‘정치권 낙하산’ 꼬리표 극복 관건두 차례나 후보 선출을 하지 못한 채 연기됐던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내정됐다. 4개월째 멈춰 섰던 BNK금융그룹의 경영 시계도 재가동될 전망이다.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임원추천위원회는 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경쟁자였던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을 지주 사장으로 각각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임추위 위원 6명 중 절반이 넘는 표를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71세인 김 신임 회장 내정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부국증권 사장과 현대증권 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고문 등을 거치며 30여년간 금융권 임원으로 재직했다. 은행과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경험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와 노조 반발 등은 김 내정자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지난달 진행된 공모에 김 전 부회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들이 지원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금융사 회장 인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선배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이력이 낙하산 인사설의 근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BNK금융이 잘 아는 지역,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초일류 지역금융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공식 의결돼 선출되면 본격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윤종규 3년 더?

    윤종규 3년 더?

    14일 ‘쇼트리스트’… 윤회장 연임 가능성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7명으로 압축됐다.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어 23명의 롱리스트를 7명으로 압축했다고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이 밝혔다. 후보를 2~3인으로 줄이는 ‘쇼트리스트’ 확정은 오는 14일로 미뤄졌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위는 이날 예비 후보 23명 가운데 KB금융 내부 후보 7명과 외부 후보 5명 등 12명을 계량 평가한 후 이같이 압축했다. 확대위는 14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이들 7명을 추가로 심사해 최종 후보자군을 3명 안팎으로 좁힐 계획이다. 오는 26·27일에는 최종 후보자군 가운데 인터뷰를 수락한 이들에 대한 심층 평가를 한다. 1명의 최종 후보자는 인터뷰가 모두 끝나는 날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과거 임영록, 윤종규 회장 선임 시에도 롱리스트에서 인원 수를 추리는 중간 단계를 거쳐 쇼트리스트를 공개했다”면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느냐는 의혹도 있지만, 아직 정부 인사와 연결된 특정 외부 인사가 거론되지 않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확대위는 올해 11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윤종규 회장이 압축된 7명 내에 포함됐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인수합병(M&A) 성공, 리딩금융그룹 회복 등 실적을 낸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조)는 ‘낙하산 반대’와 ‘2년 이상 재직하면 KB금융그룹 사람’이라는 성명서 등으로 3년 전 윤 회장을 사실상 지지했지만, 최근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나경원 “MB는 KBS 출신이 KBS 사장하는 전통 만들어”

    나경원 “MB는 KBS 출신이 KBS 사장하는 전통 만들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최근 KBS·MBC 공영방송 사장 퇴진 운동에 대해 기존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면서 문제점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나 의원은 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언론장악을 위한 권력의 시도는 아주 역사가 오래됐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는 방송과 전혀 관련 없는 신문사 출신 사장을 KBS 사장으로 낙하산 (인사를) 했다면 적어도 이명박 정부 때부터는 KBS 사장은 KBS 출신이 한다는 전통이라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방송사 장악 시도는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으로 방송법 개정안이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야당 할 때는 반대하고 여당 되면 수신료 인상하자고 한다”며 “정권을 가진 쪽이든 안 가진 쪽이든 이제는 좀 크게 국가의 미래를 같이 생각하고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지난 5일에는 SNS를 통해 ‘문정권 안보파탄 방송장악 STOP’ 손팻말을 든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봉춘, 누구길래 이토록 돌아오라고 외치는가.

    마봉춘, 누구길래 이토록 돌아오라고 외치는가.

    “돌아와요 마봉춘”최근 ‘마봉춘’ 단어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MBC 노조원들의 외침이 커지고 있다. MBC를 마봉춘의 약자로, KBS를 고봉순의 약자로 재치 있게 해석해 직원들과 시청자들이 붙여준 애칭을 활용한 구호다. 두 공영방송이 오는 9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의 적폐를 청산하고 편견과 외압에 굴복하지 않던 예전의 방송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외치는 “돌아와요 마봉춘”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직한 저널리즘으로 황우석 사태 등을 꿋꿋하게 파헤쳤던 MBC이기에 지금의 아쉬움은 더하다. 낙하산인사 등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지금에 이르게 된 데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며 MBC를 비롯해 공영방송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돌아와요 마봉춘”이라는 애정 어린 구호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향후 MBC 파업의 결과에도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에어쇼 낙하산 시범 중 헬기 조종사 황당 추락사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에어쇼 중 헬리콥터 조종사가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영국 BBC 등 유럽 언론들은 벨기에 리에주에서 벌어진 에어쇼 중 헬기 조종사가 추락해 숨졌으며 자살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국방부가 개최한 에어쇼 중 벌어졌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아구스타 A109 조종사는 1000m 상공에서 갑자기 조종석 쪽 문을 통해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헬기는 공수부대 대원들의 낙하 시범을 보여주던 중으로 엉뚱하게도 조종사가 낙하산도 매지 않고 떨어진 상황이 됐다. 부조종사는 "사건 당시 시범대원들의 낙하를 돕던 중이라 조종사가 떨어진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조종석이 빈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기체를 제어하고 안전하게 착륙시켰다"고 밝혔다. 조사에 나선 군경 합동조사팀은 사고 24시간 후 숲에서 조종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은 "아직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자살로 추정된다"면서 "단순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사건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청년 구직자 기운 빼는 ‘신의 직장’ 채용 비리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가 심각하다. 감사원은 공공기관 53곳의 채용 실태를 감사한 결과 39곳에서 100건의 불·탈법 사례가 확인됐다고 그제 밝혔다.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의 낙하산, 코드 인사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직원 채용 과정마저 복마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감사원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최 전 사장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40대 비서관이 채용을 부탁하자 자격 미달임을 알면서도 공개 채용 형식을 동원해 그를 채용했다. 권 전 사장은 자신의 조카를 인턴으로 부정 채용한 것도 모자라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을 전환해 줬다. 당시 노조위원장은 청탁으로 딸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석탄공사의 이 같은 채용 비리로 11명의 지원자가 탈락의 불이익을 당했다는 게 감사원의 조사 결과다. 한국서부발전 사장 임명 과정에서는 주무 부처인 산업부의 입김으로 추천 후보가 뒤바뀌는 일도 벌어졌다. 공공기관은 소위 ‘신의 직장’, ‘꿈의 직장’이라 불린다. 취업 준비생들은 밤잠을 설쳐 가며 입사 시험을 준비한다. 이들에게 채용 비리는 박탈감, 좌절감을 넘어 분노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들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보다 야비한 범죄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허탈감을 느낀다. 비리로 채용된 당사자들뿐 아니라 청탁 관련자들의 엄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의 근원은 낙하산, 코드 인사 등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문성도 없으면서 정권과 유착된 이유만으로 공공기관장에 임명되고, 이 과정에 힘을 보탠 주변인들이 채용 청탁에 나서는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전 정부의 실세로 불렸던 최경환 의원이 채용 청탁 혐의로 재판 중인 것을 비롯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사한 채용 비리가 반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기관장과 임직원은 정부의 인재 채용 사이트인 나라일터를 통해 공개채용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별로 없다. 낙하산을 공식화하는 통로쯤으로 인식하는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 현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등 공공기관 임직원 선발 방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근원적인 문제로 지목된 낙하산, 코드 인사가 없어지지 않으면 허사일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공공기관의 수장과 임원 인사부터 먹이사슬 같은 채용 적폐를 청산하도록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 비행기 타고 허리케인 ‘어마’ 속으로…위험한 도전

    비행기 타고 허리케인 ‘어마’ 속으로…위험한 도전

    미국국립허리케인센터(NHC) 소속 엔지니어가 엄청난 위력을 내뿜고 있는 허리케인 ‘어마’로 돌진하는 위험천만한 도전을 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항공우주공학자이자 태풍분석가인 닉 언더우드는 초강력 허리케인의 실제 위력을 측정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각종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된 비행기에 탄 그는 차창 밖으로 휘몰아치는 태풍의 위력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허리케인 어마의 내부에서는 엄청난 위력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희뿌연 수증기와 구름, 바람이 뒤섞여 코앞의 비행기 날개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었다. 언더우드는 비행기에 대기상태를 재기 위해 낙하산을 달아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기기인 ‘드롭존데’(dropsonde)를 떨어뜨려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미국국립허리케인센터로 보냈다. 언더우드가 보낸 데이터는 허리케인 어마의 경로를 예측하고 이와 유사한 허리케인의 접근을 예측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한편 카리브해 동쪽 끝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는 현지시간으로 5일 현재 최고등급인 ‘카테고리5’로 강력해져 플로리다 주를 향해 북서진 중이다. 허리케인 어마는 이달 초 남부 텍사스주를 휩쓴 허리케인 ‘하비’의 위력을 넘어선 역대 최강 수준의 폭풍으로 관측되면서 미국 전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플로리다 주는 병력 7000여 명을 동원하는 한편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김광수 前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김광수 前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지원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공개모집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10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행정고시 27회인 김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 주요 보직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맡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금융권 주요 기관장 인사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을 보기 위한 학생 심정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거래소 공채 22기로 현 거래소 임직원 중 기수가 가장 높다.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관료 출신으로 거래소 근무 경력이 있는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행시 20회) 등도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과 유흥렬 전 위원장도 낙하산 인사 감시 차원에서 지원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선발한다.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조원, 금감원장 임명해 금융위에 맞서야”

    “김조원, 금감원장 임명해 금융위에 맞서야”

    금융감독원 노조가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금감원장 임명에 찬성했다.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힘 있는 낙하산’도 나쁘지 않다는 기류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4일 성명을 내고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를 위해선 금융위의 압력을 견뎌내고 소신 인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철옹성같이 견고한 재무 관료에게 대항해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원장이 필요하다”며 “공직 생활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낸 김 전 사무총장이 금감원을 ‘워치 도그’(감시자)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거론되는 분(김 전 사무총장)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금융에 문외한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영방송만 ‘적폐왕국’ 될 순 없어… 5년 전처럼 물러서지 않을 것

    공영방송만 ‘적폐왕국’ 될 순 없어… 5년 전처럼 물러서지 않을 것

    MBC는 오랫동안 곪아 왔다.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역전시킬 만한 동력이 부족했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은 상당수 해고됐거나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대안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MBC에서는 16명의 직원 해임과 153건의 부당징계, 75건의 부당전보가 있었다.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2%가 보여 주듯 시민들은 MBC에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 안팎에서 불을 지핀 건 김민식 MBC PD와 해직자 최승호 PD였다. 안에 남은 김 PD는 ‘김장겸 사장 퇴진’ 페이스북 중계를 통해, 밖으로 나간 최 PD는 ‘공범자들’을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4일 시작한 총파업은 이 두 사람의 ‘줄탁동시’(啐啄同時·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 닭과 어미 닭이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가 이뤄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김PD “5년 전엔 망할 것 같아서, 지금은 망가져서 파업… 김장겸 퇴진만이 답” “김장겸은 물러나라.” 지난 6월 초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안에서 김민식(49) PD가 쩌렁쩌렁 외친 이 구호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을 5년 만에 재개시킨 ‘주문’과도 같다. 그는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또 한번의 처절한 패배로 기록될지 모를 싸움의 시작을 대내외에 알렸다. 유튜브에 오른 그의 시위방송은 결과적으로 4일 돌입하는 총파업에 대한 시민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 지난 1일 만난 그는 인사위원회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생중계로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받았다. 재심을 청구한 그는 이날 인사위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를 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인사위원들의 모습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회사가 가진 가장 큰 힘이 직원을 징계할 수 있는 인사권이잖아요. 회사는 그걸 남발해 왔고요. 페이스북 중계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구성원을 징계한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회사에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1997년 MBC 드라마·예능 PD로 입사한 그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 예능 ‘느낌표’, ‘논스톱3’, ‘일밤’ 등을 히트시킨 소위 잘나가는 PD였다.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망가져 가는 회사를 볼 수 없어 2012년 노조 집행부로 파업을 이끌었다. 당시 파업으로 해직된 이용마 기자와 입사 동기다. 5년 전 파업 때 그는 “이제 그만 올라가 방송을 다시 만들자”고 주장한 ‘회군파’였다. 170일간의 파업 끝에 김 사장이 물러났지만 암흑기는 정작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그때만 해도 회사가 이렇게까지 조직을 망가뜨릴 줄은 미처 몰랐다”고 토로한 그는 정영하 노조위원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동료들이 해고됐을 때 정직 6개월을 받고 홀로 ‘살아남았다’. 2015년 10월 송출실로 발령 나 온종일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하면서 위기감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이대로 가면 MBC는 망할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가끔 괜찮은 콘텐츠가 나와도 ‘MBC 디스카운트’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죠. 5년간 늘 ‘왜 나는 남은 것일까’,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할 일은 싸움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구나 깨달았죠.” 석 달 전 페이스북 생중계 시위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KBS, MBC 양대 공영방송의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두 공영방송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감은 이미 무관심으로 변해 있었고, 2012년 파업에 동참했던 상당수 직원은 해직되거나 징계를 받고 ‘유배지’로 쫓겨나는 등 다시 결기를 세우는 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당신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에서 아무도 반응하지 않으면 당신만 그냥 ‘또라이’가 되는 거라고….” 하지만 그의 페이스북 시위는 내부의 무기력에 균열을 가하고 ‘다시 해보자’는 의지를 일깨웠다. 노조를 중심으로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나둘 모여 ‘김장겸 퇴진’ 페이스북 생중계 릴레이 시위를 이어 나갔다. 이들의 움직임에 공영방송 정상화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압박은 고조됐다. “MBC를 망친 김 사장이 물러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김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는) MBC 구성원으로서는 참담한 일이죠. 다음에도 낙하산 사장이 올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MBC를 망가뜨리면 구성원들이 절대 가만있지 않는다는 걸 제대로 보여 주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는 게 우리의 할 일입니다.” 그는 이번 파업은 5년 전처럼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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