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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별 사막에 내리는 듯” ‘퍼서비어런스’ 화성에 안착 순간

    “지구별 사막에 내리는 듯” ‘퍼서비어런스’ 화성에 안착 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포의 7분’이라고 했던 순간은 예상 밖으로 순조로웠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지표면에 닿기까지의 7분을 생생히 담은 동영상을 보면 마치 헬리콥터에 앉아 지구의 사막평원 어딘가에 내려앉는 듯한 착각을 안길 정도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18일 오후 8시 55분(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 적도 북쪽의 제제로 분화구 평원에 안착했다.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바퀴가 표면에 닿기까지 ‘공포의 7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퍼서비어런스가 착륙 모듈인 로켓 백팩에서 줄에 매달려 화성의 제제로 분화구 평원으로 내려갈 때 먼지와 자갈이 떠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퍼서비어런스는 다양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는데 그 중 7개가 착륙 과정을 촬영했다. 초음속 하강 상태에서 낙하산이 펼쳐지고, 방열판 분리, 착륙 모듈의 로켓 비행, 로버를 지상으로 내린 스카이 크레인, 로버의 착륙과 스카이 크레인의 분리 등 모든 과정이 담겼다. 제트추진연구소(JPL)는 로버 하강과 착륙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2만 3000여장과 30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석 대는 낙하산을 올려다보지 못했지만 나머지는 정상 작동했다. NASA는 하강 과정의 소리도 녹음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화성 지표면에서는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해 앞으로 퍼서비어런스가 탐사를 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촬영된 동영상은 탐사로버의 기술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이크 ?킨스 JPL 소장은 “우리는 동영상 속 로버의 동작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무엇보다 동영상은 보는 사람을 화성 여행에 동참시킨다”고 말했다.퍼서비어런스는 지난 주말 항법용 마스트를 수직으로 세웠다. 마스트는 지구에서 수평으로 누인 상태로 발사됐다. 마스트에 장착된 주 과학 카메라인 마스트캠-Z가 제제로 분화구와 로버 자체를 촬영한 사진을 합성한 사진도 공개했다. JPL은 이 영상을 보면서 로버가 착륙 과정에서 날아온 돌에 손상을 입지 않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주말에 처음 로버 작동 실험이 예정돼 있다. 이제 관심은 다른 행성의 하늘을 최초로 자유롭게 날아다닐 소형 헬리콥터로 옮아가고 있다. NASA는 무게 1.8㎏에 날개 길이가 1.2m인 이 헬리콥터에 ‘인저뉴어티(Ingenuity, 독창성)’란 이름을 붙였다. 지구 공기 밀도의 1%에 불과한 화성에서 양력을 얻기 위해 날개 회전 속도를 지구의 10배로 높여야 한다. 헬리콥터는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비행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5m에서 150m 높이까지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성공하면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이래 처음으로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인류의 비행체가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기록을 세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낙하산 잘 펴졌니?…화성탐사위성, 퍼서비어런스 착륙 포착

    [우주를 보다] 낙하산 잘 펴졌니?…화성탐사위성, 퍼서비어런스 착륙 포착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낙하산을 활짝 펴고 화성 땅에 내려올 당시 놀랍게도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는 또다른 '인류의 피조물'이 있었다. NASA는 20일 현재 화성 주위를 공전하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RO)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HiRISE)로 촬영한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미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촬영된 사진 속 퍼서비어런스는 작은 점으로 보이지만 낙하산을 타고 하강 중인 것 만큼은 명확히 확인된다. NASA에 따르면 당시 MRO와 퍼서비어런스의 거리는 약 700㎞, 특히 촬영 당시 위성의 속도는 무려 시속 1만863㎞였다. NASA 측은 "MRO와 퍼서비어런스 간 거리가 멀고 속도 역시 매우 빠르게 때문에 이처럼 절묘한 타이밍을 잡아 촬영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또한 NASA는 퍼서비어런스가 ‘공포의 7분’을 무사히 통과해 화성에 안착하기 2m 전에 촬영된 사진도 공개했다. 탐사 로버의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 과정은 비행 중 가장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아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이 사진은 탐사 로버의 안전한 착륙을 도와주는 ‘제트팩’ 장치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됐다.앞서 승합차 크기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인 지름 45㎞의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는데 성공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이날 착륙선에 실려 약 140㎞ 상공에서 화성 대기에 진입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낙하산에 이어 착륙선이 역추진 로켓을 작동해 공중에 뜬 상태에서 스카이 크레인으로 초속 0.75m의 저속으로 로버를 지상으로 내렸다. 향후 퍼서비어런스는 일련의 장비와 하드웨어 점검을 끝낸 다음, 화성 생명체 흔적 찾기를 비롯해 지구로 보낼 화성 암석 샘플 채취, 새로운 탐사기술 시연 등의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무려 27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입한 NASA의 ‘화성 2020 미션’의 핵심인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204일 동안 약 4억 6800만㎞를 비행해 화성에 도착했다.특히 퍼서비어런스는 역사상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탐사로보로 평가받는데 그중 소형 헬기 형태의 무인기 ‘인제뉴어티’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량 1.8㎏의 무인기인 ‘인제뉴어티’는 화성에서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한다. 이는 지구 외의 천체에서 최초를 항공기를 미션으로 인류의 우주탐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실험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美 퍼서비어런스 화성 착륙 성공…인류 거주 ‘테라포밍’ 첫걸음

    [아하! 우주] 美 퍼서비어런스 화성 착륙 성공…인류 거주 ‘테라포밍’ 첫걸음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승합차 크기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5시 55분 ‘공포의 7분’을 극복하고 화성의 고대 삼각주인 지름 45㎞의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탐사 로버는 일련의 장비와 하드웨어 점검을 끝낸 다음, 화성 생명체 흔적 찾기를 비롯해 지구로 보낼 화성 암석 샘플 채취, 새로운 탐사기술 시연 등의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무려 27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입한 NASA의 ‘화성 2020 미션’의 핵심인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204일 동안 약 4억 6800만㎞를 비행해 화성에 도착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오늘 새벽 착륙선에 실려 5시 48분 약 140㎞ 상공에서 화성 대기에 진입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낙하산에 이어 착륙선이 역추진 로켓을 작동해 공중에 뜬 상태에서 스카이 크레인으로 초속 0.75m의 저속으로 로버를 지상으로 내렸다. 퍼서비어런스는 5분 뒤 처음으로 화성 표면 사진을 전송했다.퍼서비어런스의 착륙 성공으로 미국은 지금까지 총 5기의 로버(탐사 로봇)를 화성에 착륙시킨 나라가 됐다. 또한 미국은 지난해 7월 시작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이 참여한 전 세계 화성 탐사 대장정에서 유일하게 화성 대기권을 뚫고 내려와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화성 표면 착륙를 이뤄냈다는 기록도 세웠다. 퍼서비어런스는 역사상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탐사로보로 평가받는다. 각종 센서와 마이크, 레이저, 드릴 등 고성능 장비가 장착됐으며, 카메라는 19대가 달렸다. 그 가운데에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소형 헬기 형태의 무인기 ‘인제뉴어티’를 탑재한 것이다. 중량 1.8㎏의 무인기인 ‘인제뉴어티’는 화성에서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한다. 이는 지구 외의 천체에서 최초를 항공기를 미션으로 인류의 우주탐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실험이다.인제뉴어티의 회전 날개는 분당 2400회 회전하는데, 이는 지구상의 헬기에 비해 몇 배나 되는 회전수이다. 화성의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빠르게 날개를 휘저어 낮은 대기 밀도를 극복하고 비행할 수 있기 위함이다. 또한 인제뉴어티에는 자동조종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너무 멀어 전파로도 10분이 걸리기 때문에 관제소에서 원격 조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화성에 대한 탐사는 우주공간에서 움직이는 인공위성이나 지상에서 움직이는 탐사로버에 의존했는데, 하늘을 나는 무인기가 추가되면서 관측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퍼서비어언스에는 또 인간의 화성 착륙을 염두에 둔 실험장비도 탑재되어 있다.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 호흡이나 로켓 추진의 산화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실험에 성공하면 굳이 지구에서 산소를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만큼 화성 개척에 중요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계 정착에서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인 산소 조달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이 같은 여러 측면에서 이번 퍼서비어런스의 화성 미션은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이룰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껏 대부분의 우주탐사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계를 탐구하는 것에 집중되는데, 이번 임무는 인간 정착을 위해 자연계를 일부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성을 인류가 생존하기 적합한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을 화성의 테라포밍(Terraforming of Mars)이라 하는데, 이번 퍼시비어런스 미션은 진정한 의미에서 화성 테라포밍의 첫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미국에 며칠 앞서 탐사선을 발사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은 지난주 각각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중국은 오는 5월 미국처럼 지상 탐사선을 화성 표면으로 착륙시킬 예정이다. 착륙 예정지는 NASA의 바이킹-2의 착륙선이 내렸던 유토피아 평원 내에 있는데, 많은 양의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 지역에 대한 자세한 지형을 이미징하기 시작할 것이다. 현재 톈원 1호는 화성에서 400㎞ 떨어진 궤도에서 화성을 공전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NASA의 ‘퍼서비어런스’ 5시 55분 화성 표면에 안착, 첫 화면 전송

    NASA의 ‘퍼서비어런스’ 5시 55분 화성 표면에 안착, 첫 화면 전송

    화성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떠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상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끈기)가 19일 새벽 5시 55분(이하 한국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새벽 4시 15분부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퍼서비어런스의 착륙 과정을 생중계했는데 30여명의 JPL 통제 센터 요원들이 30여 차례 하나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숨을 죽이다 안착 순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퍼서비어런스 착륙과 관련한 해설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해 7월 30일 지구를 떠나 4억 7000만㎞를 날아간 NASA의 다섯 번째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는 7개월여 여정을 마치고 ‘마의 7분’을 견뎌냈다. 곧바로 제제로 분화구를 촬영한 첫 사진을 보내왔다. 영국 BBC는 앞서 ‘진실의 시간이 열린다’고 했다. 대기권 진입부터 지표면 착륙까지 7분이 걸리는데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1600도에 이르는 뜨거운 화성 대기 저항을 뚫어내야 해 착륙 과정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시간이다. 무게 1톤의 6륜 로봇차량인 퍼서비어런스는 총알보다 6배 빠른 시속 약 2만㎞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후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제제로 분화구’에 착륙했다. 화성에서 미생물 흔적을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다. 새벽 5시 48분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4분 뒤 낙하산을 펼치고 그 2분 뒤 동력을 끄고 1분이 지나면 바퀴가 표면에 안착했다.일주일 전 차례로 화성 궤도에 도착한 아랍에미리트(UAE) 화성 탐사선 아말, 중국 톈원 1호와 달리 화성 궤도에 도착한 후 곧바로 화성 지표면에 착륙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지질 정보와 기후 정보를 수집한다. NASA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등 여러 조건에서 지구와 닮아있던 화성이 어떤 계기로 지구와 다른 모습을 갖게 됐는지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흙과 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보내는 ‘화성 샘플 귀환’ 임무도 수행한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2031년 화성 흙 샘플이 지구에 도착한다. 퍼서비어런스에는 1.8㎏의 로봇 헬리콥터인 ‘인저뉴이티’(ingenuity)도 실려 있다. 차량형으로 개발된 기존 로버와 달리 비행 방식으로 이동해 절벽 등 험난한 지형 관찰에 한계가 있던 종전 탐사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 책임자인 미미 왕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금까지 행성 표면에 착륙을 시도한 14차례 가운데 8번만 성공했다. 물론 모두 미국의 차지였다. NASA는 1999년 딱 한 차례 실패했다. 제제로란 이름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마을 이름에서 따왔는데 슬라브어로 호수란 뜻이다. 500m 깊이의 분화구로 서쪽 벽에 엄청난 물이 유입됐던 흔적이 남아 있다. NASA가 단독 운영하는 것은 일년이며 나중에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운영해 9년 정도 탐사하게 된다. 2026년 두 번째 로버를 보내 2031년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가져오게 된다. 한편 NASA는 이날 두 시간여 생중계를 마치며 소년소녀들의 우주 탐사에 대한 꿈과 희망, 많은 이들이 보내온 격려 메시지를 보여주며 음악 하나를 들려줬다. 데이비드 보위의 ‘라이프 온 마스’, 절묘할 뿐만아니라 의미심장한 선곡이었다. 이날 노래는 어느 젊은 음악인이 들려줬지만 아래 동영상은 2000년 보위의 공연 실황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탐사 로버가 최초로 들려주는 ‘화성의 소리’

    [아하! 우주] 탐사 로버가 최초로 들려주는 ‘화성의 소리’

    -퍼서비어런스 호, 최초로 마이크 장착하고 착륙  우리는 머지않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화성 체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착륙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한국시간으로 2월 19일 새벽 화성 지표에 착륙하여 부여된 일련의 미션들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션 중에는 고대 생명체의 흔적 찾기를 비롯해, 향후 지구로 가져가기 위해 샘플을 수집, 저장하고, 헬리콥터를 화성 상공으로 날리는 일 외에도 여러 고급 탐사 기술을 시연하는 선구적인 지상 임무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퍼서비어런스에는 두 개의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화성 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과거의 탐사선은 자신의 로봇 방식으로 화성을 보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를 맡았지만, 아직까지 '화성의 소리'를 캡처한 탐사선은 없었다. 뉴멕시코 소재 미국 에너지부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우주- 행성탐사팀장 니나 란자는 "다른 행성의 소리를 듣는 것은 우리가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퍼서비어런스의 마이크가 장착된 수퍼캠 과학팀 소속의 란자는 화성의 소리 청취에 대해 "화성을 우리에게 실제 장소로 만드는 차원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억 달러(한화 약 3조원)가 투입된 '화성 2020 미션'의 핵심인 퍼시비어런스는 그러나 오디오 장비를 붉은 행성으로 가져간 최초의 NASA 탐사로버는 아니다. 1999년 화성 남극에 도착한 NASA의 마스 폴라 랜더에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었고, 2008년 피닉스 착륙선에는 하강 카메라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마스 폴라 랜더는 착륙에 실패했고, 피닉스 역시 어떤 어떤 음향 정보도 보내오지 않았다. 그러나 피닉스는 2008 년 5월 무사히 착륙하여 성공적인 수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화성 지표 아래 있는 얼음을 발견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피닉스가 할 수 없었던 '7분의 공포' 터치 다운 과정의 소리를 녹음할 예정이다. 19일 진입-하강-착륙(EDL) 에서 이 6륜 탐사차는 시속 2만km의 속도로 화성 대기를 강타한 후, 초음속 낙하산을 펼치고 로켓 구동 스카이 크레인을 작동하여 고대 화성 삼각주인 지름 45km의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으로 서서히 하강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퍼서비어런스의 EDL 마이크로 캡처한 오디오와 EDL 카메라 7개로 촬영한 관련 비디오는 우리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해줄 것이다. 퍼서비어런스의 전신인 큐이오시티는는 2012년 8월 EDL에서 놀라운 이미지를 캡처했지만 오디오는 빠져 있었다. EDL 마이크팀의 일원인 뮤지션 제인슨 아킬레스 메질리스는 "이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뒤흔들 또 다른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컨설턴트로 고용된 메질리스는 "오디오와 비디오를 얻고 이를 함께 합친다면 이제껏 그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는 무엇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음향이 들어 있는 다른 행성의 비디오는 정말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 사진 촬영 직후…보험금 노리고 만삭 아내 절벽서 민 남편

    이 사진 촬영 직후…보험금 노리고 만삭 아내 절벽서 민 남편

    보험금을 노리고 만삭의 아내를 절벽에서 떠민 터키 남성이 구속됐다. 11일(현지시간)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는 2018년 임산부 추락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남편인 하칸 아이살(40)을 살인죄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2018년 6월 18일, 하칸의 아내 셈라 아이살(32)이 터키 무글라 지방에 있는 유명 관광지 ‘나비계곡’에서 추락사했다. 남편과 함께 절벽에 올랐다가 사망한 셈라는 임신 7개월로 곧 태어날 아기와 단란한 가정을 꾸릴 꿈에 부풀어 있었다. 사고 직전 남편이 찍은 사진에서도 셈라는 부른 배에 손을 얹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300m 절벽 아래로 떨어진 셈라는 배 속의 아기와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셈라의 허망한 죽음 앞에 유가족은 실의에 빠졌다. 하지만 정작 남편인 하칸은 별다른 심경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셈라의 오빠는 “시신을 확인하러 법의학연구소에 갔는데 하칸은 내내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우리 가족과 달리 덤덤했다”고 밝혔다. 수상함을 감지한 유가족이 심증을 굳힌 건 장례식 때였다. 하칸은 아내 사망 사흘 만인 2018년 6월 20일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보험금 지급을 문의했다. 숨진 하칸의 아내 앞으로 든 생명보험금은 40만 리라(약 6300만 원), 수혜자는 남편인 하칸 본인이었다. 경찰은 평소 아내와 금전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하칸이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쳤다. 조사 결과 하칸은 죽은 아내 이름으로 11만9000리라(약 1900만 원) 규모의 대출도 3건이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은 하칸을 살인죄로 기소했다.하지만 지난해 11월 구속된 하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절벽에서 아내가 가방에 넣어둔 휴대전화를 달라고 했다. 아내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려고 몇 걸음 내디뎠을 때 등 뒤에서 아내 비명이 들렸다. 돌아봤더니 아내는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없었다. 나는 아내를 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보험 수혜자가 자신으로 지정돼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내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칸은 “2014년부터 낙하산, 번지점프, 래프팅 등 익스트림스포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혼 전 아내와 함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수혜자가 나로 지정돼 있었던 건 몰랐던 사실이다. 직원에게 서류를 건네받아 아내에게 가져다주었고, 수혜자 지정 등 서류 빈칸은 모두 아내가 채우고 사인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이에 대해 검찰은 숨진 하칸의 아내가 고소공포증이 있었다는 유가족 진술을 들어 절벽 위에 3시간씩이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라고 따져 물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기까지 15분이면 충분한 관광지에서 3시간씩이나 있었던 건, 주변을 살피며 범행 타이밍을 노렸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 주장이다. 사고로 위장된 철저한 계획 범죄였다는 설명이다. 평소 대출에 부정적이었던 셈라가 본인 의지로 3건의 대출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정황도 근거로 들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유가족은 “셈라는 항상 대출을 반대했다. 그런 셈라가 대출을 3건이나 받았을리가 없다. 대출도 보험도 셈라 몰래 하칸이 가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종신형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아내 사망 직후 보험금을 타내려던 하칸의 시도는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는 정보에 따라 보험사가 지급을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코드인사 철퇴 내린 환경부 블랙리스트 판결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그제 열린 재판에서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같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김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 첫 환경부 장관 재임 때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3명의 사표를 종용하는 등 채용 과정에 개입해 피해자만 13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김 전 장관이 사표 제출을 거부한 이를 표적 감사하고, 청와대가 추천한 인물이 서류 탈락하자 재공모를 밀어붙였다는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단죄한 것이다. 환경부 블랙리스트는 2018년 말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불거졌지만 당시 청와대와 여당은 극구 부인했다. “통상적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한 체크리스트”라며 “문재인 정부에는 민간인 사찰 유전자가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법원은 환경부 장관과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합작해 권한을 남용하고,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낙하산식 코드인사로 보고 철퇴를 내린 것이다. 비록 1심 판단이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난할 때의 심경으로 자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법정에서 김 전 장관은 “전 정권에서도 있었던 관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타파돼야 할 불법 관행”이라는 재판부의 논리가 더 합당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진영 논리를 앞세워 낙하산식 코드인사가 반복돼 온 게 관행이라는 이유로 더이상 정당화돼선 안 된다. 선거 승리의 대가로 정부 부처나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을 전리품이나 사유물처럼 챙겨 주는 보은인사, 코드인사는 청산돼야 마땅하다. 절차에 따라 유능한 인물을 공정하게 선정하고 임기를 보장해 줘야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그것이 정부와 공공기관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
  • “일괄사표 요구는 관행 아닌 불법”… 코드인사에 철퇴 내렸다

    “일괄사표 요구는 관행 아닌 불법”… 코드인사에 철퇴 내렸다

    후임 내정해 점수조작 지시도 유죄 판단“선량한 피해자 130명… 폐해 매우 심해”‘징역 1년 이상’ 양형보다 높은 형량 선고 낙하산 인사 사퇴 촉구 등 여진 가능성金측 “법리적용 아쉬움… 항소심서 대응”“이 사건과 같이 (낙하산 인사를 위한) 계획적이고 대대적인 사표 제출 요구 관행은 찾아볼 수 없다. 명백히 법령에 위반되고, 폐해도 매우 심해 타파돼야 할 불법적 관행이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 김선희)가 김은경(65)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면서 이같이 질타했다. 사법부가 문재인 정권 초기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에 대한 ‘코드 인사’에 대해 ‘불법’이라고 못박으면서 정치권과 행정부에 상당한 후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날 진행된 김 전 장관의 1심 선고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의 여러 혐의 가운데 환경부 공공기관 임원 12명에 대해 일괄 사표를 제출하게 한 점이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봤다. 또 김 전 장관이 사표 제출을 거부하는 임원에 대해 표적감사를 실시하고,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후임으로 내정된 인물이 최종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환경부 국·실장으로 하여금 서류 심사나 면접 심사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주도록 지시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재판 과정에서 김 전 장관 측은 “이러한 사표 제출 요구나 공공기관 임원 내정자 지원 행위는 이전 정부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정권이 바뀔 때 일부 기관장이 사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법이 제정되며 이 사건과 같이 대대적인 사표 제출 관행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설령 이전 정부에서 지원 행위가 있었더라도 명백히 법령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양형 기준에 따른 김 전 장관의 권고형은 징역 1년 이상이었으나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적정성·공정성을 상실한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돼 공공기관 임원으로 임명된 사람이 15명, 선량한 피해자인 지원자가 130명에 달한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모든 책임을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이날 선고 직후 “예상치 못한 판결이며 사실관계나 법리 적용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항소심에서 잘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판결의 여진이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임기 전 퇴직을 강요받은 전직 임원들이 소송을 제기하거나, 위법하게 임명된 현직 임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공공기관의 경우 정부의 입김이 쉽게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여러 사례 중 하나의 예시에 불과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판결과 관련해 “사필귀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민간인 사찰을 하지 않는다’는 당시 민정수석인 조국 전 장관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前장관 법정구속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前장관 법정구속

    낙하산 인사 개입… 1심서 2년 6개월형신미숙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65) 전 환경부 장관이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현 정부 장관급 인사가 유죄를 선고받고 구속된 첫 사례다. 재판부는 조직적인 낙하산 인사에 대해 “타파돼야 할 불법적 관행”이라고 질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 김선희)는 9일 오후 전 정권 때 임명됐던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받아내고 후임으로 청와대가 내정한 인물이 임명되도록 채용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기소된 신미숙(54)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김 전 장관과의 공모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이 청와대에서 내정한 인물을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에 앉히기 위해 12명의 현직자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고, 15명의 내정자를 위법하게 임명한 점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운영법의 입법 취지를 무력화하고 (후임) 지원자들에게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 심한 박탈함을 안겨 줬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은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2018년 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하며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듬해 4월 두 사람을 기소했고,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페놀아줌마’ 인사비리 구속에 국힘 “조국이 책임져야”

    ‘페놀아줌마’ 인사비리 구속에 국힘 “조국이 책임져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9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선고 당일에 항소장을 냈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은 1심 판결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에 이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변호인은 이날 열린 선고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이 법정에서 구속되자 “예상 못한 판결”이라며 “항소심에서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김선희 임정엽 권성수 부장판사)는 김 전 장관의 업무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이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서 사표를 받아내고 청와대와 환경부가 점찍은 인물들을 후임자로 앉힌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김 전 장관의 구속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판결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선택적 기소와 법원의 판결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향후 항소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 민간인 사찰이 없다더니, 내로남불 유전자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민간인 사찰이나 블랙리스트 작성이 없었다고 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내 편을 위한 무자비한 공포행정이 이 정부 출범 직후부터 펼쳐진 것으로 드러났다”며 “뿌린 대로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코드에 맞지 않으면 내쫓거나 낙하산 인사를 자행하며 국정을 자신의 놀이터로 착각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라며 “현 정권의 국정농단 행태에 처음 내려진 정의의 판결에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환경운동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으로 특히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불법 유출 사건때 시민대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페놀아줌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서 환경특보로 일하며 참여정부 환경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연 등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에 임명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집에 워키토키 있었다고… 징역형 위기 내몰린 아웅산 수치

    집에 워키토키 있었다고… 징역형 위기 내몰린 아웅산 수치

    “10기 불법 수입” 기소… 15일까지 구금유죄 확정 땐 최대 징역 3년형까지 가능 의사들 “독재자 밑에서 일할 수 없다”30개 도시 병원 70곳 ‘리본 저항’ 파업 시민들 냄비 두드리고 경적 ‘소음 시위’美 국무부도 원조 제한 등 제재 움직임미얀마 경찰이 3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워키토키(소형 무전기)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기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이날 쿠데타 이후 수치 고문을 이 같은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 경찰은 군인들이 지난 1일 수치 고문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워키토키를 발견했다며 이 무전기는 불법 수입됐고 허가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소속 군인들이 수치 고문의 자택을 수색하면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와 다른 통신 장치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법은 유죄 확정 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부에 의해 구금된 윈 민 대통령은 재난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의사들이 저항의 의미로 ‘붉은 리본’을 다는 등 군부 쿠데타를 향한 반발 여론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BBC는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의료진이 파업에 나서고 있으며 청년단체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쿠데타 발발 사흘째인 이날 현재까지 군부의 삼엄한 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로 자국 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기에 나섰다. 미얀마 의료진은 이번 쿠데타에 집단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대표적인 직군이다. 이날 미얀마 전역 30개 도시의 최소 70개 병원에서 의사들이 세월호 리본을 닮은 붉거나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파업에 나섰다. 2015년 8월 의사 출신 보건부 장관이 강제 퇴임되고 그 자리에 퇴역 군 장성이 임명된 것에 항의해 수백명의 의사가 거리로 나선 바 있는데, 당시 의사들이 가슴에 달았던 검은 리본이 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당시 시위를 ‘검은 리본 운동’이라고 일컫는다. 미얀마에선 60년 군부 통치의 잔재인 군 장성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 문제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북서부 사가잉 소재 병원의 한 의사는 BBC에 “군사 독재자 밑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며 “내가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파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이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대 상업도시 양곤 시내 등에서는 전날 밤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 같은 ‘소음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미얀마인들은 잡귀나 악운을 쫓는 뜻을 담아 전통적으로 금속 냄비 등을 두드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에는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군부를 거부한다’(#Reject_the_Military)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수치 고문의 사진으로 바꾼 게시물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또 현지 케이팝 팬들은 영어는 물론 한국어로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전날 군부의 정권 찬탈을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직접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국무부가 공식 제재에 나선 것으로,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일부 원조에 자동적으로 제한이 가해진다. 한편 군부는 이날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등 400여명에 대해 구금 조치를 해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인사는 여전히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얀마 의사들 가슴에 단 ‘붉은 리본’의 의미는

    미얀마 의사들 가슴에 단 ‘붉은 리본’의 의미는

    미얀마 의사들이 저항의 의미로 ‘붉은 리본’을 다는 등 군부 쿠데타를 향한 반발 여론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BBC는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의료진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으며 청년단체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3일 보도했다. 쿠데타 발발 사흘째인 이날 현재까지 군부의 삼엄한 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로 자국 내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기 나섰다. 미얀마 의료진들은 이번 쿠데타에 집단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대표적인 직군이다. 이날 미얀마 전역 30개 도시의 최소 70개 병원에서 의사들이 세월호 리본을 닮은 붉거나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파업에 나섰다. 2015년 8월 의사 출신 보건부 장관이 강제 퇴임되고 그 자리에 퇴역 군 장성이 임명된 것에 항의해 수백명의 의사들이 거리로 나선 바 있는데, 당시 의사들이 가슴에 달았던 검은 리본이 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당시 시위를 ‘검은 리본 운동’이라고 일컫는다. 미얀마에선 60년 군부 통치의 잔재인 군 장성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 문제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북서부 사가잉 소재 병원의 한 의사는 BBC에 “군사 독재자 밑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며 “내가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파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이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최대 상업도시 양곤 시내 등에서는 전날 밤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같은 ‘소음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다. 미얀마인들은 잡귀나 악운을 쫓는 뜻을 담아 전통적으로 금속 냄비 등을 두드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에는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군부를 거부한다’(#Reject_the_Military)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으로 바꾼 게시물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또 현지 K팝 팬들은 영어는 물론 한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군부의 정권 찬탈을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직접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국무부가 공식 제재에 나선 것으로,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일부 원조에 자동적으로 제한이 가해진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군부 규탄과 구금자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15개 회원국 명의로 작성했다가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노조 반발 속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취임

    노조 반발 속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취임

    김경욱(55)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제9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2일 취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완화되고 세계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세계 허브공항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대테러 업무체계를 재점검하여 세계 공항 중 최고 수준의 보안과 안전·보건 대응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후 국토부 철도국장·국토정책관·기획조정실장에 이어 제2차관을 지냈다. 이후 공직에서 물러라 지난해 21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취임식이 열리기 전부터 공항공사 청사 안에서 ‘낙하산 반대’라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노조는 김 사장 취임 전인 지난달 28일 “국회의원 배지만을 바라보는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한때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태연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1971년 추수감사절(이하 현지시간) 전야에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의 오리건주 포틀랜드발 시애틀행 여객기 305편에 검정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채 오른 남성 “DB 쿠퍼”는 가방 속에 폭탄이 있다며 비행기를 공중 납치해 36명을 인질로 붙잡고 돈을 요구했다. 돈은 모두 20달러 지폐로 인출해 지급했다. 공항에서 20만 달러(지금의 환율로 약 2억 2350만원)와 함께 낙하산을 받아든 그는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고 멕시코로 가자고 ‘명령’한 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경계 상공에서 낙하산을 멘 채 점프,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국 범죄 역사에 가장 오랫동안 미제로 남은 사건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이다. FBI가 DB 쿠퍼로 가장 유력하게 의심했던 용의자 셰리단 피터슨이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94세로 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폭스뉴스가 30일 전했다. 그는 숙련된 스모크 점퍼(산불 진화를 위해 공중 투하하는 사람)이자 보잉사 직원이어서 의심받기에 딱이었다. 오리고니언에 따르면 피터슨은 스모크점퍼 전력으로나 스카이다이빙을 즐기고 신체적 위해를 무서워하지 않는 기질과 쉴새 없이 손수 제작한 배트 윙(특수 제작한 수트를 입고 고공 낙하를 즐기는 것) 훈련을 실시한 사실 때문에 수사요원들이 진범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추모 관련 홈페이지인 리거시 닷컴에 따르면 그가 세상을 떠난 정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들과 딸을 하나씩 남겼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해병대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보잉에 입사해 기술 편집자로 근무했다. 공중납치 9년 뒤인 1980년 오리건주 포틀랜드 근처 컬럼비아강 옆에 묻힌 돈뭉치가 한 소년에 의해 발견됐다. 테두리를 태운 흔적이 선명한 20달러짜리 지폐 5800달러어치였다. 납치범에게 건넸던 돈과 발행 일련번호가 일치했다. FBI는 계속 범인을 쫓았지만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공중납치 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미제로 남은 사건이다. 지금도 피터슨 외에 많은 이들이 용의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업인 에릭 울리스도 쿠퍼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몇년을 바쳤다. 결국 울리스는 피터슨이 진범이라는 것을 “98%” 확신한다고 했다. 피터슨은 생전에 자신이 DB 쿠퍼일지 모른다는 가설을 놀림감 삼았다. 가장 유명한 일은 2007년 전국스모크점퍼협회가 발행하는 잡지 ‘스모크점퍼’에 자신이 쿠퍼일지 모른다고 놀려댄 것이었다. 그는 “친구들과 동료들도 내가 의심할 여지 없이 DB 쿠퍼란 사실에 동의한다.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있어 대단히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나아가 “도주했을 때 난 마흔네 살이었는데 쿠퍼도 그쯤 됐을 것으로 추정됐고 납치범 캐리커처도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옷차림과 거의 똑같은 양복을 입은 사진이 보잉 소식지에 실린 사실이 폭로됐을 때 자신은 아무런 역할을 한 것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자신은 네팔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FBI는 여전히 유력한 용의자로 그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피터슨은 FBI가 DB 쿠퍼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세상을 떠난 두 번째 용의자였다. 첫 용의자는 로버트 랙스트로였는데 2019년 75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많은 아마추어 탐정들이 랙스트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FBI는 나이 때문에 그를 용의 선상에서 배제했다. 사건 당시 그는 스물여덟 살 밖에 안 되는데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용의자가 35~45세쯤 돼보였다고 증언했다. 랙스트로 역시 장난스럽게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으며 나중에 DB 쿠퍼가 보낸 편지를 해독한 암호 분석가들은 랙스트로가 진범임을 가리키는 내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연구자는 2018년에 DB 쿠퍼는 윌리엄 J 스미스란 사람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름 이라대니얼 쿠퍼를 갖다 쓴 것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미스가 돌로레스란 이름의 아내와 함께 범행의 모든 것을 짰을지 모른다고 봤다. 돌로레스가 비교적 이른 54세에 은퇴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 첫 환경부 출신… 한정애 장관 파워?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 첫 환경부 출신… 한정애 장관 파워?

    “인선이 진행 중이었지만 신임 장관이 오자마자 임명되니까 느낌이 다르죠. 장관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25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송형근(56) 전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이 취임하자 환경부 공무원들은 한정애 신임 장관과 이렇게 연관시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환경부 출신이 공원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1987년 공단 설립 이후 처음이다. 공원공단은 환경부 산하기관이지만 그동안 임원 인사권과 거리가 있었다. 더욱이 이사장은 청와대 몫으로 간주돼 아예 접근이 불허됐다. 최근 이사장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전직 국회의원과 산림청장·경찰청장 등 관료 출신 등으로 다양했다. 더욱이 전임 권경엽 이사장은 낯선 산악시인 출신으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파문 속에서 특혜 채용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권 이사장 임기 만료(11월 30일)를 앞두고 이뤄진 공모에서도 정치인과 시민단체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인선이 지연되면서 환경부 출신의 공단 입성은 또다시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 정부 들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자리는 시민·환경단체 출신들이 대거 차지하면서 환경부 공무원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거셌다. 3선에 여당 정책위의장을 거친 한정애 장관이 21일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장관의 등장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지난 24일 송 이사장이 임명됐다. 공단 직원들은 환경부 출신 이사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 간부는 “지방(유역)청장과 자연환경정책실장 등을 거친 전문가라는 점에서 변화를 기대한다”면서도 “정책이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전임 이사장으로 인해 조직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회복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공단 이사장 임명에 고무된 분위기다. 연말까지 이어질 산하 기관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전임 이사장으로 인해 흐트러진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경험이 많은 송 이사장이 임명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낙하산’ 논란을 차단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첫 환경부 출신...장관·환경부 위상 변화?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첫 환경부 출신...장관·환경부 위상 변화?

    “인선이 진행 중이었지만 신임 장관이 오자마자 임명되니까 느낌이 다르죠. 장관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가 됐습니다.”25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송형근(56) 전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이 취임하자 환경부 공무원들은 한정애 신임 장관과 이렇게 연관시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환경부 출신이 공원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1987년 공단 설립 이후 처음이다. 공원공단은 환경부 산하기관이지만 그동안 임원 인사권과 거리가 있었다. 더욱이 이사장은 청와대 몫으로 간주돼 아예 접근이 불허됐다. 최근 이사장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전직 국회의원과 산림청장·경찰청장 등 관료 출신 등으로 다양했다. 더욱이 전임 권경엽 이사장은 낯선 산악시인 출신으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파문 속에서 특혜 채용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권 이사장 임기 만료(11월 30일)를 앞두고 이뤄진 공모에서도 정치인과 시민단체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인선이 지연되면서 환경부 출신의 공단 입성은 또다시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 정부 들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자리는 시민·환경단체 출신들이 대거 차지하면서 환경부 공무원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거셌다. 3선에 여당 정책위의장을 거친 한정애 장관이 21일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장관의 등장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지난 24일 송 이사장이 임명됐다. 공단 직원들은 환경부 출신 이사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 간부는 “지방(유역)청장과 자연환경정책실장 등을 거친 전문가라는 점에서 변화를 기대한다”면서도 “정책이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전임 이사장으로 인해 조직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회복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공단 이사장 임명에 고무된 분위기다. 연말까지 이어질 산하 기관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전임 이사장으로 인해 흐트러진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경험이 많은 송 이사장이 임명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낙하산’ 논란을 차단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관가 블로그] 한정애 장관 후보 野도 이례적 칭찬… 환경부, 국회 지원 기대 ‘표정 관리’

    [관가 블로그] 한정애 장관 후보 野도 이례적 칭찬… 환경부, 국회 지원 기대 ‘표정 관리’

    “역대 이런 훈훈한 인사 청문회는 없었습니다.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됩니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환경부 공무원들은 21일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당의 파상공세에 여당이 무조건 방어하는 지루한 기존 청문회와는 결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현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은 시민·사회단체 몫으로 인식되면서 청문회가 후보자들의 정책 이해나 능력 검증보다 도덕적·윤리적 공세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관 취임 후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건강 이상 등 청문회 ‘후유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환경부는 한 후보자 지명 당시부터 환영과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데다 3선 의원에 여당 정책위의장 이력까지 더해지면서 힘있는 실세 장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현 정부에서 환경부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수장들의 네트워크가 약하다 보니 과제만 던져 놓고 정작 필요한 외부 조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청문회는 정부와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지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잘된 인사”, “후보자 같은 분만 지명한다면 도덕성 흠집내기라는 말은 안 나올 것 같다”는 야당 의원들의 칭찬과 덕담이 이어지자 환경부 공무원들은 표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들은 환노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사를 단행한 것 중에서 제일 잘된 인사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하자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고위 간부는 “국회에서 후보자가 보여 준 정책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의원들이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치력과 전문성을 겸비해 탄소중립 등 현안을 헤쳐 나가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자의 상황 판단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2050년 어떤 지구를, 어떤 대한민국을 후세에게 물려줄 것인지 고민한다면 뒤로 미루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4대강 보 처리 등에는 ‘합의’에 의한 갈등 해결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지목받는 ‘블랙리스트’ 관련 산하기관 임원 인선이 임박했습니다. 한 후보자는 “상식에 부합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강력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산하기관은 환경 정책을 집행하는 손발 역할인데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환경부의 상전 노릇을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관피아 논란에… 주금공 사장 선임 눈치 보나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새 사장 인선 과정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현 사장의 임기는 이미 끝났고 사장 후보자들의 최종 면접을 치른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정부가 임명하고 있지 않아서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금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15일 지원자 가운데 3명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해 그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3명 중에는 금융위 관료 출신인 최준우 전 증권선물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부가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금공 사장 인선은 보통 임추위가 후보자 면접 결과를 넘기면 금융위원장이 복수 후보를 청와대에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1명을 임명하는 순으로 진행한다. 현 이정환 사장은 지난 2일로 임기가 끝났다. 다만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어 이 사장은 계속 출근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 정기 인사를 하지 못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 주금공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금융위 관계자들이 인선 지연 이유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관피아’를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 탓에 금융위나 청와대가 차기 사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주금공 차기 사장으로는 최 전 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주요 금융기관장 인사에서 금융관료 출신들이 요직을 독식해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도 여론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청와대가 개각 등 다른 인사를 처리하느라 주금공 사장 선임에 신경쓰지 못한다는 설도 돈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새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임명했고, 법무부·환경부 장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650m 상공에서 떨어뜨린 스마트폰, 사막서 발견…멀쩡히 작동 (영상)

    3650m 상공에서 떨어뜨린 스마트폰, 사막서 발견…멀쩡히 작동 (영상)

    3650m 상공에서 떨어뜨린 스마트폰이 멀쩡하게 작동했다. 데일리메일은 6일 보도에서 스카이다이빙 도중 사막 한가운데로 추락한 스마트폰이 정상 작동했던 것이 뒤늦게 화제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 코디 마드로(31)가 애리조나주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에 나섰다. 비행기를 타고 애리조나주 사막 하늘로 올라간 그는 3650m 상공에서 몸을 던졌다. 빠른 속도로 하강하며 짜릿함을 즐기던 찰나, 마드로가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스마트폰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마드로는 “스카이다이빙을 할 때는 보통 스마트폰을 가지고 올라가지 않는다. 주머니 속에 있던 것을 깜빡하고 올라가도 별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그날은 바지 주머니가 찢어지면서 스마트폰이 날아가 버렸다”고 설명했다. 동료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빠른 속도와 압력을 이기지 못한 스마트폰이 주머니 밖으로 삐져나와 추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자마자 미처 낙하산을 펼치기도 전에 떨어진 스마트폰은 광활한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묻혀버렸다.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두 사람은 신나게 다이빙을 즐기다 낙하산을 타고 착지했다.마드로는 “나는 뭐가 날아간 줄도 몰랐고, 친구는 다이빙 장치 일부가 부서진 거로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착륙 후에야 분실 사실을 안 마드로는 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한 위치 추적기로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찾아 나섰다. 파손됐을 게 뻔했지만 일단 찾아나 보자는 심정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넓은 사막에서 건진 스마트폰은 예상외로 멀쩡히 작동했다. 액정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지만,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마드로는 그 후로 2주간 스마트폰을 더 사용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완전히 먹통이 되기 전까지 2주 동안 정상적으로 사용했다”면서 “스카이다이빙으로 생각지 못한 스마트폰 품질 시험을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지택 신임 총재와 함께 새 여정을 떠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중 감소, 리그 발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총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정 총재는 5일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지택호의 출범을 알렸다. 정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임 총재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재는 코로나19 상황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원칙 하에 지속적인 리그 운영과 경기력 향상 방안 강구, 올림픽 우승, 리그 수익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야구팬을 허탈하게 만든 키움 히어로즈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총재는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 총재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야구팬들이 야구발전에 공헌했다고 기억하는 KBO 총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상당수 공기업의 낙하산 사장이 그러하듯 낙하산 인사로 오는 총재에게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연봉과 판공비로 수억원을 받지만 극단적으로는 놀고 먹는 ‘먹튀’가 돼도 자리가 보전되기도 했다. 존재감 없이 잠수한 총재, 구속된 총재, 단 25일 만에 떠난 총재 등 사연도 다양하다. 그만큼 일하는 모습 대신 흑역사로 남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언제부턴가 프로야구계가 씨를 뿌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수확만 하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졌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도 없이 열매만 따 먹는 부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장 KBO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우선 통합마케팅의 갈 길이 멀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 연맹이 통합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것과 달리 KBO는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인기의 불균형으로 구단별로 손익 계산이 다르고 몇몇 인기구단의 입김이 강한 탓이다. 농구와 배구 구단들이 리그 부흥을 위해 양보하고 단결해 추진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번번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번번이 ‘엄중경고’ 등의 솜방망이로 지나갈 뿐인 징계, 반복되는 오심 논란 등 팬들의 눈높이 충족 문제도 남았다. 자생하는 산업구조 구축,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흑역사 없는 ‘일하는 총재’로서 신임 총재의 바쁜 움직임이 요구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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