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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지 중대 마지막 생존자, 99세로 사망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지 중대 마지막 생존자, 99세로 사망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의 실제 모델인 미군 ‘이지’(Easy) 중대의 마지막 생존자가 숨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차 대전 참전 용사였던 에드워드 셰임스가 버지니아 노퍽 자택에서 99세를 일기로 숨졌다. 셰임스는 2011년 작고한 리처드 윈터스 소령이 이끈 이지 중대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그는 세계 2차대전 당시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종전 때까지 유럽 전장에서 활약한 연합군 이지 중대(제101 공수사단 506연대) 소속이다. 그와 동료들이 활약한 이지 중대 스토리는 역사학자인 스티븐 앰브로즈의 1992년 저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HBO가 동명의 미니시리즈로 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 더 잘 알려진 ‘오버로드’ 작전 때 적의 후방으로 낙하산을 타고 침투한 셰임스는 프랑스로 진격하는 진입로를 확보한 ‘페가수스’ 작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이었던 ‘마켓가든’ 작전, 혹한기 아르덴 숲에서 독일군 최후의 대반격을 막아낸 ‘벌지 전투’에 모두 참전했다. 독일이 항복했을 때는 셰임스가 동료들과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에 들어가 ‘총통 전용’이라고 적힌 코냑 몇 병을 챙기기도 했다. 연합군이 히틀러의 술 창고를 발견하는 내용은 드라마에서도 나온다. 승전물로 가져온 히틀러의 코냑은 훗날 그의 아들의 ‘바르미츠바’(유대교의 성인식)에 썼다고 알려졌다. 종전 후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들어가 중동 전문가로 일했으며 미국 예비군으로도 활동하다 대령으로 예편했다.
  • [포토] 수송기에서 뛰어내리는 공정대원

    [포토] 수송기에서 뛰어내리는 공정대원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해안에서 열린 호국훈련의 하나로 진행된 합동 상륙훈련에서 해병대 1사단 공정대원들이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침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세훈 “대장동, 서울시에선 상상조차 못 할 일”

    오세훈 “대장동, 서울시에선 상상조차 못 할 일”

    “서울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직격했다. 오 시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대장동 개발 방식은) 위험이 있는 것은 공공이 하고, 돈을 버는 것은 민간이 했다”면서 “내가 보는 견지에서 민관 협치나 합동(개발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허가 절차가 쉽지 않다는 게 큰 리스크인데 공공, 즉 성남시가 개입하면서 다 해결해 줬다”면서 “서울시는 절대 민간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도록 설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개발 방식은)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절대로 배워서는 안 될 사례”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형태의 사업을 하면 도시개발 사업은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대장동 수익 구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오 시장은 미리 준비했던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대형 금융사 중심 공모 지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팻말을 들고 답변을 이어 갔다. 이후에도 오 시장은 ‘성남시 백현동 개발 관련 3대 특혜 의혹’, ‘기부채납받은 부지마저도 유명무실’, ‘서울시 공공기관 이전지 개발 사례(GBC)와 (성남시 백현동과) 비교’ 등 팻말을 들고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다.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서울시장이 대장동 도면을 만들어 설명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으며 서영교 위원장 역시 ‘서울시 국정감사’ 현장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결국 이날 서울시 국감은 ‘대장동 의혹’으로 시작해 끝을 맺었다. 전날 경기도 국감의 연장전이 되어 버린 셈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국감은 서울시와 상관없는 ‘대장동 국감’이 됐다”면서 “국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여야 모두 낙제점”이라고 일갈했다. 당초 이번 국감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시의 시민단체 위탁사업 집중 감사 등 전임 시장 지우기 논란에 대해서 오 시장은 “건전한 운영을 하는 시민단체가 많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국고보조금을 반복적으로 받아가는 시민단체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또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의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던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 오 시장의 코드·낙하산 인사도 도마에 올랐다.
  • 유승민 “尹·崔 임기 마치지 않고 입당해 대선주자…정상적이지 않아”

    유승민 “尹·崔 임기 마치지 않고 입당해 대선주자…정상적이지 않아”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유 후보는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에 임명된 윤석열·최재형 등이 임기 중간에 나오고, 나오자 마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최재형 전 후보가 정치적 중립 때문에 보장한 임기를 마치지 않고 나와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화된 정당은 내부에서 인재를 기르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보수정당은 선거 때만 되면 절반 정도는 공천에서 아웃시키고 비워놓고는 명망가를 찾아 집어 넣는다”며 “우리는 시장에서 거래하듯 정치를 해 자기 분야에서 잘 나가고 이름있는 사람을 찾아 공천을 주고 (해서) 낙하산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보좌관·사무처 당직자 출신 등이 올라온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앞서 나간 정당일 수 있다”며 “어쨌든 내부 경쟁을 하고 정치에 뛰어든 젊은이를 키웠고 정의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면 이준석 대표가 지금껏 못했던 인재를 기르는 시스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적폐수사라는 것도 검찰이 어느 정도로 해야지, 윤석열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45년 구형했고, 자기는 법대로 했다는 것 아니냐. 이재수(기무사)사령관을 자살로 몰고간 과잉수사도 법대로 했다고 하겠죠”라며 “국정농단 수사를 그렇게 가혹하게 한 공로로 검찰총장이 된 분인데 그런 사람을 대구·경북에서 문재인 정권의 심판 적임자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도민, 당원들에게 대구·경북의 자랑이 되고 싶다. 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적 없고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해 정치 본질에 충실한 정치를 해 왔지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마음을 얻는데 그동안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씌운 덫 같은 게 정당했는지도 다시한번 생각해봐 달라. 유승민이 걸어온 길을 한번 더 되돌아봐 달라”면서 “대한민국과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소중한 대선에서 대구·경북민들의 지지를 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 “캡틴 북한이냐” 김정은 옆에 파란색 쫄쫄이복 남성의 정체

    “캡틴 북한이냐” 김정은 옆에 파란색 쫄쫄이복 남성의 정체

    북한 공식행사에서 파란색 전신 타이츠 슈트를 입은 남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는 대열에 나란히 선 모습이 포착돼 그 정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 남성을 가리켜 해외 소셜미디어에선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를 떠올리며 “캡틴 북한이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위터 등에서 북한 공식행사 사진 속 한 남성이 화제가 됐다. 전날 북한은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해 지난 5년간 개발한 첨단무기를 전시했다. 조선중앙통신 사진을 보면 인공기가 꽂힌 탱크 앞에 김 위원장과 함께 30여명의 군 관계자들이 나란히 서서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부분 북한군 군복을 입은 대열 속에서 유독 다른 복장을 한 남성이 보인다.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에서 볼 법한 파란색 전신 타이츠 슈트를 입고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수영모 같은 모자를 쓰고 있어 가장자리에 섰는데도 유독 눈에 확 튀는 모습이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남성의 정체에 관심을 보이며 ‘로켓맨’, ‘인간 대포알’ 등의 별명으로 불렀다. 로켓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서기 전인 2017년 김 위원장에게 붙인 별명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1972년에 발표한 동명의 노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비아냥거리는 의미를 담아 부른 별명이다.트위터에서는 파란색 전신 슈트의 남성을 북한 우주군 대원이라거나, ‘캡틴 북한’이냐는 농담 섞인 추측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 남성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 남성은 공수작전을 수행하는 낙하산부대 대원으로 추정된다.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트위터에 “낙하산병처럼 보인다”고 썼다. 실제로 지난달 9일 북한 열병식 이후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된 공수부대원 역시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고 사진 속 남성과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보도를 통해 “최우수 낙하산병이 10월 하늘에 노동당 기를 펄럭이며 상륙 기술을 보였다”고 전했다.
  • 특혜 있었나… 11년 전 ‘분당 리모델링’에 쏠린 눈

    특혜 있었나… 11년 전 ‘분당 리모델링’에 쏠린 눈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11년 전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이 지사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 유 전 본부장이 조합장으로 있던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조합이 인가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2010년 6월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분당 리모델링 지원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단지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선거 2주 전쯤 이 지사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회장을 맡았던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연합회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 법안을 제정해 달라는 분당·평촌·고양 주민 1만여명의 서명을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적은 표차로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 지사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원군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시장 당선 후 분당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를 통해 리모델링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분당 리모델링 특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후 성남시는 이 지사의 시장 당선 3개월 후인 2010년 9월 유 전 본부장이 조합장을 맡았었던 아파트단지의 리모델링 조합을 인가했다. 분당구에서 최초로 인가받은 리모델링 조합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다음 달 성남시설관리공단(이후 성남도시개발공사로 재편) 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는데, 당시에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다만 이 지사는 이날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장 선거를 도왔으나 측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지사 측은 유 전 본부장이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후 경기도에 영화 관련 사업 예산을 요구하다 거부당해 이 지사와 사이가 틀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측근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제가 알아본 바로도 측근으로 불릴 수 있는 기준이 아니다”라며 “기획, 아이템이 인정이 돼 (성남시와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일하게 됐지 특별한 인간관계, 친분에 의해서 챙기는 관계는 아니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 [여기는 남미] 특수부대 맞아?…낙하산 훈련 40명 중 35명 착지 중 부상

    [여기는 남미] 특수부대 맞아?…낙하산 훈련 40명 중 35명 착지 중 부상

    훈련 중이던 아르헨티나의 낙하산부대에서 부상자가 속출, '제대로 훈련된 부대가 맞나'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전쟁위험이 없는 국가의 군대라 훈련을 게을리 한 탓이라는 신랄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부대는 낙하산훈련 중 최소한 35명이 부상했다. 아르헨티나 군은 후후이 푸마우아시라는 곳에서 '마누엘 아리아스 장군'이라고 명명된 정례훈련을 실시 중이다. 낙하산부대, 공병대 등이 합동으로 전개하는 훈련으로 지난달 13일 시작돼 5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훈련에는 군인 2700여 명이 참가 중이다. 부상자는 낙하산부대에서 속출했다. 다리를 삐거나 골절, 타박상 등 부상은 다양했지만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경위는 동일했다. 군인들은 모두 낙하산훈련을 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중상자도 1명 발생했다. 무더기로 부상한 군인들은 수송기에 실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코르도바로 옮겨져 병원에 입원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40명이 낙하산훈련을 하다 발생했다. 무사히 내려앉은 군인은 단 5명뿐이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언론이 취재를 시작했지만 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훈련이 실시된 곳의 지형이 험악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을 뿐 (처음엔) 군이 부상자의 수도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망신살이 뻗힌 군이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익명을 원한 한 예비역 장성은 "아무리 험한 지역이라고 해도 40명 중 35명이 부상했다면 군으로선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면서 "전시였다면 부대가 몰살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역 장성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평소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군이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전쟁의 위험이 없는 국가이다 보니 군이 제대로 준비됐을 리 없다는 댓글이 무성하다. 한 네티즌은 "아르헨티나에서 전쟁이 날 일은 없겠지만 만약 전쟁이 난다면 2시간 만에 전군의 실탄이 바닥난다는 말을 현직 장교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면서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아 지금의 군대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는 약체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항소심서도 실형…징역 2년으로 감형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항소심서도 실형…징역 2년으로 감형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65) 전 환경부 장관이 2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로 인정되며 1심 징역 2년 6개월보다 감형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1부(부장 김용하)는 24일 오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신미숙(54)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신 전 비서관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었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5명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해 13명에게서 억지로 사표를 받아낸 혐의로 2019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장관은 사표 제출을 거부한 임원에 대해 표적 감사를 벌이고 내정자들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올해 2월 사표를 제출받은 임원 13명 중 12명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는 등 김 전 장관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청와대와 환경부가 공모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에 대한 조직적인 낙하산 인사를 “명백히 법령에 위반되고 그 폐해도 매우 심해 타파돼야 할 불법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12명 중 4명에 대해서만 직권남용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후임자 임명 과정에 개입해 임원추천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후임자 임명 과정에서 실국장들의 서류나 면접 심사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아울러 사표 제출을 거부한 산하 기관 임원에게 표적감사를 진행해 사표를 제출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무죄로 봤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됐던 공소사실 중 많은 부분이 항소심에서 무죄로 판단됐고, (김 전 장관의) 구속 기간이 8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형이 많이 줄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상고 여부에 대해서는 “피고인과 상의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대선 전리품, 공공기관 감사/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 전리품, 공공기관 감사/전경하 논설위원

    공공기관에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감사들이 임명돼 논란은 있지만 법적으로는 전보다 완벽하다. 지난해 3월 개정돼 올 1월부터 시행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제30조는 공공기관 감사 자격 요건을 공인회계사나 변호사 등으로 경력 3년 이상이거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상장사나 연구기관 등에서 3년 이상 감사 관련 근무를 한 경우 등으로 신설했다. 법률 개정에 맞춰 지난해 11월 시행령도 고쳤는데 전문성 요건에 ‘비영리단체(시민단체)나 정당에서 1년 이상 감사·예산·회계 등을 담당하고, 5년 이상 공공기관 업무 관련 분야에 근무’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시민단체나 정당 출신이 감사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법을 바꾸기 전에도 낙하산 임명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지난해 1월 참여정부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던 남영주 전 국민고충위(현 권익위) 상임위원이 가스공사 감사가 됐다.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로 해체 주장까지 나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는 2018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 캠프 미디어특보였던 허정도 전 노무현재단 경남 상임대표였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 4월에야 염호열 전 감사원 고위감사 공무원이 감사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이 한전 감사, 지난달에는 청와대 총무인사팀장 출신 천경득 전 청와대 행정관이 금융결제원 감사가 됐다. 낙하산으로 기관장보다 감사가 선호되는 이유는 감사의 특성에 있다. 공공기관의 감사는 기관장 다음인 2인자로 연봉이 책정되고 차량, 비서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반면 기관을 대표해 외부에 나설 일이 드물고 업무 특성상 내부 상황을 대부분 일이 터진 다음에 접하니 업무 강도는 기관장보다 훨씬 낮다. 낯선 조직이라 조직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조직의 개선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 개선할 의지마저 없으면 감사는 이른바 꽃보직이 된다. 때론 감사가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공운법에 따라 기관장은 주무 부처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주무 부처 장관이 임명한다. 감사는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기재부 장관이 임명한다. 기관장과 감사를 앉힌 세력이 각각 다르니 임명 세력의 권력 관계에 따라 가끔 알력도 발생한다. 기관장이 감사보다는 업무 관련성이 강한 분야 출신인데 기관장으로서는 속 터질 일이다. 공공기관이라도 상장사면 그나마 낫다. 상장사는 감사위원회가 어떤 안건에 대해 언제 열렸고, 누가 어떤 의견을 밝혔는지 공시한다. 사업보고서 이사회 목록에서 해당 연도 회의 결과를 쉽게 볼 수 있다. 상장사가 아닌 공공기관은 일 년에 몇 번 감사위원회를 열어 몇 개 안건을 통과시켰는지만 공시한다. 회의록 문건을 하나씩 확인해야 하는데 안건 내용이나 누가 어떤 의견을 밝혔는지 공개되지 않는다. 감사위원회가 후행적 성격이고, 공시나 보고서는 시간이 더 지나 공개되는데 해당 내용을 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생각 자체를 안 해 봤을 거다. 행정규칙 ‘공기업·준정부기관 감사 기준’ 제7조는 감사의 업무자세에 대해 ‘기관 운영 감시자로서의 임무를 인식하고 기관의 주인인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공공기관 주인이 국민이라는데 임원 임명 과정을 보면 주인은 정권이다. 임명되는 사람들 또한 공공기관 주인이 국민이라고 생각할까. 외환위기 전 공공기관 감사는 그 조직에서 승진하거나 주무 부처 출신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업무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사외이사, 감사 등 이사회가 의무화됐지만, 이사회는 경영진을 견제하기보다는 거수기가 됐다. 이사회가 권력기관과의 관계를 생각해 퇴직 관료들 임금을 챙겨 주는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은 집권세력의 논공행상 자리가 됐다. 임명 과정을 보면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남용으로 쉽게 고갈되는 ‘공유지의 비극’이 떠오른다. 공공기관 감사 제도를 바꿔라. 기관장을 견제하는 2인자라는 우리 사회에서 맞지 않는 명분과 지위가 아니라 기관장을 도와 방만 경영을 줄이는 자리로 만들자. 경영평가, 국정감사 등 기관장을 견제하는 수단은 다양하다. 감사에게 합당한 지위를 주고 이에 맞춰 혜택을 주는 것이 방만 경영을 줄이는 길이다. 그러면 집권세력의 논공행상 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약속해야 할 일이다.
  • YTN 사장에 복직기자 출신 우장균

    YTN 사장에 복직기자 출신 우장균

    YTN 제14대 대표이사 사장에 우장균(57)씨가 취임했다. 우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YTN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됐다. 임기는 2024년 9월 21일까지 3년이다. 우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YTN에 입사해 YTN 개국 앵커와 노조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8년 ‘낙하산’ 사장 논란 당시 선임에 반대하다 해직된 뒤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냈다. 해직 6년 만인 2014년 대법원 판결로 복직해 2019년부터 총괄상무를 맡았다.
  •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24일 2심 선고…1심선 징역 2년 6개월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24일 2심 선고…1심선 징역 2년 6개월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65)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24일 열린다. 김 전 장관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1부(부장 김용하)는 24일 오후 2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신미숙(54)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김 전 장관에게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낙하산 불법 관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사법부의 판단만이 이런 관행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은 국정철학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고자 청와대와 협의한 인사라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을 압박해 억지로 사표를 받아낸 혐의로 2019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장관은 사표 제출을 거부한 임원에 대해 표적 감사를 벌이고 내정자들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도 있다. 1심은 올해 2월 김 전 장관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신 전 비서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청와대와 환경부가 공모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에 대한 조직적인 낙하산 인사를 “명백히 법령에 위반되고 그 폐해도 매우 심해 타파돼야 할 불법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 바람에 날리는 씨앗처럼 환경 모니터링

    바람에 날리는 씨앗처럼 환경 모니터링

    숭실대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스마트 웨어러블공학과를 중심으로 성균관대, 한양대, 카이스트, 고려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미국 노스웨스턴대 등 3개국 3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바람에 날리는 씨앗에서 영감을 받아 환경 모니터링이나 무선통신에 활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비행장치를 개발하고 과학저널 ‘네이처’ 9월 23일자에 발표했다. 식물은 종 번식을 위해 낙하산, 글라이더, 헬리콥터, 스피너 등 네 가지 방식으로 씨앗을 바람에 실어 날려보낸다. 연구팀은 얇은 필름으로 1㎜ 미만 마이크로스케일에서 1㎜ 이상의 매크로스케일까지 다양한 크기로 헬리콥터나 스피너 형태의 비행장치를 만들었다. 이 장치에는 간단한 전자칩을 장착할 수 있어 환경감시, 무선통신이나 사물인터넷 네트워크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끝내주는 놀이기구였다” 엄지 척…세계 첫 ‘전원 민간인’ 우주선 무사 귀환 (영상)

    “끝내주는 놀이기구였다” 엄지 척…세계 첫 ‘전원 민간인’ 우주선 무사 귀환 (영상)

    민간인 4명을 태우고 우주로 향했던 미국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관광용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19일 CNN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문 우주 비행사 없이 우주로 날아간 민간인들이 사흘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보도했다.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8시 3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우주선은 18일 오후 7시 30분쯤 플로리다구 인근 대서양에 착수했다. 약 2억 달러(2357억 원)를 내고 우주선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 신용카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 창업자 재러드 아이잭먼(38)은 귀환 직후 “스페이스X 정말 고맙다. 끝내주는 놀이기구였다”는 소감을 밝혔다.‘인스피레이션4’(Inspiration 4)로 명명된 이번 우주여행에는 아이잭먼 외에 골수암 환자였던 세인트주드 아동병원 전문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29), 애리조나전문대학 지질학 강사 시안 프록터(51), 이라크전 참전 군인이자 록히드마틴의 데이터 기술자인 미 공군 출신 크리스 셈브로스키(41)가 참여했다. 나머지 세 사람도 캡슐에서 내린 후 주먹을 불끈 쥐거나 엄지를 치켜올리며 이번 우주여행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페이스X는 이날 크루 드래곤의 지구 귀환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대형 낙하산에 매달려 바다로 떨어진 크루 드래곤 캡슐은 케네디 우주센터로 이송된다.전문 우주 비행사 없이 민간인들만 우주로 날아간 건 인류 역사상 이번이 최초다. 앞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과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세운 ‘버진 갤럭틱’이 민간 우주관광에 성공한 바 있지만, 모두 전문 우주 비행사가 동승했다. 역대 유인 우주선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크루 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420㎞), 허블 우주망원경(540㎞)보다 높은 약 575㎞ 지구 저궤도로 올라갔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와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투도 각각 107㎞, 86㎞ 상공까지만 도달했다.
  • 낙하산 논란에… 황현선 전 靑행정관, 한국성장금융 자진 사퇴

    금융 관련 경력이 없는 데도 한국판 뉴딜펀드를 굴리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2본부장에 내정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진 사퇴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했다. 당초 주주총회에서는 황 전 행정관을 2본부장으로 선임하기로 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한국성장금융은 창업·혁신 기업에 모험 자본을 공급하고자 2016년 만들어진 투자 운용 전문기관이다. 황 전 행정관은 최근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2본부장에 선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딜펀드 운용·관리를 총괄하는 자리에 금융 경력이 전무한 황 전 행정관이 내정됐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황 전 행정관은 2017~2019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재직한 이후 2019년 부실채권 처리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를 맡았다.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황 전 행정관 외에도 최근 금융권 요직에 정권 인사들이 내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에 관련 기관들은 예정된 주주총회를 취소하는 등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7일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에 내정된 장도중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대해서도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금융노조는 “정권이 최근 ‘무면허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성장금융, 예탁결제원에 이어 주택금융공사에도 낙하산 투하를 준비 중”이라며 “정권 말기에 ‘알박기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 [데스크 시각] ‘낙하산 보도 유감’이 유감이다/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낙하산 보도 유감’이 유감이다/김경두 경제부장

    갓 운전면허증을 딴 버스기사가 모는 버스를 타고 싶은 이들이 있을까. 모르면 모를까 안다면 절대 타지 않을 거다. 제정신이라면 무면허 기사의 버스를 타는 이도 없을 거다. 버스회사도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이들을 뽑지 않는다.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이게 상식이다. 문제는 이런 상식을 깨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국민이 원치 않는데도 혈세가 들어간 20조원짜리 뉴딜펀드의 운용 책임자로 ‘무경험·무자격 낙하산’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인 황현선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2본부장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성장금융은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한 한국판 뉴딜펀드의 운용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산업은행 같은 금융공공기관이 대주주다. 2본부장은 뉴딜 사업에 투자하고 기업 사업재편 등을 진두지휘한다. 황 감사는 투자 운용 경력이 없는 데다 펀드 관리자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도 없다. 무면허 버스기사와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요즘 자율·반자율 주행이 대세라지만 적어도 면허증은 있어야 한다. 참모진이 옆에서 조언해 주고 챙겨 준다고 해도 알아야 면장을 할 거 아닌가. 금융 당국 소통과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면 본부장이 아니라 고문 자리를 주면 된다. 어느 국민이 이런 사람을 수장으로 둔 펀드에 투자하고 싶겠나. 청와대도 논란을 키웠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 질의에 “청와대가 관여하는 인사가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낙하산 이런 표현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민간 회사 인사에 청와대발(發) 낙하산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라는데, 본질은 외면한 채 말꼬리나 잡는 격이다. 최근 금융공공기관에 낙하산을 타고 우수수 떨어지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대선 캠프 출신인 한유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한국예탁결제원 상임이사로 내정됐다가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자 임시주주총회가 미뤄졌다. 지난달엔 천경득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금융결제원 상임감사로 갔으며, 지난 7월엔 이종석 전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한국무역보험공사 감사 자리를 꿰찼다.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장도중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성과 거리가 있는 정권 말 알박기 인사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대선 주자 공약을 발굴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차후에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분위기로는 격노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도 이렇게 격노했으면 싶다. ‘공공기관 낙하산 근절’이 대선 공약이니 명분도 있다. 야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선임되거나 연임된 금융권 임원 중 32%가 ‘캠코더 인사’(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로 채워졌다고 주장한다. 야당의 정치 공세임을 감안하더라도 낙하산 인사가 있었던 건 주지의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해 사과했는데, 낙하산 인사에 대해선 질책도, 경고도, 사과도 없다. 공약도 경중을 따지나.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낙하산’의 뜻은 이렇다. 채용이나 승진 인사에서 높은 사람의 은밀한 지원이나 힘으로 어떤 자리에 앉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청와대와 여당 출신들은 우리가 모르는 취업 비결이 있는 모양이다. 낙하산 보도가 유감이라니, 진짜 유감이다.
  • 지도자 40명 회담·분쟁지 VR 회의… 외교는 멈추지 않았다

    지도자 40명 회담·분쟁지 VR 회의… 외교는 멈추지 않았다

    바이든, G7 정상회의·기후회담 등 참석 12개국 외무장관 ‘백신 공급’ 회의까지코로나 유행 상황 속 ‘비대면 회담’ 활발 세계 각국서 수백명이 동시 회의 가능분쟁지역 여성 등 현장 목소리 반영도 국가 간 협상서 기밀유지 어려움 한계온·오프 융합 ‘하이브리드 외교’ 주목최근 몇몇 ‘낙하산 대사’(특임 공관장)들의 저조한 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재국 주요 인사들과 만나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실질적 외교 행위가 전무했다는 것으로 비판받았다. 부임 후 9개월간 비공개 외교 활동이 1건뿐이었다는 대사도 있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이 ‘외교 네트워크 구축비 집행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것이었다. 지적을 받은 공관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외교에 제약이 크다”는 해명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접 지역 공관장이나 전임자들과 비교해 활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었다. 역량 있는 대사들은 ‘비대면, 디지털 외교’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갔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그러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기사에서 ‘디지털 외교´의 여러 면을 짚으면서 “외교는 멈추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1년 반 남짓 대전염병의 시대, 외교는 어떠했을까. ●러시아, 유엔 안보리서 ‘물리적 출석’ 고집 비대면 외교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었다. 지난해 2월 대통령으로서의 첫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회담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지 않았다. 같은 달 런던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고, 이튿날 바로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3월에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쿼드’ 첫 정상회담도 열었다. 4월에는 기후정상회담으로 40명의 세계 지도자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움직이지 않았다. 임기 첫 3개월간 해외 방문 횟수는 단 5회로, 전임자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존 케리 각각 25회, 힐러리 클린턴 19회, 마이클 폼페이오 17회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최근 가장 적었던 렉스 틸러슨의 9회와 비교해도 적었다. 화상 회담이 대세가 된 듯 보이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서 ‘물리적인 출석’ 외에 다른 어떤 형태의 회의도 수용하기를 거부하면서 화상회의의 공식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투표 행위도 이메일로 제출하게 되면서 일이 더뎌졌다. 그래도 사람을 모으는 일에는 비디오 카메라만 한 게 없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나 아세안 회의에 필요한 모든 정상들을 모으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화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지난 2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논의를 위해 12명의 외무장관들과 한 명의 총리가 뉴욕에 집결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이 주제로 유엔 안보리 화상회의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아스펜(ASPEN) 안보포럼´에서 연설하기 위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캔버라에서 로키산맥까지 들르기란 여간해선 없을 일”이다. “정치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이 물리적으로 출석해야 했다면 거의 틀림없이 참석하지 않았을 연설과 회의에 참석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 화상회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유엔 정무 차관보 로즈메리 디카를로는 “공항이나 도로에 머물지 않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고 했다.●분쟁지역 주민 의견 직접 수렴 가능 이코노미스트는 디지털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은 사례들도 소개했다. 포커스그룹조사 등 정치 또는 평화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에서 디지털이 갖는 효용성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예컨대 유엔이 분쟁지역 예멘에서 20~30개의 질문이 있는 정기 여론조사를 진행할 때 30만 달러(3억 3000만원)의 비용이 들고 답변을 얻는 데 한 달이 걸리지만, 디지털로는 질문 설계에 약간의 자문료가 들었고 결과도 즉시 도출됐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 대화센터’는 분쟁지역에 있는 여성들을 스위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시킬 수가 있었다. 리비아는 민감한 정치 협상을 비디오 플랫폼으로 진행하면서 화해의 로드맵인 ‘리비아 정치대화포럼’(LPDF)을 이끌어 냈다. 협상을 조율한 유엔의 리비아 특별대표 대행 스테퍼니 윌리엄스는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대화의 숫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디지털로 200명의 여성과 100여명의 젊은이들, 그리고 130개 지방자치체의 대다수를 참여시켰으며 다섯 차례의 디지털 대화를 가졌다. 리비아인들이 정치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낸 즉석 여론조사도 포함돼 있었다. 유엔 외교관들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리비아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평화협상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협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비아 국민의 71%가 새 정부를 선출하기 위한 LPDF 과정에 만족하고 있으며 68%는 그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디지털 대화와 같은 것을 고려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이런 방식의 잠재력에 흥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상현실(VR) 기술은 뉴욕에 있는 유엔의 의사 결정자들이 분쟁 지역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 VR는 ‘브리핑의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공공외교센터는 영사 외교와 해외 시민들과 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채널과 봇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초기 국가들이 잇따라 국경을 폐쇄하기 시작하면서 대사관·영사관들은 귀국 비행과 송환 절차 등을 공지하거나 상황 변화 등의 정보를 업데이트 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로 눈을 돌렸다.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인공지능(AI) 지원 챗봇을 배치했는데, 업무의 규모와 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최상의 선택으로 꼽혔다. ●“브렉시트·기후변화 직접 대화 필요” 비대면의 최대 약점은 협상에서 드러난다.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공식적인 대화를 위한 공간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협상이 풀리지 않을 때 술집에서 잡담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려운 메시지는 더 많은 뉘앙스와 함께 전달될 때 이해되기 쉽고, 인간관계에 손상도 덜하다. 기밀 유지는 또 다른 핵심 요소다. 누구라도 ‘민감한 문제’는 가상공간에서 꺼내기를 주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 협상 같은 일은 직접 대화로나 가능한 일로 꼽힌다. 기후변화 대처 같은 것도 만나서 논의해야 할 영역이다. 그래서 ‘물리적’ 정상회담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각국 주재 대사의 역할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 주재국의 정치, 문화, 언론, 논쟁 등을 충분히 흡수한 외교관들은 해당국의 ‘문화 통역사’로서 대체가 어려운 존재들이다. 오프라인 외교는 지난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도 줄줄이 일정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는 물리적 외교와 디지털의 혼합인 하이브리드 외교의 도래를 앞당겼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외교는 장기적으로 외교의 수행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오프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상쇄하는 균형점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 김정은 어깨에 손 올리는 ‘핑크레이디’ 정체 [김유민의돋보기]

    김정은 어깨에 손 올리는 ‘핑크레이디’ 정체 [김유민의돋보기]

    북한이 9일 자정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열었다. 이번 열병식에 전략무기는 없었다. 인공기 낙하산과 애국가 소리로 광장을 채우고 축포를 터뜨리는 등 축제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날도 ‘핑크레이디’ 리춘히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열병식과 무도회 장면들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북한의 중요한 소식을 전할 때 빠지지 않는 리춘히 아나운서는 올해 80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자랑했다. 리춘히 아나운서는 야회를 지켜보던 도중 웃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깨에 손을 대고 귓속말을 하는 등 친근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북한 정권의 입… 정년 없는 목소리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중대 보도는 리춘희 아나운서가 독점하고 있다. 2017년 영국 가디언은 리춘히에 대해 “북한 방송에 ‘핑크 레이디’(pink lady)가 뜨면 나쁜 소식이 전해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 4일 잠정 은퇴했지만 열병식을 비롯해 중요한 행사와 소식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에도 김정은의 신년사를 대독했다. 북한 당국은 리춘히에게 ‘인민방송원’ 호칭과 ‘노력영웅’ 메달을 주며 최고의 아나운서 대접을 하고 있다. 리춘히는 듣는 사람을 다그치는 듯한 목소리와 단호한 표정이 특징이다. 김정일·김정은 관련 보도를 할 때만 정중하고 차분하게 보도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가장 아끼던 아나운서로 알려졌다.배우 출신 아나운서… 북한의 대접은 1966년 평양영화연극대학 배우과를 졸업한 리춘히는 조선중앙TV로 자리를 옮겨 아나운서가 됐고, 무려 50년이 넘게 일했다. 북한 아나운서의 정년은 남자가 60살, 여자가 55살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면 이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방송할 수 있다. 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를 졸업하거나 해마다 열리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 선발돼야 한다. 출신 성분에서 최고점수를 받아야 하고, 화술과 외모, 발음 등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도·시 방송위원회에서 실시하는 1차 시험과 중앙방송위원회의 2차 시험을 통과한 뒤 노동당 심사와 중앙방송위원회 양성소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5명 정도가 선발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의 비준이 필요하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공훈방송원’이 되고, 더 큰 공을 세워 인정받으면 ‘인민방송원’ 칭호를 받는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인민방송원 리춘히는 국가에서 제공한 고급주택에 살고, 외제차도 가지고 있다. 평양의 최고 미용실인 창광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손질하고 사우나를 이용한다. 또 평양의 피복연구소가 만든 최신 유행의 옷을 무료로 또는 싼값에 제공받고 있다.
  • 김정은, 리설주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

    김정은, 리설주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 73주년(9월9일) 당일에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공화국창건 73돌에 즈음해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리 여사가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참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박정천 당비서를 비롯해 무력기관 고위간부들이 수행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자정에 열렸던 열병식 참가자들과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장엄한 열병식을 통해 우리 국가의 민간 및 안전무력의 전투력과 단결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며 비행·강하를 했던 전투비행사와 낙하산병, 열병 대원을 직접 격려했다. 또 “열병식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한손에는 총을, 다른 한손에는 마치(망치)와 낫과 붓을 틀어쥐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건설의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촬영장에는 조용원·박정천 당 비서가 수행했으며, 강순남 노농적위군 사령관이 영접 보고를 했다. 이외에도 평양에서 근로자·청년학생 군중 시위와 사회주의여성동맹(녀맹)의 무도회가 열리는 등 각지에서 경축 공연이 이어졌다.
  • [핵잼 사이언스] 우주 쓰레기 처리하는 우주 돛 ‘드래그 세일’

    [핵잼 사이언스] 우주 쓰레기 처리하는 우주 돛 ‘드래그 세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발사 이후 인류는 수많은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지구 주변 궤도에 쏘아 올렸다. 이들 대부분은 지구에서 가까운 저지구궤도(LEO) 위성으로 수명이 다하면 수십 년에 걸쳐 공전 궤도가 낮아지고 결국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해 사라진다. 매우 희박하지만, 고도 1000㎞까지도 지구 대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 사라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 이런 우주 쓰레기의 양이 늘어나면서 유인 우주선이나 다른 인공위성에 충돌할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작은 우주선 부품 하나도 엄청난 속도로 충돌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우주 쓰레기는 우주로 진출하는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수많은 과학자가 우주 쓰레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  호주 퍼듀대 연구팀은 드래그 세일(drag sail)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드래그 세일은 그 형태와 기능이 태양풍을 받아 우주선에 추력을 제공하는 솔라 세일과 동일하다. 하지만 목적은 정반대다. 드래그 세일은 태양풍 대신 희박한 지구 대기 입자를 받을 수 있는 저지구궤도에서 낙하산처럼 작용해서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의 속도를 빠르게 늦춘다. 덕분에 수명이 다한 후에도 오랜 시간 궤도에 머물지 않고 금방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해 사라진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핀네이커 3’(Spinnaker3)는 펼쳐지기 전에는 작은 상자 크기에 불과하지만, 길이 3m의 팔 네 개를 뻗은 후 얇은 드래그 세일을 펼치면 면적이 18㎡에 달한다. 스핀네이커 3는 올해 11월에 발사될 상업 로켓인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스의 알파 로켓의 상단 로켓에 장착된다. 이 로켓은 본래 높이 320㎞에서 연소를 끝내고 나서 25일 후에는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지만, 스핀네이커 3를 달면 15일로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리고 로켓보다 작은 인공위성의 경우 더 빠르게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핀네이커 3는 최대 625㎞ 궤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스핀네이커 3는 이미 지구 궤도를 공전하는 인공위성이나 기타 우주 쓰레기는 처리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발사될 로켓이나 인공위성에 탑재되어 우주 쓰레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초소형 인공위성인 큐브셋에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큐브셋 형태의 우주 쓰레기 제가 인공위성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말로 예정된 첫 우주 테스트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 [사설]금융기관 ‘낙하산’이라면 전문성은 있어야

    2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펀드 운용을 담당할 한국성장금융의 투자 임원에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선임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황 전 행정관의 투자운용2본부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오는 1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성장금융은 성장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59.2%)가 최대 주주이며, 한국증권금융(19.7%), 산업은행(8.7%), 기업은행(7.4%), 은행권청년창업재단(4.9%) 등이 주주다. 성장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는 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가 펀드 형태로 참여한 회사다. 한국성장금융은 사실상 금융 분야 공공기관이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19대 대선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약 2년간 조국 전 민정수석 밑에서 근무했다. 2019년 3월 국내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된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당시에도 관련 경력이 없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성장금융은 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진 성장사다리펀드가 전신으로 최근 투자운용본부를 2개로 나눠 뉴딜펀드 운용을 전담할 투자운용2본부를 신설했다. 보통 투자운용본부장은 고도의 전문성과 다양한 투자경험이 요구되는 자리다. 또한 소규모 펀드라도 운용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등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황 전 행정관이 기업구조조정 관련 회사에 2년 반 동안 감사로 일했으니 관련 경력이 있다는 한국성장금융측 해명은 어불성설이다. 감사는 직접적인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 협약을 맺었으나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는 더하다는 평가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8년 보험연수원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생명보험협회장에 취임한 정희수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39년만의 정치인 출신 생명보험협회장이다. 기관장보다 주목은 덜 받지만 처우는 비슷한 감사는 정치권 출신이 차지한 지 오래다. 지난달에는 금융결제원 감사에 천경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임명됐다. 그래도 뉴딜펀드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운용될 펀드이고 운용본부장은 뛰어난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낙하산 인사라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인사여야 뉴딜 관련 사업이 성공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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