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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대 총선 첫 공천무효 결정

    법원이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정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려 사실상 공천의 위법성을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金建鎰)는 지난 24일 민주당 안산시 상록을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 노영철(49)씨가 민주당을 상대로 낸 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민주당이 최인호(43) 변호사를 안산 상록을 선거구 후보로 공천한 것은 신청인인 노씨와 민주당간의 공천무효확인 소송에서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실시하기로 한 경선을 취소하고 후보자 공모기간 중 안산 상록을 선거구에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최 변호사를 적법한 절차없이 추천한 것은 민주적 절차에 관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민주당은 법원 결정이 내려진 24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최씨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봄바람 타고 패러글라이딩

    주말인 지난 21일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는 경기도 양평 유명산 종합 활공장으로 ‘하늘에 미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모두 패러글라이딩 스쿨 ‘날개클럽’의 회원들이었다.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비행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들.10대 소년부터 백발을 휘날리는 6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활공장이 유명산 정상부근에 있어 사륜구동차만 접근이 가능했다.어렵게 도착한 활공장에서 회원들은 자기 기체를 가지고 정상에 서서 이야기하며 경치를 감상했다.그때 누군가가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준비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경력 2년차의 차장원(38)씨가 헬멧,하니스(앉을 수 있는 의자)를 착용하고 무전기를 점검하더니 장비를 편다.회원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캐노피(차양막·둥근 반원 형태의 패러글라이딩의 날개)를 옮겨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자 바람 좋다.”라는 말과 함께 폭 10m가량의 캐노피 날개가 펴지고 산줄(캐피노와 몸을 연결해주는 연필심 만한 굵기의 끈)이 잡아당겨지자 바람을 맞은 캐노피가 퍼덕 퍼덕 소리를 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공중으로 떠오른다. 차씨의 얼굴이 상기되며 사뭇 긴장한다.“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두근거려요.항상 이륙 직전에 산 아래를 보며 갖는 느낌이지만 약간의 두려움과 흥분,설렘 등으로 정말 긴장되고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요.” 말이 채 다 끝나기 전에 5∼6m가량을 내 달리자 이내 몸이 두둥실 솟구쳤다.빠르게 저쪽으로 날아간다.나머지 회원들도 뒤따라 날아간다.활짝 펴진 원색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철새가 줄지어 가는 것 같았다. 비행시간은 20여분.땅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준수(32)씨는 패러글라이더를 다시 접으며 이야기한다.“하늘에서는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옆을 가르는 바람.초보때는 그 소리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아름답다.”면서 “일상에서도 바람소리가 나면 활공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또 “하늘에서는 세상 시름을 다 잊고 오직 비행에만 몰두하게 된다.탁 트인 경치를 보면 1주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비행에 미쳤다고 말하는 박성진(34)씨는 “저는 비행을 시작한 지 2개월 되었는데 정말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강습에 참가하며 생업을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라며 “부드러운 ‘마누라품’에 있을 때보다 포근한 ‘하늘품’에 있을 때가 더욱 편안하고 좋다.”고 하자 회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초보라고 밝히는 김수연씨는 “‘비행’이란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요.정말 파란 하늘에 떠 있으면 땅에 내려오기 싫어요.”라면서 “제 발아래에 펼쳐져있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넉넉해져요.아등바등 사는 제 삶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신입 회원으로 탠덤비행(교관과 둘이서 하는 비행)을 한 최윤선(31)씨는 “처음 느껴보는 이런 짜릿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한번 해 보세요.신선한 공기,탁 트인 경치,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런 레포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첫 비행 후 자랑이 대단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무전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시작했다는 김신년(23)씨는 “비행을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는 않다.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파란 하늘을 유영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그는 또한 “‘술’에 취하는 기분보다 ‘비행’에 취하는 기분이 더욱 좋고 뒤끝도 깨끗하다.”며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재비행을 위해 활공장에 다시 섰지만 바람이 거칠어졌다.끝내는 신일호(45) 교관이 “오늘은 더 안될 것 같습니다.바람이 거칠어져서 여러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회원들을 막아섰다.일주일 내내 기다렸건만 어느 누구하나 항의하지 않는다.신 교관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 경력 3년차인 임채범(43)씨는 “여기서 비행의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교관이나 10년차 이상 선배들에게 있다.”며 “아쉽지만 할 수 없다.한번의 실수가 자칫하면 생명과 연결될 수 있어 절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비행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다.”면서 장비를 챙겼다. 신 교관은 “패러글라이딩은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교관이나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르면 가장 안전한 레포츠다.”라고 강조한다. 조한철씨는 패러글라이딩을 인생(人生)에 비유한다.그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서로를 도우며 비행을 해야지 혼자 할 수 없고 오만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사고를 당한다.”면서 “넓은 하늘을 날다 보면 자연 앞에 스스로 겸손해 진다.”고 나름의 깨달음을 말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 ■이것만 배우면 나는 슈퍼맨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사람들은 땅위에서 지상연습을 한다.지상에서 기체 각 부분의 이름과 기능부터 캐노피 접고 펴는 방법 등을 배운다.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캐노피를 펴고 달리면 발이 땅에서 약간 떨어진다.반복적으로 훈련을 한다.이것이 이륙하는 기본이 된다.그 다음은 낮은 슬로프에서 발을 땅에서 떼는 연습을 한다.익숙해지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연습을 한다.이런 단계를 거치면 낮은 활공장에서 혼자 이륙하며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할 준비가 끝난 것이다.흔히 패러글라이딩은 높은 활공장에서만 내려오는 줄로 알고 있지만 초보자들은 낮은 곳에서 내려 온다.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가려면 3,4년차 정도는 돼야 한다.이때 쯤 되면 상승기류를 찾아다닌다.활공장에서 하늘로 두둥실 뜬 뒤 계곡 쪽에 붙어서 산 위로 상승하는 기류를 타고 고도 300∼400m까지 상승한다.밑에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면 하루에 한번 이상 비행하지 않습니다.제대로 된 바람 불면 한번의 비행으로 보통 1∼2시간은 하늘을 날아다니니까요.”라며 “보통 태양이 오전부터 땅을 데우기 시작하면 오후 1∼2시부터는 대지에서 하늘로 상승기류가 만들어집니다.이때가 패러글라이딩을 할 최적의 시간입니다.”라고 경력 5년차인 유원상(39)씨는 말한다.또 “혼자 단독 비행을 하는 것보다는 회원들끼리 뭉쳐서 비행을 하며 무전기로 수다(?)를 떠는 것이 정말 패러글라이딩의 참맛”이라고 한마디 보탰다. 패러글라이딩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이들은 보통 취미 수준을 넘어 각종 대회에서 묘기를 부리며 자동항법장치(GPS)를 이용해서 장거리 비행에 나서기도 한다.고수들은 보통 경기도 유명산에서 강원 홍천 정도는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비행해 동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배트맨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거야.’,‘저걸 언제 배워 저 사람들처럼 타 보나.’,‘저거 너무 위험해.’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 가지 모두 틀린 생각이다.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라.그러면 쉽게 해결된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 여개의 비행클럽 가운데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항공협회나 활공협회에 인증을 받은 클럽.둘째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이상된 클럽.셋째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이 많은 클럽.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면 무리가 없다고 한다.또 홈페이지에 들러 게시판 등을 둘러보면 활동이 왕성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습클럽 날개클럽은 우리나라 항공 레포츠의 대표클럽이다.1985년에 만들어져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초경량항공기 등을 배울 수 있다.5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가입비 30만원,월회비 6만원이다.일주일에 한번 강습은 기본이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목,토,일요일 일주일 세 번 강습에 모두 참가해도 된다.요즘 가입비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있다.www.nalgaeclub.co.kr,(02)927-0206.조나단 클럽(02-4215284)-이나 천지연 클럽(02-868-2676)도 좋다는 평을 듣고있다. 클럽을 선택했다면 초보자들은 편한 복장과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된다.나머지는 클럽에서 빌려준다.교육은 세 번 정도만 받으면 혼자 비행이 가능하다. 초보 딱지를 떼면 장비 욕심이 생긴다.일단 가격이나 알아보자.패러글라이더와 몸에 걸치는 하니스,보조 낙하산을 포함한 풀 세트가 약 300만원. 물론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생 자기의 비행체를 갖는다고 생각해보라.평생 A/S가 가능하다.자신의 몸무게와 기술수준에 따라 기종을 선택해야 하므로 클럽 선배들이나 교관과 꼭 상의할 것. 안전을 위해 헬멧착용은 필수.클럽에서 빌려주지만 자기 것을 구입하고 싶으면 15만원쯤 든다.물론 5만원짜리부터 50만원까지 있지만 중간급이면 무리없다. 비행복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방수와 방풍,발수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20만원 정도.이밖에 무전기,장갑,고글 등도 갖추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27세 비행처녀 4일만에 날다 ●[1日] 맨땅에서 헤딩만… 올해 27세의 평범한 직장인 최정은씨.그녀가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그녀를 보면 하늘을 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164㎝의 키에 몸무게는 비밀,보통 여자인 최씨가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체험기를 썼다.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우연히 신문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스쿨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회원 가입을 하고 무작정 교육에 참가했다. 첫날,조금만 하면 하늘을 날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오직 지상훈련뿐이었다.패러글라이딩의 기본인 이착륙,지상교육을 철저히 마쳐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일차는 패러글라이딩 기체에 대한 설명과 이론교육,캐노피를 펴고 접는 법 등의 지상훈련으로 마감했다. ●[2日] 30m 높이 나는 맛만 쬐금 2일차에는 30m높이로 올라가 지상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연습하는 단계에 들어갔다.30m에서 뜰 때에도 하늘을 가르는 기분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역시 하길 잘 했어.’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보통 2일차 정도엔 교관님이 탠덤비행(2인비행)을 해주시는데,무섭다거나 하여 고사하지 말도록 하자.탠덤은 비행자 자신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까지 보장해야 하는 것으로 숙련된 교관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다. 나는 800m고도의 양평 유명산에서 했는데,800m라는 게 어느 정도 높이일지 한번 상상해보시라.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로 날아 올랐던 그 순간은 내 평생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하늘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광경이 일주일 뒤에 나를 다시 양평으로 뛰어가게 했다. ●[3日] 70m에서 이리쿵 저리쿵 3일차엔 조금 더 올라가 70m에서 연습을 했다.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기체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 수없이 여기저기에 처박혔다.내게 그 날은 정말 지긋한 지옥훈련의 날로 기억된다.하지만 철저한 연습만이 안전 비행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교관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초보때는 잘 넘어지므로 절대 좋은 옷은 입고 가지 말고 막 빨기 직전의 옷을 골라 입고 가는 것이 좋다. ●[4日]800m상공 들리나 오버 나는 4일차 되던 날,달 수로는 두 달만에 내 기체를 장만하고 혼자 정식 비행을 하게 되었다.장소는 탠덤비행을 했던 양평 유명산,고도는 800m.탠덤할 때는 마냥 좋기만 했으나 혼자 하려고 보니 얼마나 높던지.하지만 교관님들께서 이륙할 때부터 착륙할 때까지 단 일초도 놓치지 않고 무전지시를 내려주셔서 안전하게 비행했다.내가 조종하는 대로 기체가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니까,탠덤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스릴이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속칭 ‘폐인’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주말만 되면 하늘을 휘젓고 있다.위험하지 않을까,힘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도 된다.안전사항을 숙지하고,자기 실력보다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조종줄을 당길 수 있는 두 팔과 땅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항공레포츠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맘 맞는 친구들과 유유자적 하늘에서 손 흔들며 얘기를 나누는 광경을 상상해보시라.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하늘을 날도록 창조되지 않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아니,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오히려 마력이다.그 마력에 한번 몸을 던져보시길….절대 헤어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날개클럽 최정은 정리 한준규기자 hihi@˝
  • [남상국씨 자살 파장] 남상국 전사장은

    “정말 아까운 건설인인데…” 11일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한강 투신 소식을 접하고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 한 얘기다. 남 전 사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와 1974년 2월 대우건설 전신인 대우개발에 입사,30여년간 대우건설에만 몸담아왔다.97년 전무 승진 때까지 19년여를 줄곧 공사현장에서 보냈다.서울역 앞 대우센터 건물의 공사를 감독하고 아프리카 수단에서 두 차례나 현장소장을 맡았다.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대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잡음 없이 이뤄냈다.2000년 2조 8000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4조 1000억원으로 늘리고 2600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 인선을 두고 잡음이 적지 않았다.사장 후보들이 권력 실세에 청탁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노조가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어느 후보는 청와대에 선을 댔다느니,누구는 정치권에 청탁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그도 후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혹시 낙하산 인사가 들어와 어렵게 회생시켜놓은 회사를 망칠까봐 연임운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sunggone@˝
  • 태양의 섬 사이판 & 로타

    서태평양의 미국령 두 섬 사이판과 로타의 최대 매력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때묻지 않은 트로피컬 휴양지라는 점이다.그래서 대단한 볼거리나 다양한 풍물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은 실망하기 일쑤다.그러나 바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느림의 미덕을 온몸으로 체험하기엔 더이상 좋은 곳을 찾기도 어렵다. 사이판엔 올 들어 한국 여행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해외여행 자유화 초기 한때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다가,‘휴양 여행’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외면받던 것이,웰빙 바람을 타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때늦은 폭설,그리고 기나긴 추위로 지친 몸을 따뜻한 남국의 섬에서 녹여봄은 어떨지.사이판과 로타섬을 다녀왔다. ●사이판 사이판은 서태평양 한복판에 위치한 북마리아나 제도의 주도이다.남북으로 21㎞,동서로는 8.8㎞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섬으로,섬에서 가장 높은 타포차우산에 오르면 사방의 해안이 손금보듯 명확하게 보일 정도.사이판에선 최근 산호섬인 마나가하섬이 가장 인기가 있다.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불과 2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미니섬.사이판의 마이크로비치 끝 선착장에서 배를 타니 20여분 만에 섬에 닿는다. 바닷물은 꼭 코발트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가슴 정도의 얕은 물속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떼지어 헤엄쳐 다닌다.겁없는 놈들은 다리를 톡톡 쪼아대기도 하는데,간혹 팔뚝 굵기의 물고기가 쪼아대면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고기들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스노클링을 이용해야 한다.물안경과 호스를 연결한 스노클을 쓰고,물갈퀴를 신으면 준비 끝이다.대여료는 10달러 정도.좀 더 깊은 곳에 들어가려면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된다.요금은 어른 100달러,아이 80달러.이밖에 스피드보트에 줄을 매고 낙하산을 즐기는 패러세일링,제트스키 등도 즐길 수 있다.꼭 마나가하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사이판엔 때묻지 않는 비치가 즐비하다. 특히 사이판의 유흥가인 가라판에서 무초곶까지 눈부신 백사가 깔려 있다.하루에도 몇번씩 바다 색깔이 바뀌며,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이곳에선 특히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배를 타고 나가 50m 정도의 깊이까지 낚싯줄을 내려 3∼20㎏의 씨알 굵은 물고기들을 낚아올린다.요금 60달러. 사이판에 처음 왔다면 섬을 한 바퀴 돌며 사이판의 다양한 모습을 구경해보자.먼저 섬 중앙의 해발 473m의 타포우차산에 올랐다.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곳.‘사이판이 이 정도로 작을 줄이야.’란 느낌이 들 정도로 섬 선체가 한눈에 들어온다.만세절벽,자살절벽도 가볼 만하다.모두 일본인들의 한이 어린 곳이다.만세절벽은 2차대전 당시 패색이 짙어가던 1944년 7월 일본군이 최후의 공격을 감행했던 곳.하지만 공격에 실패한 일본인 수천명이 ‘반자이(만세)’를 외치며 절벽 아래 푸른 바다속으로 투신 자살한 곳이다.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짙은 코발트 빛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풍광이 장관이다. 해발 249m의 마피산 산정의 서쪽 절벽인 자살절벽은 1944년 미국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감행하자 수백명의 일본군 병사들이 항복을 거부하고 뛰어내려 자살한 곳이다. 사이판 북동쪽의 새섬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섬에는 들어갈 수 없고 건너편 전망대에서만 볼 수 있는데,석회암 섬과 연둣빛 바다,섬을 뒤덮은 새가 어우러져 환상적 그림을 그려낸다.이밖에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최후 사령부가 있던 ‘라스트 커맨드 포스트’,일본 통치 시대부터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던 유흥가 가라판도 들러볼 만하다. ●로타섬 로타는 사이판과 괌 사이에 있는 면적 125㎢의 작은 섬이다.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35분 거리에 있으며,아직도 마을 사람들이 외부 차만 보면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할 정도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갖고 있다. 로타섬에선 북부해안의 스위밍홀(Swimming Hole)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로타 북부 해안의 산호초 안쪽의 천연 수영장이다.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갯바위와 산호초가 만든 지름 20여m의 공간에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아늑한 천연풀을 만들어준다.물에 뛰어들면 ‘언제 다시 이런 곳에서 헤엄을 쳐보나.’하는 생각이 들어 좀처럼 떠나기가 싫은 곳이다. 해수욕이나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엔 섬 남쪽의 테테토 비치가 좋다.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하다.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가면 손바닥 크기에서 아이만한 크기의 물고기들이 반긴다. 로타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섬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조류보호구역이다.수백m 높이의 벼랑 아래 펼쳐진 숲에 붉은발가마우지,하얀꼬리열대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다.섬 서쪽엔 유일한 마을인 송송마을이 자리하고 있다.마을뒤 송송전망대에 서면 마을과 함께 두겹의 케이크처럼 생겨 ‘웨딩케이크산’으로 불리는 타이핑고트산,그 뒤로 산호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이판,로타(북마리아나 제도) 글 임창용기자 sdragon@ ●항공편 및 교통 매일 오후 8시20분 아시아나항공(1588-8000)이 인천발 사이판행 비행기를 띄운다.4시간 소요.사이판에서 로타까지는 얼라이언스항공이 운영하는 30인승 세스나기를 이용해야 한다.35분 소요. 사이판에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싸면서 편리하다.주요 리조트를 연결하는 PDI셔틀버스를 타면 사이판의 중심 도로인 비치로드를 중심으로 주요 호텔과 쇼핑센터 주변에 쉽게 갈 수 있다.번화가인 가라판에 가려면 시내 면세점인 DFS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대부분의 호텔을 경유한다.택시는 호텔 프런트에서 불러 이용할 수 있다.기본요금은 1달러50센트지만,2분마다 32센트가 가산돼 가까운 거리라도 금방 10달러를 넘어가기 쉽다.로타섬엔 택시가 없으므로 개인 여행자의 경우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야 한다. ●렌터카 렌터카는 한국 면허증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임차료는 차종에 따라 보험료 포함 50∼90달러.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지렌트카’(233-2000) 등 10여개의 렌터카 업체가 있다.섬이 크지 않으므로 스쿠터를 빌려서 타도 좋다.16세 이상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면 면허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탈 수 있다.가라판 시내에서 한국인이 유일하게 ‘아시아스쿠터’(233-1114)를 운영한다.대여료는 1일 25달러. ●호텔 사이판의 리조트 호텔은 대부분 섬 북부나 가라판 등 해안 경관이 빼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다.PIC사이판,하얏트리젠시사이판 등 특급 리조트 호텔은 숙박비가 170∼200달러,일급 호텔은 100∼180달러로 비싼 편이다.비용을 아끼려면 사이판월드리조트 등 60∼99달러인 중급호텔을 이용하면 된다.규모는 작지만 깔끔하면서 위치가 좋은 호텔도 있다.로타섬엔 ‘로타리조트 & 컨트리클럽’(532-1155)이 유명하다.필리핀 해를 바라보는 곳에 빌라형 객실과 골프장,아로마테라미 마사지 시설 등이 그림같이 자리잡고 있다.골프장이 특히 아름다워 골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기타 -시차: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환전:미국 달러를 사용하므로,공항에서 미리 바꾸는 게 편리하다. -전화:호텔 객실의 전화를 이용할 경우 1분당 2∼3달러.수신자 부담전화를 이용하면 호텔에 별도로 서비스요금을 내야 한다.사이판 월드 리조트의 경우 1회당 50센트.전화카드를 구입해 호텔내 공중전화를 이용해도 된다. 주요 현지 전화번호 아시아나항공(288-2625),북마리아나 제도 관광청(664-3200),경찰(234-0406),사이판국제공항(664-3500),전화번호 안내(411).˝
  • [대변혁의 금융가](상)은행 경영진 혁명적 변화

    황영기(52) 전 삼성증권 사장이 우리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은행권에 거대한 변혁의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행권의 대변신 용틀임이 탈(脫) 관료·탈 보수·탈 연공서열 및 외국자본의 본격 국내진출 등과 맞물리면서 더욱 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보수의 틀에 갇혀있던 은행들이 혁신의 선봉으로 변모할지 주목된다. ●사람이 바뀌어야 조직이 바뀐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7일 우리금융 회장 단독후보로 황 전 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출,이사회에 추천했다.특히 황 전 사장은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우리금융 전체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 행장도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황 전 사장의 선임을 금융사에 남을 일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정부가 전체 지분의 87%를 갖고 있는 사실상의 정부산하기관장에 순수 민간인을 숱한 엘리트 관료 출신들을 제치고 낙점했다는 것은 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은행권 안팎의 여건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저금리 추세로 전통적인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모델이 퇴조하면서 새 수익원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선진기법과 거대자산을 앞세운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의 공격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영화(정부지분 매각)라는 숙제까지 안고 있는 우리금융 사령탑에 황 전 사장을 선임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가 주는 개혁성과 은행·보험·투신·증권을 두루 거친 시장친화적 이미지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30년 삼성맨’으로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임명관행을 확실하게 끊는다는 상징성도 컸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를 뽑은 것은 강력한 ‘황영기 효과’가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천위원회 관계자는 말했다.명분보다는 실리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 선진금융의 국내 영업확대에 대한 두려움도 크게 작용했다. ●자산을 굴릴 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금융부문을 섭렵한 황 전 사장의 선임은 ‘유니버설 뱅킹’을 통한 생존노력과 맥이 닿아 있다. 현재 은행들은 씨티그룹,HSBC(영국),UBS(스위스) 등 굴지의 금융그룹처럼 은행·보험·증권·투신 등 금융업종을 하나의 우산아래 묶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 국내은행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이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CEO가 아니더라도 전체 경영진 선임에서 출신과 나이를 불문하고 전문성에 집중하는 인사개혁 바람은 뚜렷하다.조흥은행은 지난 5일 뱅커스트러스트,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두루 거친 최인준(50) HSBC증권 부대표를 종합금융본부장(부행장)으로 영입했다.은행측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결정적인 자극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도 지난해 기강문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에서 경질했던 최범수(48)씨를 한투증권·대투증권 인수작업을 추진할 투자신탁증권 인수사무국의 사무국장으로 재기용했다.사정이야 어찌됐든 한때 국내 최대은행의 전략 사령관을 맡았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올 1월 이증락(46) 전략기획팀장을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으로 수직 상승시킨 것도 김정태 행장이 보여주는 능력위주 인사의 전형이다.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도 올들어 로버트 팰런(컬럼비아대 교수)과 리처드 웨커(GE 부사장) 등 세계금융의 거물들을 각각 행장과 수석부행장에 임명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금융 회장에 민간인사가 선임된 것은 보수적인 은행 인사·영업 관행의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이런 바람 속에 50대 이상의 퇴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은행권 내부에 팽배해 가고 있다.그러나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맞닥뜨린 은행권에 이런 부분이 큰 고려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 금융권 인사 ‘낙하산’ 퇴출

    공모방식을 통한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기업은행장 인선을 계기로 금융기관장 인사관행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 출신들이 요직을 사실상 독식했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모과정에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기는 여전해 한술밥에 배부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금융인사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 금융계는 우리금융그룹 회장 선임의 경쟁시스템 전환은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의 합성어)로 대표되는 관료 출신의 낙하산 임명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경우도 J씨,K씨 등 재경부와 금융감독원 등 출신들이 임명될 것이라는,과거 경험에 근거한 하마평들이 무성했다.우리금융의 정부지분이 87%에 이르는 상황을 감안하면 무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김종창 당시 기업은행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되면서 생긴 파문을 계기로 상황이 돌변했다.명목상의 추천은 은행연합회가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재경부가 입김을 불어넣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은 노조의 반발에 부딪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자 청와대에서 “각 부처의 주요 보직을 교류하는 등 기존 인사관행의 낡은 틀을 정권 차원에서 깨뜨리려 하는데도 재경부가 이 패러다임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지난달 10일 주택금융공사 사장 인선에서 재경부 출신인 김우석 신용회복위원장이 낙마하고 주택은행 출신 정홍식씨가 낙점된 것은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고 급기야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을 공모로 뽑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두 기관의 공모에는 각각 15명과 17명의 내로라하는 금융전문가들이 원서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금융기관 인사가 더 이상 재경부 관료들의 인사순환을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모피아의 ‘독식’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뿌리째 뽑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리금융 회장 선임과정에서 정부가 공공연하게 특정인물을 지원해 왔다는 점에서 완전한 민간형 인사는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평가다.실제로 막판까지 회장 후보로 경합했던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 회장 등 3명은 모두 ‘이헌재(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었다.이 부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상훈-전광우-황영기 순으로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임 회장이 우리금융 사령탑으로서 자기 역량을 100%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특히 우리은행은 국내 기업금융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원천적으로 ‘관치금융’ 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여건에 놓여있다.당장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산업은행의 위탁경영으로 사실상 ‘국책카드사’가 된 LG카드에 지난달 사장으로 임명된 박해춘씨 역시 민간인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헌재 사단의 대표인물로 통한다. ●다른 인사로도 도미노식 파급효과 예상 올해에는 금융기관장 및 관련 요직의 임기 만료가 대거 예정돼 있어 이런 새 바람이 계속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다음달에는 김원태,남궁훈,이근경씨 등 금통위원(차관급) 3명이 교체된다.노훈건 증권예탁원 사장과 윤귀섭 금융결제원장,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의 임기도 다음달에 끝난다.재경부 출신인 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과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이 올 가을 출범될 통합거래소의 각 부문 본부장으로 사실상 자리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금융결제원과 금융연수원 수장 자리에 한은 임원들이 임명되던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한은 임원은 “인사관행의 거대한 변화는 한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대신에 정부관료 출신들이 가던 자리에 한은 출신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보장된다면 그것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금융뿐 아니라 산업자원부,농림부,보건복지부 등 다른 정부부처의 산하기관에도 비슷한 낙하산 관행 파괴의 새 바람이 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李부총리 “中企대출 위험신호”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가계대출 대란에 이어)중소기업 대출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계대출 확대에 한계를 느낀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나섰고,이 만기가 올해 속속 돌아오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앞다퉈 회수할 경우,국제원자재 가격상승까지 겹쳐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몰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대출은 1월 말 현재 229조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원(17.9%) 늘었다.연체율도 2001년 말 1.65%에서 2003년 9월 말 2.71%로 치솟았다.이에 따라 정부는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대출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이 부총리는 “관계부처간 회의를 몇차례 소집했으며 각자 책임을 분담해 면밀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은행장들에게도 지난달 25일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내부분석한 결과 원자재 가격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3%에서 6%로 높아져 올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오른 3.2%로 추산됐다.”면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성장률도 0.2%포인트 깎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금융기관장 인사와 관련,“지나치게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좋은 사람을 뽑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연내 새로운 선임제도를 마련해 (내년부터)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재경부의 낙하산 인사가 없다고 하니 너도나도 (기관장을)하겠다며 몰려드는 현상도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이 외환위기 당시 신탁자산의 편법 회계처리로 최근 1293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문제삼아 국민은행(당시 주택은행)에 문책경고를 내렸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유사혐의로 제재받은 금융기관이 더이상 없기 때문에 세금추징 사태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집을 담보로 노인들에게 생활비를 대출해주는 역(逆)모기지론 관련법안을 가급적 올해 안에 정기국회에 상정,내년부터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서울광장] 방향타 없는 공천/김경홍 논설위원

    방향이 모호한 정당들의 공천은 내부 반발은 물론 유권자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얻기 어렵다.돌밥이든 잡곡밥이든 어차피 키질은 유권자가 할 수밖에 없다. 정당들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장기판에서 훈수꾼은 수가 더 잘 보이는 법이다.오히려 내기꾼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다보면 수를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당들의 공천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훈수꾼이다.그런데 정당들은 이 훈수꾼들을 너무 답답하게 한다.매를 벌더라도 판을 흩뜨려 놓고 싶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이번 총선이 치러지는 시대적 상황은 과거와는 판연히 다르다.권위주의와 보스정치를 상징하는 ‘3김정치’와 지역주의,돈공천과 낙하산공천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야말로 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더욱이 최근 정치판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수백억원의 불법자금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고,십수명에 이르는 국회의원들이 감옥에 있다.불법자금을 단 한푼이라도 쓴 사람까지 찾아내자면 현역의원 전원이 범법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그런데 정당들은 말로는 변화를 외치지만 내놓는 상품들은 신통치 않다. 대략 70%정도 진행된 공천 결과에서는 자기반성은 물론 개혁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현재까지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은 20%대로 지난 16대 때 수준보다도 뒤떨어져 있다.또 외부인사들을 포함한 공천심사위니,공천기준이니 하며 말만 요란했지 여론을 빙자한 숫자놀음의 결과밖에 얻지 못했다.명망가를 제외한 신진과 여성들의 진입장벽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정당의 시대의식이나 정치철학이 반영된 공천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보자.한나라당의 공천작업은 개혁과 발탁공천이라기보다 특정세력 배제공천에 가깝다.지역마다 공천기준이 다르고,사람마다 적용하는 잣대가 다른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권력다툼이라는 말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오죽하면 ‘밥에 돌이 두개 섞여도 돌밥은 돌밥’이라는 말이 나올까.야당인지,보수당인지,개혁당인지도 분명치 않은 정당에서 돌밥이 아니라 잡곡밥을 만든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올인정당’답게 ‘인기테마 만들기’에만 급급해 정작 본질은 놓치고 있는 것 같다.국민경선이나 여론조사라는 숫자놀음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기껏 1000명 남짓한 선거인단에 적게는 수십표,많게는 백수십표 차이로 옥석을 가린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안정한 경선이다.뒤늦게 경선무용론이 나오는 것은 시작부터 신중하지 못했다는 방증일 수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공모에도 무려 224명이나 몰렸다고 한다.공천과정에서 더 영입한다는 얘기도 있다.수집한 ‘명품’에다 ‘짝퉁’까지 보태져 선정작업이 어려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비례대표가 명품 진열장이 아니라 직능,연령,지역 대표라는 점을 실천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공천작업도 방향과 원칙이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지금까지의 공천을 보면 ‘현역불패’에다가 지역구를 옮기겠다는 중진까지도 유턴했다.대표까지 허허벌판에 보낸 정당답지가 않다.정당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지 이제 와서 주적(主敵)이 한나라당인지,열린우리당인지 논쟁을 한다고 한다.변화된 모습과 정체성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틈새시장도 없다는 것을 민주당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이렇듯 방향이 모호한 정당들의 공천은 내부 반발은 물론 유권자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되돌릴 수 없다면 돌밥이든 잡곡밥이든 어차피 키질은 유권자가 할 수밖에 없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총선 D-44] 우리당, 정동영 서울출마 최대변수

    열린우리당은 이번 총선전을 ‘낡은 정치 대 새정치 세력’간 대결로 설정하고 한나라당·민주당 등 기성 정당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이같은 차원에서 전략지역을 제외하고는 총선출마자는 원칙적으로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1일 현재 후보선출 방식이 정해진 지역구는 전체 242곳 가운데 186곳.나머지는 늦어도 3일까지 선출방식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최대 관심은 정동영 의장의 서울 출마 여부다.전북 전주 덕진이 현 지역구이나 총선승리를 위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설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17대 수도권 의석수는 선거구 재조정으로 16대(97명)보다 12석이 늘었다.전체 지역구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대 42%에서 45%로 높아졌다.전통적으로 1000∼2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권역이다.이 때문에 정 의장이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대구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민주당 대표나 백의종군을 선언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처럼 ‘올인’하는 차원에서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날 입당한 김홍신 전 의원의 지역구를 서울 서초갑으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장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현지 기류는 대처(大處)에 가서 일해야 한다는 서울 출마론과 지역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반반”이라고 소개했다.그러나 지역구 사수론도 만만찮다.호남에서 출마한 후보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세 지원을 하려면 현 지역구 사수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후보선정을 둘러싼 난맥상도 적지않다.전략지역인 서울 강남을의 이환식 후보는 김모씨 등 경선을 준비 중이던 후보들로부터 ‘낙하산 공천자’로 인신공격을 받자 이날 오후 후보공천을 갑자기 반납하며 경선실시를 주장,중앙당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유선호 전 의원과 김부겸 의원간 맞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 군포는 공직후보심사위원회에서 면접까지 했으나 정하지 못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정재 금감위원장 “금융권 낙하산 인사 없을것”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 인위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구내식당에서 기자들과 삼계탕 점심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금융환경이 바뀌었다.”고 전제하고 “금융감독기관에서 일선 금융회사에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보내는 관행은 없애야 하나,금융회사에서 필요에 의해 감사 등을 뽑아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재정경제부나 예금보험공사 등과 같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의 입장은 알 수 없지만 주주도 아닌 금융감독기구에서 강제로 내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투증권의 최종 가격협상과 관련,이 위원장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갔으니 (푸르덴셜로부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다음달 초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부위원장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개별 금융회사간 협상이기 때문에 감독기관이 언급할 일은 아니다.”면서 “씨티가 인수하면 외국은행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국내 은행들이 그만큼 경쟁력을 키워 대항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재계에서는 은행 등 금융회사의 해외 매각을 막기 위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허용해 달라고 다시 주장하는데,이는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산업자본을 배제한 토종 금융자본을 육성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지정,운영키로 했으며 금융권 차원에서 양계농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기네스코너]

    ●신용카드 1397개 소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사는 월터 캐버나는 개인 신용카드를 무려 1397개를 갖고 있다.신용거래로 가능한 금액이 165만달러나 된다.그는 이 많은 카드를 넣기 위해 길이 7.62m,무게 17.49㎏이나 되는 지갑을 장만했다. ●길이 64m짜리 연 ‘메가바이트’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대 크기의 연이다.꼬리를 포함한 총 길이는 64m이고 폭22m,평면 면적은 총 999㎡에 달한다.1997년 9월7일 영국에서 개최된 브리스톨 국제 연 날리기 축제에서 당당하게 22분 57초 동안 하늘을 누볐다. ●1만 1240평 규모 실내 테마공원 세계 최대규모의 실내 테마공원은 캐나다 앨버타주 웨스트 에드먼턴몰내에 있는 갤럭시랜드이다.총면적은 3만 7160㎡(약 1만 1240평)이며 30개의 고난이도 게임과 27개의 환상적인 놀이기구가 있다.스릴만점의 마인드밴더는 14층으로 된 세겹 공중돌기 롤러코스트로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6.5G의 중력에너지를 가한다.또 13층짜리 수직낙하 놀이기구인 ‘운명의 낙하산’이란 것도 있다.참고로 웨스트 에드먼턴몰은 세계 최대규모의 쇼핑센터다. ●60초짜리 TV시트콤 가장 짧은 TV시트콤은 ‘가벨톤 가족’이 단연 1위다.아무나 고소하는 가족이 주인공인 이 시트콤에선 단지 60초만에 모든 상황이 끝난다.1998년 6월 미국 TV랜드 방송국에서 처음 선보인 후 지금은 ‘이상없음’과 ‘스핀과커터’라는 두개의 60초짜리 블립 콤(음성을 지운 시트콤)을 방영하고있다. ●개장 70여년 된 재즈 클럽 역사가 가장 오래된 재즈클럽은 미국 뉴욕의 지하 재즈클럽 ‘빌리지 뱅가드’이다.1930년대에 문을 연 후 정통 재즈콘서트를 주최하면서 재즈 아티스트들의 공연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존 콜트레인,마이즈 데이비스,스탄 게츠,윈턴 마살리스,데로니어스 몽크 등이 이 클럽을 거쳐간 아티스트들이다.˝
  • 인기짱 ‘스포츠 카이트’

    “야 저게 무슨 연이야.연이 자동차를 끌고 가네.” 이런 탄성은 매주 일요일 서울 잠실 유람선 선착장에 가면 들을 수 있다.이름도 생소한 신종 X스포츠 중 하나인 ‘스포츠 카이트’는 비닐 우산의 대나무 살을 종이에 붙여서 만든 방패연이나 가오리연과는 다르다.패러글라이딩 기체나 스포츠 고글 모양,또 각종 입체적 형상의 연 등 우리의 전통연이 아닌 서양에서 레저용으로 개발된 ‘스포츠 연’이다. 스포츠 연은 ‘스턴트 카이트’와 ‘포일 카이트’ 두 가지로 나뉜다.예전에 우리가 많이 날리던 가오리연 형태가 ‘스턴트 카이트’.양 손에 두가닥의 줄을 잡고 조종해 공중에서 묘기를 부리는 연이다.수직 상승에 이은 수직 하강,360도 회전은 보통.공중에 멈춰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처럼 회전하는 백스핀 묘기도 부린다.바람이 강한 날이면 시속 100㎞로 허공을 질주해 스포츠 카를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포일 카이트(일명 파워 카이트)’는 낙하산처럼 생긴 것으로 길이가 1.5m에서 최대 12m까지 달한다.바람을 맞는 힘이 강해 사람을 끌고 다닐 정도. 얼마전 조종을 잘못해 10만원짜리 스턴트 연을 박살내고 구경만 하던 박한영(52)씨는 동우회 회원 최인하(34)씨의 파워연 조종간을 넘겨 받았다.“야 손맛 죽인다.어,어,어-”하다가 연에게 10m나 끌려간다. 간신히 자리로 돌아온 박씨는 “방심하다간 큰일 나겠네.아직 파워연은 무리야.”라며 최씨에게 조종간을 넘긴다.재작년 어깨를 다친 박씨는 운동삼아 시작한 카이트 날리기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정말 손맛이 끝내줘요.낚시에 비유하면 고래를 낚는 느낌이랄까요.”라며 “겨울에도 1시간만 카이트를 날리면 땀이 솟는다.”고 했다. 파워연을 넘겨받은 최씨는 갑자기 점프를 한다.높이뛰기 선수도 아닌 그가 족히 2m를 뛰어오르더니 리듬에 맞추어 연속적으로 뛴다.구경꾼들이 탄성을 지른다.우쭐해진 그는 이상하게 생긴 차 위에 올라 시민공원을 질주하기 시작한다.카이트가 사람을 당기는 힘을 이용해 버기(바퀴가 굵고 커서 모래사장이나 흙길을 달릴 수 있는 차량)를 타고 두 발로 방향을 조절한다. 카이트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스포츠는 다양하다.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도 있고 여름에는 한강에서 ‘카이트 서핑’도 한다.1시간만 배우면 누구나 스턴트 카이트 정도는 조종할 수 있다.심만석(35)씨는 “보기에는 별것 아닌것 같지만 막상 카이트의 줄을 잡으면 허리와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며 “운동량이 만만치 않아 다이어트에 꽤 도움이 된다.”고 카이트 예찬론을 폈다.한국스포츠카이트협회(www.sport kite.or.kr) 연이 무슨 50만원이냐고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서 카이트(연) 숍을 운영하고 있는 맹성수(37)씨. 그의 카이트 사랑은 남다르다.1998년 한강시민공원에서 카이트를 날리는 사람을 처음 보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눈만 감으면 푸른 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카이트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우리나라에서는 카이트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그래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카이트 제작회사와 한국판권을 계약해 정식 수입을 했다. 1999년에 분당 킴스클럽에서 오프라인매장과 ‘카이트7’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다.사람들의 관심은 끌었지만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가격을 물어보고는 사람들은 놀랐다.“아저씨 무슨 연이 10만원이에요.우 와 이건 50만원이네.”라며 기존 ‘연’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아 고전했다.지난해 1월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추자리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수입뿐 아니라 자체 제작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가격대를 낮추어야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면서 오늘도 카이트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시제품 2호인 스턴트 카이트 ‘에어로’를 곧 선보일 예정. 지난해 5월에 열린 백상배 연날리기대회에서 지름 25m의 거대한 연을 날려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참가자 100여명의 도움으로 연을 하늘에 띄울 수 있었다고 한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어요.자기 집만한 연이 날아 오르는 것을 본 사람들에겐,아니 제 자신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은 최고 일거예요.자동차,상어,문어 등 어떤 모양과 형태로도 연을 만들 수 있어요.다만 아직 시장 형성이 되지 않아 못 만들지요.”라며 맹씨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누구든지 일요일 오후 잠실선착장으로 나오면 맹씨를 만나 카이트를 배울 수 있다.카이트7(www.kite7.com),(031)768-5770. 한준규기자 hihi@ ˝
  •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 방영…화성탐사선 제작에서 발사까지

    ‘스피릿’에 이어 지난달 화성에 무사히 착륙,생생한 화면을 보내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탐사선 ‘오퍼튜니티’의 뒷 이야기가 공개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12일 오후 9시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제작에서 발사까지의 숨막히는 과정을 담은 ‘화성으로의 여행(Mission;Mars)’을 방송한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또 한차례 환호에 휩싸인다. 1월4일 무인 화성탐사선 ‘스피릿’에 이어 ‘오퍼튜니티’가 무사히 화성에 착륙했기 때문.1997년 화성에 착륙한 ‘패스파인더’이후 1999년에 시도된 2차례 화성 탐사가 모두 실패로 끝났기에 이번의 두 탐사선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제작진은 2002년 6월부터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를 어렵게 설득,화성탐사선 제작과 테스트 장면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화성의 환경,‘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기능,화성 착륙의 어려움과 착륙실험,화성 안착 장면 등이 공개된다. 또 NASA 실험실,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와 화성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술자들이 밤잠을 잊은 채 연구하는 과정,7000개의 독자적인 부품으로 구성된 시험모델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환호하는 모습,낙하산 시험운행을 준비할 때 일어난 파열로 실망하는 장면 등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프로듀서 마크 데이비스는 “과학자들이 화성 탐사에 갖는 깊은 열정이 나의 세계관을 지구 너머 세계까지 이어주었다.”면서 “시청자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동투’ 몸살앓는 은행권

    은행권 곳곳에서 노사간의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사측의 경영합리화 방침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합병과정의 진통 및 후유증이 줄지어 불거지고 있다.은행마다 이슈가 서로 달라 대규모 ‘동투’(冬鬪)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어느 것 하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상당기간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본점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노조 간부들의 경영진 항의방문도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28일 사측이 내려보낸 ‘성과 및 능력주의 인사관리 방침’이 발단이다.지침의 골자는 전 직원에 대해 ▲1년에 두 차례 성과평가를 해 연속으로 ‘불량’ 평가를 받으면 업무추진역→상담역→대기→명령휴직 순으로 후선 발령하고 ▲불량평가를 받을 경우 부점장급은 임금을 해마다 78→57→35→13%,팀원급은 82→63→42→15%로 감축한다는 내용이다.57%만 받다가 ‘불량’ 평가에서 벗어나면 다시 78%로 올라갈 수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후선 발령의 마지막 단계인 명령휴직은 은행에서 나가라는 얘기”라면서 “팀장·점포장급에 한정했던 후선 발령을 전 직원으로 확대한 것은 경영실책에 따른 실적악화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별도로 옛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7일에 있었던 임원인사에서도 국민은행 출신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외환카드를 흡수합병하는 외환은행도 정리해고에 대한 외환카드 직원들의 강한 반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카드사 직원의 55% 수준인 362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은행 방침에 반발,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외환카드가 속해 있는 사무금융연맹은 은행측이 정리해고 방침을 거두지 않으면 외환은행 불매운동은 물론 연맹산하 모든 금융노조원들이 참여하는 연대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2002년 실시한 서울은행과의 합병 후유증을 여태까지 겪고 있다.국민은행처럼 노조가 아직 통합되지 않은 가운데 양쪽 노조가 상대편만큼 형평을 맞춰달라고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옛 하나은행 노조는 서울은행 출신 비정규직의 연봉이 하나은행 출신보다 최대 1000만원 정도 많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옛 서울은행 노조는 정규직 연봉이 하나은행 출신보다 크게 낮다며 역시 형평을 주장하고 있다.사측은 양쪽 주장 모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노조도 김종창 전 행장의 금통위원 취임으로 공석이 된 행장 선임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노조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도 정부 퇴임관료를 임명하거나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낙하산식 관치인사를 한다면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P세대 장점 이용 당 변화 이끌터”한나라 ‘공천신데렐라’ 김희정씨

    “놀랐습니다.”,“임무가 막중합니다.”,“비틀린 한국을 다시 비틀어 바로 세워 주세요!”,“화이팅”,“금배지 탈환을 위하여!”… 한나라당 김희정(사진) 부대변인의 홈페이지(khjkorea.com)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방문 폭증으로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부랴부랴 서버 용량을 늘려 1일부터 겨우 정상화시켰다. 김 부대변인은 이틀전 공천 신청자 공개면접에서 ‘단수우세자’로 뽑혔다.현역 의원을 처음으로 꺾은 것이다.이 성적표는 33살의 앳된 여성을 정치권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했다. 그녀는 공천권을 사실상 확보하자마자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로 향했다.이날도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새벽 예배로 시작해 낮 예배,부산여대 총학생회장 출신모임·부산창사랑 모임 등에 참석하고,지인들도 만났다.그러나 더 바쁘게 만든 것은 언론들의 인터뷰 공세였다.이날 기자의 전화 인터뷰도 2시간 만에 성사됐다. 그녀는 “지역구민들도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그전까지는 “공천받고 오라.이번에는 한번 해보는 것이겠지.”는 등 냉랭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는 설명이다.“정식으로 김 후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단수 우세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서는 “아직 공천이 완전히 확정된 게 아니고,5부 능선을 못 넘었다.”고 조심스러워했다.그러면서도 “대표실 부실장도 탈락되면서 여성을 배려했다거나,낙하산 공천을 했다는 등의 시비를 원천 차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역기반을 묻자 자신의 집안과 학력을 소개했다.“거학초등교,이사벨여중,대명여고 등 지역내 학교를 다녔고,31년째 한 집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아버지(김민식씨)는 부산디지털대 총장,어머니(이중원씨)는 부산동래고용안전센터 선임상담원”이라고도 했다.앞으로 “지역 어른들도 찾아뵙고,지역 현안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도 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P세대’라고 꼽았다.17∼39세 젊은이들로 참여(Participation),열정(Passion),잠재력(Potential power)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 shifter)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포부를 묻자 자신의홈페이지 메인 페이지로 대신하고 싶다고 했다.그곳에는 “한나라당에는 변화가 필요하다.젊은 여성으로 변화를 눈으로 보여주자.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문구가 담겨져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경영부실 산하기관 예산 깎는다

    얼마전 정부의 한 고위공직자는 정부부처의 고질적 행태를 이렇게 꼬집었다.“(공무원들이)일하는 패턴이 크게 두가지다.하나는 산하단체를 만들거나,또 하나는 무턱대고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것이다.” 부처들은 낙하산 인사 등으로 산하단체를 주무르는 맛에 산하단체를 우후죽순 격으로 만든다는 말도 덧붙였다.이들 산하기관은 방만경영 등으로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면서도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등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같은 모럴 해저드에 강력한 제동이 걸리게 됐다.기획예산처는 지난해 말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모럴해저드도 강력 제동 예산처는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90여개 정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실적 등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중 일제히 경영평가를 할 계획이다.정부출연금이나 정부위탁·독점사업 수입금의 최근 3년 평균액이 50억원을 넘는 곳이 대상이다. 해당기관은 오는 4월중에 발표될 예정이다.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한국마사회·수출보험공사·한국방송광고공사·국민체육진흥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교통안전공단·한국전산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지역난방공사·대한주택보증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관은 4월말까지 올해 경영목표를 주무부처에 제출해야 하고,주무부처는 6월말까지 산하기관별 경영평가지표 등을 담은 ‘경영평가매뉴얼’을 작성,통보한다.해마다 이뤄지는 경영평가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예산 삭감 등 조치가 취해지는 등 사후평가가 엄격하게 실시된다. ●낙하산 인사 어려워진다 산하기관마다 들쑥날쑥했던 기관장 선임방식도 단순화된다.민간위원이 과반수인 기관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공모를 통해 선정된 후보군 가운데 기관장을 뽑아 낙하산 인사의 소지가 사라지게 된다.주무부처 장관은 기관장과,기관장은 나머지 임원과 경영성과계약을 체결하는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된다.많은 국민을 고객으로 하는 기관은 매년 한차례 이상 고객만족도 조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같은 규정은 나머지 400여개 산하기관에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예산처 관계자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닌 곳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 관리토록 각 부처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490여개 산하기관의 연간 예산은 187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1.4% 규모다.올해 정부예산(118조 1000억원)보다 많다.관계자는 “산하기관 관리방식이 사전통제에서 사후평가로 바뀌면서 경영 효율성과 책임·투명경영 풍토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與 ‘PK공략’ 누굴 띄울까/이철 前의원 기획공천 논의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경남(PK)권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김정길 상임중앙위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특보인 김혁규 상임중앙위원,김한길 총선기획단장,천정배 당규제정위원장 등 4명은 27일 저녁 중앙당사에서 심야회동을 가졌다.정동영 의장이 긴급 소집한 자리였으나 정 의장은 저녁모임이 길어지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당 김기재 의원도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입당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아 참석치 않았다.참석자들은 오후 9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겨 가면서까지 총선전략을 논의했다.우리당이 PK지역을 이번 17대 총선의 최대승부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좌다. 화제는 단연 총선후보자 조기선정 문제였다.경합자가 따로 없는 지역구가 영남권 또한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중앙당에서 단독출마 지역구 중심으로 1차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PK권을 제외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이 강력히 지적했다고 한다.참석자들은 PK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단독신청 지역구는 후보자를 조속히확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북·강서갑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을 무너뜨릴 대표선수로 이철 전 의원을 내보내야 한다는 이른바 ‘표적 공천’문제도 거론됐다.당에서는 사형수인 이 전 의원을 ‘공안기술자’로 지목한 정 의원의 맞상대로 내보내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자는 ‘기획공천론’과,여창호·노혜경·정흥태씨 등 공천신청자가 엄연히 있어 ‘낙하산 공천’ 시비가 될 수 있는 만큼 정도를 가자는 두가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참석자들은 논란 끝에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논의했다. 이밖에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조영동 국정홍보처장 등의 부산 선거전 조기투입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입당절차만 남겨둔 김기재 의원은 부산의 신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연제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천 여론조사에 달렸다

    4·15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지역민심을 후보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으면서 여론조사가 후보공천의 결정적 지표로 떠올랐다.아무리 유력인사라 해도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한 출마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관련기사 2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공천심사에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고,민주당은 후보간 합의에 따라 지역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각 당은 특히 설 연휴기간 정치권 물갈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여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여론조사에 의한 공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여론조사 공천은 과거 당 총재에 의한 낙하산식 공천과 달리 민심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지구당별 경선은 상향식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사전비용이 많이 들고 역시 타락의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구색 갖추기용의 여론조사가 아니라 최대한 조사결과를 계량화해 공천심사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치권 물갈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다만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부터 공천 신청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여론조사에 나선다.한나라당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24일 “영남지역을 시작으로 26일부터 선거구별 여론조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서류심사를 거쳐 지역구별로 2∼3명의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전화설문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공천을 확정짓거나 지구당 경선에 부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외부 여론조사기관 2곳과 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각 지구당 상무위 결정에 따라 국민참여 경선이나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당 관계자는 “물갈이 논란이 거센 호남의 경우 정치신인들이 여론조사 공천을 적극 주장하고 있고,일부 현역의원들도 동조하고 있어 여론조사만으로 후보공천이 이뤄지는 지역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외부인사 영입 등을 위해 전체 선거구의 30%는 하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선출하되 나머지 70%는 국민참여경선으로 뽑기로 했다.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지역별 여론조사로 가려낸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여론조사가 17대 총선의 핵심적 공천수단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전문가들은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화된 지표개발을 주문하고 있다.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는 “참신성·도덕성·개혁성·전문성 등을 유권자 선호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수화(후보자 자질평가 지수)하고,이를 공천심사위원들의 후보자별 항목평가 점수에 반영시키면 가장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을 할 수 있다.”며 ‘후보자 자질평가지수’ 도입을 제의했다. 김형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체계를 마련해 지역구당 700명 안팎의 유권자를 샘플로 조사하면 공천심사위원뿐 아니라 신청자들도 납득할 수 있는 심사자료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물갈이’ 여론을 감안,현역의원 교체지수(교체희망률/재지지율)를 공천에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김문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정치 신인에 대해서는 심층면접이나 토론 등을 도입해 여론조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데스크 시각] 復行과 공공개혁

    지난 15일 오전 8시10분경 울산공항 상공.CF감독에서 영화제작자로 변신해 흥행에 성공한 김모씨는 서울발 울산행 대한항공 KE 1601편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김씨가 탄 비행기는 구름을 뚫고 내려와 착륙을 위해 보조날개를 폈다.이어 랜딩기어를 내리고 활주로를 향해 최종접근에 들어갔다.그러나 착륙 직전에 비행기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하늘로 솟구쳤다.이른바 ‘복행’(復行·go around)을 한 것이다.영화에서처럼 비행기 사고를 당할까봐 10여분간 불안에 떤 김씨는 땅을 밟자마자 “비행기가 비정상적으로 착륙했다.”며 제보를 해왔다.그러나 복행은 안전한 착륙을 위한 정상적인 절차일 뿐 흠잡을 일이 전혀 아니다. 비행기가 착륙 결심고도에 이르렀을 때 활주로의 축과 비행기의 축이 일치하지 않으면 기장은 복행을 결정해야 한다.비행기의 속도 및 고도가 적절하지 않아도 복행해야 한다.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머뭇거릴 틈이 없다.그랬다간 비행기는 순식간에 활주로에 처박히고 만다. 비행기는 일단 복행하면 공항 상공을 한바퀴 선회한 다음 다시 착륙을 시도해야 한다.한번 복행하는 데 비행시간 10분이 더 소요된다.연료비만도 3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2002년 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김포·김해 등 전국 8개 공항에서 69만 9842회의 착륙이 시도됐는데 이 중에서 복행은 929회나 됐다.복행 발생비율 0.13%로 1000회 착륙 중 1.3회가 복행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잘못된 교통문화로 인해 복행을 수치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더욱이 한때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 조종사들은 군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던 관계로 이러한 분위기는 더했다.그래서 마땅히 복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착륙이 많았다.그 결과 우리나라는 한동안 ‘항공사고 대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지난 1990년대 10년 동안 국적 항공사는 국내외에서 7건의 대형사고를 일으켰다.이 기간 동안 총 307명이 사망했다.10만 비행횟수당 0.2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이는 세계 평균 0.11건의 2배에 이른다. 항공사고가 잇따르자 2001년 8월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우리나라를 항공안전 2등급 국가로 판정하기도 했다.대외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고 항공안전 위험국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4년전부터 대한항공은 뼈를 깎는 아픔으로 ‘사고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씻어냈다.미국 델타항공사로부터 안전운항 컨설팅을 받았다.운항규정도 대폭 강화했다.착륙 결심고도를 정부 기준인 500피트에서 1000피트로 강화시켰다.당연히 복행 횟수는 늘어났지만 사고는 지난 4년 동안 한 건도 없었다.이 과정에서 안팎으로부터 손가락질도 받았다.그러나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회사 자체가 일종의 복행을 감행한 것이다. 이제 막 우리나라도 공공개혁이라는 복행 절차에 들어갔다.정부 부처간에 국장을 맞교환하고 주요 보직은 공모를 해서 인선한다.산하 기관·단체장의 낙하산 줄도 하나씩 끊고 있다.‘철밥통’도 없애고 있다. 복행에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공공개혁도 마찬가지다.고통이 따르고 치부도 드러난다.‘공무원 사회를 흔든다.’ ‘총선용 길들이기다.’라는 등의 딴죽도 나온다.그러나 불안해할필요가 하나도 없다.이는 선진국이라는 활주로에 안착하기 위한 하나의 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용수 공공정책부 차장
  • 주말매거진 We/기네스 코너

    ●한손에 가위 7개 ‘가위손 미용사' 이스라엘 디모나에 사는 데니 아베젤은 직업상 ‘데니 피가로’로 통한다.그는 한 손에 가위를 7개 들고,그것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머리카락을 다듬는 가위손 미용사이다.1997년 처음으로 여러 개의 가위를 사용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고 하는데,독창적인 머리모양을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현재 그는 디모나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1만m서 추락하고도 멀쩡 유고슬라비아 승무원 베스나 블로빅은 고도 1만 160m 상공에서 낙하산 없이 추락하고도 살아 남았다.1972년 1월 26일 그녀가 탑승하고 있었던 DC-9비행기는 체코슬로바키아(현 체코 공화국)스르브니카 카메니스 상공에서 폭발해 그녀를 제외한 탑승객 27명은 모두 사망했다. ●29세 최연소 대통령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야마 잠메이다.그는 군사 쿠데타의 성공으로 1994년 7월 24일 29세 때 지역 평의회 의장 및 감비아의 국가원수가 되었다.그후 전역을 하고 1996년 9월 27일 민선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해리포터, 베스트셀러 동화책 1999년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한 해였다.이 시리즈의 첫 3편은 미국에서 1,850만부,영국을 비롯한 영연방국가에서 450만부가 넘게 팔려나갔다.특히 제1편 ‘해리 포터와 철학자의 돌’은 영국과 영연방국가에서 150만부가 넘게 팔렸고 미국에서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어 1,040만부가 팔렸다.이것은 한 해 동안 팔린 동화책 기록으로는 최고의 판매 부수이다. ●가장 키가 큰 여성 2m48㎝ 가장 키가 큰 여성 중 확실한 기록은 중국 후난성,브라이트 문 인민공사에 있는 유장마을의 젱 진란이다. 그녀는 1982년 2월 13일 17세 나이로 사망 할 당시 그녀의 키는 2.48m였다.생존해 있는 사람 중 가장 키가 큰 여성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의 샌디 앨런으로 2.31m이다. ●가장 키가 작은 사람 55㎝ 세계에서 키가 가장 작은 성인은 인도 뉴델리의 굴 모하마드였다. 1990년 뉴델리의 램 마노하르병원에서 측정한 결과 그의 키는 57㎝에 불과했다.모하마드는1997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여성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사람은 네덜란드 오센드레흐트의 폴린 머스로 출생 당시 그녀의 키는 30㎝였으며 9살이 되어서도 55㎝에 불과했다.19세때,미국 뉴욕 시에서 뇌막염과 페렴으로 사망 한 뒤 시체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키가 61㎝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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