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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사규명법,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의 학교·병원 설립 허용 등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빠른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의지를 가계와 기업에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증시가 호조를 띠고 신용카드 사용액, 백화점 매출 등 일부 소비지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참에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에 확실히 불을 지펴야 할 것 같다. -겨울에 춥다춥다 하면 더욱 추워지는 법이다. 그만큼 경제에서 심리와 자신감은 중요하다. 우리 경제는 현재 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2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와 재정 건전성, 우수한 인적자원 등 전반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실하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이를 위해 바람직한 정부 정책방향은. -정부는 이미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올해 거시정책의 핵심으로 선언했다. 이제는 정책 시그널을 경제주체들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할 때다. 우선 과거사규명법·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이나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투기과열지구 선정, 분양원가 공개 등 각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서비스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 영리법인이 교육·의료·레저산업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수회복의 관건은 가계소비 확대와 설비투자 활성화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신용불량자 문제와 가계부채의 해소 등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투자 활성화다. 기업이 투자를 늘려야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가계에도 소비여력이 생긴다. 그러나 현재 기업들은 투자여력의 양극화에 직면해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달하고 상장사의 현금보유액도 4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투자할 곳을 못찾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자금난 등으로 투자여력이 없다. 대기업 투자여력을 실제 투자로 이끌어내려면. -과감한 규제완화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제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은 교육·의료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큰 효과를 낼 것이다. 전체 서비스업종의 절반 가량에 진입규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이 학교·병원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확대와 신용보증 강화로 투자의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에서도 지적됐듯 사회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중소기업, 첨단산업-전통산업 등 산업계의 양극화가 심각한데.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면 중화학공업은 16.8%인 반면 경공업은 -0.3%(2004년 2분기)다. 부가가치생산 증가율도 정보기술(IT)산업은 28.1%인 반면 전통산업은 2.6%에 불과하다. 그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 -산업구조 등 경제구조의 변화와 중국의 급부상 등 세계시장 변화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수출의 내수진작 효과 감소 등 수출-내수의 연계고리가 단절된 것도 중장기적으로 큰 요인이다. 경제불안심리 확산과 내수경기 침체 등 단기적 요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처방이 가능할까. -경기양극화→산업양극화→기업양극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1차 해법이 될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수도권 입지제한 등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도 완화해야 하며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는데, 기업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자원분배를 왜곡시키는 규제다. 외국에서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만 해도 1980년대 10년간 383개 기업을 인수하고,232개 기업을 매각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부동산 투자는 가능해도 다른 기업 인수는 출자총액규제로 어렵다. 최적의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기준금액의 상향조정을 주장하고 계시는데. -대상 기업의 자산규모를 현재 5조원 이상에서 20조원으로 넓혀야 한다. 포천지 500대 기업의 자산평균이 129조원이다. 국제적 관점에서 보면 자산 5조원은 그야말로 중소기업 수준이다. 대상 기업집단 22개 중 20조원 이상 상위 10개 그룹의 자산총액이 전체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위권 그룹만이라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기업들이 미래 수익사업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면서 이를 지나치게 규제 탓으로만 돌린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투자부진의 첫번째 원인이긴 하다. 이익이 난다면 사채라도 끌어쓰는 게 기업의 생리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많은 산업이 투자과잉 상태라는 점이 기업의 투자확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자본으로부터 국내기업 경영권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 -최근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경영권 방어장치가 보완됐지만 아직 미흡하다.‘포이즌 필’이나 ‘황금낙하산’과 같은 방어장치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또 외국에도 없는 각종 의결권 제한 규제는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고용불안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양자 사이의 해법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고통이 따른다고 해도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조치는 해나갈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나는 실직자 문제는 사회안전망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업 본연의 역할은 경영을 잘해 이윤을 많이 내서 세금도 많이 내고 일자리도 많이 만드는 데 있다. 정부는 실직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업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 좀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있나.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려면 인력감축과 관련된 수량적 유연성뿐만 아니라 임금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 현행 호봉제 위주의 연공서열형 임금제도를 성과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가령 생산직은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사무직은 연봉제를 도입해서 임금의 고유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임금을 직무 및 성과 위주로 전환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공서열형 임금제도 때문에 생산성에 비해 고임금을 받는 장기 근속자들이 고용조정의 타깃이 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커지고 있다. 임금체계가 합리적으로 개편되면 장기근속자 위주의 고용조정 관행이 많이 없어지고 중장년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제조업 공동화가 올해에도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이 낮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경제논리다. 문제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까지 가세하면서 ‘기술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데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의 해외투자는 2003년 88건에서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50건으로 1년새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공동화 현상의 속도조절이다.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은 앞으로도 10년간은 우리가 더 먹고 살 수 있는 산업이다. 공동화에 진입할 경우, 원상회복에는 20∼30년이 걸린다. 사후 재건보다는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설비투자 확대와 기술혁신을 통해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포이즌 필 경영권 공격을 받으면 기존 주주나 우호세력에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대량 발행하는 독약처방. ●황금낙하산 경영권 이전으로 인해 기업임원이 퇴임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함으로써 공격하는 쪽에 큰 부담을 주는 제도.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생존의 규칙/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생존의 규칙/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가 남긴 유일한 유산은 구조조정이다.”대기업 담당 은행지점장이 전하는 소회다. 잘 나가는 한 기업은 지난 연말 7000억원을 풀어 돈잔치를 했다. 고위 임원급은 연봉 10여억원 외에 5억원 정도를 ‘보로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외환위기 직전 1억 5000만∼2억원 내외였던 은행장의 연봉은 7억∼8억원으로 뛰었다. 국장급 퇴임 관료는 민간부문으로 무사히 낙하산 안착한 뒤 생활비로 쓰고도 1년에 1억∼1억 5000만원을 저축할 정도로 우리 사회도 ‘선진화’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빚더미에 시달리던 가장이 모친, 세 자녀와 동반자살하고, 단무지와 메추리알이 담긴 부실 도시락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민사 독촉사건과 개인파산 신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기료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하는 가정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늘었다. 이혼은 최근 3년 사이에 40%나 급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1년새 극빈층이 5만명이나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2년새 연간소득 5억원 이상이 2배나 늘었다는 통계와는 대조적이다. 아랫목은 쩔쩔 끓는 반면 윗목은 냉기만 감돌고 있다. 다시 은행지점장의 소회로 돌아가자.“몰아내고 줄이고 깎고…. 그리고 살아남은 소수가 흥청거리는 것이 한국판 구조조정이다.”명분은 선진형 경영기법 도입이지만 죽은 다수의 몫을 소수가 독식하는 방식이다. 외환위기 이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부문마다 양극화가 확대된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혹자는 ‘좌파’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분배’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다.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질서라는 거창한 구호에 앞서 지금처럼 소수가 전부를 차지하는 게임 룰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게임 룰이라는 것도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승복하는 ‘관습법’도 아니다.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쓰나미가 몰아닥치면서 ‘신자유주의’란 이름표를 달고 상륙한 외래어종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죽음으로 항거한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가 유서에 남긴 말처럼 ‘억울하고’ ‘나를 죽인 자를 죽이고 싶을 따름’이다. 우리 사회는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비명을 지르는 소수의 부유층과 내일이 불안해 씀씀이를 줄이며 보험과 저축, 부동산에 차곡차곡 쌓으려는 중상위층, 미래를 접고 하루하루에만 매달리는 중하위층, 생존의 한계 상황에 내몰린 저소득층과 극빈층으로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없는 자는 없는 자대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시중에는 기름기 도는 음식(부동자금)이 넘쳐난다지만 대다수 서민들의 주머니는 한겨울 날씨만큼이나 썰렁할 따름이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소수만 독식하는 이러한 게임 룰로는 ‘선진한국’을 노래할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복지예산에도 눈을 흘기는 가진 자의 시샘으로는 결코 선진국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못 가진 자의 증오를 탓하기에 앞서 가진 자들이 주머니 속에 굳게 움켜쥔 손부터 부끄러워해야 한다. 못 가진 자가 먼저 손을 내밀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해 경영 악화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15만여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4.7%에 이른다. 능력이 모자라 퇴출됐거나 사업체가 망하는 바람에 밀려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가 이들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한다면 오산이다. 대다수는 서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들처럼 그때 그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었을 뿐이다.‘동반성장’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가진 자들의 마음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생명체 탄생 신비 벗긴다

    생명체 탄생 신비 벗긴다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탐사선 ‘호이겐스’가 7년여 만에 14일 타이탄에 착륙했다. 호이겐스는 이날 오후 타이탄의 대기권에 진입한 뒤 2시간20분 만에 낙하산의 도움으로 속도를 시속 2만㎞에서 20㎞로 낮췄다. 이 사이에 주변 장면 750장을 촬영하고 대기와 부딪히는 소리를 녹음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호이겐스는 4시간 남짓 타이탄에서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모선 ‘카시니’에 전송한 뒤 수명을 다했다.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시니가 수신한 정보를 10억㎞ 떨어진 지구에 보내는 데에는 1시간7분 정도가 걸렸다. 호이겐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캔디스 한센은 “타이탄은 우리가 지금까지 관찰하지 못한 전혀 생소한 곳일 것”이라며 “호이겐스가 보내오는 사진을 통해 지구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SA와 NASA가 공동 추진한 33억달러짜리 프로젝트인 카시니-호이겐스는 토성과 주변 위성들을 탐사하기 위해 1997년 10월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됐다. 7년 3개월 동안 35억㎞를 여행한 끝에 이들은 지난해 7월1일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그동안 신비에 쌓여 있던 토성 고리와 새로운 위성 사진 2개를 지구로 전송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5일 호이겐스는 카시니에서 분리돼 최종 목적지인 타이탄으로 마지막 항해를 떠났다. 타이탄 주변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 표면의 물질이 고체인지, 액체인지 관찰이 불가능했다. 이와 관련 타이탄 표면은 영하 180도의 저온에 메탄과 에탄가스로 채워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과학자들은 15일까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태양에서 6번째로 멀리 떨어진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은 지구 이외에 태양계에서 짙은 대기층이 확인된 유일한 행성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의회]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해야

    [의회]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해야

    경기도의회와 부산시의회가 산하 공기업 대표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키로 하는 등 광역의회를 중심으로 지방정부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해당 자치단체들은 시·도지사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 침해 소지 논란을 제기하고 있어 공기업 대표 인사청문회 도입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경기도의회는 13일 집행부가 행사하는 지방공기업의 사장이나 출자·출연기관의 대표 임명에 앞서 도덕성과 경영능력 등을 사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키로 했다. ●추천위 있지만 형식적 운영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현재 공기업 사장 추천위원회가 있지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의회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인사는 걸러내고 유능한 CEO를 기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조례제정과 관련, 상위법 저촉여부와 도지사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다. 안기영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인사청문회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으고 행정자치부에 도입을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의회도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관련 조례안 제정에 착수한 상태이다. 전국 광역의회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인사청문회는 내정자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 추진력 등을 검증한 뒤 의회의 의견을 표명하는 방식으로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정자 임명에 대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단체장들이 의회 인사청문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낙하산 또는 정실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단체장의 인사권에 대한 견제수단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력단체장 인사권 침해 논란도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공기업 사장은 추천위원회의 복수추천을 거쳐 도지사가 임명토록 하는 등 제도적 검증장치가 마련돼 있음에도 인사청문회를 추가로 도입 한다면 ‘옥상 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인사권 침해 소지 개연성을 우려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공사사장추천위원회구성 및 운영조례’에 따라 인사 추천위원회 위원(7명)중 2명을 추천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의 경우 인사청문회제도 도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김태호 서울시의회 운영전문위원은 “지방공기업법이 규정하는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에 의회가 참여하고 있을 뿐 인사청문회 도입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서울 이동구기자 kbchul@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청차장 내정자 ‘낙하산’ 술렁

    ●“이미 두차례 사장공모서 탈락” 신광순 청장의 승진으로 한달여 공석인 철도청 차장에 C모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 내부가 술렁. C씨는 이미 두차례 사장 공모에서 탈락한 인물인데다 행정 경험이 없고 추진력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철도청의 위신이 안서는 인사”라는 비판론이 대두. 특히 현 정부의 실세와 정치권에서 강하게 밀고 있다는 설(?)까지 퍼지면서 강철 낙하산이라는 반감이 가미돼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 철도청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논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C씨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 ●탄력근무제 근무시간만 늘어?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탄력근무제’가 오히려 공무원의 근무시간만 늘릴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 정부대전청사 K과장은 “단독업무를 수행하는 특허청 심사관이나 연구기관이면 모를까 일선 행정기관에서 탄력근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회의나 보고가 수시로 있는데 일찍 출근했다고 일찍 퇴근할 수 있겠느냐.”고 볼멘 표정. 품질관리팀과 공보팀을 대상으로 탄력근무제를 시범 시행하고 있는 통계청 관계자는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토록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며 “초과 근무수당도 오후 6시 이후부터 적용돼 오히려 미안하다.”고 언급. ●“인사혁신은 예측가능이 출발점” 인사 혁신은 예측가능한 인사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하위 공무원 사이에서 폭넓게 확산. 정부의 강력한 혁신 운동(?)으로 인사시스템이 예전보다 투명해진 것은 사실이나 하위직은 승진 정원의 확대나 평가방법보다 인사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 관세청 공무원은 “수시 인사요인이 생기면 간부들이야 승진에 관심을 두지만 하위직들은 자리를 걱정하게 된다.”며 “갑작스러운 전보로 집과 아이들 문제에 직면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소연.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모피아 갈 자리 줄어든다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자산관리공사(KAMCO)와 예금보험공사의 사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의 산하단체 기관장 ‘싹쓸이’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힘에 따라 현재 사장 공개모집 절차를 밟고 있는 캠코와 예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캠코 사장으로 김우석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예보 사장으로는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이 유력시돼왔다. 이들은 모두 재경부 출신이다. 그러나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추천된 정건용, 이인원, 강영주 등 3명이 모두 사퇴하고 이 과정에서 외압설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대되면서 재경부의 구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부처 공무원 출신들이 자기 관련분야에서 독식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모피아’(재경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밝힌 점이 예사롭지 않다. 정 수석은 캠코와 예보를 염두에 둔 듯 “지나치게 특정 부문을 독식하거나 관련기관에서 3차례,4차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캠코의 경우 문헌상·정재룡·연원영씨 등 최근 3명의 사장이, 예보도 지난 1996년 설립 이후 박종석·남궁훈·이상룡·이인원씨 등 4명의 사장이 모두 재경부(재무부) 출신이다. 한편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인사파동은 후보추천위가 재선임절차를 거쳐 새달 14일쯤 후보를 추천키로 함에 따라 사태가 봉합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추천위원 중 1명인 권영준 교수에게 청탁성 전화를 걸어온 인물 2명이 누구인지 ▲압축후보 3명이 돌연 사퇴하게 된 구제척인 과정과 배경은 무엇인지 ▲부산·경남 정치권이 한이헌씨를 밀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발언대]

    ●안경률(한) 2002년 이후 공기업 상근감사 93명 중 32명의 낙하산 여권 인사들이 공기업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이철우(우) 부실한 한탄강댐 건설비용이 1조 2000억원인 데 반해 경기북도를 만드는 데는 1조원이면 가능하다. ●강기갑(노) UR협상, 한·중 마늘협상 등 많은 농·어업 통상은 모두 정부가 엉터리로 해놓고 결과만 공개해 왔다. ●노영민(우) 충청 지역을 행정기능 전담 성격 도시 외에 행정과 교육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김정훈(한) 시장에 의한 감시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정부는 출자총액제한규제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 ●김태년(우) 남북 교류 수준을 높이고 통일비용 분산을 위해 ‘남북표준선언’과 ‘남북기술교류선언’이 필요하다. ●김종률(우) 헌법학계는 물론 헌법재판소 내부에서도 위헌 결정에 대해 여러가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주성영(한) 국가보안법 폐지는 안 된다. 여당의 주장처럼 형법을 보완하면 국보법보다 오·남용과 악용 여지가 크다. ●김낙순(우) 기초자치단체를 전국적으로 약 80∼90개의 기초행정단위로 개편하고 지방분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낙연(민) ‘성장이냐 분배냐.’ 말싸움은 요란하지만, 분배정책이나 빈곤층을 줄이려는 정책을 본 적이 없다. ●양승조(우)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통과된 법에 관습헌법을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중대한 입법권 침해다. ●원희룡(한) 국보법 독소조항은 삭제돼야 하지만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새로운 안보형사법 체계’가 필요하다. ●신학용(우) 지지부진한 개혁에는 야당 등의 반대도 있지만 국민, 야당 설득에 소홀했던 우리에게도 원인이 있다. ●김충환(한) 여당이 추진하는 친일진상 및 과거사규명법은 정략적으로 부관참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열린우리당(우), 한나라당(한), 민주노동당(노), 민주당(민)
  • 직장인 84% “인맥도 능력”

    직장인 84% “인맥도 능력”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인맥도 능력’이라고 여기고 있다. 또 10명 중 4명은 인맥으로 취업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직장인 1514명을 조사한 결과,83.8%가 ‘인맥도 능력’이라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인맥을 통한 취업이 낙하산’이라는 답변은 16.2%에 그쳤다. 인맥에 대한 직장인들의 의식이 ‘연줄·배경’ 등의 부정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인맥을 통해 취업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는 직장인은 65.8%로 평균 횟수는 2.6회였다. 51.3%는 인맥을 통해 평균 2.2회 취업을 부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실제 인맥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은 36.9%였다. 이 중 57.5%는 ‘인맥을 통한 취업이 개인적으로 취업한 때보다 재직기간이 더 길다.’고 답했다. 인맥을 통해 취업한 경우 주위의 시선에 대해 75.8%가 ‘편견없이 대해준다.’고 답해 ‘능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폄하한다.’는 답변(10.0%)보다 훨씬 많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심각한 취업난과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접한 직장인들이 언제든지 일자리를 구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인맥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산하단체는 ‘세금먹는 하마’

    “(공직사회엔)고질적 버릇이 있다. 부처마다 내놓을 줄은 모르고 기회만 되면 몸집을 불리려 한다. 과거에 장관으로 부임하면 첫 물음이 ‘내가 임명할 수 있는 산하단체장이 몇 명이지?’라고 했던 이들이 많았다. 그런 버릇에 재미를 붙여왔으니 부실투성이 산하단체가 많아질 수밖에….” 20여년을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한 고위관료는 예산낭비와 행정 비효율의 사례로 정부 부처들의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를 지목했다. 오랜 기간동안 이같은 타성에 젖어든 바람에 결국은 국민세금으로 이뤄진 예산과 행정력을 좀먹어 왔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 (정부 각 부처가 관할하고 있는)산하단체의 숫자가 모두 몇 개인지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현재 기준으로 556개라는 통계도 있지만 이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무슨 협회니, 위원회니 하는 작은 단체까지 합하면 750여개를 웃돈다는 추정도 나온다.“협회장 한 명에 직원이 달랑 한 명 있는 곳도 있다.”며 웃지 못할 실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 단체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규모가 큰 곳 몇 군데를 제외하곤 감사원 감사나 국회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그야말로 ‘치외법권지역’이 수두룩하다. 산하단체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2001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경영혁신점검평가’ 대상 기관은 200여개,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 따른 ‘정부투자기관경영평가’는 고작 13개에 불과할 뿐이다. 지난 4월부터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이 발효해 강력한 감시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도 비교적 규모가 큰 88곳만을 대상으로 할 뿐이다. 크고 작은 대부분의 산하단체에 보조금이니, 출연금이니, 부담금 등 형태로 방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을 제대로 따지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효율성·필요성을 따져 설립하기보다 정부부처들이 오랫동안 낙하산 인사 등으로 산하단체를 쥐락펴락하는 데 맛들여 ‘몸집 불리기’에 치중해 온 결과다. 정부부처의 ‘기득권 집착’도 예산·행정력 낭비의 전형이다. 부처간에 중복되는 기구나 업무의 통합필요성이 제기될 때면 저마다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이를 회피한다.‘쥐고 있는 건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부터 고수하고 본다. 문화관광부와 국가홍보처로 이원화된 해외홍보업무의 중복문제 해소도 지난해 초 노무현 대통령이 “창구를 하나로 통일하라.”고 지시했지만 여태 제자리걸음이다. 부처 이기주의 앞에선 ‘지엄한 대통령의 말씀’도 먹히지 않는 셈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대한 관할권 다툼(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이나 물관리 일원화를 둘러싼 줄다리기(환경부-건설교통부)도 비슷한 사례다. 국민을 염두에 둔 바람직한 의사결정보다는 정부부처들이 기득권을 버리지 않겠다는 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예산낭비는 계속될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④칸막이를 부숴라

    [공직문화를 바꾸자]④칸막이를 부숴라

    지난달 27일 과천청사 재정경제부 건물. 직원들의 학습동아리 대토론회가 열렸다. 금융, 거시경제, 세제 등 주제별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주제별로 뭉쳐서인지, 같은 과 직원들이 동아리도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재경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부 해당 과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말하면 어떡하느냐. 다른 국·과는 물론 다른 부처 사람들도 참여시켜 연구해야지, 이래서야 ‘부처이기주의’라는 말밖에 더 나오겠느냐.”고 화를 냈다. 자발적 모임이었던 만큼 이런 질책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공무원 사회에 ‘칸막이문화’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처끼리 높은 담장을 쌓아두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부 내에서도 국·과별로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일부 하위 직원들은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서야 자기 부에서 하는 일을 뒤늦게 알 수 있을 정도다. 지난 9월 ‘국무총리실이 망한다.’는 극단적인 가상시나리오를 짜놓고 총리실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가진 워크숍에서도 ‘칸막이식 조직운영’은 타파돼야 할 악습 중의 하나로 꼽혔다. ‘끼리끼리’문화는 통·폐합을 겪은 부처일수록 심각하다. 재경부 관리들의 조직이기주의를 나타내는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약자와 ‘마피아’를 합한 말)라는 말이 대표적인 예다. 재경부 직원 중에서도 과거 재무부 출신들은 자기들끼리 유독 끈끈한 단결력을 보였고, 파워도 막강했다. 공무원을 그만둬도 산하기관의 고위직에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일이 공식처럼 됐고, 지금도 그런 관행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다른 부처는 물론 같은 부처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재경부 내에서는 세제실 역시 대표적인 ‘폐쇄조직’으로 꼽힌다. 인사 때만 되면 “이번에 세제실장은 ○○○씨고, 세제총괄심의관은 △△△씨 차례”라는 식의 하마평이 무성하고 결과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재경부 내 다른 국에서조차 “안으로만 꼭꼭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세제실의 인력운용방식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합쳐 탄생한 행정자치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통합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 총무처 출신’과 ‘구 내무부 출신’으로 구성원들이 갈린다. 고위직 인사 때면 ‘총무처 출신이냐, 내무부 출신이냐’가 중요한 잣대다.“차관이 ○○출신이면 차관보는 △△출신이어야 되는 것 아니냐.” “지난 번에 ○○출신이 승진했으니 이번엔 △△출신 차례”라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떠돈다. 이처럼 ‘출신’에 따라 근무하다보니 같은 행자부에 근무하더라도 총무처 출신은 지방업무를, 내무부 출신은 총무처 업무를 잘 모르는 병폐도 생겼다. 올해 중앙인사위원회가 통합 인사행정기관으로 출범해 과거 총무처 업무의 상당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나 여전히 행자부 내에선 이런 기류가 남아 있다. 행자부의 고위 관계자는 “구 내무부와 총무처 출신간의 벽은 당장은 허물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현재 계장급들이 국장이 될 때면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각 부처의 업무를 조율하는 국무조정실도 다르지 않다. 국무조정실의 규제개혁기획단과 심사평가조정관실, 각 조정관실에서는 정부 부처를 맡는 각각의 담당자가 있는데, 올 초까지만 해도 이들간의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은 사안의 자료를 세 곳에서 동시에 한 부처에 요구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부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규제개혁단의 환경규제 담당자와 심평의 환경부 담당자, 사회수석조정관실의 환경심의관실에서 각각 환경부에 동일한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국조실의 한 사무관은 “올 6월부터 내부정보공유 활성화를 위해 KMS(지식관리시스템)를 도입, 이같은 문제점은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건설교통부는 부처 통합 이후 10년 동안 인사교류를 통해 건설-교통부간의 칸막이를 상당부분 부쉈다. 행정직이 차지했던 공보관 자리에 기술직을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진인사 등에서는 아직도 행정직과 기술직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국장급 인사 때는 애써 행정직과 기술직을 안배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처음부터 주택·도시·토지국이 함께 움직여야 하지만 따로따로 움직이는 경향도 여전하다. 사회 부처의 한 과장은 “국장 맞교환 등의 고육책까지 나왔지만, 이런 조치들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조직이기주의’를 없애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성수 조현석기자 sskim@seoul.co.kr ■국장급 교류인사로 ‘벽허물기’ 부처간 인사교류로 지난 2월 경제부처에서 사회부처로 자리를 옮긴 A국장은 “칸막이 문화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며 혀를 찼다.24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공무원들과 친분을 쌓았지만 막상 부처간 이해를 놓고 회의하면 아주 친한 사람들도 부처이익 앞에 ‘안면몰수’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분위기는 장·차관 등 기관장의 의식이 바뀌어야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관장들은 은연중 다른 부처와 관련된 회의에 참가할 땐 싸워서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이런 사람을 유능한 사람으로 보며, 대다수 공무원들도 이런 분위기에 매몰돼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처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은 국무위원이고 국가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데 부처 이익 앞에 국가이익은 늘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부처간 국장급 교류와 고위공무원단 제도는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들어 공직 내 벽 허물기에 안간힘이다. 과거에도 이런 노력이 있었지만, 현정부들어 훨씬 탄력을 받고 있다. 칸막이 문화가 공직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직급·직렬·계급 등으로 이뤄지는 현행 공무원제도가 칸막이를 형성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면서 “정부가 1∼3급에 대해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고, 기술직과 행정직 등 직급·직렬 폐지를 추진하는 것도 결국 촘촘한 조직 내 칸막이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6년부터 1∼3급의 계급과 직렬·소속을 없애고 현재 부처소속으로 돼 있는 신분을 정부소속으로 하는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한다. 앞서 지난 2월 중앙부처 국장급 22개 직위에 대해 부처간 교류인사를 했다. 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앉히는 ‘직위공모제’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 정부 때 66개 직위, 참여정부들어 지난 7월까지 432개 직위가 각각 직위공모제로 채워졌다. 민간에서 전문가를 수혈하는 개방형 제도 역시 고시 위주의 공직 내 인맥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각 부처들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동원하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7월 사무실을 재배치하면서 과(課) 사무실간 칸막이를 모두 없앴다. 칸막이가 실제로 직원간의 의사소통이나 정보교환을 차단하는 ‘벽’으로 작용한다고 본 것이다.5∼6개의 과 사무실 칸막이가 모두 없어지면서 이웃 사무실간 자유로운 이동과 옆 사무실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대충 알 수 있게 됐다. 행자부 이석환 총무과장은 “처음 칸막이를 허물 때는 직원들 사이에 과별로 감추고 싶은 것이 모두 드러나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막상 몇개월 지나고 나니 장점이 더 많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통합인사행정기관으로 출범하면서 직원들이 여러 부처에서 모였기 때문에 ‘이질적 문화’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보고 4일 벽 허물기를 위한 생맥주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민간경영 벤치마킹 ‘지식공유’유도 ‘칸막이 문화’의 대표적인 병폐는 높은 벽으로 인해 조직간·조직원간 정보나 지식의 공유가 제대로 안 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로막혀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직 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지식관리(공유)’ 움직임은 그래서 관심거리다. 몇년 전부터 ‘축적된 지식을 공유해 업무효율을 높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민간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지식경영’ 기류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지식관리센터까지 만들어 지식공유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은 오랜 칸막이 문화 탓인지, 아니면 지식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본성’ 때문인지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6월 28개 행정기관 공무원 1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는 지식공유에 대한 공무원의 의식을 개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공무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지만 이런 노하우는 개개인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주는 형태가 많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칸막이 문화’ 때문에 정보공유를 못하고 있다고 본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지식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37.05%가 ‘지식에 투자할 시간부족’을 들었다. 다음으로 31.59%가 ‘부서이기주의 등 칸막이식 조직문화’를 꼽았다. 이어 ‘지식관리에 대한 인식부족’(27.12%),‘지식관리 담당부서의 추진력 미흡’(2.35%),‘정부지식관리시스템 미흡’(1.89%)을 지적했다. ‘직무에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0%가 ‘필요할 경우에 공유한다’고 했다.17.50%가 ‘마지못해 공유한다.’고 했고,‘적극적으로 공유한다.’는 응답은 7.12%에 불과했다.5.38%는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어떤 형태로 정보를 얻느냐.’는 질문에는 ‘당사자간 대화로 얻는다(전화·이메일 포함)’가 43.94%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 등 자료를 통하는 경우는 38.33%로 의외로 적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정부지식관리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지식관리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식에 대해서는 ‘업무 관련 경험이나 노하우’가 38.9%로 가장 많았다. 지식관리시스템에 등록해주길 바라는 지식 역시 58.86%가 업무와 관련된 노하우를 꼽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예보, 또 낙하산 인사?

    재정경제부 산하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때아닌 ‘낙하산 인사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년 2월 임기만료인 임원 자리를 놓고 예보 내에서는 재경부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며 정부측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9일 예보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재 예보 이사 4명 가운데 유일한 민간(구 주택은행) 출신인 한 임원의 임기가 내년 2월로 끝남에 따라 후임 인사로 뒤숭숭하다. 내부에서는 재경부 등 정부측 인사 또는 현재 몸담고 있는 재경부 출신 부장이 승진할 경우, 감사를 제외한 임원 6명 모두가 재경부 출신으로 채워진다는 우려가 높다. 현재 사장·부사장과 이사 3명 모두 재경부 출신으로, 이사 2명은 팀장 등으로 옮겨온 뒤 승진했다. 민간 금융기관 출신의 한 팀장은 “은행 출신 이사의 임기가 다가오면서 그 자리를 노리고 재경부측 인사나 재경부 출신 부장들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임원 전원이 재경부 인사로 채워질 경우 공적자금 집행·감독이라는 업무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예보 노동조합도 후임 이사의 선임과 관련,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 국감에서도 민주당 김효석 의원,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 등이 “예보의 팀장급(1∼3급) 직원 95명 중 절반인 47명이 재경부 등 정부 출신”이라며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1급 중 특별조사기획부·조사부·기금관리부·기획조정부·비서실 등 핵심부서는 재경부 출신들이 독차지해 임원이 될 기회가 많다며 업무의 독립성·효율성을 위해 민간 전문가 출신 영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방公기업 빚 21조…지자체보다 3조 많아

    지방 공기업의 영업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난해말 총부채가 21조 5000억원에 달했다. 지방정부의 누적부채보다 3조원 이상 초과한 규모다. 행정자치부가 18일 국회 행정자치위 유기준(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공기업 301개 가운데 168개 공기업이 흑자,122곳이 적자를 보여 전체적으로 50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이들 122개 적자기업의 순손실액만도 1조 14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공기업의 총부채 누계액은 21조 5000억원(지난해말 기준)으로 지방정부 부채 18조원을 훨씬 초과했다. 지난해 사업별 적자규모는 지하철사업이 8285억원으로 가장 컸고, 하수도사업 1042억원, 공영개발사업 439억원, 의료원사업 413억원, 상수도사업 399억원 순이었다. 지하철공사는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5개 공사 모두 적자였고, 지방공사의료원은 34개 가운데 27개 의료원이 손실을 냈다. 유 의원은 “낙하산 인사로 인해 전문성과 책임경영이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지방공기업 부채가 지자체 부채로 전가되고, 지자체 부채는 다시 국가의 부채로 이어지는 만큼 경쟁시스템 도입을 통한 공공부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3. 방송법 개정안

    한나라당과 언론개혁 진영으로부터 협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나라당이 ‘신문사·방송사 교차겸영 허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언론개혁국민행동 등에서 다양한 입장의 스펙트럼이 전개된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은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 강화와 소유주 지분 제한을 둘러싼 문제다. 언론개혁국민행동측은 소유 지분을 15%로 제한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안을 냈으나 열린우리당은 현행대로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결국 타깃이 SBS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SBS 길들이기’가 아닌가 하는 불필요한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행동측 입법청원안의 취지대로 민영방송의 최다 출자자가 변경될 경우 방송위의 승인을 얻도록 했고, 미승인 지분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방송사와 신문사의 교차겸영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아예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럼에도 이날 한나라당은 소유 지분에 대한 규제에 대해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정도로만 대응했다. 한나라당 역시 전파 사용권이 ‘공공의 재산’이라는 점을 전적으로 부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권오훈 정책국장은 “편성권 침해, 인사권 남용 등 지배주주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법적 장치가 필요했지만 정부 여당은 이를 제외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달리 까다롭고 엄격하게 만들었다. 민영방송의 재허가 심사는 과거 3년마다 재허가되는 점이 당연시되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한 점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민영방송사의 재허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시설이나 장비, 건물 등을 3자에게 양도하는 내용·방법 등이 명문화됐다. 이밖에 방송발전기금의 징수율 한도를 현행 방송광고매출액의 6%에서 8%로 상향 조정한 것은 국민행동이 주장하는 10% 안과 절충한 것이다.SBS와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향후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송위원의 결격 사유로 ‘당원의 자격을 상실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와 ‘방송 관련 사업에 종사하다 퇴사한 지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를 명시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정부 여당의 낙하산식 인사와 방송사 인사의 퇴임 이후 안전판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감 중반 與野 ‘티격태격’ 여전

    국정감사 일정이 중반에 접어든 이번 주에도 여야간 정쟁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여야는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 고발’과 4대 개혁입법안 제출 문제를 놓고 국감장 밖에서 대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주최의 수도이전 반대 집회에 주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각 구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연락’ 형식의 문서를 보낸 사실을 뒤늦게 시인한 것과 관련,이명박 서울시장과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일 국회 행자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감에서 신 국장은 서울시 공문이 아니라고 했고,이 시장은 위조문건일 수 있다며 검찰 수사의뢰까지 거론했다.”면서 “이 시장이 보름 전에 제시된 문건에 대해 작심해서 잡아떼고 국민 앞에서 거짓말한 것이며 국회를 모독한 것이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이들의 위증에 대한 고발은 국회 행자위 명의로 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며,한나라당 의원들도 동참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앞서 10일 천정배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보안법과 과거사진상규명법,언론관계법,사립학교법 등 4대 개혁법안을 오는 20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겠다면서 국감과 무관하게 개혁입법 추진일정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의 이 시장에 대한 위증고발 추진과 4대 개혁입법 제출 계획을 “지난 8일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정신을 저버린 약속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민생국감한다면서 이 시장을 고발하겠다는데 이것이 민생국감이냐.”고 반문하고 “4대 개혁법은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야당과 함께 협의해야 하는 민감한 법안인데 이를 일방적으로 힘과 수를 앞세워 밀어붙인다면 정국은 더욱 경색되고 민생경제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여당이 이 시장 고발과 4대 개혁법 제출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 주 경제국감이 진행되면서 정부의 실정이 드러나는 것을 덮기 위한 정략적 발상이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임 대변인은 그러면서 장수천 직원들의 청와대 진출 등 낙하산 인사 의혹과 관련,“부도난 기업 직원들을 (청와대 등에) 취업시키면서 도덕불감증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 등 지도부도 ‘장수천’ 문제에 대해 강공을 펼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장수천 직원 청와대채용 문제있다

    ‘장수천’ 전 직원 4명이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서 근무 중이라고 한다.또 다른 2명은 공기업 및 정부 산하단체에서 일하고 있다.장수천은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생수회사다.이 회사는 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빚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다.그래서 이들의 채용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이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다.따라서 이들의 취업을 나무랄 이유는 없을 것이다.또 무작정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그러나 적절한 절차를 거쳐 채용됐는지는 따져볼 일이다.청와대 직원을 뽑을 땐 첫째 전문성을 중시한다.그 다음이 철저한 보안의식이다.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기 때문이다.청와대의 인사 검증은 무척 까다롭다.이들을 상대로 전문성까지 충분히 검증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하지만 생수회사 전 대표를 청와대 수송담당 행정관으로 앉힌 대목에선 언뜻 수긍이 안 간다.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과거 신세진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 자체는 문제삼을 일이 못 된다.아랫사람을 챙겨주는 것은 미덕이기도 하다.문제는 방법이다.많은 국민들의 눈에 ‘내 사람 챙기기’로 비쳐진다면 잘못이다.그런 인사는 권력의 전리품이나 오만으로 각인될 수 있다.특히 공직 인사의 경우 부작용이 적지 않다.인사에 영(令)이 서지 않음은 물론이다.그렇지 않아도 낙하산 인사 등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있는 터다.청와대까지 내 식구 챙기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청와대측의 납득할 만한 해명과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
  • [씨줄날줄] 직장 왕따/이기동 논설위원

    연전 예루살렘에 취재차 들렀을 때 일이다.유학 중인 우리 기독교 성직자의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모인 이들이 다른 교파 성직자의 험담만 해대 저녁 내내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하긴 둘 모이면 당파 만들고 셋 모이면 정당 만든다는 이야기가 근거 없이 나왔을까.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특별히 파당 만들기 좋아하는 민족 아니냐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 어딜 가나 핵심그룹과 주변그룹이 있고,거기에 출신 지역,학교별로 소그룹이 따로 움직이는 게 우리 인간사다.대부분은 핵심과 주변,두 그룹중 한쪽에 속하지만 간혹 아무 데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도 있다.핵심그룹에 속해 ‘단맛’만 봐 온 이들은 변방의 애환을 모른다.더구나 무소속 ‘왕따’들이 받는 고초는 당해 보지 않은 이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직장 동료를 악질적으로 따돌림한 대기업 직원에게 처음으로 징역형이 선고됐다.동료를 따돌림시키는 이메일을 나머지 동료 50여명에게 보내는 등 피해자로 하여금 정상적인 업무를 못하도록 한 죄다.피해자는 회사비품도 마음대로 못 써볼 정도로 심한 왕따를 당하다 졸도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한다.피해자가 직장 상사가 컴퓨터 부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으로 구입한다는 의혹을 회사 감사팀에 제보한 뒤 이같은 따돌림을 당했다니 그 대기업의 인사관리 수준도 한심하다. 직장 왕따 중 가장 악성은 핵심그룹이 가하는 조직적 따돌림이다.엉뚱한 부서로 발령 내거나 아예 업무를 빼앗기도 한다.참여정부 출범 직후 한 부서의 국장급 고위관리가 당한 따돌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정권이 바뀌면 전(前) 정권 때 낙하산을 탄 고위직들은 보따리를 싸는 게 관행이지만,이 관리는 눈치없이 자리를 뭉갰다.그에겐 주요회의 참석 통지도 안 갔고,심지어는 결재서류도 건너뛰었다.부하 직원들까지 식사때 그를 피하는 수모가 계속됐다.구명 여론이 일부 있었지만,그는 결국 물러났다. 승진에서 밀리고 후배한테 굴욕적인 질책을 당하는 비애감은 당사자 아니고는 모른다.무엇보다 기업들의 인사관리가 더 투명해지고 직장 노조,사회단체들이 이들의 권리보호에 적극 나서주는 게 중요하다.여기에 이번 판결처럼 법의 안전판이 바람막이가 되어준다면 직장 왕따들의 삶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국민銀감사 자리 ‘뒷말’ 무성

    국민은행 상근 감사로 내정됐던 금융감독원 이영호 부원장보가 이틀 만인 7일 저녁 돌연 고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국민은행의 이번 감사 선임에는 감독당국의 입김이 적잖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구태(舊態)가 재연됐다는 지적이다. 이 부원장보는 8일 “회계처리 기준위반 관련 징계로 최근 금감원과 국민은행간 갈등이 있었고,금감원 출신들이 금융기관 감사직을 독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로 사회적 분위기도 안 좋아 국민은행 감사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내년 초 현직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부원장보로서는 좀체 하기 어려운 결단을 내린 셈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지난 5일 갑자기 부행장들을 저녁식사 자리에 불렀다.김 행장은 여기서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5월 이성남 전 감사가 금융통화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감사직에 이 부원장보를 선임하자.”고 제안했다.금감원과의 껄끄러운 관계,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여론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 부원장보가 오래 전부터 차기 감사로 ‘사실상 내정’돼 있었기 때문에 큰 논란 없이 통과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에서 바뀐 주변상황을 들어 이 부원장보의 선임을 망설였으나 금융감독 당국이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감독당국 윗선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이 부원장보 자신도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원장보도 “감사 내정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국민은행측이 지난 5월 차기 감사 자리를 제안해 와 수락은 한 상태였지만 금감원장이 바뀌고 김정태 행장의 연임이 불가능해지는 등 상황이 급변해 감사 선임건은 물건너간 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이 부원장보의 말대로라면 윗선의 공연한 ‘배려’ 때문에 당사자만 생채기를 입은 꼴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장수천’ 직원 4명 청와대 근무…공기업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실질적 소유주로 있었던 생수회사 ‘장수천’ 직원들이 노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까지 청와대뿐 아니라 공기업과 정부산하단체에 잇따라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자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장수천 홍경태 대표이사가 지난 6월24일 청와대 수송담당행정관(3급)으로 발탁됨으로써 지난해 3월 발탁된 이정민·유미옥(이상 비서실),최영(경호실)씨 등과 함께 청와대 근무 장수천 직원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또 박용수씨는 지난 2월24일 공기업인 수자원공사 홍보실 홍보위원(계약직)으로 취업했으며,장수천 이사로 재직했던 김동수씨는 지난 3월1일 정부산하단체인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에 부임한 것으로 밝혀졌다.정치권 인사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장수천 직원들의 공기업 및 정부산하단체 취업은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영 부실로 생수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장수천은 노 대통령이 실질적 소유주로 있던 기간(1997년 3월20일∼2000년 11월1일)을 포함해 지난 8월16일까지 건강보험료·국민연금보험료·산재보험료·폐기물연체금·지방세 등 모두 1094만원의 공과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감사원, 검찰수사의뢰 40%가 불기소처분

    ●법제사법위 7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감사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감사원이 최근 3년간 국고손실금에 대해 환수토록 처분한 금액이 총 8584억원에 달하는데,실제 회수된 금액은 5071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환수율이 59%에 불과한데 80% 이상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우 의원은 “특히 국방부의 미납금액은 1335억 8800만원으로 전체 미납금의 35%에 달한다.”면서 “국방부와 행정자치부,국세청 등 힘깨나 쓴다는 부처의 회수율이 낮다.”고 지적했다.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감사원에서 검찰에 수사의뢰나 고발했을 때 40% 이상 불기소처분된다.”며 감사원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징계,시정 등의 감사원 처분도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재수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낙하산 재취업’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올해만 11명의 퇴직자가 피감기관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 역시 “감사원 고위직 출신이 국영기업의 감사로 가 있으면 감사가 제대로 되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국감 말말말]

    ●국정홍보처는 대통령 기쁨조(한나라당 이계진 의원=문광위 국감에서 홍보처가 정부광고 자문위원이 속한 광고물 제작업체를 의도적으로 밀어준다며) ●소총 몇 발 쏴서는 해결 안 된다.대포로 대응해야 한다.(한나라당 박희태 의원=환경노동위의 노사정위 국감에서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사정위가 국내 노동환경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졸병은 서훈이 안 되고,장군은 된다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정부는 어떻게 하면 유공자의 공적을 인정하지 않고,포상을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 같다.(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정무위의 국가보훈처 국감에서 독립유공자 서훈이 일관성이 없다며) ●배드 뱅크(bad bank)냐,베드 뱅크(bed bank)냐.(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자산관리공사가 배드뱅크를 또다시 연장했으나 신용불량자 구제 신청자 건수가 크게 줄어 할 일이 많지 않다고 비판하며) ●장관님 전화 복제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 지 지켜보겠다.(한나라당 심재엽 의원=과기정통위 국감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휴대전화 복제 문제점을 지적하며) ●북한이 동해안에서 잡은 오징어라도 줘야지….(한나라당 김기춘 의원=국회 행자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경기도가 북한에 경운기 등을 퍼주기 식으로 일방적으로 주기만 한다며) ●공정거래위원장 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최연희 국회 법사위원장=전윤철 감사원장이 감사원 퇴직인사들의 낙하산 재취업 논란을 적극 해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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