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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기업 개혁 청사진 속히 제시하라

    총선이 끝나자마자 공기업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주요 공기업 사장 등 임원들이 앞다퉈 사의를 표명하고, 각 부처에서는 면직처리하는 등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10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유로 자발적인 사퇴를 종용하다 총선을 의식해 잠시 중단했던 인적청산이 여당의 과반 의석 획득에 힘입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도 새 정부와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인물에게 경영을 맡기겠다는 뜻인 것 같다. 우리는 방만한 경영과 각종 비리 및 비효율의 대명사처럼 낙인된 공공부문에 대해 인적 쇄신과 더불어 민영화 등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새 정부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 지난 정부에서 전문성도 없는 인사들이 ‘코드’와 연줄을 배경으로 주요 공기업의 사장과 감사자리에 ‘낙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개혁은 선후가 바뀌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공기업 개혁의 전체 청사진은 마련하지 않은 채 감사원의 감사와 경영평가 등 압박수단을 동원해 인적 청산부터 서두르고 있다. 정부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의 또 다른 답습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정부는 민간과의 경쟁이 가능한 부문은 민영화하되 공공성이 높은 공기업은 ‘정부지주회사’ 형태로 묶어 경영을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민영화 계획은 오는 6월말, 정부지주회사 방안은 내년 상반기에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공공부문의 개혁은 정권 초기에 단행해야 하지만 ‘인적청산 후 개혁’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공기업 경영진을 새 정부의 인사들로 교체하게 되면 이들이 정권에 연줄을 대어 자리보전에 나설 것은 너무도 뻔하다. 공기업 개혁이 왜곡되거나 지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기업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 청사진부터 먼저 제시해야 한다.
  • “소연은 이해력 빠른 친구… 임무 완수할 것”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 “일흔이 넘었는데도 발사장에 들어서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45년 전 우주선에 오르던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세계 최초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72)는 8일 저녁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스호가 발사된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씨는 적극적이고 이해력이 빠른 친구여서 분명히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1963년 우주서 외친 “나는 갈매기”테레슈코바는 1962년 옛 소련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당시 그는 낙하산을 즐기던 25세의 방직공장 직원이었다. 이듬해 6월 보스토크6호에 탑승한 그는 지구를 71시간 동안 48회 돌았고, 이는 당시 미국의 총 우주비행기록보다 긴 시간이었다. 그가 우주에서 외친 호출명 ‘야 차이카(나는 갈매기)’는 소련과 우주경쟁을 펼쳤던 미국의 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테레슈코바는 이소연씨가 가장 존경하는 우주인이다. 이씨는 훈련과정에서 보낸 우주인 일기를 통해 “테레슈코바의 생일에는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열리고, 참석한 가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할 정도로 그는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이라며 “제가 훈련을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자들에게 도와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에서 여유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레슈코바는 우주인에게서 선장과, 엔지니어, 우주실험전문가라는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에서 맡은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씨가 그만의 우주 역사를 세우고, 한국 항공과학기술분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젊다는 것은 한국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기회 닿으면 화성에 가보고 싶어”이날 저녁 소유스호의 발사와 동시에 땅이 흔들리자 테레슈코바는 “소연, 꼭 잡고 무사히 떠나! 널 위해 기도할게!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거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우주선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고, 소연이가 무사히 임무를 마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테레슈코바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회가 닿으면 꼭 화성에 가보고 싶다.”며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kitsch@seoul.co.kr
  • 러 언론 “세계최초 女우주인, 이소연 만나 눈물”

    러 언론 “세계최초 女우주인, 이소연 만나 눈물”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 눈물로 이소연 배웅”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우주선에 탑승했던 구 소련 출신 발렌티나 테레시코바(Valentina Tereshkova)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kommersant.com)는 테리시코바가 이소연씨를 만난 일을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이 한국 최초의 여성우주인을 눈물로 배웅했다.’(World’s First Spacewoman Saw Off First Spacewoman of South Korea In Tears)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신문은 “테레시코바는 이소연을 만난 후 ‘건강해 보였다’는 인상을 밝히면서 감격에 겨워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러시아연방우주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 연방우주국의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국장은 테레시코바에게 이소연을 ‘한국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라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테레시코바는 1963년 6월 우주선 보스토크6호를 타고 약 71시간 동안 지구를 48바퀴 돌고 귀환한 세계최초의 여성우주인. 우주선 탑승자로 선발됐던 당시 그녀는 취미로 낙하산을 즐기며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24세의 여성이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이 씨가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 장면과 비행중인 실내 모습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그러나 NASA는 홈페이지와 데일리 리포트에서 이 씨를 정식 우주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는 ‘우주비행 참가자’(SFP-spaceflight participant)로 표기하면서 이 씨의 소유스호 탑승이 한국과 러시아의 상업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코메르산트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로 모십니다”

    새 정부가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공기업의 CEO 공모가 시작됐다. 사장 선임은 향후 공기업 개혁 방향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타 공기업들도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사장 공모에 들어간 기업은 코레일(철도공사), 코트라, 한국도로공사, 주택금융공사. 코레일과 코트라는 오는 15일까지, 도로공사는 14일까지 공개모집한다. 주택금융공사는 18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지난달 이해성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한국조폐공사도 조만간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CEO 자리는 그동안 전문성보다 ‘보은성’, 퇴직 고위 공직자들의 ‘자리보전용’으로 활용돼 왔다. 새 정부가 공기업 낙하산 인사 근절 방침을 밝혔지만 공모기간이 총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총선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거나 누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업가에서는 총선 이후 응모자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세권 개발 등 현안이 산적한 코레일은 정부 등에 힘을 넣을 수 있는 ‘영향력’있는 오너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철도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금상첨화라는 희망이 더해진다. 전직 철도 공무원 출신인 K씨와 교통분야에 몸담았던 J씨와 또다른 K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모기간이 많이 남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원자가 10명은 넘지 않겠냐.”면서 “임원추천위에서 3∼5명을 선정해 국토해양부에 추천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내부 승진 기대감이 높다. 공사 설립(69년) 39년간 내부 출신 사장이 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기업의 경영합리화와 및 효율화가 강조되는 것을 고려할 때 기업 CEO 임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의 사전적 조치로 해석된다.‘인사태풍’이 예고된다. 새 CEO 임명과 함께 공기업들은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원 감축과 외주화 등 업무 효율성 제고 및 몸집 줄이기 등 변화의 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레일은 사장 선임에 맞춰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처럼 공기업도 강력한 메스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동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우주시대 열린다 D-3] 미리보는 이소연씨 우주여행

    [한국 우주시대 열린다 D-3] 미리보는 이소연씨 우주여행

    8일 오후 8시16분27초(한국시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스호가 붉은 화염에 휩싸인 채 우주상공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른다. 자연히 온 국민의 눈과 귀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기지로 모아진다. 이 시간 이후 이씨가 우주공간에 머무는 시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10일을 포함해 총 12일간. 이 기간에 예정된 한국 첫 우주인의 행로를 미리 좇아가봤다. ●8일 소유스호 탑승시간은 발사 2시간30분 전. 소유스 로켓은 지금까지 20여년간 발사시간이 미뤄진 적이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발사된다. 기온이 섭씨 영하 40도∼영상 50도, 습도가 98% 이하, 풍속이 15m/s 이하, 가시거리가 30m 이상 확보되면 무조건 출발한다. 발사 3분 전부터 분 단위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발사 후 중력의 4.3배에 이르는 가속도로 지구를 벗어난 로켓은 8분48초 뒤 무중력 상태에 이른다. ●9일 소유스호는 타원궤도를 돌며 궤도수정용 엔진을 이용해 고도를 조금씩 높인다. 정확하게 ISS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이다.350㎞ 상공에 있는 ISS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꼬박 이틀간에 걸쳐 지구를 30바퀴 이상 돌아야 한다. ●10일 오후 10시, 드디어 도킹이 시작된다. 도킹은 발사에 이어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한 단계다. 초속 20㎝의 느린 속도로 서서히 접근해야 한다. 소유스호와 ISS의 압력을 똑같게 맞춘 후 해치를 열고 ISS로 들어간다.6개월 전부터 ISS에 머물러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미국의 페기 윗슨이 마중나올 예정이다. ●10∼18일 이씨가 본격적인 우주인으로서의 임무를 펼친다. 총 18가지의 우주실험이 준비돼 있다.11일 식물발아 생장 및 변이 관찰실험을 시작으로 초파리 실험, 얼굴촬영, 극한대기 현상 관측 등 숨돌릴 틈없이 짜여진 일정이다. 13일 새벽 4시50분부터는 우주김치를 비롯한 한국식 우주만찬이 벌어진다. 이어 오후 6시50분에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아마추어 무선통신기를 이용한 우주와의 교신이 이뤄진다. 이씨는 이 밖에도 한국 고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14일 오후 11시45분), 한국의 얼을 담은 훈민정음(16일 오후 8시30분) 등에 대해 강연하며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8일에는 태극기 및 한국 우주인 사업 엠블럼을 ISS 모듈 내부에 부착하는 기념 행사가 펼쳐진다. ●19일 드디어 지구로 돌아올 시간. 오전 9시10분, 이씨는 나머지 우주인들과 함께 작별식을 갖는다. 도킹을 해제한 소유스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시간30분에 불과하다. 귀환 과정에서 불리된 궤도모듈과 추진모듈은 대기권에서 모두 타서 없어진다. 착륙 23분 전, 엔진을 점화한 귀환 모듈은 초속 7.9㎞로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이때 귀환모듈의 외부는 1500∼2000도까지 올라간다. 이어 보조낙하산이 펼쳐진 후 착륙 5분 전 주낙하산을 펼치면 초속 7m의 속도로 천천히 하강한다. 카자흐스탄 초원에 착륙한 이씨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장갑차와 헬기 등을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단독]외교·안보 보좌관 ‘정치권 낙하산’ 논란

    외교안보 부처 장관정책보좌관은 정치권 ‘낙하산’ 자리?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2급)으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 임명되면서 정치권의 부처 ‘자리 만들기’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명환 외교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강철 전 남경필 의원 보좌관이, 김하중 통일장관 정책보좌관으로는 김태균 전 진수희 의원 보좌관이 각각 임명돼 최근 여의도에서 정부중앙청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보좌관들은 장관 옆에서 정책 수행을 돕는 자리이지만 장관은 물론 인사담당 부서의 추천 과정이 없이 정치권에서 부처로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에서도 그동안 정책보좌관을 정치권에서 상당수 받았던 만큼 별다른 이견 없이 임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양 부처의 정책보좌관은 국장급 요직인 데다 이명박 정부 들어 외교안보정책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정치권에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정책보좌관은 말 그대로 정책을 돕는 자리인데 의원 보좌관 출신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며 “정치권 인사를 위한 자리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통일부가 정치권은 물론 정부내 여론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을 이어주는 정책보좌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치권 출신 정책보좌관이 부처와 국회·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측면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권자가 권력이다] 이제 정책 따져보자

    [유권자가 권력이다] 이제 정책 따져보자

    유권자들의 공직후보 선출에 대한 무관심은 갈수록 낮아져온 역대 선거의 투표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7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6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 직선제가 처음 실시된 1987년 12월의 13대 대선 투표율 89.2%보다 무려 26.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5월 실시된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율 84%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2004년 4월 실시된 17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도 60.6%로 10년 전인 12대 총선(1985년 2월) 84.6%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2006년 5월 실시된 4대 지방선거 투표율도 51.6%로 1대(1995년 6월) 68.4%보다 16.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김민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는 “선진국과 같이 정치적으로 안정화되면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혐오증과 냉소주의 탓이 강하다.”면서 “가장 큰 책임은 늑장 공천, 낙하산 공천에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무책임한 정책을 남발하는 정당에 있지만 국회의원 선거는 나라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정책을 꼼꼼하게 따져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당에서 후보 선출과 공약 발표가 지연되면서 정책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묻지마 투표’ 경향이 재현될 우려도 적지 않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군소 정당의 기초의회 진출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됐지만 취지를 무색케 했다. 당시 같은 당에서 복수로 공천된 경우 이름 순서에 따라 정당번호 뒤에 ‘가·나·다·라’ 기호를 배정했는데 ‘가’를 배정받은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기초의원 당선자의 경우 한나라당은 ‘2-가’ 후보가 142명 당선된 반면 ‘2-나’ 후보는 69명만이 당선됐다. 열린우리당도 ‘1-가’ 후보가 23명 당선된 반면 ‘1-나’ 후보는 2명만이 당선됐다. 이 때문에 ‘강씨나 권씨, 김씨여야 기초 의원이 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첫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울산·충북·경남·제주 교육감 선거에서는 모두 기호 2번이 당선됐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공천이 없었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번호가 모두 당선됐다. 2004년 4·15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파문’이 전국을 휩쓸었다.‘묻지마 지지’ 흐름이 유권자 사이에 형성되면서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줬다. 후보자의 정책이나 도덕성은 큰 요인이 되지 못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가 늦게 결정되면서 유권자들이 준비할 기회가 없어 정당 투표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회의원은 국가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출마자 공약보다는 당 차원에서의 총선 공약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총선바람에 흔들리는 지방의회

    ‘4·9 총선’ 바람에 지방행정이 실종될 처지에 놓였다. 최근 각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광역·기초의원이 대거 탈당하고 있다. 지방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는 극단적인 비판도 나온다. 현행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이합집산은 이유와 근거가 있지만 지방행정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속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예년엔 3월 임시회가 열려 추가경정예산 등을 처리했지만, 올해는 4월로 미룬 곳이 많다. 박병래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달서구의원 6명은 19일 달서구의회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 문제가 없는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한나라당은 신뢰를 잃었다.”며 탈당 선언을 했다. 박부희 대구시의원도 이날 “정치적 스승인 이해봉 의원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20일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에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들 7명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의 지역구 출신이다. 또 다른 무소속 출마 예정자인 박종근(대구 달서갑) 국회의원의 지역구에서도 K모 의원 등 3∼4명의 지방의원이 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이인기 의원이 이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이곳 도의원들과 군의원들도 대부분 탈당키로 했다. 칠곡 출신 박순범 경북도 의원은 “이번 낙하산 공천은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한나라당의 오만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인기 의원과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고령·성주·칠곡 출신 도의원 6명과 군의원 23명도 행동을 통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서을의 이재선 전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뒤 탈당하자 서구의원 4명이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모두 이 전 의원과 함께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는 보은·옥천·영동의 이용희 의원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하자 3개지역 기초의원 8명이 함께 옮겼다.3개 지역 군수도 모두 민주당을 탈당해 합류했고, 도의원 2명도 이들과 함께했다. 지방의원들의 국회의원 동반 탈당이 잇따르자 일부 지방의원은 의정에는 안중에도 없고 국회의원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예년엔 이때쯤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 등을 처리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대부분의 지방의회는 3월 중순부터 휴회 중이다. 지방의회는 총선이 끝난 4월 중하순에 가동된다. 전남도내 대부분의 기초의회도 3월에 임시회를 열지 않고 4월 말로 잡아놓았다. 이같이 지방의원이 독립적이지 못한 것은 정당공천제 탓으로, 지방의원이 되는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제가 있는 한 현역 국회의원의 움직임에 따르는 지방의원들의 이합집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자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총선 D-25] 영남 공천 따낸 신인들

    [총선 D-25] 영남 공천 따낸 신인들

    한나라당의 ‘영남 공천 대학살’ 속에 쟁쟁한 현역 의원들을 물리친 정치신인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는 영남지역에 공천됨으로써 ‘금배지’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하지만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본선을 예고한다. 부산 동래에 공천을 받은 오세경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직설적인 화법과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지난 경선과 본선에서 ‘도곡동 땅’, ‘BBK 의혹’등을 막아내며 공을 세웠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약했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3선의 정형근 의원을 꺾은 박민식 후보는 외무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특수부 검사출신이다. 검사 시절 국정원 도청 사건 당시 주임검사를 맡아 신건,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구속 기소해 ‘불도저’라는 별칭을 얻었다. 부산 사상에서 권철현 의원을 꺾은 장제원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은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으로 ‘정치인 2세’다.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외곽 후원조직을 총괄했던 선진국민연대에서 교육문화위원장을 맡았다. 안동에서 권오을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허용범 후보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다. 지난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냈다. 본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캠프로 옮겨 ‘친이’(親李·친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이 모호하다는 논란도 있었다. 안동 김씨와 권씨 등 안동에서 유력 성씨의 배경이 없어 조직이 약하다는 평이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김광림 전 재정경제부 차관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대구 달서갑에서 박종근 대구시당위원장을 물리친 홍지만 후보는 SBS 8시 뉴스 앵커를 맡아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하지만 지역 기반이 취약해 그동안 ‘낙하산 공천’이라는 논란에 시달렸다. 구미을에서 김태환 의원을 제친 이재순 후보는 당초 구미갑에 신청했으나 이동 배치돼 살아남았다. 이 후보는 ‘여성 장군 2호’로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지냈다. 여성 배려 차원으로 공천을 거머쥐었다는 분석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MB ‘인적 청산’ 강공 왜

    MB ‘인적 청산’ 강공 왜

    ‘노무현 정부 청산’을 외치는 이명박 정부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국정파탄세력은 스스로 사퇴하라.”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11일 발언을 신호탄으로 ‘참여정부 인적 청산’을 외치는 여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14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부터는 아예 참여정부 출신 산하기관장들이 얼씬대지도 못하게 가로막았다. 참여정부 퇴출작업의 정점에 서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을 겨냥하고 있을까. 또 다른 낙하산 인사에 나섰다는 비난여론을 무릅쓰고 칼을 뽑아든 이유는 무엇일까. 여권 내부의 얘기를 종합하면 둘로 정리된다.4월 총선을 기준점으로 한 단기목표와 장기구상이다. ●물밑접촉 통해 자진사퇴 유도 우선 발등의 불이 된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급하다. 공천 탈락자들의 이탈 움직임을 산하기관장 교체카드로 달래자는 계산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14일 “여당이 됐으니 꼭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국정운영에 기여할 방안은 여러 형태로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공천 탈락자들을 산하기관장 등으로 소화할 뜻임을 내비쳤다. 안 원내대표가 동원한 ‘국정파탄세력’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총선정국을 좌우이념대결 구도로 전환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그러나 보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공부문 개혁이 목적이라고 청와대 인사들은 주장한다. 상당수 참여정부 출신 산하기관장들의 임기가 2010년까지 이어진 상황에서는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작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회 과반의석 확보와 함께 일사불란한 국정운영 체계를 갖춤으로써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지형을 갖추겠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임기가 보장된 산하기관장들을 정상적 절차에 따라 교체하기는 쉽지가 않다. 이에 따라 여권은 다각도의 물밑 접촉을 통해 자진사퇴 압력을 넣고 기관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귀책사유 발견땐 불신임 절차 밟을 듯 보다 직접적으로 ‘칼날’을 들이미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등 사정기관에 ‘총대’를 메도록 하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6일부터의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실태 점검이 주효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법 테두리 내에서 감사원을 통해 공공기관들의 판공비 사용 등 경영 실태에 대한 특별회계감사를 진행한 뒤 귀책사유가 발견된 기관장들에 대해 불신임 절차를 밟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친노 기관장들이 계속 사퇴를 거부할 경우 지휘·결재 라인에서 배제시키는 조치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기업 ‘바늘방석’

    공기업 ‘바늘방석’

    공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공기업인사 물갈이론’이 잇따라 나온 데 이어 감사원의 감사,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등이 전해지면서 공기업은 벌집 쑤셔 놓은 것처럼 뒤숭숭하다. 자진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인 출신 사장 퇴진 1순위설 정치권에 이어 관가에서마저 코드 인사 퇴진 발언이 잇따르자 퇴진 기준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17대 총선 출마자, 옛 열린우리당 간부 등 정치인 출신 공기업 사장이 1순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헌만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재용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송인회 한국전력기술 이사장 등이 해당한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함구하지만 일부 공기업 사장들은 사석에서 “임기를 채우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관료도 ‘인적청산 대상’이라는 확대 해석파도 있다. 이원걸 한전 사장,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 박길상 산업안전공단 이사장 등 많다. 당사자들은 오랜 공직생활에 따른 조심성이 몸에 밴 탓인지 “임기가 주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다. 하지만 “능력이나 (취임 후)성과에 관계없이 싸잡아 매도당하는 기분”이라며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전직 고위관료가 사장인 공기업 임원은 “각각의 분야에서 오랜 전문지식을 쌓았고 공모 등 치열한 경쟁을 뚫은 인사들까지 능력에 관계없이 출신성분을 문제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공기업을 정권의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발상이라는 비판이다. 반면 민간 기업인 출신을 사장으로 영입한 공기업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대표적이다. ●기업인 출신은 상대적으로 느긋 감사원 감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든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1차 감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진이 있을 것 같아 추가 감사가 있는지 여러 경로로 알아봤다.”며 “감사 과정에서 적발된 일부 사안을 방만경영으로 몰아 경영진 교체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관행이나 논공행상 차원의 자리 나눠먹기 병폐를 근절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무늬만 공모’를 거쳐 자리를 꿰찬 자격 미달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들어서다.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공모 등의 절차를 밟았다고는 해도 실제로는 (공기업 사장 인선이)정치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이동구 오상도기자 hyun@seoul.co.kr
  • [총선 D-26] 김무성 “무소속 출마”

    친박(친 박근혜)계의 실질적 좌장 역할을 했던 한나라당 김무성 최고위원은 13일 공천 탈락 발표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비쳤다. 그는 영남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친박 죽이기´로 규정하고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견해는. -예상대로 박근혜 죽이기가 집행됐다. 공천의 기준이 없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정적을 죽인 결과다.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표를 도운 이유로 부당하고 탈락한 모든 동지들의 문제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공천을 신청한 경쟁자들이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불러와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하산 공천으로 과연 저를 이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자신 있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는 뜻인가. -당연하다. 잘못된 공천에 의해 희생됐는데 지역 주민에게 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당연히 심판받아야 한다. ▶앞으로 대책은. -억울한 동지들을 변호하기 위해서라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부당함을 당당하게 따질 생각이다. ▶박 전 대표 반응은. -아직 통화 못했다. 박 전 대표 생각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기 때문에 더이상 확인할 게 없다. ▶무소속 연대 가능성은.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내일 최고위원회 회의 이후에 결정하겠다. ▶당에 살생부가 돌았다고 한다. -공심위에 외부 인사를 더 많이 넣은 것은 민주 공천을 위해서다. 그러나 철저한 밀실 공천이었다. 대통령을 잘못 모시는 간신들이 정적을 죽이는 데 외부 인사들이 이용당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전상우 특허청장 “국정 발목 매도에 비통할 뿐”

    전상우 특허청장 “국정 발목 매도에 비통할 뿐”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인사로 매도되는 것이 비통할 뿐입니다.”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에 대한 퇴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전청사 유일의 임기제 기관장인 전상우(55·행시 18회) 특허청장은 13일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전 청장은 지난 2006년 5월 특허청이 정부부처 첫 중앙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하면서 초대 수장에 임명됐다.2년 임기 중 40여일을 남겨 두고 있다. 그는 “중앙행정기관 첫 책임운영기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했고 성과도 창출했다.”고 자평한 뒤 “31년 공직에 몸담은 전문 관료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며 참담해했다. 전 청장은 “참여정부 당시 기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전문성을 평가받은 것이지 보은인사나 낙하산 성격이 아니었다.”면서 “국민이 출원한 특허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사해야 하는 특허청은 ‘정권 코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재임기간 중 특허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특허심사처리기간(9.8개월)과 특허심판(6개월)을 달성했다. 특허심사역량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출원 국제조사가 2년 만에 142배(지난해 2853건) 증가, 지난해 595억원의 초과 수입금을 냈다. 특히 국제기구 최초로 한국어가 PCT 국제공개어로 채택됐고, 전 청장은 ‘영향력 있는 지식재산분야 세계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 청장은 “29년 만의 첫 내부승진 청장으로서 후배들을 위한 이정표를 세우고 싶었다.”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특허행정은 변하지 않는다.”며 코드·호흡론을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직 ‘용퇴 표적’으로 전 청장이 거론된 배경이 상급부서인 전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와 잦은 대립 때문이라는 해석이 더해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외청들은 산자부의 밀어내기식 인사로 갈등을 빚어 왔는데 양 기관은 2006년 특허청 차장 임명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중앙인사위가 나서서 일단락됐지만 심사·심판부서 진입차단 및 ‘1대1 교류’ 원칙을 이끌어내 화제가 됐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인적쇄신”… 공기업·산하단체 임원 성향분석 착수설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인적쇄신”… 공기업·산하단체 임원 성향분석 착수설

    새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과거 정부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작업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정부 산하단체 및 공기업 임원들이 주요 타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사회 전 분야를 통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당정 ‘盧인사 물갈이´ 공조 무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당 공식회의에서 밝힌 ‘김대중·노무현 정권 추종세력 자진 사퇴’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이명박 정권의 ‘인적 쇄신’ 목소리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부 쪽에서도 공조하는 분위기다. 안 원내대표는 12일에도 정부기관장 및 공공기관 임원에 대한 재신임 요구와 ‘사회주의적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이재웅 의원도 참여정부가 임명한 산하 기관장들의 자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 쪽에서도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이날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해 파문은 확산일로로 치닫는 양상이다.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등에서는 이미 대다수 공기업과 산하단체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성향 분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의사가 없는 임원들에 대한 일종의 압박인 셈이다. 이명박 정부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인적 쇄신’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지난 대선에서의 논공행상과 4·9총선 낙선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정부 산하단체와 공기업 임원들의 임기제 도입 취지가 지난 정권에서 한나라당이 그토록 강력하게 반대해온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도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통합민주당과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산하 기관장들은 ‘법대로’를 외치며 강력 반발했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권력이 언론계와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까지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은 독재로 가겠다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군사독재정권의 후예답게 독재본색, 공안본색을 드러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교체거론 기관장들 “법대로” 반발 참여정부에서 정부 주요 보직을 꿰찬 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표적 인사는 전윤철 감사원장으로 임기가 2009년 6월까지 보장돼 있다. 감사원측은 감사원장 임기가 헌법에 보장된 데다 신임 원장 임명을 위해선 국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17대 국회에서는 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최우선 교체대상으로 꼽는 공기업 수장은 정연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으로 임기는 2009년 11월까지다. 정 사장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공영방송 사장이 물러나면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 유지될 수 없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인사 선진해법 찾아라

    공공기관과 공기업 임원 교체 문제가 신·구 정권간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그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한 세력이 각계 요직에 남아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어제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산하기관장들의 사퇴를 거론하자 해당자는 물론 통합민주당 측이 반발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됐다. 이런 갈등은 정파적 차원을 떠나 건강한 상식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 대통령제하의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정도다. 애당초 그런 기관의 장과 임원을 정권의 코드에만 맞춰 임명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란 말이다. 참여정부에서 정치적으로 낙점된 인사들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그래서 볼썽사납다. 그러나 우리는 구 정권이 임명한 인사들을 획일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선진적 발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낙하산 인사’를 또 다른 낙하산 인사로 채우는 격이 돼선 곤란하다. 신여권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맞춰 인적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역대 정부의 관행이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일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공공기관의 장과 임원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일률적으로 교체하려는 기도는 합리적이지도, 현명하지도 않은 처사라고 본다. 임기제 도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일 뿐더러 소모적 갈등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기관의 독립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보장하려면 임기제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음을 감안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공공부문 인사에서 선진적 관행을 만들어 나가기를 당부한다. 자리 만들기를 위한 인적 청산은 선진화 발상과는 거리가 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해선 안 되지 않겠는가.
  • 참여정부 지우기 신호탄?

    이명박 정부의 ‘참여정부’ 지우기 작업이 시작됐다.11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대중·노무현 추종 세력’의 퇴진을 촉구하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들의 사퇴는)정치적 금도와 상식의 문제”라고 호응하고 나섰다. 임기와 관계없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정부 및 산하 기관장들은 알아서 물러나라는 통첩인 셈이다.●내년이후 임기 만료 `낙하산´ 90여명 청와대는 이와 관련, 이미 주요기관 임원들에 대한 후속 인선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도 “주요 인사 사퇴에 대비한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현재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임원 1100명 중 참여정부의 ‘낙하산’으로 분류할 인사는 190명 정도로 추정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 사장과 감사 151명 중에도 내년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인사가 절반이 넘는 90명(59.6%)에 이른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2010년 3월) 등 새 정부 임기의 절반을 함께할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임기를 보장하면 새 정부의 핵심과제인 공공기관 민영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조직 장악도 여의치 않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여권이 겨냥한 핵심 타깃은 정연주 KBS사장(2009년 11월)과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2009년 5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황인성 한국토지공사 이사(2009년 6월), 농림부 장관을 지낸 허상만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2008년 12월),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의 이백만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2009년 8월) 등 최소한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여론몰이 통한 자진사퇴 유도 이들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지난해 개정된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임기가 보장돼 있다. 이들이 임기보장을 요구하면 정부로서도 강제로 교체하기란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날 안 원내대표가 포문을 연 것도 여론몰이를 통해 이들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총선 정국과 맞물려 찬반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교체론과 공공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수론이 맞부닥치면서 총선 한 편에서 ‘장외선거’가 펼쳐지게 된 셈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청와대서 지목 인사 유력후보로 거론 KRX 이사장 공모 ‘낙하산’ 논란

    증권선물거래소 2대 이사장 공모가 10일 마감된 가운데 청와대가 특정인을 이사장 후보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져 새 정부 들어서도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이팔성 서울시교향악단 대표이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특보단으로 활동했으며, 후원금으로 1000만원을 내기도 했다. 금융계의 ‘MB인맥’으로 알려진 이 대표이사는 한일은행 상무, 한빛·우리증권 사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민영화된 증권선물거래소에 새 정부가 이사장 자리를 ‘보은인사’로 정할 경우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 노조 등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유력 인사로는 이정환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이 꼽힌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공공과 민간부문을 모두 경험했고 부산 지역 지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남상구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 조건호 전 전경련 부회장,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탁 현 이사장은 “후배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응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14일까지 서류심사를 통해 면접 대상자 3∼5인을 선정한다. 다시 심사과정을 거쳐 20일까지 1∼2인 후보를 선정, 같은 날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친이·친박 공천탈락 ‘벌집 쑤신듯’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전날 공천에서 탈락한 이규택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잠시 외출한 것을 빼고는 삼성동 자택에 머물렀다. 박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미안하다. 내가 힘이 없어 이렇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을 때 우리를 믿으라고 해서 신뢰를 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경기도 일부 지역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한선교 의원 등 친박(親朴·친박근혜) 신청자들을 무더기 탈락시키자 박 전 대표는 대책 마련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일부 친박 의원들도 이날 별도 회동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 전 대표측이 “표적공천” “공천대학살” “친박 죽이기”라고 반발하는 등 전날 심사가 계파 갈등의 결과물로 비쳐지자,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수습에 나섰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공천 심사과정에서 친박 의원뿐 아니라 친이 의원도 희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 현역 교체에 이어 영남 지역에서도 현역들이 40% 가까이 탈락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개혁 공천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통합민주당을 의식한 듯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심위는 계파간 이해관계를 철저히 무시하고 오로지 공정한 기준과 양심에 따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을 감동시키는 개혁공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당 공심위는 이날 경기·인천·강원 일부 지역 공천 확정자를 선정했지만, 친박 현역 의원이 포진한 지역구 심사를 미루며 논란 확산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의 불만과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친박들은 박 전 대표와 공심위의 기류를 번갈아 살피며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한 의원 탈락을 계기로 박 전 대표 최측근 그룹도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퍼졌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서울 일부 지역과 영남권 공천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공심위 심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납득할 수 없는 심사가 이뤄지면 그 때부터 심각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친박이 대거 포진한 영남권 심사를 지켜본 뒤에도 박 전 대표가 공심위 심사결과에 대해 납득하지 못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아직까지는 일단 앞으로의 공천 심사과정을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는 가운데, 전날 탈락한 의원들은 재심을 청구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친박 의원들뿐 아니라 친이 의원들도 전날 공천 심사결과에 반발했다. 친박계 탈락 의원인 이규택(이천·여주), 한선교(용인 수지) 의원은 공심위 결정에 반발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친이계인 고조흥(포천·연천), 고희선(화성을)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을 촉구했다. 경기도 광주 지역 공천탈락자인 남궁형 예비후보도 재심 신청을 냈다. 이들은 “낙하산 공천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공심위를 비판하며, 자신들이 우세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재심을 청구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융계 감사직 금감원 낙하산 세상

    금융계 감사직 금감원 낙하산 세상

    금융권에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금융기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금융감독기관 출신 인사들이 은행 감사 자리로 내려오거나 선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에 따라 올해부터 퇴직 임직원들의 금융기관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고 하지만 금융기관 감사직 ‘싹쓸이’ 행태는 여전하다. 시민단체에서는 유관부서 취업 제한 규정을 강화하는 입법안을 다음 국회 때 제출, 낙하산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태세다. ●금융기관 주총 시즌 맞아 줄줄이 선임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장형덕 상근감사위원의 후임 문제를 논의하고,29일 감사위원회에서 후보를 결정한 뒤 다음 달 20일 주주총회에서 상임 감사위원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유력한 국민은행 새 감사 후보는 정용화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남인 전 금감원 총무국장. 정 부원장은 퇴직 후 신용협동중앙회 신용부문 대표 이사를 지냈다. 장형덕 현 감사는 교보생명 대표이사 출신이다. 관치금융 탈피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금융감독기관 출신과 비감독기관 출신의) 장단이 있는 만큼, 경영진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도 지난 14일 신한은행 감사로 금감원 은행검사국장을 지낸 조재호 감사 후임으로 원우종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장을 선임했다. 한국씨티,SC제일은행 등도 3월 주총에서 감사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시중은행 카드사 등의 상근감사는 모두 14명. 국민은행 감사가 최종 결정되면 전체 감사 중 비금융감독당국 출신은 우리은행 양원근(전 예보 이사) 감사와 BC카드 장재건(전 하나증권 부사장) 감사 두 명에 불과하다. 금감원의 금융회사 감사직 독식 행태는 변함없다. ●시민단체 재취업 규정 강화 움직임 물론 금융감독당국 출신 가운데 경험과 전문성을 무기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인사도 많다. 금감원 정년은 만 58세지만 인사적체 때문에 대부분 50대 초반에 옷을 벗는다는 점도 금감원 퇴직 고위직의 금융회사행을 부추기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직접적인 업무 관련 부서뿐 아니라 총괄, 민원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서 경력자의 금융회사 취업을 금지하겠다는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에 따라 강화된 재취업 요건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감사원이나 재정경제부 출신보다 감독업무를 평생 해 왔던 금감원 출신들이 금융회사 감독에 더 큰 전문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은행 등에서 금감원 출신들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금융회사로서는 금감원 출신 인사를 마다할 수 없는 입장인 데다 감독당국 검사를 편하게 받기 위한 목적도 크다.”면서 “금융감독기관은 은행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노후를 보장받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정희 기획국장은 “금감원 퇴직자가 매년 은행 감사 등으로 진출하면 현직 금감원 직원들과 유착할 수 있는 데다 현직에 있을 때 제대로 감사 업무를 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새 국회가 시작되면 퇴직 후 유관기관 재취업 금지 기간을 5년으로 늘리고, 피감기관 산하기관까지 재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국회에 입법 청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얼마 전 한나라당 4·9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을 탈당해 다른 당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청자들의 재입당을 보류했다. 모두 25명. 한데 이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 A전 의원도 포함됐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백방으로 사유를 알아봤다. 내용은 이렇다. 그가 재입당 보류 기준에 걸리는 건 아니었지만 이명박(MB) 당선인의 핵심 실세로부터 그의 재입당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지침이 공천심사위원에게 전달됐고 결국 공심위는 그를 보류 명단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그 실세는 대선 기간 중 A전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재입당 보류는 사실상 공천 탈락을 뜻한다.A전 의원은 허탈해하면서 공천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창당 이래 최고의 공천 경쟁률(4.82대1)로 이른바 ‘공천 특수’를 누리는 한나라당이지만 심사가 진행될수록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고 있다. 당사 주변에선 공천 대가 풍문도 떠돌아 다닌다. 공천 과정에서 ‘찬밥’ 대우를 우려한 사무처 당직자들은 급기야 집단 성명까지 발표했다. 자칫 공천 비리로 연결될 수 있고, 공천 불복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법적 다툼 소지도 있다. 공천 특수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안정 의석 확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할 훌륭한 인물을 공천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달리 현실은 ‘공정 공천’ 원칙이 훼손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MB 측근이라는 이유로, 또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요구한 공천 보장 명단(80명)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무난하게 공천받는 일은 곤란하다.‘낙하산 공천’,‘명단 공천’이 현실화된다면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라도 총선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표 분산으로 그 이득은 고스란히 통합민주당 후보와 자유선진당 후보가 가져갈 것이다. 특히 공천이 신청자의 능력과 경쟁력, 당선 가능성 등을 골고루 판단하는 게 아니라 특정 실세의 입김에 의해 좌우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계파 나눠 먹기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크게는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으로 나뉘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복잡해진다. 이재오 그룹, 강재섭 그룹, 정두언 그룹 등으로 세분화된다. 일각에선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정점으로 한 원로 그룹과 이방호 그룹까지 언급한다. 실세들이다. 짧게는 오는 7월의 당 대표 경선을, 길게는 4년 뒤의 차기 대권 경선을 겨냥하고 있다.2010년의 시·도지사 경선을 목표로 하는 이도 있다. 차기 대권에 뜻을 둔 일부 시·도지사까지 공천권 확보 전쟁에 끼어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들을 공천의 든든한 배경으로 삼으려는 신청자들은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충성 맹약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 실세들의 힘 대결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제2차 공천 파동이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실망감은 커질 것이다. 계파 정치가 고착되면 MB의 당 장악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적으로 계파 이익을 고려하는 탓에 권위의 일정부분 훼손도 불가피할지 모른다. 대야 협상에 앞서 당내 계파 설득에 진을 뺄 수도 있다. 더구나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의 잇단 ‘헛발질’과 MB의 실언 등으로 여론 지지도가 떨어지고 여당 견제론이 부상 중이다. 희망 의석수도 축소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천 결과는 곧바로 민심과 연결된다. 높은 지지율도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다. 그건 온전히 한나라당의 몫이다.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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