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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8 재보선] 승리한 다른 후보들

    [7·28 재보선] 승리한 다른 후보들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이 강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3성 장군 출신의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개표 초반 열세를 뒤집고 민주당 정만호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한 후보는 75%까지 개표됐을 때까지 100여표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숨막히는 초박빙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른 선거구에 비해 정치 쟁점보다는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문제 등 군(軍)과 관련된 지역 민원이 많다는 현실성이 민심에 녹아든 결과로 풀이된다. 더구나 ‘한나라당 후보 대(對) 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가 형성됐던 서울 은평을이나 충북 충주와는 달리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가 소(小) 지역주의 판세에서 2강(强) 구도를 구축했던 민주당 정만호 후보와 진보 성향 지지층을 나눠 가진 것도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강원 원주와 태백·영월·평창·정선의 민심은 ‘이광재 동정론’이 대세였다. 민주당 박우순·최종원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이인섭·염동열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강원 원주는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를 뺏겼다는 실망감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로 돌아선 게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수도권 텃밭으로 분류됐던 인천 계양을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딛고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승리했다. 경쟁자였던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이며 표심을 끌어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20·30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휴가철 평일에 치러진 재·보선 선거의 낮은 투표율이 승패를 가른 중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6·2 지방선거 당시 여야가 ‘대세론 대(對) 지역일꾼론’으로 맞붙었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휘말려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던 한나라당이 전략을 바꿔 지역일꾼론으로 나선 것도 주효했다. 특히 이 후보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맞붙은 17·18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계속 지역에 머물며 ‘지역일꾼’을 자처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서울 은평을에서 정계 복귀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처럼 중앙당 선거 지원 유세를 거부한 채 지역 주민에 스며드는 ‘로키’ 전략으로 나서며 토착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충남 천안을에서 같은 당 김호연 후보도 18대 총선의 패배를 딛고 승리를 쟁취했다. 재벌2세라는 선입견을 깨고 낮은 자세로 ‘지역 일꾼’을 자처한 게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이제 선택만 남았다.”7·28 국회의원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일간의 선거운동은 27일 자정 모두 마무리된다. 6·2 지방선거에 이어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긴 반면 한나라당은 지역 맞춤형 일꾼들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전국 8개 선거구에서 펼쳐지는 ‘미니 총선’의 판세와 선거구별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서서히 ‘아성’을 회복하고 있는 은평을에서는 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서야 야권 단일 후보가 정해지는 등 마지막까지 최대 승부처다운 극적인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철저히 ‘나홀로 선거’에 임하며 토박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뉴타운에 새로 입주한 주민들에게는 ‘개발 당근’도 적절히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최고 실세를 겨눈 야권의 맹공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장상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뒤처지고 있지만, 막판 단일화로 야당 지지층을 결집시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향우회 등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호남세’ 역시 무시 못할 변수다. ●인천 계양을 인천 계양을은 ‘포스트 송영길’로 불리는 민주당 김희갑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호남 출신 정착민과 20·30대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답게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외쳐온 ‘정권심판론’의 약발이 여전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째 출마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인 틈을 타 동정여론과 함께 지역일꾼이라는 호감도를 넓혀가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빗대 ‘여야 후보가 뒤바뀐 경남도지사 선거 재탕’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 남구 민주당의 정통적 텃밭답게 장병완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의 선전이 호남의 패권자인 민주당을 떨게 만들었다. 표심층 밑바닥에선 ‘공천=당선’ 공식을 민주당에 안겨준 데 대한 반감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표심의 요동은 진보의 고향, 광주의 또 다른 정치 실험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성에 빠진 민주당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안 정치세력에 대한 관심이 이변을 낳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 후보의 선전은 한나라당이 후보 공천을 포기하며 싱겁게 끝날 것 같은 승부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만은 사실이다. ●강원 원주 한나라당 이계진 전 의원의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강원 원주는 민주당 박우순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에 따라 여권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함종한 후보의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당에 대한 반감이 고착화되면서 취임과 함께 직무정지를 맞은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민주당 지지세로 등을 돌리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26일 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원주지역위원회가 ‘이명박 정권의 독주 견제’를 명분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 막판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 태·영·평·정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맞붙은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최 후보가 약간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출신인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후광이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공천실패에 따른 도정공백”을 주장하며 탈환전에 나섰지만, 지역 정서에 자리매김한 ‘이광재 동정론’은 민주당이 내세운 “최종원을 뽑아 이광재를 살리자.”는 주장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 철·화·양·인 접경 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3성 장군 출신의 안보 전문가를 내세운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민주당 정만호 후보의 추격전이 한창이다. 강원의 다른 보궐선거지역 2곳과는 다르게 ‘이광재 동정론’이 많이 퇴색해 있는 게 특징이다. 타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다는 지역 정서는 특정 정당 보다는 ‘지역 일꾼론’에 더 높은 호감도를 드러내면서도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과 소(小)지역주의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이던 구인호 후보의 탈당 뒤 무소속 출마가 보수 진영 지지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 충주에서는 ‘경제일꾼론’을 앞세운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윤 후보가 경제통이자 현정권 실세라는 점이 개발 욕구가 강한 충주시민들의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표밭 관리를 해 ‘가산점’도 얻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인 데다 충주에서 민선시장 3선에 이어 내리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시종 현 충북지사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충남 천안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2강(强) 경쟁 속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의 추격전까지 뒤엉킨 혼전 판세다. 그야말로 초박빙 접전지다. 김호연 후보와 박완주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에게 나란히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격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예측불허다. 빙그레 회장을 지냈던 김호연 후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약속하며 지역발전론을 들고 나선 반면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후보 대변인을 지낸 박완주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의 완성”을 호소하며 세종시 문제로 여권에 돌아선 충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성규·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加 전투기 추락, 조종사는 생존… “우리는?”

    加 전투기 추락, 조종사는 생존… “우리는?”

    에어쇼 리허설을 하던 캐나다 공군의 전투기가 고도 30m의 초저공 비행중 추락했으나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의 앨버타주 리스브릿지 공항에서 ‘앨버타 국제 에어쇼’를 대비해 리허설을 하던 ‘CF-18 호넷’(Hornet) 전투기가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다. 목격자의 증언과 당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기수를 든 채 저속으로 비행하는 ‘고받음각/저속 비행’ 시범 도중 양력을 잃어버리는 ‘실속’에 빠지면서 추락했다. 조종사인 브라이언 뷰스 대위는 고도 30m 상공에서 전투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탈출에 성공했으며, 가벼운 상처를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뷰스 대위는 기체가 거의 뒤집힌 상황에서 탈출을 시도했음에도 사출좌석이 완벽하게 작동한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사고가 난 CF-18 전투기는 캐나다 공군의 주력기종으로, 사출좌석으로 ‘Mk10’이 탑재돼 있다. 이 모델은 세계적인 사출좌석 메이커인 마틴베이커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번 사고처럼 뒤집힌 상황에서 사출되더라도 내부의 센서와 자세제어 로켓을 이용해 자세를 바로잡아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게 해준다. 또 고도 0-속도 0의 상황에서도 조종사를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제로-제로’ 기능을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높은 생존확률을 보장한다. 한편 우리나라 공군의 ‘KF-16’이나 ‘F-15K’ 전투기에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사출좌석이 탑재돼 있으나 비교적 구형인 ‘F-5’ 전투기의 사출좌석은 이같은 기능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공군의 ‘F-5F’ 전투기 1대가 동해 상에 추락했을 때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두 명의 조종사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모두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공군은 사고 직후 문제가 된 구형 사출좌석의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추락하는 CF-18 전투기와 탈출하는 조종사(위), Mk10 사출좌석(아래)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 “부하 앞세우는 리더 살아남을 수 없어”

    “부하 앞세우는 리더 살아남을 수 없어”

    지난달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5연임 신화’를 쓴 박종원(66) 코리안리 사장이 지난 12년간의 고군분투를 책으로 펴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낙하산 CEO’라는 불명예를 안고 코리안리에 입성한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지난해 전 세계 13위, 아시아 1위 재보험사로 끌어올렸다. 바닥부터 회사를 일궈온 박 사장은 자신을 이끌어 온 신념이 ‘야성’이라고 말한다. 박 사장은 평소에도 “전쟁에서 앞장 서 적진으로 향하는 리더처럼 포탄이 두려워 부하를 앞세우는 리더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해 왔다. 23일 출간될 ‘야성으로 승부하라’(웅진윙스)에서도 CEO로서 정면승부 근성과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는 매년 혹독하게 치러지는 코리안리 입사 전형 중 하나인 청계산 야외 면접, 2004년부터 매년 여름 2박3일 동안 전 직원이 함께 하는 백두대간 종주, 실패 사례를 낱낱이 보고한 직원과 부서에 포상하는 실패 사례 보고 대회 등 박 사장의 인재 판별법과 문제 해결법 등이 24가지 야성 코드로 제시돼 있다. 재무부 등에서 관료생활을 함께 했던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은 “취임 전 노조와의 첫 만남에서 ‘노조가 막는다면 가지 않겠습니다’던 그의 말은 야성이 넘쳐난다.”고 평했다는 후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낙하산에 매달린 당나귀의 절규

    낙하산에 매달린 당나귀의 절규

    “엄마 당나귀가 하늘을 날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에서 휴가철을 맞아 남부 해안을 찾은 아이들은 낙하산에 매달린 당나귀 한 마리가 겁에 질려 울부짖는 모습에 놀라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현지 레저업체가 관광객을 끌기 위해 당나귀를 하늘로 띄워올린 것. 20일(현지시간)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외신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 Tube)’를 통해 전세계로 퍼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이벤트는 아조프해 연안의 휴양도시 골루비츠카야 인근 해변에서 일어났으며, 경찰은 동물학대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관광객은 “당나귀는 착륙할 때에도 바닷속 깊이 끌려들어 갔고, 해변으로 끌어 올려졌을 때는 거의 다 죽어가고 있었다.”면서 레저회사의 야만성을 고발했다. 다행히 당나귀는 구조된 뒤 안정을 되찾았지만, 주인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당나귀를 데리고 행방을 감췄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빚더미 지방 공기업 구조조정 서둘러라

    지방 공기업의 재정부실이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말 현재 132개 지방 공기업(공사·공단)의 부채는 42조 6818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늘어났다. 각 시·도에 있는 도시개발공사의 빚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지방 공기업은 전체의 31%인 41개나 된다. 지방 공기업의 부채가 늘다 보니 지자체가 발행한 지방채의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25조 5531억원이나 된다. 1년 만에 6조 5045억원이나 불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16개 시·도 산하 공기업에 대해 중앙정부의 개혁기준과 수준에 맞춰 컨설팅하는 개념으로 점검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지방 공기업의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부담할 여력이 없는 지자체도 27곳이나 될 정도로 지자체의 재정상황은 대체로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공기업의 부채도 늘고 있으니 문제다. 지자체가 효율성이나 타당성은 제대로 따지지 않고 지방 공기업을 경쟁적으로 세운 게 부채가 늘어난 주 요인이다. 민간기업이 하는 게 적절한 분야에 무턱대고 진출한 것도 부실을 키운 요인이다. 제대로 된 최고경영자(CEO)보다는 대체로 전문성도 없는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거나, 퇴직 공무원의 자리 마련용으로 지방 공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경영실적이 좋을리 없다. 지난해 132개 지방 공기업은 47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부는 지방 공기업의 부실이 많은 지자체에는 경고를 보내야 한다. 지자체장이 선거를 통해 뽑혔지만 지방 공기업의 부실과 부채는 해당 지자체, 국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지방채 발행 제한, 인건비 축소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지방 공기업을 경영평가해 실적이 좋지 않으면 CEO를 해임하는 등 중징계 조치도 내려야 한다. 중앙정부의 규제 및 감시와는 별도로 해당 지자체 스스로 사업 및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중복되는 사업은 합치고 민간에 넘길 수 있는 분야는 민간에 넘겨야 한다. 지방 공기업이 부실해지면 주민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주민과 지방의회의 감시가 보다 날카로워져야 할 이유다.
  • ‘패러글라이딩 하는 당나귀’ 동영상 충격

    ‘패러글라이딩 하는 당나귀’ 동영상 충격

    패러글라이딩 낙하산에 당나귀를 태워 하늘로 날려 보내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남부 고르비츠카야의 해변에서 15일에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5명의 젊은이들이 패러글라이딩에 당나귀를 태워 날려 보낸다. 30여분동안 공중에 매달린 당나귀는 공포에 질려 하늘에서 몸부림을 쳤고, 해변의 사람들은 당나귀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해변의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부모에게 ‘당나귀가 왜 낙하산에 묶여 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고 지역 언론 타만이 전했다. 당나귀는 30여분 동안에 공중에 매달려 있다가 위험스럽게 바다로 떨어졌다. 바다에 떨어진 당나귀는 다시 수 미터를 바닷물에서 끌려 다녔고, 익사의 위험에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초죽음이 된’ 당나귀를 물에서 끄집어냈다. 지역 경찰 대변인 라리사 투치코바는 “패러글라이딩에 당나귀를 태워보낸 사람들은 지역 패러글라이딩 업체의 사람들로 자신들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사설해변 관리자도 해변의 홍보를 위해 이들의 행동을 허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이들의 동물학대죄 적용여부를 검토 중이며,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 [7·28 민심 르포 ② 인천 계양을] “與 이상권, 민주텃밭서 될까” “민주 김희갑은 얼굴도 몰라”

    [7·28 민심 르포 ② 인천 계양을] “與 이상권, 민주텃밭서 될까” “민주 김희갑은 얼굴도 몰라”

    “이상권(한나라당)? 호남 토양에서 되겠나.” vs “김희갑(민주당)? 그게 누군데.” ‘미니총선’격인 7·28 재·보선에서 인천 계양을은 수도권 격전지이자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18대까지 내리 3번 총선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의 우세 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6·2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교체되며 여야가 뒤바뀐 지역 정세 속에서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으로 맞붙었다. 여기에 진보성향인 민주노동당 박인숙·무소속 이기철 후보의 선전 정도, 야권의 후보단일화 등이 혼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낮은 자세로’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던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의 전략은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다. 유세차량도 없고, 거리유세도 없고, 중앙당 지원은 사양했다. 이런 전략이 토박이 중심의 중장년 유권자층에 녹아들고 있다. 계양2동 주민이 주축인 청룡 조기축구회원 최구용(44)씨는 19일 “이 지역에 호남 출신들이 많아 민주당 지지도가 강한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후보가 이 곳에 오래 살며 주민들과 선·후배 인연을 맺고 지역 현안도 잘 알고 있어서 이참에 한 번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역 토착민들로 구성된 또래 조기축구회 소속 윤구상(43)씨는 “민주당 후보가 김희갑이라는 사람이라는데, 이곳에 40여년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라며 민주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공영규(51)씨도 “뜨내기들이 아니라면 열에 아홉은 이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산 입구에서 만난 주부 최모(56)씨는 “한나라당 후보가 이 곳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사람이라는데 이번에는 뽑아줘야 되지 않겠느냐.”며 동정심을 내보였다. ●민주당, ‘대세론 굳히기’ 반면 민주당 김희갑 후보는 ‘얼굴 알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송 시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낙하산’ 반감을 떨쳐내는 동시에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 정치성향에 편승해 ‘민주당 대세론’을 굳혀가는 데 주력했다. 택시운전기사 고훈섭(47)씨는 “선거구 일대에 호남 출신 정착민들이 많아 민주당 타이틀을 앞세운 김 후보가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2동에 사는 이용호(31)씨는 “지방선거 결과에도 꿈쩍 않는 한나라당의 행태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면서 “중앙정치에 이런 지역 목소리를 똑똑히 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김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산동에서 의류소매업을 하는 허모(36)씨는 “송 시장이 6·2 지방선거에서 계양구의 전폭적인 지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그 기세가 맥없이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대세론’에 동조했다. ●청년 부동층이 변수 한편 홈플러스 계산점 앞에서 만난 이종호(30)씨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박모(25·여)씨도 “대부분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 이곳 현안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모(35)씨도 “출퇴근 시간이 빠듯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20·30대 청년층이 유독 많아 대표적 ‘베드 타운’으로 꼽히는 지역 특성이 청년 부동층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투표 참여율이 승패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간사찰 파문] 선진연대로 총구 돌린 민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과 관련, 민주당의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사찰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리지원관실과 ‘영포 라인’를 넘어 공기업과 금융권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는 선진국민연대 쪽으로 공격의 화살을 이동시키고 있다. 여권 내 권력 투쟁을 역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선진국민연대는 지난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원한 외곽조직으로 박영준 국무차장이 핵심 역할을 했다. 민주당은 박 차장을 민간인 사찰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박 차장이 선진국민연대와 ‘영포 라인’의 ‘공통 분모’인 셈이다. 민주당 진상조사특위 관계자는 7일 “이번 사건의 본질은 영포회가 아니다.”면서 “어떤 목적으로 광범위한 민간인 사찰을 자행했는지를 밝히는 것과 국정을 흔든 비선라인의 실체를 밝히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모 기업 경영진 및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는 선진국민연대를 파헤쳐야 비선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금융감독원 등에 자료를 요구해 금융회사에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낙하산’으로 들어갔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 의원은 “선진국민연대 인사가 공기업과 금융회사의 집행임원 및 감사 또는 경영고문으로 임명됐다는 소문이 예전부터 많았다.”면서 “하지만 선진국민연대 명단을 파악하기가 힘들고, 금융회사가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실체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청와대와 한나라당 쪽에서 ‘박영준 차장의 횡포를 민주당이 막아 달라.’며 제보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저수지 둑에 쥐구멍이 뚫린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민간인 불법사찰은 전 정권에 임명된 공기업 기관장들을 정리하고 자기 사람을 논공행상으로 심기 위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권력투쟁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차장이 청와대 개편안을 작성해 청와대에 들어오겠다고 하니까 (여권 일각에서) 이를 막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규 지원관의 불법사찰로 촉발된 영포회 파문이 박 차장이 주도한 선진국민연대 의혹,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인선 의혹 등으로 확산되는 배경을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지목한 것이다. 한편 민주당 진상조사특위 위원들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박형준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실체를 밝히기 어렵다.”며 민정수석과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 협조 체계 및 윤리지원관실의 보고를 따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의 대통령 독대 여부에 대해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 수석은 “대통령이 이 비서관으로부터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조영택 대변인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와 소속 회사에 대해 대표직 사임과 주식이전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은행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해병 등 “고생만큼 수당인상을” 행안부 “개선 마땅”

    해병 등 “고생만큼 수당인상을” 행안부 “개선 마땅”

    서해 연평도 해군2함대 소속 ○○○기지. 장마가 북상 중인 25일 행정안전부 관계자들과 해군 함정근무자, 해병대원, 심해해난구조·해상특전요원(SSU),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마주 앉았다. 행안부 인사실 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은 것은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장병의 처우와 관련한 요구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서이다. 군 공무원 처우개선과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들이 군을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및 섬에 근무하는 장병 15명이 참석했다. 육군에 비해 열악한 해상 근무여건에 대한 토로, 짜디짠 수당체계 현실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SSU나 UDT 대원은 감압병(심해 잠수 이후 생기는 질병)이나 저산소증 등 각종 잠수병에 항시 노출돼 있다. 함상이나 육상 근무자도 천안함 사건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근무를 하고 있다. 함정근무수당 인상과 잠수 수당 신설 같은 요구가 먼저 쏟아졌다. 한 UDT 요원은 “육·해·공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낙하산 특공대 등과 비교해 위험수당은 오히려 낮다.”고 지적했다. 군인들이 함정근무를 기피하는 배경에는 근무강도 대비 수당이 낮다는 점도 작용한다. 한 대원은 “좁은 공간, 소음·진동으로 젊은 대원들은 함정근무 자체를 꺼리지만 수당은 2007년 이후 동결됐다.”고 말했다. 백령도 등 서해 5개 섬과 볼음도 등 북방 4개 섬의 특수지 근무수당 가산금을 올려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NLL 분쟁지역이라 24시간 최고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비무장지대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목소리다. 다른 장병은 “보상을 바랐다면 이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소명의식으로 하는 일이지만 최소한 고생하는 만큼의 대가는 받아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군인정신으로 뭉쳐 생명을 내놓고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처우가 열악해도 당연히 여기는 관행은 개선돼야 마땅하다는 게 행안부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수당 관련 담당부처인 만큼 논의를 거쳐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윤명 인사실장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그간 그늘에서 고생하면서도 처우에선 외면받아온 군인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감사 전문성·독립성 다 살려라

    공공감사에 대한 법률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앞으로 검찰, 경찰, 국세청은 물론 중앙 정부기관과 주민 30만명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는 감사전담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단체장 및 감사담당관이나 감사관 등 감사책임자를 공모과정을 거쳐 합의제기구가 추천한 인물로 임명해야 한다. 지방 토착비리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 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감사법의 도입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비리척결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공공감사의 기본체계를 규정한 이 법이 감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부실 감사, 제 식구 봐주기 감사와 낙하산 인사 등 3대 과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는 감사원 감사와 자체감사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감사원 인력으로는 공공부문 대상기관 6만 6000여개의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지자체는 5000명 가까운 자체 감사인력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취약해 실효성 있는 감사활동이 이뤄지지 못했다. 기초지자체 230개 중 감사 전담기구가 있는 곳은 49개(21%)에 불과하고, 전담부서가 있는 지자체의 경우도 감사 담당자들이 인사권을 쥐고 있는 단체장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견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아예 측근이나 친인척을 감사담당관에 임명하고 갖은 비리를 저지른 경우도 있었다. 각 기관 내 부정과 비리를 가까이에서 감시·적발·처벌할 수 있는 자체 감사기능을 강화하지 않고는 부패행위 근절이 불가능하다. 공공감사법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관건은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라고 본다. 공공감사법은 부실감사 해결을 위한 전문성 강화방안으로 판사, 검사, 공인회계사나 일정한 요건을 갖춘 공무원 등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하지만 제도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들러리를 세우기 위한 공모제나 형식적인 선발위원회로는 부패와 비리를 척결할 수 없다. 자체 감사기구 및 감사책임자에 대한 감사원의 상시감시도 의도는 좋지만 자칫 지방차지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도 문제다. 독립성을 확보하도록 감사원의 개입은 최소한에 그치고 그 역할을 지방의회에 맡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보기 바란다.
  • [관가 포커스]“낙하산 인사에 일할 맛 안납니다”

    [관가 포커스]“낙하산 인사에 일할 맛 안납니다”

    중앙부처의 외청에 대한 밀어내기식 인사를 놓고 기관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성을 확보한 산림청은 외부 진입이 차단된 반면 기획재정부 산하 외청들은 “수용 불가”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고위 공무원을 외청으로 보내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인사교류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쌍방형이 아닌 일방형 인사여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청이 인사 종점으로 전락” 22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고위공무원 12명 중 6명(공모·계약직 포함)이 기획재정부 등 상급부서에서 임명됐다. 정무직인 이인실 청장이 전문가로 영입된 점을 감안하면 국장급 이상 간부 10명 중 6명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통계청 직원들은 2005년 차관급 청으로 승격한 뒤 상급부서의 밀어내기 인사가 노골화됐다고 지적했다. 핵심인 기획조정관과 통계정책국장, 통계개발원장도 재정부 출신이 차지했다. 통계 지식 및 전문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문창용 기획조정관이 재정부로 ‘유턴’하면 재정부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기획조정관과 경제통계국장은 재정부 몫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조달청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위공무원(국장) 10명 중 3명이 재정부 출신이다. 관세청은 12명 중 2명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두 기관은 기관장보다 고시 선배인 22회 및 23회가 포함돼 있어 외청이 인사 정류장에서 종점으로 전락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외청의 전문성을 감안해 내부 승진이 정착돼야 하는데 재정부가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통계청의 한 직원은 “전문성이나 능력 검증 없이 인사를 하면서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다.”라고 말했다. ●특허·산림청은 인사개입 차단 낙하산 인사의 대명사였던 지식경제부 산하 외청은 사정이 다르다. 특허청은 고위공무원 19명 중 3명, 중소기업청은 12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참여정부 당시 일방적인 밀어내기 인사에 정면 대응하면서 산업자원부와 갈등을 빚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인 산림청도 16명 중 1명만 본부에서 왔다. 차장을 제외하면 상급부서의 인사 개입이 사실상 차단돼 있다. 기관의 전문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풍 차단에 적극 나선 결과 밀어내기 인사가 크게 줄었다.”면서 “업무 공통성이 없는데도 큰집이 작은집을 인사적체 해소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무관부터 문호 개방 바람직” 밀어내기식 인사에 대해 상급부서는 인사교류를 주장하고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인사교류는 명분일 뿐이다. 부와 청의 인사교류는 국장 보직을 받아 외청에 내려온 인사가 본가로 재입성하면 또 다른 승진예정자가 임명되는 방식이다. 반대로 외청에서 국장으로 승진했거나 승진 예정자가 부로 전입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밀어내기 인사에 승진 기회를 상실한 외청 공무원들의 사기는 바닥이다. 각 청의 부이사관(3급) 과장들은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낙하산 인사들이 조직 및 업무보다 ‘귀향’에 신경을 쓰면서 반감이 거세다. 탁월한 업무처리나 인맥 등을 활용, 조직 기여도를 높이는 간부들도 도매금으로 넘어간다. 한 관계자는 “상급부서 인사의 역할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당 부분 기관장의 업무 영역과 중복된다.”면서 “실질적인 인사교류가 이뤄지려면 사무관부터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군전투기 석달만에 또 추락… 2명 사망

    공군전투기 석달만에 또 추락… 2명 사망

    훈련을 끝내고 복귀하던 공군 F-5F 전투기 1대가 18일 오전 10시33분쯤 강원도 강릉 제18전투비행단 인근 동해상에 추락했다. 지난 3월2일 기동훈련을 위해 강릉기지에서 출격한 F-5 전투기 2대가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으로 추락한 지 3개월여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박정우 중령과 정성웅 중위가 조종한 F-5F 전투기는 오전 9시43분쯤 강릉기지를 이륙해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공대지 사격 임무를 수행한 뒤 기지로 귀환하다 기지에서 1.8㎞ 떨어진 동해상에 추락했다. 전방석 조종사 정 중위와 후방석 조종사 박 중령은 오전 11시43분과 낮 12시24분쯤 해군과 해경의 해상 수색 중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 중위는 낙하산 줄에 얽힌 채 물에 떠 있었고, 박 중령은 헬멧을 쓴 채 낙하산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 중위의 낙하산이 일부 펼쳐져 있던 점을 근거로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전투기가 실종된 지점이 강릉기지 활주로와 1.8㎞ 떨어진 곳인 점을 근거로 조종사들이 탈출을 위한 안전고도(2000피트·약 600m)보다 낮은 500피트에서 사출 장치를 당겨 낙하산이 미처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박 중령은 18전투비행단의 105대대 대대장으로 3월 발생한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오충현 대령(당시 중령)의 후임이었으며, 정 중위도 오 대령과 함께 탑승했다 순직한 최보람 대위(당시 중위)의 빈자리에 4월부터 배치 받아 근무했던 터라 공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종사의 ‘비행착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배제하고 있다. 사고 당시 강릉기지 일대 날씨가 맑았던 데다 기지에서 거리가 1.8㎞에 불과해 착륙 직전의 사고였기 때문이다. 군은 현재 기체결함이나 전투기 엔진의 조류 충돌 가능성, 조종사의 실수 등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사고기는 1983년 국내에서 조립됐으며 약 30년 정도 운항했다. 9000여시간 비행으로 노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퇴역한 F-4D 팬텀의 경우 41년간 운항됐으며 비행시간은 1만시간 정도다. 공군은 김용홍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대책위원회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교신내용을 파악하고 잔해와 음성기록장치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시론] 다양한 정책도구 개발이 답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 교수

    [시론] 다양한 정책도구 개발이 답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 교수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선진국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그렇다. 선거결과를 미시적으로 보면 여당의 패배, 야당의 승리다. 그러나 한 발짝 떨어져 보면 ‘대한민국의 승리’라는 말이 가슴에 꽂힌다. 한꺼번에 8개 용지에 투표를 했음에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는 가히 수준급이었다. 중앙정부의 여당을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야당으로, 광역단체의 여당을 다시 기초단체에는 야당으로 만드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 이것은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나 있는 일이다. 구태의연한 사람들은 이를 ‘갈등의 씨앗’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그리고 기초단체와 중앙정부 사이의 엇갈리는 정당 선택은 유권자들의 견제 구도인데도 말이다. 견제 구도를 중앙과 지방권력의 충돌로 봐선 안 된다. 독주나 반대투쟁 같은 엉뚱한 짓 하지 말고, 의논해서 잘해 보라는 요구로 봐야 한다. 유권자의 준엄한 요구에 정부와 정치권이 답할 차례다. 4대강 사업이 지방권력에 의해 제동이 걸릴 수 있고, 세종시 수정안을 버리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머물지 말고, 정치권 스스로 진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 견제장치를 원하는 유권자의 뜻에 따라 ‘의논해서 잘할 수 있는’ 갈등조정 정책도구 개발이 시급하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조정 정책도구는 많다. 가장 중요한 정책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중앙정부는 지금의 중앙집권적 발상을 버리고, 지방의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국가 정책의 큰 그림과 원칙을 정하고, 세부사항은 지방의 실정에 맞게 고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관행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같은 직급의 공무원이라 해도 지역에 따라 월급이 다르다. 빈곤층에게 지급되는 복지급여도 차이가 난다. 지역에 따라 생계비가 다른 만큼 이를 공무원의 보수와 복지급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기초단체 통합 문제만 해도 중앙집권적 발상이다. ‘성광하’나 ‘마창진’ 같은 톱다운(topdown) 방식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때 뭘 했다.”는 실적 중심의 통합이 아니라, 지역의 선택에 따라 정부 간 연합회(council of governments)도 중요한 대안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두 번째 정책도구가 접근법의 다양성이다. 10년 전쯤 방폐장 부지선정 과정에서 밀어붙이기식을 택한 무안은 실패했다. 그러나 투표로 주민의 뜻을 묻는 접근방식을 택한 경주는 방폐장 부지 선정에 성공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안은 복잡한데 접근 방식이 너무 단순하다. 어떻게 단양의 한강과 서울의 한강, 그리고 낙동강과 금강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으며, 4대강이 관통하는 기초단체만 해도 수십개에 이르는데 이들과 소통 없이 정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서로 다르다는 걸 확인하고 조정하는 거버넌스 하나 없이 추진이 가능하며, 성공이 가능할까? 그래서 세 번째 정책도구는 거버넌스 확립이다. 상설기구여도 좋고, 비상설기구여도 좋다. 이 조직을 이끄는 장이 낙하산 인물이면 오히려 갈등만 부추긴다는 점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좋겠다. 전통적 방식의 정책도구도 잘만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 중앙정부의 정책가이드라인에 따라 협조하는 지역에는 보조금을 높이고, 그렇지 않은 지역의 보조금을 삭감하는 장치이다. 선진국에서는 환경정책에 이 도구를 활용한다. 수질과 대기의 환경기준치를 정하고 준수하는 지역과 준수하지 못한 지역을 구분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 유인과 규제의 혼용이 네번째 정책도구이다. 갈등 조정의 정책도구는 많다. 이 가운데서도 최선의 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도구는 없다. 갈등을 위기요소가 아니라 기회요소로 인식하고, 정책도구를 개발하여 활용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조정 정책도구는 많다. 가장 중요한 정책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중앙정부는 지금의 중앙집권적 발상을 버리고, 지방의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 [씨줄날줄] 하야부사 vs 나로호/함혜리 논설위원

    일본 열도가 ‘하야부사의 귀환’ 뉴스로 떠들썩하다. 일본어로 송골매를 뜻하는 하야부사는 일본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으로, 정식명칭은 MUSES-C 이다. 하야부사는 지난 13일 오후 7시51분 소행성 이토카와의 표본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캡슐을 분리시킨 후 본체는 약 3시간 뒤 대기권에 충돌해 마찰열로 산화했다. 캡슐은 같은 날 밤 10시51분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해 낙하산을 편 뒤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에 안착해 회수됐다. 지난 2003년 5월 우치노우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7년만이다. 여행 거리는 왕복 60억㎞에 이른다. 당초 귀환예정보다 3년이나 늦어진 하야부사의 여정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전기의 힘으로 크세논을 이온화해 분사하는 이온엔진 4기를 장착했으나 출발 직후 1개가 고장나고, 2개는 자세제어장치가 망가져 균형을 잡기 어려워졌다. 추진체 분출로 화학엔진이 모두 망가지고 진행 방향마저 뒤틀려 궤도를 이탈하면서 한때 우주미아 신세가 되기도 했다. 모든 역경을 극복한 하야부사는 가장 멀리 여행하고 돌아온 탐사선이며 달 이외의 천체에 착륙했다가 돌아온 최초의 우주선으로 기록됐다. 캡슐에 실제로 소행성 표본이 담겨 있을 경우, 탐사선을 통해 달 이외의 물질을 가져온 것도 세계 최초가 된다. 과학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일본 국민들이 하야부사에 열광하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다.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한 하야부사에 인간적인 공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는 홈페이지에 하야부사를 의인화시켜 ‘하야부사군의 모험 일기’라는 제목으로 주간 단위의 일지를 소개했고,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귀환 상황을 전달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하야부사의 성공적 귀환은 바로 며칠 전 있었던 나로호의 2차 발사 실패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하지만 크게 낙담할 일도 아니다. 일본의 우주개발 역사는 50년이 넘었고 우리는 그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단계다. 오늘의 일본 우주기술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중요한 것은 독자적 기술확보다. 일본은 수차례의 실패를 바탕으로 액체수소 로켓을 개발했고, 이번 하야부사의 귀환으로 장시간 우주비행할 수 있는 이온엔진 개발에도 성공했다. 독자적 우주기술 개발이 거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도 돈 주고 사 오면 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모범용사에 듣는다] “취업위해 들어온 軍이 천직 되었죠”

    [모범용사에 듣는다] “취업위해 들어온 軍이 천직 되었죠”

    “취업을 위해 발을 들여놓았던 군이 천직이 되었죠.” 서울신문과 국방부가 선정한 국군모범용사 김병준(52·육군 3공수특전여단 정찰대 행정보급관) 원사는 군에 입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취업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취업문제는 젊은이들의 고민거리였다. 그가 입대하던 1970년대에는 ‘군필자’는 공인된 경력이기 때문에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베레모를 쓴 공수부대 대원이라고 하면 뭔가 더 남자답고 조금 더 성공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열아홉 청년이던 1977년 10월의 기억이다. ●32년 복무… 고공점프 1230회 기록 김 원사는 원래 4년만 복무할 예정이었다. 입대 후 의무복무기간이 4년인 데다 취업을 목적으로 군에 입대한 까닭에 장기복무할 이유가 없었다. 1981년 전역 후 어디로 취직할까 고민하던 중 공수부대 출신자를 경사로 특채하던 경찰로 사실상 진로를 정했다. “당시만 해도 이파리 세개(무궁화잎 한개가 순경이던 시절)를 달아주니까 경찰로 갈 마음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김 원사가 이른바 ‘말뚝’을 박게 된 것은 함께 근무했던 선배가 지나가는 말로 던진 “경찰은 무슨…. 너는 군대가 천직이다.”라는 한마디 때문이었다. 지금은 공수부대 부사관은 장기복무자를 별도로 선발하거나 신청에 의해서 임관되지만, 당시에는 사고 친 부대원들에게 “영창갈래, 장기복무할래”하면서 반강요를 하던 시절이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자진 입대해 군생활 잘하고 있던 그로서는 공수부대에는 인재였던 셈이다. 자동적으로 장기복무자가 됐고 지금까지 32년간 군복무를 하게 됐다. 김 원사는 장기복무자가 된 후에도 3공수에만 근무했다. 오랜 기간 한 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갖게 된 기록도 있다. 3공수여단 내에 3명밖에 없는 고공점프 1000회 이상 기록 보유자다. 그가 1230회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고공점프는 스카이다이빙처럼 자신이 직접 고도를 조절하면서 낙하산을 펼치는 전문 강하다. 낙하산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일반 강하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런 고공낙하는 공수여단 내에서 대략 50명 정도만 할 수 있다고 한다. 김 원사는 1970~80년대 격동기에 공수부대가 투입된 현장에 늘 있었다. “격동기이던 그 시절 공수부대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투입됐었죠. 씁쓸한 기억도 있고, 자랑스러운 기억도 있습니다.” ●5·18땐 고향친구 양장점 앞서 경계근무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김 원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때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광주시내 경계근무를 담당했는데 고향친구가 하던 양장점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기도 했다. 친구 어머니가 알아보시곤 ‘혹시, 다칠까’ 가게로 끌고 들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역사의 격동기에서 군인이란 신분으로 겪게 된 기억이라고 전했다. 대간첩작전에 모두 투입됐으며 서울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구조를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이라크 파병도 다녀왔다. 사단 주임원사로 파병 장병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았다. 틈틈이 공부도 열심히 해 경원전문대 사회체육과를 2007년 졸업했다. 최고 연장자로 과대표 생활을 하면서 자식뻘인 과동기생들을 관리(?)하며 치열하게 공부했다. 덕분에 졸업 때는 4.5 만점에 평점 4.5점이란 기록을 세우며 전체수석을 차지했다. 이제 전역이 2년밖에 남지 않은 김 원사는 “군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행복한 가정생활의 중심이 되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면서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최악 치닫는 키르기스 민족분규

    최악 치닫는 키르기스 민족분규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의 민족 간 유혈 충돌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도정부가 오시에 이어 13일(현지시간) 인근 잘랄라바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가 키르기스 내 자국 공군 기지에 공수 부대를 추가로 보내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폭도들 경찰서 장악 무기탈취 오시에서 지난 10일 시작된 민족 분규는 인근 지역으로 확대됐다. 잘랄라바드에 살고 있는 세르게이 김은 AF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총성이 계속 울리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시내 곳곳의 건물들이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폭도들은 경찰서를 장악하고 지역 군부대에서 장갑차와 무기류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 정부와 군 발표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최소 116명이 숨지고 1247명이 다쳤다. 여기에는 잘랄라바드의 수자크 마을에서 사망한 우즈베크계 주민 30명이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학생 1명이 살해됐으며 15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파키스탄 외무부가 밝힘에 따라 이번 사태는 키르기스 내부 문제를 넘어서게 됐다. 여성과 어린이 등 수천명의 우즈베크 소수민족이 총격을 받으며 국경으로 피신했고, 국경으로 향하는 길에는 어린이들의 주검 등이 나뒹굴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우즈베크 정부는 지금까지 7만 5000명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사태가 확산되자 키르기스 과도정부는 이날 오시와 인근 카라수, 아라반 지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잘랄라바드 등지에 비상사태를 선포, 예비군을 동원하고 특수부대원들을 급파했다. 또 정부군과 경찰에 필요할 경우 폭도를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 과도정부 대통령은 축출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세력들이 27일 실시될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오시에서 이번 소요를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바키예프 전 대통령은 배후설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지난 11일 오툰바예바 대통령의 군사 지원 요청을 거절한 러시아가 이날 키르기스 주재 러시아 공군기지의 보안 강화를 위해 낙하산부대 1개 대대를 추가로 파견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키르기스 칸트에 있는 러시아 공군기지는 수도 비슈케크에서 20㎞ 떨어져 있으며 미군 기지와는 30㎞ 거리에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키르기스 과도정부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추가 언급을 자제했으나 시위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국·러시아 긴장 고조 미·러 간 각축은 지난 4월 친미 성향의 바키예프 전 대통령을 유혈시위로 몰아낸 뒤 집권한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대통령이 ‘러시아 접근 카드’를 흔들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물류 수송 등 전략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부활

    공무원이 민간기업을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도입했다가 중단한 ‘민간근무휴직제’가 올 하반기 부활된다. 대신 일할 수 있는 기업과 파견공무원의 선발은 종전보다 더욱 엄격해진다. 행정안전부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지방공무원임용령 등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민간근무휴직제는 경제위기와 민·관유착 논란 등이 겹치면서 2008년 이후 한번도 시행되지 않았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공무원이 민간근무휴직제를 통해 근무할 수 없는 기업을 ‘최근 3년간 근무한 부서와 관련 있는 기업’에서 ‘소속 부처와 관련 있는 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했던 제도 운용도 행안부가 주관하는 공모방식으로 바뀐다. 휴직 대상자 선발과 연봉은 기업 임직원과 언론인,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정부 측 낙하산 인사 혜택이 줄어든 기업들이 행안부에 자진해서 채용신청을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선 시간제근무 공무원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간제로 근무한 최초 1년은 근무경력에 100%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령도 통과됐다. 공무상 질병이나 부상으로 휴직 중인 공무원이 명예퇴직하면 특별승진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밖에 고위공무원을 임용할 때만 해온 역량평가 대상이 과장급 공무원으로 확대된다. 과장급 역량평가 실시 여부와 평가결과 활용은 각 부처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또 총 2년간 최하위 평점을 받은 고위공무원은 5년마다 하는 정기적격심사를 기다리지 않고 필요할 때 곧바로 적격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우리도 루스벨트같은 장애인 지도자 나와야”

    “우리도 루스벨트같은 장애인 지도자 나와야”

    “국내에서도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장애인 지도자가 나와야 합니다.” 7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양경자(70)씨는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장애인보다 비전을 품은 지도자로 기억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신체적 제약을 뛰어넘어 능력으로 인정받는 장애인이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 사회복지인맥인 양 위원장은 3년간 조직을 이끌게 된다. 양 이사장은 20여년 전 공단과 첫 인연을 맺었다. 13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1989년 ‘장애인고용촉진법’을 대표 발의해 공단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 그는 “우연히 만난 지체장애 대학생이 ‘우리 청년 장애인은 선배들처럼 골방에 숨어 시계를 고치거나 도장만 파고 지내진 않겠다.’고 한 말이 가슴에 남아 법 제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고문, 한국 사회복지협회 이사 등 장애인·복지 관련 업무를 봐왔다. 양 이사장은 장애인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고용을 사회공헌차원에서만 바라보는 기업의 시선을 바꾸려면 장애인 근로자의 근로능력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장애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평생을 장애인 및 복지문제를 고민하며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선택 6·2-기초단체장·의원] “공천실패 심판” 무소속 거센 돌풍

    ‘공천 실패 귀착?’ ‘인물 중심 선택?’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지역색이 짙은 지역에서조차 유력 정당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중앙당은 물론 지역 정가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단체장으로 공천을 받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무소속을 선택한 당선자들은 “공천 설움을 깨끗하게 갚아줬다. 민심을 거역한 공천 실패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영남지역, 특히 경남에서 무소속 태풍이 불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7~8명이 현역 단체장인 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다. 의령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했던 무소속 권태우 후보가 현역 군수인 한나라당 김채용 후보를 누르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합천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무소속 하창환 후보가 현역 군수인 한나라당 심의조 후보를 눌렀다. 함안에서도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하성식 후보가 현역 군수인 한나라당 조영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남해군과 통영시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현역 군수인 무소속 정현태 후보와 무소속 김동진 후보가 여유있게 앞서갔다. 경북에서는 현역 단체장 7명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중 4명이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신현국 문경시장, 김주영 영주시장, 최병국 경산시장, 권영택 영양군수 등이다. 재선에 성공한 신 문경시장 당선자는 이한성 한나라당 국회의원(문경·예천)과의 갈등으로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역시 재선인 김 영주시장 당선자는 선거 중반까지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에 승기를 잡았다. 최 경산시장 당선자도 최경환 한나라당 국회의원과의 갈등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직 프리미엄과 재선 경력의 탄탄한 조직을 기반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제쳤다.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에서조차 무소속 김문오 당선자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전남 22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7~8명의 무소속 후보가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민주당 후보를 누르는 등 ‘무소속 강세’가 돋보였다. 밤 12시 현재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을 앞선 지역이 8곳에 이를 정도로 무소속 돌풍이 불었다. 이들은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중앙당이 주도한 시민공천 배심원제 도입 등을 수용할 수 없다.”며 당을 박차고 나왔다. 현직 프리미엄을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따랐고, 선거 결과 이들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직 시장·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직 민주당 후보를 누르는 경우도 속출했다. 3개 지역 외에도 무소속 후보가 앞선 곳은 여수, 구례, 화순, 신안, 곡성 등이다. 이들 지역 무소속 후보는 대부분 전직 시장·군수·경찰서장 출신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 기반과 덕망을 갖춘 인사들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식 공천자가 현지에서 주민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토종 후보’를 이기기가 갈수록 힘든다.”며 “이번 선거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경기북부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여지없이 연출됐다. 가평군은 민선 출범 이후 줄곧 무소속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양주는 민선4기 선거에서, 동두천과 포천도 각각 2007년과 2008년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임충빈 양주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 이진용 가평군수 등 3명은 지난 선거에 이어 무소속으로 나서 다시한번 괴력을 과시했다. 전국종합 최치봉·강원식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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