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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근절대책 찬반 논쟁] OECD국 상당수 상담 의무화

    낙태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수십년간 격렬한 논쟁을 벌여 온 사안이다. 각국의 허용 기준과 범위도 각각 다르다. 이탈리아에서는 청소년 임신의 경우 90일 이내에 낙태를 할 수 있다. 체코에서는 40세 이상이거나 자녀가 셋일 경우 허용 대상이 된다. 그러나 상당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낙태 허용절차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의무적으로 ‘상담’ 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 독일 프랑스 스위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영국과 스웨덴은 임의적 절차로 택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임신 12주 내의 낙태시술일 경우 의학적·사회적 상담절차를 거치게 했다. 임부들은 우선 의사로부터 의학적 위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상담소에서 사회적 상담을 받는다. 상담소는 임부의 개인적 상황과 관련, 자립 지원방안 등을 조언해 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담과 낙태시술 사이에 반드시 최소 3일간의 ‘유보기간’을 둔다. 일종의 숙려기간인 셈이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출산이 힘들 경우 의사 2명의 동의를 받으면 언제든 낙태가 가능하다. 사회·경제적 이유에 의한 낙태 허용은 나라마다 다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를 인정해 주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 30개 OECD회원국 중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를 인정하는 곳은 미국, 캐나다 등 23곳이나 된다. 연세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김소윤(41) 교수는 이런 해외사례를 통해 낙태 근절대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법적으로는 낙태를 허용하되 일정기간을 두고 상담절차를 거치도록 해 신중하게 결정이 이뤄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영아살해 3명중 1명 10대

    갓 낳은 아이를 곧바로 숨지게 한 영아살해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미성년자였다. 경찰청은 2005년부터 지난해 7월 말까지 영아살해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는 46명으로 이 가운데 17명(37%)이 20세 이하라고 5일 밝혔다. 이어 21~30세는 16명(35%), 31~40세 8명(17%), 41~50세 1명(2%) 등의 순서였다. 연령대별로는 미성년자가 가장 많았다. 30대 이상도 19%를 차지했지만 이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등 빈곤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연도별로는 2005년 12명에서 2006년 3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2007년 13명, 2008년 12명, 지난해 7월 말까지 6명 등으로 늘었다. 영아살해죄는 형법 제251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형의 중범죄다. 하지만 전체 46명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14명(30%)에 불과했다. 나머지 32명(70%)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영아살해 피의자는 대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만 검찰과 조율 과정에서 불구속으로 바뀌거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를 낳고서 양육하기 어렵거나, 성폭행 등으로 원치 않는 임신으로 출산했을 때 등 영아살해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아살해는 성폭행이나 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게 대부분으로 낙태나 미혼모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과도 겹쳐 있지만, 범행을 저지른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면서 “사회시스템이나 제도적 관점에서 미혼모들의 영아살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정한 부모 2제

    비정한 부모 2제

    ■ “키울자신 없다” 갓난애 살해 30代 남장여성 검거 아이를 낳자마자 보기 싫다며 두 번씩이나 신생아를 숨지게 한 어머니…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굶어죽게 한 부부. 천륜을 저버리고 자식을 살해한 비정한 부모들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아이를 출산한 직후 질식시켜 살해한 김모(37·여)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이문동 한 모텔에 들어갔다. 오후 5시40분쯤 출산한 후 아이를 곧바로 죽이고 6시40분쯤 모텔을 나서며 “밤 10시에 다시 올테니 청소하지 마라.”고 종업원을 속였다. 김씨는 1997년에도 성폭행을 당해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자 아이를 낳은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해 1년간 복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10여년 전 성폭행을 당한 뒤 출산한 아이가 너무 보기 싫어 살해했으며, 이번에도 직업도 없고 살 곳도 없어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데 아이가 태어나 보기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키 170㎝에 90㎏의 큰 체격으로 범행 당시 남성용 점퍼를 입고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어 남자로 보였다고 종업원은 진술했다. 김씨는 복역 후 여자라는 사실이 싫어 남장을 하고 다녔고 낙태수술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임신 중 병원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게임빠져 3개월 딸 굶겨 죽여 엽기부부 5개월만에 영장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2일 김모(41·무직)씨 부부에 대해 유기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부부는 상습적으로 생후 3개월 된 딸을 혼자 집안에 둔 채 인근 PC방에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다 결국 굶어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24일 여느 때처럼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다 집에 들어왔고 죽어 있는 딸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부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기의 시신이 지나치게 말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씨 부부는 그 길로 도망쳤다. 부검결과 ‘장기간 영양결핍으로 인한 기아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김씨 부부는 경기 양주시의 처가 등에 숨어 있다 5개월여 만에 검거됐다. 경찰은 2008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이들이 매일 12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등 게임중독에 빠져 어린 딸에게 하루 한 번만 분유를 주고 방치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부부 집에 출동했을 때 젖병에 담겨 있던 분유는 상해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여성 3명중 1명 “낙태한 경험있다”

     여성 3명중 1명은 낙태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포털 이지데이(www.ezday.co.kr )가 지난달 20일부터 이 달 1일까지 여성 네티즌 2145명을 상대로 ‘낙태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37%(801명)는 낙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낙태한 이유는 ‘미혼이나 미성년자라서’가 17%,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가 10%, ‘터울 조절·성별 등 가족 계획 때문에’는 8%, ‘근친상간 등 부적절한 관계로 인한 임신이라서’가 1%로 나타났다.  한편 ‘낙태금지법’에 대해서는 응답자 78%(1684명)가 ‘낙태는 금지하되 부분적 허용 해야 된다’라고 생각했다. ‘완전 반대’는 9%(209명), ‘절대 찬성’은 8%(179명), ‘기타’는 3%(73명)였다.  낙태의 부분 허용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태아가 기형이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55%), ‘부적절한 관계로 인한 임신일 때’(26%), ‘본인이 원하면 무조건’(9%), 기타(8%) 였다.  ‘낙태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로 39%가 ‘유전적 결함이나, 기형아 등의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29%의 네티즌이 ‘여성의 신체 결정권과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위해’ 낙태금지법을 반대했으며, 9%는 ‘사회 경제적 이유, 가족 계획 등을 위해’, 21%는 기타(찬성포함) 였다.  ‘낙태금지법’을 찬성하는 이유는 46%가 ‘생명은 귀중하기 때문에’라고 응답했다.10%의 네티즌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8%는 ‘ 저출산, 고령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으며, 기타(반대 포함)는 34% 였다  설문에 참여한 네티즌 ‘twozerozero’는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되 다양한 보완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불법 낙태는 근절돼야 하지만 불법으로만 치닫는 현실을 직시해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낙태금지법 발효 이전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불법낙태 산부인과 신고받아 검찰고발

    앞으로 불법 인공임신중절(낙태)수술을 일삼는 산부인과 병원은 곧바로 검찰에 고발된다. 또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상담하는 위기임신 상담 핫라인도 설치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일 보건복지 12 9콜센터에 불법낙태 신고센터를 개설, 신고받은 산부인과 병·의원을 고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불법 인공임신중절 예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특히 불법낙태와 관련, 기명신고 사례에 대해 지자체와 현장조사 및 사실확인을 거쳐 검찰에 고발한다. 낙태 관련 정보의 통로 구실을 한 인공임신중절 광고도 중점 단속한다. 복지부는 또 낙태가 만연한 풍조가 생명경시 현상에 있다고 판단, 생명존중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범국민적인 낙태예방 사회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프로라이프 의사회는 “낙태보다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프라 구축 계획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내용이 없다.”며 “낙태광고 3회땐 산부인과 의사회에서 제명한다는 ‘삼진아웃제’도 게시판 이용과 자료열람 제한 등에 한정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분만인프라 지역불균형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의 운영자금은 올 예산에 반영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최희주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3개월간 쟁점이 됐던 불법 낙태문제를 사회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산부인과’ 이슬비, 당돌한 여고생 임산부 변신

    ‘산부인과’ 이슬비, 당돌한 여고생 임산부 변신

    ‘산부인과’에 출연한 신인배우 이슬비가 당돌한 여고생 임산부로 등장했다. 여고생 임산부 승민 역으로 분한 이슬비는 지난 25일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에서 서혜영(장서희 분)과 맞대응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극중 승민은 청소년 임산부 임에도 불구, 서혜영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눈길에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서혜영은 신생아 유기 사건으로 승민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를 강하게 부인했던 승민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또 자신의 아이를 입양시킬 부모를 직접 찾아서 서혜영에게 데려오며 자신의 뚜렷한 생각을 밝혔다. 철부지 고등학생인 승민은 앞으로 점점 변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더불어 이에 낙태를 생각하는 서혜영의 인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승민 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데뷔 1년차 신예 이슬비다. 그녀는 지난해 몇 편의 화보와 영화 ‘킹콩을 들다.’에 출연했다. 사진 =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 방송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연경, ‘산부인과’ 카메오로 감동 열연

    이연경, ‘산부인과’ 카메오로 감동 열연

    방송인 이연경이 ‘산부인과’에 특별 출연해 감동적인 모성애 연기를 펼쳤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이연경은 장애를 가진 태아를 임신한 임산부역을 맡았다. 산부인과를 찾은 이연경은 왕재석(서지석 분)에게 진찰을 받았다. 왕재석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산모 이연경은 “아이가 아프더라도 그냥 낳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장애를 갖고 있는데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 마음은 아프지만 아이를 위해 지우자.”라며 낙태를 고집했다. 결국 서혜영(장서희 분)은 자신이 직접 이연경의 아이 상태를 검사하겠다고 나섰다. 서혜영은 초음파를 통해 재확인하던 도중 태아의 심장이 멈춰있다는 것을 발견, 이연경에게 아이가 유산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이연경은 오열하며 “아이도 알았을 것이다. 부모가 자기를 원하기 않았다는 걸.”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후회되고 미안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연경은 “평소 산부인과 애청자였는데 특별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드라마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에피소드로 담았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앞으로 시청자로 계속 응원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연경은 1989년 MBC 대학가요제 은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이연경은 드라마 ‘그 햇살이 나에게’, ‘앞집여자’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사진 = SBS ‘산부인과’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탐사보도] 성인주민증 2만원 거래… 여학생들 낙태계 확산

    [서울신문 탐사보도] 성인주민증 2만원 거래… 여학생들 낙태계 확산

    서울신문은 서울지역 가출 청소년의 집결지와 활동 무대 12곳을 돌며 가출 중고생들의 생활을 밀착 취재했다. 이들은 대부분 성인 주민등록증을 친구나 선후배에게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신분을 위장한 채 범죄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임신에 대비해 ‘낙태계’까지 하고 있어 충격을 더했다. ●고시텔·여관서 집단 생활 19일 밤 10시, 수도권 가출 청소년들의 집결지로 알려진 경기 구리시 수택동. 유흥주점과 모텔의 네온사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이 거리 곳곳을 붉게 물들였다. 그 빛을 받으며 남녀 중고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이야기를 나누거나 거리를 활보했다. 10대들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행인 10명 중 7~8명은 중고생인 듯했다. 여학생들은 짧은 반바지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짙게 화장을 했지만 앳된 티를 감추지는 못했다. 구리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 수는 파악되지 않지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가출한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며 “버디버디 등 인터넷 채팅을 통해 지역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출 여학생들은 딴사람으로 신분을 속인 채 유흥주점, 보도방 등에서 일하며 성매매나 원조교제를 하고 있었다. 서울 강동구가 집인 가출 여중생 이모(16)양은 “이 곳에는 서울 지역 가출 여학생들이 많다. 대부분 유흥주점이나 보도방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출 여학생들은 단시간 내 쉽게 10만~15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매매에 빠져든다.”고 설명했다. 이들 여학생은 주로 고시텔이나 여관, 모텔 등에서 집단 생활하고 있었다. 가출 여고생 심모(17·성북구)양은 “고시텔은 월 20만~30만원, 여관이나 모텔은 월 60만~90만원”이라며 “성매매를 통해 매일 돈을 버는 학생들이 단체로 모여 산다. 돈 없는 애들은 찜질방이나 PC방에서 생활한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은 강·절도 행각을 벌인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를 돌며 우유를 훔치는 것부터 빈집털이, ‘퍽치기(갑자기 달려들어 한 대 퍽 치고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빼앗는 것)’ 등을 일삼는다. 학교 후배나 나이 어린 학생들을 위협해 금품도 갈취한다. 경찰 관계자는 “숙식 해결을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데다 가출 학생들과 어울리다 보면 몰랐던 범죄도 알게 되고, 그 무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말했다. 가출 청소년들의 생활 양상은 서울도 같았다. 가출 학생들은 수유역(강북구), 이태원·효창동(용산구), 신촌(서대문구), 면목동(중랑구), 개봉동(구로구), 동대문(동대문구), 화곡동(강서구), 신림동(관악구), 방배동(서초구), 강남역(강남구) 등지에서 생활 또는 활동하며 범죄의 늪에 빠져들고 있었다. 신림동, 방배동은 보증금 35만원에 월 3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원룸을 구할 수 있고 화곡동 일대 모텔은 쉽게 투숙할 수 있어 가출 청소년들의 생활 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강남 일대 유흥가에는 구로·강서·강동구 등 변두리 지역 10대 여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룸살롱,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른바 ‘2차(성관계)’를 할 경우 룸살롱은 40만~50만원, 유흥주점은 20만~30만원을 받고, 안마시술소는 9만원을 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학생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강남 일대 유흥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가출 여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성매매를 시키는 전문조직과 성인 남성들도 있다. 경찰 및 탐정업체 관계자들은 “효창동 주택가에 허름한 방을 얻어놓은 뒤 숙식해결을 미끼로 여학생들을 끌어들여 성매매를 시킨다.”고 말했다. ●강남 유흥가 여학생 몰려 가출 청소년들은 주점 출입, 담배 구입, 성매매업소 취업 등을 위해 성인 주민등록증을 구입하거나 주민증을 위조해 신분을 속인다. 가출 남고생 하모(18·양천구)군은 “어느 학교에서나 성인 주민증 거래가 활발하다. 장당 2만~3만원에 매매된다.”며 “형이나 누나 등 가족의 주민증을 몰래 가져와 팔거나 훔친 지갑에 들어 있는 주민증을 판다.”고 털어놨다. 이모(18·강서구)양은 “얼굴이 왜 다르냐고 하면 ‘성형했다.’ ‘살이 빠졌다.’고 둘러대면 다들 넘어간다.”며 “성인 주민증은 기본적으로 하나씩 갖고 있다.”고 했다. 주민증 위조도 수준급이다. 칼 등을 이용해 주민증의 숫자를 바꾸는 것이다. 92년생이면 2를 칼로 지우고 1로 바꾸는 식이다. 박모(18·양천구)군은 “칼로 긁어낸 뒤 투명 코팅지를 입히는 등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게 작업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보호자 내세워 낙태 가출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낙태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가출 여고생 김모(18·광진구)양은 “보통 4~5명이 모여 계를 만든다.”면서 “매달 5만원 등 일정액을 각각 낸 뒤 구성원이 임신을 하면 수술비용으로 쓴다.”고 말했다. 김양은 “낙태는 쉽다. 보호자 확인을 전화통화로 하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대리로 내세우면 된다.”고 귀띔했다. 탐사보도팀
  • 임신중 신혼부부도 주택특별공급

    임신중 신혼부부도 주택특별공급

    그동안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에게만 허용하던 신혼부부 주택특별공급이 임신 중인 신혼부부로까지 확대된다. 또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의 지역우선공급 비율이 지역 구분 없이 50%로 확정된다. 국토해양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이달 말 사전예약을 받는 위례신도시부터 적용된다. ●뱃속 태아도 자녀로 인정 개정안에 따르면 신혼 임신부부는 특별공급 물량 청약 때 입주자모집 공고일 이후 의료기관이 발급한 임신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임신부부는 자녀가 있는 경우와 동일하게 청약순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단, 뱃속 태아는 쌍둥이 등 태아 수에 관계없이 자녀 1명으로만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1순위는 결혼 3년 내 임신 또는 유자녀, 2순위는 결혼 4~5년 내 임신 또는 유자녀 등으로 바뀐다. 특별공급에 당첨된 임신부부는 출생증명서나 유산 관련 증명서 등 출산관련 서류를 내야 한다. 허위임신, 불법낙태 등이 밝혀지면 주택 공급이 취소된다. 개정안은 또 신혼부부 민영주택 특별공급 비율을 종전 30%에서 10%로 하향 조정하는 대신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주택을 전용 60㎡ 이하에서 85㎡로 확대한다. 공공주택의 경우 노부모 부양자 특별공급 비율이 10%에서 5%로 줄어든다. 이는 정부가 복잡한 우선공급, 특별공급, 일반공급 등의 공급제를 단순화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시·도지사가 청약가점제 적용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시·도지사는 가점제 적용을 폐지하거나 85㎡ 이하 75%, 85㎡ 초과 50%로 제한된 현행 비율 안에서 가점제 적용 비율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서울시, 100% 우선공급서 후퇴 개정안은 또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의 우선공급 비율을 조정했다. 66만㎡ 이상의 택지개발지구와 경제자유구역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주택을 공급할 경우 지역우선공급 비율을 지역 구별 없이 50%로 확정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사업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이달 말 사전예약을 받게 될 위례신도시의 송파구 보금자리주택(2400가구)도 바뀐 규정을 적용받는다. 그동안 서울시는 관내에서 대규모 택지가 개발될 경우 수도권 주민의 서울 유입 차단을 이유로 서울시민들에게 주택을 100% 우선 공급해왔다. 반면 인천과 경기도는 비율이 30%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강남 대체 신도시로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의 2월 사전예약분은 바뀐 규칙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국토부와 각을 세웠지만 한발 물러서게 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산부인과’ 장서희, 과로로 인해 유산 위기

    ‘산부인과’ 장서희, 과로로 인해 유산 위기

    SBS ‘산부인과’ 여주인공인 장서희가 과로로 뱃속의 아기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극중 장서희가 분한 서혜영 과장은 임신을 한 상태지만 과다 업무량의 압박 등 여러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하열을 하며 쓰러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산부인과’ 6회 ‘피와의 전쟁’에서는 서혜영은 임신중절 수술을 받기 위해 찾은 타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산모를 발견, 다시 자신의 병원인 한국병원으로 급히 돌아갔다. 서혜영이 수술한 응급산모는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와중 서혜영은 체력소모가 큰 수술도 수차례 강행했고 결국 집에 들어서자 마자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은 것. 서혜영은 첫 회 때부터 원치 않는 임신임을 알리며 매회 중절수술을 시도해 왔다. 사회적 문제로 낙태수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부인과’는 중절수술과 관련된 다양한 갈등상황을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산부인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평소 중절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서혜영이 처한 상황을 보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낙태와 같은 민감한 주제를 사실적으로 흥미롭게 그려낸 드라마”라고 호평했다. 사진 = SBS ‘산부인과’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부인과학회 “기형아 낙태 허용해야”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박용원)는 최근 소속 회원들에게 불법 인공 임신중절수술을 중단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권고안에서 “불법 인공 임신중절수술에 대해 계속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고, 앞으로도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회원들은 현행 모자보건법을 준수하고, 불법적인 중절수술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회가 이 같은 권고안을 발송한 것은 현행 모자보건법이 낙태의 허용 범위를 ▲유전학적 정신장애 및 신체질환 ▲전염성질환 ▲근친상간 ▲강간 ▲산모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 등 5가지 사례로 국한시키고 있는데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학회는 무뇌아와 같은 기형아의 낙태를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 실제로 학회는 이번 권고안에서 “현행 규정대로라면 태아의 심각한 기형이 의심되거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 또는 방사선에 노출이 되더라도 인공 임신중절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는 의학적 측면에서 심각한 태아 기형이 있는 경우 임신 중절수술을 했지만 이제는 불법이 되는 만큼 더 이상 수술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현행법상 불법적인 낙태가 적발되면 의사와 임신부 모두 징역 2년 이하의 처벌을 받게 된다. 학회 소속 한 의료인은 “무분별한 낙태와 심각한 기형아에 대한 중절수술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또 차이를 둬야 한다.”면서 “학회가 정부에 모자보건법 허용기준 확대를 촉구하기 위한 차원에서 ‘준법투쟁’과 유사한 방안의 권고안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나도 20년 낙태시술에 죄책감”

    “나도 20년 낙태시술에 죄책감”

    그는 최근에도 주변의 다른 산부인과 의사들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심지어 일부 의사는 “킬러를 고용해 가족을 해칠 수도 있다. 그만 둬라.”는 섬뜩한 엄포까지 놓았다. 그는 아직 종교를 갖지 않고 있지만 특정 종교를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낙태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 그가 3일 대형 산부인과 3곳을 불법 낙태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낙태에 반대하는 산부인과 의사 모임인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낙태 구조·제보센터에 접수된 시민 제보 중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사례가 대상이었다. 4일 오전. 서울 동교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 의사회 제보센터(www.prolife-dr.org)’ 운영자인 심상덕(50) 원장을 만났다. 그는 같은 병원의 최안나 원장과 함께 산부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낙태 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다. 잇따른 제보와 업무를 처리하느라 그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심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전재희 복지부 장관이 당장 불법 낙태시술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1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우리 사회가 모두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1년 전, 그가 낙태 반대운동을 시작하자 전국에서 낙태를 막아 달라는 격려와 제보가 잇따랐다. 의사회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한 달에 30~40건이 넘는 제보들이 들어왔다. 사연도 많았다. 한 20대 여성은 남자친구 부모의 강권으로 산부인과에 가던 중에 심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낙태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심 원장은 즉시 시술이 예약된 병원에 전화했지만 직원들은 전화조차 연결시켜 주지 않았다. 신고 여성은 그때까지도 어른들에게 끌려가며 “낙태는 할 수 없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결국 그 여성과 통화가 끊긴 다음에는 다시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심 원장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낙태를 결정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배우자가 없는 미혼모의 경우 부모가 낙태를 결정하는 사례도 많다. 일부 산모들은 산전 검사에서 태아에게 선천적인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주저없이 낙태를 요구하기도 한다. 2005년 정부 조사에서는 한 해 34만건, 1997년 갤럽조사에서는 연간 150만건의 낙태가 이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1위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미혼모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정책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심 원장은 “정부는 미혼모와 장애인에 대한 경제·사회적 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법으로 막으면 낙태가 근절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번 논쟁도 시간이 지나면 묻힐 사안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부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낙태시술의 이면에는 일부 부도덕한 의사들의 비인간적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 심 원장은 “나도 20년 이상 낙태시술을 해 왔다. 반성하고 반성해도 죄책감이 사라지질 않는다.”며 “산부인과 의사들의 출산 수가가 너무 낮다고 외치기 전에 ‘살인자’라는 오명부터 씻은 다음 요구사항을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김태웅 수습기자 tuu@seoul.co.kr
  • [씨줄날줄] 낙태, 불편한 진실/김성호 논설위원

    세상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고통이 적지 않다. 이상을 좇다 보면 현실 삶이 힘들고, 현실에 충실하자면 이상에 대한 저촉이 안타깝다. 한 발짝 물러선 입장에서 이쪽 저쪽을 모두 충족시키라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먹이기 마련. 하지만 세상 사는 이치가 그리 단순한 것일까. 이도 저도 선뜻 택할 수 없는 복잡한 삶은 수수께끼와 같은 난맥의 연속이다. 무시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낙태도 불편한 진실을 넘지 못하는 이상의 괴리나 다름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아이를 뗀다.’는 의미의 낙태. 조금은 섬뜩한 뉘앙스의 낙태는 고의적 죽음과 생명침해를 깔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함부로 간여할 수 없는 천부의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에서야 낙태를 인간존엄의 훼손인 살인 단죄로 일관한다. 그런가 하면 낙태 옹호론자들은 여의치 않은 세상살이와 불가항력의 사회적 조건이 아이를 떼게 만든다고 항변한다. 고귀한 생명이며 인간존엄의 이상과 녹록지 않은 현실의 괴리에서 터지는 불협화음이다. 삶의 시작이요 존재가치의 단초인 생명에 가해지는 침해인 낙태는 쉽지 않은 난제임에 틀림없다. 낙태에 반대하는 젊은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의사회’가 낙태시술 병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단다. 낙태 근절운동이 정부의 소극 대응 탓에 흐지부지돼 나섰다는 집단의 움직임이다. 특정 종교 이념과 상관없이 산모 건강을 챙기는, 불법시술에 대한 방책이라는 이들의 주장에 ‘현실을 보지 못한 근시안적 처사’라는 항변이 여성계에 거세다. 여의치 않은 피임과 원치 않는 임신 처리, 비정상적 출산에 대한 냉대, 자녀양육의 고통을 아느냐는 목소리들. 태아의 생명 중시에 앞서 현실에서 침해되는 산모의 권리는 왜 보지 못하느냐는 입장들이다. 한 해 평균 34만여건의 낙태가 이어지고 그중 95% 이상이 불법이라는 보건복지부 보고서도 있고 보면 ‘낙태 공화국’의 비아냥이 괜한 건 아닌 듯싶다. 병원수익을 고려한 산부인과의 버젓한 시술이나 저출산 상황에서 낙태 근절에 소극적인 정부를 향한 비난이 공공연하다. 천부의 존엄한 생명가치에 대한 방점과 현실을 촘촘히 보라는 여성들의 인권 외침. ‘뗀다.’는 무시무시한 일방의 살인이 아니라 ‘중단’의 또 다른 권리 영역으로 보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냉엄한 현실, 받아들여야만 하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더 이상 늦춰선 안 될 것 같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낙태 대형산부인과 3곳 고발

    낙태를 반대하는 산부인과 의사들 모임인 ‘프로라이프 의사회’는 상습적으로 불법 낙태시술을 하고 있는 대형 산부인과 세 곳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 고발된 산부인과 세 곳은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개설한 낙태 구조·제보 센터(www.prolife-dr.org)에 접수된 60여건의 제보 사항 중 자체적으로 심의해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사례를 대상으로 선정됐다. 의사회 측은 고발된 산부인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수도권 소재 대형 산부인과와 낙태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회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강력한 자정운동으로 많은 병·의원들이 낙태 시술을 중단했으나 일부 산부인과 병원이 낙태수술을 계속함으로써 낙태환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회 측은 또 “올해부터 불법 낙태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을 믿고 기다렸으나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제시되지 않아 낙태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불법 낙태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1차 고발 조치에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의사회 최안나 대변인은 “하루 1000명 이상의 태아가 불법 낙태시술로 희생되는 우리의 심각한 현실을 개선하고 생명 존중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계속 책임을 방기하는 한 불법 낙태에 대한 고소·고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로라이프 의사회는 2008년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으로 출범한 낙태 반대 단체로 지난해 12월 기존 낙태근절운동본부를 프로라이프 의사회로 명칭을 바꿨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산부인과’, 메디컬드라마 ‘흥행코드’ 따라잡기

    ‘산부인과’, 메디컬드라마 ‘흥행코드’ 따라잡기

    3일 첫 방송된 SBS ‘산부인과’ 가 9.5%(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로 출발에 청신호를 밝혔다. 앞으로 ‘산부인과’ 가 기존의 의학드라마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흥행요소와 변수를 짚어봤다. ‘산부인과’ 는 산부인과 병동이 주 무대로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하얀거탑’ 등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되면서도 기존 의학 드라마들의 흥행요소도 두루 갖추고 있다. 비인기종목으로 손꼽히는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MBC ‘뉴하트’ 는 흉부외과 병동을 중심으로 사람냄새 나는 휴먼 의학드라마에 외과기피, 지방대 차별 등의 사회 문제를 녹여냈다. ‘산부인과’ 도 마찬가지로 산모의 희노애락을 그리면서 사회적인 문제점을 함께 꼬집는다. 지난 27일 제작발표회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분하는 장서희(서혜영 역)와 송중기(안경우 역)는 “출산 자체만을 다루지 않고 트랜스젠더, 미혼모, 낙태 등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다.” “마취과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다뤄진다.” 고 밝힌 바 있다. 의학드라마의 꽃인 생생한 수술장면도 ‘뉴하트’ 에 뒤지지 않는다. ‘산부인과’ 는 3일 방송분에서는 양수가 터지고 피가 튀기는 출산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이 리얼리티를 위해 산모와 가족들의 동의를 구해 실제 출산 장면을 촬영한 것. SBS ‘외과의사 봉달희’ 는 여의사가 핸디캡을 극복해 나가는 성장 메디컬 드라마라는 점에서 닮았다. 주인공 봉달희(이요원 분)가 심장병력, 지방의대 출신 등의 핸디캡이 있는 것처럼 ‘산부인과’ 의 서혜영(장서희 분)은 불륜으로 인한 원치 않은 임신으로 유산과 출산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또 극중 봉달희가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핸디캡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듯, 서혜영이 자신의 난관을 극복해 나가며 인간적으로 성숙해 나가는 과정도 ‘산부인과’ 의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 이들 드라마의 촬영지가 같은 건국대 병원인 점도 흥미롭다. 병원에서 정치하는 드라마로 열풍을 일으켰던 MBC ‘하얀 거탑’ 은 김명민(장준혁 역)을 제외하고 송선미(이윤진 역), 김보경(강희재 역), 임성언(민수정 역) 등 대중적인 톱스타가 거의 없었다. 다만 극 초반에 차인표(노민국 역)를 카메오로 출연시켜 관심을 모았다. 이는 ‘산부인과’ 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현영이 만삭으로 카메오로 출연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는 있지만 장서희를 제외하곤 정호빈(윤서진 역), 송중기(안경우 역), 이영은(김영미 역) 등 대부분 톱스타가 아닌 정상을 향해 약진해 가는 연기자들이다. 따라서 ‘산부인과’ 가 우리나라 의학드라마가 갖는 소재의 한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얀거탑’ 은 애초에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해 표절논란에서 비켜갔지만 ‘외과의사 봉달희’ 와 ‘뉴하트’ 는 각각 미국의 ‘그레이 아나토미’ 와 일본만화 ‘의룡’ 과 흡사한 인물설정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 출산장려책, 콘돔 무료 배포로 막아내겠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발해 콘돔을 나눠주려는 민간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우주인에 의한 생명창조설을 믿는 한국 라엘리안 무브먼트(대표 정윤표)는 30일 오후 3~5시 서울 인사동 전통의 거리에서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라엘리안 회원들은 ‘세계적인 인구과잉문제 해결에 보조를 맞추기 보다는 범국민 출산장려 캠페인을 선도하고 있는 정부의 근시안적인 애국주의정책에 항의한다.’는 뜻에서 시민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이색 가두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이라고 밝혔다.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창시자인 클로드 보리롱 라엘(마이트레야 라엘)은 오래전부터 “인구 과잉은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산아제한에 반대하거나 많은 아이를 갖도록 사람들을 압박하는 행위를 인류에 반하는 범죄로 규정할 국제법을 제정해야만 한다.”며 “카톨릭 교황처럼 피임·콘돔 사용·낙태에 반대하는 종교지도자들은 고발돼야 하며, 성경처럼 ‘낳고 번성하라’고 가르치는 종교서적들은 금지되거나 검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정 대표는 “인구 증가는 특정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며, 각 나라들은 범지구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노동력 감소를 이유로 출산장려정책을 펴는 것은 편협한 국가 이기주의로서, 그런 노동력 부족문제는 인구가 많은 저개발국 노동자들의 대폭 수용 등과 같은 이민 정책의 완화와 함께 첨단 과학기술 투자에 의한 공장자동화 개발, 로봇산업 육성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라엘리안 철학의 핵심은 개인의 각성과 행복이다. 그런데 특히 한국인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일하는 ‘워크홀릭’이란 오명을 쓰고 있으며,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과로사’하고 있다. 심신이 피곤하고 지쳐 있는 상태에서 무슨 아기를 만들고 키우고 싶은 의욕이 생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프랑스 태생의 라엘은 1973년 엘로힘이란 우주인을 만났다고 주장하며 1975년 스위스에서 UFO와 외계인을 숭배하는 종교단체인 라엘리안 무브먼트를 설립했다. 이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90여개국에 8만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인권위가 공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

    인권위가 공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

    2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강제송환 실태조사는 북한의 인권 수준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정치범수용소 6곳이 있으며, 이 가운데 15호 요덕수용소 일부 구역을 제외한 모든 곳이 ‘완전통제구역’이다. 완전통제구역은 한 번 수감되면 출소할 수 없는 종신 수용소를 말한다. 수용소는 감옥 형태가 아니라 일반 농촌마을과 유사하다. 농업·공업 등 주어진 직장에서 노동을 한다. 수용소 관리자에게 뇌물을 주면 처벌을 약하게 받을 수 있으며 석방되는 경우도 많다는 수용소 경험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탈북했다가 붙잡힌 강제송환자에 대해 고문과 자의적 구금은 물론 공개처형, 사형, 감옥 내 영아살해, 노동 캠프에 보내는 형벌 등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다. 수용소 수감자들 대부분은 영장 제시나 체포 사유 설명 없이 현장에서 임의로 체포돼 재판 과정도 거치지 않고 수용되고 있다. 수감 사유로는 북한의 체제 비판 등 정치적 발언, 탈북 및 한국행, 반정부 행위, 연좌제 등이었다. 그러나 인권위 조사에 응한 수감자 상당수는 본인이 어떤 사유와 죄명으로 수용됐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범 등 강제송환 과정에서도 인권이 크게 침해됐다. 구타가 상습적으로 이어지며, 짐과 몸을 검사하는데 알몸수색도 이뤄진다. 여성수감자에 대한 성폭행, 강제낙태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95년부터 3년간 15호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던 한 탈북자는 “1년 동안 5번 정도 총살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총살당한 이유로는 수용소 도주죄가 가장 많았다.”고 증언했다. 1975년부터 2000년까지 18호 개천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는 “여자 수감자들은 영양실조로 인해 생리(월경)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임신한 여성을 낙태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라 앞으로 인권위가 북한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최근 “(인권위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은 난센스”라며 향후 북한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방침임을 시사했다. 인권위는 북한인권을 다루는 것과 관련,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2005년부터 계속 다뤄 왔다고 밝혔다. 김형완 인권정책과장은 “2005년 탈북자인권, 2006년 북한인권, 2007년 새터민 정착, 2008년 북한주민 등 해마다 실태 조사를 했다.”면서 “정치범수용소 문제는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의해 문제제기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개천, 요덕 등 6곳 수용소 모두를 조사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각기 다른 시각을 보였다. 아해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인권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라는 의미는 있지만 새 내용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늦게나마 북한인권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점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북한의 인권 실태는 조사보다 훨씬 참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올해 북한인권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새영화] ‘사사건건’ 4편 단편… 현대인의 단절 노골적 묘사

    [새영화] ‘사사건건’ 4편 단편… 현대인의 단절 노골적 묘사

    현대인은 ‘단절’에 익숙하다. ‘소통이 중요하다.’, ‘종교적 구원으로 단절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식의 설교가 난무하지만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따로따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게 훨씬 편하다고 느끼니까. 영화 ‘사사건건’은 단절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풀어낸다. 물론 4편의 단편 영화를 묶은 작품인 만큼 서로의 연관성은 없다. 감독도 다르고 배우도 다르다. 하지만 참신한 시선으로 단절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이들 영화 조각들의 공통 분모다. 산책가 김영근·김예영 감독 작품. 시각 장애인 영광이는 세상과 단절돼 있다. 누나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누나를 위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촉지도로 만든다. 촉지도 위를 짚어 가며 아빠와 함께 심었던 나무 앞을 걷기도 하고, 지하철도 탄다.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감동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실상 영광이는 단절과 분투한다. 아들의 여자 홍성훈 감독 작품. 군대 간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낯선 소녀가 불쑥 찾아온다. 소녀는 수술비용과 함께 아들을 대신해 병원에 동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 아버지는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자식’이라며 아들을 욕한다. 아버지는 이미 가족 간의 단절에 익숙해 있다. 하지만 소녀는 수술대 위에서 고민한다. 마치 낙태가 가족, 더 나아가 세상과 영원한 단절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눈빛으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 제31회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진출작이다. 남매의 집 조성희 감독 작품. 부모 없이 스스로 갇혀 지내는 오누이의 반 지하 집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온다. 물 한 잔만 먹고 가겠다던 그들은 자신의 집인 양 마음대로 행동하고 남매를 위협한다. 영화는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살아가던 남매가 단절의 벽이 무너져 버릴 때 엄습하는 공포감을 박진감 넘치게 다룬다. 드넓은 세상에서 알지 못하는 존재를 마딱뜨렸을 때의 불안감, 이 불안감 밑에서 초라하고 나약해지는 두 남매의 모습은 단절된 현대인의 위태로움을 그대로 설명해 주는 듯하다.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7년 만에 대상의 주인공이 된 수작. 잠복근무 이정욱 감독 작품.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동네에서 번데기 장수로 잠복근무를 하고 있는 형사 하태주. 하지만 추억 속의 웬수 같은 친구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잊고 싶은 과거, 시간과의 단절을 원했던 태주는 이런 상황이 여간 불쾌하지 않다. 하지만 범인과의 추격전을 통해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친구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과연 태주는 과거와 화해할 수 있을까. 감독은 재치있는 대사와 우스꽝스러운 상황으로 관객에게 소소한 웃음을 제공한다. 1월21일 개봉.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代잇기’보다 가정행복이 우선

    ‘代잇기’보다 가정행복이 우선

    아들·딸 선호의 역전현상은 ‘가치의 변화’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볼 때 아들은 대(代)를 잇거나 늙은 부모를 공양하는 ‘유교적 가치’로 특정됐으나, 최근 들어 이런 가치가 급격히 깨졌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박사는 “조사에 참여한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가치를 집안을 위한 가치보다 가정의 행복 등 분위기를 위한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식의 변화는 남녀 차별에 대한 사회시스템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정부가 성 감별과 낙태를 법으로 금지했고, 가부장제의 산물인 호주제가 2005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폐지된 것도 한몫했다. 또 여성의 종중 참여라는 대법원 판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는 ‘여성파워’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갖는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가 허물어졌고, 힘의 균형이 점차 여성 쪽으로 쏠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임신 중 원하는 아이의 성별에 대해 어머니는 딸 37.9%, 아들 31.3%를, 아버지는 딸 37.4%, 아들 28.6%로 부모가 모두 딸을 선호하고 있다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결과로 입증됐다. 부계혈통을 근간으로 하는 한국사회 대가족제도의 산물인 남성우위의 성관념에 마침표가 찍힌 셈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었지만 예상했던 대로라는 게 대세를 이뤘다. 미혼의 이지영(26·여)씨는 “자녀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필요하고, 부모도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딸과 아들에 대한 구분을 떠나 부모는 아이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질 뿐”이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의 한 종갓집 종손인 김모(40)씨는 “아들 둘을 낳아 집안의 요구에 부응했지만 아이들에게는 대를 잇기 위한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집안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딸을 낳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교 문화가 남아 있는 한 아들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자신을 종손이라고 밝힌 권모(32)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고 있지만 결혼하면 꼭 아들을 낳을 생각”이라면서 “딸은 결혼하면 출가외인이라는 인식이 있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도 아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씨는 “법원의 판결 등으로 여성이 종중원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종가에서 모든 일은 남성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단지 최근 출산한 부부를 중심으로 여아의 선호도가 높다고 남아선호 사상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단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 출산율 6.0명→1.22명… ‘늙은 한국’ 가속

    [점프코리아 2010] 출산율 6.0명→1.22명… ‘늙은 한국’ 가속

    ‘3명의 자녀를 3년 터울로 35세 이전에 단산하자.’ 먹고 살 것이 부족하던 1960년대 가족계획 표어다. 곤궁한 시절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쓸 수밖에 없었던 이 같은 고육책은 반백년이 지난 현재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동생입니다’로 슬로건이 180도 바뀌었다. 상전벽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우리나라 가족계획의 역사는 한국전쟁이 낳았다. 휴전 후 ‘베이비붐’은 급격한 인구증가시대를 열었다. 1960년대 출산율이 6.0명에 이르자 정부는 ‘산아제한’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1960년대 ‘무조건 낳지마!’ 1961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정부가족계획사업이 채택되고 이듬해인 1962년 대한가족계획협회가 발족됐다. 정부 주도로 인구억제정책에 시동을 건 것이다. 산아제한정책은 80년대까지 이어진다. 당시의 표어는 이 같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60년대 표어는 ‘적게 낳아 잘 기르자’이다. 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80년대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으로 이어진다. 가족계획사업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정부는 당시 인구증가율(추정치) 2.9%를 62년부터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66년까지 2.5%로, 제2차 5개년 계획(67~71년)까지 2.0%로 내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속조치로 전국 보건소에 가족계획 상담실이 설치됐다. 면 소재지마다 1명 이상의 가족계획요원을 배치했다. 또 피임기구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도록 한 법규를 폐지하고, 외국에서 수입도 허용했다. 정관수술과 함께 여성의 자궁 내 장치시술을 위해 의사들을 상대로 시술훈련도 실시했다. 제3차 5개년 계획 기간인 72~76년에는 평균 인구증가율을 1.7%로 묶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피임을 위한 월경조절술과 여성 불임수술이 도입됐다. 정부는 제4차 5개년 계획 때인 77~81년 출산율을 1.5명 선으로 낮추기로 하고 지원책을 총동원했다. 2자녀까지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2자녀 이하 불임수술 수용자에 대해서는 공공주택 분양 우선권이라는 파격적인 ‘당근’을 제공했다. 근로자 가족계획경비에 대한 기업세 면제, 피임기구 수입세 감면 등이 주요 정책이었다. 이 같은 지원책은 효과를 내 인구억제정책의 대성공을 이끌었다. 주변 나라로부터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인구증가율을 가족계획사업만으로 낮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혼연령의 변화, 낙태의 증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1982년부터는 불임수술 등에 대해 의료보험이 적용됐으며 2자녀 이하의 불임수술 수용자에게 주택자금 및 저소득층 생계비를 우선 지원했다. ● 2000년대 ‘많이 낳자!’ 정부의 산아제한정책은 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환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1986년에는 20대 여성 피임보급전략을 불임에서 일시적 피임 방법으로 변화를 줬다. 또 아들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성감별 행위 금지와 감별시 의사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을 고쳤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성감별 의사에 대한 처벌은 한층 강화된다. 출산율 저하가 가져올 폐단이 예상되면서 정부의 산아억제정책은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급기야 35년간 줄기차게 실시해 오던 인구억제정책을 1996년 폐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출산기피 현상은 최고조에 달한다. 결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22명을 기록했다. 이런 출산율이 변하지 않으면 2016년이면 노인인구가 아동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늙은 한국’은 국가의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진다. 결국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 화두가 됐다.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됐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이 수립, 시행됐다. 2010년 1월1일 보건복지가족부는 ‘하나는 외롭습니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동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산을 장려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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