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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여가부가 할 일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여가부가 할 일

    ‘식물부처’였던 여성가족부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강화된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청년 남성에게 여성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며 오히려 남성에게 불평등한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나타난다’는 여론조사(2022년) 결과를 내놨다. 여성에 대한 적극적 조치 전면에 여가부가 있다. 공정이 시대정신인 요즈음 청년 남성들의 반감이 여가부로 향하는 까닭이다. 여가부가 바뀌는 이름처럼 성평등 정책을 적극 개진해 보자. 미혼부의 출생신고 관련 입법이 시급하다. 2015년 미혼부가 출생신고를 가능하게 하는 일명 ‘사랑이법’(가족관계등록법 제57조 2항)이 시행됐다. 혼인 외 출산은 엄마가 신고해야 하는데 예외조항으로 아빠가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아 신고할 수 있게 했다. 소송 접수, 소송 준비 등 ‘친생자 출생신고를 위한 확인’ 재판을 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매년 100건 안팎이 접수된다. 헌법재판소는 2023년 3월 미혼부의 출생신고를 힘들게 하는 조항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그리고 올 5월 말까지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지난해 7월부터 출생통보제가 시행되고 있다. ‘그림자 아이’의 실체를 드러낸 2023년 감사원의 보건복지부 정기 감사 결과다. 당시 출생신고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 2312명(2015~2023년생)의 전수조사에서 출생신고 예정 아동 74명 중 57명(77%)이 ‘친생 부인의 소 등 혼인관계 문제’로 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는 태어났는데 부모의 관계 문제로 출생이 등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지자체가 신고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의무화시켰다. 신고는 여전히 부모, 혼인 외 출생자는 엄마가 해야 한다. 혼인 외 출생자의 엄마가 유부녀라면 친생 추정에 의해 엄마의 남편이 아이의 아빠가 될 수 있다. 미혼부 입장에서는 절차의 어려움이 커진다. 과학기술 발달로 유전자검사 등을 통해 혈연 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쉬워졌는데 법은 거꾸로 가고 있다. 혼인 외 출산 비중은 4.7%(2023년 기준)까지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백혜련 의원, 국민의힘 이양수·김재섭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가족관계등록법은 법무부 소관이다. 검찰개혁을 두고 치열하게 공방 중인 법무부와 법제사법위원회가 관련 법에 얼마나 힘을 실을까. 5년째 공백인 낙태 입법 상황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복지부 소관 모자보건법과 법무부 소관 형법의 개정이 필요하지만 입법 부작위 상태다. 여가부는 2007년 한부모가족지원법을 만들어 냈다. 공청회, 정책 지원 등을 통해 미혼부를 측면 지원할 수 있다. ‘뜨거운 감자’인 군 복무 보상 문제도 시작해 보자. 한국리서치가 2021년 성인 1000명에게 군 복무 보상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가산점에 대해 남성(85%)은 물론 여성(74%)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장 내 승진 시 군 경력 반영에 대해서도 남성(72%)과 여성(56%)의 과반수가 찬성했다. 남성만 군대를 가는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희생과 불이익에 대한 보상과 인정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다. 헌재도 세 번(2010년, 2014년, 2023년)에 걸쳐 남성만 징집하는 병역법 조항은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군 가산점에 대한 1999년 위헌 판결에서 헌재는 ‘재정적 뒷받침 없이 군필자를 지원하면서 그 부담을 여성 및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손 안 대고 코 푼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그 이후 국방부와 보훈부가 가산점 도입을 시도하고 여가부가 반대하는 모양새가 반복됐다. 공정과 성평등 차원에서 여가부가 해결책을 찾아보자. 여가부에 대한 다른 부처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조직은 작고, 업무는 겹치기 일쑤다. 부처별 칸막이에 맞춰 공급되는 정부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라 수요자를 세분하고, 특정 정책은 턱없이 많거나 적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여가부가 여러 부처를 조율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만들어 보자. 여가부 폐지 소리가 다시 나오지 않게. 전경하 논설위원
  • 임신한 여성과 성관계 중 몰래 ‘이것’ 삽입한 구급대원… 英법원서 중형

    임신한 여성과 성관계 중 몰래 ‘이것’ 삽입한 구급대원… 英법원서 중형

    낙태약 투여로 유산 초래한 남성 징역 10년 6개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구급대원이 임신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면서 몰래 낙태약을 투여했다가 현지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여성은 이후 유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글래스고 고등법원은 이날 스티븐 두한(33)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두한이 2023년 3월 17일 피해 여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하던 중 동의 없이 여성의 생식기 내에 낙태약을 삽입했다고 판단했다. 두한은 지난 5월 법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다른 여성과 혼인 관계에 있던 두한이 2021년 스페인으로 휴가를 갔다가 피해자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이후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다. 여성은 2023년 3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두한을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향했다. 두한은 그러나 여성으로부터 임신 사실을 전해 들은 직후 회사 인트라넷에서 낙태약을 검색했다. 두한은 사건 당일 성관계 도중 준비해온 낙태약을 여자친구의 몸에 집어넣었다. 피해자는 당시엔 이것이 성인용 완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여성은 다음날 자신의 속옷에 이상한 분비물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복통 증세도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여성은 두한의 아파트로 돌아가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침대 매트리스 아래를 찾아봤다. 거기에는 알약 몇 개가 숨겨져 있었다. 이후 여성은 다른 지역 병원에서 결국 유산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사건 담당 판사는 “피고인은 구급대원으로서 이용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피해자에게 어떤 일을 벌일지 계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입힌 심리적 상처로 피해자는 평생 고통과 상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36주 낙태’ 살인 혐의… 병원장과 집도의 구속 송치

    ‘36주 낙태’ 살인 혐의… 병원장과 집도의 구속 송치

    ‘임신 36주 낙태(임신중단)’ 사건 수술이 이뤄진 병원의 원장과 집도의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병원장 80대 윤모씨와 집도의 60대 심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낙태 수술을 받은 20대 유튜버 A씨와 해당 병원에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2명은 각각 살인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해당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 4명의 살인 방조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6월 27일 유튜브에 ‘총 수술비용 900만원, 지옥 같던 120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임신 36주 차에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A씨와 집도의를 살인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윤씨 등은 A씨의 낙태 수술을 해 태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심씨는 다른 병원 소속 산부인과 전문의이지만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태아가 A씨의 몸 밖으로 나온 뒤 숨진 것으로 봤다. 이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려면 태아가 산모 배 밖으로 나올 때 살아있는 상태여야 한다.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이 태아 출생 직후 필요한 의료행위를 하지 않고 방치했으며, 결국 분만한 태아를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수술 수일 전 찾은 초진병원 2곳에서 태아가 건강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수술 병원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태아가 출산 전후 살아있었다는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신 24주를 넘어가는 낙태는 모자보건법상 불법이지만, 2019년 4월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형법상 낙태죄가 사라지면서 처벌할 근거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경찰은 36주 태아가 자궁 밖에서 독립생활이 가능한 정도인 만큼 일반적인 낙태 사건과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한편 환자 알선 브로커는 인터넷 블로그에 ‘낙태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는 식의 광고를 올려 환자를 알선하고 병원에서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낙태한 유튜버의 지인은 해당 블로그 광고를 보고 산부인과 정보를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 ‘낙태권 옹호’ 릴리 앨런, “낙태 몇 번 했는지 기억 안 나…자주 임신해”

    ‘낙태권 옹호’ 릴리 앨런, “낙태 몇 번 했는지 기억 안 나…자주 임신해”

    영국 팝스타 릴리 앨런이 과거 여러 차례 낙태했다고 밝혔다. 릴리 앨런은 지난달 30일 BBC 사운드(BBC Sounds) 팟캐스트 ‘Miss Me?’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팟캐스트에서 피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릴리 앨런은 “현재 자궁 내 피임 장치(IUD)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혹은 네 번째”라며 “그전에는 삶이 불행했다. 자주 임신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 차례 낙태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네 번에서 다섯번 정도”라며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My way’의 선율에 맞춰 노래 부르기도 했다. 릴리 앨런은 “과거 남자친구가 낙태 수술 비용을 내줬었다. 꽤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그 행동을 로맨틱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낙태 비용보다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이 더 많이 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 남성이 당시 낙태 수술 비용을 건넨 이후 연락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과거에도 릴리 앨런은 낙태권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영국에서 열린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의 노래 ‘Fuck You’를 함께 부르며 그해 있었던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1985년생인 릴리 앨런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로, 2006년 첫 싱글 ‘Smile’을 내고 앨범 ‘Alright, Still’을 발매하며 데뷔했다. 해당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260만장이 판매됐고, 그래미상, 브릿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릴리 앨런은 건축가인 샘 쿠퍼와 2011년 결혼해 두 딸을 품에 안았지만, 2018년 이혼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한 미국 배우 데이비드 하버와 2020년 재혼했다.
  • 친딸 성폭행 후 낳은 손녀까지…‘인면수심’ 70대에 ‘경악’

    친딸 성폭행 후 낳은 손녀까지…‘인면수심’ 70대에 ‘경악’

    40년간 친딸을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손녀마저 성폭행한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7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75)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1985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딸 B씨를 겁탈했다. B씨는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A씨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70여차례가 넘는 성폭행 피해가 40년 동안 이어졌다. B씨는 4번의 임신과 낙태를 견뎌야 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서 태어난 딸이자 손녀인 C양이 10살이 되기 전에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40년 동안 참아왔던 B씨는 딸마저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해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속기소된 A씨는 법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C양에 대한 범행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DNA 분석 결과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 등을 근거로 A씨의 범죄 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장기간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순응하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했다. 1심 재판부는 “모녀가 서로 겪은 고통을 바라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더 비극적”이라며 “그런데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어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느끼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후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여러 자료 등을 토대로 피해자들의 진술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보이며 피고인은 딸을 마치 배우자인 것처럼 말하고 남자관계를 의심하는 등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인다”며 “피해자들이 무고했다는 주장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1심은 유리한 정상과 불리한 정상을 모두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며 “자신이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친딸을 40년 동안 강간하고 출산한 딸이자 친손녀마저 범행의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했다.
  • “낙태수술 산모만 수백명” 경찰, ‘36주 낙태’ 사건 구속영장 재신청

    “낙태수술 산모만 수백명” 경찰, ‘36주 낙태’ 사건 구속영장 재신청

    지난해 큰 논란이 됐던 ‘36주 낙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낙태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병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27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살인 등 혐의를 받는 병원장 80대 윤모씨와 집도의 60대 심모씨에 대해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사실관계에 대한 자료가 상당 부분 수집된 점,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한 점 등을 사유로 들었다. 경찰 보강 수사 결과 해당 병원에서 낙태한 산모가 수백명에 달한다는 내용이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심씨는 지난해 임신 36주인 여성에게 낙태 수술을 해 태아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36주 차 태아는 출생 후에도 생존할 수 있어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후의 낙태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유튜브에 20대 여성 A씨가 올린 ‘36주 낙태 수술 브이로그’ 영상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의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를 통해 A씨가 임신 36주 차에 인천의 한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으며, 경찰은 태아가 A씨의 몸 밖으로 나온 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수술실 내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은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는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의료진과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등 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산모인 A씨에 대한 불구속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 “애는 낳아야지” 강제연명치료 4개월 만에 출산한 ‘뇌사 임신부’ 사망

    “애는 낳아야지” 강제연명치료 4개월 만에 출산한 ‘뇌사 임신부’ 사망

    미국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한 30대 여성이 미국 조지아주의 엄격한 낙태금지법 때문에 강제로 생명유지조치를 지속한 끝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출산 4일 뒤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해 세상을 떠났다. 20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임신 9주 차였던 여성 아드리아나 스미스(30)는 올해 2월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약 처방만 받은 채 귀가했다. 그러나 다음 날 스미스는 거품을 물고 숨을 헐떡이는 상태로 남자 친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그의 뇌에는 여러 개의 혈전이 발견됐고, 이후 뇌사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스미스가 임신 9주 차였다는 점이다. 병원 의사들은 조지아의 낙태금지법이 태아의 심장활동이 감지될 수 있는 임신 6주쯤부터는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법을 준수하려면 강제로 스미스의 생명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가족에게 말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임산부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 태아가 의학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경우, 또는 강간·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만 낙태가 허용된다. 스미스는 이미 뇌사 판정을 받았지만, 태아는 생존 중이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할 수 없었다. 스미스의 어머니 에이프릴 뉴커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낙태금지법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 상황에서 선택권도, 발언권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법이 아니었더라도 딸의 일부인 아이를 위해 생명유지장치에 동의했겠지만 그 결정은 국가가 아닌, 우리 가족이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죽음에 의료적 조력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 ‘컴패션 앤드 초이시즈’에서 선임 변호사로 일하는 제스 페즐리는 “이 임신한 사람은 무척 가슴 아픈 방식으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스미스는 뇌사 판정을 받은 지 약 4개월 만인 지난 6월 13일 오전 4시 14분,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들 챈스를 출산했다. 챈스는 822g의 미숙아로 태어나 현재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커크는 “아이의 상태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기도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아이를 낳은 뒤 스미스는 출산 4일 후인 6월 17일 가족의 결정에 따라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했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딸을 허망하게 보내야 했던 뉴커크는 “참으로 힘들다.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미국 연방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스미스와 같은 흑인 여성들은 구조적 의료 불평등과 낙태 제한법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임산부의 권리 보호를 위한 입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이를 위한 의회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의 낙태 금지령은 이전에도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조지아주 여성 2명은 낙태약 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이 왔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중 한 여성이 방문한 병원은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지령 탓에 수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또래 여성에 1000회 이상 성매매 강요…20대 4명 항소심도 중형

    또래 여성에 1000회 이상 성매매 강요…20대 4명 항소심도 중형

    숙식과 일자리 제공을 미끼로 또래 여성을 유인한 뒤 1000차례가 넘는 성매매를 강요하고 수억 원을 빼앗은 20대들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 왕해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여·28)씨와 그의 남편 B(28)씨 등 20대 남성 3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성매매 강요 범행에 가담하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더욱 높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들은 오히려 항소심 법원에 피고인들을 엄하게 벌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년을, 20대 남성 3명에게는 각각 징역 5년과 3년, 7년을 선고했다. 또한 이들에게 각 2700여만원의 추징 명령도 내렸다. A씨 등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구 지역 아파트를 옮겨 다니며 20대 여성들을 폭행, 협박, 감시하면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하고 약 1억원 상당의 수익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B씨는 피해자들에게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속여 유인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수시로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카락을 1㎜만 남기고 모두 삭발하는 등 학대 행위를 일삼았다. 피해자가 임신하면 낙태하게 했다. A씨는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내연남들과 피해자들이 혼인하게 하기도 했다. C(28)씨는 피해자 중 1명과 강제로 혼인신고를 한 뒤 한부모 자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이혼하고 친권과 양육권자를 자신으로 지정했다. D(25)씨는 또 다른 피해자와 혼인 신고를 한 뒤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다.
  • “아이 가졌다” 손흥민 협박해 돈 뜯어낸 남녀, 다음 달 10일 첫 재판

    “아이 가졌다” 손흥민 협박해 돈 뜯어낸 남녀, 다음 달 10일 첫 재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내려 한 남녀의 재판이 다음 달 시작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정빈 판사는 다음 달 10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와 공범 40대 남성 용모씨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양씨는 지난해 6월 손씨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양씨는 손씨가 아닌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려 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2차로 손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는 양씨에게 3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연인 관계가 된 용씨와 함께 지난 3~5월 임신·낙태 사실을 언론과 손씨 가족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000만원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구속됐다. 당시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지난 10일 이들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 美 민주당 주의원 총격 사망… 극심한 정치 분열이 참극 불렀다

    美 민주당 주의원 총격 사망… 극심한 정치 분열이 참극 불렀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회 하원의장을 지낸 멀리사 호트먼(왼쪽·55) 하원의원과 그의 남편이 14일(현지시간) 새벽 총격으로 사망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피살”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진행하고 이에 반대하는 ‘반(反) 트럼프 시위’가 전국적으로 열린 날이어서, 미국 정치의 분열상과 폭력성이 심각한 수위에 달했음을 보여 준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괴한은 이날 새벽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파크에 거주하는 호트먼 의원 부부 자택을 찾아가 총격을 가했다. 인근 도시 챔플린에 거주하는 존 호프먼(오른쪽) 주 상원의원과 그의 부인도 같은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다. 호트먼과 호프먼 의원은 모두 민주당의 미네소타 지부인 민주농민노동당 소속이다. 미 수사당국은 57세 남성 밴스 L 보엘터를 용의자로 특정해 수색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그에게 5만 달러(약 6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미니애폴리스의 보안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사진도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사건 직후인 이날 새벽 3시 35분쯤 인근 지역에서 가짜 경찰차와 함께 경찰 조끼, 파란색 셔츠, 배지로 위장한 보엘터를 발견했다. 그는 범행 당시 얼굴에 삭발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고무 가면도 쓰고 있었다. 보엘터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도주했고 그가 버리고 간 차량에서는 표적으로 추정되는 70여명의 이름과 주소 등이 적힌 목록이 발견됐다. 이 목록에는 총격 피해자들을 비롯해 지난해 미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월즈 주지사,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소말리아 출신 여성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 등 민주당 정치인이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명단에는 낙태 시술을 제공하는 의사 등도 끼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 전단도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보엘터가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는 이념 등에 따라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NYT는 보엘터의 한 지인의 말을 인용해 기독교도인 그는 평소 낙태에 반대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보엘터가 자신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아프리카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경호·경비 전문가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표적을 정해 놓고 저지른 정치적 폭력 행위”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의원을 대상으로 한 표적 공격으로 보인다. 이런 끔찍한 폭력은 미국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총격범의 소름 끼치는 마스크…FBI, 현상금 5만달러 걸고 수배

    美총격범의 소름 끼치는 마스크…FBI, 현상금 5만달러 걸고 수배

    미국 미네소타주의 주의회 의원 부부를 총으로 쏴서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의 신원을 현지 경찰이 공개하고 추격 중이다. 범행 당시 라텍스 재질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피해자 집 문을 두드린 용의자의 모습도 공개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 잇따라 총격 피해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파크에 있는 멜리사 호트먼 주하원의원 자택에서 총성이 울렸다. 피해자는 호트먼 의원과 그의 남편. 호트먼 의원은 미네소타주 주의회 하원의장을 지낸 바 있다. 이는 용의자의 두 번째 범행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쯤 인근 도시 챔플린에 거주하는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도 같은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총격 사건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총에 맞은 호프먼 부부를 발견했다. 호프먼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호트먼 의원과 호프먼 의원 모두 민주당의 미네소타 지부인 민주농민노동당 소속이다. 낙태 반대·트럼프 지지…‘표적’ 70명 명단 발견 용의자의 신원은 곧 밝혀졌다. 밴스 루터 보엘터(57). 그는 호트먼 의원의 집 문을 두드렸을 당시 경찰관처럼 보이기 위해 테이저건과 배지, 장비가 달린 조끼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호트먼 의원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보면 그는 라텍스 재질로 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신원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역 주민들에게 “누군가가 경찰이라 주장하며 문을 두드릴 경우, 911에 전화해 그 사람이 실제 경찰인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엘터는 범행에 사용한 차량 역시 경찰차처럼 꾸며놓았다. 경찰은 가짜 경찰차에서 범행 대상 명단으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했다. 명단에는 총격 피해자들을 비롯해 다른 의원들과 공무원들의 이름이 담겨 있었다. 약 70명의 이름 중에는 지난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포함돼 있었다. 또 낙태 시술을 제공하는 의사, 지역 기업인들, 가족계획연맹 사무소, 보건소 등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 전단도 발견됐다. 당국은 보엘터가 현재도 미네소타의 ‘트윈 시티스’(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연방수사국(FBI)은 그에게 현상금 5만 달러를 걸었다. 로이터통신은 보엘터와 관련된 온라인 게시물과 관련 기록물을 검토한 결과 그가 복음주의 성향의 목사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엘터가 자신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아프리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경호경비 전문가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YT도 보엘터의 한 지인을 인용해 보엘터가 기독교인으로 평소 낙태에 반대해왔으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가짜 경찰차에서는 범행 동기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성명서도 발견됐다. 월즈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표적을 정해놓고 저지른 정치적 폭력행위”라고 규탄하며 “평화로운 대화는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 “딸은 축복” 전 세계적 ‘여아 선호’ 확산…2천만원 들여 성별 선택도

    “딸은 축복” 전 세계적 ‘여아 선호’ 확산…2천만원 들여 성별 선택도

    전 세계적으로 남아보다 여아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한국이 대표적 국가로 지목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딸 선호 사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모들이 여아를 축복으로 여기는 시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연적인 태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된 1980년대 들어 여성 태아 사망률이 급증했다”며 “남아 선호 현상이 거의 사라진 현재 태아 성비는 자연 비율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80년대에는 남아 출생이 현저히 많았지만 이후에는 그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코노미스트 추산에 따르면 1980년대 태어난 여아 수는 남아보다 약 5000만명 적었지만 2000년에는 그 차가 170만명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100만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약 20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을 들었다. 1990년대 한국에서는 여아 100명당 남아가 116명에 달했고, 셋째 아이의 경우 200명, 넷째는 250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비 왜곡이 심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태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명으로, 자연 성비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세계 인구 1, 2위인 인도와 중국도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00년대 내내 여아 100명당 남아 117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3년에는 111명으로 낮아졌다. 인도 역시 2010년 109명에서 2023년 107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성 선택적 낙태보다는 체외 수정이나 입양처럼 성별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 여아 선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뉴욕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는 체외 수정을 통해 태아의 성별을 여아로 선택하는데 최대 2만 달러(약 2750만원)를 지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태아의 성별을 선택해 이식하는 것이 합법이다. 입양에서도 여아가 선호되는 현상은 분명하다. 201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입양 부모는 딸을 입양하기 위해 최대 1만 6000달러(약 2200만원)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남아 선호의 후퇴 이유에 대해 “성별에 대한 인식 변화”, “미혼 남성 증가”, “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반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부 지역의 이른바 신붓값(bride price·매매혼 사회에서 신붓집에 제공하는 대가) 관습 등도 남아 선호를 줄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매체는 “여아 선호 현상은 남아의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면서 “전 세계 수감자의 93%가 남성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여학생보다 낮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딸이 아들보다 육체적으로 키우기 쉬우며, 노부모 부양 가능성도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성비 불균형은 단순한 인구 문제를 넘어 노동시장, 결혼시장, 고령화 사회의 돌봄 체계 등 다양한 사회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이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국가별로 성차별적 문화와 관행을 줄이고, 성별에 상관없는 평등한 가족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친 커피에 몰래 낙태약” 유산시킨 남성 ‘살인’ 혐의…美 충격

    “여친 커피에 몰래 낙태약” 유산시킨 남성 ‘살인’ 혐의…美 충격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중절을 강요하더니, 끝내 낙태약을 몰래 먹여 유산에 이르게 한 미국 남성이 1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CBS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파커카운티 보안관실은 6일 저스틴 앤서니 반타(38)를 1급 살인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반타는 지난해 10월 한 카페에서 여자친구에게 사전에 준비한 낙태유도제를 커피에 타서 먹인 혐의를 받는다. 여자친구는 당시 반타가 자신의 동의 없이 커피에 낙태약을 넣었다고 의심해 당국에 신고했다. 다음날 부정 출혈로 응급실을 찾은 그는 결국 유산했다. 여자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도 반타는 중절을 요구했다”라고 진술했다. 반타는 “비용은 내가 부담할테니 인터넷에서 낙태약을 주문하자”라며 낙태를 종용했다는 게 여자친구의 주장이다. 또한 여자친구는 카페에서 반타를 만나기 직전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에서 6주 된 태아가 문제 없이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는 등 유산할 다른 요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수사 과정에서 반타는 휴대전화로 낙태약을 주문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관련 증거는 대부분 삭제된 상태였다. 그는 미 법무부 IT 부서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반타를 1급 살인 및 증거인멸 혐의로 구금했지만, 그는 52만 달러(약 7억 1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한편 텍사스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 금지 법률을 시행 중인 지역으로, 태아에 대한 범죄는 ‘살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
  • “아이 임신” 손흥민 협박해 3억 뜯고 또 요구…남녀 일당 구속기소

    “아이 임신” 손흥민 협박해 3억 뜯고 또 요구…남녀 일당 구속기소

    검찰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금품을 요구한 남녀 일당 2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최순호)는 이날 20대 여성 양모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공범인 40대 남성 용모씨도 공갈미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손흥민의 전 연인인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양씨는 당초 손흥민이 아닌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려 했지만 별다른 대응이 없자, 2차로 손흥민에게 그의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말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흥민은 사회적 명성과 운동선수로서의 커리어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양씨에게 3억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양씨는 이렇게 뺏은 돈을 사치품을 사는 데 탕진해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고, 연인 관계가 된 용씨와 함께 올해 3∼5월 임신과 낙태 사실을 언론과 손흥민 가족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000만원을 추가로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이 같은 공갈미수 혐의는 용씨 단독 범행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재포렌식, 계좌추적 등을 통해 두 사람의 공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손흥민 측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한 양씨로부터 협박 피해를 봤다며 지난달 7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들을 지난달 22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 49년 만에 나타난 ‘프레디 머큐리의 딸’…세계가 놀랐다

    49년 만에 나타난 ‘프레디 머큐리의 딸’…세계가 놀랐다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잘 알려진 록 밴드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NME 등 외신은 올해 출간 예정인 머큐리 전기 ‘러브, 프레디’(Love, Freddie)를 집필한 작가 레슬리 앤 존스가 이런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에는 머큐리가 1976년 친구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딸을 얻었고 이를 숨겨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B’라고 등장하는 여성은 현재 유럽에서 의료 전문가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생모는 가톨릭 신자여서 낙태를 원하지 않았다. 딸의 존재는 머큐리의 부모와 여동생, 퀸의 멤버들, 머큐리의 파트너였던 메리 오스틴만 알고 있었다. B씨는 “머큐리는 제 아버지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내 출생이 사람들의 기준에는 이상할 수 있지만 그는 저를 정말 사랑했고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머큐리가 생전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연락했으며 폐렴으로 사망하기 전에는 자세한 인생 이야기가 담긴 17권 분량 일기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기에는 머큐리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기숙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이후 1964년 영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자세히 담겨 있고, 건강이 악화한 1991년 7월 31일이 마지막 남긴 기록이다. 또 B씨가 머큐리가 사망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 입장을 밝히는 이유로 “거짓말, 추측, 왜곡 끝에 이제 말할 때가 됐다”며 “내 존재를 밝히기로 한 건 오로지 내 결정”이라고 밝혔다. 머큐리 관련 책을 여러 차례 집필하고 발간한 존스는 3년 전 자신이 머큐리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연락을 처음 받았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본능적으로 모든 걸 의심했지만 이 여성이 몽상가가 아니라는 것은 명백했다”며 “누구도 이 모든 걸 꾸며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숨겨진 딸’의 등장에 대해 “존재는 비밀이었지만 사랑을 받고 컸다는 건 다행”이라는 의견과 “확실한 DNA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레딧에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는 잃은 것은 슬픈 일이지만 보호와 사랑이 부족하지 않아 잘 성장한 듯하다”, “프레디가 잊지 않고 꾸준히 연락했다는 데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보인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거의 확실하게 거짓”이라거나 “DNA 증거가 없다면 이미 신뢰성이 무너진 저자의 또 다른 책을 팔기 위한 한심한 술책일 수 있다”는 의심도 곳곳에서 보인다. 한편 프레디 머큐리는 1973년 영국 런던에서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과 함께 퀸을 결성하고 데뷔했다. 이후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돈트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대중음악 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밴드 중 하나로 등극했다. 머큐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합병증인 폐렴으로 1991년 11월, 45세 나이로 사망했다.
  • “내가 프레디 머큐리 딸”…세계를 놀라게 한 49년 만의 ‘고백’ [핫이슈]

    “내가 프레디 머큐리 딸”…세계를 놀라게 한 49년 만의 ‘고백’ [핫이슈]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잘 알려진 록 밴드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NME 등 외신은 올해 출간 예정인 머큐리 전기 ‘러브, 프레디’(Love, Freddie)를 집필한 작가 레슬리 앤 존스가 이런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에는 머큐리가 1976년 친구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딸을 얻었고 이를 숨겨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B’라고 등장하는 여성은 현재 유럽에서 의료 전문가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생모는 가톨릭 신자여서 낙태를 원하지 않았다. 딸의 존재는 머큐리의 부모와 여동생, 퀸의 멤버들, 머큐리의 파트너였던 메리 오스틴만 알고 있었다. B씨는 “머큐리는 제 아버지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내 출생이 사람들의 기준에는 이상할 수 있지만 그는 저를 정말 사랑했고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머큐리가 생전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연락했으며 폐렴으로 사망하기 전에는 자세한 인생 이야기가 담긴 17권 분량 일기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기에는 머큐리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기숙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이후 1964년 영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자세히 담겨 있고, 건강이 악화한 1991년 7월 31일이 마지막 남긴 기록이다. 또 B씨가 머큐리가 사망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 입장을 밝히는 이유로 “거짓말, 추측, 왜곡 끝에 이제 말할 때가 됐다”며 “내 존재를 밝히기로 한 건 오로지 내 결정”이라고 밝혔다. 머큐리 관련 책을 여러 차례 집필하고 발간한 존스는 3년 전 자신이 머큐리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연락을 처음 받았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본능적으로 모든 걸 의심했지만 이 여성이 몽상가가 아니라는 것은 명백했다”며 “누구도 이 모든 걸 꾸며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숨겨진 딸’의 등장에 대해 “존재는 비밀이었지만 사랑을 받고 컸다는 건 다행”이라는 의견과 “확실한 DNA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레딧에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는 잃은 것은 슬픈 일이지만 보호와 사랑이 부족하지 않아 잘 성장한 듯하다”, “프레디가 잊지 않고 꾸준히 연락했다는 데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보인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거의 확실하게 거짓”이라거나 “DNA 증거가 없다면 이미 신뢰성이 무너진 저자의 또 다른 책을 팔기 위한 한심한 술책일 수 있다”는 의심도 곳곳에서 보인다. 한편 프레디 머큐리는 1973년 영국 런던에서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과 함께 퀸을 결성하고 데뷔했다. 이후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돈트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대중음악 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밴드 중 하나로 등극했다. 머큐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합병증인 폐렴으로 1991년 11월, 45세 나이로 사망했다.
  • “애는 낳아야지”…‘뇌사 판정’ 임신 9주 女 강제생명연장 ‘발칵’

    “애는 낳아야지”…‘뇌사 판정’ 임신 9주 女 강제생명연장 ‘발칵’

    낙태금지법이 엄격한 미국 조지아주에서 병원이 “아기를 출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가족의 의사와 반대로 뇌사 판정을 받은 임신 초기 여성에 대해 강제로 생명유지 조치를 지속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머리대병원 도심 분원이 뇌사 상태인 에이드리애나 스미스(30)에게 강제 호흡장치를 달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 본원 간호사로 일하던 스미스는 올해 2월 임신 9주쯤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 병원 의사들은 조지아의 낙태금지법이 태아의 심장활동이 감지될 수 있는 임신 6주쯤부터는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법을 준수하려면 강제로 스미스의 생명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가족에게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NBC 제휴 지역방송사 ‘11얼라이브’(11Alive)가 지난 13일 단독보도를 하면서 알려졌다. 스미스의 어머니인 에이프릴 뉴커크는 병원 측의 이런 조치 탓에 산소호흡기가 달린 딸의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고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선택권이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선택 자체를 박탈당한 점이 부당하다며 “결정은 우리에게 맡겨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원비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금전적인 문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에머리대병원 측은 입장문에서 “우리 의료서비스 제공자들은 조지아의 낙태법과 기타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하면서 개인 사정에 맞는 치료 권고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 전문가, 의학 문헌, 법률 자문 등에 따른 중론을 따른다”고 해명했다. WP는 임신 초기에 뇌사 판정을 받은 임부가 강제 생명유지 조치를 거쳐 건강한 태아를 성공적으로 출산한 사례는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뇌사 상태인 임부가 건강한 태아를 출산한 사례들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대부분 임신 6개월쯤이나 그 후에 뇌사 판정이 내려진 경우였다. 죽음에 의료적 조력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 ‘컴패션 앤드 초이시즈’에서 선임 변호사로 일하는 제스 페즐리는 “이 임신한 사람은 무척 가슴 아픈 방식으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를 계기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조지아주 낙태금지법 통과를 주도하거나 찬성했던 공화당 정치인들 상당수는 ‘발뺌’을 하고 있다. 조지아주 법무장관실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뇌사 상태 환자의 강제 생명 유지 조치를 중단하는 것은 조지아주 낙태금지법에 따른 낙태의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조지아주 하원 공보실은 WP에 보낸 입장문에서 조지아주 낙태금지법은 이번 경우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진보성향 언론매체들과 좌파 활동가들이 입법의 의도를 심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에 통과된 이 법을 발의했던 공화당 에드 셀처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AP통신에 에머리대병원이 “합당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강제 생명유지 조치가 이 법의 입법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이한 상황이긴 하지만, 무고한 인간 생명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의 친척들이 여성의 아이를 키우거나, 입양하는 등의 좋은 선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아의 낙태 금지령은 이전에도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조지아주 여성 2명은 낙태약 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이 왔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중 한 여성이 방문한 병원은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지령 탓에 수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反트럼프’ 중도 정치로 결집하는 유럽… 극우 포퓰리즘도 약진 [글로벌 인사이트]

    ‘反트럼프’ 중도 정치로 결집하는 유럽… 극우 포퓰리즘도 약진 [글로벌 인사이트]

    루마니아 대통령·폴란드 총리 선거친러·친트럼프 후보들 잇단 패배지지율 여전… 아직 몰락 판단 일러포르투갈 총선 중도우파 정당 1위극우 정당도 원내 제3당으로 부상유럽의 통합을 강조하는 중도 정치 세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포르투갈, 폴란드에서 동시에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슈퍼선데이’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세 나라 모두 극우 포퓰리즘 세력도 함께 약진해 지난해부터 유럽에 불어닥친 ‘극우 열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해 11·12월 치러진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이 있었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와 선거 결과가 무효화된 뒤 6개월 만에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됐다. 지난 4일 친유럽 성향의 니쿠소르 단(55) 부쿠레슈티 시장은 21%를 득표해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 제오르제 시미온(38) 후보(41%)에게 2배 가까운 격차로 뒤졌다. 다만 이날 결선투표에선 54.1%를 득표해 45.9%에 그친 시미온 후보를 8.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선거 판이 뒤집힌 결정적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강요해 왔다. 같은 동유럽권인 루마니아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다음은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상대 후보인 시미온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본뜬 ‘루마니아를 다시 위대하게’(RAGA)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독이 됐다. 1989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를 끌어내린 루마니아 국민들은 또다시 친러 권위주의 국가로 회귀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다만 이를 극우세력의 몰락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오히려 시미온이 45%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해 극우세력의 만만치 않은 정치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의 또 다른 이원집정부제 국가인 폴란드에서는 집권 여당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후보가 대선 1차 투표에서 31.4%,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42) 후보(29.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의 불편한 좌우 동거 정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폴란드는 의회 다수당 소속 총리가 내각을 꾸리고 실권을 행사하지만 대통령도 군 통수권과 법안 거부권, 사면권 등 상당한 권한을 갖는다. PiS 측 인사인 두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거부권을 이용해 2023년 12월 취임한 투스크 총리의 개혁 작업을 저지해 왔다. 2015년부터 10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PO를 압박했던 두다 대통령이 물러나고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투스크 내각의 사법 개혁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강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처음 당선돼 연임 중인 두다 대통령은 3연임 제한에 걸려 오는 8월 퇴임한다. 유럽의회 의원을 지내고 2018년부터 바르샤바 시장으로 재직 중인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낙태권 보장과 성소수자 인권 보호 등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서방 자유주의와 동유럽식 민족주의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했다. 다만 이번 1차 투표에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으로 평가받는 자유독립연맹(KWiN) 스와보미르 멘트젠(38) 후보는 14.8%, 그보다 더 오른쪽에 있다고 평가받는 폴란드왕권연맹(KKP)의 그제고시 브라운(58) 후보는 6.3%를 득표했다. 도합 21%가 넘는 두 사람에 대한 지지율이 결선투표에서 2위 나브로츠키 후보로 결집되면 트샤스코프스키 후보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포르투갈이 3년 만에 3번째로 치른 조기 총선에서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의 사회민주당(PSD)이 이끄는 중도우파 민주동맹 그룹이 의회 230석 중 89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50여년간 PSD와 번갈아 집권하던 사회당은 23.4%로 2위, 극우 민족주의 정당 체가도 22.6%로 3위를 차지해 각각 58석을 확보했다. 50여년 전 포르투갈에서 우파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포르투갈 헌정사에서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지난해 3월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중도우파인 PSD를 이끌고 승리해 중도우파 연정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후 그가 설립한 회사 ‘스피넘비바’가 정부 사업과 연관된 고객들로부터 수익을 올렸다는 등의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포르투갈의 정치적 불안정은 오랜 경제 불황에서 기인됐다. 포르투갈은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포르투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투갈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는 세전 1200유로(약 188만원)였고, 올해 법정 최저임금은 세전 월 870유로(136만원)다. 포르투갈 국민의 민생은 후퇴한 반면 비유럽 국가에서 온 이민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10년간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화이트칼라 외국인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포르투갈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포르투갈의 합법 이민자 수는 50만명 미만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150만명을 넘겼다.
  • [공직자의 창]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남겨진 과제

    [공직자의 창]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남겨진 과제

    한국은 참 놀라운 나라다. 국민소득 80달러이던 나라가 3만 5000달러의 선진국이 됐다. 원조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가 된 유일한 사례다. 우리 어르신들은 인간문화재다. 태어날 땐 최빈국, 자랄 땐 개발도상국, 노년엔 선진국을 경험한 세계 유일의 세대다. 의료보험, 의약분업, 장기요양보험을 입안한 ‘인간문화재’ 한 분을 최근 만났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묻자 “저출산·고령화가 문제다. 현실에 맞고 생명력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라”고 했다. 1960년 108만명이던 한국의 출생아 수는 2022년 25만명으로 4분의1로 감소했다. 출산율은 6.16명에서 0.75명으로 낮아졌다. 노인 비중은 1960년 2.9%에서 올해 20%를 넘겼고, 기대수명은 54.3세에서 83.5세로 늘었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는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잠재성장률이 1%대 후반, 2047년엔 마이너스로 전환된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일할 사람도, 납세자도, 군대 갈 청년도 줄어든다. 지금은 청년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2070년엔 1명이 1명을 책임져야 한다. 다행히 출산율이 소폭 올랐다. 2023년 0.72명에서 지난해 0.75명으로, 올해 1월 0.88명, 2월 0.82명으로 이어졌다. 혼인도 전년 대비 14.9% 증가해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난임 부부를 더 지원해야 한다. 가임력 검사, 냉동 난자 보관, 출생아당 25회 난임 시술 지원 등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아이를 낳고 싶어 애타는 난임부부가 많다. 비혼 출산도 늘어야 한다. 한국의 비혼 출산율은 4.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41.0%, 프랑스 63.5%에 비해 현저히 낮다.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낙태 입법도 미룰 수 없다.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6년째 입법 공백 상태다. 이전 정부안은 임신 14주까지는 요청만으로, 14~24주는 건강위험 등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했으나 지금은 기준이 없다. 임부 건강과 태아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입법이 시급하다. 고령화 대응에도 생명력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3월 국민연금 개혁으로 보험료율이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은 40%에서 43%로 올랐지만 청년 세대의 불만이 크다. 청년의 의견을 들으며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개인연금 간 구조개혁으로 재정안정과 노후 소득 보장을 함께 꾀해야 한다. 정년 연장도 필요하다. 60세는 여전히 건강하고 경험도 풍부하다. 연금을 받을 나이가 아니라 세금을 낼 수 있는 나이다. 다만 노인 1명 취업 시 청년 고용이 0.45% 줄어든다는 연구를 고려해 일본처럼 재고용 방식 등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노인연령 기준 조정도 지혜롭게 풀어야 한다. 대한노인회는 지난해 65세 기준을 75세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최근엔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노인 나이 기준을 2년마다 1세씩 올려 70세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75세 이상 고령자가 아플 땐 병원에서 치료받고, 요양 등급을 받으면 시설이나 자택에서 돌봄을 받으며 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내년 3월 법 시행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최근 이글스가 12연승으로 선두권에 올랐다. 만년 꼴찌일 때도 응원하던 팬들이 빙그레 웃는 날이 왔다. 지난 50년간의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도, 또 다른 ‘이글스의 비상’으로 우리가 웃을 수 있는 날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
  • “삶에 가격표 없으니 가난하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 ‘페페’

    “삶에 가격표 없으니 가난하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 ‘페페’

    군사정권 맞서 게릴라 활동·투옥대통령궁·관용차 두고 농가 집무세계 최초로 대마초 허용 논란도 “삶에는 가격표가 없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에 대한 중독” 등 시적인 명언을 남기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0세. AP통신은 대통령궁이 아닌 시골 농가에서 일하고 고급 관용차 대신 낡은 폭스바겐 자동차를 모는 등 검소한 생활로 ‘페페’란 애칭으로 불리던 무히카 전 대통령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5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고무돼 군사정권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벌였다. 1972년 체포돼 10년 넘게 감옥에서 고문을 견뎠다. 반년 동안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고, 2년간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등 고난을 견딘 끝에 풀려나 정계에 입문했다. 2009년 중도좌파 연합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55%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5년의 집권기 동안 여러 진보 개혁을 이뤄 냈다. 2010~2015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고 7.8%를 기록했고, 남미 최초로 낙태를 합법화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녹색 에너지 혁명’을 일으켜 우루과이를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나라로 바꿔 놓기도 했다. 현재 우루과이는 전력의 98%를 바이오매스(생물유기체)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한다. 세계 최초로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허용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는 임종 준비를 시사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기는 쉽다. 그러나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파해 여야를 막론하고 찬사를 받았다. 현지 일간 엘 오브세르바도르는 무히카 전 대통령을 ‘세계의 끝에서 등장한 설교자’라고 표현하며 “무히카 행정부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고인의 반소비주의적 수사와 소박한 생활은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우루과이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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